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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단독] “국민연금 덜 내고 더 받을 묘수 없다”

    전문가 43% “보험료 인상이 우선” 국민연금 전문가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보다 적정 보험료 인상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를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을 통한 재정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보험료를 조금만 더 내고 미래에 더 많은 연금액을 받는 방식에 동의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회,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연금 개혁특위 등에 참여한 국민연금 전문가 14명에게 심층 의견 조사를 한 결과 개혁안에 재정 안정화를 위한 ‘보험료 인상을 우선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반에 가까운 42.9%(6명)나 됐다. 반면 노후 소득보장을 위한 ‘소득대체율 인상이 우선’이라는 의견은 21.4%(3명)에 그쳤다. ‘동시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는 14.3%(2명)였고, 나머지 21.4%(3명)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소득대체율을 높이면 미래에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험료를 제대로 올리지 않고 소득대체율만 높이면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된다. 문 대통령으로부터 퇴짜를 맞고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개혁안인 소득대체율을 현행 45%에서 5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율은 9%에서 10%로 1% 포인트만 높이는 방안에 대해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도 과거 이런 방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가 최근 입장을 철회했다.■보험료율 20년간 9%…전문가 “연금 개혁 설득하고 지급 명문화” 전문가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국민연금 개혁을 진전시키려면 국민들에게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료 인상을 앞세운 국민연금 개혁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네 차례나 무산됐고 보험료율은 1998년부터 20년 동안 9%로 고정된 상태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저출산과 인구고령화 등으로 보험 재정은 204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고 2057년에 적립기금이 소진된다. 뒤늦게 재정을 정상화하려면 미래 세대의 부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19일 서울신문이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심층 조사한 결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험료 인상 등 개혁 당위성 설득’을 거론한 비율이 57.1%(8명)로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제4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국민들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 보완하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현행 45%인 소득대체율을 40~50%로 조정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보험료율은 9%에서 12~15%로 인상하는 방안을 중점 검토했다. 보험료율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안을 전면 재검토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보험료 인상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한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보험료 올리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대로 두면 미래 세대가 (보험료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방안”이라며 “지도자가 국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도자가 국민 설득하고 양해 구해야” 노무현 정부는 2003년부터 국민연금 개혁을 준비했지만 국민적 반발에 부딪혀 보험료율 인상에 실패했다. 2006년 유시민 당시 복지부 장관은 보험료율을 9%에서 12년 동안 점진적으로 12.9%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60%에서 50%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결국 이듬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대신 보완책으로 마련됐던 기초연금제도는 국회에서 통과됐다. 유 전 장관은 “국민연금제도 개정이 입에 쓰기 때문에 일단 사탕(기초연금)하고 같이 넣은 건데 약사발(보험료 인상)은 엎어버리고 사탕만 먹어버렸다”고 비판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결국 2007년 7월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의한 안은 보험료율은 9%로 그대로 두고 소득대체율만 당시 60%에서 다음해 50%로 즉시 낮추고 2028년까지 40%로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미완의 개혁’으로 정리됐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모든 개혁 논의 과정을 지켜봤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여론의 역풍을 크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연금 수령 시기를 5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다 80%대 지지율이 60%대로 추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도 정권 교체라는 후폭풍을 무릅쓰고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개혁을 밀어붙였다. 국민연금 제도발전위원장을 맡았던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연금 개혁은 70년을 내다봐야 하기 때문에 정권에서 가까운 사람들 이야기는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선보다 더 후퇴하면 미래 세대 부담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더 큰 우려는 ‘조금만 더 내고 많이 받는 방식’의 개편에 쏠린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개혁에 역행하는 방식이지만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소득대체율 50%를 공약했고 보험료 인상에 반발하는 여론이 높아 추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국민연금 보험료를 크게 인상하지 않고 소득대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기초연금액을 인상해 노후 소득을 보완하는 방식뿐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전문가 14.3%가 ‘기초연금 등 다층 소득보장체계 강화’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국민들의 불만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특수직연금과의 형평성과도 연결돼 있다. 이 연금들은 국가가 지급보장을 해 적자를 세금으로 메우는 반면 국민연금은 국가 지급보장 규정이 없다. 그래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우선 국민연금의 국가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는 57.1%였다. 문 대통령과 박 장관도 국민연금 지급보장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 제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꾸준한 설명과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방법뿐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국민 부담이라는 표현 대신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부담이라고 선을 그어버리니까 보험료 인상을 꺼내기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난 민심 달래려면 지급 명문화 필요” 논쟁이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적립식’ 연금과 독일의 ‘부과식’ 연금은 대부분의 전문가가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적립식은 보험료를 받아 재정을 쌓아올려 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고 부과식은 그해 노동자에게 보험료를 걷어 바로 노인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은 학자 시절 과도한 적립금을 쌓는 대신 부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즉각 부과식 전환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즉시 보험료율이 급등할 수 있어 시도 자체가 연금개혁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10년에 걸쳐 적립식 연금을 부과식으로 전환했지만 현재 보험료율이 18.7%로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국민연금 부과식 전환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전문가도 한 명 있었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논쟁의 중심에 선 김 수석은 최근 “(국민연금 지급방식을 부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앞으로 60~70년 뒤에나 나올 문제여서 현재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오 위원장은 “현세대가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부과식을 거론하고 있어 서구권과 딴판”이라며 “보험료 부담이 크지 않아야 하고 앞뒤 세대의 보험료 부담이 비슷해졌을 때 점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하신 분(14명)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노대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장, 박재근 대한상공회의소 상무,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승용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정용건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공적연금연구센터장,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 [사설] 2차 북·미 정상회담 긴밀한 협력 다짐한 한·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미국의 2차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비핵화에 보다 탄력이 붙게 됐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두 정상은 현지시간 17일 파푸아뉴기니에서 회담을 갖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시 주석은 “일이 이뤄지는 데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가 필요한데, 그 (비핵화) 조건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사실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의 방한 요청에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으로써 비핵화 국면에서 중국 정상의 이례적인 남북 교차 방문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미 협상이 정체에 빠진 지금 문 대통령이 아세안 순방 중에 시 주석 외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관한 상황 인식을 공유하고 방법론의 차이를 좁힌 것은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아세안 각국 정상들에게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핵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외연도 넓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북·중 국경을 통해 지난달 16일 ‘불법입국’한 미국인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점은 고무적이다. 북·미 협상의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선의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협상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도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전술무기 시험을 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가 나간 뒤 미국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조기 진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걸림돌을 만들지 않으려는 양쪽의 노력이 읽힌다. 북·미는 2차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하루라도 빨리 개최하기를 바란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코리아 임무 센터장인 앤드루 김이 지난 14일부터 3박4일간 방한해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과 소통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 남북 또한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가 바람직하나 연내 실현에도 힘써야 한다. 남북 관계가 북·미를 추동하는 선순환을 이끌어 낼 수만 있다면 답방의 선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남북, 북·미의 분발을 기대한다.
  • 문 대통령,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일정 마치고 귀국

    문 대통령,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일정 마치고 귀국

    문재인 대통령이 5박 6일간 이어진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모두 마쳤다. 문 대통령 부부는 18일 오후(현지시간) 포트모르즈비 잭슨 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출국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등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투자를 확대해 공동번영을 이루자고 제안하는 등 ‘신남방정책’ 확산에 주력했다. 특히 내년 한국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이뤘다. 이어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대북제재 완화를 요청하고, 15일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17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북미 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밖에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피터 오닐 파푸아뉴기니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소화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점과제인 포용성·디지털경제·APEC 미래비전 등 3대 분야에서 회원국들의 협력을 촉구했다. 또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고, 국가 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디지털혁신기금’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러 쿠릴섬 작전 바꾼 아베 “4개 아닌 2개 우선 반환을”

    일본과 러시아 간 오랜 갈등의 중심에 있는 ‘쿠릴열도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 정부가 러시아에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요구하는 전략으로 수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시코탄, 하보마이, 에토로후, 구나시리 등 4개 섬 가운데 시코탄, 하보마이만이라도 우선 돌려받겠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앞으로 남은 자신의 3년 임기 안에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선택한 차선책이라고 할 수 있다.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향후 대러 협상에서 시코탄 등 2개 섬의 우선 반환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소 공동선언에서 양국은 평화조약을 체결한 뒤 소련이 시코탄 등 2개 섬을 일본에 인도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반환 요구 대상을 2개로 줄인 것은 일본의 입장에서 상당한 양보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2021년 9월) 내에 평화조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서두르려고 하지만 우선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나서 영토 문제 협상을 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과 의견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협상의 빠른 진전을 원하는 아베 총리는 내년 1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다시 회담을 갖고 4개 섬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이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북제재 완화, 아세안서 공감대

    ‘최연장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北 노력에 제재 완화 등 보상 있어야” 한·아세안 성명 “북·미 합의 이행 촉구”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공론화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아세안에서 공감대를 넓혀 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부터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비핵화 진척’을 전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 프랑스를 상대로 제재 완화 문제를 제기해 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싱가포르 선텍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브리핑에서 “거의 모든 나라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했다”며 “정상들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아세안 정상 가운데 최연장자인 마하티르 모하맛(94) 말레이시아 총리의 연설을 특별히 소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북·미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대응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그것은 제재의 일부를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때 북한이 더 고무돼 완전한 감축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사항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관측할 수 있다면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아세안도 16개항으로 구성된 의장성명에서 판문점선언 및 평양공동선언과 더불어 북·미 정상 간 공동성명의 완전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성명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과 유엔 안보리 결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도 북·미 간 공동성명의 조속한 이행을 언급하면서 상응조치의 필요성을 에둘러 거론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관계를 맺고 있다. 문 대통령도 EAS에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장과 발사대의 폐기와 참관을 약속했다”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했지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인 폐기를 언급한 것도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을 전제로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회의적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 뒤 “과거 정부가 했던 실수를 반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약속만 믿고 제재를 풀거나 경제적 지원을 해줬지만 약속은 깨졌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전날 아세안과의 정상회의에서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대북제재 완화 입맞춘 文·푸틴… “비핵화 진전 땐 상응조치”

    대북제재 완화 입맞춘 文·푸틴… “비핵화 진전 땐 상응조치”

    ‘지각왕’ 푸틴 이례적으로 3분 먼저 도착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비핵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포괄적인 대북 제재 완화에 관해 논의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두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로 제재 해제의 필요성에 관해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1시간 동안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진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양 정상이 (제재 완화를 위한) 조건과 상황 및 분위기에 대해 포괄적으로 얘기를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상황에 대해 두 분이 갖고 계신 생각과 평가를 교환하는 솔직한 자리였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한 제재 해제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계획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방러에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 등을 설명하고, 푸틴 대통령이 남북 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보내준 지지와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문 대통령이 제시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지지하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러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이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주요 정상과의 회담에 예고 없이 늦는 일이 잦은 ‘지각왕’ 푸틴 대통령은 본인 숙소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회담장에 먼저 나타나 문 대통령을 3분여간 기다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국빈 방문 이후 11개월 만이다.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아세안 관련 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도 확정됐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정은 초청 추진

    金위원장 참석 땐 다자 외교무대 데뷔 文·푸틴 정상회담, 대북제재 완화 논의 내년 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된다. 만약 김 위원장의 참석이 현실화된다면 그의 첫 다자외교무대 데뷔가 되며, 남북 정상이 국제 외교무대에 동시에 참석하는 초유의 기회가 된다. 아세안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30주년을 기념하고 신(新)남방정책 이행을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적극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선텍(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중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이 “(내년)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제안하자 “주목되는 제안이다.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이를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전제로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위해 싱가포르 도착

    文대통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위해 싱가포르 도착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해 말리키오스만 싱가포르 외교 및 국방담당 선임 국무장관의 영접을 받아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김정숙 여사. 아세안(ASEAN) 관련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한다. 싱가포르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 대통령, 내일 푸틴과 대북제재+신북방 집중 논의

    문 대통령, 내일 푸틴과 대북제재+신북방 집중 논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 5박 6일간의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첫 번째 순방국인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번 순방은 북·미 비핵화 대화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미·중·러 등 주요 당사국 및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한편, 4강(미·중·일·러)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아세안과 협력을 통한 신(新) 남방정책을 가속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오후 창이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별도 일정을 잡지 않은채 14일부터 이어질 아세안 관련 다자정상회의 및 연쇄 양자회담 준비에 올인했다. 특히 14일 이뤄질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4번째 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연기되는 등 비핵화 대화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비핵화 진전을 추동하기 위한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언급해 온 점을 고려하면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놓고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앞서 러시아는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회의에서 대북 제재로 악화한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 개선 방안을 조속히 검토하자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달 유럽 순방 당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영국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비핵화를 진척시키면 제재완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신북방정책 협력 문제도 심도 깊게 의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17개 시·도와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지방정부가 지난 8일 포항에서 개최한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등 그간 신북방정책에 공을 들여왔다. 한편, 청와대는 당초 싱가포르에서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도 여전히 접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한·미관계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만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이 하루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는 과정에서 북·미간 기싸움이 치열한 만큼 백악관이 어느 정도 수위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싱가포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부터 아세안·APEC 순방…‘신남방’ 교류 확대 모색

    문 대통령 오늘부터 아세안·APEC 순방…‘신남방’ 교류 확대 모색

    문재인 대통령이 13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EP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아세안 및 APEC 정상회의 참석은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출국하는 오르는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신(新)남방정책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내고,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지지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이날부터 16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제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 천명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및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들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계획이다.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역내 공동 위기대응 체제 강화, 인재 양성,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언급하고, EAS에서는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현안 공동대응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EAS에서는 또 한국·싱가포르·미국·중국·일본·호주·러시아 등 7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전시회’도 개최된다. 특히 오는 14일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알셉·RCEP) 정상회의도 예정돼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주요국들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한·호주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아세안 회의 기간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접견을 조율 중이며, APEC 회의 기간 중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며,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17∼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공유하고 오는 18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마크롱의 뼈 있는 연설

    “서로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지 말고 희망을 건설합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7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뼈 있는 연설을 했다. 이날 기념식은 파리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일대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연설에서 굳은 표정으로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라면서 “낡은 망령들이 혼돈과 죽음의 씨앗을 뿌리려고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역사는 때로는 조상들이 피로 맺은 평화의 유산을 뒤엎고 비극적인 패턴을 반복하려고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마크롱은 이어 “우리는 지구온난화, 환경 파괴, 빈곤, 기아, 질병, 불평등, 무지 등 세계에 닥친 위협들을 함께 물리치자. 퇴행과 폭력, 지배에 맞서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1차대전 당시 승전국이었던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은 물론, 패전국인 독일과 터키(옛 오스만튀르크) 정상들까지도 한데 모여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계 평화를 염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면서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각별히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이날 트럼프 부부가 탄 차량이 행사장으로 접근할 때 급진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의 여성 회원이 상의를 벗은 채 반라로 접근하다가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상반신에는 트럼프를 겨냥해 ‘가짜 평화중재자’(fake peacemaker)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다양한 문화적·인종적 배경의 고교생들이 모여 1차대전에 참전한 10대의 어린 병사들이 남긴 편지를 낭독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이란 이어 러시아 추가 제재 착수… 신냉전 고조

    美, 이란 이어 러시아 추가 제재 착수… 신냉전 고조

    美국무부, 의회에 러 추가 제재 진행 통보 트럼프, 푸틴과의 11일 회담 연기 시사도 美정찰기·러 전투기 충돌 위기 등 긴장감미국 국무부가 이란에 이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영국에서 화학무기로 러시아 출신의 망명자를 독살 시도한 사건이 명분이지만 미·러 정상회담 연기, 흑해에서의 일촉즉발 군사 충돌 가능성 등 마찰이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1991년 제정된 ‘생화학 무기 통제 및 전쟁 종식법’에 따라 러시아에 화학무기 사용 중단을 약속하고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아야 하는 90일간의 유예기간이 이날로 끝났다”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러시아가 이 법을 지키지 못한 사실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이에 따라 추가 제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영국으로 망명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에게 유독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한 것으로 결론짓고 지난 8월 러시아의 안보 관련 품목·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그리고 러시아가 90일 내 국제사찰 수용을 약속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 밖에도 2016년 미 대선 개입,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을 이유로 러시아에 다양한 경제 제재를 시행 중이었다. 애초부터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을 인정하고 미국의 사찰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미 의회의 대러 강공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트 러시아 총리는 당시 “미국의 제재 움직임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전쟁 선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탈퇴를 선언한 후 미·러 양국 간에는 신(新)냉전 기류가 팽배해졌다.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돌연 “파리에서 회담하게 될지 확신할 수 없고, 아마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회담 연기를 시사했다. 같은 날에는 러시아 인근 흑해 상공에서 비행 중인 미 해군 정찰기에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가 25분 동안 초근접해 충돌할 뻔한 상황도 벌어졌다. 미 해군이 “러시아군이 국제공역에서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하자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밖으로 유도했다”고 반박하는 등 앞으로도 우발적 충돌이 재현될 여지를 남겼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대통령, 아세안·APEC 기간 푸틴·펜스 회담… 아베 안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18일 아세안(AS EAN) 관련 정상회의(싱가포르)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파푸아뉴기니)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각각 만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 이후 갈등이 고조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는 만나지 않을 전망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7일 “이번 다자회의 기간 중 러시아 등과 양자 회담을 하고 펜스 부통령과도 면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시 주석과의 회담 여부와 관련해 “만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한다면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만이며 푸틴 대통령과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일본과는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 같다”며 “일본 정부가 밖에서 과도하게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러 지방협력포럼 7~9일 포항서 개최

    경북도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 3일간 경북 포항에서 역사적인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 포럼은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창설에 합의했고, 지난 6월 2일 공동성명에서 포항 개최를 알렸다. ‘함께 하는 한·러,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우리 측에서 서울 등 17개 특별·광역지자체와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이, 러시아 측에선 연해주 등 극동연방관구 소속 9개 주 대표와 극동개발부장관 등 러시아 정부 인사와 기업대표가 대거 참석해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러진다.경북도와 포항시는 포럼에서 양국 간 경제·통상 및 문화·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교류 확대와 경제단체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지역 기업의 극동 진출 방안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행사가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 치중됐던 무역·통상과 교류협력을 거대 시장인 러시아와 유라시아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에 본격 대비하기 위해 동해안 최북단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러시아·중국·일본 등과의 물류·관광객 교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우윤근 주러대사 “이달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유력”

    우윤근 주러대사 “이달 김정은 러시아 방문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우윤근(61) 러시아 주재 대사가 5일 밝혔다. 우 대사는 이날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취임 1주년(8일)을 앞둔 간담회에서 최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주목받는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를 이같이 추정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우 대사는 “아직 북·러 양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러 가지 정황상 11월 방러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북한에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러시아를 방문하기를 요청했지만, 북한 측은 러시아와 어떤 의제로 어떤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선 김 위원장의 연내 한국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러시아 방문과의 시기 조절 문제도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우 대사는 6월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인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내년 상반기 중 성사시키기 위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크렘린궁과 본격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봄부터 서비스·투자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한·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우윤근 주러 대사 “김정은 위원장 러시아 방문, 11월 유력”

    우윤근 주러 대사 “김정은 위원장 러시아 방문, 11월 유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중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윤근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가 5일 밝혔다. 우윤근 대사는 취임 1주년(8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관련해 이처럼 추정했다. 우 대사는 “아직 러-북 양측이 김 위원장의 방러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해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다만 여러 가지 정황상 11월 방러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은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방러를 요청했고, 그렇게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북한 측은 러시아와 어떤 의제로 어떤 합의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시기와 장소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한국 방문 일정도 예정돼 있어 러시아 방문 시기 조절 문제가 고민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월 열렸던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김정은 위원장은 동방경제포럼은 물론 이후에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러시아 정보기관의 굴욕...자살폭탄 테러 공격 당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굴욕...자살폭탄 테러 공격 당했다

    러시아의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가 자살폭탄 테러 공격을 당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북부의 아르한겔스크 FSB 건물 입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용의자가 숨지고 FSB 직원 3명이 다쳤다.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는 “잠정 조사 결과 건물 안으로 들어온 남성이 가방에서 폭발물을 꺼냈으며 얼마 뒤 그의 손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고리 오를로프 아르한겔스크주 주지사는 “FSB 건물 안에서 불특정 폭발물을 이용한 범죄가 일어났다. 사고 원인과 결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연방수사위원회에 따르면 용의자는 17세이며 현지 직업전문학교 학생이다. 아직 구체적인 벙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후신인 FSB에 불만을 품은 범인이 자폭 테러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폭발 사고 몇 분 전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FSB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메시지 게시자는 “지금 곧 아르한겔스크 FSB 건물에 테러가 저질러질 것이며 내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면서 “원인은 여러분에게도 분명한 것이다. FSB는 사건을 조작하고 사람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주미 대사관 앞길 ‘카슈끄지로’ 이름 변경 청원 화제

    사우디 주미 대사관 앞길 ‘카슈끄지로’ 이름 변경 청원 화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요원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이름을 미국 워싱턴DC 주재 사우디 대사관 앞 도로명으로 삼자는 청원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활동 중인 사우디 민권단체는 사우디 대사관 앞길을 ‘자말 카슈끄지로(Way)’로 명명하는 청원을 워싱턴DC 당국에 제기했다. 현재 사우디 대사관을 지나는 뉴햄프셔 애비뉴 중 사우디 대사관 앞 구간에 그의 이름을 붙이자는 제안이다. 만일 이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사우디 대사관으로 가는 모든 우편물에 그의 이름을 기재될 수밖에 없다. 또 대사를 비롯해 대사관의 모든 직원들은 명함에 카슈끄지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 미-이슬람 관계위원회(CAIR)의 니하드 아와드 워싱턴 지부장은 29일 저녁 열린 카슈끄지 추모회에서 이러한 청원 계획을 밝혔으며 이어 온라인을 통해 워싱턴DC 당국에 청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약 1500개의 서명을 받았으며 서명 인원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워싱턴DC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카슈끄지로’ 구상은 미국진보센터(CAP)의 마이클 워츠 선임연구원과 미국기업연구소(AEI)의 게리 슈미트 연구원이 생각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제안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닌 게, 워싱턴DC 당국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다 살해된 러시아 인사를 추모하기 위해 러시아 주미대사관 앞 도로명을 그의 이름으로 바꾼 적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사우디 정부의 카슈끄지 살해 의혹이 신빙성이 높다고 보고 미국 내 일부 사우디 관리들에 대한 비자를 철회하고 추가 보복 조치도 검토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는 휴대전화 3대, 문재인 대통령은…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트럼프는 휴대전화 3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의 통신 보안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폰을 도청해온 사실이 확인됐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즉각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NYT 기사는 “새로운 가짜뉴스”라며 부인했다. NYT 보도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도청 시도 못지않게 필수품인 휴대전화와 대통령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모두 세 대라고 한다. 세 대 모두 애플의 아이폰이다. 두 대는 미 국가안보국(NSA)가 외국 정보기관들로부터의 해킹과 도청 등에 대비해 보안강화조치를 한 공무용 휴대전화로 기능이 상당히 제한돼있다. 나머지 한 대는 일반인들이 쓰는 것과 같은 기능의 개인 휴대전화이다. 공무용 휴대전화로는 문자송신 기능이 차단돼 있고 연락처도 저장할 수 없어 개인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대통령에게 휴대전화가 도청과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백악관 집무실내 유선전화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참모들의 말을 따르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한다. 휴대전화는 아무리 보안을 걸어놔도 도·감청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보안에 민감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되도록이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 정보기관들이 우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수년 동안 감청해온 사실이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드러나 두 나라가 외교적으로 껄끄러웠던 적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용 휴대전화를 갖고 다닌 첫 미국 대통령이다. 오바마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블랙베리에 중독됐다고 할 정도로 휴대전화를 잠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 보안책임자들과 ‘협상’을 통해 블랙베리를 계속 사용했고, 나중에 아이폰으로 바꿨다. 미국 대통령들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보안상 이유로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다. NYT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가 애지중지했던 휴대전화로는 전화를 걸 수도, 문자를 보낼 수도, 사진을 찍을 수도 없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도 없다. 그저 걸려오는 전화나 받고, 특정된 사람들이 보내는 이메일만 수신할 수 있다고 한다. 오바마는 2016년 6월 한 TV토크쇼에 출연해 “휴대전화가 훌륭하기는 한데,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문자를 보낼 수도 없다. 음악도 들을 수 없다”면서 “3살짜리 아이들이 갖고 노는 휴대전화를 떠올리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럼 집무실 밖에서 급하게 연락을 해야 할 때는 어떻게 할까. 근처에 있는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통신 보안이 엄격한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수시로 트윗을 날릴 수 있을까 . 트럼프는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오바마처럼 수신용으로 제한된 공무용 휴대전화의 일부 기능을 해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당선자 시절 사용했던 안드로이드폰은 반납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 두 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 대는 트위터용, 다른 한 대는 통화용이었다. 트위터용 휴대전화는 와이파이로만 인터넷에 연결된다. 대통령이 보안이 되지 않는 와이파이 존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보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이었다고 한다. 또 휴대전화에서 이메일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 다른 나라 정보당국으로부터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NYT는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 참모들이 자신이 누구와 통화하는 지 모르게 하고 싶을 때에는 집무실에서도 보안이 철저한 유선전화 대신 휴대전화를 이용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정부의 공무용 전화들만 사용한다”면서 “정부가 제공한 휴대전화가 한 대 있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트위터에는 어떻게 글을 올리는 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 정부 관료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누군가 자신의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있을 지 모른다고 생각해 보안에 병적으로 집착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전화로 비밀 사항을 얘기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가장 최근의 예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터키에 급파됐던 정보 책임자들이 전화로 보고하려는 것을 막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휴대전화 보안에 철저하다고 해도 가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 지 까먹거나 잃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해 뉴저지주 배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나오면서 골프 카트에 휴대전화를 놓고 나와 나중에 휴대전화를 찾느라 소동이 벌어졌었다고 신문은 현장에 있었던 복수의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백악관은 보안상의 이유로 트럼프의 공무용 휴대전화 2대를 30일 단위로 새 폰으로 교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세계 정상들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일러주면서 곧바로 자신에게 전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해 미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정상들은 보안이 확보되고 통화 내용이 기록되는 회선으로만 통화하는 것이 외교 관례이다. 또 극비에 속하는 미국 대통령의 휴대전화 번호가 누설될 경우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에게 감청당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이외에 다른 외국 정상들은 어떨까. 나라마다 통신 보안 기준은 다르겠지만 정상들과 휴대전화에 대한 기사를 종종 접한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해 여성잡지와의 좌담에서 휴대전화에 약 100명의 전화번화가 저장돼 있고, 주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며 트위터 계정은 없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는 바람에 문자 메시지 폭탄을 맞았었다. 장관 때부터 알고 지내던 기자가 휴대전화를 도난당했는데 그 안에 마크롱의 개인 휴대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에는 어떨까. 트럼프 대통령처럼 휴대전화의 기능에 제한이 있는지, 30일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해야 하는지, 청와대에는 어떤 수준의 보안수칙이 마련돼 있는지 궁금해진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美, 카슈끄지 살해 연루 21명 비자 취소… 궁지 몰린 빈 살만

    러시아, 사우디 주최행사 참석하며 밀착 에르도안, 왕세자와 사건 이후 처음 통화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연루된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를 취소했다. 미국이 전통적인 중동의 우방 사우디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 조치를 예고한 첫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실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카슈끄지 살해에 가담한 사우디 정부 인사 21명의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지 21일 만에 나온 미국의 응징 조치다. 비자 취소 대상자는 사우디 왕실, 정보기관, 외무부 등 정부 관계자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처벌은 미국의 마지막 말(조치)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제재 조치도 예고했다.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의 추가 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피살 사건 초기 사우디 정부를 두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슈끄지 살해) 은폐는 역사상 최악의 은폐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 빈 살만 왕세자와 재차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고 “왕세자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일은 더 낮은 단계에서 이뤄졌다고 한다”며 옹호했다. 궁지에 몰린 사우디도 러시아와 공조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지난 23일 미국 주요 기업인들이 대거 불참한 사우디 주최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거물급 기업 대표단을 결성해 참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면서 사우디와 관계를 왜 망쳐야 하느냐”며 훈수하기도 했다. 터키는 카슈끄지 피살과 연관된 팩트나 의혹을 서구 언론에 흘리면서 사우디를 누르는 데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CNN은 22일 카슈끄지로 위장한 인물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빠져나가는 영상을 터키 당국으로부터 입수해 공개한 바 있다. 하루 뒤 로이터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인 사우드 알타카니 고문이 사건 당일 카슈끄지와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로 언쟁을 벌였으며, 암살조에게 “그 개자식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터키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사건을 완전히 규명하는 데 필요한 공동 노력과 대책에 관해 논의했다. 카슈끄지 실종사건이 불거진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나, 살인 임무를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의심 받는 무함마드 왕세자와 통화는 처음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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