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탱크 타격할 ‘가미카제 드론’ 우크라 지원… “1조 무기 추가 지원”
“휴대하고 다루기 쉬워 우크라에 적합”“러시아군에 기습 타격 뒤 흩어져 재공격”미, 우크라 요청 무기들 맞춤형 지원사격바이든, 우크라에 1조원 무기 추가 지원미국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기로 한 8억 달러(약 9876억원) 규모의 무기 가운데 ‘가미카제(神風) 드론’으로 불리는 장비도 있다고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드론은 별도 훈련이 필요 없이 배낭에 넣어 다니다가 필요할 때 날려보내면 목표물에 화약을 실은 본체가 돌진해 폭파하는 최첨단 무기다.
미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안에는 공격용 소형 드론이 포함됐는데, 이 드론이 가미카제 드론이라는 것이다.
익명의 미국·유럽 당국자들은 이 드론은 휴대가 용이하고 작동시키는 데 별도 훈련이 필요 없는 첨단 무기로, 정식 명칭은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라고 NYT에 소개했다.
이 드론은 배낭에 휴대해 다니다가 필요시 꺼내 날려 보내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통해 전송되는 적의 모습을 보고 공격 명령을 내리면 화약으로 채워진 본체가 목표물에 돌진해 폭파된다.“러 전투기에 파괴돼도 저렴한 제작에비용 대비 효과 커 러 탱크 효율적 파괴”
비교적 크고 값비싼 MQ-9 리퍼 등의 드론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당장 조작하기에 어렵고 러시아 전투기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스위치 블레이드에 비교우위가 있다.
또 센서와 화약 등 값싼 소모품으로 만들어져 비용 대비 효과가 커 러시아 탱크 등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게 NYT 설명이다.
한 국방 분야 고위 관리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신속히 장비를 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진군을 막기 위해 휴대가 쉽고 다루기 쉬운 방어용 무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군사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소규모 단위로 작전하면서 러시아군을 타격한 뒤 흩어져 다음 기습을 준비하는 식으로 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바이든, 우크라에 대공미사일 800기대기갑 공격무기 9천기 등 추가 지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스팅어 대공미사일 시스템 800기, 재블린 대전차미사일을 비롯한 대(對)기갑 공격무기 9000기, 드론 100기를 비롯해 기관총·유탄 발사기 등 소형화기와 탄약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지원 품목에 드론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최첨단 무기를 보내겠다는 약속 이행의 차원”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매체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에 자신들이 원하는 무기 등 군사 장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명단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최우선으로 요청한 항목은 S-300 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 스팅어 및 재블린 미사일에 더해 스위치 블레이드도 포함됐다.젤렌스키 “3차 대전 이미 시작”“우크라 하늘 지킬 것” 미에 무기 요청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는 러시아의 침공과 함께 세계가 이미 3차 대전에 들어선 상태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시한 전쟁으로 인해 어린이, 산모를 포함한 수천명의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이 폭격에 희생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NBC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과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침공 결정 자체 때문에 전면적 세계전쟁의 행로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함락된다면 이런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80년 전 세계 2차 대전이 시작됐을 때 그런 것을 경험했다”면서 “전면전이 언제 시작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하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하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은 직접 충돌 가능성을 경계해 들어주지 않고 있다.
그는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가 충돌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여러 차례 내비쳤었다.
우크라이나는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종전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종전 뒤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에서 어떤 성격의 국가로 남을지를 두고 양국의 논의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행되는 협상이 매우 어려운 단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행동과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그는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 문구를 인용해 “나에겐 필요가 있다.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어 “이것이 너무 과한 요구라면 대안을 제시하겠다”면서 S-300과 같은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과 항공기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