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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탄환 삼자대면

    ‘인간탄환’ 3총사의 금세기 최고 대결이 6일 새벽 펼쳐진다. 우사인 볼트(22), 아사파 파월(26·이상 자메이카), 타이슨 가이(26·미국)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새벽 3시25분(한국시간)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사상 처음 맞붙는 것. 지난달 베이징올림픽에서 마주칠 수 있었지만 가이가 준결승 5위로 처져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볼트와 파월만 결승에서 만났다. 볼트가 9초69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파월은 9초95로 5위에 그쳐 싱겁게 끝났다. 볼트는 200m와 400m계주에서도 각각 19초30,37초10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사상 네 번째로 단거리 세 종목을 싹쓸이했다. 6일 진정한 탄환 대결이 성사됨으로써 꿈의 9초5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큰 대회 징크스를 드러내며 부진했던 파월도 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대회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 빠른 기록(9초72)을 작성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 단거리 3관왕인 가이는 올림픽에서의 굴욕을 되갚아야 할 상황이지만 “볼트와 파월에 견줘 100%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발 뺐다. 볼트는 “최선을 다해 뛰겠다.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우승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고 파월은 “볼트의 기록을 넘어 9초5대를 찍고 싶다.”고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러, 나토와 관계 단절 검토

    |파리 이종수특파원·서울 이기철기자| 그루지야 사태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에너지 공급처 다양화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회(상원)가 그루지야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독립국가로 인정키로 함에 따라 그루지야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또 러시아 해군 함대가 주둔하는 흑해에 미국과 나토 함정이 그루지야에 대한 구호물자 제공을 명분으로 잇따라 진입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휴양지 소치에서 드미트리 로고친 나토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러시아는 나토와의 관계 전면 중단을 포함해 어떤 결정이든 내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은 러시아로서 매우 힘들겠지만 나토와의 관계는 남오세티아를 둘러싼 그루지야와의 분쟁으로 이미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한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에너지 공급 계약이) 파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마스 스테그 독일 총리 부대변인은 “최근 독일은 에너지 공급원 다양화에서 진척을 보고 있다.”며 “서방은 에너지 파트너로서 모스크바에 대한 다른 지렛대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는 이날 오전 특별회의를 소집해 두 지역의 독립 인정 요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가두마(하원)도 다수 의석의 통합러시아당이 독립 인정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두 지역에 대한 독립 인정 결의안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 1990년대 초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두 지역은 국제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지 못해 오다 지난 2월 코소보 독립에 자극받아 독립 열기가 거세게 일었다. 앞서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미국 해군 구축함 맥폴호가 구호물품을 싣고 전날 그루지야 바투미항에 입항하는 등 흑해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그루지야 사태에 따른 입장을 조율하고자 새달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했다고 엘리제궁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vie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미녀들의 수다’ 외국인 동장 크리스티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미녀들의 수다’ 외국인 동장 크리스티나

    “생각이 너무 많아지면 (몸이)움직일 수 없잖아요.” 사랑했기에 여러 조건 따져보지 않았다. 마음 가는 대로 ‘님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낯선 한국땅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도 많았겠지만 그저 쿨하게 움직였다. 먼 나라가 아닌 ‘내 남자의 나라’라고 생각했다. 행복해지는 연습, 사랑하는 연습을 했다. 또 추억하고 고마워했다. 이젠 내일이 더욱 기다려진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28)씨. 한국 생활 딱 2년째,‘크리스티나’라는 이름보다 ‘미수다 동장님’‘여자 앙드레 김’ 등으로 더 유명하다.KBS-2TV 오락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해 ‘앙드레 김’ 스타일의 느린 말과 특유의 억양으로 인기를 얻은 덕분이다. 포털사이트에 팬카페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도 근무 또한 지난 4월,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6급대우)으로 뽑혀 화제가 됐다. 서울 역삼동에는 8000여명의 외국인 주민이 거주하는데 이들의 행정편의 등을 도와주는 ‘외국인 동장’이 된 것.‘미수다 동장님’으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거침없는 좌충우돌형이다. 최근에 또 하나의 일을 저질렀다.‘크리스티나처럼’이란 자전적 에세이집을 펴낸 것. 아직은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데 서툴러 자유기고가 윤종환씨의 도움을 받았다. 어쨌거나 20대의 젊은 나이에, 그것도 낯선 땅에서 시어머니를 모신 새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기가 간단치 않을 텐데 말이다. 다음달부터는 대학강단에도 선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국제법을 전공하면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부했고 한국남자를 만나면서 한국어까지 구사한다. 한국인 남편과는 이탈리아어, 시어머니와는 한국어, 직장에서는 영어, 또 방송에서는 한국어를 쓴다. 하루 일과동안 최소 3개국어 이상을 쓰느라 머리가 복잡하진 않을까. 지난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그를 만났다.‘동장님’이 된 지 4개월 동안 어떻게 얼마나 적응했을지 궁금했다. 그의 명함에는 ‘역삼글로버빌리지센터장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라고 적혀 있었다. ●봉사모임 이끌며 불우이웃돕기에도 솔선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센터로 전기, 가스, 수도, 의료 등을 상담하고 외국인등록사실증명원, 거주사실증명원 같은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기능도 맡는다. 크리스티나는 여기에서 외국인의 행정편의는 물론 투자상담까지 한다. 또 센터장 자격으로 서울시 정책모임인 ‘서울 타워미팅’이나 ‘글로벌 정책회의’ 등에도 참여해 직접 정책에 관한 의견을 발표한다. 아울러 외국인 부인들의 모임인 SIWA(Seoul International Women Association),AWC(America Women Club) 등에 참여, 센터홍보를 한다. 센터장 취임 이후의 실적을 잠깐 들여다봤다.7월 말 현재까지 투자통상 122건, 생활정보 197건 등 모두 2705건을 상담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영화감상의 날’과 매주 2회씩 영어·한국어 강좌를 열어 내외국인의 친목도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외국인 중심의 자원봉사 모임을 만들어 불우이웃 돕기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당초 젊은 외국인이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를 단순한 민원실이 아닌, 인간관계까지 넓히는 외국인들의 사랑방으로 변모시켰다. 하루 30명가량 외국인이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취임한 지 꼭 4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주로 어떤 일을 했나요. “이곳에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든가 투자상담을 하러오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또 역삼동에는 현재 8117명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생활의 불편한 점을 상담하러 오는 경우도 많지요. 예를 들어 집에 가스설치를 하려는데 어떻게 하느냐, 신용카드와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데 방법을 알려달라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문화가 다른 한국생활에서 적응이 잘 되는지요.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이해하려는 생각, 오픈마인드가 중요하잖아요. 처음에 한국왔을 때 지하철에서 등산복을 입은 아줌마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는 ‘지하철을 타려면 유니폼을 입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지요. 또 빈자리가 생겼을 때 돌진하는 아줌마들을 보고 놀랐지만 이젠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한국문화 익히려 서예·동양화도 공부 그는 한국 문화를 알기 위해 경희대에서 태권도, 서예, 동양화 등을 배우기도 했다. 태권도를 잘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못하지만 ‘미수다’의 동료 비앙카(미국 출신)가 태권도3단으로 격파와 발차기를 잘한다고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축구시합때는 어디를 응원했나요. “이탈리아는 내 나라고 한국은 남편의 나라이기 때문에 양쪽 다 응원했지요.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요. 이탈리아도 일찍 집에 갔어요(웃음)” ▶한국 선수들이 뛰는 경기들을 TV를 통해 많이 봤나요. “이탈리아는 축구나 배구 같은 단체경기를 할 때 응원을 하지만 한국은 역도나 레슬링 등 혼자 하는 경기에도 ‘아자아자’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한국이 메달 순위에서 처음에 중국 미국 다음으로 3위에 오르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년가까이 한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사람들은 친절해요. 그런데 레벨이 많아요. 언니, 오빠, 동생, 형, 아우…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 또 있어요. 사무실에는 팀장, 과장, 계장…누구 밑에 누가 있고, 누구 위에 또 누가 있는지 피라미드 구조를 잘 알아야 하는 것 같아요.(웃음)” ▶시어머니와 살면서 갈등같은 것은 없나요. “시어머니께서 언니처럼 아주 편하게 잘해줘요. 결혼초기에는 시어머니 이름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했지요. 가끔 스파게티나 떡국, 삼겹살 요리를 같이 해먹기도 합니다. 일요일에는 교회도 같이 나가고….‘미수다’의 출연도 시어머니의 권유로 나갔지요. 시어머니는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남편은 선생과 제자로 만나 결혼 ▶크리스티나는 가톨릭인데 왜 교회에 나갑니까. “저는 아무 상관없어요. 한국에서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교회에 나가고 대신 이탈리아 갔을 때는 성당에 가기로 약속했지요. 저는 결혼식을 두번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회, 밀라노에서는 성당에서 했지요. 지난 6월28일 밀라노에서 이웃과 친척들을 불러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저는 대학원에 다닐 때였고 남편은 밀라노에서 성악공부 중이었습니다. 제가 그때 아르바이트로 이탈리아어를 가르쳤지요.” ▶어떤 점이 마음에 끌렸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떤 설명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고 결혼하게 됐습니다.” 선생과 제자로 만난 둘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할 무렵 크리스티나가 벨기에로 직장을 옮기게 됐다. 이때 서로 결혼약속과 함께 한국행을 다짐했다. 남편은 현재 수원여대와 간호대 등에서 성악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센터장 임기는 2년,2010년 3월에 계약기간이 끝난다. 앞으로의 일에 대해 묻자 “특별한 계획보다는 그냥 움직여지는 대로 사는 것이 좋다.”면서 다음달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주일에 두번 이탈리아어 강의를 맡게 된다고 귀띔했다. 국적을 한국으로 바꿀 생각은 없느냐고 하자 남편이 성악을 하고, 또 자신의 전공이 국제법이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나의 꿈은 일과 사랑,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크리스티나 그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그는 국제법에 관심이 많아 2005년 10월 밀라노 가톨릭대학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이 무렵 밀라노에 유학 중이던 남편 김현준(30)씨를 만났고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에 오기 전인 2006년 1월부터 8개월간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에서 인턴십을 했다. 이후 한국에서 1년간 주한 이탈리아 무역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외국 바이어들을 위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가이드 북’의 발행 등을 도왔다. 현재는 TV 연예오락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면서 서울 역삼글로벌빌리지센터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이화석)의 승강기 안전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또 ‘크리스티나처럼’이라는 에세이집도 펴냈다. 경기도 안양에서 시어머니와 함께 산다.
  • [인사]

    행정안전부 ◇국장급 파견 △주 미국대사관 주재관 金勝鎬◇과장급 파견 △주 우즈베키스탄대사관 주재관 金佑鍾 코트라 ◇해외파견 및 전보 △테헤란무역관장 임인택△리야드〃 이관석△바그다드〃 김유정△마닐라〃 정호원△뉴델리〃 최문석△보고타〃 권선흥△산토도밍고〃 최정석△함부르크〃 김평희△뮌헨〃 최태식△파리〃 박재규△브뤼셀〃 정철△마드리드〃 박성기△빈〃 김승욱△헬싱키〃 김성환△부다페스트〃 김종춘△디트로이트〃 한종백 한나라당 ◇임용 △정책위 행정안전위 수석전문위원 김남석△〃 통일외교통상위 〃 박찬봉△〃 정무위 〃 최수현△〃 기획재정위 〃 김교식△〃 지식경제위 〃 김경식△〃 교육과학위 〃 엄상현△〃 문화체육관광위 〃 우진영◇1급 전보△전략기획국장 김외철△정책〃 조현수△정책위 국토해양위 수석전문위원 조대현△〃 지식경제위 〃 박성민◇2급 전보△전략기획국 정세분석팀장 차용석△디지털〃 유은종△정책국 행정〃 김대원△여의도연구소 선거조사〃 권택용△〃 정치조사〃 김철희△정책위 법제사법위 전문위원 박형민△〃 국토해양위 〃 이중호△〃 문화체육관광위 〃 권신일△충북도당 사무부처장 및 조직팀장 정익훈◇3급 전보△전략기획국 정세분석팀 부장 김영욱△〃 정보관리팀 〃 이호근△원내행정국 운영팀 〃 조철희△정책위 농림수산식품위 심의위원 이활△〃 보건복지위 〃 박미영◇4급 전보△여성국 여성1팀 차장 박정민△홍보국 홍보팀 〃 서인옥△정책위 기획재정위 〃 정성호 OBS △경영본부장 안석복△방송〃 홍종선△마케팅국장 장남수
  • 그루지야 철군 두고도 공방

    그루지야에서 불안한 휴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은 러시아의 지체없는 철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러시아는 정부해산을 선언하고 비상사태를 선언한 남오세티야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혀 그루지야 사태에서 발을 뺄 의사가 없음을 다시한번 내비쳤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참석하고자 벨기에 브뤼셀로 가는 비행기에서 “러시아는 군사력을 이용해 힘과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전략 목표를 부인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우리는 러시아가 전략적 비행으로 미국의 국경조차 도발하는 행위를 본 적이 있다.”면서 “이것은 위험한 게임”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회의에서 “나토는 회원국인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와 같은 주변국들이 동맹에 참여하는 것을 막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는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그루지야에서 러시아군의 의미있는 이동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휴전협정에 조인했음에도 그루지야에서 철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영국 일간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40㎞ 떨어진 검문소와 방어진지에 계속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그루지야 최대 전략 요충지 고리에서는 러시아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으며, 폭발음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아나톨리 노고비친 러시아군 부참모장은 이날 “평화합의안에 따라 러시아 장갑차가 그루지야에서 빠져나와 러시아 영토인 북오세티야로 향하고 있다.”며 철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철군 여부로 신경전이 펼쳐졌던 고리에서도 러시아군이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엔 안보리 ‘무력사용 중단’ 합의 난항

    국제사회는 러시아와 그루지야에 공격 중단을 촉구하고 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등 조기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쟁 4일째인 10일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해결책을 논의했으나 무력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 내용에도 합의하지 못했다.‘무력사용 중지’ 문구가 그루지야의 자위력까지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루지야 편에 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서방 각국 정상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그루지야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면서 “두 나라는 8월6일 이전상태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6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알렉산더 스텁 핀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지금 이 순간 충돌의 당사자이지 중재자가 될 수 없다. 무력 개입은 이번 사태의 진정한 중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1일 그루지야를 방문해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을 만난 다음 모스크바로 이동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유럽연합(EU)이 즉각적인 정상회담을 열어 남오세티야 충돌 사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EU 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에 회원국 정상이 참여하는 EU 정상회의 소집을 긴급히 요구했다. 그러면서 “EU가 남오세티야에 안정화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보다 덜 귀에 거슬리고 유엔 평화유지군보다는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10일 프랑스 당국자의 말을 인용,“오는 13일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회원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2048년, 한국의 미래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48년, 우리는 과연 어떤 한반도에서 살게 될까? 이 땅의 어린이들은 어떤 과일을 주로 먹고, 저녁 식탁에는 어떤 생선이 주로 올라올까? 올해는 유엔이 정한 ‘행성 지구의 해’다. 밀레니엄을 맞은 것도 아닌데 유엔이 ‘지구’를 꺼내든 것은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존립 기반인 생태계 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는 수십만년 전의 빙하기와 달리 지금의 기후변화는 시시각각 현실로 다가오는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라고 경고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도가 앞으로 1.5∼2.5도 더 오르면 홍수와 가뭄, 폭풍, 사막화, 전염병 창궐 등으로 전세계 동식물의 20∼30%가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반도 등 아시아 지역이 다른 곳보다 기후변화에 더 취약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기후변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한반도 기후변화의 미래 모습을 전망해 봤다. ●2050년 평균기온 2000년 대비 3도↑ “2048년 어린이들은 한국의 대표 과일을 사과가 아닌 키위·바나나로 여길 것이다.‘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시작하는 애국가 2절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이다.” 지구온난화가 야기할 한반도의 가장 큰 변화는 식물 북방한계선의 북상이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50년 한반도 평균 기온은 2000년보다 섭씨 3도,2080년에는 5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도 각각 17% 정도씩 증가한다.IPCC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식물 한계선이 북쪽으로 150㎞가량 이동한다. 때문에 현재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 전나무 등이 2035∼2040년쯤부터 급격히 줄어들고,2080∼2100년 무렵에는 현재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전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서영호 박사는 “평균 기온이 2도 정도만 올라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하고는 품질 좋은 ‘후지’ 사과를 생산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역에는 비둘기 대신 앵무새?” “지금 우리가 여름 철새로 알고 있는 왜가리, 백로 등을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반도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텃새로 배울 것이다. 지금 서울역을 가득 메운 비둘기 대신 구관조·앵무새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2050년에는 동물 생태계도 심각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반도 대표 식물이 사라지면 숲속에 살던 동물도 운명을 같이 할 수밖에 없다는 게 국립산림과학원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바다의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지면서 대구, 명태 등 한류성 어종은 사라지는 대신 참치, 문어, 고등어 등 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원태 팀장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동남아에서 건너 온 것으로 추정되는 모기에 의해 열병이 퍼져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리도 한반도 기후변화로 새롭게 출현할 열대 질병에 대한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축구·농구하던 한강 둔치 수상공원? “2048년의 어린이들은 ‘한국전쟁 당시 꽁꽁 언 한강을 건너 피란을 갔다.’는 선생님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한다. 수상공원으로 변한 한강 둔치에서 아버지 세대의 어른들이 축구나 농구를 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슈퍼태풍과 폭염 등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2048년 무렵에는 여름나기가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로 느껴질 수도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물에 잠기는 날이 10일을 넘지 않던 한강 잠수교는 한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영원히 물 속에 잠길 가능성이 높다. 매년 물난리를 겪던 한강 둔치의 축구장과 농구장은 수중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대학교 문일주 교수(해양기상학)는 “지난 55년간 한반도의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간 지금보다 강력한 위력을 갖춘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밥상에 쌀밥 오르기 힘들 수도 지구온난화는 주식인 쌀·보리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쌀은 기후변화에 직접 영향을 받는 곡식이다. 기온 상승은 벼가 여무는 것에 지장을 줘 쭉정이가 늘어나게 만든다. 지금의 속도로 온도가 계속 올라갈 경우 2100년 한반도의 평균 벼 수확량은 10에이커(약 40㎢) 당 802㎏으로 현재보다 14.9% 줄어들고, 곡창지대인 전남 등 남서해안지방의 경우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화진 박사는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지구온난화 피해에 대비해 국가적인 미래 예측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류지영기자 kitsch@seoul.co.kr
  • 롯데제과, 벨기에 명품 초콜릿 ‘길리안’ 인수

    롯데제과가 해마와 조개모양의 초콜릿으로 유명한 벨기에 회사인 길리안의 새 주인이 된다. 롯데제과는 22일 “일본롯데와 공동으로 21일 길리안사 주식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1억 500만유로(약 1700억원)다. 길리안은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와 생산법인을 두고 4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초콜릿을 생산·판매하고 있다.프랑스, 영국, 스페인, 미국 등 9곳의 해외 판매법인도 두고 있고 매출의 96%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롯데는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길리안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EU, 10월까지 리스본조약 유예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U 27개 회원국은 19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었지만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일랜드가 지난 12일 국민투표에서 EU의 정치적 통합을 높이는 리스본 조약을 부결함으로써 좌초 위기에 놓인 유럽 통합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다. 이틀 동안 심사숙고한 결과는 ‘시한 유예’였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통합론자들은 ‘아일랜드의 재투표’를 역설했다. 그러나 브라이언 코웬 아일랜드 총리는 “나아갈 방안을 제시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가능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주제 마누엘 바로수 EU집행위원장은 “리스본 조약에 대한 결정을 10월까지 연기하자.”면서도 “아직 비준을 마치지 않은 7개국은 비준 절차를 계속 밟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27개국 정상들은 오늘 10월 다시 정상회의를 열 때까지 아일랜드에 부결 원인 분석과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숙고할 시간을 주자는 데 공감했다. 동시에 아일랜드가 리스본 조약을 재투표할 수 있도록 ‘옵트-아웃’(새 조약의 특정 조항들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을 확대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10월에 진전된 보고서를 제출할 수는 있겠지만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코웬 아일랜드 총리도 재투표 카드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커서 결정이 쉽지 않다.vielee@seoul.co.kr
  • 여름U대회 광주 유치 실패 왜?

    광주시가 2013 여름철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실패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의 회원국 투표를 통해 러시아 카잔을 개최지로 확정했다. 이날 투표는 광주와 카잔이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1차 투표에서 카잔이 집행위원 27명의 과반을 득표해 개최지로 결정됐다. 득표 결과는 연맹의 원칙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빙의 승부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대회유치위원회는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회 유치에 3번째 도전하는 카잔 쪽에서 집행위원들의 막판 표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5개월의 짧은 준비기간과 관 주도 유치 활동, 소극적인 정부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는 지난해 12월말 2013년 하계 U대회의 국내 유치도시로 결정됐으나 본격적인 유치 활동은 올 초부터 5개월에 불과했다.그러나 카잔은 2009년 하계 U대회를 시작으로 6년여의 유치활동으로 충분한 고정표를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유럽 회원국 스포츠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경우 FISU 실사단의 방문 등에 보여준 시민들의 열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과 시민, 체육계, 시민단체 등의 폭넓은 교감 등이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주시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U대회 유치의지 약하다”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 후보지 결정을 위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 단장에 차관급이 선정되면서 정부가 ‘광주 유치’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FISU 총회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U대회 유치 지원 정부 대표단’으로 선정돼 유치활동에 나선다.●푸틴 총리, 집행위원 접촉설정부 대표단은 U대회 유치위의 공식 조직은 아니지만 중앙정부의 유치 의지를 대내외 과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단장의 서열과 직급은 총회에 참석하는 국제스포츠 인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비해 경쟁 후보도시인 러시아 카잔은 푸틴(현 총리) 전 대통령이 직접 FISU 집행위원들을 접촉하는 등 연방정부 차원에서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잔의 경우 FISU 실사단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지난 16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직접 크렘린궁으로 실사단을 초청, 접견을 가진 것으로 FISU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카잔이 속해 있는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 사이미에프 대통령이 벨기에 브뤼셀 총회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승수 국무총리가 최근 광주에서 열린 FISU 실사단의 환영 오찬에 참석한 것이 고작이다. 이처럼 광주와 경쟁 도시간 중앙 정부의 의전과 대응이 차이를 보이면서 유치위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31일 브뤼셀 총회에 대통령 특사나 총리급 등의 파견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가 유치에 나섰던 2011세계육상경기대회 정부 대표단 단장은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으며,2012여수 박람회 대표단은 한덕수 국무총리였다.●특사나 총리급 파견 건의키로광주지역 8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최근 광주시청에서 시정간담회를 갖고 국무총리의 FISU 총회 참석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도 5ㆍ18 기념식에 참석, 이례적으로 “광주 U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U대회 후보지는 벨기에 브뤼셀 FISU총회에서 오는 6월1일 오전 3시쯤(한국시간) 결정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EU FTA 연내 타결 합의”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이혜민 한·EU FTA 우리측 수석대표는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건물에서 EU측과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FTA 협상을 연내 끝내기로 합의했다.”면서 “현재까지의 진전을 감안할 때 연내 타결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대해 합의를 이룬 것은 협상 개시 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EU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협상 대신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분과별로 수시 협의를 진행한 뒤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8차 협상에서 타결선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수석대표는 “8차 협상은 타결을 위한 협상이 될 것이며 일정은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이 타결 목표시점에 합의하고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규정과 지리적 표시(GI) 문제 등에서는 실질적 진전을 이뤘으나 나머지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의견차가 여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남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표는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타결을 위한 패키지 딜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대 쟁점인 자동차 등 상품양허안과 기술표준 문제에서 양측이 아직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고 기간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율 제한과 같은 서비스 분야의 대형 쟁점에서도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韓-EU FTA 협상 12일 재개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오는 12∼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제7차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개최한다. 지난 1월 말 협상 이후 4개월여 만이다. 6차 협상 뒤 4개월 사이 한·EU FTA 협상을 시작한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로 바뀌었고, 우리측 수석대표도 김한수 전 FTA 교섭대표에서 이혜민 FTA 교섭대표로 바뀌었다.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원산지, 비관세장벽, 서비스, 지적재산권, 총칙 분야는 분과 협의를 하지만 상당한 이견이 있는 상품 양허(개방)와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해서는 분과 회의 대신 수석 대표 간의 절충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할 계획이다.분야별로 양측 간 견해차가 있는 만큼 두 경로(투 트랙)로 절충을 벌이면서 협상의 추진력을 살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혜민 우리측 수석대표가 지난 9일 “협상 타결을 위한 프레임(frame·틀)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처럼, 우리측은 이번 협상에서 협상 타결을 위한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 쟁점이지만 견해 차가 상당히 크고 고위급의 결정을 거쳐야 하는 상품 양허와 자동차 기술 표준 등 여섯 차례 분과협상 결과 타협점을 찾기 힘든 분야는 분과 협상에서 빼고 상대적으로 견해 차가 적은 핵심 쟁점인 원산지, 서비스, 지리적 표시 등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원산지 분야가 될 전망이다. 원산지 분야에서는 역내산 부가가치비율과 관세를 부과할 때 품목을 분류하는 세 번의 비교 등 원산지 기준 설정에서 품목마다 양측이 견해 차를 드러내고 있다.EU 측은 품목별 원산지 판정 기준으로 역내산 부가가치비율과 관세를 부과할 때 사용하는 품목분류번호인 세 번을 비교하는 방법을 함께 이용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해 높은 부가가치비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측은 EU 측의 부가가치비율을 수용할 수 없고 품목에 따라 부가가치비율이나 세 번 비교 중 하나를 기준으로 활용하자고 맞서고 있다.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EU 측이 6차 협상에서 본격적으로 내부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해져 이전보다 진전된 입장을 들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인천~광주공항 이동 편의성 확보해야”

    “시민의 뜨거운 환영과 열렬한 유치 열기에 감동받았습니다.” 최근 5일간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를 신청한 광주시의 현지 실사를 마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은 ‘원더풀’‘베리 굿’으로 실사 분위기를 드러냈다. 광주시는 1∼5일 ▲체육·숙박·치안 등 도시환경▲교통체계▲정부지원▲유치열기 등을 분야별로 나눠 4차례나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실사를 마친 스테판 버그(46·스웨덴) 단장은 “체육·경제·정치 등 각분야의 준비 상황과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또 “유니버시아드가 2003년 한국 대구,2007년 태국 방콕,2011년 중국 선전 등 잇따라 아시아권에서 열리지만 개최지를 대륙별로 안배해 선정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도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대회 유치 열기를 보여주면서 이번 실사가 훨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스테판 버그 단장이 출국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회 운영 예산의 구체성이 부족해 인천공항∼광주공항간 이동의 편리함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권고했다. 이는 예산 운용과 교통 문제가 대회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박광태 시장은 이와 관련,6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투표 직전 열리는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때 ‘획기적’인 제안을 할 것”이라며 “이들 두가지 지적 사항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만큼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유치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또 “투표권을 가진 FISU 집행위원 27표 중 절반 이상이 유럽지역에 집중돼 있는 만큼 이들 지역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도 지난 3일 실사단과의 오찬에서 “광주가 201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정부에서 각별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61) 시립미술관 ‘봄 나들이전’

    [거리 미술관 속으로] (61) 시립미술관 ‘봄 나들이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서대문, 덕수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정동길은 서울 시내에서 으뜸가는 산책로다. 우거진 가로수 사이를 거닐며 구한말 역사의 현장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심에 자리잡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시시각각 다른 야외전시가 펼쳐진다. 산책을 하며 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준비한 ‘미술관 봄 나들이’전은 상상력을 높이고 유쾌함을 더한다.‘걸리버, 미술관에 가다’를 제목으로 한 전시회에는 작가 10명이 만들어낸 3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며 삶의 틀에서 벗어난 여행 이야기를 전한다. 실제로는 거인국에 간 걸리버보다 이상한 나라에 간 앨리스가 된 듯한 느낌에 더 가깝다. 조형물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능한 상상을 담고, 인간세계를 해학적으로 꼬집기도 한다. 커다란 파리가 파리채를 들고 있거나, 벨기에 브뤼셀의 명물인 오줌 누는 소년상을 패러디해 한 아이를 괴롭히고 있는 소년들의 분수를 만드는 식이다. 이원주 작가의 ‘뭐가 걸렸나’는 호탕하게 웃고 있는 쥐의 모습이다. 쥐가 가리키는 손가락의 끝을 따라가면 쥐덫에 걸려 납작하게 눌린 사람이 있다. 쥐의 웃음은 마치 수백년간의 복수를 이제야 이룬 듯한 한풀이의 발현으로 이해된다. 윤지영 작가의 작품은 다소 우습다가도 섬뜩하다. 달팽이 몸에 사람 얼굴을 한 ‘몽상가’는 사람의 표정이 너무 현실적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다. 나란히 놓여 있는 ‘그러나 하늘을 날 수 있었다’나 ‘손을 꼭 잡아주세요’ 시리즈는 답답한 상황-줄로 꽁꽁 묶인 군화나 꼼꼼하게 포장된 상자-속에서도 미소와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이밖에도 화려한 주황색 흑인머리를 한 파란 조형물(변경수 작), 안으로 들어가면 세상 밖의 모습이 거꾸로 비치는 집(안강현 작) 등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이 신기함과 즐거움을 준다. 미술관 초입에는 아톰, 베트맨, 슈퍼맨 등 영웅의 옷을 입은 페널들이 서 있다. 이부록·안지미 작가의 ‘바이 유니폼(bi-uniform)시뮬’이다. 얼굴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 누구나 얼굴만 갖다 대면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영웅이 돼보려고 조형물에 다가갔다간 ‘잔디 보호’를 감시하는 직원에게 꾸중을 들을 게다. 잔디밭이 우리와 영웅, 또는 관람객과 공공미술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EU, 동물성 닭사료 재허용 추진

    유럽연합(EU)이 치솟는 곡물 사료값으로 어려움을 겪는 닭 농가를 위해 동물성 사료를 재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요판 신문 옵서버가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뤼셀의 EU 관계자의 말을 인용,1994년 영국의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전면 금지한 동물성 사료를 닭 농가에 한해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닭은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가금류여서 비(非)반추동물인 돼지의 육골분을 사료로 사용해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소와 양 등 광우병 위험이 큰 반추동물의 폐사체를 가공해 다른 반추동물의 사료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는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적절한 검사 기준이 마련될 경우 동물성 닭사료의 재허용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업전문가들은 광우병의 주범인 동물성 사료를 다시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강한 반발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31일 개최지 확정만 남았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광주에서 실사 중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은 4일 3차 공식 프레젠테이션과 스포츠 인프라 점검 등 마지막 일정에 들어갔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광주 지역의 의료 서비스와 도핑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치안 상황, 미디어 환경,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인프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실사단은 이어 광주지역 대학생 대표들이 준비한 환영 오찬을 가진 뒤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광주시가 준비한 헬기 투어에 참여, 시내 전역과 경기장 등을 둘러 봤다. 전남대 운동장에 헬기에서 내린 실사단은 대학 경기시설과 광주과학기술원 등의 체육시설을 추가로 살펴 보고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돌아와 자체 비공개 회의를 갖기도 했다. 실사단은 이어 3일간 실사과정에 대한 종합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광태 시장의 환송 만찬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실사단원 6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이번 현지 실사 등을 바탕으로 투표를 거쳐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31일 개최지 확정만 남았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지 결정을 위해 광주에서 실사 중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실사단은 4일 3차 공식 프레젠테이션과 스포츠 인프라 점검 등 마지막 일정에 들어갔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프레젠테이션에서 광주 지역의 의료 서비스와 도핑방지 시스템을 비롯해 치안 상황, 미디어 환경,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인프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실사단은 이어 광주지역 대학생 대표들이 준비한 환영 오찬을 가진 뒤 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광주시가 준비한 헬기 투어에 참여, 시내 전역과 경기장 등을 둘러 봤다. 전남대 운동장에 헬기에서 내린 실사단은 대학 경기시설과 광주과학기술원 등의 체육시설을 추가로 살펴 보고 김대중컨벤션센터로 돌아와 자체 비공개 회의를 갖기도 했다. 실사단은 이어 3일간 실사과정에 대한 종합기자회견을 가진 뒤 박광태 시장의 환송 만찬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실사단원 6명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집행위원 총회에서 이번 현지 실사 등을 바탕으로 투표를 거쳐 최종 개최지를 결정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 (하) 일본과 유럽에서는…

    [유전자변형농산물 홍수] (하) 일본과 유럽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말 복제동물의 고기와 젖을 먹어도 괜찮다는 최종 보고서를 냈다. 비타민 A·B12, 니코틴산, 칼슘, 철, 아연, 지방산, 콜레스테롤, 단백질 등을 분석한 과학적 연구의 결과였다. 소비자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있지만 권위적인 기관의 판단이어서, 막연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떨어뜨릴 수 있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해서도 과연 그럴까. 유럽과 일본을 통해 해외의 시각을 살펴본다. ■ 일본 - 소비자 불안 ‘GM 경계론’ |도쿄 박홍기특파원|‘유전자변형(GM)식품은 필요없다.’일본 시민단체인 그린피스 재팬의 캠페인 구호다. 지난해 3월부터 ‘GM표시제’의 개정을 요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음식점·농업분야 등 3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 1차로 서명을 받은 16만명의 명단을 국회에 제출,GM표시제의 개정을 촉구했다. ●GM표시제 2001년 시행 일본도 다른 나라와 같이 GMO에 대해 민감하다. 먹거리의 안전·안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전자를 변형한 작물에 대한 상업적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이 39%에 불과, 쌀을 뺀 거의 모든 농산물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일본 대기업들은 최근 곡물가격의 폭등과 관련,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예전에 비해 GMO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만큼 GMO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 GM식품이 처음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표시제가 없었던 탓에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셌다. 정부는 99년 GM표시제를 확정,2001년 4월 시행에 들어갔다. 표시품목대상은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안전성이 확보된 GMO와 GMO를 가공한 식품이다.‘GM식품은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품위생법과 일본농림규격(JAS)의 규정에서다. 옥수수·유채씨·감자·대두(콩)·목화·사탕무·토마토 등 32개 품목은 GMO 표시를 해야 한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GMO와 관련된 88개 품종과 14개 식품 첨가물의 판매가 허가됐다. 식품점이나 슈퍼 등에서 콩나물이나 간장·두부·기름 등의 제품 표시를 살펴보면 ‘유전자 조작이 아니다.’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식용유나 기름, 간장 등은 표시 규정이 없는 제외 대상인데도 표시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의 불안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주부 모리 아케미는 “워낙 식품 안전을 따지는 시대라 생산지와 함께 GM표시도 확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GMO가 의도되지 않고 들어간 ‘비의도 혼입률’이 5% 이하인 경우에도 표시 의무가 없다. 바꿔 말하면 GMO 성분이 5%를 넘지 않으면 GM식품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수입 옥수수 93%가 미국산 시민 단체들의 주장은 ‘GM표시제’의 강화다.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삼으며 ▲원료의 허용치를 현행 5%에서 더 낮추고 ▲가축용 사료나 애완동물의 먹이도 포함시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해 일본이 수입한 옥수수의 93%는 미국산이다. 미국의 옥수수 가운데 73%가량이 GM에 의한 생산이다. 결과적으로 일본에서 옥수수를 원료로 한 대부분의 식품은 GMO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도 나온다. 실제 일본에서 쓰는 옥수수의 72%인 사료용 가운데 대부분이 GMO다. 특히 일본 최대 옥수수녹말 제조업체인 일본식품화공은 지난 2월 미국산 GM 옥수수를 수입, 처음으로 청량음료용 감미료 재료로 식품업체에 공급할 계획을 세웠다. 콩도 마찬가지다. 일본 식용유로 쓰는 콩(전체의 72%) 역시 거의 다 GMO다. 미국산 목화의 수입은 28.5%에 달했다. 문제는 콩이든 옥수수든 농작물의 수입 때 GMO의 구분이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 측도 “수입 작물 중 GMO양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농림수산성의 GMO식품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75%가 부정적인 반면 13%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부정적인 시각의 이유로 78%가 GMO식품 섭취 때의 불확실성,69%는 GM 자체에 대한 불신 등을 꼽았다. 그린피스 재팬의 GMO 담당인 다나하시 사치요는 “현행 표시제로는 GMO가 들어간 식품인지 구분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GMO식품을 먹지 않을 권리조차 보장돼 있지 않다.”면서 “최소한 유럽연합(EU)의 GM표시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EU의 GM표시제는 모든 식품을 대상으로 한 데다 혼입률도 0.9% 이하로 가장 엄격한 편이다. hkpark@seoul.co.kr ■ 유럽 - 안전 강화속 ‘GM 대세론’ |파리 이종수특파원|GM 작물의 수입과 재배 문제는 지금도 EU의 ‘뜨거운 감자’다.1996년 GM작물 수입을 허용한 EU는 98년부터 2004년까지 일시적으로 수입 유예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다 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 등의 제소로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불공정 무역관행 판정을 받았다. 이후 EU는 GM작물 수입을 재개했다. 대신 승인 과정을 더 엄격히 했고 수입 GM작물에 대한 표시제도도 한층 강화했다. ●재배 허용 국가 아직은 적어 수입 허가 이후 GM작물에 대한 EU회원국의 주된 기류는 부정적이었다.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증거가 없고 토양 황폐화 등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는 논거에서다. 수입도 미국 몬샌토사의 MON810 옥수수만 허용하고 있다. 재배를 허용하는 국가도 스페인·포르투갈·독일·체코 등에 불과하다. 프랑스는 2002년부터 GM옥수수 재배를 허용했다. 이후 규모가 갈수록 커져 재배면적이 지난해 2만 1174㏊로 스페인(7만 5148㏊)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넓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농민단체, 녹색당 등의 강력한 반발로 GM옥수수 재배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총리실은 지난 1월 GM작물 재배와 판매를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내렸다. 이어 미셸 바르니에 농업장관도 2월 “프랑스 영토에서 GM 옥수수 종자인 미국 몬샌토사의 MON810 옥수수 재배를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 위원회가 “애초 발표보다 포자 확산 범위가 넓고 살충 과정에 다른 나방이나 미생물이 희생되는 등 부작용이 심하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사료 비싸 GM작물 수요 증가” 농민운동가 조제 보베가 단식 투쟁을 하면서 MON801 재배 금지를 촉구한 것도 한 요인이다. 이에 수입 급감을 우려한 재배 농민들이 법원에 제소했으나 무릎을 꿇었으며 금지조치 유예 요구도 거부당했다. 그러나 재배 금지를 놓고 여권에서도 이견이 팽팽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장-루이 보를루 프랑스 환경장관은 지난달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환경장관 회의에서 “안전·환경 등 광범위한 문제를 고려할 수 있도록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현행 EU의 GM작물 승인 규정을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폴란드·이탈리아·스페인은 보를루 장관의 제안에 동의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이 사안의 민감함을 고려, 공론화에 반대하면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현재 EU가 재배를 허용하고 있는 GM작물은 MON810 옥수수다. 대부분 가축 사료로 쓰이는데, 대표적 재배 국가는 스페인이다. 최근 재배 금지를 결정한 프랑스를 비롯, 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 등 대부분의 회원국은 농민·소비자 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재배를 불허하고 있다. 반면 GMO재배가 차츰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영국 농산물가공회사 ‘테이트&라일’의 이안 페르구손 회장은 “GM기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역사적 순간에 직면했다.”며 “많은 세계적 농산물 수출회사들이 벌써 GM작물을 수출품목으로 채택했기에 이를 무시하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농업 로비단체인 코파-코제카도 “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축산업이 사양화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GM작물 사료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vielee@seoul.co.kr
  • 힐러리+오바마 ‘힐바마’를 아시나요?

    힐러리+오바마 ‘힐바마’를 아시나요?

    “힐바마(Hillbama)를 아시나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자격을 놓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치열한 경선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의 모습을 절묘하게 합성한 사진이 인터넷에서 등장해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힐바마’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사진은 대학생 단체 ‘HUB’(Hogeschool-Universiteit Brussel)의 홍보 포스터로 만들어진 것. HUB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인근 학교들을 중심으로 직업 전문대학과 종합대학교의 교류를 통해 배움의 폭을 넓히려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화제의 포스터는 힐러리와 오바마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옆에 ‘함께할 수 있다면 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가?’(WHY choose if you can combine?)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인물을 합성해 대학교들 사이의 ‘연합’을 강조한 것. 사진 아래에 전문대학과 종합대학교 간 최초의 연합단체라고 알리는 글이 덧붙여져 있다. 이 포스터를 본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모습이 적절하게 포함된 합성” “성별이 뒤섞인 ‘비호감’” 등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적었다. 또 민주당 지지자로 추측되는 한 네티즌은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분수령’이 될 펜실베니아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눈앞에 둔 두 후보는 당 안팎에서 러닝메이트를 이루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news.com.au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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