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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바이가미’, 감각적인 웨딩밴드 디자인 선보여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바이가미’, 감각적인 웨딩밴드 디자인 선보여

    2020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인증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된 ㈜바이가미의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 ‘바이가미’가 청담동 결혼예물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며 주목받고 있다. 바이가미는 올해로 론칭 15주년을 맞이, 오랫동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다. ‘1%의 특별함’을 컨셉으로 하는 해당 브랜드는 ‘SIMPLE & DEEP, ONE & ONLY’라는 철학을 내세운 감성적인 디자인은 물론, 최고급 핸드메이드 주얼리답게 섬세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히, 바이가미 시그니처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오브제(OBJET) 컬렉션과 파노라마(PANORAMA) 컬렉션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스토리라인으로 결혼예물의 새로운 트랜드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브제 컬렉션은 ‘사랑하는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은 여성의 행복한 눈물’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바이가미 컬렉션 중 가장 많은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지는 원형이어야 한다’라는 편견을 깨고 2013년 디자인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오브제 컬렉션에 속한 각기 다른 디자인은 모두 디자인 특허등록이 되어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브제 다이아몬드 반지, 오브제 오리지널, 오브제 아도르, 오브제 프린세스, 오브제 리네아 등 물방울 셰입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나 디테일을 다르게 하여 유니크한 개성을 선보인다. 오브제 컬렉션은 파격적인 디자인이라는 평을 얻으며 디자인 출시이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사람의 소중한 모든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기억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파노라마 컬렉션은 불규칙한 면이 모여 파노라마 사진을 떠오르게 하는 독특한 무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빛을 받을수록 은은하고 고급스럽게 빛나는 무늬는 바이가미 자체공방에서 핸드메이드로 한면 한면 다듬어 완성된다. 바이가미의 모든 제품이 그러하듯 파노라마 디자인도 장인들의 손에서 제작되며 캐스팅 제작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표현한다. 론칭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수석 디자이너 김가민 대표는 ‘트랜드를 관통하는 새로운 디자인과 핸드메이드 제작에서 비롯된 우수한 퀄리티’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바이가미는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로서 고객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과 특허등록, 핸드메이드 제작을 고수해 왔으며 이는 우리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지켜왔던 브랜드 철학을 앞으로도 지키며 더욱 감성적인 웨딩링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담예물 브랜드 바이가미는 론칭 15주년을 맞이하여 10월 31일까지 플래티넘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해당 프로모션은 플래티넘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에게 백금 함량이 90% 이상인 PT900을 95% 이상인 PT950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내용이며, 세계적인 플래티넘 인증기관인 PGI(Platinum Guild International)에서 발급하는 플래티넘 개런티 카드도 지급한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사항은 바이가미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유명해지고 싶어 존 레넌 살해한 채프먼 “진즉 사형 당했어야”

    1980년 영국 록그룹 비틀스의 존 레넌(당시 40)을 총격 살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65)이 아직도 40년 가까이 복역 중이란 사실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범행 직후 당당히 “유명해지고 싶어” 레넌에 총격을 가했다고 털어놓아 세상을 깜짝 놀래킨 그가 지난달 미국 뉴욕주 교정당국의 가석방 심사위원회에서 “난 그 때 사형 당했어야 마땅했다”면서 미망인 오노 요코(87)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주에서는 1963년 이후 한 번도 사형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2007년에야 사형제도가 폐지됐다. 채프먼은 범행 이듬해에 20년 동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오노는 늘 채프먼이 가석방으로 풀려나 자신을 찾아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두려움에 떨었다고 여러 차례 털어놓았다. 해서 20년 전부터 채프먼의 가석방 심사가 진행될 때마다 출석해 풀어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2015년 블로그 ‘데일리 비스트’ 인터뷰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한 가지는 그가 다시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것인데 누구에게라도, 예를 들어 아들인 션에게나 누구에게라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염려된다”고 말했다. 채프먼의 가석방심사위 발언 기록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PA 통신이 단독 입수해 처음 공개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그는 이번 심사위원회에 “내가 레넌을 암살했다. 레넌은 당시 매우 유명했고, 내가 개인적 영예를 좇은 것이 (살해의) 유일한 이유였다”며 “나는 (레넌을 살해한 뒤)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돼야 했었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레넌의 열성 팬이었던 채프먼은 1980년 12월 8일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넌 아파트를 찾았다. 그는 아파트를 나서는 레넌에게 당시 레넌이 발매한 앨범 ‘더블 판타지’를 건네 사인을 받았고, 그로부터 5시간 뒤 집으로 돌아오는 레넌을 향해 총 방아쇠를 네 발이나 당겼다. 오노가 지켜보는 앞에서였다. 채프먼이 범행 당시 JD 샐린저의 소설책 ‘호밀밭의 파수꾼’을 옆구리에 끼고 있었던 점도 화제가 됐다. 채프먼은 “레넌은 사실 그날 나에게 친절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고 오싹하며 비열했다”고 후회했다. 또 심사위원회가 가석방을 불허하면 남은 생을 감옥에서 회개하며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독방을 자청해 지내고 있으며 회계사와 짐꾼 일을 하며 지낸다고 방송은 전했다. 8년 전부터 지금까지 뉴욕주 버펄로 웬드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그는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진 2000년부터 올해까지 11차례 연속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모두 불허됐다. 가석방심사위원회는 “채프먼은 레넌 가족과 비틀스 멤버,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안겨줬다. 채프먼을 가둬두는 것이 사회에 가장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그의 근황도 상세히 전했다. 결혼도 했다. 아내는 교도소 근처에 살며 옥바라지를 하고 있다.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도라고 소개했다. 샐린저의 소설 주인공처럼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껴 동일시했다고 했다. 일종의 ‘외로운 늑대’ 이론을 펼친 셈인데 2년 뒤에야 가석방 심사를 신청하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블랙핑크 제니, 컴백 알리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눈빛’

    블랙핑크 제니, 컴백 알리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눈빛’

    컴백을 앞둔 그룹 블랙핑크의 개인 포스터가 차례로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제니가 강렬한 눈빛과 아우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YG엔터테인먼트는 23일 오전 9시 공식 블로그에 블랙핑크 정규 1집 ‘THE ALBUM’의 제니 개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 속 제니는 검정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베레모 등 포인트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화려한 듯 신비로운 스타일은 보는 이를 빠져들게 만든다. 지난 22일에는 지수의 개인 포스터가 공개된 바 있다. 지수 역시 평소 이미지와 다른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포스터가 차례차례 공개될수록 정규앨범을 통해 보여줄 콘셉트와 수록곡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 블랙핑크 데뷔 4년 만의 첫 정규앨범 ‘THE ALBUM’ 음원 전곡은 오는 10월 2일 발표된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만큼 공개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1시다. 구체적인 앨범 정보는 아직 베일에 싸였지만 블랙핑크는 앞서 선공개 싱글 ‘How You Like That’과 ‘Ice Cream’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을 강타했다. ‘How You Like That’은 미국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수상에 이어 유튜브가 선정한 ‘올여름 최고의 곡’으로 등극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남겼다. 아울러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한 ‘Ice Cream’은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3위를 기록,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자체 경신했다. 선공개 싱글의 인기 쌍끌이에 블랙핑크 정규앨범에 대한 관심은 선주문량 추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THE ALBUM’의 1차 선주문량은 예약 판매 6일 만에 80만 장으로 집계됐다. 블랙핑크의 정규 1집 ‘THE ALBUM’ 피지컬 음반은 오는 10월 6일 전국 온·오프라인 음반 매장에 출시된다. 같은달 14일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BLACKPINK: Light Up the Sky)’도 공개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카카오 급성장 이끄는 NHN 출신 CEO들

    카카오 급성장 이끄는 NHN 출신 CEO들

    “NHN 사람들이 카카오의 급성장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 본사와 그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면모를 찬찬히 살펴보면 납득이 되는 지적이다. 한때 NHN 출신이었던 이들이 카카오로 ‘헤쳐모여’한 뒤 요즘 잘나가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 영역마다 포진해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라는 대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인 김범수(왼쪽) 카카오 이사회 의장부터가 NHN 출신이다. NHN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이끌던 ‘네이버컴’이 2000년 김 의장의 게임포털 ‘한게임’을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네이버컴과 한게임은 ‘닷컴 버블’ 붕괴기에 만나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뎠지만 그때가 지나자 서로 다른 사업 스타일이 도드라졌다. 결국 2007년 NHN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김 의장은 2006년 스타트업 아이위랩을 설립했는데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2010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내놓으면서 회사가 급성장했다. 현재 여민수(가운데)·조수용(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도 NHN 출신이다. NHN에서 검색광고사업을 맡았던 여 공동대표는 2016년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의 광고 사업을 ‘대수술’하며 오랜 숙제였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네이버 초록색 검색창’을 만들었던 조 공동대표도 같은 해 합류해 ‘카카오 공동체’ 브랜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았다. 지난 10일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약 58조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각자 대표는 한게임 창립멤버다. 마찬가지로 NHN 출신으로 분류되는 문태식 카카오VX 대표가 1990년대 후반 PC방 요금정산 프로그램을 개발하면 남궁 대표가 이를 들고 전국 PC방에 영업을 다녔다. 김 의장은 한게임을 세워 사업을 키웠고 NHN과 합병한 뒤에 남궁 대표는 한국게임 총괄과 미국법인 대표 등을 맡았다. 남궁 대표는 후일 게임 개발사 ‘엔진’을 창업했고 이것이 2016년 다음게임과 합병하면서 카카오게임즈가 탄생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 권승조 카카오IX 대표 등 최근 카카오가 역량을 집중하는 핵심 사업 곳곳에도 ‘NHN 출신’들이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NHN을 나온 뒤에 뒤따라 NHN를 떠난 ‘올드보이’들이 있었다. 김 의장이 당시 함께 고생했던 이들의 업무 능력에 대해 상당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가 사업영역을 크게 확장하는 가운데 ‘NHN 출신’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이성 구청장이 손수 펜 든 까닭은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쓴 손 편지를 다음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에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약자에게 떠넘기는 코로나 시대의 혐오

    [단독] 약자에게 떠넘기는 코로나 시대의 혐오

    인권위, 온라인 혐오표현 분석 결과중국→신천지→성소수자 대상 변화출신·성별 비하, 국적·종교보다 민감“혐오 지적보다 프레임 전환 효과적”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감염을 두려워하는 공포가 소수자를 겨냥한 혐오로 발산되는 경향이 수치로 확인됐다. 집단감염의 양상에 따라 중국인, 신천지, 성소수자 등 특정 집단을 원인 제공자로 낙인찍고 혐오 표현을 쏟아 내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혐오가 확산되지 않도록 무차별적인 온라인 혐오 발언을 규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인사이트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5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글을 분석한 결과 혐오에도 ‘유행’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혐오 표현은 대상만 바꿔 가며 계속 특정 집단을 비하하고 공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4주차에는 중국인에 대한 언급량이 7만 8842건이었는데 1월 5주차에는 26만 5130건으로 한 주 만에 3.4배로 증가했다. 언급량이 늘수록 부정적인 언급 비중 역시 늘었다. 1월 초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언급은 30% 정도였으나 5주차에는 언급량의 82.8%가 부정적인 표현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를 ‘우한폐렴’으로 규정하고, ‘짱깨(중국인 비하 발언) 입국 금지’를 주장하는 식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온 뒤인 2월 말에는 신천지와 대구 지역에 대한 부정 언급량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 언급량이 주간 400건 안팎이었지만 ‘이단’, ‘사이비’처럼 종교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2월 4주차에는 부정 언급량이 1만 3000여건으로 치솟았다. 2월 초까지만 해도 대구 언급량은 주간 평균 20만건 내외로, 부정적 언급의 비중이 20%대였지만 2월 4주차에는 언급량이 70만건으로 치솟았고 ‘대구폐렴’ 등 부정어 언급 비율도 60%가 넘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내 집단감염이 발생한 5월 초에는 성소수자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 언급량이 4월 5주차 1만 7805건에서 5월 2주차에 3만 8198건으로 늘었는데 이 중 부정적 언급이 1만 7073건(88.7%)에 달했다.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혐오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지 않았고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혐오 표현은 1~5월 전체 혐오 표현 863만 2217건 가운데 69%인 594만 4004건을 차지했는데 ‘병신’, ‘또라이’ 등 일상생활에서 욕설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혐오 역시 코로나19 양상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지만 ‘김여사’, ‘××년’ 등 비하 발언이 온라인에서 자주 쓰여 언급량이 24만 4968건에 달했다. 연구소는 “세계적인 감염병이라는 재난 상황에서 그 책임을 사회적 약자에게 떠넘기고, 비난할 대상을 만들어 공격하는 흐름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언론의 노력,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를 향한 혐오 표현이 ‘힘내라 대구경북 캠페인’, ‘덕분에 캠페인’으로 전환되며 혐오 흐름이 약화했다”며 “단순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하기보다 새로 프레임을 전환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인권위는 “온라인 혐오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 주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혐오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며 “전문가와 시민 간 인식의 차이를 줄이고 어떻게 규제할 건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불효자 셋째가”…구로구청장, 절절한 손편지 올린 까닭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중략)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 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 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러운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며칠째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완연한 가을을 알리던 지난 21일 오후 코로나19 방역을 전두지휘하느라 연일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모처럼 집무실에 혼자 앉아 펜을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1999년 월간 문학세계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할 정도로 필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구청장이지만 마음 깊이 숨겨둔 속내를 꺼내놓기 쉽지만은 않은지 처음엔 편지지를 앞에 놓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내 편지지 석 장이 부모님을 향한 마음으로 빼곡히 찼다. 이 구청장은 “글로나마 부모님을 직접 불러보는 건 20년 만에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로 시작한 캠페인이지만, 가족들을 찬찬히 떠올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구로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의 부모님께 사랑의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친다.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편지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다. 이 구청장의 솔선수범에 이어 캠페인 확산을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손 편지 공모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이나 부모님께 드리는 인사, 고향에 대한 추억 등을 주제로 한 손 편지로 작성해 다음 달 11일까지 문서 파일이나 스캔 파일, 직접 들고 찍은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청 홈페이지 응모 게시판을 올리면 된다. 구는 다음 달 16일 16편의 우수 편지를 선정한다. 우수 편지는 구 소식지와 블로그에 게시할 예정이다. 우수 편지 16편을 포함해 모두 106편을 뽑아 문화상품권, 커피쿠폰 등의 상품도 증정할 예정이다.다음은 이성 구로구청장의 편지글 전문. 아버지, 어머니. 글로나마 부모님 불러보는 것이 20년 만입니다. 강산이 두번 바뀌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일부러 떠올리려 해도 부모님 얼굴이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어요. 그러다 작년 봄 어느날부터 세상 떠난지 30년도 넘은 큰 형과 함께 더없이 인자하신 모습으로 아버지, 어머니께서 제 꿈속을 드나드셨지요. 그리고 이제는 온화하신 부모님, 그리고 젊은 시절 큰 형의 얼굴을 꿈 속이 아니라도 생생이 기억하게 되었어요. 돌아가실 때 중학생이었던 손자 홍일이, 영일이는 벌써 30대 중반이 돼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어요. 그리고 제 셋째아들 익환이도 벌써 서른이 되어 곧 결혼을 하고 또 집을 나가게 될 것 같아요. 언젠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님을 그리워하며 쓰신 사모곡(思母曲)이 생각났어요. “일흔 여섯을 사시면서 하루도 따뜻한 방에 눕지 못하셨다. 아이들이 커서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보고픈 마음에 가슴이 저미는데 아이들은 오지 않는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오는가, 매일 먼 곳을 바라보다 쾡한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 안구가 뒤통수에 거의 닿았다.” 어머니 저 때문에 걱정 많으셨지요? 저는 어머니 가슴앓이와 속병이 일찍 세상 떠난 큰 형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이제는 저도 알아요. 아이들이 결혼해서 분가를 한 이제 저도 부모의 자식 걱정과 그리움을 깨닫고 있거든요. 핸드폰은 고사하고 집전화도 없이 살던 70년대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 내내 저는 집 밖에서 자는 날이 집에 들어간 날 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독서실에서, 친구 집에서, 일하는 곳에서, 남의 사무실에서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집에 들어가 또 옷 갈아 입고 학교 가고. 그렇게 학창시절을 다 보냈어요. 오늘 밤에는 셋째가 집에 들어오는지, 못 들어오는지 연락할 길도 없이 절 기다렸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이제 제 가슴이 저밉니다. 차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는지 얼마나 걱정 많으셨어요. 오늘은 들어오는지 골목길 먼 발걸음 소리에 놀라며 밤을 지새셨겠지요. 하루라도 편히 주무셨을까. 큰 형보다는 제 걱정 때문에 부모님 가슴앓이와 속병이 시작됐고, 이른 연세에 돌아가신 것 같아 뒤늦은 후회가 매일 밀려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꼭 10년이 지나면 저도 아버지 세상 떠나셨던 그 나이가 됩니다. 환갑이 훨씬 지나 이제야 저도 철든 자식이 되고 있어요. 지난 해 봄 문득 제 꿈속에 큰 형과 함께 오셔서 고등학생인 제가 집에 들어오는 걸 반갑게 맞으면서 “어서 와라, 여기 따뜻한데 들어와 누워봐라” 이야기 하셨는데, 이불을 들추고 돌아가신 큰 형 옆에 들어가 부모님과 넷이 함께 누우니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꿈에서 깨어나고 순간 ‘내가 죽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시절 집에 잘 안 들어오던 저 때문에 매일같이 걱정하시던 부모님 심정을 이제야 제가 깨닫게 된 것이겠지요. 벌써 추석이 다가오고 있어요. 올해는 몹쓸 전염병 때문에 부모님 산소 성묘도 못가고 있어요. 추석 차례도 집에서 내가 간소하게 지낼테니 모이지 말라고 이야기 했어요. 남은 당신의 자식들 모두 잘 견디고 있어요. 없이 살아도 온화한 가족의 힘은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제일 자랑스런 유산이지요. 그러니 이제는 걱정 다 접으세요. 보고픔과 걱정으로 일생을 보내셨을 부모님께 이제 불효자 용서를 빌면서 또, 꿈속에서 나마 뵙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2020년 추석을 앞두고 불효자 셋째가 올립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노비촉 묻은 내 옷 돌려달라” 나발니, 러 당국에 요구

    “노비촉 묻은 내 옷 돌려달라” 나발니, 러 당국에 요구

    “당국이 중요한 증거물 숨기려 시도”러 당국 “사전조사 계속 진행 중”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자신이 시베리아 지역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입고 있었던 옷을 돌려 달라고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에 요구했다. 입원 당시 입고 있던 옷에 자신이 중독된 것으로 알려진 독극물 ‘노비촉’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만큼 그것을 증거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 것은 중독된 날인 지난달 20일 입고 있었던 바로 그 옷”이라면서 “(러시아 수사당국에 할당된) 30일간의 사전 조사 기간이 이 중요한 증거를 숨기는 데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이) 나를 독일로 보내도록 허가하기 전에 내게서 모든 옷을 벗겨갔고 나를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로 (독일로) 보냈다”면서 “내 몸에서 ‘노비촉’이 발견됐고, 접촉 감염이 아주 유력한 점을 고려할 때 옷은 아주 중요한 물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을 향해 “내 옷을 조심스럽게 비닐봉지에 포장해서 내게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로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당초 시베리아 도시 옴스크 병원에 입원했던 나발니는 이틀 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처음 그를 치료했던 러시아의 옴스크 병원과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프랑스와 스웨덴의 연구소도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을 확인했다.나발니의 요구와 관련, 시베리아 옴스크주 보건부는 “나발니가 처음 입원했던 옴스크 제1응급병원에는 나발니의 옷이 없으며 수사당국이 그것을 수거해 갔다”고 전했다. 한편 나발니 측은 이날 “법률로 정해진 30일간의 사전 조사 기간이 종료됐다”면서 수사 당국이 형사사건으로 정식 수사를 개시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러시아 내무부(경찰청) 시베리아 지역 교통국은 “사전 조사 기간에 약 200명의 관련자를 조사했다”면서 “지금도 사전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계 블로그] ‘롯데맨’ 소진세 효과? 실적·IPO 날개 단 교촌, 한국형 닭집 신화 쓸까

    [재계 블로그] ‘롯데맨’ 소진세 효과? 실적·IPO 날개 단 교촌, 한국형 닭집 신화 쓸까

    “‘소진세호’의 교촌은 한국형 통닭집의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특수’ 효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교촌에프앤비가 ‘롯데맨’ 출신 소진세 회장의 리더십을 앞세워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언택트 수혜’를 입은 만큼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코스피 상장을 성공시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업계 1위 치킨 회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年매출 첫 4000억 고지… IPO 흥행 기대감 21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상승해 1991년 설립 이후 최초로 연매출 4000억원 고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17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교촌이 올해 역대급 실적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이라며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교촌의 상장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맘스터치를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미스터피자의 MP그룹, 마포갈매기·연안식당의 디딤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적은 있어도 교촌처럼 직상장한 기업은 없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0일 코스피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중순 투자설명회(IR)를 한다. 상장은 다음달 말이나 1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제 불황에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상위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언택트 수혜를 입은 배달 음식 카테고리라는 점, 교촌이 업계 1위 브랜드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좋게 받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유통 베테랑’ 소 회장, 종합식품기업 도약 야심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지난해 소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한 것도 IPO를 겨냥해서다. 권 전 회장은 경북 구미의 작은 치킨집 ‘교촌통닭’에서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의 교촌을 일군 뒤 오랜 염원이었던 IPO를 동향(대구) 출신의 막역한 사이인 소 회장에게 맡겼다. 소 회장은 1977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의 분야에서 40년 넘게 롯데의 성장을 이끌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이자 ‘유통 베테랑’ 출신답게 취임하자마자 ‘담김쌈’ 등 부진한 외식 브랜드를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 냈다. 교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배 올랐다. 소 회장은 향후 치킨볶음밥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을 확장하고, 미국·중국·동남아 등 30개 매장이 있는 해외 영업에도 집중해 교촌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상장땐 ‘갑질’ 오너가 좋은 일” 지적도 교촌이 극복해야 할 점도 있다. 2018년 10월 권 전 회장의 6촌인 권순철 당시 상무가 매장 직원의 머리채를 잡아 내리꽂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갑질 기업’이라는 ‘오너가 리스크’를 떠안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권 전 회장의 압도적인 지분율(95%)을 봤을 때 상장이 오너가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추미애만 달랐던 네이버 검색… “데이터 오류” 해명에도 의혹 확산

    추미애만 달랐던 네이버 검색… “데이터 오류” 해명에도 의혹 확산

    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 “오류가 있었지만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해 20일 오전 0시 50분쯤에는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다른 정치인 검색 결과 상단에는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카테고리가 나오는데 추 장관의 검색 결과에선 뉴스 카테고리가 한참 뒤쪽에 발견된다는 김근식(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 경남대 교수의 지적에서 촉발됐다. 야권에서는 ‘아들 군복무 특혜 의혹’에 휩싸인 추 장관에 대한 뉴스 보도를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네이버의 해명에 따르면 검색 상단 카테고리는 ‘추미애’라는 검색어를 입력한 뒤 검색결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카테고리가 무엇이냐를 취합해 순서를 배치하게 된다. 이때 앞뒤에 공백이나 특수 문자가 있는 ‘(공백)추미애’나 ‘추미애!’ 등의 검색어 클릭 결과도 모두 합산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만 취합되면서 결과가 왜곡됐단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 공식 블로그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네이버 정신차려라”, “변명이다”, “코미디”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김 교수도 “두리뭉실한 변명은 시스템에 개입하고 시스템을 조작한 누군가가 있음을 은폐하기 위한 하나 마나 한 소리”라고 비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네이버 “추미애 장관 검색 결과 오류…불편드려 송구”

    네이버 “추미애 장관 검색 결과 오류…불편드려 송구”

    네이버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검색 결과 의혹 제기에 대해 “오류가 있었는데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네이버에서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원성재 책임리더는 지난 20일 밤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용자의 클릭 데이터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서 “추 장관 이름을 포함해 다른 일부 검색어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견돼 긴급히 바로잡는 작업에 착수했고 20일 오전 0시 50분쯤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류가 발생한 것은 특정 검색어를 복사해 붙이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공백이 포함됐기 때문이란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공백이 없는 ‘홍길동’, 공백이나 특수 문자가 앞뒤로 들어간 ‘홍길동’ 등 검색어에 대한 클릭 데이터가 모두 합산돼야 하는데 ‘(공백) 홍길동’의 클릭 데이터만 집계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는 추 장관의 이름을 영어 자판을 놓고 잘못 검색한 ‘cnaldo’가 자동변환해 검색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원 책임리더는 ‘cnaldo’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포르투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cnaldo’를 검색어로 입력하면 자동변환보다는 이용자에게 어떤 검색어를 찾는 것인지 한번 더 묻는 형식으로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단 것이다. 원 책임리더는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담당자로서 꼼꼼하게 살피지 못해 궁금증과 불편을 드려 송구한 마음이다”면서 “오류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서비스를 개선하는 과정 중에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검토해 향후에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러한 사과 내용을 담은 네이버 공식 블로그 글에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주의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네이버 정신차려라”라는 네티즌의 질타 댓글이 달렸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댓글에도 “변명이다”, “코미디”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버에서 ‘추미애’ 검색 결과 상단 탭 순서가 보통 정치인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통의 정치인은 카테고리가 뉴스, 이미지, 실시간 검색 순으로 나오는데 추 장관만 한참 뒤쪽 쇼핑 카테고리 다음에 뉴스, 실시간 검색이 드러난다”면서 “설마 네이버 검색 카테고리까지 건드린 걸까요? 권력의 포털 통제가 사실일까요?”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서는 추 장관에 대한 뉴스 보도를 검색하기 힘들게 만들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교수는 네이버의 해명 뒤에도 “‘추미애’ 말고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데 그럼 유사사례 검색어가 일정한 패턴이 있을텐데 그걸 설명해야 한다”면서 “누군가 개입해서 조작했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가 생기지요. 멀쩡한 시스템이 갑자기 추미애 장관에게만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극악무도한 멕시코 범죄카르텔, 카니발리즘 사실로 확인

    [여기는 남미] 극악무도한 멕시코 범죄카르텔, 카니발리즘 사실로 확인

    악명 높은 멕시코 범죄카르텔이 인육을 먹는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돼 멕시코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멕시코 범죄카르텔 정보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복수의 블로그는 최근 입수했다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영상 1편을 공개했다. CJNG는 멕시코에서 가장 잔인하다고 알려진 전국적 범죄 카르텔 중 하나다. 영상에는 자신들을 CJNG 소속이라고 밝힌 3명의 조직원과 이들에게 붙잡혀 있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내용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잔인하고 끔찍하다. 영상을 보면 조직원 한 명은 팬티만 입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남자의 머리를 발로 밟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흉기로 남성에게 차마 글로도 표현못할 극악무도한 행위를 벌인다. 이 영상은 "시체를 검은 비닐에 넣어 처리하겠다"는 조직원들의 말로 끝난다.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간 CJNG 즉결 처결, 토막살인 등의 영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지만 인육을 먹는 영상이 공개된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멕시코의 범죄카르텔이 인육을 먹는다는 사실은 그간 폭로와 진술 등을 통해 외부 사회에 알려져 왔다. 범죄카르텔에 몸담았다가 기적처럼 빠져나온 옛 조직원들은 익명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의 대형 범죄카르텔, 특히 CJNG과 '로스세타스' 등이 카니발리즘을 즐긴다"고 폭로했다. 증언에 따르면 이들 범죄카르텔은 주로 신입 조직원의 신고식 또는 카르텔 내부명절 때 이같은 짓을 벌인다. 시신을 냉동 보관하면서 멕시코 전통음식을 만들 때 소고기나 돼지고기 대신 인육을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있었다. 지난 2017년 6월 멕시코 당국은 지방도시 비야에르모사에서 CJNG 조직원 12명을 체포했다.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12명 중 2명은 미성년자였다. 이들 2명 미성년자는 경찰조사에서 "조직원이 되고 첫 신고식을 할 때 강요를 받고 인육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개인 재산도 사회적 도움으로 얻는 것”… ‘기부왕 아들’ 만든 빌 게이츠 부친 별세

    “개인 재산도 사회적 도움으로 얻는 것”… ‘기부왕 아들’ 만든 빌 게이츠 부친 별세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부친이자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에 지주 역할을 해 온 변호사 빌 게이츠 시니어가 14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으로 별세했다. 94세. 게이츠는 블로그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아버지의 지혜, 관대함, 공감능력, 겸손함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애도했다. 게이츠 시니어는 MS 경영에 바쁜 아들을 대신해 1990년대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을 세워 자선사업을 시작하고 미국과 제3세계의 보건, 교육 증진, 빈곤퇴치를 지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2000년 빌 게이츠와 아내 멀린다가 참여하게 되면서 재단은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 재단에 게이츠 부부는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의 주식을 기부했고, 게이츠 시니어는 아들 부부와 함께 공동 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소아마비 퇴치, 유아·모성사망률 감소, 학교 설립, 아프리카 농업 지원 등의 사업을 후원했고,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 개발에도 수억 달러를 지원해 왔다. 생전에 “재산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보고 사회에 돌려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사회 체계와 공적 자금이 도움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부의 사회 환원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다. 칼럼니스트인 파블로 아이젠버그는 “그는 게이츠 가문의 양심과도 같았다”며 “재단 설립·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돈이 많으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민 “윤미향, 국회의원 임기 4년 대부분 채울것” 전망

    서민 “윤미향, 국회의원 임기 4년 대부분 채울것” 전망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 수사 4개월여 만에 횡령, 배임 등 8개 혐의로 기소됐지만 유감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의원이 대표로 활동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검찰이 ‘억지기소’를 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전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16일 윤 의원의 비과세 소득을 지적했다. 검찰은 윤 의원 딸의 미국 유학자금에 대해서는 기소를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 윤 의원의 급여소득, 강연 등 기타 부수입과 배우자가 운영하는 신문사의 광고료 등 각종 가계 수입이 신고된 부부의 연수입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회계사는 “비과세 소득이 많다는 이야기는 일반인으로 치면 5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일”이라며 “신문사의 광고비 홍보비는 과세 대상으로 매출을 누락하지 않는 이상 과세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남편 김모씨와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5년간 소득세로 643만원을 납부했다”고 신고했다.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 의원이 저지른 잘못에 비해 검찰의 기소 내용이 아쉬울 수 있지만 검찰로서는 최선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편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든지, 아버지에게 위안부 할머니의 쉼터 관리를 맡긴 것, 딸 유학자금과 부동산 구입이 불기소된 것은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은 포기하자는 안전제일주의가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윤 의원이 사실상 같은 단체인 정의연과 정대협(정의연의 전신)을 이용해 이중으로 보조금을 받았고 또 세제혜택을 누렸지만 이들 단체가 공익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아 현행법상 처벌 규정이 없고 회계공시를 거짓으로 해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개인계좌로 돈을 받고 관할관청에 등록하지 않은채 기부금을 모집한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이며, 시민들의 성금과 나랏돈으로 사업을 한다며 1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은 구속영장이 청구될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윤 의원이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의정활동을 핑계로 재판에 불출석하거나 참석하더라도 증언을 거부할 것이며, 1심에서 유죄가 나오면 ‘사법부가 내 삶을 부정했다’며 항소할 테고 결국 대법원까지 가면서 국회의원 임기 4년의 대부분을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의원은 유죄가 확정된다 해도 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고 또 검찰에 기소돼 재판까지 받게됐다면 시민운동가로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하고, 국회의원 신분이 재판에 영향을 끼칠수 있기에 사퇴한 뒤 재판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빌 게이츠 부친 별세…게이츠 가문에 ‘자선 DNA’ 심은 인물

    빌 게이츠 부친 별세…게이츠 가문에 ‘자선 DNA’ 심은 인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친이자 자선단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맡아온 빌 게이츠 시니어가 별세했다. 94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게이츠 가족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게이츠 시니어가 전날 알츠하이머병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아들 빌 게이츠는 자신의 블로그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아버지의 지혜, 관대함, 공감력, 겸손함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줬다”며 애도를 표했다. 오랫동안 법조계에 종사한 부친 빌 게이츠 시니어는 69세이던 1994년부터 아들의 자선사업 운영에 깊이 관여했다. 당시 빌 게이츠가 MS 경영에 집중하느라 자선활동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말하자 아버지 빌 게이츠 시니어는 지원금이 필요한 곳을 자신이 직접 살펴보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게이츠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전신인 ‘윌리엄 H. 게이츠 재단’을 세워 아버지에게 운영을 맡겼다. 이후 빌 게이츠 시니어는 향후 13년간 미국과 제3세계의 보건, 교육 증진과 빈곤퇴치 지원에 주력하며 재단을 이끌었다. 2000년에 게이츠가 복수의 자선재단을 합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우자 아버지는 아들 부부와 함께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1997∼2008년 재단 CEO를 역임한 패티 스톤사이퍼와 함께 소아마비 퇴치, 유아·모성사망률 감소, 학교 설립, 아프리카 농업 지원 등 사업을 후원했다. 또 재단의 대표적 지원 사업인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백신 개발에도 수억 달러를 지원했다. 아들이 MS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재단 운영에 전업한 2008년부터는 그의 역할이 서서히 줄어들었지만, 최근까지도 아들과 함께 재단 공동대표를 맡아 왔다. 빌 게이츠 시니어가 2009년 발간한 저서에는 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확고한 신념이 잘 드러난다. 그는 “재산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보고 사회에 돌려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사회 체계와 공적 자금이 도움 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선 관련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필랜스로피’(Chronicle of Philanthropy) 컬럼니스트인 파블로 아이젠버그는 “게이츠 시니어는 게이츠 가문의 양심과도 같았다”며 “재단 설립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돈이 많으면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스톤사이퍼 전 CEO 역시 “그는 재단의 운영 전략과 구조 확립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재단 활동의 핵심 원칙들을 정립하는 데에 역할을 했다”고 애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환매 중단’ 라임펀드 최다 판매 지점에 포상한 증권사

    ‘환매 중단’ 라임펀드 최다 판매 지점에 포상한 증권사

    센터장 구속, 본사 고객에 보상은 안 해부실 몰랐다며 ‘직판장’ 방치 책임 회피“경영진 제재·국감 증인 채택할 가능성”금융감독원이 다음달 라임펀드 환매 중단과 관련해 운용사인 라임과 판매사들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제재심에서는 판매사에 대한 기관징계뿐 아니라 경영진까지 징계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일각에선 금감원이 내부 통제 부실을 적용해 판매사 최고경영자(CEO)를 징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라임펀드 판매액이 가장 많은 대신증권은 반포WM센터에서 대부분의 라임펀드를 팔았습니다.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장모씨가 재직했던 이곳은 라임펀드만 판매한 사실상의 ‘직판장’ 역할을 하고도 본사에서 포상을 받았습니다. 15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반포WM센터는 2017년 2~4분기, 2018년 3분기 4차례에 걸쳐 본사에서 우수영업점으로 선정됐습니다. 반포WM센터는 2017~2019년 3년 동안 개인 고객에게만 3915억원어치의 라임펀드를 판매했습니다. 기관자금 설정액까지 포함하면 이 센터의 라임펀드 잔고는 같은 기간 2조 8734억원입니다. 전체 펀드의 잔고가 3조 48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4.3%가 라임펀드 관련 돈입니다. 장 센터장이 재직하던 시기 반포WM센터가 개인 고객 판매와 기관자금 설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라임펀드만 집중적으로 취급했다는 얘기입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곳의 우수영업점 선정에 대해 “당시 라임펀드는 탁월한 수익률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상품이었다”며 “라임펀드 외에 다른 성과도 반영해 이뤄진 포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운용사(라임자산운용)의 부실 운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본사 차원의 포상까지 이뤄진 데다 라임펀드만 취급한 기이한 구조를 방치한 것을 두고 책임론이 제기됩니다. 본사에서 우수한 영업을 했다고 칭찬받은 당시 반포WM센터장인 장씨는 지난 5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민 의원은 “대신증권은 라임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이지만, 소비자 보상 같은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 경영진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CJ 올리브영 기업공개… 4세 경영승계 재원 확보 나서나

    CJ 올리브영 기업공개… 4세 경영승계 재원 확보 나서나

    CJ그룹이 올리브영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면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30) CJ제일제당 부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끊임없이 매각설이 나돌았던 올리브영에 대해 매각이 아닌 IPO 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2일 사내 게시판에 “올리브영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2022년 상장을 목표로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 IPO는 상장 전 기업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미리 판매하는 것이다. CJ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재계에선 이번 IPO 결정이 이 회장의 두 자녀인 이선호 부장, 이경후(35) CJ ENM 상무로의 승계 재원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CJ 지배구조의 중심 회사는 CJ㈜다. 이 부장, 이 상무 남매는 현재 CJ㈜의 지분을 각각 2.75%, 1.2% 확보하고 있다. 아버지 이 회장 지분(42.1%)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총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선 추가 지분이 필요하다. 이 부장은 대신 CJ올리브영의 최대 주주로 17.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상무의 지분율은 6.91%다. 여기에 이 회장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그의 딸 이소혜, 아들 이호준 지분을 더하면 오너 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만 약 44.07%다. 이들 4세들이 지배구조와 무관한 CJ올리브영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해 실탄을 마련한 뒤 지배구조의 핵심인 CJ㈜의 지분을 취득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올리브영 상장으로 기업 가치가 커지면 이 부장 중심의 경영 승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구 대표도 당시 IPO 추진을 이야기하면서 매각설은 일축한 반면 “경영권과 무관한 일부 개인주주 지분은 경영권과 무관하게 매도될 수 있다”고 말해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가능성은 열어 뒀다. 업계에서는 CJ가 당초 CJ올리브영을 매각하고 싶어 했으나 살 만한 기업을 찾지 못해 IPO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국내 헬스앤드뷰티(H&B)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매각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은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인 1위 업체이지만, 최근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락세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82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2%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55억원에서 153억원으로 40% 줄었다. CJ올리브영과 같은 업종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등도 낮은 수익성으로 점포 수를 정리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요즘 편의점이 백화점, 대형마트보다 매출이 좋아 평가를 잘 받는 것처럼 전국에 매장이 있는 올리브영도 소형 점포의 가치를 잘 살린다면 2년 뒤 IPO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미경 은평구청장, 엄마부대 주옥순에 1억 손배소

    김미경 은평구청장, 엄마부대 주옥순에 1억 손배소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주옥순 대한민국엄마부대 대표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다. 김 구청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옥순 대표에 소송을 제기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주 대표가 지난달 26일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은평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은평구 블로그에 본인 실명을 공개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은평구 블로그에 주 대표의 이름이 우발적으로 노출된 사실이 있으며, 이에 주 대표는 지난달 김 구청장과 담당 공무원을 명예훼손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은평구도 광화문 집회의 여파로 구민의 건강이 위협받았다며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며 개인 유튜브에서 한 발언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구청장은 또 “주 대표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은평구 확진자가 급증했다. 지난 2월 24일 은평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8월 14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확진자가 78명이었으나 8월 15일 이후 9월 13일까지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55명이었고, 그중에는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있다”고 썼다. 이어 “국민적인 우려가 큰 감염병인 코로나19의 확산기에 대규모 집회를 기획하고 홍보하며 실행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정신과 배려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은평구는 민사소송에 이은 형사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구청장은 “재판을 거쳐 확정되는 배상금 전액은 은평구의 코로나19 대응 비용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성동 내일부터 언택트 일자리 박람회

    성동구는 16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한 달여간 언택트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 ‘일이 온다넷’을 개최한다. 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구인·구직난을 해소하고 채용 및 취업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비대면 온라인 일자리 박람회를 준비했다. 우선 오는 30일까지 청년층 구인기업 10~15개, 장년층 구인기업 5개를 모집한다. 구직자 모집은 다음달 11일까지 실시한다. 특성화고 졸업자 및 청장년을 대상으로 하며 ‘일이 온다넷’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 팬데믹에 바뀌는 공공기관 행사문화

    팬데믹에 바뀌는 공공기관 행사문화

    “안 할 수는 없고, 대면에 비해 관심이나 성과가 떨어지면 고스란히 실무부서가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데 부담스럽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의 행사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다보니 자칫 집합행사를 열었다가 감염자가 발생하면 ‘후폭풍’이 커질 수 있으니 온라인으로 실시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분위기입니다. ●2조 투입 수인선… 개통식엔 30명만 참석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10일 ‘수인선’ 개통 행사를 고색역에서 30명만 참석한 가운데 단출하게 진행했습니다. 25년 만에 광역전철로 연결된 수인선 건설에는 2조 74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더욱이 2004년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출범한 지 16년 만에 국가철도공단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처음 개통하는 사업이라 당초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달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부터 25일까지 K방역 관련 국내 기업의 아시아 조달시장 진출 지원을 위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조달 프로젝트’ 온라인 상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K방역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태국·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 등 24개국 해외 바이어 38개사와 국내기업 68개사가 참가해 온라인 화상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담당자는 행사 준비의 어려움과 ‘노쇼’가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합니다. 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다보니 계약보다 네트워크 형성 취지가 강해지면서 바이어 섭외가 어렵고 기업들도 반신반의한다”면서 “상담회 이후 업체 간 추가 협의가 이뤄질 수 있지만 준비 부담은 오프라인 행사보다 훨씬 큰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환경부는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15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각계 전문가가 참여해 향후 5년간의 배출권 할당 등에 관해 토론하고 종합적 기준을 제시하는 형식입니다. 비대면 공청회는 현장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후속 논의가 가능하지만 온라인이다보니 의견 수렴 절차는 별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바이어 섭외 어렵고 ‘노쇼’ 발생할까 불안 행정안전부는 1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11개국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정부 정책관리자 온라인 교육 과정을 진행합니다. 2014년부터 외국 고위공무원을 초청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나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자연스레 알리고 ‘친한파’ 공무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데 아쉽게 됐습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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