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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군으로 싸운 중국군 포로…中, 용병도 공급했나

    러시아군으로 싸운 중국군 포로…中, 용병도 공급했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군 일원으로 싸우던 중국인 6명 가운데 2명을 생포했다고 하자 중국은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들의 서류, 은행카드, 개인정보를 입수했다”며 “러시아군 부대에 더 많은 중국인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케이블 타이로 결박된 채 두 손을 움직이며 중국어로 전투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체포된 중국인 가운데 한 명은 1991년 6월 4일생으로, 중국의 다수 민족인 한족 출신이다. 3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인 포로가 생포된 것은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중국을 직간접적으로 개입시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는 것 빼고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그는 계속 싸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북한, 이란과 함께 러시아를 지원하는 국가라고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항상 중국 국민들에게 무력 충돌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어떤 형태로든 무력 충돌에 개입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며 “특히 어느 편의 군사 행동에도 참여하지 말라고 해왔다”고 말했다. 더 많은 중국인이 러시아군 부대에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런 주장들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에 합류한 중국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 이는 불안한 일”이라면서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러시아의 중요 지원국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이중 용도 물자의 거의 80%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수만 명의 외국 용병을 모집했는데 예멘, 네팔, 쿠바 등에서 높은 급여를 받고 전쟁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종전 협상은 우크라이나 측은 휴전에 합의했으나 러시아가 반대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
  • 우크라계 미 하원의원 “젤렌스키 재선하면 나라 나머지도 잃을 것” [핫이슈]

    우크라계 미 하원의원 “젤렌스키 재선하면 나라 나머지도 잃을 것” [핫이슈]

    미국의 유일한 우크라이나 출신 연방의원이 또다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 공화당 소속 빅토리아 스파츠 하원의원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출생으로 22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스파츠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동포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화나게 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젤렌스키를 향해서는 반대로 “쉬운 해결책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에서 일부 영토를 유지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어떻게 그들이 그 땅을 요구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파츠 의원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젤렌스키를 몰아내야 한다”면서 “만약 그가 재선된다면 나라의 나머지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스파츠 의원은 파국으로 끝난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워싱턴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해를 끼치고 미국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는 것을 가장 중요한 레드라인으로 삼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동남부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은 물론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도 국제적으로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 인정을 휴전 조건 중 하나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는 우크라이나 것으로 일시적인 점령일 뿐”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교적 수단을 통해 영토를 되찾을 수 있는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앞서 지난달 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쟁을 끝내려면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 중 일부를 양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러 폭격에 젤렌스키 ‘SOS’ 외쳐...그러나 트럼프의 선택은 ‘골프’

    러 폭격에 젤렌스키 ‘SOS’ 외쳐...그러나 트럼프의 선택은 ‘골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총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침묵을 깨고 미국의 지원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도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휴전’ 제안을 거부하고 공격을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상 연설을 통해 “오늘 러시아가 자행한 공격 중에는 흑해상에서 발사된 미사일도 있었다”며 “이것이 러시아가 무조건적인 휴전을 거부하는 이유다. 그들은 해상에서 우리 도시와 항구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1460발이 넘는 유도 공중 폭탄과 670여대의 공격용 드론, 30발 이상의 각종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쏟아부었다. 앞서 양국은 미국의 중재 노력으로 에너지 시설 보호와 흑해 해역에서의 30일 한시적 휴전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여러 선결 조건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휴전 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나 푸틴이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반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유럽 모든 나라들과 진정한 평화를 원하는 세계 각국이 대응해주기를 기대한다”며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압박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보장 구상을 주도하는 프랑스 역시 러시아의 태도를 강하게 규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시간을 벌고 평화를 거부하려 한다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워싱턴을 향한 간접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마크롱은 또한 “러시아가 아이들과 민간인들을 계속해서 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태의 긴박함을 환기했다. 유럽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구체적인 ‘최후통첩’ 시한을 설정해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서 부활절이자 트럼프 취임 3개월이 되는 오는 20일을 기한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백악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4일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입장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휴전 성사를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양측이 수용 가능한 합의안 마련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도 모색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러시아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간 후속 접촉이 “다음 주” 성사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드미트리예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을 방문한 고위급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SNS 계정에 올렸다. 해당 영상의 촬영 시점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열성적인 골프 마니아로 알려져 있으며, 휴식 시간이면 자주 골프코스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최된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골프 행보는 최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단 이틀 만에 약 4000포인트 급락하는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로 보내 리투아니아 훈련 중 희생된 미군 4명의 유해 송환식에 대리 참석하도록 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플로리다로 이동해 LIV 골프 대회 행사에 얼굴을 비췄다.
  • 탄핵심판의 날… 소련 붕괴 순간이 겹치는 이유

    탄핵심판의 날… 소련 붕괴 순간이 겹치는 이유

    개방 외쳤던 고르바초프의 무능통화 안정성 못 잡아 경제난 초래 급진개혁 옐친의 ‘해체’ 강행으로결국 쿠데타로 푸틴의 등장 길 터한 국가 지도자의 중요성 일깨워 미국의 개입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요동친다. 엉망이 된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러시아는 군 주둔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러시아가 왜 이러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면 러시아가 수립되기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부터 들여다봐야 한다. 책은 1983년 소련의 실세로 떠오른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91년 12월 25일 소련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핵무기 발사 시스템을 포함한 전권을 보리스 옐친 러시아 초대 대통령에게 승계하기까지, 그리고 소련에서의 독립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142-H’ 선언이 다음날 발표되기까지를 무려 700여쪽에 걸쳐 쫓는다. 일반적으로 소련의 붕괴는 미국과의 냉전 패배 결과이자 외부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저자는 붕괴의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무능한 고르바초프였다고 주장한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글라스노스트’(개방)를 외치며 1988년부터 당 조직을 해체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세력과 손잡으며 자본주의를 들여왔다. 그러나 개혁과 개방은 공산당의 지위를 흔들고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연방국들의 분리주의를 촉발했다. 특히 경제 위기가 붕괴의 결정타가 됐다. 체르노빌 원전 붕괴가 있었던 1986년 루블화는 39억 루블 수준이었지만 1991년에는 934억 루블로 수십 배 이상 유통량이 늘었다. 통화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등의 도움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꿈 역시 요원할 뿐이었다. 고르바초프의 무능함은 결국 급진 개혁파인 옐친의 등장을 불렀다. 우크라이나가 국민투표로 소련에서 독립하자 옐친은 ‘중앙아시아 무슬림의 인구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소련 해체를 강행하고 1991년 최초의 직선제를 통해 러시아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는 그해 8월 발생한 쿠데타를 진압하는 데 공을 세운 젊은 전직 국가보안위원회(KGB) 장교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으로 이어진다. 푸틴이 소련 붕괴가 낳은 깊은 환멸과 민심 이반을 활용해 장기 집권을 이어 왔음은 익히 아는 사실이다. 러시아 출신인 저자는 자신이 젊은 시절 고르바초프를 지지했음을 서두에서 밝힌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조사한 사료를 바탕으로 그의 무능이 소련 붕괴의 결정적 원인이었음을 생생하게 짚어 낸다. 저자는 결론부에서 “고고한 레토릭(언변)으로 둘러싸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버락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문제로 수렁에 빠졌을 때 고르바초프의 그림자가 보이더라”고 밝힌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치며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은 옐친과 푸틴을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우리 상황에서 책을 읽자니 지도자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 첫 발표 땐 25%… 행정명령서는 26%… 트럼프, 적자 해소 ‘숫자 만들기’ 급급

    첫 발표 땐 25%… 행정명령서는 26%… 트럼프, 적자 해소 ‘숫자 만들기’ 급급

    2일(현지시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는 주먹구구식 계산법과 부정확한 수치 등으로 큰 논란이 됐다. 특히 한국은 대통령 발표와 백악관 공식 문서가 달라 대혼선을 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대미 관세, 비관세 장벽을 종합 고려해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숫자 만들기’에만 치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적용할 관세율이 25%로 적힌 패널을 제시했다. 백악관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각국 관세율표에도 한국은 25%로 명시됐다. 그러나 직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한국의 관세율은 26%였다. 백악관은 확인 요청에 ‘조정된’ 수치라며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도 발표 당시 패널의 수치보다 부속서 수치가 1% 포인트 더 높았다. 추측이 분분했던 상호관세 계산법은 사실상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뒤 절반으로 ‘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이 한국과의 상품교역에서 기록한 무역적자 660억 달러(약 96조원)를 수입액 1320억 달러(192조원)로 나누면 50%다. 이 산식에 근거해 트럼프 정부는 한국이 미국에 50%의 관세를 매긴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 뒤 상호관세는 50%의 절반가량인 26%로 책정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홈페이지에 “나라별로 수만 개의 관세, 규제, 세제, 기타 정책이 무역적자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건 복잡하다”며 혼선을 시인한 뒤 “양자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0으로 만들 관세율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패널에 기재된 국가 이름을 위에서부터 거명하며 상호관세 수치, 책정 근거를 설명했지만 중국, 유럽연합(EU), 베트남, 대만, 일본, 인도에 이어 7번째인 한국은 건너뛰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자동차, 쌀 관세 등 ‘무역 장벽’을 거론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관세율 책정 배경은 생략했다. 심지어 미국은 남극의 ‘무인도’에도 상호관세를 매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극 근처 허드섬, 맥도널드섬이 10%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등재됐다”고 전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미국이 이들 섬에서 수입한 건 2022년 140만 달러(20억원)어치 기계·전자제품이 전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제재 중인 러시아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논란이 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미 각종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유의미한 대러 무역이 불가능한 상황이긴 하나 무인도까지 관세를 부과한 조치와 대조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러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 “푸틴, 6개월 내 전쟁 끝낼 듯…‘마지막 총공세’ 준비 시작” [핫이슈]

    “푸틴, 6개월 내 전쟁 끝낼 듯…‘마지막 총공세’ 준비 시작”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적 평화가 아닌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4월 총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2일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조만간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가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나왔다”면서 “러시아의 총공세는 최대 6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이 추진하는 평화 회담을 지렛대 삼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양보’를 받아내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다음 침략에 저항하는 능력을 약화시킨다”면서 “군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4월부터 동부 도네츠크를 중심으로 총공격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은 6~9개월 안에 우크라이나를 격파하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지상 공세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총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토 방어 작전에 돌입했다. 전직 의원이자 현재 전투 여단에서 복무 중인 예고르 피르소프는 지난달 28일 엑스에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군에 끊임없이 압력을 가해 자포리자, 헤르손, 도네츠크, 루한스크 지역을 러시아가 완전히 통제하고, 더불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가 러시아의 정복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약점을 찾으려 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평화는 없으며, 긴장을 푸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군사 저널리스트인 유리 부투소프 역시 지난달 24일 SNS에 “러시아의 움직임을 분석해보니, 러시아군은 현재 전선 중에서도 돈바스 지역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인다”면서 “평화 협상이 성공적이든 그렇지 않든, 푸틴은 분명히 가까운 미래에 대규모 공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볼로디미르 포킨 사령관은 지난 1일 현지 언론에 “러시아는 실제로 ‘4월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후방 지역에 있는 부대들이 대규모 공습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향후 몇 개월은 휴전 중재 어려울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면·전화 회담을 통해 30일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습을 멈추는 부 휴전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 개월은 휴전 중재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 익명의 미국 관리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당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을 중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중재하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광물 협정에 주저하는 것에 불만을 품어왔지만, 현재는 러시아에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올봄 16만 명 징집…개전 이래 최다”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16만 명 규모의 정례 춘계 징병 소집 명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명령은 예비군에 속하지 않은 군 징집 대상인 18~30세 러시아 시민 중 16만 명을 2025년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소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정례 징병을 통해 소집된 병력은 전선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으나, 푸틴 대통령이 1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례 징집령을 발령한 것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 트럼프 측근 플라이츠 “美상호관세, 협상 거치며 바뀔 것…한국은 기회 많아”

    트럼프 측근 플라이츠 “美상호관세, 협상 거치며 바뀔 것…한국은 기회 많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3일 미국이 한국에 26%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협상을 거치면서 바뀔 것”이라며 “한국은 협상 과정에서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동아시아 안보’ 주제의 포럼에서 미국의 관세 발표를 “협상의 첫 시작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의 많은 무역장벽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지만 한국은 유리한 거래(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 관세뿐 아니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구축, 함정 건조, 조선 등에서 미국은 (한국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며 “여러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고 관세가 발표됐지만 거래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딜 메이커’이고 거래를 걸어주길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한국의 참여를 기대하는 알래스카 LNG 사업을 여러 차례 거론하며 “한국의 장기적 에너지 안보에 큰 득이 될 것”이라며 “차기 한국 정부에서 에너지 개선이 우선순위 과제가 되면 좋겠다. 그러면 불공평한 관세를 바로잡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에도 실익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해군력 성장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은 해군 함정 건조 분야에서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고 이미 (한미 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진전이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의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정책들에 대해 프라이츠 부소장은 “조 바이든 정부의 중대 실수들을 바로잡고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펴는 정책들이 반동맹 기조가 아니라 ‘공평한 동맹관계’를 위한 것이라며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관세를 매기면서 똑같은 공산품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기조로 이를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미 군사동맹도 굉장히 좋은 동맹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과 러시아,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실감하고 있고 한미 외교장관 회담 공동성명에서도 확장억제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기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기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하는데 두 사람 모두 한미동맹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옹호하는 입장”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방한 때 주한미군 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생각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것도 재확인했다. “바이든 정부를 여러모로 비판하고 있지만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성공적인 외교정책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며 트럼프 2기에서도 한미일 안보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도 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 친하다’는 지적을 받는 데 대해 “미국 대통령이라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적국 지도자라 하더라도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대방과 합의를 도출하게끔 같이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다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고 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전에 먼저 한국, 일본과 심층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른바 ‘코리아 패싱’은 없을 것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청중 가운데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예상 결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현 국내 정세에 대한 인식 등을 묻자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국 내정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이 안 됐으면 얘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1기 때 탄핵 소추 등 의회에서 훼방을 받았고 2기 들어서도 민주당에서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지지자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AFPI는 친트럼프 성향 싱크탱크로,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냈고 최근까지 트럼프 2기 정권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이날 포럼에 발표자로 함께 참석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상호관세 방침과 관련, “정부로서는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확대돼 두 나라가 호혜적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투자 및 교역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걸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며 “오늘 상호관세 발표로 우리 산업계, 특히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고 무엇보다 앞으로 대미 협상 노력에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차관보는 이어 “우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우리가 미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는 형태로 윈윈(win-win) 포뮬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조선, 방산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인공지능(AI), 퀀텀 등 미래 협력 분야에 협력을 강화하자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러 체첸 수장, 후계자 지목했나…17세 셋째 아들 내무장관 앉혀

    러 체첸 수장, 후계자 지목했나…17세 셋째 아들 내무장관 앉혀

    람잔 카디로프(48)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 수장이 자신의 셋째 아들인 아담(17)을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가 러시아 국영 언론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첸 내무부는 대테러와 폭동 진압을 담당하며, 이는 아담 카디로프가 체첸 경찰과 보안군을 감독하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BI는 전했다. 아담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러시아 국영 로씨아1 방송에서 제복 차림 경찰관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내무 장관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이 소년은 산하 기관 책임자를 임명하고 경찰관들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등 직무 수행에 나섰다. 아담은 자기 위로 아크마트(19), 엘리(18)라는 연년생 형들을 두고 있지만, 카디로프 수장의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추측을 불렀다. 이 소년이 체첸 내 요직 자리를 거쳐온 데다 그의 아버지 건강이 나쁘다는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독립신문인 노바야 가제타는 카디로프 수장이 신장과 췌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카디로프 수장은 아담의 장관 임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씨아1 방송은 이 소년이 체첸 지도자 명령에 따라 직무를 맡게 됐다면서 카디로프 수장이 이슬람교도 축제 기간 주민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담은 이미 15세 때부터 악명을 떨쳤다. 이 소년은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운 혐의로 갇힌 남성을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알려졌는데 이는 카디로프 수장이 직접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자랑스럽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 후 아담은 체첸의 ‘공화국 영웅’이란 훈장을 받았고 이 밖에도 최소 8개의 상과 칭호를 부여받았다. 이 소년은 2023년 11월 보안 기관 책임자로 임명됐는데 16세가 되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러시아판 기네스 세계기록인 ‘북 오브 레코드’에 등재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에는 체첸 내 군사 훈련학교인 ‘러시아 특수부대 대학’(RUS)의 책임자로 임명됐다. 이 학교는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본토 쿠르스크주를 우크라이나군에 뚫리고 나서 13년 만에 체첸을 찾았을 때 방문했던 곳이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파병을 앞둔 자원병들에게 “당신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절대로 천하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디로프는 2007년부터 체첸을 철권 통치하며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반대 세력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며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켜 왔다.
  • 푸틴 최측근, 이번 주 워싱턴행… 개전 후 러시아 고위급 첫 방미

    푸틴 최측근, 이번 주 워싱턴행… 개전 후 러시아 고위급 첫 방미

    러시아 고위 관리가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로 임명된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번 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만날 예정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고위 관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CNN은 드미트리예프와 위트코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드미트리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으며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미국인 교사 마크 포겔 석방에 관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전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인터뷰에서 “희토류는 중요한 협력 분야”라며 “(미국과) 러시아 내 다양한 희토류 개발과 프로젝트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미·러 장관급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매장된 희토류 개발권을 미국에 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제쳐 두고 침략국인 러시아와 직접 대화를 진행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자국과의 광물협정 체결을 압박했으며 이런 태도는 우크라이나 측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하지만 러시아가 휴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백악관과 국무부 당국자들은 최근 며칠 사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평화협정 타결 시도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몇 달 안에 끝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부분 휴전 및 흑해에서의 휴전에 원칙적인 동의를 했지만 러시아가 부대 조건을 걸면서 휴전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미 당국자들은 대러 추가 관세 등 경제·외교적 제재 방안을 집중 논의 중이다. 제임스 휴잇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깊은 좌절감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 파병 북한군 5000명 사상… 英 “3분의1은 전사한 듯”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의 절반 가까이가 죽거나 다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자로 갱신한 국방 정보에서 “3월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고, 이 가운데 약 3분의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1월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 100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분석대로라면 사망자도 전체 병력의 10%가 넘는 1600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은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자 잠시 철수했다가 정비한 뒤 전선으로 돌아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약 1만 1000명 중 약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약 3000명 이상을 추가 파병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힌 바 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사상자 비율이 높은 건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에 동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은 잘 훈련된 병사들이지만,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군의 지원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빼앗겼던 영토를 수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한때 1300㎢에 이르는 땅을 장악한 바 있다. 북한군의 활동 영역은 쿠르스크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받는 지역에 진입하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영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 “북한군 5000명 사상”…러 고기분쇄 전술에 ‘여의도 24배 면적’ 남아

    “북한군 5000명 사상”…러 고기분쇄 전술에 ‘여의도 24배 면적’ 남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중 절반 가까이 죽거나 다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1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의 지난달 28일자 정보 업데이트를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 업데이트에서 “3월 기준으로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공격 작전으로 사상자 5000명 이상을 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11월쯤 이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병력 1만1000여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북한군은 사상자가 대규모로 발생하자 잠시 철수했다가 정비를 거쳐 전선으로 돌아왔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 중 사상자 약 4000명이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약 3000명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됐다고 파악했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높은 사상자 비율은 주로 대규모의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을 벌인 데서 비롯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규모 소모전은 악명 높은 ‘고기 분쇄기’식 인해전술을 말한다. 그야말로 병력을 갈아넣었다는 얘기다. 이는 또 북한군이 기강 잡힌 무시무시한 전사들이지만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북한군의 지원은 러시아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반격을 통해 빼앗겼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쿠르스크 내 우크라 점령지, 여의도 24배 면적 남아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에서 한때 1300㎢(약 3억 9325만 평)에 이르는 땅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최소한의 발판인 69㎢(약 2087만 평)만 지키고 있는 수준이라고 우크라이나의 전황 기록 기관 ‘딥스테이트’가 분석했다. 이 면적은 우리나라 여의도 면적(2.9㎢)의 24배 수준이다. 다만 북한군의 활동 영역은 여전히 쿠르스크에 국한돼 있다고 파악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북한군의 추가 진격이 국제적으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모르는 만큼 양국 모두 고도의 전략적 고민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군 배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노련한 푸틴 “시진핑 중요” 줄타기…모스크바서 中왕이 면담

    노련한 푸틴 “시진핑 중요” 줄타기…모스크바서 中왕이 면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을 면담했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왕이 부장과 만난 푸틴 대통령은 5월로 예상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를 거론하며 “중국 주석은 우리의 주요 내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훌륭하고 중요한 일정을 준비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이) 축하 행사 참석 정도로 국한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양한 국제 기구의 틀 안에서 양국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등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월 시 주석을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초청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 항일 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다. 왕 주임은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의 주요 임무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과 전승절 행사 참석 준비라고 확인하면서 “이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방문 준비에 대한 입장을 철저히 교환했다. 준비가 꽤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의 5월 러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자극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의 간섭을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적”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왕 주임과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의 좋은 친구, 시진핑 주석에게 친근한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외무부의 직접 지원을 포함해 우리의 관계가 발전하는 방식에 만족감을 표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창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중인 가운데, 중국을 지렛대로 삼은 푸틴 대통령의 노련한 줄타기 외교를 돋보이는 대목이다. 왕 주임은 전날부터 사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 전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하며 양국 정상회담 준비와 양국 관계 발전,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과 왕 주임의 만남에는 라브로프 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이 동석했다. 왕이 “美 관세 위협 반드시 반격…미러 관계개선, 이로운 일”러시아 매체 인터뷰…“中에 대한 美의 핵군축 요구, 비합리적”한편 왕 주임은 이날 러시아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 대(對)중국 위협에 ‘단호한 반격’을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진정으로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유 없는 관세 인상을 철회하고 중국과 평등한 협상을 해 호혜·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왕 주임은 이어 “중국은 그간 강권(强權)과 패권을 용납한 바가 없다”며 “미국이 한사코 압력을 가하고, 심지어 계속해서 각종 위협(訛詐)을 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히 반격(反制)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왕 주임의 언급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10%씩 관세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2일(미국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인상 빌미로 삼은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가 자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왕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움직임에 대해선 “비록 그것은 평화를 향한 작은 발걸음일 뿐이지만 그 발걸음은 긍정적이고 필요한 것”이라며 “평화는 앉아서 기다려선 안 되고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가 그간 대화를 통해 충돌을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역시 여러 차례 밝힌 것에 주목했다”며 “최근 비록 전장의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지만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모멘텀이 나타났다”라고 평가했다. 왕 주임은 “동시에 봐야 할 것은 이번 위기의 근원이 복잡하고 일련의 핵심 문제에 관한 각 당사자의 입장에 작지 않은 차이가 있어 평화를 회복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당사국의 바람에 따라 국제 사회,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 함께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러시아의 관계 개선 흐름에 관한 질문에는 “강대국 관계의 구도가 안정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혼란스러운 국제 형세에 긍정적 기대감을 주는 데 이롭다”며 중국이 미러 관계 개선을 불편해할 것이라는 세간의 관측을 일축했다. 왕 주임은 “러시아 친구들은 아마 지금 몇몇 사람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소위 ‘역(逆)닉슨 전략’(1970년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화해한 리처드 닉슨 행정부와 반대로 중국 견제를 위해 러시아에 손을 내미는 전략)이라고 과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이는 국제 정치를 단순 거래화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낡은 냉전적 사고로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러의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는 국제적 혼란의 시험을 견뎌냈고 태산처럼 안정적”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적 노력을 통해 자신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지키려는 노력을 완전히 이해하고 지지한다”라고 했다. 왕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촉구한 글로벌 비핵화에 동의하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중국은 자위·방어의 핵 전략을 견지하고, 어떤 국가와도 핵 군비 경쟁을 할 의도가 없으며, 시종 핵 능력을 국가 안보에 필요한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핵 역량은 근본적으로 같은 수준이 아니고 양국의 핵 정책과 전략 안보 환경 역시 완전히 다르다”며 “미국이 현 단계에서 중국에 중미러 3국 핵 군축 협상에 참여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이지도 않다”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뭔가 할 것”… 북미 정상회담 강력 시사

    트럼프 “김정은과 소통, 뭔가 할 것”… 북미 정상회담 강력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재개를 강력히 시사했다. 양측이 소통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무언가를 함께 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랜 시간 교착 상태인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고 이란에도 대화를 타진했는데 김 위원장과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아주 잘 지냈다”면서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초반인 2017년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등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 사실을 거론한 뒤 “원래는 그와 몹시 나쁘게 시작했지만 당시 그들(북한)이 날 만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을 ‘큰 핵보유국’이라고 규정하고 김 위원장을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2019년 그는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실도 언급하며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뎌 선을 넘어갔다. 그때 미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둘의 관계가 좋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협상 의지를 드러낼 때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을 써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선거 유세에서는 “북한은 굉장히 심각한 핵보유국”이라고 말했고, 올해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에도 “그(김정은)가 통치하는 북한은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은 ‘이미 워싱턴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전제로 비공식 채널 등을 통해 평양에 대화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처드 그리넬 특별임무대사나 앨릭스 웡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 등이 뉴욕 북한대표부와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시동을 건다면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리더십 부재’ 상황에 놓인 우리나라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큰 핵보유국’으로 지칭하거나 김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을 드러낸 데 대해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혔다”며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다.
  • 러 제재 완화 이견·푸틴 ‘꼼수’… 우크라 부분 휴전은 ‘가시밭길’[글로벌 인사이트]

    러 제재 완화 이견·푸틴 ‘꼼수’… 우크라 부분 휴전은 ‘가시밭길’[글로벌 인사이트]

    러 “수출·금융 대러 제재 해제부터” 우크라 반발… EU도 ‘면죄부’ 우려트럼프 美단독 제재 해제도 어려워젤렌스키와 ‘노딜 회담’ 신경전까지 푸틴, 선제 조건 바꾸며 시간 끌기 “러, 美와 경제·중동 협력 등 노림수”흑해 휴전도 나토 주도 해군 등 관건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30일 부분 휴전’ 이행이 험로를 겪고 있다. 휴전안 내용은 에너지·인프라 공격 중단, 흑해 휴전을 통한 해상 운송 재개가 핵심이나 러시아가 선제 조건으로 내건 제재 해제, 흑해 운송로 주변 전투 중단 등을 놓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 간극이 크다. 미국이 독자 달성하기 어려운 대러 제재 해제, 러시아의 지연 전략 등이 변수로 거론된다. 유럽 주요국들은 31일(현지시간) 부분 휴전안의 데드라인을 설정하라고 촉구하고 나섰지만 우크라이나가 대러 제재 해제에 강경한 입장이어서 휴전안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에 농산물·비료 등 수출 및 금융 제재 해제는 장기화된 전쟁 국면을 유리하게 돌리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지난달 25일 백악관의 임시 휴전안 발표 직후 러시아 크렘린은 성명에서 “합의는 국제 식량·비료 거래에 관여하는 러시아 은행, 생산·수출업체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가 해제된 이후에야 발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자국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사용, 식량 무역에 관련된 자국 국적 선박의 운항, 식량 생산에 필요한 농기계 및 기타 물품의 대러 수출 제한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연구원은 “러시아는 지난해 가을 가스프롬뱅크까지 제재를 받은 이후 서방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주요 신용기관이 전무하다”면서 러시아가 이 조건에 목을 매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호에서 “미러는 EU와 우크라이나 수뇌부를 넘어 협상하는 것을 선호하나 미국만으로는 러시아 고정 자산의 운명에 대해 어떤 위협이나 약속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요구하는 제재 해제는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교역에서 고립돼 있던 러시아의 지위를 다시 회복시키며 숨통을 틔워 주는 격이다. 무엇보다 침공국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에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불거진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단독 제재를 푼다고 해도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일부 이탈표가 나온다며 이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이 러시아 금융 기관에 대한 제재를 일방 해제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미국 은행에 엄청난 규정 준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애틀랜틱 카운슬의 지리경제학 책임자인 킴벌리 도노번은 지적했다. 한편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이후 대선을 미루고 있는 것도 러시아, 미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없었다면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끝나는 지난해 5월 대선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계엄령이 발동되며 대통령·의회 선거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확정된다면 대선을 치르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노딜’ 정상회담까지 그를 “선거 없는 독재자”라고 부르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여 왔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붙잡아 두기 위해 지연 전략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렘린이 끊임없이 새 조건을 제시하고 협상을 지연시킴으로써 가능한 한 오랫동안 미국과의 접촉을 유지하고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볼로디미르 두보비크 오데사 국립대 교수는 최근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에 “모스크바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완전히 분리해 공동 경제 프로젝트, 중동 및 우주 협력, 전략적 안정에 대한 협상으로 관계를 다각화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모스크바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더라도 상황은 여전히 러시아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흑해 휴전에 합의하는 과정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나토 주도의 연합 해군을 설계하는 것도 관건이다. 벤저민 젠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부 수석연구원, 마크 몽고메리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은 31일 CSIS 기고에서 “나토가 새 사령부를 창설해 흑해 연안에서 주도적 임무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토의 다중 영역 태스크포스 격인 함대가 곡물 통로 확보, 휴전 위반 감시, 해안 방어 및 협력, 지뢰 제거, 억제 순찰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당파 싱크탱크인 미 평화외교협회(IPD)는 “결국 최종 휴전의 관건은 러시아를 최소한 적대시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유럽 안보 구조의 등장, 유럽 재무장과 러시아의 안정적인 양립 관계”라고 강조했다.
  • 푸틴, 암살에 전염병 위험까지?…“‘피 토하는’ 미스터리 질병 확산”

    푸틴, 암살에 전염병 위험까지?…“‘피 토하는’ 미스터리 질병 확산”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이 이어지는 증상의 질병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스터리한 바이러스로 인해 피를 토하거나 장기간 고열을 앓는 환자들이 러시아에서 확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이를 최초로 알린 러시아 현지 텔레그램 채널 ‘SHOT’에 따르면, 환자들은 주로 심각한 호흡기 관련 증상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몸살과 심한 기침, 고열, 피를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인 알렉산드라는 SHOT에 “증상이 시작된 지 5일째 되던 날부터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면서 “항생제를 복용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기침 등의 증상이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증상이 시작된 뒤) 악몽을 겪었다. 기침 때문에 갈비뼈가 아플 정도고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됐고, 열은 3주 동안 이어졌다” 등 여러 환자의 증언이 쏟아졌다. 의료진은 당초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검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다른 의료진은 지난해 말 중국 등지에서 유행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 감염을 의심했으나, 검사 결과 이와 관련한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정확한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HOT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면서 “환자들은 코로나19와 독감에 대해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의사들은 ‘원인이 불명확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지 언론도 잇따라 해당 현상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미스터리한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보건 당국은 “러시아 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당국의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위크는 “러시아 국민과 의료 전문가들은 질병과 관련한 러시아 당국의 정보 투명성에 대해 오랫동안 불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러시아의 일부 의료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모스크바에 있는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에서 러시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개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빠르게 백신을 개발했으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자랑했지만, 여론조사 결과 의사 3000명 중 52%가 스푸트니크V를 맞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보건 당국은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와 독감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폐렴 확진자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릴 경우 불필요한 공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감염병 전문가도 타스 통신에 “(러시아 내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현재 상황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트럼프 열받게 하는 푸틴…“올봄 16만 명 징집, 개전 이래 최다” [핫이슈]

    트럼프 열받게 하는 푸틴…“올봄 16만 명 징집, 개전 이래 최다”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만 명 규모의 징병을 명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징집령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16만 명 규모의 정례 춘계 징병 소집 명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한 병역 제도를 운용 중이다. 18∼30세의 모든 남성은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하거나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일 경우 이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한다. 러시아의 징병 상한은 27세였으나,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부터 징병 상한을 30세로 상향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명령은 예비군에 속하지 않은 군 징집 대상인 18~30세 러시아 시민 중 16만 명을 2025년 4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소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정례 춘계 징병 당시 15만 명 소집을, 춘계 징병에는 13만 3000명을 각각 소집했다. 올해 춘계 징병 대상인 16만 명은 2011년 20만 3000명 이례 가장 큰 규모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키이우포스트는 지난달 31일 “러시아는 과거 징집 절차를 간소화하여 군 복무를 기피했던 사람들을 포함한 청년들의 징집을 보다 쉽게 ​​만드는 새로운 조치를 통해 군인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이번 춘계 징집 명령을 두고 “군대 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리라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시행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정례 징병을 통해 소집된 병력은 전선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 측은 현지 언론에 “이번 춘계 징병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러시아가 쓰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명칭)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14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정례 징집령을 발령한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최근 휴전 압박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NBC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합의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하며 “만약 내가 러시아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러시아에서 나오는 모든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차 관세(세컨더리 관세)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도 관세 25%를 적용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에서는 전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이기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하려면 임시정부를 수립해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NBC에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매우 화가 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 모스크바서 ‘푸틴 의전용’ 리무진 폭발… 암살 시도 의혹

    모스크바서 ‘푸틴 의전용’ 리무진 폭발… 암살 시도 의혹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추정되는 고급 리무진이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은 모스크바에 위치한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본부 인근 스레텐카 거리에서 27만 5000파운드(약 5억 2500만원) 상당의 아우루스 브랜드 대형 세단 ‘세나트 리무진’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차량은 크렘린궁의 대통령 재산관리부 소유 차량으로 추정된다.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차량 엔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차량 내부로 번졌다. 인근 주민들이 엔진에 소화기를 분사해 화재를 진압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공개됐다. 추가 영상에서는 차량 후면부도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고 당시 차량 탑승자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우루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차 브랜드이며 세나트 리무진은 푸틴의 의전용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다. 12㎜ 두께의 특수 장갑판을 갖춰 소총과 수류탄 공격은 물론 소형 지뢰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 차량을 선물했다. 매체는 “이 사고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암살 위협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무르만스크를 방문했을 당시에는 의전 행사에 배정된 군인들이 연방경호국(FSO) 요원들에게 개별 몸수색을 받는 모습도 포착됐다.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하원(국가두마) 의장은 최근 러시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푸틴 암살 음모는 핵전쟁으로 가는 직접적인 경로”라고 경고했다.
  • 열받은 트럼프 “푸틴, 휴전 안 하면 러 원유에 2차 관세 부과”

    열받은 트럼프 “푸틴, 휴전 안 하면 러 원유에 2차 관세 부과”

    “수입한 국가도 최대 50%까지 가능” 인도·중국行 수출 원천 봉쇄 경고장젤렌스키에도 광물협정 서명 압박 “내가 취임하면 24시간 내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끝난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이 무색하게 양측의 휴전이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서둘러 나설 것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N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난한 것을 두고 “매우 화가 나고 기분이 상했다.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8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시작하려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무시하고 휴전 협상에서 그를 배제하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옳은 일을 하면 화는 금방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 종전 과정에서 러시아의 잘못이 크다고 판단하면 러시아산 석유에 2차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신이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면 미국에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모든 원유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경우에 따라서 50%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차 관세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관세를 부과한다는 의미다.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러시아의 돈줄인 인도·중국향 원유 수출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에도 25% 수준의 2차 관세를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같은 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의 광물 협정을 맺지 않으려 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몇 가지 아주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서명하고자 백악관을 방문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며 ‘노딜’로 마무리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유감을 표한 뒤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됐다고 했다. 이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관련 문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8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으로부터 기존 내용과 완전히 다른 광물 협정 초안을 받았다”며 난감해 했다. ‘백악관 노딜’ 대가로 조건이 더 나빠진 협상안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 (영상) 푸틴, 이번엔 진짜 죽을 뻔했나…대통령궁 인근서 전용 차량 폭발 [포착]

    (영상) 푸틴, 이번엔 진짜 죽을 뻔했나…대통령궁 인근서 전용 차량 폭발 [포착]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인근에 주차돼 있던 고가의 리무진 한 대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한 차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는 3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연방보안국 청사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리무진 차량인 ‘아우루스 세나트’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 세나트는 러시아산 대통령 전용차를 만들라는 푸틴의 지시로 제작됐다. 주로 푸틴 대통령의 전용 또는 외국 정상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며, 가격은 4000만~8000만 루블(약 5억~11억 원)에 달한다. 설계 및 개발에만 124억 루블(약 1700억 원)이 투입됐으며, 평소 푸틴 대통령은 아우루스 세나트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 해외 순방 등 공식 행사에 자주 애용했다. 연방보안국 청사 앞 도로에 주차돼 있던 아우루스 세나트가 폭발한 것은 지난 29일 밤이다. 불은 엔진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불길은 금세 솟구쳐 차량 내부를 집어삼켰다. 화염과 연기에 놀란 행인들이 소화기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빠르게 화재를 진압하면서 사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인 바자는 소식통을 인용해 “불에 탄 아우루스 세나트 차량이 크렘린궁 국유재산관리부 소유이며, 푸틴 대통령 전용차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연방보안국과 크렘린궁은 현재까지 차량의 실제 소유주와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키이우포스트는 “차량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푸틴 대통령은 사건 현장 인근의 하수도를 점검하고, 경호 인력을 정비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일부 서방 언론은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불에 탄 차량이 푸틴 대통령 소유일 수 있는 데다 사건 발생 장소가 연방보안국 본부 앞이라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독일 베를리너모어겐포스트는 “이번 사고가 테러로 밝혀지면, 러시아 내부는 안보상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참석한 행사 지역에서 ‘총격’ 있었다” 보도앞서 아우루스 세나트가 폭발하기 이틀 전인 지난 27일, 러시아 최북서단 도시인 무르만스크에서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옥상 건물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의 영상이 SNS에 공개됐다. 벨라루스 텔레그램 채널인 넥스타TV는 “무르만스크에서 신원 불명의 개인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찰관 및 아파트 창문을 향해 총을 휘둘렀다”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30분 동안 15발 이상의 총격 소리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원자력추진 잠수함 ‘페름’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무르만스크에 머물고 있었다. 현지 주민들은 연방경호국(FSO) 요원들이 무르만스크 경비대 군인들의 신체를 수색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르만스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전쟁이 시작된 뒤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지난해 7월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국장은 자국 매체 인터뷰에서 “성공하진 못했으나, 푸틴 암살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혹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암살당하는 것을 두려워해 공개 석상에 오를 때마다 방탄조끼를 입는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 ‘반푸틴’ 하버드대 러시아 과학자, 개구리알 때문에 [월드핫피플]

    ‘반푸틴’ 하버드대 러시아 과학자, 개구리알 때문에 [월드핫피플]

    미국 이민 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했던 하버드대 소속의 러시아인 과학자를 잡아 가두면서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버드대 학교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지난달 16일 하버드대 의과대학원 연구원 크세니야 페트로바(32)가 미국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세관 및 국경보호국 직원에게 붙잡혔다고 전했다. 페트로바는 프랑스로 여행을 떠났다가 공항에서 개구리 배아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구 비자를 취소당했다. 페트로바의 하버드 의대 지도교수인 레온 페슈킨은 그녀에게 프랑스 동료로부터 개구리 배아 표본을 가져오라고 요청한 것을 두고 “엄청난 실수”였다며 후회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페트로바는 이에 대해 항의했고 러시아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 그녀의 페이스북에는 반전 게시물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청원이 게시되어 있다. 러시아로 돌아갈 경우 정치적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직원은 그녀를 구금했다고 페트로바의 변호인 측은 주장했다. 변호사는 세관에 품목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일반적으로 최대 500달러(약 73만원)의 벌금을 물고 해당 품목을 압수하며 세관에서 비자를 취소할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페트로바는 생물정보학 연구를 위해 하버드대에 채용된 이후 2023년 봄 조지아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왔다. 공항에서 구금된 페트로바는 미국 버몬트주의 이민 및 관세 집행국(ICE) 시설로 이송되었고, 이후 루이지애나주의 다른 시설로 옮겼으며 현재 최소 70명의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추방을 앞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페트로바처럼 ‘불편한’ 정치적 견해를 가진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이민 단속이 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한 프랑스 과학자가 휴대전화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휴대전화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던 고 하산 나스랄라의 사진을 갖고 있던 레바논 국적의 미국 브라운대 교수가 공항에서 추방당하는 일도 있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여한 컬럼비아대 한인 학생이 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추방 시도 중단 명령을 받아낸 사례도 있다. AP통신은 21살의 한국인 학생이 합법적인 영주권을 취득했음에도 이달 초 컬럼비아대 버나드 칼리지 도서관에서 벌어진 시위 도중 군중 속에 갇히는 바람에 경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이후 부모의 집과 기숙사가 수색받았다고 전했다. 판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동조하는 것으로 여겨진 한인 학생이 더 이상 이민단속국(ICE)의 체포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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