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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선실세’ 최순실, 박근혜 재판 증인출석 거부, 이유는?

    ‘비선실세’ 최순실, 박근혜 재판 증인출석 거부, 이유는?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로 불렸던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끝내 거부해 나오지 않았다. 최씨는 “나도 관련 재판 중”이라며 사유서를 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5일 박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최씨가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 사건과 관련해 자신도 재판 중이라 출석할 수 없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해 5월부터 공범 관계인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피고인으로서 재판을 받았지만 지난달 심리가 먼저 마무리돼 다음 달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재판부는 “최씨가 증인출석을 거부하고 있고, 출석하더라도 증언을 할지 미지수”라며 최씨에 대한 증인신청을 유지할지 검찰 측에 의견을 물었다.이에 검찰은 최씨에 대한 증인신청을 유지할지 검토한 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제출한 특정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 배제와 관련한 ‘블랙리스트’ 사건 2심 판결문을 증거로 채택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정부부처 인사에 불법으로 개입하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에 대한 사직 강요 범행 등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과 공모했다는 점에 대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서울고법은 블랙리스트 2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김 전 실장 등의 직권남용 행위에 공모한 것이므로 그에 관한 공모공동정범의 책임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법원, 사찰 의혹 등 규명 후 행정처 개혁해야

    사법부 블랙리스트 재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법원의 내홍은 날마다 더 커지고 있다. 그제는 대법관 전원이 재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을 공개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는 2015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청와대와 법원행정처가 교감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 블랙리스트 재조사 결과를 사법부 수뇌부에서 부정하고 있는 모양새니 법원 사태는 산 넘어 산이다. 법원 내부에는 3차 조사 여부를 놓고도 이견이 분분하다. 추가조사위가 확인하지 못한 760여개의 암호 파일을 모두 확인하자는 쪽과 갈등만 커질 테니 3차 조사는 신중해야 한다는 쪽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법원행정처가 진보 성향 판사들의 동향을 파악한 문건을 놓고도 내부 갈등이 크다.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이제는 갈등을 봉합하자는 신중론이 맞선다. 법원의 조직 안정은 내부 판사들만큼이나 국민에게도 절실하다. 그렇더라도 재조사에서 드러난 의혹들이 엄중한데 아무 일 없듯 넘어갈 수는 없다. 대법관들의 단체 반발에도 여론은 원성을 쏟아낸다. 원 전 원장 상고심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뜻대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과정은 누가 봐도 석연찮다. 의혹의 핵심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PC는 법원행정처의 거부로 재조사에서 끝내 열어 보지 못했다. 보강 조사나 강제 수사를 해서라도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런저런 잡음이 확산하자 어제 김명수 대법원장은 재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조치 방향을 논의할 기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의 대외 업무를 전면 재검토하고 축소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어정쩡하게 이번 사태를 봉합하고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검찰도 어제 양 전 원장과 김 원장이 각각 고발된 사건의 전담 처리 부서를 배당했다. 검찰이 사법부를 파헤치는 불미스러운 사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양 전 원장이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된 사건인 만큼 법원행정처의 PC 압수 수색 등 강제 수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법원은 전례 없는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기왕에 시작된 진실 규명 작업이라면 한 뼘의 성역이라도 남아서는 안 된다. 바닥으로 떨어진 사법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지금 그것뿐이다.
  • 檢, 스탠바이?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관망하던 검찰이 최근 법원 추가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오자 수사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전·현 대법원장 사건 같은 부서 배당 서울중앙지검은 24일 시민단체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고발한 사건을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로 재배당했다. 지난해 5월 고발 당시에는 형사1부(부장 홍승욱)가 사건을 맡았으나 수사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김명수 “법원 문제는 법원에서 해결” 공공형사수사부는 추가조사위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와 관련, 법원행정처 컴퓨터(PC)를 임의 열람한 과정이 불법이라며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명수 현 대법원장과 추가조사위 관계자를 고발한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 관련 고발 사건에 대한 지휘 체계가 교통정리된 셈이다. 형사1부는 주로 고소·고발 사건을 관할하는 1차장검사의, 공공형사수사부는 공안·공판 사건을 지휘하는 2차장검사의 지휘를 받는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실상 같은 사건인데 지휘체계가 달라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한 부서에 몰아서 배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檢 “본격 수사 착수 아니다” 하지만 검찰이 칼을 뽑아들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많다. 검찰의 강제 수사가 이뤄질 경우 의혹에 대한 입장과는 별개로 법관들의 반발이 클 수 있다. 김 대법원장이 “법원 내부 문제는 원칙적으로 법관들, 법원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게 저의 일관된 원칙”이라고 말한 것도 검찰 수사를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를 통해 우리 사법 행정의 민낯이 여과 없이 까발려지면 사법부 위신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는 재판 불복으로도 이어질 거란 우려도 있다. 검찰 관계자도 “본격적인 수사 착수 상태는 아니다”라며 “향후 관련 사건의 진행 추이를 지켜보며 수사 진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 직권남용 책임” “부처 동향 파악은 행정처 본업무”

    “양승태 대법원 직권남용 책임” “부처 동향 파악은 행정처 본업무”

    블랙리스트 판사 “사실 밝혀야” “범죄집단 여론몰이 안 돼” 반박 인사 시스템 개선 해법도 지적김명수 대법원장이 24일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사과와 쇄신의 뜻을 밝혔지만, 사법부 내부 갈등은 봉합되지 않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를 책임 추궁 차원을 넘어 제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추가 조사를 강하게 요구해 온 차성안(40·사법연수원 35기)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는 이날 법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부적절한 뒷조사를 누가, 어떻게 하였는지, 어느 선까지 보고되었는지 사실 관계를 확실히 밝혀낼 것”을 요구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추진하던 상고법원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언론에 기고했다가 법원행정처의 동향 파악 대상이 된 차 판사는 ‘인사상 불이익이 없었기 때문에 블랙리스트가 아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문제 판사로 찍히는 그 자체가 불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동료와 나눈 이메일 내용 중 격무 때문에 부친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는 내용을 거론하며 “저를 고립시키기 위해 지인-친척-지원장-주변 지인 판사들까지 이용한 행태에 대해 ‘조금 과하다’는 평가에는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찬운 한양대 로스쿨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충격적인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행정처의 담당판사들에게 이런 일을 시킨 대법원장과 행정처장 그리고 차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들에겐 직권남용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있는 경우는 입장이 조금 달랐다. 판사 출신의 한 교수는 “발표된 내용을 보면 수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외관계 업무를 맡는 법원행정처가 주요 정부 부처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본래 업무 중 하나”라고 말하며 책임을 묻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법원행정처를 범죄 집단처럼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사람을 처벌하게 되면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원 내 갈등은 개별 법관들의 독립성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며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조직이 판사들의 개별 판단을 존중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법부 블랙리스트’ 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서로 의견이 엇갈리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선 시스템 개선을 약속한 김 대법원장이 뽑아들 카드에 주목하고 있다. 사법부의 ‘독립성’은 존중돼야 하지만 더이상 ‘소도’(蘇塗)가 아닌 시민 통제를 받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 교수는 “법원 내부 조직 변화도 중요하지만 인사 시스템 등에 시민 의지가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법원행정처 대수술” 고개숙인 대법원장

    “법원행정처 대수술” 고개숙인 대법원장

    “법관 동향 파악·성향별 분류 상상하기 어려운 일… 참담” 행정처 대외업무 전면 재검토 추가조사 기구 설치도 추진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사법권 남용 의혹에 대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조사 결과가 나온 지 사흘 만인 24일 사과와 함께 후속 조치 논의 기구 구성, 법원행정처 개편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대법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힌 뒤 “사법행정이라는 이름으로 권한 없이 법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성향에 따라 분류하거나, 재판이 재판 외의 요소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추가조사위원회에서 밝혀낸 법원행정처의 문건이 적어도 ‘판사 사찰’ 문건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 재판에 대한 청와대 교감설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오해받을 만한 일’이라고 에둘러 입장을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사법행정, 재판제도, 법관인사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한 국민들의 충격과 분노, 그리고 실망감이 어떠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대법원장으로서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법원 내부 입장문에서는 “법원 구성원 여러분이 느꼈을 충격과 분노가 어떠했을지 가늠되지 않을 정도”라며 “정의 실현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신뢰한 국민들의 배신감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필요한 범위에서 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공정한 관점에서 조치 방향을 논의하여 제시할 수 있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사법행정의 문화와 관행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인적 쇄신 조치를 단행하고, 법원행정처의 조직 개편 방안도 마련하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법관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는 중립적인 기구의 설치를 검토하는 것과 함께 기존 법원행정처 대외 업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퇴근길에 입장 발표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저를 비롯한 사법부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바람은 이 문제를 얼른 해결하고, 저희가 정말로 꿈꾸는 사법제도 개혁을 실현하기 위한 마당으로 나아가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법원장 “국민께 사과…후속 조치하고 인적쇄신·행정처 축소”

    대법원장 “국민께 사과…후속 조치하고 인적쇄신·행정처 축소”

    김명수 대법원장은 24일 ‘사법부 블랙리스트’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와 관련해 후속조치를 강구하고 인적 쇄신과 법원행정처 개편을 비롯한 제도·조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의 충격과 분노, 실망감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추가조사위 조사과정에서 나온 문건 내용은 사법부 구성원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하여 대법원장으로서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추가조사위의 조사결과에 따른 합당한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김 대법원장은 “조사결과를 보완하고 공정한 관점에서 조치방향을 논의하여 제시할 수 있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도록 하겠다”며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사안이 여기까지 밝혀졌듯이 앞으로도 그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사태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 제도개선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사법행정의 문화와 관행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적 쇄신 조치를 단행하고, 법원행정처의 조직 개편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대법원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법관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는 중립적인 기구의 설치를 검토하는 것과 함께 기존 법원행정처의 대외업무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법원행정처 상근 판사를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곧 출범할 예정인 ‘국민과 함께 하는 사법발전위원회’를 국민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구성하고, 사법행정 운용방식의 개선책이 우선적으로 검토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법원장은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사안이 여기까지 밝혀졌듯이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은 법원행정처가 특정 성향 판사들의 동향을 수집하고 명단을 관리하면서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내용이다.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작년 4월 대법원의 진상조사에서 사실무근이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법원행정처 컴퓨터 등을 검증해 의혹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됐다. 김 대법원장이 작년 11월 추가조사 방안을 수용하면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법원행정처 컴퓨터 속 파일을 선별 조사하는 등 조사활동을 벌인 뒤 지난 22일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추가조사 결과, 특정 법관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을 염두에 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법원행정처가 양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학술 모임이나 판사들의 동향을 부적절한 방법을 써서 수집했다는 정황을 담은 문건 등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 정두언 “이명박 ‘경천동지할 일’은 대선 포함, 법에 위배되는 일”

    정두언 “이명박 ‘경천동지할 일’은 대선 포함, 법에 위배되는 일”

    정두언 전 의원이 최근 이명박 정부 시절 비리와 관련해 ‘경천동지할 일이 있다’고 인터뷰해 주목을 받았다. 경천동지(驚天動地)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는 뜻으로, 세상을 몹시 놀라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그는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제 목을 매십시오”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가 박근혜 정부의 10배에 달했으며 그 과정에서 민간인 사찰이 행해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은 거다. 무슨 깡패, 악당, 불한당 정권”이라고 표현했다. 정 전 의원은 23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로부터 ‘경천동지’ 질문을 받고 “저는 말을 에둘러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장애인”이라며 “(대선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도 포함되며 돈과도 관련이 있다. 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사람과도 관련이 돼 있다”며 “불법적인 건 부정선거일 수 있고 (돈을) 잘못받았을 수 있다. 후보 측의 문제인데 가족도 포함될 수 있고…형제는 아닌 듯하다. 그정도로 하겠다. 양해를 구한다”며 더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일에 관여를 많이 했고 쉽게 말해 ‘사선을 넘나들었다’”면서 한때 최측근에서 저격수로 변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형님(이상득)권력, 비선실세들이 국정농단을 일으킬 게 뻔히 보였고 ‘형님이 출마하면 안되고 이런 분들이 국정에 참여하면 안된다’고 했다가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관가 블로그] “블랙리스트 있나” 환경부 인사 시끌

    [관가 블로그] “블랙리스트 있나” 환경부 인사 시끌

    환경부가 지난 16일 조직 개편에 따라 22일자로 진행한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환경부에서는 “김은경 장관 부임 후 4대강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등을 담당하면서 상을 받은 공무원은 승진이나 인사에서 배제한다는 명단(블랙리스트)이 있다”는 말이 회자되는 가운데 코드가 맞지 않으면 ‘본부 아웃’이라는 우려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지연 운영지원과장은 ”블랙리스트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며 “인사는 직무능력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라고 반박했다.●본청 3급이 유역청 4급 이동 이례적 이번 인사에서 황계영(행시 36회) 환경경제정책관은 지난해 10월 자연보전정책관에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옮겼다. 지방청장 좌천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최종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환경부 공무원들 고개를 더욱 갸우뚱하게 만든 건 주대영 감사관 교체다. 환경부 감사관은 개방형 직위로 임기(10월)가 남았음에도 국립환경인력개발원장으로 옮겼다. ?김원태 자원재활용과장이 한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4급)으로 옮긴 것은 파격을 넘어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본청 3급 과장이 유역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예측불허에 “기준ㆍ배경 없는 코드인사” 이번 인사가 연공서열 등 그동안의 보직 경로를 파괴한 ‘개혁’이란 평가도 있지만, 대체로 기준이나 배경 등을 읽을 수 없는 ‘코드 인사’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올해 교육 대상자를 두 달 전 대기 명령을 내리는가 하면 또 다른 대상자는 현재까지 발령을 내지 않는 등 예측불허다. 김 장관 체제에서 깜짝 인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선경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이 자원순환국장(현 자원순환정책관)에 임명됐다. 형식상 수평인사지만 과학원에서 본청 국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환경보건정책관은 지난해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후 민간 스카우트제를 통해 영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에서 특정 교수 내정설이 파다하다. 한 간부는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면서도 “보직 경로와 예측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심’이 반영됐다면 후유증은 조직에 고스란히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법관 13명 “원세훈 재판 靑 영향, 사실 아니다”

    “내외부 어떤 연락도 받은적 없어 일치된 의견으로 판결 선고” ‘사법행정권 갈등’ 기폭제 될 듯 일각 “상당수 퇴임…부적절” 대법관들이 23일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관련해 “재판에 관해 사법부 내·외부의 누구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의중대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상고심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됐다는 추가조사위 발표 인용 보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대법관 13명은 이날 추가조사위원회 결과와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입장 자료를 냈다. 대법관들이 재판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대법원 공식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이 이번 주중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대법관들은 김 대법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채 간담회를 가졌다. 대법관들의 입장 표명이 사법행정권 남용 문제를 둘러싸고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진 법원 내 갈등을 증폭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법관들은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부 언론은 대법원이 외부기관의 요구대로 특정사건을 전원합의체로 회부해 원심 판결을 파기함으로써 외부기관이 대법원의 특정 사건에 대한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법원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법원은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한 소부의 합의를 거친 결과 증거법칙을 비롯한 법령 위반의 문제가 지적됐다”면서 “이 사건이 갖는 사회·정치적 중요성까지 아울러 고려한 다음 전원합의체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분류해 전원합의체 심리에 따라 관여 대법관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판결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추가조사위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법원행정처 PC를 조사한 뒤 2015년 2월 작성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이란 문서 내용을 공개했다. 원 전 원장을 법정구속한 항소심 판결 선고 뒤 청와대와 언론, 법원 내부 동향을 파악해 정리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한 내용이 문건에 담겼다고 추가조사위는 밝혔다. 또 우 전 수석이 원 전 원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는 방안을 선호했던 정황도 문건에 담겼는데, 결과적으로 우 전 수석의 의중이 대법원 심리 과정에 반영된 꼴이 됐다. 이날 입장을 밝힌 대법관 중 6명은 원 전 원장 사건을 파기환송했던 전원합의체 판결이 선고됐던 2015년 7월 이후에 임명된 대법관이다. 일각에서는 상당수 대법관이 이미 퇴임한 상태에서 심리에 임하지 않은 대법관까지 전원 명의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깊어지는 법원 내부 갈등…블랙리스트 3R 시작?

    깊어지는 법원 내부 갈등…블랙리스트 3R 시작?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한 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23일 활동을 마쳤지만 판사들 간 균열은 더 커졌고 법원 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추가조사위가 전날 법원행정처 컴퓨터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1년 이상 지속된 법원 내 갈등을 해소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전날 발표를 “신분상 불이익을 준 블랙리스트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석하는 쪽과 “청와대 요구에 따라 재판부 동향을 보고하고 사안별 대응방안까지 세운 것은 사찰”이라고 읽는 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후자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하거나, 암호가 설정돼 추가조사위가 열지 못한 760여개 문건 내용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강공을 펴고 있다.결국 남은 의혹을 더 규명하기 위한 2차 추가 조사 등 ‘3라운드’에 돌입할지는 김명수(59·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의 손에 달렸다.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규명 작업은 지난해 1월 법원행정처가 판사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 주최 학술대회 축소를 시도하며 불거진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법원 진상조사위가 꾸려지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진상조사위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에 실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자 이에 반발한 판사들이 전국법관대회를 구성해 재조사를 요구했다. 김 대법원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 11월 추가조사위가 구성돼 64일간 활동했지만 이마저도 커다란 파문만 낳은 채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김 대법원장은 “일이 엄중하다는 것은 제가 잘 알고 있다. (추가조사위 발표) 자료들도 잘 살펴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은 다음 신중하게 입장을 정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조사할수록 내분이 커지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법원 내 ‘진영화된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다. 국제인권법연구회 입장, 법관회의 입장, 행정처 출신 판사 입장 등 관점을 달리하는 소그룹끼리 대립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둘째, 추가조사위는 행정처 PC 속 부적절한 요소를 담은 문건을 나열했을 뿐 그것을 블랙리스트로 볼 수 있는지 없는지, 문건 작성자와 보고라인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판사들마다 법원 내부게시판에 공개된 문건 내용을 본 뒤 불법성을 ‘각자 독립적으로 판결’하는 중이다. 셋째, 추가조사위가 공개한 문건 속 일부 사례 속 당사자가 불이익을 받은 것인지, 특혜를 받은 것인지 판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행정처가 견제한 판사가 이후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지원장이 되거나 행정처에 근무한 사례를 놓고 판사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화이트리스트”라는 푸념이 나오는 실정이다. 넷째, 법원이 외부 개입을 터부시함에 따라 ‘탈탈 터는’ 강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조사위는 행정처 PC에 아예 접근하지 않았고, 이번 추가조사위는 3000여건의 삭제 문건과 암호가 설정된 760여개 문건을 조사하지 못했고 이 ‘영구미제’ 문건들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 ‘좌파 배제’ 보고받고 승인…부산영화제 예산 삭감도 결정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가 인정됐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관련 재판에서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계속 지목하고 있다. 23일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1심에서는 ‘좌파 배제·우파 지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기조이기 때문에 국정 기조 자체를 위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문화계가 좌편향돼 있다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에 따라 ‘좌파 배제’라는 국정 기조가 형성됐고, 그에 따라 지원 배제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승인을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문건이 발견된 점이 공모의 관계가 인정된 큰 이유다. 재판부는 “지원 배제의 구체적 실행 계획이라 할 수 있는 문제 단체 조치 내역 및 관리 방안 문건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되었고, 대통령은 이를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이 이를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것은 그에 대한 지원 배제를 포괄적으로 승인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의 작품을 지원 배제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문화예술 콘텐츠 건전화 추진 방안, 예술위 책임심의위원 좌편향 문제,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지원 삭감 등 개별 사안도 박 전 대통령이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번 판결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이 대략적으로 정리됐다고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된 삼성의 승마 지원 사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죄가 인정됐고, 정호성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가 인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국장과 1급 공무원 사직 강요에 대해서도 공범으로 인정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다음달 13일 내려질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까지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유무죄 판단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캐비닛 문건에 “정무수석 실행”… 조윤선에 결정타

    靑캐비닛 문건에 “정무수석 실행”… 조윤선에 결정타

    작년 7월 발견 수석비서관 회의록 김기춘 지시·조윤선 실행 드러나 박준우 前수석 증언 번복도 근거 “지원 배제 명단 반복해 검토”박근혜 정부 시절 정권 입장에 반하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조치를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1심에서보다 무거운 판단을 받게 된 데에는 이른바 ‘청와대 캐비닛 문건’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심에서 무죄 판단됐던 쟁점 사안들을 유죄로 인정하면서 항소심에서 추가로 제출된 청와대 캐비닛 문건의 내용을 주요 근거로 삼았다. 문건들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 캐비닛 등에서 발견된 것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문건들을 블랙리스트 사건과 삼성 뇌물 사건 재판에 각각 증거로 제출했다. 문건들 가운데 대수비(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와 실수비(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회의록 및 회의자료들을 통해 김 전 실장이 좌파 지원 배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고 이를 정무수석실이 실행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결과가 보고되는 정황 등이 확인됐고, 이는 곧 1심 판결을 뒤집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1심에서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는 모두 무죄를 받았던 조 전 수석의 재수감에 직격탄이 됐다.재판부는 “2014년 4월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정무수석실 주도로 ‘민간단체 보조금 TF’를 진행해 그해 5월 ‘문제단체 조치내역 및 관리방안’ 보고서를 작성했고 정무수석실은 이를 김 전 실장 및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2014년 6월 부임한 조 전 수석은 전임자와 신동철 전 비서관에게 업무를 보고받았고, 이후 2014년 11월부터 정무수석실에서 교문수석실의 요청에 따라 지원 배제 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명단 검토가 반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전 수석의 지시나 승인이 없이는 정무수석실의 블랙리스트 실행이 불가능했다는 취지다. 항소심 법정에서 조 전 수석의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지원 배제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했다”며 증언을 번복한 점도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박 전 수석은 “원심에서는 인간적 도리 때문에 조 전 수석 앞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경우 1심에서 무죄를 받았던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사직 요구와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가 유죄로 뒤집혔다. 1심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1급 공무원을 의사에 반해 면직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들어 “1급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상 신분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봤지만, 항소심은 “1급을 면직할 때 객관적이고 합리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의 사직 요구는 주로 지원 배제 실행에 소극적이었다고 평가되는 유진룡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등의 이유로 자의적으로 이뤄져 위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문화의 옳고 그름이란 있을 수 없고, 문화예술에 대한 편가르기나 차별은 용인돼선 안 된다”면서 “피고인들 각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지만 중대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각 행위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양형도 엄격히 적용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EU 조세회피처’서 빠진 한국…외투기업 세제혜택 없애나

    우리나라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받았던 ‘조세회피처 국가’에서 제외됐다. 이날 EU 경제재무이사회의 결정으로 한국은 조세 비협조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50일째 오명을 벗었다. EU는 이날 브뤼셀 EU 본부에서 28개 회원국 경제·재정담당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재무이사회를 열고 한국을 비롯해 파나마, 아랍에미리트(UAE), 몽골, 바베이도스, 마카오, 튀니지, 그레나다 등 8개국(자치령 포함)을 EU의 ‘조세 비협조국(Tax Non-cooperative jurisdiction)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U 경제재무이사회 산하 ‘행동규범그룹’은 지난 15일 한국을 포함해 8개국을 블랙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을 공식 제안했고, 지난 18일 열린 EU 대사급 대표회의에서 이를 1차 결정했으며 이날 EU 경제재무이사회에서는 토론없이 이를 채택했다. 한국은 블랙리스트에서 풀렸지만 당분간 한 단계 낮은 ‘그레이리스트’에 남게 된다. EU가 지난달 5일 우리나라를 조세 비협조국으로 지정한 이유는 경제자유구역·자유무역지역·외국인투자지역 등 경제특구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세제 혜택을 줘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내 기업 간에 차별이 생겼다는 것이다. 조세특례제한법의 ‘외국인 투자 등에 대한 조세특례’ 조항(제121조의2)에 따르면 새만금 등 경제특구에 투자한 외국 기업에는 최대 7년간 일정 비율로 소득세·법인세 등을 감면해 준다. 정부가 EU에 설명한 제도 개선안은 크게 보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을 없애거나, 국내 기업에 외국인 투자기업과 동일한 세금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방안을 절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기재부는 “금년도 세제 개편 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외국인 투자기업 조세 지원 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보완할 계획”이라고 큰 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세법정주의에 따라서 조세 관련 제도의 대부분이 입법사항이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기업 조세 지원 제도의 개선·보완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도 예상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근혜는 블랙리스트 공범” 조윤선 징역 2년 법정 구속

    “박근혜는 블랙리스트 공범” 조윤선 징역 2년 법정 구속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리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김기춘(79)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항소심에서 형량이 1년 더 늘었다. 조윤선(52)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1심 무죄가 나왔던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가 유죄로 뒤집혀 법정 구속됐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3일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정부가 자신과 다른 견해를 표명하는 문화를 억압하거나 차별하는 순간 자유민주주의 길은 퇴색되고 전체주의 길이 열린다”며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실장에게 1심(징역 3년)보다 무거운 징역 4년을, 조 전 수석에게는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1심에서 국회 위증 혐의만 일부 유죄 판결을 받으며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180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재판부는 특히 1심과 달리 블랙리스트 관련 박 전 대통령의 공범 관계를 인정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인식에 따라 청와대 안에 좌파 배제 관련 국정 기조가 형성됐고 김 전 실장이 이를 실행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보고도 받고 승인까지 했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좌파 지원 배제 조치는 문화 표현 및 활동에서의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침해했고 문화의 자율성과 불편부당의 원칙, 관용과 중립성 원칙에도 위배된다”면서 “무엇보다 평등과 차별 금지에 관한 헌법 원칙에 위배돼 그 자체로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법행위를 국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는 대통령과 측근 보좌진들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행한 것은 국정 전 분야를 통틀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윤선 징역2년 다시 구치소로…충혈된 눈·황망한 표정

    조윤선 징역2년 다시 구치소로…충혈된 눈·황망한 표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에 관해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가 23일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재판부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실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조 전 수석에겐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7월 27일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로 석방된 이후 180일 만에 구치소에 재수감됐다. 2심이 1심을 뒤집고 유죄 판단을 내린 것은 박준우 전 정무수석이 증언을 바꿨고, 특검이 제출한 청와대 캐비닛 문건 등 새로운 증거가 반영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심은 국회 위증 혐의만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흰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법정에 출석한 조 전 수석은 ‘구속의 필요성 인정된다고 보인다’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법정구속된뒤 구치소로 향하는 조 전 수석은 하고 있던 스카프를 풀고 충혈된 눈으로 호송버스에 올랐다. 앞서 무죄 판단을 받았던 1심에서 조 전 장관은 남편 박성엽 변호사의 최후 변론을 들으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조 전 장관이 구속됐을 때를 떠올리며 “집에 돌아와 텅 빈 방을 보면서 결혼해서 데려올 때 했던 나의 다짐,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조윤선 구속에 네티즌 반응 “형량 적다” “귤 먹자”

    조윤선 구속에 네티즌 반응 “형량 적다” “귤 먹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진보인사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23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이에 대해 적지 않은 네티즌이 “형량이 너무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6개월 넘게 구속됐던 조 전 수석이 ‘구치소에서 귤만 먹으며 버텼다’는 보도를 기억하는 네티즌들은 그의 재구속을 비꼬는 소재로 귤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디 ‘riva****’는 “판사님, 죄송한데 0 하나 빼먹으셨어요”라며 조 전 수석의 2심 형량이 적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dnah****’도 “처벌 수위가 너무 약하다. 20배 정도 늘려야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okko****’는 “국정농단인데 더욱 모범이 되어야 할 자들의 행태에 너무 실망”이라면서 “이런 자들이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게 중형으로 단죄해야 할 진대 (형량이) 너무 가볍지 않나 생각한다. 다행히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이 나와 고등법원의 의도에 그나마 감사한다”고 말했다. ‘귤’ 풍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월간중앙 4월호는 “조 전 수석이 구치소에서 밥을 먹지 않고 사실상 귤만 먹고 있어 체중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고 다른 언론들이 이를 받아 쓰면서 조 전 수석의 구치소 생활에서 귤은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됐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월 21일 구속된 후 187일 만인 지난해 7월 27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가 이번에 2심 재판에서 180일 만에 다시 수감됐다. 이와 관련해 아이디 nebu****는 “귤 또 박스로 사놔야지?”라며 비꼬았고 아이디 ‘rlag****’도 “귤까먹으러 가즈아(가자)”라고 반응했다. 아이디 ‘tm’은 “요샌 귤이 맛 없던데 ㅠㅠ 그냥 계속 쭉 있지”라고 풍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숙인채 구치소로 향하는 조윤선

    [서울포토] 고개숙인채 구치소로 향하는 조윤선

    박근혜 정부 시절에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8. 1. 2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항소심서 징역4년 선고받고 호송차에 올라타는 김기춘

    [서울포토] 항소심서 징역4년 선고받고 호송차에 올라타는 김기춘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8. 1. 2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김기춘, ‘블랙리스트’ 항소심서 징역 4년

    [서울포토] 김기춘, ‘블랙리스트’ 항소심서 징역 4년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18. 1. 2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블랙리스트’ 징역2년 법정구속… 구치소로 향하는 조윤선

    [서울포토] ‘블랙리스트’ 징역2년 법정구속… 구치소로 향하는 조윤선

    박근혜 정부 시절에 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2018. 1. 23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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