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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기증한 양국우호 선물 시베리아 호랑이 21일 온다

    푸틴 기증한 양국우호 선물 시베리아 호랑이 21일 온다

    러시아가 우리 측에 기증을 약속했던 시베리아 호랑이 한쌍이 21일 한국에 온다. 호랑이들은 6월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해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기증을 약속한 시베리아 호랑이 암수 한 쌍이 21일 기증 약속 8개월 만에 한국에 도착한다. 푸틴 총리는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호랑이는 모스크바에서 검역 및 건강 진단 절차를 마친 후 대한항공 편으로 21일 오전 9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무르 호랑이’ 또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이들 호랑이는 지난해 7월 출생한 1년생이다. 호랑이들을 기증받게 된 서울대공원은 검역 및 환경 적응 절차 등을 거쳐 6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통신] 팀 상승세…늘어나는 임창용 세이브 기회

    [일본통신] 팀 상승세…늘어나는 임창용 세이브 기회

    ‘수호신’ 임창용(35. 야쿠르트)이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구원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5일 임창용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방문경기에서 9회에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한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타자를 가볍게 돌려세우며 시즌 7세이브(평균자책점 1.46)를 챙쳤다.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 8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와는 한개 차이. 임창용은 전날(14일) 경기에서 공 하나만 던지고도 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최근 페이스가 무서울 정도다. 팀 상승세와 더불어 그만큼 임창용이 마운드에 출격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는 5월에 들어서만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를 기록중이다. 이 가운데 임창용이 챙긴 세이브는 5개. 8일 경기(히로시마전)는 3-3 동점인 상황에서 9회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세이브 요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임창용이 예전에 경쟁했던 후지카와 큐지(한신)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보다는 사파테의 페이스를 더 주목해야 한다. 158km에 이르는 강속구를 지닌 사파테 역시 팀의 상승세를 등에 업고 세이브를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때 세이브 부문에서 홀로 질주를 하던 사파테는 5월에 들어 2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시즌 전, 리그 약체로 분류된 히로시마의 4월 한달간의 분전은 무서웠지만 5월에 들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 사파테 입장에서 보면 이 차이가 임창용의 추격권에 놓이된 원인 중 하나다. 야쿠르트는 현재(15일 기준) 센트럴리그 1위(15승 3무 7패)를 달리고 있는데 2위 히로시마(13승 2무 10패)와는 2경기 반차이로 앞서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반드시 충족되어야 할 팀 전력이 뒷받침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이브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러한 야쿠르트의 변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상전벽해와 같은 일이다. 교류전이 한참이었던 지난해 5월 26일은 임창용 개인에게도 잊을수 없는 날로 기억된다. 2008년 후루타 아츠야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타카다 시게루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타카다 전감독은 임창용이 야쿠르트로 이적한 첫해부터 뜻깊은 인연을 맺어왔던 지도자다. 지난해 타카다 전감독이 물러날때 야쿠르트 성적은 13승 1무 32패(승률 .289)로 최하위였다. 하지만 올해 야쿠르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리그 전통의 강호들인 요미우리와 주니치를 발 아래에 두고 있다. 올 시즌 임창용은 개인타이틀 획득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것은 단순히 임창용이 대박(2+1, 200억원)을 터뜨린데 대한 책임감 때문만이 아닌 실제로 팀 전력이 몰라볼 정도로 보강됐기 때문이다. 현재 야쿠르트는 3할 타자만 무려 5명이다. 덕분에 팀 타율은 .273으로 리그 최고다. 이중에는 기존의 아오키 노리치카(.354)와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333)의 분전도 포함돼 있지만 그중 발군은 외국인 선수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이 있다. 발렌티엔은 야쿠르트가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무려 13개 쏘아올렸다. 홈런 8개로 이 부문 2위인 알렉스 라미레즈(요미우리)와는 5개 차이. 발렌티엔은 홈런 뿐만 아니라 .386 타율로 이 부문 역시 1위에 올라 무시무시한 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3일 요코하마전에서 홈런을 3개나 쳐내며 혼자서 5타점을 기록, 임창용이 9회에 출격할 수 있게한 장본인이다. 투수력 또한 전혀 흔들림 없이 초반페이스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사토 요시노리-이시카와 마사노리-타테야마 쇼헤이는 여전히 호투중이며 올해 선발로 전환한 마스부치 타츠요시 역시 별탈 없이 적응중이다. 이처럼 쉬어갈곳 없는 팀 타선과 철벽 같은 마운드는 임창용에게 보다 많은 세이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못한 한신의 타력, 주니치 역시 투타밸런스가 엇박자를 그리고 있어 후지카와나 이와세와 같은 세이브 부문 경쟁자들이 뒤쳐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가지 더 첨가하자면 비록 지금은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사파테지만 히로시마의 페이스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임창용이 더 유리하다. 임창용은 17일부터 교류전에 돌입한다. 퍼시픽리그는 오릭스를 제외하면, 탄탄한 타선을 구축한 팀들이 많다. 또한 리그가 달라 만날일이 없었던 김태균(지바 롯데), 이승엽(오릭스)과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전력만큼이나 이번 교류전 역시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美 텍사스유 배럴당 100弗 밑으로 급락

    美 텍사스유 배럴당 100弗 밑으로 급락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하는 등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전날보다 9.44달러(8.6%)나 내린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됐다. WTI 월물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가격의 하락 폭은 지난 2009년 4월 20일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9.84달러(8.1%)나 떨어진 배럴당 111.3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같은 급락은 “최근 유가 급등은 과도하다.”는 국제적인 공감대 속에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와 독일 경제실적 둔화 등이 알려지자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4만 3000명 늘어난 47만 4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독일의 3월 공장주문 실적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세 둔화 전망이 부각됐다. 석유회사들의 담합에 의한 고유가를 정책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공감대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고유가는 석유 부족이라기보다는 석유회사들의 ‘(담합) 음모’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3일과 30일 각각 유가 투기를 막기 위한 전담팀 발족을 시사했으며, 고유가로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석유회사들에 대한 연간 40억 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 철폐를 주장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일본통신] ‘리그 호령’ 야쿠르트 돌풍의 이유

    [일본통신] ‘리그 호령’ 야쿠르트 돌풍의 이유

    무섭다. 올 시즌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한마디로 말하면 이 표현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야쿠르트는 현재(1일 기준) 센트럴리그 선두(10승 2무 5패 승률 .667)를 달리고 있다. ‘이제 겨우 17경기를 치뤘을 뿐인데’ 라며 촌놈 마라톤에 비유할 법도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일시적인 상승세가 아닌 것만은 틀림없다. 어쩌면 앞으로의 행보가 더 큰 놀라움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센트럴리그의 ‘영원한 강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추락(5위)과 맞물린 야쿠르트의 초반 선두 질주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거의 완벽하다시피 한 ‘투타밸런스’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선발투수들의 맹활약은 왜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하는지를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야쿠르트가 올린 10승 가운데 선발 투수들이 가져간 승수가 무려 8승이다.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2승, 평균자책점 2.37), 우완 에이스인 타테야마 쇼헤이(2승, 평균자책점 1.88),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일본 토종 최고구속(158km) 보유자인 사토 요시노리(2승, 평균자책점 1.35), 올해 선발로 전환한 마스부치 타츠요시(1승, 평균자책점 3.72) 그리고 야마모토 히토시(1승, 평균자책점 3.09)가 바로 그것. 아직 승리가 없는 무라나카 쿄헤이 마저 이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그야말로 일본판 ‘꿈의 선발진’이 완성된다. 덕분에 야쿠르트 선발투수들은 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시즌 전, 일본프로야구 전문가들 중 야쿠르트를 강팀(3강)으로 분류한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것은 야쿠르트가 예전만 못해진 요미우리와 함께 3위 싸움을 할 경쟁자 정도였지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갈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야쿠르트의 팀 타선 역시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오키와 그의 일당들’이 아닌 공포의 핵타선으로 둔갑한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시즌 중반 영입한 조쉬 화이트셀, 그리고 올 시즌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의 가세가 있다. 이 두명의 외국인 타자들을 지난해 야쿠르트의 중심타선을 구축했던 애런 가이엘과 제이미 덴토나와 비교해 보면 팀에 상전벽해와 같은 모습을 가져다 줬다. 현재 이 선수들은 팀의 4번타자인 하타케야마 카즈히로 앞뒤로 포진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발렌티엔은 리그 홈런 1위(8개)에 올라와 있다. 그는 홈런 뿐만 아니라 .321의 타율이 말해주듯 공갈포 유형의 타자도 아니다. 하타케야마 역시 6개(타율 .375)의 홈런으로 요미우리의 알렉스 라미레즈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 가벼운 어깨부상에 시달렸던 화이트셀 역시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하며 1할대에 머물던 타율을 어느새 .292까지 끌어 올리며 이젠 홈런포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끝마쳤다. 야쿠르트엔 중심타자들만 있는게 아니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타율 .313)는 올 시즌도 변함이 없고, 특히 베테랑 미야모토 신야는 .390의 타율로 이부문 리그 선두를 질주중이다. 여기에다 타나카 히로야스(타율 .311)까지 포함하면 리그 최강의 타선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번 아오키부터 6번 미야모토까지의 상위타선은 한마디로 쉬어갈곳이 없다. 여기에는 야구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얼만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야쿠르트가 강해진 이유에 포함된다. 일단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클린업 트리오’가 중심에서 버티고 있으니 테이블 세터진들인 아오키와 타나카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피곤해 질수 밖에 없다. 공갈포 성향이 짙었던 덴토나와 가이엘이 있을때는 상대팀 입장에선 오히려 중심타선을 상대하기가 더 편했던 야쿠르트다. 바로 이차이가 야쿠르트 타선의 동시다발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낸 것이다. 강해진 팀 타선은 타이트한 경기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임창용의 출격을 방해(?) 하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서 시즌 2세이브를 챙긴 후 벌써 4경기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해 팀이 초반부터 연패를 당하며 감독이 경질됐던 것과 비교해 보면 행복한 고민이다. 그렇다면 야쿠르트의 초반 돌풍은 어디까지 일까. 단정지을순 없지만 투타에서 딱히 약점이라고 꼬집을만한 것이 없기에 당분간 리그를 호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양리그 통틀어 최강이라고 불리는 선발진들의 활약을 보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야쿠르트의 전체적인 선발진에 대한 평가는 이미 지난해에 검증이 끝났고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는 이점이 가장 큰 무기다. 장기간의 페넌트레이스는 선발 투수력이 좋은 팀은 결코 추락하지 않는다는 만고진리의 법칙, 덧붙여 야쿠르트는 언제나 팀이 이기고 상황에서 대기하고 있는 임창용이 존재하기에 특히 더 무섭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프타임] 男탁구 오상은 ‘노장 파워’

    노장은 살아 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의 최고참 오상은(34·인삼공사)이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스페인 오픈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했다. 세계 랭킹 14위 오상은은 11일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유럽의 강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8위·벨라루스)를 4-1로 제압, 지난 2009년 일본 오픈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또 이정우(28위·국군체육부대)와 호흡을 맞춘 복식에서도 이상수(42위)-정상은(82위·이상 삼성생명) 조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 지구촌은 ‘스타워즈’

    중국이 10일 쓰촨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 구축을 위한 8번째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이번 성공은 중국판 GPS의 기본 틀이 완성됐음을 의미한다고 인민일보 등은 평했다. ●美, 우주안보 10개년 전략 수립 12일로 세계 최초 유인우주선 발사 50주년을 맞는 지구촌의 우주공간 활용·선점을 위한 레이스는 더욱 달아올랐다. 경쟁을 주도하던 미·러 ‘양강 구도’가 중국의 급성장에 흔들린 뒤로 이에 자극받은 일본과 유럽, 인도가 가세하면서 이제 우주 경쟁은 다극화 체제로 접어들었다. 미·러 선두 구도를 뒤흔든 중국의 추격은 맹렬하다. 올 한해만도 20여기의 위성, 탐사선, 우주선, 소형 우주실험실 등을 쏘아올리겠다며 의기양양하다. 하반기에 소형 우주실험실인 톈궁(天宮) 1호에 이어 그 두달 뒤에는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를 보내 도킹 실험을 실시한다. 11월에는 화성탐사선 잉훠(螢火·반딧불) 1호를 쏘고, 내년에 무인우주선 선저우 9호, 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를 잇따라 올려보내 톈궁 1호와의 도킹 실험을 계속하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늦어도 2020년까지 우주인이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는 우주정거장을 지구 궤도 상에 건설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우주 기술이 첨단 군사기술 및 전략 경쟁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국의 급성장과 속도전에 다급해진 미국은 지난 2월 우주안보 10개년 전략인 국가안보우주전략(NSSS) 수립을 알리며 우주 무기 개발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러, 올 사상최대 79억弗 투자 금융위기의 여파와 천문학적 적자 재정으로 살림이 거덜난 미국 정부는 케네디우주센터 인력을 반으로 줄이고, 유인 우주탐사계획 ‘컨스텔레이션’도 중단했지만 ‘민간 주도의 기술 개발’이라는 새 개념을 내세우며 주도권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10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줄어든 미항공우주국(NASA) 예산을 민간 우주개발에 투자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도 그래서다.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50주년을 맞는 러시아는 올해를 ‘우주의 해’로 정해 각종 축하 행사를 계획하며 어느 누구보다도 우주개발 열기에 빠져 있다. 올 우주 분야에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79억 달러를 쏟아부으면서 중국과의 거리 유지를 위한 고삐를 조였다. 지난 7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주재로 우주 개발 관계자 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차세대 우주선 ‘클리퍼’를 개발, 막바지 단계에 이른 차세대 로켓 앙가라에 실어 쏘아올리겠다며 자존심을 세웠다. 극동 아무르 새 우주발사기지 건설(2015년), 핵 엔진을 이용한 화성비행(2019년), 유인우주선 달 탐사(2020년), 달 우주기지 건설(2030년), 화성에 우주인 진입(2040년) 등 중국보다 한발 앞서 주요 우주 계획을 시행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도 지난해 세계 최초의 지구 외 행성 기상 관측용 위성 ‘아카쓰키’(새벽)와 태양풍으로 항해하는 우주범선(요트) ‘이카로스’를 발사하는 등 우주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엔은 지난 7일 가가린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12일을 인류 우주비행 국제 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석우 전문기자·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un88@seoul.co.kr
  • 밝아오지 않는 ‘오디세이 새벽’

    서방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 작전인 ‘오디세이 새벽’이 출구 없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만만치 않은 육상 전력을 뽐내며 응전하는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군사작전 지휘권 이양을 두고 불협화음만 계속 내고 있는 탓이다. 또 카다피 쪽이 출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물밑 협상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나토는 24일 리비아 군사작전 지휘권 논의를 재개했다. 전날 회의에서는 아랍연맹과 아프리카연합까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리비아 군사 개입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맡기고 나토는 기술적 작전 수립 및 지휘만 책임지자는 절충안이 나왔으나 독일과 터키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둬 지나치게 앞서 나가면서 공통의 목표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이날 역내 금융 안정 문제와 함께 리비아 사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카다피 쪽은 서방이 군사작전의 사령탑을 세우지 못하며 헤매는 사이 역습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리비아 정부군은 전날 제3의 도시 미스라타의 반군 세력을 향해 심야 포격을 가했다. 환자 200명을 포함해 400여명이 머물던 미스라타의 한 병원까지 공격하는 잔혹함을 보였다. 또 트리폴리 남서쪽의 진탄에서도 카다피군의 탱크와 전차가 불을 뿜으며 반정부군을 압박했다. 하피즈 고가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군의 공격으로 미스라타에서 16명이 사망하고 진탄에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반군은 카다피의 파상공격 탓에 거점인 벵가지의 남부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리비아 정부는 심리전도 이어갔다. 다국적군의 폭격기가 23일과 24일 수도 트리폴리와 인근 타주라 지역의 군사기지 등을 공격하자 리비아 국영 뉴스통신사 자나는 “서방의 공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다국적군의 공격 명분에 상처를 남기려고 애썼다. 프랑스 정부는 5차 공습을 통해 지중해 연안에서 250㎞ 내륙에 위치한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공습에도 카다피가 지상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작전 기간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언제 끝날지에 대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2~3주면 끝날 것이라는 환상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차모프 전 리비아 주재 대사도 “카다피는 수개월간 버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알렝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연합군 작전이 수개월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기화 우려를 일축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카다피 쪽이 미국 등과 비밀 접촉을 통해 출구 전략을 찾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미 MSNBC방송에 출연해 “카다피 측근 일부는 현 상황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찾으려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의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연아의 복귀무대 러시아 되나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 무대가 러시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8년 러시아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이벤트를 따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푸틴 총리는 23일 “피겨 세계선수권은 그다지 비용이 많이 드는 대회가 아니다. 러시아는 모든 돈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는 수백만명의 피겨팬이 있으며, 우리는 이런 멋진 쇼를 보고 싶어 한다. ISU가 도움을 원한다면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ISU에 공식서한을 보내 모스크바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엔 주춤하지만 러시아는 전통의 피겨강국이다. 성숙한 피겨팬들이 있고, 소치올림픽을 겨냥한 유망주도 쑥쑥 자라고 있다. 한편, 오타비오 친콴타 ISU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모스크바)·캐나다(밴쿠버)·미국(콜로라도 스프링스, 레이크 플래시드)·핀란드(투르쿠)·크로아티아(자그레브)·오스트리아(그라츠) 등 6개국이 개최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11명으로 구성된 ISU 집행부는 23~24일 중 투표를 통해 후보지와 개최시기(4월 말 혹은 5월 초)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EU, 회원국 원전 정밀진단 나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을 둘러싼 각국의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원전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를 결정했다. 독일과 스위스는 여론에 밀려 한발 물러섰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반대 여론에도 원전 건설 추진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권터 외팅거 EU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원전 안전 긴급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역내 원전의 안전도를 정밀 진단하는 방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EU 차원의 원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제안했고 이날 회의에서 실시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EU 법규에는 회원국의 원전 안전도 검사를 강제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테스트에 적극적인 데다 독일은 이미 자발적으로 안전 검사 방침을 밝힌 상태다. 스위스는 새 원전 교체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프랑스는 테스트는 하되 원전 가동과 추가 건설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일본의 사고로 원자력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5%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미 원자력 안전성 문제를 놓고 2003년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친 바 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이 이날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 인도, 중국에서도 논란은 뜨겁다. 하지만 개발을 위한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원전 건설을 포기할 수 없어 철저한 관리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자국 에너지 수급보다는 원전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원자력 분야 점검을 지시했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에 94억 달러 규모의 원전을 짓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르비, 탁월한 개혁가 vs 소련붕괴 원흉 ‘엇갈린 평가’

    냉전 종식의 주역이지만 자국에서는 세계 초강대국이었던 소련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아 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2일 80세 생일을 맞아 자국에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에게 국가 최고 훈장인 ‘성(聖) 안드레이 페르보즈반니 사도 훈장’을 수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을 모스크바 교외 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훈장 수여에 대해 “국가 지도자로서 당신이 이룬 큰 업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의 업적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지만 이는 실제로 아주 크고 어려운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고르바초프의 80세 생일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푸틴은 “당신은 러시아는 물론 해외에서도 세계 역사 흐름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 권위를 확고히 하는 데 많은 일을 한, 현 시대의 가장 탁월한 국가 활동가 중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현 정부를 자주 비판해 온 고르바초프는 대통령과 총리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생일 당일에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는 말만 많고 실천은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한 고르바초프는 서방 국가로부터는 개혁가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소련 붕괴의 장본인이라는 반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러시아 대선에 출마하는 등 명예 회복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80세 생일을 맞아 대통령과 총리로부터 축하는 받았지만 고르바초프에 대한 러시아 안팎의 시각 차이는 여전히 크다. 오는 30일 영국 런던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약 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르바초프 80세’ 콘서트가 열린다. 이 공연은 전 세계 40개국에 방송될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별도의 축하 행사는커녕 이 공연도 방송되지 않는다. 껄끄러운 인물이지만 서방국가로부터 높이 평가받는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입장인 정부는 국가 최고 훈장을 수여했지만 대중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 46개 지역 1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가 고르바초프의 긍정적인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존경한다는 비율은 단 10%에 그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자폭테러 할 청년 모스크바 보냈다”

    “모스크바로 자살 폭탄 공격을 가할 청년을 보냈다.” 러시아와 분리 독립 전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의 대표적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였다고 AP가 6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캅카스 지역을 포기하지 않으면 추가 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위협이다. 5일(현지시간) 체첸 반군 웹사이트에 게시한 비디오를 통해서다. 우마로프는 비디오에서 “내 옆에 있는 남자가 특별 임무를 띠고 보내졌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정책을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으로 충분치 않으면 추가 공격이 뒤따를 것”이라며 “알라의 자비가 우리와 함께한다면 올해를 러시아인들의 피와 눈물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런 공격들은 캅카스 지역에서 벌어진 학대와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캅카스인들에 대한 차별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로부터 범캅카스 분리 국가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캅카스키 에미라트’ 지도자인 우마로프는 “필요하면 50∼60명의 자폭 테러리스트들을 보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우마로프는 어린 학생을 포함해 334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북오세티야 베슬란 학교 인질극 테러와 40명이 희생된 지난해 모스크바 지하철 자폭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러 공항 자폭 테러범 北캅카스 20대 남성”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북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 외국인들을 겨냥해 벌인 소행이라고 러시아 수사 당국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르킨 대변인은 용의자의 신원에 대해 “북 캅카스 출신의 20대 남성”이라고 전한 뒤 “이름을 알고는 있지만 이번 테러를 기획한 이들에 대한 검거 작전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잠정적 자료에 따르면 이번 테러는 체첸 공화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던 것에 미루어 볼 때, 테러범은 다게스탄이나 잉구세티야 등 북캅카스 지역의 다른 이슬람 자치공화국 출신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당시 테러 사망자 35명 가운데에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7개국 출신 8명의 외국인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러시아에서는 인종 혐오 테러로 외국인들이 희생된 적은 있으나 북캅카스 출신 테러범에 의해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보안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를 키우는 것이 이번 테러의 목적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마르킨은 지난해 12월 31일 모스크바 시내 한 호텔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 용의자 4명을 검거하고 나머지는 수배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2010년 마지막 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테러를 준비했으나 실수로 범행 전 호텔에서 폭탄이 터졌다.”면서 “폭탄을 지니고 있던 여성은 즉사하고 나머지 공범들은 도주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르킨은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이들은 공항 테러 용의자들과는 각각 다른 공화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별개의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레닌山… 옐친山… 이번엔 ‘푸틴山’

    옛 소련의 한 자치공화국이었던 중앙아시아 북부 키르기스스탄에는 ‘레닌’과 ‘옐친’이라는 이름을 지닌 산들이 있다. 조만간 여기에 ‘푸틴산’까지 생길 모양이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첫 방문 국가로 러시아를 택했던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가 북부 추이 지역의 높이 4446m 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탐바예프 총리는 이달 초 ‘푸틴 봉 선물’을 위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최근 러시아가 2억 달러가량의 차관을 제안한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지난해 친미 성향의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이 축출된 뒤로 친미 노선과 친러 노선 사이에서 갈등해온 키르기스는 총선 이후 ‘친러’로 회귀한 상태다. 분리 독립 20년을 맞은 지금도 러시아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인 아타메켄당의 주마르트 사파바예프는 “살아있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지명으로 쓰는 것은 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1995년 제정된 국내법을 들이댔다. 그러나 아탐바예프 총리와 여당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다음 주 관련법 개정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키르기스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살아있던 2002년 이시크쿨 호수 인근의 높이 3500m 산에 ‘옐친 봉’이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키르기스와 타지키스탄 국경에 있는 7134m 산의 이름은 ‘블라디미르 레닌’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푸틴의 테러 보복대응, 부메랑 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25일(현지시간) 전날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복수를 다짐하면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이슬람 소수민족을 겨냥한 푸틴의 이 같은 ‘보복 대응’이 다시 피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AP통신은 푸틴의 강경책이 테러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꼬집었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도 “(이슬람에 대한 푸틴 정부의) 온건책은 비현실적이며 강경책은 이슬람 반군 지원자만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은 보안군이 캅카스(코카서스)에서 벌이는 ‘초법적인 군사활동’ 때문에 “반군 한명을 죽일 때마다 또 다른 이들이 반군에 가입하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캅카스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의 이슬람정책은 체첸을 대상으로 한 초토화 작전으로 상징되는 강경책을 위주로 하면서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이라는 온건책도 병행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푸틴 총리가 권력 강화를 위해 줄곧 슬라브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바람에 슬라브족과 무슬림 사이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극우 민족주의자들이 이슬람 등 소수민족에 대해 무차별 폭행을 가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소수민족 대표들이 자위권을 위해 무장하겠다고 선언한 일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18조 3600억원을 투자하는 야심찬 캅카스 지역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화책을 지난주 꺼내든 바 있다. 하지만 슈피겔은 “스키 리조트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을 통해 캅카스 지역에서 관광산업을 부흥시키고 이슬람 반군을 약화시킨다는 발상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정책보다도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70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주로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한 캅카스 지역에 거주한다. 150년 넘게 피의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체첸은 캅카스 지역에 위치해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큰소리치던 푸틴 ‘對테러 정책’ 실패로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사망자 수가 3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만도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87명 가운데 48명은 부상 정도가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아노보스티,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5명에는 영국인 2명, 독일인 1명 등 외국인 6명도 포함돼 있으나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모데도보 공항은 연간 2000만명이 이용하는 모스크바 최대 국제 공항이다. 2004년 8월 24일 이 공항의 여객기 2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 90명이 사망했다. 당시 체첸 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옷이 피범벅이 된 채 구조된 한 남성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전했다. 폭발 직후 공항 내부가 짙은 연기로 가득 차 시신 수습조차 쉽지 않았던 공항은 25일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다. 테러 용의자의 신원이나 배후 세력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아랍 계통의 외모를 한 30~35세 정도 남성의 머리가 현장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 안보위원회 부위원장 마고메드 바하예프는 “(캅카스 산맥 북쪽의) 북 캅카스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 캅카스 지역의) 다게스탄과 잉구셰티야 공화국 등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있는 대테러전에 대한 보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 당국은 공항 테러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으며 경찰이 이날 오전 모스크바 교외에서 테러 기도자들을 추적 중이었다.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10개월 만에 수도에서 발생했고, 국내외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 사상자까지 나와 러시아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러시아 대테러위원회는 공항 측의 소홀한 보안 체계를 질타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모스크바 지하철 폭탄 테러 직후 “테러집단을 색출해 말살하겠다.”며 보복을 다짐했던 푸틴 총리로서는 난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앞두고 벌어졌다. 2014년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개최도 예정돼 있다. 국내적으로는 연말 총선과 내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레닌 시신 매장을” 러 여론조사 국민 70% 찬성

    모스크바 심장부에 전시 중인 공산 혁명의 상징 블라디미르 레닌의 시신 매장 여부를 묻는 여당 주도의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70%가량은 매장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굿바이레닌’(www.goodbyelenin.ru)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여론조사에는 24일 오후 3시 현재 총 24만 7726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69.2%에 해당하는 17만 2475명이 매장에 찬성하고, 7만 5251명이 반대했다. 레닌의 시신 매장 논란은 1991년 소련이 붕괴된 이후 그의 사망일(1월 21일)이 돌아올 때마다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여당이 매장을 ‘작심하고’ 주도하고 있다. 반면 레닌의 뒤를 잇고 있는 공산당은 “조사가 조작된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

    [고전톡톡 다시읽기] 체르니셰프스키와 레닌

    19세기 중반 러시아. 구체제는 각종 모순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차르는 토지개혁령을 시행하지만, 그것은 도리어 민중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아버지 세대는 부르주아적 삶의 양식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그 역시 이미 유럽 각국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니콜라이 체르니셰프스키(Nikolai Chernyshevskii, 1828~1889)는 이 시대적 질문과 온몸으로 대결한 러시아의 작가였다. 체르니셰프스키는 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다. 그의 나이 서른 다섯, 잡지에 기고한 글들이 지주들의 반발을 사 그만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그 후로 약 20여년을 감옥과 시베리아의 유배지를 전전하다 세상을 떠났다. 노래와 춤으로 가득한 한편의 연애 소설, ‘무엇을 할 것인가’(왼쪽·1863)는 바로 그 감옥에서 완성된 작품이다. 일개 연애소설이 일으킨 사회적 반향은 의외로 엄청났다. 주인공들을 따라 수많은 청년들이 안정된 삶을 박차고 집을 나왔고, 곳곳에서 각종 생활 공동체가 조직되었다. 그리고 약 40년 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의 대명사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역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만난다. 그는 이 소설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자신이 쓴 정치 팸플릿에 같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제국주의의 타도를 외치는 혁명가, 그리고 감옥에서 연애 소설을 쓴 작가. 더군다나 계급투쟁과 전투적 당의 창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오른쪽)는 청년들의 사랑과 결혼을 골자로 하는 체르니셰프스키의 소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레닌은 체르니셰프스키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었다. 그는 말한다. ‘체르니셰프스키의 가장 위대한 공적은 올바른 마음가짐을 지닌 진지한 사람은 누구나 다 혁명가라는 것을 보여 준 것’ 이라고. 수인의 몸으로 연애소설을 쓴 체르니셰프스키도 대단하지만 거기서 혁명을 읽어낸 레닌 역시 대단할 따름이다.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2011 놓치면 후회할 ‘클래식 맞수’ 내한공연

    클래식 애호가들이 신났다. 신묘년 새 달력에 ‘놓쳐서는 안 될 공연’을 적어 넣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다. 올해는 유난히 ‘맞수’들의 내한공연이 많아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맞수 공연과 더불어 해당 장르의 객석을 달굴 대가(大家)들의 ‘핫 공연’도 곁들여 소개한다. ●닮아서 더 비교되는 시프 vs 페라이어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48)와 머레이 페라이어(54)가 라이벌로 불리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두 사람의 공통점 때문이다. 스케일이 큰 비르투오소(명 연주자)는 아니지만 가식을 배제하고 내면적 깊이를 추구할 줄 아는 단정함이 그렇다. 작품에 대한 충실한 해석과 세밀한 표현력은 단연 이들의 장기다. 시프는 세밀한 부분까지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우아함을, 페라이어는 시적인 서정성으로 미처 보지 못했던 곡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킬 줄 아는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시프는 2월 23일, 페라이어는 10월 29일 한국 무대에 선다. 장소는 모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예브게니 키신 활화산같이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원한다면 11월 17일 키신(40)의 공연이 안성맞춤이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팬덤’(열혈 팬 집단)을 몰고 다니는 키신은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가 지휘하는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능’ 사라 장 vs ‘얼음 공주’ 힐러리 한 사라 장(31)과 힐러리 한(32)은 세계 바이올린계의 여풍(女風) 중추라 할 수 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신동 출신 두 연주자는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이지적이고 당찬 모습 때문에 ‘얼음공주’라고 불리는 힐러리 한은 야무지고 단단한 연주를 선보인다. 정교하고 깔끔한 음색 이면에 여리고 섬세한 여성성도 깔려 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꼽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반면 사라 장은 좀 더 역동적이고 관능적이다. 최근에는 진중한 깊이를 더하며 성숙해진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힐러리 한은 4월 12일 영국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사라 장은 11월 8~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각각 협연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안네 소피 무터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하면 무터(49)도 빼놓을 수 없다. 티켓 파워나 인기만 놓고 보면 키신과 더불어 올해 방한하는 연주자 가운데 단연 최고로 꼽힐 만하다. 5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살아있는 두 전설’ 바렌보임 vs 아시케나지 다니엘 바렌보임(59)과 아시케나지(74)는 20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피아니스트였다. 지금은 모두 지휘 거장으로 불린다. 지휘 경력만 따지면 바렌보임이 대선배다. 20대 때 지휘에 입문했다. 반면 아시케나지는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세월이 10년이 채 안 된다. 두 사람 모두 곡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아랍의 젊은 연주자로 구성된 서동시집(西東詩集) 오케스트라-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동·서양의 소통을 지향하며 쓴 ‘서동시집’에서 이름을 따왔다-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8월 10~12일, 14일. 아시케나지는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11월 16~17일 공연한다. 앞서 10월 12일에는 아들 드미트리와 함께 피아노 듀오 리사이틀도 펼칠 예정이다.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 #사이먼 래틀 록 밴드 비틀스와 함께 영국 리버풀이 배출한 세계 최고의 ‘문화 상품’으로 불리는 마에스트로 래틀(56)이 말러를 들고 3년 만에 방한한다.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서다. 11월 15~16일 이틀에 걸쳐 말러 교향곡 9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한다. 내한할 때마다 비싼 티켓 가격으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었던 베를린 필은 이번에도 최고 등급 좌석(R석)을 40만원대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날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둘째 날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푸틴 ‘한방’ 먹인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민족 갈등 해법을 놓고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이견을 보였다.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 등 현지 언론은 27일(현지시간) 메드베데프와 푸틴이 모스크바 프로 축구클럽 팬이 캅카스 지역의 청년 총에 맞아 숨진 사고로 촉발된 민족 갈등의 대처 방안을 놓고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며 논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정치 스승 푸틴에 공개적 이견 처음 이 논쟁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 지방정부 수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예정에 없던 인종주의 대처 문제를 안건으로 내걸면서 비롯됐다. 푸틴 총리는 회의에서 “소련 시절에는 민족 문제가 없었으며 소련 국민이란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며 민족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소련 시절의 애국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푸틴의 말을 듣고 메드베데프는 “푸틴 총리가 민족 간 평화 성취에서 일정한 결과를 이룬 소련을 언급했는데 (지금) 소련 시절에 있었던 것을 반복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현실적인 사람들이며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소련은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엄격한 국가였지만 (지금의) 러시아는 다르며 소련 시절에 가능했던 방법이 어떤 경우에는 효율적이지 못했었다. 우리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이자 후견인인 푸틴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보이거나 논쟁을 벌인 경우는 알려진 바 없었다. 게다가 회의는 24시간 뉴스 전문 TV 채널 ‘라시야 24’로 생중계되고 있었다. ●“대선 앞둔 메드베데프 차별화 전략” 이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대통령으로서 입지를 다진 메드베데프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푸틴의 권위주의와는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자유주의적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공세적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메드베데프는 앞서 지난 25일 주요 방송사 사장들과의 송년 인터뷰에서도 투옥 중인 전 러시아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 사건과 야당 정치인들에 대해 푸틴 총리와는 달리 관용적 견해를 밝혀 화제가 됐었다. 자유주의 성향의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경제 제1주의’를 내세우며 미국 등과의 관계 개선에 역점을 두는 등 권위주의적인 푸틴 집권 때와는 다른 정책을 펴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獨 “러 심각한 법체계 남용” 비판

    美·獨 “러 심각한 법체계 남용” 비판

    한때 석유 기업 거물로 러시아 최고 부자였던 미하일 호도르콥스키(47)가 법정에서 두 번째 유죄 판결을 받자 미국과 독일 정부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심각한 절차상 위반에 대한 의혹과 부적절한 목적을 위한 법 체계 남용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선별 기소의 문제점과 정치적 고려로 빛이 바랜 법치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고 지적한 뒤 “항소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현대화에 있어 하나의 장애물”이라고 꼬집었다. 호도르콥스키는 한때 러시아 최대 민간 기업이자 석유 기업인 유코스의 회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사기와 탈세 혐의로 기소돼 2년 뒤 9년 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 시절 ‘공산청년동맹’의 부서기를 지내면서 인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펼쳐나가면서 부를 축적했다. 그 결과 첫 기소 다음 해인 2004년에도 러시아 최고 갑부이자 전 세계에서 16번째로 부자일 정도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 호도르콥스키에 대한 일련의 사법 절차는 2003년 두마(하원) 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맞서 야당에 정치자금을 댔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개혁과 민주주의를 토론하는 언론인 모임을 조직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비민주성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싱가포르를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갖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실상은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2005년 재판에서 선고받은 형이 1년 감형돼 대선이 실시되는 2012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9년 3월 회사 공금 횡령과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또 다른 재판을 받게 됐고, 26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사 구형대로 최종 판결이 날 경우 2017년까지 감옥 신세를 져야 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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