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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험·환상 즐기다보니 마음의 문 활짝

    모험·환상 즐기다보니 마음의 문 활짝

    모험과 상상은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 낯선 곳에서 구르고 부딪치면서 세상을 배워간다. 머릿속에서 펴는 상상의 날개는 하나의 질문에 여러 개의 답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유연함을 갖게 한다. 이른 나이부터 공부에 찌든 아이들은 이 두 가지를 경험할 기회를 빼앗기고 아이들의 뇌는 자연스레 굳어갔다. 동화작가 류미원(48)이 5년간 집필한 장편동화 ‘오렌지별에서 온 아이’(창비 펴냄)는 이 두 가지를 맛보게 한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은 아이들의 뇌를 왕성하게 움직일 만하다. 준호, 원갑, 명후, 은지, 태웅 등 다섯 아이들은 산속에서 열리는 여름캠프에 참가한다. 아이들은 ‘티립스’라는 이상야릇한 소년을 만나는데 몰골은 초라하기 그지없고 덜 떨어져 보인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자신이 외계인이란다. “소통을 위해 초록별 지구에 왔다.” “죽음은 또 다른 여행”이라는 생뚱맞은 말은 아이들을 더욱 알쏭달쏭하게 만든다. 긴가민가했던 아이들은 마음이 통하는 순간 머리에서 꽃을 피우는 티립스를 보게 되고, 그에게 ‘블랙홀 상상’을 배워 자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상처와도 대면하면서 티립스를 믿게 된다. 이제 숲속의 나무, 인간이 놓은 덫에 걸려 신음하는 반달곰의 목소리를 듣게 된 아이들. 그들의 고통에 아파하며 반달곰의 쓸개를 노리는 밀렵꾼들을 무섭지만 포기하지 않고 뒤쫓을 만큼 불쑥 자란다. 나쁜 어른들에 맞서는 아이들의 고군분투 모험담과 외계에서 온 생명체와 친구가 된다는 설정은 마르지 않는 재미와 호기심을 준다.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쥐며 읽어 내려가면서 정의란 무엇인지, 남과 소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작가는 지은이의 말에서 스스로를 지구에 오래전에 뿌리내린 외계인으로 규정하고 지구인들이 다시 마음의 문을 열기를 바란다고 썼다. 공부 경쟁으로 기운이 빠진 요즘 아이들은 친구는 물론 자기자신과도 제대로 이야기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아이들 앞에 나타난 외계소년 티립스의 이름은 이러한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탄생부터 종말까지… 우주의 모든것

    탄생부터 종말까지… 우주의 모든것

    우리는 우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는 시청자라면 8월은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에 채널을 고정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주에 대해 A부터 Z까지 알아보는 특집 기획이 준비됐기 때문이다. NGC가 9일부터 4주 동안 매주 월~금요일 오후 11시 특집 다큐멘터리 시리즈 ‘우주스페셜’을 내보낸다. 우주와 관련된 각종 다큐멘터리 20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다. 매주 테마를 잡아 방송한다. 첫 주 테마는 ‘카운트다운’이다. 137억년 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었다. 공간도 시간도 물체도 없었다. 빅뱅이 일어나며 비로소 우주가 만들어졌다. 우주의 시작과 함께 우주와 에너지, 우주와 속도 등의 관계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저명한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말하는 우주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속한 태양계를 먼저 탐험한 뒤 태양계 너머 은하계를 여행하게 된다. 지구와 쌍둥이였다가 지옥으로 변한 금성 탐험, 화성 탐사로봇의 생존기에서부터 허블 망원경으로 바라본 인류의 마지막 개척지 우주, 블랙홀로 가는 여행, 그리고 우주의 끝을 찾아가는 여행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시간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우주에는 인간 외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일까. 마지막 주는 미스터리를 테마로 마무리한다. 새로운 우주 생명체를 발견하기 위한 우주 과학자, 우주 생물학자, 천문학자 등의 노력을 보여 준다. 태양계 바깥에서 지구를 닮은 행성을 찾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 케플러 계획의 진행 상황, 행성 충돌의 신비, 그리고 우주의 종말과 관련한 암흑 물질 및 암흑 에너지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한편 NGC는 우주스페셜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동안 퀴즈를 진행, 정답을 맞힌 시청자를 매주 10명씩 추첨해 티셔츠를 증정한다. 최종 퀴즈 마스터로 뽑힌 시청자에게는 캠코더를 선물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LH 보금자리 위주 사업재편

    LH 보금자리 위주 사업재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느 지역의 개발사업에 먼저 ‘구조조정의 메스’를 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H가 밝힌 재검토 대상의 신규 사업장은 전국 120여곳이다. 28일 업계와 LH에 따르면 ‘블랙리스트’의 윤곽은 이미 잡힌 상태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사업조정심의실이 면밀히 타당성 검토를 벌여온 만큼 (내부적으로) 방침이 정해졌다.”면서 “국토해양부 승인과 해당 지방자치단체, 주민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말쯤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송 LH사장도 “구조조정 대상 사업장을 지금 말할 수도 있지만 파장 때문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해 손을 뗄 사업장을 선별하겠다는 뜻이다. 대부분 ‘지구지정→개발계획승인→실시계획승인→보상공고’ 등의 절차 가운데 보상공고가 나오지 않은 곳들이다. 보금자리지구는 일단 제외됐다. 이 중 경기도와 인천시의 사업장들이 ‘블랙홀’로 불린다. LH가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택지개발사업장은 48곳(1억 7000만㎡)으로, 이달 중순까지 개발계획을 승인 받은 9곳의 토지·건물 보상비만 10조 9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07년 국민임대단지로 지정된 남양주 지금지구(198만㎡)는 2015년까지 2조 5000억원의 LH 예산이 투입되도록 설계됐다. LH는 이곳을 다음달까지 보금자리지구로 전환한 뒤 경기도시공사에 개발권을 완전히 넘길 예정이다. LH는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조성될 고덕신도시의 교통대책 부담금 1조 7600억원도 일부 삭감할 계획이다. 인천에선 보상이 시작되지 않은 주거개선환경사업지 4곳과 택지개발사업지 1곳이 재검토 대상에 올랐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는 남구 용마루구역(20만 7000㎡), 부평구 십정2구역(19만 3000㎡), 동구 송림동 일대(3만 7000㎡), 송림4구역(2만 3000㎡) 등 4곳이다. 택지개발지구 중에선 2007년 3월 지정된 서구 백석동 한들지구(56만 2000㎡)가 거론된다. 강원도에선 춘천 우두지구와 원주 태장2지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대구사이언스파크와 포항블루밸리의 사업 철회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전·충남 지역에선 이미 사업시행을 연기한 국민임대주택단지 5곳을 비롯해 주건환경개선지구 7곳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상이 이뤄지거나 보상공고가 나간 경기 양주 회천지구와 충북 충주 호암지구도 사업방향 재조정이 검토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세계 중앙은행들 ‘金 사재기’ 바람

    전세계 중앙은행들 ‘金 사재기’ 바람

    금값이 1년 새 26%나 올랐다. 돌잔치에 금반지가 사라질 만큼 ‘금값’이 된 것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22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1199.5달러다. 온스당 1250달러를 웃돌았던 6월 말보다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강세인 것만은 틀림없다. 10년 전(2000년 7월 279.3달러)에 비해 329%, 1년 전(2009년 7월 948.3달러)과 비교해도 26%가 올랐다. 달러나 유로 등 기축통화에 대한 불신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주요 선진국이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금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하반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일부 분석가들은 올해 안에 온스당 1325~1500달러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유럽은 외환보유고 비중 50% 웃돌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도 금값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해 1분기 2만 9652t으로 194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1분기에는 3만 463t으로 1년 새 2.7%(811t) 늘었다. 특히 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중국과 인도,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200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3개국의 금 보유량은 2000년 1137t에서 올 1분기 현재 2276t까지 늘었다. ‘블랙홀’처럼 시장에 나오는 금을 쭉쭉 빨아들였다. 기축통화나 다름없는 유로화를 쓰는 유럽국가들은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중이 50%를 웃돈다. 독일(68.1%)과 프랑스(65.6%), 이탈리아(67%) 등이 대표적이다. 외환보유액을 쌓아놓을 필요가 없을뿐더러 과거 금본위제 당시 보유하고 있던 금을 상당부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흥국들은 외환보유고 급증으로 금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외려 낮아졌다. 인도(7.5%)와 타이완(4.3%), 중국(1.6%)은 모두 한 자릿수다. ●한국 금 보유량은 바닥 수준 특히 한국의 금 보유량은 바닥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2800억달러로 세계 6위권이지만, 금의 비중은 0.02% 수준이다. 14t이 조금 넘는다. 적정 외환보유액도 산출하기 어려운 마당에 적정 금 보유비중이란 게 존재할 리 없다. 다만 올 1월 세계 외환보유고의 10%가 금인 것을 감안하면 금 보유 비중이 적은 것만은 틀림없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상품시장연구부장은 “서유럽 중앙은행의 금 매각 축소로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신흥국 중심으로 꾸준히 늘어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기적으로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가격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표류

    “관타나모 수용소가 점차 미국의 ‘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 중인 관타나모 수용소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말까지 폐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의 반대와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틀만인 지난해 1월22일 임기 1년 이내에 쿠바 관타나모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수용소는 그대로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내 테러용의자들의 톰슨 연방교도소 이관에 찬성하는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수용소 폐쇄에 대해 반대가 많은데 행정부마저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폐쇄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수용소 폐쇄에 찬성하는 린지 그레이엄의원도 “수용소 폐쇄 계획이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간신히 유지되는 상황이며, 조만간 수용소가 폐쇄될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선동과 행정부의 치밀한 기획 부족 및 의사결정 지체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유린으로 악명이 높은 이 수용소의 폐쇄가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긴요하다고 보고 교도소 이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성탄절 여객기 폭파 기도사건과 지난 5월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폭탄 기도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은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월26일 하원 세출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수용소 문제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수용소를 자연스럽게 폐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감자를 해외로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 수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멘인들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수용을 거부하는 등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갈팡질팡’ 세종시 모두가 패자였다

    ‘갈팡질팡’ 세종시 모두가 패자였다

    세종시는 모두를 패자로 만든 게임이었다. 세종시를 기획한 전 정부도, 수정하려던 현 정부도, 세종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던 정치권, 그리고 지역주민들까지…. 지난해 9월 정운찬 국무총리가 행정부처 이전이 핵심인 세종시 건설 계획을 수정할 뜻을 공식화한 뒤부터 우리 사회는 소모적인 논쟁에 빠져들었고, 극심한 지역대결과 정치대결도 겪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은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되면서 국회 통과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세종시 논란이 낳은 ‘국책사업 불신’ 후유증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왜 이 지경이 됐나 세종시 수정안이 끝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추진된 국책사업의 한계가 꼽힌다. 김민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는 “세종시의 근본 문제는 정치적 목적의 산물이라는 데 있다.”면서 “국책사업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계획되면 다음 정권에서 부정되는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도 “정치 게임으로 인해 원안과 수정안의 본래 의미가 사라졌다.”면서 “정부는 국민적 동의를 구하고, 국회에서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보였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개인은 국가의 정책을 보며 미래 계획을 세우고 예측가능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데, 세종시 문제는 정권이 바뀌면 법도 바뀐다는 불신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잃었나 세종시 논란으로 국가 정책의 신뢰는 곤두박질쳤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정안이 부결됨으로써 정치 및 정책이 신뢰를 잃었고, 정치와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오류에 의해 국민들은 치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했다.”고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세종시는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9개월 간 세종시에 ‘올인’하다 보니 국회기능이 마비되고 행정도 파행을 거듭했다.”면서 “대통령이 임기 내 모든 사업을 끝낸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정책을 추진할 때도 의혹·불신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면서 그나마 우리가 얻은 결론은 국책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 교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정치인 및 통수권자의 정책 판단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알게 한 슬픈 사건”이라면서 “국책사업의 범주를 명확히 하고, 요건과 검증 절차를 거친 정책만 국책사업의 틀에서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국책사업관리법, 갈등조정법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특히 “세종시 원안을 추진할 때도 수도권에 있는 기능을 빼어내 채우는 방식이 아닌 수도권을 능가하는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도 “대형 국책사업은 30~40년간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시 수정법안이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이 상임위 처리 결과와 상관없이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 절차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여야간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회 국토해양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전부개정안’을 기립표결 방식으로 표결한 결과 전체 위원 31명 가운데 찬성 12명, 반대 18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일명 ‘스폰서 검사’ 특검법도 법사위에서 처리됐다. 이창구·주현진·강주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열린세상]2002년 6월과 2010년 6월/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2002년 6월과 2010년 6월/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은 겉으로 보면 매우 유사하다. 2002년 월드컵은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열렸다. 2002년 6월13일 지방선거가 있었고, 당일 효순·미선 양은 미군 장갑차에 희생되었다. 6월29일 연평도 인근해역서 서해교전(제2연평해전)이 발생했다. 노무현은 민주당 국민경선을 통해 부상하기 시작했다. 2010년 6월2일 지방선거가 있었고, 노풍(風)은 거셌다. 천안함 사건은 두 달 넘게 정치사회 쟁점으로 떠올랐고 6월11일부터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월드컵, 노무현, 지방선거, 남북문제는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의 공통점이다. 2002년 월드컵은 거대한 블랙홀이었다. 모든 사회정치 쟁점이 월드컵의 열기 속에 빨려들어갔다. 지방선거는 무관심으로 48.8%라는 최저 투표참여율을 기록했고, 효순·미선 양의 죽음도 당시엔 기억되지 못했다. 서해 교전으로 여섯 명이 전사, 열여덟 명이 부상했지만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언론은 남북한 간 군사적 충돌에도 조용했던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0년 6월의 상황은 바뀌었다. 2002년 월드컵이 블랙홀이었던 것처럼 2010년 천안함 사건도 그 모든 것을 흡반처럼 빨아들이는 듯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은 ‘아래로부터’ 분출된 축제와 놀이였지만, 천안함 사건은 ‘위로부터’ 확산된 불안과 단절이었다. 월드컵은 열린 공간의 축제였지만, 천안함 사건은 벽과 벽을 만들었다. 소문의 벽은 세대와 이념에 따라서 물 밑으로 증폭되었다. 국민들은 소중한 죽음을 냉정하게 바라보았다. 인류학자인 호이징아는 거대한 축제나 사회적 사건이 발생하면 끝난 뒤에도 지속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특수 상황에서 함께 있다는 감정, 무언가 중요한 것을 공유한다는 감정, 일상 세계의 규범을 함께 배격한다는 감정은 지속적으로 남아 어떤 방향으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2002년 노무현은 분출되는 에너지를 참여와 공유로 이끌었다. 노무현은 지역패권주의나 지역할거주의라는 한국 정치의 거대한 벽을 허무는 방향으로 유도했고, 이것을 수평적 연대를 통해 성취했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커다란 상처였고 슬픔이었다. 보수는 북풍(北風)을 통해 결집했다. 그러나 보수의 공동체만을 결집시켰을 뿐이었다. 그들만의 공동체였고 시대정신의 퇴행이었다. 2002년 월드컵을 시점으로 부상해서 2008년까지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젊은 세대들은 보수의 공동체에 가장 비판적이었다. 또한 중도적 정치성향을 갖고 있는 대중들도 보수의 공동체에 참여하기를 거부했다. 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공적으로 말하기보다 사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침묵의 나선이 형성된 것이다. 이들이 2002년 이후 침묵하기보다 참여를 선택했던 집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말이다. 독일 사회학자 노엘레 로이만은 여론형성과정에서 침묵의 나선형 모델을 제시했다. 언론에 의해 지배적으로 표출된 여론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의견 표출보다 침묵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과 노무현 1주기를 맞아 적지 않은 대중은 침묵의 나선을 선택했다. 많은 대중들은 보수언론이나 정치권력이 확산한 북풍을 지배적 여론으로 여겨 의견을 숨긴 것이다. 북풍이 거세게 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침묵의 비판도 커져갔다. 따라서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없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침묵의 실체가 오히려 다수였음이 확인됐다. 이제 개막된 남아공 월드컵은 또 다른 계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선전한다면 새로운 대중정서와 에너지가 분출될 것이다. 누가 그 에너지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끌어갈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세력은 헤게모니 싸움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점이다. 2002년 6월과 2010년 6월은 겉은 유사했지만 속은 달랐다. 그러나 우리 축구팀만큼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선전하기를 기대한다. 2002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꺾은 것처럼 이번에도 그리스를 2대0으로 물리친 것을 보면서.
  •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선택 6·2-승패요인 분석] 역풍 부른 천안함 정국… 정권견제론 힘실렸다

    6·2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요인은 ‘천안함’과 ‘정권 견제론’이었다. 천안함 침몰 사태로 촉발된 안보 정국은 모든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선거 정국을 천안함 ‘먹구름’이 짓누르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은 ‘숨은 야당 지지층’을 추출해 내는 데 애를 먹었다. 정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하면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져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굳어지는 듯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2일 “한나라당이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시작했는데, 천안함 사태가 선거에 투영되면서 열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충청 세종시-경남 노풍 이슈로 그러나 민심 저변에는 ‘견제론’이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었고,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15년 만에 최고인 54.5%의 투표율과 오후 들어 젊은층이 속속 투표소를 찾은 것도 이를 방증한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천안함 정국이 표심을 감추려는 ‘침묵의 나선 효과’를 만든 것 같다.”면서 “견제론이 천안함으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천안함 효과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결과를 ‘내 성적표’라고 말하기 어렵다. 천안함 사태가 다른 모든 이슈와 정책을 빨아들였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큰 틀에서 정책적 쟁점은 존재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진 것은, 역시 정권과 정부에 대한 ‘견제론’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이 천안함 사태만 탓할 수 없는 것도 그래서이다. 4개의 야당이 연대해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무상급식’ 이슈는 천안함이 침몰하기 전에 먼저 저절로 가라앉았다. 이슈 선정이 잘못된 것인지, 논쟁에서 패배한 것인지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북풍’에 대한 대응은 미숙했다. 국민 상당수가 북한을 비판하고 있을 때 야권은 정권의 ‘안보 무능’만 탓하다가 뒤늦게 북한 비판으로 돌아섰다. 4대강과 세종시 문제 등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처했느냐도 의문이다. 이남영 세종대 행정대학원장은 “초기에 앞서갈 수 있었던 한명숙 후보가 이렇다 할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국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태도를 취하다 보니 서울 시정에 대한 비전이 퇴색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시장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이렇다 할 홍보 전략조차 후보들에게 내려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4대강, 세종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등 많은 ‘호재(好材)’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사장시킨 셈이다. 경기도에서 야당은 후보 단일화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지 못해 고생했다.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 돌풍’이 얼마 못 가 주춤했던 것은 호남표를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민주당 쪽의 판단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구심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공천 파동 등을 겪으며 ‘적전 분열’ 양상까지 노출했다. ●野 무상급식 주춤 수도권을 제외한 각 지역에서는 그나마 ‘지역 이슈’가 상대적으로 가동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충청의 세종시 문제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천안함 이슈가 맥을 못 춘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여야, 야야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이유다. 경남에선 노풍(風)이 명맥을 이었다. 이남영 대학원장은 “초기에 야당이 선거를 막연하게 한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이 많은데도 야당이 선거 과정에서 고전한 것은 지역 이슈를 발굴해 내고 그것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월드리조트 100배 즐기기

    │사이판 이은주특파원│1990년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사이판은 2000년대 신혼여행지로 급부상하다 최근엔 가족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섬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를 보유하고, 해변에 바로 인접해 있어 온가족이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사이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수수페 지역에 위치한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265개의 전 객실에서 남태평양의 맑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호텔에서 바닷가까지 걸어서 불과 5분 거리로 언제든지 달려나갈 수 있다. 투숙객은 리조트 안의 대형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의 다양한 레저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m 파도가 몰아치는 파도풀을 비롯해 유수풀 등 6곳의 풀장과 순식간에 원형 통 속으로 빠져드는 스릴감을 자랑하는 블랙홀 등 4개의 최신 슬라이드로 구성돼 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는 지난 1월 한화호텔&리조트가 인수해 100% 한국 자본으로 운영되는 만큼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특히 돋보인다. 안내 데스크는 물론 업장마다 한국인 매니저가 있어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리조트 안의 한식당 ‘명가’에서는 한식요리사가 만든 각종 한국음식이 푸짐하게 제공된다. 월드리조트는 전문강사 프림즈(Prims)를 배치해 스노클링, 워터바이크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팀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어린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키즈칼리지도 운영한다. 정통 타이·인도 마사지숍과 스파 및 피트니스 시설도 있어 여행 피로를 풀 수 있다. 사이판 월드리조트 이용 문의 (02)729-5937. eri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1부)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新 차이나 리포트] (1부)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상회의는 부쩍 커진 중국의 힘을 실감케 한 국제무대였다. 중국의 목소리가 대부분 반영됐다.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에 기후변화 해결의 부담을 크게 지우려 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격을 중국은 개발도상국을 방패 삼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중국을 대표해 ‘출전’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자신의 표현대로 “60시간 동안 쉬지도 못하면서”(3월14일 기자회견 내용중) 77그룹(G77) 등 개도국들을 이끌었다. 현장에서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였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왔다. 중국이 국제협상에서 미국과 대등한 힘을 가졌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킨 셈이다. 그런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베이징 컨센서스’가 무서운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2004년 타임의 국제뉴스 편집자 출신 조슈아 쿠퍼 라모가 처음으로 ‘베이징 컨센서스’를 제기했을 때 중국 언론과 지식인들은 흥분했다.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응할 정도로 중국식 발전 모델이 성공했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는 뜻이니 그럴 만도 했다. 6년이 흐른 지금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중국 위협론’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베이징 컨센서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이 급속하게 ‘워싱턴’의 기득권을 파고드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이 뚜렷해지면서 곳곳에서 베이징과 워싱턴이 충돌하고 있다.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대표적 사례다. 중국이 제3세계 국가들의 ‘롤모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조영남 교수는 “권위주의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일부 국가의 통치 엘리트들에게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런 국가에서는 ‘베이징 컨센서스’가 ‘워싱턴 컨센서스’를 대체하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막대한 경제지원 등을 통해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아랍권의 제3세계 국가들을 파고들고 있다. 중국의 우파 지식인 사회에서도 노골적으로 중국이 세계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류양(劉仰)은 “세계가 중국을 따라 걷는다면 세계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중국은 경제적 파워뿐 아니라 도덕적 파워에 근거해 반드시 세계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600여년 전 도덕과 기술, 지식 등 중화 문화를 서양에 전파한 명나라 정화(鄭和)의 영광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국제여론을 주도하는 중국의 힘은 최근 펼쳐지는 장면들을 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영향력이 막강한 국제 외교무대의 베테랑들이 시시각각 중국을 드나들고 있다. 각종 국제포럼도 줄을 잇는다. 중국이 국제 외교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달 초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성의 보아오(博鰲)에는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총리,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장 피에르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전 말레이시아 총리, 헨리 폴슨 전 미 재무장관 등이 모여들었다. 비록 모두 전직이지만 익숙한 이름들이다. 2001년 중국이 서방에 맞서 ‘아시아 역내 협력’을 주창하며 출범시킨 보아오포럼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이슈 토론장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올 포럼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부주석은 “공정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세계 무역과 투자 시스템을 유지하고,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견결히 반대해야 한다.”며 중국의 입장을 역설했다. 보아오포럼뿐이 아니다. 매년 9월 톈진(天津) 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도 세계 각국의 고위층과 경제계 거물들이 몰려든다. 베이징에서도 중국발전고위급포럼, 글로벌싱크탱크포럼, 세계미디어정상회의 등 세계 지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가 줄줄이 열리고 있다. 중국의 적극성과 세계 각국의 필요성에 의해 ‘베이징’은 지금 ‘워싱턴’에 버금가는 국제 중심무대로 떠올랐다. 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취재를 위해 8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등록할 정도로 중국의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北공격설 여야 최악 시나리오

    ■ 한나라, 북풍이 과도한 정세불안 될라 전전긍긍 한나라당에서는 6·2 지방선거에서 ‘북풍(北風) 정국’은 피하기 어려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천안함 사고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북한 배후론도 조금씩 흘리고 있다. 정병국 사무총장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개입설이)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큰 가능성 중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민군합동조사단의 ‘외부폭발에 의한 침몰’이라는 1차 조사결과는 외부세력의 공격에 의한 피격사건이라는 것을 반증한다.”면서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북한배후론이 선거에서 실보다는 득이라고 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북풍은 여권에 선거 호재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다만 당 전체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 많다. 섣불리 북한개입설을 주장해 ‘북풍을 유도하려 한다.’는 시비를 부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전에 침몰 원인이 북한개입으로 조기에 규명될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대북 퍼주기에 앞장서 온 지난 정권에 근본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북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난 뒤 국민들이 군을 무력화해 온 지난 정권의 책임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북풍정국이 예상을 넘어서 과도한 정세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적잖이 우려하는 모습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세종시·한명숙무죄 등 묻힐까 노심초사 야권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북한 변수’가 점점 커지자 긴장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북풍(北風)’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안보를 제1의 가치로 생각하는 보수 정권에서 발생한 심각한 안보 공백이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등 야권이 우선 우려하는 것은 6·2 지방선거의 쟁점 이동이다. 한명숙 전 총리 무죄, 세종시, 4대강 등 그동안 공을 들인 이슈들이 안보 이슈에 묻히면 선거 전략을 짜기가 복잡해진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8일 “북풍이 거세져 보수세력이 뭉치면 반작용으로 진보세력도 뭉치겠지만, ‘정권심판론’만큼 광범위한 지지세를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천안함 이슈가 ‘북풍’으로 급격하게 전이되는 것을 막는 한편 정부 여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은 무책임하게 ‘민주정권 10년 동안 북한에 퍼준 원조가 어뢰가 돼 돌아왔다.’고 공격한다.”면서 “하지만 2년을 넘긴 보수정권이 하루가 멀다 하고 헬기가 추락하고, 군함이 침몰하는 상황에서 ‘남 탓’만 하는 행태를 국민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의 공격이 입증되면 야당은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질 전망이다.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요구에 정부·여당이 군사·외교적 행동을 취하려 할 때 이를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씨줄날줄] 글로벌 메가시티/노주석 논설위원

    프랑스 정부는 올해 파리와 주변 일드프랑스 주를 통합, 수도권을 만드는 ‘그랑파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영국도 런던권 개발에 국가사업의 최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대런던 플랜’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세계는 바야흐로 메가시티 구축 경쟁 중이다. 메가시티란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생활이 가능하도록 기능적으로 연결된 대도시권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한 경제규모를 갖춘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지칭한다. 21세기 메가시티는 인재와 자본을 빨아들이는 지구상의 블랙홀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살고 있다. 100대 기업의 90% 이상, 전문기술 종사자의 68%, 대학의 39%가 몰려 있다. 그러나 1인당 국내총생산(GDP)과 노동생산성 면에서 런던권과 파리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세계 20대 메가시티 가운데 17위로 바닥이다. 아시아 라이벌 광역도시권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기는 마찬가지. 도쿄권이 5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베이징권과 상하이권이 10위, 15위에 각각 포진해 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대표도시, 인천은 관문, 경기도는 성장동력이다. 이들 3개 광역 시·도가 수도권을 글로벌 메가시티로 만들자며 손을 맞잡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상수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는 그제 “수도권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광역경제권 발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빅3’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인익스프레스 구축 등 광역 교통·물류인프라 확충 등 11건의 과제를 공동추진키로 합의했다. 수도권 규제혁파 공동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론과 맞짱을 뜨기로 했다. 협약서 체결로 서울시는 경인익스프레스 공동추진과 한강 수질개선이 쉬워졌다. 경기도는 GTX 조기구축과 서울지하철 및 인천도시철도의 경기도 구간 연장이라는 대어를 건졌다. 인천시는 제2경인고속도로를 강남순환선에 연결하고, 수도권매립지 안에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지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수도권 일자리 공동정보망과 수도권 관광협의회 구성은 덤으로 따라왔다.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김 지사가 선창한 ‘메가시티론’에 한나라당 소속 수도권 지자체장이 합창단을 구성했다. 실보다 득이 많다는 계산이다. 재선을 노리는 오 시장과 김 지사, 3선의 꿈에 부풀어 있는 안 시장에게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천안함 합조단 야당도 참여시켜라

    천안함 참사 원인을 둘러싸고 계속돼 온 여야의 부질없는 공방이 어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옮겨갔다. 대정부 질문 첫날부터 여야가 티격태격하는 행태를 보면 남은 4월 국회 일정도 걱정된다. 무엇보다 북 개입설 등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서로를 향해 강한 불신과 함께 네탓만 하고 있다. 야당은 한발 더 나아가 내각 전면 개편 운운하며 인책 공세로 정권 흠집내기로 몰아가려는 기세다. 그러나 북 개입설에 대한 어떤 확증도 없고, 북한 무관설에 대한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 정치 공세든, 주장이든 필요하다면 진상 규명 후에 할 일이다. 천안함 참사로 야기된 위기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불신의 위기다. 군은 어제 민망스러운 생존자 집단 증언까지 강행하며 진상 규명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군이 발버둥쳐도, 정부와 청와대가 안간힘을 써도 불신은 요지부동이다. 정부 여당의 대척점에 서 있는 야당이 믿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군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치더라도 네탓만 할 때가 아니다. 불신의 블랙홀을 걷어내는 게 시급하다. 민·군(民軍)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그 기능을 맡아야 한다. 합조단은 전문성을 기본으로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이 어우러지도록 몇 가지 보강을 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수준의 미국 전문가들 외에 유엔의 전문가도 참여토록 했다. 민간이 조사단장을 맡고, 유족 대표들도 참여하는 것은 공정성을 위해서다. 야당은 이마저 부족하다고 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국회도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나 더 보강하는 걸 주저할 필요가 없다. 야당도 참여시키든, 참관시키든 무방할 것이다. 기상 악화로 중단된 천안함 인양 준비작업이 어제 재개됐다. 내일까지 사흘간 물살이 가장 약한 조금이다. 잠수 작업이 다소 수월해진 만큼 인양에 바짝 고삐를 죄어야 한다. 이제는 합조단을 믿고 맡길 때다. 야당은 국정조사나 국회 진상조사특위 주장을 일단 뒤로 물려야 한다. 합조단 결과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사고 원인이 북한이든, 우리든 나중에 책임을 물으면 된다. 그때까지는 모든 국민들과 정치권, 언론은 불신을 접고 각자 소임을 다하길 당부한다.
  • [김형준 정치비평] 천안함 침몰에서 정략 유혹 끊어라

    [김형준 정치비평] 천안함 침몰에서 정략 유혹 끊어라

    지난 주말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침몰했다. 군 당국이 빠른 물살과 수압, 시야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초기 대응에 미흡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이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를 군이 아니라 어선이 발견한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깝지만 우리는 침몰 사고의 위기를 통해 강하게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준수되어야 한다. 첫째, 침몰 원인과 의혹에 대해 사소한 사실 관계라도 숨기지 말고 낱낱이 밝혀야 한다. 물론 핵심은 침몰이 기뢰나 어뢰 등 외부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인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상 규명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함선이 두 동강 났다는 것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북한에 의한 공격으로 단정 짓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의 의도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사고에 의한 것인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둘째, 정략적 관점이 아니라 초당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외부 공격이었다면 완벽해야 할 군의 대비태세에 구멍이 있는 것이고, 내부의 안전사고라면 군의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 사건이 왜 일어나고 우리 군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철저하게 따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야당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현 정부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밝힌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민주당은 천안함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 및 대책 마련을 위해 당내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 같다. 야당은 지방선거를 의식해 이번 사건과 이명박 정부 심판론을 연결시키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전문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발표는 혼란과 의혹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야당은 군이 민간인을 포함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여당도 군 당국의 조사가 미흡할 경우, 야당과 함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군이 잘못한 점이 발견되면 야당과 함께 정부를 질타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셋째, 지방선거와의 분리원칙이다. 선거를 두 달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후보들의 공약 발표, 출마선언 등 모든 정치 일정이 취소되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지역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지방선거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이번 침몰 사고가 어떤 형태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만약, 침몰 원인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야말로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다. 이런 북풍 변수는 야당보다는 여당에 유리할 것이다. 반대로 내부 폭발이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야당에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이다. 하지만 현명한 유권자는 선거와 침몰 사고를 분리해서 대응하는 성숙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2.2%가 우리나라 선거가 실제로 유권자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더구나 국민 2명 중 1명 (47.9%) 정도는 지지할 후보나 정당에 대한 충분한 정보 없이 투표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묻지마식 감성투표가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나쁜 상황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는 특정 사건이나 선동에 의한 감성적 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고 자신이 던진 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때만이 질 높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는 특정 사건이나 선동에 의한 감성적 투표에서 벗어나 후보의 공약을 철저히 검증하고 자신이 던진 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침몰 사태가 6·2 지방선거 등 정치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군(軍)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물론 야권도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북한 관련설이 힘을 얻게 되면 자칫 이념갈등으로 비화돼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은 대부분 유권자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30일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는데 표를 달라고 인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색이 어떻게 결론나든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격의 대상’인 현역 단체장들이 다소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사 경선을 1주일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주류가 지지하는 김진표 최고위원과 비주류를 등에 업은 이종걸 의원이 그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섣불리 경선을 치렀다간 과열 경쟁과 내홍으로 당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세종시 수정안과 무상급식, 4대강 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 천안함에 막혔다. ‘천안함 국면’이 뜨겁게 전개되면 이 현안들이 선거구도에서 다시 부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북한 관련설을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해 보수세력의 단결을 꾀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주로 북한 관련설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고, 야당 의원들은 초기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하며 통신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여권이 더 어렵게 됐다. 정부의 계속된 설득과 해명에도 의구심은 꼬리를 물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도 어느 정도 부담을 안게 됐다. 침몰 원인이 외부 공격이냐 내부 문제냐에 상관없이 정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국정운영의 핵심은 조속한 사태 수습인데, 사고 원인조차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설명 자체를 믿지 않는 분위기를 타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야권도 마냥 정치 공세를 강화할 처지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군 참사를 정쟁(政爭)의 소재로 활용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야당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야당의 공격은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월 국회’도 민생 허탕

    ‘2월 국회’도 민생 허탕

    세종시 논란만 부각돼 민생 현안이 외면당했던 2월 임시국회가 결국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여야가 이번 회기를 시작하면서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민생 법안들의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여야 의원들의 숙원이던 보좌관 증원 법안은 일사천리로 처리돼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는 당초 회기 마지막날인 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민생법안 68건을 의결하려 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이 발의한 ‘학교체육법안’ 부결에 항의해 퇴장, 법안 39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본회의가 유회됐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강제철거 시 철거민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도록 규정한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보상에 관한 법 개정안’은 발의된 지 1년 만에 본회의에 넘겨졌지만 무산됐다.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이후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안된 법안이었다. 박람회장 건설기간을 줄이고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 개정안’도 안건으로 올랐지만, 역시 처리되지 못했다. 박람회장 완공까지는 채 2년도 남지 않았다. 여야가 2월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민생법안의 처리율도 매우 낮았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초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할 ‘중점처리법안’ 114건을 발표했다. 민주당도 ‘브랜드 법안’과 ‘중점추진법안’ 등 94건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주로 일자리, 서민, 복지, 경제활성화 등과 직결된 법안들이다. 하지만 여야가 발표한 민생법안 208건 가운데 이번 회기에 처리된 법안은 19건에 그쳤다. 100점 만점으로 치자면 9점 밖에 안 되는 ‘낙제’ 수준이다.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세종시 논란이 블랙홀처럼 다른 현안을 집어삼켰다. 상임위원회나 본회의가 열릴 시간에 각 당이 세종시 관련 의원총회나 토론회를 진행해 정족수 부족 등으로 법안처리가 지연되기 일쑤였다. 특히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18세 이상 장애인 가운데 소득이 하위 70%에 속하는 장애인에게 매달 연금을 주는 ‘장애인연금법안’ 등은 일정 수준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논의 부족 등으로 통과되지 못했다. 여야가 회기 중 합의한 ‘일자리 특위’도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들을 처리할 수도 있지만, 이때는 6월 지방선거가 코앞이라 법안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국회는 이날 본회의 정회 직전 ‘국회의원수당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재석 188명 가운데 164명 찬성으로 가결했다. 4~9급 상당의 별정직 공무원에 해당하는 국회의원 보좌직원을 현행 6명에서 7명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경남 창원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과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세 번째로 처리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우리에겐 사이공으로 더 잘 알려진 베트남 호찌민 시. 통일 전 남베트남(월남)의 수도였고 1975년 호찌민 시로 명칭이 바뀌었다. 1986년 도이모이(개방) 정책 이후 상당히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곳곳에 대형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오토바이와 길위로 대표되는 호찌민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만나본다. ●수상한 삼형제(KBS2 오후 7시55분) 집에 돌아온 부영은 어영에게 혼나고, 우미는 오갈 데 없이 혼자 외롭게 있을 솔이를 찾아가 떡국을 해주며 가슴 아파 한다. 어영은 과자의 호출로 집으로 와서 명절날 차례 지내는 문제로 혼나고, 청난은 종남이 구박 받는 모습에 가슴 아파 한다. 건강은 놀이 동산에 놀러갔다가 종남이를 잃어 버리는데…. ●설 특별기획 목숨걸고 편식하다(MBC 오전 7시25분) 교육, 음식, 건강 관련 다큐멘터리를 설 특별기획 3부작으로 편성해 시청자들에게 새해 화두를 던진다.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 걸고 편식해 건강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건강한 편식을 제시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MBC스페셜’ 시리즈를 재조명했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물 속에 들어가는 강호를 말리던 은님은 차라리 같이 죽자며 따라서 들어가고 결국 서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둘은 슬픔을 감추고 은님의 집 앞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한편 강호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지 여사는 향숙에게 은님에게 연락해 보라고 하고 은님은 강호와 정리가 되었다고 전한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5시10분) 열두 평짜리 쪽방. 차갑고 어두운 이 좁은 공간이 이음분 할머니와 아들의 보금자리다.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살아야 하기에, 모든 게 부족하기 만 한 현실. 그래도 서로가 있기에, 모자는 견뎌낼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가을 아들이 간암 말기로 3개월가량 생존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라이브 H(OBS 오후 9시50분) ‘깊은 밤의 서정곡’, ‘천지창조’ 등 주옥 같은 곡으로 유명한 록 그룹 ‘블랙홀’의 공연이 펼쳐진다. 블랙홀은 지난해 20주년 기념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룹으로서 대한민국 록 그룹을 대표한다. 이번 공연에서 ‘블랙홀’은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는 ‘깊은 밤의 서정곡’, ‘내 곁에 네 아픔이’ 등을 연주한다.
  • [지방시대] 세종시가 국가의 백년대계라면/이철희 강원대 IT학부 교수

    [지방시대] 세종시가 국가의 백년대계라면/이철희 강원대 IT학부 교수

    필자는 사실 ‘지방시대’란 이 칼럼의 제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방’이라는 말은 ‘서울’(또는 중앙)을 그 대립 요소로 하여 차별성을 부여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local 또는 province에 해당하는 보다 적합한 우리말은 ‘지방’이 아니라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은 ‘전국’과 짝을 이루는 말로서 서울도 그 안에 품어내며 서열 구분이 없는 평등한 용어이다. 필자가 굳이 이렇게 용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유는, 우리가 서울-지방이라고 할 때 서울에 대한 선민의식이나 지방에 대한 낮춰봄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의식과 실생활에 누적되어온 이런 구분 짓기의 결과물로 서울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공룡이 되었다. 사람도 머리만 너무 크고 몸의 다른 부분들이 비정상적으로 왜소하고 허약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듯이, 국가도 지역 간에 균형잡힌 발전이 이뤄져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당연한 이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바로 잡아보려는 노력이 처음으로 실체화된 것이 참여정부 때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었고, 이의 상징적 사업이 지금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세종시 건설이다. 필자는 여기서 무엇이, 누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따질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그럴 능력도 없다. 세종시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상대방을 맹비난하는 사람들 모두가 세종시는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신기하지 않은가? 필자는 거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그렇게 중차대한 국가의 백년대계라면,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심층적인 분석과 전문적 검토를 하고 여론 형성과 민주적 합의 절차를 거친 뒤, 추진되어야 마땅할 일이었다. 그런데, 대선 공약으로 결론부터 불쑥 던져놓고 거기에 맞춰 내용이 만들어진 것이 맨 처음의 행정수도 세종시 안이었고, 위헌 결정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의 공방 속에 봉합된 것이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안이고, 정권이 바뀐 뒤 다시 그건 잘못된 안이라 못박고 끼워 맞추듯이 마련된 대안이 현 정부의 교육기업도시 세종시 안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세 경우 모두 공식 문제제기부터 구체안 확정까지 1년을 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왜 모두들 무언가에 쫓기듯 그렇게 서두르는가. 우리 같은 공학자가 논문을 쓰거나, 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때에도 수십,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과 검증 과정을 거치며, 제대로 된 결과를 얻으려면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다반사인데 하물며 국가의 백년대계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수단을 다 쏟아부은 수정안을 보면서 ‘충청도 사람들은 참 좋겠네.’라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상대적 박탈감과 자괴심으로 속앓이를 하는 강원도 사람들을 비롯한 여타 지역 주민들의 상처받은 마음과 뒷날 냉엄한 심판의 칼날을 휘두를 후손들의 눈초리를 명심하여 세종시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모든 이들이 사심 없이 지혜를 모아 한 줌 후회도 없을 국가의 백년대계 해법을 찾아내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열린세상]뺄셈의 사회, 덧셈의 사회/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뺄셈의 사회, 덧셈의 사회/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돌이켜 보면 우리 현대사는 뺄셈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뺄셈의 사회가 상대에 대한 배제와 소통 부재로 난장(場)의 형태를 보여준다면, 덧셈의 사회에서는 중재와 합의 도출 그리고 공론 영역이 확대된다. 해방 이후 김구와 여운형의 암살은 뺄셈의 논리가 극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었다. 중도우파와 중도좌파였던 김구와 여운형은 극우와 극좌가 지배하는 해방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배제의 논리는 이후 한국 사회에서도 지배적 코드로 굳어져 왔다. 이승만의 국가만들기 프로젝트는 극우, 친미, 정권유지 외에 어떤 가치판단도 수용하지 않았다. 박정희의 경제건설 프로젝트에는 경제와 성장 외에 다른 생각과 이념이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었다. 뺄셈의 논리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정권에서도 이어졌다.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은 뺄셈의 공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정치목표가 달성된 것은 아니었다. 갈등은 더욱 더 표면화되었고, 진영과 진영 사이 논쟁은 논쟁으로 끝났으며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다. 뺄셈의 논리는 소통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자신의 정당성에 대한 확신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이다. 뺄셈의 사회는 강퍅해질 수밖에 없다. 뺄셈의 논리가 지배하면 사회의 다양한 제도와 주체들 사이에 소통의 단절이 오고 공론 영역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대의 민주주의의 외양은 유지하되 본질은 사라지는 것이다. 소통되지 않는 사회, 소통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린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이념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민들은 다양한 사회제도들에 대하여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으려 한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논란이 되었던 것은 소통의 문제였다. 촛불집회는 소통의 부재가 낳은 산물이었다. 촛불집회는 마무리되었지만, 이후에 계속되는 정치 상황을 보면 변화된 것은 거의 없다. 용산참사, 미디어 관계법, 세종시를 둘러싼 갈등관계가 대표적인 예다.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부분적으로나마 타협점을 찾은 것은 345일 만이었다. 국회에서 미디어 법은 통과되었지만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논리는 없었다. 세종시 문제는 더욱 더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세종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함으로써 세종시 수정절차에 착수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세종시법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논리와 국민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논리 사이에 접점을 찾기란 매우 힘들어 보인다. 세종시와 관련해서 어떤 절차가 합의되고 논의될지 알 수 없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합리적인 절차와 합의의 과정은 난망해 보인다. 사회적으로 긴요한 쟁점들과 관련된 논의와 주장이 생산되고 부딪치면서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배수의 진을 치고 맞붙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는 덧셈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다. 합리적 소통과 공론의 영역이 넓어지고 활성화되는 열린 사회다. 지양은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과정과 상대에 대한 관용으로부터 나온다. 지양은 기계적 중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도나 지양은 둘 사이 산술적 통합이 아니라 의미와 관점의 공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양까지 나아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중도가 되는 일조차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힘겨워 보인다. 서로에 대해서 관용하지 않고, 극단의 논리가 지배하기 때문이다. 때로 중도나 지양은 비굴하게 보여지기도 한다. 나의 관점을 따르면 우리 편이고 아니면 상대 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당대의 현실 앞에서 합리적인 소통과 공론 영역을 말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회의마저 든다. 지금 우리 사회 열차의 목적지는 ‘열린’ 종착역이 아니라 ‘닫힌’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블랙홀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사회적 희생을 초래할 것인지는 모두 다 알고 있다. 우리의 현대사가 증언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사회 열차는 질주하고 있다.
  • 丁 떠나고

    丁 떠나고

    최근 들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광주행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의 대표적인 적용 지역으로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권이 집중 거론되는 데다, 당내 비주류가 정 대표의 당권 강화 움직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28일 광주 월출동 한국광기술원과 광산업단지를 찾았다. 이어 치평동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한 뒤 현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강운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 21일 역시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 꼭 1주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온전히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가 유난히 광주를 자주 찾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 블랙홀 이론’을 설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도한 특혜로 기업들이 세종시에만 몰리면서 광주 광산업을 비롯해 주변지역에서 특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이 황폐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 설득작업에 온 힘을 쏟는 사이 민생 위주의 생활정치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최근 기조에도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 공천 개혁을 실험하기 위해 미리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에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를 본선에 도입할 것”이라면서 “호남이 여기서 배제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지만, 호남에만 집중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에서 시민 공천 배심원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헌당규를 보면 그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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