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권 조정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근황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버스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국 민주당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37
  • 푸틴 이틀 만에 대국민 연설 “처음부터 유혈사태 피하라고 명령”

    푸틴 이틀 만에 대국민 연설 “처음부터 유혈사태 피하라고 명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반란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신은 처음부터 유혈사태를 방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태 이후 사전 녹화된 방송 인터뷰나 화상 연설을 한 적은 있으나 반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TV 연설을 통해 “이번 상황은 모든 협박과 혼란이 실패할 운명임을 보여줬다”며 “무장반란은 어떤 경우든 진압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그너 그룹의 지휘관과 병사 대부분이 러시아의 애국자임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우들에 맞서도록 반란에 이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에 멈춰서 유혈사태로 향하는 선을 넘지 않은 바그너 그룹 지휘관과 병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사태 초기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밝혀 바그너 반란군이 별다른 저항 없이 모스크바 200㎞ 이내까지 신속히 진군할 수 있었던 데 대해 해명했다. 다만, 그는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행동이 이 사회에 의해 단호히 거부되고 러시아에 얼마나 비극적이고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지를 깨닫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벨라루스로 가고자 하는 바그너 그룹 멤버에 대해서는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가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 죽이길 원했다”고 비난했다. 반란을 이끈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및 서방처럼 러시아를 적으로 돌리는 반역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와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군인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치하하고 전사자들에 대해선 “숨진 영웅들의 용기와 자기 희생이 끔찍한 결과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극적으로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연설 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및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쇼이구 장관을 비롯해 안톤 바이노 대통령 비서실장,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내무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근위대 대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반란 관련 대처에 감사하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프리고진이 문책을 요구한 쇼이구 장관은 물론 반란 과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보안기관 등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리더십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크렘림궁은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반란 당일 대국민 연설 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던 푸틴 대통령은 청년 기술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는 포럼인 ‘미래의 엔지니어’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무장반란이 종료된 뒤 푸틴 대통령의 첫 공개 발언이지만 그가 언제, 어디서 영상을 녹화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무장반란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국제 분야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은 캅카스 지역의 안정,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 등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 프리고진 반란 중단 후 첫 메시지, 어디에 있는지는 안 밝혀

    프리고진 반란 중단 후 첫 메시지, 어디에 있는지는 안 밝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중단 이후 처음으로 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4일 반란을 중단한 뒤 프리고진의 발언이 전해진 것은 이틀 만이다. 다만 이웃 벨라루스로 간다고 한 뒤 행적이 묘연했던 그는 자신이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11분짜리 음성메시지에서 “우리는 불의로 인해 행진을 시작했다”며 “아무도 국방부와 계약에 동의하지 않았고, 바그너 그룹은 7월 1일 이후 존재하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 등 용병기업에 대해 7월 1일까지 정식으로 국방부와 계약하고 활동하도록 지시했으나 프리고진은 이에 반발하며 계약을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 의사를 보이지 않았으나 미사일과 헬리콥터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것이 방아쇠가 됐다.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해야만 했던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의의 행진’ 목표는 바그너 그룹의 파괴를 피하는 것이었다. 특별군사작전 중 실책을 저지른 이들의 책임을 묻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 정부 전복을 위해 행진한 것이 아니었다”며 “러시아 병사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하루 만에 1000㎞ 가까운 거리를 주파한 자신들의 전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24일이 어땠어야 하는지 우리가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줬다”며 “이번 행진으로 인해 국가의 심각한 안보 문제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전쟁이 지지부진한 이유이자 자신들이 반란에 나선 명분이 되기도 하는 군 수뇌부의 무능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가 중재한 블라디미르 푸틴과의 협상 결과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으나, 당일 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뒤 행적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이 취소되지 않았다는 러시아 언론 보도가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은 러시아 검찰총장실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관련한 형사 사건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일간 코메르산트도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맡은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혐의 관련 수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은 형사사건 개시 결정이 취소되지 않았고, 반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소식통은 다른 결정을 내리기에는 (형사입건을 발표한 23일로부터) 너무 짧은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도대로 러시아 당국이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면 이러한 합의가 뒤집힌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행정 절차상 사건 종료가 지연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 “바그너 반란은 러시아 내부 문제” 푸틴에 등 돌린 中·이란·튀르키예

    러시아와 ‘깐부’(같은 편)인 중국과 이란, 튀르키예 등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를 두고 ‘러시아 내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했던 크렘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베이징을 찾아가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과 중러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했다. 바그너그룹 사태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의 입장을 듣고 싶어서였다. 회동 직후 러시아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바그너그룹 사태를 두고 “러시아의 내정”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양국의 우정에는 끝이 없다”고 치켜세웠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온도 차가 있었다.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인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고 분석했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길어지자 전통적 러시아 우방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아집 때문에 그의 정치적 위상은 더 취약해질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 “무력 외부 위탁에 러 제도 붕괴”… ‘치명상’ 푸틴 내년 대선 불투명

    “무력 외부 위탁에 러 제도 붕괴”… ‘치명상’ 푸틴 내년 대선 불투명

    러시아 바그너 용병그룹을 세운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은 하루 만에 끝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는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언론들은 25일(현지시간) “심복에게 뒤통수를 맞은 ‘차르’(황제) 푸틴의 ‘약한 고리’가 드러나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다”며 미래를 부정적으로 점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렘린과 가까운 콘스탄틴 렘추코프 모스크바 신문 편집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측근들은 내년 봄 대선에 푸틴의 불출마를 설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데서 이제 가능하다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렘추코프는 “푸틴이 ‘권력을 잡고 안정성과 안보를 보장해 왔다’는 국민의 생각이 이번 사태로 깨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출마 명목으로 ‘강력한 경제 부흥, 러시아 안보’를 내세워 왔지만, 80%대에 육박하는 국정 지지율 변화 등과 맞물려 상황은 요동칠 수 있다.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은 6년 임기 대통령직의 3연임을 금지한 조항을 백지화했다. 따라서 푸틴이 내년에 당선된다면 2030년까지 통치해 ‘30년 집권’했던 스탈린과 맞먹게 된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반란으로 정권 내부를 향한 더 엄격한 탄압과 언론 통제가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NBC, CBS 등 4개 방송에 잇달아 출연해 “푸틴의 권력에 전에 없던 균열이 생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국민을 속였다고 비난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혼란이 며칠, 몇 주간 더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워싱턴포스트(WP)에 “러시아 정부가 무력 사용을 외부에 위탁하면서 국가 스스로 기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면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국가 제도의 붕괴”라고 단언했다. 푸틴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은 프리고진의 행방은 전날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것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묘연하다. 망명을 제안했던 벨라루스 측은 “프리고진의 국내 소재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입국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타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주요 통신들은 프리고진에 대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해 중재안 중 핵심인 ‘정부의 법적 행위 일체 중지’ 합의설과 관련,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한편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반란 진압 실패로 교체설에 휩싸였던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26일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배치된 서부군의 전방 지휘소를 시찰하며 건재를 뽐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작전 때 탄약 부족 등 문제로 쇼이구 장관을 쏴붙였다. 또 정규군이 바그너그룹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군 수뇌부 처벌을 촉구하며 무장 반란에 나섰다.
  • “이미 제거됐을 수도”…프리고진, 사라졌다

    “이미 제거됐을 수도”…프리고진, 사라졌다

    ISW “24일 로스토프나도누 떠난 뒤 행방 확인 안 돼” 러시아에서 ‘하루 천하’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용병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행방을 둘러싸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관련 보고서에서 “프리고진이 24일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난 이후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프리고진은 무장반란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러시아의 최우방국인 벨라루스에서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복으로부터 생명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프리고진의 잠적은 확실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모처에 몸을 숨기려는 의도일 수 있다. 일각에선 그가 이미 러시아 당국에 의해 제거됐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프리고진, 갑자기 물러선 이유? “가족 위협받았다”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이 하루 만에 갑자기 물러난 이유는 무엇일까. 외신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으로부터 가족을 해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 지난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이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던 프리고진은 하루 만인 24일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이면서 그의 무장반란은 일일천하로 끝났다. 프리고진은 “우리 병력이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 떨어진 곳까지 왔지만 러시아들끼리 피를 흘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철군을 지시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을 멈추기로 합의하고 로스토프주와 보로네시주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자,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로써 이번 무장반란과 관련한 모든 문제가 해소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이나 그의 안위를 장담하기 힘들다.전 러시아 총리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 처음에는 벨라루스로 가겠지만 다시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장반란에 앞장선 바그너 그룹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텔레그래프는 바그너 그룹 병사가 프리고진이 주장한 2만 5000명이 아닌 8500명이며 이들은 러시아 정규군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내 친크렘린 성향 군사 블로거들은 무장반란 과정에서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공군기를 격추해 최소 13명의 병사가 사망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형사입건을 취소한다는 합의가 있었더라도 병사들의 죽음에 대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에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반역’ 처벌 못한 푸틴, 권위에 ‘균열’ 프리고진이 군사를 물린 것에 대해 러시아 국영 언론 등은 사태가 평화롭게 마무리됐다고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반역자”를 처벌하지 않은 것은 권위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방송 연설을 통해 바그너의 진격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반역 가담자에 대한 가혹한 대응”을 선언했지만 이후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프리고진 및 바그너 병사들에 대한 처벌을 면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은 당장의 위협을 피했지만 더 많은 것을 잃었다”며 “프리고진과 그의 용병들을 처발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강한 지도자로서의 푸틴의 명성에 생채기를 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역시 이번 사태로 “이는 ‘대통령에 대한 반란을 일으켜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또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것 또한 푸틴 대통령에겐 굴욕이라는 평가다.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일간 코메르산트는 26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맡은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혐의 관련 수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합의가 뒤집힌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행정절차상 지연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ISW는 “바그너그룹 무장반란의 후폭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합의가 어떻게 이행될지,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전적으로 이를 준수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입성 턱밑에서 진격을 멈춘 ‘1일 쿠데타’ 이후, 프리고진을 처형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가 러시아 고위층과 언론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강경파 민족주의자인 안드레이 구률로프는 프리고진의 쿠데타 이후 “그의 머리에 총을 쏴 처형시켜야 한다. 이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가담한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며, 프리고진은 벨라루스 정부 중재 아래 크렘린궁과 바그너그룹이 맺은 합의에 따라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보인다.구률로프 의원은 러시아 국영 채널인 로시야-1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및 (바그너 그룹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을 총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룔로프 의원은 푸틴 정부의 선전가로도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의 지척에서 그의 입이 되어 주었던 측근조차 프리고진과 쿠데타 관계자를 처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은 현실은 그만큼 러시아 고위층이 이번 사태에 큰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언론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우리는 러시아가 침공받았을 경우 경계 태세를 취할 수 있는 방어 계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극우 민족주의 정교회 언론인 차르그라드도 사설을 통해 “정치적으로 봤을 때 기존 세력의 균형은 이미 깨졌다”면서 “악명 높은 ‘크렘린 탑’이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는 떠나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프리고진의 용병 군대가 하루 만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약 1000㎞를 진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러시아군의 군사력에 의심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일부 국가는 이미 선긋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24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로, 러시아와 경제, 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꼽혀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전폭적인지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상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러시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가능한 한 빨리’ 모색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역시 성명에서 러시아의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쿠데타를 ‘러시아 내부 문제’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1일 반란’을 끝으로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유유히 러시아를 떠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4일 쿠데타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수습된 뒤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잠적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 러시아 ‘깐부’ 中·이란·터키 “바그너 반란은 내부 문제”

    러시아 ‘깐부’ 中·이란·터키 “바그너 반란은 내부 문제”

    러시아와 ‘깐부’(같은 편)인 중국과 이란, 튀르키예 등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를 두고 ‘러시아 내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기대했던 크렘린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베이징을 찾아가 친강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과 중러 관계 및 국제·지역 문제를 논의했다. 바그너 그룹 사태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베이징의 입장을 듣고 싶어서였다. 회동 직후 러시아 외교부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 정부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바그너그룹 사태를 두고 “러시아의 내정”이라며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푸틴 대통령에 “양국의 우정에는 끝이 없다”고 치켜 세웠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과 온도 차가 있었다.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인 카자흐스탄의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러시아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푸틴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고 분석했다.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길어지자 전통적 러시아 우방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의 아집 때문에 그의 정치적 위상은 더 취약해질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 바그너 무장 반란, ‘짜고 치는 고스톱’?…전 CIA 분석가, “푸틴의 기만 전술” 주장

    바그너 무장 반란, ‘짜고 치는 고스톱’?…전 CIA 분석가, “푸틴의 기만 전술” 주장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과 함께 계획한 ‘가짜 깃발 작전’(기만 전술)이라고 러시아 태생의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정보 분석가인 레베카 코플러가 주장했다. 레베카 코플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고진과 함께 계획한 ‘가짜 깃발 작전’이라며 그는 결국 힘을 얻고 추가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다시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고, 자신의 용병단을 이끌고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로 진입했다. 바그너 그룹은 북진해 24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시설을 점거한 뒤, 모스크바 인근 200㎞ 앞까지 진격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철수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합의 내용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며 이번 무장 반란에 참여한 병사들 모두 처벌받지 않는 조건이다.프리고진은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어느 한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며 철수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그는 이날 밤 대형 승합차를 타고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면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전문가인 코플러는 “다시 말하지만, 지난 몇 시간 동안 무엇이 달라졌나? 갑자기 그(프리고진)가 철수를 결정하고 이같은 협상을 했을까?”라며 “아니다, 이것은 모두 연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자신이 약해졌고 군사 반란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플러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는 푸틴 대통령이 이미 최근 선포했던 계엄령의 정당화를 위한 구실이다. 코플러는 “그(푸틴)는 오늘 계엄령을 위반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30일간 구금할 수 있다는 수정안에 서명했다. 흥미롭게도 푸틴는 전과자 남성들마저 입대시키는 방안까지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남성들을 고기 분쇄기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보내기 위해 추가 동원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그리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이것은 모두 고전적인 기만 전술이자 푸틴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고진 역시 바보가 아니다. 그는 전과자이지만 매우 영리하다. 죄수에서 핫도그 가판대 주인으로, 푸틴을 포함해 크렘린궁에 음식을 제공하는 수백만 달러 규모 요식업체 주인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현재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벨라루스로 떠난다고 알려진 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수시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24일 밤 모스크바 진격 중단을 촉구하는 음성을 게시한 후 업데이트가 멈췄다.
  • 푸틴, 루카셴코와 세 번째 통화 무슨 대화를? 프리고진 행방 묘연

    푸틴, 루카셴코와 세 번째 통화 무슨 대화를? 프리고진 행방 묘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중단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오전 또다시 통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벨라루스 벨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두 정상은 전날 확인된 두 차례에 이어 이틀 동안 적어도 세 차례 통화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반란 사태에 대해 공동 행동하기로 한 뒤 푸틴 대통령과 합의 아래 프리고진과 회담해 반란을 멈추도록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반란을 멈추는 대신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해 합의를 끌어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가기로 했다. 그 뒤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다시 전화해 협상 결과를 전했고,푸틴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날 합의에 따른 후속 조처나 세부 사항이 논의됐을 수 있다. 프리고진이 앞으로 벨라루스에 머물게 되는 것과 관련한 내용들도 논의됐을 수 있다. 그는 전날 러시아 남부도시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장면이 눈에 띄었으나 그 뒤 지금껏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안팎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그를 벨라루스로 보내는 데 합의했더라도 자신의 위신과 체면을 깎아내린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보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부는 프리고진이 당장은 벨라루스로 향하더라도 나중에는 과거 자신이 전투를 벌인 경험이 있고 추종 세력이 있는 아프리카로 이동할 것라고 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유혈 충돌을 막아 ‘의외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1994년 처음 집권한 그는 헌법까지 고쳐가며 여섯 번째 임기를 보내며 반정부 인사를 탄압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폭력 진압하는 등 폭압적인 통치로 악명 높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편을 들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NYT는 국제사회의 따돌림을 받던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아 ‘믿을 수 있는 중재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봤다. 벨라루스 관영 언론들은 그가 ‘절대적으로 유익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제시했다고 표현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벨타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반란과 관련해 심각한 상황에 놓인 24일 벨라루스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친정부 학자이자 선전가인 바짐 히힌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히힌 관장은 “푸틴 대통령은 협상에 회의적이었고 프리고진은 전화를 받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면서도 푸틴은 결국 (루카셴코의) 중재 제안에 동의했고, 프리고진도 루카셴코 대통령의 전화를 곧바로 받아 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전직 벨라루스 외교관이자 싱크탱크 유럽대외관계협의회(ECFR)의 분석가인 파벨 슬루킨은 “푸틴은 자신의 시스템이 얼마나 약하고 쉽게 도전받을 수 있는지 드러냈고, 프리고진은 푸틴에 도전하고 공격했으나 철수하면서 패자처럼 보이게 됐다”며 “오직 루카셴코만 푸틴과 국제사회 앞에서 중재자이자 협상자, 보증인으로서 승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그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을 때도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에도 자국 남동부 도시 호멜에서 양측 대표단의 회담을 주선했으나 결렬됐다. NYT는 루카셴코와 푸틴 모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전 벨라루스 외교관으로 망명 중인 파벨 라투슈카는 둘을 “샴쌍둥이 같은 존재”라며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다. 몸은 하나이고 머리는 둘로, 한쪽의 몰락은 남은 한쪽의 정치적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한편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으로 주변 지역이 위험에 처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역할을 촉구했다. 이날 국방위원회를 개최한 나우세다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프리고진의 새로운 주둔지가 될 경우 나토가 동부전선의 방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벨라루스뿐 아니라 러시아와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국방위원회에서 러시아 정권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는 점과 벨라루스가 전범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벨라루스의 정치·안보 측면을 검토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앞서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키자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등도 인접국도 국경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의 카야 칼라스 총리는 러시아 사태가 자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경 보안이 강화됐으며, 러시아 어느 지역도 여행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들어갔다가 신변에 위협을 느껴 자신의 부하들을 끌어 모아 다시 근거지로 삼고, 나중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기 위해 남하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게 되면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나토의 가장 동쪽 나라 폴란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등 더욱 복잡한 전쟁으로 얽혀들 수도 있다.
  • ‘일본에 승리한 2차대전 종결일’ 푸틴 서명에… 日 “반일·반러감정 조장”

    ‘일본에 승리한 2차대전 종결일’ 푸틴 서명에… 日 “반일·반러감정 조장”

    일본 정부는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일’로 부르던 9월 3일 기념일 명칭을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일’로 변경한 데 대해 26일 유감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러시아 국민의 반일 감정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의 반러시아 감정도 조장할 수 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국민 사이에 쓸데없는 감정적 대립을 만들지 않도록 러시아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마쓰노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엄격한 대러시아 제재와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이번 조처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려는 일본에 대한 보복 혹은 반발 조치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분석했다.
  • “가족 위협받았다”…프리고진이 갑자기 물러선 이유는? [핫이슈]

    “가족 위협받았다”…프리고진이 갑자기 물러선 이유는? [핫이슈]

    최악의 자중지란에 빠질 뻔 했던 러시아의 내분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기세등등하던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갑자기 물러선 이유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영국 정보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으로부터 가족을 해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곧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갑작스럽게 무장반란을 멈춘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결정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23일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하자 이에대해 책임자 처벌을 외치며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바그너 그룹을 이끌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던 프리고진은 하루 만인 24일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받아들이면서 그의 무장반란은 일일천하로 끝났다.  이에대해 프리고진은 "우리 병력이 모스크바에서 불과 200km 떨어진 곳까지 왔지만 러시아들끼리 피를 흘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철군을 지시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합의내용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떠나며 이번 무장반란에 참여한 병사들 모두 처벌받지 않는 조건이다. 실제로 이날 저녁 프리고진은 차량을 타고 전날 바그너 그룹이 장악했던 로스토프나노두의 군시설을 떠났다. 특히 길거리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그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에 프리고진은 상기된 표정으로 차창을 열고 옅은 미소로 화답했다.현재까지 상황으로는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이나 이곳에서는 그의 안위를 장담하기 힘들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으로 특히 이번 무장반란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다. 실제로 프리고진의 행방은 만 하루가 넘도록 묘연한 상태다.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이 처음에는 벨라루스로 가겠지만 다시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있게 될 것”이라면서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장반란에 앞장선 바그너 그룹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텔레그래프는 바그너 그룹 병사가 프리고진이 주장한 2만 5000명이 아닌 8500명이며 이들은 러시아 정규군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프리고진은 원래 푸틴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인연으로 시작해, 러시아 정부 부처와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급식업체를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이후 그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이끌면서 ‘푸틴의 살인병기’, ‘푸틴의 투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주로 비선으로 활동해왔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와의 개전 이후 바그너 용병을 최전선에 투입하며 러시아 권력의 실세로 부상했으며 실제로 큰 활약도 펼쳤다. 특히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큰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에서 러시아군 수뇌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대해 서구언론에서는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으로 권력의 핵심으로 부각됐지만 러시아 군부와의 마찰로 그 중심에서 밀려났다고 분석했다. 
  • 봉합된 러시아 위기, 푸틴의 다음 행보 등 여섯 가지 궁금증

    봉합된 러시아 위기, 푸틴의 다음 행보 등 여섯 가지 궁금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바그너 용병들의 반란 이후 모스크바에는 여전히 긴급 보안 조치가 내려져 있다.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여전히 남는 의문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에 무엇을 할까? 놀랍게도 24시간 만에 그는 23년 집권 기간에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의 위험을 막긴 했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강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심한 멍이 든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전날 아침 대국민 TV 연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 연설 계획도 없다. 용병 반란이 있기 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이날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척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는 테러 관련 보안 조치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시간 이 도시에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의 유럽의회 의원인 라덱 시코르스키는 BBC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아마도 (자신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으로 본 사람들을 숙청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의 정권이 “동시에 더 권위주의적이고 더 잔인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서 무엇을 할까? 반란을 주도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처벌받지 않게 됐다. 러시아 군 수뇌부를 축출하려 했는데도 그의 국가 전복 혐의는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크렘린궁이 (벨라루스의 중재를 거쳐) 바그너 그룹과 합의한 내용의 모두를 알지 못한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프리고진이 조용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에서 수만 명의 전사들에게 매우 목소리가 큰 인물이었던 그는 오랫동안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는 푸틴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시리아 내전, 2014년 크림 반도를 병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것까지 크렘린을 위해 몇 년 동안 더러운 일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한(일부에서는 모욕을 줬다고 주장한다) 그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았는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답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측통들은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프리고진에 대해 얼마나 많은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실제로 그가 민스크로 간다면) 바그너 군대가 그를 따른다면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에 어떤 위협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 바그너 그룹은 어떻게 될까?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수만 명의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독자적인 군대로서 바그너의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었다. 프리고진과 그의 군대는 러시아 국방부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해 왔으며, 그런 움직임에 대한 혐오는 오랜 불화를 반란으로 바꾸는 핵심적인 열쇠가 됐다. 짧은 반란은 끝났고, 프리고진이 이제 망명해야 하는 상황에 그의 전사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많은 이들이 묻고 있다. 반란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혐의는 취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이제 단순히 협력하고 러시아 정규군에 통합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정규군이 이제 기꺼이 그들과 함께 복무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러시아 국영 언론이 제안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기존 교전지로 돌아갈 것인가?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기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벨라루스로 가면 전사들이 그를 좇아 서쪽으로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반란 중단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오전 통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벨라루스 벨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전날 확인된 두 차례에 이어 이번까지 이틀 동안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그너 그룹 전사들은 감옥에서 선발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가장 성공적인 돌격 부대였다. 그들은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로선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러시아 군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었을 것이며 그 소식은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24일 사태 이후 러시아에 어떤 종류의 여진이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라이벌 부대 사이에 내전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개입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을 우려하고 그 나라 군사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불안정에서 기회를 찾으려 들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 반격을 시작했으며 러시아의 불안이 “기회의 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빌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BBC에 우크라이나 군이 바그너 전사들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에 드러난 전술적 약점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무엇을 미리 알고 있었나? 프리고진의 반란이 크렘린궁의 허를 찌른 것처럼 보였지만 미국 첩보기관은 이미 그가 행동할 계획이라는 징후를 포착했으며 지난주 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에게 브리핑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보국이 용병들의 수장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무기, 탄약 및 기타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 독일, 영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푸틴 대통령이 통제해 온 러시아의 방대한 핵무기 보유고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 첩보 수장들은 몇 달 동안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 수뇌들의 알력을 추적해 왔으며 정보부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그너와 정규군 모두에게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결론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프리고진이 이르면 이달 중순에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아쇠는 지난 10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과 같은 모든 의용 부대들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령하는 법령으로, 이는 사실상 프리고진의 용병 부대를 인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관료들은 신문에 “지도부에 전할 만큼 충분한 신호가 있었다...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프로고진이 뭘 계획하는지 정확하게는 파악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휘하 정보부로부터 프리고진이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보고받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가 언제 보고를 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신문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확실히 24시간 전”이라고 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그가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그리고 러시아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는지 잘 보여줬다. 러시아 애널리스트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텔레그램에 “엘리트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일이 진행됐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반응이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푸틴을 비난할 것”이라고 썼다. “따라서 이 모든 이야기는 푸틴 대통령의 위상에 타격을 입힌다.” 러시아 여론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지도부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바그너 용병들에 박수를 보내는 구경꾼들의 모습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바그너 군대가 반란 기간 효율적으로 점거한 도시를 떠날 때, 환호하고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바그너 부대가 도착한 날 밤, 열차로 떠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가치는 있다.
  • 러 바그너그룹 반란사태 속…美·우크라 정상, 전화통화

    러 바그너그룹 반란사태 속…美·우크라 정상, 전화통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 이후 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고 “두 정상은 러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별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반란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고 확인하고 이번 사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체제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을 촉구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무장반란을 일으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바그너 그룹은 벨라루스로 철수하기로 해 반란은 마무리됐지만 서방에서는 이번 사태로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푸틴의 실책, 전쟁 바그너에 맡긴 것-프리고진의 텔레그램 과소평가”

    “푸틴의 실책, 전쟁 바그너에 맡긴 것-프리고진의 텔레그램 과소평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바그너의 반란은 푸틴의 통치에 대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일선에 내세웠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정부나 군대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힘을 가진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쌓아온 대중적 영향력을 과소 평가한 것이 결정적 실수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프리고진의 지시를 받은 바그너 그룹이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향해 1000㎞를 북진하는 파죽지세도 놀라웠고,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모습은 세계인들을 많이 놀라게 했다. 그룹의 차량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를 지나자 젊은 남성들이 도로로 나와 손뼉을 마주쳤다. 용병과 웃으며 왼손 엄지를 치켜세우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멈추겠다고 공언하고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할 때도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고, 프리고진은 차창을 열고 이들과 셀피를 촬영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를 묵인하는 듯한 정황도 곳곳에서 노출됐다. 프리고진은 “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접수할 때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왜 우리나라가 우리를 지지하는가. 우리가 정의의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정규군 일부가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 입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모습들은 러시아에서 바그너 그룹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독립 정치분석기관인 R.폴리틱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프리고진은 푸틴이 생각한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그(푸틴)는 사람들이 이제 소셜 미디어, 인터넷을 통해 살아간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이미 몇달째 러시아군 지휘부의 무능과 부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병사 수만명이 숨진 사실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군 수뇌부를 저격해 왔다. 그가 수시로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과 음성 녹음, 성명 등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러시아 안팎으로 빠르게 전파됐지만, 러시아 엘리트층은 이를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개시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자식들을 전쟁에 내보내지 않은 러시아 부유층과 엘리트를 비난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선전 활동은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일선 병사들과 국민의 불신과 반감을 증폭시켰고,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한 것도 특수부대 출신 숙련병들로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집단이란 대중의 인식을 굳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이유로 푸틴 대통령을 속여 전쟁을 일으킨 군 상층부를 갈아엎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무장반란을 일으킨 그를 지지하거나 묵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년 넘게 전쟁을 끌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무릎 꿇리지도 못하고 있는 푸틴과 군 수뇌부에게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용병들에게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 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러시아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엘리트층 사이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최근 들어 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보도한 일이 있었다. 러시아 석유 재벌 출신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은 최근 실수에 실수를 거듭했고 프리고진은 그에게 결정적 실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WP에 러시아 정부가 무력 사용을 외부에 위탁하면서 국가 스스로의 기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국가 제도의 붕괴”라고 진단했다. 절대적인 것으로 보이던 권좌도 무너질 때는 속절없이 와르르 무너진다. 중국과 북한이 겉으로는 러시아 정부의 국가 수호 의지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하지만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대목도 이것일지 모른다.
  • 러 ‘심장’ 코앞 속수무책 내준 푸틴… 우크라, 반격 기회 호시탐탐

    러 ‘심장’ 코앞 속수무책 내준 푸틴… 우크라, 반격 기회 호시탐탐

    러시아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이 ‘철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다가 20시간 만에 물러났다. 크렘린은 관용을 내세웠지만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집권 23년 만에 최대 도전을 맞은 푸틴 대통령의 권좌에는 금이 갔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우크라이나는 반격을 강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모스크바 코끝까지 진군했던 병력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 국제사회에서 우려했던 용병부대와 러시아 정규군의 정면충돌은 피하게 됐다. 프리고진은 “그들(러시아군 수뇌부)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해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 200㎞ 앞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우리 전사들이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지만 이젠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한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리고진은 23일 러시아 정예군으로부터 미사일 급습을 받아 전투원 2000여명을 잃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내란 선동 혐의를 받자 우크라이나 작전 중이던 병력까지 빼내 모스크바로 진군시켰다.같은 시간 중재를 도운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의 아래 프리고진과 협상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고 사태 완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자는 제안을 수락했다”며 “(그 대가로)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스크바 진격에 참여한 바그너 그룹 용병들도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협상 배경에 대해서는 “유혈 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무장 반란에 가담하지 않은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은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극적인 타협을 발표한 뒤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병사들은 앞서 반란 거점으로 점령하고 있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했다. 특히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향하면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휴대전화로 함께 얼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짝 반란’이었지만 1999년 12월 첫 집권한 뒤 철권을 휘둘러 온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속수무책으로 내주며 안보 능력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반란 사태 와중에 교전으로 러시아군 15명이 사망하고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F16 전투기 등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은 어느 한쪽 편을 들며 사태에 개입하기보다는 서방국가들과의 공조 속에 정보 파악에 분주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프랑스, 독일, 영국 지도자와 통화해 러시아 사태를 논의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중동 순방차 출국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또 당초 27일부터 바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정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서방국들은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밀려날 경우 핵보유국 러시아가 정치적 혼란에 빠질 것을 우려하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 핵무기 배치엔 변동이 없으며 러시아와 핵 관련 통신도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해외 공관들에 미 정부는 이번 사태에 개입할 뜻이 없음을 주재국에 알릴 것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면서 스스로 만든 덫에 걸려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내부 불만세력이 커지면 ‘제2, 제3의’ 바그너 그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콘스탄틴 소닌 시카고대 교수는 “푸틴의 최대 오산은 세계, 자국군, 우크라이나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히틀러도 못 뚫었던 모스크바 함락 가까스로 면했다

    히틀러도 못 뚫었던 모스크바 함락 가까스로 면했다

    러시아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애국집단을 자처하며 모스크바 진군을 감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고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악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파괴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그들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란에 나선 바그너 그룹은 하룻밤 새 1000㎞ 거리를 내달렸다. 속도가 느린 장갑차는 트레일러에 싣고 전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나치 독일군도 뚫지 못한 모스크바가 용병부대에 함락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는 사이 러시아군은 방어선을 지켜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과 간헐적 교전을 벌이면서도 순조롭게 북진했다. 바그너 그룹이 하루 만에 모스크바로 빠르게 접근해 오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붉은 광장 등 주요 시설이 폐쇄됐으며 시민들에겐 통행 자제령이 떨어지고 위험을 막기 위해 26일을 휴무일로 지정했다. 용병 부대의 모스크바 진입을 앞두고 푸틴 측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고, 최종적인 실력행사에선 밀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프리고진의 결단으로 파국을 면했다. 얻을 만큼 얻은 듯한 프리고진 역시 이미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병력 철수를 발표한 뒤 처음 반란 거점으로 삼았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군 사령부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다가선 시민들과 악수한 뒤 “행운을 빈다”고 외치며 전투원들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에 있는 국민들이 안전한지를 긴급 점검한 결과 모두 무사한 상태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러시아 정세가 동북아에 미칠 파장이 클 수 있는 만큼 외교안보 당국의 면밀한 점검을 주문하며 상황을 살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외식업 키워 ‘올리가르히’ 합류… 바그너 이끌며 ‘푸틴 충복’ 행세

    외식업 키워 ‘올리가르히’ 합류… 바그너 이끌며 ‘푸틴 충복’ 행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충복을 자임하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62)이 휘하 병사들에게 모스크바 진격 명령을 내린 지 24시간 만인 24일(현지시간) 진군을 멈췄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벨라루스로 넘어가 안전을 보장받게 됐다. 프리고진은 사기나 성매매 알선을 일삼던 잡범이었다. 1990년 출소해 핫도그 노점과 슈퍼마켓, 식당을 차린 뒤 외식 사업을 시작하며 고향(상트페테르부르크)이 같은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만찬과 크렘린 연회까지 도맡으며 사업을 키워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대열에 합류했다.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창설, 독자 세력을 구축할 기회를 잡았다. 바그너 그룹은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친러시아 분쟁 등에 투입돼 러시아 정부를 도왔다. 나아가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독재자들의 요청으로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내전 등에 개입하며 고문과 학살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그너 그룹은 발 빠르게 돈바스 등 최일선에 병력을 투입했다. 프리고진은 몸소 전장에 나와 병사들을 독려하거나 용병 모집 현장에서 애국심을 부르짖었다. 특히 그의 세력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탈환하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 지난달 24일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러시아 정규군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탄약이나 임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의 무능을 공개 저격했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0일 모든 비정규군에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도록 지시했다. 바그너 그룹을 비롯한 의용부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굴복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푸틴 대통령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프리고진이 토사구팽당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프리고진은 국방부와의 계약을 거부하며 반란 위협을 가하다 체포 명령이 떨어지자 부하들에게 모스크바 진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행동에 돌입한 지 하루 만에 “유혈 충돌을 피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과 부하들의 신변 안전까지 보장받고 벨라루스로 향하게 됐다. 숱하게 정적을 처단해 온 푸틴 대통령이 집권 23년 만에 최악의 벼랑으로 자신을 내몬 충견을 용서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 “굴욕 맛본 푸틴, 프리고진 빠져나가게 안 놔둘 것” 美 국무 “평가하긴 너무 일러”

    “굴욕 맛본 푸틴, 프리고진 빠져나가게 안 놔둘 것” 美 국무 “평가하긴 너무 일러”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집권 23년 만에 최대 굴욕을 맛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수를 둘지 주목된다. 독일 슈피겔은 2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런 위험을 적시에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한 데다, ‘배신자’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는 양보까지 하게 되면서 최악의 굴욕을 곱씹었다고 봤다. 이에 따라 후과가 만만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먼저 푸틴 대통령이 무장반란을 시도한 프리고진이 빠져나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슈피겔은 내다봤다. 배신자와의 합의는 푸틴 대통령의 눈에는 합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무장반란 배후에 러시아 내부 보안당국이나 군, 엘리트 가운데 동조 세력, 잠재적 ‘배신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탄압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 밖에 새로운 위력 행사로 러시아 내에서 겪은 굴욕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고 슈피겔은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가 그의 약점을 본 것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도 벨라루스로 망명한다고 프리고진의 목숨이 안전하지 않다고 논평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내 배후의 배신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굴욕을 당한 푸틴 대통령이 대대적인 숙청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혼란을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전선에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확신할 수 없다고 FAZ는 전망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CNN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에서) 전에 없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확실히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추측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무엇보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라며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고만 답했다. 이런 말도 했다. “푸틴은 키이우 문턱에 있었지만 지금은 모스크바를 방어해야만 한다. 우리는 아직 러시아 위기의 마지막 장을 보지 못하고 있다.”
  • 누가 그를 무서워하겠나…서구 언론들 “푸틴의 내리막 시작됐다”

    누가 그를 무서워하겠나…서구 언론들 “푸틴의 내리막 시작됐다”

    독재자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끔찍히 두려워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첩보기관 수장 출신으로 모든 정보를 장악해 혼란기를 수습하며 권력을 장악, 23년 동안 빈틈 없는 권력을 휘둘러왔다. 그가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하루 만에 봉합했지만, 서방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사태로 철옹성 같던 그의 권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것이 푸틴의 끝인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역사가 그(푸틴)의 몰락을 기록할 때 최후의 게임이 이번 일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기는 했으나,막상 푸틴 대통령은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사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던 인물인데 그의 도움을 받아 프리고진의 진군을 멈췄다는 사실 만으로도 체면이 깎일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누구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문은 “푸틴은 강경하게 말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프리고진을 적시에 통제하지 못한 그의 실패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막아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것은 푸틴의 길 끝’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푸틴을 ‘불굴의 구원자’로 존경했지만, 이제는 상처 입고 실패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가진 ‘무적의 아우라’도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인들은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간청하는 듯한 연설을 하면서 나약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란이 일어난 뒤 TV 연설에 등장하기까지 12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상할 정도로 억제된 반응’을 했고, 연설 중 안색은 창백하고 걸음걸이는 불안했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자신을 후원한 푸틴을 위해 요리사, 소믈리에, 해결사, 용병 수장 등 많은 역할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다(배신자)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으로 푸틴 대통령이 지닌 권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무력 충돌은 막았지만,푸틴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사회와 군대에 과도한 부담을 가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사기가 저하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프리고진은 의욕 넘치고 잘 조직된 용병들을 이끌어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속 전문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가 텔레그램에 올린 “우리는 프리고진을 과소 평가했고, 푸틴을 과대 평가했다. 그(푸틴)의 기념비적인 패배”라는 논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AP 통신도 “반란은 종식됐지만 푸틴 권력에는 물음표가 남았다”며 바그너 그룹이 방해받지 않고 모스크바를 향해 수백㎞ 진격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군은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약자로 보일지 여부가 그에게 당면한 최대 위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 역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중점 보도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멈추고 점령 중이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할 때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영상이 퍼진 것과 관련, 질 도허티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은 “아마도 평범한 러시아인들은 그들을 지지하거나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푸틴에게는 정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허티 전 지국장은 프리고진도 겉보기에는 아무 탈 없는 것 같지만, 위험한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면서 “푸틴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가 벨라루스에서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반란 사태가 해결된 뒤 처음으로 25일 국영 로시야 TV와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 관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것은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계획과 임무를 실현하고 있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국가가 자체 기능을 통제할 수 없었다. 국가가 무력 사용을 아웃소싱했고, 법을 어기도록 허용했다”며 “이는 무력 사용에 대한 국가의 독점권을 놓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사태가 “국가 제도의 붕괴”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편집자 콘스탄틴 렘추코프 역시 BBC에 민간 군대의 출현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내 여러 파벌이 권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 심지어 범죄자들도 무기가 많다. 모두가 무기를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벌 간의 투쟁을 조장한 뒤 자신이 중재하는 식의 분할통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해 온 푸틴 대통령의 통치술이 더는 유효하지 않고 오히려 이번 반란을 낳았다는 점 역시 지금까지 잠재된 갈등의 연쇄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더타임스에 “푸틴 정권의 3가지 기반은 개인적 정당성, 보안기구에 대한 통제력, 돈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라며 현재 이들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WP에 “내전은 항상 사회 내 다른 부문 간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보스 대 보스의 싸움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통합된 러시아의 집권 체제 하에서 라이벌 간의 견제와 투쟁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같은 갈등이 실질적으로 여론의 지지나 정치적 지원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반란 과정에 일부 병사들이 바그너 그룹을 막지 않고 방관한 것을 두고도 프리고진이나 반란에 대한 지지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바그너 그룹이 체포령에도 자유롭게 러시아에서 이동한 것은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현지 관리들의 두려움과 무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위해 죽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동적이고 기계적이긴 하지만, 푸틴에 대한 지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 “1917년에도 등에 칼 꽂는”…역사 소환한 푸틴, 프리고진도 같은 걱정

    “1917년에도 등에 칼 꽂는”…역사 소환한 푸틴, 프리고진도 같은 걱정

    “1917년에도 러시아에 그런(등에 칼을 꽂는) 공격이 가해졌다.”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집권 23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렸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긴급 대국민 TV 연설에서 100여년 전 역사를 소환한 것은 어떤 속내에서였을까? 평소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을 막아낸 것을 ‘위대한 애국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2차 세계대전 대신 1917년부터 1923년까지 이어진 내전 시기의 참혹한 공포를 상기시킨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 푸틴 대통령은 내전으로까지 치달은 위기를 부각시켜 단합을 호소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5분 연설을 통해 “등에 칼을 꽂는”, “반역”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1차 세계대전을 벌이던 1917년에도 러시아에 그런(등에 칼을 꽂는) 공격이 가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했다. 이어 “군대와 국민의 등 뒤에서 이루어진 음모, 밀모, 이전투구가 군대의 엄청난 동요와 와해, 국가 붕괴, 광대한 영토의 상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전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또 다른 분열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과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1917년의 혼란에 비유함으로써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극심한 혼란에서 러시아를 구한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역사가이자 의원인 볼로디미르 비아트로비치는 “푸틴은 항상 위대한 애국 전쟁을 반복하길 원했지만, 그는 대신 내전을 되풀이했다”고 비꼬았다. 이번에 러시아 군부와 갈등 끝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한달 전에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언급한 일이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엘리트 계층 자녀들이 크림 바르는 모습을 인터넷에 자랑할 때 서민의 자식들은 산산조각이 난 시신으로 관에 실려 돌아온다”면서 “이런 격차는 처음 군인이 들고일어나고 이어 그들이 사랑한 이들이 뒤따랐던 1917년 혁명처럼 마무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휘하 병력들에게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지시한 지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야전기지로 돌아가라고 다시 지시를 내리며 내세운 명분도 “러시아인들끼리 유혈 충돌을 벌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