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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하노이 담판, 비핵화-제재완화 빅딜 가능… 북·미 모두의 승리”

    해리 카자니스 미국 국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10일(현지시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의 출발이며 평화시대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워싱턴과 평양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카자니스 국장은 2차 회담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등 폐쇄·검증 등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뿐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조야 대북 강경파의 우려를 딛고 대북 경제 제재 완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토맥재단 국가안보담당 선임연구원 등을 지낸 워싱턴DC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인 카자니스 국장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전망을 들어봤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언급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해 말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이 6·12 싱가포르 선언을 기초로 한 장기전으로 바뀌었다. 결국 비건 특별대표의 강연은 트럼프 정부가 ‘일괄타결식’ 대북 비핵화 해법에서 한발 물러나 북한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제3의 접근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가 최근 2박3일 평양 담판을 마쳤다. 핵심 논의는 무엇인가. -북·미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평양과 워싱턴에 연락사무소 설치와 종전선언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지속적인 협상을 위한 의사소통 채널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될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과 그에 따른 제재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나. -이를 위해 ‘비건-김혁철 라인’이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갈 것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의회·전문가 등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의 우려를 극복하고 대북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제시하느냐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2차 정상회담 핵심인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을 예상한다면. -트럼프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사업 및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본다. 유엔 안보리 및 미 독자 제재 완화는 다음 단계가 될 것이다. 이는 북한을 비핵화 길로 유도할 것이며 워싱턴과 평양 양측에 분명한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검증만으로 남북 경협 재개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래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비핵화를 선언해야 한다. 이는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정상국가로 인정받는 길이며 미국에 제재 완화를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위성발사장 등의 해체·검증에 알파(α)가 더해진다면 북·미 간 딜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미 조야에는 북한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이 존재하는데. -그렇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북·미 대화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나도 지난해 여름까지 그들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의 의견이 틀렸다고 인정한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중단하고 핵·미사일 시험이 난무하는 위협의 시대로 돌아간다고 상상해 봐라. 한반도와 동북아의 무력충돌로 수백만명이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그래서 북·미 협상을 의심하는 회의론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이것이 실패하면 어디로 갈 것인가’, ‘대안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명쾌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다. →2차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에 조언한다면. -단순하고 과감하게 과거 북·미 대화의 실패를 잊으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는 과감하고 새로운 발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한국 정부에 한마디 전한다면. -지금처럼 북·미 모두에게 정직한 중개인이 돼야 한다. 그런 역할을 계속한다면 미국도 한반도 긴장을 없애고 평화 정착을 이루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문 대통령이 북·미 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핵·미사일 실험 등 한반도 전쟁 위험은 과거 일이고 미래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또 앞으로 몇 달 안에 서울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것이고, 가까운 미래에 북·러, 북·일 정상회담 등도 이뤄질 것이다. 누가 이를 진전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있겠는가.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결정적 기회”

    文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평화 결정적 기회”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특히 중요한 것은 남북 관계를 한 차원 더 높게 발전시키는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남북 간 대화와 소통 채널을 항상 열어 두면서 한·미 공조를 긴밀하게 해왔고 앞으로도 간절한 심정으로 그러나 차분하게 우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2차 북·미 회담 일정이 확정된 이후 첫 공식 반응으로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자 비핵화 프로세스의 중재자·촉진자로서 역할을 다시금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1차 북·미 회담에서) 이미 큰 원칙에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체적이고 가시적으로 진전시키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일대 진전이며 한반도를 적대·분쟁의 냉전 지대에서 평화·번영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역사적 회담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분단 이후 처음 맞는 기회를 살리는 게 전쟁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나 평화가 경제가 되는 미래를 키우는 일”이라며 “행운처럼 다가오는 것은 아니며 간절하고 단합된 마음으로 준비하고 노력해나갈 때만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가 과연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심지어 적대와 분쟁의 시대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듯한 세력도 적지 않다”며 냉전적 사고를 못 버린 보수진영 일각을 겨냥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가는 것은 역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전례 없는 과감한 외교적 노력으로 70년의 깊은 불신의 바다를 건너는 미국과 북한 두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 대전환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한 당사자임을 생각하면서 국민께서, 정치권에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2차 북·미 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로드맵을 조율하기 위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는 다음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머문 55시간 동안 워낙 방대한 정보를 취득한 만큼 국무부에서 분석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회담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핵 폐기+α’vs‘종전선언+α’…북·미, 보름간 숨가쁜 외교전

    다음주 하노이서 북·미 마지막 협상 유력 이르면 내일 강경화·폼페이오 장관 만남 다음주엔 한·미 정상 통화…공조 재확인 베트남 부총리 방북…金 국빈방문 논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보름간 북·미는 실무협상을 통해 막판 담판을 짓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주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만남이 예상된다.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제55차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앞서 13~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양측은 한·미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략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간 대화도 개성 연락사무소 등을 통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간상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또 다음주에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아시아의 제3국에서 협상을 이어 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베트남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 후 비건 대표는 “북한과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했지만 “난제가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일부 핵 신고를 병행할지, 미국이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조건부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약속할지가 관심사다. 북한은 11일에도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개인 필명 글에서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중국 등 북핵 관련국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모임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 회담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것”이라며 “납치 문제의 중요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도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를 대미 협상 카드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은 한반도의 전략적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에도 중요한 문제여서 물밑에서 북한과 이해관계 조율을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 가능성이 커졌다. 레티투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대로 팜빈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12~14일 북한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로드맵 나와야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이 열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공개한 대로 오는 27, 28일 회담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다. 서로가 구체적인 조치들을 얼마나 주고받을 것인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지난해에는 도출에 실패한 비핵화 로드맵을 두 정상이 국제사회에 제시해야 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55시간에 걸친 2박3일 협상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총평하면서도 “북한과 난제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라톤 실무협의의 테이블에 올려진 북한의 비핵화 추가 조치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들에 대해 여전히 이견이 많았음을 방증하는 언급이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비건 대표와 김 대표가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건·김혁철 두 대표가 각자의 정상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최종적인 결심을 받은 뒤 내주 아시아 제3국에서 만나 협상을 이어가고 합의문 초안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한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과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제안한 바 있다. 이런 제안에 대해 미국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북한의 실망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해 평양을 네 차례나 방문했는데도 비핵화에 진전을 보지 못한 것도 이런 미국의 인색한 태도 때문이다. 새해 들어 북·미 정상은 친서를 교환하면서 대화의 불씨를 살려 냈다. 핵심 쟁점은 북한에 있어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핵 리스트 신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현재의 핵무기 일부 반출·폐기까지 합의를 볼 것인가다.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검증이 이뤄지면 불가역적 비핵화에 근접하게 되는데 미국이 어떻게 걸맞은 보상을 할지도 관건이다. 양측이 교환할 보따리가 크면 클수록 비핵화에는 가속이 붙을 것이다. 미국이 회담 개최지로 베트남 다낭을 선호했으면서도 하노이를 주장한 북한 뜻을 수용한 것은 좋은 신호다. 이렇게 믿음을 쌓아 가야 한다. 2차 정상회담 또한 로드맵에 합의하면서 신뢰 구축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두 차례 정상회담으로 70년간의 살벌했던 적대관계가 해소되기는 어렵다. 북한이 선제적 비핵화 조치를 내놓는 것과 동시에 미국도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같은 체제 보장 조치는 물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조치로 화답하기를 바란다. 핵 없는 한반도로 가는 길은 멀지 않다.
  • 1년전 평창서 개막된 평화, 하노이서 ‘실질 비핵화’ 결실 맺을까

    적대적 북·미→비핵화 협상 동반자 ‘물꼬’ 비건 “1년간 멀리와… 가능케한 文에 찬사” 文 “작은 눈덩이, 평화 눈사람으로” 페북글 정부 “북·미 성과 의지 강해… 적극 지원” 지난해 2월 북·미가 불신을 거듭하는 가운데 한국의 중재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자리에 모인 후 1년 만인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적대감까지 드러내던 양측이 1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비핵화를 두고 협상하게 된 것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박3일 평양 실무회담을 마치고 지난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평창올림픽이) 우리가 1년 동안 얼마나 멀리 왔는지 말해 주고 있으며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던 (평창올림픽의) 개막을 만든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강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에 함께하는 게 우연이 아닐지 모른다. 한반도에서 정말 변화무쌍한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 문 대통령도 페이스북 등에 글을 올리고 “우리가 함께 굴린 작은 눈덩이가 평화의 눈사람이 됐다”며 “역사적 북·미 회담이 하노이의 2차 회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끊임없이 평화를 이야기하고 우리의 일상과 마음을 평화의 시대에 맞춰야 비로소 평화가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해 2월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핵·미사일 도발을 이어 온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는 등 중재자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 다만 오랜 불신으로 별도의 북·미 회동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특사 외교가 이어졌고 6월에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북·미 정상은 새로운 북·미 관계 조성, 항구적 한반도 평화 구축,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네 가지의 밑그림을 그렸지만 후속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면서 공전하는 듯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9월 평양 공동선언으로 남북 간 군사 분야의 실질적 종전,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의 폐기 등 구체적 진전으로 북·미 간 만남을 추동했지만 연말까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북·미 간 친서 외교가 되살아났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고자 양측은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자 하는 양측의 의지가 강한 상태”라며 “북·미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동력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비건, 하루 새 5개 일정 ‘광폭행보’… “한·미, 같은 생각하고 있다”

    1차 북·미 협상 ‘007 작전’ 행보와 대조 “평양 55시간 협상서 성과 낸 듯” 관측 靑 “우리 정부 입장 스몰딜 아냐” 답변“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We are on the same page).”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비핵화 해법은 동일하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미국과 우리 정부의 입장이 비핵화를 풀어 가는 방식에 있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와의 면담 이후 정 실장도 “큰 방향에서 북·미 회담이 잘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발언과 관련, ‘‘같은 생각’이라는 게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해당하는) 빅딜과 스몰딜 중 어떤 것에 해당하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입장은 스몰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빅딜’이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에 더해 추가 핵리스트 신고나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 및 파기를 내놓고, 미국은 적극적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상응 조치로 내놓는 ‘통 큰 맞교환’을 뜻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급 단위에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도 이어진다.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나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또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2박 3일 협상을 마치고 지난 8일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비건 대표는 지난 9일에만 5개 일정을 소화할 만큼 광폭 행보를 펼쳤다. 추가 비핵화와 상응 조치 등을 놓고 북측과 협상이 진행 중인 단계에서 미국 실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기 전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는 물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까지 접촉한 점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비건 대표는 9일 강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이어 이 본부장, ‘재팬 패싱’을 우려해 급파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갖고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비건 대표는 오후에 정 실장을 5일 만에 다시 만나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북·미 실무협상 직후 한·미가 이처럼 신속하고 폭넓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1차 북·미 회담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벌였던 성 김 주필리핀 대사의 행보는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일각에서는 평양에서의 55시간 동안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북·미 ‘하노이 공동선언’ 비핵화·경제 주고받는다

    영변 핵시설 폐기·포괄적 신고 등 협의 상응조치로 北경제 로드맵 논의 가능성 文대통령·트럼프 조만간 전화통화 논의 양측, 내주 아시아 제3국에서 후속 협상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고 지난 6~8일 평양에서 첫 북·미 실무협상이 끝남에 따라 ‘하노이 북·미 정상 공동선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일부 핵리스트 신고와 종전선언, 일부 제재 면제 등 상응 조치가 담길지, 나아가 북한의 경제발전 청사진이 언급될지 등이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정책특별대표는 평양 실무협상에서 2주 앞으로 다가온 하노이 공동선언의 초안을 협의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여기에 대략적인 상응 조치가 담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가 평양에 머문 55시간과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뭘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협상이라기보다는 북한과 미국의 구체적 입장을, 서로가 뭘 요구하고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빠짐없이 터놓고 얘기하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조만간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가 6·12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새로운 관계 수립, 평화체제 정착,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서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열거했을 것”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각자 조치를 언제 어떻게 취할 건지 배열하는 로드맵 작성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와 김 대표는 오는 17일 시작되는 주에 아시아의 제3국에서 후속 협상을 열어 하노이 선언의 최종 문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장소는 하노이가 유력해 보인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비건 대표가 언급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포괄적 신고가 쟁점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공동선언에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사찰을 명시하되 포괄적 신고 문제는 2차 정상회담 이후에 논의하기로 하는 선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실장은 “미국이 비핵화 조치 이전에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기에 비핵화 조치가 일정 정도 달성될 때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는 조건을 단 합의까지는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다만 미국이 대북 제재 완화 전까지 비핵화가 진행된다는 조건하에서 한·미 군사훈련의 전면 중단, 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경제발전 로드맵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하노이라고 밝히며 북한이 ‘위대한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건군절에 군의 경제 건설 참여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反외세 항전의 성지 ‘하노이’… 北 의지 내보이자 美 전략적 양보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오는 27∼28일 열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결정된 것은 북한의 강한 의지와 미국의 양보 및 전략적 고려가 작용했다. ‘천년 고도’인 하노이는 프랑스에 대항한 독립전쟁 중심지였고, 북베트남 수도였다가 1976년 통일 베트남의 수도가 된 ‘반(反)외세 항전의 성지’다. 북한은 그동안 하노이를 개최지로 주장했고, 미국은 중부 해안도시 다낭을 지목하면서 물밑 줄다리기를 벌여 왔다. 개최 장소의 정치적 상징성뿐 아니라 경호·의전 등을 고려하며 수싸움을 전개해 온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하노이에 자국 대사관이 있어 경호·회담 준비가 용이하고, 베트남 국가주석 및 총리와 연쇄 회담 개최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최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설도 이런 맥락에서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에게는 조부 김일성 주석이 1958·1964년 당시 호찌민 등 베트남 지도부와 회담을 가졌던 곳을 54년 만에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의 가능한 항속거리 및 베트남까지 열차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반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했던 다낭을 원했다. 현지에서의 경호 및 의전 경험도 쌓여 있다. CNN은 지난 8일 “다낭과의 경합 속에서 하노이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작은 양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그의 국제적 지위를 강화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 부각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에도 미·중 간 무역전쟁, 남중국해 갈등 등 전략적 경쟁 구도 속에서 ‘체제 전환국’이자 미측에 가까운 베트남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한다는 점에서 밑질 것이 없는 선택이다. 하노이는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열었고, 회담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유력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 후보는 JW메리어트 호텔이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2016·2017년 두 차례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찾았을 때 묵었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북측 인사들이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날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꼽힌다. 시설도 좋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 숙소 후보지인 JW메리어트 호텔과 붙어 있어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도보 이동도 가능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강경화 외교·비건 특별대표 ‘악수’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2박 3일간 방북 실무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협상 결과를 설명받기에 앞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건 대표, 강경화 장관과 회동…“생산적인 방북이었다”

    비건 대표, 강경화 장관과 회동…“생산적인 방북이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늘 9일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이뤄진 실무협상과 관련해 “생산적인 논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양측 모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부터 2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경화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을 언급하자 “우리가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강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미국이 정상회담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북과 북미의 선순환적 발전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도록 한국과 미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하자고 당부했다. 비건 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도 진행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여러 분야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북측과) 논의했다”고 알린 뒤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도훈 본부장은 “전례 없는 꽉 채운 사흘을 평양에서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비핵화·평화체제 구축 전략을 토대로 이번 방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방북해 평양에서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국무부 “비건-김혁철, 북미회담 전에 또 만나기로 합의”

    미 국무부 “비건-김혁철, 북미회담 전에 또 만나기로 합의”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실무협상 대표단이 추가로 만나기로 했다고 미 국무부가 전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2차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 국무부는 추가 실무협상 일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이하 한국시간) 평양에서 김 대표와 만났으며,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구축 등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일 방북해 2박 3일 동안 김 대표와 실무협상을 하고 지난 8일 오후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평양에서 김 대표와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문에 들어갈 비핵화 이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적으로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이행 조치로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이 거론되고, 상응조치에는 연락사무소 개설와 대북제재 완화 등이 언급되고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가 다뤄질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앞질러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준비하는 데 매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방북단에는 의전 담당자들도 포함돼 있어 베트남으로만 발표된 정상회담 개최 도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서는 공동선언에 담길 의제와 의전 등 실무로 나눠 2개 채널로 협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회담까지 채 3주도 남지 않아 동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9일 오전 10시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해 방북 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한다. 이어 방한하는 일본 외무성 인사에게도 협상 결과를 설명한 뒤,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북 마치고 방한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북 마치고 방한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비건, 2박3일 방북 마치고 방한 평양에서 2차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 비핵화 협상 결과·김정은 면담 여부 귀추지난 6일 방북해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에 임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저녁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가 전할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실무 협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팀은 미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후 7시쯤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2박 3일 간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내용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주로 비핵화와 상응조치 이행 방안을 이야기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비핵화 조치에는 우라늄 농축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가 거론되고 상응 조치에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이 언급되지만 이견을 한 번에 해소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추가 실무협상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방북단에 포함된 의전 담당자들은 오는 27~28일에 베트남에서 있을 정상회담의 개최 도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수도 하노이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비건 특별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알려진 내용이 없다. 비건 특별대표는 8일 본국에 방북 협의 결과를 보고한 뒤, 9일 오전에는 우리측에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비건 특별대표는 일본에도 협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일본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9일 서울에 파견돼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나스기 국장은 9일 오전쯤 주한 미국대사관을 찾아 미국 측 인사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특별대표는 10일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건 아직 평양에...2박 3일째 ‘평양협상’ 선물 보따리 커질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차 평양을 방문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현재까지 평양에 체류 중이라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에서 출발한 미국 측 수송기가 전날 밤늦게 경기도 평택의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며 해당 수송기에 비건 대표를 비롯한 20여 명 규모의 협상팀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해당 보도가 오보라며 “비건 대표는 평양에 있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에서 출발한 수송기가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 오갔을 것 같지만 거기까지”라며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비건 대표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6일부터 시작된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의 실무협상을 마친 뒤 이르면 이날 한국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한국에 돌아오면 본국에 북측과의 협상 내용을 보고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나 방북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후속 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비건 대표가 한국에 들어온 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느냐’는 물음에는 “글쎄요. 직접 만나실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비건 대표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했는지 알 수 있느냐’라는 물음에는 “모른다”고 답했다. 한국 외교 당국은 이르면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복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으로 넘어간 비건 특별대표가 복귀 시점을 밝히지 않고 ‘배수진’을 친 만큼 어떤 성과를 손에 쥐고 돌아올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그가 최소한 2박3일을 평양에서 머물렀다는 점에서 북·미 간유의미한 ‘합의’를 도출하기에 충분했으리라는 분석이다. 2차 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는 비건 특별대표와 협상 파트너인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가 마주 앉은 실무협상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와대 “비건, 아직 평양에 있다…서울행 기사는 오보”

    청와대 “비건, 아직 평양에 있다…서울행 기사는 오보”

    청와대는 8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 2박3일째 체류 중임을 밝혔다. 비건 대표는 지난 3일 한국을 찾아 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난 후 6일 평양으로 가 북측과 이달 말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비건 대표가 7일 밤늦게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김의견 대변인은 “오보이다. 평양에 있다”고 정정했다. 비건 대표가 언제쯤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올진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 주말에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와 북측과의 협상 내용을 우리측과 공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디테일의 함정/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디테일의 함정/황성기 논설위원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는 독일 태생의 미술사학자 아비 바르부르크(1866~1929)가 1925년 강의 메모에 남긴 말이다. 그림을 감각만으로 볼 게 아니라, 문헌과 자료의 치밀한 조사에 바탕을 둔 독해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이 말에서 파생한 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s)인데, 신이든 악마든 그 뜻은 도긴개긴이다. 최근에는 잘 진행되던 협상이 뜻밖의 세부 사항에 막혀 난항을 겪는다는 의미로 바뀌어 쓰인다.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북·일 회담은 두 정상의 절대적 위임을 받은 실무자가 30차례 넘는 협의 끝에 신뢰를 구축하고 성사됐다. 국교정상화의 조기 실현을 제1항에 담은 평양선언에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5명을 제외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전원 사망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에 걸렸다. 김 위원장의 통 큰 납치 고백까지는 좋았지만, 고백이 가져올 파장을 섬세하게 예측하지 못했다. 디테일을 양쪽 모두 놓쳤다는 점에서 북·일 최초의 정상회담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에 가까웠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국무위원회 소속으로 알려진 김혁철 전 주스페인 대사가 평양에서 이틀째 협상 중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의 초안을 다듬어야 할 중차대한 시간을 맞은 것이다. 본격적인 비핵화의 입구에 들어갈 열쇠를 찾아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28일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 핵심은 핵무기와 핵물질의 반출 등 비핵화 초기 조치의 이행인 ‘프런트 로딩’과 제재를 완화하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되돌리는 ‘스냅백’이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은 상호 적대 정책 폐기의 길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외에 북한이 장담한 비핵화 조치도 없었고,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보상도 없었다. 8개월 만에 재상봉하는 북·미 두 정상이 각자의 나라에 돌아갈 때 1차 때와 같아서는 비핵화는 포기하는 편이 좋다. 1박2일간 세기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손에 쥐고 갈 구체적이고, 누가 봐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는 디테일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미흡했던 납치 해결의 디테일은 김정은 시대 들어선 2014년에서야 재구축됐지만, 현재 협상은 중단 상태다. 비핵화는 북한이 요구할 디테일보다는 미국이 원하는 디테일이 많은 협상이다. 비건·김혁철은 역사의 새 장을 쓴다는 각오로 디테일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신도, 악마도 감탄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marry04@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약속 지킬 것”…회의론 잠재우며 비핵화 압박

    폼페이오 “김정은 약속 지킬 것”…회의론 잠재우며 비핵화 압박

    “北 밝은 미래 위한 약속 이행할 것” 비핵화 따른 美 상응 조치도 시사 美 민주 슈머 “리얼리티쇼 아니다” 공화 의원도 “채찍 있어야 협상 가능”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이는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강조하면서 김 위원장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하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또 미 조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 회의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그의 나라를 비핵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을 위한 최상의 선택일 뿐 아니라 미국민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도 최상의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이 대통령의 임무이며 우리가 몇 주 후 베트남에 갔을 때 진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북한의 비핵화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물론 믿는다”면서 “우리는 그걸 대화에서 봤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그들이 경로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국내 경제적 여건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말해왔다. 이것은 내 말이 아니라 그(김정은)가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나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도 거듭 밝혔다. 결국 북한이 ‘통 큰’ 비핵화 행동에 나선다면 미국도 그에 맞는 보상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비건-김혁철 라인’의 평양 실무회담을 확인하며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담의 기초 공사를 하기 위해 (비건) 팀이 평양 현장에 파견됐다”며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막판 실무 조율이 한창임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미 조야 일각에서 나오는 북한의 비핵화 회의론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CNN에 “나는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쇼’가 아니다. 하룻밤에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피력했다. 외교위원회 소속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CNN에 “우리는 채찍을 가질 때 협상이 가능하다”면서 “(대통령이) 김정은을 칭찬하는 것을 관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귀환일 없이 배수진… 비건 ‘끝장 담판’

    귀환일 없이 배수진… 비건 ‘끝장 담판’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 평양을 방문해 이틀째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귀환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채 사실상의 끝장 담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무협상은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심도 깊은 조율이 가능한 마지막 무대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실질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자리다. 외교부 관계자는 7일 “정부는 비건 특별대표와 방북 전에 사전 협의를 했고 현재 진행 중인 평양 실무협의의 결과에 대해 가장 먼저 한국에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들었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의 귀환 날짜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르면 8일 귀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협상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실제 이번 평양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첨예한 입장 차를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과 원자로, 재처리 시설 등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폐기를, 미국은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인도적 대북지원·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로 거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장소를 판문점에서 평양으로 바꾼 것으로 볼 때 미국이 속도를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비핵화 방향에 대해 합의했다면 이번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오른쪽) 전 스페인 주재 대사뿐 아니라 국무위원회 내 정상회담 상무조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의 수행원으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제재 분야 전문가인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 한국계인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 등 20여명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실무협상이 수일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이번 주말에 한국으로 돌아와 정부와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체제보장 합의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이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새해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계속한다”면서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며 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감소와 양국의 관계 개선,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방점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관계의 개선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과정이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1차 싱가포르 회담 때에는 사상 첫 북·미 정상 간 대좌라는 데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며 만남 자체에 큰 의미가 부여됐지만, 260일 만에 만나는 이번에는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두 정상 간 ‘통 큰 합의’가 기대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확정된 상황에서 어제 방북했다.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 등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있다.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해 영변 등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 알파’와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취할 ‘+α’의 조치로는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및 해외 반출, 김 위원장이 이미 지난해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엔진 시험장, 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등이다.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을 넘어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과 맞물린 제재 완화, 대북 투자 등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높다. ‘비건·김혁철’의 실무협상에서 양측이 어느 정도 이견을 해소하며 접점을 찾느냐가 2차 정상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김혁철·비건 협상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길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림에 따라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 가능성도 관측된다. 3국 연쇄 정상회담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는 역사적 만남이 돼야 할 것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지길 기대한다.
  • 새달 한·미훈련 유예되나 북·미 실무회담 따라 결정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연례 한·미연합훈련이 유예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일단 계획된 대로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지만 북·미 간 회담 추이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軍 “회담 뒤 조정·축소될 수 있어” 군 관계자는 6일 “북·미 실무회담이 끝난 뒤 훈련 계획 발표 여부를 결정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기존의 방향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며 “실무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어 조정의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현재 연합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KR) 훈련을 다음달 4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것으로 잠정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도 명칭을 변경해 대대급 정도의 훈련으로 축소해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미 실무회담의 성과가 나오고 미국 측의 상응 조치가 있다면 연합훈련의 내용, 규모, 일정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추가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성과없을 땐 美전략자산 전개 가능성도 반면 회담이 난관에 봉착할 경우 연합훈련에서 미군의 전략자산이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만약 외교 과정이 실패한다면 우리는 컨틴전시(비상대응 계획)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직까지 양국은 훈련 계획에 대해 발표 일정과 방식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달 말 양국이 훈련 계획에 대해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이번 주 개최될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데 공감해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미국 측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로 훈련 발표 결정이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발표 방법과 시기를 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창선-백악관 비서실 의전 조율… 김정은 ‘참매 1호’ 타고 가나

    김창선-백악관 비서실 의전 조율… 김정은 ‘참매 1호’ 타고 가나

    金의 ‘비서실장’ 격 김창선 실무 총지휘 美측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포진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별도로 의전·경호 실무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채널도 조만간 가동될 전망이다. 의제를 논의하는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과 의전 방식을 정하는 ‘백악관 비서실·북한 김창선’ 라인이 동시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날까지 불과 20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준비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투 트랙’으로 움직였다.협상 책임자로 북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협상 상대였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한 상태여서 후임인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나 다른 백악관 의전 전문가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실무자 역할을 했고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 때마다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1차 정상회담 보름 전인 지난해 5월 28일 싱가포르에 먼저 들어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 협상 장소를 돌아보고 미국 실무팀과 열흘가량 의전 협의를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역시 이번에도 김 부장과 함께 협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해외 방문은 중국을 제외하고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이 두 번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지를 베트남이라고만 공개하고 구체적 도시는 지목하지 않았다.앞서 외신들은 정상회담 개최지로 북한은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 입장에서 현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가 현지 통신·보안에 유리한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호가 용이한 다낭을 원한다는 것이다. 정상회담 장소와 양국 정상 숙소의 후보로 꼽히는 하노이와 다낭의 일부 호텔은 이달 말까지 예약을 받고 있지 않고 보안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개최 장소가 다낭으로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북한 측이 가장 중시하는 경호 문제 등으로 인해 발표 시기만 미룬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개최지와 함께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에 몸을 실을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전용기 대신 중국이 제공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편을 이용했다. 당시 동선 보안을 위해 참매 1호, 보잉 747기 등 2대를 동시에 띄우는 등 시선 회피 작전을 구사했다. 하지만 베트남 북부 하노이, 중부 다낭 모두 평양과의 거리가 2760㎞, 3065㎞로 평양~싱가포르(약 5000㎞)보다 가까워 오래된 참매 1호기(비행거리 1만㎞)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최고지도자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북한이 안전 차원에서 이번에도 중국이 제공하는 비행기를 타고 갈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北 우라늄 농축 신고 vs 美 종전선언… 북·미, 막판 접점 찾기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3주 앞두고 시작된 북·미 실무협상에서 양측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 및 플러스 알파’(+α)와 ‘종전선언·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맞교환하기 위해 접점 마련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6일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서 미군 수송기(B737)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를 포함하는 실질적 성과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북제재 해제가 없는 미국의 상응 조치 요구를 받을지가 관건이다. 또 양측이 동시적·단계적으로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해나간다는 포괄적 원칙에 합의할지 주목된다.정부 관계자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을 두고 북·미가 막판까지 협상을 거듭하다 결국 방북이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상부 지침을 받아야 한다며 반나절씩 협상을 중지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효율적인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가 카운터파트인 김혁철(오른쪽)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뿐 아니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다양한 협의를 했을 거란 뜻이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 시설의 해체와 파괴를 공언했다고 소개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서 우라늄 농축 시설의 공식화 및 동결·불능화·폐기 수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플루토늄만 다뤘던 2007년 6자회담 10·3합의를 넘어서 새로운 비핵화 국면에 들어선다는 의미가 있다. 또 북한 핵시설의 중심으로 불리는 영변 시설을 폐기한다는 상징적 의미에 우라늄 농축 시설의 불능화와 같은 실질적 비핵화 진전을 더해 미국 조야를 설득할 근거가 된다. 미국 내부에서는 2008년 6월 영변 핵시설 냉각탑 파괴에 대해 ‘폭파쇼’라는 냉소적 시각도 나왔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외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이번 초기 조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입구보다는 비핵화 출구 쪽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은 강경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 논의 및 체제안전보장이 꼽힌다. 세부적으로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지원, 금강산 관광 재개, 미국 전략자산무기의 한반도 전개 중지 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에스크로 계좌(북한이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따라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조건부 양도증서) 등을 활용한 특별 대북경제패키지가 언급됐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 신고 등을 더 받아내기 위해 방북한 것으로 본다”며 “실제 권한이 있는 북한 인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미가 종전선언을 협의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및 유엔군사령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논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주한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아무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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