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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일어난 훌리건(극렬 축구팬)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알렉산데르 시프리긴이 결국 추방됐다. 올-러시안 서포터연맹 총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는 극우 지도자여서 크렘린 당국의 강력한 반발이 우려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하루 전 마르세유에서 릴로 향하던 20명의 러시아 축구팬을 구금한 뒤 추방했는데 이 중 시프리긴이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3명은 구금된 뒤 각각 1년, 1년6개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향후 2년 동안 프랑스에 재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마르세유 검찰의 브라이스 로빈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해를 가한 한 인물을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프랑스의 대처에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항의하는 뜻에서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더 이상 반러시아 분자를 스토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응은 모두 시프리긴 추방 전 일이라 크렘린의 대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프리긴이 이끄는 올-러시아서포터연맹은 크렘린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시프리긴은 극우 성향의 가치관에다 과거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여러 차례 공개됐던 인물이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말썽꾼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들이 러시아 법정에 설 수도 있다며 “우리는 누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릴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서포터들의 난동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개막 즈음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이는 300명이 넘고 이 중 196명이 구금됐으며 8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3명이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로 2016]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의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유로 2016] 프랑스, 푸틴이 지원하는 러시아 훌리건의 ‘배후’ 시프리긴 추방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일어난 훌리건(극렬 축구팬)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알렉산데르 시프리긴이 결국 추방됐다. 올-러시안 서포터연맹 총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는 극우 지도자여서 크렘린 당국의 강력한 반발이 우려된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관전하기 위해 하루 전 마르세유에서 릴로 향하던 20명의 러시아 축구팬을 구금한 뒤 추방했는데 이 중 시프리긴이 포함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다른 러시아인 3명은 구금된 뒤 각각 1년, 1년6개월,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모두 향후 2년 동안 프랑스에 재입국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마르세유 검찰의 브라이스 로빈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위해를 가한 한 인물을 살인 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프랑스의 대처에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항의하는 뜻에서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 “더 이상 반러시아 분자를 스토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반응은 모두 시프리긴 추방 전 일이라 크렘린의 대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프리긴이 이끄는 올-러시아서포터연맹은 크렘린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으며 시프리긴은 극우 성향의 가치관에다 과거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여러 차례 공개됐던 인물이다.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말썽꾼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어 프랑스에서 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이들이 러시아 법정에 설 수도 있다며 “우리는 누가 어떤 짓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릴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서포터들의 난동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개막 즈음부터 현재까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이는 300명이 넘고 이 중 196명이 구금됐으며 8명이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3명이 선고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러시아 훌리건, 술 취해 그러는 게 아니다. 잘못된 사명감 때문?

    “팬들끼리 싸운다고 끔찍해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반대로 이 녀석들 잘하고 있다. 계속해!” 이런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옮기는 게 적절한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고르 레베데프 러시아축구연맹(RFU) 집행위원의 말이다. 국회의원이기도 하단다. 영국 BBC가 지난 주말 프랑스에서 막을 올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가 폭력 사태로 얼룩진 것과 관련해 러시아 훌리건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지적하면서 인용한 발언이다.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레베데프는 ”이 자식들이 우리 나라의 영예를 지켰다“라고도 했다. 권한이 막강한 러시아조사위원회의 블라디미르 마르킨 대변인은 나아가 러시아 훌리건에 대한 유럽의 분노를 언급하면서 “마땅히 그래야 하는 정상적인 남자가 그들을 놀라게 했다. 그들은 게이 퍼레이드에서나 남자를 발견하는 데 익숙해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RFU는 유감을 표명했고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이런 행동에 연루된 러시아인들이 수치스럽다고 규정했지만 일부 지도자조차 서슴치 않고 이들 훌리건들을 ”진짜 사나이“로 두둔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들 때문에 용기백배한 것일까? 일부 축구팬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러시아 프로축구 모스크바 CSKA의 팬을 자처하는 알렉세이는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프랑스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참여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훌리건 중에서 누가 가장 중요한지 보여줬다”며 잉글랜드 훌리건들과 자신들이 얼마나 다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70년대와 80년대에는 모든 이들이 잉글랜드 훌리건들 앞에서 고개숙였지만 지금은 다른 훌리건들이 많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르세유 충돌 당시 다친 잉글랜드 팬들은 러시아 팬들이 야만적이었으며 같은 훌리건 뿐만아니라 일반적인 팬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렀다며 몸서리를 쳤다. 그들은 잉글랜드 팬들이 먼저 도발해 맞섰을 뿐이라고 했지만 러시아 훌리건들은 “더 젊고 몸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술에 취하지 않고 멀쩡한 상태였다”고 했다. 러시아팬연합 공동 창립자인 언론인 안드레이 말로솔로프는 “많은 이들이 복서이거나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그래서 러시아 훌리건들은 하위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던 술을 멀리하는 매우 건전한 삶의 태도를 지닌 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인들은 술을 더 먹어 투사로서의 자질을 잃고 느려진다. 하지만 우리는 잘 준비돼 있다”며 “이건 학생이 스승을 넘어선 것과 같은 꼴”이라고 말했다. 또 “잉글랜드는 이미 오래 전 하향세였고 러시아와 폴란드가 훌리건 차트에서 상위”라는, 황당한 얘기까지 늘어놓았다. 타블로이드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같은 톤으로 러시아가 이른바 ‘대안 유로’ 대회에서 완벽하게 두각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극우 활동가가 러시아 대표단과 동행해 훌리건 난동 주동자로 의심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신나치 성향으로 악명 높은 알렉산드르 시프리긴은 잉글랜드와 러시아 팬이 격렬하게 충돌한 지난 주말에도 마르세유에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유럽축구 인종차별 반대 시민연대(FARE)를 통해 경기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시프리긴이 러시아 극렬 팬들의 배후에 있음을 확인했다.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시프리긴은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축구팬들에게 주도적으로 신나치 세계관을 소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러시아서포터연합(RSU)이란 단체를 결성했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러시아 축구대표팀에서 슬라브족 얼굴만 보고 싶다”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프리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프랑스로 떠나는 전세기를 띄웠는데 여기에 탑승한 팬 6명이 프랑스 입국을 거부당했다. BB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기존에 CSKA와 스파르타크 같은 모스크바 연고 팀들의 서포터들이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라 오렐과 크라스노다르 같은 모스크바 외곽 도시 출신들이 마르세유 폭력사태에 많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BBC와 가디언 보도는 이번 마르세유 폭력 사태 뒤에 잘 조직된 러시아 훌리건 150명이 있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힌 것과 어느 정도 맥락을 같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공포 스릴러 ‘언더 워터’ 예고편

    공포 스릴러 ‘언더 워터’ 예고편

    공포 스릴러 ‘언더 워터’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언더 워터’는 해변과 불과 200미터 떨어진 작은 암초 위에 고립된 ‘낸시’의 극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멕시코의 아름다운 해변 파라다이스에 도착해 서핑을 즐기는 낸시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이 완벽한 휴가의 행복도 잠시, 낸시는 수면 아래 도사리는 거대한 상어의 습격을 받는다. 가까스로 녀석에게서 벗어난 그녀는 근처 작은 암초로 황급히 몸을 피한다. 이어 암초에 고립된 그녀를 구조하기 위해 동료들이 다가오지만,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가차없이 그들을 공격한다. 이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게 된 낸시는 상어가 암초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언더 워터’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더욱이 이 작품은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시나리오에 선정된 작품이다. 할리우드 블랙리스트란, 매해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제작진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작품을 말한다. 특히 영화 ‘위플래쉬’와 ‘스포트라이트’가 블랙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어, ‘언더 워터’ 역시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갖춘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더 워터’는 영화 ‘논스톱’을 통해 스릴러 장르 대표 감독으로 떠오른 자움 콜렛 세라가 메가폰을 잡았고, 여성들의 워너비이자 패션 아이콘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주연을 맡아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기를 선보인다. 긴장감 넘치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극한의 공포 스릴러 ‘언더 워터’는 오는 7월 7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佛 랑콤 반중국 가수 홍보대사 섭외로 ´진퇴양난´

    佛 랑콤 반중국 가수 홍보대사 섭외로 ´진퇴양난´

     프랑스 화장품 기업 랑콤이 중국 누리꾼의 불매운동 위협 때문에 홍콩에서 계획했던 판촉행사를 취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홍콩 누리꾼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 진퇴양난에 빠졌다.  랑콤은 이달 19일 반(反) 중국성향 홍콩 가수 데니스 호(何韻詩)를 초청해 진행할 예정이던 판촉행사를 안전상 이유로 취소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6일 보도했다.  랑콤의 이런 갑작스런 판촉행사 취소는 중국 누리꾼들이 데니스 호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홍콩 판촉행사를 하면 랑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랑콤의 홍콩 판촉행사 논란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중국에서 유명한 상표인 랑콤 등이 홍콩에서 제품 판촉을 위해 홍콩과 티베트 독립을 주장한 데니스 호를 초청했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에 ‘애국적인’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랑콤이 사과하고 홍보대사를 교체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등 랑콤을 비판하고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칫 ‘반랑콤’ 정서가 중국에 확산할 것을 우려한 랑콤은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서를 통해 데니스 호가 홍콩 판촉행사에 나서지 않는다며 혼란을 초래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고 나서 랑콤은 참가 신청이 이미 완료된 홍콩 판촉행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홍콩 누리꾼들이 반발했다.  홍콩 누리꾼들은 “홍콩에서 모든 랑콤 상점을 닫고 중국에서 여는 것을 검토하기 바란다”등 항의 글을 올렸다.  랑콤이 페이스북에 올린 판촉 중단 발표문에 표시된 ‘화나요’ 아이콘 클릭 수는 1만 9000개로 580개인 ‘좋아요’ 클릭수를 압도했다. 데니스 호는 앤서니 웡(黃秋生) 등과 함께 중국 매체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외래 생물의 역습] 국내 외래종 2167종, 5년새 2.4배… 멸종동물 40% ‘피해’

    [외래 생물의 역습] 국내 외래종 2167종, 5년새 2.4배… 멸종동물 40% ‘피해’

    고려 말 문익점(1329~1398) 선생이 중국에서 가져온 목화씨는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솜옷을 제공했다. 쌀·감자·옥수수는 배고픔을 덜어준 착한 외래종이다. 그러나 무역과 관광 등 국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생태계뿐 아니라 건강, 사회 및 경제적 손실 등을 유발하는 ‘반갑지 않은’ 침입외래종이 크게 늘고 있다. 국력이자 미래 자원으로서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래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해졌다. 과거 생물자원 손실은 각종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남획이 주원인이었으나 최근엔 기후변화와 외래생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멸종동물의 40%는 외래종에 의한 피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래생물 관리 특별주간’을 맞아 외래종의 위험성과 피해, 효율적인 관리 대책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유엔 제정 ‘생물다양성의 날’(5월 22일) 기념식이 열린 지난 19일 전국에서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 외래종 퇴치 행사가 열렸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경북 상주 국립생물자원관 인근 낙동강변에서 공무원·시민 등과 함께 가시박 제거에 나섰다. 가시박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식물로 198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강한 번식력으로 주변의 풀과 나무까지 뒤덮어 고사시킨다. 덩굴 하나에 수천개의 씨앗이 달려 흙 속에 묻혔다가 수십년 후 발아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 식물이다. 2014년 기준 국내에 유입된 외래생물은 2167종(동물 1833종, 식물 334종)으로 2009년 894종 대비 2.4배 증가했다. 어류가 887종으로 가장 많고 식물 334종, 파충류 329종, 무척추동물 260종, 포유류 201종이다. 외래종의 국내 유입은 산업적 활용과 자원조성, 애완용뿐 아니라 황소개구리·큰입배스·뉴트리아와 같이 식용으로 들여와 자연생태계로 퍼진 경우다. 무역과 여행객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반입된 생물도 있다. 양서·파충류와 어류, 포유류는 애완용·식용·가축 등 특정 목적으로 수입된 후 자연으로 유입된 사례라면 식물과 곤충류는 상대적으로 수입물품이나 사람의 이동에 따라 우연히 들어온 게 주류다. 문제의 외래종은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침입외래생물’(IAS)이다. 이들은 생물다양성 감소뿐 아니라 경제 및 건강에도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 뉴트리아는 논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훼손하고, 꽃매미는 과일에 그을음병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돼지풀의 꽃가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도깨비가지의 가시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지난해 강원 횡성 저수지에서 발견된 피라냐는 사람을 직접 공격한다. 이 같은 피해 예방 및 제어, 복구와 복원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2013년 유럽집행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외래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 유로(약 1337조원)나 된다. 호주는 해마다 1억 달러 이상을 잡초 연구에 지출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에 유입돼 생태계 균형을 깨고 위협이 되는 외래생물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1998년 큰입배스·파랑볼우럭·황소개구리 등 3종을 필두로 2012년 꽃매미와 가시상추까지 총 18종(동물 6종)이 지정됐다. 이들은 수입에서 유통까지 관리되고 적극적인 제거 퇴치사업도 이뤄진다. 허가 없이 수입·반입·방사·유통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해로운 외래종들이 반입, 확산되면 퇴치 및 관리에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이에 위해 우려가 높은 생물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입국을 제한하는 블랙리스트, 위해우려종은 2013년 11월 도입돼 현재 피라냐·레드파쿠 등 55종(동물 25종)에 이른다. 환경부는 2016년까지 100종, 2018년까지 150종으로 확대하는 등 위해생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외래종으로 이미 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어 생태계 유출을 제한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외래종의 현황과 심각성을 알릴 수 있는 국민 참여 모니터링·퇴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모 욕하는 ‘일베 부모인명사전’에 日도 깜짝…국제 망신

    부모 욕하는 ‘일베 부모인명사전’에 日도 깜짝…국제 망신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가 일본에까지 악명을 떨치고 있는 듯하다. 일본 매체 일간 사이조는 12일 “‘유교의 나라’ 한국에서는 상사나 부모를 공경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정신이 사회 전체에 깊이 뿌리내린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그런 정신도 상당히 약해진 것 같다”면서 “왜냐하면 ‘한국판 2채널’(일본 극우성향 네티즌들의 커뮤니티)로 불리는 ‘일베’에 등장한 ‘부모인명사전’이라는 기록이 불효의 극치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일베 사용자들이 작성한 부모인명사전은 그들 부모의 품행과 언행 등이 실명과 함께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면서 “그 대부분은 명예훼손에 해당할 것 같은 이야깃거리일뿐더러 ‘부모에 대해 잘도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등록된 것은 30명 미만이지만, ‘자신의 부모도 등록해 달라’고 추가를 원하는 사용자가 많아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 이 매체는 일베에 공개된 부모인명사전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공개하고 있다.  ○○○(어머니의 본명)  · 고졸  · 남편이 번 돈으로 얼굴에 보톡스 주사 · 남편이 귀가해도 식사 준비를 하지 않고 TV 보면서 자수에만 열중 · 4수 중인 아들에게 줄 돈은 없지만, 쇼핑몰에서 러닝머신을 살 돈은 있다  ○○○(아버지의 본명)  · 대머리  · 아들이 중3 때 꽃뱀에게 사기를 당해 집을 빚투성이로 만들어 · 7살 아래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재혼까지 해  · 사업은 완전히 망해 · 택시 운전사 주제에 아들에게 잘난 체하는 말을 한다 이와 같은 식으로 부모를 헐뜯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이 매체는 ‘일베’에 대해 “종종 한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켜온 문제 사이트”라고 소개하면서 “이번에는 ‘아무리 그래도 부모를 깎아내리다니 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단지, 언뜻 보면 일방적으로 부모를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바보 같은 아들이 있다’, ‘이런 바보 같은 부모를 가진 나’라는 식으로, 작성자의 자학 소재로도 쓰인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나를 낳은 부모는 쓰레기라는 것’이라는 식으로 자신은 문제 삼지 않고 부모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 매체는 “부모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을 본떠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일인명사전에 대해서는 “일본 강점기(일제 시대라고 표현함)에 친일 활동을 한 인물의 이름이 이어지는 2009년에 출판된 전 3권의 명단집”이라면서 “4389명의 친일파 한국인에 관한 주요 행동과 행적이 점철된 이른바 ‘전범 블랙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런 ‘친일인명사전’을 참고로 부모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낸 한국의 젊은이들. 실제 자녀가 여기까지 바보가 돼 있다는 것을 알면 부모는 어떤 얼굴을 하는 것일까?”라면서 “게다가 인터넷에 개인정보를 노출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당치도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매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성 혐오, 남성 혐오에 이어 이번에는 부모 혐오로 내달리는 한국. 혐오와 증오가 점점 심각해지고 심각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사진=라이브도어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공개”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공개”

    배포 크기로 이름난 중국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티베트 이름 초모랑마)에까지 낙서를 남겨 관계 당국이 엄벌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티베트자치주 쪽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까지 여행한 관광객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관광 절정기인 4~5월에는 하루 550명이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티베트 당국은 티베트어와 한자, 영어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임을 가리키는 두 개의 화강암 판에 낙서를 남기는 중국 관광객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기념물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나무줄기 등에도 낙서를 남긴다. 특히 ‘내가 여기 왔도다’와 같은 문구가 가장 많고 ´함께 놀랍시다´ ´산이여 안녕´과 같은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관광청의 구춘레이는 “각종 기념물이 낙서 때문에 엉망이 됐다.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씩 낙서를 지우는 수고를 감수한다”며 “앞으로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관광객은 명부에 이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누가 낙서했는지 가려내기 쉬워질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1~2년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티베트 당국은 세계 최고봉에 오른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그래피티 벽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따로 그래피티 벽을 세우는 것은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 입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의 10대 소년이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여행하다 고대 유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많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소득 증가로 중국인 여행객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갖가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빚자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비행기나 호텔, 관광지에서 추태를 벌인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접객업소에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이름 “공개”

    “오죽했으면” 에베레스트에 낙서 남기는 중국관광객 이름 “공개”

    배포 크기로 이름난 중국 관광객들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티베트 이름 초모랑마)에까지 낙서를 남겨 당국이 으름장을 놓고 있다. 중국 티베트 당국은 티베트어와 한자, 영어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5200m)임을 알리는 두 개의 화강암 판에 낙서를 남기는 중국 관광객들의 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지난해 티베트 쪽에서 이곳 베이스캠프까지 여행한 관광객은 4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관광 성수기인 4~5월에는 하루 550명이 오르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은 기념물뿐만 아니라 나뭇잎과 나무줄기 등에도 낙서를 남긴다. 특히 ‘내가 여기 왔도다’와 같은 문구가 가장 많고 ‘함께 놀랍시다’ ‘산이여 안녕’과 같은 문구도 있다고 전했다. 티베트관광청의 구춘레이는 “각종 기념물이 낙서 때문에 엉망이 됐다.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씩 낙서를 지우는 수고를 감수한다”며 “앞으로 베이스캠프에 오르는 관광객은 명부에 이름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누가 낙서했는지 가려내기 쉬워질 것이다. 블랙리스트는 1~2년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다만 티베트 당국은 세계 최고봉에 오른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그래피티 벽을 따로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따로 그래피티 벽을 세우는 것은 베이징 외곽의 만리장성 입구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3년에는 중국의 10대 소년이 이집트 룩소르 신전을 여행하다 고대 유물에 자신의 이름을 남겨 많은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중국 당국은 소득 증가로 중국인 여행객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갖가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저질러 물의를 빚자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비행기나 호텔, 관광지에서 추태를 벌인 이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접객업소에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단독] 불량식품 수입업자 블랙리스트 만든다

    [단독] 불량식품 수입업자 블랙리스트 만든다

    ‘통관 로비’ 적발 즉시 등록 취소… 우수 업자엔 통관 등 인세티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불량 식품을 상습적으로 수입한 ‘양심 불량’ 식품수입업자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단순히 제품만 단속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불량 식품을 수입한 전력이 있는 업자를 관리해 불량 식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통관 편의를 대가로 공무원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식품수입업자는 다시 영업을 못 하도록 첫 적발 시 영업 등록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된다. 지금은 고작 영업 정지만 시킬 수 있다. 식약처는 “현재 관련법인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시행 규칙을 손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강화된 단속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블랙리스트에는 불량 식품 상습 수입자, 허위로 수입 신고를 한 업자 등이 오르게 된다. 단 한 번이라도 이렇게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을 위반한 적이 있다면 특별 관리 대상이다. 리스트에 오른 업자는 법 위반 전력의 경중에 따라 적게는 5회, 많게는 30회까지 자신이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식약처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어느 특정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그 제품만 정밀 검사했지만 앞으로는 특별 관리 대상 업자가 수입하는 물품이 아무리 여러 종류라도 모두 세밀하게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고 A 제품만 정밀 검사하면 이 업자는 ‘나머지 수입 물품으로 장사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이러면 다른 물품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수입하거나 불성실 허위 수입신고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업자 입장에선 물품을 들여올 때마다 여러 차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니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검사 결과 수입 식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면 최대 6개월 이내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린다. 3차례 적발되면 영업 등록을 취소시킨다. 반대로 불량 식품 전력이 전혀 없는 우수한 수입식품업자에게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 불량식품 수입업자 블랙리스트 만든다

    [단독] 불량식품 수입업자 블랙리스트 만든다

    ‘통관 로비’ 적발 즉시 등록 취소 우수 업자엔 통관 등 인세티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불량 식품을 상습적으로 수입한 ‘양심 불량’ 식품수입업자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단순히 제품만 단속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불량 식품을 수입한 전력이 있는 업자를 관리해 불량 식품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것이다. 통관 편의를 대가로 공무원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식품수입업자는 다시 영업을 못 하도록 첫 적발 시 영업 등록을 취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된다. 지금은 고작 영업 정지만 시킬 수 있다. 식약처는 “현재 관련법인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시행 규칙을 손보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강화된 단속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블랙리스트에는 불량 식품 상습 수입자, 허위로 수입 신고를 한 업자 등이 오르게 된다. 단 한 번이라도 이렇게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을 위반한 적이 있다면 특별 관리 대상이다. 리스트에 오른 업자는 법 위반 전력의 경중에 따라 적게는 5회, 많게는 30회까지 자신이 수입하는 모든 물품에 대해 식약처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어느 특정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그 제품만 정밀 검사했지만 앞으로는 특별 관리 대상 업자가 수입하는 물품이 아무리 여러 종류라도 모두 세밀하게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A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고 A 제품만 정밀 검사하면 이 업자는 ‘나머지 수입 물품으로 장사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이러면 다른 물품도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수입하거나 불성실 허위 수입신고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업자 입장에선 물품을 들여올 때마다 여러 차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니 심리적 압박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검사 결과 수입 식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오면 최대 6개월 이내 영업 정지 명령을 내린다. 3차례 적발되면 영업 등록을 취소시킨다. 반대로 불량 식품 전력이 전혀 없는 우수한 수입식품업자에게는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일종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0.1% 엘리트 모여, 여자만 빼고’…하버드大 ‘금녀 클럽’ 논란

    ‘0.1% 엘리트 모여, 여자만 빼고’…하버드大 ‘금녀 클럽’ 논란

    세계적인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학에는 ‘금녀 클럽’이 있다? 여학생의 가입이 금지돼 있는 이것은 일명 ‘파이널 클럽’(Final Club)으로 불리는 ‘포셀리안 클럽’(Porcellian Club)이다. 1791년 창단된 이래 미국 26대 대통령인 루즈벨트 대통령 등 영향력 있는 인물을 배출한 클럽으로 유명하다. 파이널 클럽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은 하버드대학 재학 중 가장 가입하기 힘든, 그래서 가장 마지막에야 들어갈 수 있는 단체라는 뜻에서다. 사교클럽인 만큼 특별한 행사를 치르거나 생산적인 모임보다는 그저 회원들끼리 저녁식사를 하는 정도다. 이 클럽이 논란이 된 것은 무려 225년의 역사동안 단 한 명의 여학생의 가입도 허락하지 않은 규칙 때문이다. 애초에 남학생 전용클럽으로 시작한 것이 사실이나, 여학생의 가입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 이에 대해 클럽은 ‘묵묵부답’으로 대신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하버드대 학장이 직접 나서 클럽의 성별 가입제한조항을 폐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클럽은 창단 이래 최초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클럽 측이 하버드대 학내 언론사인 ‘하버드 크림슨’을 통해 발표한 이유는 다름 아닌 “성범죄 예방 차원”이었다. 하버드대 출신이자 1982년 이 클럽의 회원이었던 찰스 M 스토리는 하버드 크림슨은 이 성명서에서 “우리 클럽이 여학생의 가입을 받아들일 경우 성범죄의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다”라면서 “대학 집행부가 여학생이 가입할 수 없는 사교클럽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실제 하버드대 성범죄예방 특별전담팀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회원만 있는 클럽의 행사에 참가한 여학생의 47%는 합의가 없는 성적 접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유를 들어 포셀리안 클럽이 철옹성과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 클럽의 모든 회원들이 같은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포셀리안 클럽의 한 회원은 워싱턴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무리는 매년 2학년생 중 회원을 선발해 함께 저녁식사를 할 뿐 어떤 파티도 갖지 않는다. 우리가 성범죄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이냐”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글리 유커’ 3명…中 항공 블랙리스트 지정제도 첫 시행

    ‘어글리 유커’ 3명…中 항공 블랙리스트 지정제도 첫 시행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어글리 유커'의 악명을 떨치고 있다. 각종 기행들을 뿌리고 다니지만 돈의 힘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보다 못한 중국이 항공법을 앞세워 옷소매를 걷어 붙이고 나섰다. 기내에서 컴퓨터를 꺼달라는 요구를 거부한 승객, 공항 직원에게 우유를 던진 중국의 여객기 승객 등 3명이 항공사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다. 11일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항공운수협회는 비행기 착륙 전 태블릿 컴퓨터를 꺼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에도 계속 컴퓨터를 사용한 차오(喬)씨, 액체 반입을 불허하는 보안검색대에서 우유 속 가방을 놓고 실랑이 하다 공항 직원에게 우유를 던진 덩(鄧)씨 등 승객 3명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다. 이와 함께 가오(高)씨는 항공기 연착에 항의하며 항공사 직원을 밀친 혐의로 200위안(3만5천 원)의 벌금을 물었고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중국항공운수협회가 항공기 승객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한 것은 지난 2월 '항공여객 비문명행위 기록관리 방법'을 마련한 이후 처음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항공기 탑승 제한 등 제재가 가해진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화장실 혁명’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였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 대상이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문·칸막이 없는 화장실은 관광 사업 ‘장애물’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주요 2개국(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되어야 할 화장실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약 755억 원)이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대리석 바닥·옥 장식 천장 ‘초호화 화장실’ 등장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약 15억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는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huimin0217@seoul.co.kr
  • [정부 독자 대북제재] 中, 안보리 제재 대상 北 화물선 입항 거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의 입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산둥성 르자오항 관계자는 이날 이 통신에 북한 화물선 ‘그랜드 카로’가 며칠 전 입항하려고 했지만, 정박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랜드 카로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목록에 오른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다. 입항을 거부당한 그랜드 카로는 현재 르자오 항구에서 35㎞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또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선박 가운데 2척도 중국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퍼스트 글림’호는 이날까지 상하이 인근 양쯔강 어귀 바깥쪽에 머무르다가 북한 원산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상하이 해사국의 관계자는 대북 선박 제재와 관련한 중국 교통부의 통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버 브라이트 88’호도 중국 바다에 정박하고 난 뒤 북한으로 향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일 제재안에서 북한 해운사인 OMM이 제재를 피하려고 선박 이름을 바꾼 채 화물선을 운항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선박 31척의 이름과 등록번호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진텅’호가 가장 먼저 필리핀에 몰수됐다. 한편 정부가 이날 독자적 대북 제재안을 발표함에 따라 제재 이행 과정에서 여기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주변국들에도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북한과 교류가 잦은 중국에 제재의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재안 중 북한이 아닌 제3국의 피해가 가장 크게 예상되는 부분은 해운 제재다. 대북 제재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까지 입항을 금지하는 건 ‘세컨더리 보이콧’(secondary boycott)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번 제재로 중국 선박들도 항로 제한을 일부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중국은 왜 ‘호화 화장실’에 집착할까?

    자연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중국 윈난성(云南省)을 여행할 때의 일이었다. 함께 여행하던 친구가 길거리의 공중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뒤 ‘소감’을 밝히길, “취두부 느낌이 난다”고 했다. 소금에 절여 삭힌 취두부의 냄새는 고약하기로 유명하다. 그야말로 끔찍했다는 소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일명 ‘취두부 느낌의 화장실’ 상당수가 철거되긴 했지만, 중국의 화장실은 여전히 개혁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아예 ‘화장실 혁명’(厕所革命)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초 공식석상에서 언급하면서 ‘시진핑 키워드’로 꼽힌 이후 최근까지도 연일 관련 기사가 생산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왜, 굳이, 개혁의 대상이 화장실이어야 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관광산업 걸림돌 제거다.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힘써 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장애물 중 하나였다. 문이나 칸막이가 없는 것은 예사, 긴 도랑으로 배설물이 흘러가는 ‘레전드 급 화장실’은 여전히 중국 화장실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현지에서는 중국이 G2대열에 들어선 만큼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관광 화장실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운영하는 뉴스사이트인 중국망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의 경우 ‘스산우’(十三五·2016~2020년까지 중국 중장기 경제전략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총 1305개의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보수해야 하는 임무가 생겼다. 새로 짓는 화장실이 총 732개, 개조해야 하는 화장실은 573개에 달한다. 당장 2017년까지 새로 건축되거나 개보수 되어야 할 화장실은 900여 개에 달하는데, 여기에 투입되는 자금만 4억 65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755억 원 규모다. 화장실이 3A, 2A, 1A 등으로 급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하이난성이 실행해야 할 ‘화장실 혁명 4대 행동’은 ▲용지확보 및 용수(用水), 전기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한 ‘건설 행동’ ▲관광객 편의 확보 및 만족도를 높이는 ‘기술 혁신 행동’ ▲국가 표준에 의거해 A급 화장실 유지를 위한 ‘관리 행동’ ▲사용자의 의식 개선을 위한 ‘문명 향상 행동’ 등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예산과 행정적 지침을 총동원해 ‘후진국 화장실’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본격적인 중국의 노력은 시진핑 주석의 키워드 발표 이후부터 시작됐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부터 화장실에 공을 들여왔다. 화려한 것을 특히나 좋아하는 중국인의 특성에 맞게 붉은색, 황금색 계열로 치장한 화장실이 속속 공개됐다. 2009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정부는 마치 금빛 황궁을 연상케 하는 초호화 공중화장실을 세웠다. ‘서유기’의 한 대목을 그린 18폭짜리 그림도 눈길을 사로잡았고,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문에는 금박을, 천장은 옥으로 장식했다. ‘6성급 화장실’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로 화려한 이곳을 짓는데 시 정부가 쓴 돈은 무려 8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억 원에 달한다. 규모도 무시할 수 없다. 2007년 쓰촨성 충칭시에는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3000㎡(약 910평) 규모의 화장실이 등장한 바 있다. 충칭시는 당시 이곳을 ‘세계 최대 화장실’로 기네스기록 등재 신청을 요청했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것이 과연 자랑스러운 기록인가” 등의 의문과 비난이 제기되면서 등재가 무산되기도 했다. 초호화·대규모 화장실이 등장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발생했다. 2009년 장쑤성 난징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공자의 사당 내부에 40만 위안(약 7500만원)을 들여 호화 화장실을 만들었다. 내부에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물론 에어컨과 대형 텔레비전, 고급 의자 등이 구비돼 있어 오픈 당시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 화장실의 ‘생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용객들이 고가의 화장실 장식품을 하나 둘 가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2011년 말에는 화장실 유리창까지 도둑맞자 시 당국은 결국 화장실 철거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화장실 혁명의 가장 크고 어려운 과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즉 사용자의 의식 혁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간 일부 중국인들의 비위생적이고 무개념적인 화장실 사용 백태가 전 세계인들의 비난과 웃음거리가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화장실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여성, 외국의 공항 화장실에서 버젓이 세면대에 발을 올리고 닦는 모습, 빨래를 하고 이를 공공장소에 걸어놓는 행동 등이 ‘인증샷’과 함께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내부 목소리도 커졌다. 그래서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충칭시 대로변에 세워진 공개 화장실이다. 밀폐된 공간 내에서의 비문명적인 행동을 규제하기 위해 등장한 이 화장실은 허리부터 허벅지까지 가려주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볼일을 봐야 한다. 불가피하게 여성은 사용할 수 없으며, 거리 미관을 위해 다양한 컬러의 무늬까지 칠해 놓았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청)은 공중화장실을 몰상식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이 불시에 공중화장실을 급습해 적발하고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계획인데, 문제는 ‘범행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데 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는 대표작 ‘레미제라블’에서 “인류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라고 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지저분한 화장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해왔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건강과 위생을 위해서라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실효를 거두고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길 기대해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 북한 선박 31척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국 해양 당국이 북한 회사가 운영하는 선박 31척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교통부 문서를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번 주 강력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나온 것이다.  이번 제재는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하고 새로운 제재안을 실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3일자 교통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 해상안전청은 북한 해운사인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유 선박 31척이 중국 항구와 수역에 있는지 “긴급히” 확인해 교통부에 통보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 문서는 또 “당국은 그 선박들이 중국 항구로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조치는 유엔 제재안을 실행하는 데 있어 극도로 민감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교통부는 이에 관한 확인 요청에 즉각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의 최대 석탄 수출국 중 하나이다.  상하이·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 국민연금 “배당 높여라” 투자기업에 적극 요구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저(低)배당 기업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중점 관리한다. 배당 부실기업을 선정해 합리적인 배당정책을 마련하도록 압박하고, 1년간 변화가 없으면 내년 4월쯤 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2016년도 제1차 회의를 열어 이런 방식으로 저배당 기업에 더 많은 배당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운용수익률을 높여 기금 고갈 시점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취지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4.57%이며, 최근 5년(2011~2015년) 평균 수익률은 4.70%, 최근 10년(2006~2015년) 평균 수익률은 5.50%다. 표면적인 이유는 배당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배당정책을 기업이 자율적으로 수립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6월 회의를 거쳐 국내 주식 배당 확대를 요구하기로 하고, 12월 국내 주식 배당 관련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순자산은 512조 3241억원으로, 2014년 말 469조 8229억원보다 42조 5012억원(9.0%) 증가했다. 현재 국민연금기금 512조 3241억원 중 511조 7000억원이 금융부문에서 운용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G20 “재정·통화·구조정책 등 총동원해 경기 부양”

    주요 20개국(G20)은 재정·통화정책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로 뜻을 모았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채택한 13개항 공동선언문(코뮈니케)에서 저성장을 타개하고 금융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재정·구조정책 등 모든 정책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G20은 중국 경제둔화와 저유가 등에 따른 비관론 확산으로 주가폭락, 신흥국 불안, 자본 유출, 위험자산 회피 등의 금융 불안이 초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도 경기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쓰고, 일본이 최근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는 등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기미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 “세계 경기회복이 미진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 잡힌 성장이라는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G20은 각 회원국들의 거시정책이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하고 명확하게 소통”하기로 합의했다. 또 2018년까지 현 추세보다 2% 추가 성장을 위해 국가별로 수립한 구조개혁 정책 등 성장전략을 올해 안에 최대한 이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G20이 공동으로 구조개혁 우선분야와 원칙을 수립하고, 이행성과 평가를 위한 지표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흐름을 더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불안정한 자본 흐름으로부터 발생하는 도전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수단과 체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환율을 수출경쟁력 제고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편 G20은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대해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노력 강화를 촉구하며 동참 의사를 밝혀 북한, 시리아 등지의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FATF는 북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지난 19일에는 북한 기업 및 금융기관과 거래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유엔 기밀보고서 “10년 동안 유엔 대북제재 실패했다

    유엔 기밀보고서 “10년 동안 유엔 대북제재 실패했다" 자체 진단…이유가?

    유엔 기밀보고서 “10년 동안 유엔 대북제재 실패했다" 자체 진단…이유가? 유엔 기밀보고서 지난 10년간 유엔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막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유엔 내부에서 나왔다.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입수한 유엔 기밀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들은 현재 유엔 대북 제재의 효용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제재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확대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 이후 4차례 대북 제재를 했으나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할 의도를 가지도록 하는 데 실패했고 최근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유엔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몇몇 유엔 회원국들 특히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제재를 완전히 실행하지 않았고 북한이 제재에 불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적했다.33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제재 리스트에 오른 북한 기업들이 외국 기업에 대리인을 파견해 금지된 활동을 했고 외교관들이 중개인 역할을 하며 소수 국가와 거래를 했다고 설명했다.일례로 북한의 운송업체인 ‘오션마리팀매니지먼트’는 2014년 블랙리스트에 등록됐지만, 외국 국적 선박을 이용하고 외국 선원 차출과 선박명 재등록 등을 통해 제재를 피해 영업을 계속했다.보고서는 특히 북한이 능동적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어기는데도, 회원국들은 제재를 강화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또 몇몇 정부가 북한의 제재 위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는 유엔을 무시하거나 세부사항이 부족한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꼬집기도 했다.이들은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를 위해서는 유엔이 제재를 강화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국의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새로운 대북제재에 추가로 3개의 북한 기업체와 4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자금동결과 여행금지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도 밝혔다.또 무인기(드론)와 관련한 기술도 무역 금지 리스트에 추가하고 관련 전문 교육이 북한에서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내부 보고서에는 북한이 미사일 시설을 개선해 잠수함 발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는 데 대한 강한 우려도 담겼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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