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블라디미르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고용노동부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추가 공개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세종문화회관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특별자치도
    2026-05-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743
  • “러시아식 민주주의 비판말라”

    |모스크바 AFP 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역사와 전통에 맞는 민주주의 발전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방문에 앞서 크렘린에서 슬로바키아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 제도는 러시아의 특별한 필요에 따라야 하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해 민주 과정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14년 전 소련 붕괴 직후 다른 나라가 아닌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24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이라크·이란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법치 확립을 위해 새롭게 힘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 부시, 20일 유럽 순방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부터 닷새간 벨기에·독일·슬로바키아 등 유럽지역을 순방한다. 부시 대통령이 재선 후 첫 해외순방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이라크전 등을 둘러싸고 손상된 프랑스·독일 등 유럽 우방들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 독일 방문기간 중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슬로바키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다.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럽 순방과 관련,“과거의 이견을 뛰어넘어 큰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럽에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러시아 ‘자원 민족주의’ 치닫나

    러시아가 10일 석유와 천연가스, 금, 구리 등 전략적 천연자원에 대한 탐사·개발에 응찰할 수 있는 자격을 러시아측 지분이 51%를 넘는 회사들에만 국한시킨다고 발표, 자원 국유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표가 현실화하면 우선 41억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에 참여하기를 기대해온 엑손모빌과 셰브론 텍사코, 토털 및 러시아와 영국이 50 대 50으로 합작한 TNK-BP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침은 우선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 계획과 43억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극해역 유전 개발, 오는 3월 입찰 예정인 시베리아의 우도칸 동(銅)광 개발, 러시아 전체 금 매장량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코이 금광 개발 등에 적용될 것이라고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밝혔다. 그러나 벌써부터 다른 자원들에까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엑손모빌과 셰브론 텍사코는 러시아측 발표에 대해 일단 유코스 매각 등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진해온 국유화 정책에 비춰볼 때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법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난해 1월 이들 두 회사의 사할린-3지구 유전 개발 지분을 매각한 93년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 개발에 참여할 법적 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가 그동안 많은 외국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천연가스 매장량 1위, 석유매장량 4위 등 풍부한 자원에의 접근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자원개발 참여를 통한 이익 실현이 봉쇄될 경우 그간 러시아를 향했던 외국자본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그동안 상당부분 자본이 축적돼 외국자본 없이도 자원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자국 자원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자본이 대거 이탈할 경우 브릭스(BRICs) 국가의 일원으로 세계경제 성장의 한 축을 떠맡아온 러시아 경제가 흔들릴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고유가 시대에서 석유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중동 산유국들의 자원무기화 이후 석유시장의 안정을 지켜온 것은 비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 새로운 석유 개발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외국자본에 의한 석유 탐사·개발이다. 러시아가 자국 내 석유 탐사·개발에 외국자본의 참여를 배제시키면 지난 20여년간 석유시장을 안정시켜온 석유 공급의 한 축이 붕괴될 수도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개발도상국들에도 천연자원의 국유화를 부추겨 제2의 자원무기화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보르헤스 문학 전기/김홍근 지음

    데리다, 푸코, 들뢰즈, 에코 등 숱한 현대사상가들에게 사상의 신대륙에 눈뜨게 한 주인공. 라틴문학의 최고봉이자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자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문학평론가 김홍근(48)씨가 보르헤스의 삶과 문학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압축했다.‘보르헤스 문학 전기’(솔 펴냄)에는 남미 ‘환상적 사실주의’ 문학을 태동시킨 보르헤스의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보르헤스의 문학은 그 형이상학적 면모 때문에 매혹적이되 접근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에 싸여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보르헤스 문학세계의 매혹을 들추어 오랜 편견을 허무는 작업에 몰두한다. “(편견 때문에)주위만 뱅뱅 돌다 정작 성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보르헤스의 드라마 같은 삶 자체에 초점을 오래 맞추었다. 제1장에서 보르헤스의 문학적 위상을 잠시 짚어본 다음 그의 작품세계를 빚어낸 생의 이면을 비추는 데 지면을 후하게 할애했다. 보르헤스가 그만의 독특한 형이상학적 문학관을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은 ‘도서관의 작가’란 별칭이 그대로 설명해준다. 아버지의 도서관에서 태어나 도서관 사서로 일했던 그의 이미지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 눈먼 도서관장으로 연결된 건 잘 알려진 사실. 보르헤스의 독보적 사상과 문학관을 러시아 태생 미국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이렇게 묘파했다.“보르헤스의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경이로운 현관에 서 있는 것 같았으나 둘러보니 집이 없었다.” 팔삭둥이로 태어나 6대째 내려온 부계(父系)의 유전병인 실명(失明)을 끝내 피하지 못했던 내력 등이 묘사되기도 한다. 많은 시간을 집안에서 보낸 유년시절에 가장 든든한 벗은 여동생 노라. 책 속의 주인공들 이름으로 서로를 바꿔부르며 놀았던 여동생과의 기억 등 자잘한 에피소드들을 접하다 보면 멀기만 했던 보르헤스의 문학세계에 바짝 가까이 다가선 듯한 착각에 빠진다. 39세의 보르헤스는 여자친구를 데리러 가다 계단의 창문에 부딪혀 며칠동안 혼수상태에 빠지고 만다. 깨어난 뒤 자신의 정신이 온전한지 시험해보려(278쪽) 단편들을 썼는데, 그 작품들이 곧 ‘마술적 리얼리즘’의 씨앗이 됐다. 페론 정권 때 시립도서관 하급 사서직에서 쫓겨났다가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국립도서관장에 오른 이야기 등은 극적이기까지 하다. 짧은 수필이나 시 작품의 인용을 통해 보르헤스의 문학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건 물론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파블로 네루다, 옥타비오 파스 등 스페인어권 문학거장들과 그의 작품세계를 비교한 글도 들어있다.1만 8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탁구 유승민 부활 스매싱

    ‘탁구황제’ 유승민(23·세계5위)이 아테네올림픽 이후 오랜 슬럼프를 털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오스트리아의 명문클럽 SVS 니더외스터라이히와 6개월 임대계약을 맺고 진출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4승을 거두며,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세계7위)와 다승 공동선두에 나선 것. 유승민은 지난달 29일 오스트리아 볼크스도르프에서 열린 TTF 립헤어옥센하우젠(독일)과의 홈경기 1단식에서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30위)을 3-1로 완파한 데 이어 마지막 단식에서 페도르 쿠즈민(러시아·41위)에게 3-1로 역전승,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SVS 니더외스터라이히는 유승민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으로 A그룹 단독선두에 올라 4강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해졌다. 유승민은 또한 SVS의 홈인 볼크스도르프시에 때아닌 ‘코리아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달 29일 SVS의 홈 개막전에는 18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오스트리아의 최고명문팀이면서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우승만 2회에 그친 SVS가 유승민을 앞세워 개막전 승리를 거두자 ‘탁구황제’를 보기위해 평균 관중의 2배에 달하는 팬들이 관중석을 채운 것. 리그 휴식기를 맞아 31일 밤 일시 귀국한 유승민은 “현재 몸상태는 아테네올림픽 당시의 80% 정도”라면서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려 4월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털어놨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盧대통령 5월 訪러

    노무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5월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영국·독일·일본·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초청됐고, 대부분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에서 한·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및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노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계획 외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도 초청받은 것까지는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의 참석여부, 행사 전반에 대해서는 러시아 정부에서 적절한 시점에 발표를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정명훈씨, 서울시향 지휘자 물망에

    정명훈씨가 오는 3월부터 서울시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향 상임지휘자 후보로 정명훈, 요엘 레비, 블라디미르 발렉 등 세계적인 지휘자 6∼7명을 상대로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 연봉 등 깊은 부분까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씨가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23일 밝혔다. 정씨의 친형 정명근씨가 운영하고 있는 CMI측도 “서울시와의 논의가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명훈씨는 오는 3월 최종계약이 성사되면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 정씨의 상임지휘자 부임 가능성을 높였다. 정씨는 현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과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고문을 맡고 있다. 정씨는 7살때 서울시향과 피아노 협연을 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유승민 크로아티아오픈 결승 좌절

    아테네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첫 제패에 나섰던 ‘탁구황제’유승민(삼성생명·세계5위)의 도전이 좌절됐다. 유승민은 23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크로아티아오픈 단식 4강에서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7위)에게 3-4(11-9,11-9,6-11,9-11,11-7,9-11,9-11)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 서울시향 “뉴욕필과 어깨 겨눈다”

    서울시립 교향악단이 재단법인으로 바뀌면서 베를린 필하모니오케스트라나 뉴욕필에 뒤지지 않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탈바꿈한다. 또 세계적인 상임지휘자도 영입한다. 한국원로교향악단 이진수 이사장 등 각계 인사 20명은 21일 재단법인 서울시립 교향악단 설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세종문화회관 소속인 서울시향을 독립적인 운영·홍보체계를 갖춘 재단법인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향이 재단법인화가 되면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상임지휘자를 영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후보 접촉을 하고 있다. 시향과 협연 경험이 있는 체코필 종신지휘자 블라디미르 발렉, 애틀랜타 심포니를 미국 10대 교향악단으로 끌어올린 요엘 레비 등이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3월 중순까지 상임지휘자와 부지휘자 영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단원평가제 등 단원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단원들의 처우도 대폭 개선한다. 또 연주 횟수, 경영 실적 등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밖에 정기공연은 물론 시민들을 찾아가는 공연을 대폭 늘려 시민들이 부담없이 클래식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시향 전용 음악당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이미 시향의 재단화설립에 관한 조례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를 마친 상태다. 시의회 의결을 거쳐 조례가 공포되면 법인설립 등기를 끝낸 뒤 오는 7월쯤 창단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시향의 재단화 과정에서 현재 시향에 소속된 연주자 가운데 상당수가 물갈이 될 것으로 알려져 진통이 예상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프타임] 시애틀, 클리블랜드 꺾고 2연승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17일 홈에서 벌어진 04∼0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레이 앨런(27득점·6리바운드)과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23득점·11리바운드)의 협력플레이를 앞세워 제임스 르브론(35득점·11어시스트)이 분전한 클리블랜드를 105-97로 꺾었다. 시애틀은 2연승과 함께 27승9패를 기록해 서부콘퍼런스 3위를 유지했다. 클리블랜드(22승14패)는 워싱턴 위저즈(22승13패)에 이어 동부콘퍼런스 공동 3위로 밀려났다.
  • 盧대통령 참석 검토… 김정일은 불투명

    남북한 정상이 러시아의 승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정상회동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이 참석할지 아직 불투명한 데다 북한의 공식적인 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어서 참석자가 누가 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정상급들이 대거 참석하는 다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한번도 없다는 점에서 그의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 참모들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6일 “북한 사람들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고, 하려다가도 천기가 누설되면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짝사랑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감안해 정상회담 가능성이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5월중에 유럽 방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와 연계해 승전 60주년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 남북 정상회담설과 러시아 중재설이 나왔던 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다차(별장)에서 노 대통령과 2시간15분 동안 깊숙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전제로 “언제 어디서나 상대가 원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회담 속개’ 北·美 속내 탐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대표단의 방북이 교착된 북·미관계와 6자회담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커트 웰든(공화·펜실베이니아) 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공화·민주 양당 하원의원 6명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의 평양 방문 계획을 설명했다. 방북단은 웰든 의원과 프레드 업튼(공화·미시간), 로스코 바트렛(공화·메릴랜드), 솔로몬 오티츠(민주·텍사스), 실베스트레 레이에스(민주·텍사스), 엘리엇 엥겔(민주·뉴욕) 의원 등이다. 이들은 먼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보낸 측근들을 만난 뒤 북한(11∼14일), 한국(14∼15일), 중국과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을 차례로 방문한다. 방문 목적과 관련, 웰든 의원은 “북한에 미국이 대결을 원하지 않으며 북한 정권의 종말이나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면서 “관련국 모두에 6자회담을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전문가들은 이번 방북이 백악관과 평양, 웰든 의원 등 3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평양과 백악관은 서로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대화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싸고 긴장국면을 조성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북한측도 부시 2기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 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안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탐색해 볼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 dawn@seoul.co.kr
  • 각국 지도자 신년사

    |워싱턴·베이징·모스크바·도쿄 외신|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1일 새해를 맞아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구호와 복구에 협력을 다짐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도양 지역의 재앙으로 많은 것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새해에도 미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기 위해 대테러전을 계속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타이완과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하지만 타이완을 중국으로부터 분할하려는 기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국정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일 “북한과의 현안인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화와 압력’으로 협상해가겠다.”고 말했다.
  • 中, 유간스크 지분 20%인수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였던 유간스크네프테가즈 지분의 20%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크리스텐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30일(현지시간) “CNPC에 유간스크 지분 20%를 넘겨주는 대신 중국 또는 제3국의 CNPC 자산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간스크의 유전 개발에 CNPC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최근 러시아-중국의 경제협력 강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석유 공급원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해 왔지만,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왔다. 중국 기업이 러시아 석유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고, 시베리아와 중국을 잇는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계획도 거부했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1일 ‘유코스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유전을 찾기 위해 수단, 에콰도르 등 멀리 떨어진 국가들에까지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NPC에 일부 지분을 넘긴 것은 러시아 정부가 유간스크 국영화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텐코 장관은 또 “유간스크는 자산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국영 석유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매각된 유간스크는 조만간 가즈프롬과 통합되는 로스네프트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왔다. AWSJ는 유간스크를 기반으로 세워질 국영기업의 경영진은 로스네프트에서 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최근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실로비키(정보기관 출신 관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스네프트 회장이자 현 러시아 정부의 실세인 이고르 세친과 로스네프트의 CEO인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가 새 회사에 영입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유코스 사태의 숨은 주역들”이라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푸틴 독재로 대규모 시위 일어날것”

    |모스크바 AFP 연합|크렘린 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유일한 비판자인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30일 정치와 경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시도가 러시아를 재앙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 체제에 대한 불만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크렘린의 노력들은 우크라이나 대선 기간 발생한 것과 유사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라리오노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그가 몸담았던 옛 소련의 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들은 “모든 것에 대답을 하지만 아무 것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러시아 지도자들이 점차 독재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코 모스크바 라디오에 출연, 러시아에서 “현재의 경향들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것과)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자유 언론에 대한 탄압은 러시아의 문제들을 오히려 심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 ‘유코스 사태’ 美·러·채권단 3각 다툼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핵심자산 강제매각을 둘러싼 갈등이 러시아 정부와 미국 법원 및 국제 채권단간의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코스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핵심자산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새로운 소유주를 상대로 최소한 200억달러 어치의 피해보상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유코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19일 실시된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경매는 미국 파산법에 위배된다.”며 “31일 세계 주요 언론에 경매의 불법성을 밝히는 광고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유코스는 지난 14일 미 텍사스 휴스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최고재무담당자 브루스 미사모가 휴스턴에서 회사 업무를 봤기에 이같은 신청은 합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9일 휴스턴 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채권단 중 하나인 독일의 도이체 방크는 “유코스가 휴스턴에서 업무를 본 것은 사실이 아니며 실질적인 자산도 없기에 파산보호 신청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사모가 이달 초 고향인 휴스턴에서 은행계좌를 열고 700만달러를 입금한 것은 경매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된 행위이므로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무효라고 강조했다. 도이체 방크 등 채권단은 유코스 핵심자산을 인수하려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에 당초 100억∼130억달러를 지원하려 했다. 휴스턴 법원은 유코스의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여 유코스의 국내·외 모든 자산을 동결시키고 지난 16일 경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미 파산법은 파산보호를 낸 기업의 모든 재산에 관한 배타적인 관리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70억달러의 미납된 세금을 받아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경매를 강행했고 정체불명의 바이칼 파이낸스그룹이 94억달러에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인수했다. 바이칼은 즉각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에 자신의 지분 100%를 매각, 소문으로만 나돌던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국영화가 사실로 확인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휴스턴 법원의 결정은 국제적인 견지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미 법원의 심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휴스턴 법원은 내년 1월 6일 공판을 재개할 예정이다. 경매에 불복하는 내용의 유코스 광고는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트리뷴, 모스크바타임스 등에 실린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푸틴, 서방국가에 화해 제스처?

    강력하게 중앙집권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내외에서 ‘독재정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여론 무마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해 장막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이어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23일 내외신 합동 연례 기자회견에서 서구국가들을 겨냥, 옛 소련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에서 한발 뒤로 물러선 것이다. 푸틴은 이날 회견에서 “유코스 자회사를 국영기업이 인수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를 비판해온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유화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서방국가들이 지지하고 있는 빅토르 유시첸코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입게 될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크라이나 및 유코스 사태를 놓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 지도자들의 요구대로 천연자원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을 다양화하는 방법으로 세금을 낮추고, 주정부에 경제에 대한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최근 주지사와 시장 직선제가 폐지되고 대통령 임명제로 바뀐 뒤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 [2004 지구촌 인물] ④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철권통치의 독재자인가, 개혁적인 지도자인가.’ 블라디미르 푸틴(53) 러시아 대통령에게 2004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테러 및 분리주의, 유코스 해체, 서방과의 관계 등 난제들과 1년 내내 씨름해야 했다. 한편으로는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권력을 한층 강화했다.“대통령이 아니라 황제가 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국내 문제에서 푸틴 대통령은 철저하게 ‘중앙집권 강화’를 선택했다. 때론 엄청난 희생과 국제사회의 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 베슬란 학교 인질극, 유코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분리주의를 내세운 체첸 반군은 끊임없이 테러를 자행했다. 지난 2월 39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지하철역 폭탄테러,8월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2대 연쇄 추락사고가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9월에는 급기야 북오세티야 베슬란의 학교를 점거했다. 어린 학생 수백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푸틴은 ‘협상 불가’를 선언했다. 결국 러시아는 무력진압을 선택했고,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참사로 막을 내렸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던 유코스는 푸틴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통제권 회복’ 방침 속에 해체되고 있다. 유코스측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고, 서방국가들은 해외투자 위축 등을 내세우며 압력을 넣었지만 푸틴은 지난 19일 핵심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각해 버렸다. 주지사·시장선거 폐지와 의회와 언론에 대한 통제 강화도 푸틴의 절대 권력과 맥이 닿는다. 푸틴이 이처럼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뒤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고유가 덕분에 연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 지지자들은 “러시아에 만연한 부패와 비효율성을 일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푸틴이 독재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에 대한 일련의 도전에 푸틴은 ‘중앙집권 강화’라는 매번 같은 답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적으로도 적잖은 상처를 입은 한 해였다. 그루지야 등 옛 소련 국가들이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푸틴은 우크라이나 대선에 개입, 친러시아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의 반발과 야당후보 지지자들의 시위에 밀려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유코스 매각 강행에 대해서도 서방국가들은 “자본주의 경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과는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유럽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앞으로 푸틴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권위주의 강화와 강력한 통제권 확보를 통해 ‘강한 러시아’를 만들고자 했던 푸틴의 전략이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씨줄날줄] 유코스 스캔들/이기동 논설위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에게 가장 충직한 보필자는 실무형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였다. 알코올중독증세로 병원을 제집처럼 드나들던 옐친이 3선 출마의사를 굳히자, 여론은 체르노미르딘으로 돌아섰다. 옐친은 대선을 2년여 앞둔 1998년 봄 체르노미르딘을 전격경질한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안보위원회 서기, 옐친의 둘째딸 타치아나 디야첸코를 비롯한 당시 옐친 측근 4인방이 거사를 주도했다. 앞서 96년 대선때 옐친승리의 숨은 공신은 베레조프스키와 함께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모스트그룹회장이었다. 구신스키는 NTV텔레비전과 모스트금융그룹을 거느린 거부였다. 한때 정치적 야심을 보이며 야당편에 섰다가 예금동결조치를 당하고, 본인은 체포직전 유럽으로 도망갔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이를 구신스키(거위란 뜻)의 이름을 따 ‘거위사냥’이라고 불렀다. 그뒤 그는 극적으로 옐친측근으로 복귀한다. 지금 베레조프스키와 구신스키는 모두 런던에서 도피생활중이다. 푸틴의 거위사냥을 피해서다. 그 최신판이 바로 러시아최대 석유회사 유코스를 키운 41세의 미하일 호도로프스키다. 지난 대선때 반푸틴진영에 자금을 대며, 대권욕을 드러낸 게 화근이었다. 지난해 10월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그가 구속수감되자 그 여파로 국제유가가 한동안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루 1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유코스의 핵심자산이 지난 주말 경매에 부쳐졌는데 낙찰자의 신원, 자금출처 모두 의혹투성이다. 93억 7000만달러에 낙찰받은 회사는 유령회사로 드러났고, 국유가스회사 가즈프롬이 경매에 참여해 바람잡이까지 했다. 민영자산을 다시 국유화하려는 크렘린의 의도가 드러난 셈이다. 유코스는 불법경매라고 법정투쟁을 벌일 태세지만, 독일을 방문중인 푸틴대통령이 하루 뒤 합법적인 거래이고 자금, 낙찰자 모두 깨끗하다고 토를 달아 크렘린 배후설을 뒷받침했다. 유코스에 지분을 가진 미국은 야비한 정적 제거, 불법 국유화 등 구체제 악습이 되살아났다고 야단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대선에 개입해 여당의 선거부정을 지원하고, 야당후보 독살음모 가담혐의까지 받는 러시아다. 야당 후보를 지원하는 서방과 우크라이나에서 신냉전을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돈다. 혹여 러시아의 구체제 회귀로 신냉전이 도래해, 한반도에까지 그 여파가 미친다면 어쩌나. 기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中·러 ‘新밀월’

    중국과 러시아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정치·경제·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월관계’가 눈에 띈다. 두 강대국이 힘을 합쳐 미국의 패권주의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독일을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매각된 유코스의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유전 개발에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가즈프롬과 CNPC가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가즈프롬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 직후 유간스크 경매 이틀 전 중국측과 함께 러시아에서 원유를 개발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 개발에 대해서는 이미 두 기업이 합의한 상태다. 정치·군사부문에서는 지난 10월 양국이 40년을 끌어온 국경 분쟁을 매듭지은 데 이어 내년에는 공동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를 창설, 테러 및 분리주의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러시아 정부가 성명서를 통해 타이완의 독립에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냉전시대 사회주의의 두 맹주로서 서먹한 관계였던 두 나라가 이처럼 급속히 가까워지는 것은 미국의 독주에 맞서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안 친미 성향으로 기울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대선과 유코스 사태를 겪으며 미국과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선과 관련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 러시아와 야당 후보를 지지한 미국은 한바탕 신경전을 펼쳤고, 유간스크 매각에 대해서도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에 대한 해외투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진정책도 러시아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중국은 미·일 양국의 군사적 관계가 긴밀해지는 것에 긴장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최근 미사일방어(MD)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워싱턴주에 있는 육군 제1군단사령부를 일본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다. 또 내년 2월에는 중국을 지역안보의 위협요인으로 규정하는 ‘신 안보공동선언’도 채택할 계획이다. 중국은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타이완을 견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이해는 맞아떨어진다. 미국·유럽이 중국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한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해마다 엄청난 액수의 무기를 수입하고 있다. 올해만도 중국은 20억달러(2조 1000억여원)어치의 러시아산 무기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돼 있는 원유 판매경로를 아시아로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개발 참여도 희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2일 예고르 가이다르 전 러시아 총리의 발언을 인용,“중국과 공동으로 원유사업을 한다는 것은 러시아의 원유정책이 장기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향해 바뀌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