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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투자자 마음을 얻어라” P2P의 윈윈전략

    [경제 블로그] “투자자 마음을 얻어라” P2P의 윈윈전략

    돈이 필요한 사람(기업)과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결해 주는 P2P(개인 대 개인) 금융이 최근 투자자에게 다양한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일상생활에 유용한 것이 종종 있어 ‘윈윈’입니다.8퍼센트는 최근 건강검진 전문기관 우리원 헬스케어의 의료 장비 구입 펀딩(3억원)을 진행했습니다. 투자자에게 7개월간 연 10.09%의 예상수익률을 제시했지요. 수익률은 다른 상품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건강검진 할인권을 부가 혜택으로 내건 게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 건강검진을 준비하던 투자자들이 몰렸고 1주일 만에 747명이 투자에 나서 펀딩이 끝났습니다. 8퍼센트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P2P를 통해 제공받은 부가 혜택으로 해당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관계에서 벗어나 투자자는 기업의 애정 어린 지지자가 되고 기업은 진정한 고객을 확보하는 상생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드레이트와 올리펀딩은 업계 최초로 미술 전시회 투자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아트 컨설팅 전문기업 ㈜리앤초이가 기획·제작하는 ‘팅가팅가’(부제: 아이들의 정원) 전시회 제작 비용으로 4억원을 모금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금액에 따라 입장권(주말 기준 1만 2000원)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투자자들이 직접 전시회를 찾아 관람을 유도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앞서 P2P를 통해 사업자금을 마련한 수제맥주 전문점 ‘브롱스’는 감사의 표시로 쿠폰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가게에 걸었습니다. 이승행 미드레이트 대표는 “펀딩을 자금 조달 수단뿐만 아니라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현장 블로그] 끝모를 논문 표절 의혹…교육 적폐 누가 없애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내정되자 논문 표절 의혹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이러는 것일까. 2014년 김 후보자의 논문을 검증했던 민간기관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자료를 받았습니다. 보수단체 산하 기구이고, 주로 진보 인사들의 논문을 공격하기로 유명해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보내온 수십 장의 꼼꼼한 검증 자료를 보고 기자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검증센터에서 2015년 김 후보자를 논문표절로 제소하자 위원회는 그해 10월 “9개 문헌 44개 부분에서 정확한 출처 표시가 없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완전하게 연속된 2개 이상의 문장을 동일하게 사용한 경우는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논문에서는 완전하게 연속된 3개 이상의 문장도 발견됐습니다. 교육부 훈령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서’ 기준으로 볼 때 출처 표시를 안 한 것은 명백한 표절이지만, 서울대는 ‘표절’이나 ‘부정행위’라는 말 대신 ‘부적절행위’라는 표현으로 사안이 경미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1992년 무렵의 경영학 박사논문 작성 관례를 고려하면 연구부정행위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서울대의 설명은 그 의도마저 의심케 합니다. 관례였으니 크게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뜻인데, 그럼 관례에서 벗어나 착실하게 논문을 쓴 이들은 괜한 헛고생을 한 것인가요. 이 구절을 읽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세웠던 캐치프레이즈 ‘적폐청산’이 떠올랐습니다. 교육계에서 논문 표절은 대표적인 적폐입니다. 교육부에서 연구윤리 훈령을 만들어 놓았지만 대학이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면서 문제가 끊이질 않습니다. 실제로 2005년 황우석 서울대 교수 논문 논란 이후 논문 표절 고발 사이트로 유명한 외국 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닷컴’에서는 여전히 한국 학자들의 표절이 빈번하게 적발됩니다. 서울대 모 교수도 지난달 이곳에 제보돼 결국 논문을 철회하며 국제 망신을 당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쏟아지는 표절 의혹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만 했습니다. 정치적인 논쟁으로 치부하며 청문회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뜻이라면, 앞으로 논문 표절이라는 적폐는 누가, 어떻게 청산할 수 있을까요. 난감합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년간 주인 기다린 ‘망부석견’ 복실이 근황 공개

    3년간 주인 기다린 ‘망부석견’ 복실이 근황 공개

    국내 한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망부석 강아지’의 사연이 해외에까지 소개되면서 감동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월 SBS ‘TV동물농장’에서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 남구에 살던 복실이라는 이름의 개였다. 당시 복실이는 하루종일 집 앞을 지키다 해가 지면 익숙하게 빈 집 안으로 들어가길 반복하는 모습이었다. 복실이가 빈 집을 하염없이 지키기 시작한 시점은 3년 전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복실이는 이 집에서 한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었는데, 3년 전 할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결국 요양원으로 떠나야 했다. 하지만 복실이는 하염없이 할머니를 기다리며 빈 집을 떠나지 않았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복실이를 거둘 수 없어 그대로 방치하고 말았다. 다행히 2년 전부터 이웃 주민이 물과 먹을 것을 챙겨주기 시작했지만, 빈 집 앞을 홀로 지키는 복실이를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한 이웃 주민들과 제작진이 구조에 나섰다.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과 영국 등지의 해외 언론에도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한국 전역을 가슴 아프게 한 복실이가 현재는 입양돼 새 가족을 꾸렸으며, 이름이 ‘하늘이’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실이는 지난 4월 초 한 가정으로 입양돼 현재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복실이를 입양한 주인은 지난 4월 자신의 블로그에 “복실이가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지낸지 벌써 일주일이 됐다”면서 “하늘이가 적응을 하면 밖에서 키우려고 했는데, 이제는 밖에 있다가도 집에 들여보내 달라며 마구 짖는다”면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하늘이 이빨이 좋지 않다. 하지만 신기하게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는 상태”라고 덧붙였고, 복실이의 사연을 알게 된 지인들로부터 옷과 간식 등을 선물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복실이의 새 주인은 “모두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진심으로 같이 마음아파 해 주신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하늘이의 마음이 커 가고 있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이혜리 수습기자 hyerily@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경제 블로그] ‘부총리의 선배’ 임종룡, 집값 대책 목소리 낼까

    김동연(왼쪽)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합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놓고 온갖 관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완화 조치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임종룡(오른쪽) 금융위원장이 김 부총리에게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낼지 주목됩니다.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폐지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부활한 경제관계장관회의는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회의입니다. 기재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공정위원회·금융위 등 16개 부처 수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 17명이 공식 참석 대상입니다. 하지만 실제 장관 참석률은 저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10월 19일 열린 회의에선 유일호 당시 부총리와 이기권 고용부 장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3명만 참석하고 다른 장관은 불참하거나 대리 참석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임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직후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더구나 행시 24회인 임 위원장은 과거 기재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 부총리(26회)보다 두 기수 선배라 이번 경제관계장관회의에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새 위원장이 부임할 때까지는 책무를 다하겠다며 참석을 결정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그간 “부동산 투기는 용납하지 않겠다.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며 가계부채 문제에 단호히 대처했지만, LTV·DTI만큼은 현행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LTV·DTI 조정을 통한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김 부총리 등에게 LTV·DTI를 일률적으로 조이는 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조언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 위원장의 조언이 떠나는 ‘신하’의 충언으로 받아들여질지, 고집으로 비칠지 주목됩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살아남은 기쁨도 잠시… 시어머니 둘 모시게 된 미래부 科技분야

    지난 5일 정부조직개편 방안이 발표되면서 설왕설래하던 미래창조과학부의 변화 방향도 공개됐다. 속을 들여다본 이들의 의견은 갈린다. ‘과학기술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라는 목표를 보면 과학기술계는 일단 환영하지만, 관가에서는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를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 과기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에 일단 환영 개편 방안을 보면 창조경제 관련 조직은 신설되는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하고, 1차관이 맡았던 과학기술 분야와 2차관 아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그대로 유지한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당시 폐지됐던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가 부활해 차관만 3명이 있는 부처가 됐다. 사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될 때만 해도 미래부는 어떤 형태로든 쪼개질 것이 확실했던 부처 중 하나였다. 개편 결과 현재 ‘1장관-2차관-3실-1조정관-1본부장(1급)-5국’ 시스템에서 ‘1장관-2차관-1본부장(차관급)-3실-7국’ 체제로 도리어 커졌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연구개발(R&D)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과학기술 융·복합 조정 능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반색하는 과학기술계와 다르게 관가에서는 무턱대고 반길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 과기혁신본부 부활로 차관 2명 모실 상황 ICT를 담당하는 2차관의 1실 3국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1차관 산하에는 기획조정실과 연구개발정책실, 미래인재정책국만 남았다. 창조경제조정관·창조경제기획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넘어가고 과학기술전략본부는 과학기술혁신본부로 승격됐다. 결국 과학기술 분야에선 차관을 2명 모시는 상황으로, 연구 현장에서는 시어머니만 한 명 더 생긴 셈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또 과학기술 쪽 차관 자리가 하나 더 생겼다고는 하지만 혁신본부의 역할이 R&D 사업예산 심의, 조정과 성과평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과학기술관료가 아닌 외부인사가 올 가능성이 높다. 혁신본부장은 장관들만 참석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R&D 관련 부처들과 협조를 구해야 하는 한편 기획재정부와 R&D 예산 조정 및 조율을 해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보다는 예산과 정책조율 능력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 참여정부처럼… 혁신본부장 기재부 출신 유력 참여정부 당시 혁신본부장을 맡았던 이들도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었다. 초대 혁신본부장은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출신인 고(故)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었고, 2대 혁신본부장도 기재부 공공관리단장과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을 지낸 박종구 현 초당대 총장이었다. 과기부 출신 A서기관은 “혁신본부는 아무래도 예산과 성과평가를 주요 업무로 하는 조직이라 참여정부 때도 그랬지만 기재부와 함께 일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정통 과학기술 관료보다 기재부 출신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미래부에서도 과학기술을 담당한 1차관은 이미 기재부 출신이 두 번이나 왔기 때문에 혁신본부장 자리에 기재부 출신이 온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제 블로그] 중금리 대출 핀테크 라이벌… 규제 완화 구세주 동상이몽

    [경제 블로그] 중금리 대출 핀테크 라이벌… 규제 완화 구세주 동상이몽

    핀테크 대표 주자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개인 대 개인) 금융은 점포 없이 영업하며 중금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습니다. 경쟁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데요. 인터넷은행은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P2P는 ‘투자 가이드라인’(업체당 개인 투자 한도 1000만원 제한 등) 규제를 각각 적용받고 있어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인터넷은행은 족쇄를 풀어 줄 구세주로 금융위원회, P2P는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어 동상이몽입니다.최근 국회에선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글로벌 핀테크 산업혁명 시사점 및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금융위에서는 핀테크 정책을 담당하는 김학수 금융서비스국장이 참석해 인터넷은행에 대한 정부 입장과 정책 방향을 언급했습니다. 김 국장은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1주일 만에 15만개 계좌를 개설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라며 “은산분리 완화를 통해 인터넷은행만이라도 새로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인터넷은행 은산분리 완화 움직임을 보인 금융위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도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의원 사이에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닙니다. 인터넷은행으로선 금융위가 좀더 힘을 내 정치권을 설득해 주기를 바라고 있죠. 반면 P2P는 사정이 반대입니다. 금융위가 지난달 29일부터 투자 가이드라인을 전면 시행하는 등 규제가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P2P를 금융위보다 우호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시 토론회에 참석한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P2P를 대부업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갈라파고스 현상’(고립된 섬처럼 외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함)을 만들고 있다”고 금융위를 질타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민병두 의원이 나서 P2P의 대부업 딱지를 떼고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이 경우 새로운 규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펀드’를 모집하면서 P2P ‘팝펀딩’을 협력업체로 참여시킨 점을 떠올리며 은근히 점수를 따지 않았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탑 사주 보니 “도화살이 원수로 변하는 시기..내리막길” 소름

    탑 사주 보니 “도화살이 원수로 변하는 시기..내리막길” 소름

    빅뱅 탑이 대마초 혐의로 의경에서 직위 해제된 가운데 그의 사주를 풀이한 글이 재주목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해 2월에 뜬 탑 사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월 한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빅뱅 탑의 사주 풀이글은 “올해 또다시 천간에 정화가 들어오니… 운이 상당히 불리하게 흐른다”고 시작된다. 해당 글을 쓴 역술인은 “탑 사주처럼 화기운이 강한 예술가들에겐 갑작스런 사고, 관재구설, 감금, 폭발 사고 등 돌발적인 운세의 변화를 주의해야 한다”며 “군대에서 절대로 매사 행동 조심하고 법에 어긋나는 일은 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戌未(술미)가 再刑(재형)을 이루는 운세에서는 감금이나 구속, 법의 심판 등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싸이가 군에 재입대 한 시기도 이렇게 대운에서 再刑(재형)을 이루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빅뱅 탑 사주에서 도움을 주던 ‘도화살’이 갑자기 사주를 흉하게 만드는 원수로 변하는 시기”라며 “여성과의 스캔들이나 이성문제 등으로 곤욕을 치를 수가 있다. 혹시나 군대에서 많이 외롭고 힘들더라도 이성문제에 대한 각별한 자제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정말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탑 사주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내리막길의 운세라고 할 수 있다”며 “30대 중후반까지는 戌未刑(술미형)의 작용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그 이후에는 丙牛(병우) 대운이 오지만 예전과 같은 인기를 다시 찾기가 어렵다”고 내다봤다.한편 서울경찰청은 9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탑을 직위해제하고 귀가조치했다. 그는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네 차례에 걸쳐 가수연습생 A(21)씨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지난 5일 불구속 기소됐으며,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에서 방출돼 4기동단으로 전보됐다. 탑은 경찰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달 25일 검찰조사에서는 두차례 흡연에 대해 인정했다.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전자담배 흡연은 혐의를 부인했다. 첫 공판은 오는 29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일 벤조다이아제핀을 과다 복용해 서울 이대 목동병원 응급 중환자실에 입원한 탑은 9일 의식을 찾아 중환자실 퇴실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황당한 자전거 횡단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당한 자전거 횡단도/황성기 논설위원

    외국인 지인이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며, 사진 속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사진은 광화문 사거리 종로 쪽에서 서대문 쪽으로 가다 보면 중간 지점에 있는 교통섬으로 횡단보도와 자전거 횡단도가 나란히 있는 곳이다. 올 3월 한국으로 전근을 온 이 외국인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자출족’으로 이 길을 이용한다고 한다.황당해할 법도 했다. 횡단도를 타고 건너 가려면 교통섬에 가로막혀 자전거의 직진 통행은 불가능하다. 덕수궁 앞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도를 건너 차도를 타려면 좌회전해야 하지만 바닥에 진입을 알리는 화살표는 없다. 보도로 올라서려면 내려서 끌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턱이 너무 높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사진처럼 자전거 횡단도가 별도로 있는 횡단보도라면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횡단도를 지나거나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건너는 것이다. 둘째, 자전거 횡단도가 없는 보통의 횡단보도라면 반드시 끌고 건너게 돼 있다. 자전거는 법률상으로 자동차와 같은 ‘차’로 분류돼 있어 보도에 오르려면 자전거에서 내리게 돼 있다. 1300만명인 자전거 인구는 날로 증가 추세다. 서울시는 자전거정책과를 두고 서울 곳곳을 자전거 타기 편하게 속속 고쳐 나가고 있다. 사진 속 자전거 횡단도는 지난해 6월 서울시가 8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청, 광화문, 숭례문 일대 9개 교차로에 설치한 횡단도 41곳 중 하나다. 이런 얘기를 서울시 자전거시설팀 관계자에게 하자 “자전거를 타고 인도(人道)로 진입하면 안 되기 때문에 턱을 낮추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민원이 많은 교통섬은 경찰청과 턱을 없애기로 협의를 끝내고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선진국에선 사람과 자전거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보도가 60%나 있는 도시도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자전거가 오를 수 있는 보도는 송파구 등 극히 제한돼 있다. 더욱이 차량 운전이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서울에서 자전거는 차도로만 다니라고 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전거 이용자의 시점이 되어 광화문 일대를 다녀 보니 황당한 곳 투성이다. 어느 블로그는 “그리라고 하니, 그려 넣은 겁니다. 동선 고민 안 했어요”라고 지적한다. 횡단도를 그리면서 시민의 불편함을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잘해 보려고 한 것이니 행정편의주의라 비난만 하기는 어렵다.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 행정에는 많은 배려, 시행착오가 필요한 듯하다.
  • [경제 블로그] 유통가 ‘상생 바람’ 불다 마는건 아니겠죠

    [경제 블로그] 유통가 ‘상생 바람’ 불다 마는건 아니겠죠

    요즘 유통 대기업들이 다시 ‘상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반성장이 새 정부 정책의 주요한 화두가 되면서 대기업들은 경쟁하듯 중소·벤처기업,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력 사업을 발표하고 있습니다.이마트는 지난해 실시한 ‘메이드인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중소기업 우수 상품을 자체브랜드(PL) 제품으로 선보인다고 8일 밝혔습니다. 한방차 전문점 ‘오가다’와 손잡고 만든 ‘피코크 오가다 티’를 비롯해 모두 12개 기업과의 협력 제품이 조만간 이마트에 정식 입점될 예정입니다. 올 하반기에도 10∼20개 제품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입니다. 롯데홈쇼핑도 이달 중으로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중소기업 전문관’을 신설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우수 제품을 매년 50개씩 선정해 입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이완신 대표이사가 직접 협력사 대표 85명을 초청해 동반성장펀드를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무이자 대출을 100억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너사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예 ‘상생형 쇼핑몰’을 표방한 현대시티몰을 열었습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인근 상권 중·소상인 250여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매출액의 약 4%를 상인들에게 수수료로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상생’을 부르짖는 유통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이 새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차가운 시선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상생이라는 단어만 갖다 붙일 뿐 근본적인 구조는 바뀌는 게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 중소기업 종사자는 “대기업이 상생 정책을 내세운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실제 현장에서는 수년째 체감되는 변화가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는 2008년 55.4%에서 2010년 54.8%, 2015년 54.1%로 최근 약 10년 동안 50% 중반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 기업 중 중소·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 예산 비중도 2008년 28.0%에서 2015년 23.9%로 외려 감소 추세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혁신역량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물론 대기업 입장에서는 진정성을 갖고 ‘상생’을 도모하는 데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는 게 억울할지 모릅니다. 결국 이들의 제스처가 ‘대세 따르기’가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단발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행보로 성과를 보이는 방법뿐일 겁니다. 이번 정권에서는 부디 결과로 진심을 보여 주길 기대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드래곤 앨범은 USB로,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 무슨 의미?

    지드래곤 앨범은 USB로,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 무슨 의미?

    지드래곤이 이번 앨범은 USB로 발매한다. 8일 오후 6시 지드래곤의 새 앨범 ‘권지용’이 음원 공개를 앞둔 가운데,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카운터 포스터를 게재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 이라는 지드래곤의 개인정보가 문구로 새겨진 USB 이미지가 담겨 있다. 이 USB 이미지는 이번 오프라인 앨범의 형태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앨범은 CD 형태의 음반으로 제작되는데, 지드래곤은 CD에서 탈피, USB로 앨범을 발표하는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도입한다. YG는 기존의 일반적인 제작 형태가 아닌지라 물량 수급과 제작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고 있지만,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지드래곤의 의지와 의견을 적극 수용해 제작 일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4년 만에 발표되는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 ‘권지용’과 타이틀곡 ‘무제’ 뮤직비디오는 동시에 공개되며 오는 10일에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솔로 월드 투어가 개최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드래곤, ‘권지용’ 발매 ‘개소리’ ‘무제’ 베일 벗었다 “앨범은 USB로”

    지드래곤, ‘권지용’ 발매 ‘개소리’ ‘무제’ 베일 벗었다 “앨범은 USB로”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앨범은 USB로 발매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드래곤은 8일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새 솔로 앨범 ‘권지용’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카운터 포스터를 게재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이라는 지드래곤의 개인정보가 문구로 새겨진 USB 이미지가 담겨 있다. 이 USB 이미지는 이번 오프라인 앨범의 형태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앨범은 CD 형태의 음반으로 제작되는데, 지드래곤은 CD에서 탈피, USB로 앨범을 발표하는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도입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일반적인 제작 형태가 아닌지라 물량 수급과 제작에 적지 않은 난항을 겪고 있지만, 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지드래곤의 의지와 의견을 적극 수용해 제작 일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지용’에는 타이틀곡 ‘무제’를 비롯해 ‘권지용’ ‘개소리’ ‘SUPER STAR’ ‘무제’ ‘신곡’ 등 총 5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무제’는 피아노 선율이 매우 인상적인 곡으로서 지드래곤이 애절한 감성으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슬로우 곡이다. 기존 강렬한 랩을 선보였던 그의 모습과 달리 애틋한 보이스를 선사했다. 특히 ‘제발 단 한 번이라도볼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잃어도 괜찮아’라는 후렴구는 촉촉하게 귓가를 적신다. 앞서 공개된 ‘개소리’는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임팩트가 느껴지는 힙합곡이다. 시작부터 ‘이 뭔 개소리야 에이 나도 몰라 가서 물어 확’ ‘내 패거리 개 떼거지 얘들아 불러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등 강한 가사들이 힙합 비트와 더해져 곡의 느낌을 살렸다.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여느 어른들과 같이 본인이 고민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30대의 시작에 선 성장통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가사에 옮김으로써 인간 ‘권지용’으로서 모습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하수빈, 확 바뀐 근황 ‘내가 아는 하수빈 맞아?’

    하수빈, 확 바뀐 근황 ‘내가 아는 하수빈 맞아?’

    강수지와 함께 90년대 대표 청순스타였던 하수빈의 근황이 화제다. 최근 하수빈 블로그에는 그의 근황을 담은 사진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가수 하수빈은 1992년 1집 앨범 [LISA IN LOVE]로 데뷔해 ‘더 이상 내게 아픔을 남기지 마’, ‘노노노노노’ 등으로 사랑받은 가수다. 당시 길고 까만 생머리와 챙이 넓은 모자, 긴 치마를 입은 청순가련한 모습으로 강수지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3년 돌연 가요계를 떠나 팬들을 아쉽게 했다. 이후 17년만인 2010년 컴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공백 기간 동안 엔터테인먼트,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수빈은 유재석 예지원과 서울예대 동기이기도 하다. 예지원은 SBS ‘런닝맨’ 출연 당시 “나는 재석이가 가수 하수빈이랑 사귀는 줄 알았다”면서 “수빈이는 끝나면 집에서 학교로 차가 데리러 왔다. 그때도 데뷔 준비를 했다. 그 차가 재석이 차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해 유재석을 당황하게 했다. 사진 = 하수빈 블로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웹툰이 ‘詩門’ 될 수 있다면 상심한 당신이 쉬어갔으면

    웹툰이 ‘詩門’ 될 수 있다면 상심한 당신이 쉬어갔으면

    “그림과 시가 멀고 먼 장르 같다고요? 둘은 단짝 같은 사이예요. 텍스트가 표현 못 하는 걸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보여 주고 이미지에서 드러나지 않는 광활함과 깊이를 문장이 전해 주죠. 웹툰으로 시 읽기란, 느낌을 확장시켜 주는 새로운 문을 여는 셈이죠.”여느 시인들이 시집으로 독자와 만난다면 신미나(40) 시인은 독자에게 가는 길을 새로 냈다. 손수 그린 웹툰으로 시 읽는 맛을 전파해 온 시 읽어 주는 누이, 일명 ‘시(詩)누이’로 더 유명하기 때문이다. 2015년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처음 시도한 이후, 창비 네이버블로그에 연재했던 그의 시 웹툰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시인의 별명을 그대로 딴 ‘詩누이’(창비)다.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성 싱고와 인간의 나이로 치면 69세 할아버지 고양이 이응옹(좌로 봐도 둥글고 우로 봐도 둥글다는 뜻에서)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웹툰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시와 짝을 이룬다.타인의 기분에 한껏 분위기를 맞추다 돌아오는 길, ‘나는 나와 잘 지내고 있는 건지’ 우울해질 때면 박소란 시인의 ‘설탕’을 되뇐다. 엄마가 만든 김치나 들기름을 맛볼 수 없는 날이 가까워졌단 예감에 문득 서러워질 때면 장석주 시인의 ‘한밤중 부엌’을 떠올린다. 강남역 살인사건에 아파하는 여성들에겐 몸가짐을 바로 하라는 가르침만 배운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김혜순 시인의 ‘인어는 왜 다 여자일까’를 들려준다. 그의 웹툰 에세이는 독자와 마음의 온도를 맞추는 섬세한 고민과 위로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다가도, 장난기 넘치는 B급 유머를 잽처럼 훅훅 날리며 미소를 머금게 한다. 누구나 저릿한 아픔과 애정으로 돌아볼 법한 유년의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공감의 힘 덕분일까. 그의 시 웹툰은 블로그 연재 당시 100여개의 댓글을 거느릴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시 읽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도 받는다. 시인은 어쩌다 웹툰으로 시를 전하는 메신저가 됐을까. “초등학생 때 방학 숙제를 해 가야 하는데 빨간 물감이 없는 거예요. 한참 초조해하다 봉숭아꽃을 보곤 봉숭아 꽃물을 붓에 찍어 그림 숙제를 완성했죠. 그때 생각이 문득 나더라고요. 물감 대신 꽃물로 색을 칠한 것처럼 시도 종이책이란 틀을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느끼고 즐겨 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시인이지만 본격적으로 웹툰에 뛰어든 건 실업자가 되고나서였다. 논술학원 강사,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등 10여개 넘는 비정규직을 거친 그는 2014년 실업 급여를 받으며 포토숍 작업을 배웠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붓펜으로 윤곽선을 잡은 뒤 포토숍으로 색을 입힌 그림은 ‘안간힘과 참됨이 갈피마다 묻어 있다’(김사인 시인)는 그의 시와 닮았다. “초기작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부끄러운 그림을 올렸을까’ 싶을 정도로 민망해요. 그래선지 캐릭터가 점점 예쁘고 사랑스러워지는 것 같아요(웃음). 그림 솜씨가 욕심에 차지 않을 땐 남의 밥그릇을 무람없이 탐낸 건가 자괴감이 들 때도 있지만 독자들을 향한 책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은 씻어버리려고요. ‘시를 이렇게도 읽을 수 있구나’, ‘이건 내 얘기예요, 내 얘기’ 하는 댓글을 볼 때면 ‘이게 진짜 독자와 만나는 거구나’, ‘내가 시와 독자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할 수 있구나’ 실감하곤 해요.” 시인은 새 책을 “시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초밥을 추천하듯, 시의 입맛을 돋워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지금껏 남의 시만 실컷 소개했을 뿐 자신의 시는 한 번도 웹툰으로 다뤄 본 적이 없다. 등단 10년을 맞는 올해 토지문학관을 오가며 두 번째 시집 출간을 위한 시 쓰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시인은 “그건 남부끄러워 도저히 못할 짓”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그래도 유일 상승 통로” 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부활 40주년의 의미

    1977년 8월 2일 덩샤오핑이 인민대회당에서 과학교과 좌담회를 열었다. 우한대학의 젊은 화학교수 자오취안싱이 입을 열었다. “지금의 대학입학 제도는 인재를 매장시키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잘 만난 이들이 뒷문으로 대학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초등학교 애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문화대혁명으로 폐지된 가오카오(高考·중국식 수능)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문혁의 광풍이 불었던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의 대입은 추천제였다. 가오카오는 반혁명 지식분자의 전유물이라는 이유로 폐지됐다. 대신 농민·노동자·군인·홍위병 조직에서 추천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은 ‘공농병(工農兵)학원’으로 불렸다. 이런 조직과 친분이 있는 사람의 자제들이 주로 대학에 들어가다 보니 대학 신입생 중에는 문맹자가 수두룩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다른 학자와 교육 관료들은 침묵했다. 비록 1년 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혁이 종결됐지만, 가오카오 부활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것은 마오쩌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로 비쳤기 때문이다. 자오의 발언을 메모하던 덩샤오핑은 “다른 동지들은 이견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아무 대답이 없자 “그럼 올해 당장 가오카오를 부활하자”고 선언했다. 그해 겨울에 부활된 가오카오에는 무려 1160만명이 응시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세계 시험 역사상 최고 응시자 기록이다. 10년 동안 시험을 치를 기회가 없었던 10~30대의 수험생들에게 가오카오의 부활은 ‘사상 해방’이었다. 1977년 합격자 중엔 인재가 넘쳐났다. 베이징대 법학과에 합격한 리커창 총리도 그중 한 명이다. 7일부터 9일까지 가오카오가 실시된다. 중국 언론은 가오카오 부활 40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덩샤오핑과 가오카오를 부각할수록 마오쩌둥과 문혁의 과오가 떠오르는 부작용이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물론 930만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우는 가오카오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가오카오를 신분 상승의 사다리로 여기고 있다. 신경보 7일자 논평에는 중국인들의 가오카오 사랑이 잘 드러난다. “가오카오의 부활은 절망에 신음하던 청년들에겐 희망의 봄이었다. 더이상 추천을 받으려고 굽실거리지 않아도 됐다. 몰래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교육 기회의 평등은 신분 상승의 유일한 통로였다. 지식은 여전히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中 비정한 엄마, SNS 공황 빠트려…

    中 비정한 엄마, SNS 공황 빠트려…

    한 여성이 자신의 어린 딸아이를 발로 걷어차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6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의 한 사용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24일 오후 3시쯤 중국 광둥성 베이자오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밝히며 위와 같은 충격적인 모습이 담긴 6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 플랫폼 먀오파이(秒拍)에 처음 실린 이 영상에서 여성은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어린 딸에게 “아직도 우느냐?”고 소리 치며 발로 세게 걷어찬다. 이 때문에 아이는 옆에 있던 딱딱한 계단에 부딪히고 만다. 심지어 여성은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아이를 들어 올려 바닥에 패대기치기까지 한다. 그야말로 잔혹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이 영상은 공개 이후 급속도로 퍼졌다. 유명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에 공유된 이 영상에는 지금까지 조회 수가 352만 회를 넘었고 4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네티즌은 해당 여성을 맹렬히 비난했으며 어떤 이들은 이 여성이 진짜 아이 어머니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까지 말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중국 베이자오 공안당국은 수사에 들어가 해당 여성의 신원을 확인했다. 논란 속 주인공은 ‘첸’이라는 성(姓)을 가진 27세 여성으로, 허베이성 출신이며 아이의 친어머니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첸은 공안 조사에서 “최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으며 당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이어 “당시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을 나중에 후회했다”고 덧붙였다. 공안 당국은 “이 여성에게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폭행당한 아이는 병원 검사 결과 어떤 외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아이는 조부모가 맡아서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아이치이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해외 유학파 인재가 중국을 떠나는 까닭은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 칭화(淸華)대의 최연소 정교수이자 세계적인 생명과학자인 옌닝(顔寧·40·여) 박사가 지난달 10년 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중국 과학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옌 교수는 올가을부터 모교인 미국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과 교수직을 맡을 예정이다.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지난해 6월 선정한 중국을 과학강국으로 이끈 ‘스타 과학자’ 10인 가운데 한 명인 옌 교수는 뛰어난 연구 실적과 함께 중국 ‘과학계의 여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로 더욱 유명세를 떨쳤다. 미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2007년 30세의 ‘어린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박사 지도 교수로 부임했다. 중국이 혁신 주도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치한 유학파 최고 연구 인재들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37세이던 2014년 포도당수송체 GLUT1의 결정구조를 분석하는데 성공해 세계 과학계가 50년 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6개월 만에 해결한 데다 중국 연구환경과 관료주의에 대해 과감히 비판하는 등 ‘과학 여제’로서 걸출한 명성을 쌓았다. 그의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암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물리 구조를 규명하는 혁혁한 성과도 냈다. 앞서 4월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던 생명공학자 차이지제 교수가 독일 쾰른대 교수로 떠났다.  중국 과학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경제발전을 위해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 1949년 이후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유학파 인재들이 중국 낙후한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해외로 다시 나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청년보는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중국 내 30∼40대 과학연구 인력 106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5년 내 해외로 나가 연구활동을 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 156명(14.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중국 내 기업이나 다른 연구소로 옮길 생각을 하는 과학자도 19.7%에 이른다. 특히 해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46%의 응답자들은 다시 출국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돈’이나 ‘간판’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경력 축적과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로 다시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北京)의 싱크탱크인 중국과세계화연구센터(中國與全球化硏究中心)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으로 복귀한 해외파 과학자들 가운데 응답자의 70%는 외국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40%는 심각한 오염을 중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낮은 직업 만족도, 음식 안전 우려, 자녀 교육 문제, 높은 주택가격, 복잡한 대인관계, 문화적 갈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도성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파격적인 연봉과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해외에서 공부한 인재들을 국내로 불러들였다. 중국 정부는 돌아온 이공계 박사급의 우수 과학 인재에게 집과 정착금을 제공하고 연구기관을 주선하는 등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도 해외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정착하는 인재들에게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의 후커우(戶口·호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렇게 해서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해외유학파를 이른바 ‘하이구이(海歸)’라고 부른다. 해마다 해외 유학을 마친 박사급 인재 3만 9000명을 포함한 41만 명 정도의 중국인 유학생이 조국으로 되돌아와 국가 경제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중국유학생취업청서’에 따르면 개혁개방 이후 지난해 말까지 귀국한 해외유학생 수는 무려 260만 명에 이른다. 현재 각계에서 활약 중인 해외 유학생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천지닝(陳吉寧) 환경보호부장을 비롯해 위생부장을 지낸 천주(陳竺) 중국 적십자회 회장,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학기술대 총장, 장차오양(張朝陽) 써우후(搜狐)닷컴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천펑(陳峰)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류촨즈(柳傳志) 롄상(聯想)그룹 명예회장, 스이궁(施一公) 칭화(淸華)대 부총장, 룽융투(龍永圖) 전 대외경제무역 부부장,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회장, 류칭(柳靑) 디디추싱(滴滴出行) CEO, 황웨이(黃維) 난징(南京)공대 총장, 첸잉이(錢潁一)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장, 추이웨이청(崔維成) 상하이해양대 심해과학기술연구센터 주임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엇보다 중국 과학계의 열악한 연구환경 풍토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이 적지 않았다. 대우가 좋지 않아 혁신 연구에 적극성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항목에 “그렇다”(76.9%)고 답했다. 집중이 어려운 어수선한 분위기(68.2%), 연구비 분배 불합리(61.5%), 독립적 연구공간 부족(55.5%), 평가 기준 불합리(50.8%) 등도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들이 과학자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에서도 “조국의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12.2%에 그쳤다. 애국심에 호소해왔던 과학계 풍토가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얘기다. 대신 ‘자신의 관심에 따른 자연적인 선택’이라는 응답이 62.5%로 가장 많았다. 더 좋은 직업이 없어서(18.6%), 부모와 선생님의 추천(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과학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 인재를 발굴해 영입하는 사례가 옌 교수 한 개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이하이’(歸海·해외 복귀)가 일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까닭에 옌 교수가 미국행을 택하게 된 배경을 두고 중국 과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한 개인적 발전을 위한 선택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 과학계에 대한 누적됐던 불만으로 미국행을 결심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옌 교수는 2015년 프린스턴대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았다며 한 환경에서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태하고 무지해질 수 있는 점을 우려해 미국행을 결정했다고 공산당 이론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의 환경 변화가 과학 부문에서 새로운 업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프린스턴대에서 칭화대의 국제협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쭤(張佐) 칭화대 대변인도 옌 교수 등 최고 연구자가 중국을 떠나는 것은 중국 교수들이 세계 최고 대학에서 가르칠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국의 연구역량 강화를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옌 교수가 과거에 제기했던 중국 과학계의 불만들이 재조명되면서 그의 미국행에 대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14년 옌 교수는 2014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중국 정부가 프로젝트 연구비 지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중국 과학 연구 환경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그는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에 ‘포도당이 단백질을 옮기는 구조와 원리’ 프로젝트의 연구비 지급을 신청했지만 기금위원회는 별다른 답변도 없이 두 번이나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과학계의 관료주의가 성공 가능성이 적은 연구에 연구비 지급을 지연시킨다”며 “성공 가능성이 낮아도 기초 연구는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옌 교수가 중국 당국의 거듭된 연구비 지급 거부 등으로 관료주의에 지칠 때쯤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영입 제의를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장차관 ‘깜깜이 인사’에 뒤숭숭…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당초 예상보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 인사가 늦어지면서 공직사회가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장차관이 내정 또는 임명되지 않은 부처는 하마평만 무성한 ‘깜깜이’ 인사설로 피로감마저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지난 1일 새 인사검증안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하면서 개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에 대한 부담과 차질을 감안해 차관급 인사를 먼저 할 것이라는 예측도 빗나갔다. 정부부처 고위 공무원은 “올해 사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기에 상당한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인사마저 지연돼 후유증이 클 것”이라며 “장관 인사가 꼬이면서 줄줄이 제동이 걸린 듯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와 4대강 대책 등 문재인 대통령의 잇따른 업무지시로 중량감이 커진 환경부는 장차관에 대한 하마평마저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손발만 바쁘게 움직일 뿐 종합적인 정책 추진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당장 국토교통부가 맡았던 수량 관리 권한을 이관받아 조직개편에 반영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책방향에 맞춰 업무는 진행하지만 전반적으로 조직이 붕 떠 있는 것 같다”면서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적극적인 환경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정치인 출신 ‘실세 장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외청은 청와대와 세종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답답함을 토로한다. 통상 외청장은 장차관 인사를 거친 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임명 시기가 ‘오리무중’이다. 정부부처 유일의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은 지난달 11일 최동규 청장이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했다. 대다수 청장들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짐을 쌌는데 인사가 늦어지면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청사에서는 장관이 내정된 기획재정부 산하 관세·조달·통계청장 인사가 우선 진행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부’ 승격이 확실시되는 중소기업청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부조직법 개편 전 청장을 임명해 총괄하는 방안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개편 후 장관을 임명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나 여전히 안갯속이다. 외청 과장급 간부는 “방향타를 잡고 끌고 갈 선장이 없는 상황으로 반년이 무의미하게 지나갔다”면서 “하반기에 업무가 몰릴 수밖에 없는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필 사과문 공개한 빅뱅 탑 “나흘째 구내식당에도 안 나와”

    자필 사과문 공개한 빅뱅 탑 “나흘째 구내식당에도 안 나와”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탑이 현재 복무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관에서 나흘째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탑은 지난 2일 3박4일 정기외박에서 복귀한 이후 단 한 차례도 외부에서 목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식사시간 구내식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생활관 안에서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탑은 세 끼 꼬박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면서 “본인이 안 먹겠다고 하니 강제로 먹일 수는 없다. 아직 안정됐을 리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함께 근무 중인 의경 대원들은 “책 읽고 빨래도 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고 대화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탑은 4일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공개했다. 탑은 자필 사과문에서 “저의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다.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서 사죄드리기조차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며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저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수천 번 수만 번 더 되뇌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깊이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올해 4월 송치했다. 탑은 올해 2월 9일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마초 혐의’ 빅뱅 탑, 자필 사과문 공개 “사죄조차 부끄럽다”

    ‘대마초 혐의’ 빅뱅 탑, 자필 사과문 공개 “사죄조차 부끄럽다”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는 그룹 빅뱅의 탑(본명 최승현·30)이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과했다. 탑은 4일 오전 YG 공식 블로그에 올린 자필 사과문에서 “저의 커다란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께 큰 실망과 물의를 일으킨 점 모든 진심을 다해 사과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여러분 앞에 직접 나서서 사죄드리기조차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인해 멤버들과 소속사를 비롯한 많은 대중, 저를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과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드린 점에 그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저 또한 저 자신에 매우 실망스럽습니다”라며 “수천 번 수만 번 더 되뇌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며 더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무책임한 잘못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경찰에 따르면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과 3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올해 4월 송치했다. 탑은 올해 2월 9일 입대해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JTBC 뉴스룸 손석희 강경화 의혹 정정보도·사과…엔딩곡은

    JTBC 뉴스룸 손석희 강경화 의혹 정정보도·사과…엔딩곡은

    ‘JTBC 뉴스룸’이 5월 31일 보도된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기획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 정정 보도를 하고 공식 사과했다.JTBC 뉴스룸은 강 후보자의 두 딸이 소유하고 있는 경남 거제시 땅이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된다면서 ‘2012년 해당 땅에 건물을 짓고 임야에서 대지로 바꿔 공시지가가 높아졌고, 이를 4개로 나눠 분할매매 했다는 점이 기획부동산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 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강 후보자 남편인 이일병 교수의 블로그를 근거로 “컨테이너 하우스는 실제 강 후보자의 남편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보도 화면에 비친 거제 땅 사진이 포털사이트 로드뷰 사진이 쓰였다며 실제 현장에 가보지 않고 취재한 ‘노 룩 취재’라고 비꼬기도 했다. 외교부 또한 “시세차익 등을 의도한 투기목적의 구매가 아니다”며 “강 후보자는 당시 유엔 근무 중으로 토지구매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마치 후보자가 구매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보도 다음 날인 1일, 손 앵커는 1분 51초간 정정 보도를 하며 ‘기획부동산’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았지만 통상적 의미와 달라 혼동을 주었다”며 “이점에 대해서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에 기자가 나가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기사는 기본적으로 현장에서 출발한다는 원칙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뉴스룸’ 엔딩에서는 가수 안녕하신가영이 부른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 선곡됐다. 2014년 7월 나온 노래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은 ‘너의 웃는 모습은 내가 아는 모든 것들을 전부 잊게 만들었지만 널 꿈꾸던 순간은 어느샌가 많은 것들에 조금씩 잊어야 했나봐’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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