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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입영사무소에 ‘고의적 방화’ 잇따라…당국 “보이스피싱 때문”

    러 입영사무소에 ‘고의적 방화’ 잇따라…당국 “보이스피싱 때문”

    러시아 전역에 있는 군인 입대 시설인 입영사무소가 새로운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과 밀접한 텔레그램 기반 뉴스채널 마쉬(MASH)는 러시아 입영사무소 최소 20곳이 전날(1일)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스트라나’(Strana)도 러시아 입영사무소 9곳이 같은날 방화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BBC 러시아판은 전날 보도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지금까지 4일간 러시아 입영사무소 최소 17곳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전화 사기꾼(보이스피싱범)들의 희생자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방화 혐의를 받는 사람들 중에는 고령자나 취약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례들 중 하나로, 러시아 남서부 스타브로폴 변경주의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프 주지사는 지난 1일 텔레그램을 통해 한 여성이 사기꾼들의 희생자가 된 후 입영사무소에 화염병을 던지려고 시도했다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동부 자바이칼스키주 주도 치타의 한 텔레그램 기반 뉴스채널도 같은날 한 10대 청소년이 지역 입영사무소에 화염병을 던졌는데 이 청소년은 경찰에 붙잡힌 뒤 자신이 러시아 정보기관을 돕고 있는 줄 속고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입영사무소에 대한 방화 시도가 현지매체들에 의해 전국적으로 보도됐다”며 “그러나 러시아 정부와 독립 기관의 소식통들은 공격 이유가 사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화 사기,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확인돼러시아 매체들은 지금까지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사기 사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첫 번째 유형은 금전 착취 또는 공갈 협박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유형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으로 가장한 사람들과 연관된 것이다. 이에 대해 마쉬는 “전화 사기꾼들을 이제 돈을 가로채려 할 뿐 아니라 보안국 요원으로 위장해 빼앗긴 돈을 받고 싶으면 입영사무소에 불을 지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사법기관과 밀접한 또 다른 텔레그램 기반 뉴스채널 바자(BAZA)도 “지금까지 체포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전화 사기(보이스피싱)의 피해자들”이라고 지적하고 “그(피해자)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자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했다”고 썼다. 전날 러시아 독립매체 메디아조나(Mediazona)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서 전면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전역의 입영사무소 약 113곳이 공격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21건의 사례에서 방화를 시도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종의 “특수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확신시킨 사기꾼들에 의해 이같은 행동을 하도록 설득당했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지역 사무소는 이날 국영 타스 통신에 “사기꾼들에게 속아 금융 거래로 돈을 갈취당한 사람들은 돈을 돌려주는 대가로 입영사무소에 방화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러 입영사무소, 지난해 부분 동원령 발표 후에도 공격받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의 입영사무소가 공격 대상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입영사무소에 불이 났고 그후로도 며칠간 몇 건의 추가 화재가 보고됐다. CNN 방송은 러시아 입영사무소에 대한 이번 공격은 푸틴 대통령이 군 징집 연령을 연장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은 물론 군 징집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물리는 벌금을 올리는 등 규제 강화 법안에 서명한 이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모기가 사람 문다고 타격있음?”…‘드론 폭격’ 당한 러 국민 반응[핫이슈]

    “모기가 사람 문다고 타격있음?”…‘드론 폭격’ 당한 러 국민 반응[핫이슈]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에 연일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모스크바 경제지구로 꼽히는 모스크바-시티의 고층 건물들이 우크라이나측의 소행으로 보이는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건물 경비원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며, 건물 외벽이 크게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모스크바-시티는 유럽에서 고층빌딩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붉은광장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머무는 크렘린궁(대통령실)과는 고작 7.6㎞ 떨어져 있다.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인 아나스타시아 베르세네바는 1일 영국 BBC에 “밤중에 큰 소리에 깨어나 보니 폭발이 발생한 후였다. 차들이 멈춰 서는 것을 보고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두려움이 커져서) 이곳에서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불과 이틀 간격으로 연달아 같은 도시에 같은 공습이 가해졌다는 사실에 가장 큰 불안을 느겼다. 베르세네바는 “모두가 같은 장소를 두 번 공격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러시아의 심장인 수도, 그 중에서도 경제 중심지인 모스크바-시티를 노린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연이어지자 구체적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인 막심 호디레프는 두 번째 드론 공격(지난 1일)이 발생한 뒤 고객들로부터 임대 계약 취소를 고려한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들의 사유는 대부분 ‘안전 불안’이었다.  호디레프는 “만약 공격이 지난 두 번 으로 끝이 난다면 모두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공격이 이어지면 현재 가격에서 거래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행물체로 피해 발생 시 보상” 보험도 등장 러시아 본토를 강타하는 공습이 이어지자 현지에서는 이를 대비한 보험까지 등장했다.  BBC에 따르면 ‘알파 인슈어런스’라는 이름의 보험은 드론과 같은 비행물체 또는 그 잔해가 떨어져 손상을 입었을 때 피해를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다만 해당 상품은 ‘주택’ 피해에 한정한다.  해당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 측은 “우리는 현재 위험에 대해 고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해당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모기가 사람 물어봤자...” 큰 동요 없는 시민들도 다만 일부 시민들은 잇따른 러시아 본토 공습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두 차례 드론 공습을 받은 건물에는 경제개발부와 디지털부, 산업통상부 등 러시아 정부부처가 입주해 있는데, 해당 부처 직원들은 재택근무로 업무를 지속 중이다.  50층에 달하는 해당 건물의 한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미를란 이자코프는 “드론 공격에 대해 들었지만 일에 지장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시민인 알렉산드르 구세프는 로이터통신에 “드론 공습이 있었지만 건물 손상은 거의 없었다고 들었다”면서 “이번 드론 공격은 모기 한 마리가 사람을 문 것과 같다”면서 큰 피해 없이 버틴 건물의 안전성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눈앞에서 벌어진 실질적인 피해에도 침착한 사람들에 대해 러시아 정치분석가인 알렉산드르 키네프는 “사람들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공습 사실과 피해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최대한 정상적으로 일상을 지키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들을 차단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시민들의 덤덤한 반응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겠다고 선포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중심부를 강타한 드론 공습에 대해 “전쟁을 먼 이야기쯤으로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공습의 목적이 있었다”며 이번 공습의 주체가 자국임을 인정했다.  이어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애써 못 본 척하기를 원하지만, 뭔가는 실제로 타격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30일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고 밝혔다.
  • 폴란드 “벨라루스 軍헬기가 영공 침범”… 국경에 병력 급파

    서방의 안보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부 최전선에 있는 폴란드와 러시아의 혈맹 벨라루스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1일(현지시간) “벨라루스 군용 헬기가 영공을 침범해 동부 국경으로 병력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폴란드는 이미 자국군 1000여명을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고, 이날 전투 헬리콥터를 포함한 추가 병력과 자원을 파견했다. 아울러 나토에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 사실을 알리고 경위를 듣기 위해 벨라루스의 외교 책임자를 초치했다. 폴란드 군은 처음에는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다가 “요격하기 어려운 매우 낮은 데로 침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영공 침범을 부인하며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건을 꾸며 냈다”고 비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가 해외의 주인과 상의한 뒤 이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며 “폴란드의 발표는 실증적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맹폭했다. 이어 “옛날이야기”라며 “Mi8, Mi24 헬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알로비에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영공 침범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벨라루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우크라이나 침공의 발판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나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적은 없다. 구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폴란드와 오랜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폴란드가 벨라루스에 대한 영토 확장의 야욕을 품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가 지난달 크렘린에 대한 반란을 저지른 뒤 현재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바그너 용병들을 견제해 준 데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조롱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부 바그너 용병이 폴란드로 진격해 바르샤바와 제슈프에 가려고 한다”고 농담을 했다. 이후 불특정 다수의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해 루카셴코의 군대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내에 전술핵무기까지 속속 배치하고 있다.
  • 우크라전에 병력 전진 배치한 폴란드와 벨라루스 일촉즉발

    우크라전에 병력 전진 배치한 폴란드와 벨라루스 일촉즉발

    서방의 안보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부 최전선에 있는 폴란드와 러시아의 혈맹 벨라루스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1일(현지시간) “벨라루스가 군용 헬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며 “동부 국경으로 병력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방부는 폴란드는 이미 자국군 1000여 명을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고, 이날 전투 헬리콥터를 포함한 추가 병력과 자원을 파견했다. 이와 동시에 나토에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 사실을 알렸으며 벨라루스의 외교 책임자를 설명을 위해 초치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군은 처음에는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침입이 레이더로 요격하기 어려운 매우 낮은 높이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하며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건을 꾸며냈다”고 비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폴란드가 해외의 주인과 상의한 뒤 이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며 “폴란드의 발표는 실증적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옛날 이야기”라며 “Mi8, Mi24 헬기의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알로비에자 인근 지역 주민들은 폴란드 국방부 장관이 성명을 발표하기 전 소셜 미디어에 영공 침범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벨라루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영토를 우크라이나 침공의 발판으로 사용하도록 허용했으나 자국 군대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한 적은 없다. 구소련 국가였던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폴란드와 오랜 적대 관계를 유지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폴란드가 벨라루스에 대한 영토 확장의 야욕을 품고 있다”며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을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루카셴코는 “폴란드가 지난달 크렘린궁에 대한 반란을 저지른 뒤 현재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는 바그너 용병들을 견제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조롱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부 바그너 용병이 폴란드로 진격해 바르샤바와 제슈프에 가려고 한다”고 농담을 했다. 이후 불특정 다수의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하여 루카셴코의 군대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내에 전술핵무기까지 속속 배치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 벨타는 이날 “폴란드인들이 우리가 바그너 용병을 붙잡고 그들을 부양하고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제슈프와 바르샤바에 스며들어서 작은 방법으로도 부숴 버렸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은 저를 비난하지 말고 감사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 “벨라루스 헬기 폴란드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영상)

    “벨라루스 헬기 폴란드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영상)

    폴란드가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주장하며 동부 국경에 병력을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긴 바그너 반란군이 ‘수바우키 회랑’ 인근 도시로 이동한 데 이어 영공 침범 주장까지 나오면서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최전선 폴란드 간 군사적 긴장은 더욱 악화하는 모양새다.■ 폴란드 “벨라루스 헬기, 영공 침범…병력 급파”나토에 국경 침범 보고…벨라루스 대리대사 초치 1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군 지휘부 상황 분석 결과 2023년 8월 1일 국경 지대에서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헬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벨라루스 측은 앞서 폴란드 측에 훈련 사실을 알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란드 국방부는 “영공 침범은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에서 매우 낮은 고도로 발생해 레이더 시스템으로 감지하기 어려웠다. 아침 발표에서 레이더 시스템이 영공 침범을 기록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아워비에자 일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벨라루스의 국경 침범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폴란드군은 당일 아침 이러한 내용을 부인했다가 국방부 발표를 통해 뒤늦게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공식화했다. 비아워비에자 삼림지대는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유럽 최대이자 최후의 원시림이다. 벨라루스 헬기가 ‘유럽의 아마존’으로 불릴 만큼 울창한 삼림지대에서 낮은 고도로 영공을 침범해 레이더로는 감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폴란드 국방부 주장이다. 폴란드 국방부는 사태 이후 폴란드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위원장인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해당 지역에 전투용 헬기를 포함한 추가 병력 및 군사 자원 할당하라고 지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국방부는 또 나토에 국경 침범에 대해 보고하고, 벨라루스 대리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영공 침범을 즉각 부인했다.■ 벨라루스 “해외 ‘주인님’들과 협의 후 말 바꿔…병력증강 정당화 핑계”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폴란드의 주장은 억지다. 국경지대 군 병력 및 수단 증강을 위한 정당화 수단”이라며 “폴란드가 해외의 ‘주인님’들과 협의 후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가 아침에는 레이더에 기록된 영공 침범은 없다고 국민을 안심시켜놓고, 해외의 ‘주인님’들과 상의 후 저녁 무렵에는 매우 낮은 고도에서 국경을 넘어 감지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머니 한 분이 말씀하셨다’는 식이다. 폴란드의 객관적 자료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우리는 이를 시시한 이야기 정도로 보고 있으며 Mi-8 및 Mi-24 헬기의 국경 침범은 없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발판 역할을 해준 친러시아 국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내에 전술핵무기까지 속속 배치하고 있다. 군사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기 시작하면서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대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 벨라루스, 러 전술핵 배치·바그너 주둔 이어 전투헬기 영공 침범…동유럽 확전 긴장 고조 특히 지난달 29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00여명의 바그너 부대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지역 수바우키 회랑과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로드나(그로드노) 근처로 이동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흐로드나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각각 15㎞, 30㎞ 떨어진 도시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뻗어 있는 96㎞ 길이의 좁은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통로)과 가깝다. 수바우키 회랑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육로로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동시에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과 유럽연합(EU) 및 나토의 나머지 지역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기도 하다. 폴란드 영토인 수바우키 회랑이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발트 3국과 나토는 사실상 분리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전부터 수바우키 회랑에 눈독을 들여왔다. 바그너 병력이 이런 전략적 요충지로 이동한 것이 우연은 아닐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CNN방송은 “바그너 그룹이 흐로드나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러시아의 연합군을 배치하는 것은 나토와 EU 회원국을 뒤흔들 수 있는 전선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가 바그너 용병들을 붙잡고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빠져나와 제슈프와 바르샤바를 박살 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가) 나를 비난해선 안 되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슈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도시이고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 진격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폴란드는 이미 병력 1000명을 벨라루스 국경 인근으로 파견한 상태다.
  • [포착] ‘윙윙’ 폴란드서 영공 침범한 벨라루스 헬기…확전 조짐? [영상]

    [포착] ‘윙윙’ 폴란드서 영공 침범한 벨라루스 헬기…확전 조짐? [영상]

    벨라루스가 폴란드의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인근의 경비 태세가 더욱 강화됐다.  로이터통신의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벨라루스의 헬리콥터가 영공을 침범했다.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상당히 낮은 고도에서의 침범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국경 지대의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면서 “전투용 헬리콥터를 비롯한 추가 병력 및 자원을 피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란드 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벨라루스의 국경 침범에 대해 보고했으며, 벨라루스 대리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 헬리콥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보한 것은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아워비에자 인근 주민들이었다.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SNS를 통해 벨라루스의 헬리콥터가 국경을 침범한 곳으로 보인다는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 폴란드 당국이 주민들의 해당 주장을 부인했지만, 이후 국방부 발표를 통해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공식화했다.  “폴란드 영공 침범한 적 없다” 벨라루스는 부인 폴란드의 해당 주장에 벨라루스는 전격 부인하고 나섰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폴란드과 “해외의 ‘주인님’들과 협의를 거친 뒤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바꾼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측이 언급한 ‘해외의 주인님’들은 나토 회원국으로 추정된다. 또 영공 침범 주장에 관해서는 “우리는 (그들의 주장을) 시시한 이야기 정도로 보고 있으며, Mi-8 및 Mi-24 헬기의 국경 침범은 없었음을 밝힌다”고 못받았다.  다만 벨라루스의 이러한 해명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벨라루스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전쟁을 시작한 이후 줄곧 친러시아 국가로 분류돼 왔다.  러시아는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벨라루스 내에 전술핵무기까지 배치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부대가 벨라루스에 주둔하기 시작했고,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달 29일 “바그너 용병 100여 명이 폴란드 국경 인근의 벨라루스 도시 흐로드나와 가까워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폴란드 vs 벨라루스, 확전 가능성 있나 폴란드와 벨라루스가 국경을 마주한 채 긴장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도리어 폴란드가 벨라루스에 고마워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가 바그너 용병을 잘 붙잡고 있길 폴란드는 기도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없었다면 바그너 용병들이 (폴란드 남동부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있는) 제퓨프와 수도 바르샤바를 박살냈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폴란드는 나를 비난해서는 안 되고 도리어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폴란드는 바그너 그룹이 국경 지역에서 심각한 사건을 일으킬 경우,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우즈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한다”고 주장해 확전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23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바그너가 서쪽(폴란드)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내비쳤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현재 병력 1000명 가량을 벨라루스 국경 인근으로 파견한 상황이다.
  • 폴란드 “벨라루스 헬기 영공 침범” 벨라루스 “시시한 얘기” 부인

    폴란드 “벨라루스 헬기 영공 침범” 벨라루스 “시시한 얘기” 부인

    폴란드가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주장하며 동부 국경에 병력을 급파한다고 발표했다. 서방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최전선에서 불거진 동맹국과 친러시아 국가의 긴장 악화라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벨라루스 헬기의 영공 침범이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상당히 낮은 고도에서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해당 국경 지대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 전투용 헬기를 비롯한 추가 병력 및 자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병력 1000명을 벨라루스 국경 근처로 보낸 상태였는데 이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또 나토에 국경 침범 사실을 보고하고, 벨라루스 대리 대사를 초치해 해명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폴란드 동부 도시 비아워비에자 근처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벨라루스의 국경 침범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폴란드군은 이런 내용을 부인했다가 국방부 발표를 통해 벨라루스의 영공 침범을 공식적으로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폴란드가 병력 증강을 정당화하려 한다며 영공 침범을 즉각 부인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폴란드가 “해외의 ‘주인님’들과 협의를 거친 뒤 생각을 바꾼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면서 영공 침범 주장은 “폴란드의 정보에 기반한 게 아니다”며 “우리는 이를 시시한 얘기쯤으로 보고 있으며 Mi-8 및 Mi-24 헬기의 국경 침범은 없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병력이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친러시아 국가다. 러시아는 벨라루스가 서방의 군사적 보복을 억제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까지 속속 배치하고 있다. 여기에다 무장 반란에 실패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부대가 벨라루스에 주둔하기 시작한 이래 긴장이 고조돼 왔다. 지난달 29일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바그너 용병 100여명이 폴란드 국경 근처 벨라루스 도시 흐로드나와 가까워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러시아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폴란드는 우리가 바그너 용병들을 붙잡고 있기를 기도해야 한다”며 “우리가 없었다면 그들은 빠져나와 제슈프와 바르샤바를 박살 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폴란드가 “나를 비난해선 안 되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슈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폴란드 도시이고 바르샤바는 폴란드의 수도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도중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 진격을 원하고 있다면서 비슷한 취지로 얘기한 적이 있다.
  • 모스크바 마천루 건물에 이틀째 드론…피해 적어도 전쟁 가까운 느낌

    모스크바 마천루 건물에 이틀째 드론…피해 적어도 전쟁 가까운 느낌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도심의 한 고층 건물이 이틀 연속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흑해함대의 함정들은 수상 드론(무인정)의 공격 타깃이 됐다. 소뱌닌 시장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전날 밤 새 드론 몇 대가 모스크바로 비행하던 도중 방공망에 격추됐다”면서 드론 한 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시티’ 단지의 한 건물 IQ 쿼터 타워1 건물에 날아들었다고 설명했다. 시내 서쪽에 있는 이 단지는 기업 사무실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는 대규모 비즈니스센터로 20여층부터 100층까지 고층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소뱌닌 시장은 이 건물의 “21층 전면이 파손됐고 150㎡ 넓이의 창문들이 부서졌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는 이 건물에 러시아 경제개발부, 디지털부, 산업무역부 사무실들이 있었으며 직원들에게는 당분간 재택 근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를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3대의 드론으로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의 시설들을 공격하려 했다”면서 “2대는 모스크바 서쪽 외곽 지역에서 방공망에 격추됐고, 다른 한 대는 전자전 장비에 요격돼 모스크바-시티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과 소뱌닌 시장 모두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타스 통신은 이날도 드론 비행 경로에 가까운 모스크바 서남쪽 외곽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공항 측은 “오전 2시 53분부터 3시 26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됐다”면서 “오전 3시 50분 제한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브누코보 국제공항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및 외국 국빈들의 방문 길로 자주 이용되는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30일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3대가 모스크바를 향하다가 한 대는 방공망에 격추되고 두 대는 전자전 장비로 요격돼 모스크바-시티 부지 안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은 50층 건물의 5층과 6층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인정을 하지 않지만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계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후방 교란 작전으로 풀이된다. 전쟁을 딴 세상 얘기로만 여겨 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지난달 17일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가능케 한 흑해 곡물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흑해 연안의 주요 수출항 오데사와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연일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퍼붓고 있는 데 대한 보복 성격도 띠고 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1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드론을 날리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5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최소 여섯 차례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새벽에도 모스크바 시내 국방부 건물에서 2㎞ 정도 떨어진 콤소몰스키 대로와 남부 리하초프 대로에 있는 건물 두 곳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연이은 드론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테러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인명 피해는 없으며 미미한 재산 피해만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흑해 해상에서 자국 함정들을 공격하려던 우크라이나 무인정 3척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흑해함대 소속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 와 ‘바실리 비코프’ 두 척은 (흑해함대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 남서쪽으로 340㎞ 떨어진 흑해 해역에서 선박 통제 임무를 수행중이었다며 우크라이나 무인정 공격을 물리친 뒤에도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더니…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 (영상)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더니…모스크바 또 드론 피습 (영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고층 건물이 이틀 만에 또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타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모스크바로 비행을 시도하던 여러 대의 드론이 대공포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소뱌닌 시장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동원된 드론 중 1대는 지난달 30일 드론 공격을 받은 모스크바국제비즈니스센터(MIBC) 내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 ‘IQ 크바르탈’을 또 강타했다. ‘IQ 크바르탈’은 42층, 33층, 22층짜리 3개 타워로 구성된 현대식 주상복합 건물이다. 이로 인해 건물 21층 외관이 일부 파괴되고 유리창이 150㎡ 이상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공격을 받은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목격됐으며, 현지 폐쇄회로(CC)TV에는 드론이 추락하면서 폭발이 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시도가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시스템에 의해 무인기 2대가 공중 파괴됐으며, 또 다른 드론도 전파 방해로 통제력을 상실하고 비주거용 건물 단지 내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자에서는 드론 잔해가 수거됐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 영향으로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일시 폐쇄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비행 예정이었던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동원해 현대식 고층 건물이 운집한 MIBC 지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고층복합건물 ‘IQ 크바르탈’ 5층과 6층이 일부 파손된 바 있다. NYT “러시아 본토 공격에 최소 우크라 드론 3종류 쓰여” 3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분석에 따르면 올해 5∼7월 러시아 본토에 날아온 자폭용 드론의 수는 작년 전체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5월 2일 러시아 대통령 관저가 있는 크렘린궁 상공에서 무인기가 폭발한 사건 이후 모스크바에서만 6차례 드론 공격이 있었다. NYT가 드론의 비행 화면, 땅에서 발견된 드론 원형과 파편,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러시아 타격에 투입된 드론은 ‘보버’(Bober), ‘UJ-22 에어본’(UJ-22 Airborne), 미확인 드론 등 3가지 모델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UJ-22 에어본은 우크라이나 업체 ‘우크르제트’가 제작한 무인기로 알려졌다. 우크르제트가 인터넷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UJ-22 에어본은 6시간 동안 약 805㎞를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날아갈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 NYT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인 이고르 라첸코우가 지난 5월 텔레그램에 올린 사진을 통해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한 장거리 드론 보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일부 건물들이 파손됐지만 시설물에 대한 대규모 파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NYT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러시아에서 서서히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모스크바 드론공격 뒤 “전쟁, 러시아로 되돌아간다”우크라전 잊고 사는 러시아 시민에 충격 주기 전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최소한 표면적으로라도 러시아인 일상에 전쟁이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막으려 해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점점 더 많은 무인기를 단순한 정찰 목적을 넘어 실전 배치하면서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 끌어들이고 있다. 미하일로 페드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수복하는 반격 과정에서 드론 공습이 더 자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혁신부는 우크라이나 부대에 보급될 드론 조달 계획을 감독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30일 일일 연설에서 “전쟁은 러시아의 영토, 상징적 중심지, 군기지로 서서히 되돌아가고 있다. 이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우며 지극히 공정하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날 모스크바 드론 공습 몇 시간 후 나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전쟁을 먼 얘기쯤으로만 여겨온 평범한 러시아인들에게 충격을 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리 이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요즘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엔 항상 뭔가 날아다니는 게 생겼다”며 “이제 전쟁은 이를 걱정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은 (드론을) 전부 요격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상황을 애써 못 본 척하기를 원하지만, 뭔가는 실제로 타격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심리 전술을 실제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스크바 드론 공습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들렸고 파동 같은 게 몰아쳐 모두 펄쩍 뛰었다”며 “연기가 많이 나 아무것도 볼 수 없었는데, 그러다 위쪽을 보니 불이 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정작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1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은 러시아 내부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거나 가능하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이 확전으로 이어질 위험을 우려해왔고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0일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출구는 전혀 없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향해 ‘핵무기 카드’를 재차 위협했다.
  • “학생들도 수업 중에...” 러 군, 점령지서 최대 6만 명 강제 동원

    “학생들도 수업 중에...” 러 군, 점령지서 최대 6만 명 강제 동원

    러시아군이 지난해 초 개전 당시부터 우크라이나의 점령지에서 최소 5만 5000명에서 최대 6만 명의 남성을 강제 동원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이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안드리 체르냑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대변인은 전날 자유유럽방송(라디오 스보보다) 프로그램 ‘돈바스 리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정보당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으로 내정돼 있는 키릴로 부다노우가 이끌고 있다.체르냑 대변인은 이날 방송에서 “이것은 명백한 강제 동원이다. 점령자(러시아인)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을 붙잡았으며, 여전히 운영 중인 몇몇 사업체로 와서 사람들을 강제로 데려가고 있다”며 “(사람들은) 옷을 (러시아 군복으로) 갈아입어야 했고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그들(러시아군)은 동원된 사람들이 2차 또는 3차 방어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그 사람들은 결국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학생들마저 군에 동원하고 있다고 이 정보당국은 강조했다. 체르냑 대변인은 “한 학생이 아침 수업에 들어갔지만, 이틀 뒤 다른 학생들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우게 됐다”며 이 학생들은 어떤 적절한 훈련도 받지 못한 채 수업 중에 최전선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엄밀하게 말하면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주민들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점령자들 역시 법이 적용되지 않는 주민들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동원된 사람들이) 살아남을 유일하고 진정한 방법은 첫 번째 기회가 오면 즉시 항복하는 것”이라고 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점령지 주민을 강제적으로 징집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8일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 측 마리우폴 당국이 러시아 여권(신분증)을 소지한 주민들을 동원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가 당시 텔레그램에 밝혔다.마리우폴 망명 당국은 해당 게시글에 “마리우폴에서 동원이 시작됐다. 시민들이 직접 신고한 것”이라면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이 국가위원회(병무청)로부터 가장 먼저 신체검사 의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리우폴 시민에게 받았다는 관련 문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점령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국 신분증을 발급하는 등 ‘점령지의 러시아화’ 작업을 속전속결로 진행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와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점령지 주민들에게 러시아 국적 등록을 사실상 강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점령지 주민들은 내년 7월1일까지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지 않으면 ‘외국 시민권자’로 간주, 국외로 추방당할 수 있다. 이들 4개주는 지난해 9월 말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공식 선언한 지역이다.
  • 中 구애에도 EU는 ‘손절’

    中 구애에도 EU는 ‘손절’

    중국이 유럽 챙기기에 나섰지만 정작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확장 전략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에 참여한 이탈리아는 사업 탈퇴를 기정사실로 했고, EU 정상들도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대거 불참할 전망이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즉흥적이고 형편없는 행동이었다”며 “중국의 이탈리아 수출은 늘었지만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은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가 상호 이익이 된다는 베이징의 선전과 달리 실제로는 중국에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비판이다. 크로세토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고 어떻게 일대일로 사업에서 빠져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중국이 (체제) 경쟁자인 동시에 (경제 협력) 파트너이기도 해 양국 관계를 무리하게 악화시켜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는 2019년 주세페 콘테 당시 총리가 만성적 경제난에서 벗어나고자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양자택일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10월 정권을 잡은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최근 “일대일로에 참여하지 않고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며 사실상 탈퇴 의사를 내비쳤다. 중국은 ‘대마’인 이탈리아를 붙잡고자 안간힘이다. 지난달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이탈리아 의원들을 만나 일대일로 참여를 설득했다. 최근 중국 외교부도 이탈리아 정부에 “(일대일로 탈퇴보다는) 협력 잠재력을 더 발굴하는 것이 쌍방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반중 성향의 멜로니 총리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올해 12월 22일까지 일대일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중국에 종료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 참여 기간이 5년 연장된다. 앞서 허리펑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는 지난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중국·프랑스 경제·금융대화에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에게 “프랑스가 중국과 EU의 우호 분위기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맡아 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전략 경쟁 상황에서 EU까지 적으로 돌리지 않겠다는 속내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유럽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지만 ‘중국에서 큰돈을 벌어 가라’며 협력 강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 열리는 중국의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유럽 지도자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멜로니 총리 모두 방문 계획이 없고, 2018년 일대일로에 가입한 그리스도 총리 불참을 통보했다. 그동안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한 스위스도 올해는 참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지도자들이 중국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에 우려를 느껴 일대일로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대러 제재 중인) 유럽 국가들은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 “쇼이구, 북한 170㎜ 자주포·고물 무기 구매 타진”…김정은 ‘극진대접’ 이유? [월드뷰]

    “쇼이구, 북한 170㎜ 자주포·고물 무기 구매 타진”…김정은 ‘극진대접’ 이유? [월드뷰]

    북한 ‘전승절’(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을 맞아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에서 자주포와 탄약을 구매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러시아 현지 소셜미디어(SNS)에는 쇼이구 국방장관 방북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에서 소련제 규격의 구형 무기 및 탄약을 구매한다며 관련 무기 목록이 나돌고 있다. “쇼이구, 북한 170㎜ 주체포 M1989 외 고물 무기 구매 타진”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반부패 및 반고문 단체 ‘굴라구넷’이 접촉한 러시아 국방부 내부자는 “쇼이구 장관이 북한에서 170㎜ 주체포 M1989와 오래된 여러 ‘고물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950년대 소련은 구식 해안포를 북한에 원조해 줬다. 북한은 그 해안포를 역설계, 모방 생산해왔다. 북한에서는 이를 ‘주체포’라고 부르며, 미국 등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1978년 황해도 곡산군에서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발견해 ‘곡산포’(M1978)라고 부른다. M1989 주체포는 북한이 기존에 사용하던 M1978에 새로운 차체를 결합한 대구경 장거리 자주포다. M1989라는 명칭도 미군 정보부가 이 자주포의 존재를 처음 확인하고 촬영한 해가 1989년이라는 의미다. M1989 주체포는 기존의 152㎜ 자주포를 능가하는 먼 거리의 적을 공격할 포병 수단의 필요성에 근거해 개발됐다. 사거리는 약 53㎞로 휴전선에서 서울을 직접 포격할 수 있다. 또 M1978과 달리 승무원 4명과 12발 내외의 예비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M1978은 퇴역하거나 2선 부대에 배치됐고, M1989가 주력 자주포 자리를 대체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체포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170㎜ 화포가 가장 특징적이다. 다만 2008년 구소련제 180㎜ S-23포를 장착한 M1978 주체포가 발견된 바 있어 개조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굴라구넷이 접촉한 러시아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PPSh-41과 덱탸료프 경기관총용 7.62×25mm 탄약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PPSh-41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소련이 개발한 슈파긴 기관단총으로 일명 따발총이라 불린다. 덱탸료프는 소련과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생산되었던 탄띠 급탄식 경기관총이다. 이밖에 T-54/55용 100mm 전차포 탄약, T-62 용 115mm 전차포 탄약 및 60mm 박격포탄과 56식, 64식, 68식 돌격소총도 러시아 구매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열압력탄, 일명 진공폭탄이 쓰이는 화염방사기 PRO-A ‘시멜’도 항간에 떠도는 구매 목록에 올라 있는데, 구매 목록이 사실이라면 비윤리적 대량살상 무기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구매 목록에는 구소련제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9K111 파곳(나토명 AT-4 스피곳)도 올라 있다. 북한은 파곳을 역설계한 ‘불새’를 모방생산한다. 굴라구넷 소식통은 러시아가 제2차세계대전(1939~1945) 때 사용된 이런 구식 무기들로 최대 50만명을 무장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러시아가 곧 아프리카에서 남아프리카 전쟁, 일명 앵글로-보어 전쟁(1899~1902) 때 사용된 3인치 대포까지 구매할 거라고 조롱했다. 김정은 ‘극진 대접’…NK-방산 세일즈 맞았나 이 같은 보도는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나온 것이다. 쇼이구 장관은 25일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찾았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무게감 측면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에 부응하듯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을 직접 접견했다. 그가 러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보다 더 높은 급을 파견한 러시아 대표단과 4차례 단독 행사를 하는 등 ‘극진 대접’을 이어갔다. 그는 러시아 군사 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 전시회 2023’ 전시회장을 찾아 화성18형, 화성17형 등 ICBM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 다양한 무기들을 쇼이구 장관과 러시아 대표단에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했다. ‘NK-방산 세일즈’에 나선 김 위원장의 ‘무기 쇼케이스’였던 셈이다. 북한이 대외선전에 ‘혈맹’ 중국보다 러시아와의 밀착을 부각시킨 점도 NK-방산 세일즈 일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0일 ‘북한 정전협정일 70주년 기념 열병식 분석’ 보고서에서 27∼28일 자 노동신문에 중국대표단 사진은 30장이 실린 반면 러시아 대표단 사진은 84장으로 3배가량 많았다고 분석했다. 질적으로도 러시아 보도에서는 ‘견해 일치’, ‘전략전술적 협동과 협조’, ‘공동전선’, ‘전략적 단결’ 등 표현을 썼지만, 중국 보도에는 상투적인 표현 이외에는 이렇다 할 밀착의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다고 홍 실장은 지적했다. 29일 후속 발행된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에도 쇼이구 장관을 담은 사진이 중국 대표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됐다. 러시아 ‘북한 무기’ 구매 처음 아냐 러시아는 북한에서 포탄 등을 이미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이 철도를 통해 북한과 무기를 거래했다며 위성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군이 북한제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도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전선에서 ‘방-122’ 등 한글이 찍힌 로켓탄을 정비 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을 첨부했다. ‘방’은 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인 ‘방사포’를 뜻한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북한제 무기는 122㎜ 다연장 로켓탄이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북한이 사용한 것도 이 로켓탄이었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호적 국가’가 러시아군 손에 건너가기 전 이 북한제 탄을 압수해 우크라이나군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122㎜ 탄이 빠르게 소진되자, 북한에 이 무기를 여러 차례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무기 거래 의혹을 일축했지만, 정반대의 증거가 계속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2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고자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각료급 협의를 위해 호주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쇼이구 장관의 방북에 대해 “그가 그곳(북한)에서 휴가를 보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전 세계 동맹국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는 것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쇼이구 장관의 방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와 장비, 인력 등을 북한이 제공할 수 있을지 타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 구식 무기까지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쇼이구 장관 방북 후 M1989 주체포 등 구체적인 목록이 나돌면서, 방북과 맞물려 러시아의 무기 구매가 이뤄진 것이라는 추측에 더 힘이 실린다. “러시아는 무기난, 북한은 식량난 해소 …위성기술 이전” 관측러시아와 북한 군사 밀착, 하반기 한반도 정세 전망은? 이 같은 무기 거래는 러시아의 무기 부족을, 북한의 외화 부족을 각각 방증한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인한 타격을, 북한은 중국의 지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밀착한 셈이다. 정부 소식통 역시 우크라이나군에 북한의 122㎜ 다연장 로켓탄이 넘어갔다는 보도와 관련, “북한이 이 애물단지 탄을 대거 러시아로 보내는 대가로 식량 지원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오는 9월 9일 75주년을 맞는 정권수립일에 군사정찰위성을 재발사하려는 가운데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9·9절에 내세울 만한 것은 군사정찰위성”라며 “이번 러시아 대표단에 정찰위성 전문가가 포함됐고, 그로부터 조언을 받았을 수 있다”고 봤다. 이처럼 전승절 70주년 행사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중·러를 뒷배로 삼은 북한의 무력 도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8월에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연례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어 북한은 기존 패턴대로 말 폭탄과 도발을 반복하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주요한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 북한에서 최대 명절의 하나로 꼽는 정권수립일은 올해 75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기도 하다. 북한은 지난 65주년과 70주년 모두 열병식을 개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서 “9·9절과 연계된 정찰위성 발사가 정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여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인기 등을 동원한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 실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찰위성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기술 협력을 하느냐에 따라 올해 가시화할 위협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포토]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기념품 전달하는 김정은

    [포토]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기념품 전달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6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방북 중인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군사대표단을 접견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상은 김 총비서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 총비서는 군사대표단을 평양에 보낸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는 31일 새 기록영화 ‘만대에 떨쳐가리 위대한 전승의 영광을’에서 지난 27일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쇼이구 국방장관과 담화가 끝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쇼이구 장관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모습을 방영한 것이다.
  • “당신이 러軍의 승리를 빌어야 하는 이유는…” 푸틴 최측근의 황당 망언[핫이슈]

    “당신이 러軍의 승리를 빌어야 하는 이유는…” 푸틴 최측근의 황당 망언[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또다시 ‘핵 위협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이터 통신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SNS를 통해 “만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하고, 그들이 우리 땅 일부를 점령한다면 우리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핵무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적(우크라이나와 일부 서방)은 우리 전사들(러시아군의 성공)을 빌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군이 전 세계 핵무기에 불이 붙지 않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발언은 ‘러시아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공격에 대응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핵 사용 원칙의 일부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 그룹 회장, 마가리타 시모니안 러시아 국영매체 RT 편집장과 더불어 러시아의 강경한 친푸틴 인사 3인방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과 햄버거를 먹는 등 진보적인 대통령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으로 재직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핵전쟁 카드를 수시로 꺼내들며 가장 호전적인 매파 정치인으로 돌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 및 이번 전쟁과 관련해 끊임없이 핵무기 카드를 내밀며 전 세계를 위협해왔다.  지난 1월에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주력 전차 레오파드2 등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하자 ‘전통적인 전쟁에서 핵보유국의 패배는 핵전쟁 발발을 자극할 수 있다’며 선전포고를 한 인물도 메드베데프 부의장이다  지난 3월에는 국제형사재판소(이하 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전격 발부하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핵보유국(러시아)의 지도자가 독일을 방문한 뒤 체포되는 것을 상상해보라”라며 “독일이나 다른 국가가 푸틴 대통령을 체포한다면, 로켓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독일 연방 의회와 총리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시 마르코 부쉬만 독일 법무장관이 “독일은 ICC의 결정을 이행해야 하며, 만약 푸틴이 독일에 도착한다면 그를 체포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강한 위협이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지난 4월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여부가 화제가 되자 직접 한국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윤석열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한국이 키이우 정권에 무기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수중에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이라 말할지 궁금하다”면서 에둘러 한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비난했다.  이 밖에도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발언에서도 “3차 세계대전이 가까워졌다. 모든 전쟁이 평화 조약 또는 핵무기 사용으로 끝났다”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용의 이빨’까지 닿은 우크라, 대반격 상황은? 한편, 지난 6월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구축한 방어선인 ‘용의 이빨’(Dragon’s teeth)까지 진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용의 이빨’은 러시아군이 만든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뿔 모양의 탱크 저지용 구조물로 수백 ㎞에 걸쳐 세 겹으로 배치됐다. 콘크리트 라인 양쪽에는 거대한 대전차 참호도 파여 있어 우크라이나군에게는 뚫기가 쉽지 않은 우려로 꼽혀 왔다.  친우크라이나 채널들은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참호 및 ‘용의 이빨’까지 진격한 뒤 이를 뚫고 넘을 수 있는지 시험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한 반면, 친러시아 채널들은 우크라이나 군용차량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CNN은 “해당 영상만으로는 (‘용의 이빨’이 있는 남부 지역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지역에서 최근 며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빼앗긴 남동부 최전선에서 서방 장갑차 등을 앞세워 공세를 높이고 있다. 자포리자 인근 마을을 탈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분석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용의 이빨’이 있는) 방어선에는 대전차 참호뿐만 아니라 벙커와 얽힌 전선, 지뢰밭 등이 복잡하게 포한돼 있어 러시아의 강한 방어 능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 쿠데타 니제르에 “일주일 내 헌정 회복하라” 지지 집회에 러시아 국기

    쿠데타 니제르에 “일주일 내 헌정 회복하라” 지지 집회에 러시아 국기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를 압박하기 위해 군대 동원이라는 초강수를 동원했다. 서아프리카 15개 국가가 참여하는 ECOWAS는 3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니제르 군부에 일주일 안에 헌정 질서를 완전히 회복시키라면서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보복이 있을 것이다. 보복 수단에는 군대를 동원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니제르 군부는 ECOWAS 정상회의가 자국에 대한 군대 동원을 승인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군부 측은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은 니제르 침공을 승인하기 위해서다. 지역 협력체에 가입하지 않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일부 서방 국가가 협력해 수도 니아메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부 측은 이어 “우리는 ECOWAS와 다른 어떤 모험 세력에 맞서 조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전한다”며 외국 군대 개입 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COWAS 회원국 정상들은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신군부 지도자에 대한 경제제재 및 여행 제한 조치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ECOWAS 회원국에 있는 니제르 군부 지도자의 자산이 동결되고, 이들의 여행도 금지된다. 지난 3년간 쿠데타를 일으켰던 말리, 부르키나파소, 기니의 군부 지도자들에게도 유사한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그러나 2017년 감비아 대통령 선거 결과 불복 사태 이후로는 군대를 동원한 사례는 없었다. 니제르에서는 지난 26일 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은 이어 스스로를 국가 원수로 천명했다. 그 뒤 아프리카연합(AU)은 쿠데타 주도 세력에 15일 이내에 부대로 복귀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고, 유럽연합(EU)은 군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니제르에 대한 재정 지원과 안보 협력 중단 방침을 밝혔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국제사회로부터 매년 20억 달러(약 2조5천억원)의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은 세계 7대 우라늄 생산국인 니제르에 군사 훈련 및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 등을 이유로 군대를 파병하고 있다. 한편 이날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시민 수천명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가두 행진을 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면서 ‘러시아 만세’, ‘푸틴 만세’를 외쳤으며, 앞서 식민 지배를 했던 프랑스를 강하게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목격자의 증언과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시위 도중 현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공격받아 출입문에 불이 붙기도 했으며, 니제르 군인들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 군대, 외교관을 공격해 프랑스의 이익을 침해하는 자는 누구든 즉각적이고 혹독한 프랑스의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니제르의 헌정 질서를 복원하고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위한 모든 계획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용병 집단 바그너그룹은 니제르의 이웃 나라이면서 마찬가지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이웃 국가 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니제르 등 아프리카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니제르 쿠데타를 ‘서방으로부터의 독립 선언’이라고 칭하며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종전 협상 유리한 고지 선점 위해… 러·우크라, 외교전도 ‘맞불’

    종전 협상 유리한 고지 선점 위해… 러·우크라, 외교전도 ‘맞불’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뒤에도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상대국을 뺀 채 종전 방안을 논하는 외교 회담을 마련했다. 양국은 중립적 입장인 국가들의 지지를 통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외교전에서도 맞불을 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다음달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30개국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연다고 보도했다. 제다 회의에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주요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등 30개국이 초청받았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참석이 유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속 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중국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지난 6월 덴마크에서 열린 1차 평화 회의에는 불참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종전 회담의 틀을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정상들로부터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요청받았다. 아프리카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보장한 흑해곡물협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프리카의 평화 계획과 곡물 거래는 어떤 식으로도 연결돼 있지 않다”며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뒤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될 것이며 그 수입의 일부를 최빈국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무상 곡물 공급 제안에 휴전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제안한 평화 협정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병력 철수, 벨라루스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 철수,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정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대반격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먼저 총부리를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이틀간 전선에서 심각한 변화나 작전 강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곡물터미널 포격에 흑해 주변 방공망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서방의 지원을 요청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되면 두세 달 안에 흑해에 있는 항구가 하나도 남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병사 100명이 폴란드 국경 근처 벨라루스의 도시 그로드노에 더 가까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인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있다.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폴란드는 자국 영토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월 초 바그너그룹의 전투기가 벨라루스로 이동하자 폴란드는 이달 초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쪽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로 위장해 불법 이민자들의 폴란드 영토 진입을 돕고 폴란드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종전 협정 우위 점하려 외교전 맞불 놓는 러·우크라

    종전 협정 우위 점하려 외교전 맞불 놓는 러·우크라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시작된 뒤에도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상대국을 뺀 채 종전방안을 논하는 외교 회담을 마련했다. 양국은 중립적 입장인 국가들의 지지를 통해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외교전에서도 맞불을 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다음 달 5~6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30개국 고위 관계자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연다고 보도했다. 제다 회의에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주요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등 30개국이 초청받았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참석이 유력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속 회의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중국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지난 6월 덴마크에서 열린 1차 평화 회의에는 불참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 회의 개최 등을 통해 자국에 유리한 종전 회담의 틀을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정상들로부터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을 요청받았다. 아프리카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위한 협정을 탈퇴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프리카의 평화 계획과 곡물 거래는 어떤 식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며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뒤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러시아는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될 것이며 그 수입의 일부를 최빈국과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무상 곡물 공급 제안에 휴전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제안한 평화 협정에는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병력 철수, 벨라루스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 철수,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 정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계속 대반격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먼저 총부리를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이틀간 전선에서 심각한 변화나 작전 강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곡물터미널 포격에 흑해 주변 방공망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서방의 지원을 요청했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폭격이 계속되면 두세 달 안에 흑해에 있는 항구가 하나도 남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러시아 민간용병 바그너 그룹 병사 100명이 폴란드 국경 근처 벨라루스의 도시 그로드노에 더 가까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도시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가르는 ‘전략적 요충지’인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있다. 1999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한 폴란드는 자국 영토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월 초 바그너그룹의 전투기가 벨라루스로 이동하자 폴란드는 이달 초 1000명 이상의 병력을 동쪽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로 위장해 불법 이민자들의 폴란드 영토 진입을 돕고 폴란드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바그너 용병 100여명, 폴란드 쪽으로…“이주자 위장 국경 넘을수도”

    바그너 용병 100여명, 폴란드 쪽으로…“이주자 위장 국경 넘을수도”

    벨라루스에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용병 1000~1200명 중 100여 명이 폴란드의 국경 쪽으로 이동했으며 불법 이주민으로 위장해 국경을 넘어 들어올 수 있다는 폴란드 측 우려가 나왔다. 지난달 23일 러시아 군부에 반발,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회군한 뒤 벨라루스로 거점을 옮겼다.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폴란드 남부 글리비체의 한 무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선 “약 100명의 바그너 부대가 폴란드, 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서부 도시 흐로드나(그로드노) 근처로 이동했다”고 밝혔다.이 도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에서 각각 15㎞, 30㎞ 떨어진 곳으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뻗어있는 약 96㎞의 좁은 육로인 수바우키 회랑(suwalki gap)과도 가깝다. 수바우키 회랑은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며, 발트 3국과 나머지 유럽연합(EU) 국가를 잇는 유일한 육상 통로다. 만일 러시아가 이 지대를 장악하면 사실상 발트국가들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분리할 수 있게 돼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다. 이에 CNN은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 바그너 그룹을 배치하는 것이 나토와 EU 회원국을 뒤흔들 수 있는 확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그들은 아마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로 위장해 불법 이민자들의 폴란드 입국을 돕거나 아니면 불법 이민자인 척 폴란드에 침투하려 시도할 것”이라며 “상황은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해 들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약 1만 6000명의 폴란드 국경 월경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EU 국경경비 기관인 유럽국경·해안경비청(Frontex·프론텍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벨라루스에서 불법으로 EU 국경을 넘은 건수 만도 2312건에 달했다. 폴란드는 이런 움직임이 자국 내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공격’의 일부라고 판단한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정규전과 비정규전, 정치전쟁에 사이버 전쟁을 결합한 형태의 공격을 의미한다. 바그너 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는 최악의 경우 국경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지난 27일 벨라루스 국경 지대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이 국경 폐쇄 가능성을 묻자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와 협의 중인데, 바그너 그룹이 나토와 EU 국경에서 심각한 일을 벌인다면, 벨라루스의 완전한 고립을 의미하는 조처를 결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아르놀다스 아브라마비치우스 리투아니아 내무부 차관도 28일 기자들에게 “이런 고려 사항은 현실”이라며 “국경을 폐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앞서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따라 5m 높이의 장벽을 세웠다. 폴란드는 이에 더해 바그너그룹의 존재를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동부 국경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등의 우려가 기우만은 아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로 진격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합의했던 대로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에 잡아두겠다”고 했다.
  • ‘푸틴 찐팬’ 인증한 아프리카 외교관…기괴한 옷 입고 등장[핫이슈]

    ‘푸틴 찐팬’ 인증한 아프리카 외교관…기괴한 옷 입고 등장[핫이슈]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아프리가 정상회의를 연 가운데, 정상회의에 참석한 기니 외교관의 패션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스크바타임스 등 러시아 현지 언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라마 자크 세보바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모스크바 주재 기니 대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으로 확인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얼굴 수십 개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정상회담 자리에 나왔다. 해당 티셔츠 속 푸틴 대통령 얼굴 옆에는 ‘충성’을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수십 개도 함께 도배돼 있다. 해당 기니 외교관은 현지 텔레그램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오늘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친구가 될 것임을 우리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티셔츠를 입었다”면서 “오늘을 위해 무려 3년 동안이나 이 티셔츠를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아로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타난 기니 외교관은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큰 인상을 남겼다. 정상회의 행사장 곳곳에서는 그와 기념사진을 찍는 러시아인들이 어렵지 않게 목격됐다. 아프리카, 푸틴 대통령에 ‘곡물 수출’ 정상화 요구 한편 이번에 열린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둘째 날, 아프리카 정상들은 푸틴 대통령을 상대로 흑해 곡물협정 복귀를 요구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 종료를 선언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을 막아버렸다. 이로 인해 식량이 부족한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극심한 식량난을 우려하며 협정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곡물협정 재개를 위한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가 자국은행 국제결제망 복귀 등 곡물협정 체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곡물협정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겠다고 못을 받았다.  다만 향후 3개월 안에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6개국에 최대 5만t가량의 곡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시기나 대상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아프리카에 대해 230억 달러 부채를 탕감해 줬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 9000만 달러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 푸틴 “무상 곡물” 제안에 아프리카 지도자들 “근본 대책인 휴전 필요”

    푸틴 “무상 곡물” 제안에 아프리카 지도자들 “근본 대책인 휴전 필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해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길을 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에 무상으로 곡물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근본적 대책으로 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폐막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해 상업적 곡물 제공을 지속하는 한편 무상 곡물 제공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그는 몇 달 안에 2만 5000~5만t의 곡물을 부르키나파소, 짐바브웨, 말리, 소말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에 공짜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뒤 세계 식량위기 재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받았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곡물 공급과 관련해 우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 제안은 중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는 휴전을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며 “ 상대(우크라이나)에 대한 설득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국가와 대화를 지속할 뜻도 밝혔다. 그는 “오늘 밤 아프리카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의논할 것”이라며 “여러 아프리카 정상들과 양자 접촉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낮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위기는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는 논의를 피하지 않는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아프리카의 평화 제안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까지는 어떤 중재 제안도 소위 선진 민주국가들이 독점했으나 이제는 아니다”며 “이제 아프리카 역시 자신들의 주요 이해관계 외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 이는 그 자체로 많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6~17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로 구성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분쟁 완화와 즉각적인 협상 개시, 흑해 곡물 운송로 개방, 전쟁포로 교환 등을 골자로 한 평화 제안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와 아프리카가 질적·양적으로 무역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결제 수단을 각국 통화로 점진적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낮 회의에서는 “러시아는 아프리카의 안보 강화를 위해 무기를 무상으로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군사 협력 강화 의지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 결과 “러시아와 아프리카 정상들이 다극화 세계 질서를 촉진하고 신식민주의에 맞서 싸우기로 합의했다”면서 “건설적이고 매우 우호적 분위기에서 열린 회의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넓히려 이틀 동안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AU 회원국 54개국 중 49개국이 회의에 참여했지만 국가 수반이 직접 참석한 곳은 17개국에 불과해 2019년 첫 회의 때와 비교하면 정상 참석 규모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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