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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재판 거래’ 우병우 구치소 압수수색… 조만간 소환할 듯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3일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용실을 압수수색해 메모지 등 개인 물품을 확보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우 전 수석은 올해 대법원 블랙리스트 추가조사위원회 조사에서 법원행정처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달라’는 의견을 표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원 전 원장은 2012년 대선 개입 혐의로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상태였다. 최근에는 우 전 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의료진’ 특허소송을 챙겨 봐 달라고 행정처에 요청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영재 원장 부부의 특허소송 상고심이 진행될 무렵인 2016년 2월쯤 박 전 대통령이 우 전 수석에게 재판 관련 정보를 건네받을 것을 지시했고, 우 전 수석은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에게 대통령 관심 사건이 계류 중이라고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전 처장은 직접 대법원 시스템에 접속해 사건 경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 등을 소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양승태 사법부에서 이뤄진 다양한 재판을 놓고 행정처와 소통한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이 우 전 수석 영장과 함께 청구한 일부 전·현직 판사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익 침해 정도를 감안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또 기각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양승태 영장에 재판거래 혐의도 포함… 사법농단 수사 급물살

    차량 압수수색 때 서재서 USB도 확보 검찰이 집행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의 피의 사실에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농단의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는 재판거래에 대해 법원이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판단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이 전날 집행한 양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 구체적으로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됐다. 해당 혐의에는 일제 강제 징용 재판과 헌법재판소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과거 법원행정처가 강제 징용 소송 지연에 개입하고 과거사 재판 관련 헌재에 압력을 행사하거나 관련 평의 내용을 빼낸 행위 등의 최종 책임자가 양 전 대법원장이라고 검찰이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만 해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는 일명 ‘판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불법 사찰 부분만 포함됐다. 영장 기각 이후 검찰은 두 달 넘게 판사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재판 거래 혐의에 대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연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집중했다. 검찰은 전직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관에 대해 강제수사를 법원이 허가한 것은 재판거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영장에 대해서는 (일반 사건과 비교해)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유무죄까지 미리 판단해 왔던 법원이 이번에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 서재에서 USB(이동식 저장장치) 2개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당초 법원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고 차량에 대한 영장만 발부했었다. 다만 영장에는 ‘참여인 등의 진술 등에 의해 압수할 물건이 다른 장소에 보관된 경우 보관 장소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었고, 압수수색을 지켜본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이 지난해 퇴직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자택 서재에 보관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이를 근거로 서재에 있던 USB를 압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승태 압색 영장에 ‘재판 거래’ 피의사실 적시

    양승태 압색 영장에 ‘재판 거래’ 피의사실 적시

    지난 7월 영장 기각 당시엔 판사 불법 사찰 개재두 달여 보강 수사 끝에 사법농단 핵심 의혹 추가檢 “법원 영장 발부는 혐의 일부 소명됐다는 뜻”검찰이 집행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의 피의 사실에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농단의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히는 재판거래에 대해 법원이 혐의가 일부 소명됐다고 판단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이 전날 집행한 양 전 대법원장과 고영한·박병대·차한성 전 대법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구체적으로 재판거래 혐의가 적시됐다. 해당 혐의에는 일제 강제징용 재판과 헌법재판소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과거 법원행정처가 강제징용 소송 지연에 개입하고 과거사 재판 관련 헌재에 압력을 행사한 것 등의 최종 책임자가 양 전 대법원장이라고 검찰이 판단한 것이다. 지난 7월 검찰이 양 전 대법원장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만 해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는 일명 ‘판사 블랙리스트‘로 불리는 불법 사찰 부분만 포함됐다. 결국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고, 이후 검찰은 두 달 넘게 수사하면서 판사 블랙리스트뿐만 아니라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한 대법원장이나 법원행정처장 연루 여부를 규명하는데 집중했다. 검찰은 전직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 등 대법관에 대해 강제수사를 법원이 허가한 것은 재판거래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전에 영장이 기각됐을 때와는 달리 판사 불법 사찰 혐의를 보강했고, 재판거래 혐의도 새로 추가했다”면서 “그간 사법농단 수사와 관련한 영장에 대해서는 (일반 사건과 비교해)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유무죄까지 판단해왔던 법원이 이번에 영장을 내줬다는 것은 혐의가 인정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보강 조사를 마치는 대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 영장 청구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양 전 대법원장은 수사 초기부터 입건된 상태였고, 지난 영장 기각때도 피의자 신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 과정에서 양 전 대법원장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검찰이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는 ‘참여인 등의 진술 등에 의해 압수할 물건이 다른 장소에 보관된 경우 보관 장소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고 단서 조항이 있었고, 압수수색에 참여한 양 전 대법원장과 변호인은 지난해 퇴직 당시 가지고 나온 USB가 서재에 보관돼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찰은 단서조항을 근거로 양 전 대법원장의 자택 서재에 있던 USB를 압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감서 국정농단 위증’ 박명진 전 문화예술위원장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국감서 국정농단 위증’ 박명진 전 문화예술위원장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

    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르재단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부분이 삭제된 회의록을 제출하고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허위 증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명진(71)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위원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2016년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도종환 의원(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성엽 의원이 “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 중 미르재단, 블랙리스트 관련 부분을 의도적으로 삭제·누락해 허위로 조작된 회의록을 제출하지 않았냐”고 묻자 “의도적으로 삭제·누락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제출된 회의록은 미르재단 모금, 예술인 지원배제 관련 발언 등 국회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한 것이었고 박 전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1, 2심은 “기억에 반하는 허위 진술을 했고 위증의 고의도 있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며 “국정감사 업무수행이 상당한 차질을 빚었고 국회 권위가 훼손됐는데도 현재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을 한다”며 유죄로 판결했다. 다만 “주도적으로 문예위 직원에게 일부 삭제된 회의록을 제출하게 한 것이 아니라 제출된 뒤 경위를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 7일간 황금 연휴 시작…총 8억명 이동한다

    중국 7일간 황금 연휴 시작…총 8억명 이동한다

    최대 7일간 계속되는 중국 최대 황금 연휴가 1일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1일 국경절을 시작으로 오는 7일까지 계속될 올해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총 8억 명에 달하는 인구 이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7억 500만 명에 달했다. 이 기간 동안 이들이 소비한 금액은 5836억 위안(약 94조원)에 달했다. 또, 지난 2016년에는 5억 9300만 명이 이동, 4822억 위안을 소비하는 등 매년 여행자수와 소비금액은 급증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2018국경절 황금 연휴 지침’을 공고, 중국 전국의 941곳의 대표 관광지를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개방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무료로 개방되는 관광지는 74곳, 가격 할인을 제공하는 곳은 907곳에 달한다. 이들 관광지역 가운데 5A급 지역은 159곳, 4A급 지역은 534곳이다. 국가여유국은 중국 전역에 소재한 관광지를 1A~5A까지 구분해 관리해오고 있다. 최고 등급은 5A로 분류, 대표적인 5A 지역은 자금성, 천안문 일대가 꼽히다. 입장권 등 가격할인을 제공하는 907곳 가운데 20%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는 지역은 491곳(54.3%), 30% 이상의 할인을 제공하는 지역은 214곳(23.6%)에 달한다. 대표적인 풍경구인 장바이산 일대의 입장권은 평일 125위안에서 105위안으로 20위안 할인 제공된다. 또, 후난성 소재 황산 입장권은 평소 180위안에서 160위안으로, 중국 5대 불교 명산으로 꼽히는 구이저우성의 판징산(梵净山) 입장권은 110위안에서 100위안으로, 허베이성 청더 피서산장(避暑山庄) 입장권은 145위안에서 130위안으로 할인된다. 이번 입장권 할인 정책은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펑워관광망(马蜂窝旅游网)이 공개한 ‘2018 국경절 여행트렌트 보고’에 따르면, 이 시기 가장 많은 수의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국내 여행 지역으로 △베이징 △상하이 △청두 △시안 △충칭 △항저우 △광저우 △샤먼 △난징 △선전 등 10곳의 도시가 선정됐다. 해외 여행지로는 △일본 △홍콩 △태국 등 3개 도시와 국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가여유국은 이번 황금 연휴 시작과 동시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 관광객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공고문을 추가로 공개했다. 국가여유국은 이날 오전 '황금 연휴 기간 중 관광객은 현지의 법률과 법규, 공중도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현지 풍속과 문화, 전통,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고 가능한 한 현지 국민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폐를 끼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적었다. 또한 ‘현지 문물과 고적을 아끼고 건물과 담벼락 등에 낙서하는 등의 비문명적 행위는 단호히 저지돼야 한다’면서 ‘만약 심각한 비문명적 행위를 한 자가 적발될 경우 이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은 수준의 공고문을 공개했다. 실제로 국가여유국은 매년 국내외 여행지에서 비문명적 행위를 일삼은 이들에 대해 ‘블랙리스트’제도를 운영, 지난 3년 동안 총 35명을 관리, 감독해오고 있다. 또한 국가 여유국은 국번없이 12301번을 연결, 여행시 현지법과 분쟁 사항이 발생할 시 긴급 구조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핫 라인을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국가여유국 관계자는 “국내외 여행 시 자발적으로 현지 법률을 준수하고 현지인의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다만,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준수하는 과정 중에 뜻하지 않은 분쟁을 겪게 된다면 법에 의거하여 구조 받을 수 있도록 국가 기관에 즉시 고발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다스부터 국정농단까지… 이번 금요일 ‘심판의 날’

    다스부터 국정농단까지… 이번 금요일 ‘심판의 날’

    이명박 460억대 횡령·뇌물수수 혐의 재판부, 실소유주 인정 여부가 핵심 신동빈 2심 집행유예 여부도 관심 ‘블랙리스트 구속 만료’ 김기춘·조윤선 ‘화이트리스트’로 재수감 가능성도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오는 5일 동시에 법원의 심판대에 선다. 한날한시에 이뤄지는 선고로 이들의 운명이 각각 어떻게 갈릴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갖는다. 지난 4월 9일 이 전 대통령이 350억원대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110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쟁점은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인정하느냐다. 이 전 대통령의 16가지 혐의 가운데 다스 관련 혐의가 7가지로, 이 전 대통령이 다스를 사실상 지배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공소사실의 뼈대나 다름없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스가 대통령 것이라는 직원들의 진술은 추측일 뿐”이라며 여전히 ‘형님’인 이상은 회장이 실소유자라고 거듭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삼성그룹으로부터 다스 소송비 대납 용도로 67억여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22억여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4억원을 받았다는 등의 뇌물수수 혐의도 8가지나 돼 모두 유죄로 판단될 경우 중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부패 사건”이라며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과 벌금 150억원, 111억여원의 추징금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날 바로 아래층인 312호 중법정에서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 강승준)가 롯데그룹 총수일가의 경영비리 사건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한다. 신 회장은 지난해 경영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좌지우지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 혐의(뇌물공여)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된 상태다. 1심에서 따로 심리됐던 두 사건이 신 회장 측 요청으로 항소심에서 병합돼 심리된 만큼 각 혐의에 대한 판단 못지않게 신 회장의 집행유예 석방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재벌이라고 특혜를 입어선 안 된다”며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신 회장은 “재단에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뇌물 제공 의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바로 옆 법정인 311호 중법정에서 열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의 ‘화이트리스트’ 사건 선고도 주목된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현기환·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 9명이 피고인이다. ‘블랙리스트’ 사건 상고심 과정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등은 법원 판단에 따라 다시 수감될 수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여기는 중국] 택배기사 성폭행 잇따라…피해 여성 속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기억했다가 성폭행을 시도한 택배 기사의 범행이 드러났다. 피해 여성은 ‘택배’라는 단어만 들어도 19층 자신의 집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등 2차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난징시에 사는 여성 장 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입, 택배기사로부터 집에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야근으로 물건을 수령할 수 없었던 장 씨는 “집에 아무도 없으니 이튿날 다시 배송달라”고 요청했고, 이후에도 수 차례 택배 기사로부터 ‘집에 지금 누가 있느냐’는 문자를 받았다고 장 씨는 회상했다. 피해자 장 씨는 당시의 문자 내용이 단순히 배송을 위한 것이 아닌, 장 씨가 혼자 사는 여성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속셈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성폭행 사건은 장 씨가 물건을 배송 받은 며칠 후 발생했다. 물건 배송 시 장 씨가 혼자사는 여성이라는 것을 확인한 택배 기사는 늦은 밤 피해자의 집을 찾아 칼로 위협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 당시 가해자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장 씨는 온 몸에는 멍과 핏자국이 남았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은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택배’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최근 가족 중 한 명이 택배 업체와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듣고 19층 자신의 집에서 투신 시도를 하는 등 ‘택배’라는 단어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장 씨는 현재 가족과 함께 외부로부터 격리된 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안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앞서 4차례에 걸쳐 성폭행 전과가 있는 인물로 밝혀지며 해당 택배 업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업체 측은 택배 기사 채용시 범죄경력여부 등을 조회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채용을 감행했고, 이로 인해 성폭행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점에서 업체 측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가 된 택배 업체는 중국에서 4대 택배 배송 업체로 꼽히는 대형 업체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 당시 조달 규모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에 앞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기업으로는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반면, 무분별한 택배 기사 채용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해당 업체는 사건과 관련해 책임 소지 등 일체의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이번 사건의 피해자 장 씨에 대한 변호를 맡은 周兆成 변호사는 “피해자의정신적 피해가 심각해 일체의 사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더욱이 그녀의 가정 형편 역시 어려워 성폭행 사건 발생 뒤 줄곧 친척이나 친구로부터 돈을 빌려 생활하고 있다. 사건 관련 택배 업체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제는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택배 기사의 성폭행 사건이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 중국 원저우시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기억했다가 늦은 저녁시간대에 다시 찾아가 강제로 문을 열고 성폭행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택배 기사는 자신을 꽃 배달 업체 직원이라고 소개, 현관문이 열리는 순간 피해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주민 신고에 의해 붙잡힌 가해자 조 씨는 배송 물품 포장지에 노출된 피해 여성의 전화번호를 저장, 개인 sns를 염탐하는 등 피해자를 물색해왔던 것을 알려졌다. 이후 주로 혼자 사는 여성 가운데 자주 택배 배송을 받는 피해자를 선정해 성폭행을 시도했다. 더욱이 가해 남성은 피해 여성의 집에 40여분 동안 머물면서 성폭행 후에도 수 차례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등 피해 여성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한편, 이 같은 사건이 수 차례 재발하자 일각에서는 택배 업체의 직원 채용 시 범죄경력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이를 어긴 택배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인민법원 관계자는 “사건이 자기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법률 심사를 거쳐 해당 택배 직원에 대해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각 택배회사가 공유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조윤선 석방…보수단체 응원 속 귀가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 조윤선 석방…보수단체 응원 속 귀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특정 문화·예술계 인사를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0시를 기해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3일 항소심 선고 때 법정 구속된 뒤 약 8개월 만이다. 이날 0시 3분쯤 남색 정장 차림으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온 조 전 장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법원에서 아직 세 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남은 재판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변하고 자리를 떴다. 당시 서울구치소 앞에는 보수단체에서 100여명이 찾아와 태극기와 성조기, 하얀 백합 등을 흔들며 조 전 장관에게 “사랑해요”, “힘내세요” 등을 외쳤다. 지난달 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된 서울동부구치소 앞에서처럼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부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 등에 대해 이름과 배제사유 등을 정리한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기초로 정부지원금 등을 줄 대상에서 배제하도록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월 구속기소 됐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1심 선고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혐의는 무죄가 나왔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약 6개월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지원 배제 관여 혐의가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이 선고돼 다시 법정구속됐다. 상고심을 맡은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3번의 구속갱신 후 기간이 만료되자 구속취소 결정을 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 기간을 2개월씩 갱신해 연장할 수 있다. 1심에서는 두 차례, 2심과 3심에서는 세 차례까지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7월 세 번의 구속 기간 갱신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법정 구속된 지 242일 만에 두 번째 귀갓길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의 불법 보수단체 지원(화이트리스트) 의혹으로도 추가 기소된 조 전 장관은 징역 6년을 구형받고 오는 28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잃어버린 아이 바로 찾고 상품 계산도 ‘척척’

    잃어버린 아이 바로 찾고 상품 계산도 ‘척척’

    스마트시티·스토어·감시 등 6개 주제 에스원 플랫폼에 협력사 기술 접목 1.5m 거리 홍채 인식 ‘아이패스’ 눈길주말 수만 명이 몰려든 놀이공원에서 아이가 없어졌다. 신고를 받은 직원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공원 곳곳을 찾아다닌다. 이들이 착용한 웨어러블 카메라가 전후좌우를 찍은 영상들을 동시에 관제센터로 보낸다. 관제센터의 다중얼굴인식 프로그램은 아이 부모에게서 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영상 속 사람들 얼굴을 실시간으로 비교해 아이를 찾아낸다. 에스원의 지능형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SVMS)과 삼성전자 사내 창업 지원프로그램인 ‘씨랩’ 출신 스타트업 ‘링크플로우’의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가 결합해 상용화되면 이처럼 다중이용시설에서 잃어버린 아이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게 된다. 미아 찾기 외에도 지명수배자 등 ‘블랙리스트’ 인물 검색에도 이 솔루션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에스원은 18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에스원 솔루션페어 2018’을 열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행사로 이날부터 3일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선 스마트시티, 스마트스토어, 스마트감시,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 등 6가지 주제로, 에스원의 핵심 플랫폼에 협력사 기술을 접목한 40개 솔루션이 전시됐다. 스마트스토어 섹션은 바코드 대신 겉모양을 인식해 제품 여러개를 한번에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가 주목받았다. 계산대 위에 상품을 늘어놓기만 하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가 자동으로 제품 종류와 개수를 인식해 계산한다. 스마트스토어 관계자가 스피커 가까이에서 마이크를 대고 설명을 하다 “삐이” 하는 하울링이 일어났다. 그러자 이를 비명소리로 인식한 시스템이 실제 관제센터에 이상상황 감지 경보를 보냈는지, 천장에 있던 모니터에서 “에스원 관제센터입니다. 이상상황이 감지됐는데 어떤 일입니까?”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마트스토어는 무인 운영 중에도 매장 내 주취자가 오래 머물거나 난동을 부리는 경우, 비명소리가 들리는 경우 등을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해 관제센터에 경보를 보내게 돼 있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육현표 사장은 “현재 무인점포는 어떻게 계산할 것이냐에 초점에 두고 개발 중이지만, 에스원은 재고 관리와 점포 내 사고 대응 등 보안 전문가 입장에서 해당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차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워크플레이스 섹션에선 기기에 가까이 눈을 댈 필요 없이 카메라가 1.5m 거리에서 자동으로 눈 위치를 찾아 홍채를 인식하는 ‘아이패스’(I-PASS)가 눈길을 끌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문체부, 블랙리스트 수사의뢰 7명, 징계 ‘0명‘

    문체부, 블랙리스트 수사의뢰 7명, 징계 ‘0명‘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과 단체를 검열하고 지원에서 배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이행에 연루된 공무원 7명을 검찰에 수사의뢰 한다. 그러나 나머지 공무원에 관해서는 단 한 명도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가리고자 발표 시점을 조율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문체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권고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민과 관이 함께 구성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11개월 동안 조사해 지난 6월 블랙리스트 관여 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 131명에 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수사의뢰는 26명, 징계권고 대상자는 105명이다. 문체부가 이날 발표한 이행계획은 이 가운데 문체부 소속이었던 수사의뢰 대상 12명과 징계권고 44명을 대상으로 벌인 결과다. 문체부는 12명 가운데 4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문화예술단체가 이미 고발한 1명까지 포함하면 수사의뢰 대상자는 5명이다. 문체부는 “문체부 소속이 아닌 수사의뢰 권고자 중 전직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장(영화진흥위원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 2명도 수사의뢰 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사의뢰 대상자는 모두 7명이다. 그러나 징계권고 대상자 44명에 관해서는 단 한 명에게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과장급 10명에게만 ‘주의’를 줬다. 국가공무원법 제79조(징계의 종류)에 따르면 ‘견책’부터 징계에 속한다. 주의는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신분상 불이익이 사실상 없다. 문체부 측은 이런 결정에 관해 앞서 감사원 감사에서 일부 징계가 있었고, 나머지에 관한 법률적 검토도 명확히 따졌다고 설명했다.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김종덕, 조윤선 전 장관과 정관주 1차관이 기소됐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도 국·과장 9명이 징계와 주의 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징계 0명’을 결정한 구체적인 이유에 관해서는 “통상적인 범죄 구성 요건, 실행가담 정도라든지 그 당시 직책이라든지,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만 설명했다. 진상조사위가 수사의뢰·징계 권고를 했지만, 이번 발표 대상에서 빠진 국정원 2명, 지방자치단체 3명,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56명은 해당 기관에서 이행 여부를 결정한다. 문체부는 “대부분 기관에서 이달 말까지 최종 결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에 가장 깊이 관여한 문체부가 가장 먼저 ‘징계 0명’을 선언한 까닭에, 나머지 기관이 징계를 제대로 내리겠느냐는 비판이 뒤따른다.진상조사위 제도개선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문체부의 이날 발표에 관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정책이 실패하고 있다는 심각한 징후다. 전면 재검증을 요청한다”면서 “반드시 현장 문화예술가와 법조계가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검증 과정의 객관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출범한 진상조사위는 11개월 동안 진상조사 활동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만든 블랙리스트 피해자가 문화예술인 8931명, 단체 342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관해 6월 블랙리스트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의뢰와 징계를 권고했다. 문체부는 진상조사위 권고안을 이행하고자 7월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제도개선 이행협치추진단과 블랙리스트 책임규명 이행준비단을 구성했다. 책임규명 이행준비단은 5명의 법률 전문가로 구성했다. 황 대변인은 이들에 관해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이들”이라며 “진상조사위의 추천은 별도로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발표 내용에 관한 충격을 줄이려고 발표 시점을 조율했다는 의혹도 불거진다. 이번 발표는 문체부가 2개월 동안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발표 시점은 이번 주 동안 아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전날인 12일 기자들에게 급하게 전달됐다. 정부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9·13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발표하는 날과 겹쳐서 바로 직전 기자회견을 잡은 것이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조처와 함께 또한 진상조사위의 제도개선 권고안을 31개 대표과제와 85개 세부과제로 나눠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윤선도 23일 구속만기 석방

    ‘블랙리스트’ 조윤선도 23일 구속만기 석방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는 23일 새벽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다. 지난 1월 23일 항소심 선고 때 법정 구속된 뒤 8개월 만이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는 지난 10일 조 전 장관에 대해 구속 기간 만료에 따른 구속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 상고심 선고를 받게 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 기간을 2개월씩 갱신해 연장할 수 있다. 1심에서는 두 차례, 2심과 3심에서는 세 차례까지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월과 5월, 7월 세 번의 구속 기간 갱신이 이뤄져 구속 기간이 오는 22일 밤 12시로 끝난다. 대법원은 지난 6월 14일 블랙리스트 사건의 쟁점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고 7월 27일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구속 기간 만료 전 상고심 선고가 어려워지자 대법원은 앞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차관에 대해서도 모두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 조 전 장관은 지난해 7월 1심 선고 때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혐의는 무죄가 나왔고 국회 위증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 지원 배제 관여 혐의가 유죄로 뒤집혀 징역 2년이 선고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랙리스트’ 조윤선, 추석 직전 석방···대법 선고는

    ‘블랙리스트’ 조윤선, 추석 직전 석방···대법 선고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조윤선(52)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석을 앞둔 다음주 석방된다. 12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의 상고심을 심리하고 있는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오는 22일자로 조 전 장관의 구속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지난 10일 내렸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상고심 과정에서 3번의 구속갱신 후 이달 22일 24시를 기해 최종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수감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불구속 상태에서 대법원 선고를 받게 됐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이 피고인을 계속 구속할 필요가 있을 경우 구속기간을 2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조 전 장관은 상고심 과정에서 구속 갱신이 3번 있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23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법정구속 243일 만에 석방되게 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지난 7월 27일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조 전 장관의 구속 만료일 전에 선고가 어렵다고 보고 구속 취소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에 대해서도 구속취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이와 별도로 기업을 압박해 보수단체에 지원금을 주도록 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사건의 1심에서도 징역 6년을 구형받고 오는 28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뉴욕~인천 14시간 기내 욕설 대학생에 벌금형···네티즌들 “징역형 마땅”

    뉴욕~인천 14시간 기내 욕설 대학생에 벌금형···네티즌들 “징역형 마땅”

    미국 뉴욕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 14시간 내내 기내에서 욕설과 폭언으로 소란을 일으킨 20대 대학생이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 대학생은 조울증 진단서를 끊어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현경 판사는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 명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대학생 A씨는 지난 3월 뉴욕~인천행 항공기 탑승을 시작한 순간부터 착륙 때까지 지속적인 욕설 및 폭언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소란 행위는 항공기 출입구에서 탑승권 확인을 요청받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는 승무원에게 욕을 하며 탑승권을 보여주고는 자리로 와서 누군가 자신의 좌석을 밟았다는 이유로 자리 교체를 요구했다. A씨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특정 승객과 승무원을 향해 10분에 걸쳐 폭언을 하고 고성을 질렀다. 좌석이 교체된 뒤에도 옆자리 승객을 괴롭히거나 담배를 입에 무는 행위로 승무원에 제재를 받았고 이 때도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했다. 재판부는 “여러 승무원이 A씨를 응대하거나 통제를 위해 동원되는 과정에서 항공기의 보안·운항이 저해될 우려가 있었고 A씨 때문에 함께 탑승한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와 피로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A씨의 폭언과 고성방가 그리고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성희롱 발언으로 인해 승무원들의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고 생각된다”며 “승무원들도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원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A씨가 귀국 후 나흘만에 국내 병원 응급실로 내원해 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정신 건강에 관해 의심할만한 점을 발견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정신 질환으로 인해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재판은 피고인이 검찰의 약식기소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하면서 진행된만큼 검찰의 청구액보다 무거운 선고를 할 수 없게 되어 있어 벌금 2000만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뉴스1이 전했다. 이와 관련한 기사에 “A씨를 블랙리스트로 지정해 항공기 탑승을 못하게 하라”거나 “유전무죄 판결”, “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댓글들을 달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김명수 대법원’ 제2의 사법농단 자초하나

    지켜보고 있자니 정말 가관이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부는 정의나 양심 같은 단어는 아예 팽개치기로 했음이 틀림없다. 일말의 체면까지도 엿 바꿔 먹기로 작심한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상식선에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반복될 수는 없다. 대법원의 기밀문서를 반출한 혐의를 받는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이 문제의 증거자료를 기어이 삭제·파쇄했다. 상고법원 신설을 위한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유 전 연구관이 재판거래를 모의하게끔 대법원과 법원행정처의 다리 역할을 한 정황을 잡았다. 고법 부장을 지내고 올 초 변호사로 개업한 그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지만, 지난 7일 법원이 세 번째 영장을 기각한 틈에 증거자료를 전부 없애 버린 것이다. 눈 뜨고 코를 베인 검찰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명의로 “증거인멸 행위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는 이례적인 입장 발표까지 했다. 황당하기로는 국민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법원의 판단과 일련의 처신은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법원 자료 반출은 매우 부적절하나 죄가 되지 않는다”는 영장 기각 사유만 해도 그렇다. 사법부 최고 기관의 기밀 문건이 개인 사무실로 빼돌려졌는데도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해괴한 법리를 누구더러 수긍하라는 건가. 지난 6월 이후 검찰의 재판거래 의혹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영장 기각 사례는 208건 청구 중 185건으로 기각률이 무려 89%였다. 전국 법원의 지난 5년간 영장 기각률 1%에 견준다면 법원이 조직 감싸기에 눈귀가 멀었다는 지탄을 면하기 어렵다. 그제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사법개혁 추진 기구를 만들자고 의결했다. 안타깝다. 사법부 신뢰가 얼마나 바닥인가 하면 개혁 운운하는 판사들의 결의가 이제는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을 지경이다.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4개월째 아수라판인데 무슨 생각으로 지켜보는가. 지방법원장에서 파격 발탁된 데는 그만한 이유와 책무가 있었다. 판사 블랙리스트 조사로 사법개혁을 적당히 생색낼 줄 알았는데, 상고법원 재판거래라는 치명적 조직 치부가 드러나 그저 혼비백산한 건가. “양승태 대법원이나 김명수 대법원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문제 법관을 탄핵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는 법원의 수사 방해에 국정조사를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다. 제2의 사법농단을 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법원은 똑바로 봐야 한다.
  • [사설] 현직 재판연구관까지 수사 대상인 양승태 사법농단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대법원의 재판연구관까지 소환했다. 어제 검찰에 소환된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은 대법원 재판 자료 수백 건을 지난 2월 퇴직하면서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대법원 재판부와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추진을 위한 ‘재판 거래’를 모의하게끔 관련 문건들을 전달한 가교 역할을 했다고 파악한다. 양승태 사법농단 의혹은 자고 나면 하나씩 새로 불거진다. 판사 블랙리스트에서 비롯된 것이 상고법원 신설을 노린 재판 거래 의혹들까지 속속 드러나 사법부 전체로 국민 환멸이 쏟아지는 지경이다. 퇴직 후 변호사로 일하는 유 전 연구관의 개인 사무실에 왜 대량의 대법원 문건이 보관돼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 대법원 재직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관심을 가질 재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법원행정처 등 윗선에 보고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검찰은 조만간 현직 수석재판연구관(고법 부장판사)도 소환할 계획이다. 일개 재판연구관이 윗선 지시 없이 기밀 문서를 손댈 이유는 없어 보인다. 양승태 대법원은 상고법원 추진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려고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까지 이미 드러났다. 법원행정처는 허위 증빙 서류까지 작성케 해 빼돌린 법원 공보예산 수억원을 상고법원 추진에 관여한 고위 법관들에게 활동비로 지급했다. 당시 박병대 행정처장, 양승태 대법원장이 그런 조직적인 농간을 몰랐을 리 만무하다. 현재의 ‘김명수 대법원’ 행태도 한심하기는 도긴개긴이다. 유 전 연구관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는 검찰 영장마저 지난주 법원은 또 기각했다.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는 손톱만큼도 없이 조직 감싸기에만 눈이 멀어 있다. 사법부 개혁을 사법부에 맡겨 둘 일이 도저히 아닌 상황이다.
  •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책’이 없다/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난 주말 ‘마을 축제’가 열렸다. 도서관, 지역단체 등이 함께 모여 책을 이야기하고 공부를 고민하는 잔치였다. 올해 주제는 ‘금서, 지금은 읽을 수 있는 책’. 노원 FM 공개방송에 나가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블랙리스트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한 뒤라서인지 청중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권력의 비위를 거슬러 ‘금지된 책’인 금서(禁書)들이 시대가 지나면서 ‘황금의 책’인 금서(金書)가 되는 전복의 과정을 살피면서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1559년부터 1966년까지 400년을 넘게 유지된 가톨릭의 금서 목록은 사실 필독서 목록이나 다름없다. 스피노자, 사르트르, 졸라, 지드 등은 신성모독을 빌미로 모든 책이 금서였다. ‘신곡’, ‘실낙원’, ‘적과 흑’, ‘레미제라블’, ‘보바리 부인’, ‘군주론’, ‘수상록’, ‘팡세’, ‘순수이성비판’, ‘사회계약론’ 등도 목록에 올랐다. 모두 자기 시대의 문제를 첨예하게 끌어안았기에 ‘반시대적인 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들이다. 방송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얼마 전 지인과 식사하다 들은 말이 뇌리를 떠돌았다. “책이 없다.” 베스트셀러가 너무 민망하다는 소리였다. 초연결사회 이후 책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싼 구조가 변하면서 ‘감식안’ 대신 ‘마케팅’이 악령처럼 출판을 사로잡고 있다. 책의 가치란 상대적이라서 저마다 다른 법이니 독자를 타박할 까닭은 없다. 독자들이 ‘펀딩’ 이후 같이 떡볶이를 먹고 싶든, ‘전자책 무료’ 덕분에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좋아하든, ‘방송’ 이후 자칭 ‘지식장사꾼’을 더 사랑하든, 다섯 해 이상 계속 잡화점에서 기적을 사든, 스테디셀러의 ‘리커버 특별판’만 애정하든…, 무슨 상관 있으랴. 카프카의 표현대로 “내면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 같은 책들이 꾸준히 출판되기만 한다면 말이다. 독자의 입맛을 달콤하게 만들기보다 독자의 뇌리를 파고들고 가슴을 때리는 비판 정신으로 날이 시퍼런. “요즈음 왜 가슴 뛰는 책이 없습니까.” 며칠 전 소셜미디어에서 한 기자가 일갈했다. 올 게 왔다는 느낌이었다. ‘출판이 이제 정말 위기로 들어섰구나.’ 출판의 목이 졸리고 있다면 양적 위기는 아닐 것이다. 책은 쏟아지고 있다. 도전자도 넘친다. 출간 종수는 어느새 한 해 8만종을 넘어섰고, 매년 1종 이상 출간하는 실적 출판사 숫자도 이미 7775곳에 이른다. 한 편집장 표현에 따르면 늘어나지 않은 것은 몇 해째 제자리걸음인 산업 전체 매출액과 직원 월급뿐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모바일 충격으로 인한 낮은 독서율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좋은 책을 만들려고 원고를 찾고 편집에 공들이는 이들이 출판계에 적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현행 출판에 불만이 쏟아지는 걸 보면 기꺼이 손들어 주고 싶은 책의 전반적 고갈도 심각한 듯하다.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한 책이 유행 타고 범람 중일 뿐 문단 놀음에 고독을 잃어버린 문학은 완연히 힘을 잃었고, 인문사회는 자기 계발을 밀수하면서 거의 예능화했으며, 과학은 수입상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편집의 위기가 심각한데 편집자를 우대하는 문화는 없어 해마다 베테랑 편집자들이 회사를 잃는 중이다. 출판의 ‘질적 위기’가 본격화됐다. ‘책의 해’를 맞이해 30억원 이상 예산을 들여 각종 포럼과 행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편집자를 북돋워 ‘반시대적인 책’을 만들도록 격려하지 못할 때, 관계자들이 보여 준 모든 분투와 노력도 허무할 뿐이다. 출판의 기본을 확인할 때가 왔다.
  •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처럼…부산영화제 ‘아름다운 날’ 올까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처럼…부산영화제 ‘아름다운 날’ 올까

    새달 4일부터 79개국 323편 상영 美 공포영화 명장 제이슨 블룸 내한“지난 4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올해는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영화제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한 달 앞둔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다.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벨’ 상영 외압 논란으로 촉발된 지난 4년간의 부침을 딛고 이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창립을 주도한 원년 멤버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때문에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위상을 회복하는 도약점이 될 전망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부산시와 갈등을 겪은 뒤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검찰 고발, 영화계 블랙리스트 논란 등으로 사태가 악화되며 지난 4년간 파행과 위상 추락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영화제에 돌아와 보니 내부의 상처가 상당히 깊다는 걸 절감할 수 있었다”며 “비유를 하자면 환자가 스스로 병원에 찾아가 환부를 수술해야겠는데 의사가 ‘지금은 너무 허약하니 몸을 다스리며 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도약의 원년임을 내세운 만큼 내외부와 소통하며 외압이 있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상처를 입게 된 조직 내부의 문제가 무엇인지 집행위원으로 꾸린 특별위원회를 통해 고민해 나가겠다”며 “미디어 환경도 많이 바뀐 상황에서 관객과 함께 지속가능한 영화제를 만들기 위한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올해는 전 세계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보다 3개국 23편이 늘었다. 개막작으로는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 폐막작으로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 선정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어린 나이에 낳은 아들과 남편을 버리고 한국에 온 탈북 여성의 신산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남북관계의 변화와 맞물려 주목도가 높은 주제인 데다, 배우 이나영이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라 눈길을 끈다. 이나영은 “비극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삶에 지지 않고 다양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에 매료돼 대본을 보자마자 마음을 정했다”며 작품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폐막작인 ‘엽문 외전’은 홍콩 정통무술을 세계에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인 원화평 감독의 최신작이다. 올해 영화제에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은 ‘겟 아웃’, ‘해피 데스데이’ 등을 만든 미국의 공포명가 블룸하우스의 수장이자 제작자인 제이슨 블룸도 내한한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두루 갖춘 호러, SF, 컬트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된 블룸은 1978년 개봉해 ‘공포 영화의 교과서’로 남은 ‘할로윈’을 재단장해 선보인다. 올해 처음 신설된 섹션 ‘부산 클래식’에서는 거장들의 명작들과 영화사적으로 의미가 크나 숨겨진 작품 13편을 소개한다. 오슨 웰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최근 완성돼 베니스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바람의 저편’이 아시아 최초로 상영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檢 “블랙리스트 선고형 감안해서 구형”…김기춘·조윤선 앞선 혐의는?

    檢 “블랙리스트 선고형 감안해서 구형”…김기춘·조윤선 앞선 혐의는?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를 불법적으로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관여 혐의를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각각 징역 4년과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이 구형에 앞서 “블랙리스트 선고형을 감안했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은 헌법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정부의 핵심 고위 공직자들로, 국민 전체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막대한 권한을 남용했다”며 김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피고인 9명에 대한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실장 등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압박해 33개 친정부 성향 보수단체에 69억원을 지원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에 대해 “대통령 가장 가까이 보좌한 비서실장으로서 올바른 국정 운영할 수 있도록 누구보다 헌법과 법률 준수하여야 함에도 이 사건 통한 특정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범행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시했다”며 “비록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으나, 총괄적으로 시행한 점, 파장이 실로 막대한 점에 비추어 그에 상응하는 엄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조 전 수석에겐 화이트리스트와 더불어 2014년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매달 500만원씩 합계 4000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특활비에 대한 잘못된 사용으로 본래 목적에 활용되지 못해 국고와 국민에 잠재적 위협이 됐다”며 조 전 수석에 대해선 벌금 1억원과 추징금 4500만원도 추가로 구형했다. 최근 불거진 사법농단 사태 관련 재판거래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이날 직권남용 및 강요, 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도합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이 외에 김재원 전 정무수석은 징역 5년,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과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각각 징역 2년, 오도성 전 국민소통비서관은 징역 3년,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각각에 대한 구형이유를 설명한 뒤 “김기춘, 조윤선, 신동철, 정관주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선고형을 감안해서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단체나 예술가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명단을 관리하고, 정부 지원도 의도적으로 배제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신 전 비서관과 정 전 차관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블랙리스트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상태다. 당시 조 전 수석은 1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석방된 상태였으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법정구속이 됐다. 김 전 실장은 지난 6일 구속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한 차례 석방됐으나, 이번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으면 다시 법정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위안부 협상 위해 日징용 손배소 무력화… 박근혜 靑, 장관·대법관 불러 TF 꾸렸다

    한·일 위안부 협상 여론 악화되자 전원 합의 회부 등 재판 스케줄 조정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무력화를 위해 사법부와 함께 사실상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판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시 진행되던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국내 여론을 살피며 재판을 전원합의체로 넘기는 시기도 고무줄처럼 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2013년 12월 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강제징용 재판 거래를 위한 회동이 열린 데 이어 2014년 10월 재판 진행 상황 등을 점검하는 회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 회의에는 김 전 실장과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 정종섭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사실상 정부 합동 TF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2차 회동에선 2014년 3월부터 본격화된 위안부 문제에 따른 국내 여론을 반영해 강제징용 재판 처리 스케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와 법원행정처는 2015년에 강제징용 재판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올리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가, 졸속적인 위안부 협상으로 여론이 악화될 것을 예견하고 시기를 조정하려 한 것이다. 2014년 6월까지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았던 조 전 수석과 경찰 등으로부터 여론 동향 보고를 받는 정 전 장관이 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조 전 수석과 당시 회동에 참석한 이들을 불러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013년 12월 1차 회동에선 김 전 실장이 차한성 당시 법원행정처장(2011년 10월~2014년 2월)과 황 장관, 윤 장관 등이 참석해 재판 일정을 미루고, 사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겨 결과를 뒤집는 방안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차 전 처장은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재판 관련 소송 서류의 국외 송달을 핑계로 재판을 자연스럽게 늦춰 심리불속행 기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소집한 두 차례 회동과 별개로 법원행정처와 청와대, 외교부, 전범기업 측 소송 대리인이 수차례 접촉해 재판에 개입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법원 재판부가 소송 관련 정부 의견서 제출을 외교부에 요청하고 2016년 11월 외교부가 의견서를 내는 과정에도 법원행정처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해찬, ‘먹방과 국가주의’ 놓고 앵커와 ‘썰전’

    이해찬, ‘먹방과 국가주의’ 놓고 앵커와 ‘썰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해찬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와 날카로운 설전을 벌인 일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이 의원은 ‘국가가 여러 사안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지적을 진행자가 소개하자 “국가가 잘못 개입한 게 무엇이냐”고 따져 물어 진행자를 당황시켰다. 송영길 의원, 김진표 의원과 함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은 지난 2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다. 인터뷰 도중 야당이 주도한 정치 프레임인 국가주의에 관한 대목에 이르자 이 의원의 언성이 높아졌다. 진행자인 김호성 앵커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기한 국가주의 논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의원에게 물었다. 이 의원은 “학교 비품을 사는 걸 가지고 국가주의 논쟁이라고 하면 되나. 박근혜 정부야말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국가가 사람을 다 규정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통치가 국가주의지, 학교 아이들을 위해 비품을 사는 걸 국가주의라고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병준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을 하면서 초·중·고교 커피자판기 설치를 정부가 금지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주의적 경향”을 문제 삼은 바 있다.김 앵커가 “꼭 비품만 지적한 것 같지는 않고 여러 가지 사안에 국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같다”고 하자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개입해서 국가가 잘못한 게 어떤 게 있느냐”고 되물었다. 김 앵커가 “아니요. 지금 구체적인 사안을 말씀드리기보다는요…”라고 당황해하자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 답변하지, 구체적으로 안 하면 어떻게 답변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김 앵커가 국민연금 개편과 인터넷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송)을 예로 들자 이 의원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국민연금 개편은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책 전반을 다루는 특위에서 추진하는 사안이라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 정부가 먹방을 규제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이 의원은 바로 잡았다. 이 의원은 “정부의 누가 (먹방을 규제한다는) 그런 말을 했나”라고 반문했고 김 앵커는 “누가 했다기보다는 정부 관련 단체라든가 또는 기관이라든가 이런 데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답했다.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누군지 이야기하셔야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있다”며 “막연하게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그게 사실인 것처럼 규정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정곡을 찔렀다. 김 앵커도 다소 흥분한 목소리로 “예를 들자면 박용진(민주당) 의원이 나와서 ‘비만 문제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국가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이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정부에서 누가 그랬다면, 적어도 우리당이라면 정책위의장이 그렇게 이야기했다면 그것은 정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 한 분이 그렇게 이야기하신 걸 가지고 국가주의라고 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꼬집었다. 언뜻보면 주객이 전도된 듯한 이 의원의 ‘촌철살인’ 인터뷰는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다시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민주당 당대표는 오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다. 1만 5000명의 대의원 투표(45%·이하 반영 비중)와 71만명의 권리당원 투표(40%), 일반국민 여론조사(10%), 일반당원 여론조사(5%) 등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선출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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