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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영화]

    ●식스센스(KBS2 오후 11시10분)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으로 단번에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아동심리학자 닥터 말콤(브루스 윌리스)은 상을 받고 아내와 자축하려던 날 치료에 실패한 환자로부터 총을 맞고,환자는 자살하는 사고를 당한다.그로부터 1년 뒤 환자를 자살하게 했다는 죄책감에 빠진 말콤은 그 환자와 비슷한 증세를 가진 여덟살 꼬마 콜(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치료를 맡게 된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콜에겐 죽은 사람이 보인다.말콤과 대화하며 콜은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한편 말콤은 결혼기념일도 잊어버린 채 일에만 매달린 자신을 발견한다.하지만 그 모든 것에는 비밀이 담겨 있었는데…. 다양한 상징들로 은밀하게 깔아놓은 복선이 마지막에 허를 찌른다.한번 보고나서도 또 보게 만드는 힘을 가진 영화.별다른 특수효과를 쓰지 않고도 서서히 공포를 고조시키는 연출력도 놀랍다.제목은 오감(五感)이외에 영혼을 느낄 수 있는 여섯번째 감각이라는 뜻.인도 출신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이 영화로 할리우드 스타 감독의 대열에 올랐다.1999년작. ●슬램(EBS 오후 11시10분) 워싱턴 DC 뒷골목의 래퍼이자 시인인 레이몬드 조슈아.마리화나를 거래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경찰에 붙잡혀 독방에 수감된다. 서로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죄수들 사이에서 염증을 느낀 그는,한때 창녀였지만 지금은 교도소에서 글을 가르치는 로렌 벨에게 사랑을 느낀다. 백인 감독 마크레빈이 흑인들의 삶에 카메라를 들이대 화제를 낳았다.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다.1998년작.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 부시 도박? ‘테닛’ 사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 발표가 대선 정국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추가테러 경보가 내려졌고 이라크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보당국의 사령탑이 물러나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에서,사임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3일 “테닛이 말한 ‘개인적 사유’ 이외의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테닛이 사임을 결정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라크 문제 등으로 백악관이 곤경에 처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자 위기 돌파용으로 백악관이 정치적 ‘희생양’을 찾은 게 아니냐는 얘기다. 표면적으로 테닛의 사임은 9·11 테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고 이라크 무기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에 따랐다.상원 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정보왜곡과 관련해 CIA를 통렬히 비판하는 보고서를 마련,그의 거취가 곤란해진 것도 사실이다.앨 고어 전 부통령도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9·11 이후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정보당국의 문제가 테닛의 사임만으로 해결될 성질이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지난 2년간의 정보 실책에 테닛 국장만 책임지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CIA 요원이었던 플라인트 러베렛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정책 연구원은 “백악관이 어느 정도 비겁한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지난해 테닛이 사임을 요구했을 때에 두터운 신임을 보였던 부시 대통령이 지금은 포로학대 문제로 사임 압박에 직면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대신 클린턴 행정부가 지목한 테닛을 ‘읍참마속’했다는 분석이다. 스탠스필드 터너 전 CIA 국장은 4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부시 대통령은 측근 그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사임은 아주 놀랍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테닛의 사임에 그쳐선 안되고 부시 행정부가 정보분야 전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대선쟁점화했다.이어 “부시 행정부는 책임을 인정해야 하며 모든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은 테닛의 사임을 계기로 CIA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새로운 감독기관의 신설에 반대하는 등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테닛 국장의 후임으로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포터 고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밥 커레이 전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대선을 앞두고 의회에서 정보실책 논란이 재연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는 후임자를 지명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워싱턴 디플로맷’은 대선의 핫 이슈는 외교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대테러전의 인기가 엷어지고 경제가 활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케리 의원도 외교정책을 대선토론의 핵심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ip@seoul.co.kr˝
  • [월드이슈-亞여성지도자 전성시대] 세계 여성 정치참여 현황

    최근 전세계적으로 몇몇 여성 지도자들의 활약상이 집중 부각되며 여성 정치인들의 전반적 위상이 남성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 아닌가 하는 착시현상을 낳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 여성 의원과 여성 장관들의 평균 비율은 아직 10%대로 유엔이 권장하고 있는 30%에는 훨씬 못미친다.그나마도 최근 3∼4년간 배증한 것이다. 국제의회연맹(IPU)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전체 4만 63명 의원들 가운데 여성 의원 수는 6244명으로 15.6%를 차지했다.지난해 처음으로 15%를 넘어선 뒤 소폭 늘어났다.지역별로는 북유럽이 39.7%로 독보적이었다.북남미는 18.4%,아시아 16.2%,북유럽을 제외한 유럽 15.9%,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4.3%,태평양지역 12.2%,아랍국가 6.4%였다. 한국의 여성 의원 비율은 지난 4·15총선 이전까지는 5% 내외로 183개국 중 101위였으나 지난 총선에서 모두 39명의 여성의원이 원내로 진출하면서 62위로 껑충 뛰었다. 1위 국가는 아프리카의 르완다로 48.8%였고,2위는 스웨덴(45.3%),3위는 덴마크(38.0%),4위 핀란드(37.5%),5위 네덜란드(36.7%),6위 노르웨이(36.4%) 순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모두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최상위는 베트남(27.3%)으로 18위였고,이어 동티모르(23위),라오스(27위),파키스탄(31위),중국(37위),북한(38위),필리핀(49위),싱가포르(54위) 순이었고 일본은 96위에 그쳤다. 한편 전세계 여성 장관의 비율은 여성 의원 비율보다도 낮다. 세계여성지도자회의(GSW)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5월 말 현재 조사대상 195개국 가운데 여성 장관이 있는 161개국의 여성 장관은 1008명으로 전체의 11.3%로 조사됐다.1996년의 6.8%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성 장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유럽(18%)이었다.다음이 북남미(14%),아프리카(10.8%) 순이었으며,아시아·태평양지역은 6.9%로 가장 낮았다. 국가별로는 스페인과 스웨덴의 여성 장관 비율이 50%로 가장 높았다.다음으로는 핀란드(44.4%) 독일(42.9%) 남아프리카공화국(42.9%) 룩셈부르크(40%) 노르웨이(38.9%) 콜롬비아(38.5%) 순이었다.여성 장관 비율이 30%를 넘어선 나라는 14개국에 불과했다. 아·태지역에서는 필리핀이 33.3%로 여성 장관 비율이 가장 높았고,한국은 14.3%로 6위였다. 여성 장관이 없는 국가는 96년 48개국에서 34개국으로 줄었다.이들 국가에는 북한,브루나이,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모로코,미얀마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여성 장관의 절반 이상인 55.2%가 사회분야를 맡고 있어 특정 분야 편중 현상이 심각했다.이어 경제(17.9%),외교(5.3%) 등이었고,여성이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나라는 13개국으로 조사됐다. 아이린 나티비다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회장은 “여성 장관이 30% 이상을 차지해야 내각의 질적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흰머리 걱정 이제 끝?

    프랑스의 화장품회사 ‘로레알’ 연구진이 머리가 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한 쌍의 유전자를 발견했으며,이에 따라 머리가 세는 것을 방지하거나 이미 세어 백발로 변한 머리를 다시 원래의 색으로 되돌리는 약의 개발도 언젠가는 가능해지게 됐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28일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로레알의 브루노 베르나르 박사는 “머리가 세는 것은 머리의 본래 색을 유지하게 하는 멜라닌 세포가 죽기 때문인데 멜라닌 세포의 수명을 결정하는 이 유전자에 자극을 주어 멜라닌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킴으로써 머리가 세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 약이 개발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멜라닌 세포의 소멸을 막을 수 있다면 머리가 세는 과정 역시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멜라닌 세포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찾아낸 것은 흰머리 방지를 위한 표적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포드대학의 데스몬드 토빈 교수는 유전자의 발견이 곧 새 약 개발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책꽂이]

    ●성공하는 영어이름 따로 있다(브루스 랜스키 등 지음,링구아포럼 리서치 센터 옮김,링구아포럼 펴냄) 영어이름에 함축된 이미지와 작명법을 소개한 네임북.책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잭(Jack)이나 질(Jill) 같은 이름은 ‘아무개’의 뜻에 가까운 촌스러운 이름이며,여성이름 보니(Bonnie)에선 활기 넘치고 사교적이며 다정한 성격의 예쁜 빨강머리 아일랜드 시골소녀가 연상된다고 말한다.1만 2000원. ●36계 성공전략(황차후 등 지음,오굉국 옮김,영진닷컴 펴냄) ‘36계’를 통해 살펴본 현대 중화권기업의 성공비결.만천과해(瞞天過海,하늘을 속여 바다를 건너다),차도살인(借刀殺人,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하다),이일대로(以逸待勞,편안한 마음으로 때를 기다리다),무중생유(無中生有,아무것도 없지만 있는 것처럼 보이다),부저추신(釜底抽薪,가마솥 아래의 장작을 꺼내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혼수모어(混水摸魚,물을 흐려놓고 물고기를 잡다) 등 갖가지 병법의 역사적 배경과 이를 응용한 기업의 성공 사례 등을 다룬다.2만 2000원. ●티베트 마법의 서(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지음,김은주 옮김,르네상스 펴냄) 티베트의 신비주의와 심령현상을 소개.티베트에는 해발 3000m 이상의 빙설지대에서 거의 벌거벗은 채로 겨울을 보내는 은자들이 있다.그들은 ‘투모수련’을 통해 스스로 열을 일으킨다.‘투모’는 열이나 따뜻함을 뜻하지만,티베트 밀교에선 정액을 따뜻하게 하고 그 안에 에너지를 보내어 미세한 신경계를 따라 온몸으로 돌게 하는 보이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정신집중과 호흡법을 결합한 ‘롱곰수행’으로 공중 보행술을 연마하는 라마승들,바람에 메시지를 실어 보내는 텔레파시 비술,시체를 소생시키는 ‘롤랑의식’ 등도 보여준다.1만 2000원. ●칸트 평전(만프레트 가이어 지음,김광명 옮김,미다스북스 펴냄) 독일 철학자 칸트의 삶과 사유의 행보를 추적.칸트의 일생은 복잡다단한 그의 철학과는 달리 무척이나 단조로웠다.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80평생을 이곳에서만 살다가 갔다.그는 쾨니히스베르크에서 100리 밖을 벗어난 적이 없다.40대 중반까지 가정교사 생활을 했고,이후 고향에서 죽을 때까지 교수로 일했다.책은 칸트의 세계를 역사적 ‘암시의 왕국’이라고 지적한다.1만 3000원. ●자연이라는 개념(로빈 조지 콜링우드 지음,유원기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고대에는 경외감으로부터 자연을 막연히 숭배했다.그러나 기독교 사상이 팽배했던 중세에는 신이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전권을 위임했고 따라서 인간이 자연보다 우월하다는 사고가 싹트기 시작했다.저자가 ‘르네상스 우주론’이라고 부르는 근대의 자연관은 자연세계가 하나의 유기체라는 고대 그리스 사상가들의 주장을 거부한다.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자연관의 변천사를 살핀다.저자는 “모든 역사는 사상의 역사다.”란 말로 유명한 영국 옥스퍼드대 웨인플리트좌 교수 출신의 석학.2만원.˝
  • 한반도 평화 돌파구 모색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미국의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논의한다.이에 따라 난관에 봉착해 있는 북핵 실무회담과 북·미관계 개선 등 남북관계 현안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여명 美상원서 포럼 개최 미국 코리아협회(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와 미주동포전국협회(회장 조동설) 등은 오는 7월20일 남북한과 미국의 주요 국회의원 30여명을 미국 워싱턴DC로 초청,연방의회 상원 회의실에서 ‘한반도 평화안전포럼’을 개최한다고 열린우리당 이창복 의원이 27일 밝혔다. 한국측 연락창구인 이 의원은 포럼에는 한국측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을 비롯,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5명 이상이 참석한다.북한에서는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10여명이 참석하는데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 유력의원 대거참석 미국 상원에서는 리처드 루가(공화) 외교위원장,조지프 바이든(민주) 전 외교위원장,샘 브라운백(공화) 동아태소위 위원장,바버라 박서(민주) 의원,척 헤이글(공화) 의원,러셀 페인골드(민주) 의원,링컨 채페(공화) 의원 등이 참석하며,하원에서는 헨리 하이드(공화) 국제관계위원장,커트 웰든(공화) 전 하원의원 방북 대표단장,톰 렌토스(민주) 의원,헨리 왁스먼(민주) 의원 등이 참석한다. 브루스 커밍스 미 시카고대 교수,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대사 등 한반도·동북아 문제 전문학자와 언론인,외교관,미국 국무부 관리 등 10여명도 토론에 참여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기획] 美서 본 주한미군 이라크 재배치

    미국이 주한미군 3600명을 이라크로 차출한 것과 관련,워싱턴 조야의 시각은 거의 같다.미 국방부가 마련한 ‘수정된 신(新)군사전략’과 이에 따른 ‘해외주둔군 재배치전략(GPR)’의 일환이라는 점이다.일각에서 제기된 한·미간 이견이나 이라크 추가파병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한다.이라크 사태가 새로운 군사전략의 도입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며,필요한 곳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새 전략은 특정한 ‘적’을 상대로 특정한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장기간 주둔시키는 기존의 개념을 거부한다.소규모로 무기를 첨단화·경량화해 예상치 못한 적들을 빠르고 강력하게 격퇴한다는 식이다.그런 측면에서 옛 소련을 상대로 독일이나 한반도 주변에 20만명의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효율적으로 본다.여단급 단위로 병력을 개편,이동성을 높인 ‘신속군’ 개념이 21세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새로운 군사전략 한반도 첫 적용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차출은 GPR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일부 병력을 감축한다고 해서 지역안정을 유지한다는 우리의 공약은 약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도 최근 의회에 출석,미군의 개혁과 21세기 군사전략을 상세히 밝혔다.그는 특히 ▲해외주둔군의 군사능력과 각 지역의 특정한 상황을 조합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언제,어느 장소에서나 미군의 작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둔군 병력 보충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해외주둔 미군을 재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새 전략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것이며,이는 세계 각지에서 미 병력의 순환배치를 더욱 용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한반도의 대치 상황이 미군 주둔이라는 상징성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라졌으며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지역에는 미군 병력을 신속하게 배치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21세기 미군의 군사능력은 병력이나 탱크,전함,전투기의 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투능력에 달렸다고 줄곧 강조했다.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사령관 역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대북 억지력을 증대하기 위해 4년간 정보·정찰·감시·지휘통제·작전수행 능력의 증강과 신속한 군의 배치 등을 다짐했다.주한 미군을 감축하더라도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보강하면 연합방위력은 증강될 수 있다는 백악관의 입장과 일치한다.물론 그 비용은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대규모 병력의 주둔은 비효율적이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투에서 배운 점을 4가지로 꼽는다.정보의 중요성,병력 배치의 신속성,공격의 정확성과 치명성 등이다.특수부대가 공격에 앞서 적군의 통신 기간망과 사령부의 위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개전 초기 치명적 타격을 입히는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미 합참은 지난해 의회에 낸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군은 이에 따라 군사교본에서 ‘전장(battlefield)’이라는 기존의 용어 대신 ‘전투공간(battle space)’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육·해·공군의 역할이 수평적으로 분리된 게 아니라 하나의 지휘·통제선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개념이다.정보당국과 군의 합동작전이기도 하다.기업측 관점에선 전투마다 ‘태스크 포스’가 움직이는 것으로 보면 된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이를 ‘압도적인 군사력’이라고 표현했다.후속 지원부대가 올 때까지 전장에서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전쟁의 시작과 끝이 한꺼번에 이뤄진다고 했다.예컨대 9·11테러가 터진 뒤 한 달도 안된 10월7일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 계획을 지시했고 2주 뒤 특수부대가 현지에 투입됐다.이어 11월13일 카불이 미군에 떨어졌다. 이처럼 신속한 작전이 요구되는 시점에 육군 전투병력 2만 8000명을 한반도에 반영구적으로 상주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국방부가 제기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미 군사전문가들도 한반도뿐 아니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 해병대 2만여명도 재배치할 것을 강조한다.이같은 논리가 주한 미군의 차출로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감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워싱턴 안팎의 시각이다. ●디지털로 향하는 미군의 개편 과거 2개의 전쟁지역(예를 들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이긴다는 정형화한 ‘윈윈 전략’은 사라졌다.대신 미군이 필요한 지역이면 어디든지 최강의 군사력으로 통렬한 승리를 거둔다는 개념이 도입돼 미 육·해·공군의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미군의 병력 수는 139만명으로 육군이 10개 사단 등에 48만명,해군이 12개 항공모함을 포함해 38만명,공군이 36만명,해병대가 17만명 등이다.당초 국방부는 병력 수를 대폭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전쟁 등을 겪으면서 병력 교체 등에 어려움이 있자 현 병력을 상당부분 유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육군은 앞으로 25년에 걸쳐 현재 사단급 규모를 여단급의 신속군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기계화사단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해군은 전함에 승선한 병력 수를 줄이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구축함과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개조를 서두르고 있다. 군함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공군은 무인항공기 개발과 우주통신 및 미사일 방어(MD)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달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미군을 1만 5000명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회예산국(CBO)은 주한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절반 또는 1000명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국방부는 의회가 예산 차원에서 분석한 ‘검토안’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mip@seoul.co.kr ■ 美군사전문가들의 분석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과 군사 소식통들은 동북아 정세나 한반도 안보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경제 전문가들도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주한미군 10%의 차출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한국 경제의 신인도를 추락시키는 요인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중복되는 지휘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간 시작된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점증하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감안하면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한 미 2사단의 병력은 더이상 필요 가치가 없으며,장기적으로는 병력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오핸런 연구원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새로운 군사전략을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주한미군뿐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에 미 해병대 2만명을 계속 주둔시킬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에서 미군의 ‘인계철선(tripwire)’이 사라져야 한다는 책을 출간해 유명해진 CATO연구소의 더그 밴도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스스로 방위할 능력이 충분하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점차적으로 완전 철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위험스러운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국제사회의 주의를 끌려는 ‘절망적인’ 시도이며,한국을 공격하려는 의도보다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일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핵이나 미사일을 개발하고 확산하려는 것도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기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 수석 경제학자를 지낸 마이클 무사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주한미군을 차출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나 한국의 경제상황에 결코 ‘큰 문제(big deal)’가 아니다.”며 “대외신인도에 영향을 주느냐가 관건인데,당장 철군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한·미 방위력에 변화가 없다는 미 국방부의 다짐으로 경제적인 측면에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美예비군 추가 동원은 어려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주한미군을 차출하지 않고 자체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할 수는 없는 것일까.현재 이라크에 배치한 병력 13만 8000명 가운데 약 28%인 3만 9000여명이 동원 예비군들이다.이들은 1년 또는 9개월 단위로 교체되는 현역과 달리 2년간 근무 예정으로 미 본토에서 차출됐다. 그러나 추가 동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예비군 동원은 정치적 결정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선가도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미 예비군 120만명 가운데 18%인 21만여명이 9·11테러 이후 각종 군사작전에 동원돼 여력이 많지 않아 한계가 있다. 게다가 이라크 상황은 치안 유지를 위해 전투병력이 요구되지만 예비군들은 통상 1∼2주간 기본훈련만 받고 부대에 배치,대테러 임무를 위한 소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더욱이 포로 학대 문제를 일으킨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의 헌병들처럼 긴급히 동원되는 바람에 후방지원 임무에 관한 수칙을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국은 최소 2년간의 복무기간을 마친 현역병들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현역에 잔류시키며,전역을 희망할 경우 ‘주방위군(National Guard)’이나 ‘동원예비군(Ready Reserve)’으로 양분된 예비군에 편성한다. 45만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은 주 정부 산하의 전투 및 전투 지원,전투근무 지원 등의 부대에 배치된다.평상시 직장을 다니다가 한달에 이틀씩 1년에 최장 2주간의 훈련을 받는다.육군 35만명,공군 11만명이다.일반 동원예비군은 주 정부 소속이 아니라 각자의 직장에 가까운 국방부 예하 지원부대에 편성된다.동원 명령을 받으면 직장을 휴직하고 2주 정도의 기본훈련을 받은 뒤 현장에 배치된다.동원기간이 끝나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으며 회사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줄 수 없다. ˝
  • [주한미군 감축] 남북 군사력 질적으론 ‘백중’

    일부 주한 미군의 이라크 차출이 사실상 한반도에서의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지면서,남북한의 실제 군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 비교시는 북한이 우위 남·북한의 군사력 평가는 전문가마다 다소 다르지만 수적으로는 북한이 우위에 있는 반면,질적으로는 남한이 그리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물론 주한미군의 전력을 포함하면 남측이 전반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시각이 많다. 세계적 군사전문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주한 미군을 제외한 한국군의 대북 전력을 83% 수준으로 평가했다.이보다 2년 전 연구에서 그는 2000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체 전력을 북한의 64∼78% 수준으로 분석했으나,최근 남한의 재래식 전력이 보강됐다는 것이다. 상비 병력의 경우 남한은 69만명으로,지상군 100만여명·해군 6만여명·공군 11만여명 등 총 117만여명을 보유한 북한의 59% 수준에 그치고 있다.북한은 특히 지상군 전력의 7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유사시 재배치 없이도 대남 기습공격이 가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북한 지상군 기동여단과 공군의 초기 공습,고속 상륙정을 이용한 10만여명 규모의 특수부대 침투도 남한엔 적잖은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은 지난 10∼20년간 비대칭전(非對稱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왔다.비대칭전은 상대방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상대방과 다른 수단이나 방법으로 싸우는 전쟁을 말한다.휴전선 인근에서 우리 수도권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1만 2700여문의 장사정포를 비롯,북한 후방에서 남한 내 전략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생화학무기,핵무기 등이 동원된다. 북한이 장사정포에 생화학탄을 사용할 경우도 매우 위협적이다.주한 미군이나 미국의 도움없이 이런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양적 비교만으로는 판단 못해 화력면에서 북한은 여전히 남한의 다연장로켓포(MLRS)에 대응하는 장사정포를 남한보다 많이 보유하고 있다.하지만 북한 포병은 유·무선 전화에 의존할 만큼 노후돼 사격 대응시간과 표적 획득 능력에 제한을 받는다. 특히 해군 전투함의 경우 북한의 340여척에 비해 한국군은 180여척으로 훨씬 적지만,한국군 함정은 컴퓨터로 이뤄지는 전술자료체계시스템(KNTDS)과 연동돼 있어 의사 결정과 지휘가 신속하다.지난 1999년 일어난 연평해전이 우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난 것이 남북한간 해군 전투력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경남대 함택영 교수는 “북한이 수적으로는 남한보다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하고 질이 떨어지는데다 일부는 가동조차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남한은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화 전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다 운용 능력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주한미군 전력을 빼고도 북한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런 책 어때요]

    ● 치장의 역사 /베아트리스 퐁타넬 지음 낭만주의 시대 여인들은 창백해 보이기 위해 벨라돈나 풀로 만든 마약과 동공을 확장시켜 주는 아트로핀을 복용했으며,눈 주위에 기미를 만들려고 밤새 책을 읽었다.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 후작부인은 임종할 때 얼굴에 분을 발라 달라고 했고,프랑스 혁명 당시 모나코 공주는 단두대에 오르기 전에도 화장을 했다고 한다.아름다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한 사회를 읽는 문화적 코드이기도 하다.명화를 통해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미의 역사를 읽는다.책은 ‘마법의 발톱 또는 순결한 손’ 등 8장으로 구성됐다.1만 2900원. ●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아네트 신화/ 주명철 지음 ‘오스트리아 계집’‘오스트리아 암캐’‘적자(赤字)부인’이라 불린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숱한 음란문학의 대상이 됐고 양성애자라는 공격을 받기도 한 앙투아네트는 낭비로 나라를 망치는 데 한몫했다.뿐만 아니라 루이 16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남성의 영역을 여성화했다는 혐의도 받았다.앙투아네트는 정말 소문처럼 음란하고 사치스러웠을까.앙투아네트를 사칭한 1785년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기사건을 통해 18세기 후반 프랑스 사회를 살핀다.이 목걸이 사건은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1만 8000원. ● 혁명의 역사 / 페터 벤데 엮음 17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혁명은 급격한 변화를 불러일으켰지만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다.예컨대 토머스 홉스가 1640∼1660년 영국혁명을 ‘혁명’으로 파악한 까닭은 그것이 왕정 부활과 함께 순환운동으로 끝났기 때문이다.책은 먼저 혁명의 의미를 밝힌다.칼 마르크스는 “모든 혁명은 기존 사회를 해체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사회적이다.모든 혁명은 기존 폭력을 무력화한다.그런 의미에서 혁명은 정치적이다.”라고 선언했다.미국혁명(1763∼1787년),1979년 이슬람혁명,동독의 89혁명 등 17개 혁명을 분석했다.2만 5000원. ● 발명/옮김베른트 슈 지음 중세에는 사람들이 새의 날개를 흉내낸 옷을 만들어 입거나 널찍한 외투를 걸치고 탑에서 떨어져 죽는 사례가 많았다.비행에 대한 환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케플러와 프랜시스 베이컨을 거쳐 라이프니츠와 루소에 이르는 비행프로젝트 입안자들의 리스트만 봐도 잘 알 수 있다.이 책은 50가지의 발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변천사와 과학의 역사를 살핀다.마분지 한 장으로 우연히 엑스선을 발견하게 된 뢴트겐,학문에 대한 성취욕과 원자폭탄의 해악 사이에서 갈등한 아인슈타인 등의 일화도 소개한다.‘해냄 클라시커50 시리즈’중 한 권.1만 8000원. ● 중동의 화해 /브루스 페일러 지음 중동지역에서 탄생한 세 개의 일신교 즉 유대교·그리스도교·이슬람교는 지배세력이 되려는 정치적 목적에서 서로 아브라함을 소유하려고 애썼다.그런 연유로 세 종교는 아브라함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해석했다.아브라함이 번제물로 바치려던 아들은 그리스도인과 유대인에겐 이삭인 반면,모슬렘에겐 이스마엘이다.또 그리스도인은 이 사건을 예수의 희생에 대한 전조라고 믿었지만,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실제로 죽였고 이삭이 부활했다고 믿었다.책은 세 종교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을 통해 중동분쟁의 근원을 살피고 화해를 모색한다.1만 5000원.˝
  • [MLB] 찬호처럼 재응 2승

    ‘나도 2승이야.’ 서재응(27·뉴욕 메츠)이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서재응은 14일 미국 애리조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5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하며 팀의 7-4 승리를 뒷받침해 승리투수가 됐다.시즌 2승째(3패).방어율은 4.91에서 4.99로 약간 올랐다. 지난 6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오른손 집게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한 서재응은 탄탄한 팀 타선과 수비를 등에 업고 대체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최고 시속 145㎞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절묘한 제구력까지 과시했다. 1회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서재응은 경기가 계속될수록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또 4회 밴스 윌슨과 대니 가르시아가 각각 좌월 3점홈런과 1타점 적시타를 작렬시키면서 4-1로 역전,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서재응은 4회 실투로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5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뒤 6회 교체됐다.메츠는 7회 1점,9회 2점을 보태 3점차 역전승에 성공했다.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는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서재응에 앞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2이닝 동안 투런홈런을 포함해 9안타를 맞고 7실점했다.김선우는 2회초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타석에서 분전했지만 결국 팀이 4-7로 무릎을 꿇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시즌 통산 2승1패,방어율 2.94.한편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최근 타격 훈련 도중 입은 손목 부상과 성적 부진 때문에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오늘의 눈] 美서 잘나가는 현대車에게/이종락 산업부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은 하루 종일 들뜬 분위기였다.이날 상용차 엔진개발과 관련해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결별을 발표한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현대차 임직원들은 이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이들은 오직 전날 미국의 권위있는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인 ‘JD 파워’가 발표한 ‘2004 상반기 IQS’에서 현대차가 브랜드 7위,회사별 2위를 차지한 것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처럼 현대차 직원들이 ‘흥분’하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현대차가 80년대부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미주시장에서 온갖 쓴맛을 본 뒤에 이제야 품질로 평가를 받게 됐다는 자부심 같은 것이 배어 있었다. 현대차는 1986년 엑셀로 미국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이 해에 엑셀을 16만 8822대 팔아 미국 자동차업계를 긴장시켰다.수입차부문에서 론칭 첫해에 16만대 이상을 판매한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엑셀신화’는 불과 3년 만에 품질에 이상이 생겨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설상가상으로 89년 생산에 들어간 캐나다 브루몽공장이 5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고 93년 문을 닫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전을 거듭하던 현대차가 상승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99년 정몽구 회장이 품질경영에 시동을 걸면서부터라는 데 이견이 없다.정 회장의 품질 최우선 경영은 현대차의 ‘싼 차’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러나 현대차가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상존한다.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현대차가 2.4%(38만대)에 머무른 반면 일본의 도요타가 10%(140만대),혼다가 8%(100만대)라는 사실을 염두하라는 주문이다. 현대차는 이제 글로벌 경쟁체제에 들어서기 위한 출발점에 섰을 뿐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종락 산업부 기자 jrlee@˝
  • [집중탐구 5黨의 ‘길’ ②] 정책연구재단 연내 설립

    “열린우리당 정책연구재단을 보면 한국의 앞날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열린우리당에서 의욕적으로 설립을 준비 중인 ‘정책연구재단’ 추진단의 김한길·박명광 공동단장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올해 안에 행정직 30명,연구직 70명 등 100명 안팎으로 정책 연구재단을 세울 계획이다.연구재단 설립은 관련 절차 등이 필요해 그에 앞서 당에 나오는 국고보조금을 토대로 한 정책연구소 형태로 우선 출발한다. 우리당이 구상하는 정책연구재단은 ‘국가 장래를 내다보는 정책생산의 산실’이다. 중앙당과의 연결고리는 갖고 있으나 당론과 배치되는 의견도 제시하는 등 지도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 운영으로 국가 차원의 중·장기적 비전 제시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초기에는 독일식 재단운영 형태를 원용하게 된다.예산 때문이다.기민당의 아데나워 재단,자민당의 나우만 재단,사민당의 에베르트 재단식이다.이들 재단은 중앙당으로 나오는 국고보조금을 예산으로 활용한다. 박 단장은 “초기에는 독일식으로 운영하다가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시점에 가서는 미국처럼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 공화당의 헤리티지 재단,민주당의 브루킹스 연구소는 일반회사나 국민,대학 등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고 있다. 재단은 현재 당 정책위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활동을 한다.재단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국가비전을 정치·경제·사회 등 각 영역별 어젠다로 정리한다.반면 당 정책위는 이를 토대로 정부 및 야당과의 협의 등 구체적인 입법작업을 맡는다.한 실무진은 이와 관련,“원내 인사들이 정치개혁을 위한 틀을 만든다면,그 구체적 내용물은 정책연구재단에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연구기능뿐만 아니라 정책연수원 기능도 발휘하게 된다.일반 당직자는 물론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각종 연수 교육도 맡는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2360억 경제파급 효과 기대

    내년 11월 열릴 제 13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5개월의 장고(長考) 끝에 부산으로 낙점됐다.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이,평화와 환태평양 물류 중심의 이미지로 국제사회에 부상할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부산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따라서 “정치적 고려는 전혀 없었다.”는 이홍구(전 총리)선정위원장의 설명도 있지만,경쟁을 벌였던 제주 시민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2010년 동계 올림픽 개최를 놓고 심각히 대립했던 평창·무주 두 도시간 갈등이 재연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 ●‘부산 브랜드’극대화 부산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측면에서 수치화하기 힘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우선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북한을 APEC회의 옵서버로 참가시켜 부산을 한반도 평화의 이미지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최근 중국 상하이항 등에 밀려난 항만도시의 위상도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회의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는 2369억원,취업유발 효과 4892명,소득유발 효과 522억원 등으로 추산하고 있다.항만·공항·배후지 건설,지구개발 등 간접 비용으로는 생산유발효과 28조 3000억원,소득유발효과 6조 7000억원,취업유발효과 36만 3000명 등 천문학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외국자본과 외국기업의 유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꿈에도 부풀어 있다. 이번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관료,기업인 등 5000∼60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치적 고려 논란 탈락 도시인 제주의 반발을 무마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노 대통령은 경남출신이고,부산은 정치적 고향이지만 지난 15일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PK(부산·울산·경남)에서 4석을 얻는데 그쳤다.따라서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 등 6·5 재·보선을 앞두고 이 지역 표를 확보하려고 부산을 개최도시로 선정했을 것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않다. 선정위측은 “대도시란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고 안전·경호 측면에서도 제주보다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부산이 제주보다 국제회의장 규모가 크고 회의장에서 숙박시설 거리도 가깝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부산 시내 길이 막히면 마찬가지”라는 등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선정위측이 11월 정상회의 3개 핵심회의 외에,나머지 15개 크고 작은 회의 중 규모가 가장 큰 통상장관회의(1200∼1500명 참가예정)를 제주에서 개최토록 건의한 것도 이를 무마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APEC은 어떻게 개최되나 APEC은 지난 89년 출범한 다자포럼이다.80년대 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지역주의가 가속화하자,아·태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려고 만든 지역 모임이다.한국,미국,일본,캐나다,호주,뉴질랜드,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브루나이,중국,대만,홍콩,파푸아뉴기니,칠레,러시아,베트남,페루 등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91년 3차 APEC 각료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했으나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다.APEC은 한국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경제협력체이자,주변 4강 정상과의 정기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해 한반도 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캐나다 선상학교 22일 한국 방문

    “배 안에서 곧 도착할 세계 곳곳을 공부하고 뭍에 내려서 체험을 합니다.선상(船上)학교의 개념은 그런 것입니다.” 지난 22일 인천항 1부두에 캐나다 선적의 413t급 범선 콩코디아호가 닻을 내렸다.39명의 캐나다와 미국 학생들을 싣고 도착한 이 배는 캐나다의 유명한 선상학교 ‘클래스 어플로트(Class Afloat)’. 선상학교는 고등학교 2∼3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1학기(4개월)∼2학기(8개월) 동안 배를 타고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를 방문,문화와 역사 등을 체험하는 일종의 대안학교이다.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학력이 인정되며 교장과 교수진이 있는 것은 일반 학교와 같지만 선장과 갑판장 등이 동행하는 것이 다르다.1984년 개교 이후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항해 중에는 선상교육,정박한 뒤엔 현장체험”이라는 존 사스필드(60) 교장의 말처럼 학생들은 한국 방문에 앞서 남북 분단과 통일 문제를 공부했고 23일 판문점에 이어 한국전쟁 당시 캐나다 군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경기 가평 지역도 방문했다. 23일 오후 판문점을 둘러본 캐머린 프레릭(19)은 “판문점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캐나다와 미국 국경 풍경과는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데이나 메이어(18·여)는 앞서 방문한 중국 상하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한국 체류는 26일까지 4박5일 일정. 97년 선상학교에서 2학기를 보냈던 인연으로 이번 방문단의 통역을 맡은 캐나다 교포 새라 김(24·여·한국명 김미소)은 “학생들은 배라는 공간에 함께 살면서 외로움과 단체생활의 어려움을 배운다.”고 말했다.국내 한 여자 프로농구팀의 통역으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그는 그때의 경험이 큰 힘이 된다고도 했다. 다양한 체험에 비례해 수업료는 비싼 편으로 어지간한 사립대학 등록금 수준이다.그래서 참가자 대부분이 상류 또는 중산층 자녀들이다. 지난 2월6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을 출발,2003∼2004 2학기 과정을 시작한 학생들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중국 등을 거쳐 한국에 도착했다.26일 일본 히로시마를 향해 출국하면 6월23일 캐나다 빅토리아항에 도착,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휴대전화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단일 표준규격으로 국내공급

    한·미간 통상마찰을 야기시켰던 휴대전화 탑재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가 단일 규격으로 통일돼 국내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이로써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자체 보급하는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물론,KTF가 보급 중인 미 퀄컴사의 ‘브루(BREW)’에도 위피 규격이 함께 지원된다.미 퀄컴사에 주는 로열티 지급 문제도 위피의 시장성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정보통신부는 21∼22일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통신 전문가회의에서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휴대전화 단말기에 위피 규격을 기본기능으로 탑재하는 안을 미 무역대표부(USTR)가 동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이란 PC에서의 윈도처럼 게임 등 응용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단말기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다.현재 3500만 휴대전화 가입자 중 무선인터넷 플랫폼 탑재 단말기는 3300여만대에 이른다.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GVM·KVM 등 자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지만 KTF는 브루 탑재 단말기당 3달러씩을 로열티로 주고 사용하고 있다. 양국의 합의에 따라 국내 콘텐츠 개발업체(CP)들은 앞으로 위피용 콘텐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퀄컴사에 지급했던 대규모 로열티 문제 해결과 함께 국내시장이 위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통부는 “위피가 호환성이 좋아 이동통신 3사가 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 연말까지 241만대의 위피 탑재폰이 시중에 공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통부 서광현 기술정책과장은 “당초 위피 규격을 지원하는 플랫폼만을 인정할 계획이었으나 업체들이 자체 탑재한 플랫폼과 미국의 브루가 시장에서 함께 이용되고 있는 점과 통상마찰을 감안해 함께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하지만 미국이 브루의 퇴출이 예상됨에도 불구,합의한 것은 한국 정부와 이면약속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퀄컴사는 2001년부터 한국정부에서 ‘위피’를 개발,보급하려 하자 미국 정부를 통해 자사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를 사용토록 통상압력을 가해 왔다. 정기홍기자 hong@˝
  • [국제경제플러스]‘구조조정 마찰’ US항공 사장 사임

    |알링턴(미 버지니아주) 연합|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어온 미국의 제7위 항공사인 유에스항공의 데이비드 시겔 사장이 19일 사임했다.후임 사장에는 유에스항공 이사인 브루스 레이크필드가 기용될 예정이다. 시겔 사장은 1년 전 파산보호 처분을 받은 유에스항공을 파산상태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그는 지난 1년간 20억달러의 비용을 감축했으며 이중 10억달러는 노조의 양보에 따른 것이다.
  • 맥도널드 캔탈루포 회장 사망

    |오크브루크(미 일리노이주) AFP 연합|다국적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널드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캔탈루포 회장이 19일 심장마비로 급사했다고 맥도널드측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향년 60세. 짐 매케나 맥도널드 이사회 의장은 캔탈루포 회장이 이날 아침 맥도널드의 세계 영업점 점주 회의가 열리고 있던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 대부분 투기자금… 국부유출 심각

    외국계 자본들의 잇속챙기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고배당과 자산 매각,유상감자 등 갖가지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해대자 해당 금융기관 노조들이 강력 반발,노사갈등마저 증폭되고 있다.IMF위기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자본들이 이처럼 ‘본색’을 드러내면서 선진 금융기법 도입이라는 긍정적 평가마저 급속히 퇴색되고 있다.한편으론 이들 외국자본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자본이 대주주가 되면 선진금융도 배우고 회사가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회사자금이 유출되고 영업도 제대로 못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점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하던 노동조합 황준영 위원장은 대주주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브릿지증권 노조는 대주주인 영국계 홍콩자본 BIH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대주주측이 대규모 유상감자(減資)를 통해 12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지난 6년간 BIH는 신규 투자나 영업은 뒷전인 채 고배당·유상감자 등을 통해 회사유보금을 빼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급급해 회사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외국계 투기자본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노조, 대주주 상대로 사투 브릿지증권 지분의 90%를 보유한 BIH(Bridge Investment Holdings)는 영국계 홍콩자본인 I리젠트그룹과 미국 위스콘신 연기금 등이 투자,말레이시아의 조세회피 지역인 라부안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98년 리젠트증권(옛 대유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리젠트종금(옛 경수종금)·리젠트화재(옛 해동화재)·일은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의 자본 회수는 99년 5월 리젠트증권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70%의 고배당을 결정,2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면서 시작됐다.이후 2002년 초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을 합병,브릿지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6월까지 4차례 유상감자를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회수했다.이 과정에서 자본금은 1164억원에서 688억원으로 줄었다.노조측은 “대주주는 회사 유보금으로 유상감자를 단행,몫을 두둑히 챙겼지만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감자결의가 이뤄진 이상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근 노조측은 BIH가 5월 주총에서 또 한번의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내가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주총을 앞두고 방한한 BIH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BIH측이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향후 지분매각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노조 관계자는 “자본금이 688억원인 만큼 법정 최저 자본금(500억원)을 유지하기 위해 100% 무상증자를 한 뒤 주당 2000원(액면가 1000원)에 유상소각하면 1200억원 정도를 대주주가 회수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을지로·여의도 사옥 매각자금(714억원) 등 회사자금을 유상 감자 몫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주주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회사측도 14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인 BIH로부터 자본감소를 위한 이사회 결의 등 공식적인 제안은 요청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대주주가 자본 유동화를 꾀한다며 최근 사옥을 GE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서둘러 팔았다.”면서 “고정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상감자 대금을 마련하는 등 자본회수를 극대화한 뒤 결국 매각이나 청산을 통해 떠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대주주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브릿지증권은 영업력 약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존폐위기에 처했다.브릿지증권은 합병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리젠트화재·종금에 대해 대주주인 BIH는 200억원 가량의 대주주 책임분담금을 지난해 말까지 냈어야 함에도 내지 않았다.때문에 BIH는 결국 ‘부실 대주주’로 지정돼 브릿지증권은 랩어카운트영업 등의 신규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해마다 구조조정을 해 직원과 지점수도 30% 가까이 줄었다. ●외국 대주주사 상당수 자금유출·구조조정 후유증 이미 국내 상당수 회사들이 외국인 대주주에 의한 자금 유출과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서울증권 대주주인 퀀텀인터내셔널펀드는 2001년 60%의 고배당을 한 뒤 지난해에도 배당금만 20억원을 가져갔다.파마그룹이 대주주인 메리츠증권도 당기순이익의 14배가 넘는 50억원을 배당했다.만도 대주주인 JP모건은 지난해말 지분 33.46%를 액면가의 3배 수준인 2만 9200원에 유상감자해 760억원을 회수,인수비용(246억원)의 2배 이상을 거둬들였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인터브루도 지난 3월말 주총에서 1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자본금 60%의 유상감자를 결의했다.대주주측은 감자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해 재무구조가 악화될 위험이 커졌고,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오비맥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췄다.2000년 타이완 쿠스그룹에 넘어간 KGI증권(옛 조흥증권)도 영업력 약화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외국계 경영진이 들어온 뒤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지점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강행한 여파다.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후 회사측이 헐값에라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감독당국 자본유출 견제 대책 필요 증권산업노조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유치된 외국자본에 휘둘려 국부가 유출되고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투기성 단기자본의 횡포를 통제할 수 있는 규제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외국계 투기성 펀드에는 금융기관의 대주주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유상 감자 등을 금융당국의 인·허가사항으로 바꾸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이찬근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자본의 95%가 투기성 자본인 만큼 유보금 탈취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고,무책임한 투기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감독기관과 민간 감시센터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배당·감자 등은 주총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내국인 대주주를 나눠 적용시킬 수 없으며,감독당국의 제도적 기준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규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이상호 증권감독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규제 완화로 증권사는 감자에 대해 사후신고제를 적용받으며 감자는 최저자본금 기준을,배당은 배당가능 이익범위 기준에 맞춰 이뤄진다면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부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사례 등을 조사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하프타임] 본즈 660호 홈런… 역대 3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역대 3위인 66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본즈는 13일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2사 1·2루때 매트 키니의 5구째를 통타,통산 660호 홈런을 기록했다.행크 아론의 755홈런과는 격차가 크지만 역대 2위인 베이브 루스의 기록(714홈런)에 54개차로 다가섰다.샌프란시스코는 본즈의 시즌 2호 3점포 등 3타수 3안타 4타점에 힘입어 7-5로 이겼다.˝
  • [CEO칼럼] CEO와 참모/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삼국지에서 유비는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를 갖춰 제갈공명을 자신의 휘하에 두는 데 성공했다.그 뒤 유비는 촉(蜀)의 황제 자리에 올라 천하통일의 대업을 도모한다.로마의 카이사르는 한때 자신에게 대항했던 브루투스의 재능을 높이 사 그를 곁에 두었다.그러나 카이사르는 결국 그의 손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새삼스럽게 사람 쓰는 일의 중요성을 거론하는 것은 하루에도 수없이 올라오는 결재서류에 사인하며 느끼는 중압감 때문이다.여기에는 내게도 제갈공명 같은 참모가 있어 결재 시간을 단축하고,나아가 오판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한몫했다.CEO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CEO는 결정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많은 일을 임원에게 맡기고 재량권을 준다고 해도 CEO가 고민해야 하는 몫은 항시 남아 있다.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건설 공사 수주를 앞두고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국내 공사와 달리 해외공사는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국내 공사는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리스크 헤징’ 수단도 다양하다. 이에 비해 해외공사는 수주에 앞서 해당 국가의 정치상황은 물론 5∼10년 후의 국제정세까지도 감안해야 한다.이뿐인가.중동지역 공사의 경우 국제 유가나 국내 유류 수급 전망까지 고려해야 한다.공사가 끝난 이후 생산되는 가스 등을 국내에 반입해야 하는 조건의 공사는 5∼10년 후 상황도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가 중압감을 느끼는 더 큰 이유는 10억∼20억달러짜리 공사를 하다가 행여 국제정세의 변동 등으로 잘못되면 기업의 손실이 고스란히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CEO의 판단에 보탬이 되는 각종 정보나 정세분석 능력을 갖춘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의 필요성을 느끼는 때가 바로 이런 경우다. CEO의 최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참모의 비중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제갈공명과 같은 참모는 모든 CEO들이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이상적인 참모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역사에 전해지는 이상적인 인물일 뿐이다.또 제갈공명은 참모라기보다는 그 자신이 CEO라고도 할 수 있다. 제갈공명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바람직한 참모의 전형은 무엇일까.참모는 CEO가 올바른 상황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아울러 CEO 역시 참모의 의견과 조언을 충분히 검토,수렴해 최종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덕장(德將)이었지만 우유부단했던 유비형 CEO에게는 통찰력과 함께 마속(馬謖)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는 결단력까지 갖춘 참모가 필요할 터이고,카리스마와 결단력,추진력을 갖췄지만 독선적인 성향의 CEO라면 명석한 머리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가진 화합형 참모가 이상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완벽한 CEO도 없고,완전한 참모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또 참모가 아무리 많고 똑똑해도 최종 결정은 CEO의 몫이다. 역사적으로 큰 궤적을 그린 인물들 곁에는 항상 출중한 참모가 있었다.그런 참모를 발굴하고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CEO의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다시 한번 주위의 참모들을 돌아보게 된다.내 주변의 참모들은 어떤가. 나는 참모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가.나는 참모의 직언과 쓴소리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열었는가.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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