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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美싱크탱크 브레인 ①] 페리얼 A 사에드-비건을 특사로 승격시켜야

    미국의 싱크탱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국내 매체들은 늘 싱크탱크 브레인들의 생각과 판단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춰 짤막하게 인용하는 데 그친다. 기사의 집을 미리 짓고 그에 맞춰 대들보나 서까래, 벽 마감재로만 부분적으로 인용한다. 해서 그들의 시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한다. 서울신문의 평화연구소에서는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싱크탱크 브레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려 한다. 첫 사례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격월간 잡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실린 페리얼 A 사에드의 글 ‘실무 대화를 더 끈질기게(double down) 할 때’를 소개한다. 그녀는 기업과 정부가 위기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치경제 트렌드와 위기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텔레그래프 전략 LLC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북동아시아와 중동 전문 외교관으로 일했고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는 북한 정책을 다뤘고, 북한과 협상을 벌인 경험도 갖췄다.북한과의 협상 창구는 닫히지 않았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둘쨋날 아침 갑자기 스키드 마크를 찍듯이 끝났다. 트럼프는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영변 핵 연구센터를 해체하겠다는 김정은의 제안을 뿌리쳤다. 동시에 김정은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끝내기 위해 북한의 핵무장 프로그램 전체를 한방에 해결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해달라는 트럼프의 구상에 아니라고 답했다. 점심도 취소하고 헤어졌다. 트럼프의 제안은 이전의 강경 정책들로 돌아간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지난 8개월 동안 북한은 워싱턴에 딱지만 놓았다는 현실과도 결별한 것이어서 조금 더 변죽만 울린 언동으로 보였다. 긴장을 끌어올렸다가 내렸다 하면서 미국은 북한을 협상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트럼프와 참모들이 내놓은 언급들은 북한의 긍정적인 회담 보도와 맞물려 어느 쪽도 상대가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게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여전히 협상 중이란 점을 보여준다. 대화를 제 궤도에 올려놓는 실리적인 단계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미국은 변죽만 울리고 있지, 정책이 바뀐건 아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 하노이에서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이성적일 것이다. 무엇보다 트럼프가 김에게 제안한 합의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둘이 서명한 공동성명은 물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6개월 전 윤곽을 제시한 내용과 닮은 구석이 없다. 비건은 지난 1월 31일 스탠퍼드 대학 강연 도중 비핵화가 북미 대화의 출발점이 더이상 아니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연한 과정을 밟을 의도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비핵화를 끄집어내면 강경한 과정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이뤄졌던 모든 약속은 워싱턴 정부가 “동시에 (모든 것을) 병행하는 것을” 추구해 평양 정권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단계별 접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정상회담 후 한 주도 안돼, 그리고 한달 뒤에도 미국은 모든 다른 단계에서도 비핵화는 물론 화학 및 생물학 무장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한달 만에 미국 정책이 바뀐 것처럼 보인 것은 고지식한 이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트럼프는 비핵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실험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언급은 하노이에서의 강경함과 달라 보이게 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북한은 미국 정책이 급격하게 바뀌었다고 인식하지도 않았고, 워싱턴이 골포스트를 옮겼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국무부와 (존 볼턴) 국가안보 보좌관이 적대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더 나아가 정상회담 후 트럼프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가운데 “커다란 덩어리”를 기꺼이 하려는 김정은의 의지를 확인했으며 자신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회담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통증이 따른다는 점을 느꼈다. 우호 관계를 과시하기 위해, 또 트럼프와 김정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데 미국이 밑천이 더 들어간다는 점도 고려됐다. 평양 역시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위협하지만 두 지도자들의 관계를 좋게 평가하면서 협상에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미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다음 단계 지금의 문제는 누구의 텍스트를 협상의 토대로 삼느냐는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두 제안 가운데 북한 것이 조금 더 현실적이다. 부시 행정부 때 대북 협상을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힐은 최근 김정은의 제안이 탐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옳다.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을 해체하는 것은 핵폭탄 제조로 나아가는 길 하나를 없애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저속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시작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해체를 위해 블록을 세우고 국제 사찰단이 증명하게 하는 일은 미국에 서류 쪼가리만 보여주고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없는 북핵 프로그램 폐기 선언보다 훨씬 중요하다. 더욱이 10년 동안의 공백을 끝내고 북한에 사찰단을 파견하는 것은 비핵화를 실행하도록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할 것이며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게 만들 것이다. 평양의 부담이라면 대화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쌓을 만큼 제안의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늘 협상을 질질 끌고 맹세해놓고 발을 뒤로 빼는 짓을 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북-미가 어떤 협상을 하더라도 워싱턴 정가에 회의론이 뿌리깊은 이유다. 미국의 협상 대표들은 미국 정부에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해외 정책 커뮤니티에 의해 확장되는 불신의 광산을 미리 살펴야 한다. 모든 협상 라운드마다 진전이 있을 때는 설득할 사례를 포장해야 하는 더 거친 압력을 받고, 회담장을 걸어나올 때에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된다. 그런 사례를 만들 수 없을 때 미국의 태도와 정책은 강경해진다. 그러므로 북한은 해체하겠다고 제안하는 시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와 미국이 제재를 풀 때마다 뭘 대신 할 것인지에 대한 일정표를 제공해야 한다. 진지한 협상 과정이 실무 차원에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비건 특별대표를 대통령 특사로 승격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북한이 협상에 참여하면 이득이 주어지고 실무 차원에서의 적절한 준비가 이뤄지게 해 비건의 협상 권한이 커지게 된다. 실무 협상자가 대통령에게 직보하면 대리자들의 정책 결정 권한이 줄어들게 된다. 협상 재개를 늦추려는 것은 위험이 높다 이 순간 북한이 WMD 무기고를 늘리려는 것에서 발을 빼야 할 의무는 없다. 실제로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안하면 그 대가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하는 거래는 들어 있지도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국제사회와 관계를 맺는 전례없는 글로벌 플랫폼을 선사했다. 김정은은 실험을 실시해 국제적인 비난을 한몸에 사는 위험을 감수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동시에 북한은 협상과 실험 유예를 재고하겠다고 위협했다. 김정은은 자신의 이해가 충족되어야 한다는 점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 양쪽이 실무 차원에서 진지한 협상 과정을 구축하는 것을 늦출수록, 한반도 상황은 더욱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트윗’ 이후 비건 베이징에, 물밑 행보 평양에까지?

    ‘트럼프 트윗’ 이후 비건 베이징에, 물밑 행보 평양에까지?

    미국 정부가 북한과 다시 마주 앉기 위한 물밑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4일부터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TV 등이 25일 전했다. 지난달 말 결렬된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국면을 중국을 지렛대로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만나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영국 런던을 찾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북한 정세에 대해 협의했는데 국무부는 런던과 뉴욕 방문 일정은 출입 기자들에게 미리 공지했지만 베이징행에 대해선 침묵했다. 일본 언론들이 보도한 뒤에야 “비건 대표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은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베이징 숙소에서 맞닥뜨린 기자들의 ‘방중 목적’ 질문에 “미안하다. 아무 얘기도 못 한다”고 입을 다물었다. 비건 대표의 베이징 방문이 극비리에 추진됐던 만큼, 내친 김에 북한까지 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의 중국 방문이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대북(對北) 추가 제재 철회’ 트윗 직후 이뤄졌다는 점도 간단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와 백악관 등의 참모들의 견제와 의회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대북 관계 정상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11일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핵 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북·미 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복구 파문에도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비핵화 방식은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계적·동시적이 아닌 ‘일괄타결’ 식 빅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대북 깜짝 트윗 충동적? 고도의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2일 ‘추가 대북 제재 철회 지시’ 트윗으로 워싱턴 정가가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대북 경제제재를 담당하는 미 재무부는 대통령 트윗에 대한 진의 파악에 나섰고, 미 언론도 어떤 제재를 의미하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트럼프식 돌출행동” vs “톱다운 대화 의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충동적이고 관심 집중을 원하는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트럼프식 ‘돌출행동’이라는 지적과 계산된 ‘톱다운 방식’의 대북 전략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제재 철회 트윗은 자신의 감을 믿고 투자해 부를 이룬 사업가적 기질에서 나온 판단으로 보인다”면서 “동시에 톱다운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와 북미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자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미 정부의 대북 제재와 압박, 그리고 이어지는 핵·미사일 시험 재개 위협,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수 등 북한 반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5일 북한의 일부 인원이 사흘 만에 남북 공동사무소에 복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이 적중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소식통은 “미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철회 지시가 북미 협상의 지렛대를 스스로 버리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추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日교도 “비건 , 중국 방문 중… 비핵화 논의”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이 회의적이지만 자신이 ‘최종적 결정권자’이며 여전히 북미 간 역사적 합의에 도달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려고 애써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원 등에게 자신은 여전히 (북한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으며 김 위원장이 결국 자신의 요구 사항에 합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이라고 교도통신 등이 25일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청년 상인 키우는 서대문표 골목식당

    청년 상인 키우는 서대문표 골목식당

    “이곳 신촌 박스퀘어에서는 이화여대 일대의 길거리 노점상과 청년 상인들이 모여 새로운 상생모델을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비 청년창업가들이 꿈을 키워 당당한 사업가로 우뚝 서는 터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4일 신촌 박스퀘어에서 열린 청년키움식당 현판식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응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키움식당은 서대문구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의 하나로 이화여대, 외식창업 컨설팅업체 후앤파트너스와 손잡고 운영하는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가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이화여대가 교육 프로그램을, 후앤파트너스가 현장 중심의 음식점 경영 컨설팅을 지원한다. 구는 지난달 3인 이상의 청년팀과 4인 이상의 대학생팀으로 분야를 나눠 서류심사와 실기,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모두 7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1~3개월씩 신촌 박스퀘어에서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사업장 임대료와 교육, 조리법 및 메뉴개발 등의 컨설팅, 주방기구, 홍보비 등이 전부 제공된다. 이날 대표 신상훈(25)씨 등 청년 4명으로 구성된 ‘참 맛있다’ 팀이 청년키움식당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주 메뉴는 고추장 닭갈비와 간장 닭갈비. 직접 시식에 나선 문 구청장이 “밥을 부르는 맛이다”고 호평하자 신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보통 음식점에서 닭갈비는 최소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데, 간단한 한 그릇 식사로 즐길 수 있도록 1인분과 밥으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 이화여대팀 ‘렛츠 비건’이, 5~6월에는 전통주 칵테일과 인절미 와플을 판매할 청년팀 ‘담담’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참 맛있다의 팀원 이나은(24·여)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예전부터 외식 창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막상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니 포스 단말기 사용부터 매장 정리 정돈, 손님 응대 등 요리 외에는 전부 처음 접해보는 일들이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아 창업에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청년정책은 단순한 지원 단계를 넘어서 청년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할 힘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향후 연세로의 차 없는 거리에서 청년이 주축이 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청년사업가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자립할 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靑 “북미, 과거로 회귀 않을 것” 판단 이유는?

    靑 “북미, 과거로 회귀 않을 것” 판단 이유는?

    청와대는 17일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냉각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에도 북미 모두 지난 1년간 협상을 통해 상당한 진전을 이룬 만큼 과거로 회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노이 회담 이후 3가지 큰 기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북미 모두 2017년 이전의 갈등·대결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북미 모두 과거로 돌아가기엔 굉장히 앞서 나갔고, 사실상 과거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 압박이 지속하는 동시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협상 중단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북미 양국 간 기싸움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청와대의 상황 평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어 “하노이 회담에서 합의문 채택이 무산됐지만, 북미 양측 모두 외교와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최선희 부상의 브리핑 내용만 봐도 협상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앞으로 협상 재개 필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외교는 살아있다’는 표현까지 썼다”고 짚었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동남아 순방 때도 모든 정상이 우리 대통령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北 지독한 인권침해’ 표현 삭제… 협상 불씨 살리기

    美 ‘北 지독한 인권침해’ 표현 삭제… 협상 불씨 살리기

    ‘공권력에 의한 고문’ 등 간접 비판만 北 비핵화 협상 위해 자극 자제 의도미국 정부가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수위와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을 삭제했다.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을 배제해 북한이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와의 ‘빅딜’ 대화 테이블에 나서도록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2017년 보고서에 포함됐던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북한의) 인권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는 식으로 중립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북한 정부는 인권 침해를 저지른 관리들을 처벌하기 위한 어떠한 믿을 만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2017년 보고서에 담긴 ‘어떠한 알려진 시도도 한 바 없다’는 표현에 비해 수위를 낮춘 것이다. 보고서는 대신 북한 내 인권 침해의 항목을 세부적으로 나열하면서 ‘정부에 의한 불법적 살해’, ‘정부에 의한 강제 실종’, ‘당국에 의한 고문’, ‘공권력에 의한 임의 구금’ 같은 표현을 사용해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마이클 코작 국부무 인권 담당 대사는 이날 ‘지독한’이란 표현이 빠졌다는 지적에 “보고서에 각종 인권 침해 사례가 나열돼 있다”면서 “함축적으로 북한이 (인권문제에서) 지독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번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조절한 것은 인권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고려로 보인다. 국무부 인권 보고서는 한국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무부는 이번 보고서의 ‘정부의 부패와 투명성 결여’ 항목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정부의 부패에 대한 많은 보고가 있었다”면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소 및 재판 상황과 국가기구의 과거 위법활동에 대한 조사 상황을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대화와는 별도로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이 효과가 있다고 보고 대북 제재의 이행 고삐를 죄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 보장 논의에 나섰다. 미국이 ‘포스트 하노이’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북미에 요구되는 건 말이 아닌 행동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12일 북핵이 미국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면서 “우리가 봐야 하는 건 행동”이라고 북한에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일 국무위원장은 여섯 번이나 그것(핵무기)들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면서 “말이야 쉽다. 우리는 행동만을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볼턴, 스티븐 비건에 이어 미 대북 정책 고위 라인이 총출동해 북한 압박에 나선 형국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단계적 해결’ 방식과 타협 가능성을 보이다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빅딜’이라는 일괄타결로 정리되는 양상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 우리가 요구하는 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빅딜을 수용하지 않은 북한을 간접 비난했다. 하노이에서 갑자기 일괄타결을 꺼내 든 미국 요구를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것은 자명하므로 이런 비난은 부적절하다. 북한은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은 완전한 비핵화(FFVD) 로드맵에 대한 북미 합의와 그에 따른 불가역적인 비핵화 행동을 뜻한다. 영변 핵시설과 제재의 일부 해제를 놓고 북미가 주고받기를 시도했으니 담판 결렬은 당연하다. 북한은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연일 관영매체를 통해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미국의 양보를 바라고 있다. 북미 모두 비핵화를 둘러싼 말의 성찬은 끝내야 한다. 양국이 행동으로 나설 때다. 영변 핵시설만으로 미국이 납득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은 핵물질,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같은 핵 폐기를 더해야 한다. 미국도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라며 북한에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제재 해제 요구를 침소봉대하지 말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기를 바란다.
  • 美하원 군사위원장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美하원 군사위원장 “단계적 비핵화로 가야”

    미국 민주당 소속 애덤 스미스 연방하원 군사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는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하원 과반을 장악한 야당 민주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목소리로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는 강경 분위기 속에서 하원의 안보정책을 주도하는 핵심 상임위원장이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론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스미스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국제 핵정책 콘퍼런스에서 “장기적으로 북한은 비핵화돼야 하고 국제사회에 들어오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인내해야 하고 점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북한과 전쟁으로 치닫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진행 중인 북미 협상을 지지한다”며 “현재 한반도에서는 긴장 관계가 수십년 만에 가장 완화된 상황”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대화정책을 긍정 평가했다. 이어 “북한에 내일까지 당장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말하는 식은 좋은 의사전달 방식이 아니다”라며 비핵화 첫 단계부터 핵무기·생화학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폐기를 요구하고 나선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식 접근을 비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핵 실무협상을 책임진 온건파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전날 같은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점진적인 북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강경론을 천명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폼페이오 “김정은, 6번이나 비핵화 약속… 말 아닌 행동 보여야”

    “트럼프, 金제안 부족 알지만 대화 유지” 볼턴·비건 이어 3인방 ‘일괄타결’ 촉구 “비핵화의 공, 北에 있다고 명확히 한 것”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6번이나 비핵화 의지를 이야기했다”면서 “우리는 행동만 가치 있게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향후 수주 내에 평양에 팀을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대화의 손짓을 한 것을 끝으로 침묵을 지켜온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만에 다시 대북 해법 전면에 나서며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텍사스 휴스턴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역 방송사 4곳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한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와 4~5차례 같이 있었는데, 그는 나에게 무려 6차례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김 위원장과의 4~5차례 만남은 평양 단독 방북 때의 세 차례 면담과 1·2차 북미 정상회담 배석 때 등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속 이행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는 북한이 밝은 미래를 갖도록 하는 것과 한반도 안정·평화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얻어내기를 희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북미) 대화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틀에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미국의 대북 정책 핵심 3인방이 같은 목소리로 북한의 비핵화 행동을 촉구했다”면서 “이는 비핵화의 ‘공’이 북한에 있음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 형식은 변화가 없겠지만 내용 면에서는 단계적이 아니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를 한꺼번에 맞바꾸는 일괄타결식’으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정인 “北, 동창리 복구를 협상 지렛대로 쓰면 악수”

    문정인 “北, 동창리 복구를 협상 지렛대로 쓰면 악수”

    “北, 큰 재앙 피해야”… 나비효과 우려 “하노이 노딜 쌍방책임… 실패는 아냐 9월 유엔총회 회동이 반전 기회될 것 김정은 ‘빈손’ 우려 서울답방 힘들 듯”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12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을 두고 “북한이 그것을 협상 레버리지로 사용한다면 상당한 악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또 북미가 서로 자제하는 국면에서 한국의 촉진 노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에 ‘빅딜’ 결단을 설득하려면 미국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레버리지를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회담 결렬에 따른) 나비효과가 큰 재앙을 가져오는 것은 북측도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미국도 대화를 하겠다고 하는 만큼 판이 깨지는 상황은 아니다. 쌍방이 자제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하노이 회담 결과에 대해 “노딜이지, 딜이 깨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고통스러운 오디세이 같은 과정에서 좌절일 뿐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문 특보는 이어 “서로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일괄타결 아니면 하지 않겠다는 게 기본적 시각이고 북한도 나름의 계산으로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 더 현실적 제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북한에 빅딜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해 달라고 전화 통화에서 밝힌 데 대해 레버리지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남북 정상의 판문점 비공식 회담으로 결과물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한 뒤 9월 말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동을 한다면 반전 구상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지만 꿈을 갖는 건 나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제기했다고 밝힌 영변 핵시설 외 시설이나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이후 핵무기 6개 분량의 핵물질을 북한이 생산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과거의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추정이 아니라 증거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선언의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내 트럼프 대통령 탄핵 논란은 상존할 문제로 봤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탄핵 정국으로 끌고 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유일한 외교적 성공 가능성이 있는 북한 문제에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회담 무산의 귀책사유에 대해서 그는 “미국도 국가이익에 기초해 협상했다고 할 것이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물어도 같은 얘기를 할 것”이라며 “양국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에 가서 ‘점진적·병행적 접근을 통한 타결’이라는 메시지를 줬으나 갑자기 ‘빅딜’로 나왔다”고 지적하고 “협상의 흐름에 있어서는 미국의 귀책사유가 더 크다고 본다”고 했다가 다시 “쌍방 책임”이라며 입장을 번복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해 문 특보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재개가 없다면 평양에 가져갈 선물이 없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한미 워킹그룹 14일 개최…화상상봉 제재 면제 논의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경협 등 의논할 듯 정부 “금강산관광 재개 대비 환경 조성” 한미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함께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한 미국의 독자제재 면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14일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미국 워싱턴DC에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방미를 한다. 우선 양측은 노딜로 막을 내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협 부문의 논의도 예상된다. 통일부는 이날 공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개성공단 기업인은 지난 6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정부에 여덟 번째 방북을 신청했다. 이미 유엔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받은 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에 대해 미국 독자제재 면제도 받아야 한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회담이 교착 국면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구체적인 경협 협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한미 당국 간의 대면 조율이 진행되는 만큼 남북경협을 통해 북미 협상을 촉진한다는 정부 구상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으로 한미 워킹그룹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났다.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한 양국의 평가도 공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적 보상 없는 1992년 선언… 하노이 협상보다 北에 더 불리

    경제적 보상 없는 1992년 선언… 하노이 협상보다 北에 더 불리

    남북, 당시 모든 핵 일괄 폐기에 서명비핵화 정의 뚜렷하고 검증법 구체적北에 강한 압박… 김정은 수용 안할 듯‘비핵화 완료때 제재 해제’ 메시지 해석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핵 합의의 모델로 새롭게 제시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특징은 1) 완전한 비핵화를 정의하고 2) 구체적 검증과 포괄적 폐기를 포함했으며 3) 미국의 상응 조치는 군사적 유화 조치에 한정됐다는 점이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1항은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 사용을 하지 아니한다’, 3항은 ‘남과 북은 핵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아니한다’이다. 모든 핵 프로그램의 폐기가 북한의 비핵화로 정의된 것이다. 이는 2차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핵무기,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폐기와 일맥상통한다. 검증의 구체적 방법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공동선언에는 남북 핵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비핵화 검증을 위해 상대 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들에 대해 사찰을 실시하기로 돼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공동선언은 비핵화 범위가 구체적이고 검증 장치와 이행 기구까지 포함돼 있기에 미국 입장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며 “이후 제네바 합의나 9·19 공동성명에는 비핵화 이행과 검증, 감시를 위한 상설 기구의 구성·운영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분은 대북제재 해제 등 경제적 보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대북제재 해제에 부정적인 미국 내 여론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북한에는 ‘당신들이 합의해 서명한 공동선언 아니냐’며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할 명분으로 삼기에 맞춤한 카드일 수 있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0년대 6자회담과 9·19 공동성명은 전형적인 단계적 접근인데, 미국 내에선 북한이 성과만 가로채고 최종 단계에선 비핵화를 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이런 비판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1990년대 초반 1차 북핵 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된 전술핵무기 철수를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남한 내 핵무기 부재를 선언하면서 체결됐다. 체결 이후에는 한미가 팀스피릿 연습을 중지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이 그때처럼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군사적 유화 조치는 물론 종전선언까지를 매개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북한 입장에서는 역으로 ‘1992년 기준으로 하려면 대북제재를 완전히 해제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당시엔 대북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조 전 위원은 “미국은 비핵화 중간 과정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해제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협상 레버리지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군사적 유화 조치는 복구가 가능하니 중간 과정에서 이는 내줄 수 있지만, 제재 완화·해제는 비핵화가 많이 진전하거나 완료됐을 때 가능하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최 부원장은 “미국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지만 실질적으로 이행 단계에 들어가면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북한에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가져와라,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을 만들라고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뉴스 분석] 돌연 꺼낸 92년 ‘비핵화 공동선언’…美 ‘제재해제 없는 빅딜’ 강공모드

    협상파 비건 “92년 이후 협의는 실패 WMD 완전 제거 등 일괄해법 필요” 강경파 볼턴 이어 27년 전 협상 강조 당시 美 상응조치로 군사유화만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와 온건파가 일제히 1992년 체결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출발점으로 돌연 제시하고 나서 그 의도가 주목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단계적으로(행동 대 행동) 이행하자는 북한을 최대한 압박할 명분으로 삼기 위해 27년 전 북한 스스로 합의한 일괄타결 안을 새로운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남북이 핵무기는 물론 핵재처리시설과 우라늄농축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비핵화를 검증하기로 한 합의로 북한 비핵화 합의 중 가장 포괄적이고 구체적이며 일괄타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협상 실무 책임자이자 온건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1990년대 초반 북한과 합의한 프레임워크에서 (북핵) 외교를 시작했다”며 “그 이후 계획이 왜 실패했고 누가 잘못했는지에 대해선 논쟁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1994년, 더 거슬러 1992년 남북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북핵 외교가) 시작됐으나, 27년이 지나 오늘에 이르러 한반도에는 핵무장 국가가 들어섰고 우리의 정책은 실패했다”며 “우리는 전쟁을 종결하길 원하지만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를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대표적 단계적 이행 합의인 1994년 제네바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는 물론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타결한 싱가포르 공동선언까지도 싸잡아 실패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앞서 전날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북한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그런 요소(비핵화)에 대해 서명한 적이 있고, 우리는 이번에(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한 장의 문서를 통해 그 점을 명확히 했다”고 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로 한반도 내 미국의 전술핵무기 철수, 전략자산 전개 금지 등 군사적 유화 조치밖에 없으며 북한이 현재 간절히 원하는 대북 제재 해제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미국 내 제재 해제 반대 여론에 부응하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으로 1992년 합의를 서류 더미에서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한미 워킹그룹 14일 개최…남북경협 논의 주목

    [단독] 한미 워킹그룹 14일 개최…남북경협 논의 주목

    한미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첫 워킹그룹 대면회의를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함께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관련한 미국의 독자제재 면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12일 “14일 한미 워킹그룹을 열고 미국 워싱턴DC에서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한 가운데, 이번에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방미를 한다. 우선 양측은 노딜로 막을 내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해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협 부문의 논의도 예상된다. 통일부는 이날 공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 내에서 사전준비 및 환경 조성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 개성공단 기업인은 지난 6일 개성에 두고 나온 시설을 점검하겠다며 정부에 여덟 번째 방북을 신청했다. 이미 유엔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받은 이산가족 화상상봉 장비에 대해 미국 독자제재 면제도 받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북미 간 비핵화 회담이 교착 국면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인도적 지원을 넘어선 구체적인 경협 협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한미 당국 간의 대면 조율이 진행되는 만큼 남북경협을 통해 북미 협상을 촉진한다는 정부 구상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으로 한미 워킹그룹 대면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와 만났다.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재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북한의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에 대한 양국의 평가도 공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볼턴 이어 ‘협상파’ 비건도 “점진적 비핵화 안 한다”…비핵화 ‘빅딜’ 고수

    북미 대화의 미국 측 실무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협상파로 분류되는 비건 특별대표도 북한 비핵화를 일괄 타결하는 방식, 이른바 ‘빅딜’로 진행하겠다고 못박은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이 주최한 핵정책 컨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미국이 원한 만큼 진전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외교는 살아 있다.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고 있고 문은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측 북미대화 실무책임자인 비건 대표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공개적인 토론 무대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움직임 속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겠지만,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포스트 하노이’ 원칙을 밝힌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해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라며 ‘빅딜’ 수용을 압박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미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그들의 입장을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빅딜 제안이 수용돼야 한다는 조건을 단 것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대상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영역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7일 브리핑에서 “내가 말하는 FFVD는 핵연료 사이클의 모든 핵심 부분을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WMD 영구 동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은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에 대해 완전하게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다만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북한과 다른 미래를 원한다”며 비핵화시 북한의 경제발전 약속도 재확인했다. 그는 비핵화 일정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비핵화를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대북 제재와 관련, “대통령은 제재를 원하지 않고 해제하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고수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에 대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해선 “북한이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로켓 또는 미사일 시험은 생산적인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방식’(하향식) 북미대화에 대해 “톱(top) 레벨 대화가 실무급에서 우리의 아이디어를 시험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것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말해 앞으로도 톱다운 방식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건 만나고 온 이도훈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할 준비”

    비건 만나고 온 이도훈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할 준비”

    한미 북핵 실무협상차 미국을 방문했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미국의 입장은 앞으로 (북측과) 계속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훈 본부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워싱턴DC에서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인천공항에 도착, 기자들의 질문에 북미정상회담이 건설적이었다는 미국의 평가는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미국과 달리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표현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FFVD) 기본 전제로 하는 것이다. 서로를 믿기 때문에 똑같은 것(보도자료)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에서 북에 전달할 메시지를 받아왔느냐’는 질문에는 “그런건 없다. 기회가 되면 여러 가지 북측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기회를 놓쳤는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기회를 놓쳤는가?”/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1997년 여름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는 베트남전쟁 당시 책임자들이 종전 20년 후 전쟁 회피나 조기 종전 등의 기회가 있었나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대화 이름은 ‘기회를 놓쳤는가?’(Missed Opportunities)였다. ‘하노이 대화’ 참가자들은 ‘놓쳐 버린 기회’를 인정하고 상대에 대한 무지와 오해 탓이었다고 동의했다. ‘하노이 대화’가 열렸던 그 호텔에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지난 2월 말 개최됐다. 또 20년 만이다. 싱가포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긴 터널을 빠져나와 북미 정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기대가 가득했다. 그러나 아무런 합의도 못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회동 끝에 웃었다는 사진에 대화의 틀이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라지만, 생각보다 상황은 좋지 않다. 하노이 정상회담 전 북한의 김혁철과 미국의 비건 간 실무회담이 워싱턴과 평양에서 각각 진행됐다.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은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북한과 미국 모두 ‘플러스 알파’를 원했다. 북한은 영변 폐기의 상응 조치로 제재 해제를 원했다. 반면 미국은 영변 이상을 요구했다. 영변과 제재에 대한 상호 가치평가에 극명한 차이가 존재해 교집합을 만들기 어려웠다. 북한이 영변 전체의 완전한 폐기를 약속했다면 미국은 자신이 줄 수 있는 상응 조치를 제시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미국은 영변을 넘어선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강요만하면서 ‘북한의 완전한 제재 해제 요구 때문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북한에 책임을 전가하는 대국답지 못한 옹졸함을 보였다. 실무회담에서 사전 논의와 조율이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문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시점이 궁금하다. 그저 코언 청문회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노이 이후를 걱정한 미국 국내 정치적 변수가 트럼프의 결정에 너무 일찍 작동해 버린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가 싱가포르 합의부터 무언가 잘못됐고, 북미 협상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면 상황을 리셋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접근 방식을 무력화하면서 과거 선 핵폐기 후 보상과는 차별화된 포괄적 동시병행적 접근 의도를 드러냈고 있다. 거기에 북한이 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조급함과 제재에 굴복해 핵을 포기하는 모순된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북한의 약점을 간파하고 ‘협상 테이블 박차고 일어나기’를 통해 북미 협상의 판을 뒤집었다. 결과적으로 ‘하노이 노딜’은 예정된 결과였다. 북한이 발가벗기 전에는 하노이에서 기회조차 없었다. 미국은 싱가포르 이전인 5월 말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와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한 다음날로 시계를 되돌리려는 것일까. 트럼프는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더이상 하지 않는 것을 강조한다. 또 하노이 합의 불발에도 한미 연합훈련 변경 및 축소를 한 것은 2016년과 2017년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던 위기 상황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틀은 유지하면서 판 깨기 위협으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협상의 기술이라면 그 효과가 사라지기 전 미국은 북미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 정상선언에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폐기를 명문화한 만큼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으려고 할 것이다. 남북도 지난해 5월로 시간표가 되돌려져서는 안 된다. 우리 곁에 찾아온 평화는 저절로 찾아온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현실적이고 균형된 시각을 가지고 3자가 아닌 당자자로, 또 일방이 아니 쌍방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다만 미국에서 폐기도 안 한 동창리를 복구·재건한다느니 미사일 생산 시설인 산음동에서 움직임이 보인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로 북한을 여전히 믿지 못하는 집단으로 몰아가는 것을 우리 정보 당국까지 나서서 확대재생산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중재자의 모습인지 묻고 싶다. 하노이에서 북한과 미국에 ‘기회를 놓쳤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기 이전에 중재의 기회를 혹시 놓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야 한다.
  • 고기 못 준다…반려견 ‘채식견’으로 기르는 채식주의자 논란

    고기 못 준다…반려견 ‘채식견’으로 기르는 채식주의자 논란

    반려견들에게 사료 대신 자신이 먹는 것과 같은 식물성 식단만을 제공하는 채식주의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완전채식주의인 ‘비건’을 추구하는 한 호주 여성이 반려견들도 채식주의 식단으로 기르고 있다고 전했다. 레아 맥브라이드(48)는 다시(10)와 에밀리에(8)라는 이름의 골든 리트리버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레아는 고기는 물론 우유와 달걀 등도 먹지 않는 완전채식주의자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자신의 채식주의 식단을 반려견들에게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렌틸콩과 채소, 건조 효모 등을 한가득 섞어 개들에게 먹이는 등 육류를 완전히 배제시켰다. 그녀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식물성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고려해 식단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레아는 “우리집 강아지들은 당근을 매우 좋아한다. 내가 당근 그림만 꺼내도 신이 나 뛰어다닌다”며 웃었다.지난 20년간 채식주의를 유지해온 레아는 “다른 동물을 해치면서 개를 사랑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면서 개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이며 개들에게도 고기를 먹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잡식성인 개들에게 채식주의를 적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녀는 “채식주의 식단에 적응하는데 다시는 6개월, 에밀리에는 4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레아가 이처럼 반려견들에게도 채식주의 식단을 먹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그녀는 “많은 사람이 개 전문가를 자처하며 나에게 비난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또 “메시지만 보면 개 식단에 대해서는 모두들 전문가다. 그러나 나 역시 철저한 연구 끝에 식단을 완성했고, 누구보다 내 개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레아는 “반려견을 채식견으로 기르는 것에 대해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사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증오와 위협을 가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레아에 따르면 현재 레아의 반려견 두 마리는 모두 건강하다. 그녀는 사육사들 역시 다시와 에밀리에의 건강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습진 등을 앓던 개들이 채식 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해 주변에서 많이 놀란다고 말했다. 레아는 “내 개들은 어느 반려견들보다 건강하다. 채식 후에도 여전히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는 등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도훈·비건 오늘 만남 뒤 한·미·일 회동할 듯

    이도훈·비건 오늘 만남 뒤 한·미·일 회동할 듯

    美국무부 “회담 진전… 北과 접촉 유지”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일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방미한 한국 측 북핵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6일 만난다고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본부장과 비건 특별대표가 만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내일 만날 것”이라면서 “그는 비건의 카운터파트이다. 한국과 매우 긴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어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는 “그가 내일 일본 카운터파트와도 만날 것”이라고만 확인했다.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6일 한미, 미일 북핵 수석대표 양자 회동 이후 한·미·일 수석대표 간 3자 회동도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7일까지 워싱턴에서 비건 특별대표 등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인사들과 2차 회담 결과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이 꺼리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와 철도·도로 등 남북경협 등을 북미 대화 재개에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 본부장이 남북경협을 활용한 북미 대화 조기 재개라는 한국 정부 카드를 미국에 설득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미측 입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또 “아직 비건 특별대표의 여정과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 출장(하노이 회담)에서 막 돌아왔으며 전열을 재정비해 추진할 것”이라고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으며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진전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건강하게 살 빼려면 ‘ㅇㅇ’ 식단 짜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건강하게 살 빼려면 ‘ㅇㅇ’ 식단 짜라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나태주 ‘3월의 시’ 중에서) 사람들은 무더운 여름에는 겨울을 기다리고 겨울이 되면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봄날을 생각합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매서운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와 함께 3월이 찾아왔습니다. 물론 맑고 화창한 봄이 아니라 하늘을 온통 뿌옇게 만들어 버린 미세먼지와 함께 왔지만 말입니다. 겨울 옷들이 장롱 속으로 들어가는 봄이 되면 사람들은 그동안 두터운 옷 속에 숨겨 놓은 ‘그것’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 많은 이들이 봄의 시작과 함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한번이라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결심과 의지로는 다이어트 성공은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연예인들이 성공했다는 이런저런 다이어트 비법들을 흉내내 보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건강보조식품들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사실 살 빼는 데는 안 먹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지만 무턱대고 굶었다가는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제 나이보다 많아 보이는 노안이 되거나 요요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노인학부, 인문사회학부, 재생의학 및 줄기세포연구센터, 이탈리아 분자종양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동물성 식품을 엄격히 금지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하는 채식주의자 ‘비건’들처럼 식사를 한다면 체중 감소는 물론 염증성 장(腸)질환(IBD)을 예방하고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덱스트린황산나트륨(DSS)을 먹여 궤양성대장염을 유발한 다음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단식모방식단(FMD)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물만 먹는 진짜 단식을 시키고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FMD는 동물성 식품은 단 한 종류도 없이 토마토, 오이, 호두, 브로콜리, 양상추, 고구마 같은 식물성 음식으로만 구성된 식단입니다. 이렇게 저열량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경우 몸은 단식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인식하기 때문에 단식모방 다이어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FMD를 제공받은 생쥐들은 장내 염증이 감소하고 혈변이 줄면서 장내 줄기세포 숫자도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렇지만 물만 마신 단식 생쥐들에게서는 장내 염증을 포함한 건강상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6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매주 나흘씩 3주간 FMD를 제공한 뒤 건강검진을 했습니다. 그 결과 FMD 생쥐와 똑같은 변화가 발견됐으며 면역세포도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FMD를 끝낸 뒤에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외국의 유명한 의사나 연구자들이 제안한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효과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것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명한 생물학 분야 학술지에 실렸다고는 하지만 FMD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다이어트는 좋은 사람들과 만나 맛있게 먹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 아닐까요. 물론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까지 더해진다면 더 좋겠지요.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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