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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창조경제가 성장 패러다임”

    박 대통령 “창조경제가 성장 패러다임”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 경제 침체의 근본 원인은 혁신의 위기에 있다”고 진단한 뒤 혁신·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 금융, 교육, 국경 등 4대 장벽의 철폐를 제안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개막 전야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창조경제가 한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가 상호 개방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혁신의 패러다임이라고 굳게 믿는다”면서 “혁신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끊임없이 창출하며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네 번째 해외 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다자 외교와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등 8일간의 제2차 ‘세일즈 외교’에 돌입했다. 7~8일 제21차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9~10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제16차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및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10~12일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첫날인 7일 오전(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단독으로 만나 양자회담을 한다. 두 정상의 회담은 박 대통령의 지난 6월 말 중국 방문 이후 석 달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 이어 캐나다, 페루, 멕시코 정상과도 따로 양자회담을 하며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또 하나의 전쟁 ‘스모그 전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또 하나의 전쟁 ‘스모그 전쟁’

    “베이징은 비가 잘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에 바람도 잘 불지 않아요. 게다가 사람들마저 많으니 (스모그에 대비하는)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겠어요? 그냥 잘 적응하는 수밖에 없죠, 뭐. ” ‘스모그 황색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인 정제(鄭潔·30)가 러시아의 마리야 키릴렌코(26)와 시합을 끝낸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스모그 속에서 선수들이 목숨을 걸고 시합을 하는 것 같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털어놓은 말이다. 중국 정부가 ‘스모그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河北)·톈진(天津)·산시(陝西)·산둥(山東)·산시(山西)·허난(河南)성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최악의 스모그로 시민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4일 베이징 기상당국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베이징에서 악성 스모그 현상이 관찰된 날은 모두 15일이다. 예년 평균(3.6일)보다 4배 이상 많다. 지난달 30일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경우 초미세먼지인 PM 2.5의 농도가 ㎥당 242㎍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 25㎍/㎥의 10배나 초과한 수준이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앞서 7월 말 74개 주요 도시 가운데 PM 2.5 농도의 적합 기준을 충족한 도시는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와 저장(浙江)성 저우산(舟山), 광둥(廣東)성 후이저우(惠州),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薩) 등 단 4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지역의 도시들이 전국에서 스모그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74개 도시의 평균도 76㎍/㎥에 이른다. 대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일부 외국 기업들은 올해 초부터 위험수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중국판 유튜브인 ‘투더우’(土豆)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반 데어 치스가 13년간의 중국 생활을 청산하고 캐나다 밴쿠버로 옮기는 등 외국인들 사이에는 ‘베이징 탈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의 스모그 현상은 통상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겨울철에 본격 시작된다. 황사가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까닭이다.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1월 12일 베이징 PM 2.5의 농도가 WHO 기준치의 무려 40배에 가까운 993㎍/㎥을 기록하는 등 1월 3주 동안 사상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우샤오칭(吳曉靑) 환경보호부 부부장은 “베이징·톈진·허베이·창장(長江) 삼각주·주장(珠江) 삼각주 지역의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며 “도시에 따라 해마다 스모그 발생일수가 100∼200일에 달한다”고 말했다. 스모그 현상이 빈발하는 것은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세계의 공장’에서 뿜어내는 산업용 석탄 연소화합물 탓이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9년부터 3년 연속 세계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2012년 한 해 동안에만 1930만대나 팔렸다. 베이징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이미 500만대를 돌파했고 상하이(上海), 톈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광둥성 선전(深?) 등도 각각 20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력생산을 위한 석탄 사용량 증가도 스모그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석탄은 전력생산 등 중국 에너지 공급의 7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스모그 현상이 평균 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중국 칭화(淸華)대·베이징대, 이스라엘 헤브루대 연구팀은 1981~2000년 중국 주민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M 2.5 농도가 ㎥당 100㎍ 증가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3년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모그 상습 발생 지역인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의 PM 2.5 농도가 185㎍/㎥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5.5년이나 짧아진다는 설명이다. 리훙빈(李宏彬)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 준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희생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스모그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무원은 지난달 12일 공기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석탄사용 축소, 차량 수 제한, 오염물질 배출 공장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내용의 ‘대기오염 방지 및 개선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등 수도권과 창장 삼각주, 주장 삼각주 지역의 PM 2.5 농도를 2017년까지 각각 25%, 20%, 15%를 떨어뜨리기로 했다. 국무원은 “이번 계획에 모두 1조 7500억 위안(약 307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 2조 3900억 위안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계획에는 연도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는 기관과 관련 공무원의 경우 감찰기관이 조사를 벌여 법적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까지 포함시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도 읽힌다. 이를 위해 국무원은 발전소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등 우선 전체 에너지 소비량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을 65% 이하로 끌어내리기로 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60% 이상의 시내버스를 청정에너지 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오염 배출이 많은 낙후 산업이나 설비를 적극 폐기하고 철강·시멘트·화학·석유화학 등의 오염 배출량을 2012년 대비 3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베이징의 경우 2017년까지 PM 2.5 농도를 현재보다 50% 이상 낮은 60㎍/㎥ 이내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를 600만대 이내로 묶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홀짝 운행을 하기로 했다. khkim@seoul.co.kr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결코 핵 포기 안해… 케리 어리석은 발상 ”

    [복잡해지는 동북아 정세] “北, 결코 핵 포기 안해… 케리 어리석은 발상 ”

    브루스 벡톨 미국 텍사스주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의 ‘북한 비핵화 결심 시 불가침 조약 체결 의향’ 발언에 대해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방정보국(DIA) 선임 분석관을 지낸 벡톨 교수는 미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케리 장관의 불가침 조약 발언을 이례적이라고 보나. -학계 인사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있어도 미국 정부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그런 발언을 하는 걸 들은 기억이 없다.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어리석은 발상이고 나쁜 아이디어이며 서툰 판단이다. 북한과의 불가침 조약은 비핵화뿐 아니라 미사일, 인권, 그리고 한국 등 주변국에 대한 도발 우려 등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뒤에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하는 이슈다. 즉 북한이 불량국가에서 완전히 탈피해 정상국가가 된 뒤에야 논의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고 하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겠다’는 식의 얘기를 해선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각에서는 케리 장관이 최근 이란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에 고무돼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는데. -그런 관측에 동의한다. 하지만 북·미 간 불가침 조약이라는 것은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되는 복잡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언급 자체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 만약 불가침 조약 체결 후 북한이 한국에 도발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래도 이런 발언이 뭔가 대화의 돌파구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분명한 건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핵은 김일성의 유업이고 김정일의 꿈이며 김정은의 권력기반이다. 만약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전 미 행정부의 전철을 되풀이한다면 똑같은 실패를 맛볼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朴대통령, 2차 다자·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6일부터 13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달아 방문한다. 지난달 러시아, 베트남 방문에 이어 ‘다자·세일즈 외교’ 2탄 성격이다. 박 대통령은 오는 6일 출국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8일에는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찾는다. 이어 10일부터는 인도네시아를 다시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이 이 기간 만나게 될 각국 정상급 인사만 24명에 이르며, 이 중 세일즈 외교의 초점은 동남아 지역 10개국 모임인 아세안에 맞춰져 있다. 4차례 다자 회의는 물론 인도네시아와의 양자 회담까지 순방 일정이 모두 아세안 회원국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짜였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입장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APEC 회원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동아시아 공동체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의 핵심 경제파트너로 부상한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 기반을 적극 조성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무려 175m’ 세상에서 가장 긴 순대 기네스 기록 수립

    ‘무려 175m’ 세상에서 가장 긴 순대 기네스 기록 수립

    스페인이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을 세우면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 부르고스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긴 모르시야(스페인식 순대)를 만들었다. 기록 수립에 자원한 400여 명이 힘을 모아 만든 순대의 길이는 175m. 순대만들기 기네스 도전은 부르고스가 사상 처음이다. 기네스 측은 전례가 없는 점을 들어 길이가 최소한 150m 이상이어야 기록을 인정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브루고스 순대 제작팀이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해 만든 조리 전 날순대의 길이는 187.2m였다. 조리 후 길이는 175m로 약간 줄었지만 기네스조건은 가볍게 돌파했다.길이 만큼이나 순대 제작에는 엄청난 재료가 사용됐다. 소 내장 220m, 양파 130kg, 쌀 50kg, 돼지기름 40kg, 돈혈 40리터, 소금 3kg 등이 들어갔다. 제작팀은 특별히 제작한 대형 냄비를 이용해 완성된 순대를 조리했다. 한편 기네스기록 수립 후 순대는 행사를 참관한 사람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행사 주최 측은 순대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적십자와 지적장애인을 돕는 민간단체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사진=@gamerower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멈춰 버린 ‘美 심장’… 정치권 네 탓 공방만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은 정부 폐쇄의 여파로 평일치고는 한산한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오후 3시쯤부터 퇴근 차량으로 교통 체증이 빚어졌지만 이날은 차가 막히지 않았다. 링컨기념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 ‘관광지’도 문을 닫아 일부 관광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오전 최소 80만명의 비(非)필수 인력의 무급휴가가 현실화되면서 연방정부 업무는 본격적으로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상무, 농무, 교육부와 보훈처, 무역위원회, 의회도서관, 인구조사국 등 기관들이 줄줄이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백악관 홈페이지도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다. 상무부는 이날 예정됐던 건설지출 동향을 발표하지 않았고 노동통계청도 4일로 예정된 9월 실업률을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세청의 안내 서비스가 중단돼 납세자들을 당황케 했다. 식품의약국(FDA)의 수입 식품 및 약품 조사 업무도 중단됐다. 공립 골프장도 문을 닫았다.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민간 인력 72%가 일시 해고될 것”이라고 말해 정보 업무의 차질도 예상된다. 연방정부가 소송 당사자인 재판에서는 정부 측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주요 외교행사와 정부 주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2일 뉴욕증시도 ‘셧다운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출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협상은 하지 않은 채 네 탓 공방만 벌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 사수 의지를 밝히면서 공화당에 “당장 정부 문을 열라”고 압박했다. 반면 공화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비난하며 협상을 외면했다. CNN은 “여야 간 지도부급은 물론 실무급 대화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태의 장기화를 예견했다. 정부 폐쇄 여파로 오바마 대통령의 해외 순방도 영향을 받게 됐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는 방문하지만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방문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댄 파이퍼 백악관 선임고문은 “정부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추후 해외 순방 일정도 줄이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 초유의 굴욕을 맞게 될 상황이다. APEC 기간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등과의 회담도 어려워질 수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추신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솔로홈런 작렬…팀 패배로 시즌 마감(1보)

    추신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솔로홈런 작렬…팀 패배로 시즌 마감(1보)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포스트시즌(PS) 첫 무대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추신수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1-6으로 뒤지던 8회 4번째 타석에서 피츠버그 왼손 구원 투수 토니 왓슨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피츠버그 측에서 관중의 손을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독 결과 심판진은 명백한 홈런이라고 선언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지 8년 만에 이룬 성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 5년 만에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홈런을 날렸다. 이는 역대 한국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쏘아올린 첫 홈런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4회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해 팀의 첫 번째 득점을 올리는 등 이날 팀의 득점을 모두 자신의 손과 발로 해결하고 맹활약했다. 그러나 3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 2득점을 올린 추신수의 분전에도 중심 타자 조이 보토와 브랜든 필립스의 부진으로 신시내티는 2-6으로 패했다. 디비전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단판 대결에서 신시내티가 탈락하면서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던 추신수의 2013 시즌도 막을 내렸다. 아울러 리그 서부지구 챔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과의 포스트시즌 한국인 투·타 대결도 무산됐다. 추신수는 역대 한국인 빅리거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2001∼2002년)와 보스턴 레드삭스(2003년)에서 뛴 김병현(현 넥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006년)·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08년)·필라델피아 필리스(2009년)에서 활약한 박찬호(은퇴·이상 투수), 타자 최희섭(2004년·다저스)에 이어 4번째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섰다. 추신수는 0-3으로 끌려가던 4회 톱타자로 나와 리리아노에게서 오른쪽 어깨를 맞고 걸어나갔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26번이나 얻어맞아 리그 몸에 맞은 볼 1위를 달린 추신수가 맞은 시즌 마지막 사구(死球)다. 후속 라이언 루드윅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추신수는 2사 후 제이 브루스의 좌전 적시타 때 전력 질주해 득점에 성공했다. 6회에는 다시 리리아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힘없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진 8회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왓슨의 시속 153㎞짜리 직구를 잇달아 걷어내더니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끌어당겨 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21개, 도루 20개, 112볼넷, 107득점을 올려 리그 역대 톱타자로는 처음으로 20-20-100-100을 달성하고 시즌 300회 출루도 넘겨 주가를 높인 추신수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시즌을 정리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거액의 다년 계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국사교과서가 애국심을 고취할 수 없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국사교과서가 애국심을 고취할 수 없다면/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지난 8월에 국사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의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더니 역사논쟁이 폭발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국사를 국가사(國家史)의 입장에서 써야 하는가, 아니면 민족사(民族史)의 입장에서 써야 하는가이다. 국사가 이름 그대로 ‘국사’(國史)라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사로 쓰여야 한다. 국가는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정치적 실체이고, 민족은 베네딕트 앤더슨의 말처럼 상상의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국사는 실체적 존재인 국가에 대한 서술일 수밖에 없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 국사는 주로 민족사의 입장에서 쓰였다. 민족사 입장에서는 분단만큼 뼈아픈 일이 없다. 통일국가를 못 만들고 같은 민족끼리 대립하게 되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을 ‘결손국가’로 치부하고, 대한민국의 건국을 민족 분단과 남북 대립을 일으킨 사건으로 묘사하기에 이르렀다. 이승만으로 대표되는 건국 세력은 반민족적인 친일 세력으로 매도되었고, 그들의 선지자적인 분투 노력과 위대한 건국 업적은 폄하되었다. 6·25전쟁도 분단의 필연적인 결과로 묘사되고 민족 비극의 참상만 강조됐다. 누가 전쟁을 도발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회피되거나 남북 공동의 책임으로 애매하게 묘사됐다. 브루스 커밍스가 주도한 수정주의 역사관에 영향을 받았다. 그는 한국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간주하고, “이 전쟁을 누가 시작했는가”를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분단을 죄악시하는 민족사적 입장은 대한민국의 건설과 발전에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는다. 최대 관심사는 남북 역사의 이질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해 동질적인 민족의식을 확보하려는 데 있다. 그러기에 대한민국의 강점은 누그러뜨리고 약점은 부각시킨 반면, 은연중 북한의 강점은 부각시키고 약점은 누그러뜨리려 했다. 이런 교과서로 교육받은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선진국 따라잡기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가 아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금방 인정한다. 그렇지만,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동문서답을 한다. 성공한 원인은 ‘우수한 민족역량’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같은 민족인 북한은 성공하지 못했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린다. 민족역량 때문이라면, 북한도 성공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많은 후진국이 우리를 본받아 국가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들은 기회만 되면 우리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는다. 그들을 이끌어가야 할 자랑스러운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대한민국의 발전과정에 대한 역사인식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민족사적인 서술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국가사적인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서술한 교과서가 최근 검인정에 통과되었다. 그 책은 어떻게 우리가 근대국가를 건설했고, 어떻게 자본 경제를 발전시켰으며, 어떻게 정치 민주화에 성공했는가를 밝히려 했다. 서술 과정에서 성공적인 국가 발전의 역군이었던 건국 세력, 산업화 세력, 그리고 민주화 세력의 업적들을 균형 있게 평가하려 했다고 한다. 민족사 진영에서는 공세를 쏟아내고 있다. 국가사적인 서술은 민족의식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리라. 내용이 공개되기 전에는 “안중근 의사는 테러리스트, 유관순 열사는 여자 깡패로 묘사했다”고 근거 없는 비방을 쏟아놓았다. 책이 공개되자 일부의 오류를 침소봉대하고 있다. 여기에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했고, 출판사 직원이 살인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막무가내의 정치 공세는 오히려 반민족적인 지성독재의 냄새를 짙게 풍긴다. 민족사 진영은 민족의식을 고취하려는 지성목적이 아무리 소중하더라도, 국가사 진영의 국가의식을 고취하려는 지성노력을 존중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애국심이란 건전한 국가의식에서 비롯되며, 그것이 바로 국가 정체성의 요체라고 말한다. 국가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애국심 없는 민족의식만 남게 될 것이다. 그것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켜나갈 것인가. 그럴 수 없다면, 그것은 맹목적인 광기의 종북의식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생중계되는줄도 모르고!’ 야구장서 은밀하게 ‘그곳’을

    ‘생중계되는줄도 모르고!’ 야구장서 은밀하게 ‘그곳’을

    야구장에서 경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 여자친구의 가슴만 만지는 남자가 카메라에 포착됐다.남자는 은밀한 애정행각이 발각되지 않게 슬슬 눈치를 보며 주변을 살폈지만 정작 TV카메라가 자신을 비추는 건 알아채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가 열린 야구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유튜브에 오른 영상을 보면 브레이브스의 팬으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보인다. 여자는 난간에 몸을 기댄 채 경기장을 내려다 보고 있고 덩치가 상당히 커보이는 남자친구는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뒤에서 여자친구를 안고 있다. 평범한 모습 같지만 자세히 보면 남자의 두 손은 여자친구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 남자는 행여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지 슬쩍슬쩍 주변을 둘러보지만 정작 카메라는 의식하지 못했다.여자친구의 가슴을 계속 만지는 모습은 TV를 통해 중계됐다. 팬이 여자친구의 가슴에 빠져 응원을 하지 않은 탓일까. 경기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가 0대5로 패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소문난 맛집 19개 동시 입점 ‘미식가의 천국’

    소문난 맛집 19개 동시 입점 ‘미식가의 천국’

    카페 마마스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 부자피자의 ‘부자 클라시카’,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의 ‘치즈스커트’…. 용산구 이태원과 서초구 서래마을 유명 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대표 음식)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명품관 지하에 있는 ‘고메이494’다. 고급 식료품과 음식점이 결합된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일반 백화점 푸드코트와 달리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문난 맛집 19개가 동시 입점하면서 남보다 맛있는 음식을 먼저 맛보려는 ‘얼리 테이스터’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9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다음 달 5일 개점 1년을 맞는 고메이494에는 5만여명이 다녀갔다. 1년 동안 매출은 25%, 손님은 60%가량 늘었다. 주말에는 주문이 2분 단위로 들어와 북새통이다. 불황으로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성과다.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백화점이 걷어가는 판매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춰 맛집을 모은 것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내 음식점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30%로 높아서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맛집들이 입점을 꺼리는 원인이 된다”면서 “상생하는 차원에서 셰프들에게 똑같이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고메이494에 입점한 레스토랑은 각자 특선메뉴 개발에 힘썼다. 비스테까의 김형규(52) 셰프는 젊은 여성 고객을 위한 브런치 메뉴인 에그베네딕트, 시금치 오믈렛, 치킨그릴 리조토 등을 만들었다. 김 셰프는 “스테이크가 5만원대로 가격이 비싼 데다 오전에 먹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새로운 메뉴를 내놨는데 고객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자체 한우매장인 강진맥우에서 갈비, 안심, 등심 등을 사오면 숯불에 알맞게 구워주는 서비스(2만원)도 개발했다. 일반 푸드코트와 차별화한 서비스도 매출 견인에 한몫했다. 손님이 음식을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위치추적 장치가 내장된 스마트파인더로 고객이 있는 곳을 알아서 찾아 음식을 갖다준다. 고메이494는 개점 1주년을 기념해 경품추첨과 특선 메뉴를 선보이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 세계 200곳 ‘무덤 여행’ 한 괴짜男

    전 세계 200곳 ‘무덤 여행’ 한 괴짜男

    영국의 한 남성이 무려 200곳 이상의 전 세계 유명인의 무덤을 여행해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마카브레 마크(48)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유명인들의 무덤을 방문했다. 그가 이색적인 ‘무덤 여행’에 사용한 경비는 무려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 그가 수 십 년간 다녀간 곳에는 유명 배우 브루스 리의 무덤부터 마오쩌둥의 지하 무덤 등 아시아 일대도 포한돼 있으며, 그가 직접 보고 ‘만진’ 무덤은 총 200곳 이상이다. 마크“학생 시절 나는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무덤을 방문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르치는 방법”이라며 “무덤을 방문하면 그들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진=미러 캡처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朴대통령 ‘6박7일’ 세일즈 외교

    朴대통령 ‘6박7일’ 세일즈 외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6∼12일 ‘세일즈 외교’ 및 다자 정상외교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잇따라 방문한다. 청와대는 27일 “박 대통령이 제2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다”면서 “이어 제16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그리고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8일부터 10일까지 브루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APEC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등 다자무대에서는 역내 국가들과의 교역 및 투자 자유화 확대를 통한 세계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아세안 핵심국인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를 방문해서는 교역·투자·환경·국방·자원협력 등 분야별로 이미 추진되거나 계획돼 있는 양자 간 협력 사업의 성과 제고를 위해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 세일즈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의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이 다음 달 17~18일 양일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국정상의 첫 국빈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위산업 협력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등 세일즈 외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첫 국빈으로 아키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우리 경제의 성장 동반자인 아세안을 중시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美·中 한반도 전문가가 본 ‘北 김정은 정권 집권 2년차’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다.” 미국과 중국 양국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지속 가능성을 매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집권 2년차인 김정은 체제 출범 후 잦은 군부 교체를 체제 불안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 전문가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중국 전문가는 북한이 종국에는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인식했다. 북핵에 대한 양국 전문가의 상이한 전망은 현 국면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명확한 찬반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 주최 ‘아산 북한회의 2013’에 참석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베넷 美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정은 핵무기 절대 포기 못해 정권 붕괴 예고없이 찾아올 것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예고 없는 붕괴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는 상시적인 리스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붕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등 내부적 요인으로 촉발될 것”이라며 “북한 군부 간 무장 충돌과 인도주의적 재앙 등 가능한 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인 핵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4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방·안보전략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군사 전문가로 최근 340쪽 분량의 ‘북한의 붕괴 가능성 대비 방안’이란 보고서를 펴냈다. →김정은 체제는 안정적인가. -답변은 ‘예스’(Yes)와 ‘노’(No) 모두다. 김정은이 정권은 장악했지만 단기간 수차례 군부 인사를 교체했다. 군부에 대한 김정은의 부담감과 군부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김정은의 승계 구도가 있을 수 없는 만큼,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 북한 정권은 분열할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암살 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김정일에 대한 암살 시도가 1994년, 1995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앞세운 것도 내부적 위협 때문이었다. 김정은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안다. 김정은은 현재 당에 대한 장악력이 더 크며, 군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한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시도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언컨대 그런 시도는 없다. 미국이 북한 내부 상황에 개입하기 위한 어떤 활동도 없다. 북한은 내부 요인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은이 올해 3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전쟁 위협에 나선 건 그만큼 정권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일이 2010년 연평도를 포격한 건 사실상 전쟁 행위다. 당시 권력 내부의 장악력이 취약해진 어떤 부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현재도 북한 군부는 김정은이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전략은. -북한은 핵보유국이 아닌 ‘핵무기 실험국’일 뿐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유지를 위한 레버리지(힘) 수단이다.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 추출을 통한 핵무기 대량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무기 숫자가 늘수록 북핵 협상은 어려워진다. 핵무기 규모가 대량화되면 역설적으로 더 이상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북한의 ‘상호확증 파괴능력’(Second Strike Capability) 확보가 의미 있나. -북한은 냉전 시대의 콘셉트를 좇고 있지만 한국의 대도시 5곳만 핵으로 확증 파괴할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레버리지를 구사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북핵 억지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를 강력 주장하는데. -이중적이다. 6자회담을 하자면서 영변 원자로 등 핵활동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6자회담을 원한다면 먼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야 한다. 북한은 조만간 다시 핵실험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준비했던 2개의 핵실험 중 하나만 했다. 다른 하나의 지하 설비를 묵혀두지 않을 것이다. →6자회담 전망은. -북한과의 대화는 ‘말만 쉬운’(Talk is cheap) 경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게 자명하기 때문에 대화 재개는 의미 없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 등의 비핵화 프로그램 이행을 파기했다. 강력한 제재를 통해 최소한 북한의 핵개발 속도를 늦추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교수 中, 北을 동맹국으로 인식 안해 핵 포기해야 北 정권 존속 가능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정권의 존속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쑤하오(蘇浩)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중국은 북한의 핵무장에 대해 과거처럼 모호한 입장이 아니라 명백히 반대하고,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쑤 교수는 6자회담에 대해 “지금이 대화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외교학원은 중국 외교부 산하 외교관 양성 교육기관으로, 쑤 교수는 전략·충돌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는 등 대표적인 안보전략 전문가이다. →북한의 핵전략 및 능력은. -북한 정권은 대내외적으로 어렵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하기 위한 레버리지로 핵을 쥐고 있다. 더욱 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3차례 핵실험을 통해 일정 수준의 핵개발 능력이 갖춰진 상태이지만 장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핵 위협은 이미 가해지고 있다. →북한 정권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보니 경제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삶의 수준이 평양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두 번째는 국가 안보다. 미국이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은 한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더 강해 핵 전략을 쓰지 않으면 흡수 통일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다.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인가. -분명하다. 미국이 미얀마 등 다른 국가들의 체제를 바꾸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있고,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 미국식 가치를 주입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미국의 주요 타깃이라고 생각한다. →시진핑 체제 출범 후 북·중 관계 변화를 느끼는가. -우리(쑤 교수는 이 질문에만 ‘우리’를 주어로 답변)는 지역 안보를 위해 북한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는 정상 국가의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기본 틀은 같지만 우리(정부) 내에서 북한을 더 이상 동맹국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중국 외교에서 북한보다 한국이 우선순위인 건 분명하다.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이 예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협상 게임을 벌이는 악순환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3차 핵실험 후 국제사회의 거센 압력과 경제 문제 등이 과거와 다른 환경이 됐다. 북한 정권은 장기적인 비핵화 목표를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를 논의하는 6자회담 참여 의지를 보이는 건 긍정적 시그널이다. 6자회담 틀 내에서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프로세스를 이끌어야 한다. 6자회담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유효한 플랫폼이다. →6자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 아닌가.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적합한 통일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북한 내부의 개혁을 압박해야 하고, 남북 간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야 북한도 그것(핵 포기)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중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핵기술 및 핵물질 비확산에 분명하게 찬성한다. →미국 핵 억지력의 한반도 전개를 어떻게 보는가. -(단호한 목소리로) 필요 없다. 미국의 ‘아시아 리밸런스’는 중국의 독주를 막기 위한 포위 전략이다.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할 역량이 없는 북한을 상대로 핵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한반도에 대규모 군사력을 배치하는 건 맞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명분을 주는 꼴이다. 중국을 겨냥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에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무려 200곳 이상 전세계 ‘무덤 여행’ 한 남자

    영국의 한 남성이 무려 200곳 이상의 전 세계 유명인의 무덤을 여행해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마카브레 마크(48)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여행하며 유명인들의 무덤을 방문했다. 이를 위해 사용한 돈은 무려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 마크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배우 브루스 리의 무덤부터 중국 베이징에 있는 마오쩌둥의 지하 무덤에 이르기까지 200곳 이상의 무덤을 찾았다. 그는 “학생 시절 나는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무덤을 방문하는 것은 나 자신을 가르치는 방법이며 그들을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한다”고 말했다. 사진=미러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류현진 세번 도전 만에 14승 수확…샌프란시스코 압도

    류현진 세번 도전 만에 14승 수확…샌프란시스코 압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세 번째 도전만에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벌어진 ‘맞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5회 토니 아브레우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고 점수를 줬다. 2-1로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마무리 켄리 얀선의 철벽 세이브로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8월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이래 3경기 만에 승수를 보탰다. 14승(7패)을 거둔 류현진은 2002년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 이후 11년 만에 다저스 신인 투수로 최다승을 거뒀다. 그는 셸리 밀러(세인트루이스)와 더불어 올해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정규리그 최종전인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함에 따라 류현진이 1승을 더 추가하면 이시이를 뛰어넘는다. 다저스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연고를 옮긴 1958년 이후 팀 신인 최다승은 릭 서트클리프가 1979년 세운 17승이다. 이시이의 기록이 2위로 류현진은 단독 2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은 홈에서 7승(3패), 원정에서 7승(4패)을 거두고 원정 징크스를 떨쳐냈다. 3.03이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97로 좋아졌다. 평균자책점 2점대 재진입은 8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래 5경기 만이다. 류현진은 시즌 탈삼진 수도 정확히 150개를 채웠다. 시즌 29번째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정교한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전날까지 11타수 6안타, 5타점을 내준 ‘천적’ 헌터 펜스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우는 등 3∼6번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자 4명을 11타수 무안타로 솎아내고 호투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이 경기 초반인 3회까지 점수를 주지 않기는 7이닝 1실점(비자책점) 투구로 시즌 11승째를 따낸 8월 9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 이래 7경기 만이다.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직전 두 경기에서 모두 1회에 점수를 주고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1회 첫 타자 앙헬 파간에게 빗맞은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천적 헌터 펜스를 바깥쪽 꽉찬 직구(시속 148㎞)로 첫 삼진을 잡아내는 등 삼자 범퇴로 막았다. 삼진 2개를 뽑아내며 3회를 넘긴 류현진의 4회 투구는 이날 압권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선을 맞아 왼손 타자 브랜든 벨트에게 몸쪽 꽉 찬 체인지업을 던져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어 전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범타로 묶은 버스터 포지에게 바깥쪽 빠른 직구를 뿌려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펜스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안정적인 내용을 이어갔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토니 아브레우에게 몸쪽 직구를 던졌다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시즌 15번째 피홈런으로 올 시즌 류현진의 첫 방문경기 무실점 목표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공 10개로 6회를 넘긴 류현진은 7회 1사 후 파블로 산도발에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임무를 마쳤다. 0-0이던 5회 야시엘 푸이그의 우중간 솔로 아치로 기선을 잡은 다저스는 1-1이던 6회 맷 켐프의 좌중간 솔로포로 달아났다. 이어 윌슨, 얀선으로 지키는 야구를 펼쳐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한편 류현진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 야시엘 푸이그의 페이크 번트 동작 때 1루로 귀루하지 못해 주루사로 물러났다. 시즌 12번째 안타를 친 류현진은 타율 0.211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30일 등판함에 따라 포스트시즌에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팀의 3선발로 뛸 공산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류현진 14승…SF 감독 “다저스 상대로 득점 어려웠다”

    류현진 14승…SF 감독 “다저스 상대로 득점 어려웠다”

    ‘괴물’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시즌 14승을 올렸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6탈삼진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내 2-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류현진은 5회 토니 어브레유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투일 정도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11타수 6안타 5타점을 낸 천적 헌터 펜스도 3타수 무안타로 봉쇄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도 류현진의 호투를 인정했다. 보치 감독은 “다저스를 상대로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실점했지만 득점은 전체 6득점에 그칠 정도로 타선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보치 감독은 “최근 타선이 부진하다”면서 “투수진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현진이 14승을 거두면서 포스트시즌 3선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 등 1, 2선발에 이어 류현진은 리키 놀라스코와 3선발을 경합 중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일단 오는 30일 예정된 콜로라도와 시즌 마지막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일단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정규리그를 마친 뒤 포스트시즌에 대한 생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아직 (3선발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류현진은 정규리그 3선발로서 잘 해줬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어 “류현진이 올해 내내 잘 했고, 그의 공로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여행 땐 새 문화 접한 듯하지만 서울 오면 결국 닮은 꼴”

    ‘그 여름 케이가 뉴욕에서 경험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경제적 자유주의의 확산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서양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중산층 젊은이들 사이에 퍼져 나간 삶의 양식으로, 전후 부흥기가 남긴 마지막 한 조각의 케이크였다. 즉, 케이를 포함한 이 젊은이들은 20세기에 대량생산된 중산층의 마지막 세대, 혹은 몰락하는 중산층의 가장 첫 번째 세대였다.’(90쪽) 같은 브랜드와 같은 취향을 소비하며 빠르게 동질화되는 세계, 거듭되는 경제위기로 중산층이라는 안온한 요람에서 탈락하는 사람들, 출구 없는 세계에서 불안과 환멸에 사로잡힌 청년들…. 소설가 김사과(29)가 새 장편 ‘천국에서’(창비)에서 그린 오늘날의 세계상이다. 스물한 살이던 2001년 창비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그는 극단적인 설정의 문제작을 잇달아 내며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분노, 폭력, 분열증 등이 전작들에서 수렴되는 단어였다면 신작은 환멸, 냉소, 불안 등의 단어로 모아진다. 20대 중반 여대생 케이는 여름 한철 뉴욕에서 월가 점령시위와 슬라보예 지젝을 세련되게 소비하는 서머와 댄을 만난다. 소위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문화를 좇는 부류)들과 어울리며 한껏 고양돼 있던 케이는 한경희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서울과 광주, 인천을 떠돌며 여러 인물과 만나고 헤어지는 케이는 그들의 비루함과 진부함이 자신의 것인 것만 같아 불안에 떨고 속물적인 세계에 환멸을 느낀다. 작가는 여행에 대한 회의가 소설을 잉태했다고 했다. “뉴욕을 가나 유럽 어느 도시를 가나 여행을 떠나면 자기 딴에는 새로운 문화를 접했다고 생각하지만 서울에 돌아오면 결국 닮은꼴이에요.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느낌이죠. 인종, 지방색, 국가라는 경계도 퇴색되고 세계가 하나의 계급 체계로 묶이고 있고요. 최상층은 그들만의 리그에서 놀고 중산층은 그 밖으로 튕겨 나갈까봐 호들갑을 떨고 나머지 그 아래 사람들은 남아 있는 파이를 가지고 싸우고요. 그 속에서 환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흥미로운 지점은 이야기의 틈새를 중간중간 비집고 들어오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논평이다. 서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지만 사회과학 서적을 탐독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설득력 있게 읽힌다. “소설은 모든 장르를 다 포섭하는 복합장르라는 생각해요. 모든 걸 다 먹어치울 수 있는 잡식성이요. 그래서 저도 이번 소설에도 논평, SNS식 글쓰기 등 여러 형식을 동원해 봤어요.” 소설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출신 등을 쌓아 올리기 위해 그는 지난해 봄 뉴욕으로 ‘로케이션’까지 다녀왔다. 힙스터들의 구역인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등에 살아보기도 하고 힙스터 소설의 왕으로 추앙받는 타이완계 미국 작가 타오린의 소설과 블로그, 칼럼까지 섭렵했다. “1960년대 미국 청년들의 반문화 운동을 살펴보려고 문화연구 책을 들여다보고 총기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서 미국 지역 라디오까지 찾아들었어요. 제가 너무 미국문화에 탐닉하니까 주변에서 ‘친미주의자’라고 놀릴 정도였죠.”(웃음) 환멸을 얘기하지만 작가는 그 안에 머물지 않는다. 케이의 주변 인물들은 ‘넌 수족관 밖으로 나갈 수 없다’고 압박하지만 케이는 그 경계를 스스로 지워낸다. “수족관이라는 건 우리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일 수 있어요. 존재한다고 여기면 강력한 힘을 끼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 거죠. 출신 배경이나 부동산, 취향 등이 사람을 결정하는 세상에서 개인도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추신수, NL 112년 만에 톱타자 최초로 ‘20-20-100-100’ 달성

    추신수, NL 112년 만에 톱타자 최초로 ‘20-20-100-100’ 달성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1번 타자 가운데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이뤄냈다. 추신수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서 도루 2개를 추가했다. 전날까지 18도루를 기록했던 추신수는 0대 0으로 맞선 2회 말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아론 하랭의 6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해 2번 브랜든 필립스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8일 만이다. 추신수는 이어 2대 2로 맞선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필립스 타석 때 3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2009년(20홈런 21도루)과 2010년(22홈런 22도루)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또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기록도 세웠다.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1993년 리키 핸더슨(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07년 그레이디 사이즈모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번 타자로 각각 한 차례씩 달성한 바 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1901년 이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도 ‘20-20-100-100’을 달성한 선수는 113년 메이저리그 역사 가운데 단 10명에 불과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시 람보르기니?’충돌로 ‘두동강’,사람 멀쩡

    고가의 자동차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벽에 충돌한 후 반으로 갈라진 모습이 포착돼 화제라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도로에 설치된 CCTV에 잡힌 이 동영상에는 차값이 250,000파운드(약 4억 3,000만 원)의 자동차인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도로를 달리다가 벽에 부딪히는 장면이 담겨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자동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람보르기니 쪽으로 다가왔고, 이를 피하려 급하게 방향을 바꾸다 벽에 충돌했다. 람보르기니는 벽에 부딪히며 반으로 갈라졌다. 두 개로 나뉜 자동차는 충격으로 각각 날아가 무려 9m나 떨어진 곳에서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놀랍게도 이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많은 네티즌은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것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반으로 나뉠 수 있었는가”라며 의아해하고 있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윤 외교 유엔총회서 20여개국과 양자회담

    윤 외교 유엔총회서 20여개국과 양자회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유엔 총회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 20여개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장관의 유엔 방문을 수행하는 만큼 미·중·일·러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과 북핵 대화 재개를 위한 입장도 조율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23일 윤 장관이 정부 대표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2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 입장을 발표하고 ‘전시(戰時) 여성 성폭력’ 문제 등으로 일본군 위안부 인권 문제도 직접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이어 현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두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제조건 없는 비핵화 대화’를 북한이 주장하고 나선 것은 북한 외 6자회담 당사국이 비핵화를 압박하는 현재의 ‘5(한·미·중·일·러)대1(북한)’ 구도를 분열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원하는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회담도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브루나이에서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후 석 달 만에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 외무상과의 양자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안정화 및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협의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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