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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구벌 오페라 선율 가득

    대구시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주최하는 ‘2006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24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린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단일 음악축제로는 덩치가 제법 큰 이 행사는 대구 시민은 물론 주말에 나들이 삼아 대구에 들러 관람해볼 만한 구경거리를 적지 않게 담았다. 축제기간에 무대에 오르는 9개의 크고 작은 오페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제작한 ‘불의 혼’이다.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답게 내년 이 운동의 100주년을 한해 앞두고 기획한 초연작이다. 친일파가 득세하던 시절, 대구에서 광문사 문회가 열리고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다. 고종 황제까지 참여한 이 운동을 막기 위해 일진회 등 친일파 세력과 일본 경찰이 나서는 가운데, 친일파 박중서가 살해된다. 박중서의 장례식날, 자기의 전 재산을 국채보상운동 의연금으로 내겠다고 유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는 게 작품 내용이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이 ‘투란도트’를 9월1,2일 공연하는 데 이어 국립민속국악원이 ‘신 판놀음’(9월6일)을,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 단원들이 번갈아 ‘박쥐’를 9월21일부터 23일까지 합작공연한다. 폐막작으로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오페라단이 ‘일트로바토레’를 9월30일,10월1일 이틀간 무대에 올린다. 특별음악회로는 성악가 조수미가 해외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9월8일 가지며, 소규모 오페라로는 예원오페라단의 ‘비밀결혼’(9월12,13일), 디 오페라단의 ‘길’(9월13,14일), 대구오페라단의 ‘내사랑 리타’(9월19,20일), 중구문화원의 ‘브루스키노씨’(9월27,28일)가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대구 시내의 시민회관, 문예회관 대극장 등에서 열린다.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英 항공기테러기도 용의자는 ‘평범한’ 영국 청년들

    영국 항공기 연쇄테러 기도 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영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부분의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난 17∼35세의 평범한 청년들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영국 국민들로서는 지난해 런던 7·7테러 이후 또 다시 자국인들이 개입된 ‘자생적(自生的) 테러’의 가능성에 경악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용의자가 최근 결혼한 기혼자들로 구체적인 테러 가담 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영국 언론들이 제각각 경찰과 정보기관의 미확인 내용들을 마구잡이로 보도하면서 영국내 이슬람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13일 용의자 23명 대부분이 교외에 살고, 크리켓과 축구를 즐기는 평범한 청년들(ordinary men)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택시기사와 피자 배달원, 중고차 판매원으로 드러났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과 히드로 공항의 전직 보안요원도 끼어 있다. 테러법으로 기소 전 구금할 수 있는 최장 기간인 28일 동안 이들에 대한 의문이 얼마나 풀릴지도 관심거리다.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대학생들이 이번 테러 기도의 핵심 주역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메트로폴리탄대 이슬람회를 이끌고 있는 생화학과 재학생 와히드 자만(22)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브루넬 대학의 정보보안센터장인 앤서니 글리스 교수는 대학가에 수십여개의 이슬람 극단주의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있다고 주장, 파문이 커지고 있다. 주요 대학에는 최고 명문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런던정경대(LSE)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고급 직업전문학교인 폴리테크닉스와 역사가 오래된 대학에서 20개 이상의 극단주의 이슬람 학생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자만의 대학 기도실 등에서 성전(지하드) 홍보물과 공항 보안 접근법이 담긴 안내책자를 찾아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 무하지룬이 제작한 음성 테이프도 발견됐다. 하지만 이웃들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자만이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인 리버풀의 팬으로 축구와 칩스(chips)를 광적으로 즐기던 ‘전형적인 영국 청년’이라고 항변했다. 인디펜던트는 22∼25살 세 아들이 한꺼번에 체포된 가족과 이웃들이 경찰에 항의 집회를 벌이는 사태도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 가운데 최소한 3명은 기독교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전했다. 보수당 전 정치인의 아들인 돈 스튜어트(19)는 6개월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브라힘 사반트(25)도 이슬람 사원에서 이맘(종교지도자)과 상담한 뒤 8년전 개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NHK는 이날 용의자들이 ‘액체 폭탄’으로 ‘아세톤 화합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8월12일자 서울신문 1면 보도> 영국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미국행 항공기뿐 아니라 영국 본토까지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십건의 테러 음모와 용의자 수백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존 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번 검거를 계기로 테러 위협이 끝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국내 정보기관인 MI5 관리의 말을 인용, 용의자 23명 중 1명이 사실상 알카에다 조직의 ‘영국 지도자’라고 전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알 카에다의 최고위 인물인 마티 우르 라흐만을 지목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일요영화]

    ●태양의 눈물(채널CGV 오후10시) 브루스 윌리스·모니카 벨루치 주연의 액션대작. 모니카 벨루치는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활동하던 인도주의 의사로 나오고, 브루스 윌리스는 그녀를 구출하기 위해 투입된 특수부대 지휘관으로 출연했다. 단순한 작전 같은데 모니카 벨루치가 환자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고 버티고, 그 환자 가운데 정부 요직 인사가 있어 반란군이 집요하게 이들을 추적하면서 일이 꼬인다. 그럼에도 밀림의 전투씬은 꽤 즐길 만 하다.2003년작.118분. ●콘택트(SBS 밤1시5분) 열대야가 활개치는 무더운 여름밤, 아이들 손을 잡고 볼 만한 영화.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다룬다는 점에서 SF영화이긴 하지만, 딱 꼬집어 SF영화라고만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무래도 미국의 최고 천문학자 중 한명으로 꼽히는 칼 세이건의 책 ‘콘택트’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칼 세이건은 UFO의 존재와 같은, 과학을 가장한 그럴듯한 거짓말들을 강하게 비판했던 엄격한 과학자였다. 비판에만 그친 게 아니라, 그래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대중적인 과학책들도 직접 썼다. 가장 유명한 ‘코스모스’는 그 가운데 한권이고, 그 뒤에 펴낸 공상과학소설 ‘콘택트’가 이 영화의 원작이 됐다. 또 영화 제작 때 크고 작은 일들을 자문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4000억개의 크고 작은 별들이 있는 이 넓은 우주에 인류만 존재한다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라는, 외계문명의 존재에 대한 주인공 엘리의 믿음도 칼 세이건의 말을 따온 것이다. 그래서 SF영화치고는 싱겁다는 비판도 있고, 진정으로 우주적인 스케일을 보여줬다는 호평도 있다. 앨리는 어렸을 적부터 품어왔던 외계문명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 약간은 낭만적인 천문학자.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외계문명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정부프로젝트에 연구진으로 참가한다. 별 다른 소득 없이 연구 기한이 끝나갈 무렵, 마침내 외계에서 신호를 받기 시작한다. 뜻모를 이 신호들을 조합해보니 놀랍게도 은하계를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의 설계도임이 밝혀진다. 외계문명과의 조우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데, 그만 앨리는 여기서 배제된다. 그러자 독자적인 연구팀을 꾸려 드디어 외계문명과의 접촉에 성공한다. 그러나 지구로 귀환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 외계문명과의 접촉을 증명할 증거들이 남아 있지 않은 것. 이를 어떻게 증명할까. 앨리역은 조디 포스터가 맡았다. 매튜 매커너히도 출연했다.1997년작,153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WBC]잠실에 별이 쏟아진다

    [WBC]잠실에 별이 쏟아진다

    ‘잠실벌에 별들이 쏟아진다.’ 질풍 같은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린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가 비하인드백패스로 살짝 공을 건네주면 따라 들어가던 르브런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원핸드 덩크슛으로 마무리 짓는다. 농구팬들이 상상 속에 그리던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1일부터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비타500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출전하기 위해 미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드림팀이 사상 처음 한국땅을 밟는 것. 한·미농구협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9일∼9월3일)에 참가하는 미국(세계 1위)과 리투아니아(4위), 이탈리아(6위), 터키(18위)가 출전하며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한국대표팀(23위)이 첫 선을 보인다. ●드림팀의 자존심 되찾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 등 NBA 스타플레이어를 출전시켜 몸 풀듯(?) 금메달을 따냈다. 지금은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드림팀’의 원조인 셈. 하지만 ‘불패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은 2002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6위, 아테네올림픽 4위에 머물며 거푸 망신을 당했다. 드림팀이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이때가 처음. 일부 선수들의 차출 거부와 모래알 같은 팀워크,NBA룰과 다른 국제농구연맹(FIBA)룰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악재들이 겹친 탓이었다. 반면 유럽의 강호들은 탁월한 신체조건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맞섰다. 절치부심한 미국농구협회는 명예회복을 별렀고 이름값보다 조직력으로 승부하기 위해 대학농구(NCAA) 최고 명장인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단 3일 동안 손발을 맞추고 나선 아테네올림픽과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2주간 라스베이거스에 캠프를 차린 데 이어 중국과 한국을 방문, 실전경험을 쌓는 것도 같은 맥락. 또 35세에도 불구하고 브루스 보웬(샌안토니오)을 발탁한 것은 드림팀이 수비조직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대적인 세대교체도 단행했다.2003년 신인드래프트 1·3·5번으로 지명돼 NBA 최고스타로 우뚝 선 ‘삼총사’ 제임스와 카멜로 앤소니(덴버·이상 포워드), 웨이드(가드)가 전력의 핵을 이루고 있다. 가드와 포워드 라인의 화력은 역대 드림팀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삼총사는 7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도 54점을 합작,119-73 대승을 일궈냈다. 드림팀의 아킬레스건은 브래드 밀러(새크라멘토·213㎝)와 드와이트 하워드(올랜도·210㎝)가 지키는 골밑. 결코 특급센터로 볼 수 없는 이들이 유럽 장대들과의 대결에서 얼마나 버텨낼지는 미지수. 또 세대교체로 인한 경험 부족도 우려된다. 무릎부상으로 빠진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같은 베테랑이 드림팀에는 없다. ●첫 출항하는 ‘최부영호’ 한국농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4위에 머문 이른바 ‘도하의 비극’을 겪은 탓에 이번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이후 머리를 맞댄 농구계가 끌어낸 해법은 역시 세대교체였다. 이상민(KCC)과 문경은(SK)으로 대표되는 ‘농구대잔치 세대’를 배제하고 베이징올림픽을 겨냥, 역대 최연소인 김진수(17·사우스켄트고)와 김민수(24·경희대) 양희종(22) 김태술(22·이상 연세대) 등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한층 빠르고 높아진 라인업을 구축했다. 당초 첫 시험무대였던 스탄코비치컵대회가 중동의 정세불안으로 취소된 탓에 이번 WBC가 ‘최부영호’의 데뷔무대가 됐다. 최부영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엉망이라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어차피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는 만큼 이번에는 한국 농구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 보며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예상 베스트5로는 김승현과 방성윤(양희종)이 앞선을 맡고 포워드에 김민수(송영진)와 김주성, 센터로는 하승진이 나설 전망이다.18명 엔트리 가운데 서장훈(삼성)과 오용준(오리온스)은 재활이 시급해 제외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파란눈의 저녁인사 “안녕히 죽으세요”

    미국에서 온 「피스•코」(평화봉사단)의 제4, 6진 57명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내로 다 돌아간다. 66년 9월 처음 한국에 온 제 1, 2, 3진은 작년에 이미 돌아갔고 이번에 가는 4, 6진은 보건요원들. 이들이 한국에서 겪은 체험에는 기상천외와 웃기는 일도 많은데 다음은 그들의 한국 생활의 실상(實相)과「커리커처」. 책방에서 잡채 주시오에 식당에서 피임법 주문도 현재 전세계 59개국에 나가 있는 미국의「피스•코」는 1만2천명. 지금 한국에 와 있는 단원 수는 2백명인데 이들은 각 대학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10~13진이 속속 입국할 것이다. (1)미국의 훈련된 인력을 파견하여 초청국가를 돕는다. (2)초청국의 국민에게 참다운 미국과 미국 국민을 이해시킨다. (3)단원들이 귀국하여 초청국가와 그 국민의 참다운 면을 미국 국민에게 이해시킨다는 세가지 목적을 띠고 오는 이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생활은 서로 다른 언어와 풍속 때문에 그 적응과정에서 부득불 실수와 착오를 겪지 않으면 안되었다. *말의 둔갑 한국에 처음 와서 금산에 하숙을 얻은 일이 있는「브루스•브로크」(25)군은「미시건」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한 청년. 처음 배운 인삿말『 안녕히 주무세요 』를『안녕히 죽으세요』해서 멀쩡한 주인집을 초상집으로 만들 뻔. 책방에 가서「잡채」사러 왔다고 한 친구는「잡지」라고 말했어야 했고 가족계획 요원으로 온「존•카터」(26)군은「피임법」등 가족계획에 관한 한국 말을 배웠으므로 식당에서「비빔밥」대신「피임법」을 주문했다. 「원장실」을「화장실」로(병원에서)「여인숙」은 여자만 자는 집으로 오해. 시장에서 1백20원짜리 물건을 깎는다는 게 『1백50원에 주십시오』「오빠」와「언니」의 혼란 등 *과식과 날계란 우리 말을 비교적 잘하는「브루스•브로크」군의 체험담. 『미국에서 훈련 받을 때 한국에 가면 밥을 무조건 다 먹어야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처음 한국에 와서 금산군 진산면의 어떤 농가에 들었는데 낮 열두시반쯤 밥을 차려왔어요. 두시간 걸려서 밥과 반찬을 다 먹었읍니다. 반찬은 김치 콩나물, 두부, 산나물, 깍두기, 시금치, 꼬막…그런데 네시에 또 상을 차려왔어요. 저녁이지요』 밥은 무조건 다먹는 걸로 미국서 배운대로 하다가 주인 아줌마와「브루스」군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어떻게 먹을까요? 배가 부릅니다』 주인은 그의 말이 우리의 유서 깊은「사양」이라고만 생각, 자꾸 먹으라고 권했다.「브루스」군은 다시 한번「노력」했다. 그러나 먹을 수 없었다. 『왜 안잡수세요? 맛이 없읍니까?』 『아뇨, 배가 부릅니다』 주인의 안색이 달라졌다. 그러자 주인은 날계란을 권했다. 그들은 날계란을 먹는법이 없으므로 먹고 나서 토해 버렸다. 풍속의 차이, 사고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티피컬」한 예가 됨직. 아가씨와 데이트 하는데 “네가 양년이냐” *한국 여자와의「데이트」 대구(大邱)에서 2년간 일한 「미시건」주「캘러머주」대학 출신의「개리•렉터」(27)군은「선데이 서울」의『쥔 없는 몸』의 애독자로 대구 아가씨와 연애를 해 본 청년. 『경북 달성군 보건소에서 결핵관리 요원으로 같이 일한 아가씨와 한번「데이트」했는데 내가 한국 말 모르는줄 알고 길에서 막 욕했어요. 아마「검」사려고 들어갔지 싶은데요. 거기서 우리 한국 아가씨에게「네가 양년이냐!」고 욕했어요.마음이 너무 안되었지요』 「개리」군은 한국민요와 창(唱)을 약간 배웠고 김소월(金素月)의 시를(제일 쉬우니까) 즐겨 읊었다. *외로움 서울대 문리대 이만갑(李萬甲)교수외 조사「주한 미 평화봉사단 사업에 관한 사회학적 평가」에 의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응답자 36명중「지적, 문화적 생활을 할 수 없다」가 가장 많고 다음이「성적 불만이나 이성과의 접촉이 원만하지 못하다」「미국에서 가졌던 친구와 같은 친구를 한국인 가운데서 가질 수 없다」등의 순서. *사생활(私生活)에서의 불편 불편을 많이 느끼는 정도의 순서대로 적으면 (1)한국인과 대화가 잘 안됨 (2)한국인이「피스•코」를 놀려댄다 (3)한국인이 그들을 적대시 (4)목욕시설 불량 (5)한국인이 그들에게 개인적 혜택을 바란다 (6)영양 섭취 부족 (7)외롭다 (8)음식이 입에 안맞는다 (9)거처의 불결 (10)기후가 맞지 않는다 (11)물건도난 등의 순서. 한국인의 애국심엔 호감 위생관념에는 나쁜인상 *한국인에 대한 인상 「피스•코」가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1)애국심 (2)친절 (3)예의 범절 (4)연장자와 연소자의 관계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다. 나쁜 인상을 받은 것은 (1)위생관념 (2)시간을 잘 안지키는 것 (3)관(官)과 민(民)의 관계 (4)不正부패 제거에 적극적이 아니다 (5)남녀 차별 등 한편 한국인이「피스•코」로부터 받은 인상 중에서 좋은 점은 (1)정직성 (2)약속을 지키는 태도 (3)근면성 (4)시간을 지키는 태도 (5)친절성 등에 크게 호감을 갖고 있다. 그리고「피스•코」로부터 호감을 덜 받은 면은 (1)돈을 취급하는 태도 (2)일의 능률 부족 (3)애국심에 대한 견해차이 (4)한국을 이해하려는 데 있어서의 결점 (5)이해심 부족 등이다. *여가 활동 주말이나 휴일에 그들은 가까운 도시 왕래를 가장 많이 하고 있고 다음이 한국 고유의 각종 의식(儀式•결혼식 등)을 자주 참관하고 관광을 자주 다닌다. 각지방에 흩어져 있는 그들은 그 지역 외국인과의 접촉이나 서울 왕례를 하지않는 편이고 가까운 지역에 있는 동료들과도 자주 만나지 않고 있다. 전북 정읍군에서 일한「이네스•스몰우드」군은 결핵 퇴치를 위해『결핵을 몰아내자』라는 희곡을 써서 전북 각군의 면들을 순회 공연하기도. 주한 미 평화봉사단 기획기술고만 김한경(金漢敬)씨는『한국인 평화봉사단도 점차 확대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난 여름 80명의 한국인 단원이 적십자사와의 협력으로 농촌 봉사활동을 벌인바 있다.[선데이서울 69년 12/7 제2권 49호 통권 제 63호]
  • [MLB] 병현, 밀워키전 8이닝 1실점 7승째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닷새 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7승째를 움켜쥐었다. 김병현은 3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김병현은 8-1로 앞선 8회 타석에서 호르헤 피에드라로 교체됐고 팀은 8-2로 승리했다. 김병현은 시즌 7승(6패)째를 따냈고 방어율은 4.87에서 4.57로 좋아졌다. 상대 선발 오카 도모카즈와의 한·일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해 기쁨은 배가됐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기록한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7과3분의2이닝) 투구를 또다시 갈아치운 김병현은 이날 생애 첫 완투승도 노려볼 만했지만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투구수는 106개, 스트라이크는 77개. 또 올시즌 홈에서 5승3패, 방어율 2.75를 기록한 김병현은 지난 6월20일 오클랜드전 이후 안방 5경기에서 4승1패, 방어율 1.08로 쿠어스필드에서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145㎞짜리 떠오르는 직구와 타자 몸쪽에 가라앉는 싱커로 1회 3타자를 범타 처리한 김병현은 2∼4회 매회 2루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다.6회 선두타자 토니 귄 주니어에게 2루수 쪽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 프린스 필더를 병살타로 엮어내며 무실점 행진. 그러나 8회 1사 후 실점의 빌미가 된 보크는 아쉬운 대목. 콜로라도 타선은 1회 오카를 집중 4안타 4득점으로 두들겨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한 뒤,6-0으로 앞선 7회 토드 헬튼의 우월 2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3) 데라시마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장 인터뷰

    [세계의 싱크탱크] (3) 데라시마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장 인터뷰

    |도쿄 이춘규특파원|“삼성도, 도요타도, 그 어떤 기업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대다. 해외기업과, 사람과 연대하면서 힘을 합해야 하는 전략적 제휴의 시대다.” 일본 왕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쿄시내 연구소에서 만난 데라시마 지쓰로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소의 역할은. -새로운 기술과 지역연구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만들어 낸다. ▶국가경쟁력 향상 전략은.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면 안된다. 머니게임이나 금융이 아닌 산업력·기술력이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물건을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30년간 에너지효율을 37% 끌어 올렸다. 앞으로 25년간 또 30%정도 높이려 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여 산업의 체력을 강하게 만들었다. 에너지·신소재개발 등 기술개발에 집중, 부가가치를 올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일본의 에너지효율은 중국의 9배, 미국의 두 배 정도이고, 한국의 두 배 정도 된다. 한국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혁에는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부실채권 처리를 끝내고,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살아났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틀렸다. 물론 전혀 의미없다고는 하지 않겠다. 수치로 보자.1990년부터 15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수출이 20조엔 늘었다. 수입은 15조엔 늘었다. 무역흑자만도 5조엔이다. 산업계가 애썼다. 흑자가 쌓여 엔화 환율도 1달러당 140엔에서 110엔대로 떨어졌다. 수출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자동차도 15년간 부가가치가 높은 차를 수출하게 됐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력·산업경쟁력이 높아졌다. 따라서 (일본의 부활은) 고이즈미 개혁의 결과가 아니다. 산업현장이 애썼다. 고이즈미 개혁이 일본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머니게임을 유행시켰고, 깨부수지 않아도 될 은행을 깨부수기도 했다. ▶일본도 양극화 문제가 지적되는데. -경쟁주의와 시장주의가 2극화(양극화)를 불렀다. 분배를 둘러싼 정통성이 중요하다. 정치가 공평하고 납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본인의 책임이 아니고, 부모가 가난해 학교를 못가는 등의 일로 불이익을 받으면 안된다. 이걸 시정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고, 역사의 진보이다. 정치를 지탱하는 사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일본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나.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많은 분야에서 동아시아 국가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동아시아 연대가 불가결하다.(동해안 해수면온도 상승 연구 등을) 일본만이 열심히 해선 안된다. 한국 중국 북한 러시아와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에너지 기술, 환경문제를 교류해야 한다. 일본이 한 발 앞서 있다. 우선 일본과 한국이 연대하고, 이후 중국도 끌어들여야 한다. 철강·기계산업·에너지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관리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돼 로봇기술 등 기계가 지탱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의 사람과 물자의 이동도 중요하다. 이동을 위해선 중형제트기도 개발해야 하는데, 아시아국가의 연대에 의해 개발되어야 한다. 아시아공동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일본 한국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합하면 2조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은 불과 650억달러다. 이 거대한 자금의 일부라도 신산업 창출 등의 공동이익을 위해 이용해야 한다. ▶정치문제라는 장애물이 있는데. -현재는 리더십의 문제가 있다. 역사문제 등으로 리더가 흥분하면 안된다.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 큰 그릇의 동아시아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다. 현재는 사소한 일로 다퉈 공동이익이 되는 일은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경제성장의 장애요인은. -정치력의 빈곤이다. 이웃국가와의 공존이 안되고, 지도력이 없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 고통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한국경제의 과제와 일본경제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기술력을 전체적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한국경제는 현재 몇 개의 기업만이 이끌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3개사 및 관계사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만약 이들 기업이 없어지면 큰 일이다. 싱크탱크들의 국제교류에 한국은 3개 그룹 사람들만 계속해서 나올 정도다. 일본경제는 균형이 있다. 한국은 기술향상과 R&D가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강점·약점은 무엇인가. -강한 면은 지정학적 위치다. 동아시아의 배꼽으로 일정 정도 기술력이나 국민적 능력도 있다. 이를 이끌 스케일이 큰 지도력이 필요하다. 한국만큼 좋은 위치의 나라가 없다. 약점은 몇몇 기업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정치 지도부의 시야도 좁다. 주변국의 국익도 배려하는 척하는 것이 참 국익을 챙기는 길이다. 자기주장만 하면 안된다. 새 세대의 지도자에게 기대하고 싶다. 해외에서 배우고, 견문이 넓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일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길은. -국민들간의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 지도부에는 차별의식이 고착돼 있다. 젊은이들은 교류가 활발하다. 과거 일본인처럼 오늘의 젊은이는 우월감이나 차별의식이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정치지도부는 이를 저해하고 있다. ▶한국지도자와 기업에 대한 고언을 바란다. -삼성도, 도요타 등 어떤 기업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대다. 한·일 기업이 전략적으로 제휴해야 한다. 해외기업과, 사람과 연대하면서 힘을 합해야 한다.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은 일본인이 갖고 있지 않은 힘도 갖고 있다. 이것을 기업 지도자, 국가 지도자가 시스템화해야 한다.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상은. -구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구체적 주제에 대한 연대를 해야 한다. 일반론·총론이 아니라 에너지, 식량, 환경분야의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공동연대, 연구실적을 쌓아 올려 단계적으로 제휴를 확대해 가야 한다. 조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용·실질이 중요하다. taein@seoul.co.kr ■ 데라시마 소장은 1947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일본의 전후 1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다. 와세다대 대학원 정치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쓰이물산에 입사, 조사부·업무부를 거쳤다. 1983∼84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미쓰이물산 뉴욕본점 정보 담당 과장을 거쳐 워싱턴 사무소장을 지낸 미국통이다. 현재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 소장, 일본종합연구소 회장,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동시에 활약 중이다. 일본사회의 저명한 논객이기도 하다. ■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도쿄 이춘규특파원|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130년 역사의 미쓰이물산이 모태다.1960년대 출범한 미쓰이물산의 조사부와 기술부를 토대로 1991년 출범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세기 미쓰이물산측의 싱크탱크 역할은 물론 일본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마쓰오 히로시 부소장이 설명했다. 세계의 첨단기술력을 기술부가 입수,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 미쓰이물산과 일본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연구원이 90여명이다.80명은 일본 도쿄시내 한복판 미쓰이물산 본사 2층에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고,10명은 뉴욕, 워싱턴, 런던, 뒤셀도르프,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국 국적자가 10여명 있는 것도 특징이다.153개 미쓰이물산 해외점포망은 연구소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즈니스 성향이 강한 연구소다. 현지 영업망을 통해 국제정보분석을 하고, 새 기술 동향을 모니터링,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았다. 정보수집과 연구개발(R&D)이 중점이다. 스기야마 히데오 해외정보실장은 “미쓰이물산의 해외영업망을 해당 지역 연구의 귀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지역정보를 입력해 주면, 이를 종합, 가공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전통이 130년간이나 축적됐다.”고 강조했다. 미쓰이물산의 정보망·영업망은 세계적이다. 그래서 국제분쟁지역에서 일본 외무성의 영사관이 없을 때는 미쓰이물산이 전세비행기 운항 등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미쓰이물산에 필요한 사업을 한다. 지역정보를 가공, 미쓰이물산이 새로운 영업거점을 마련하거나, 철수할지를 판단하는 자료를 만든다. 새로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센터 역할도 한다. 나아가 일본 정부나 지방공공기관의 컨설팅에도 응하고 있다. 오카야마현, 홋카이도 등 지자체의 의뢰로 빠른 이농현상에 따른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일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무엇인가도 연구, 일본의 방향을 제시한다. 마쓰오 부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누구보다 먼저 파악, 해당 분야에 집중케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물론 세계은행 등으로부터도 연구과제를 받고 있다.”고 위상을 설명했다. 대학이나 다른 기업 등과도 제휴, 연구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프랑스혁명 불지핀 힘 ‘금서’

    최근 들어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서적들이 활발하게 번역, 저술되고 있다.‘책과 혁명’(로버트 단턴),‘읽는다는 것의 역사’(카발로/샤르티에),‘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카사뉴-브루케),‘근대의 책읽기’(천정환) 등이 지난 2∼3년 사이에 소개되었다.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 전자책(e-book) 등의 출현으로 전통적인 책의 종말이 성급히 선언되는 마당에 국내출판계에 불어오는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역사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한국사시민강좌’에서 작년에 ‘책의 문화사’를 특집주제로 다룬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위 목록에 한 권의 책이 추가되었다. 지난 20여년간 18세기 프랑스의 금서연구에 한 우물을 파온 주명철(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서양금서의 문화사’가 그것이다. 그는 1990년에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바스티유의 금서’라는 제목으로 소개하여 당시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학계에서 책의 역사를 외롭게 개척했다. 절판된‘바스티유의 금서’의 대중적인 개정판을 내겠다는 의도로 착수한 작업이 632쪽의 새 책에 가까운 두꺼운 종합개정판으로 결실을 맺었다. 앞 책을 보완하여 각각 머리글과 맺음말 성격에 해당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프랑스 사회와 문화’와 ‘앙시앵 레짐 문화와 금서’라는 소제목의 두 주제를 새로 덧붙인 결과이다. 또한 60여장의 흑백·컬러판 초상화, 풍속화, 정치적 스케치 등으로 고급스럽게 책을 꾸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저자가 오랫동안 프랑스 주요 고문서보관소에서 눈을 혹사시키고 엉덩이를 고생시키면서 잉태시킨 ‘오리지널’ 연구 성과물이다.“모두 나 자신이 원사료를 직접 보고 썼기 때문”에 부끄럼이 없다는 그의 학문적인 자부심이 부러울 뿐이다. 이 책은 양적 팽창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책의 역사와 관련해 주 교수가 이룩한 질적 향상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국내외 역사학계에서 역사서술의 새로운 경향으로 등장한 신문화사, 일상생활사 등의 방법론을 금서연구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서의 종류와 작가별 분류 등에 대한 통계학적이며 사회경제사적인 분석에 머물지 않고, 금서의 유통과 소비를 통해서 보통사람들의 세계관과 ‘집단적인 정신자세(망탈리테)’가 어떻게 형성·변화되었는지에 새로운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하여 금서읽기와 혁명의 문화적 기원의 연관성을 탐색하는 데까지 문제의식을 확장시켰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프랑스 보통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밀수입과 서적풍물상인)와 장르(포르노그래피와 정치중상비방문 등)를 통해 은밀히 읽은 금서는 체제비판적인 “다른 문화를 준비하는 온실”이며 “의식의 저장소”로서 궁극적으로는 프랑스혁명을 촉발시킨 “1789년 사람들의 무기고”(381쪽) 역할을 수행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정치문화사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경청할 만하다. 다른 한편, 주 교수는 금서의 역사를 과거 사람들이 공유했던 ‘의사소통의 얼개’를 엿보는 렌즈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금서는 미풍양속을 해치고, 기존질서를 야유하며, 신성한 정치적 합법성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체포, 감금, 소각되지만, 그것이 창작·전파·소비·전유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실행했던 일상생활사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금서의 문화사는 낯선 공간과 낯선 시간 속을 살았던 과거 사람들이 교환했던 낯선 의사소통의 매트릭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인쇄문화와 책의 죽음이 공공연히 선전되는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가 낡은 책의 역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메일, 블로그, 전자카페 등 진보된 정보기술의 혜택을 향유하는 나는 과연 18세기 사람들보다 더 잘, 더 효과적으로 타인과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는가?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이런 질문을 독자들이 자문해 볼 것을 권한다. 육영수 중앙대 사학과 교수
  • ARF는 어떤 모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은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정치·안보협의체다.1994년 아세안확대외교장관회의(PMC)를 모태로 창설돼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한국은 출범 단계부터 적극 참여했고 북한은 2000년 7월 23번째 회원국이 됐다. 현재 참가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의장국, 인도, 파키스탄, 몽골,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총 25개국. 28일 공식 ARF, 그에 앞서 26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27일 오찬부터 PMC회의 등이 열린다. 특히 막간을 이용, 참가국간 다양한 양자회담 등이 펼쳐지는 아시아권의 최대 외교 무대다.ARF회의 전날 열리는 PMC갈라 만찬에서 회원국 외교장관과 직원들의 장기자랑 한마당이 펼쳐진다. 이번 만찬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피아노 연주를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반기문 외교장관의 장기는 현재까진 ‘기밀사항’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2) 미국기업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는 스스로를 ‘학생이 없는 대학’이라고 소개한다.AEI의 연구원들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갖춘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AEI는 그러나 현실 세계와 떨어진 ‘우매한 상아탑’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AEI는 권력의 속성을 간파하고 정치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같은 AEI의 성격은 구성원들의 면면에서 드러난다. AEI의 연구원들은 대부분 백악관과 국무부 등 정부 부처, 의회, 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1986년 AEI에 부임한 크리스토퍼 디머스 AEI 소장은 정부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인사들을 연구소로 영입하기 시작했다. 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알면 그에 대해 영향을 미치는 연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머스 소장의 이런 노력이 AEI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동안 AEI는 정부 요직의 산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딕 체니 부통령과 폴 오닐·존 스노 전 재무장관이 AEI의 이사회 멤버였다. 또 로렌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AEI에 몸담았었다.AEI의 대외관계 담당자인 베로니크 로드먼이 불러주는 AEI 출신 부시 행정부 인사들의 명단은 일일이 받아적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AEI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이른바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요새’로도 유명하다. 국무부에서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을 지내며 ‘무리할’ 정도로 이라크 전의 당위성을 설파해왔던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AEI 부소장을 지냈다. 이라크 전의 기획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리처드 펄 전 국방정책 자문위원장은 AEI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하도록 연설문을 작성했던 데이비드 프럼 전 대통령 보좌관도 최근 AEI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AEI에 네오콘들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념의 충돌은 자유사회의 근원”이라는 연구소의 오랜 믿음 때문이라고 로드먼은 설명했다. 그러나 로드먼은 “AEI의 네오콘은 외교 정책과 관련된 분야에만 국한돼 있다.”면서 “AEI를 네오콘과 동일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AEI는 외교 정책 말고도 법률과 정치, 경제, 문화, 종교, 바이오 테크 등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EI는 연구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과 관련한 두 가지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첫번째는 정부의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기업을 중요시 한다는 이유다.AEI의 이사회는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로 가득차 있다. 연구소 운영비도 대부분 기업과 개인들의 기부금에서 나온다. 정부에서 받는 돈은 매년 국방부가 장교 한 명을 파견하면서 지불하는 비용이 전부라고 한다. 두번째는 계약연구(Contract Research)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의 주제를 미리 정해주는 계약연구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AEI는 연구원의 독자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의 결과와 성과를 연구소가 아니라 연구원 개인의 이름으로 출간한다. AEI는 1938년 미국기업연합(AEA)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설립됐다. 설립자는 존스 맨빌 코퍼레이션의 회장 루이스 브라운이었다. 설립 당시 이사회에 참여했던 기업에는 제너럴 밀스, 브리스톨 마이어스, 크라이슬러 등이 포함돼 있다.AEA는 2차 대전이 발발하자 1943년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으로 옮겼다. 이름도 AEI로 바꿨다. dawn@seoul.co.kr ■ AEI - 한국과의 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현재 미국기업연구소(AEI) 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대사와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이다. 중앙정보국(CIA) 출신 외교관이었던 릴리 전 대사는 역대 주한대사들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힌다. 그는 지난해 북한 핵 문제가 고조되자 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대북 사업 및 관광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미국은 유엔 제재를 재추진하며, 일본은 대북 물자 선적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릴리 전 대사는 북한인권법에 따라 신설된 북한인권특사에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박사인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당초 인구경제학을 연구하다가 한반도 문제로 연구의 폭을 넓혔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지난 2004년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부시의 낙선을 원했던 인사가 누구인지 이름까지 댈 수 있다.”며 노무현 정부를 비판해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분류되는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이후에도 ‘한·미동맹 청산론’과 ‘북한붕괴론’ 등을 제기하는 등 한국과 북한 정권에 강경한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교류재단은 지난해 에버스타트 연구원에게 지원하던 연구비를 끊었다. 올해부터는 AEI에 대한 지원도 중단했다.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국제교류재단은 지난 92년부터 140만달러(약 14억원) 정도를 AEI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dawn@seoul.co.kr ■ 칼린 바우먼 연구원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기업연구소(AEI)의 칼린 바우먼 연구원은 AEI를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중도우파적인 싱크탱크”라고 규정했다. 그는 “권력의 속성은 좌파에게나 우파에게나 똑같이 작용한다.”면서 “권력을 잡으면 중도로 옮겨가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AEI도 영향력이 커질수록 중도적 성격이 강화되는 것이라고 바우먼 연구원은 설명했다. 여론조사, 미디어 전문가인 바우먼 연구원은 크리스토퍼 디머스 소장과 함께 AEI의 역사를 저술하고 있다. ▶AEI가 다른 싱크탱크들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AEI의 명성은 오랜시간을 통해 축적된 것이다.1943년 설립된 이후 미래를 보는 통찰력 있는 연구로 정부와 의회, 기업들에 영향력을 계속 키워왔다. 그런 맥락에서 부시 행정부에도 많이 진출했다. ▶AEI의 연구가 실제로 정책에 영향을 미친 사례들은. -연구소의 비전이 정책으로 현실화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10년에서 15년까지 걸리기도 했다.AEI가 1960년대에 시작한 교통 분야의 규제완화 연구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관련법에 서명함으로써 현실화됐다.AEI가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복지 개혁에 대한 연구는 1986년에 법제화됐다. ▶AEI는 이념에 기반한 싱크탱크인가.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를 이념에 따라 한줄로 세워 놓는다면 AEI는 중간에서 약간 오른쪽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중도좌파적인 브루킹스와 세 개의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념에 기반한 적대감 같은 것은 전혀 없다. ▶네오콘이 AEI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연구소 내에서 네오콘이라는 이름표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이 추구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것이 연구소 전체의 연구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연구 과제 선정이나 연구 과정에서 여론이 많이 감안되나.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낙태나 이라크전 등에 대한 여론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AEI의 연구는 그때그때의 여론이 아니라 시장경제와 같은 원칙에 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 세계적인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나라마다 상황이 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 정부의 역할을 가급적 줄이려는 문화 때문에 싱크탱크가 활성화됐을 수도 있다. 훌륭한 싱크탱크를 만들려면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목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 그 다음 그 목표에 이르는 수단을 찾으면 된다. 펀드(기금조성) 문제도 그렇다. 핵심적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시키는 강력한 행동이 필수요소다. dawn@seoul.co.kr
  • 브루나이 국왕 60세 생일 1만명 초대 호화파티

    부유한 산유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60세 생일을 맞았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만명의 손님을 궁궐에 초대한 볼키아 국왕은 이날 “해외 투자와 환경친화적 정책, 경제적 다양성이 국가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연설했다. 인구 38만명의 소국인 브루나이는 수출품의 93%가 석유와 가스다.1984년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으며, 볼키아 국왕은 68년부터 재임 중이다. 총 재산은 200억달러(약 20조원)로 알려져 있다. 국왕은 총리, 국방장관, 재무장관,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국왕은 고유가로 국가 재산이 크게 늘자 3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월급을 22년만에 처음으로 올려줬다. 브루나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3600달러(약 2300만원)다.1인당 소득으로만 보면 선진국 수준이다. 브루나이 국민들은 개인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교육과 건강보험은 무료다. 집과 자동차를 국가가 보조해준다. 메카로 성지순례를 갈 때도 국가가 재정 지원을 할 정도다.40년 가까이 브루나이를 통치해온 볼키아 국왕은 말레이시아 TV 방송기자 출신인 아즈리나즈 마르하르 하킴(26)을 지난해 두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였다. 그녀는 지난달 국왕의 11번째 자식인 아들을 낳았다. 21발의 축포가 쏘아지고 1700개의 방이 있는 궁궐에서 호화로운 연회가 열렸지만 BBC는 그 규모가 가수 마이클 잭슨과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초대됐던 50살 생일보다는 작았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떠나는 감독 이유는 각각

    ‘잘해도 떠나고, 못해도 떠나고…. 줄줄이 떠난다.’ 독일월드컵 본선 32개국 사령탑 가운데 무려 14명이 대표팀을 떠났다.10명은 살아 남았고,8명은 아직 거취를 정하지 못했다. 사퇴한 감독 가운데 지쿠(일본), 파베우 야나스(폴란드),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앙리 미셸(코트디부아르), 알레샨드리 기마랑이스(코스타리카) 등은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물론 리카르도 라볼페(멕시코)와 호세 페케르(아르헨티나)는 팀을 16강에 진출시켰지만 목표에 크게 미달돼 역시 성적 부진으로 보따리를 꾸렸다. 좋은 성적을 내고 다른 대표팀이나 클럽팀으로의 이동한 경우도 있다. 팀을 16강에 올려 놓아 영웅이 된 호주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더 좋은 조건의 러시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사상 첫 본선에 올린 레오 베인하커르 감독도 폴란드로 갔다. 한국의 딕 아디보카트 감독은 러시아 클럽팀으로 자리를 옮기긴 했지만,16강 진출 실패로 지휘봉을 놓은 경우에 해당된다. 반면 우승팀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개최국 독일을 3위에 올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팀을 떠났다. 물러난 감독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횡재’한 코치들도 있다. 한국 핌 베어벡 신임 감독을 비롯해 독일, 잉글랜드,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코치에게 감독직을 물려 주었다. 좋지 않은 성적에도 계약 연장에 성공한 경우도 있다. 루이스 올리베이라 곤살베스(앙골라), 마르쿠스 파케타(사우디 아라비아), 즐라트코 크란차르(크로아티아), 카렐 브루츠크네르(체코), 로제 르메르(튀니지) 등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팀을 4강에 진출시킨 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진실영화’의 거장 존 알퍼트 감독 내한

    ‘진실영화’의 거장 존 알퍼트 감독 내한

    “작은 다큐 한 편이 세상을 변혁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느꼈기에 (제작을) 멈출 수 없습니다.” 세계 최초의 비디오 저널리스트(VJ), 시네마 베리테(진실 영화)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존 알퍼트(58) 감독이 내한했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제3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에 그의 회고전이 마련되어서이다.1972년 쿠바 취재에 이어 서방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피델 카스트로를 인터뷰해 이름을 알렸던 그는 그동안 캄보디아, 이라크 등 위험한 분쟁지역과 약자가 고통 받는 곳을 누비며 만든 수많은 다큐를 통해 12번이나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1972년 뉴욕 브루클린에 비영리 미디어센터 DCTV를 설립해 미디어 운동가를 양성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2일 서울 도곡동 EBS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독립 미디어 활동을 매스미디어의 기득권자들은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러 진실 가운데 어떤 진실을, 어떻게 전해야 가장 잘 받아들여지는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운동은 미국에서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초창기 뉴욕에만 비영리 미디어센터가 12곳이나 됐지만,DCTV만 생존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미디어 민주주의의 개념으로 도입되고 있는 퍼블릭 액세스(Public Access)에 대해서는 “미국의 퍼블릭 액세스는 정부로부터도 배척받는 등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공적이기보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재를 다루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디어 운동이 어떤 형태이든 재정적 안정을 갖출 수 있다면 인터넷 방송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988년 한국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Victims of Progress’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올림픽을 제대로 치렀으나, 그 과정에서 소외계층 등 희생된 사람도 있었으며 그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면서 “발전이라는 기차에 모두 탈 수 있어야지 어떤 사람은 타지 못하게 밀어내서는 안 된다.”고 돌이켰다. 스스로를 ‘늙은 말’에 빗대며 ‘어린 말’들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언급, 후진 양성에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 정부가 미술, 음악, 체육 교육 등의 지원을 줄이는 상황에서 8명으로 시작했던 DCTV 청소년 미디어교육프로그램은 현재 250명의 학생이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현재 장애인 프로듀서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알퍼트 감독은 “그동안 활동으로 세계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다큐를 만드는 사람들과 연대해 많은 일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나이 울린 ‘이민법 청문회’

    뉴욕 빈민가의 이탈리아계 이민 자녀에서 미 군부의 수장에 오른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의장이 1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해병대 출신의 현역 4성(星)장군이자 ‘철(鐵)의 남자’로 불리는 그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법 개정에 대한 전국 토론회의 하나로 ‘미국 군대에 대한 이민자들의 공헌’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그는 증언 도중 가난한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친의 삶을 이야기하다 수차례나 증언을 멈춰야 했다. 청문회는 숙연해졌다. 페이스 합참의장의 부친은 191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이민온 뒤 뉴욕에서 전기공으로 네 자녀를 키웠다.부친이 지은 ‘페이스(Pace)’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평화(peace)’를 의미한다. 페이스 합참의장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랐다.1967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태국, 한국, 일본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9월 해병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에 올랐다. 그는 법대에 진학한 누나와 해사를 졸업한 뒤 자신과 같이 군에 몸담고 있는 형 등 남매들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이민자들에게 이 같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증언을 마쳤다. 청문회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페이스 합참의장의 인생이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격찬했었다. 불법이민자 합법화를 적극 지지하는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의회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이것(페이스 합참의장의 증언)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저우춘야·류웨이 전 7월10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사이드. 중국의 ‘블루칩 작가군’에 속하는 두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 저우춘야는 사람들의 욕망과 행복감을 표현한 ‘초록개’ 및 ‘복숭아밭’ 연작을, 류웨이는 물질화속에서 중국인들이 겪는 소외와 고독을 담아낸 ‘꽃’ 연작을 선보인다.(02)725-1020. ■ 벽-그 너머의 이야기 전 7월30일까지 서울 서교동 갤러리 잔다리. 전시장을 둘러싼 벽과 공간을 소재로 ‘흰 벽의 텅 빈 공간’‘갑작스레 나타나는 문’‘좁은 골목길’ 등을 연출함으로써 흥미로운 공간 이야기를 풀어놓는 전시다. 김미형 김민정 김현지 박성연 등 9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02)323-4155. ■ 전뢰진 개인전 7월4일까지 서울관훈동 인사갤러리. 원로조각가 전뢰진의 40여년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전시.1962년 제작된 작가 소장품부터 2006년 근작까지 석조각 중 시기별 작품 15점과 틈틈이 일기 쓰듯 작은 종이에 메모한 스케치, 작품 구상에 쓰인 에스키스 등 드로잉 100여점을 선보인다.(02)735-2655. ●어린이 ■ 러시아 인형극, 채마단의 듀엣 7월9일까지 화∼금 2시·4시30분,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냄비, 국자 등 일상의 소재로 절묘하게 만든 인형과 익살스런 마임극의 조화.2만원.(02)382-5477.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이성요 피아노 독주회 7월6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슈만·드뷔시·프로코피에프 등 연주. ■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바흐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7월 1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전곡(1번∼6번 BWV 1046∼1051) 연주. ●연극 ■ 따라지의 향연 7월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나폴리를 배경으로 신분 차이를 초월한 청춘남녀의 순수한 사랑과 귀족사회의 허위의식을 풍자한 코미디극. 극단 자유의 창단 40주년 기념무대로 김금지 박인환 박웅 박정자 등 연륜 있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스칼페타 작·김정옥 연출. 월∼금 8시, 토·일 3시·7시 3만∼5만원.1588-7890. ■ 강신일의 진술 7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정보소극장. 살인 사건을 둘러싼 한 남자의 진술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따라가는 모노드라마.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무대화했다. 박광정 연출.1만 5000∼2만 5000원.(02)743-7710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7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3시·7시,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뒤틀린 성적 욕망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녀의 파격적인 일탈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깃든 욕망의 실체를 파헤친다. 손기호 작·연출, 한경미 홍성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9190. ■ 나생문 7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온’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브루클린 8월1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루클린 뒷골목의 거리 연주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사랑이야기. 펑크, 하드록, 팝, 가스펠, 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향연이 무대와 객석을 콘서트 현장처럼 뜨겁게 달군다. 브로드웨이 차세대 뮤지컬로 호평받은 최신작. 이나라 연출, 김소현 문혜영 등 출연.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3만 5000∼5만 5000원.1544-1555. ■ 밴디트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가 원작인 창작뮤지컬.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여성이 최고경영자, 즉 CEO로 승진하는 데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 어떻게 하면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잠에서 깨어나듯 CEO로 성장할 타이밍을 잡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성공법칙’(캐리 브루서드 지음, 박은주 옮김, 김영사 펴냄)이 제시하는 해법은 자못 흥미롭고 시사적이다.“신데렐라의 중심에는 변화에 대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신데렐라는 하녀에서 왕자비로, 외로운 재투성이 소녀에서 사랑받는 신부로 변신했다. 현대의 신데렐라는 토너 자국에 찌든 말단 사원에서 CEO로 변신한다. 그녀는 왕자에게 기대지 않고, 요정에 해당하는 인생의 멘토를 만나 스스로 CEO의 자리에 오른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믿을 만한 스승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노력해 정상에 이르라는 얘기다. 저자는 미국의 소규모 호텔 브랜드인 ‘윈덤’을 100개의 체인이 넘는 대형 호텔로 키워 일약 수석 여성 부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 그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화 주인공을 현대 직장여성으로 바꿔 ‘21세기판 여성동화’라 할 이 책을 썼다. 요정이라는 멘토를 만난 신데렐라를 비롯, 백설공주, 빨간망토 소녀, 헨젤과 그레텔, 미운 오리 새끼, 엄지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빨간구두, 라푼첼, 미녀와 야수 등 10편의 동화가 동원됐다. 이 책에선 ‘신데렐라’에 나오는 요정이 ‘현실 속의 멘토’로 다시 태어나고,‘백설공주’의 못된 왕비는 지독한 상사로 재해석된다. 또 하나 흥미로운 대목은 이 책의 저자와 역자의 성공 궤적이 닮은꼴이라는 점이다.1989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편집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화제를 모은 역자는 ‘베스트셀러 제조기’‘기획의 여왕’‘아시아 출판문화 한류의 선두주자’등 화려한 수식어를 거느리고 있는 전문경영인. 그는 “책이야말로 무엇보다 든든한 멘토”라고 말한다.‘나쁜 여자가 되어야 성공한다’‘속물근성을 발휘하라’‘여성이여, 테러리스트가 되라’는 등 비상식적인 내용의 여성 자기계발서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긍정의 철학을 일깨워주는 따스한 책.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미사일 3제] 98년 유엔에 문의…‘의무’는 이행안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미사일 발사의 권리를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유엔에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법적 권리를 문의했었다고 브루킹스 연구소의 임원혁 박사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당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측이 유엔의 국제법 담당자들에게 미사일과 관련한 법적 문제들을 자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엔의 법률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권리가 있으며, 의무도 부과된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유엔이 제시한 의무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기에 주변의 항공기와 선박이 주의할 수 있도록 미리 통보하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당시 ‘권리’에 따라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사전 통보나 오염 방지 등 ‘의무’ 부분은 실천하지 않았다고 임 박사는 말했다. 북한은 최근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는 유엔측에 추가 문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국제관계 및 안보 전문가, 일부 정부 관계자들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 권리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법적 권리가 있다고 해서 ‘정치적’ 책임은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dawn@seoul.co.kr
  • 22일 개봉 ‘럭키 넘버 슬레븐’

    브루스 윌리스, 모건 프리먼, 할리우드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조시 하트넷, 그리고 ‘미녀 삼총사’‘킬빌’로 스타반열에 올라선 중국계 여배우 루시 리우. 이들 신구세대의 결합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마구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릴러가 ‘럭키 넘버 슬레븐’(Lucky Number Slevin·22일 개봉)이다. 회사에서 쫓겨난 데다 애인에게서도 버림받고 뉴욕의 친구 닉을 찾아온 남자 슬레븐(조시 하트넷). 그것도 모자라 뉴욕의 조직 보스(모건 프리먼)에게 닉으로 오해받아 끌려가더니 급기야 경쟁조직의 두목 랍비(벤 킹슬리)의 아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받는다. 불행은 거기서 그치지 않아 랍비 쪽에서도 닉이 진 빚을 갚는 대신 보스를 암살하라고 동시에 협박해온다. 물고 물리는 스릴러 드라마의 공식에 로맨스가 양념으로 끼어든다. 슬레븐은 닉의 아파트에 사는 여자 린지(루시 리우)를 사랑하게 되지만, 두 조직의 해결사 스미스(브루스 윌리스)가 20년만에 나타나면서 주변상황들이 실타래처럼 엉켜간다. 잠시라도 한눈 팔았다가는 이야기의 맥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플롯은 독창적으로 반짝거리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들은 관객의 지능지수를 재보려는 듯 어지럽게 꼬여 있다. 띄엄띄엄 제시되는 가벼운 유머와 재기 넘치는 막판 반전이 복잡한 머릿속을 상쾌하게 정렬해준다. 언제부터인가 거친 동선의 액션물이 버거워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의 노쇠함을 재확인하게 되는데, 그 점이 팬이라면 안타까울 수 있을 것 같다. 기복없는 드라마 탓에 후반부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약점. 하지만 ‘쿨’하고 ‘스타일리쉬’하면서도 정교한 스릴러물에 점수를 줄 작정이라면 엄지손가락을 세워줄 만하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포세이돈 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볼프강 페테젠/커트 러셀·조시 루카스·리차드 드레이퍼스 줄거리 침몰한 호화유람선 포세이돈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군상들 20자평 배 뿐 아니라 스토리, 인물, 연출 모두 침몰 ●강적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조민호/박중훈·천정명 줄거리 누명 쓴 탈옥수와 인질이 된 형사의 버디무비 20자평 세상 끝에 맞닥뜨린 두 남자 이야기 ●럭키 넘버 슬레븐 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폴 멕기건/조쉬 하트넷·브루스 윌리스·루시 리우 줄거리 오해 때문에 양대조직에 쫓기게 된 자의 생존 사투기 20자평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두뇌게임이 묘미 ●헷지 장르/등급 애니/전체 감독/배우 팀 존슨·캐리 커크 패트릭/황정민·신동엽·보아 줄거리 삶의 터전을 잃은 동물들의 코믹한 인간 습격기 20자평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역시 드림웍스 애니 ●엑스맨: 최후의 전쟁 장르/등급 SF액션/12세 감독/배우 브렛 라트너/패트릭 스튜어트·휴 잭맨 줄거리 공존과 평화를 주장하는 ‘엑스맨파’와 인간을 응징하려는 ‘브라더후드파’의 치열한 한판 대결. 20자평 풍성한 볼거리, 빈약한 내러티브 ●비열한 거리 장르/등급 액션/18세 감독/배우 유하/조인성·남궁민·천호진·이보영 줄거리 한 뒷골목 조폭을 통해 들여다본 폭력의 악순환, 비루한 인간성. 20자평 리얼리티 살아 펄떡이는 액션 화면, 꽃미남 조인성의 몸사리지 않는 액션 시퀀스. ●미션 임파서블3 장르/등급 액션/15세 감독/배우 JJ에이브람스/톰 크루즈·빙 라메스·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줄거리 아끼던 후배와 약혼녀를 구출해내기 위한 톰 크루즈의 원맨쇼 20자평 한층 화려한 액션과 약해진 스토리.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주명덕 회고전 10월31일까지 경북 경주시 아트선재미술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르포르타주 개척자로 불리는 주명덕의 40년 작품생활을 정리하는 회고전.‘홀트씨 고아원’ 등 습작시기 및 다큐멘터리 초기, 한국미의 탐구시기, 자연 및 도시풍경 순으로 작품세계를 나누어 전시를 구성했다.(054)745-7075. ■ 현대미술 40인전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소개하기 위한 전시로, 이두식 지석철 정현숙 이열 류하완 박영근 등 중견 및 젊은 화가 40인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작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02)736-1020. ■ 제1회 신세계아트페어 ‘퍼플케이크’ 23∼29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 요즘 주목받는 젊은 화가들의 작품경향을 살펴보고 구입도 할 수 있다. 강영민 김명숙 김성호 김지혜 낸시랭 노준 박상희 박선기 방희영 정보영 최석운 하태임 황승호 등 30∼40대 작가 60명의 작품 700여점을 선보인다.(02)727-1540. ●뮤지컬 ■ 지킬 앤 하이드 24일∼8월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일본 공연에서 전원 기립박수의 호응을 이끌어낸 ‘지킬 앤 하이드’가 올해 마지막 무대를 선사한다. 조승우, 류정한의 투톱 체제에 신인 김우형이 가세해 열띤 경합을 벌인다. 이혜경 소냐 정선아 등 출연.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30분·7시30분, 일 2시·6시 4만∼12만원.1588-5212. ■ 브루클린 27일∼8월13일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충무아트홀 대극장. 브루클린 뒷골목의 거리 연주자가 들려주는 따뜻한 사랑이야기. 이나라 연출, 김소현 문혜영 등 출연.3만 5000∼5만 5000원.1544-1555. ■ 밴디트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가 원작인 창작뮤지컬.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어린이 ■ 러시아 인형극, 채마단의 듀엣 7월9일까지 화∼금 2시·4시30분, 토·일 1시·3시30분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냄비, 국자 등 일상의 소재로 절묘하게 만든 인형과 익살스러운 마임극의 조화.2만원.(02)382-5477.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정순임 판소리 ‘수궁가’ 완창 24일 오후 3시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고종의 어전 명창인 학순 장판개 바디 ‘수궁가’ 공연. ■ 제24회 화음체임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2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모차르트 ‘음악의 유희 K.522’등 연주. ●연극 ■ 두 문 사이 7월2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일제시대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수레바퀴에 희생된 망자들의 한을 움직임과 소리, 영상과 빛으로 표현한 이미지극.‘보이첵’‘휴먼 코미디’를 연출한 임도완의 신작으로, 올해 프랑스 미모스마임페스티벌에 공식초청됐다. 김미령 정은영 등 출연. 월∼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1만∼2만원.(02)744-0300. ■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7월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3시·7시, 일 3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뒤틀린 성적 욕망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녀의 파격적인 일탈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깃든 욕망의 실체를 파헤친다. 손기호 작·연출, 한경미 홍성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2-9190. ■ 나생문 7월2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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