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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판사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심을” 직접 아고라 청원

    현직 판사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심을” 직접 아고라 청원

    한 현직 판사가 이른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는 청원글을 인터넷에 올렸다.7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차성안(40·사법연수원 35기)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가 전날 게시판에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관심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이란 법원행정처가 사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개진했던 판사들의 정보를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한 자료가 있다는 의혹을 가리킨다. 이 의혹은 지난 2월 법원 내 진보적 성향의 학술 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사법 독립과 법관 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학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처 고위 간부가 일선 법관에게 행사 축소를 지시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일에서부터 비롯됐다. 차 판사는 청원글에서 “얼마 전 대법원장은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요구한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를 거부했습니다”라면서 “사법부 자정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구나 하는 답답한 마음에 제가 직접 시민들에게 관심을 호소하기로 했고 고민 끝에 작은 시작으로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에 대해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단하는 어떤 정황도 없다”면서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판사들은 ‘꼬리 자르기식 결론’이라면서 판사회의를 소집해 추가 조사 등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양 대법원장은 ‘교각살우’라며 사실상 추가 조사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차 판사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판사는 블랙리스트 류의 비공식적이고 자의적인 인사자료가 작성되어서는 안 되는 최후의 집단이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고, 내가 직접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나서겠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법부가 블랙리스트 논란을 묻어두고 간다면 내가 판사의 직을 내려놓을지를 고민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5367명이 서명했다. 10만명 서명을 목표로 진행되는 이번 청원은 2차 전국법관대표자회의가 열리는 오는 24일 마감된다. 차 판사는 청원글 말미에 “질책할 부분이 있으면, 그런 의견도 적어주십시오. 달게 듣고 고민하겠습니다”라면서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또 역사에 기록을 남기는 심정으로 제가 페이스북에 쓴 아래 글을 한번 읽어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이, 저에게 다음 행동에 나설 용기를 주실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 선생의 묘소에 동백나무를 심은 뜻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하는 동안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고 동백(冬栢) 나무를 심으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숙 여사가 독일 베를린 가토우 공원묘지에 안장돼 있는 윤이상 선생의 묘소 참배에 앞서 한 그룹의 동백나무가 심어졌다. 길이 130㎝가량의 동백나무는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한국 통영에서 공수됐다.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정숙 여사는 윤이상 선생에 대해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한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동백나무는 통영을 대표하는 나무로, 시목(市木)으로도 지정돼 있다. 사철 푸른 기상을 품고 있다. 김정숙 여사는 “다행히 검역도 통과된다고 해서 이렇게 큰 나무를 심어도 되나 물어봤는데 된다고 해서 ‘아 선생님하고 저하고 뭔가 마음이 맞나’ 하면서 심었다”며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른 어깨높이의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란 금색 글자가 새겨졌다. 올해 탄생 100주년이 된 윤이상 선생은 한국 출신 작곡가 가운데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50년 전인 1967년 동백림(東伯林·동베를린의 한자식 표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이 사건과 관련,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받았다. 윤이상 선생의 향수를 달래줄 동백나무는 공교롭게도 동백림 사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 통영에서 가져갔던 동백나무는 세그루였다. 통영시 관계자는 6일 “지난 3일 급하게 연락이 와서 튼튼하게 잘 자린 10년생 동백나무 세그루를 통영시에 있는 조경업자에게서 사서 보냈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 묘소에 한그루를 심었고, 나머지 두그루의 동백나무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김정숙 여사가 묘소 참배한 윤이상은 누구? “세계적 현대 음악가”

    독일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의 묘소를 참배해 윤이상의 생애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윤이상은 한국 출신 작곡가 중 국제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사람이 거의 없다.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이념 논쟁에 계속 시달려왔기 때문. 재독 동포 오길남에 대한 탈북권유 논란, 북한 정권의 윤이상 추대 등까지 겹쳐지며 그의 음악은 한국 땅에서 연주되기조차 쉽지 않았다. 최근 논란이 된 블랙리스트에 실제 ‘윤이상평화재단’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 세계적으로 동양과 서양의 음악기법 및 사상을 융합시킨 현대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유럽 현대음악의 첨단 어법으로 한국적 음향을 표현하는 데 도전했으며 작품 속에 동양의 정중동(靜中動·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음)의 원리를 녹여내기도 했다. 그는 늘 고향 통영의 바다와 흙이 음악 세계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지만, 동백림사건 이후 끝내 고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한 채 이국에서 눈을 감았다. 김 여사도 이 때문에 참배에 앞서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묘비 바로 앞에 심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한 성악도 출신이다. 그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음악계 이곳저곳에서도 그의 음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리안심포니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죽음에 관한 두 개의 교향시’라는 주제 아래 윤이상의 ‘화염 속의 천사’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15일 광복절 기념음악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윤이상의 ‘예악’을 선보이고, 첼리스트 고봉인은 오는 9월 14일 금호아트홀에서 윤이상 특별 무대를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상률 “김기춘·조윤선이 바로 문재인이 말한 ‘애국자’”

    김상률 “김기춘·조윤선이 바로 문재인이 말한 ‘애국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사건’을 다룬 결심 공판에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피고인들에게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특검팀이 징역 7년을 구형한 김 전 실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통해 재판부에 자비를 호소했다.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한 김 전 실장은 “재판장과 배석판사께서 부디 옥석을 잘 가려서 진실과 허위를 분별해 달라”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4일 보도했다. 특검팀이 징역 6년을 구형한 조 전 장관도 최후 진술을 통해 “가장 힘든 것은 사건 후에도 남아있을지 모를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주범이라는 낙인”이라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런데 김 전 실장, 조 전 장관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결심 공판에서 갑자기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언급했다. 김 전 수석은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이 ‘애국자’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린 차은택(48·구속)씨의 외삼촌이다. 김 전 수석이 인용한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일부 내용은 아래와 같다. “독립운동가의 품속에 있던 태극기가 고지쟁탈전이 벌어지던 수많은 능선위에서 펄럭였습니다. 파독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애국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 모두가 애국자였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제도상의 화해를 넘어서, 마음으로 화해해야 합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는데 좌우가 없었고 국가를 수호하는데 노소가 없었듯이, 모든 애국의 역사 한복판에는 국민이 있었을 뿐입니다.” 김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 모두의 애국 역사가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면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을 가리켜 “문 대통령이 포용하겠다고 약속한 애국자들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 전 수석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남과 녀, 영남과 호남 등 낡은 이분법적 차이를 넘어서 진정한 대통합의 길로 나가는 새로운 대한민국 시작이 이 재판 결과로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17일 낮 2시 10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모두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윤선 남편 박성엽 변호사 법정서 눈물…“지켜주지 못해 무력감”

    조윤선 남편 박성엽 변호사 법정서 눈물…“지켜주지 못해 무력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3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7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징역 6년 등 연루된 7명 모두 실형을 구형했다.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조 전 장관의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가 나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로 피해를 본 문화인들과 국민께 당시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거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혐의에 관해서는 “내가 블랙리스트 주범이라는 주장은 참기 힘들다”며 “이 사건이 다 끝난 뒤에도 남아 있을지 모를 블랙리스트의 주범이라는 낙인”이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남편이자 변호인인 박성엽 변호사가 수사와 재판에서 느낀 소회를 말할 때도 감정이 복받친 듯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박 변호사는 “피고인이 구속된 뒤 집에 돌아와 텅 빈 방을 보면서 ‘지켜주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해 무력감을 느꼈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전념을 다했으나 하늘의 뜻이라면 따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어준 “김기춘 선고, 박근혜·이재용과 함께 3대 관전 포인트”

    김어준 “김기춘 선고, 박근혜·이재용과 함께 3대 관전 포인트”

    방송인 김어준은 4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선고에 주목한다고 밝혔다.김어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는 징역 7년,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이 구형됐다. 만약 법원이 두 사람의 유죄를 인정한다면, 많아봐야 구형의 절반 수준으로 선고되니, (형량은) 그 정도로 예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선고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재용 삼성회장 부회장과 함께 3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박씨 정권의 특징을 김기춘 보다 잘 보여주는 인물이 없다. 그래서 선고가 굉장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3일 열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피고인들의 범죄 행위를 “네 편, 내 편으로 갈라 나라를 분열시키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고 했다”고 규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블랙리스트 작성·실행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각각 징역 7년과 6년을 구형했다. 이용복 특검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이들이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해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내치고 국민의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며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최고 권력 남용”… 박 前대통령 직권 남용도 중형 구형할 듯

    檢 “최고 권력 남용”… 박 前대통령 직권 남용도 중형 구형할 듯

    모르쇠 일관하던 김기춘·조윤선, 최후 진술에서 억울함 토로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과 단체의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재판부에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 중형을 구형하면서 “국가 최고 권력이 남용된 사건”이라면서 ‘블랙리스트’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이용복 특검보는 “피고인들은 우리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네 편 내 편을 갈라 나라를 분열시켰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 했다”고 질타했다.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기준이 국가안전보장 등과는 무관한 이성적 국가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준이었다”면서 “(지원 배제 시) 청문 등 사회적인 절차를 생략함은 물론이고 사유도 철저히 함구했고, 당사자의 합법적 이의 제기도 사전에 봉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제 대상자는 사실상 1만명 남짓에 이르렀고 생계와 직결되는 모든 보조금을 무조건 배제하는 시스템이었다”면서 “저항하는 공무원 산하단체는 임직원을 배제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실행 방법이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최후 진술에서도 오히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심공판 동안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고 재판에 임하던 김 전 실장은 “명단(블랙리스트)을 누구에게 강요하거나 집행하는 상황을 보고받은 일도 없고 집행상황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고 문체부 1급 공무원들에 대한 사직을 강요한 사실도 부인했다. 조 전 장관도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문화인들이나 국민들께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저로서는 장관을 하다가 어느 순간 블랙리스트 주범으로 몰려 구속되었다는 것이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가 최후 변론을 하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자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검은 앞서 오전에 열린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5년을 구형하면서 블랙리스트 사건 자체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특검은 이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한 배경에는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도 중형을 구형할 가능성이 높다. 블랙리스트 관련 사범 7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블랙리스트, 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려놓는 것”

    檢 “블랙리스트, 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려놓는 것”

    檢 “대통령 잘못 바로잡지 못해…국민들 입 막고 비판자들 내쳐” 김상률 前교문수석 징역 6년, 김소영 前문체비서관 3년 구형…김종덕·정관주 각각 5년 구형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이 구형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징역 6년,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이 사건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국가 최고 권력의 남용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고인들은 반성도 하지 않고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마땅히 중형이 선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복 특검보는 “피고인들은 우리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네 편 내 편을 갈라 나라를 분열시켰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 했다”고 질타했다.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면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들의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하며 정부와 이념이나 성향 등이 다른 문화예술인이나 관련 단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로 기소됐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최후 진술에서 “문화예술계의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선정이나 지원 배제를 위한 명단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일이 없고 작성된 명단을 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도 “제가 블랙리스트의 주범임이 사실이라면서 그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특검의 주장은 참기 힘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특검은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덕(61)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포토]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 구형

    [서울포토]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 구형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 데 개입한 혐의로 구속 중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조윤선 징역 6년 구형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 징역 7년·조윤선 징역 6년 구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7년을, 조윤선(5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7년, 징역 6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피고인들이 국가와 국민에 끼친 해악이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피고인들은 참모로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해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 이들은 네 편 내 편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려 했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았다”고 비판했다. 함께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는 징역 6년, 김소영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다. 전부터 특검팀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집행하는 행위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중대 범죄라는 점을 부각해왔다. 헌법상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같은 재판부의 심리로 열린 김종덕(61·구속) 전 문체부 장관 등의 결심 공판에게 김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김 전 장관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서류 들고 법정 향하는 조윤선

    [서울포토] 서류 들고 법정 향하는 조윤선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데 개입한 혐의로 구속 중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 숙인채 결심공판 참석하는 조윤선

    [서울포토] 고개 숙인채 결심공판 참석하는 조윤선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데 개입한 혐의로 구속 중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 향하는 조윤선

    [서울포토]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 향하는 조윤선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관리하는데 개입한 혐의로 구속 중인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특검 ‘블랙리스트 관여’ 김종덕·정관주·신동철에 징역 5년 구형

    특검 ‘블랙리스트 관여’ 김종덕·정관주·신동철에 징역 5년 구형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김종덕(61·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최순실(61·구속)씨의 한 때 측근이었던 CF감독 차은택(48·구속)씨의 대학원 스승이다.특검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장관 등의 결심 공판에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팀은 또 김 전 장관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인사와 단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을 받고 있다.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전 문체부 장관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집행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두 피고인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사항을 보고받거나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관가 인사이드] 출세길 열리는데… 영혼쯤 없으면 어때

    #1. 경제 부처 A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철저한 친기업 성장주의자였다. 비정규직이나 소득 불균형 문제가 제기될 때면 방대한 통계를 근거로 제시하며 수출 주도 성장론에서 낙수 효과로 이어지는, 반박하기 어려운 탄탄한 논리를 펼쳐 상대를 제압했다. 소득 주도 성장이나 분수 효과 등에 대해선 “현실을 모르는 아마추어나 하는 소리”라며 단칼에 잘랐다. 하지만 그는 새 정부 출범 뒤 진급했고, 지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소득 주도 성장’ 등의 정책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한때 A국장을 모셨던 한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은 영혼이 있어야 하고, 우리 부는 영혼이 없어도 되는 모양이네요.”#2. 지난달 14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선 긍정적인 신호가 엿보였다. 취업률은 오르고 실업률은 내려갔다.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매월 역대 최고 기록을 깨나갔던 청년실업률도 낮아졌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20대로 좁히면 상황은 여전히 나쁘다고 했다. 또 평소 잘 언급하지 않던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을 제시하며 “청년 체감실업률은 22.9%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청년실업률이 9.7%로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체감실업률이 20%를 넘었지만 당시 기재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되레 “실업률 증가세가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도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재부가 애써 고용지표 개선의 의미를 축소 해석했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때문이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한 기재부 공무원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의지를 따르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 “추경 분위기 위해 고용 개선됐는데도 축소” 새 정부 출범 50일 만에 많은 것들이 변했다. 역사 국정교과서와 원자력발전소, 성과연봉제, 물대포 등이 지워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던 경찰청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다. 블랙리스트는 법의 심판을, 4대강 사업은 4번째 감사를 각각 받고 있다. 도입 뒤 해마다 정쟁의 도마에 올랐던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소리 소문 없이 정부 예산안 속에 녹아들고 있다. 정책뿐 아니라 사람도 바뀌고 있다. 세종 관가는 인적 구성의 변화로 재조직화가 활기차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바닥에선 ‘불편한 침묵’도 흐르고 있다. 한 경제 부처 과장은 “지금까지의 ‘늘공’(언제나 공무원) 인사를 보면 기대와 달리 ‘바람보다 먼저 누웠던 이’들이 중용되는 것 같다”면서 “새 정권의 철학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들을 승진시켜 중책을 맡기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과한 기대였나 보다”고 말했다. # 역시나 ‘바람보다 먼저 눕던 이’들이 승진 사회 부처의 한 고참 사무관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 정권에서 무리하게 추진했던 정책에 열정적으로 앞장섰던 몇몇 간부들이 ‘이미 짐쌌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그런데 이분들의 표정이 요즘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보수, 어떤 정권이든 공무원에게는 영혼이 큰 의미는 없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포용적 성장이 자기의 소신임을 꿋꿋하게 밝혀 왔던 한 경제 부처 간부가 기다렸다는 듯 자원해 청와대 파견을 간 경우도 있다. 하지만 누가 정권을 잡든, 그래서 어떤 사람이 장관으로 오든 ‘최선’을 다한 사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청와대로 갔다. 경제 부처 B과장은 “옆에서 보고 있으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과하게 전임 장관을 잘 모셨다”면서 “인사 소식을 듣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공무원은 언제나 위에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말했다. # “이번엔 다를 줄 알았는데… 무원칙 인사 여전” 최근 실의에 빠져 연일 세종의 밤거리를 누비며 폭음하는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눈에 띈다. 그중 한 1급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인사는 절대적으로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는 거니까 그걸 두고 왈가왈부하는 건 잘못하는 거지. 그래도 인사의 원칙은 뚜렷이 보여야 되거든. 원칙이 보여야 거기에 따르려고 노력하는 거니까. (이 정권이) ‘영혼 없는 공무원은 적폐’라고 했는데 인사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① 朴·이재용 첫 ‘법정 만남’ ② 최순실 등 건강이상 호소 ③ 블랙리스트 김기춘 구형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국정농단’ 사건 관련 공판이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같은 법정에 마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연루자에 대한 검찰 구형도 이번 주중 이뤄진다. 석 달 넘게 매주 3, 4일씩 집중심리가 이어지며, 고령 피고인들의 건강상태가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① 朴, 5일 李재판 증인… 출석은 불투명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들의 뇌물 혐의를 심리하며 국민연금공단,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측으로부터 통합 삼성물산 출범 과정 증언을 청취한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번 주 전 정권 청와대 인사들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4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5일 박 전 대통령 순이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3차례 독대에서 “정유라를 잘 지원해 달라”고 말하고, 이에 이 부회장이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을 부탁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당시 독대를 ‘뇌물 모의 현장’이 아닌 ‘권력에 기업이 강요당한 현장’이라고 주장하는 이 부회장 측도 박 전 대통령 증인 채택에 동의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박 전 대통령에겐 이미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 재판의 증인 출석을 두 차례나 거부한 선례가 있다. 당시 건강 문제를 들어 불출석했던 박 전 대통령은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지난달 30일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도 어지럼증을 호소한 바 있다. ② 崔, 만성질환 호소… 재판 일정 변수 혹서기가 다가오면서 피고인들의 건강 상태는 재판 일정에 파행을 부를 변수로 급부상했다. 77세 고령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순실씨 등이 만성질환에 따른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있다. 구속 재판의 경우 기소 뒤 1심 선고까지 최대 6개월 안에 선고해야 하는 촉박한 시간표에 맞춰 움직이느라 법원 역시 집중심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음을 파악한 피고인들은 검찰 쪽으로 공격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작성한 조서를 반복해 읽는 방식으로 증인을 신문하고 있어, 재판이 길어진다”고 주장했다. ③ 블랙리스트 선고, 朴 재판 영향 줄 듯 김 전 실장,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가 심리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재판에선 3일 검찰 구형이 나온다. 선고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으로 예상된다. 블랙리스트 작성·지원 배제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 중 하나로 김 전 실장 등에 대한 선고 결과가 박 전 대통령 공판에도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윤선 “블랙리스트 보고 못 받아”…모든 혐의에 “모른다”, “아니다”

    조윤선 “블랙리스트 보고 못 받아”…모든 혐의에 “모른다”, “아니다”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집행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에 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조 전 장관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본인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재판에서 블랙리스트 업무에 관여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피고인 신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특검이 “문체부 장관 취임 당시 ‘문화예술계 지원방안’에 관한 보고를 받았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보조금 지원배제 시스템’에 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영화 ‘다이빙 벨’ 상영 저지에 관해서는 “청와대에서 다이빙 벨에 관한 논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정무수석실에서 관심을 가지고 대응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여야가 세월호 후속 조치를 타결하던 절체절명의 시점에 이런 지엽적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정관주 전 국민소통비서관에게 ‘다이빙 벨 상영이 확산하지 않게 하라‘는 지시를 내려 영화 상영을 저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비서관이 관련 보고서를 보냈을 수 있지만 챙겨보지 않았다”며 “당시 정무수석으로서 관심을 가질 대상도 아니었고 그런 보고를 받은 기억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강모 행정관의 업무 수첩에 ‘수석님 지시사항, 차세대 문화연대 지원방안 마련해 지원토록 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며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질문하자 “어떤 단체인지도 전혀 모른다. ‘수석님 지시사항’이라고 기재된 부분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문화예술위원회 위원, 우수도서 선정 업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망국(亡國) 도승지’의 변명/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망국(亡國) 도승지’의 변명/오일만 논설위원

    조선조 도승지(都承旨)는 왕의 비서장으로서 왕명 출납을 관장하며 왕을 보좌했던 요직이다. 지금의 청와대 비서실장 자리와 비슷한 자리다. 정3품직이지만 권력의 지근거리에서 출세의 발판을 삼을 수 있어 그 위세는 대단했다.도승지로서 역사를 더럽힌 인물부터 보자. 조선조 간신열전의 대표 주자는 임사홍(任士洪·1445~1506)이다. 중종실록에 간흉(奸凶)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성종의 도승지로 전횡하다가 유배됐다가 절치부심 끝에 무오사화와 갑자사화의 주역으로 권력에 복귀한다. 그는 두 아들과 함께 연산군의 채홍사로 권력을 유지할 정도로 후안무치했다. 팔도를 돌아다니며 기생들을 뽑았는데 그 기생들의 명칭이 흥청망청의 유래가 된 바로 흥청(興淸)이다. 훌륭한 도승지도 있다. 평생을 대동법에 바친 김육(金堉·1580~1658)이다. 대동법은 방납의 폐해를 막아 백성의 고통을 줄이면서 텅빈 국고를 채워 조선조 최고의 경제정책으로 꼽힌다. 젊은 시절 대북파 거두인 정인홍과 맞서다 야인의 길을 걸었다. 스스로 농사를 지으면서 농민들의 아픔을 절감한다. 64세 나이로 도승지에 올라 혼심을 다해 기득권의 반대를 꺾고 대동법을 관철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법정에서 자신을 ‘망한 왕조의 도승지’로 비유해 화제다. 그는 “과거 망한 왕조의 도승지를 했다면 사약을 받았으니 백번 죽어 마땅하다. 특검이 재판을 할 것도 없이 사약을 받으라 하면 깨끗이 마시고 끝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 작성을 주도하고 관리한 혐의로 구속된 그가 무죄를 주장하며 정치적 보복으로 항변한 것이다. 유신시대부터 권력에 발을 딛고 검찰총장, 법무장관, 국회의원 등의 권력을 누렸고 박근혜 정권에서 실질적 2인자로서 ‘기춘대군’으로 불렸다. 그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주도했고 ‘정유라 특혜’에 반대했던 고위관료들을 몰아낼 정도로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연산군의 폭정을 부추기고 그 권력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한 임사홍의 길과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 자신을 도승지로 비유할 정도로 역사적 식견을 가진 인물이라면 지금의 상황에 대해 혀를 깨무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이 도리다. 민주주의 자체가 무너져 내린 책임을 ‘모르쇠’로 일관하며 정치적 박해로 호도하는 것 자체가 비겁한 처사다. 설혹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있어도 추상같은 역사의 기록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역사가 무서운 것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국회 등 정치권 외풍 차단 위한 ‘셀프 개혁’ 배수진

    국회 등 정치권 외풍 차단 위한 ‘셀프 개혁’ 배수진

    양승태 대법원장이 28일 일선 판사들의 ‘전국법관대표회의(전국판사회의) 상설화’ 요구를 전격 수용한 것은 법원 내 사법부 개혁의 목소리를 일부 받아들이면서도 국회 등 외부에서의 개혁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대법원장 권한 분산과 사법행정 개선을 주장했던 일선 판사들이 주도하는 ‘내부 개혁’으로 법원 밖에서 불어오는 ‘외풍’을 차단하고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의지가 표명된 것이다.이에 따라 양 대법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월 말 안에 법원 자체적인 개혁안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법원과 법조계에 따르면 양 대법원장은 ▲전국판사회의 상설화 ▲법원행정처 개편 등 사법행정권 분산 ▲법관 인사·평가제도 정비 등을 통해 전면적인 사법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개혁 방안에 대해선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널리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법관회의의 모습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사법부 내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법원행정처 중심으로 사법부의 관료화가 심화됐다는 지적에 따라 개혁의 ‘키’를 일선 법관들에게 넘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국판사회의의 구체적인 상설화 작업은 대법원의 협조를 받아 전국판사회의 측이 추진한다. 판사회의는 상설화 추진을 전담할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서경환(51·사법연수원 21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선출했다. 소위는 다음달 24일 예정된 2차 판사회의 전까지 대법원 규칙안을 마련해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법원행정처 기능 조정, 인사제도 개편 등 안들도 판사회의 주도로 진행되고 양 대법원장 역시 이를 수용할 전망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원 개혁의 경우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닌 데다 차기 대법원장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양 대법원장 임기 내에 주요 사안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국회와 정치권에서 법원행정처 해체, 대법관 증원 등 전방위적인 사법부 개혁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고육지책’ 성격도 엿보인다. 국회 개헌특위 자문위원회는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집중된 사법행정권을 대체할 기구로 사법평의회를 도입하자는 개헌론을 제기한 바 있다. 사법평의회는 법관 인사 등을 담당하는 독립적 합의제 기구다. 재판과 사법행정을 분리해 법관의 관료화를 막자는 취지다. 서울 지역의 한 판사는 “일선 법관들 사이에 외부 개혁 움직임에 대해 ‘사법부 독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면서 “양 대법원장의 조치에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우 민변 사무차장은 “양 대법원장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추가조사 요구를 거부한 것은 책임성 있는 자세라고 할 수 없다”며 “국민에 대한 사죄가 없다는 점에서 사법부 수장의 담화로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김기춘 “난 망한 왕조의 도승지… 사약 마시고 끝내고파”

    김기춘 “난 망한 왕조의 도승지… 사약 마시고 끝내고파”

    ‘비선진료’ 이영선 1심 징역 1년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을 ‘망한 왕조의 도승지’로 비유하며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문화·예술계 인사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김 전 실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 피고인 신문에서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받고 구속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전 실장은 “과거에는 망한 왕조의 도승지를 했다면 사약을 받았으니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며 “특검이 ‘재판을 할 것도 없이 사약을 받으라’고 독배를 들이밀면 제가 깨끗이 마시고 이걸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사건을 형법의 틀에 넣어 자꾸 하려고 하니 수많은 증인을 부르게 돼 재판관에게 큰 폐를, 특검에게도 수고를 끼쳤다”며 특검 수사 뒤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작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서실장은 대통령 수석비서관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청와대 수석들에게 내리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편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무면허 의료행위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이영선(38) 전 청와대 경호관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선일)는 이날 의료법 위반 방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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