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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인 “원자잿값 폭등했지만 납품단가는 그대로… 생산 중단 불가피”

    중기인 “원자잿값 폭등했지만 납품단가는 그대로… 생산 중단 불가피”

    “레미콘 원룟값이 약 20% 올랐다. 하지만 건설회사에서는 납품단가를 단 한 푼도 올려주지 않았다. 이달 말까지 납품가가 조정되지 않으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실정이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11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원자잿값 급등에 따른 중소기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창호커튼월협회 등 18개 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성진 청송건설 대표는 “건설자재비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으면 폐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대기업이 납품 대금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병조 창호커튼월협회장은 “건설사와의 계약기간은 1∼3년인데 최근 창호·커튼월 프레임의 주 소재인 알루미늄 가격이 2배가량 올라 엄청난 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정한성 한국파스너공합협동조합 이사장은 “작년에 원자잿값이 3차례에 걸쳐 인상됐는데 이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도 70∼80%밖에 이뤄지지 못했다”며 “올해 또 원자잿값이 급등해 납품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단가를 올려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매출의 80%를 대기업에 의존하다 보니 감히 납품단가 얘기를 꺼냈다가 거래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대기업에선 경쟁체제를 유지해 납품단가를 더 낮게 맞춰주는 다른 업체와 계약해버리 때문에 하청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인상 요구를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지난달 28∼31일 중소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5.2%는 2020년 이후 현재 원자잿값이 급등해 경영 여건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납품대금에 반영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관행적인 단가 동결·인하’ 응답이 73.5%였다.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원자잿값 상승분이 납품 대금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 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며 “새 정부에서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를 도입하고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양천구 “도서관에서 비건(채식주의자) 만나보세요”

    양천구 “도서관에서 비건(채식주의자) 만나보세요”

    서울 양천구가 미감도서관에서 비건(채식주의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도서관 IN 비건’ 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4일 까지 구 미감도서관에서 열리는 ‘도서관 IN 비건’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비거니즘’(veganism)을 도서관에 접목해 다채로운 전시화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행사다. 비거니즘이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한 채식주의를 뜻한다. 행사에서는 비건의 개념을 알기 쉽게 접하는 테마전시 ‘What is 비건’, 사서가 직접 비건 도서를 소개하는 특별큐레이션 ‘도서관 IN 비건’, 영상 속 다양한 방식의 비건을 이야기하는 영상전시 등이 진행된다. 또 단계별 심화 프로그램으로 1단계 ‘비건으로 한걸음’에서는 비건을 테마로 한 저자와의 만남, 2단계 ‘비건 느낌 : 해보고 맛보고 느끼고’는 다양한 연령대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 3단계 ‘비건으로 발돋움’에서는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비거니즘 특강이 진행된다. 미감도서관 관계자는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도서관 IN 비건’이야말로 공공도서관의 공적 기능을 확장하면서 문화의 다양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GIST, 미래형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선정

    GIST, 미래형자동차 전문인력 양성사업 선정

    GIST(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기선)는 연세대·고려대·서강대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기술 전문 인력양성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4개 대학 연합팀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형자동차핵심기술 전문인력양성사업에 선정, 2027년까지 5년간 총118억원을 지원받는다. GIST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매년 7명의 AI대학원 입학생을 지원하며, 1학기에는 자율주행 심화전공 트랙을 개설했다. GIST는 자율주행 차량과 자율주행차량 정비건물, 100억원대에 이르는 병렬 컴퓨팅 시설 등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 관련시설과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에스오에스랩, ㈜에이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스프링클라우드, ㈜화인특장, ㈜테너지소프트 등자율주행 전문기업들이 교육과정에 참여 현장위주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자율주행 산업군으로 레이다, 라이다, 차량, 인공지능 분야 전문업체들이다.
  • 대상, LA ‘김치 세계화’ 전초기지 가동

    대상이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은 일본에 이은 전 세계 김치 수출 2위 국가다. 매년 김치 수요가 느는 만큼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까지 현지화한 김치의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공장은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이 가능하다. 공장에서는 현지 식문화 등을 반영한 비건(채식) 김치와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김치 등 김치 10종과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 고추장 등 6종을 생산한다. 대상은 자동화 설비와 시설 확충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약 354억원)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약 818억원)로 늘었다. 대상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 대상, 美 LA김치 공장 본격 가동...현지 매출 1000억 목표

    대상, 美 LA김치 공장 본격 가동...현지 매출 1000억 목표

    대상이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미국은 일본에 이은 전 세계 김치 수출 2위 국가로 매년 김치 수요가 느는 만큼 미국을 종가집 김치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삼아 유럽과 캐나다, 오세아니아 등 서구권까지 현지화한 김치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공장은 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하며 대지면적 1만㎡(3000평) 규모로 연간 2000t의 김치 생산 가능하다. 공장에서는 현지 식문화 등을 반영한 비건(채식) 김치와 백김치, 비트김치, 피클무, 맛김치, 양배추김치 등 김치 10종과 핫소스처럼 묽은 제형으로 개발한 오푸드 고추장 등 6종을 생산한다. 대상은 자동화 설비와 시설 확충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을 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임정배 대상 대표는 “미국 서부에 있는 LA공장이 안정화되면 향후 공장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의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약354억)에서 지난해 6700만 달러(약818억)로 늘었다. 대상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다.
  • [특파원 칼럼] 새 정부, ‘경제안보 시대’에 대응하라/이경주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새 정부, ‘경제안보 시대’에 대응하라/이경주 워싱턴특파원

    외교와 통상의 벽이 무너지는 ‘경제안보’의 시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아픈 건 수출통제 및 금융망 배제 등 서방의 전례 없는 경제제재다. 미 상무부가 전 세계 반도체 부족 문제를 풀겠다며 나선 뒤에는 대중 견제가 있다. 과거 한국의 통상은 강대국의 수입 확대 압박을 막아 내고 한국 기업을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한국 대기업들의 비약적 성장으로 이런 역할은 비중이 줄고 있다. 워싱턴 현지에서 보면 미 행정부는 한국 기업과 수시로 직접 소통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 회의마다 삼성전자를 부른다. SK 현지 공장은 미 정관계 인사들의 단골 방문 장소다. 외교와 통상의 양면을 적절히 활용하며 최강대국의 힘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미국의 태도는 보다 노골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의 근로자들을 포섭해 당선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의 표심을 되찾아 정권을 잡았다. 극단에 있는 두 대통령이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한목소리로 일자리 확대와 공장 유치를 주장하고, 동맹들에는 줄 서기를 압박한다. 최근 한국 정부는 10주년이 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한미 경제동맹’의 상징으로 강조했지만, 미국은 그다지 축하할 일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외려 미국은 한국으로의 수출 증대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중국도 매한가지다. 우리는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에게서 경제 보복을 당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로 시세가 월등히 비싼 미국에서 요소수를 긁어모으는 난리도 겪었다. 외교와 통상은 더이상 분리하기 힘들다.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대표적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함께 키를 쥐고 있다’며 순수한 경제공동체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IPEF는 애초 설계부터 백악관 외교안보 인사들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 대응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축 형성이 주목적으로 보인다. 신흥국을 끌어들일 가장 매력적인 통상 카드인 ‘관세 인하 항목’도 빠져 있다. 워싱턴의 풍향계인 한국 대기업들도 ‘경제안보 시대’를 맞아 외교안보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이달 업무를 시작한 LG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이끈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이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는 삼성전자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이 됐다. 스티븐 비건 전 대북특별대표(국무부 부장관)는 포스코 고문이다. 그러니 윤석열 정부는 외교와 통상을 기존보다는 더 통합적인 틀로 바라봤으면 한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미국의 시스템은 생각보다 기계적이다. 대러 수출 통제에 동참하는 국가는 자동적으로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에서 면제되고, 동참하지 않으면 FDPR 적용을 받는다. 미국이 한국만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협상의 여지도 없다. 우리는 미국과 철강의 대미 수출 물량(쿼터) 제한 조치에 대해 재협상을 벌이려 하지만, 이 역시 개별 사안으로 접근하면 미국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간 쿼터 자체가 없어 재협상을 벌인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비해 한국은 쿼터 내에서 수출해 왔다. 새 정부의 시작과 더불어 누가 어떻게 경제안보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종합하며 지휘할 것이냐를 고민할 때다.
  • 마트 직원이 심심해서 채소로 만든 슈렉.. SNS “천재다 천재”

    마트 직원이 심심해서 채소로 만든 슈렉.. SNS “천재다 천재”

    멕시코의 한 마트가 창의력과 예술성이 뛰어난 종업원들 덕분에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트는 멕시코 케레타노에 있는 ○○마트. 이 마트 과일채소코너는 전시된 작품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인파가 몰리는 코너에 전시된 작품은 다름 아닌 비건 모자이크. 말 그대로 채소나 과일로 그린 그림이다.  작품의 소재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끝 애니메이션 시리즈 슈렉의 주인공 슈렉이었다. 라임과 감자, 마늘 등으로 완성한 모자이크는 슈렉의 모습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채소나 과일을 쌓아놓는 진열대에 완성도 높은 모자이크 작품이 내걸리자 코너는 작품을 감상(?)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고객들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었다. 특히 고객들은 "인공적인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채소의 색깔을 그대로 이용해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 어렵다"며 종업원들의 창의력을 높이 평가했다.  예술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많았다. 한 고객은 "나에게 색연필을 주고 손으로 그리라고 해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 종업원 중 누군가 뛰어난 미술 실력을 가진 사람이 있나 보다"고 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설 미디어에는 마트에 찍은 사진이 넘치고 있다. 사진마다 "저렇게 채소를 전시하는 곳이 어디냐?" "직접 가보고 싶다 마트의 주소를 알려달라"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아나라는 이름을 가진 한 유저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건 모자이크 사진을 올리며 "(완성도가 높다고 정평이 난) 국제공항보다 더 예쁘게 디자인된 작품"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네티즌들은 "웬만한 감각과 실력으로는 저런 작품이 나오지 않는다" "대단한 예술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박수를 보낸다"는 등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건 작품은 종업원들이 심심풀이(?) 삼아 만들어본 작품이었다.  관계자는 "상품을 채워 넣는 직원들이 재미 삼아 만들어본 것으로 한다"며 "회사에서 회의를 거쳐 나온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면 광고효과는 탁월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내 비육식 채식주의자 0.2%…‘비건’은?

    국내 비육식 채식주의자 0.2%…‘비건’은?

    국내에서 돼지고기·닭고기·생선을 먹지 않고 우유·달걀·채소·과일는 먹는 비(非)육식 채식주의자가 1000명 중 2명에 달했다.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비건식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15일 성인 5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인 418명이 채식주의자, 92.4%는 일반식 생활자였다. 채식주의자 중 때에 따라 육류를 섭취하는 준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이 333명으로 79.7%를 차지했다. 육류 대신 우유·달걀·생선 등은 먹는 ‘폴로’는 46명, 닭고기 등 가금류까지 먹지 않고 생선은 먹는 ‘페스코’는 26명이었다.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생선 등 육식을 하지 않는 비육식 채식주의자는 13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조사 대상자 비율로는 0.2%를 차지한다. 이중 달걀은 먹지 않고 과일·채소·우유만 먹는 ‘락토’와 채소·과일만 먹는 ‘비건’은 각각 2명(0.5%)에 불과했다. 비건은 고기뿐 아니라 알 등에서 얻은 식품까지 모두 거부하는 완전 채식주의자로 국내에 순수 비건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비건으로 조사된 2명도 건강을 위해 비건을 실행하는, 식생활 관리를 위한 채식주의자였다.
  • 조가비의 변신, 청년들의 혁신

    조가비의 변신, 청년들의 혁신

    “우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소비, 생산과 함께 ‘폐기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디자이너, 예술가로서 제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더 깊게 고민하고 환경에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디자인 스튜디오 ‘뉴탭22’의 문지희·최혜인 작가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서울 동대문구 DDP 갤러리문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전 ‘머티리얼 컬렉티브’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예술의 소재를 탐구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이 전시는 5개 팀(개인)이 참여해 폐목재, 펠트, 비닐봉지, 천연 레진 등을 활용해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 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 쓰고 버려진 산물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그중 문·최 작가는 버려지는 조개 껍데기를 재료로 활용해 제품을 만든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만난 이들은 “유학 시절 단순히 제품 디자인이 아니라 각자의 흥미와 사회적 이슈를 합해 기존에 없던 혁신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며 “아티스트도 미래의 환경과 사회를 위해 지속 가능한 소재,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기투합한 이유를 밝혔다. 작가들은 2019년부터 패각을 신소재로 만드는 ‘시 스톤 프로젝트’를 통해 밀라노 디자인 박람회에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고 있다. 문 작가는 “어린 시절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 가리비, 전복, 소라 등 수많은 패각이 버려지는 걸 봤고, 그걸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만 매년 버려지는 패각이 30만t, 처리하는 데는 200억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바닷가에서 썩어 주변 해양 오염의 원인이 되는 패각이 반짝이는 작품으로 변신하는 데는 1~2주가 걸린다. 양식장이나 레스토랑에서 버려진 것을 모아 세척해 염분을 제거하고, 적절한 비율로 가공한 뒤 분쇄한 다음 천연 재료들과 배합해 압축한다. 최 작가는 “콘크리트 같은 합성 물질에 섞지 않고 천연 재료를 활용하는 등 소재 개발부터 디자인, 제품 생산까지 모두 직접 참여해 친환경적 방식을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비건 가죽을 개발하거나 해조 추출물로 일회용 대체 플라스틱을 만드는 등, 합성 물질에 재료를 섞는 것보다 소재의 원료 자체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에서도 앞으로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고열을 이용한 작업은 하지 않는데, 그렇다 보니 제품의 종류는 아직 한정적이다. 문진이나 플레이트, 타일 등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문 작가는 “그릇, 화분 등 물에 매일 담가 두는 제품은 만들기가 어렵지만, 유해 물질이 전혀 나오지 않아 실내 마감 건축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두드러진다”면서 “앞으로는 압축하는 방식 외에 시멘트처럼 개어 바르는 타입으로 개발해 가구나 벽 등에도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 영등포, 창업 꿈꾸는 청년 건축가 양성

    영등포, 창업 꿈꾸는 청년 건축가 양성

    서울 영등포구가 청년 건축가를 키우기 위해 타일기능사 교육 과정(포스터) 수강생을 9일까지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타일기능사 교육은 이달 29일부터 4월 19일까지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이뤄진다. 교육 내용은 ▲도면 보기 및 타일공사 시공 계획 ▲시멘트 모르타르 배합, 타일 가공, 붙임, 보양 ▲검수, 하자 보수 등이다. 우수 교육생에게는 향후 현장 맞춤형 교육과 실습 참여 시 가산점 부가 혜택이 주어진다. 교육 참여를 희망하는 서울시 거주 만 18~39세의 미취업 청년은 영등포구청 및 청년건축학교 홈페이지(seoulydp2018.or.kr)를 통해 신청서를 내려받아 담당자 이메일(ydpysa@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총 10명의 교육생을 모집하며, 교육 비용은 전액 무료이나 개인 준비물은 별도 구비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영등포 청년건축학교는 올해 청년 건축·인테리어 기능인 양성을 위해 다양하고 알찬 구성의 건축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건축 분야 취·창업을 꿈꾸는 지역 내 예비건축인이 자신의 진로와 비전을 찾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전문 건축기술가로 성장할 수 있게 다양한 기술 교육과 지원 정책 운영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고민정 “이재명 첫인상 싫었다…말싸움 내가 이겨”

    고민정 “이재명 첫인상 싫었다…말싸움 내가 이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의원이 이 후보의 첫인상에 대해 “싫었다”고 밝혔다. 27일 이 후보의 유튜브 채널 ‘재밍’에 따르면 ‘재명이 첫인상이 싫었던 민정이’란 제목의 영상이 이틀전 올라왔다. ‘재밍’에서 진행하는 인터뷰는 반말로 편하게 진행하는 콘셉트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 김영희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도 참여한 바 있다. 영상에서 고 의원은 자신을 “난 고민정이다. 고민이 정말 많지만 고민을 풀어가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근황에 대해 “너무 바쁘다. 눈뜨자마자 밤에 눈 감을때까지 내몸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정도”라며 “내 선거인가(착각이 들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와의 첫 만남이 언제인지를 묻자, 고 의원은 “2017년 경선 때 가장 치열했을때”라고 답했다. “첫인상이 어땠냐”는 질문에 “싫었지”라며 “(경선에 붙었던 후보가) 문재인·이재명 후보였으니까”라고 답했다. 당시 고 의원은 문재인캠프의 대선인재영입 1호로 합류해 미디어본부 대변인을 맡았다.“현직책 너무 높아, 엄마로 돌아 가고싶다” 현재 맡고 있는 공동상황실장의 역할에 대해 “전체 상황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한 고 의원은 “지금 직책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금 너무 높다”며 “우리 은산이 은설이(자녀) 엄마로 가고싶다”고 했다. “민정이가 재명이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고 의원은 “아니다. 난 남편이 (이 후보보다) 더 좋다”고 했고, 이 후보에게 바라는 것은 “제발 이겨줬으면 한다”고 두손을 모았다. 고 의원은 이 후보의 동물 복지 공약이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동물권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있다. 그는 “그냥 단순하게 동물에게 잘해준다는 게 아니다. 정말 동물에게 필요한 게 뭔지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앞서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경기에 이어 부산·경남에서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지지선언이 있었다”며 ‘동물을 위해 이재명’이란 해시태그(#)를 남긴 바 있다. 그는 자신이 활동하는 동물권위원회 활동사진을 올리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를 선언해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 의원과 지지자들은 사진에서 ‘길고양이와 공생’ ‘개·고양이 식용금지’ ‘비건문화 활성화’ ‘동물학대 범죄 근절’ 등의 손팻말을 들었다.
  •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미국 미슐랭 스타 식당 출신의 셰프가 총괄하고, 식물성 메뉴 40여가지를 내놓는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농심에 따르면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다양하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가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고기 맛·식감·육즙 구현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하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암벽 휘감은 용에 올라타, 섬진강 바람을 타다

    감칠맛 나는 풍경 ‘순창 용궐산’‘발효테마파크’로 거듭난 순창순창이 따뜻한 곳인 줄 알았다. 전라북도에 속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남과 경계에 있으니 남도의 기후에 가까울 거라 기대했다. 한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수도권이 영하 10도 언저리였던 날, 순창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다. 듣자니, 순창은 겨울철 습도가 높아 눈이 잦고, 기온의 편차도 크다고 한다. 한데 이런 기후가 장류 등 발효 음식엔 좋은 여건이란다. 순창이 고추장으로 이름난 이유다. 은근히 기대했던 봄의 전령 매화는 볼 수 없었지만, 장맛처럼 웅숭깊고 감칠맛 나는 풍경은 흔전이었다. 용궐산(647m)부터 간다. 거대한 암릉을 가로질러 놓은 잔도 덕에 ‘인기 폭발’이라는 여행지다. 이름은 ‘용 룡(龍)’ 자에 ‘대궐 궐(闕)’ 자를 쓴다. 원래는 ‘용의 뼈’를 뜻하는 용골산(龍骨山)이었다. 꿈틀거리는 암릉의 형세가 강건한 용의 뼈를 닮았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한데 동계면 주민 대부분은 죽은 용의 뼈보다는 살아 있는 용이 기거해도 좋을 대궐 같은 산이라는 평가를 원했던 듯하다. 주민 스스로 정부에 지명 변경을 청원했다니 말이다. 어쩌면 이웃한 인계면 용마산(423m)을 의식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용마산은 우리나라 8대 명당 중 하나를 품은 산이다. 말이 고개를 쳐든 형상의 봉우리 아래로 지맥이 모이는 작은 둔덕이 형성됐는데, 이 자리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는 것이다. 이 자리에 묘를 쓴 광산 김씨 문중에서 이후 문과 급제자가 265명이나 쏟아졌다고 한다. 왕비 한 명에 정승 다섯 명 등 ‘고관대작’도 숱하게 배출했다. 그러니 용의 뼈보다야 용의 거처가 훨씬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물론 이는 100% 개인적인 추측이니 오해 없으시길. 어쨌든 대부분 주민의 바람대로 지난 2009년 용골산은 용궐산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용궐산은 거대한 바위 벼랑이 인상적인 산이다. 산 전체가 바위 하나로 이뤄진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웅장하다. 암릉 여기저기엔 칼날처럼 얕게 파인 흔적들이 있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가 조탁한 흉터일 것이다. 여기가 용의 옆구리 어디쯤이려나. 그러고 보니 얕게 파인 자욱들이 꼭 떨어져 나간 용의 비늘 자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곳엔 반드시 치성(致誠)의 흔적이 있기 마련이다. 도저히 뭔가를 쌓을 수 없을 듯한 공간 위로 벌써 여러 개의 판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절실한 바람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모양이다. 암릉 옆을 휘휘 돌면 목재 데크가 나온다. 이른바 ‘하늘길’이다. 수직의 바위 벼랑에 쇠기둥을 박아 길게 데크를 놓았다. 갈짓자 형태로 굽은 데크의 길이는 500여m다. 데크 아래는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다. 수려한 풍경과 섬뜩한 위험이 이 구조물 하나로 경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길’ 곳곳엔 쉴 곳이 마련돼 있다. 털썩 주저앉아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섬진강이 유장하게 흘러가고, 멀리 크고 작은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오금이 저린 탓에 온몸의 기운은 죄다 빠졌지만, 그래도 웃을 힘은 남은 듯하다. 입가에 배시시 미소가 걸린다. 일반 여행객은 ‘하늘길’만 여행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꼭 용궐산의 정수리까지 밟아야겠다면 겨울 산행 장비를 갖추고 1시간 30분 남짓 거친 산행을 해야 한다. 멀리서는 용궐산의 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탓에 정상이 가깝게 느껴지지만, 사실 연달아 이어지는 오르막을 꽤 오래 걸어야 한다. 다만 정상에서 지리산 능선 전체를 조망하는 맛은 훌륭하다. 용궐산 아래는 섬진강 장군목이다. 강물이 깎아 만든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강변을 따라 3㎞ 정도 이어져 있다. 이 구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요강바위다. 둘레 1.6m, 깊이 2m에 달하는 돌개구멍이 요강처럼 움푹 패어 있다. 남아선호가 평균의 사고방식이던 시절엔 많은 여성들이 요강바위를 찾았다. 요강바위 입구에 발을 얹고 소변을 보면 사내 아이를 낳는다는 속설 탓이다.요강바위는 한때 도난당했다가 주민들이 힘을 모아 되찾아 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무게가 15t에 달하는 바위를 옮긴 도둑도, 제자리에 돌려 놓은 주민들도 고생깨나 했지 싶다. 요강바위 바로 맞은편의 자라바위도 비슷한 시련을 겪었다. 다행히 절도는 미수에 그쳤지만, 그 과정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는 곤욕을 치렀다. 주변 바위들도 하나같이 독특하다. 파도의 이미지를 그린 그래픽처럼 올록볼록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꼭 화성에라도 온 듯하다. 강변을 따라 ‘눈치보지마시개 길’도 조성됐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인근의 채계산은 비녀를 꽂은 여인을 닮았다는 산이다. 비녀를 뜻하는 ‘채(釵)’ 자에 만 15세 여자를 뜻하는 ‘계(笄)’ 자를 이름으로 썼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형상이어서 책여산(冊如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채계산의 자랑은 출렁다리다. 길이 270m 남짓. 현수교 형태의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출렁거릴 때 제법 모골이 송연해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경험을 했다는 이들이 꽤 많다. 들머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편도 15분 정도다. 출렁다리 위쪽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이 빼어난 만큼 다소 발품을 팔더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다. 이웃한 팔덕면에선 남근석을 봐야 한다. 창덕리와 산동리에 같은 모양의 남근석이 하나씩 세워져 있다. 그것도 둘 다 민속문화재다. 순창의 아이콘 강천산에도 남근석은 있지만, 자연석이란 점에서 다르다. 팔덕면의 두 남근석은 누군가 공들여 조각한 ‘작품’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500년 전에 한 과부가 두 남근석을 들고 오다 너무 힘이 들어 각각의 장소에 나눠 세웠다고 한다. 이 과부가 남근석을 조각했다는 내용은 없지만, 문맥상 실제 조각까지 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그는 왜 남근석을 두 개나 만들어 세웠을까. 공교롭게도 순창군에서 조성한 ‘순창 여인들의 길’이 두 곳을 지난다. 우연치고는 퍽 얄궂다.쌍치면의 훈몽재도 찾아볼 만하다. 조선 중기의 문신 김인후가 1548년(명종 3년)에 처음 지은 강학당이다. 송강 정철이 사서삼경 중 ‘대학’을 뗐다는 ‘대학암’ 등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졌다. 요즘은 주로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유교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주변에 강변길 등이 조성돼 있어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다.순창은 우리 전통 장류의 ‘메카’와 다름없는 곳이다. 그러니 순창에 와서 고추장민속마을을 찾는 건 당연한 순서다. 예전엔 그저 ‘민속마을’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졌던 고추장 생산자들을 한곳에 몰아넣은 시장 같은 곳에 불과했다. 요즘은 ‘발효테마파크’로 진화하는 중이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널리 명성을 얻은 곳은 푸드사이언스관이다. 음식과 문화, 미래의 식품 등 5개 주제의 상설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 미디어 파사드, 실내 놀이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갖췄다. 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을 만하다. 전시관 주변에 미생물 뮤지엄, 발효소스토굴 등 체험 공간도 다양하다.순창읍내 옥천골미술관은 순창의 대표적인 문화공간 중 하나다. 1970, 80년대 농협 창고를 미술관으로 재활용했다. 대가들의 작품부터 어린 학생들의 ‘사생대회’ 작품까지, 다양한 수준의 작품들이 번갈아 전시된다. 입장료는 없다. 미술관 건너편은 영화관 ‘천재의 공간 영화산책’이다. 시골의 작은 영화관답게 서울의 절반 정도인 6000원에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다. 인근의 ‘베르자르당’은 SNS에서 ‘핫플’로 떠오른 카페다. 옛 예식장을 재활용했다. 버터 등을 쓰지 않은 비건 빵 등을 판다. 읍내 인근의 향가유원지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기차 ‘관련’ 여행지다. 예나 지금이나 순창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기차 터널도 있고 철로 교각도 있다. 기찻길이 ‘놓일 뻔’했기 때문이다.일제강점기 말에 순창에도 철도 가설 계획이 세워졌다. 물론 순창, 남원 일대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다. 철도 건설이 시작되면서 섬진강을 건너는 교각이 세워졌고, 남원과 순창을 잇는 옥출산 아래엔 터널도 뚫렸다. 현재 남은 철로 교각과 향가 터널은 당시의 흔적이다.해방이 되면서 철도 건설은 없던 일이 됐다. 384m의 터널과 교각도 쓰임새를 잃은 채 방치됐다. 그러다 2013년, 섬진강에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서 향가 터널은 자전거와 사람만 오갈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교각 위엔 상판을 얹어 자전거 길로 조성했다. 바닥에 강화 유리를 깐 전망대로 만들었다. 요즘은 자전거 동호인 등 수많은 사람이 몰리는 명소로 발돋움했다. 밤엔 경관 조명이 주변을 밝힌다. 느낌이 꽤 독특하다. 4월 무렵이면 들머리의 벚꽃길에 벚꽃이 흐드러진다. 그때 또 한 번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질 터다. [여행수첩] →훈몽재는 찾아가기 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도로가 끊기거나, 강 건너편이다. 다소 우회하는 느낌이 들더라도 반드시 둔전마을까지 가야 들머리를 찾을 수 있다. →읍내 ‘중앙로국수마당’은 소박한 가격의 국수를 내는 집이다. 국수 자체보다는 새꼬막 등을 곁들여 먹는 게 별미다. 낮에 가면 1인분도 만들어 준다. 밤엔 포장마차로 변한다. →고추장민속마을의 장류 가격은 집집마다 엇비슷하다. 그래도 발품을 팔면 몇천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500g~1㎏ 단위가 보통이지만 그 아래로도 판다.
  •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출시… 100% 식물성 만두로 세계 시장 진출

    CJ제일제당, ‘비비고 플랜테이블’ 출시… 100% 식물성 만두로 세계 시장 진출

    CJ제일제당은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비비고 만두’를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출시하며 식물성(Plant-based) 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론칭하고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 국내용 2종(오리지널·김치)·수출용 2종(야채·버섯)과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 등 총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5가지 이상의 채소에 식물성 오일을 사용해 ‘비비고 왕교자’ 특유의 풍미 있는 만두소를 구현했다. 고기 없이 맛을 살린 게 특징이다. 또한 채소 수분으로 인한 질척이는 식감 대신 아삭한 맛을 살렸으며, 콩 특유의 향은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로 잡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어떤 첨가물이나 화학 처리 없이 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감칠맛 성분으로 개발한 차세대 프리미엄 식품 조미 소재다. 현재 글로벌 대체육 기업들이 앞다퉈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비비고 플랜테이블 김치는 젓갈 없이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깔끔한 맛을 살렸다. 수출 제품인 비비고 플랜테이블 야채·버섯 왕교자 2종과 김치는 싱가포르와 호주에도 수출한다. 출시 전 싱가포르 소비자 대상으로 실시한 왕교자 맛 품질 조사 결과는 높은 맛 만족도로 현지 경쟁 제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플랜테이블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육류는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아 비비고 만두 등 육류 포함 제품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플랜테이블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 라인’ 잡아라… 美대사관·백악관서 온 삼성·LG맨

    ‘워싱턴 라인’ 잡아라… 美대사관·백악관서 온 삼성·LG맨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 등 미국이 경제 통상 정책의 기준으로 ‘국가 안보’를 내세우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한반도 문제를 경험한 미국 고위 관료들을 워싱턴DC사무소에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20일 워싱턴 현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처음 이곳에 사무소를 내는 LG는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에 조 헤이긴(66)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낙점했다. 이달 중 그가 출근하면 사무소도 본격 가동한다. 임병대 LG전자 전무가 공동소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헤이긴 전 부비서실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4명의 공화당 대통령 및 부통령을 백악관에서 보좌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이끌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여했다.삼성전자 북미법인도 지난 16일 마크 리퍼트(49) 전 주한 미국대사를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 겸 본사 부사장에 임명했다. 다음달 1일부터 워싱턴사무소를 이끌며 미국 정부를 상대하는 대관 업무에 주력한다.지난해 9월에는 스티븐 비건(59)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포스코 고문을 맡았고, 앞서 8월에는 대북특별부대표였던 앨릭스 웡(42)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쿠팡의 공공관계 총괄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미국인 정치·외교 관료들이 그간 현지 업계 전문가가 맡았던 워싱턴 법인 수장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워싱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정치적 결정이 중국 시장은 물론 유럽 및 아시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글로벌 기업이라면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정책 변화를 감지하고 분석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정치 리스크가 커지면서 워싱턴을 알아야 글로벌 경영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지속되면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미 행정부의 입법, 규제, 제재, 수출통제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소재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자,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공격적인 대미 투자로 주요 파트너가 되면서 미 행정부와 접촉할 사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사무소를 낸 우리나라 대기업 수는 10곳을 넘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그룹, SK하이닉스, 포스코, 한화디펜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에 이어 LG그룹이 조만간 사무실을 개소한다.
  • 광명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광명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 위한 업무협약

    경기 광명시는 18일 시청에서  AK플라자와 업사이클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박승원 시장과 고준 AK플라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시와 AK플라자는 ▲시민 참여 친환경 문화 이벤트(전시, 마켓 등)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 업사이클 확대를 위한 자원순환 프로젝트 ▲친환경 산업 육성 프로젝트 등에서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앞서 시범사업으로 지난해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AK플라자 광명점에서 친환경 상품 판매 행사인 “환상 마켓”을 개최한 바 있다. 우수 친환경 상품을 보유한 7개 창업 기업이 참여해 업사이클 패션 잡화, 비건 푸드 및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박승원 시장은 “AK플라자가 보유한 인프라와 마케팅 자원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친환경 산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질적 교류를 추진할 것이다”,  “지역 내 폐자원 업사이클 확대에 있어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이 시너지를 내는 선진적 협업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준 대표는 “최근 친환경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리턴 투 그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이번 협약을 통해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의 노하우를 지원받아 새로운 ESG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학교급식 채식선택권 제약… 설 곳 좁은 ‘비건’

    학교급식 채식선택권 제약… 설 곳 좁은 ‘비건’

    완전한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단체급식 앞에서 비건의 선택지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채식급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여전히 채식과 육식이 조화를 이룰 길은 요원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채식을 하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는 데에서 나아가 채식 식단까지 포괄하도록 단체급식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던 김서진(19)씨는 초중고교 12학년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채식급식을 받아 본 일이 없다. 그는 13일 “산 채로 갈려 죽는 병아리의 영상을 본 뒤 동물권과 생태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비건을 결심했다”며 “학교급식이 무상급식이다보니 의지와 다르게 제 몫이 항상 나와 쓰레기 절감 차원에서 먹을 수 있는 채식 메뉴만 발굴해 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본 공교육 체계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해 비건 학생의 건강권과 자기 결정권, 평등권을 보장하고 다른 학생에게도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현재 과도기적 단계로, 학교급식 체계의 전면 개편은 실행 가능성과 현장의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채식주의를 택한 아동이 그에 맞는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양만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이 겪는 어려움은 메뉴 선택뿐 아니라 편견 어린 사회적 시선, 반대로 타인과 식사할 때마다 느끼는 미안함에서도 비롯된다. 김씨는 “비건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지만 비건이라는 이유로 개인 SNS에서 주변 지인들을 욕하는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기억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최승은(31)씨는 “김치찌개에도 고기가 들어가듯 육식 위주의 메뉴만 제공하는 식당이 많아 동료들과 외식 메뉴를 고르며 ‘나 때문에 식사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난처할 때가 많다”며 “처음에는 생선·어패류도 먹지 않았지만 단체 생활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정은정 농촌사회학자는 “채식권은 굉장히 중요하고 군대 내에서 채식 식단이 제공되는 등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짧은 시간 고농도로 500~600식수를 준비하는 급식 노동환경, 영양사가 훈련받아 온 전문 역량, 육류업 생산자의 생계 활동 등 현실을 고려하면서 채식과 육식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과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권위 ‘개선’ 의견에도 설 곳 좁은 비건…“단체급식·육류 중심 식문화, 공존 모색 필요”

    인권위 ‘개선’ 의견에도 설 곳 좁은 비건…“단체급식·육류 중심 식문화, 공존 모색 필요”

    채식주의 ‘비건’ 식생활 제약 많아인권위 “채식선택권 보장 노력해야”일상서 겪는 사회문화적 편견도 문제채식·육식 어우러진 식문화 고민 필요완전한 채식을 지향하는 ‘비건’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단체급식 앞에서 비건의 선택지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채식급식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여전히 채식과 육식이 조화를 이룰 길은 요원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채식을 하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는 데에서 나아가 채식 식단까지 포괄하도록 단체급식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6월 인권위에 진정을 냈던 김서진(19)씨는 초중고교 12학년 동안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채식급식을 받아 본 일이 없다. 그는 13일 “산 채로 갈려 죽는 병아리의 영상을 본 뒤 동물권과 생태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비건을 결심했다”며 “학교급식이 무상급식이다보니 의지와 다르게 제 몫이 항상 나와 쓰레기 절감 차원에서 먹을 수 있는 채식 메뉴만 발굴해 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본 공교육 체계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해 비건 학생의 건강권과 자기 결정권, 평등권을 보장하고 다른 학생에게도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현재 과도기적 단계로, 학교급식 체계의 전면 개편은 실행 가능성과 현장의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채식주의를 택한 아동이 그에 맞는 음식을 영양학적으로 적절한 양만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인적·물적 지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건이 겪는 어려움은 메뉴 선택뿐 아니라 편견 어린 사회적 시선, 반대로 타인과 식사할 때마다 느끼는 미안함에서도 비롯된다. 김씨는 “비건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고 있지만 비건이라는 이유로 개인 SNS에서 주변 지인들을 욕하는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기억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최승은(31)씨는 “김치찌개에도 고기가 들어가듯 육식 위주의 메뉴만 제공하는 식당이 많아 동료들과 외식 메뉴를 고르며 ‘나 때문에 식사할 곳이 없다’는 생각에 난처할 때가 많다”며 “처음에는 생선·어패류도 먹지 않았지만 단체 생활을 하며 어쩔 수 없이 선택지를 넓혔다”고 말했다. 정은정 농촌사회학자는 “채식권은 굉장히 중요하고 군대 내에서 채식 식단이 제공되는 등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면서도 “짧은 시간 고농도로 500~600식수를 준비하는 급식 노동환경, 영양사가 훈련받아 온 전문 역량, 육류업 생산자의 생계 활동 등 현실을 고려하면서 채식과 육식이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과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2030 여성들이 심상정 후원회장 된 이유

    2030 여성들이 심상정 후원회장 된 이유

    2030 여성 자살 상담하는 강혜지씨이랑 “여성 창작자도 무섭지 않는 사회”스쿨미투 손영채…포스트잇, 확성기 선물심상정 “2030 여성 대선에서 알릴 것”“정신과에서 일하는 저는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중에 2030 여성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어려움은 비단 ‘우울증’이라는 이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성혐오와 젠더차별의 문제는, 이념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입니다.” 강혜지 정신보건노동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30 여성후원회 발족식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후원회장을 수락하며 “피해를 넘어 공존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너무 많은 여성분들을 잃고 또 상담내담자 중에 자살하신 분들도 계셔서 그때가 떠올랐다”며 “더 이상 여성이, 청년이, 노동자가 죽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그는 심 후보에게 “죄송하지만 더 힘내달라”고 요청하며 정신과 상담에서 사용하는 2030여성의 인생그래프 등을 선물했다. 2022년 서울가요상 ‘올해의 발견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인 이랑은 “저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생존자”라고 말하며 심 후보의 후원회장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랑은 “가해자들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제가 겪은 일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연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여성으로, 여성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회를 원한다”고 했다. 이랑은 “노래나 그림이 아닌 ‘말’이고, ‘정책’이고, ‘정치’이기에 더욱 무섭고 떨릴 거라는 것도, 어려울 거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며 “제가 글이나 노래로 에둘러 표현해 왔던 이야기의 정수를 이곳에서 소리 내 말하고 있는 분이시기에 저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고 후원회장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자신의 책을 심 후보에게 전달하며 “심상정 후보님, 모쪼록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또 한 명의 후원회장인 헤엄출판사 대표인 이슬아 작가는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슬픔과 사랑과 책임감을 일관되게 가져오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심 후보를 평가했다. 이어 “여성뿐 아니라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그 사회가 가진 감수성을 정말 여실히 드러낸다고 생각한다”며 비건 잡지 ‘물결’ 창간호를 심 후보에게 선물했다. 2019년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스쿨미투를 외친 손영채씨는 심 후보에게 포스트잇과 확성기를 전달했다. 그는 “포스트잇은 최초로 피해 사실을 고발할 때 쓴 물품이며 확성기는 정치권에 외치는 저의 목소리”라며 “정치권은 혐오세력을 등에 업어 여성, 남성 갈라치기를 그만두고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여성과 약자들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섬뜩한 선동정치가 등장을 하고 있다”며 “2030 여성들의 존재가 이번 대선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오늘은 ○○하는 날..자치단체들의 특별한 날

    오늘은 ○○하는 날..자치단체들의 특별한 날

    “오늘 하루는 꼭 실천합시다” 자치단체들이 경제살리기와 탄소중립 등 직면한 현안해결을 위해 특별한 날을 만들고 있다. 생활화가 어렵다면 이날 하루라도 자신보다 먼저 주위를 둘러보고, 작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자는 시책이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주 수요일을 ‘해피바잉데이’로 운영한다. 이날을 야근 없는 날로 운영하며 퇴근 후 장보기, 외식, 회식을 통해 관내 소비를 촉진하자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화훼농가를 위해 매주 화요일을 ’꽃같은 화(꽃)요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군청 직원들은 꽃을 구매해 사무실에 비치한다. 군 관계자는 “거리두기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를 위해 군민 모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소상공인을 돕기위해 ‘도시락 먹는 날’을 만들었다. 매달 1회씩 도시락 먹는 날을 지정해 관내 식당에 도시락을 주문해 먹는 사업이다. 세종시의 실·국·읍·면·동, 산하기관,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부처 13곳, 국책연구기관 16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주시는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채식의 날’로 지정했다. 이날 시청과 구청 구내식당은 고기반찬이 없다. 첫날 식단으로 쌀누룩유산균비건음료와 비건탕수육 등이 제공됐다. 시청 구내식당의 경우 채식의 날에 밥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채식을 하는 것은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명이 한끼를 채식으로 전환시 연간 약 3.25㎏의 탄소배출량을 줄일수 있다. 시 관계자는 “채식은 개인이 실천할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시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비건체험의 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매주 일요일을 재활용데이로 운영한다. 이날 재활용가능자원을 재활용도움센터에 가져오면 1㎏당 종량제 봉투 2장, 1인 1일 최대 6매까지 준다. 지난해에는 재활용 데이를 지구의 날(4월 22일)과 환경의 날(6월 5일) 등 환경 기념일과 매월 넷째 주 일요일에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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