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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런타인챔피언십] 하위권 배상문, 배짱은 최상급

    배상문(26·캘러웨이)은 낙담하지 않았다. 26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골프장(파72·7302야드)에서 막을 올린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배상문은 이날 ‘그릴 대로 그렸다’. 도무지 공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다섯 번째 홀에선 있는 힘껏 공을 날렸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해저드를 따라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진 홀. 물에 빠졌으려니 하고 가 보니 해저드 쪽으로 휘어진 공은 나무에 맞고 퉁겨 나와 아슬아슬하게 물가에 걸쳐 있었다. 파로 막은 뒤 배상문은 생각했다. “기분 좋다고 잘 치고, 나쁘다고 못 치는 게 아니구나.” 마음을 고쳐 먹으니 그제야 공이 맞기 시작했다. 미프로골프(PGA)의 ‘슈퍼 루키’ 배상문은 이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고 버디는 3개로 막아 3오버파 75타를 쳤다. 156명 가운데 공동 58위. 2라운드 컷 탈락은 겨우 면한 처지지만 말투는 당당했다. “2주 전 부상으로 PGA 투어 RBC헤리티지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꾸준한 투어 생활은 체력적으로 힘들 뿐이지만 지나치게 긴 휴식은 멘탈까지 약하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되짚어 보면 전반보다 후반홀에서, 1라운드보다는 4라운드에서 잘 쳤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지켜봐 달라.”며 웃었다. 해는 쨍쨍했지만 강풍이 거셌다. 이 탓에 언더파를 친 선수는 고작 17명. 10번홀에서 티오프한 배상문은 전반홀 버디 한 개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까먹었지만 후반홀 버디 3개를 솎아 내며 타수를 어느 정도 만회했다. 4언더파 68타를 친 프랑스의 빅터 두뷔송이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배상문과 나란히 일본 상금왕 출신인 동갑내기 김경태(신한금융그룹)도 1오버파 73타로 썩 좋지 못했다. ‘맏형’ 양용은(40·KB금융그룹) 역시 2오버파 74타, 공동 41위로 첫날을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KIA-한화(광주, KBS N SPORTS) ●삼성-롯데(대구, XTM·SPOTV) ●SK-두산(문학, SBS ESPN) ●LG-넥센(잠실, MBC SPORTS+·SPO2TV 이상 오후 6시 30분) ■골프 유럽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1라운드(오전 7시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 ■사이클 투르 드 코리아 5구간(오전 10시 거창~구미)
  • EPGA 발렌타인챔피언십 26일 개막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이 26일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7312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국내 유일의 EPGA 투어 대회이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개막전을 겸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지만 그동안 외국선수들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터. 2회 대회였던 지난 2009년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이 연장전 끝에 통차이 자이디(태국)에게 무릎을 꿇어 2위에 그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한국 골퍼가 과연 우승컵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우승컵 사냥의 선두에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캘러웨이)이 선다. ‘맏형’ 양용은은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이지만 이 대회를 통해 2009년 PGA챔피언십 챔피언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24일 공식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게 사실이다.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왔지만, 항상 씁쓸하게 돌아갔다.”면서 “특히 지난 대회부터 발렌타인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나를 비롯한 한국의 동료, 선후배들이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2010년)에 올랐던 김경태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국내대회에 5차례 출전, 우승 한 번과 준우승 두 번으로 상금왕이 된 김경태는 상금이 많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상금왕 2연패도 노릴 수 있다. 김경태는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달리 올해 PGA 투어에서 뛴 새로운 경험의 결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미프로골프(PGA) 투어의 ‘무서운 루키’ 배상문도 물론 우승 후보군에 들어 있다. 지난 3월 PGA 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준우승,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동반 플레이로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끌었던 기량이 기대된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를 비롯해 아담 스콧(호주),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 유럽의 젊은 피들도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 골프계 놀라게한 ‘한국자본의 힘’

    한국 자본이 세계 골프 브랜드의 지존인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하게 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골프존이 상장 당일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PEF)와 휠라코리아 컨소시엄이 골프공으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 골프화로 유명한 풋조이를 거느린 골프용품업체 어큐시네트를 미국 주류회사 포천브랜즈로부터 인수한다. 국내 PEF가 캘러웨이, 나이키, 아디다스, 테일러메이드,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 및 스포츠업체와 경쟁 끝에 승리를 거둔 것이라 주목된다. 어큐시네트는 글로벌 1위 골프브랜드업체로 연 매출이 약 13억 달러에 달한다. 인수금액은 약 12억 달러다. 연기금 출자자(LP)로 구성된 미래에셋PEF는 5억 달러 규모의 산업은행 인수금융을 바탕으로 3분기 내로 인수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장외시장 ‘대어’로 상장 전부터 주목받았던 골프존이 지난 20일 공모가 8만 5000원을 훌쩍 뛰어넘은 9만 4400원을 시초가로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권시장에 입성했다. 8만 5500원에 첫날 장을 마감했지만 시총 1조 502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빅10’으로 자리잡았다. 코스닥 시장에 시총 1조원 규모의 새내기 주가 등장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고 역대 다섯번째다. 앞서 국민신용카드(1조 980억원), 아시아나항공(1조 2750억원), 한솔PCS(3조 6048억원원), 한국통신프리텔(7조 1283억원) 등이 상장 첫날 시총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골프존은 지난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이 84.24%로 2010년 매출은 184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골프인구 210만명 가운데 절반인 100만명이 골프존 회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렌 타인챔피언십] 우승후보들 한국그린에 혼쭐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줄줄이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29일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양용은(39·KB금융그룹), 어니 엘스(남아공), 이안 폴터(잉글랜드) 등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양용은은 이날 버디를 4개나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 프로 통산 64승에 빛나는 엘스와 세계랭킹 17위 폴터도 컷 기준인 1오버파에 1타가 부족한 2오버파 146타로 컷오프됐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필드의 돈키호테’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웨스트우드는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4언더파 160타를 기록했다. 버디 9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9언더파 63타)에 나선 브렛 럼포드(호주)를 6타 차로 추격하며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웨스트우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히메네스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가 됐다. 선두와는 불과 3타 차. 관건은 느리고 굴곡이 심한 그린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였다. 깜짝 1위로 나선 럼포드는 “전날엔 바람도 세고 그린도 딱딱해 공을 핀에 붙이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2단, 3단 그린 공략을 잘한 것이 타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도 “그린이 (다루기) 어려운 편이라 오늘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발렌타인 챔피언십] ‘이븐파’ 웨스트우드 “한국그린 만만찮네”

    세계골프 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도 처음 경험한 한국 골프장의 그린은 쉽지 않았다. 웨스트우드는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7천27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여 이븐파 72타를 쳤다. 데미엔 맥그레인(아일랜드)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웨스트우드는 공동 36위에 머물렀다. 웨스트우드의 시작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웨스트우드는 1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4번홀(파4)과 5번홀(파5)에서 1타씩 줄여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높낮이가 심한 그린과 느린 그린 스피드에 발목이 잡혔다. 종반으로 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웨스트우드는 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뒤 2.5m짜리 파퍼트를 넣지 못해 첫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갤러리가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거슬린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더니 9번홀(파4)에서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세 번째 샷으로도 벙커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렸다. 한홀에서만 결국 2타를 잃었다. 웨스트우드는 “오늘 좋은 퍼트가 많았는데 그린 스피드가 느려 힘이 들어갔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반면 박상현(28·앙드레김 골프)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상위 랭커들이 출전하는 큰 대회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익숙한 한국 그린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박상현은 “첫 조에서 1라운드를 시작해 유명 선수들이 거의 없었다. 부담 없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와 홍순상(30·SK텔레콤)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6개월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4오버파 76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 105위로 밀렸다. 이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삼성-두산(잠실)●한화-넥센(목동)●SK-KIA(광주)●LG-롯데(사직 이상 오후 6시 30분) ■골프 발렌타인 챔피언십(이천 블랙스톤 골프장) ■궁도 대통령기시도대항대회(오전 8시 아산 충무정) ■롤러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오전 9시 대전 월드컵롤러경기장) ■카누 백마강배 대회(오전 10시 백제호카누경기장) ■핸드볼 대학선수권대회(오후 2시 전북 익산체)
  • 양용은 “EPGA 한국경기 잡겠다”

    양용은 “EPGA 한국경기 잡겠다”

    국내 유일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밸런타인 챔피언십 대회(총상금 220만 5000유로)에 참가하는 스타들이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개막을 이틀 앞둔 26일 주요 출전 선수인 세계 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미국)와 양용은(39·KB금융그룹·34위), 이안 폴터(잉글랜드·17위), 어니 엘스(남아공·15위) 등은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의 기자회견과 이날 저녁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갈라 디너를 통해 출전 소감을 밝혔다. 6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양용은은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우승을 외국 선수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또 “웨스트우드나 앙헬 미겔 히메네스(스페인), 폴터, 엘스는 어느 코스에서나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며 라이벌로 꼽고는 “이 선수들이 해저드에 공 몇 개만 빠뜨려 주면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전에 입국한 웨스트우드는 “지난주 좋은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면서 우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세계 1위에 다시 올랐지만 그전에도 1위를 했기에 새로울 것은 없다.”면서 “올해 컨디션이 좋은 만큼 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지금껏 메이저대회에서는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2008년 한국오픈에 참가해 준우승한 적이 있는 폴터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엘스도 “지난해 밸런타인 챔피언십에서는 컨디션이 좋았지만 올해는 퍼팅에서 미스가 좀 있어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골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이곳에서의 플레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갈라 디너에서는 이 대회를 기념해 만들어진 전 세계 10병 한정 ‘2011 밸런타인 챔피언십 블렌디드 38년’에 대한 경매 행사도 열렸다. 1만 2000달러(약 1300만원)를 써낸 2명이 동시에 당첨됐다. 수익금은 굿네이버스에 기부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38세 생일에 랭킹1위 탈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8주 만에 세계 골프랭킹 1위를 되찾았다. 웨스트우드는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로열 자카르타골프장(파72·7304야드)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75만 달러)에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하며 다시 정상에 올랐다. 우승은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했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11월 1일 타이거 우즈(미국)가 281주간 지켜온 1위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불과 17주 만인 지난 2월 28일 유럽의 ‘영건’ 마르틴 카이머(독일)에게 왕좌를 내줘야 했다. 이제 그는 세계랭킹 1위를 18주차부터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위는 카이머, 3위는 도널드가 됐다. 그 뒤를 필 미켈슨(미국)과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바짝 뒤쫓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우승은 특히 그의 38세 생일에 거둔 것이어서 더욱 뜻깊었다. 웨스트우드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5타 차 승리를 거둘 줄은 몰랐다. 공은 잘 쳤지만 퍼트가 중요할 때 잘 퍼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인내심이 승부의 열쇠라는 걸 알 정도로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이번 생일에는 은색의 반짝이는 것을 선물로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번 생일에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상금 11만 8875달러에 세계 1위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됐다. 웨스트우드는 28일부터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발렌타인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골프 세계 1위’ 웨스트우드 한국 온다

    ‘골프 세계 1위’ 웨스트우드 한국 온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38·잉글랜드)가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현역 세계 1위가 한국 경기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한국프로골프투어 제4회 밸런타인 챔피언십 대회조직위원회는 17일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웨스트우드와 어니 엘스(42·남아공), 이안 폴터(35·잉글랜드), 양용은(39) 등이 포함됐다. 밸런타인 챔피언십은 4월 28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장에서 열린다.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도 우승하며 5년 넘게 정상을 지켜온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지난해 11월 세계 1위에 올라섰다. 2009년 대회 이후 2년 만에 참가하는 웨스트우드는 “2년 전에 출전해 아주 즐거웠는데 올해 다시 나서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지난해 평생의 꿈인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 팬들에게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 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웨스트우드와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왕년의 세계 1위 ‘황태자’ 어니 엘스도 3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공동 9위를 차지했던 엘스는 지난해 10월 PGA 그랜드슬램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여서 현역과 왕년의 1위 대결도 볼거리가 됐다. 이 밖에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세계 10위 이안 폴터 역시 지난해 11월 UBS홍콩오픈 우승의 기운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양용은도 “고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떨린다.”면서 통산 세 번째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인영-김태희-황정음, 그녀들의 손길만 닿아도 뜬다?

    서인영-김태희-황정음, 그녀들의 손길만 닿아도 뜬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여배우들의 패션이 올 가을에도 어김없이 화제다. 특히 브라운관 속 스타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공항패션 등 일상 속 그들의 패션까지 관심 받으면서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패션 소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의 패션잡화 담당 송하영 CM은 “인기 여배우들의 패션은 매년 화제를 일으키며 유행을 선도해왔다”며 “드라마가 뜨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패션도 덩달아 뜨면서 최근에는 전체적인 패션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션 소품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완판녀! 김정은•서인영이 반한 ‘여우꼬리’ 인기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서 김정은이 착용하고 나와 주목을 받은 ‘여우꼬리 액세서리’가 연일 화제다. 김정은에 이어 서인영, 박시연 등 여배우들이 가을 패션 포인트 아이템으로 자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여우꼬리 액세서리는 가방장식, 벨트고리, 핸드폰 줄, 키홀더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명 ‘공주샵 여우꼬리 액세서리(1만9700원)’로 불리는 이 제품은 천연 여우털 소재로, 감촉이 부드럽고 가방이나 지갑, 청바지, 스커트 등 심심하거나 밋밋한 패션에 부분 장식으로 이용하면 포인트 아이템으로 개성 있는 가을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단아한 김태희를 화려하게 만든 ‘왕반지’ 최근 영화배우 김태희가 착용한 왕반지도 인기다. TV 토크쇼 출연 후 검지 손가락에 끼고 있던 왕반지가 패셔니스트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일명 ‘김태희 반지’로 불리며 한 쇼핑몰에서는 원형, 꽃문양, 큐빅 등 큼직한 보석을 이용한 반지부터 각양각색의 색상으로 이뤄진 반지까지 화려하게 등장했다.옥션의 ‘곰샵 왕반지(9900원)’는 반 원형 모양의 볼륨감 있는 왕반지로, 블랙스톤큐빅과 오닉스, 크리스탈 등 고급 보석재료들로 구성됐다. 모임이나 클럽, 파티, 결혼식 등에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을 때 제격이다.◆황정음이 선택하면 뜬다 ‘슈렉틴트’배우 황정음이 선택한 화장품은 모두 품절을 기록하며 여성들 사이에서 ‘황정음 화장품’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최근에는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장난감 모양의 초록색 립스틱을 선보이면서 일명 ‘슈렉틴트(4800원)’가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립스틱 색상이 애니메이션 슈렉을 닮은 초록색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내용물은 초록색이지만 바르면 분홍빛으로 발색한다.1-2회만 발라줘도 하루 종일 지속되어 따로 수정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다. 적당한 매트감으로 기존의 액체 틴트처럼 흘러내릴 걱정이 없는데다 발림성도 탁월하다. 사진 = 방송캡쳐, 옥션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
  • ‘차이나 머니의 힘’

    ‘차이나 머니의 힘’

    중국은 지금 금융·자본시장에서의 ‘칭기즈칸’을 꿈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이나 머니는 이미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2000년부터 본격화된 저우추취(走出去·중국의 해외진출정책)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넘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금융의 회복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탄생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의 최대 연기금 사회보장기금(SSF)이 금융제국으로 향하는 주요 무기다. CIC는 2007년 9월에 중국 재정부가 댄 자본금 2000억달러 규모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2조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 출범 첫해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입했고 지난해 7월엔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광산을 15억달러에, 8월에는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회사 카즈무나이가스를 9억 3900만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호주·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각종 자원과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투자와 함께 중국기업들과 사모펀드도 조성,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 큰손이 됐다.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최근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에 1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전력, 인프라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국영기업 3곳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전력회사와 항만운영회사,석탄 생산기업 등을 사들였다. 중국의 최대 연기금인 사회보장기금(SSF)도 해외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SSF는 현 해외자산(6.75%)을 수년내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SF의 전체자산인 777억 위안(128조원) 가운데 1554억위안(25조원)을 해외에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는 한국증시에도 등장, 최근 10개월 사이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동안 선진국 증시에만 투자를 하다가 최근 아시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중국은 국부펀드를 앞세워 전세계에 나온 매물을 놓고 ‘싹쓸이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퀸 연아’ 부른 美삼총사 유튜브 조회수 11만건

    “수만번 넘어지고 쓰러져도 당신은 눈물로 일어났습니다.…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그 이름, 퀸 연아”  다소 닭살스러운 광고 문구 같지만 노래 가사다. 노래 제목은 ‘퀸 연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선수의 본명과 ‘여왕’이라는 별명을 아우른 재치가 돋보인다. 지난 5일 유튜브에 올라온 ‘퀸 연아’ 노래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6sOlWbvIwAI)은 11만건의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아 찬양가’를 만든 삼총사 양승구(21)씨, 저스틴 블랙스톤(19), 문요한(19)군을 10일 전화와 이메일로 만나봤다.  양씨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밥존스 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의학도이지만 피아노도 복수 전공하고 있다. 알고 보니 잘 알려진 ‘UCC 스타’였다. 2006년 ‘왕의 남자’ ‘괴물’ 등 한국 영화 OST를 피아노로 연주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OST 치는 남자’로 유명세를 탔다.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난 양씨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의 ‘금메달 연기’를 보고 ‘급팬’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의 쇼트, 프리 경기를 반복해 봤다. 너무나 자랑스러웠고 이 감동을 널리 알리고 싶어 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노래는 하루 만에 완성됐다. 밥존스 아카데미에 다니는 고등학생 문요한군이 작사에 도움을 줬다. 이제 가수가 필요했다. 양씨는 같은 학교 피아노과에 다니는 친구, 저스틴 블랙스톤을 떠올렸다. 그는 “2주 전에 저스틴의 노래를 처음 들었는데 한 번에 반했었다.”며 섭외 이유를 밝혔다.  블랙스톤의 목소리는 ‘유 레이즈 미 업’을 부른 미국의 파페라 스타 조시 그로번을 떠올리게 한다. ‘퀸 연아’의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후렴구도 완벽한 한국어 발음으로 소화해냈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외모와 실력까지 갖춘 훈남 가수로 벌써부터 인기가 자자하다. 블랙스톤은 “조시 그로번의 광팬인데 그와 비교되다니 영광”이라면서 “김연아 선수를 돋보이게 하는 특별한 노래로 만들기 위해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파페라 가수로 데뷔해 한국에서도 공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동영상 보러가기
  • 中 국부펀드 거침없는 원자재 투자

    중국 국부펀드인 CIC의 천연자원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2007년 출범 당시 미국 국채 등 금융 위주의 투자에서 농산물, 광물, 원유 등 천연자원을 장기적으로 확보하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적 목표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CIC가 화력발전용 석탄 개발사인 인도네시아의 PT부미리소시스에 19억달러(약 2조 2700억원)를 투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22일에는 원자재 거래사인 홍콩의 노벨그룹에 8억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7월 초 캐나다의 광산업체 테크리소스에 15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10주간 42억 5000만달러를 원자재에 투자한 셈이다. CIC는 몽골의 철광석 업체에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CIC가 최근 중국 국영기업들이 천연자원을 확보하거나 이들의 해외영업을 넓힐 수 있는 계약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미 금융사 블랙스톤, 모건스탠리 등에 투자해 손해를 본 것에 대한 반작용도 없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수요증가로 인해 곡물값이 치솟은 것을 감안, 세계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원자재값이 오르기 전에 안전한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IC의 진 리쿤 경영감독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장기적 투자자 관점에서 CIC는 균형 잡힌 투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억만장자가 되고 싶은가.9월에 태어나라

    억만장자가 되고 싶은가.9월에 태어나라

    억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대학을 중도에 그만 두거나,세계적인 투자기관인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거나,예일대학의 그 유명한 학생 서클 ‘스컬 앤드 본스’에 들어가라.그래야 억만장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여기에 부모가 수학과 관련된 일에 종사했으며 9월에 태어났다면 금상첨화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가 657명의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들의 부모 직업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초기의 직업,막대한 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시절의 경험들을 두루 살펴본 결과 몇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우선 대다수의 억만장자들이 수학에 빼어난 자질을 갖고 있는 부모들을 두고 있음이 확인됐다.숫자에 집착하는 능력이 억만장자가 되는 첩경이란 사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대물림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억만장자 부모들 직업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이 엔지니어,회계사,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다음으로 9월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지난 3년 동안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올랐던 이들 가운데 자수성가형으로 분류되는 미국인 380명 가운데 42명이 9월에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다른 어느 달보다 높은 수치다.출생률 높은 순서로 여덟 번째인 12월에 태어난 억만장자들은 극히 적은 숫자였다.9월 출생자들이 도드라진 현상은 미국이나 해외 억만장자나 마찬가지였다.  또 자수성가한 미국의 억만장자 292명 가운데 20% 이상이 대학 근처에도 못 가봤거나 대학을 중도에 그만 둔 이들이었다.특히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마이클 델,래리 엘리슨과 디어도어 와이트 같은 IT 기업인들에게 매우 두드러운 진실이었다.  이와 반대로 가장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다.55% 이상이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었고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가진 이들의 거의 90%가 하버드,컬럼비아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와튼스쿨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들이었다.  골드만 삭스는 열손가락 안의 부호에 꼽히고 싶어하는 이들의 갈망을 공유하고 있었다.에드워드 램퍼트,대니얼 오크,톰 스테이어와 리처드 페리 등은 이 기관의 등용문 격인 ‘리스크 재정거래(risk arbitrage)’ 부서를 거치며 초기 경력을 쌓았다.자수성가한 미국의 억만장자 68명 가운데 10명 중 8명 꼴로 골드만 삭스의 투자은행,트레이딩,자산관리 분야에서 종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컬스 앤드 본스’.램퍼트와 블랙스톤 헤지펀드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븐 슈워츠먼과 페덱스 창업자 프레드릭 스미스 등이 이 비밀결사조직 같은 서클을 거쳐갔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진보에 길을 묻다 5] 장진호 “준국유화·NPO 은행 대안으로”

     ●어떤 점에서 지성의 위기인가.  역사의 관성일 수 있겠다고 보고 있다.조선시대에는 명나라와 청나라,일제시대에는 일본,해방 이후는 미국으로 엘리트 재생산의 근거를 두어왔다.자기 눈으로 사태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외부의 권위를 동원할수록 우월한 지위를 얻는다는 역사로부터 배운 것이란 점에서 역사의 관성이다.  국내 학계가 미국 학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문제고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학위에 필요한 것만 얻지,미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미국에서 공부했으니 미국을 잘 안다고 택없는 소리를 늘어놓는다.  관료로 입신하는 데 미국에서 공부한 학위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미국 입장에선 관료의 입지를 검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권위를 외부에서 찾는 게 단기간에 더욱 극단적으로 신자유주의를 교조적으로 추구하게 만든 원인이 아닌가.무조건 글로벌 스탠더드에 납작 엎드린다.  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은행을 절대 외국인의 손에 넘길 수 없다는 얘기를 한다.우파지만 게임의 룰을 알고,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두 팔을 쓴다.강만수 같은 이는 환율주권론을 얘기할 때 1980년대 미국에 가보니까 환율을 조작하더라,충격을 받았다고 하면서 우리도 환율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과 미국의 경제 규모가 다르고 국제경제적 위치가 다른데 국제적 자본시장이 통합된 과정에 80년대의 일차원적인 사고를 했다는 것이다.중심부 국가들은 3차원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데 우리만 1차원적으로 논다.우석훈 박사가 인문학의 위기,철학의 위기라고 말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한국의 지배 엘리트들이 자기 시각이 없다.국제금융기구나 선진국 지배엘리트들이 어떻게 신자유주의란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는지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다.얼마나 복잡한 정치적 계산과 힘이 얽혀있는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지 않고 교조적으로 따른다.  초국적 신자유주의 세력과 이해관계가 닿는 것도 있다.97년 경제부처 수장들의 자제들이 초국적 금융 관련 컨설팅이나 회계법인 등에 영입된다.고위직 공무원이 GE 에너지부 부사장으로 갔다.추상적 개념 이상을 들여다보지 않으려는 데 우리 지배 엘리트의 문제가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윔블던화를 주장하던데.  윔블던 효과는 1986년 영국의 금융빅뱅 이후 외국계 은행들이 영국 금융시장의 안방을 차지하게 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영국에서 열리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우승 상금을 싹쓸어가는 현상이 금융시장에서 되풀이된다는 뜻이다.국내에서도 외환위기 이후 시중 4,5대 은행에서 윔블던화가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은행 뿐아니라 블루칩 기업도 외국계 자본에 잠식당할 위험에 노출돼 있다.글로벌 금융위기에 동남아 어떤 나라보다 심하게 노출되게 된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공공적 관점에서 경제가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시장에 연동돼 금융이나 기업이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면서 대중의 겅제를 향상시키는 것보다 주식시장 참여자나 자산가들을 위한 경제구도로 가져가는 데 초국적 탈국적화가 영항을 미쳤다고 보아야 한다.  외환위기때 정부가 은행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는데 부채는 국민경제적으로 줄지 않았다.기업 부채는 줄어드는 대신 정부와 가계 부채가 늘었다.이 과정에서 탈국적화된 은행은 이중의 이득을 봤다.  ●반전시킬 방법은 없나.  정부가 은행에 중기 지원을 많이 하라고 압박하지만 소용이 없다.정부 말을 더이상 들을 필요가 없게 됐다.은행은 정부 지원은 받되 더 이상 공적인 역할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이익은 주주들이 가져가고 손실은 사회화,국민들이 메워주는 기형적 구조다.  과도한 민영화 비중을 낮추는 것이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산업은행마저 포스코처럼 됐다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더 이상 은행 민영화를 막아야 할 뿐아니라 국유화된 은행을 만드는 노력까지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사실은 미국도 AIG를 대마불사시키고 있다.미국이나 유럽,일본은 두 가지 카드를 갖고 있는데 위기 시에는 현실주의 정책을,보수적인 정권이 사회주의적 정책을 실행한다.한국은 한 패만 고집한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도 은행 국유화로 자본거래를 통제했다.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는 외환위기때 말레이시아의 은행 국유화를 엄청 때리다가 나중에 당시로선 잘했다고 칭찬을 했다.제대로 하면 인정해주더라는 얘기다.우리는 너무 눈치를 본다.  ●금융위기의 충격이 어느 동아시아 국가보다 폭력적으로 나타나게 된 원인은.  외환위기 이후 처리 방법과 분리될 수 없는데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돼 구조개혁이 방향을 잘못 잡았고 그 잘못들이 쌓이고 쌓여 현재 위기가 터져나왔다.97년 위기의 진단이 잘못됐다는 것은 정실자본주의 문제,잘못된 규제,국내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짚었는데 IMF가 주문한 내용에 재벌의 이해관계를 덧붙여 4대부문 구조조정을 실시했는데 이게 규제완화가 됐다.그 중에서도 특히 금융시장 육성 명목으로 주식투자자가 저금을 빼내 유동성이 증가했는데 국내 자본시장을 세계경제와 밀착시켰다.외국자본이 시세차익을 얻어내고 탈출하려는 데 국가가 이들이 팔고 떠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일개 헤지펀드 투기세력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매도하는 데 자금을 대준 기관투자가의 대표가 국민연금이었다.국민들이 노후 대비로 정부를 믿고 맡겨놓은 돈이 국민경제를 파괴하는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이명박 정부 들어 국민연금의 관리 주체가 펀드매니저 등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노무현 정부 때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대표가 참여했는데 그마저 없어졌다.  국민연금은 공매도 세력에 돈 빌려주고 수수료 더 받았는지 모르지만 환율급등을 불러왔다.  국민연금이 해외 사모펀드(블랙스톤)와 합작투자해 헐값으로 자산관리공사(켐코)가 했던 역할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불량채권을 우량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론스타에게 팔아먹는 데 급급했다.경제가 회복되면서 채권의 가치가 올라 어마어마한 횡재를 챙겨 다시 외환은행에 투자했다.  외환위기 때 가계 불량채권,중기 대출 채권을 다 팔아버리고 론스타는 잘라서 매각하는 방식으로 했다.국민경제적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 우려스럽다.국민연금을 공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상할 만큼 논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연금은 조공이라 할만 하다.프랑스 경제학자는 ‘Imperial Tribute’라고 정의했다.주변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중심부로 이전되는 잉여차익이나 노동가치를 적나라하게 짚은 것이다.  법무법인 김앤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보다 더 많은 납세 실적을 낼 만큼 돈을 벌고 있다.외국자본이 국내에서 돈을 벌 수 있도록 법적 일을 다 처리하면서 엘리트와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다 알려줬다.그 대가로 지금의 부를 축적했다.일제시대 이완용이 뭐가 다른가.노무현 정부때 이런 일이 이뤄진 것을 보면 친일파 청산한다고 해놓고 뒤에선 이런 짓을 하고 있었다.  현재의 잘못은 되풀이되면서 역사는 청산되고 있다고 국민들을 속였다.  ●은행 소유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새로운 국책은행을 만드는 방안과 국민연금을 활용하면서 비영리(NPO)에 기반한 지역밀착형,사회연대형 은행을 사회운동 형태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시중은행들이 공공성과 거리가 멀거나 역행하기 때문에 그 빈자리는 남겨져 있는 것이다.지역은행조차 탈국적화에서 안전하지 않다.은행업에서 공공성 지향을 하도록 촉구하고 압박하는 노력은 필요하다.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지 않느냐.  일방적으로 민영화가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하는 건 일차원적이다.이상이 교수가 말한 토종 의료제도처럼 우수한 제도를 금융에서는 왜 만들지 못하는가 생각하는 것이다.  ●결국 규제와 감독이 아니라 은행 소유와 통제 개혁이 논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었던 것 같다.한데 정권이 바뀌거나 국가발전 모델의 틀 자체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권이 바뀌어도 안바뀔 수 있고,정권 내에서 방향이 바뀌면 틀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국민적 합의를 통해 의제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물론 정치세력의 관성은 지대하지만 정권교체가 모든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실행 가능할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을 진보진영이 보여야 한다.관료들도 납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만들어 설득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대안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고민이 더 치열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제조업과 1차산업을 포괄하는 비금융업의 재편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최근 일본의 예에서 보듯 제조업의 기반이 건실해야 장기적으로 재생의 여지가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선진국이 우리와 다른 것은 (정부 지원을 주면서까지)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용흡수의 안전판이 존재하되 보다 다양화되는것도 중요하다.  ●미네르바의 경제전망을 평가한다면.  현 정부의 환율정책 등을 구체적 수치들을 가지고 비판하는 점에서는 경청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하지만 비판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시장원리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심이 없어 보인다.현 정권을 심하게 비판하는 것이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차원도 있는 것 같다.큰 그림은 맞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도 있다.정치적 효과를 얻기 위한 대중적 글쓰기에 성공한 경우다.하지만 기준이 편의적이다.정부의 신자유주의 문제를 비판할 때는 공공성을 비판하고 다른 때는 시장의 원리를 근거로 비판하는 이중잣대가 없지 않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에서 발빠른 데이터를 제시한 것은 공부 안하는 교수보다 훨씬 나았다고 본다. ●미네르바 박모 씨와 신동아 K가 확연히 갈리는 게 중국 경제의 전망에 대한 전망이었다.중국 경제는 어찌 될 것인지.  중국 경제는 미국의 경제상황과 분리되어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본다.중국의 내수 성장 시도가 이뤄졌지만 차이메리카라 할 정도로 양국 경제는 연동돼 있다.경제적 운명 공동체로 보는 것 같다.1980년대 니치메이라 불릴 정도로 미국과 일본 경제는 한 몸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중국 자체만으로 승승장구하기는 어렵다.단기적으로 낙관하기 어렵다.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 폭이 지난해 엄청 커 충격적이었다.별도로 중국 경제가 잘 나가기는 어렵다.  우리 경제도 수출지향적으로 간다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내수를 진작시켜야 하겠다는 데는 절대적으로 찬성한다.위기에 처한 나라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문제는 내수 진작에 대한 고민이 정부당국에도 있지만 대운하와 도로 건설이라는 견해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장기적으로 국민경제에 안정과 장기 성장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데 비관적이다.  외환위기 10년 동안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것은 양극화에 있다.소득 재분배가 되어야 한다.미국도 양극화 문제가 심각했지만 증시 부양 등을 통해 자산 증식이 이뤄져 내수가 반짝 살아나고 대출로 내수를 떠받치고 금융기관 외채 발행 등으로 반짝 진작을 시켰지만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없었다.소득재분배와 사회보장제를 확충하는 한편,교육과 사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감세로 인한 재정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다.정부가 취할 수 있는 것은 민영화나 소유 주식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데 레이건 대처처럼 위기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차 충격요법과 얼마나 다르게 이명박 정부의 2차 충격요법이 나올지에 대해선.  1차 충격요법 당시에는 그래도 미국 경제가 한국의 수출을 흡수할 여지가 있었고, 정규직에서 퇴출된 이들의 퇴직금 등 여유가 좀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하지만 이제 자영업마저 위기에 봉착하면 전망이 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정권을 교체하지 않는 한 근본적인 궤도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정권의 주체를 바꾸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에 대해 보수와 진보개혁 세력도 비슷한 사고방식을 공유하거나 무지. 단적으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맹종에서 벗어나야 한다.보수와 진보를 떠나 보다 정치경제의 작동방식에 천착하고 세계의 상황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보수정권은 중심부 자본주의 국가의 보수와 달리 권위의 근원을 외부에 두는 경향이 강하다. 개혁자유주의 정치세력도 수사와 달리 여기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끝)  ■ 장진호씨가 걸어온 길  장진호 연구원이 누구인가를 따로 정리하지 않고 오디오 파일을 올려놓습니다.인터뷰 전과 후에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에서 오간 얘기라 장 연구원이 경제사회학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공부하면서 느꼈던 고민,학계의 분위기 등에 대한 소감들이 솔직합니다.글자보다 오히려 더 정감있게 그와 고민을 공감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단 고위 인사의 실명이 나오는 점은 경칭을 붙여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냥 나가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앞 대목이 조금 잘리면서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으실 것입니다.여러 인사들 이름부터 시작되는데 장 연구원이 번역한 책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구조조정’(신장섭 장하준 공저)을 출판사쪽이 이들 인사에 전달했다는 것을 얘기한 뒤 이어진 얘기란 점을 알려드립니다.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8)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8)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난 10월 세계에 금융위기 한파가 몰아 닥쳤다.미국·유럽 등에 있는 굴지의 연기금들이 20% 이상의 손실을 냈다.지난 6월 12번째로 국민연금공단의 조타수가 된 박해춘(60) 이사장이 불과 4개월의 임기를 보냈던 때였다.국내에서 여기저기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때부터 ‘금융기관 구조조정 전도사’로 불리는 박 이사장의 ‘뚝심’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국민연금의 투자손실은 극적으로 1%에서 멈췄다.험난한 금융위기의 파고에도 ‘국민연금호(號)’는 순항할 채비를 갖췄다. 올해 박 이사장이 떠올린 화두는 ‘국민연금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용할까?’였다.과연 투자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하고 수익률은 어떻게 예측해야 할지 등에 대한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다.그는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운용해 국민의 노후생활을 책임지겠다.”고 첫마디를 내던졌다.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 그는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최대 연기금인 캘퍼스조차 올해 22%의 손실을 기록할 정도였으니 우리가 자신감을 가질 정도는 됐다.”고 운을 뗐다.이어 “채권은 변동성이 적지만 주식과 마찬가지로 손실이 나올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주식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금융상품이지만 채권보다 운용기간에 따라 1.5~4.3배 정도 수익률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뜻이다.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주식투자 비중을 높이면 비난 여론이 높아질 것이 분명했지만,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의 전략은 역시 ‘뚜렷한 주관’이었다. 그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해진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주식 투자 확대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단순히 주식 투자비중을 10%나 20%로 늘린다는 말은 아니었다.‘공격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지금은 시장이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큰 만큼 위험성이 큰 분야는 투자를 최소화하는 방어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즉 내년부터 주식의 비중을 높이되 상반기까지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미리 투자위험을 예측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금융위기가 장기간 계속되면 실업자가 늘어나 연금 징수기반이 불안정해진다.현재 연금제도의 사각지대에 500만명이 있고,이 가운데 80%가 실업자다.기금 운용에 최대한 안전성을 가미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그는 “국민연금을 낼 여력이 있지만 내지 않는 고액체납자들을 최대한 발굴해 사각지대를 축소할 계획“이라면서 “또 내년부터 비상경영계획을 가동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징수 기반은 기업에도 있다.기업이 직장 가입자 연금의 절반을 내기 때문이다.따라서 기업이 무너지면 연금재정에 타격을 받게 된다.그는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기업에 대한 지원을 최대한 늘려 도산율을 줄이는데 국민연금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액체납자 최대한 발굴 장기적으로 그는 우라늄·석유·철광석 등과 같은 자원에 대한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국익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투자분야이기 때문이다.또 국내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건설할 때 국민연금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기술과 자본이 같이 움직이는 형태다. 현재 세계적인 연기금의 순위를 따져 봤을 때 국민연금은 5위권에 위치해 있다.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판을 마련하면 10년 안에 충분히 3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예상이다. 그는 “수익률과 안전성,우수한 인적 자원을 고려할 때 연기금 순위 3위 등극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의 노후대책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십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동북아 금융허브 꿈꾸는 국민연금 국내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은 없다.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230조원의 자금력 때문만은 아니다.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확보하고 있어 새삼스레 국내에서 신용도를 평가받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공단은 이런 최상급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인 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그룹의 자금을 유치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지난 10월 블랙스톤은 국민연금과 공동으로 각각 20억달러씩 국내시장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블랙스톤은 전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투자한 돈을 운용하고 있으며,올해 상반기까지 1200억달러를 유치한 거대 대체투자 전문회사다.같은 달 대체투자 전문회사인 오크트리와 30억달러,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20억달러의 공동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박해춘 이사장은 “말로만 동북아 금융허브를 떠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가 발로 뛰면서 외자를 유치해 3000조~5000조원 규모인 홍콩시장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그의 말에 따르자면 현재 600조원에 불과한 국내 금융 규모를 최소 5배 이상 늘려야 한다는 것.물론 외자유치는 ‘덩어리가 크고 믿을 수 있는’ 국민연금을 앞세워야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의 위기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론이다.1997년 국민연금 규모는 28조원,주식 투자 비중은 1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하지만 지금은 연기금 규모가 230조원으로 늘고,주식 투자 비중도 10%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또 당시 금융위기는 아시아지역에 국한돼 있었지만 올해는 전세계로 확산됐다.투자처가 널려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매칭펀드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외자유치를 도모하고 국내 자금시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동북아 금융허브를 구축하는 것도 이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환경관리·자원公 통합 어디까지 지난 8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따라 통합이 결정된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과 환경자원공사는 ‘2010년 1월 통합 완료’라는 큰 틀에 따라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구성원들의 직급 및 신분 보장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은 양 기관의 통합을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통합을 위한 ‘설립위원회’를 꾸려 새해부터 속도를 내려 했지만 현재 여야의 극한 대치가 계속되고 있어 내년 초나 되어야 설립위가 구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양 기관은 별도의 태크스포스 팀을 구성해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재무·회계·예산 분야 등 세부사안에 대한 조율을 벌여 왔다.하지만 기존 직원들에 대한 신분 보장 문제에 대해 이견이 커 회의를 중단한 상태다.결국 양 기관은 외부 용역 업체를 선정해 이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환경관리공단이 직원 1047명,자산 4조 4800억원,매출액 2054억원으로 환경자원공사(직원 1116명,자산 3조 440억원,매출액 981억원)보다 큰 편이다. 환경관리공단이 기술직 위주로 임금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비해 환경자원공사는 쓰레기 수거 등의 기능직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관리공단 관계자는 “우리는 대졸 신입사원의 직제가 6급으로 되어 있지만 환경자원공사는 5급으로 이뤄져 있는 등 인사체계가 달라 조율이 쉽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2010년 1월 통합 완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자원공사 관계자도 “양 기관의 조율을 위해 용역업체까지 선정하는 등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통합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양 기관의 업무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결국 통합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감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정부는 통합 발표 당시 “별도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노조는 잉여인력의 전환배치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수질과 대기,토양의 환경개선과 시설설치,하수관사업,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재활용과 시설설치 지원,영농폐기물 수거 등을 주관한다. 한편 선진화 방안에 포함됐던 한국환경기술진흥원과 한국친환경상품진흥원의 통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두 기관의 덩치가 작은 반면 환경산업은 계속 커지는 추세여서 통합에 큰 논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中 개혁개방 30년(上)] ‘세계의 공장’서 ‘팍스 시니카’ 도약 갈림길

    오는 18일은 중국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선언한 지 30주년 되는 날이다.1978년 개혁·개방 이후 거침없이 달려온 중국은 지금 ‘위(危)’와 ‘기(機)’를 동시에 맞고 있다. ‘위´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처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 상태에서 불어닥친 금융 위기의 문제이고,‘기´는 슈퍼파워로 군림한 미국이 휘청거리는 이때 고도성장을 통해 이룬 중국이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 중심의 한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에서 찾을 수 있다.중국이 흔들리는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농민공(農民工)을 실업보험 대상자에 포함시키자.” 중국 정부 실업보험태스크포스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실업보험 전면 개혁안을 제출했다.각종 통계의 이면에 가리워둔 존재 농민공을 표면 위로 부상시켰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중앙 당교 교수가 나서 제기한 2009년 도시 실업률 14% 전망 역시 농민공의 존재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다.2007년 말 현재 도시 취업자 2억 9350만명 가운데 실업보험 가입자는 절반도 안 되는 1억 1645만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농민공과 실업문제가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와 있음을 나타내는 방증이다.특히 중국의 실업은 사회안정 문제와 직결된 문제로 빈부·도농·지역 등의 각종 ‘격차’를 부각시키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부도기업의 근로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예 “중국 공산당이 실업률 증가로 인한 사회 동란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즈음한 지난 11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터진 큰 시위만 해도 10여건이 넘는다.충칭(重慶) 택시파업,저장(浙江)성 사오싱(紹興) 임금체불 시위,광둥(廣東)성 선전시 대(對)공안 시위,간쑤(甘肅)성 룽난(朧南)시 재개발 관련 관공서 약탈시위,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와 광둥성 산터우(山頭)의 택시기사 파업 등이다.이처럼 중국의 위(危)는 ‘차(差·격차)’에 놓여 있다.그 차는 부유층과 빈곤층,도시와 농촌,연안과 내륙지방간 격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30년간 누적된 양적,질적 성장의 차이는 오늘날 저부가가치 산업구조를 고착시켰다.그 결과 작게는 기계에서부터 크게는 사회 시스템까지,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국내·외간 차이도 현저하다.개혁·개방을 통해 기업을 육성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한 기업은 아직 키워 내지 못했다.2008년 소프트랜딩과 경제구조 개선 등을 통해 이같은 ‘차’를 좁히려던 중국은 금융위기라는 ‘복병’을 만나 교정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당 지도부가 나서 “어떤 상황에서도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구조 개선이라는 대명제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당분간 추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득차도 개혁·개방 30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명목상 지난해 중국의 도·농간 소득 격차는 3.33대1이지만 실제로는 격차가 5∼6배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1980년의 도농 소득격차는 1.8대1에 불과했다.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드러난 위기는 이미 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지만,중국의 위기는 사회주의 체제 아래에서 생겨난 각종 격차가 개혁·개방 이래 30년간 줄곧 누적돼온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만성적 위기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대 미문의 사건을 만나 상호간 어떤 작용을 할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 30년 성장 일변주의의 폐해를 치유할 뿐 아니라 급전직하하는 성장을 끌어올리면서 분배에서도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jj@seoul.co.kr ■‘바이 아메리카’ 국채·인재·기업 사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나온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의 평가다.지난 11월 중국의 수출이 7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뒤 낙관론도 다소 주춤해졌지만,큰 틀에서 이같은 분석은 여전히 대세를 이룬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제휴 관계에 있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가 포드 소유인 볼보자동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지난 9일 중국 경제지 매일경제신문의 보도는 금융위기 와중에 중국의 ‘여유’를 돋보이게 한다.또 중국 수출입은행장도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인 치루이 자동차에 대한 100억위안(약 2조 1000억원)의 자금 지원 조인식에서 “치루이가 미국의 빅3 자동차 업체를 구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양자간 교섭은 결국 무위로 끝났지만,치루이가 미 자동차 업체를 사들이는 데 자금을 더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은 빅3뿐 아니라 헐값으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경영 기법을 비롯해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이며 강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차이나 머니’의 부상은 눈부시다.1조 9000억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9월 말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 됐다.5850억달러 규모로 일본의 5732억달러를 눌렀다. 중국의 거대자본은 미국 채권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중국의 거액 자산가들이 집값 폭락세를 빚고 있는 미 도시들의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뉴욕 월가(街)에서는 “중국의 ‘인재 사냥’이 진행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보도했다.상하이(上海)시는 은행,증권업종 등에서 1000명의 금융전문가를 채용하겠다며 최근 영국 런던-미국의 시카고-뉴욕 등을 잇달아 돌며 대규모 인재채용 행사를 갖기도 했다.베이징(北京)과 항저우(杭州),선전시,난징(南京)시 등 지방 정부들도 뒤따라 나섰다. 이쯤 되면 ‘바이 아메리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과거 같으면 인재 빼가기나 기술 유출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기업 사냥’에 대한 경계감도 높았겠지만,이제는 오히려 ‘구세주’로까지 대접받고 있는 것이 큰 변화다.베이징의 한 경제전문가는 “과거 주변국의 눈총과 견제를 받아온 아프리카,남미 등 제3세계 국가로의 진출도 한결 수월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일부 중국의 지식인들은 ‘팍스 시니카’에 대한 기대가 현실과 마냥 동떨어진 허황된 꿈만은 아니라는 인식을 조금씩 가져가는 중이다. 메릴린치는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에서 중국이 기여하는 비중이 6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선진국 경제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수출입 부문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침체기로 접어든 세계 경제를 일정 정도 견인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jj@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금융위기와 중국의 자신감/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버락 오바마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베이징에서는 크게 긴장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 관계자를 비롯, 석유 등 자원과 관계된 인사들이다. 어렵게 아프리카에 진출해 유일하게 ‘중국 프리미엄’을 쌓아 올렸는데, 그 위상이 순식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스개처럼 들리지만은 않는다. ‘자원이냐, 주식이냐.’는 요즘 중국 지도부와 관계 전문가들의 화두다. 최근 잇따라 여러 형태로 열리고 있는 경제관련 회의의 핵심 의제 가운데 하나다. 석유 등 자원을 사들여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초를 쌓는 한편 에너지 전쟁에도 대비하자는 주장이 그 하나다. 마침 국제 자원가격도 대폭 하락하고, 금융위기로 경쟁자들이 주춤해 있는 상황을 활용하자는 얘기다. 또 하나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세계 유수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힘을 쏟자는 쪽이다. 싼 가격에 세계적인 기업들을 사들여 그들의 경영기법과 각종 기술을 흡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다. 진정한 강대국으로 가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일 수 있다. 금융위기로 ‘중국 위협론’ 같은 경계심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기업들도 유동성 공급을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기업 사냥의 적기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회의에서는 주식을 사자는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한다고 한다. 주식값이 얼마만큼 더 떨어질지 모르는 데다 일이 잘못되어 손실이 발생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기업을 사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몰라 자신이 없어 못살 것”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이후 금융위기에서 직격탄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화된 금융상품을 제대로 몰라서 못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석유 등 자원확보에 우선 골몰하고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기저기서 미국발 금융위기에 생존을 걱정하며 움츠리는 상황에서 중국의 처지는 분명 남다르다. 나아가 중국의 식자들은 요즘 다소 흥분해 있다. 이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누르고 세계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얼마나 먼 훗날에 가능한 일인지를 잘 알지만, 미국 일방의 패권시대가 가고 중국이 다극화의 한 축을 담당할 시대가 오고 있다는 데는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0월31일 베이징에서 ‘세계무역기구(WTO)와 중국-베이징 국제 포럼’에서 미국 블랙스톤 그룹의 량진쑹(梁錦松) 중국법인 회장은 “지금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지만 멀리 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에서는 ‘성장률 8%대’를 거론하며 곧 중국이 망할 것처럼 말하기도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 관계자들은 “지금 세계에서 8%대 성장률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면서 “역시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번 미국 대선도, 중국은 어느 때보다 편안한 자세로 관람했다. 내심은 다를지언정 최소한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1기 정부 출범 때처럼 마음 졸이지는 않았을 터이다. 누가 돼도 중·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할 정도로 양국관계는 안정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굴기(굴起·일어섬)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최고라는 일념으로 웅크려온 결과다.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전례없는 관심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는 12월, 중국은 감개무량한 ‘중·미수교 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다. 패권을 추구할 능력도 없었던 당시 ‘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성명에 사인을 했던 중국이다. 자신감에 찬 중국이 언제 미국에 ‘이제 패권을 내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들이댈지 모를 일이다.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펀드사 블랙스톤 한국에 20억弗 투자

    세계적인 투자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그룹이 국민연금과 함께 적극적인 국내 투자에 나선다. 국내 기업과 부동산, 주식과 채권 등에 총 20억 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은 30일 블랙스톤 그룹과 20억달러씩 총 40억달러를 국내시장에 공동 투자하기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대상은 인수합병을 비롯한 국내 기업, 기반시설(인프라),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이 망라된다. 블랙스톤 그룹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대체투자 전문회사로 전 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투자한 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12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블랙스톤 그룹 스티브 슈왈츠먼 회장은 “이번 투자는 다수의 세계적 기업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에 대한 관심의 일환”이라며 “세계 5위 연기금인 국민연금과의 전략적 제휴는 블랙스톤의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달 들어서만 대체 투자 전문회사인 오크트리(30억달러 ), 사모펀드운용사인 MBK파트너스(20억달러) 등과 공동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연금공단측은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달 동안 70억달러의 공동투자 협약을 맺게 됐다.”면서 “블랙스톤 그룹의 경험과 역량이 연기금의 투자 다양성과 성과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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