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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암호화폐 100만원 투자했다가 20만원 날렸다”

    원희룡 “암호화폐 100만원 투자했다가 20만원 날렸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가 20만원을 손해봤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특강의 강연자로 나서 “코인러(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절박한 광풍을 정부가 너무 나 몰라라 했다”면서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일일이 (문제가 없는지) 검색해야 한다”며 “정부가 이것(불량 코인·거래소)을 걸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 시장’이 맞는다면서도 “투기로 규정해서 때려잡아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디지털 영토를 만들어주지는 못하면서, 범죄 소탕하듯 (거래를) 박멸시키는 방식은 잘못됐다. 그러면서 무슨 디지털 혁신을 이야기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고도 공개했다. 그는 지난 19일 암호화폐 거래용 계좌를 개설하고 비트코인·이더리움·클레이튼·썸씽 등 4개 암호화폐를 총 100만원어치를 분할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암호화폐를 직접 거래해보지 않아서 해봐야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거래 및 수익 상황과 암호화폐, 블록체인에 대한 생각을 계속 게시하며 쌍방향으로 소통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원 지사는 “부처님오신날 딱 100만원어치를 샀다. 그랬는데 나흘 만에 80만원이 됐다. 20만원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를 체험하고 이를 공개해서 앞으로 정부에 대한 발언권을 갖기 위해 (암호화폐에 투자해봤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크루그먼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와 같다”

    크루그먼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와 같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다단계 사기와 같다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2009년에 등장한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이 증명되고 물건을 살 수 있는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됐지만, 출시된 지 12년이 지나도록 정상적인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경제적 효용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이 2009년에 출시돼 현재 자신도 개인 수표를 끊거나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가끔씩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앱 벤모(Venmo)와 페이팔을 거론하면서 “이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아직까지도 대중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어 “태어난 지 12년이 지난 비트코인이라면 이미 일상생활에 파고들었거나 아니면 존재감이 없어져 이미 사라졌어야 했다”며 “아직까지 가치있는 용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그 존재에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투기 수단 외에 비트코인이 사용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도 폄하했다. 이런 만큼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처럼 의미 있는 효용을 찾을 수 없는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는 것은 자산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다단계 사기와 사실상 같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먼저 투자한 사람들이 얻는 이익이 결국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돈을 취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폰지 사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나”라고 자문한 뒤 역대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를 예로 들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역대 최대 규모인 그 피해액만도 650억 달러(약 72조 5000억원)에 이른다. 크루그먼 교수는 다만 비트코인에 낀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확신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금도 실생활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진 않지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가상화폐 역시 한두 개는 어느 정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화폐가 생명력을 유지하든 말든 별로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소식”이라며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투비소프트, 베이직게이트와 MZ세대 겨냥한 新 유통 서비스 플랫폼 개발

    투비소프트, 베이직게이트와 MZ세대 겨냥한 新 유통 서비스 플랫폼 개발

    기업용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및 사용자 경험(UX) 플랫폼 전문기업 투비소프트(대표이사 이경찬, 장선수)가 ㈜베이직게이트(대표이사 최수화)와 ‘新 유통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을 주요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비소프트와 베이직게이트는 이번 협약을 통해 ▲온라인 쇼핑몰 관련 UI/UX 기술 및 플랫폼 구축 노하우 제공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관리와 암호화폐 기반 마련 ▲모델 에이전시로써의 인적자원 및 콘텐츠 제공 ▲동영상 기반 쇼핑몰 플랫폼 구축 및 사업 추진에 대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투비소프트는 차별화되고 이색적인 제품 소개방법으로 구매 욕구 향상과 제품 홍보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게 됐으며, 베이직게이트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모델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이번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투비소프트 측은 “新 유통 서비스 플랫폼은 제품설명서 대신 짧게 편집된 실제 제품 사용영상을 제공하는 새로운 제품 홍보방법을 선보여 플랫폼 도입 시 MZ세대에 보다 가시적인 마케팅 효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 홈쇼핑에서는 쇼호스트가 한 제품을 동일한 장면과 설명을 반복해서 긴 시간동안 설명하므로 구매자가 제품 특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또 오픈마켓은 제품 상세설명을 짧은 글이나 몇 개의 이미지로 전달하고 있다. 新 유통서비스 플랫폼에서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전담 큐레이터가 직접 사용하는 장면을 담은 3분 내외의 영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매자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듯한 경험을 느끼는 동시에 짧지만 확실하게 제품 특장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경찬 대표이사는 “유통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구매자에게 와 닿는 제품설명이 가능한지인 만큼 앞선 UI 및 UX 기술력이 반드시 요구된다”라고 강조하며 “베이직게이트와의 상호협력으로 개발될 新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 B2C 영역으로의 시장 확대에 또 다른 성공사례가 되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이사는 다양한 영역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큐레이터를 통한 제품 설명방식은 소위 보는 것과 체험에 민감한 MZ세대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방식이어서 해당 분야에 대대적인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용광로 위한 불쏘시개 될 것”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용광로 위한 불쏘시개 될 것”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당권 도전을 선언하며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해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를 배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용광로 정당으로 만들겠다. 지역,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극복해 모두 녹여내겠다”며 “대선 경선 과정을 파격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당대표가 된다면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분과 접촉할 생각”이라며 “그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법대 시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우리 당에 들어와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호를 제대로 여는 게 중요하다”며 “당헌 당규상 대선 후보를 뽑는 마지노선이 있는데,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통합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쇄신 방안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 싱크탱크의 정책 기능 강화, 개별 당원 목소리를 그대로 공유하는 블록체인형 정당 시스템 구축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힘들 때 당을 떠나지 않고 당원과 함께 나라와 당을 지켜왔다”며 “주요 당직과 의정활동으로 쌓은 지혜와 정치력, 소통의 리더십으로 혁신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세돌-알파고 대국’, NFT로 만들었더니 2억 5000만원에 낙찰

    ‘이세돌-알파고 대국’, NFT로 만들었더니 2억 5000만원에 낙찰

    이세돌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승리를 거뒀던 대국의 기록을 담은 NFT(대체불가능토큰)가 약 2억 5000만원에 팔렸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22세기미디어’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NFT로 발행해 경매에 올린 결과 마감일인 18일 ‘두한 캐피털’이라는 아이디의 이용자에게 60이더리움(약 2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 올라온 매물이었다. 이 9단이 2016년 3월 알파고와 벌였던 5번의 대국 중 네번째 경기 내용이 담겼다. 이 9단은 당시 불리하던 전세를 뒤집은 78번째 묘수 덕에 180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NFT란 특정 디지털 파일에 대한 소유권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탈중앙화한 블록체인 형태로 발행해 보관하는 형식이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작가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회화 작업은 6930만 달러(약 780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그라임스의 디지털 회화 작품 10점도 총 65억원에 판매되면서 전세계 예술가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에 경매에서 낙찰된 NFT는 당시 이 9단과 알파고의 착수 지점을 순서대로 보여준 뒤 이 9단의 사진과 서명이 등장하는 동영상 형태로 만들어졌다. 복제 불가능한 고유성을 갖고 있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 9단은 “내 25년 바둑 인생을 상징하는 알파고와의 대국을 담은 NFT가 예술적 가치를 지닌 소장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암호화폐 거래소 ‘사고 4일에 한 번’… 보상은 ‘백년 하세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나흘에 한 번꼴로 매매와 입금 지연 사고가 반복되면서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보면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모두 11건의 ‘지연 안내’ 글이 올라왔다. 거의 나흘에 한 번꼴로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개별 코인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네트워크 이슈로 입출금 서비스가 일시 중지됐다’는 공지까지 추가하면 훨씬 많다. 지연 내용은 매매·체결 지연과 원화 출금 지연이 각각 3회로 가장 많았고, 접속 지연(2회)와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에 따른 알림톡 인증 지연(1회) 등이 뒤따랐다. 업비트에서도 한 달의 한 번꼴로 각종 문제에 대한 ‘긴급 서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두 차례에 걸쳐 ‘시세 표기 중단 문제’ 공지를 올렸다. 1시간가량 업비트 거래소 화면에서는 시세 숫자가 움직이지 않는 오류가 났다. 수조원의 거래가 이뤄지는 주문·체결·입출금 시스템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투자자 보상이나 재발 방지와 관련한 규정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거래소가 시스템을 더 투명하게 운영해 투자자 보호를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근 정부 규제와 시스템 안정성 논란으로 기존에 대거 들어왔던 사람들이 일부 빠지면서 시장이 위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실명 계좌를 확보한 국내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98억 6600만 달러(약 22조 3702억원) 수준이다. 거래소 4곳의 지난달 15일 오후 4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21조 654억원)에 견줘 1조 3048억원가량(6.0%) 늘었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액만 따지면 전월(9조 3700억원)보다 86% 줄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 발언에 지나치게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09조원 증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15억 달러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지나치게 요동… 시장 건전성 우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94% 하락한 5만 905달러(약 57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전날(1조 501억 달러·약 1186조원)보다 973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든 9528억 달러(약 107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9% 떨어진 6369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30분엔 6235만원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입금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후 3시 기준 각 495만, 497만원이었다. 빗썸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6% 정도 하락했다.머스크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터라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이를 근거로 내세운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아직 시세 교란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이다. 또 머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투자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올리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를 위법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만 일부 제도권에 편입됐을 뿐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신뢰할 근거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공신력을 가진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휩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하루 전에도 도지코인 띄워 놓고… “채굴, 환경에 악영향”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 발언에 지나치게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09조원 증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15억 달러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지나치게 요동… 시장 건전성 우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94% 하락한 5만 905달러(약 57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전날(1조 501억 달러·약 1186조원)보다 973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든 9528억 달러(약 107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9% 떨어진 6369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30분엔 6238만원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입금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후 3시 기준 각 495만, 497만원이었다. 빗썸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6% 정도 하락했다. 머스크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터라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이를 근거로 내세운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아직 시세 교란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이다. 또 머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투자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올리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를 위법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만 일부 제도권에 편입됐을 뿐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신뢰할 근거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공신력을 가진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휩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머스크 위험한 입… 암호화폐 또 폭락

    머스크 위험한 입… 암호화폐 또 폭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머스크 발언에 지나치게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총 하루새 109조원 증발 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지난 2월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15억 달러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지나치게 요동… 시장 건전성 우려 머스크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파를 안겼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0.94% 하락한 5만 905달러(약 5748만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도 전날(1조 501억 달러·약 1186조원)보다 973억 달러(약 109조원) 줄어든 9528억 달러(약 1076조원)로 집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9% 떨어진 6369만원에 거래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30분엔 6235만원까지 내려갔다. 비트코인 급락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로 입금이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오후 3시 기준 각 495만, 497만원이었다. 빗썸 기준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6% 정도 하락했다.머스크는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중단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지난 11일만 해도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도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터라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갑자기 이를 근거로 내세운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앞서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머스크를 시세조종 행위로 조사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가 조사나 제재를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아직 시세 교란을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까닭이다. 또 머스크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투자 사실을 숨기거나 혹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내부 정보를 악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올리고 암호화폐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 자체를 위법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용범 단국대 자율형블록체인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만 일부 제도권에 편입됐을 뿐 암호화폐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준이나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신뢰할 근거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공신력을 가진 인물의 말이나 행동에 크게 휩쓸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제도권 활용성 입증한 이더리움, 비트코인 뛰어넘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며 전월 대비 2% 하락하는 동안 이더리움은 40%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51% 오른 41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단순히 비트코인의 아류작이 아니라 다른 성격의 암호화폐인 만큼, 몇 년 후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장 큰 차이는 용도다.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등의 목적으로 탄생한 ‘탈중앙화된 화폐’라면 이더리움은 결제 기능 이상의 확장성을 지닌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다. 다양한 앱을 투명하게 운영할 뿐 아니라 중개인 없이 계약이 성사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공유 경제,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이더리움은 2015년 러시아의 프로그래머 비탈릭 부테린이 만들었다. 부테린은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에 화폐거래 기록뿐 아니라 계약서 등의 추가 정보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컴퓨터의 윈도처럼 각종 프로그램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분산 기록해 놓은 플랫폼, 즉 운영체제(OS)를 구축했다. 기존의 컴퓨터 OS와 다르게 이더리움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만큼 탈중앙화된 OS라는 게 특징이다. 사용자들이 정보 블록을 암호화된 연결고리를 통해 분산 저장함으로써 관리자 없이도 서로를 지켜줘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보안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비트코인이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앱을 얼마든지 추가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면서 “댑(dApp)이라고 부르는 분산 앱을 얹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용가능성이 훨씬 큰 만큼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결국에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시총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총은 각각 1조 688억 달러, 48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실제로 최근 이더리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제도권 시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수차례 입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약 1344억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은 수직 상승했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신용카드사인 비자카드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가상자산 결제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2월에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더리움 선물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 비용이 절감된 것도 영향을 줬다. 블록당 담을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확대돼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완화된 데다, 최근 이더리움 채굴 과정에 들어가는 불합리한 가스비 인상에 대한 참여자들의 제한 조치가 이뤄진 덕분이다. 여기에 미국 최대 규모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통화보다 암호화 상품에 가깝고 가치 저장수단으로서 금과 경쟁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암호화 기반 경제의 중추이므로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거품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10일 미국 월스트리트 시장조사기관 반다 리서치는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급등 현상이 2017년 비트코인 열풍 뒤 폭락 현상을 떠올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암호화폐는 문화 권력… ‘붐 앤드 버스트’ 더 빠르게 반복될 것”

    “암호화폐는 문화 권력… ‘붐 앤드 버스트’ 더 빠르게 반복될 것”

    “모든 투자는 미래에 돈을 거는 행위죠. 앞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더 다변화된 형태로 지속될 겁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디지털 화폐가 만들어지기까지 돈의 역사를 서술한 책 ‘디지털 화폐’의 저자 핀 브런턴(40)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D) 과학기술학과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은 이미 엄청난 문화적 권력을 갖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건 ‘이미 돈을 넣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더 가치 있게 만들려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대표적인 예다. NFT는 사진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한 개념으로 주로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로 거래되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런턴 교수는 “NFT처럼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뭔가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의 쓰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암호화폐, 글로벌 금융위기 대안으로 부상 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특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팔지 않는 카르텔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봤다. 브런턴 교수는 ‘드비어스 카르텔’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른 생산업체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물량과 가격 조절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유지한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HODL’(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는 뜻인 ‘Hold’의 오타)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1970~80년대 정부의 감시에 맞서 태동한 암호화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는 긴 문화·역사적 배경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엔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 내는 암호화폐를 계속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은 ‘더 작고 빠르게 붐을 이뤘다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붐 앤드 버스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미국에서도 엄청나다고 전했다. 그는 “연배 있는 경제학자나 금융인을 만나 얘기해 보면 ‘젊은 애들이 내재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에 왜 투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금융·부동산 시장의 자산들은 기성세대가 독차지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다른 길들이 막혀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브런턴 교수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손을 댈 수도, 손을 뗄 수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년 전 미국 재무부 관료와 암호화폐를 두고 얘기했는데 ‘전염성이 무섭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투자했는데 이후 거품이 터져 돈을 잃게 된다면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에 정부가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배경인 블록체인이 어떤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 낼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게 브런턴 교수의 설명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 공동체 삶 개선 고민” 그는 암호화폐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는 둘 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만, 역할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런턴 교수는 “돈의 형태는 결국 디지털 화폐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에 CBDC는 화폐 제도를 눈에 띄게 바꿀 것이며 중앙은행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나눠 줬었는데, CBDC를 사용했더라면 아이폰으로 파일 전송하듯 더 쉽게 돈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BDC가 정치적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브런턴 교수는 “단순히 ‘(새로운 돈에) 투자해 얼마나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지 말고, 이 돈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리 공동체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비트코인 사라진다고? 더 많이 등장해 ‘붐 앤드 버스트’ 만들 것”

    “비트코인 사라진다고? 더 많이 등장해 ‘붐 앤드 버스트’ 만들 것”

    디지털 화폐 전문가 핀 브런턴 교수 인터뷰“암호화폐 소유자들, 더 많은 쓰임 만들어낼 것”“미국 2030도 코인 투자…富 축적 유일한 선택지”“각국 정부, 기술 발전도 지켜보고 싶은 속내”“모든 투자는 미래에 돈을 거는 행위죠. 앞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더 다변화된 형태로 지속될 겁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디지털 화폐가 만들어지기까지 돈의 역사를 서술한 책 ‘디지털 화폐’의 저자 핀 브런턴(사진·40)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D) 과학기술학과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은 이미 엄청난 문화적 권력을 갖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건 ‘이미 돈을 넣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더 가치 있게 만들려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대표적인 예다. NFT는 사진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한 개념으로 주로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로 거래되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런턴 교수는 “NFT처럼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뭔가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의 쓰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특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팔지 않는 카르텔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봤다. 브런턴 교수는 ‘드비어스 카르텔’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른 생산업체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물량과 가격 조절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유지한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HODL’(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는 뜻인 ‘Hold’의 오타)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1970~80년대 정부의 감시에 맞서 태동한 암호화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는 긴 문화·역사적 배경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래엔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 내는 암호화폐를 계속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은 ‘더 작고 빠르게 붐을 이뤘다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붐 앤드 버스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미국에서도 엄청나다고 전했다. 그는 “연배 있는 경제학자나 금융인을 만나 얘기해 보면 ‘젊은 애들이 내재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에 왜 투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금융·부동산 시장의 자산들은 기성세대가 독차지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다른 길들이 막혀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브런턴 교수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손을 댈 수도, 손을 뗄 수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년 전 미국 재무부 관료와 암호화폐를 두고 얘기했는데 ‘전염성이 무섭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투자했는데 이후 거품이 터져 돈을 잃게 된다면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에 정부가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배경인 블록체인이 어떤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 낼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게 브런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암호화폐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는 둘 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만, 역할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런턴 교수는 “돈의 형태는 결국 디지털 화폐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에 CBDC는 화폐 제도를 눈에 띄게 바꿀 것이며 중앙은행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나눠 줬었는데, CBDC를 사용했더라면 아이폰으로 파일 전송하듯 더 쉽게 돈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BDC가 정치적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브런턴 교수는 “단순히 ‘(새로운 돈에) 투자해 얼마나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지 말고, 이 돈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리 공동체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주택공급 민간참여 길 터주고… 경기회복→고용 선순환 만들어라

    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 검찰개혁 속도 조절이 꼽힌다. 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 재창출에 파묻혀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문제는 대표적 실정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 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문파보다 국민 챙기고 검수완박 집착 버려라

    ‘촛불 정부’의 최근 1년은 국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었다. 2017년 5월 출범 직후 84%(한국갤럽), 취임 3주년 71%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29%(4월 5주)까지 추락했다가 지난주 34%로 소폭 반등했다. 10일 출범 4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에 남은 1년은 선택과 집중, 절제와 균형이 절실한 시기다. 매듭지어야 할 과제와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정리했다.남은 임기 첫 번째 과제로는 강성 지지층인 문파만 바라보는 ‘작은 정치’ 극복이 꼽힌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자기 편만 챙기는 코드 인사 등이 대한민국의 갈등 유발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친문재인)과 함께 국민 가슴에 염장을 지르지 말라”며 “친문이 부상하면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각계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야 하는데 마지막 개각까지도 내 편 논리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소통과 협치는 모든 전문가들이 강조한 지점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야당을 존중하는 협치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청와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고민하는 헤드쿼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선 미국에서 백신 ‘3차 접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쏟아졌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실현 가능한 수준에서 우선 올해 국민의 70%인 3600만명을 맞히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몇십년 전부터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충분히 갖춰 놨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유행하는 쪽으로 연구비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남은 임기에 연구비를 빼앗아 몰아주는 방식을 지양하고 다각적·체계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4년은 25년 가까이 논의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하고 검경 수사권이 실질적으로 조정된 시기였다. 여당은 개혁의 고삐를 몰아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개혁 성과를 점검하고 보완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검찰미래위원회와 경찰개혁위원회에 참여한 양홍석 변호사는 “수사권 조정이 안착되지도 않았는데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더 큰 제도 변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국민에게도 위험한 변화”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검수완박은 차기 대선 공약에 나와야 할 사안”이라면서 “변화된 시스템에서 검찰이 제 역할을 하도록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부동산 문제는 현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된다. 정책의 무게추를 투기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옮기고 잇단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불신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에 민간 건설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을 터 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공급에서 공공과 민간은 쌍두마차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역세권 개발이나 저층 주거지 개발, 준공업지역 개발 등에 민간이 참여할 길을 마련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안전진단 완화도 적극 검토하고,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 사업을 십수년에 걸쳐 나눠 시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한때 지지율 고공행진을 견인했으나 답보 상태에 놓인 남북 관계는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정부는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고, 대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려는 희망고문을 포기하라”고 주문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대치는 미국으로부터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향적 성과를 만들지 못하면 도발을 각오하고 상황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은 임기 ‘한반도의 봄’ 복원은 꿈이다. 차선으로 연락 채널 복원 등 소통 창구를 틔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정치와 맞물려 ‘일본 때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과 관련, 차기 정부의 숨통을 틔워 주려면 임기 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전공 교수는 “한일 모두 선거를 앞두고 유혹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등 악재가 쌓인 상황에 포퓰리즘식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현금화 과정에 있는 강제징용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창의적 해법을 내놓았으면 한다”면서 “위안부·강제징용 문제가 정리되면 다음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쿼드 플러스’(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의 확장판)에 선택적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미국이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협력, 해양능력 배양 등에서 쿼드 플러스에 협조하면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도 열린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로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9.8%를 기록하며 1년간 이어 온 고용률 마이너스 행진을 끝냈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원으로 취업자를 ‘만들어 내는’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 민간 투자와 성장을 도와야 한다”면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등으로 기업 성장을 도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춘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일자리가 지속되기 위해선 근로자가 새 기술과 지식, 능력을 익혀 생산성을 높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장기적 정책을 주문했다. 투자자 보호와 과세를 둘러싸고 논쟁이 가열되는 가상자산(암호화폐)과 관련, 근거법(업권법)인 가상자산업권법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요구는 허위정보 유포, 시세 조작 등을 막고 상장·공시를 관리하는 등 안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여야 의원들이 암호화폐를 상품 선물로 볼 것인지, 증권으로 볼 것인지 등을 두고 깊이 논의한 뒤 업권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회는 평등하게’를 외쳤던 문재인 정부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지난해 6월 법안을 대표 발의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까지 나섰지만 정부는 반응이 없다. 몽(활동명)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헌법 가치인 평등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는 국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 공론화 과정조차 만들지 않았다는 게 정부의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4월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8.5%로 조사됐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무르익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0년 이전 석탄 화력발전소 폐쇄 및 연도별 행동계획이 나와야 한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정부가 신규 석탄발전소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후속 대책이 없다 보니 예산 낭비 우려가 나온다”며 구체적인 정책 목표 제시를 촉구했다. 이민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기업 등이 흔들리지 않고 탄소중립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의제를 제시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반대가 없는 만큼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병철·이현정·오세진·윤연정 기자 bckang@seoul.co.kr
  • ‘묻지마 투자’에 도지코인 시가총액 GM 제쳤다

    ‘묻지마 투자’에 도지코인 시가총액 GM 제쳤다

    연일 폭등세를 보이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을 제쳤다. 시총 85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반도체업체인 AM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5분(현지시간) 기준 도지코인 가격은 코인당 0.65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850억달러 이상으로 몸집을 불렸다. 도지코인 시총은 미국 GM과 글로벌 제약업체 모더나, ‘중국의 테슬라’ 웨이라이(蔚?·NIO), 미국 생활용품업체 콜게이트, 미국 게임업체 블리자드 등을 가볍게 넘어섰고, 미 반도체업체 AMD와 줌,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BNP파리바, 페덱스 등 각 산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4월 초만 해도 1개당 0.06달러대에 불과했으나 한달여 만에 10배 이상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전날 30% 넘게 치솟으며 0.5달러대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 역시 20% 가까이 오르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사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도지코인 가격의 급등은 ‘머스크 효과’가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 CEO는 오는 8일 미국 NBC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할 예정인데, 그는 지난주 트위터에 ‘도지파더(Dogefather) SNL 5월 8일’ 글을 띄워 도지코인 매수세에 불을 댕겼다. 일부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머스크의 SNL 출연을 계기로 도지코인 가격을 1달러로 올리자는 운동까지 벌일 정도다. 다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대장주들과는 비교 불가한 상승 폭 때문에 투기 우려 역시 비등해진 상태다. 가상자산 투자업체 갤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투기꾼이 되는 건 위험하다”며 “도지코인에 베팅을 했다가 많은 돈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승세를 제대로 탄 것은 도지코인만이 아니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이미 3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7.27% 급등한 350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시총도 4071억 달러로 4000억 달러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1조 달러에 이르는 비트코인 시총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가고 있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관심과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유럽투자은행의 채권 발행 소식에 힘입어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그간 도지코인 폭등세에 가려져 각광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최대은행 JP모건 CEO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 없다”

    미 최대은행 JP모건 CEO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 없다”

    미국 투자은행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4일(현지시간) ‘CEO협의회’ 행사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가 아니다.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블록체인은 진짜이고 우리는 그것을 활용한다”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은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통화란 한 나라의 세무당국과 법치, 중앙은행에 의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다이먼 CEO가 비트코인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이먼 CEO는 2017년 9월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면서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에 비유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은 결국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하기도 했다. 이듬해 1월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사기’ 발언을 후회한다면서도 “비트코인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JP모건은 부자 고객들을 위한 비트코인 펀드를 곧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먼 CEO는 “고객들은 (비트코인에) 관심이 있다”며 “그들이 자신의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9년 2월 ‘JPM 코인’이라는 디지털 통화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고, 지난해 10월에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한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종국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특별시 스마트도시 및 정보화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임종국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특별시 스마트도시 및 정보화 조례’ 개정안 본회의 통과

    서울특별시의회 임종국 의원(더불어민주당, 종로 제2선거구)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스마트도시 및 정보화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5월 4일(화)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임종국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는 이 시기에 스마트도시 정책의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강화와 정비로써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선도적 스마트도시 조성 위해 △기본계획 수립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여건과 환경반영,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행정서비스의 구축·운영 및 제공의 근거 조항 신설,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효과적인 국제부담금 지원·집행 및 사무국 운영 관리 감독 체계 등을 규정했고, 스마트도시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도시위원회의 구성원의 정수 증원·격상, 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포함하는 등 심의기능 강화 △스마트도시 시범지구 지정 및 행정·재정·기술 지원규정 등을 신설했다. 임종국 의원은 “K-방역이라고 세계가 인정한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우리의 앞선 스마트 인프라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 이라고 말하며,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플랫폼을 구축하여 도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민에게 안전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는 데 본 개정안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한양증권, 뉴스웍스, 아주경제, 한국인터넷진흥원

    ■ 한양증권 [보임] ◇ 센터장 △ 여의도PWM센터장 양유수 △ 인천프리미어센터장 박주영 △ 안산프리미어센터장 이정희 ◇ 부서장 △ 디지털혁신부장 김태식 ◇ Head △ 여의도PWM센터 PWM1 Head 박영섭 △ 여의도PWM센터 PWM2 Head 안정옥 ◇ 부센터장 △ 인천프리미어센터 부센터장 조경희 △ 안산프리미어센터 부센터장 최광주 [승진] ◇ 이사 △ 안산프리미어센터 이정희 △ 여의도PWM센터 안정옥 △ 채권부 이동열 ◇ 부장 △ 종합금융부 박동희 ◇ 차장 △ 감사부 송창성 △ 전략기획부 홍성환 △ 기업금융부 정경훈 △ 복합금융부 박은숙 △ 대체투자부 양미진 ◇ 과장 △ 부동산금융부 조경준 △ SF금융부 황성연 ■ 뉴스웍스 △ 뉴스총괄에디터(국장) 최승욱 △ 산업·금융에디터(부국장) 한지운 △ 부동산·IT·바이오에디터(부국장) 문병도 ■ 아주경제 ◇ 아주경제 △ 혁신성장기업부장 김선국 △ IT모바일부장 한준호 △ 다국어뉴스팀장 박세진 △ 수도권본부 대표 김문기 △ 경기지역본부 부장 송인호 △ 인천지역본부 부장 차우열 ◇ 아주닷컴 △ 온라인마케팅팀 차장 김광훈 ■ 한국인터넷진흥원 ◇ 단장급 보임 △ 사이버방역단장 심재홍 △ AI보안기술단장 박희운 ◇ 팀장급 보임 △ 정보보안팀장 김주일 △ 정책대응팀장 이익섭 △ 정책분석팀장 민경식 △ 사이버방역팀장 박진완 △ 스팸정책팀장 나민기 △ 전화사기예방팀장 김종표 △ 보안산업기획팀장 박정환 △ 보안산업기반팀장 정원기 △ 물리보안성능인증팀장 김선미 △ 디지털서명인증팀장 박창열 △ 차세대암호융합팀장 성윤기 △ 디지털정책기획팀장 김정주 △ 전자문서진흥팀장 전진형 △ 전자문서기술팀장 임영철 △ 블록체인정책팀장 유주열 △ 블록체인특구팀(TF)장 오영환 (이상 5월10일자)
  •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2011년 4월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40대였던 이모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땅속에 묻어 둔 것을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마늘밭에 숨긴 현금은 무려 110억 7800만원이나 됐다.종이돈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면서 이 같은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대학생 A(20)군의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그의 안주머니에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작은 지갑이 전부다. 그마저 집에 놓고 나오곤 한다. 휴대전화만 들고 나와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 대중교통 이용, 생필품 구매,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예 지갑을 소지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은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반화됐다.자영업자들도 현금을 만져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소액 결제를 하는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점차 현금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서 걸인도 동냥 깡통 대신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걸인은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 ●코로나에 현금기피 현상 더 두드러져 신용카드부터 직불카드까지 각종 ‘플라스틱 머니’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 지 오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까지 가세하면서 현금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현금 실종을 가속화했다. ‘바이러스가 지폐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현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 뭉치가 두둑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계산대 앞에서 뭉칫돈을 세면, 한 세대 전에서 온 사람이거나 뒤가 구린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광풍까지 몰아쳐 종이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지갑 속 현금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층일수록 현금을 적게 가지고 다닌다. 반면 장년과 노인들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화폐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국민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5만 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 7000원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 1000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20대는 2만 5000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화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왔다. 물물교환을 했던 원시시대는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구실을 했다. 이후 소금이나 옷감, 가죽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물 다음으로 발전한 화폐는 금속이다. 청동기시대는 청동검이, 철기시대는 철전이, 그 뒤에는 금·은이 사용됐다. 이후 지폐가 발명·통용됐다. 지폐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전이 먼저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일 뿐, 결국 동전은 물론 종이돈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언이다.●유럽 ‘현금 없는 국가’로 진일보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는 ‘현금 없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최소의 필요량만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현금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종이돈 없는 세상이 SF소설 속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그 하나가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여러 국가는 투명성과 정확성 때문에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디지털 화폐는 거래내용만 추적하면, 그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쓰면 탈세와 뇌물 공여 등 뒷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화폐 개혁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거래를 파악할 수 있어 국가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가 급격히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는 디지털 거래 기록을 남기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서버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국경도 없다.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다. 현금 이후 시대인 디지털 화폐 세상을 예고하는 두 개의 화폐 체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 기반의 디지털 화폐와 익명의 개인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화폐가 그것이다. 이제는 동전(coin)의 시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동전은 금속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진화하는 화폐들이다. 지갑에서 사라진 현금들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을 세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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