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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 블랙리스트’ 작성한 MBC 기자…대법 “징계사유 해당”

    ‘동료 블랙리스트’ 작성한 MBC 기자…대법 “징계사유 해당”

    전 MBC 카메라 기자가 동료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은 회사의 사규를 위반한 행위이므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권모씨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와 MBC영상기자회는 2017년 8월 MBC 내부에서 카메라기자들을 회사 충성도와 노조 참여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어 성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문건이 작성됐고, 그에 따른 각종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감사국은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MBC블랙리스트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권씨가 문건 작성 및 실행에 관여했다고 판단해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MBC 인사위원회는 권씨를 해고하기로 의결하고 2018년 5월 권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권씨는 해고가 무효라며 MBC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권씨가 복무 질서를 어지럽게 한 점, 명예훼손 내지 모욕 행위를 한 점 등 두 가지 징계 사유를 인정하고 “사회 통념상 고용 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권씨의 책임이 인정되고 해임처분이 객관적으로 명백히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권씨는 블랙리스트 문건과 인사이동안 내용을 제3노조 핵심 구성원이던 선배 카메라기자 2명과 공유하고 사내 인트라넷 개인 서버에 보관했을 뿐”이라며 징계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문건 내용대로 인사권이 실행됐다고 볼 증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권씨가 블랙리스트 문건과 인사이동안을 작성·보고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한 행위는 상호인격을 존중하여 직장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한 사규를 위반한 행위로 취업규칙이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권씨의 비위행위가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위한 공연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2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너희가 감히!” 출입금지 만리장성 성벽에 앉은 외국인 논란

    [여기는 중국] “너희가 감히!” 출입금지 만리장성 성벽에 앉은 외국인 논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훼손한 외국인 관광객의 신상이 누리꾼들에 의해 온라인 상에 공개돼 논란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달 30일 만리장성의 일부 성벽에서 외국인 관광객 두 명이 출입금지 구역인 벽 위에 올라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30일은 중국의 황금 연휴로 꼽히는 노동절 휴가가 시작된 첫 날이었다. 당시 온라인 상에 공개된 사진 속 외국인 두 명은 ‘출입금지’라는 푯말 뒤로 만리장성 성벽 위로 올라서거나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등의 모습이었다. 이 남성들이 무단 진입한 성벽은 외부인에게 미개방한 지역으로, 벽돌의 훼손 정도와 파손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시급한 복구가 필요한 지점이었다. 특히 자칫 외부인의 진입 시 무너진 벽돌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할 우려가 큰 상황이었다. 장성 보수관리 담당부서 측은 해당 지역에 대해 “등반이나 휴식 등을 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면서 “장성 보수에 앞서 역사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관광객의 진입을 금지해오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논란이 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은 현장에 있었던 중국인 관광객에 의해 촬영된 후 곧장 온라인 상에 유포됐다.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이런 비문명적인 행동이 어떻게 용납될 수 있는지 모른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의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사례를 엄격하게 적발하고 그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개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의 조사 결과, 논란이 된 외국인 관광객 남성 두 명은 세네갈 출신의 외국인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에도 문화 유산 훼손 사례자들을 엄벌, 블랙 리스트를 작성해 입장 금지 등의 처분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2016년부터 자국민 관광객 중 문화 유산 훼손을 반복한 사례를 꼽아 블랙리스트로 관리 감독해오고 있다. 비매너 행위로 처분을 받는 사례로는 성벽에 낙서하는 행위와 고의 파손 등 7가지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아직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관리 및 신상 공개에 대한 명문 규정은 미비한 상태다. 문제는 중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만리장성 훼손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외국인 관광객 4명이 출입이 금지된 만리장성 구간에 불법 침입 후 성벽을 넘어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 진입하는 등의 논란이 있었던 것. 이들 외국인 관광객은 일반인 진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기 위해 성벽을 넘던 중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성벽 내부 구역에서 고립됐다가 구조 시도 4시간 만에 구조에 성공,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던 바 있다. 이 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광지에서의 비매너 행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 감독할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지적돼 왔다. 만리장성 관리사무소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성을 훼손하는 사례에 대해, 실명과 출신지역 등 개인 신상을 공개하고 추후 입장권 구매 제한 조치라는 엄격한 관리 규정을 시행해오고 있지만 이 역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치들이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여기는 중국] 유치원 교사의 은밀한 폭행…CCTV 사각지대 노렸다

    중국의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을 줄지어 세워놓고 발로 차는 등 폭행 영상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중국 산둥성 린이시 공안국은 문제를 일으킨 폭행 교사에게 15일 형사 구류와 500위안(약 8만7000원)의벌금을 부과했다고 4일 밝혔다. 문제의 폭행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경, CCTV의 사각지대인 복도에서 은밀하게 발생했다. 관할 공안국은 가해 교사가 CCTV 사각지대를 노리고 피해 아동들을 화장실 근처로 불러내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문제의 교사 예측과 달리, 맞은 편 천장에 설치됐던 CCTV에 폭행 장면이 촬영되면서 그의 행각이 그대로 드러났다. 영상에는 여교사가 아이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벽에 밀어붙인 채 발길질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교사의 행동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의 팔뚝을 잡아 끌거나 넘어진 아이를 억지로 일으켜 세운 뒤 머리 채를 잡고 또 다시 폭행하기도 했다. 폭행 당시 원아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어깨를 움츠리고 있는 상태였다. 이 교사는 움츠린 채 겁먹은 아이의 뼘을 수 차례 내려치기도 했다.이 영상은 곧 SNS를 통해 수 백만 건 공유되는 등 논란이 증폭됐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상 속 유치원 교사를 해임, 아동 폭행죄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저런 교사가 아직도 교육계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분개해야 한다”면서 “관할 공안국은 해당 교사를 해임토록 지시하고 형사 처벌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들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낸 사람에게 고작 500위안 벌금이라니 처분이 지나치게 가볍다”면서 “다시는 교육계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폭행 교사 관련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해당 명단을 공표해서 모두 각성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논란이 되자 산둥성 린이시 관할 공안국은 해당 유치원 교사를 소환, 추가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해당 유치원 측은 문제의 여교사를 해고 처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도장 꾹”…中, 접종률 높이려 온갖 방법 동원

    “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도장 꾹”…中, 접종률 높이려 온갖 방법 동원

    “백신 맞으면 걸그룹이 기념 도장을 찍어 드립니다.” 중국 당국이 아이돌 그룹까지 동원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상하이직할시 훙커우구는 웨이보를 통해 4~5일 걸그룹 SNH48이 참여하는 ‘기간 한정’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이 기간 훙커우구에 있는 SNH48 전용 극장 앞 이동 접종소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는 그룹 멤버인 페이신위안, 리자언 등이 직접 기념 도장을 찍어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SNH48의 팬들이 대거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서 4∼5일 예약이 가득 찬 것으로 전해졌다. 한 팬은 자신의 웨이보에 “그럼 나는 48번 접종받겠다”고 쓰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경쟁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에 백신 접종률을 높이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중국의 일부 지역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이들에게 식용유나 계란 같은 식료품이나 공원 입장권 등을 제공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무리하게 높이려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 접종 방안을 시행하려다 주민 반대에 부딪힌 경우도 있었다. 하이난성의 완청진은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시장과 식당 출입을 못 하게 하고 정부의 각종 서비스 제공을 끊겠다고 공지했다가 거센 여론의 비판에 이를 철회했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 전에 14억 인구의 70~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코로나19 접종 총 횟수는 2억 7534만회로 접종 횟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달해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은 미국, 영국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높은 나라보다는 아직 낮은 편이다. 지난 2일 기준 중국의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는 19.13회로 이스라엘(120.83), 미국(73.43), 영국(73.41), 헝가리(63.67), 독일(35.98), 터키(27.28)보다 낮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국 각 지방 정부의 치적 지표가 되면서 각 지방은 접종 장려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배척당한 오스카 수상자, 클로이 자오 칭찬한 중국인은?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언론에서 이름조차 거론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을 민족주의 성향의 언론인 환구시보 편집장이 칭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의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사실을 축하했다. 또 그는 자오 감독이 훌륭하다면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중국과의 긴장 관계가 자오 감독에게 어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녀가 성숙하게 모든 문제를 이겨내길 바란다고 성원했다. 그러나 후 편집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매우 어폐가 있는 것으로 미국은 자오 감독에게 여성으로서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번째인 감독상을 안겨주며 성원했지만, 중국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검열하고 일절 알리지 않았다.후 편집장이 일하고 있는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트위터를 통해 자오 감독이 영화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전했을뿐 실제 기사로는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영화평점 사이트 더우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등에서도 그녀의 수상사실은 차단되거나 삭제됐다. 자오 감독이 중국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2013년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내가 10대때 중국에 있을 때 어디에서나 거짓말이 있었다”며 중국을 비방하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첫 여성감독은 캐서린 비글로우로 11년 전 ‘허트 로커’로 처음 수상했다.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주연을 맡은 영화 ‘노매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로 직업을 잃은 한 여성이 유목민처럼 노매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다.자오 감독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의 사립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13세기의 시 ‘삼자경’(三字經)을 외웠다면서 중국어로 “사람이 태어날 때 성품은 본래 착하다”(人之初,性本善)는 구절을 언급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자오 감독의 수상 소감에 대해 “중국 어디에나 거짓말이 있다고 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선함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자오 감독의 수상에 영화 ‘페어웰’의 룰루 왕 감독,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등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왕 감독은 자오가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며 축하했고 산드라 오는 그의 수상 소감을 받아 우리는 타인의 선함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오스카 감독상 수상한 클로이 자오, 중국서 블랙리스트 올라

    대한민국이 배우 윤여정의 첫 오스카 연기상 수상으로 떠들썩한 반면 중국은 클로이 자오 감독이 감독상과 작품상을 휩쓸었음에도 그의 수상 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 검열 당국에 의해 걸러지고 있다. AP통신은 25일 자오 감독이 태어난 중국에서 그녀가 유색 인종 여성으로는 첫번째, 여성으로는 두번째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은 사실이 전혀 축하받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언론 매체인 관영 신화통신이나 중앙방송(CCTV)는 아카데미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영화 잡지 ‘와치 무비스’가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알린지 몇 시간 만에 관련 게시물은 ‘관계 법률과 정책에 따라 게시물은 찾을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차단됐다. 게다가 웨이보에서 “클로이 자오가 감독상을 받았다”는 해시태그도 검열 당국에 의해 차단당했다. 몇몇 중국 네티즌들은 검열을 피하기 위해 자오 감독의 중국 이름인 조우팅을 따서 ‘zt’라고만 쓰기도 한다. 자오 감독의 이름은 이미 지난 4월 초부터 웨이보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오스카상 결과도 한국이나 미국 대사관에서 올린 내용만 볼 수 있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도 자오 감독의 이름과 그녀의 수상작인 ‘노매드랜드’까지 검열 당국의 조치로 차단됐다.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자오 감독의 수상 사실은 삭제됐다. 당국의 이런 조치에도 중국 블로거나 네티즌들은 그녀가 수상 소감에서 13세기 중국 시인 ‘삼자경’(三字經)의 유명한 구절인 “사람은 착하게 태어났다”를 인용한 것을 언급하며 오스카상 수상을 축하하고 있다. 자오 감독은 지난 3월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중국 민족주의자들의 반발을 샀다. 2013년 그녀가 ‘필름메이커’ 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중국을 “거짓말이 어디에나 있는 곳”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감독의 중국 비방 발언이 알려지기 전에는 ‘노매드랜드’가 지난 23일 중국에서 개봉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 영화의 개봉 사실을 알지 못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양승태에 소송 낸 부장판사 “‘물의 야기 법관 보고서’ 제공해달라”

    양승태에 소송 낸 부장판사 “‘물의 야기 법관 보고서’ 제공해달라”

    사법부의 인사권 남용으로 피해를 봤다며 양승태(73·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소송을 낸 현직 부장판사가 23일 ‘물의 야기 법관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이관용)는 이날 송승용(47·29기)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가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 기일을 열었다. 송 부장판사 측 법률 대리인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물의 야기 법관 보고서’에 관해 인증등본 송부 촉탁을 신청했다. 이 보고서는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핵심 증거로 꼽히는 문건으로, 양 전 대법원장의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명단과 그 이유 등을 담고 있다. 송 부장판사도 이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송 부장판사 측은 인사 등 불이익을 입증하기 위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양 전 대법원장 등의 형사재판 재판부에 물의 야기 법관 보고서 송부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피고들의 입장을 확인한 뒤 송 부장판사의 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 변론 기일은 6월 23일 열린다. 앞서 송 부장판사는 지난해 11월 19일 부당한 법관 분류와 인사로 정신적 피해를 봤다며 양 전 대법원장 등 8명과 국가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학도 짝퉁? 학위 인정 못 받는 ‘가짜 대학’ 주의보

    [여기는 중국] 대학도 짝퉁? 학위 인정 못 받는 ‘가짜 대학’ 주의보

    유명 대학교 명칭을 교묘히 변경한 ‘짝퉁’ 대학교 주의보가 내려졌다. 22일 중국 인민일보 등 유력언론들은 일제히 베이징 내 존재하는 가짜 대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블랙리스트에 따르면 이달 기준 중국 전역에 소재하는 가짜 대학의 수는 총 392곳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10곳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5~6년 사이 우후죽순 생겨난 가짜대학들의 가장 많은 주소지를 둔 도시는 베이징으로 꼽혔다. 이달 기준 베이징에만 총 151개의 짝퉁 대학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일명 △예찌따쉐(野鸡大学) △슈에리궁창(学历工厂) △쉬쨔따쉐(虛假大学) 등으로 불리는 짝퉁 대학 리스트는 오는 6월 시행될 까오카오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까오카오’는 중국판 수능으로 불린다. 상당수 업체들은 유명 대학의 명칭 일부를 바꾸거나, 단어를 추가하는 식으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이들 업체 중 대부분은 중국 명문 대학교로 꼽히는 베이징대학교, 칭화대, 인민대 등의 일부 명칭을 사용했다. 대표적인 미인증 가짜 대학으로 중국사범대학, 대외경제관리학원, 베이징중산대학 등이 꼽혔다. 이들은 각각 기존 명문 대학교로 알려져 있는 베이징수도사범대학, 대외경제무역대학, 중산대학 등의 명칭 일부를 변경, 차용한 가짜 대학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지적이다. 이날 공개된 가짜 대학들은 중국 교육부로부터 미인증된 사설 교육업체들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대학’이라는 명칭을 도용, 주소지와 실체가 불명확한 ‘페이퍼 대학’으로 확인됐다.문제는 이들 대학이 최근 까오카오를 마친 수험생들을 유인, 등록금 편취 등 사기 행각을 벌일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주소지가 불명확한 미인증 사설 교육업체 중 상당수가 입학 신청 및 문의를 해오는 학부모를 상대로 가짜 학위서를 판매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수업 이수 시 졸업장 1장 당 1만~1만 5000 위안(약 173~254만 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 가짜 학위서를 남발하는 방식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남발된 학위 증명서는 구매 후에도 대학 졸업자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식취업 및 대학원 진학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중국 교육부 관계자는 “정규 대학은 교육부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등록 및 허가 여부를 정식 조회할 수 있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는 해당 업체로부터 안내문을 교부 받았을 시 반드시 정부 인증을 받은 정식 교육기관인지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홍준표 “내 아들,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면접 떨어졌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1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의 ‘부정채용 지시’ 의혹과 관련, “내 아들이 바로 이스타 부정채용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둘째 아들이 4년 전 잘 다니던 자동차 회사 해외영업부를 과장 승진 직전에 사직하고, 파일럿을 꿈꾸며 미국 애리조나 비행 학교에 가 대형항공기 면허까지 받아왔다”며 “2년 동안 번번이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LCC(저비용항공사)마다 필기·실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늘 면접에서 아버지가 야당 인사라는 이유로 떨어졌다”며 “야당 인사 아들을 취업시키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에서 항공노선 조정 때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은 “땅·바다·하늘의 모든 면허증을 17개나 가진 둘째 아들은 지금은 파일럿을 포기하고, 중견 기업에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다”며 “홍준표 아들이라는 것이 족쇄가 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야당 아들에겐 블랙리스트를 항공사마다 돌려 정당한 취업도 가로막는 횡포도 자행하더니, 자기끼리는 특혜 취업을 했다”며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교통사고로 발목에 철심을 박아 병역면제 대상이었던 둘째 아들이 철심을 빼고 신체검사 2급 판정을 받은 뒤 수송병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아들이 중장비 면허까지 있었다”면서 “입대 통보가 없어서 알아보니 ‘수송병과는 비리가 많은데 야당 저격수 아들을 데리고 가겠느냐’고 답했다. 그날 술을 한잔하고 들어온 아들이 ‘아버지는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바로 해병대에 지원 입대를 했다”고 전했다.이상직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 횡령·배임 혐의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그는 2014∼2015년 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에 특정 지원자를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재석의원 255명 중 찬성 206표로 가결시켰다. 반대는 38명, 기권은 11명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관련 계열사 6곳을 실소유하며 회삿돈 58억 4500만원을 횡령하고, 자신의 조카와 공모해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검찰은 이 의원의 횡령 자금이 이 의원 딸이 타던 외제차 및 오피스텔 보증금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중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반도체 패권 경쟁에 기업들 위기감… ‘이재용 사면론’ 수면 위로

    반도체 패권 경쟁에 기업들 위기감… ‘이재용 사면론’ 수면 위로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이 불붙은 가운데 이 부회장의 부재가 자칫 국가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사면 주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동석한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의 의견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에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5일에는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오 군수가 산업 클러스터 육성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잇따라 사면론이 떠오른 계기 가운데 하나는 지난 12일 있었던 백악관 ‘반도체 정상회의’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류더인 대만 TSMC 회장 등 글로벌 경쟁사 수장들을 화상으로 모두 불러 모은 뒤 반도체 웨이퍼를 흔들며 공격적 투자를 주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우리 기업인들에게 위기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회의 직후 인텔은 “6~9개월내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화답했고, TSMC의 경우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바이든 대통령의 압박에 곧바로 ‘반응’한 모습이었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통상 사면론이 광복절이나 석가탄신일, 연말을 앞두고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면 주장이 다소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석가탄신일에 민생사범과 경제인에 대한 사면이 있을 수 있지만, 이 부회장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5월 하순을 전후로 삼성전자의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사면론의 불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부쩍 경제계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사면론과 별개로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이 부회장의 갑작스런 충수염 수술로 미뤄졌던 ‘물산 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은 22일 열릴 예정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단독] 컬리, 일용직 부당해고 논란…고용부 “휴업수당 지급하라”

    [단독] 컬리, 일용직 부당해고 논란…고용부 “휴업수당 지급하라”

    김슬아(38) 컬리 대표가 이끄는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일용직 부당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는 현장에서 필요한 일용직보다 더 많은 인력을 모집한 뒤 잉여 인원을 돌려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이 ‘부당해고’라는 감독청원이 고용노동부에 접수됐고 이날 근로감독관이 장지 물류센터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근로감독관은 “일용직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라”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는 법 위반 사실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실제 컬리를 상대로 근로감독에 나설지 검토 중이다. 배송기사 대부분이 일용직인 컬리는 채용 대행사를 통해 당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데 컬리가 현장에서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대행사에 요청한 뒤 필요한 인원수를 초과한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가 일부 일용직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컬리의 장지, 김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휴업수당은 사용자의 잘못으로 노동자가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지급하는 것이다. 하루 단위 근로계약을 맺는 일용직이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일용직이더라도 동일한 사업장에서 같은 근무형태를 반복할 경우 휴업수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현행법은 보고 있다. 노동법 판례에서 채용이 내정됐다고 통지를 했을 때 근로계약이 성립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계약을 맺고 출근했는데, 현장에서 필요하지 않다며 돌려보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컬리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간 약속된 일용직들의 ‘노쇼’(나타나지 않는 것)가 다반사여서 현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인원까지 감안해 필요한 인원수 보다 더 많이 요청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요청했다가는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쇼’에 대해 인력 대행사가 컬리 측에 보상할 책임도 없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컬리뿐만 아니라 일용직이 많은 건설현장 등에서 ‘노쇼’는 비일비재하지만, 사측에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업체만 규제하기보다는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내 상장을 공언한 컬리는 이미 올해 초 ‘일용직 블랙리스트 관리’ 문제로 고용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컬리 관계자는 “배송 차질 우려로 그런 방식의 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장에 출근한 일용직 전부를 채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단독]뽑는다고 해서 왔더니 집에 가라?…컬리, 부당해고 논란

    [단독]뽑는다고 해서 왔더니 집에 가라?…컬리, 부당해고 논란

    김슬아(38) 컬리 대표가 이끄는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일용직 부당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컬리는 현장에서 필요한 일용직보다 더 많은 인력을 모집한 뒤 잉여 인원을 돌려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이 ‘부당해고’라는 감독청원이 고용노동부에 접수됐고 이날 근로감독관이 장지 물류센터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근로감독관은 “일용직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라”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는 법 위반 사실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실제 컬리를 상대로 근로감독에 나설지 검토 중이다. 배송기사 대부분이 일용직인 컬리는 채용 대행사를 통해 당일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데 컬리가 현장에서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력을 대행사에 요청한 뒤 필요한 인원수를 초과한 사람들을 돌려보냈다가 일부 일용직들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다. 컬리의 장지, 김포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원래 휴업수당은 사용자의 잘못으로 노동자가 일을 하지 못했을 때 지급하는 것이다. 하루 단위 근로계약을 맺는 일용직이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다만 일용직이더라도 동일한 사업장에서 같은 근무형태를 반복할 경우 휴업수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현행법은 보고 있다. 노동법 판례에서 채용이 내정됐다고 통지를 했을 때 근로계약이 성립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미 계약을 맺고 출근했는데, 현장에서 필요하지 않다며 돌려보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컬리 입장에서도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간 약속된 일용직들의 ‘노쇼’(나타나지 않는 것)가 다반사여서 현장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인원까지 감안해 필요한 인원수 보다 더 많이 요청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요한 만큼만 요청했다가는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노쇼’에 대해 인력 대행사가 컬리 측에 보상할 책임도 없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컬리뿐만 아니라 일용직이 많은 건설현장 등에서 ‘노쇼’는 비일비재하지만, 사측에서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위법성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크기 때문에 무조건 업체만 규제하기보다는 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부는 이날 점검을 토대로 컬리를 상대로 근로감독에 나설지 검토 중이다. 연내 상장을 공언한 컬리는 올해 초 ‘일용직 블랙리스트 관리’ 등 노사갈등 이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고용부가 현재 관련자 조사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컬리 관계자는 “배송 차질 우려로 그런 방식의 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현장에 출근하는 분들 모두 채용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완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中·대만에 같은 날 특사 파견… 바이든, 시진핑 향해 ‘두 얼굴 외교’

    中·대만에 같은 날 특사 파견… 바이든, 시진핑 향해 ‘두 얼굴 외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특사를 보내는 ‘파격 외교’를 선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협력하자’는 화해 제스처와 ‘대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견제 메시지를 함께 보냈다. 대만과 밀착하면 중국이 반발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대로 미중 관계를 이끌고자 ‘화전양면’ 전술을 택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14~17일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다. 상하이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나 22~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올해 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관련 의제를 조율한다. 기후변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꼽은 대표적인 미중 협력 분야다. 미중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극한 대립을 벌이지만 인류 공동의 문제에는 언제든 열린 자세로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WP는 설명했다. 케리 특사 방중이 구체화되자 일각에서는 ‘여건이 좋아지면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에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차관 등 3명의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연일 대만에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국을 겨냥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 대표단 파견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1979년에 투표한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2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대만 연합보 등은 14일 “미국 대표단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과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서양 오랑캐로 몸집을 불리고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려는 것은 독이 든 술로 갈증을 푸는 격”이라며 “이것은 대만을 재앙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만 간 어떤 형식의 공식 왕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초대장’과 ‘경고장’을 함께 발송한 미국의 행보가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전술을 쓴 것은 ‘중국의 반응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지난 8일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기관·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재 명단에 포함된 중국 페이텅(파이티움)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WP는 “중국 쓰촨성에 있는 군 산하 연구소가 페이텅이 제공한 반도체로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미국을 겨냥할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 시진핑에 ‘파격 투 트랙’…中·대만 동시 특사 파견

    바이든, 시진핑에 ‘파격 투 트랙’…中·대만 동시 특사 파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특사를 보내는 ‘파격외교’를 선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협력하자’는 화해 제스처와 ‘대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견제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이다. 대만과 밀착하면 중국이 반발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대로 미중 관계를 이끌고자 ‘화전양면’ 전술을 택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오는 14~17일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다. 상하이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나 22~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변화정상회의와 올해 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관련 의제를 조율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 시 주석도 이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꼽은 대표적인 미중 협력 분야다. 미중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극한 대립을 벌이지만 인류 공동의 문제에는 언제든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WP는 설명했다. 케리 특사 방중이 구체화되자 일각에서는 ‘여건이 좋아지면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에 전직 상원의원과 고위 행정부 관료 3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연일 대만에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국을 겨냥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중국 입장에서는 ‘초대장’과 ‘경고장’을 함께 발송한 미국의 행보가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전술을 펼친 것은 ‘중국의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지난 8일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기관·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재 명단에 포함된 중국 페이텅(파이티움)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앞서 WP는 전직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쓰촨성에 있는 군 지원 연구소인 중국공기동력연구개발센터가 페이텅이 만들어준 반도체로 슈퍼컴퓨터를 제작해 미국을 겨냥할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임종헌 “김명수, 이중적 태도…재판장 ‘단죄’ 발언도 확인 필요”

    임종헌 “김명수, 이중적 태도…재판장 ‘단죄’ 발언도 확인 필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임종헌(62) 전 법원행정처 차장 측이 ‘김명수(62) 대법원장이 판사 블랙리스트 재조사와 관련해 일선 판사 의견 청취 목적으로 판사들과 면담을 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관한 사실 조회를 신청했다. 김 대법원장의 태도가 이중적이라며 재판의 공정성에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 윤종섭) 심리로 13일 열린 5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임 전 차장 측 변호인은 대법원과 법원행정처에 ‘대법원장이 면담 자리를 마련한 적이 있는지, ‘반드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한 판사가 누구인지’ 등에 대한 사실 조회를 전날 신청했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라 임 전 차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올해 초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2017년 10월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대표 10명을 초청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당시 민사단독 판사였던 이 사건 재판장 윤종섭 부장판사도 참석해 “진상 규명을 해서 연루자들을 단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재판의 공정성은 (피고인 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을 대법원이 기각하며 달성됐다”고 주장했다. 임 전 차장은 2019년 6월 재판장에 대한 기피 신청을 제출했으나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기각된 데 이어 대법원에서도 최종 기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임 전 차장 측은 “우려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맞섰다. 임성근(57) 전 부장판사 사표 제출과 관련한 김 대법원장의 거짓말 사태에 비춰 보면 “(김 대법원장이) 사법행정 관계자에게 중형을 선고하라는 것으로 보여 공정성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임 전 차장 측은 재판부가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유죄 판결에 대한 의견을 묻자 “피고인의 의견을 밝히라는 게 적절한 지 의문이 든다”면서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련 판결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대략 보긴 했지만 판결문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죄 선고를 내린 형사합의32부와 임 전 차장의 재판을 맡은 형사합의36부는 구성원이 같으나 독립된 재판부다. 해당 재판부는 검찰과 임 전 차장 측에 이민걸·이규진 판결 선고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묻는 공판준비명령을 지난달 31일 내렸다. 이날 임 전 차장 측의 입장을 들은 재판부는 “(형사합의32부) 선고 후 재판부 구성원 모두 몸과 마음이 지쳐 힘들었지만 관련 선고를 어떻게 여길지 고민이 들었다”면서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소송 관계인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재판부의 공판 준비 명령에 대해 ‘이례적인 명령으로 재판을 회피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 추가제재… 중국 반응은?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팅 업체 7곳 추가제재… 중국 반응은?

    미국 상무부가 중국의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 7곳을 경제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곳은 미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미국 기업들에 수출할 수 있는 제재를 받아야 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텐진 파이티움 정보기술, 상하이 고성능 집적회로 디자인센터, 선웨이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3개 기업과 지난, 선전, 우시, 장저우 등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다. 초당 백만조번 계산을 처리하는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팅과 관련된 이들의 기술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 모델링에 활용된다고 WP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인 2015년부터 중국군과 연계된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들을 제재해왔다. 지나 라이먼도 상무장관은 전날 바이든 정부의 중국 기업제재와 관련, “공격이 방어보다 더 중요하다”며 초당적 제재가 이뤄짐을 시사했다. 미국의 제재에 중국 당국과 매체들은 ‘모기가 무는 것에 불과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환구망 등 중국 매체들은 9일 “(미국 제재로)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막지는 못한다”고 반박했다. 메이신위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군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에 많은 제약을 가해왔기에 이번 조치는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단지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의 입너 제재는 모기가 우리를 무는 것과 같다”고 일축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악용해 과학기술 패권을 유지하려고 중국 첨단기술 기업을 탄압하고 입다”면서 “이는 시장경제 원칙을 부정하는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P “中, 실리콘밸리서 기술받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미중 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활용해 미군을 공격할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뒤늦게 해당 기업을 블랙리스트(기술 수출 금지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악관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점검의 속내가 중국으로 첨단 무기 기술이 넘어가지 않도록 방산업체들을 통제하려는 데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전직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쓰촨성 양에 있는 중국공기동력연구개발센터(CARDC)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극초음속 무기 연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CARDC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운영하는 군사기술 연구소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 전 세계 어디든 한 시간 안에 타격한다. 각국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미래 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중국이 이 미사일을 완성하면 가장 먼저 미국 항공모함이나 대만 공군 기지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CARDC가 직접 만든 슈퍼컴퓨터에는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파이티움’의 반도체가 쓰였다. 파이티움은 2014년 톈진시 정부와 중국인민해방군국방과기대학(NUDT) 등이 합작해 만든 신생 업체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에서 기술을 공급받는다. 반도체 칩은 대만의 TSMC가 위탁 생산한다. 파이티움은 자사를 ‘민간 회사’로 소개하지만 실제로는 PLA와 깊게 연계돼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싱크탱크 ‘프로젝트 2049’의 에릭 리 연구원은 “파이티움 임원 상당수가 NUDT 출신 전직 군 장교들”이라고 했다. CARDC는 1999년, NUDT는 2015년에 각각 미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파이티움은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매체는 “바이든 행정부가 파이티움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당청이 정말 반성한다면/김경두 경제부장

    당청이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그토록 사과에 인색해하더니 요즘은 하루 걸러 고개를 숙인다. 한국부동산원 시세와 다르게 ‘집값이 50% 넘게 올랐다’고 알려 줘도, ‘실수요자를 투기꾼으로 보는 정책’이라고 지적해도,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라고 비판해도 꿈쩍도 안 했던 걸 감안하면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는 자아비판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진짜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고, 내로남불이 심했다고 인정하는지, 아니면 일단 표를 받기 위해 본심을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결국 선거 후 대국민 약속을 실천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국민들이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대표 대행의 간곡한 읍소를 표심으로 거부한다고 해도 말이다. 부동산 정책은 손질 1순위가 돼야 한다. 일부 투기꾼들을 잡겠다고 전 국민을 잠재적 투기꾼으로 몰거나, 세금 폭탄으로 해결하겠다는 ‘증오 정책’으로는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뿐이다. 또 “집값 상승은 유동성이 풀려 나타난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정책 최고책임자의 변명은 취지가 무엇이든 집 없는 서민들과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을 호소하는 20~30대들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무능력에 독불장군임을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민주당 공약대로 선거 후엔 장기 무주택자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의 ‘주거 사다리’를 걷어찼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또 공정 과세임을 고려하더라도 급격한 공시가 인상은 과도한 증세라는 점에서 인상률 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이 정부의 급격한 민심 이반엔 바로 부도덕한 이들이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하며 물을 흐린 데 있다. 국민들이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전셋값을 5% 이상 올린 이들 가운데 유독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에선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며 임대차법을 기획하고 대표 발의해 놓고, 뒤에선 법의 취지를 무력화했으니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는가. ‘위안부 기금 유용’ 혐의에도 아무 일 없이 넘어간 윤미향 의원처럼 이번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면 또 한번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내로남불의 자세를 혁파하겠다”는 김 대표 대행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 오죽하면 ‘내로남불 문구’가 특정 정당을 가리킨다고 투표 독려 현수막에도 쓰지 못하게 할까. 다행 아닌 망신이다. 공기업 인사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시민단체와 민주당, 대선 캠프 출신들이 대거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비상임이사의 상당수가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수출입은행과 IBK기업은행 감사도 보은 인사였다. 당청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판결을 거꾸로 정권 말 낙하산 인사의 알박기로 활용하는 건 그야말로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다. 단기기억 상실증에 걸린 이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공기업 낙하산 인사 근절’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을 재개정해 바로잡아야 한다. 최소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촛불을 들었던 국민에 대한 예의다. 자기 희생 없이 어떻게 ‘믿어 달라, 기회를 달라’고 말할 수 있나. 20대 대통령 선거에선 사과와 읍소로 표를 구걸하는 모습을 더이상 안 봤으면 싶다. 1년도 안 남았다. golders@seoul.co.kr
  • 수도권 밖까지 나가는 마켓컬리 “쿠팡 한판 붙자”

    수도권 밖까지 나가는 마켓컬리 “쿠팡 한판 붙자”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올해 상반기 중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세종, 대전 등 수도권 바깥 지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매출이 2배 넘게 늘어나며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서비스 지역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 간다는 것이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김슬아(38) 대표는 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침투율(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인데, 앞으로 70%까지 커질 것”이라며 “새벽배송 서비스의 권역을 수도권 밖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집 앞으로 배송해 주는 일명 ‘샛별배송’으로 돌풍을 일으킨 마켓컬리는 2015년 사업을 시작한 뒤 6년 만인 지난해 회원 수 700만명을 거느리며 매출액 9523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공언한 상장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상장을 사실상 인정한 뒤 사업의 성장성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컬리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가동해 하루 처리 가능 물량이 예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19년 300억원을 투자해 지난달 처음 문을 연 김포 신선물류센터는 총 8만 2644㎡(약 2만 5000평)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센터 가동으로 컬리가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예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났다. 올 상반기 중 새벽배송 범위를 수도권 밖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다. 2015년 매출 29억원을 올리며 시작한 컬리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9523억원)에는 매출 1조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며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의 성공에 자극받아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 컬리의 누적 적자는 2700억원 규모다. 최근 컬리가 일용직 노동자들의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생긴 부분에 대해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일용직이 많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계속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분들에게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안전수칙 등을 적절하게 지킬 것이 요구되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은 분들에 대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쿠팡 한 판 붙자”…마켓컬리 상반기 중 수도권 밖 새벽배송 확대

    “쿠팡 한 판 붙자”…마켓컬리 상반기 중 수도권 밖 새벽배송 확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가 올해 상반기 중에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세종 대전 등 수도권 바깥 지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매출이 2배 넘게 늘어나며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서비스 지역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김슬아(38) 대표는 30일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침투율(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인데, 앞으로 70%까지 커질 것”이라면서 “새벽배송 서비스의 권역을 수도권 밖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일명 ‘샛별배송’으로 돌풍을 일으킨 마켓컬리는 2015년 사업을 시작한 뒤 6년 만인 지난해 회원 수 700만명을 거느리며 매출액 9523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최근 공언한 상장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며 사실상 상장을 인정한 뒤 사업의 성장성과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컬리는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가동해 하루 처리 가능 물량이 예전과 비교해 2배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019년 300억원을 투자해 지난달 처음 문을 연 김포 신선물류센터는 총 8만 2644㎡(2만5천평)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센터 가동으로 컬리가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예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났다. 올 상반기 중 새벽배송 범위를 수도권 밖으로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다. 2015년 매출 29억원을 올리며 시작한 컬리는 매년 2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9523억원)에는 매출 1조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최근 시가총액 100조원을 기록하며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의 성공에 자극받아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지난해까지 컬리의 누적적자는 2700억원 규모다. 최근 컬리가 일용직 노동자들의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생긴 부분에 대해서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일용직이 많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계속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분들에게도 회사에서 요구하는 안전 수칙 등을 적절하게 지킬 것이 요구되는데, 그것을 지키지 않은 분들에 대해 잘 지켜지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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