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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변핵 폐기는 큰 진전… 일괄타결 아닌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北, 영변핵 폐기는 큰 진전… 일괄타결 아닌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운영자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초청 간담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영변핵시설 폐기가 이뤄진다면 큰 진전”이라고 했다. 비핵화는 일괄 타결이 아닌 단계적 이행(행동 대 행동)으로 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미의 강경파가 고집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광고 용어’일 뿐이라는 말도 했다. 용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실제 내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북한 핵·미사일을 위성 등을 통해 속속들이 감시, 폭로해온 38노스 대표의 이 같은 긍정적 발언은 이례적이다.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위트 대표의 이날 발언을 문답 형식으로 구성했다. -대북 협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세는. “미국 내 비판은 많지만 그것 때문에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세부적인 면(디테일)이 강하지 않다. 미국 외교정책의 근간서 벗어나려 하면서 디테일에 강하지 않은 성격이 합쳐지면 큰 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 방법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본인과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찍은 사진을 ‘내 북한팀’이라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다는 의미다. 존 볼턴 백악관 NSC 보좌관은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비건 대표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이다. ‘북한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하면 우리가 돌려주겠다’(선 비핵화 후 보상)는 리비아 모델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계적 접근 방식으로 북한을 끌어내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도 단계적·동시적 해법이 적합하다 판단한 것 같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관측이 많이 나온다. “2차 회담은 1차보다 실질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데 북미가 공감하고 있다. 중요한 건 성공기준이다. 100쪽에 달하는 세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극단적 의견도 있다. 하지만 북미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지, 북미 관계의 새로운 장을 어떻게 쓸 건지 등의 문구가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또 실질적 이행 방안이 들어가야 한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조치에 대한 사찰, 핵 생산시설의 해제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서해우주발사 시설을 사찰하는 것도 신뢰 구축 면에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선언문이 도출돼야 하고, 핵물질 생산시설 해체나 종전(평화)선언과 같은 양측의 약속이 있다면 선언문에 반영돼야 한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해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원하는 모든 것을 한번에 달성할 수 없고 단계적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영변 핵시설 해체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한번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ICBM 전력 제거가 실현 가능한 가장 쉬운 것이고, 북한에도 가장 쉽다. 북한이 ICBM을 개발할 때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을 보호해 줄 거냐는 우려가 많았다. 즉 미국의 안보위협 증가는 우방국의 안보위협도 증가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의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비핵화 프로세스의 향후 이행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계속 협상해야 하고 합의를 내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빨리 진행될 수 있다. 1994년 제네바합의는 몇 달 만에 이뤄냈다. 또 많은 사람들이 협약 체결에 집중하는데 시작에 불과하다. 제네바합의도 이행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정 이행에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 들 수 있어 이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적 과제도 있다. (선거가 있는 나라에서) 장시간 이행을 요구하는 협약은 대중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을 무조건 폐기하려는 정치적 유혹을 받을 수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섞여 있다. “현 방식에 대한 평가는 2017년과 비교해 지금 상황이 나아졌냐, 비핵화 의제 진전으로 국익이 향상됐냐, 대북 방어력이 유지되냐 등 3가지 면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재는 모두 긍정적이며, 같은 대답을 하는 한 지금의 방식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폐기한다는 부분이 저는 과거에 생각하지 못한 결단이라서 굉장히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북핵 해법이 CVID에서 FFVD(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로 변했고 이마저 폐기할 가능성이 나온다. “대중을 위한 광고문구라 생각한다. CVID도 좋은 광고문구인데 현실적으로 (북미는) 아직 비핵화 정의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CNN 보도에 평양 연락사무소 구축에 대한 협상이 있었다고 나왔는데 북한에서 받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해줄 수 있다. 평양과 핫라인을 계속 열 수 있다면 평화적 솔루션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김혁철 北 대미특별대표, 베이징 거쳐 하노이 갈 듯”

    “김혁철 北 대미특별대표, 베이징 거쳐 하노이 갈 듯”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등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19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오는 27일 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오전 평양발 기사에서 “김 대표가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을 떠났다”면서 “중국 베이징을 거쳐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하노이에선 김창선 북한 국무위 부장과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각각 이끄는 북미 양측의 실무팀이 정상회담 기간 양측 대표단이 숙소와 회담장 등으로 사용할 시설 점검과 의전·경호 등에 관한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간 실무협상의 미국 측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조만간 북한 측과 만나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미국 측의 상응조치 등 구체적인 회담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NHK도 “비건 대표와 김 대표가 이번 주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라며 “정상회담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 6~8일 평양을 방문, 김혁철 대표와 만나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북미 양측의 요구사항 등을 점검했다.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워싱턴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으며, 오는 20일쯤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가 20일 출발할 경우 ‘비건-김혁철 라인’의 협상은 일정상 이르면 22일께 가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포함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교도는 전망했다.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는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방안을 ‘하노이 선언’에 담는 것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한편 하노이에는 이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경비와 의전에 대해 베트남 정부와 협의하는 한편 미국 측과도 조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교도는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톱다운’ 북핵 협상과 외교관 ‘수난시대’/김미경 국제부장

    이쯤 하면 ‘외교관 수난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북한, 한국의 협상 라인에 그동안 북핵·북미 협상을 맡아 온 정통 외교관들이 ‘실종’됐다. 소위 북핵 전문 외교관 출신들이 “소외됐다”는 씁쓸한 소리가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한 비핵화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상 첫 정상회담으로 이어졌고 오는 27~28일 2차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국 정상들의 ‘톱다운’ 협상 방식이다. 2003년부터 6년간 이어졌던 6자회담은 수석대표가 차관·차관보급이었고, 특히 북한 대표는 윗선의 ‘훈령’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한미는 정권이 바뀌면서 ‘6자회담 무용론’까지 등장하는 등 실무급 협상은 동력을 잃게 됐다. 톱다운 방식과 함께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북핵 협상에 관여했던 외교관들이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정치인 출신으로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백악관 등에서 일한 경력이 있지만 직전까지 포드자동차 부사장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것이다. 오랫동안 북한을 다룬 조셉 윤 전 특별대표는 비건에게 자리를 내줬고 대북 전문가 성 김 필리핀 대사도 보이지 않는다. 폼페이오·비건 라인과 협상장에서 얼굴을 맞대는 북한 인사는 정보 당국 수장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지난달 역시 혜성처럼 등장한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다. 김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이지만 핵 문제나 북미 관계를 다루지 않았고, 현재 한국의 청와대와 같은 국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동안 미측과 협상을 벌였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존재감이 없어졌고, 북한 내 최고 미국통으로 평가받은 한성렬 외무성 부상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를 지냈던 박길연 부상은 지난해 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북핵 라인보다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라인이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비고시’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측면 지원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과 정통 외교관들의 실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수십년간 ‘실패’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상들과 ‘비정통’ 협상가들이 나서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미국의 ‘CVIG’(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체제보장)를 맞바꾸는 창의적인 단계적 로드맵을 만들어 제대로 이행하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누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냐”는 전직 정통 외교관들의 푸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북한을 믿을 수 없다. 더이상 속지 말자”, “어차피 ‘빅딜’이 아니라 ‘스몰딜’이다”, “‘나쁜 협상’은 하지 말자” 등 훈계와 비판은 현 상황에서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북미 2차 정상회담 이후 디테일은 어떻게 채워 나갈지, 국제사회와의 공조는 어떻게 강화해야 할지 등에 대해 청와대가 귀 기울이도록 건설적인 조언에 나서야 한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는 이렇게 말했다. “20여년 전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믿은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여전히 북한을 잘 모른다.” 한반도 명운이 걸린 ‘가보지 못한 길’에서 정부와 여야, 전문가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리설주·멜라니아 첫 만남 이뤄질까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번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담에 참석할 양측 구성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실무협상을 이끈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배석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멜라니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첫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 ●1박2일 만찬 포함… 두 여사 동행할 듯 1차 회담에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테이블에 앉았다. 반면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1차때 3인방+비건·김혁철 배석 가능성 북미 모두 기존 3인방은 대표단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으로 바뀐 상태다. 또 다른 관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이다. 1박 2일 정상회담은 대부분 만찬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큰 상황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미국의 북한 제재완화 가능성에 주목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2차 정상회담까지 9일 남짓 남았다. 지난 6~8일 평양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10여개로 추린 것으로 알려진 북·미 양측은 이번주 실무회담을 재개해 진짜 협상을 벌인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의 의전 관련 실무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20일 전후에 의제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실무협상에서 의제에 대한 이견을 사전에 어느 정도 좁히느냐가 2차 정상회담의 성패와 직결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과 관련해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 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한 데 이어 14일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외교 수장이 공개적으로 ‘제재완화’ 의향을 내비친 것이어서 북미 협상 전망에 기대감을 품게 한다.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미국의 종전 태도에서 동시 행동에 기반한 단계적 비핵화로 노선을 변경했음을 시사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종전선언으로 협상의 문을 열고 제재완화와 비핵화를 맞교환하는 게 출구라고 해석된다. 협상을 앞둔 북한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전차를 묶은 매듭을 칼로 내리쳐 끊었다는 ‘고리디우스의 매듭’에 비유했다. 고리디우스의 매듭 자르기는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협상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26일에는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도 돌아본다. 전쟁을 치른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성공한 베트남은 개혁개방에 성과를 거둬 1980년대 100달러 안팎에 그쳤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2587달러로 동남아시아의 경제 파워 국가로 부상했다. 김 위원장도 핵을 포기하면 베트남처럼 번영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길 바란다. 이번 베트남 2차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서로 통 큰 결단으로 비핵화와 제재완화를 맞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입구는 종전, 출구는 제재해제… 美 단계별 상응조치 내놓는다

    폼페이오 “가능한 한 멀리 가는게 목표” 평화 메커니즘 창설 최종 목표로 검토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종전선언을 입구로 신뢰를 쌓고 대북 제재 해제를 출구로 하는 수순을 미국 측이 북한 비핵화에 따른 상응 조치로 구상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14일(현지시간) 미 언론 인터뷰에서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조건으로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과 검증을 들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넘어선 결단을 할 경우 대북 제재 일부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대북 제재에 대해 유예, 완화, 해제 등 3단계를 나누어 언급하는 것을 볼 때 미국도 비핵화 로드맵에 시간이 걸리며, 단계적 방식이 필요함을 인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영변 핵시설 폐쇄, 핵 신고, 비핵화의 3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비핵화 완료 단계에서 대북 제재 해제를 내어주는 맞교환이 출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로드맵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리는 빅딜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의제와 관련해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화협정을 출구로 두고, 첫 상응 조치로 종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김준형 한동대 국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선 비핵화, 후 보상’의 프레임에서 유연해져 북한의 부분적 비핵화를 전제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같은 대북 제재 유예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다”며 “남북은 이미 평양 정상선언에서 실질적 종전을 했기 때문에 이번 하노이 선언에서는 북미 간 종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왼쪽 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밝힌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협상 추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얼굴) 미국 대통령은 15일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 많은 것이 이뤄졌다. 나는 속도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에서 멈춰도 미국이 이익이라는 주장이지만,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내부의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구체적인 협상은 이번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날 것이 유력시되는 비건 대표와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주도한다. 양측은 12개 이상의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시점을 못박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거 합의들이 대부분 이행 시한에 쫓겨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흘 앞둔 2차 북미정상회담…이번 주 의제·의전 관련 조율

    열흘 앞둔 2차 북미정상회담…이번 주 의제·의전 관련 조율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비해 의제·의전에 관련한 실무협상이 개최될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재 2개 팀이 2차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하고 있으며 주말쯤 한 팀을 아시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전 부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역시 지난 1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의전 관련 실무를 맡은 바 있다.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지난 15일쯤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르면 오늘(17일)부터 하노이에서 북미 간 의전 관련 실무 조율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의제 관련 실무 협상도 곧이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이끈다. 핵심 의제는 북한 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 측의 상응 조치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 합의의 이행 조치들을 엮어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아직 조율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회담 직전까지 수차례 더 회동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대북 제재완화 前 속도내는 인도지원 제재면제… 올 들어 10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로서 ‘대북 제재 완화’를 언급하면서 미국이 기존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 입장에서 유연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올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재 면제를 결정하면서 이러한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6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북제재위가 올해 들어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한 건수는 10건이다.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재 면제 건수를 기준으로 지난해에는 2건에 불과했다. 실제 미국 정부는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 관계자는 14일 “북한에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구호단체들을 대상으로 대북제재와 북한 여행금지의 면제를 승인하는 데 대한 미국의 정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엄격한 제재 이행이 북한 주민들에게 합법적 지원이 전달되는 것을 막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방한했을 당시 “민간·종교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받았다“면서 “내년 초 미국의 지원단체들과 만나 적절한 (대북)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또한 미국민이 지원물품을 전달하고 국제적 기준의 검증을 위해 북한을 여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제재 면제 결정을 받은 단체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스위스 외무부 인도주의지원국,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핸디캡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프리미어 어전스 등 아홉 곳이다. 이중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두 건의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와 유진벨재단, CFK, 퍼스트스탭스는 지난달 18일 올 들어 처음으로 제재 면제를 받았다. 유니세프는 결핵·말라리아 퇴치 및 백신 지원, 유진벨재단은 다제내성 결핵 치료 지원, 미국의 대북 구호단체인 CFK는 결핵·간염 및 소아 환자 지원을 위한 물품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캐나다의 대북 구호단체인 퍼스트스탭스는 아동 영양실조를 막기 위한 20리터 두유 300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50개 품목, 약 52만 달러(약 5억 86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고 공개했으나, 다른 세 단체는 구체적 품목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국제 장애인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5일 아동의 장애를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한 장비 등의 대북 반출을 승인받았다. 총 95개 품목, 10만 9390 달러(약 1억 2300만원)의 물품을 지원한다. 이 단체는 같은 달 30일 장애인 지원과 접근권 확충을 위한 73개 품목, 23만 3362유로(약 2억 9700만원)의 물품에 대한 대북 지원을 승인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식수공급과 홍수방지, 월드비전은 식수공급을 위한 물품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지난달 30일 받았다. 스위스 인도주의지원국은 황해북도 지역 태양열 식수 펌프 사업과 황해남·북도 홍수 방지 구조물 건설 사업에 24개 품목, 9만 923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어치 물품을 지원한다. 월드비전은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같은 날 IFRC도 임산부·신생아의 안전과 전염병 치료를 위한 의료장비와 재난 물자 등 93개 품목, 5만 7710 스위스프랑(약 6400만원) 어치 물품의 지원을 승인받았다. 자원봉사자가 북한에서 타고 다닐 자전거 500대를 구매하기 위해 33만 1319위안(약 5500만원)은 별도로 책정됐다. 국제 구호단체인 프리미어 어전스는 지난달 29일 황해남도 지역의 염소 사육 농가 확충과 유치원·탁아소 아동 영양 공급 등의 사업을 벌이기 위한 대북 물품 반출을 허가받았으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해찬 “美의회, 북한 변화에 반신반의…대미 공공외교 강화해야”

    이해찬 “美의회, 북한 변화에 반신반의…대미 공공외교 강화해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미국 의회지도자들이 90년대 말에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갖고 지금까지 오늘의 상황을 판단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문희상 국회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워싱턴 DC, 뉴욕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의원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14일 귀국했다. 이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 가서 여러 싱크탱크 전문가들도 만나고, 하원의장 등 여러분을 많이 만나서 진지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며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미국에 있는 전문가들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분석과 이해관계를 잘 갖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 대표는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대화를 하면서 최근의 북한의 움직임이라든가, 동향이라든가에 관한 정보 공유가 매우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공공 외교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앞으로 우리 당이 공공 외교 차원에서 미국의 중요한 분들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 하겠다”고 과제를 설명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회담과 관련해선 “(미국 인사들이) 우려는 하지만 잘 되기를 바라는 희망이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북쪽이 변하고 있다, 정치적 리더십도,국가배급체계도 변하고 있고, 정치노선도 변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변화를 인정하는 분들도 있고, 인정하지 않는 불신하는 분위기도 있어서 우리가 훨씬 더 대미 공공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한반도 평화 연석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번 한 번으로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 (2차) 정상회담 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폼페이오 ‘先비핵화’ 대신 “대북제재 완화” 공론화…영변 폐기 넘는 성과 거둘까

    폼페이오 ‘先비핵화’ 대신 “대북제재 완화” 공론화…영변 폐기 넘는 성과 거둘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과제와 관련해 “제재 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또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해 이번 주말 미국팀이 다시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언급, 실무협상의 재개를 예고했다. 경직된 선(先)비핵화 기조에서 벗어나 제재 완화라는 ‘당근’을 공론화 한 것으로 실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의 ‘통 큰 결단’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동유럽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 한 미 CBS 방송 인터뷰와 14일 미국과 폴란드 공동주최로 열린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에서의 일문일답을 통해 “제재들을 완화하는 데 대한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며 “나는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며, 지금은 그가 이를 이행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美, 레이건式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 기조 확인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한 검증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완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확신하는� ?遮� 질문에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우리 역시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말을 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가 그렇게 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뢰하라 그러나 검증하라’는 1980년대 옛 소련과의 군축협상 당시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의 협상 구호로 유명한 문구다. 그는 ‘먼저 완전한 비핵화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뒤 제재를 해제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즉답은 하지 않은 채 “지난 수년간 미국은 북한과 협상을 해왔지만, 우리가 한 것은 확인도 안 하고 무턱대고 물건을 사는 일이었다”라고 비유하며 “우리는 우리가 뭔가를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나서 그들에게 아주 많은 양의 뭉칫돈을 건네거나, 경수로 건설에 합의해줬다. 그리고 북한은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임 정권들의 대북 협상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김정은 약속 검증해야... 금주말 회담준비팀 아시아에 파견” 폼페이오 장관은 2차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비핵화 조항뿐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긴장 완화 및 군사적 리스크를 줄이고 제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분명히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검증 가능한 방식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에 대해 명백하게 해왔다”며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진짜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4가지 주요 조항 각각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이뤄내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비핵화,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 창출 노력 등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두 팀에 의해 이러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보고 있는데, 한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계속해 나가기 위해 이번 주말에 다시 아시아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부 대미 특별대표 간 지난 6∼8일 ‘평양 담판’에 이은 추가 실무협상이 내주 아시아에서 다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트럼프 ‘복심’이 “제재 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 있다” 시사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조건부로 나마 협상 결과에 따른 제재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추가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실행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이 충분한 실행조치에 나선다면 제재 완화에 전향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수 개월간의 교착상태 끝에 재개된 북미 대화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왔다. ‘동시적·병행적 기조’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며‘ 단계적 비핵화’로의 선회를 사실상 공식화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지난달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우리는 ‘당신(북한)이 모든 걸 다 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우리의 정책이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미국 측이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는 어떠한 제재 완화도 없다는 식의 초기 경직된 선(先) 비핵화 기조를 일정 부분 거둬들인 정황은 그동안 곳곳에서 감지돼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 폼페이오 장관이 본격적인 의제조율을 바로 앞두고 보다 명확한 표현으로 이를 공론화한 것은 북한이 다른 무엇보다 제재 완화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고리로 최대치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맞물린 일부 제재 완화 카드가 다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1일 방미 중 비건 특별대표와 면담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북한이 제일 원하는 우선순위로는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반드시 실현하려고 할 것 같다”면서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제재 완화를 꼽은 바 있다. ●영변 핵시설 폐기+α 놓고 방정식 풀기가 회담 성패 좌우 물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거꾸로 뒤집으면 북한으로부터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없다는 의미여서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을 향한 압박 성격도 있다.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문제를 놓고는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기에 더해질 ‘플러스 알파’(+α)에 대한 극대치를 얻어내기 위한 미국의 포석인 셈이다. 그동안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 조치로 제재 완화를 일순위로 요구했지만 미국은 제재 완화를 위해선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안 되고 ‘의미 있는 +α’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미국이 구상하는 북한 비핵화의 흐름은 ‘영변 핵시설 폐기→핵무기 및 영변 외 시설 등에 대한 포괄적 핵신고→완전한 핵폐기’의 수순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큰 틀의 흐름 속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또는 해외반출, ‘포괄적 핵신고’의 시한 설정, 사찰과 검증의 구체적 범위 및 일정 마련, 영변을 넘어서는 플루토늄 및 우라늄 시설 폐기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수 있는 ‘+α’ 카드들로 꼽힌다. 결국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α’에 대한 방정식 풀기에 성공할지 여부가 내주 의제조율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패와도 직결돼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국방부 “주한미군 문제 북미 대화와 무관”

    美 국방부 “주한미군 문제 북미 대화와 무관”

    韓에 입장 전달… 가드너 “미군 주둔 유지”미국 국방부가 14일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비핵화 대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한국 정부에 전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부가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해 주한미군의 철수나 감축에 대해 논의하거나 계획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며 “주한미군 주둔에 대해 한국 정부와의 공감대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2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당사자 간에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는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란 표현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 없다’는 말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은 평화협정 체결 여부가 아닌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온 상황이었다. 한편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드너 소위원장은 미국을 방문 중인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을 면담한 자리에서 “비핵화가 끝나기 전에 종전선언은 없다는 생각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평화협정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오늘 방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보다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서 한 단계 더 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회담 촉진자’ 文, 트럼프와 내주 통화

    ‘북미회담 촉진자’ 文, 트럼프와 내주 통화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접점 찾을 듯 해리스 “北 비핵화까지 대북 제재 유지” 文, 북미정상회담 첫날 국내서 정상외교한미가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협상 전략에 대해 큰 틀에서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에는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있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촉진자 역할에 마지막까지 집중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폴란드 공동 주최로 열리는 ‘중동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바르샤바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최근 2박3일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평가하고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한국 입장에서 기대하는 비핵화·상응조치 합의의 윤곽을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대가로 대북 제재 완화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부정적이다. 따라서 양측이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의 재개 등을 제재 예외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15일에는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개최된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조 방안과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들에 대한 대법원 판결 문제 등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14일 최종현학술원 출범기념 한·미·중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할 때까지는 대북 제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에 미국과 한국 정부는 완전히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문에 있는 것을 믿지 말라. 그 어느 때보다 한미 동맹에 헌신하고 있고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깊고 넓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은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소리(VOA)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경우 미국은 기존에 가능한 것으로 제시된 내용을 뛰어넘는 보상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는 27일 국내에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의 북핵 비선,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의 실체는

    미국의 북핵 비선,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의 실체는

    미국에서 북핵 해결의 방향을 주도하는 비선 실체가 드러났다. 이들은 북한과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실질적 조언자인 스탠퍼드팀과 카네기팀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비건 특별대표가 그동안 고집했던 미국의 일괄타결식 해법을 버리고 단계적·동시적 해법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 외교 전문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13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일부 허풍이지만 세계를 좀 더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글에서 “비건 대표가 스탠퍼드대와 카네기국제평화연구소 전문가들한테 (북핵 해법의) 아이디어를 구했다”면서 “비건 대표와 이들이 무엇이 논의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들의 주장하는 대북해법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애리얼 르바이트·토비 덜튼 연구원이 이끄는 카네기팀은 북한에 현대식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핵·미사일 프로그램 폐쇄에 대한 검증을 어떻게 할지에 집중해왔다고 이그네이셔스는 전했다. 또 모든 핵무기를 일일이 검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이 잘 지키고 있는지 믿을 수 있는 수준에서 전반적 평가를 하는 ‘확률론적 검증’을 하자는 것이 카네기팀의 주장이라고 소개했다.스탠퍼드팀은 영변 핵시설을 직접 관찰한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국무부 출신 로버트 칼린 객원연구원,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이 주도한다. 이 팀은 “북한은 체제 보장을 얻기까지는 (핵)무기와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체제 보장은 북한이 약속한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라서 (신뢰 구축을 위한) 기간이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이그네이셔스는 설명했다. 그래서 미국도 북한과 단기전에서 장기전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에서 이들 전문가를 만나고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등을 담은 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 전문가 집단의 현실적 견해가 비건 대표의 대북 접근법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제재 완화 등 4가지 요구”

    김정은 신년사 직접 언급해 지상 과제 종전선언·북미 연락사무소 설치도 함께 비건 “12개 이상의 문제 논의” 감안 땐 “북 비핵화 로드맵 포괄 협상 진행” 관측 북한이 대북 경제 제재 완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7~28일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요구사항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 이 중 무엇을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내놓을지에 따라 회담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한이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가 제재 완화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종전선언 등 4가지 아니냐고 묻자 비건 특별대표가 ‘정확히 짚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단이 전날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북한은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를 1순위로 꼽는 것 같다”면서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직접 언급한 것이다. 그래서 실현되지 않으면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이 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분야 규제(제재)에 관한 완화나 유예’를 두 번째로 꼽으며 “경제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신년사 내용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두 가지를 얻어내는 것이 북한 협상팀 목표일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어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은 맞물려 가는 것인데 이 두 가지는 우선순위가 뒤에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4대 요구 사항은 북미 관계개선을 통한 체제보장,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체제 진전 등을 모두 포괄하는 핵심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하노이 공동선언’에 모두 포함된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가 단계적으로 배열되는 비핵화 로드맵이 사실상 구축되는 셈이다. 전날 비건 대표도 최근의 2박 3일 평양 실무회담에서 “12개 이상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미가 포괄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대북제재 완화에 아직 강경하다. 그럼에도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외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신고하는 등 결단을 내린다면 ‘빅딜’ 가능성은 높아진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역사적으로 양측이 비핵화 로드맵 전체를 만들었다가 이행 과정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튼튼한 입구와 명확한 출구를 강조할 것으로 본다”며 “북측의 입구로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의 검증·사찰, 미국은 대북제재 유예에 대해 유연성 발휘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펠로시 “김정은 의도, 비핵화 아닌 남한 비무장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민주당 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반대편에 있는 펠로시 의장은 오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오후 있었던 면담은 당초 30분가량 예정됐으나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이상 진행됐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을 비무장화(demilitarization)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펠로시 의장은 여야 대표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한국민들의 기대를 전하자 “낙관적(optimistic)이지는 않지만 희망적(hopeful)”이라며 “내가 틀리고 당신들이 맞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전했다. 정 대표는 “펠로시 의장은 기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 견제, 비판적 시각의 바탕 위에서 북한도 믿을 수 없다는 두 가지 시각을 강조했다. 이는 펠로시 의장이 고수해온 입장”이라고 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작년 정상회담은 김정은에 대한 선물에 불과했다. 지금은 말이 아니라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비핵화에 관해 한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펠로시 의장 면담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도 나중에 동참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말 말고 행동이 중요하다. 증거를 보이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화두로 한 한국과 미국 측의 치열한 토론도 있었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펠로시 의장은 한국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기대하는 바를 묻자,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적이 아니라 우방이 되는 것으로 베트남처럼 북한도 친미국가가 되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인데 그러면 한국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북한이 비핵화를 내걸었지만, 결국 한미군사훈련도 안하고 주한미군도 줄여 남한을 약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펠로시 의장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대표단은 또 엘리엇 엥겔(민주) 하원 외교위원장과도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는 아태소위 의원들을 중심으로 미국 의원 14명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대표단은 밝혔다.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 정 대표는 “북핵 해법의 원조는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졌던 ‘페리 프로세스’(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제시한 포괄적 대북해법)인데 미국이 처음에는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로 갔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단계적·동시적 추구로 갔다”며 민주당이 추구해온 외교 해법과 트럼프 정부의 대북협상 기조가 서로 접근하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비건이 평양 방문에서 북쪽이 원하는 보따리를 다 내놓고 우리도 내놓았다고 한 것을 보면 포괄적 해법을 논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가 지난해 1차 때와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고 대표단은 소개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애틀랜틱 카운슬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만난 것을 언급, “대화가 진지하게 굉장히 잘 됐던 것 같다. 일부 비판적 의견도 있었는데 대체로 북미 정상회담의 가치에 대해 잘 느끼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북미 회담에 찬성하는 경향이 강했고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찬반이 엇갈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해 김종대 의원 등이 미국을 방문해 전문가 그룹과 만났던 것을 언급하며 “지난해 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은 신중하게 바라보는 반응들이 많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비건 “北과 12개 의제 논의…남북관계, 비핵화와 함께 가야”

    “싱가포르 선언 이행 위해 협력할 것” 다음주 하노이 실무협상 기대감 피력 백악관, FFVD 원칙 강조한 칼럼 배포북·미가 지난 6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실무회담에서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다음주 중 하노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실무협상에서 각 의제에 대해 입장 차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방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평양 실무회담에 대해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 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북한과 회의에서 처음부터 내세운 원칙은 이번에 만나서 협상을 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양국 입장을 확인하는 것이었다”며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기대했다. 문 의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국무부를 방문해 존 설리번 국무부 장관대행과 비건 대표를 만났다. 다만 비건 대표는 대북 제재에 대해 여전히 강경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 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때 많은 흥분과 기대가 있었지만 북한이 불필요하게 시간을 끄는 바람에 대화가 지연되고 그 결과 남북 관계의 진척과 비핵화에 대한 진척에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미 워킹그룹 설치를 통해 깊이 있게 사전에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북한이 이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워킹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협상 성과에 대해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평화조약, 한반도 경제번영 기반 확보는 먼 길이지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회담은 단독으로 북·미만 진행하지만 언젠가는 삼자(남·북·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도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허드슨 연구소 토드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의 칼럼을 언론에 배포했다. 린드버그 선임연구원은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외교에 진지하다’는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진정성 있는 북핵 외교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전임 정부와는 차별화한 새로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특히 칼럼 내용 중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 고수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의 해결 노력, 한국전쟁 종전 의지를 다룬 부분을 따로 발췌해 강조했다. 이는 2차 정상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1차 땐 ‘정보라인’… 2차는 ‘외교협상팀’이 총지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팀(team) 트럼프’와 ‘팀 김정은’의 면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등 ‘정보라인’이 실무협상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체계화된 ‘외교 협상팀’이 전면에 등장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의 맞교환을 두고 실질적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축을 이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내세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친서를 통한 ‘톱다운 방식’은 올해도 협상 재개의 핵심이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또 1차 회담 때 실무를 주도했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경우 개인 역량에 이목이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협상팀의 역량이 부각됐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국 실무팀에는 한국통인 엘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여전히 활약 중이다.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는 대북제재 및 한·미 워킹그룹을 맡고 있으며 미국 내 부처 간 소통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북핵 문제를 전담한다. 11~12일 러시아를 방문해 당국자와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도를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1차 회담에서 한국계로서 주요 역할을 했던 성김 대사와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 센터장은 이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다만 케빈 김 국무부 대북 선임고문이 비건 대표에게 정책 보좌를 하고 있다. 김 특별대표 역시 국무위원회 상무조의 결정을 대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으로 보면 청와대에 협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핵 군축, 무기 기술 전문가, 외무성 전략가, 통일전선부 간부, 군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 직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2일 “미국은 정보라인에서 외교라인으로 바뀌었고 북한은 아직은 정보라인이 중심인 듯 하지만 양쪽 모두 체계적인 외교 협상체계를 꾸렸다”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양측이 은밀한 협상보다 협상팀 신원과 일정을 공개하는 외교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도 확연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정상, 영변 핵시설 폐기 집중…분명한 빅딜”

    “영변은 北 핵능력 집중된 상징적 공간 비핵화 중대 기로… ICBM 반출은 제외 北, 경협 제재 완화·종전선언 등 요구” 제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의 결과물인 ‘하노이 공동선언’은 북한 영변 핵시설 동결·폐기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동선언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반출은 포함되지 않는 쪽으로 지난 6~8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정책특별대표 간 평양 실무회담에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영변 폐기에 따른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이나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최종 합의할지 주목된다. 북·미 협상에 밝은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12일 “ICBM은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 같은 존재로 폐기·반출은 비핵화 여정의 마지막 단계, 즉 ‘출구’가 될 것”이라며 “ICBM 폐기·반출을 ‘스몰딜’로 보는 시각은 왜곡된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변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보수 진영 일각에서 ‘빈껍데기’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북한 핵 능력의 70~85%가 집중돼 있고 핵 무력의 상징적 공간이란 점에서 영변만 폐기된다면 ‘빅딜’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영변에는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 핵연료봉 제조시설 및 재처리 시설,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등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영변을 동결·폐기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중대 진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최종적으로 영변을 내놓을지는 향후 실무협상에서 미국이 내놓을 상응 조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영변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북한은 회담 직전까지 미국의 ‘+알파(α)’를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영변 플루토늄·우라늄 시설 폐기까지 제시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워싱턴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나 종전선언, 혹은 종전선언을 뛰어넘어 체제 보장을 뜻하는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북한은 남북경협사업에 대한 일부 대북제재 완화를 상응 조치로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폼페이오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조항마다 진전 기대”

    폼페이오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조항마다 진전 기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진 4개 항의 합의를 거론하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각 조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의 ‘자유의 문’에서 열린 행사에서 “나는 우리가 상당한 진전을 이뤄내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 조항의 진전과 관련해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는 물론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의 조건을 마련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과 미군 유해발굴에 합의한 바 있다. 합의사항마다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상응조치 제공 논의에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관련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등이,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거론돼 왔으며 북측이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재완화까지 아울러 어떤 조합으로 북미가 합의를 이뤄낼지가 이번 2차 정상회담의 관전 포인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도 ‘북한 주민을 위한 더 밝은 미래’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제적 분야에서의 상응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을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모두 테이블에 올린 상태로, 곧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이견 좁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핵담판을 벌인다. 작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정상의 역사적 첫 대면을 통해 4개항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으나 이후 구체적 이행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미 다음 주 하노이서 2차 핵 담판…“시간 싸움될 것”

    북-미 다음 주 하노이서 2차 핵 담판…“시간 싸움될 것”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실무협상에 대해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2차로 진행될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비건 대표는 다음 주 ‘아시아 제3국’에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가 협상 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비핵화-상응조치’에 대한 협의점을 찾는다면 곧바로 의제는 물론 의전까지 세부적으로 다루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7일 시작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문제다. 현재 북미는 ‘비핵화-상응조치’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역시 시간에 쫓겨 합의문에 원론적인 내용만 담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비슷한 실수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비건 대표도 이날 문희상 의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아서 난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고 토로하면서도 “(비핵화 프로세스) 일정 합의를 할 수 있다면 가능성은 있다”며 이번 협상의 목표가 포괄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이 끌어낼 수 있는 최대 성과는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 시한을 정하는 것이다. 또 그 첫 단계로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담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다다르기에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해당하는 ‘영변 핵시설 폐기’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핵물질 생산을 위한 기술이 집약된 영변 핵시설에 관한 정확한 신고와 폐기·검증이 이뤄진다면 이 역시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번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는 달리 협상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 북한도 김정은 위원장 직속 국무위원회 소속의 김혁철에게 ‘대미특별대표’라는 이례적인 직함을 부여했다. 그렇기에 1차보다는 다소 밀도 높은 협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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