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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고준용 선발데뷔 성공

    [프로배구] 고준용 선발데뷔 성공

    “기회가 올테니 기다려라.”고 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말을 허투루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올시즌 2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한 루키 고준용(22)은 그 말을 믿었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오후 10시까지 삼성화재의 살인적인 훈련량을 묵묵히 소화해냈다. 정말로 기회가 왔다.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드림식스전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레프트로 출전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석진욱이 빠졌고, 그 자리를 메워야 할 홍정표가 승부 조작에 연루돼 일시 자격정지를 당하면서 돌아온 기회였다. 고준용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블로킹 1점을 포함해 3득점한 것을 비롯, 팀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점유율 52%)를 받아내며 성공률도 53%를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팀의 3-0(25-20 25-19 25-23) 완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신 감독은 “처음 선발로 나서다 보니 흥분도 하고 긴장했는데 이만하면 합격”이라면서 “길게 봐서 지난 시즌 신으뜸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해준 조커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배구를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삼성화재 입단이 꿈이었다는 고준용은 “오늘 선발로 뛰게 돼 너무 떨렸는데 그래도 침착하게 해낸 것 같다.”면서 “주전으로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리시브와 수비를 보강해서 우승에 공헌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여자부 꼴찌 GS칼텍스는 선두 KGC인삼공사를 3-1(25-23 17-25 25-23 25-18)로 누르는 파란을 연출했다. 지난달 11일에 이어 인삼공사 상대 2연승. 인삼공사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GS칼텍스(2승3패) 뿐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뒤숭숭’ KEPCO 꼴찌 상무에 무릎

    ‘뒤숭숭’ KEPCO 꼴찌 상무에 무릎

    프로배구 승부 조작 파문의 중심에 서 있는 KEPCO가 꼴찌 상무신협에 패했다. KEPCO는 8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상무신협에 1-3(25-27 25-20 22-25 25-27)으로 무릎을 꿇었다. KEPCO는 순위(4위)에 변동은 없었지만 시즌 10패(16승)째를 초청팀 상무신협에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상무신협은 13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3승(23패)째를 챙겼다. 지난해 12월 4일 LIG손보전 이후 66일 만이다. 상무신협은 1세트 듀스 상황에서 하현용(15득점)의 연이은 속공으로 세트를 따냈다. KEPCO의 외국인 안젤코를 막지 못해 2세트를 내줬지만 3세트에서 상무신협은 다시 분위기를 추슬렀다. 4세트 25-25으로 맞선 상황에서 상무신협은 안젤코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하며 지난해 12월 4일 LIG손보전 이후 무려 6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2(25-22 25-21 17-25 14-25 16-14)로 제압하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 잡고 파죽의 13연승… 정규리그 1위도 보인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 잡고 파죽의 13연승… 정규리그 1위도 보인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를 3-0(25-22 25-17 25-19)으로 가볍게 눌렀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5번째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2승씩 나눠 가졌던 승부의 추는 대한항공으로 기울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최다이자 팀 통산 최다인 13연승을 기록했다. V리그 남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2005~06시즌 현대캐피탈의 15연승. 삼성화재는 시즌 처음으로 1세트도 얻지 못한 채 패했고, 승점 53을 기록한 대한항공에 7점 차로 쫓기면서 1위 수성에도 위기를 맞았다. 대한항공이 이길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를 짚어봤다. ●공격의 길목 틀어막다 양팀의 기록 중 가장 도드라진 차이를 보인 건 블로킹. 대한항공은 13개나 기록한 반면 삼성화재는 3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여기에 유효블로킹을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블로킹을 자기 팀의 수비로 연결시킨 것이 유효블로킹. 대한항공은 9개, 삼성화재는 5개였다. 쉽게 말하면 삼성화재 공격이 족족 대한항공에 의해 차단됐다는 뜻이다. 이러니 삼성화재 주공격수들의 공격성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19득점)을 기록한 가빈은 46%, 6득점한 박철우는 3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대개 50%는 상회해야 승산있는 싸움이 된다. 이날 삼성화재 전체 공격성공률이 39%에 불과했다. 반면 대한항공의 팀 공격성공률은 69%. ●서브로 수비 흔들다 원래 대한항공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서브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제구력까지 더해졌다. 파워를 줄이더라도 상대팀 선수 중 가장 리시브가 약한 선수에게 맞춰넣는 목적타가 빛을 발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1세트 대한항공이 13-14로 뒤지고 있을 때 한선수의 서브다. 한선수는 리시브가 약한 가빈에게 목적타를 때려넣어 가빈의 공격 리듬을 흔들었고, 또다시 가빈을 노려 서브득점을 얻어내면서 15-14 역전을 일궈냈다. 계속해서 서브의 타깃이 된 가빈은 기분 나쁘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가빈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반면 마틴(대한항공)의 공격이 터지면서 가빈이 페이스를 잃은 것이 패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양한 공격옵션 장착하다 감독들은 “센터가 살아나야 날개공격수가 산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중앙에서 속공과 블로킹이 터져야 날개 공격수들의 부담이 줄고, 이렇게 다양한 공격옵션을 장착하는 게 상대 블로킹을 흔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날 대한항공 센터 이영택과 진상헌은 합쳐서 11득점을 올렸다. 반면 삼성화재의 고희진과 지태환은 6득점밖에 하지 못했다. 물론 센터에게 속공이 연결되려면 안정적인 리시브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에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 때문에 센터진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한편 성남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상무신협을 3-0(25-19 25-21 25-21)으로 꺾었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0(26-24 25-22 26-24)으로 누르고 선두를 고수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벼랑끝 LIG손보 삼성화재에 분패

    프로배구 LIG손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지난 시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페피치도 방출하기로 했다. 선두 삼성화재에 지더라도 잃을 것이 없었다. 마음을 비운 LIG가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러나 뒷심이 모자라 2-3으로 아쉽게 1승을 내줬다.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였다.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LIG는 최근 코트에 복귀한 이경수를 내세워 경기 초반부터 삼성화재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1세트는 LIG가 땄지만 2세트에는 혼자서 무려 22득점한 가빈의 활약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LIG가 다시 김철홍과 조성철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3세트를 가져갔고, 삼성화재가 가빈의 스파이크를 앞세워 4세트를 빼앗으면서 경기는 운명의 5세트로 넘어갔다. 다시 듀스까지 이어진 혈전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이었다. 고희진은 15-15에서 중앙 속공에 이어 김요한의 백어택을 가로막고 거푸 2득점을 올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가빈은 이날 58득점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한 경기 역대 최다 득점(57점) 기록을 경신했다. 김요한 역시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43점)했지만 가빈을 막지 못했다. LIG는 5연패에 빠진 반면 삼성화재는 2연승하며 남자부에서 처음으로 승점 60 고지에 올랐다. 앞서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선두 인삼공사를 3-1(25-23 22-25 27-25 25-19)로 꺾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29일 3라운드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인삼공사를 물리치는 저력을 보였다. 기업은행은 승점 29점을 쌓아 도로공사(28점)를 제치고 4위로 도약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하루만에 3위 탈환

    현대캐피탈이 하루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드림식스를 3-0(25-15 25-20 25-20)으로 가볍게 누르고 14승(10패)째를 챙겼다. 승점 45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KEPCO(43점)를 2점 차로 제치고 3위에 다시 올랐다. 2위 대한항공(50점)과의 승점차도 5점으로 좁히며 추격에 고삐를 조였다. 주특기인 서브(0개)와 블로킹(2개)을 살리지 못한 드림식스가 팀 공격성공률 46.7%로 자멸하는 동안 현대캐피탈은 여유 있게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선보였다. 최태웅에 가려 한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권영민은 이날 선발 세터로 나와 상대 블로킹을 번번이 따돌렸다. 쌍포 수니아스(22득점)와 문성민(11득점)이 고루 활약했고 임동규(9득점)와 윤봉우(8득점)도 뒤를 받쳤다. 하종화 현대캐피탈 감독은 “2위 싸움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한다. 변수가 많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경기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권영민을 선발로 기용했는 데 잘해 줬고 임동규의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 컬러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9승 15패를 기록한 5위 드림식스는 승점 29로 4위 KEPCO와의 14점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KEPCO 2연승… LIG손보 3연패

    [프로배구] KEPCO 2연승… LIG손보 3연패

    프로배구 KEPCO가 LIG손해보험을 가볍게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KEPCO는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17득점한 주포 안젤코의 맹활약에 힘입어 LIG를 3-0(25-22 25-17 29-27)으로 꺾었다. 4위 KEPCO는 이날 승리로 14승8패(승점 39)를 기록하며 3위 현대캐피탈(승점 40)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또 2연승을 거두며 지난 15일 선두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충격에서 벗어났다. 안젤코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슈퍼 루키’ 서재덕도 12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반면 LIG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LIG는 주포 페피치와 김요한이 각각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잦은 범실 탓에 스스로 무너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을 3-0(25-12 25-17 26-24)으로 손쉽게 제압, 3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브란키차의 합류 이후 3승1패를 거두며 ‘브란키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10승(9패) 문턱에 다다른 현대건설은 승점 28을 기록, 3위 도로공사와 같은 승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률에서 밀려 4위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4승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기업은행은 4라운드에서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서브 리시브 불안과 타이밍을 놓친 블로킹으로 기업은행이 자멸한 경기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트리플크라운’ 최홍석 있기에…

    [프로배구] ‘트리플크라운’ 최홍석 있기에…

    신인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드림식스의 루키 최홍석이 올시즌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며 팀의 6연패를 끊었다. 드림식스는 1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LIG손보를 3-1(23-25 25-14 25-19 25-21)로 꺾고 8승(13패)째를 챙겼다. 승점 25를 기록, 6위 LIG와의 승점차를 8로 벌려놨다. 지난해 10월 30일 신협상무전 이후 두 번째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22득점을 올린 최홍석이 공격을 주도했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한 모습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서재덕(KEPCO)에게 밀리는 듯했지만 이날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며 경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최홍석은 “팀의 연패를 끊어 정말 기분이 좋다. 4라운드 들어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트리플크라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LIG는 부상으로 아웃됐던 페피치(28득점)가 복귀해 분전했지만 공격의 다른 축인 김요한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최하위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3-0(25-23 25-21 25-22)으로 눌렀다. 시즌 5승(13패)째를 올린 GS칼텍스는 승점 16으로 5위 현대건설(승점 22점)을 6점차로 추격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0패(7승)째를 당해 승점 23점, 4위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신인왕 다투는 무서운 루키들

    프로배구 신인왕 다투는 무서운 루키들

    ‘별중의 별’만 초대 받는 프로배구 올스타전에 두 루키가 나타났다. 1989년생 동갑내기 레프트 서재덕(KEPCO)과 리베로 부용찬(LIG손보)이다. 신인왕을 두고도 경쟁하는 둘을 지난 8일 올스타전 직후에 만났다. 둘은 “1승씩 챙기다 보면 신인왕도 따라오지 않겠나.”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1라운드 2순위로 KEPCO에 입단한 서재덕은 성균관대 시절에도 왼손잡이 라이트로 명성을 날렸다. 프로에 와서는 아기곰과 같은 외모 덕에 누나 팬들의 성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5560표로 라이트 부문에서 가빈(삼성화재·4493표)을 제쳤는가 하면 시속 113㎞의 강서브로 스파이크 킹에 등극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실수한 덕”이라며 머리를 긁적인 서재덕은 “난생 처음 참가한 올스타전에서 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12일 대한항공전으로 시작하는 4라운드 얘기가 나오자 웃음기를 싹 거뒀다. “확실히 프로의 벽은 높다. 모든 팀이 서브가 세고 공격 타점이나 블로킹 높이도 훨씬 높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 유독 치열한 신인왕 경쟁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시즌 초반엔 최홍석(드림식스)과의 양자구도였는데, 지금은 부용찬에 최민호(현대캐피탈), 류윤식(대한항공)까지 합류했다. 기록을 보면 서재덕이 득점 7위(243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53.06%)로 가장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서재덕은 “용찬이는 리베로로서 순간 판단능력도 뛰어나고 파이팅 넘치는 강력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반대로 부용찬은 “재덕이의 플레이를 보면 ‘탄탄대로를 달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하다. 재덕이가 신인왕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겸양을 부렸다.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올스타 멤버에 합류한 부용찬은 1라운드 3순위로 LIG에 입단했다. 곧바로 주전을 꿰찼고 디그 2위(세트당 2.914개), 리시브 8위(세트당 3.429개)를 달리며 제2의 여오현’이란 평을 듣고 있다. 서귀포 토평초등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작은 키(173㎝) 때문에 줄곧 리베로로 뛴 부용찬은 “수비할 때는 아무 생각도 안 한다. 저 공 못 잡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디그를 한다.”고 했다. “프로에 오니 서브 리시브처럼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배운다는 자세로 주전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하는 얼굴이 꽤 진지하다. 공격수의 줄부상으로 6위(4승14패)에 머무르고 있는 팀을 돕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부용찬은 말했다. 아무래도 공격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신인왕 경쟁은 그 다음 목표란 것. “그런데 재덕이가 좀 푼수라서…. 신인왕 해도 괜찮을까요?”라며 슬쩍 농담을 던지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스물둘 청년이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줄 두 청년 덕에 올 시즌 프로배구는 더 재미있어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드보이 18人 ‘명랑 배구운동회’

    올드보이 18人 ‘명랑 배구운동회’

    8일 수원체육관에 박삼용 KGC인삼공사 감독이 코트에 들어섰다. 정장이 아닌 유니폼 차림이었다. 박 감독은 곧바로 코트에 벌렁 드러눕더니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역시 유니폼 차림으로 코트에 들어오던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에게 이번에는 고희진(삼성화재)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런데 그는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2011~12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선수와 감독·코치가 역할을 바꾼 9인제 경기로 올스타전의 첫 무대를 연 것. 왕년에 코트를 누비던 감독·코치들은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K스타’ 팀의 세터 이경석 LIG손보 감독의 공을 받은 박 감독은 초반에는 옛 고려증권의 주포다운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였다. ‘V스타’ 팀의 권순찬 드림식스 코치는 삼성화재 센터로 뛰던 선수 시절을 방불케 하는 철벽 블로킹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박 감독의 활약으로 V스타 팀이 초반 8-4로 크게 앞섰다. K스타의 고희진 감독은 작전시간을 불러놓고도 인상을 잔뜩 구기고 있는 감독들에게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난감해했다. ‘임꺽정’이라는 별명만큼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가 전매특허였던 임도헌 삼성화재 코치의 타점이 눈에 띄게 내려와 있던 터였다. 공격이 자꾸 막혔다. 승부욕이 발동한 고희진은 “비디오 판독을 쓰겠다.”고 들이댔다가 무안을 당하기도 했다. V스타의 주전 세터로 나선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리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90년대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던 ‘배구 도사’ 박희상 드림식스 감독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20점대를 넘어가자 코트 안의 감독과 코치들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임 코치는 오른쪽 어깨를 매만졌고, 박삼용 감독의 등은 땀으로 흥건했다. 24-24 듀스 이후 임 코치의 연속 득점으로 K스타가 26-24 역전승을 거뒀다. 주·부심을 맡았던 여오현(삼성화재)과 한유미(KGC인삼공사), 부심을 맡은 외국인 가빈(삼성화재)·안젤코(KEPCO)·미아(흥국생명)·몬타뇨(KGC인삼공사) 등은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7112명의 관중들 웃음을 이끌어 냈다. 치열했던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맞은 올스타전에서 선수와 감독들은 불타는 승부욕은 접어두고 숨겨 놓았던 끼를 펼쳐 보였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는 김요한(LIG손보), 알레시아(IBK기업은행)가 받았다. 세리머니상은 수니아스(현대캐피탈)와 미아가, 스파이크킹과 퀸은 각각 서재덕(KEPCO·113㎞)과 한수지(KGC인삼공사·86㎞)가 차지했다. 수원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마틴·김학민 ‘고공폭격’ 삼성화재 11연승 저지

    [프로배구] 마틴·김학민 ‘고공폭격’ 삼성화재 11연승 저지

    힘의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이 과언이 아니었다. 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맞붙은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앞서 두 차례 만남에서 모두 피 말리는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두 팀은 이번에도 기어코 5세트까지 가고야 말았다. ●현대캐피탈 LIG손보 꺾고 4연승 질주 1, 3세트는 대한항공이, 2, 4세트는 삼성화재가 나눠 가진 뒤 맞이한 마지막 세트. 급한 것은 대한항공이었다. 앞서 두 맞대결 모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하고 통합 우승을 내준 아픔도 채 가시지 않았다. 곽승석(대한항공)이 가빈의 공격을 혼자 블로킹하며 마지막 세트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학민의 백어택과 마틴의 오픈 공격이 성공하며 10-8로 먼저 10점대에 안착한 데 이어 에이스 김학민이 경기를 끝냈다. 동료 마틴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6-15가 된 상황에서 박철우의 공격을 블로킹해 17-15를 만들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라운드 전승은 물론, 삼성화재의 11연승을 막는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마틴이 36득점, 김학민이 1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세터 한선수의 영리한 볼 배분도 돋보였다. 신영철 감독은 “강한 서브를 박철우에게 집중시켜 상대 리시브를 흔들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승인을 풀이했다. 삼성화재는 가빈이 36득점, 박철우가 2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거센 공격과 남다른 집중력을 이겨 낼 수 없었다. 구미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보를 3-2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KGC인삼공 흥국생명 제압 선두 독주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을 3-1로 누르고 독주 체제를 굳혔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기업銀 기막힌 서브 ‘몬타뇨 요리’

    [프로배구] 기업銀 기막힌 서브 ‘몬타뇨 요리’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새내기’ 기업은행이 1위 인삼공사를 완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인삼공사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기업은행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벽한 설욕에 성공하며 3라운드에서 4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이로써 승점 22(7승8패)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3위 도로공사(승점 23)와의 승점 차이를 1로 좁히며 상위권 재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인삼공사(승점 32)는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연승 행진은 ‘4’에서 멈췄다. 기업은행 알레시아가 26득점으로 몬타뇨가 20득점에 그친 인삼공사 격파의 선봉에 섰다. 또 기업은행의 서브가 위력적이었다. 기업은행은 서브 부문 1위 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노련한 서브로 인삼공사의 리시브라인을 흔들었다. 기업은행은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또 2세트 기업은행은 강약과 완급을 조절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3세트에는 인삼공사 스스로 서브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 결과 인삼공사는 최고 용병 몬타뇨의 높이와 힘을 제대로 활용해 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기업은행은 무려 10개의 서브 에이스를 올렸고 블로킹(6-4), 범실(14-22)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남자부에서는 선두 삼성화재가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가볍게 꺾고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26득점한 가빈과 17득점한 박철우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달 20일 현대캐피탈에 패한 뒤 10연승을 달리며 16승1패(승점44)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인삼공사 ‘대전 오누이’ 선두질주

    [프로배구] 삼성화재·인삼공사 ‘대전 오누이’ 선두질주

    대전 연고 남녀 프로배구팀인 삼성화재와 인삼공사가 나란히 선두질주를 이어 갔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드림식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14승 1패, 승점 38로 2위 대한항공(승점 31)과의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서 드림식스가 범실을 10개나 저지른 틈을 타 쉽게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에서도 공수의 완벽한 조화를 뽐냈다. 가빈은 2세트에서만 10점을 올리는 등 총 32점을 퍼부으며 승리에 앞장섰다. 3세트에서 드림식스의 패기에 밀려 듀스 접전을 벌인 삼성화재는 24-24에서 가빈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끝냈다. 9일 만에 경기를 치른 드림식스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에 2세트까지 무려 18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3-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며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인삼공사는 GS칼텍스를 1세트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인삼공사의 몬타뇨는 서브로 3점, 후위 공격으로 17점을 올리는 등 양팀을 합쳐 가장 많은 28점을 쓸어 담았고, 한유미는 16득점했다. 인삼공사는 특히 블로킹에서 12-3으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4연승… 단독 2위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4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린 진상헌의 활약을 앞세워 3-0(25-23 25-18 25-1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0승째(6패·승점 31)를 올린 대한항공은 10승5패(승점 28)의 KEPCO를 2연패에 빠뜨리며 순위 바꿈에 성공했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3-1(25-23 25-17 21-25 25-18)로 제압하고 2위로 올라섰다. 앞선 2라운드 맞대결에서 먼저 2세트를 따내고도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당시 아픔을 되갚았다.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22(7승6패)를 기록, 한국도로공사(승점 20)를 끌어내리고 2위로 도약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3위로 떴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3위로 떴다

    ‘좌우쌍포’ 마틴과 김학민이 47점을 퍼붓는 맹활약으로 대한항공이 LIG손해보험에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LIG와의 경기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9승6패(승점 28)를 기록, 3위에 올라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LIG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세트에는 연패를 끊으려는 LIG의 투지와 연승을 이어가려는 대한항공의 힘이 정면충돌했다. LIG는 19-18에서 김요한의 오픈 공격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벗어났고, 21-18로 앞선 상황에서 조성철의 시간차와 임동규의 퀵오픈, 이종화의 속공 등 공격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분히 득점하며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연패탈출의 꿈은 1세트까지였다.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따냈다. 2세트에만 각각 8득점씩을 올린 마틴과 김학민의 좌우쌍포가 불을 뿜으며 초반 점수차를 벌렸고, 막판까지 22-19로 3점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LIG는 조성철의 퀵오픈과 김철홍의 서브에이스, 이종화의 블로킹 득점으로 순식간에 22-22 동점을 만들었다. 또 마틴의 범실과 김요한의 오픈 공격을 묶어 24-2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IG는 이어진 조성철의 공격실패로 듀스에 접어들었고, 대한항공은 28-27로 앞선 상황에서 한선수의 블로킹이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3세트를 25-16으로 손쉽게 따냈다. 마틴이 블로킹 1개를 포함, 혼자서 무려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LIG의 주 득점원인 조성철과 임동규가 대한항공의 특기인 목적타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0-10으로 팽팽했던 4세트 중반 대한항공은 마틴의 오픈 공격과 이영택의 블로킹 득점, 상대 실책 등을 묶어 14-10으로 앞서 나갔다. LIG는 이종화와 조성철이 분전했지만 결국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성남에서는 삼성화재가 가빈(24점)-박철우(18점) 좌우쌍포의 맹활약으로 상무신협에 3-0 완승, 13승1패로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기업은행에, 인삼공사가 도로공사에 각각 3-0 완승을 거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하프타임] GS칼텍스 테레사 로시 영입

    여자배구 GS칼텍스가 16일 새 외국인 선수로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약한 체코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테레사 로시(29)를 영입했다. 191㎝, 82㎏으로 체격 조건이 좋은 로시는 장신 선수답게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와 강력한 서브가 장점이다.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며 레프트와 라이트 다 소화할 수 있다.
  • [프로배구] 곽승석, 마틴대신 펄펄

    [프로배구] 곽승석, 마틴대신 펄펄

    대한항공이 3라운드 들어 2연승을 거두면서 선두권으로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5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원정경기에서 상무신협을 3-0(25-20 25-19 25-15)으로 꺾었다. 2라운드 경기에서 당시 8연패 중이던 상무신협에 첫 승을 헌납한 굴욕도 완벽히 갚아줬다. 8승 6패로 승점 25를 챙긴 대한항공은 2위 KEPCO를 3점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다. 외국인 선수 마틴이 11득점(공격성공률 40.5%)으로 부진했지만 김학민(14득점·66.6%), 곽승석(16득점·70.5%)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곽승석이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승리를 견인했다. 전체 리시브의 56%를 받아내면서도 67.8%의 성공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공격에서도 서브득점 3개, 블로킹 1개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3-2(20-25 26-28 25-21 25-22 15-10)로 꺾고 3연승 가도를 달렸다. 도로공사는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외국인 선수 피네도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8득점한데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 내리 2패를 당했다 3라운드에서야 첫 승리를 챙겼다. 7승 5패(승점 20)로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광폭’ 박철우, 현대캐피탈 격파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친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이기려면 누군가가 미쳐야 한다. 이번에는 삼성화재의 박철우였다. 1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삼성화재가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을 3-2(22-25 20-25 25-16 25-17 15-10)로 꺾었다. 12승 1패(승점 32)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 팀이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올시즌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패한 팀이 현대캐피탈(11월 20일 2라운드)이었기 때문에 이날의 대결은 화제를 모았다. 시작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쌍포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공격도 잘 먹혔고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수비 조직력도 나쁘지 않았다. 세터 최태웅은 여기에 센터 최민호까지 적절히 섞어가며 삼성화재의 블로킹벽을 허물어뜨렸다.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간단히 따며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런데 3세트부터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다. 1세트 2득점, 2세트 4득점으로 봉인됐던 박철우가 살아났다. 11-9로 간신히 앞서던 때 박철우는 오픈공격 3개에 블로킹 1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점수를 15-9로 벌려놨다.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린 현대캐피탈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3세트를 내준 데 이어 4세트에도 박철우에게 당했다. 박철우는 삼성화재가 3-4로 뒤지고 있던 순간 3번의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8-4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3, 4세트를 연이어 따낸 삼성화재는 마지막 5세트에도 거세게 밀어붙였다. 고희진이 문성민과 수니아스의 공격을 잇따라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박철우가 13-10 상황에서 만들어낸 쐐기를 박는 서브득점을 했다. 삼성화재가 2라운드 패배를 단단히 설욕했다. 박철우는 서브와 블로킹 각 1점을 포함해 총 17득점(공격성공률 53.5%)하며 모처럼 대활약했다. 박철우는 “경기 초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몸이 무거웠는데 3세트부터 마음을 비운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드림식스 2연승 콜!

    [프로배구] 드림식스 2연승 콜!

    드림식스가 주포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라운드 들어 2연승을 거뒀다. 드림식스는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V리그 홈경기에서 LIG손보를 3-1로 꺾었다. 승점 21을 챙긴 드림식스는 현대캐피탈을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장점인 서브와 블로킹이 살아난 것이 주효했다. 드림식스는 1세트부터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가뜩이나 취약한 LIG의 레프트진은 속절없이 흔들려 팀 공격성공률 26%라는 참담한 숫자를 찍었다.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도 내주고 만 LIG는 3세트를 따오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4세트에서 김정환(드림식스) 대신 투입된 강영준을 막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드림식스는 최홍석·김정환·강영준이 각각 15득점하고 안준찬(13득점), 신영석(10득점)이 뒤를 받치며 공격수들이 고른 득점을 했다. 반면 LIG는 이경수, 페피치, 김보균 등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6연패 늪에 빠졌다. 김요한이 26득점(공격성공률 54.5%)하며 혼자 힘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2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마틴 20득점’ 대한항공 3위

    [프로배구] ‘마틴 20득점’ 대한항공 3위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또 꺾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12 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마틴, 곽승석, 진상헌, 김학민 등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올 시즌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대한항공은 7승6패(승점 22)로 3위가 됐고, 현대캐피탈은 (6승7패·승점 21) 4위로 내려앉았다. 대한항공의 ‘주포’ 마틴은 홀로 20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곽승석과 진상헌, 김학민이 9득점씩 지원사격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수니아스가 3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블로킹 싸움에서 4-10으로 열세를 보여 패하고 말았다. 17-17 상황에서 한선수의 오픈 공격 등으로 내리 2점을 달아난 대한항공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는 현대캐피탈 하종화 감독의 과감한 용병술이 빛을 봤다. 16-16에서 문성민 대신 신동광을 투입하며 리시브를 강화한 뒤 최민호를 투입해 블로킹벽을 높였는데 이 노림수가 통했다. 3세트에는 반대로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의 경기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신 감독은 수니아스의 강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9-13으로 밀리는 상황에서 작전타임으로 리듬을 끊었고, 대한항공은 15-14로 전세를 뒤집었다. 마음 급해진 수니아스는 무리한 고공 강타로 범실을 연발했고, 결국 대한항공이 3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이 분위기를 이어 4세트 초반 리드를 잡은 뒤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미에서는 LIG손보가 37득점을 올린 김요한의 고군분투에도 안젤코(34득점)를 앞세운 KEPCO에 1-3 역전패했다. 인천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현대캐피탈 댈러스 수니아스 “물먹다 물오른 비결? 그건 영업 비밀”

    ‘괴물’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의 대항마라고 했다. 라이벌 삼성화재를 어떻게든 꺾어야 했던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선택은 댈러스 수니아스(27)였다.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러웠다. 덩달아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2라운드 들어 180도 달라졌다. 7일 현재 178득점(공격성공률 58.8%)으로 프로배구 V리그 공격수 중 2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용인 현대캐피탈 체육관에서 수니아스를 만났다. 그는 택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대한항공전에서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을 달성하고 받은 상금으로 팀에 오락기 플레이스테이션을 기부한 참이었다. ●“윤봉우·장영기의 궂은 플레이 고마워” “윤봉우, 장영기같이 궂은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상승세는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1라운드 수니아스는 139득점, 52.9%의 공격성공률로 부진했었다. 뭐가 달라진 거냐고 물으니 “알고 보니 내가 슬로 스타터였다.”며 짐짓 농담을 한다. “1라운드 때는 자주 라인업을 바꾸며 시험해 보는 과정이었지만 2라운드에는 문성민도 들어왔고 세터 최태웅과의 호흡도 잘 맞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나를 좀 더 신뢰해 준 것도 이유”라고 수니아스는 말을 이었다. 동료들이 그의 이름을 따 ‘달수’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팀은 끈끈해졌다. 하종화 감독의 믿음도 한몫했다. “초반에 하도 부진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때 감독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선수는 플레이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너를 믿는다’며 용기를 줬다.”고 그는 말했다. 하나 더 있다. “공을 때릴 때 자세를 조금 바꿨다. 영업비밀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다.”고. 캐나다 대표팀에서 몇년간 룸메이트로 지낸 가빈의 권유도 있었지만 수니아스는 한국이 자신과 ‘찰떡궁합’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캐나다 원주민인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처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배웠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다. 5년 전 먼저 한국 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것도 그 때문. 그땐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지만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와서 가빈이 ‘괴물 같은 세터’라고 칭찬했던 최태웅과 함께 뛸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뛰다가 돌아온 가빈은 몸도 실력도 정말 달라져 있었다. 공이 너무 그에게 몰려서 어깨도 무릎도 아프다고 했지만 나도 그런 기회를 잡아서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빈이 질투할 정도로 수니아스는 최태웅과 친하다. 한국에서의 활동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거라 더 의미가 있다. “한국에 오기 5개월 전 은퇴를 결심했었다. 18살에 대표팀에 들어간 뒤 9년 동안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다른 일을 찾아보려 했지만 5개월 만에 내가 배구를 즐긴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그래서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시합을 즐기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에 참여하셨죠” “가빈처럼 40득점하자, 트리플크라운을 하자는 식으로 나 자신을 압박하면 제대로 된 플레이가 안 나온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게 수니아스식 배구”라고 그는 말했다. 실수해도 씩 웃고, 공격이 성공하면 셔플댄스를 추는 그의 쿨한 모습은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팬들은 “꼭 우승하고야 말겠다.”는 말을 기대했을 테지만, 원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를 응원해 준 팬들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게 수니아스의 다짐. 달수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니 3라운드부터는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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