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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노무라 모토유키 日목사, 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사죄의 연주

    “울 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 13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 대사관 주변에서는 플루트에 실린 가곡 ‘봉선화’(홍난파 작곡)의 음률이 애잔하게 울려 퍼졌다. 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평화비’(위안부 소녀상) 앞에서 일본 야마나시현 베다니교회의 노무라 모토유키(81) 목사가 연주한 것이다. 노무라 목사는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잘못을 속죄하기 위해 1970~80년대 서울 청계천 판자촌과 경기 화성 등지에 빈민자활공동체의 탁아소를 세우는 등 한국의 빈민 구제활동에 헌신, 한때 ‘청계천 빈민의 성자’로 불렸다. ●‘봉선화’ 연주 절정 이르자 무릎 꿇고 눈물 노무라 목사는 이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로하고, 일본 정부의 조속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 평화비를 찾았다. 두툼한 검은색 배낭에서 악보대와 플루트를 꺼내 든 노무라 목사는 입고 온 점퍼를 벗은 뒤 평화비를 마주 보고 서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도와 묵념을 올렸다. 이어 플루트를 잡고 한 음, 한 음 차분하게 ‘봉선화’를 연주했다. 곡이 절정에 이르자 연주를 잇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은 노무라 목사는 장미꽃 한 송이를 평화비에 바친 뒤 다시 일어나 ‘진혼가’와 ‘우리의 소원’을 연주했다. 악보 파일에는 ‘애국가’와 ‘아리랑’, ‘아침이슬’ 등의 악보도 들어 있었다. 노무라 목사는 “나는 다섯 살 때부터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조센진’(조선인)이라 부르며 차별하는 것을 보아 왔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면서 “한국인에 대한 그런 마음을 연주에 담고 싶었고,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연주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의 침략이 없었다면 ‘봉선화’라는 곡이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일본인으로서 당연한 일 하는 것” 노무라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봉사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일본 사람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연주 때문에 대사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갔을지도 모르지만 각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목사는 당초 주한 일본 대사관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죄를 촉구할 예정이었지만 “개인 자격으로 왔을 뿐인데 예상보다 취재진이 많이 몰려 대사관 측이 당황했을 것 같다.”며 연주만 마치고 같이 온 지인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노무라 목사는 12일 경남 통영에서 열린 고 제정구 전 의원의 13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입국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유통망 확대 사활건 MVNO사업자

    ‘유통 판매망을 뚫어야 산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들이 단말기 판매점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29일 MVNO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오는 3~4월 중에 대리점에서 중고폰을 판매한다고 밝힘에 따라 단말기 판매점 확대가 더욱 절실해졌다. SK텔레콤과 KT의 중고폰 판매 계획은 올해 5월 시행되는 ‘블랙리스트 제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랙리스트는 도난, 분실 등 문제 있는 단말기 고유번호만 등록하고 나머지 단말기는 이통사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구입한 단말기도 제한없이 쓸 수 있다. MVNO 사업자들은 기존 이통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하는 만큼 초기 투자비가 적어 상대적으로 이용료가 20~50% 싼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에서 중고폰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이통사들의 가입자 유치 및 MVNO 서비스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대리점 추가 모집과 차별화된 콘텐츠 등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CJ그룹의 헬스뷰티 전문 유통점인 올리브영 전국 대리점에서 가입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는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가입자를 받고 있지만 올리브영 대리점을 이용한다면 순식간에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는 셈이다. SK텔레콤 망을 이용해 후불제 MVNO 서비스 ‘티플러스’를 론칭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역시 티플러스 가입자 확보를 위해 대리점을 추가 모집 중이다. KCT는 오는 4월부터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는 KT와 LG유플러스 휴대전화는 가입할 수 없고 SK텔레콤 단말기만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KT와 MVNO 사업 협정을 체결한 온세텔레콤은 3월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기본 설비 구축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온세텔레콤은 KT와 SKT의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유통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온·오프라인 대리점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형마트와 연계해 판매 유통망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커버스토리-누군가 엿 보고 있다] “해외 음란물 서버 단속권 없어…” 당국 바라만 볼 뿐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B씨는 지난 5일 오전 국내 사법 당국의 영향력이 바로 미치지 않는 미국 회사의 서버를 통해 A씨 동영상을 올렸다. 사실상 음란물인 이 영상은 트위터 등을 타고 무차별로 확산됐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B씨는 다음 날 새벽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2차로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이 블로그는 결국 폐쇄됐지만 이미 그가 유포한 콘텐츠를 공유한 네티즌들이 또 다른 사이트를 개설해 재유포하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이 이처럼 해외 서버를 이용해 음란 사이트를 개설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네티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S사이트의 경우 음란 사이트를 단속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미국, 캐나다 등으로 서버를 이전해 가면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외국계 블로그·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음란물은 파일로 변환된 뒤 웹하드나 P2P 등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2차로 확산되고 있다. 음란물 단속을 전담하고 있는 방통심의위와 방송통신위원회도 문제는 알고 있지만 대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이트의 경우 국내법을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폐쇄가 아닌 국내 서버 이용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그치고 있다. 사이버범죄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이나 중국 등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가와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맺어 보다 강력하게 처벌할 장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방송인 A씨의 동영상 유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9일 고소인 측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A씨의 변호인이 대리출석해 3시간여 동안 고소인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맹수열기자 sam@seoul.co.kr
  •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힘있는 사람, 돈있는 사람/주병철 논설위원

    세상의 가치가 갈수록 혼란스럽다. 얼마 전에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럽더니 이번에는 벤츠 여검사와 변호사, 판사 등 법조비리 커넥션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富)와 명예를 한 손에 다 쥐려 한 데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다. 부와 명예는 양립할 수 없다는 예전의 삶의 정의가 무색하다. 힘 있는 사람보다 돈 있는 사람이 더 존경받고 힘쓰는 사회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이 많은 것을 되짚어 보게 한다. 지난 10월 말 정부 중앙·과천청사의 유능한 관료들이 민간(시장) 쪽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개정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된 업종에 퇴직 후 2년간 취업을 금지했기 때문에 법 시행 이전에 빠져나갔다. 이른바 명예보다는 부를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정부 고위 관료는 이렇게 말했다. “우수한 공무원이 민간 쪽으로 줄지어 빠져나가면 공공부문의 힘이 무너진다. 민간으로 나간 똑똑한 전직 공무원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현직들이 자존심을 걸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후배들을 다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예보다 부에 더 관심이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의 말발이 먹혀들지 의문이라고 걱정했다. 정부파워가 민간파워에 밀린 지는 오래다. 정부의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과 민간의 슈퍼파워인 재벌회장의 관계를 보면 극명해진다. 한때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법이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1985년 재계 7위 그룹인 국제그룹이 자금난에 빠진 지 일주일 만에 공중분해됐다. 당시 대통령의 부름에 그룹 회장이 지각하고, 성금이나 헌금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터에 무리한 사업확장에 따른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그룹이 한순간에 날아갔다는 게 재계의 정설로 알려져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는 당시 대선 후보로 나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곤욕을 치렀다. 김 전 대통령은 기업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하라고 해 공무원들이 부랴부랴 만들었는데,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던지 그만두라고 했다고 한다. 재벌회장들의 파워도 대통령 못지않다. 야구 감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루아침에 잘라버리고, 아들이 맞았다고 조직폭력배를 이끌고 보복을 하는 게 재벌회장들이다. 수시로 발탁인사랍시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임원들은 한순간에 집으로 보내 버린다. 재벌회장들이 임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갖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재벌회장은 종신제로 레임덕이 없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대통령의 힘은 빠지고 재벌회장의 힘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그러니 대통령이나 재벌회장이나 종전의 역할에만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대통령이 툭하면 재벌회장들을 불러 모아 투자를 얼마를 할 건가, 일자리 창출은 얼마나 할 건가 등을 묻는 구태를 벗어던져야 한다. 재벌회장들도 오만한 태도와 우월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처음에는 굽실거리는 시늉을 하다가 절반가량 지나면 버티고, 끝무렵에는 등을 돌리는 방법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온 재벌회장들이 아니던가. 물론 “당신들이 놀 때 우리는 열심히 일했다. 모험도 감행했다. 법인세도 꼬박꼬박 내고 고용창출도 해왔는데 우리더러 어쩌란 얘기냐.”고 반박할지 모른다. 하지만 재벌회장 혼자 글로벌 기업을 만들지 않았다. 오너와 근로자의 관계를 주인과 머슴으로 보는 인식부터 버려야 한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힘 있는 사람, 돈 있는 사람은 아직도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다. 그래서 안철수를 주목하는 거다. 정치에 뛰어들든 그러지 않든 상관없이 그가 내놓은 1500억원의 통 큰 씀씀이에 사람들은 혹(惑)하는 것이다.” 힘도 있고, 돈도 있는 사람은 그들이 가진 만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관심은 서민·중산층에 더 가깝게 다가서는 일이어야 한다. 버핏 식이든 안철수 식이든 상관없다. 상위 1%의 겸손한 자세와 용기 있는 행동에 나머지 99%가 박수 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다 좋다. bcjoo@seoul.co.kr
  • “이란 核개발 제재” 美·英·加 돈줄죄기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추가제재에 잇따라 속도를 내면서 이란 핵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에너지 부문 직접 겨냥한 첫 조치”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이나 개인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등 이란의 에너지·금융 부문 제재방안을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추가 제재가 이란의 에너지 부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첫 번째 제재라고 강조하며 이란이 비타협적인 태도를 고수하면 더 큰 압박과 고립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자국 금융기관들이 이날 오후부터 이란 중앙은행을 포함한 모든 이란 은행들과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국 재무부는 이란이 영국의 국가안보와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이란 정부와 사실상 모든 금융 거래를 단절하고 석유화학과 석유, 가스 등 에너지 부문에 이용되는 각종 물품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은 익명의 외교 관계자 말을 인용해 유럽연합(EU)이 기업과 개인 200곳을 제재 대상으로 삼기로 했으며 다음 달 1일 외무장관회의에서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궁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각국이 이란 중앙은행 자산 동결과 이란산 석유 수입 중단 등 전례 없는 강경한 제재조치를 즉각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中·러 반대로 유엔선 효과 없어 서방 각국이 경쟁적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의문을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금융기관들은 이미 이란과 거래를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이란을 자금세탁 우려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는 경고는 될지언정 추가 효과는 거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기 때문에 유엔 차원의 제재조치도 불가능하다. 더구나 중국은 미국 등이 제재조치에 나선 이후 이란과의 무역량이 급증하면서 최대 무역상대국으로 발돋움하며 어부지리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휴대전화, 편의점·대형마트서도 산다

    휴대전화, 편의점·대형마트서도 산다

    내년 5월부터 대형마트나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휴대전화도 유심(USIM·가입자 식별카드)만 넣으면 어느 이동통신사에서나 곧바로 개통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도 휴대전화를 살 수 있는 유통 혁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세대(3G) 이동통신부터 휴대전화 단말기에 유심만 넣으면 개통해 쓸 수 있는 ‘개방형 IMEI(단말기 국제고유 식별번호) 관리제’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제도’가 내년 5월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이 블랙리스트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IMEI는 15자리 단말기 식별번호로, 국내에서는 이통 3사가 자사 시스템에 등록된 단말기만 개통해주는 ‘화이트리스트’ 방식으로 운용됐다. 이 때문에 단말기 유통은 이통사 외에는 불가능한 폐쇄적 구조로, 외국에서 들여온 단말기나 중고폰을 쓰는 데 제약이 많았다. 제조사 장려금과 이통사 보조금이 불투명하게 혼재돼 단말기 가격 경쟁도 활성화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 제도가 시행되면 소비자는 도난·분실폰 이외의 모든 단말기에 유심만 넣으면 쓸 수 있다. 이론상으로 전 세계 어떤 휴대전화든 유심만 꽂으면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현재처럼 특정 이통사가 특정 단말기를 독점 판매하는 폐쇄적인 휴대전화 유통 구조도 사라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형 제조사들은 가전 유통망을 통해 직접 휴대전화를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 등 유통망이 다양해지고 해외 저가 단말기 공급이 많아져 이용자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반면 이통사는 단말기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저렴한 요금제와 서비스로 경쟁하게 되는 생태계가 구축된다. 이통사에 등록된 단말기 수급에만 의존했던 이동통신 재판매사업(MVNO)도 독자적인 단말기 수급이 가능해져 고객 유치가 쉬워진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단말기뿐 아니라 요금과 서비스 경쟁이 유발돼 통신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방통위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IMEI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내년 5월부터 단말기 외부에 번호를 표시할 방침이다. 또 분실·도난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이통 3사가 ‘IMEI 통합관리센터’를 구축하고 해외 이통사와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랙리스트 제도는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과 KT에만 우선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2G 서비스가 종료되고 4G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돼도 이통사가 직접 판매한 단말기에 요금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이통사들이 중고폰이나 자사 유통망을 거치지 않은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요금 할인을 제공하도록 관련 요금제 출시를 유도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파리 유명 컬렉션서 무슨 일이…

    파리 유명 컬렉션서 무슨 일이…

    “월드 프리미어가 아쉽다.” 지난 22일 디자이너 장광효의 쇼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대장정을 끝낸 서울패션위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국내파 디자이너들이 두루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이미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옷을 다시 무대에 올려 아쉬움을 낳았다. 또 처음으로 국내 내셔널 브랜드가 패션위크의 첫 쇼를 장식해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이효리, 차승원, 김완선, 박재범, 김장훈 등 많은 스타가 친분 있는 디자이너의 무대에 모델로 서거나 쇼를 관람했다. 스타 마케팅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옷을 협찬했지만 연예인들이 패션쇼 참석을 거절하자 “국내파가 해외파를 물 먹이는 처사”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은 해외 컬렉션에 나가 의사소통의 미숙함 등으로 억울하게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한 유명 컬렉션에 초청받은 톱 여배우 S양이 이런 사례. 쇼에 참석하기 전날 이 브랜드의 깃털 카디건을 맞췄지만 옷에 어울리는 가방까지 미처 받지 못한 S양은 다른 프랑스 브랜드의 쇼퍼 백을 들고 쇼에 갔다. 사진 촬영에서는 이 브랜드의 작은 손가방인 클러치를 들긴 했지만 등 뒤로 숨긴 타 브랜드의 가방도 고스란히 찍혔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패션 브랜드 수입사 관계자들은 “패션계 애티튜드(태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S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며 비분강개(?)했다. 하루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총 130개 브랜드가 참여해 양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거뒀다. 무엇보다 다양해진 무대 연출이 화제였다. 모델이 무대 위를 걸으며 옷을 선보이는 획일적인 런웨이에서 벗어나 배경으로 ‘패션 필름’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패션위크 개막일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지춘희 디자이너는 모델과 관람객에게 샴페인 잔을 돌려 파티처럼 쇼 장을 꾸몄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에서 1994년 촬영한 첫 파리 패션쇼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패션쇼를 열었다. 특히 남성복은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시장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300여명의 해외 언론인과 구매자들은 규모와 수준 면에서도 역대 최고였다. 프랑스 대표 편집 매장 콜레트 대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구매자, 파리의상조합 대표 등이 서울패션위크를 관람하며 “세계 5대 패션위크에 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을 남겼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계블로그] 톱배우 S양이 샤넬에 굴욕당한 사연

    문화계블로그] 톱배우 S양이 샤넬에 굴욕당한 사연

    “월드 프리미어가 아쉽다.” 지난 22일 디자이너 장광효의 쇼를 마지막으로 6일간의 대장정을 끝낸 서울패션위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파리, 뉴욕 등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와 국내파 디자이너들이 두루 작품을 선보였다.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이미 해외에서 최초로 공개했던 옷을 다시 무대에 올려 아쉬움을 낳았다. 또 처음으로 국내 내셔널 브랜드가 패션위크의 첫 쇼를 장식해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들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이효리, 차승원, 김완선, 박재범, 김장훈 등 많은 스타가 친분 있는 디자이너의 무대에 모델로 서거나 쇼를 관람했다. 스타 마케팅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해외파 디자이너들은 옷을 협찬했지만 연예인들이 패션쇼 참석을 거절하자 “국내파가 해외파를 물 먹이는 처사”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은 해외 컬렉션에 나가 의사소통의 미숙함 등으로 억울하게 굴욕을 당하기도 한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샤넬 컬렉션에 초청받은 톱 여배우 S양이 이런 사례. 쇼에 참석하기 전날 샤넬의 깃털 카디건을 맞췄지만 옷에 어울리는 가방까지 미처 받지 못한 S양은 다른 프랑스 브랜드의 쇼퍼 백을 들고 쇼에 갔다. 사진 촬영에서는 샤넬의 작은 손가방인 클러치를 들긴 했지만 등 뒤로 숨긴 타 브랜드의 가방도 고스란히 찍혔다. 파리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패션 브랜드 수입사 관계자들은 “패션계 애티튜드(태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S양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며 비분강개(?)했다. 하루 1만 5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은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는 총 130개 브랜드가 참여해 양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질적 성장을 거뒀다. 무엇보다 다양해진 무대 연출이 화제였다. 모델이 무대 위를 걸으며 옷을 선보이는 획일적인 런웨이에서 벗어나 배경으로 ‘패션 필름’이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패션위크 개막일에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지춘희 디자이너는 모델과 관람객에게 샴페인 잔을 돌려 파티처럼 쇼 장을 꾸몄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에서 1994년 촬영한 첫 파리 패션쇼 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패션쇼를 열었다. 특히 남성복은 파리, 밀라노 등 세계 시장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를 찾은 300여명의 해외 언론인과 구매자들은 규모와 수준 면에서도 역대 최고였다. 프랑스 대표 편집 매장 콜레트 대표,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 구매자, 파리의상조합 대표 등이 서울패션위크를 관람하며 “세계 5대 패션위크에 들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을 남겼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깐깐한 환자 진료 거부하자는 치과의사들

    일부 치과의사들 사이에 까다로운 환자들을 치료하지 말자는 ‘사발통문’이 돌아 문제가 되고 있다. 진료를 거부해야 할 특정 환자의 신상과 치아 상태 등을 담은 ‘블랙리스트’가 버젓이 인터넷을 통해 치과의사들 사이에 공유된다니 그냥 넘길 사안이 아니다. 무엇보다 의사가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데 서로 힘을 합치겠다니 어처구니없는 것은 둘째 치고 의료계에까지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옛말에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다. 치아가 좋지 않아 음식물을 씹지 못해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그 고통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그런데 치과의사들의 회원제 사이트 ‘덴트포토’에는 시술된 임플란트의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등의 치아 사진과 함께 “절대 치료해주면 안 된다.”고 선동하는 의사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어떤 환자는 치과 몇 군데를 돌았지만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한다. 한 60대 환자가 X선 찍길 거부했다는 이유로 “마취도 않고 기습적으로 이를 뽑았다.”며 ‘환자를 응징한 무용담’을 올려 놓은 정신 나간 의사도 있다. 진료 거부 대상 환자들은 주로 치료 과정에서 항의하거나 가난한 의료보호 대상자라고 하니 이러고도 의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진료 방법 등을 나누기 위해 출발한 사이트가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면 이 사이트는 당장 폐쇄하는 것이 옳다. 가난하고 나이든 환자들을 오히려 홀대하고, 환자들의 정당한 의견까지 일방적으로 매도해 진료 거부로 맞받아친다면 이는 의사로서 최소한의 도리와 양심도 없는 행동이다. 더구나 의료법 제21조에는 의료인이 환자에 대한 기록을 임의로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도 이를 어기고 환자들의 정보를 공개했다면 의료법 위반 및 명예훼손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 주병진, 윤도현 밀어내고 방송복귀 ‘시끌’

    주병진, 윤도현 밀어내고 방송복귀 ‘시끌’

    가수 윤도현(왼쪽·39)이 지난 1년간 진행해온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이하 ‘두데’) DJ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후임은 지난 7월 MBC TV ‘무릎팍 도사’에 출연, 방송 복귀 희망을 밝힌 주병진(오른쪽·52)이다. 일각에서는 윤도현이 방송인 김제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사회 참여 연예인)라는 점을 들어 ‘미운털 솎아내기’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볼썽사나운 교체 과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주병진의 방송 복귀에 우호적이던 여론 또한 싸늘하게 돌아서는 양상이다. 윤도현 측은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며 “부당한 처사”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윤도현의 소속사 다음기획 김영준 대표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3일 MBC 라디오본부 관계자가 윤도현씨에게 진행자를 주병진씨로 교체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주씨가 오후 2시 시간대를 원하니 양보해 달라. 대신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정엽의 푸른 밤’ 등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 자리를 줄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윤씨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윤씨가 (MBC의) 제안을 수용하면 누군가는 졸지에 잘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야말로 위인설관이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처신”이라고 MBC를 비판했다. ‘김미화 중도하차’ 등과 연관시켜 MBC판 블랙리스트 부활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그건 아닌 것 같다. 주씨를 투입하면 타사 경쟁 프로그램(‘두시 탈출 컬투쇼’)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기획은 이날 오전 “더는 개편을 빌미로 이렇듯 부당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항의의 의미를 담아 글을 올린다.”며 성명을 냈다. 김미연(아이디 lordgoring)씨는 ‘두데’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청취자는 (방송사) 윗선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DJ를 끌어내리면 그냥 들어야 하는 존재인가. 이는 DJ에 대한 모독이 아니라 청취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도인 MBC 라디오3부장은 “‘두데’의 동시간대 경쟁 프로가 워낙 세서 청취율이 생각보다 부진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한 뒤 “윤씨가 가능성이 많은 진행자여서 다른 자리를 제의했던 것인데 이런 식으로 마무리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치적 판단설이나 외압설과 관련해서는 “프로그램 개편 때 DJ 간 시간대 이동은 타 방송사에서도 흔한 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방송계 관계자는 “설사 그렇더라도 모든 일에는 절차와 예의라는 게 있는데 MBC가 눈앞의 청취율에만 사로잡혀 저급한 수를 둔 것 같다.”면서 “12년 만에 복귀한 ‘예능 황제’ 주병진씨도 본인의 진의와 관계없이 결과적으로 후배를 밀어낸 모양새가 돼 부담스럽게 됐다.”고 꼬집었다. 주병진은 강호동이 떠난 ‘무릎팍도사’ 후속 토크쇼 진행자로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현은 다음 달 2일까지 ‘두데’ 진행을 맡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학 살생부’ 43곳 재정지원 제한

    정부가 부실 대학 퇴출을 위해 ‘돈 칼’을 뽑았다. 당장 내년에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수 없는 대학 43개교를 선정했다. 43개교에는 대출제한 대학 17개교도 포함됐다. 전체 대학 평가순위에서 하위 15%에 해당하는 대학들이다. 이른바 ‘부실 대학 블랙리스트’인 셈이다. 고강도의 압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5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학자금대출제도심의위원회의 자문과 심의를 거쳐 ‘2012학년도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결과 및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위원회는 ‘반값 등록금’ 논쟁이 불거지자 지난 7월 구성된 조직이다. 평가 결과 전체 346개 대학(일반대학 200곳, 전문대 146곳) 가운데 일반대학 28곳, 전문대 15곳 등 43개교가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선정됐다. 수도권 대학 11곳, 지방 대학 32곳이다. 학교 규모별로는 재학생 1만명 이상인 곳이 4개교, 1만명 미만 5000명 이상 대학이 6곳, 5000명 미만이 33개교다. 43개교 가운데 취업률 등 절대지표 2개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4년제 9곳, 전문대 8곳 등 17개교는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에 선정됐다. 특히 대출제한 대학 중 루터대, 동우대, 벽성대, 부산예술대, 영남외국어대, 건동대, 선교청대 등 7곳은 지난해에 이어 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당 대학은 당장 내년부터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보건·의료 분야 정원 증원도 할 수 없다. 또 현재 당정이 마련 중인 대학생 등록금 지원 사업에서도 기존 재학생은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신입생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불이익이 만만찮다. 교과부는 구조조정의 속도를 내기 위해 오는 11월까지 학자금 대출제한 대학 17곳에 대한 현지실사를 거쳐 12월에 경영부실 대학을 결정하기로 했다. 구조조정 1순위에 오르는 대학들이다. 경영부실 대학은 경영 컨설팅과 학교 통폐합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지 않을 경우 ‘퇴출’ 경로를 밟지 않을 수 없다. 국립대에 대한 평가 결과는 이달 중순 공개될 예정이다. 전체 41개 국립대 중 평가 대상에 든 38개교 가운데 6개교를 특별관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경영 컨설팅 등을 통해 유사학과 통폐합, 특성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정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현재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감사원의 대학재정 운영 실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심각한 부정, 비리가 밝혀진 대학들에 대해서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감사 처분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때에는 폐쇄 계고 등 강력한 구조개혁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재정지원 참여가능 대학 평가에는 종교계 대학 21개 중 15개교가 참여하지 않았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대학 구조조정 시작됐다] 원광·상명대 “모든 조치 고려” 강력 반발

    교육과학기술부의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 가능 대학 명단은 대학가를 뒤흔들었다. 해당 대학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금껏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 가운데 가장 강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명대, 원광대 등 일부 대학들의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학자금 대출제한 때문에 학생들이 지원과 등록을 기피하고, 해마다 수십억원씩 지원받던 정부 사업비도 끊기는 내우외환을 겪을 수밖에 없다. ●원광대 “의과대 취업률 빠졌다” 해당 대학들의 반발은 거세다.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된 원광대는 연간 40억~50억원에 이르는 교육역량강화사업비를 내년부터 받을 수 없다. 원불교재단인 원광대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진병 원광대 기획조정처장은 “우리 대학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치·의예과와 한의예과의 취업률이 지표에서 빠져 불이익을 봤다.”면서 “2010년 한 해 지표만을 기준으로 평가를 진행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상명대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부채 없는 대학 재정 운영과 단 한번의 정부 제재 조치도 없는데 포함됐다.”면서 “교과부에 이의신청을 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관동대 “학교 뒤집힐만큼 당혹” 상명대의 한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13만원 교수 월급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전남 강진의 성화대학은 아예 해명조차 거부했고, 관동대는 “학교가 뒤집힐 정도로 당혹스럽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학·교수들 “근거없이 발표” 일부 대학들은 교과부의 정책 탓으로 돌렸다. 경남대는 “수시모집을 앞둔 시점에서 교과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발표했다.”고 밝혔다. 순천 명신대는 “최근 감사에서 교과부가 컨설팅 약속을 했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재정지원 제한 대학에 포함시켜 부실 대학 낙인을 찍었다.”며 흥분했다. 3% 이내로 등록금 인상을 묶으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등록금을 인상한 대전대와 충북 서원대는 명단에 포함되자 뒤늦게 등록금 인상을 후회하기도 했다. 대학들은 대부분 총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수시모집과 향후 대학 운영에 미칠 영향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교과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대학의 생존을 위협하며 직접적인 간섭을 하고 있다.”면서 “편향된 기준으로 칼을 휘두르는 구조개혁위원회를 당장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Weekend inside] 증권가 ‘찌라시’의 세계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 널리 알려진 오랜 격언이다. 풍문은 어디서 들을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증권가 찌라시’(사설 정보지). 하지만 실제 여의도 증권가에서 생산된 찌라시는 없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보는 찌라시가 되어 공표되는 순간 힘을 잃는다. 고급 정보는 고수끼리 독점되어 메신저를 통해 은밀히 유통된다. 일반 투자자들의 귀에 들어갈때면 이미 고수들은 수익을 챙긴 후라는 이야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탕을 노리며 풍문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조회 공시’를 눈여겨 보길 권한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적으로 해당 기업에 갖가지 풍문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묻는 제도로, 적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공개 자료여서 이를 이용해 큰돈을 벌 수는 없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손해를 막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보도·공공기관 정보도 출처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267건의 풍문을 해당 기업에 조회 공시했다. 기업의 80.5%(215건)가 풍문을 인정했고, 19.5%(52건)가 부정했다. 조회 공시가 들어간 풍문은 이미 신빙성이 있다는 의미다. ‘감사의견’, ‘부도’, ‘횡령·배임’ 등 악재성 루머에 대한 조회 공시를 요구받은 130개 기업 중 70.8%(92건)가 상장폐지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부실화됐다. 횡령·배임으로 조회 공시된 57건 중 47.5%(29건)는 상장폐지를 진행 중이다. 거래소가 풍문을 듣는 경로는 다양하다. 주식을 발행하려는 기업이 금융감독원에 증권 발행 신청을 할 때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면 금감원은 거래소에 이를 통보한다. 특히 소규모 회사에서 해외 광산 등 불명확한 투자를 하기 위해 증자를 한다면 횡령을 의심받기 쉽다. 언론보도나 증권사 및 공공기관의 정보도 풍문의 출처로 쓰인다. 이외 금융시장에 은밀히 돌아다니는 정보들도 수집된다. 조회 공시의 적중률이 높다 보니 조회 공시를 계기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스톰이앤에프는 1월 24일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따른 피소설로 조회 공시를 요구 받았는데, 같은 달 19일 417원이었던 주가는 27일 395원으로 5.3% 하락했다. 역시 지난 4월 상장폐지된 유니텍 전자는 전·현직 대표의 횡령으로 조회공시가 요구된 지난해 12월 2일을 기점으로 3거래일 전과 3거래일을 비교할 때 43%나 폭락했다. 반면 대기업의 주가는 조회 공시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4월 12일 횡령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는 이날 16만 5000원에서 사흘 뒤인 15일 19만 1000원으로 오히려 크게 올랐다. 교보증권 역시 지난달 29일 횡령배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했지만 주가에 큰 변동은 없었다. ●풍문으로 한탕을 찾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거래소의 조회 공시가 모두 맞는 것은 아니다. 기업에 따라서는 찌라시에 떠도는 풍문을 조회 공시했다고 거래소에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에서 풍문의 힘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거래소는 풍문에 의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조회 공시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 최근에는 조회 공시를 하는 풍문이 찌라시에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찌라시는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2개와 비공식적인 10개 정도가 있는데 모두 여의도 증권가 밖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20년 이상 증권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는 5일 “이제 고급 정보는 메신저의 일종인 미스리나 야후를 통해 증권가에서도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은밀히 공유된다.”면서 “정보는 공표되는 순간 수익을 얻을 힘을 잃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찌라시가 담아 내는 정보가 금융 정보보다는 연예계의 가십을 다루는 데 집중하면서 그 영향력은 더욱 줄고 있다. 증권업계 종사자 김모(43)씨는 “벤처기업 거품 이후에 풍문을 통해 한탕을 벌려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등장으로 고급 정보를 찾는 일반인도 그만큼 감소했다.”면서 “요즘 금융소비자들은 증권사 직원이 전하는 풍문도 과대포장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곤 한다.”고 말했다. ●찌라시를 단속하라, 하지만… 찌라시는 1980년대에는 각 증권사가 ‘월요 정보팀’, ‘화요 정보팀’ 식으로 요일마다 나뉘어 술집 등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정보 경찰, 국정원, 기자 등을 만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보보고’용으로 만들던 문건이다. 따라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도 책임질 이가 없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우려를 틈타 찌라시에 오른 기업 자금난 소문이 경제계를 강타했고, 올해에는 건설사 부도 블랙리스트가 돌면서 관련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월 ‘금융회사 전자장비 이용에 대한 내부통제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오는 10월부터 금융회사는 임직원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이메일이나 메신저의 사용기록과 내용을 보관·관리토록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용 메일·메신저를 이용하는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이다. 정보로 움직이는 증권시장에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반응도 있다. 실제 금감원의 조치 이후 지난 5월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소송이 알려지면서 미확인 악성 루머를 유포하는 찌라시가 오히려 늘었다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치는 찌라시를 근절하기보다는 증권사 내부의 정보나 고객정보 등이 찌라시라는 이름으로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이 ‘풍문의 두 얼굴’을 명확히 알고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극우 블랙 리스트 만든다

    국회가 일본 극우인사·단체를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 한국 입국을 막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중국, 러시아 등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주변국과도 공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日 조직적 우경화… 치밀한 대응 필요”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위원장인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3일 “독도에서 12일 열리는 특위 전체회의에서 일본 내 우익인사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상시 관리하는 방안을 정부에 정식으로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우리나라 헌법을 부정하고 실정법을 위반하는 행동은 강력한 의지로 저지해야 한다.”면서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계획은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일본의 조직적인 우경화 프로젝트의 일부인 만큼 지속적이고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도특위 여당 간사인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도 “한번이라도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던 일본 내 극우 인사·단체 리스트를 작성해서 입국금지 대상자에 포함시키라고 이번 회의에서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독도특위는 특히 일본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 공조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키로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일본의 의도는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공론화해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로 끌고가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선 실익이 없지만 만약 ICJ에서 일본과 소송전을 벌일 경우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특위 12일 독도서 전체 회의 한편 독도특위는 12일 독도에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대한항공 탑승제재 조치와 방위백서, 극우의원들의 울릉도 방문 기도 등에 대한 우려를 담은 결의안을 채택하고 독도 유인도화 사업 현황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익부 빈익빈’ 국내 한류 현주소

    ‘부익부 빈익빈’ 국내 한류 현주소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영국 BBC 방송이 ‘한류는 삼성을 대체할 국가 브랜드’라고 했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의 문화를 힘주어 강조했다. 이날 저녁 잠실 올림픽공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문화 전용 공연장인 ‘올림픽홀’이 문을 열었다. 정부는 여기에 맞춰 대중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같은 날 또 다른 곳에서는 한류 원조인 드라마 배우들이 “출연료를 못 받아 생계 유지가 어렵다.”며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해외에서는 연일 떠들썩하지만 명암(明暗)이 교차하는 한류의 국내 현주소를 짚어 본다. ■<明> 정부, 케이팝 중동 공연 지원 아카데미 신설…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 등 발벗어 정부가 예비 한류 스타 양성을 위한 ‘케이팝(K-Pop) 아카데미’(가칭)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대중음악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음원시장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대기업과 음악 제작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조성, 자율 개선 방안도 도출할 방침이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서울 풍납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개관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문화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우선 케이팝의 토대가 될 인디음악 창작 기반 지원을 확대한다. 올림픽홀 소공연장인 ‘뮤즈라이브’ 등을 명실상부한 인디음악의 산실로 육성하고, 인디음악의 인큐베이터인 ‘홍대 인디클럽’ 활성화를 위해 통합지원센터 구축과 공간 임대 지원 등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원로 음악인 순회공연’을 여는 등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환경도 조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음원시장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국내 대학 실용음악과 등을 ‘케이팝 특성화 기관’으로 지정하는 등 예비 한류스타 양성을 위한 지원 사업에도 발 벗고 나선다. 문화부는 케이팝의 해외 진출을 위해 초기 수익 보장이 힘든 중남미, 중동 등은 현지 케이팝 공연 개최를 지원하고, 아시아 시장은 단일 블록화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 문화원 주관으로 각국에서 ‘케이팝 콘테스트 예선전’을 여는 한편 ‘한국문화교류의 전당’(가칭)도 설립해 한류 팬은 물론 국민들의 대중문화 향유 공간으로 삼을 방침이다. 전당에는 ‘대중음악 박물관’과 같은 체험시설, 한류 관련 연구 시설 등을 조성하고 이를 올림픽홀 공연장과 한류 스타의 거리, 이스포츠(e-sports) 콤플렉스 등 주변 체험 시설과 연계해 ‘한국 대중문화 체험 코스’로 브랜드화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법령 정비도 서두른다. ‘대중문화 산업 발전 지원 법안’을 통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현 ‘표준 전속 계약서’를 산업 현장의 특성에 맞게 개선할 방침이다.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대중문화산업 지원 정책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도 신설할 계획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暗> “출연료 22억 안 줘 생계 막막” 연매협 “불량 제작사 미지급에도 방송사는 방관”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는 22일 최근 1년간 조사된 출연료 미지급액만 22억원이 넘는다며 해당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 실명을 공개했다. 아울러 출연 거부도 선언했다. 연매협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드라마는 ‘그들이 사는 세상’(4억 3925만원), ‘국가가 부른다’(3억 3990만원), ‘태양을 삼켜라’(1억 7441만원), ‘2009 공포의 외인구단’(1억 2980만원) 등 총 17편이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총 5편 8억 987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MBC는 총 7편에 3억 5328만원을 미지급했다. SBS(케이블채널 포함)도 5편의 드라마에 2억 8567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충무로도 예외는 아니었다. ‘걸프렌즈’(1억 4000만원), ‘하녀’(1억 4500만원), ‘황해’(1억 500만원), ‘영화는 영화다’(1억 2000만원) 등 총 15편이 출연료를 미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협 측은 “협회에 가입돼 있는 회원사 소속 배우들의 실태만 조사한 것”이라면서 “조사 시점도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로 국한돼 실제 미지급 실태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길호 연매협 사무국장은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외주 드라마 제작사들과 문제를 방관해온 방송사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한 채) 문제 해결을 위한 미동의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량 제작사(자)들이 대표이사와 상호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일삼고 있는 만큼 드라마 제작사 등록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연매협은 모든 회원사에 불량 제작사 명단이 적힌 ‘블랙리스트’를 통보하고 출연 거부를 권고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앞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은 지난해 9월 KBS, MBC, SBS가 편성한 외주제작 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가 43억원에 이른다며 출연 거부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당시 ‘동이’, ‘김수로’, ‘글로리아’ 등 일부 드라마 제작에 차질이 빚어졌다. 한예조는 방송 3사로부터 출연료 미지급금 지급 보증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받고 출연 거부를 철회했으나 9개월 만에 똑같은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휴대전화 통신료 年 2만8000원 인하

    휴대전화 통신료 年 2만8000원 인하

    오는 9월부터 일반 휴대전화의 표준요금제 기본요금이 월 1000원 인하되고, 문자메시지(SMS) 50건이 무료로 제공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1인당 연간 2만 8000원(4인 가구 기준 11만 4000원)의 가계 통신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3개월을 끌어온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방안치고는 체감 효과가 적다는 게 소비자들의 반응이어서 정부와 업계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6·2 통신요금 인하 무엇이 달라지나 방통위 발표에 맞춰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기본료를 1000원 내리고, 문자메시지(SMS) 50건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즉각 화답했다. 건당 20원인 SMS 요금의 인하분을 포함하면 가입자 1인당 월 2000원이 경감된다. 이외에 새 제도를 활용할 경우 연간 1인당 최대 2만 8000원까지 통신비가 줄어든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다음 달부터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는다. SKT는 음성 7종(150~900분), 데이터 5종(100MB~2GB), 문자 3종(50~1050건)의 범위 내에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노인 및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전용 스마트폰 요금제가 출시되고 선불 이동전화 요금도 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인하된다. 이를 통해 SKT의 연간 요금 인하폭은 7500억원 정도로 나타났다. 개인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제조사나 유통 채널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개통할 수 있는 ‘단말기 식별번호(IMEI)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해외에서 들여온 단말기나 중고 휴대전화도 자유롭게 개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통사, 제조사, 유통업체 간 단말기 판매 경쟁을 유도해 가격을 내린다는 게 방통위의 계산이다. ●관치 요금에 조삼모사 비판도 인하 방안은 당초 방통위 안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정치권의 압박으로 제외했던 기본료 인하를 수용했지만 방통위가 올 초 공언했던 스마트폰의 무료 음성통화 20분(1000원 인하 효과) 확대 방안은 빠졌다. 이동통신 이용자 못지않게 통신사업자도 불만이다. 지난달 18일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인하안에 알맹이가 없다.”고 제동을 건 후 방통위가 고심 끝에 내놓은 게 기본료 1000원 인하다. 이번 인하안이 정치권의 압박과 통신업계의 반발을 의식해 내놓은 누더기 절충안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료 적정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기본료는 2008년 이후 SKT와 KT 1만 2000원, LG유플러스 1만 1000원으로 3년째 제자리이다. SKT의 지난해 무선통신 매출은 12조 4600억원. 이중 기본료 수익은 36.1%인 4조 5020억원이다. KT도 매출 6조 9325억원 중 기본료 수익이 2조 5040억원이어서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SNS의 딜레마] 곤욕치른 유명인은

    한국사회에 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풍은 일반인은 물론 유명 인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계 인사들은 SNS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실수로 입방아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폭발적인 파급력을 가진 SNS의 특성상 사소한 실수가 큰 화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손쉬운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에서 최근 ‘SNS발(發)’ 곤욕을 치른 이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근황과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혀온 이 장관은 3·1절을 맞아 “태극기를 달자.”는 글을 올리다 ‘태국기’라고 잘못 표기해 구설에 휘말렸다. 그는 “민호(아들)야 내일 3·1절이다. 태국기 달아놓고 다시 잠자라.”고 또다시 잘못 쓰면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 SNS에 뛰어들었던 국회의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한 의원은 “가끔 막가파식 트위터 공격에 들이받고 싶을 때도 있지만 파장이 너무 큰 데다 특정한 목적을 갖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대응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재계에서도 사소한 장난 메시지로 설화(舌禍)에 휘말린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LG생활건강이 축구선수 박지성과 함께 스포츠 전용 화장품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트위터에 “그거 바르면 박지성 같은 멍게 피부로 만들어 주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져 파문이 커지자 김 회장은 박지성에게 직접 사과했다. 운동선수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은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 세리머니’를 해명하다 화를 더 키웠다. 기성용은 “관중석에 있는 욱일승천기를 보는 내 가슴은 눈물만 났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줄어들지 않자 “선수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양신’ 양준혁도 지난해 10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두산 이용찬을 트위터를 통해 두둔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양준혁은 “개인적인 실수를 우리가 너무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밝혔다. 의도와 달리 비난이 거세지자 양준혁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SNS로 인해 가장 자주 곤욕을 치르는 대상은 연예인들이다. 네티즌들의 주된 관심거리이기 때문이다. 개그우먼 김미화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트위터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김미화는 이 일로 법정에까지 섰다. 아이돌 그룹 2PM의 멤버였던 박재범은 마이스페이스에 남긴 글이 한국 비하 논란을 일으키면서 그룹에서 탈퇴했다.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 출연한 중견 탤런트 조민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작가를 겨냥한 듯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각부 종합·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통신요금 인하 발표 또 연기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발표가 또다시 미뤄졌다.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의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나라당 사이의 당정 협의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3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도출하는 데 한나라당과 통신 사업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곧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19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TF 방안은 이날로 예정됐으나 또다시 연기됐다. 방통위는 이번 주 안으로 최종 조율을 마칠 계획이다. 이르면 24일 발표될 수도 있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도 이날 “여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당정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정 간 통신요금의 핵심 쟁점은 기본료 인하.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방통위에) 휴대전화 기본료를 인하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구했다.”면서 “방통위의 통신비 인하 방안은 국민은 물론 당의 기대와도 거리가 있어 당에서 당정협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2008년 이후 1만 2000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기본료를 내리면 스마트폰 가입자뿐 아니라 전체의 80%인 일반 휴대전화 소비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의장은 “(방통위가 내세운) 문자메시지 월 50건(건당 20원) 무료는 문자를 자주 안 쓰는 사람에게는 실익이 없다.”면서 “가입비 인하 방안도 내년에 가입비를 폐지하자는 당의 요구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신업계는 기본료 인하에 대해 대규모 매출 손실이 발생하므로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월 현재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규모는 5136만명. 기본료를 1인당 1000원씩 내려도 이통 3사의 매출 손실은 매달 500억원, 연간 6000억원에 이른다. 인하 체감도는 낮지만 이통 3사는 대규모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당초 정부 TF 방안에 기본료 인하를 제외했던 방통위는 여당과의 진통이 커지면서 최종 방안을 도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 TF의 인하 방안에는 ▲사용자가 음성통화, 데이터통신, 문자메시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 ▲청소년·노인층의 가입비 인하 ▲휴대전화 단말기를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TF 방안이 발표되는 대로 구체적인 인하 및 시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신비 내리기’ 당국 체감효과 고심, 업계 수익저하 반발

    “솔직히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반응이 어떨지 고민이다. 정유사는 100원 내리고 큰소리를 쳤지만 통신비는 1000원을 인하해도 체감효과가 기대에 미칠지 미지수다. 해법이 쉽지 않다.”(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 정부의 통신비 인하 태스크포스(TF)의 발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하안의 핵심으로 체감 효과가 확실한 가입비 및 기본요금 등의 ‘통 큰 인하’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무 부처인 방통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민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지만 가계통신비 절감을 체감할 인하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TF 발표를 통해 도입이 확실시되는 스마트폰의 모듈형 요금제(음성, 데이터, 문자 중 주로 사용 유형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블랙리스트(기기 구입 후 이동통신사를 선택하는 방식)는 요금제 및 유통 구조의 개선으로 당장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 애초 통신비 TF가 정부의 물가안정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발족됐다는 점에서 체감 효과가 커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다. 방통위가 연초 업무 목표로 제시했던 스마트폰 음성통화량 20분 확대 카드를 TF 방안에 포함시킨 것도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음성통화가 20분 늘면 1인당 1000원 정도의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통 3사는 가입비와 기본요금 인하에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기본요금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최후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입비는 신규 혹은 번호이동으로 이통사를 바꿀 때 내는 비용으로 SK텔레콤 3만 9600원, KT 2만 4000원, LG유플러스 3만원이다. 방통위는 가입비가 인하되거나 면제될 경우 번호이동이 촉진돼 이통사 간 가입자 경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통사로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방통위의 판단이다. 그러나 이통사는 가입 실비 회수가 어렵다고 난색이다. 진통이 큰 기본요금(표준요금제 기준)은 2008년 이후 LG유플러스 1만 1000원, SKT·KT 각각 1만 2000원으로 3년째 제자리다. 이통 3사는 전체 매출액의 50%에 달하는 기본요금이 인하될 경우 치명적인 매출 감소가 유발된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돼 기본요금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음성통화 매출도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올 1분기 이통 3사의 전체 매출은 10조 5523억원으로 영업이익이 1조 4681억원, 순이익은 1조 1729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SKT 3.9%, KT 3.3%, LG유플러스 8.9%로 크게 떨어졌다. 1인당 내는 돈은 줄었지만 전체 가입자가 늘어 이익이 난 모양새여서 이통사의 성장성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반기 통신시장 대대적 지각변동 예고

    하반기 통신시장 대대적 지각변동 예고

    올 하반기 통신시장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를 위한 태스크포스(TF) 방안이 이달 중 나오는 데다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도 7월부터 본격화된다. 데이터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제한하거나 폐지하는 방안도 연내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사업자 간 TF안을 둘러싼 구체적인 물밑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방통위는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와 TF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다. 방통위 등에 따르면 기존 요금제에 관계없이 스마트폰의 음성통화량은 현재보다 20분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인하 방안은 TF보고서와 함께 최종 조율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모듈형·가입비 인하” 협의 중 스마트폰 요금제는 대수술이 예고되고 있다. 요금 설계의 주도권은 통신사에서 사용자로 넘겨진다. 사용자가 음성·데이터·문자 메시지를 분리해 직접 사용량을 설계하는 ‘모듈형 요금제’다. 이 경우 음성통화를 많이 쓰거나 데이터 사용량이 많거나 하는 사용자별 이용 패턴에 따라 임의로 조정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이월 방안이 검토되고, 스마트폰 음성통화량도 종전보다 20분 확대된다. 가입자에게 가입비 인하 혜택을 일괄적으로 주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가입비는 신규 혹은 번호이동으로 이통사가 바뀔 때 내는 비용. SK텔레콤 3만 9600원, KT 2만 4000원, LG유플러스 3만원으로 제각각이다. 가입비 산정 근거 등을 검토해 내리도록 유도하고 문자메시지 요금도 단계적으로 인하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연내에 제한이나 폐지에 대한 정책 방향이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재와 같이 상위 10%가 전체 데이터량의 90%를 점유하는 트래픽 불균형 상황을 해소하지 않고는 망 고도화로도 근본적인 트래픽 부하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달 블랙리스트 전담반 구성 이통사뿐 아니라 제조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는 연내 시행이 확정됐다. 정부 TF를 통해 블랙리스트 도입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던 계획도 연내로 앞당겼다. 이달 중순 블랙리스트 전담반을 구성하고 분실·도난 단말기의 리스트를 이통3사가 공유하는 데이터베이스(DB) 센터를 구축하고 통신사의 전산시스템을 수정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사도 신형 휴대전화에는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를 부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사용자가 유심 카드를 구입해 단말기를 인증하면 통화가 가능해진다. 해외에서 쓰던 휴대전화도 연내 국내 사용이 가능해진다. 방통위는 미국, 중국과 우선적으로 밀수폰을 방지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공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만원대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기간통신망 사업자의 망을 임대해 통신서비스를 저렴하게 재판매하는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도 7월 시작된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SKT의 통신망을 재판매하는 MVNO 서비스에 합의했다. 우선 선불요금제를 도입한 후 10월부터 후불제로 기존 이통사보다 20% 저렴한 2만원대 스마트폰 요금제가 출시될 예정이다. 대신 MVNO 통신사로 갈아탈 경우 번호 변경은 불가피하다. KCT는 내년 1분기부터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구체적인 인하 방안에 대해 어렵다고만 말할 뿐 근거자료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TF 방안과 상관없이 통신사의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1분기 1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ARPU)은 전분기보다 평균 2.96% 감소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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