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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올겨울도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필요한 전력은 늘어나는데, 예비전력은 줄면서 정부가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블랙아웃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전력 공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2~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평균 9%의 전력소비 증가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56%에 달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력 블랙아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력 공급 측면으로의 접근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도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대지진에 따라 ‘원자력 발전 0’ 선언을 한 이후 전년 대비 15% 절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21%로 6% 포인트 초과 달성을 이룩했다. 일본이 이렇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높은 전기요금 조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요금의 현실화와 함께 일본의 사례처럼 전국민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에너지 절감 활동의 기본은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전기요금 인상, 경영자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종업원 및 담당자의 교육 및 인식 등이 우선돼야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관리에 대한 국제표준인 에너지관리시스템 ISO 50001에서는 에너지 절감은 설비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있는 만큼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에너지를 사용하기 전에 꼭 필요한 부분인가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에너지 절감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가정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상점 및 점포 에너지관리시스템(SEM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 에너지 사용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특성상 사용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만큼, 사용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예를 들면, 공장의 경우 신규공장을 건설하거나 설비를 설치할 때 사전에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파악해 고효율 공장 배치 혹은 고효율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다. 또 빌딩도 에너지 사용 설비를 미리 점검, 꼭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에너지가 공급되는가를 확인해야 하고, 가정도 가전 기기를 구입할 때 고효율 제품 여부를 따지거나 쓸데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원을 차단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에이미 매케인 박사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통해 20% 내외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기를 설치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고민할 것이 아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철저히 관리한다면 블랙아웃은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과감한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다.
  • 200년만에 최대 ‘태양 슈퍼폭풍’ 지구 덮친다

    전문가들이 2013년 지구에 닥칠 ‘태양 대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BBC 등 영국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영국 왕립공학협회(the Royal Academy of Engineering)의 태양기후전문가들은 조만간 2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슈퍼폭풍’(Solar Superstorm)이 발생할 것이며,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태양 슈퍼폭풍은 평소 태양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태양 흑점 폭발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태양 폭풍을 일컫는 용어로, 1859년 9월 1~2일 발생한 캐링턴 이벤트(Carrington event)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태양폭풍으로 22만 5000㎞의 전신망이 마비됐으며, 세계 곳곳의 무선전신국이 ‘블랙아웃’(정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영국 왕립공학협회 태양기후 전문가인 폴 캐논 교수는 “태양 슈퍼스톰은 하루 정도 지속될 예정이다. 만약 대비가 없다면 그 피해 규모는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때와 거의 맞먹을 것”이라면서 “태양폭발 시작 후 30분이 가장 큰 고비이며, 대비한다면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니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각국의 전문가들은 2013년 지구가 태양 슈퍼폭풍을 피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로 인한 GPS 및 모바일 장비 이용 장애가 수 일 간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생 시기는 올해 5월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연구단체 또는 학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2007년부터 우주환경예보센터를 운영하며,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역시 통신에 영향을 미칠 태양활동을 미리 알려주는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삼척 청정에너지 복합단지’ 시동

    포스코에너지는 전력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의 ‘삼척 청정에너지 복합단지’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민간발전사이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삼척 청정에너지 복합단지 사업은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230만㎡ 부지에 총 4000㎿ 규모의 석탄발전소를 2023년까지 2단계에 걸쳐 건설하는 대형 국가사업이다. 투자액만 약 8조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한 지역에 4000㎿급 석탄발전소가 조성된 사례는 한전 자회사들이 운영하는 충남 보령과 태안, 당진, 경남 하동 등 4곳뿐이었다.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에너지는 삼척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삼척시 중심부에서 25㎞ 떨어진 지역에 발전소를 조성함으로써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과 도시균형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 아울러 광양제철소의 환경관리 경험을 활용, 대기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 등을 획기적으로 제거하는 탈황 설비와 탈질 설비, 전기집진기,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등을 완비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적인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을 막고 저가에 고효율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할 방침이다. 포스코에너지는 1969년 경인에너지로 출범해 2005년 포스코의 자회사로 편입됐으며, 현재 총 3300㎿ 규모의 발전설비를 운영하며 수도권 전력의 16.5%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2015년 베트남에 1200㎿ 규모의 석탄발전소 가동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와 몽골에 각각 600㎿, 450㎿의 석탄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길섶에서] 이른 점심/박정현 논설위원

    점심시간을 한 시간 남짓 남겨놓고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약속한 점심에 참석하기 어렵단다. 오래전에 지인들과 모처럼 잡아놓은 약속에 갑작스러운 불참이라니….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점심시간을 오전 11시~낮 12시로 당겼고, 자신도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갈 참이란다. 그와 함께 이른 점심을 먹자니 다른 지인들도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서야 한다. 오전 11시도 되지 않아 점심 먹으러 나오는 게 주변에 여간 눈치 보이지 않을 터. 참석자들과 상의 끝에 그를 빼고 예정대로 12시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한 시간 당기기만 해도 1만 8000㎾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고,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끄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 정도 불편쯤이야. 블랙아웃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도 이른 점심에 동참했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점심식사는 혼자서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정보의 블랙아웃에 빠지지 않을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엇갈린 희비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4시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상파 방송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방송 시대 개막은 56년 만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란 의미 외에 1981년 컬러 방송 도입 이후 두 번째의 방송 혁명을 뜻한다. 기존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5~6배 우수한 화질과 음질이 구현되면서 훨씬 현장감 있는 방송이 가능해졌다. 대형 TV 시장을 선도하면서 디지털TV, 디지털 콘텐츠 등 관련 산업 발전도 촉진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수백만 명의 TV 시청자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생기는 여유 주파수대의 활용을 놓고도 방송과 통신이 첨예하게 갈등한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 전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24번째로 다소 늦은 편이다. 방통위가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디지털TV 구매 비용을 지원하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제공해 왔으나 사각지대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당장 전국 5만여 가구는 디지털 전환을 못 해 TV를 아예 시청할 수 없는 상태다. 2010년 기준으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국내 186만 가구 중 97만 5000가구는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유료방송에 가입하거나 공시청 안테나로 전환하지 않은 아날로그 TV 보유 가구는 5만 가구로 추산된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 유료방송 가입자 중 상당수도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케이블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 가입자 1500만명 가운데 디지털 방송 서비스 가입자는 33%인 500만명에 그친다. 나머지 1000만 가입자는 여전히 아날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이 중 아날로그 TV를 사용하는 300~330만 가입자는 디지털 방송의 혜택이라는 고화질, 고음질, 주문형 비디오(VOD) 등에서 배제됐다. 국회에선 이들 최대 330만 가입자들을 위해 ‘유료방송 디지털 전환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유료방송 특혜라고 반발하고 있다. 재원을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마련했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국내의 디지털방송 전환율이 99.7%라고 주장하지만, 유선방송의 아날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를 감안하면 수치는 9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채널 재배치도 논란을 일으킨다. 방통위는 현재 470~806㎒대의 디지털 방송 채널을 올해 10월까지 470~698㎒대로 조정할 계획이다. 698㎒에서 806㎒에 이르는 대역이 여유 주파수가 된다. 트래픽 폭주로 골머리를 앓는 통신사들은 이 황금 주파수를 잡는 데 혈안이다. 주파수 경매 비용만 1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방송의 다채널 허용 등을 위한 예비 주파수대로 남겨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의도 ‘쇄신 블랙아웃’

    쪽지예산과 단체외유 등으로 국회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국회와 당 차원의 정치쇄신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황우여 대표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정치쇄신 특위를 구성해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최고위원회의 등을 열어 당 특위 설치안을 확정한 뒤, 1월 임시국회 기간 중 야당과 협의해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새누리당의 제안을 받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정치쇄신’으로 당을 포장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용’ 특위 구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예산안만 봐도 여야가 약속한 의원 연금 폐지가 물건너갔고 지역 민원성 예산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우리집 TV 먹통” 4만5000가구 ‘블랙아웃’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31일 디지털 방송 전환 신청을 미처 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통 TV’를 확인하고 큰 혼란을 겪었다. 디지털TV로 교체하고도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지 않아 일부 채널이 블랙아웃되는 불편도 잇따랐다. 특히 디지털 방송 미전환 시청자가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번)로 전화를 하더라도 지원 신청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디지털방송 콜센터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면서 ‘죄송합니다. 지금은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지속됐기 때문이다. 평소 90%에 달하는 콜센터 응대율이 60% 내외로 낮아지면서 상담원 연결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콜센터에 걸려온 전화 수는 지난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마지막으로 전국에서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됐지만 서울·수도권 4만 5000여 가구가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에 사는 회사원 서모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려고 TV를 켰는데 ‘지지직’ 소리만 나오고 방송이 전혀 안 나와서 황당했다”면서 “TV를 새로 사면 되는데 저소득층은 어떻게 시청권을 보장받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황순애씨는 “어르신 두 분이 사는 집에 셋톱박스를 설치했는데, 오늘 TV가 이상하게 안 나와서 설치 업체에 연락했다”면서 어리둥절해했다. 방통위 디지털방송전환추진단 관계자는 “TV가 나오지 않은 시청자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문의 등이 잇따르면서 콜센터 상담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디지털 방송 전환 지원 신청도 최대 600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문의도 줄고 디지털 전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0년 9월부터 지상파의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컨버터와 안테나 설치를 지원한다고 홍보하고, 공시청 설비 개선 작업을 해 왔다.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 미전환 가구를 위해 전환 지원 신청을 내년 3월까지, 전국 17개 디지털방송전환 지원센터를 내년 6월까지 연장 운영한다. 전환 문의는 디지털방송 콜센터로 하면 된다. 정부 지원 신청은 저소득층의 경우 관할 주민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DTV코리아(www.dtvkorea.org)에서 내려받은 서류를 작성해 우편·팩스로 전달하면 된다. 일반 가구는 우체국에서 신청해야 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강남역 일대 90분 정전… 블랙아웃 공포

    한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올겨울 여섯 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고 순간 최대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 서울 강남역 일대 대형빌딩 4곳에 정전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영광 원자력발전 5·6호기 등에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문제 원전의 재가동 여부는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26일 오전 최대전력수요가 7658만㎾까지 오르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올겨울 최대 전력소비량 7517만㎾를 훌쩍 넘어섰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 44분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49만㎾로 떨어지자 전력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거래소는 한전 등에 전압조정과 수요관리, 민간 발전기 가동 등 비상조치를 취했지만 비상상황은 한 시간가량 계속됐다. 최근 전력난의 주범은 기록적인 강추위다. 12월 서울의 평균기온은 영하 3.3도로 지난해보다 2.4도나 낮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전력수요는 40만~50만㎾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영광 원전 5·6호기(각 100만㎾)가 미검증 부품 사용 건으로 가동을 멈추는 등 공급 능력이 제한된 상태에서 예상보다 기온이 더 내려가 전력수요는 늘고 있는데, 전력공급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1월에 닥칠 한파다. 기상청은 1월에 평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날이 많아서 이달보다 강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전력당국은 영광원전 5·6호기 재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보증서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연말은커녕 1월 재가동도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영광 5·6호기 보증서 위조 부품 교체는 98% 이상 마쳤지만 계속되는 위조 부품 공급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가동 시점을 알 수 없다.”면서 “특히 지역 주민들이 안전을 이유로 재가동에 반발하는 것도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26분쯤 서울 신논현역 일대 교보생명빌딩 등 4개 건물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력수급 악화에 따른 순환정전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조사 결과 추위로 인한 전력 설비 고장으로 판명됐다. 이후 복구작업을 통해 오후 3시쯤 전력공급이 완전히 재개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朴, 뚜벅뚜벅 민생 행보…文, 투표율 77% 캠페인

    朴, 뚜벅뚜벅 민생 행보…文, 투표율 77% 캠페인

    ‘대선 D-7일 지지율에서 앞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역대 대선의 ‘전통’이 18대 대선에서도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관심을 모은다. D-6일(13일)부터는 새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공직선거법은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권자들은 마치 ‘블랙아웃’ 상태처럼 여론의 흐름을 알 수 없다. 각 후보 측이 이 기간에 사활을 걸고 여론전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13일 “상대의 추격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우위에 있다.”며 막판 굳히기를 주장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이번 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할 것”이라며 막판 뒤집기를 거론했다. 12일까지 실시돼 이날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0.5~6.8% 포인트로 박 후보가 오차 범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박 후보의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상태에 있다면 문 후보의 지지율은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지원과 함께 상승 분위기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대세를 깨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과 ‘역전이 가능하다’는 논리가 첨예하게 맞선다. 박 후보 측은 남은 기간 동안에도 민생 행보를 이어 가는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려고 한다.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고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 측 이정현 공보단장은 “민주당이 연일 허위 사실에 기초한 폭로전을 펼치는 것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생과 중산층 복원, 국민 대통합 방향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비방전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TV토론 시 박 후보가 아이패드 커닝을 했다거나 정수장학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억대 굿판’을 벌였다’는 등 민주당이 제기한 각종 의혹을 ‘거짓말 시리즈’로 몰아붙였다. 김무성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대선 막바지에 패색이 짙어지자 판 자체를 흔들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24시간 비상체제를 선언한 문 후보 측은 투표율 높이기를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부동층의 상당수가 ‘2040 세대’인 것으로 보고 투표율 77%를 목표로 투표 참여 캠페인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실천 방안으로 하루 10명 이상 문 후보 지지자 만들기, 하루 10통 이상 전화 걸기, 하루 한 번 이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후보 알리기, 지역별 유세에 적극 동참하기 등을 강조했다. 후보 차원에서는 오전엔 민생 관련 기자 회견을, 오후엔 유세 현장 방문을 한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제는 문 후보가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 하는 비전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민생을 살리겠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실한 전력대책이 불안감 키워

    부실한 전력대책이 불안감 키워

    삼일 연속 올겨울 네 번째 전력경보인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400만㎾ 미만) 단계가 발령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연일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등 사상 초유의 전력수급 비상사태는 정부의 안이한 전력수요 예측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력수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발전량의 32%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 23기 가운데 4분의1인 5기(468만㎾)의 가동 중단에 있다. 하지만 전력당국의 단기 수요 예측 실패가 전력난으로 인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원전의 재가동이 연말에나 가능한 상황인데도 전력 비상대책 시행 시기를 내년 1월 7일에 맞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때이른 한파가 더해지면서 전력대란의 우려가 더 커졌다. 전력당국이 전력 다소비건물 실내 온도 준수 의무화, 산업체 강제절전 등 비상대책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면 이런 혼란이 줄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단기수요를 예측할 때 날씨와 원전 재가동 등 변수에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공장과 에너지 다소비건물의 강제 제한만 시행하더라도 전력소비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1분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48만㎾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달 7, 10, 11일에 이어 올겨울 네 번째 관심 경보다. 오전 11시 40분까지 이어졌다.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10시 25분 7399만㎾, 예비전력은 347만㎾였다. 전력당국은 수요관리(213만㎾), 구역전기사업자 공급 확대(59만㎾), 전압조정(120만㎾), 열병합발전소 출력 상향(25만㎾), 석탄 화력발전소 출력 상향(19만㎾) 등을 실시해 예비전력을 440만㎾가량 추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전력 수급 ‘살얼음판’

    서울이 사흘째 영하 10도를 밑도는 등 한파에 전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전력 수급 상황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정부가 ‘수요 관리’, 즉 대기업의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시켜 어려움을 해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할 것으로 지적된다. 11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사상 최초로 전력 수급 ‘관심’단계(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3시간 이상 지속되는 등 전력 수급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6분 올겨울 들어 세 번째 전력 수급 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됐다. 정부의 수요 관리가 없었다면 예비전력은 마이너스 38만㎾로 전력 수급 경보 ‘심각’단계를 넘어 전국적으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재연될 뻔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전력 사용량이 150만㎾ 이상 늘면서 이날 오전 8시 36분부터 발령된 관심단계가 점심 시간 직전인 11시 40분까지 이어졌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전력 수급을 늘렸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수요 관리(200만㎾), 구역 전기사업자 공급 확대(45만㎾), 전압 조정(100만㎾) 등의 비상 대책을 통해 345만㎾의 전기를 끌어모았다. 또 수요자원시장(급하게 전기를 아끼는 사업자에게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열어 40만㎾의 사용량도 줄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또 전력사용량 최고치… ‘電電긍긍’

    또 전력사용량 최고치… ‘電電긍긍’

    56년 만의 초겨울 한파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더구나 원전 5기의 발전 중지로 전력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당초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 피크 시간대인 오전 10∼11시에 최대 전력 수요가 7550만㎾에 달하고 예비전력이 274만㎾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당국은 수요 관리로 약 200만㎾, 민간 발전기로 50만㎾, 전압 조정으로 100만㎾, 화력발전소 최대 출력으로 50만㎾ 등 모두 400여만㎾의 전력 공급 능력을 확대했다. 또 국민적 절전운동으로 순간 최대 전력 사용량이 전력당국의 예상(7550만㎾)보다 100만㎾ 정도 낮은 7470만㎾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전력 사용량 가운데 최대치다. 오후 5시 44분, 오전보다 수요 관리가 40만㎾ 정도 줄고 점등(네온사인) 수요가 늘면서 한때 관심단계(예비전력 400만㎾ 이하)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기온이 1도 하락하면 전력 수요는 40만∼50만㎾ 정도 늘어난다.”면서 “오늘은 국민적 절전운동으로 예상보다 사용량이 크게 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내내 강추위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아직 긴장을 풀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조 부품 교체 작업으로 멈춰 있는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않는다면 전력 수급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불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지식경제부 등 전력당국은 영광 5·6호기 조기 재가동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날도 이관섭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전남 영광을 찾아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 실장은 “부품 교체에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위원회 구성을 신속히 마친다면 이달 중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전력대란’ 선제적 대응책 면밀히 점검하라

    전력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르게 찾아 온 한파로 순간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7일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져 전력조치 1단계인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한전이 배전시설의 전압을 조정하고 수요관리 산업체의 공장에 절전을 요청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기온이 더 떨어져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 다시 경고등이 켜질 것이 뻔하다. 부품 보증서 위조 파문으로 가동이 중단된 영광 5, 6호기를 비롯해 현재 원전 5기(총 468만㎾)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예년보다 심한 한파로 동절기 전력 수요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전력 공급은 차질을 빚게 됐으니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력대란 위기를 넘길 선제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달 발표한 전력수급 종합계획의 이행 상태를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에서 꼼꼼히 점검할 것을 당부한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부품 교체와 함께 철저한 안전검증을 거쳐 연내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오성화력발전소도 차질 없이 가동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절전(節電) 노력이다. 우리는 범국민적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버젓이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틀고 영업하는 ‘얌체상혼’을 지적한 바 있다.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불안한 전력 수급 상황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 절전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일단 전력 피크타임을 넘기는 일이 급하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에서도 무난히 전력난을 극복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요즘은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보다 더 와 닿는 말이 없을 듯하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대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17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력 당국 간에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자료 공유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전기요금 15만원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기자 촛불을 켜고 지내다 참화를 당한 어느 가족의 비극은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
  • [사설] 블랙아웃 나몰라라하는 ‘개문난방’, ‘반팔영업’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예년보다 훨씬 추울 것이라고 한다. 한파가 엄습하면 전력 수요는 한층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겨울철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전력당국은 부품 교체로 일시 중단된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될 경우 내년 초 예비전력은 30만㎾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겨울철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기간’으로 정하고 범국민 절전운동에 나선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국민의 전폭적 절전 동참이 전력위기 극복의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절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에도 문을 열어놓고 난방기를 켠 채 영업하는 곳이 즐비하다. ‘개문난방’, ‘반팔영업’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기간에 백화점·호텔 등의 실내온도가 20도 이상이거나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가동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절전의식이 생활화·내면화되지 않는 한 단속일변도의 정책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한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6배에 이른다. ‘전력과소비국’인 셈이다. 전기를 물쓰듯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그런 측면에서 일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물가 인상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섣불리 추진할 수도 없다. 그런 만큼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은 더욱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올겨울 전력수급 사정은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하다. 지난여름 블랙아웃의 악몽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 블랙아웃 冬… 冬… 冬…

    블랙아웃 冬… 冬… 冬…

    보증서 위조 부품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올겨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 6기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이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당국은 다음 달 3일부터 대형 건물의 난방온도를 20도 이하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28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내년 1월에 영광 5·6호기 재가동을 가정하면 최대 공급능력은 8040만㎾인데, 최대수요가 7913만㎾에 이르러, 수치상 예비전력은 127만㎾까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23기 원전 중 6기가 가동을 멈춘 상태다. 모두 580만㎾ 정도 발전을 못하고 있다. 울진 6호기는 30일까지 예방정비기간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한다. 나머지 5기는 올겨울 전력수급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광 5·6호기는 위조 부품 교체로 연내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울진 4호기는 전열관 결합으로 인해 내년 6월에 재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안내관 균열로 보수 중인 영광 3호기도 땜질식 처방으로 연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또 다른 원전의 가동 정지 여부. 지난 27일 울진 원전과 영광 원전에 53개 품목, 919개 부품이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지는 등 위조보증서 부품 납품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실제로 설치된 원전은 영광 3~6호기, 울진 3·4호기 등 총 6기다. 고리 원전 등의 경우 납품은 됐으나 실제 설치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30여개의 보증서 위조 부품이 사용된 울진 3호기는 발전을 멈추지 않고 부품을 교체하기로 했다. 2600여개가 사용된 영광 5·6호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계전기와 퓨즈 등은 원전을 컨트롤하는 핵심 부품을 제어하는 부품”이라면서 “이를 가볍게 여겼다가 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전력당국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외 인증업체에 이어 국내 인증 업체가 발행한 품질검증서의 위조 여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서도 위조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안내관 균열’ 영광 3호기도 멈췄다

    국내 전력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가 겨울철을 앞두고 잇따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상단부에 있는 안내관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최소 연말까지 가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지난달 29일 고장난 월성 1호기와 위조 부품 납품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영광 5·6호기에 이어 영광 3호기까지 탈이 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은 9일 “지난 3일 오후 영광 3호기 원자로 상단 제어봉 안내관(관통관)에 대한 비파괴검사(초음파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세한 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영광 3호기는 지난달 18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 정비 중이었다. 문제가 발생한 관통관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제어봉의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관통관이 파괴되면 핵분열을 제어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수원은 84개 관통관 가운데 6개에서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1978년 국내에서 상업 원자력발전소가 가동된 이후 원자로 관통관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안전위와 한수원은 우선 오는 23일까지로 예정됐던 계획예방 정비를 짧게는 연말, 길게는 내년 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강용접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원자로 상단을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이 경우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영광 3호기 가동 중단으로 전력 수급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내년 1~2월 예비전력을 230만㎾로 잡았지만, 이는 영광 5·6호기가 연내에 재가동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만약 영광 5·6호기가 가동되지 못하면 예비전력은 30만㎾로 떨어진다. 여기에 100만㎾인 영광 3호기가 제때 가동되지 못하면 블랙아웃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년 1~2월 예비전력 230만㎾ 불과… 재가동 지연 땐 ‘재앙’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제어봉 안내관(관통관) 균열로 영광 3호기가 연말까지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12월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벌써 예기치 않은 사고로 100만㎾급 원전인 영광 3·5·6호기와 70만㎾급인 월성 1호기 등 모두 370만㎾ 전력 공급량이 줄었다. 국내 최대 전력 공급 능력의 4% 정도에 해당한다. ●사고원전 연내 재가동 확신 어려워 9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제어봉 관통관 균열이 발견된 영광 3호기의 장비 보수 및 교체 등을 이유로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린다. 지난 10월 18일 시작한 계획예방정비는 당초 오는 23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제어봉 관통관 균열 발견으로 12월 말까지 재가동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 웨스팅하우스 등과 결함 원인과 정비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정비 기간을 약 한 달간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영광 3호기는 12월 말까지 100만㎾의 전력생산을 하지 못하게 됐다. 가뜩이나 최근 위조 부품 파문으로 영광 5·6호기가 가동을 중단한 마당에 악재가 겹친 것이다. 특히 영광 3·5·6호기가 모두 가동을 중단하는 12월에는 전력수급 상황이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예상대로 12월 내 재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년 초까지 지연되면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경부 “내주 강도 높은 비상대책 발표” 지식경제부는 내년 1월과 2월 예비전력은 230만㎾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내 재가동 예정인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되면 예비전력은 30만㎾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여기에 영광 3호기까지 내년 초로 재가동이 미뤄진다면 블랙아웃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었던 겨울철 전력수급비상대책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오늘 발생한 영광 3호기 가동중단에 대한 영향까지 모두 다 적용해 전력수급 비상대책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음 주 내 강도 높은 전력 비상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광 3호기는 1995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가동 17년째를 맞고 있는 100만㎾급 원전으로 1년에 한번씩 이뤄지는 계획예방 정비를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강제절전·비상발전… 또 ‘그때 그대책’

    강제절전·비상발전… 또 ‘그때 그대책’

    ‘산업체 강제 절전, 전력수요 관리, 대형 건물 등의 비상발전기 가동….’ 정부가 재탕 삼탕의 전력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겨울 전력대란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관리 부실로 원전 2기를 세워 놓고 그 피해는 산업체와 각 가정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철강, 시멘트, 자동차 등 7000여개 산업체 10% 강제 절전으로 200여만㎾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하지만 산업계가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공장까지 멈추라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일률적인 적용보다는 업종별·업체별 감축 목표를 달리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산업체 입장을 봐주다 보니 성과는 지난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기관과 산업체 비상발전기 가동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00여개에 달하는 비상발전기의 작동 여부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실제 발전이 가능한 발전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내년 초 준공 예정이던 오성복합단지 내 LNG발전소(80만㎾급) 가동을 올해 안으로 2개월 앞당기기로 했고, 영광 5·6호기 부품 교체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원전에 집중적으로 인원을 배치해 한 곳이라도 12월 중순 전에 마치도록 한 것은 전력수급에 약간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욱 강도 높은 대책이 있어야 올겨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한경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전력 수요가 공급량을 초과한다면 강제적으로 단전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평소 상대적으로 싼 전기요금을 내는 산업체나 대형 빌딩 등의 겨울 피크 시즌 전기요금을 보통 때보다 대폭(5~6배) 올려 전기를 아끼게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4000억원이 넘는 정부의 전력수요 관리 지원금을 일반 가정에도 지급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檢, 원전 위조부품 수사 착수 한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석우)는 6일 지식경제부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부품을 영광원전 등에 납품한 8개 업체를 상대로 납품 수량·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어느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지를 결정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4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지자체와 시의회 동의를 거쳐 지난달 25일까지 화력발전소 건설 의향서를 제출토록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전국 각지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 접수 내용은 다음 달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9월 24개 민간 기업이 전국 30곳에 발전소를 짓겠다고 했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의향서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블랙아웃’ 위험 수준까지 수시로 떨어지는 등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2만 2000㎿를 새로운 화력 발전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압력이 가중되고, 석유값이 폭등하자 가격이 30% 저렴하며 매장량이 풍부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자비로 건설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 전력거래소에 매각할 경우 20~30년 동안 투자비 회수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는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수백명의 인구 유입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연간 수십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발전소 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편이다. 동두천시의 경우 ㈜드림파워가 광암동에 건립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250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돼 인구 유입 효과와 함께 연간 20억원의 시·도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동두천·포천·파주·하남·양주·안양, 강원 고성·삼척, 경남 남해·통영, 인천, 울산, 제주 등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이미 착공됐거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의 경우 SK E&S가 광적면 비암리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지방의회 등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지 못해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동두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 소환 운동까지 추진됐다.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면서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이자 생태계를 파괴하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사업은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은 “원자력 발전도 안 되고, LNG를 이용한 화력 발전도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전력을 조달해야 하느냐.”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영광 5·6호기 올스톱… 겨울 블랙아웃 초비상

    영광 5·6호기 올스톱… 겨울 블랙아웃 초비상

    원자력발전소에 품질을 검증받지 않은 엉터리 부품들이 10년 동안 버젓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납품업체들이 품질보증서를 위조한 사실이 한 납품업체 직원의 폭로로 확인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 부처의 원전 관리에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에 따라 이들 부품이 많이 사용된 영광 원전 5·6호기가 부품 교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가동을 중단, 겨울철 전력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부품 납품업체들이 제출한 2003~2012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이 위조된 것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발표했다. 보증서를 위조한 업체는 외국사 1곳 등 모두 8곳이다. 납품된 부품은 237개 품목에 7682개 제품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8억 2000만원어치에 달한다. 미검증 부품은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안전성품목’(Q등급) 대체품인 ‘일반 산업용’ 품목들이었다. 한수원은 2002년부터 원전 부품 중 Q등급 부품 확보가 어렵게 되자 일부 부품에 한해 일반 산업용 제품을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쳐 Q등급 제품으로 인정, 사용해 왔다. 납품업체들은 이런 허점을 노려 평가서를 조작한 것이다. 엉터리 부품은 영광 5호기(3547개)와 6호기(2590개)에 대부분(투입률 98.4%) 들어갔고, 3호기(31개)와 4호기(20개), 울진 3호기(45개)에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경부는 올해 말까지 발전용량 100만㎾급인 영광 5·6호기의 부품 교체와 안전 점검을 위해 가동을 정지했다. 또 해당 업체 8곳에 대해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 미검증 부품들이 원전의 핵심 부품은 아니지만 안전성 등을 고려, 문제의 부품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대형 원전 2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지난달 29일 전원 차단기 조작 과실로 가동이 중단된 월성1호기(70만㎾급)가 설계수명 만료일인 이달 20일까지 연장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예비전력이 2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올겨울 대규모 정전사태(블랙아웃)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체에 대해서는 강제 절전 목표를 설정하고, 공공기관은 비상발전기를 총동원하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전력 당국은 원전에 쓰이는 사소한 부품 하나도 정확히 점검할 수 있는 전수조사 시스템 도입과 책임자, 관련자에 대한 문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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