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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 10년·보수 10년 넘어… 사람이 먼저인 문화”

    “진보 10년·보수 10년 넘어… 사람이 먼저인 문화”

    세월호·블랙리스트 등 반성 담아 ‘자율·다양·창의’ 3대 가치 제시 “새 문화정책 모토인 ‘사람이 있는 문화’에는 세월호 재난을 겪으며 ‘이게 나라냐’고 절규했던 사람들과 새로운 사회와 나라를 외쳤던 사람들, 희망을 잃어 가는 미래 세대의 열망과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국민의 창작·향유권을 침해한 국가에 대한 반성을 담았습니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문화비전2030-사람이 있는 문화’라는 새 정부의 문화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문화비전2030은 ▲사람이 먼저인 문화 ▲비전과 미래의 문화 ▲공정과 상생의 문화 ▲문화자치와 분권 ▲여가가 있는 사회 ▲문화적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문화정책의 틀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문체부는 최종 계획은 민관 협치 과정을 거쳐 정책과 사업을 구체화한 뒤 내년 3월 발표할 예정이다. 도 장관은 “진보정부 10년과 보수정부 10년을 뛰어넘는 미래지향적인 문화정책, 사람의 생명과 권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중심”이라며 “문화가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영역에서 창의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화 개념을 확대하고 사회 혁신의 동력이 되는 문화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부터 모두가 협력해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계속 진화하는 개방형·진행형 문화비전이 될 것”이라며 “이제부터 문화비전 수립을 시작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와 함께 새 문화정책의 3대 가치로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을 제시하고, 8대 정책 의제로 ▲개인의 창작과 향유 권리 확대 ▲문화·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보장 ▲문화 다양성 보호와 확산 ▲공정 상생을 위한 문화생태계 조성 ▲지역 문화 분권 실현 ▲문화 자원의 융합적 역량 강화 ▲문화를 통한 창의적 사회 혁신 ▲미래와 평화를 위한 문화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문체부는 지난 10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단장으로 민간 전문가와 각 정책 분야별 책임연구자가 참여하는 ‘새 문화정책 준비단’을 구성해 문화정책 수립 작업을 본격화했다. 문체부는 준비단과 함께 내년 1월부터 현장 토론회를 열어 정책 과제들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조세회피처’ 오명 벗으려면 외국기업 법인세 혜택 손질해야

    2차 리스트 발표 때 제외 주력 내주 韓·EU 고위급 대화 주목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 지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뾰족한 방책이 없어 속앓이가 깊다. 일각에서는 EU와의 소통창구인 외교부의 안이한 대처가 이번 사태를 야기했다고 비판한다. 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EU는 지난 5일 한국을 포함한 17개 국가를 조세 비협조 지역으로 발표했다. 외국인에게 과도한 세제 혜택을 부여해 국가 간 부당한 조세 경쟁을 부추긴 나라라는 뜻이다. EU는 특히 우리나라가 외국인투자지역이나 경제자유지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것이 ‘해로운 특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내년 말까지 이런 제도를 수정하거나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결국 우리나라가 블랙리스트에서 빠지려면 외국인투자지역 입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5년 또는 7년 깎아 주는 제도를 고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러나 정부는 EU의 이런 요구가 국제적 합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기획재정부는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감세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EU 측에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는 태도다. 이를 위해 기재부 세제실 담당국장이 전날 비행기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를 찾아갔다. 이런 노력에도 EU가 블랙리스트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EU가 해당 결정을 뒤집으려면 28개 회원국의 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재무이사회를 다시 소집해야 한다. 회의가 열리더라도 EU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는 번복 결정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EU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조세비협조지역 블랙리스트를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 정부는 2차 리스트 발표 때 빠지는 쪽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쯤 되자 정부 안에서조차 ‘이 지경이 되도록 도대체 외교부는 뭘 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U와의 경제사회분야 협력 창구는 주벨기에 대사관 겸 EU 한국대표부다. 정부 관계자는 “EU가 처음 지정하는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관련 동향을 EU 대표부의 경제공사, 경제참사관 등이 파악해 본국에 전파해야 하는데도 1년 가까이 제대로 역할을 안 한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외교부와 기재부 등 관계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EU 협상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뾰족한 대책이 없기는 외교부도 마찬가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우선 다음주로 예정된 한·EU 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고위급 간 대화채널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원세훈, 민간 댓글부대 65억 지원”…檢 추가 기소

    “원세훈, 민간 댓글부대 65억 지원”…檢 추가 기소

    ‘교육감 사찰’ 의혹 우병우 재소환…최윤수와 함께 비공개 조사 진행 이명박 정부 시절 여론 조작용 ‘사이버 외곽팀’에 수십억원의 활동비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원세훈(66) 전 국가정보원장이 7일 추가 기소됐다. 검찰이 공범으로 지목된 이종명(60) 전 국정원 3차장을 국고손실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원 전 원장의 이름도 함께 공소장에 올린 것이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 심리전단 외에 40여개의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활동비로 총 6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보수단체 회원 위주로 구성된 ‘민간인 댓글부대’가 정치 편향적인 댓글을 달고, 관제데모를 여는 데 세금이 지원된 것이다. 검찰이 파악한 지원 기간은 원 전 원장 취임 1년 뒤인 2010년 1월부터 총·대선이 있던 2012년 12월까지다. 기소된 이 전 차장,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은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가담한 것을 감안해 각각 48억원, 52억원대 국고손실 혐의가 적용됐다. 다만 검찰은 수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 ‘민간인 외곽팀’ 관련 혐의에 국한해 원 전 원장을 기소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특성상 모든 일은 원장의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도 “진행 중인 사건이 많아 외곽팀 내용만 먼저 기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 장악, 정치·문화계 블랙리스트(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 수사 의뢰된 나머지 사건에 대해서는 추후 기소될 전망이다. 원 전 원장은 국정원수사팀이 아닌 특수2부에서도 특수활동비 2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한편 이날 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때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교육감 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수사팀은 오는 11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참고인으로 불러 피해 사실을 듣기로 했다. 김 교육감은 줄곧 지난 정부에서 미행, 감시를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혀 왔다. 9일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우 전 수석,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재소환하되 비공개 조사로 진행할 뜻을 밝혔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은 다음주쯤 청구될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단독][신뢰사회로 가는 길<2>] 일 잘하지만 비호감인 헌재…업무 비해 호감인 중기부

    정부 등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헌법재판소가 ‘감정온도’(호감도) 조사에서는 5위로 밀려났다. 대신 외교부가 1위를 차지했다. 국가정보원은 신뢰지수, 이미지 평가에 이어 감정온도 평가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감정온도는 해당 기관에 대한 ‘호감·반감도’를 온도계 형식을 빌려 측정한 지수로 일종의 지지율이라 볼 수 있다.■환경·국토·경찰청 등 중위권 형성 7일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감정온도 조사에 따르면, 33개 기관 가운데 외교부가 53.6도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외교부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 53.4도, 국가인권위원회 52.9도, 공정거래위원회 52.8도, 국무조정실 52.4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2.3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52.1도, 보건복지부 52.0도, 고용노동부 51.8도, 서울대 51.3도, 산업통상자원부 50.8도, 행정안전부 50.3도 등으로 조사됐다. 직무수행(신뢰도)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고, 이미지 평가에서 ‘무난하다’고 인식된 기관들이 감정온도 평가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대체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기관들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환경부(49.9도), 국토교통부(49.7도), 농림축산식품부(49.5도), 대법원(48.8도), 해양수산부(48.6도), 기획재정부(48.1도), 국세청(47.9도), 경찰청(47.9도), 금융위원회(47.4도), 통일부(46.7도), 감사원(46.7도) 등이 중위권을 형성했다. 하위권은 교육부(44.3도), 문화체육관광부(44.3도), 법무부(43.6도), 여성가족부(41.8도), 검찰청(41.0도), 방송통신위원회(40.2도), 국방부(37.1도), 국가정보원(32.9도) 등으로 채워졌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국민적 반발을 사면서 비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11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문체부에 대한 반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영향을 받아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직무수행 평가 결과 대비 감정온도의 높낮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중기부, 권익위, 인권위, 과기정통부, 산업부, 국무조정실, 서울대, 외교부 등에 대한 감정온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정원, 국방부, 교육부, 헌재, 검찰청, 국세청, 여가부, 경찰청, 대법원 등은 직무수행 능력과 비교해 감정온도가 낮았다. 이는 직무수행 평가 지수 대비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감정온도의 수치를 연결한 선이 기준선이 됐다. ■국무조정실, 文과 선호층 가장 겹쳐 기관별 감정온도를 토대로 문 대통령(62.3도)과 선호층이 가장 많이 겹치는 기관은 국무조정실로 나타났다. 이는 문 대통령 지지층과 이낙연 국무총리 지지층이 거의 일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으로 인권위, 헌재, 공정위, 중기부, 복지부, 농식품부, 권익위, 외교부, 과기정통부 순이었다. 문 대통령 선호층이 가장 반감을 가지는 기관으로는 국방부, 국정원, 검찰청, 방통위 등이 꼽혔다. 한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세력들이 이들 4개 기관을 적폐세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특별기획팀 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사설] 한국이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라니

    유럽연합(EU)이 난데없이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제 28개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재정경제이사회에서 한국을 포함해 파나마, 마카오,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등 역외 17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지정했다. 비리 기업인의 재산은닉과 탈세 창구로 활용되는 해외 조세회피처의 오명에 익숙한 우리로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U는 우리나라가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세제지원 제도가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유해 조세제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BEPS(조세 관련 금융 정보교환) 프로젝트는 이 제도가 전혀 문제가 없다고 결론 냈다. EU가 동일한 사안을 두고 무슨 근거로 조세회피처 낙인을 찍은 것인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이미 조세회피처로 악명 높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빠지는 등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대목이 적지 않아 블랙리스트 선정에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가 의구심을 자아낸다. 정부는 EU의 결정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 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U가 어떤 제재를 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것만으로도 나라 위상이 깎이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만큼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마땅하다. 특히 EU가 지난해 말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자료 제공을 요구하고 이를 토대로 명단을 압축해 왔는데 정부가 이 과정에서 안이하게 대응한 측면은 없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정부는 “EU가 우리 정부 측에 제도를 설명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EU를 설득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어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선정에 대해 “아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은 실망스럽다. 이참에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재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정부는 법에 근거해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하나 저세율 국가들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자칫 꼬투리가 잡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우병우 ‘과학계 블랙리스트’도 지시

    檢. 교육감 사찰 명령 진술 확보 추가혐의 재소환…다음주 영장 지난달 29일 소환돼 1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우병우(50) 전 민정수석이 최근 새롭게 포착된 범죄 혐의와 관련해 또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우 전 수석이 소환되면 지난해 11월 개인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 등과 관련된 조사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된다. 6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르면 이번 주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이 우 전 수석 재조사 방침을 세운 이유는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범죄를 의심할 만한 새로운 내용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새로 등장한 의혹은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다. 우 전 수석이 이끌던 민정수석실은 지난해 2월 김명자(73) 전 장관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자 단체 회원들의 정치 성향을 뒷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장관은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로도 활동했다. 과총은 590여개의 이공계 분야 학술단체와 협회,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속한 과학기술계 대표기관이다. 검찰은 회원들에 대한 뒷조사를 토대로 실제 정부 지원 배제 작업까지 이뤄졌는지 살펴보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참고인 자격으로 이날 검찰에 나온 김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뉴스를 보고 놀랐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지난해 3월 국정원에 정부 비판적 성향을 가진 교육감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들을 견제할 수 있는 내용을 보고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당시는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두고 정부와 교육감들이 대립하던 시기였다. 박근혜 정부는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약속하다 예산의 상당 부분을 개별 교육청에 떠넘겨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윤장석 전 민정비서관을 상대로 “교육감에 대한 뒷조사를 국정원에 지시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과학계 블랙리스트, 교육감 사찰 건은 최근 수사에서 문답이 오가지 않았다”며 “재소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번 우 전 수석 조사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의혹에 집중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다음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부 안이한 대응이 부른 한국 조세회피처 불명예

    정부 안이한 대응이 부른 한국 조세회피처 불명예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 중 하나로 선정한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대해 정부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관계부처와 함께 범정부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년간 EU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온 데다 유사한 제도를 운용하는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만 명단에 포함되면서 ‘정부의 소홀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조세회피처란 불명예를 안은 건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그간 쌓아 온 국가 브랜드 훼손을 피할 수 없게 됐다.EU는 전날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투자지역 등의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제도가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유해(preferential) 조세제도’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해당 제도는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 기업의 특정 감면 대상 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 준다. 6일 기획재정부는 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BEPS(조세 관련 금융정보 교환) 프로젝트의 경우 금융·서비스업 등 이동성이 높은 분야에만 적용하지만, EU는 제조업으로 범위를 확대해 국제 기준을 위배했다고 주장했다. EU가 지적한 ‘투명성 부족’과 관련해서는 “2018년까지 EU와 공동으로 현행 제도의 유해성 여부를 분석한 뒤 제도 개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개정·폐지를 확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목 기재부 국제조세제도과장은 “OECD 국가 중 터키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지만 제도 개선을 확약해 지정을 피했다”면서 “EU 가입을 원하는 터키와 달리 우리는 그와 같은 이해관계가 없어 개선 확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아직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는 EU의 ‘화살’이 수많은 외국인 투자지원 국가 중에서 왜 한국으로만 향했는지에 대해 속시원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EU가 다른 국가와 달리 외국인 투자지원 세제의 어떤 면을 문제 삼았는지에 관한 자료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때문에 기재부가 “설마 한국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느냐”며 안이하게 대응하다가 화를 부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년간 EU와 블랙리스트 명단 지정과 관련해 서너 차례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EU의 경고가 있었지만,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가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면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지원 방식을 현행 매출액 대신 고용 등을 기준으로 정비하는 등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원 오른 1093.7원까지 치솟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 ‘과학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명자 과총 회장, 검찰 출석

    [서울포토] ‘과학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명자 과총 회장, 검찰 출석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이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검찰은 김 전 장관이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에 내정되자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과총 회원들의 정치성향 등을 뒷조사한 이른바 ‘과학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2017. 12. 6.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우병우 ‘과학계 블랙리스트·교육감 뒷조사’로 5번째 출석 임박

    우병우 ‘과학계 블랙리스트·교육감 뒷조사’로 5번째 출석 임박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통틀어 총 네 차례 출석 조사를 받았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섯 번째 출석 조사를 앞두고 있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을 뒷조사할 것을 지시한 정황 등이 새롭게 포착됐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르면 이번 주 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6일 보도했다. 우 전 수석은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최근 우 전 수석에게는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운영과 국정원의 공무원·민간인 사찰에 관여했다는 혐의가 추가됐다. 그런데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3월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진보 성향 교육감의 개인 비위 의혹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국가정보원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교육감을 견제할 수 있도록 개인 비위나 이들의 좌파 성향 활동 등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고 한다. 검찰은 또 우 전 수석이 지난해 과학기술계 인사들을 상대로 정치 성향 등을 파악할 것을 국정원에 지시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씨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고 나서 민정수석실이 국정원에 이 단체 회원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오후 1시쯤 김명자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출석 전 취재진에게 “앞으로 이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추가로 조사하고 나서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것으로 전해졌다.우 전 수석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으러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을 때만 해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회사 자금을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지’를 물은 기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째려본 장면은 유명하다. 이후 우 전 수석은 지난 2월 18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공무원 인사 부당개입 등)를 포함한 8가지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건물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4월 6일에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기존 8가지 혐의 외에 별도의 혐의를 추가 조사하기 위해 출석을 통보해 세 번째로 포토라인에 섰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29일 출석하면서 “1년 새 포토라인만 네 번을 섰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EU “한국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포함”…정부 “조세주권 침해”

    EU “한국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포함”…정부 “조세주권 침해”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 중 하나로 선정한 유럽연합(EU)의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정부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조세주권 침해 우려가 있다”면서 EU의 결정을 비판했다.기획재정부는 6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이번 EU의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결정 근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EU는 전날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 외국인투자지역 등의 외국인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제도가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유해(preferential) 조세제도’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EU가 지적한 세제는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 기업의 특정 감면대상 사업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EU는 저율과세·무과세이면서 국내와 국제거래에 차별적 조세혜택을 제공하거나 해당 제도의 투명성이 부족한 경우, 혹은 해당 제도에 대한 효과적인 정보 교환이 부족한 경우 등을 ‘유해조세제도’로 판단하고 있다. 기재부는 EU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이 조세회피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BEPS(조세 관련 금융 정보 교환) 프로젝트와 다른 기준을 적용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OECD의 BEPS 프로젝트에서는 적용 대상을 금융·서비스업 등 이동성이 높은 분야에 한정하지만 EU는 제조업으로 범위를 확대해 국제 기준을 위배했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 지원제도는 OECD의 BEPS 프로젝트에서 EU의 결정과 정반대로 유해 조세제도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또 EU가 지난 2월 OECD·G20 회의에서 OECD·G20의 유해조세제도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해놓고 이후에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은 국제적 합의에도 위배되는 것이라고 기재부는 지적했다. 기재부는 또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에 EU 자체 기준을 강요하는 것 역시 조세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2018년까지 EU와 공동으로 현행 제도의 유해성 여부를 분석한 뒤 합의로 제도 개선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개정·폐지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평가 과정에서 EU가 우리 정부 측에 제도를 설명할 기회도 부여하지 않는 등 절차적 적정성도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기재부와 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이번 EU의 결정에 범정부적으로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국정원 의뢰 부분 마무리… 내년 민생 사건 집중”

    檢 “국정원 의뢰 부분 마무리… 내년 민생 사건 집중”

    5개월간 검사 87명 대거 투입 압수수색 등 수사방식 개선 착수 수사심의위원회도 이달 중 출범문무일 검찰총장이 5일 ‘적폐 수사’를 연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검찰 수사력이 적폐 청산에만 집중돼 민생 사건 수사에 소홀히 한다는 검찰 안팎의 지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지난 7월 시작돼 5개월째 이어져 온 적폐 수사를 연내 서둘러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민생 사건 수사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적폐 수사를 너무 오래 끄는 것은 사회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문 총장의 생각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적폐 청산 관련 사건은 모두 21건에 이른다. 지난 7월 25일 문 총장이 취임한 이래 특수부와 공안부, 첨단범죄수사부 등 8개 부서 검사 87명이 대거 투입됐다. 검찰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넘나들며 수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개입’, ‘KBS·MBC 등 공영방송 장악’, ‘정치인·연예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벌어진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공무원·민간인 사찰’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 총장은 “(탄핵을 거치면서) 헌정이 중단되는 상황을 겪었고, 그 과정을 합법적인 방법으로 극복했다”면서 “현재 검찰 수사는 헌정까지 중단시킨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인데, 이 같은 일이 장기화되면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올 연말 안에 끝날지 여부에 대해 문 총장은 “그 부분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서 판단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국정원에서 수사의뢰돼서 온 주요 사건에 대해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해 내년까지 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수사방식 변화 등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문 총장은 “수사방식 연구를 위해 자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운영 중”이라면서 “하반기 검찰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 수사보안, 피조사자 배려에 대해 안팎으로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해 사람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수사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검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피의자 방어권과 변호인 조력권 확대를 위해 ‘변호인 신문참여 규정’을 개정해 법무부에 건의했다. 최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구속적부심을 통한 피의자 석방에 대해 문 총장은 “일반적으로 구속, 특히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고 복원하는 것에 관해서는 좀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면서 “신체의 자유에 관해서 어떤 기준, 이런 경우에 따라, 이런 정도면 신체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최근 법원의 결정에 대해 각을 세웠다. 법원과 검찰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원래 민주주의라는 것이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반발에 대해 우려를 표한 김명수 대법원장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문 총장은 “검찰이 수사만 하고 재판은 하지 않듯이, 재판에 1, 2심이 있듯이, 불복 과정과 이의제기 과정이 다 있다. 사법기관으로서 법률적 논쟁을 하는 것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같은 이의 제기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도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올랐다

    “외투 지역 감면혜택 투명성 떨어져”명단에만 올라도 타격… 반발 예고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역외 17개 국가를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 EU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경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밝혔다. EU가 이날 결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가에는 한국과 파나마,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베이도스, 그레나다, 마카오, 마셜 제도,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미국령 사모아, 바레인, 괌, 몽골, 나미비아, 토바고 등이 포함됐다. EU는 한국의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소득·법인세 등 감면 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을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말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조세정책 평가를 위한 세부내용을 제공하라고 요구한 뒤 이를 토대로 대상국가를 압축해 왔다. EU는 지난달 역외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에서 유출된 조세회피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가 폭로된 후부터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차를 가해 왔다. EU는 국별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선정해 다양한 형태로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통일된 리스트는 없었다. EU가 이번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들에 어떤 제재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대상국가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돼 한국을 포함한 대상국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적폐청산 주요 수사 연내 마무리”

    “적폐청산 주요 수사 연내 마무리”

    “구속적부심 명확한 기준 필요… MB 수사는 상황 따라 판단”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은 5일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국가정보원 등) 각 부처에서 보내온 사건 중 중요 부분에 대한 수사는 연내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 주는 민생사건 수사에 보다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총장은 “수사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주요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정원 수사의뢰가 더이상 (검찰에) 오지 않는 것으로 정리가 됐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댓글 사건과 사법방해 의혹, 화이트리스트·블랙리스트 의혹 등 수사의 주요 부분이 정리되고 있다”면서 “사회 전체가 한 가지 이슈에 너무 매달렸는데, 이런 일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것도 사회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검찰개혁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대해서는 “이달 중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수, 변호사, 기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사법제도에 대해 학식과 경험을 갖춘 200명 안팎의 위원으로 참여한다”면서 “위원회 심의결과에 사실상 기속력을 부여해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진 전 국방장관 석방 등 최근 논란이 된 구속적부심 결과와 관련해선 “‘이 정도면 구속된다’고 공동체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법원 결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문 총장은 “구속적부심으로 석방이 되는 것을 일일이 논평하는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면서도 “구속에 대한 좀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다르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 총장은 범죄정보 부서의 개편 방향과 관련해서는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명칭을 수사정보정책관실로 바꿨다”며 “수사 관련 정보만 수집하는 것으로 하고 현재 행정안전부에 직책 개정을 건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한국 비롯 17개국 선정

    EU,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한국 비롯 17개국 선정

    유럽연합(EU)은 5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해 역외 17개 국가를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로 선정했다.EU는 이날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경제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밝혔다. EU가 이날 결정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대상국가에는 한국과 파나마, 튀니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베이도스, 카보베르데, 그레나다, 마카오, 마셜제도, 팔라우, 세인트루시아, 미국령 사모아, 바레인, 괌, 몽골, 나미비아, 토바고 등이 포함됐다. EU는 한국의 외국인 투자지역과 경제자유구역 등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소득·법인세 등 감면혜택을 주는 것과 관련해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한국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U는 지난해 말 조세회피 블랙리스트 대상국 후보 92개국을 선정해 해당 국가에 조세정책 평가를 위한 세부내용을 제공하라고 요구한 뒤 이를 토대로 대상국가를 압축해왔다. EU는 지난달 역외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에서 유출된 조세회피 자료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가 폭로된 후부터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EU는 각 국별로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를 사실상 선정, 다양한 형태로 불이익을 주고 있지만 통일된 리스트는 없었다. EU가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국가들에 어떤 제재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계 블랙리스트,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도 없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도 없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30여년 근무한 직원이 자신이 맡았던 ‘블랙리스트’ 업무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도 없었던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증언했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조영철)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당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의 항소심 재판에서 양경학 문예위 경영전략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양 본부장은 2013년 7월~2015년 8월까지 문예위 아르코 예술인력개발원장으로 근무하면서 무대예술전문인력 지원사업 등을 담당했다. 그는 2015년 4월 상위기관인 문체부 지시에 따라 신청자, 분야 등을 적은 사업신청 접수자료를 보내면 한 달 뒤 문체부에서 지원배제 대상 리스트를 내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배제 대상은 전체 신청 대상의 15~20%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본부장은 배제된 단체들이 해당 사업을 굉장이 우수하게 추진하고 하자 없는 A등급 단체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단체들이었지만 이들을 배제해야 했기 때문에 심의위원회에 직접 간사로 참여해 위원들에게 ‘이 단체들은 정부에서 지원하면 안된다는 방침을 정한 곳이다. 배제하지 않을 경우 사업 자체가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고 실제로 배제됐다”고 밝혔다. 양 본부장은 ‘배제 지시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20억~30억짜리 문화사업으로 굉장히 중요했는데 이행하지 않으면 나머지 85~90%의 단체들도 지원을 못받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저항을 할 수 없었다”며 “지금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이면 문예위에 들어온 지 28년째 되는 해였다”며 “(그동안)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도 그렇게 많은 지원 업무를 했어도 리스트를 보내고 건건이 검토해 지원여부를 결정한 것은 있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단독] ‘탄핵’ 헌재 신뢰도 1위, ‘文 효과’ 고용부 2위… 국정원 꼴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한국 사회에 신뢰가 급격히 무너져 내렸다는 지적이 들끓고 있다. 대통령에서부터 청와대 그리고 정부의 각 기관은 국민 앞에 처참한 민낯을 드러냈다. 국민은 믿고 뽑았던 정부가 이토록 곪아 있었다는 점에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뿔난 민심은 참담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정부 기관의 신뢰도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재도약을 위해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신뢰사회로 가는 길’ 기획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진단하고,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공공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42.4%를 기록하며 33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헌재는 지난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8대0 만장일치로 인용을 결정한 기관이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정점인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하고 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높은 신뢰도를 기록하게 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헌재가 문재인 정권 초반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따른 ‘낙수 효과’의 혜택을 입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 고용노동부가 38.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문재인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고, 당선 직후 일자리위원회를 만들고 스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고용 정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고용 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고조됐고, 이런 기대감이 고용부에 대한 신뢰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신뢰도 37.5%로 3위를 기록했다. 전례 없는 대통령 탄핵 사태로 치러지게 된 5·9 조기 대선을 별 탈 없이 잘 치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37.1%로 4위에 올랐다.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 미숙으로 높아졌던 불신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가라앉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정적 평가 지수보다 긍정적 평가 지수가 더 높은 기관은 헌재·고용부·중앙선관위·복지부까지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29개 기관은 신뢰지수보다 불신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낮은 신뢰도 속에 그나마 나은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에 오른 기관은 국세청(35.2%), 대법원(35.1%), 공정거래위원회(34.6%), 경찰청(34.4%), 외교부(33.7%), 행정안전부(31.9%) 등이었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시위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찬반 시위자들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청와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외교부는 최근 한·미, 한·중 외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뢰도 꼴찌’ 기관은 국가정보원이었다. 33개 기관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대 신뢰지수인 9.9%를 기록했다. 불신지수도 69.0%로 조사 기관 중 가장 높았다. 원세훈·남재준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전직 국정원장들이 특수활동비 유용 혐의 등으로 잇따라 법의 심판대에 오르고 정치 댓글 의혹도 사실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졌기 때문으로 인식된다. 국정원은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명칭을 개명하고 대공 수사권을 이관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며 그동안 뒤집어썼던 오명을 씻어내려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국민들의 뇌리에 박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2%를 기록하며 국정원 다음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불거진 MBC·KBS 파업 사태와 이사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구성원 간의 갈등 속에서 방통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신뢰지수 19.5%에 머물렀다. 송영무 장관의 잇따른 설화가 청와대와 국방부 간 엇박자를 드러낸 것이 신뢰도를 떨어뜨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사이버 댓글 공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도 국방부의 신뢰도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어 법무부(19.5%), 감사원(20.9%), 검찰청(23.0%)등 범죄와 각종 비위에 대해 처벌을 내리는 사법·감사 당국 3곳이 20%대의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과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한 교수는 “공권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23.4%), 여성가족부(23.4%), 기획재정부(23.5%), 문화체육관광부(23.8%)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여가부는 불신지수가 53.6%로 다른 기관에 비해 유독 높았다. “여성의 권익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여가부가 오히려 남성 역차별을 가져온다”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는 ‘여가부 폐지론’의 불씨가 우리 사회에 아직 꺼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체부는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가 됐을 뿐 아니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불신지수 역시 48.5%로 높은 편이었다. 교육부(31.4%), 농림축산식품부(29.1%), 국토교통부(28.8%), 국무조정실(28.1%), 서울대(27.5%), 환경부(27.5%), 국가인권위원회(27.5%), 중소벤처기업부(26.8%), 국민권익위원회(26.6%), 과학기술정보통신부(26.3%), 통일부(26.0%), 해양수산부(24.6%), 산업통상자원부(24.2%) 등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설문에서 국민이 해당 공공기관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관심도’로 표현된다. 무관심도가 가장 높은 정부 기관은 산업부로 51.2%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과기정통부(48.8%), 중기부(46.8%), 인권위(44.1%), 권익위(43.5%) 순으로 조사됐다. 한 교수는 “무관심도가 높은 정부 부처들은 국정 홍보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관심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검찰청(19.6%), 교육부(20.5%), 국정원(21.2%), 국방부(22.9%) 순이었다. 검찰은 ‘적폐 수사’, 교육부는 ‘수능’, 국정원은 ‘특수활동비 수사’,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 등의 이슈로 말미암아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단독] 문체부 ‘편파’… 통일·여가부 ‘무능’… 국방부 ‘부패’ 이미지

    [단독] 문체부 ‘편파’… 통일·여가부 ‘무능’… 국방부 ‘부패’ 이미지

    해수·농식품부 ‘탈권위적·무능’ 서울대·大法 ‘유능·권위적’ 인권위 ‘독립적이지만 무능’ 헌법재판소·중앙선관위 ‘공정’공공기관에 대해 국민이 갖는 ‘이미지’는 기관 신뢰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할수록 신뢰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서울신문과 서울대 폴랩(pollab)의 한규섭 언론정보학과 교수팀은 33개 정부 기관을 ‘능력 있는-무능한’, ‘공정한-편파적인’, ‘혁신적인-진부한’, ‘청렴한-부패한’, ‘독립적인-정치적인’, ‘탈권위적인-권위적인’ 등 6가지 이미지 유형으로 평가했다. 주성분 분석으로 도출된 자료를 변수 간의 관련성을 시각적으로 파악하는 행렬도 분석(Biplots) 방식을 활용해 분석했다. 모든 영역에서 이미지가 가장 부정적인 기관은 국가정보원, 검찰청, 국방부, 방송통신위원회가 꼽혔다. 이들 기관은 신뢰지수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국정원은 모든 영역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정리하면 국정원은 ‘무능하고 편파적이고 진부하고 부패하고 정치적이고 권위적인 기관’인 셈이다. 검찰청도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가운데 ‘능력’은 있으나 ‘권위적인’ 기관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특히 ‘혁신적인’ 측면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방통위는 ‘편파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권위적인’ 이미지가 강한 기관은 경찰청과 법무부였다. 두 기관 모두 혁신적인 이미지는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편파적인’ 이미지를 가진 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였다.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무능한’ 이미지로 인식된 기관은 통일부와 여성가족부였다.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썩 부정적이지도 않은 ‘무미건조한’ 이미지를 가진 기관으로는 금융위원회, 감사원, 기획재정부, 국세청, 교육부 등이 꼽혔다. 이미지가 매우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무난한’ 이미지를 보인 기관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국민권익위원회, 행정안전부,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국무조정실 등이었다. 능력은 탁월하지만 권위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기관에는 서울대와 대법원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탈권위적이지만 능력이 다소 부족한 기관에는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꼽혔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절차 등을 둘러싼 논란을 빚었고, 농식품부는 살충제 달걀 파동 당시 부실한 전수조사로 비판을 받으면서 ‘무능한’ 이미지가 쌓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이지 않고 독립적인 면모를 보이지만 무능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기관은 국가인권위원회였다. 인권위가 각 공공기관이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성역 없는 개선 권고를 전달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보니 ‘무능함’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공정한 이미지를 가진 기관에는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정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고, 5·9 조기 대선을 무난하게 마무리한 데 따라 공정한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교수는 “공정하고 독립적인 이미지는 항상 함께 가는 이미지로 분석됐다”면서 “이는 편파적인 이미지의 기관은 정치적인 이미지도 동시에 가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능력 있는 이미지와 탈권위적인 이미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능력이 있는 기관은 대부분 권위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는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특별기획팀 tintin@seoul.co.kr ■특별기획팀이영준·박기석·이정수·기민도·이혜리·이경주 기자
  • 풀려난 ‘절친’ 최윤수…檢, 우병우 영장 청구는 예정대로

    풀려난 ‘절친’ 최윤수…檢, 우병우 영장 청구는 예정대로

    “범죄 인정… 가담 정도는 고려” 禹, 과학계 블랙리스트 작성 정황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사찰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은 최윤수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신병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검찰은 최 전 차장의 신병 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3일 “최 전 차장의 영장 기각과 상관없이 우 전 수석에 대해 추가 조사는 하던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차장에 대한 기각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검찰은 “최 전 차장은 추 전 국장 혐의와 연결된다. 우 전 수석 사건 처리와는 깊게 연결시켜 보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앞서 오민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일 최 전 차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수사 진행 경과, 피의자의 주거와 가족 관계, 소명되는 피의자의 범행 가담 경위와 정도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범죄를 저지른 것은 인정되지만 가담 정도가 구속 수사를 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국정원의 수사의뢰로 시작된 공무원,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서 핵심은 실무자인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지시자인 우 전 수석으로 분류되고, 최 전 차장은 그 사이에 끼인 형국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도 최 전 차장 측은 특별감찰관 동향 보고를 일부 받았지만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로 생각했다는 취지로 방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 개혁위 관계자도 “애초 의혹은 추 전 국장이 우 전 수석에게 무엇을 직보했느냐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기각 사유에 비춰 보더라도 우 전 수석과 추 전 국장이 불법 사찰을 저질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보고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로 우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 차례 영장이 기각된 추 전 국장도 사찰 혐의가 추가되자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끌던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이 과학기술계 블랙리스트도 작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는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명자 전 장관이 지난해 2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19대 회장에 내정되자 민정수석실이 단체 회원들에 대한 뒷조사에 들어갔다는 문건을 확보해 최근 검찰에 넘겼다. 국정원에서 이 업무에 관여했던 부서도 추 전 국장이 이끈 국익정보국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실제 리스트 작성, 지원 배제가 이뤄졌을 경우 직권남용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와 불법사찰 관여’ 최윤수 구속영장 기각

    ‘우병우와 불법사찰 관여’ 최윤수 구속영장 기각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최윤수(50) 전 국정원 2차장의 구속영장이 2일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최 전 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수사진행 경과, 피의자의 주거와 가족관계, 소명되는 피의자의 범행가담 경위와 정도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날 새벽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지난달 29일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등 혐의로 최 전 차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들을 뒷조사해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의심한다. 문화예술인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에서 작성된 명단이 문화체육관광부로 전달되게 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적용했다.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최 전 차장은 “차관급 이상 공직자와 관련해 인사에 참고할 만한 자료를 관리하는 일은 국정원의 통상업무이고, 이를 두고 우 전 수석과 얘기한 것도 국정원법에 근거한 통상적인 업무였다”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에 대해서도 “문체부 자료 제공 차원에서 그동안 실무적으로 국정원이 해 오던 일과 관련해 작년 상반기 보고받은 바 있지만,그 내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더는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검사장을 지낸 검찰 고위간부 출신인 최 전 차장은 구속기소 된 추 전 국장의 직속상관으로,우 전 수석과는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이며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의 구속 여부가 가려지는 대로 혐의사실에 대한 보강수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초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들국화의 노래/박건승 논설위원

    초겨울이면 장소 불문 즐겨 듣던 전인권과 김광석의 노래를 두 해째 애써 모르는 척하며 지냈다. 그들 노래에 토라지기라도 한 것마냥. 비극의 가족사에 휘말린 고 김광석의 노래는 가슴만 더 후벼 파며 귓속에 아예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공개 지지로 곤욕을 치렀던 ‘레전드 들국화’의 전인권 노래를 듣는 것 역시 버겁다. ‘협량의 세월’을 살았다는 자책 탓인지 모르겠다. 전인권은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상록수’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안 후보를 지지했다고 비판했던 일부 참석자들은 격려와 함성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인권씨, 고맙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가 박근혜 정권의 연예인 블랙리스트 파문과 맞물려 현 정권에서 눈에 밟히는 이유는 뭘까. 그는 아티스트일 뿐이다. 숨어서 댓글공작이나 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다. 말 나온 김에 만추의 북한산 자락 밑 청와대에서 들국화식 통합의 노래판이라도 하나 벌여 보면 어떨까.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픔 뒤로하고…훌훌 털어버리고….’ 분열의 시대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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