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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2002년 부시에 친서”

    |워싱턴 브뤼셀 연합|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1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담한 조치를 취하면 우리도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고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와 존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가 22일 밝혔다. 두 북한 전문가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한 ‘북한을 붙들 순간’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두 사람이 2002년 11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 친서를 받아 백악관과 국무부의 고위 관리들에게 전하고 김 위원장의 제안을 따르도록 촉구했었다고 처음 공개했다.이들은 몇 주 동안 미국측의 반응이 없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들을 추방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한 데 이어 플루토늄 생산 시설을 재가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브뤼셀에서 열린 이라크 재건 지원 국제회의에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과 면담, 북한에 대한 자극적 발언 자제를 요청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유념하고 있으며 미국도 나름대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에 北자극 자제 요청

    정부는 미 국무부의 인권·민주주의 문제를 담당하는 도브리안스키 차관이 지난 20일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비난한 데 대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달라고 미국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21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분위기 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발언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고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최근 미국 고위 관리들이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언급한 것은 현재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럽헌법 비준일정 연기”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정상들은 1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개막된 정상회의에서 EU헌법 비준 절차를 일시 중지하고,2006년 11월 예정인 비준 완료 시한도 미루기로 합의했다. EU순번제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융커 총리는 이틀 일정의 정상회의 첫날 만찬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비준하지 않은 회원국들이 성찰의 시간을 갖고 헌법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도록 비준절차를 일시 중지하자는데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융커 총리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부결로 당초 2006년 11월로 예정된 비준완료 시한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그러나 비준절차는 계속될 것이며, 헌법안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10일로 예정된 룩셈부르크의 국민투표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덴마크의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오는 9월27일로 예정된 국민투표를 연기하겠다고 즉각 발표했으며,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도 국민투표 일정을 2006년 말이나 2007년 초로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들은 2006년 6월쯤 유럽헌법의 비준절차 재개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주제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비준 절차 일시 중단 뒤 EU 국가들이 같은 날 투표를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포르투갈의 루사 통신이 보도해 주목된다. 유럽헌법의 운명에 관한 논의를 일단 뒤로 미루기로 합의한 EU정상들은 이틀째인 17일 회의에서 회원국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2007∼2013년 EU 예산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lotus@seoul.co.kr
  • [국제플러스] “관타나모 폐쇄여부 부시가 결정”

    |브뤼셀·워싱턴 연합|미국은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의 용의자 구금을 영구히 중단할 것이나 결정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앨버토 곤살레스 법무장관이 15일 말했다.곤살레스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관타나모 수용소가 계속해서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물론 끝이 있을 것”이라며 “언제 그렇게 되느냐는 절대적으로 국가원수가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언제 폐쇄할지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2차 대전때 붙잡힌 병사들의 경우 아주 오랫동안 수감돼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관타나모 수용소는 국제법에 맞게 수감자들을 대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곤살레스 장관은 수감자들을 석방할지 여부도 계속 검토중이라며 그동안 석방됐던 사람들 중 12명이 다시 대미전투에 참여하다 붙잡히거나 살해됐다고 밝혔다.
  • “갈길은 먼데…” EU 자중지란

    |파리 함혜리특파원| 유럽합중국의 목표를 향해 항해하던 유럽연합(EU)호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부결로 통합회의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이 국민투표 무기연기를 선언, 본격적인 궤도이탈을 예고했다. 통합유럽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는 힘을 잃고 있으며,2007∼2013년 재정 분담금 협상도 회원국들간 이견으로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강대국간 갈등고조 가능성 영국의 국민투표 무기연기 선언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지난 4일 정상회담에서 다른 국가들의 비준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나왔다. 그런 만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간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7일 “영국이 EU 헌법에 사망선고를 함으로써 유럽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주요 신문들은 영국이 유럽 통합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프랑스·독일 동맹에 심각한 타격을 가함으로써 유럽을 분열시키고 그 틈새를 파고들어 유럽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EU 지도자들에게 “유럽헌법이 폐기됐다고 선언하지 말고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EU 정상회담까지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재정분담금 협상도 난항 오는 16∼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회원국 정상들은 유럽헌법 비준 문제 외에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는 2007∼2013년 재정분담안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하지만 이 역시 각국의 이해가 엇갈려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독일은 분담금을 현재보다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네덜란드도 국민투표 부결 이후 더욱 강력하게 분담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의장국 룩셈부르크가 내놓은 재정분담안은 EU에 대한 총분담액을 국민총소득(GNI)의 1.06∼1.09%로 제한할 것을 제안하고 있지만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스웨덴, 오스트리아는 분담비율을 GNI의 1%로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영국이 지난 1984년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확보한 환불규정(리베이트)의 철폐안도 논란거리다. 프랑스 등은 영국의 경제가 다른 어느 유럽국가보다 호전된 만큼 이 규정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국은 “분담안의 환불규정 철폐 부분을 없애지 않으면 주저 않고 재정분담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반발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비텔로니(EBS 오후 1시40분) 페데리코 펠리니는 전후 이탈리아 영화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로 현대 영화계의 거장이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펠리니는 1950년 알베르토 라투아다와 공동 연출한 ‘바리에테의 등불’로 데뷔한 뒤 1989년 ‘달의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약 40년 동안 20편의 작품을 발표했다.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했고,70년대까지 폭넓은 예술 경향들을 대표해 왔다. 발표하는 영화마다 특별한 주제와 양식을 추구하며 새로운 영상언어를 탐색한 작가로 평가된다. 모랄도(프랑코 인테르렝기) 리카르도(리카르도 펠리니) 레오폴도(레오폴도 트리에스테) 파우스토(프랑코 파브리치) 알베르토(알베르토 소르디)는 이탈리아 리미니에 사는 30대 청년들. 매일 할 일 없이 바에 모여 여자에 대한 이야기나 사치스럽게 돈을 쓰는 것 등 소위 ‘농담따먹기’로 시간을 때운다. 어느날 파우스토가 모랄도의 누이가 임신을 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며 성구(聖句)를 파는 상점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들의 삶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모랄도는 자신이 사는 곳이 너무 촌스럽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멀리하게 된다. 한편, 파우스토는 사장 부인과 위험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이를 산드라에게 들키고 만다. 파우스토는 산드라에게 용서를 빌러가는데….1953년작. 약 16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네임리스(SBS 밤 1시25분) 스페인 출신 자움 발라구에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 브뤼셀 팬터지 영화제 대상, 판타스포트토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전 세계 공포 영화제를 휩쓸었다.2000년에는 부천 국제팬태스틱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영국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램시 캠벨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발라구에로는 2003년 영화 ‘피아노’의 아역배우 출신 안나 파킨이 주연한 공포물 ‘다크니스’로 할리우드에 입성하기도 했다. 5년 전에 딸이 납치된 뒤 살해된 것으로 믿었던 클라우디아는 절박한 목소리로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딸의 전화를 받는다. 딸이 말한 장소를 찾아간 클라우디아는 딸이 살아있으리라는 심증을 품게 된다. 그녀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은퇴한 형사 마세라를 찾아가고, 기자이자 초자연 현상 전문가인 퀴로도 이 진실 찾기에 동참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사건이 나치 대학살과 1960년대 런던의 오컬트 열병을 지나 현재에 이르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1999년작. 약 110분.
  • 美 북핵 외교 ‘EU 끌어안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유럽을 상대로 한 북한 핵 외교에 본격 착수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 참석,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어 유럽연합(EU) 고위관리들과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방향을 상세히 전달하고 EU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정세 토론회에서 힐 차관보는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푸는 올바른 방법”이라면서 “북핵 문제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 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북한이 결국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해 북핵 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회부될 경우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EU의 역할과 관련, 힐 차관보는 “EU가 일정 역할을 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미 내려진 결정에 따른 비용만 부담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해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에 대해 비관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면 ‘자기충족적 예견’이 될 수 있다면서 북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상정 시기를 지금 논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는 북한이 6자회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미국으로선 (회담 실패 등에 대비한) 몇가지 검토가능한 선택방안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핵 문제를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워싱턴이 대북 정책에 대한 모순된 발언을 분명히 설명한다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용의가 있다고 시사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순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해 외교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증권시장 소유지배구조와 발전전략/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증권시장의 발달이 경제 발달로 이어진다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이미 잘 연구해 놓았다. 세계 각국이 증권시장의 확충과 활성화에 매진하는 이유다.GDP 대비 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율이 3분의2에 불과한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증권시장 확대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로 상장기업의 수를 늘리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상장기업 수를 갑자기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세계 14개 증권시장에 동시상장되어 있다. 현재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에는 우리 기업 8개를 포함, 약 460개의 외국기업이 상장되어 있고 그 시가총액은 약 7조달러에 이른다. 우리 증권시장에는 아직 외국 기업이 없는데 중국 기업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 각지에서는 증권시장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2000년에 독일증권거래소는 런던증권거래소와 합병을 시도한 일이 있다. 그러자 스웨덴의 스톡홀름증권거래소가 런던 증권거래소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 증권거래소들도 기업들이 구사하는 경영전략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 증권거래소와의 전략적 제휴, 전종목 교차상장, 해외 자회사 설립, 적대적 M&A 등등이 메뉴에 포함된다. 파리·암스테르담·브뤼셀·리스본 증권거래소는 유로넥스트라는 공통의 거래 플랫폼을 사용한다. 독일증권거래소와 스위스증권거래소는 유렉스라는 선물거래소를 합작으로 운영하며 나스닥은 2000년에 나스닥 재팬을 설립하고 2001년에는 전유럽 전자시장인 이스닥을 인수하였다. 전략적으로는 증권거래소도 주식회사, 나아가 상장회사인 것이 좋다. 회원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재정과 지배구조를 갖추면 임직원들도 스톡옵션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증권거래소가 기업들에 공개와 상장을 권하던 이유와 똑같은 이유들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 주식회사화는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졌다. 1962년 4월11일에서 1963년 5월3일 사이의 짧은 시기였는데, 주식회사였던 한국증권거래소는 일부 지배주주가 개입된 과도한 주가조작 사건으로 다시 회원들의 공영제 조직으로 개편된 일이 있다.1993년에 스톡홀름증권거래소가,1995년에는 헬싱키증권거래소가,1996년에는 코펜하겐증권거래소가, 그리고 1997년에는 암스테르담증권거래소와 이탈리아증권거래소가 각각 주식회사화하였다. 호주증권거래소도 1998년에 주식회사화하였다.2001년에는 런던 증권거래소·독일증권거래소·유로넥스트가 각각 기업공개(IPO)를 완료했다. 기업들도 자본시장의 이런 조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가설에 의하면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미국 증권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엄격한 지배구조 요건 때문이라고 한다. 스스로 공부하기 어려운 외국의 명문대학을 찾아가 비싼 비용을 들이고 고생하고 졸업함으로써 몸값을 높이듯이 기업도 어려운 시장에 상장해서 투자자들로부터 모범생 평가를 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독일은 2003년에 아예 시장을 양분해서 기업 지배구조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갖추어야 하는 프라임시장과 보통시장으로 나누었다. 선택은 기업의 몫인데 프라임시장에서는 미국이나 국제 회계기준을 사용해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양 시장의 상장기업 수는 350대469이다. 브라질은 시장을 3단계로 나누었다. 가장 높은 단계의 시장에서는 증권집단소송과 유사한 제도도 있다. 증권시장의 분리는 우리도 한번 검토해 봄직하다. 일부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국제적인 수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이다. 요는 기업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시장을 선택하기 쉽게 해주자는 것이다. 바야흐로 세계는 기업·증권시장 할 것 없이 선택과 자율규제의 시대에 들어섰고 M&A전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열중하고 있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토요영화]

    [토요영화]

    ●폴린느와 폴레트(EBS 오후 11시45분) 리벤 디브로어 감독이 정신병원에서 인터뷰했던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영화다. 동화 같고, 때론 슬프지만 따뜻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영화.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자매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폴린느(도라 반 데어 그로엔)는 읽고 쓰거나, 말조차 정확하게 못하는 66살 할머니지만, 소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부모가 죽은 뒤 폴린느를 돌보던 맏언니 마르타(줄리엔 데 브루인)는 어느 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유언장에는 폴레트(안 페터슨)와 세실(로즈마리 버그만) 가운데 폴린느를 잘 보살피는 사람에게 전 재산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마을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폴레트와 브뤼셀에 사는 세실은 돈에만 관심이 있고, 사실 폴린느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폴린느는 옷가게 일을 도우며 폴레트와 함께 살게 되는데…. 1997년 단편 ‘레오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아 주목받았던 디브로어 감독의 2000년 첫 장편 데뷔작. 점차 사라져가는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경쾌하게 그려낸 두 번째 장편 ‘스위트 잼’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폴린느 역을 맡은 그로엔은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안토니아스 라인’(1995)으로 국내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88분. ●위험한 사돈(SBS 오후 11시55분) 신랑 신부 말고도 결혼을 통해 만나는 두 집안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코미디 영화의 훌륭한 소재다. 최근 후속편까지 나온 ‘미트 페어런츠’(2000) 등은 좋은 예다. 1979년에 나왔던 동명 영화를 2003년에 리메이크했다. 연기파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버트 브룩스가 폭소 콤비로 나온다. 그러나 원작에서 사돈으로 나오는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와 앨런 아킨보다는 호흡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특별히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시간 때우기에는 좋다. 스티브 토비어스(마이클 더글러스)는 신분을 철저하게 위장한 채 이중 생활을 하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당연히 가정 생활에 소홀했다. 특히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사중이던 사건이 아들 결혼식 날짜와 겹쳐 버리고 만다. 마크의 신부가 될 멜리사(린제이 슬론)의 아버지 제리 페이저(앨버트 브룩스)는 소심한 성격의 발 의사. 제리는 스티브를 매춘 알선업자로 오해하고 결혼을 취소하려 하지만, 오히려 예비 사돈이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휘말린다. 스티브의 작전으로 무기상 ‘굵은 코브라’가 된 제리는 모진 고생을 하게 된다.98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파트리샤 카스 3년만의 내한공연

    ‘제2의 에디트 피아프’로 불리는 프랑스의 대표적 샹송 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3년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번엔 서울을 비롯한 6개 도시 순회 공연이다.1994년과 2002년 서울 공연만 치러 아쉬움이 컸던 지방 관객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전세계 1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파트리샤 카스는 재즈·블루스·록음악 요소까지 흡수, 샹송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30일 오후 7시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공연을 시작으로 5월1일 부산(KBS홀),3일 서울(오후 8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4일 전주(오후 7시30분 소리문화의 전당),7일 대구(오후 7시 경북대 대강당),9∼10일 광주(오후 8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이 열린다. 서울 공연 문의(02)3141-1770. 지방공연 문의(062)-650-3048. 한편 이번 공연에 맞춰 새 라이브 앨범 ‘투트 라 뮤지크(Toute La Musique)’가 발매됐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공연 실황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지난 20년간 그의 히트곡이 빼곡히 담겨 있다. 또한 프랑스 록의 대부 자니 할리데이의 ‘Toute La Musique Que J’aime’ 등 리메이크곡들까지 수록돼 있다. 보너스 트랙까지 합해 총 17곡.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무역정책도 ‘보수·강경’

    만성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이 무역정책을 강경기조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미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항공기 제작 보조금 문제로 갈등을 빚는 유럽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쿼터 부활 조짐 미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중국산 섬유제품이 미국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는 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올해부터 폐지된 중국산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부활시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조사 대상은 중국산 면 셔츠·블라우스, 바지, 속옷 등 3개 분야이며 최장 150일이 걸린다. 수입쿼터 폐지 이후 미국의 중국산 면화 제품 수입량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4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중국산 면 바지 수입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5배, 셔츠 12.5배, 속옷은 3배 각각 늘어났다. 미국의 면화 제품 생산업체들은 미 정부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생산무역연합(AMTAC)측은 “이번 조사는 빨리 완료돼야 하며 조사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섬유쿼터 재도입 여부를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기 보조금 문제는 WTO로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측과 보잉-에어버스 보조금 문제와 관련된 협상을 벌인 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오는 11일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국적 시스템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 분쟁 절차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항공산업 보조금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WTO에 ‘EU가 에어버스에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EU는 미 정부가 보잉에 간접적인 보조를 해주고 있다며 맞제소했다. 양측은 지난 1월 이 문제를 WTO에서 본격 논의하기에 앞서 일단 90일 동안 양자간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으며 11일이 마감시한이다. 양측이 이처럼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것은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서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AP통신은 “유럽과의 관계를 변화시키려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EU도 다음달부터 종이, 섬유, 기계류 등 미국 상품에 대해 최고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물러서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 파스칼 라미, WTO총장 유력”

    |브뤼셀 연합|프랑스 출신의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강력한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후보라고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이 5일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졸릭 부장관은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과 만난 뒤 “우리는 라미 전 집행위원이 매우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가 WTO를 매우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WTO 사무총장으로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졸릭 부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WTO 사무총장직과 폴 울포위츠 전 미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선출된 세계은행 총재직을 놓고 미국과 EU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 世銀, 울포위츠 만장일치로 총재 선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은행은 31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을 차기 총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을 통해 “집행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울포위츠를 선출했다.”면서 “5월31일 퇴임하는 울펀슨 총재의 뒤를 이어 6월1일부터 신임 총재의 임기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울포위츠는 신임 총재 선출 직후 성명을 발표,“이사회의 신임 결의에 감사하다.”면서 “막중한 국제기구의 수장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세계은행에는 184개 국가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기금총액은 200억달러(약 20조원)이며 245개의 프로젝트를 관장하고 있다. 울포위츠가 차기 총재에 만장일치로 선출되기는 했지만 앞길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내의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이라크전을 주도한 울포위츠가 후진국의 빈곤 퇴치 등 세계은행의 본업보다는 미국의 이해를 우선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캐럴 그라함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울포위츠는 미국 행정부와 세계은행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가 미 정부쪽으로 기울면 세계은행에도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울포위츠는 성명에서 “지난달 30일 브뤼셀을 방문, 유럽연합(EU) 관리들을 만났을 때 받은 조언과 질문은 건설적이었으며, 임기 동안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유럽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또 “세계은행이 당초 설립 목적을 충분히 이행하도록 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후진국의 빈곤 및 에이즈·결핵 퇴치, 교육기회 확대 등 지난 2000년 9월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합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울포위츠가 취임하자마자 선진국을 상대로 세계은행 기금을 확충하는 쉽지 않은 과제부터 떠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울포위츠는 유럽측의 요청대로 국제금융에 밝은 유럽인들을 실무 책임자로 임명해 업무를 보좌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이명박 시장 홈페이지 글 전문

    ●행정수도에 관해 저 이명박이 말씀드립니다. -수도분할을 중지하고 통일을 대비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인터넷에 띄우신 “행정수도 건설을 결심하게 된 사연”은 잘 읽어보았습니다.그 글에서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도 꿈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렇습니다.저 이명박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저의 꿈은 통일수도입니다.대통령께서는 ‘분할된 수도’를 꿈꾸고 계시지만,저는 ‘통합 된 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충청권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온나라가 함께 잘사는 나라,남한과 북한이 하나 되고 함께 잘사는 나라,남북한 7천만 겨레가 합의하는 통일수도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개혁과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것에는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하지만 수도분할은 아닙니다.개혁도 아니고,균형발전도 아닙니다. 사실 수도이전 논의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나온 것이어서,저는 선거가 끝나면 당연히 국민의 의사를 물어 재고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대통령께서는 ‘수도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한나라당에서도 재미좀 보라.’,‘정권의 명운을 건다.’,‘지배세력 교체를 위해 천도해야 한다.’,‘수도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정권 흔들기다.’라고 말씀하시는 등 국가대사를 극단적으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을 보고,국가의 중대사인 수도이전을 오직 정치적 계산에서 추진한 것이지,국가균형발전이나 수도발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여 추진한 것이 아님이 명백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신행정수도 예정지를 발표하고 후속 조치를 일사천리로 진행시켰습니다.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성공한 예가 없다고 역사는 가르치고 있습니다.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수도이전은 지난해 대다수 국민의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결국 무산되었습니다.저는 그때 국민과 함께 ‘국력낭비를 막았다.’면서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도이전이 수도분할의 망령으로 되살아나 또다시 정치에 남용되고 있고,국민을 괴롭히고 있습니다.수도이전보다 더 나쁜 수도분할에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은 성난 민심을 의식하여 “수도권 후속대책”을 쏟아내고 있고,국무총리는 ‘수도권발전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수도분할을 기정사실로 몰아가고 있습니다.수도분할로 충청권 주민을 현혹하더니,이제는 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주민을 현혹하려 하고 있습니다.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수도분할은 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제17대 국회는 2005년 3월 2일 수도를 분할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대통령과 6부는 서울에 남고,국무총리와 12부4처는 충청남도 연기·공주로 이전한다고 합니다.대통령은 3월 18일 이 법률을 공포했습니다.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수도를,그것도 행정부를 갈라 나누어 놓은 예는 없습니다.수도분할은 국정운영의 비효율과 국력 낭비,그리고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 요즘은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입니다.국정운영의 효율은 국가경쟁력의 기초입니다.대통령과 국무총리,장관들이 서로 120km나 떨어진 장소에서 근무해서는 국정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원만한 부처간 협의도,신속한 위기관리도 어려워집니다.수도분할은 국가정체성과 통치의 근본을 쪼개는 것으로서,수도이전보다 더 나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에 정략적으로 담합한 정치권은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16대 국회는 2003년 12월 ‘신행정수도건설을위한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그때 저는 이 법률의 통과를 막기 위해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국민과 함께 사방으로 뛰어 다녔으나,여·야 정치권은 저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다행하게도 우리의 입헌민주주의는 살아있었습니다.헌법재판소가 2004년 10월 21일 수도이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대의민주주의의 타락에 경종을 울리는 역사적 순간이었고,대한민국 헌정사에 한 획을 긋는 잊지 못할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한나라당은 위헌 결정을 환영하면서,수도이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습니다.그러나 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이 또다시 수도분할에 동조했습니다.수도를 두 동강내는 결정에 동조했던 정치권은 역사에 공동 책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중앙정부는 서울시와 단 한번의 사전·사후협의 없이 수도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수도이전은 건국 이후 최대의 국책사업입니다.그런데도 중앙정부는 사전에도,사후에도 서울특별시장의 의견을 구하거나,협의를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도,이해당사자나 전문가와 오랜 기간 기술적·경제적으로 치밀한 사전 검토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합니다.이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며,필수적인 절차입니다.수도이전은 작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국가 대사입니다.그럼에도 정부에서는 이러한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정치적 담합으로 수도분할을 기정사실화 해놓고,“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사후적으로 지방정부를 불러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하는 것은 ‘참여민주주의’가 아닙니다.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의 부활이며,참여를 가장하여 지방자치를 억누르는 ‘참여권위주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지방자치의 헌법정신을 존중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해야 합니다.시대에 역행하는 ‘권위주의’ 방식의 모양 갖추기에는 결코 승복할 수 없습니다. 수도분할 반대는 수도권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통일한국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수도분할에 반대하는 것은 수도권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반대가 아닙니다.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입니다.국가균형발전은 충청권으로의 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로 이룰 수 없습니다.만일 제가 충청권 시·도지사였을지라도,수도이전의 문제점을 똑같이 지적했을 것입니다. 수도이전 문제는 통일을 대비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저의 믿음입니다. ●해양수산부 이전 반대 이유는 지금도 타당합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장관 재직 시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지금 보아도 아주 잘하신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가면 서울에 따로 사무소를 두어야 하고,장관은 거의 서울에 있어야 한다.”,“장·차관이 매주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국회에도 출석해야 하는데,서울에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지방으로 이전하면 결재 등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처이전보다는 실질적인 업무와 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하신 것으로 압니다.참으로 올바른 지적이며,지금도 타당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나,지금이나 사정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그런데도 대통령께서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앙정부의 “수도권 후속대책”은 국민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이 내놓은 “수도권 후속대책”은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서울시가 이미 계획했거나 추진하는 사업을 자신들이 새롭게 수립한 것인 양 발표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아무런 사전상의도 없이 서울시의 정책을 복사하여 발표한 것은 명백한 표절입니다. 중앙정부의 뚜렷한 역할이나 예산지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여당에서는 “서울시 청사를 광화문네거리에 대형 건물로 짓겠다.”고 하고,정부에서는 “대학로 발전방안”까지 발표했습니다. 대학로를 꾸미는 일은 기초자치단체인 종로구가 추진하고 있는 고유 업무이며,“청계천 역사문화벨트 조성”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역점사업입니다.그런데도 이러한 사업들을 마치 중앙정부가 마련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어이가 없는 일이며,그간 준비가 안 되어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여당에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촉구합니다. 정부·여당은 수도분할로 텅 비게 될 정부청사에 “벤처단지 조성”과 “초고층 업무빌딩 유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수도권과밀 해소를 위해 수도분할을 한다면서,그 후속대책으로는 오히려 수도권과밀을 부추긴다면,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입니다.정부부처가 떠난 자리에 기업을 유치하겠다면,처음부터 연기·공주에 유치하는 게 훨씬 더 낫습니다. 수도이전과 수도분할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과밀 해소’를 이유로 추진되어 왔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저의와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선거 때마다 이용하려는 정치책략임을 모든 국민이 알게 되었습니다.그래서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심 쓰듯이 “후속대책”을 급조하고 남발하는 것은 잘못된 수도분할을 더욱 잘못되게 하는 일이며,충청권과 수도권,나아가 국민을 두 번 속이는 일입니다.국민을 두려워한다면,국가균형발전을 원한다면,이제는 진정으로 지방을 도와주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수도분할과 “수도권 후속대책”은 바른 길(正道)이 아닙니다.국민의 행복보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우는 그릇된 길(邪道)입니다.정부·여당은 지금이라도 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의 앞날을 걱정하는 바른 길로 돌아와 ‘파사현정(破邪顯正)’의 길로 가기를 호소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지방분권과 재정지원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참여정부가 진정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고 한다면,중앙정부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과 재원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서울집중을 막기 위해 백약을 다 썼으나 무효였다고 하고 그래서 수도이전을 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실은 백약 중 가장 효험이 있을 약은 제쳐두고 있었습니다.그것은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을 지방에 나누어 넘겨주는 일,즉 진정한 ‘분권’입니다. 중앙집권의 낡은 틀을 그대로 둔 채,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을 한다고 해서 지방이 잘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균형발전의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지방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과 재원을 주면,지방정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을 이뤄 나갈 능력이 있습니다.세원이 많은 곳에서 세금을 더 거두어,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에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수도분할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의 일부를 지방에 지원해야 합니다.그러면 지역별로 특색에 맞는 발전을 이루어 지역균형발전은 빨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중앙행정기관을 인위적으로 강제 배분하는 방식은 구시대적 발상이며,지방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서울의 과밀은 해소되고 있습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수도이전 또는 수도분할의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 과밀 해소 및 국가균형발전입니다.수도이전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경제·산업·교육의 기능을 분산시키고,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은 세계화와 개방화의 시대입니다.수도권의 기능을 억제한다고 해서,이것이 곧 비수도권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왜냐하면 자본과 시설,사람이 외국으로 나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지난날 수도권정책이 수없이 반복되었어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시대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집중을 인위적으로 억제해서 그 반사이익이 상해,동경 등 다른 경쟁도시의 몫으로 돌아간다면,그것은 오히려 서울과 지방을 공멸시키고 국가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하겠습니다.수도권 집중을 억제해도 비수도권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비수도권의 발전은 그 지역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수도분할의 이유를 들면서 국가균형발전보다 수도권 과밀을 걱정하셨는데,이것은 인식의 차이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현재 수도권은 과밀화 진행 단계를 지났습니다.서울의 인구는 줄고 있고,서울의 교통,환경,주거 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인구과밀을 걱정했으나,1990∼2000년대에는 인구의 과소를 걱정할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서울시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실제로 구체적인 성과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습니다.서울에 세계의 첨단기업이 모여들고 있는 것은 그 증거입니다. ●공장의 위치보다 일자리 창출이 더 중요합니다. 정부는 지금 수도권규제완화를 거론하고 있습니다.그렇습니다.일부 규제는 필요하겠지만,수도권의 경쟁력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야 할 것입니다.그간 서울시는 수차례에 걸쳐 지나친 수도권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으나,반영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요즘은 세계화 시대입니다.세계 각국이 자본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수도권에 공장을 짓지 못하게 하면,지방으로 가는 게 아니라 외국으로 나갑니다. 공장의 위치가 수도권에 있느냐,지방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일자리 창출이 중요하고,청년실업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닙니다.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는 별개의 사안입니다.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참여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전제로 공장총량제 등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대통령께서는 “행정수도이전 정책과 수도권규제 개선은 수도권과 지방의 정치적 빅딜로서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주장하셨습니다. 이는 수도이전과 수도권규제 완화를 “맞교환하자.”는 주장인데,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근본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수도이전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대사로서,수도권규제 완화와는 그 성격과 비중이 다릅니다. 수도이전을 합리화하기 위해 수도권의 규제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은,마치 ‘정치적 흥정’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수도이전을 해도,지금의 수도권에 대한 규제가 합리적이라면 그 자세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옳을 것입니다.마찬가지로 수도이전을 하지 않더라도,수도권 규제가 합리적이지 않으면 이를 철폐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서울시가 수도권규제 완화와 수도권발전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지만,중앙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수도분할에 대한 수도권주민의 분노가 들끓자,이를 달래려는 ‘사탕발림’ 식으로 수도권발전을 거론하고 있습니다.국가경영에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시류에 따라,정치 분위기에 따라 오락가락해서는 안 됩니다.중앙정부가 진정으로 수도권발전을 원한다면,서울시가 꾸준히 건의해 온 방안을 검토하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지방이 아니라 세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동북아중심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서울의 경쟁력은 필수입니다.국경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입니다.대도시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주변 강대국의 주요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동경,북경,상해,싱가포르 등 경쟁도시들과 한판 승부를 벌어야 하고,이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의 국력이 커질 것입니다.그런데 멀쩡한 수도를 두 동강낸다면,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일본 도쿄도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적이 있습니다.오랜 세월 검토하다가,지난 2003년에 수도이전 논의를 중단했습니다.오히려 도쿄의 도시경쟁력을 키워주고 있습니다.2002년 7월 “수도권·기성시가지의 공업 및 제한에 관한 법률”을 폐지하여 동경의 경쟁력이 곧 일본의 국가경쟁력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럽의 국가들도 20세기에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분산정책을 취했습니다.하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대도시의 경쟁력을 육성하는 새로운 국가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런던,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베를린,그리고 브뤼셀 등 유럽 각국의 수도들은 유럽연합(EU)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강력한 집중전략을 다시 펴고 있습니다. ‘수도이전이 국가균형발전과 무관하다’는 사실은 대통령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서울은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지방도시와 경쟁하지 않습니다.동북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도쿄,상하이,베이징,홍콩,싱가포르 등 대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경쟁에서 서울이 이겨야 중앙정부가 표방하는 ‘동북아중심국가’도 성공할 것입니다. ●서울과 지방은 상호보완 속에 함께 발전해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은 획일적인 형평성을 지향하는 ‘하향평준화’가 아닙니다.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향일류화’가 되어야 합니다.그러자면,수도권과 지방이 상호보완을 이루어,나라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부는 서울과 지방을 분열시키지 않아야 합니다.서울과 지방은 서로 돕는 보완관계에 있습니다.예를 들어,전라남도의 관광단지가 발전하면 서울의 시민들이 가서 보고,지방의 무공해 농산물은 수도권시민이 이를 소비합니다. 수도를 약화시켜 다른 지방을 발전시킨다는 전략은 성공한 예가 없습니다.수도를 여러 개 만들어서는 안 되며,서울·대구·광주는 각자 특색 있게 발전시켜 상호보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도이전에 쓸 재정이 있다면 통일비용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수도이전은 ‘평화통일’이라는 민족의 염원과 통일한국의 장래를 염두에 두고 구상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경제난이 겹쳐 체제가 내구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이러한 정세를 감안할 때,통일이 언제 실현될 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그러나,정부가 수도를 분할하여,새로운 행정도시를 완성하는 시기 이전에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도를 온전히 지키는 일은 “통일 다음으로 중요한 이 시대의 애국과제”라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수도가 국정수행의 중심이자,국가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통일한국과 7천만 겨레,그리고 후손들의 행복을 생각한다면,수도를 두 동강내서는 안 됩니다. 국가경영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수도분할은 시급하지 않습니다.지금은 수도분할이 아니라,민족통일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수도이전이나 수도분할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남·북한이 통일 후 공동 번영을 이루려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이 필요할 것인데,이렇게 한가하게 국력을 낭비할 때가 아닙니다.수도분할에 사용할 재정이 있다면,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재원으로 아껴 두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100만 명에 이르는 젊은 실업자가 있습니다.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입니다.수도이전에 쓸 돈이 있다면,차라리 그 비용으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더 현명합니다. ●국익을 위해 결심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의 진정한 용기입니다. 국가지도자는 결심을 하고 집행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때로는 결정을 취소하고 결심을 바꾸는 용기도 필요합니다.개인적인 차원의 명분보다 국가의 명운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노 대통령께서 지도자로 높이 평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70년대 말에 추진했던 ‘행정수도이전계획’은 수도의 영구이전이 아닌 임시 행정수도로의 이전계획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언급하여 한미관계가 어려워지고 안보불안이 커진 상황에서,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벗어나기 위한 국가안보상의 필요에서 추진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는 그 때와 모든 국내외 상황과 여건이 판이하게 달라졌습니다.동서냉전 시대가 가고 남·북 긴장이 완화되었으며,이제 세계는 경제적으로 국경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북한의 기습공격을 대비해야 했던 30년 전에는 수도이전이 논의될 만 했을지라도,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세계와의 경쟁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6년에 ‘제6회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가,경제여력이 없다는 이유로,그리고 소요 재원을 국가적으로 더 시급했던 산업발전에 쓰기 위해 이를 반납했던 적이 있습니다. 행정중심도시는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일입니다.저는 젊어서부터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부터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일해 왔습니다.그러나,세계 어느 곳에서도 수도를 분할한 사례를 본적이 없고,브라질·호주·말레이지아 등 수도이전을 추진했던 나라의 경우에도 수도이전에 성공한 사례를 본적이 없습니다.결국에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분할도 국력낭비로 이어질 것이 명백합니다.사정이 이런데도 꼭 해야겠다고 고집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습니다. 국가지도자는 단순히 정책을 수립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닙니다.때로는 국익을 위해 기존의 정책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지도자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혜안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도자의 결단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습니다.대통령께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수도분할을 재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만약 생각을 바꾸신다면,우리국민들은 은퇴 후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할 것이라 믿습니다. 2005년 3월 24일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 부시, 텍사스 촌티 벗나

    문법과 발음을 무시하고 텍사스 지역 악센트를 강하게 드러낸 연설로 빈축을 샀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에선 말 실수와 사투리로 유권자에게 친근감을 주고 득표에도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선거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국정운영이 최대 목표인 지금은 명문대 출신의 빈틈없는 최고경영자 이미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교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역사를 보다 의식하게 되면서 말을 더 조심하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신문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들어 공식 석상에서는 문법과 발음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아니라 학식을 과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주의깊게 분석한 언어학자 등에 따르면, 과거 이라크 저항세력을 언급하며 “덤벼봐.”라고 하거나 “사살하든 생포하든” 오사마 빈 라덴을 붙잡겠다며 거칠고 과장된 표현을 서슴지 않던 버릇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문법과 단어, 발음 등도 나아졌다. 부시의 말실수와 잘못된 표현 등을 모아 4권의 책을 낸 제이콥 와이스버그는 “취임 첫해 기자회견에서는 말실수 5개는 잡아낼 수 있었지만 요즘엔 한 두개 찾기도 어렵다.”고 말했다.‘마이(my)’를 ‘마’로,‘헌드레드(hundred)’를 ‘허너드’라고 하는 텍사스 악센트도 상당히 극복했다. 지난달 브뤼셀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을 때는 유럽의 정치적 유산과 관련해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를 언급했고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름을 막힘없이 발음하는 등 그답지 않게 학식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 석상과는 달리 사석에서는 여전히 마구잡이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그는 또 ‘뉴클리어(핵)’를 여전히 ‘누큘러’로 발음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유럽항공업계 ‘짝짓기’ 가속

    유럽항공업계 ‘짝짓기’ 가속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 항공사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2위 항공사인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최근 그동안 진행해 온 스위스 국제항공에 대한 인수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프랑스의 에어프랑스가 네덜란드의 KLM을 인수, 매출기준 세계 최대의 항공사를 출범시킨 데 이은 이번 루프트한자·스위스 국제항공의 인수합병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유럽 국적항공사들의 본격적인 합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항공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기대 루프트한자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양사는 인수작업 완료 이후에도 스위스 국제항공 본사를 취리히에 두고 ‘스위스’란 항공사 명칭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가 운항하던 유럽내 노선도 유지한다. 루프트한자는 “양사 이사회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루프트한자는 국제항공 소액 주주의 주식을 최근 평균가격으로 매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인수가격이 4000만∼5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엑산·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 닉 반덴브룰은 “에어프랑스와 KLM이 합병된 이후 공동 구매와 영업망 확충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두 항공사의 매출 및 승객이 모두 상승, 유럽내 국적 항공사간 합병을 촉진시키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음 차례는?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항공산업이 종국에는 3∼4개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새 구도가 짜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확대로 항공사들이 국적항공사 지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국적항공사들의 손실은 24억달러에 이른다. 항공전문 컨설턴트인 피에르 이브 사비단은 “저가 항공사들의 등장으로 기존 항공사들이 가격 인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가격 경쟁은 자본이 취약한 항공사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경영난에 처한 일부 국적항공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합병과 제휴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유럽최대인 브리티시항공은 지난해 순익이 급감하면서 노선공유 협약을 맺고 있는 스페인 이베리아항공을,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안 에어라인과 스칸디나비아의 SAS를 합병 파트너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는 에어프랑스·KLM 합병에 동참하길 원하고 있다. 벨기에의 SN브뤼셀, 그리스의 올림픽 에어라인, 영국의 미들랜드항공과 같은 군소 항공사도 합병 대상이다. lotus@seoul.co.kr
  • “러시아식 민주주의 비판말라”

    |모스크바 AFP 연합|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역사와 전통에 맞는 민주주의 발전 모델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슬로바키아 방문에 앞서 크렘린에서 슬로바키아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러시아는 민주주의를 채택했지만 그 제도는 러시아의 특별한 필요에 따라야 하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를 약화시키기 위해 민주 과정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14년 전 소련 붕괴 직후 다른 나라가 아닌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을 위해 민주주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24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이라크·이란 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미국과의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부시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는 민주주의와 법치 확립을 위해 새롭게 힘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 부시 “美·유럽 새로운 동맹 필요”

    |파리 함혜리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 연쇄 회동, 이라크 등 중동지역 평화구축을 위한 미국과 유럽의 협력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 미국과 유럽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며 부시 방식의 일방주의를 견제했다. 이라크전 이후 껄끄러워진 대서양 양안관계의 개선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 인근에 있는 나토 사무국에서 열린 미국·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라크 인들은 테러리스트를 물리치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우리(미국과 유럽)는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고 단결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나토는 미국과 유럽의 안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구이며 강한 유럽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라크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미래의 의견 불일치를 피하기 위해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더 귀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시를 견제했다. 시라크는 “유럽과 미국은 진정한 파트너다. 우리는 서로 더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은 “26개 회원국 모두는 이라크 정부가 요청하는 보안군 훈련, 장비 제공, 나토 활동 자금 지원에 부응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라크군 훈련을 위해 이라크에서 활동할 교관요원 16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랑스와 독일은 이라크 외부에서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나토보다는 EU가 주도적으로 대서양 양안의 안보협의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유럽 방문 이틀째인 21일 브뤼셀에서 가진 연설의 상당부분을 중동 평화 문제에 할애하며 유럽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은 안보의 주요 축이다. 미국은 강한 파트너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한 유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대 기회이자 당면 목표는 중동평화 달성”이라고 강조하면서 “미·유럽 관계의 미래와 중동의 미래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현재 큰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lotus@seoul.co.kr
  • 부시 이란·시리아 압박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21일 유럽 순방의 첫 공식행사에서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의 연설에서 “이란 정권은 테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시리아에 레바논에서의 주둔을 끝내고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유럽 방문의 목적이 유럽과 미국의 관계개선에 있다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이란과 시리아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는 점에서 유럽의 반응이 주목된다. lotus@seoul.co.kr
  • 부시, 유럽순방 성과 있을까

    |파리 함혜리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저녁(현지시간) 브뤼셀에 도착해 5일간의 유럽순방에 나섰다.2기 취임 후 첫 해외방문인 이번 유럽 방문은 이라크전 이후 소원해진 대서양 양안 관계를 개선하는 주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란 핵개발과 중국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 등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유럽순방과 관련,“미국과 유럽 우방간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대서양 양안의 지도자들은 세계 평화에 대한 희망이 자유국가들간 단결에 달려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풍자만화에서처럼 이상주의적인 미국과 냉소적인 유럽간 분열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유화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기본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20일자 사설에서 “이란 핵문제, 중국의 무기금수조치 해제문제, 온실가스 배출 방지 노력 등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유럽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일방주의를 포기하겠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야만 진정한 관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88개 인권ㆍ환경ㆍ평화운동 단체들은 21일 브뤼셀 주재 미국대사관 부근,22일엔 EU본부 근처에서 대규모 연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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