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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철학·낭만·해학 ‘4國 4色’ 오페라 무대

    화려·철학·낭만·해학 ‘4國 4色’ 오페라 무대

    해외 유수의 오페라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다음달 5~16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해마다 4개국을 선정,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오페라를 한 무대에 올리는 축제로, 올해 첫발을 내디딘다. 이번 축제에서는 현제명의 ‘춘향전’(한국)과 비제의 ‘카르멘’(오른쪽·프랑스),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이탈리아),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오스트리아)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시작은 ‘춘향전’·마무리는 ‘마술피리’ 개막작인 ‘춘향전’(5~6일)을 시작으로 ‘카르멘’(8~9일), ‘라트라비아타’(12~13일)에 이어 ‘마술피리’(15~16일)가 대미를 장식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전속 주역 가수 테너 박기천, 이탈리아 현지에서 최고의 스핀토 테너로 각광받은 이정원, 세계적인 거장 레나토브루손이 인정한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오페라 대중화 선도 밑거름 될 것” 박성원 전 연세대 교수와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이탈리아의 화려함, 독일의 철학과 정돈된 음악성, 프랑스의 낭만, 한국의 해학 등 오페라는 나라마다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오페라의 특징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취지다. 이번 축제는 오페라 대중화를 선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고, 감명 깊게 감상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음악 축제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국립오페라단장 등을 지냈으며 당대 최고의 테너로 평가받고 있다. 강 감독은 한국인 메조소프라노로는 최초로 미국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오페라를 연출 제작했다. 3만~10만원. (02)3476-6224.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사부작 사부작 페낭을 걷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Malaysia Penang 페낭의 거리를 사부작사부작 걷는다. 오래된 건물이 머금은 세월이 눈에 들고 마음에 새겨지자 이유를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밀려온다. 맑은 물빛과 아름다운 해변을 지닌 남국의 섬은 아니지만 페낭은 최상의 가치를 지닌 여행지다. ●다시 발견하는 여행자의 아침George Town 문화유산 도시의 품격 10년 만에 다시 페낭을 찾았다. 그때 싱가포르를 지나 말레이시아의 말라카, 쿠알라룸푸르, 페낭, 랑카위를 찾았었다. 말레이시아가 처음이었던 당시에는 페라나칸 문화와 서양 문화가 뒤섞인 말라카의 독특한 분위기에 반해 예정보다 하루 더 말라카에 머물렀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런 여정을 따라 도착한 페낭은, 솔직히 말해, 그저 그랬다. 조지타운은 정갈한 말라카에 미치지 못했고, 섬을 감싸 안은 물빛은 랑카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탁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페낭의 물빛은 여전했다. 후끈한 밤공기, 바람에 떠밀리는 파도와 야자수 이파리가 부딪히는 소리만이 이곳이 남국임을 알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침이 밝기까지는 그랬다. 페낭의 조지타운George Town은 말라카와 더불어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때로 이러한 타이틀은 얼마나 중요한지! 말레이 본토 사람들과 중국과 인도에서 온 이민자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일궈낸 페낭의 오랜 문화는 분명 지난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수백년 문화에 10년은 그저 녹아내리고 이어지는 시간일진대 사부작사부작 길을 건너 만나는 페낭의 조지타운은 아주 많이 변해 있었다. 거리에서 찾은 견고한 자부심 카피탄 클링Kapitan Keling을 시작으로 조지타운을 걷기 시작한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와 스리 마하 마리암만Sri Maha Mariamman 인도 사원, 콴인텡觀音寺 불교 사원, 세인트 조지 교회St. George’s Church가 이어지는 이 거리는 카피탄 클링 모스크 거리Jalan Masjid Kapitan Keling라는 원래 이름 대신 하모니 스트리트로도 불린다. 몇 걸음 사이에 온갖 종교의 사원이 어우러진 거리는 이주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페낭과 참으로 닮아 있다. 콴인텡 사원으로 가기 전, 파사르 골목Lorong Pasar으로 접어든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판매하는 노점이 골목 입구를 차지하고, 트라이쇼Trishaw는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골목을 누빈다. 오래된 건물 아래에는 건물만큼 오래된 일상이, 좁은 골목 곳곳에는 골목만큼 소소한 일상이 펼쳐진다. 이처럼 오래되고 소소한 일상은 조지타운의 52개 건물 벽에 철제 예술로 승화됐다. 트라이쇼, 국수를 파는 노점, 나무 물지게인 나시칸다Nasi Kandar를 지고 카레를 파는 상인 등. 52개의 철제 벽화만 봐도 페낭의 문화가 대충 눈에 들어온다. 파사르 골목에는 코코넛 와인을 소개하는 철제 벽화가 걸렸다. 가난한 인도 이주민들이 즐겨 먹던 탓에 가난뱅이 와인Poor Man Wine으로도 불리는 술이다. 불교 사원에 바치는 향과 초, 꽃도 철제 벽화의 소재가 됐다. 벽화 옆에는 실제 향을 판매하는 상점인 조스 스틱Joss Stick이 자리했다. 6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향을 만들어 온 백발의 장인은 여전히 손수 향을 만들고 태양 볕에 향을 말린다. 콴인텡 사원에서 큰길을 건너 킹 거리Lebuh King로 접어들면 특이한 지붕의 행렬이 이어진다. 풍수를 고려해 불, 물, 지구, 금, 나무의 5가지 요소를 결합해 만든 건물들로 중국 이주민들의 문중 회관과 도교 사원이 자리한 거리다. 중국 이주민들은 페낭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 주로 중국 남부 푸젠福建성에서 이주한 그들은 푸젠 사람이 아니라 호키엔福建 사람으로 대를 이어 페낭에서 살아간다. 중국 본토에 비해 잘 간직된 전통 문화는 호키엔 사람들의 자랑이다. 문중 회관에 모이는 것은 물론 본토와는 달리 청명절에 조상의 묘를 찾아 예를 갖추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킹 거리를 끝까지 걸으면 아퀴 거리Lebuh Ah Quee다. 아퀴는 장사를 통해 큰돈을 번 상인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길을 낼 때 아퀴는 자신의 집을 기꺼이 내놓았고, 영국인들은 거리를 아퀴라 이름하며 존경을 표했다. 과거, 수많은 상점들이 자리했던 이 거리는 현재 조지타운의 색다른 볼거리로 탈바꿈했다. 벽화 때문이다. 아퀴 거리의 낡은 오토바이Old Motorcycle, 브루스 리Bruce Lee 벽화를 시작으로 십여 개의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기념엽서나 티셔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자전거를 탄 아이들Kids on Bicycle이다. 덕분에 벽화가 자리한 왕복 2차선의 아르메니안 거리Lebuh Armenian는 자동차가 다니기 힘들 정도로 여행자들로 붐빈다. 하지만 페낭 사람들은 여행자들을 향해 경적 한 번 울리지 않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조지타운에 일어난 변화는 이처럼 작지만 크다. 예술 작품이나 벽화 몇 점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역사적인 동네에서 살아가는 페낭 사람들의 자부심은 울리지 않는 경적처럼 곳곳에서 드러난다. 도시에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자전거 도로도 생겼다.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는 매주 일요일에는 거리 곳곳에서 각종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아, 매우 현실적이지만 조지타운의 집값도 5~6배 올랐다고 한다. ●높고 밝고 섬세한Kek Lok Si & Penang Hill 오르면 보이는 도시 너머의 풍경 조지타운에서 차로 20분가량. 아이르 히탐Air Hitam 언덕에 자리한 켁록시Kek Lok Si 사원으로 향한다. 켁록시는 웅장한 사원 건축물이 끝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색채의 사원이다. 세 분의 부처를 모신 대웅전과 섬세하게 용을 조각해 얹은 탑, 중국 색채가 강한 불이문, 금칠로 화려하게 장식한 사천왕상 등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크고 작은 볼거리가 가득하다. 1만 분의 부처를 모신 만불탑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7층 탑의 층층이 중국, 태국, 미얀마 양식을 담아 불상을 모시고 벽의 타일 하나하나에 부처를 앉혔다. 탑의 모든 층은 전망대이기도 해, 층을 달리하며 다른 시야의 조망을 선사한다. 360도로 펼쳐지는 맨 꼭대기 층의 전망대에 서면 발아래 사원이 아찔하게 펼쳐진다. 만불탑 반대편의 관음상은 켁록시의 또 다른 전망대다. 만불탑을 걸어 오를 자신이 없는 이라면 야외에 자리한 거대한 관음상 쪽에서 사원과 조지타운을 전망하는 편이 낫다. 관음상까지 푸니쿨라(편도 3링깃, 왕복 6링깃)가 운행된다. 켁록시에서는 야외에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던 관음상에 파빌리온을 씌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관음상보다 더 거대한 파빌리온은 16개의 기둥으로 이뤄졌다. 하나의 기둥을 세우는 데 드는 비용은 300만 링깃. 우리 돈으로 9억 원가량이다. 돈의 규모는 다르지만 신자들의 믿음과 기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켁록시 입구에는 1890년경에 사원을 창건할 당시 100링깃을 기부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당시 한 달 월급은 6링깃 정도였다고 한다. 페낭의 전망대로 페낭 힐Penang Hill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830m의 페낭 힐은 영국 식민지 당시 관원의 집과 관청이 자리했던 장소다. 아랫마을의 더위를 참기 힘들었던 영국인들은 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 머물며 일이 있을 때만 아랫마을로 향했다고 한다. 페낭 힐까지는 푸니쿨라(편도 15링깃, 왕복 30링깃)가 운행돼 쉽게 오를 수 있다. 푸니쿨라는 해발 712m에 자리한 종착역까지 무서운 속도로 내달려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오른 페낭 힐의 전망은 훌륭하다. 조지타운은 물론 날이 좋으면 말레이시아 본토 버터워스까지 보인다. 페낭 브리지와 세컨드 페낭 브리지도 아득하다. 우리나라 현대건설에서 건설해 1985년에 개통한 페낭 브리지는 2014년에 세컨드 페낭 브리지가 생기기 전까지 본토와 페낭을 잇는 유일한 육로였다. ▶travel info AIRLINE말레이시아항공에서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6시간 20분 소요. 쿠알라룸푸르에서 페낭까지는 국내선으로 40분가량 소요된다. 말레이시아항공에서는 4월11일부터 5월13일까지 봄맞이 특가 세일을 진행한다. 4월11일부터 7월22일까지 출발 가능한 항공권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110만원, 페낭 95만원, 이코노미 클래스는 쿠알라룸푸르 46만원, 페낭 39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페낭 항공권은 1회에 한해 쿠알라룸푸르 무료 스톱오버가 가능하다. www.malaysiaairlines.com FOOD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존재하는 페낭은 음식 문화가 다채롭기로도 유명하다. 말레이, 중국, 인도, 뇨나 요리를 맛보려면 1일 6식은 기본. 씨엔엔 고CNN Go에서는 페낭의 아삼락사를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7위로 꼽았으며, 최고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아시아 10개 도시 중 하나로 페낭을 선정했다. 다양하고 맛있는 페낭의 요리를 모두 맛보려면 호텔 조식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RESTAURANT 쇼우펑라이Seow Fong Lye식당 겸 카페. 카야 토스트, 쌀국수, 페낭 커피 등 다양한 아침 메뉴를 선보인다. 가게 앞 노점에서 바로 볶아 선보이는 볶음 쌀떡인 차코아이칵Char Koay Kak도 인기 메뉴다. 위치는 조지타운 꼼따 버스 터미널 인근. 94C, Macalister Lane, 10400, Penang +604 229 7390 7:30~13:00 떽셍 레스토랑Teksen Restaurant 1965년부터 2대째 이어 온 중국 요리 전문 식당이다. 조지타운의 카나본 거리에 자리했으며,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다. 18, Lebuh Carnarvon, 10100 George Town, Penang +6012 981 5117 퍼룻 루마Perut Rumah말레이와 중국의 퓨전 요리라 할 수 있는 뇨냐 요리를 선보인다. 중국 요리에 비해 매운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편이다. 페라나칸 스타일로 꾸민 내부가 정감 있다. 4, 6 & 8 Jalan Bawasah, 10050, George Town, Penang +604 227 9917 아떽 두리안Ah Teik Durian 두리안 노점. 페낭에서도 5~7월 성수기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든 두리안이지만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두리안을 판매한다. 시즌이 아닐 때에는 킬로그램당 80링깃 가량으로 가격이 오른다. Lorong Susu, 10400, Penang +6012 438 3881 HOTEL 파크로열Park Royal페낭 북부에서 가장 번화한 해변인 바투 페링기Batu Ferringhi에 자리한 리조트. 리조트 바로 앞에 해변이 펼쳐져 객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밤에는 호텔 인근에 야시장이 들어서 기념품, 의류 등 소소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조지타운까지는 30분가량 걸린다. www.parkroyalpenang.org 라싸 싸양 리조트 & 스파Rasa Sayang Resort & Spa바투 페링기 해변에 자리한 리조트. 바다를 향해 펼쳐지는 넓은 정원이 인상적이다. 라싸 싸양의 게스트는 바로 옆에 자리한 골든 샌즈 리조트Golden Sands Resort의 부대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두 리조트 모두 샹그릴라에서 운영한다. www.shangri-la.com 이엔오E&O 1885년에 설립한 페낭 최초의 호텔. 오랜 세월에서 자연스레 배어 나오는 고풍스러운 기운이 호텔 전체에 넘쳐난다. 옛 건물인 헤리티지 윙에 100개, 2013년에 새로 지은 빅토리아 아넥스에 132개의 스위트룸이 자리했다. 수영장, 레스토랑, 바, 스파 등의 부대시설도 흠잡을 데가 없다. 조지타운의 해변에 자리해 일부 호텔 시설에서 바다가 조망된다. www.eohotels.com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말레이시아항공 www.malaysiaairlines.com, 말레이시아관광청 www.tourism.gov.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트럼프가 유인원?…미국서 트럼프 희화화 맥주 출시

    트럼프가 유인원?…미국서 트럼프 희화화 맥주 출시

    미국의 한 수제맥주 회사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를 진화가 덜된 유인원에 빗댄 상품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수제맥주 회사 ‘스파이트풀 브루잉’(Spiteful Brewing)은 지난 13일 ‘덤 도널드’(Dumb Donald·어이없는 도널드)라는 상표로 650㎖들이 병맥주 신제품을 출시했다. 맥주병 라벨의 맨 위에는 제조사 로고와 ‘덤 도널드’라는 상표명이 표기돼 있고 그 아래 3개의 피라미드 앞을 걸어가는 유인원과 트럼프로 추정되는 인물, 현대인 남성을 차례로 그려 넣었다. 유인원은 불완전 직립상태이고 현대인 남성은 반팔 셔츠·반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똑바로 서서 걷고 있으며 트럼프는 유인원과 사람의 중간 형태로 묘사돼있다. 제조사는 라벨 한편에 “‘덤 도널드’는 진화하다 만 것 같다. 뇌가 기능하기는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어휘를 구사하는 정도의 최저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이 맥주를 마시면서 ‘덤 도널드’같은 존재가 아예 없는 머나먼 섬에 가있는 기분을 느껴보라”는 등의 설명을 붙였다. 내용물은 더블 인디아 페일 에일(DIPA)에 키라임을 첨가한 알코올도수 9.2%의 맥주로,트럼프와 아무 관련이 없다. ‘스파이트풀 브루잉’의 공동 설립자 제이슨 클라인은 “‘덤 도널드’ 출시 후 소비자와 언론의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며 “70%는 ‘재미있다’, ‘제품을 구하고 싶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일부는 ‘끔찍한 마케팅 수법’이라며 강한 반발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이 우리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발언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의 몰이해와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기발한 상표와 포장으로 소량생산해온 이 회사는 그간 ‘앵그리 애덤’(Angry Adam·화가 난 애덤),‘벨리저런트 밥’(Belligerent Bob·호전적인 밥),‘채티 캐시’(Chatty Cathy·수다스러운 캐시) 등 단어의 초성을 맞춘 짓궂은 상표를 붙인 제품을 선보였다. 클라인은 “‘덤 도널드’도 같은 선상에서 볼 수 있다”며 누구나 친숙한 인물을 소재로 삼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디자인 원안에는 트럼프의 특징이 더 살아있었지만,너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손을 봤다”고 밝혔다. ‘스파이트풀 브루잉’은 ‘덤 도널드’ 맥주를 한정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 커서 돈 더 잘 번다” (연구)

    “책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 커서 돈 더 잘 번다” (연구)

    책이 많은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장차 수입도 많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은 가정의 책 보유 권수와 아이의 미래 수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이코노믹 저널(Economic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책으로 가득찬 분위기에서 자라난 아이가 장차 높은 학습성취를 통해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파도바 대학 연구방법은 이렇다. 먼저 1920년~1956년 유럽의 9개국에서 태어난 6000명의 남자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이 시기부터 유럽은 의무교육이 도입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10세 시절, 집에 10권 미만의 책이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와 100권 이상 가정의 아이를 조사해 이후의 평균 수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시간이 1년씩 늘어날 때 마다 평생의 평균 수입은 9% 가량 늘어났다. 특히 이중 책이 10권 미만인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1년의 교육 기회가 더 늘어도 단 5% 수입이 상승한 반면, 100권 이상의 아이들은 무려 21%나 치솟았다. 곧 대학 진학 등 교육 기회가 많아질수록 수입도 늘고 이중에서도 책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은 셈. 그렇다면 왜 가정에서의 책 보유 숫자와 미래의 아이 수입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연구에 참여한 조르지오 브루넬로 박사는 "어릴 때 부터 책으로 가득찬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만큼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서 "이같은 습관이 학업에서도 좋은 성취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책이 많다는 의미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도 관계있어 아이로서는 부와 지식의 대물림같은 이점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정 판매 ‘콜드브루 커피’

    한정 판매 ‘콜드브루 커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콜드브루 커피’ 전국 매장 확대 기념행사를 열었다. 9일 서울 종로수송점에서 콜드브루 서포터들이 연주와 함께 콜드브루 커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음료 한 잔을 더 제공하는 쿠폰도 지급한다. 콜드브루는 14시간에 걸쳐 한정된 양만 추출되는 특성이 있어 하루 준비된 양만 팔 수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소록도 천사’ 마리안네·마가레트 수녀 명예국민 됐다

    ‘소록도 천사’ 마리안네·마가레트 수녀 명예국민 됐다

    40여년간 전남 고흥의 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며 ‘한센인들의 천사’로 불렸던 두 명의 수녀가 ‘명예국민’이 됐다. 법무부는 8일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마리안네 스퇴거(82) 수녀와 마가레트 피사렉(81) 수녀에게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했다. 또 이들에게 명예국민 메달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십장생 자개 병풍’을 증정했다. 명예국민증은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이나 국익 증진 등에 현저한 공로를 세운 외국인에게 준다. 2002년 7월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수여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병원 간호학교를 졸업한 두 수녀는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1960년대에 입국했다. 이후 40여년간 한센인들의 간호와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했다. 법무부는 이들에게 출입국 때 전용 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 체류를 희망할 때 영주 자격을 부여하는 등 행정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자축한 클린턴 “엄마 계셨다면…”

    샌더스 “계속 싸울 것” 완주 시사 9일 오바마와 회동 알려져 주목 “어머니가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역사적인 날’ 힐러리 클린턴은 어머니 도로시 로댐(1919~2011)을 이례적으로 언급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승리 쐐기를 박은 7일 밤 10시 30분쯤(현지시간)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승리 연설에 나선 클린턴은 “지난 토요일(4일)이 어머니의 97번째 생일이었는데, 어머니가 태어난 바로 그날이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19조가 통과된 날이었다”며 “어머니가 이 자리에서, 딸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것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2014년 낸 책 ‘힘든 선택들’에서 “내 삶에 어머니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고 썼다. 클린턴은 25분간 연설에서 “여러분 덕분에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운을 뗀 뒤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중간중간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수없이 메아리쳤다. 그는 “미국 역사상 여성이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평한 뒤 “오늘의 승리는 누구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대에 걸쳐 투쟁하고 희생하고 이 순간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과 남성들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의 선거 캠페인을 높게 평가한 뒤 “수백만의 유권자들, 특히 젊은 층을 선거에 참여시켰다”며 “그와의 토론은 민주당에 유익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어머니는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물러서지 말라고 가르쳤는데, 옳은 조언이었다”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몰아붙였다. 그는 “(트럼프는) 자질 면에서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트럼프는 멕시코와의 국경뿐 아니라 미국인들 사이에 벽을 세우려고 한다”며 “트럼프가 (캠페인 구호로) 말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결국 ‘미국을 다시 뒤로 돌리자’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당파적 싸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무소속이건 우리와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경선의 끝은 앞으로 할 일의 시작”이라며 당의 단합을 호소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과 샌더스 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또 대변인 성명에서 “샌더스의 요청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목요일(9일) 백악관에서 그와 만나 미국 노동자 가정의 가장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대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의 회동 일정이 알려지면서 샌더스가 경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완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백악관의 발표 2시간쯤 뒤 샌더스는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한 지지자 연설에서 “다음주 화요일(14일) 워싱턴DC 경선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의 경선 승리가 아니라 “오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힌 뒤 “모든 표와 대의원을 잡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선에서 클린턴은 뉴욕·뉴저지·사우스다코다·뉴멕시코 등 4개 주에서 승리했다. 샌더스는 몬태나·노스다코다 2개 주에서 이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전액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후광학술상 수상자 상금 전액 5·18시민군 후손에 기부

    제9회 후광학술상(전남대 민주평화인권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지 카치아피카스(66) 전 미국 웬트워스대 인문사회과학부 교수가 상금 전액을 5·18 시민군 후손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8일 오후 전남대에서 열린 후광학술상 특별강연에서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신중하게 고민한 끝에 상금을 시민군 후손들의 그리스 방문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시 소재의 계량한복을 입고 연단에 선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5·18이 없었으면, 한국민주주의 없어요” 등 느리지만 또박또박한 한국말을 영어와 함께 섞어 쓰며 강연했다. 그는 “광주 5·18민주항쟁이 한국에서 시작돼 세계 역사의 중심이 됐다. 후손들이 더 멋진 세계 시민들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항쟁 이후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자유를 위한 투쟁의 주요한 상징이자, 영감을 북돋는 민주주의 슬로건이 됐다”며 “한국 역사에서 광주 항쟁의 의미는 프랑스 역사에서 파리코뮌과 러시아 역사의 포템킨 전투에 필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이날 전남대 제64주년 개교기념일 행사와 함께 열려 카치아피카스 교수에게 메달, 상장,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학과 재학 중 월남전 반대시위로 수감생활하다 석방된 후 택시운전과 노동의 삶을 경험하고, 세계적인 학자인 허버트 마르쿠제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 뒤 사회운동에 투신했다. 1968년 파리의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68혁명에 관한 그의 저서 ‘신좌파의 상상력’은 1990년대 말 한국에서 번역·출판돼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카치아피카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아시아의 민중항쟁을 통사적인 시각으로 처음 정리한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5·18민중항쟁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연구를 했던 그는 연구를 위해 해마다 광주를 방문하고 있다. 관련 연구 성과물 가운데 ‘Asia’s Unknown Uprisings 1, 2’ 등은 ‘한국의 민중봉기’ 등으로 번역돼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고 있다. 후광학술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가 2006년 제정했다.역대 수상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제1회), 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제2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제3회), 와다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제4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제5회),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제6회), 최정운 서울대 교수(제7회),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제8회)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소비자 뿔났다···‘배출가스 조작 파문’ 폭스바겐 前 CEO 등 고소

    소비자 뿔났다···‘배출가스 조작 파문’ 폭스바겐 前 CEO 등 고소

    ‘배출가스 조작’으로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의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폭스바겐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소비자 500여명을 대리해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CEO 등 12명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7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고소인에는 폭스바겐의 엔진 개발 총 책임자였던 볼프강 하르츠, 2011년 당시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던 안드레 콘스브루크,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의 인증 담당 이사 2명 등도 포함됐다.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빈터코른 전 CEO 등이 배출가스 인증 기준을 지킬 의사가 없이 차량을 제조해 대기환경보전법을 위반된 차량임을 숨긴 채 소비자에게 팔아 그 물건값만큼 소비자들의 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또 폭스바겐이 ‘클린 디젤’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판매 차량이 배출가스를 적게 내면서도 연비는 좋고 주행 시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고 광고해 소비자를 속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에서는 피해자에게 차량 환불과 추가 손해배상에 합의했음에도, 한국 피해자에 대한 배상 계획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차량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 측 관계자는 “형사고소 제기에 동의한 이가 2000여명에 이른다”면서 “서류 준비 관계상 오늘은 500여명만 참여했고 나머지 1500여명도 곧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절친마저… 北에 ‘생존 위한 개방’ 압박

    마지막 절친마저… 北에 ‘생존 위한 개방’ 압박

    “北, 절친국 南과 밀착에 긴장…주민들 변화 요구도 거세질 듯” 5일(현지시간) 사상 첫 한·쿠바 외교장관 회담을 가장 충격적으로 바라볼 국가는 아마 ‘북한’일 것이다. 북한은 ‘반미’를 기치로 쿠바와 오랫동안 유대를 다져 왔고, 정치·군사적으로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국의 턱밑에서 사회주의 깃발을 고수한 쿠바는 반미를 ‘국시’(國是)로 내세운 북한과 더불어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런 쿠바가 그동안 적대 관계였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교류와 협력에 나선 것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 개방’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기에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그만큼 강력할 수밖에 없다. 이번 외교장관 회담은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단절됐던 한·쿠바 관계가 서서히 본궤도에 진입하는 신호탄 격이다. 사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왔다. 1997년 당시 유명환 외교부 미주국장이 한국의 고위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 이후 2005년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쿠바 아바나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지난해에는 쿠바 정부 문화사절단이 한국 정부의 공식 초청으로 처음으로 방한했다. 우리 정부의 쿠바 ‘공들이기’는 북한과 가까운 이란과 우간다 등에 대한 외교 노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쿠바의 ‘형제국’ 북한이 느끼는 압박과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마지막 남은 혈맹인 쿠바의 변화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매우 불쾌할 것이고 또 적지 않은 근심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북한 지도부가 변화를 거부하는 동안 일반 주민들의 변화 요구는 더 거세질 것이기에 이래저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윤병세 장관이 “다양한 후속 협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외교장관 회담 이후 양국 간 고위급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는 쿠바와의 다양한 협력사업 개발을 통해 공통의 분모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 대응이다. 윤 장관은 회담에서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해안선 침식에 대한 쿠바 측의 대응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협력사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브루노 로드리게스 장관은 이에 대한 기대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정부는 해안선 침식 대응을 위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쿠바 및 카리브국가연합(ACS) 사무국 측과 올해 하반기부터 기여 방안에 대해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한인후손회관인 ‘호세 마르티 한국 쿠바 문화클럽’을 방문해 안토니오 김한 한인 후손 회장에게 “후손 여러분이 문화교류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마음과 마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쿠바 한인 사회는 1905년 멕시코 유카탄으로 이주했던 한인 중 일부가 쿠바로 건너오면서 처음 뿌리를 내렸다. 현재는 1119명의 한인 후손들이 쿠바 각지에 거주하고 있다. 아바나 공동취재단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첫 외교장관회담 이례적 75분…韓, 쿠바에 수교 러브콜

    양국 관계 정상화까지 갈지 관심 5일(현지시간) 윤병세 외교장관과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 간의 첫 양국 외교장관회담에서 우리 측이 쿠바 측에 사실상 강력한 수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양국 관계가 정상화 될지 주목된다.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은 아바나 시내의 쿠바 정부 건물인 ‘컨벤션궁’에서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긴 75분간 진행됐다. 윤 장관과 로드리게스 장관은 2013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한·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고위급 회담을 계기로 면담한 적은 있지만 양국 간 공식 외교장관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 교류 등을 통해 다양한 차원의 후속 협의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공동취재단에 “우호적이고 진지하며 허심탄회한 가운데 회담이 진행됐다”면서 “양국이 가진 잠재력을 더욱 구체화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점을 제가 강조했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측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잠재력을 구체화할 시점’이라는 언급은 수교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쿠바가 ‘형제국’인 북한을 의식한 탓인지 회담은 취재진에 단 1분간만 공개됐다. 쿠바 측은 당초 한·쿠바 외교장관회담을 한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의 한국말은 통역이 스페인어로 전달했고, 로드리게스 장관의 스페인어 발언은 영어로 통역됐다. 윤 장관은 쿠바 측의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주력했다. 윤 장관은 쿠바의 혁명가이자 독립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시 ‘관타나메라’를 언급하며 아늑하고 포근한 쿠바의 정경이 인상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윤 장관은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개인에게는(한 인간으로서)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위대한 발자국”이라는 역사적 명언을 인용하며 한·쿠바 관계에서 한국 외교장관의 첫 쿠바 방문의 의미를 강조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우리 정부 관계자는 “쿠바 측이 매우 좋아했다”며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고, 쿠바 측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쿠바에서 귀국하는 대로 러시아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 측과 북핵 문제, 양자 문제, 지역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나 공동취재단 서울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매니저 대신할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매니저 대신할까

     인공지능(AI) 자산관리 방식인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지를 놓고 핀테크(금융+기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갑론을박을 벌였다.  1일 자본시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에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및 핀테크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자본시장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한국에서는 마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처럼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의 대결 상대로 여겨지는 것 같다”며 화두를 던졌다.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비싼 수수료를 내지만 한국의 경우 이미 저렴한 수수료로 같은 서비스를 받고 있어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배경에서 나온 얘기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을 총괄하는 이제훈 전무는 “시기의 문제”라며 “어느 시점이 지나면 수익률 싸움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시장의 주역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엘 브루켄스타인 T3 회장은 다른 생각을 밝혔다. 브루켄스타인 회장은 “상향 평준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누구도 우위를 가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크 포웰 톰슨 로이터 전무는 “핀테크가 고용에 영향을 끼칠 것은 확실하다”며 “전통적인 조직 내의 전통적인 자리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코스콤,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지배구조원, 회계기준원 등 8개 기관이 2014년 결성한 자본시장발전협의회가 주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핀테크는 금융개혁의 핵심 과제”라며 “정부와 금융투자업계, 핀테크 업체들이 힘을 합쳐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자본시장 컨퍼런스를 업계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자본시장의 다보스포럼으로 키워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헐!리우드]클로이 모레츠, 고혹적 드레스 자태 “베컴 부러워”

    [헐!리우드]클로이 모레츠, 고혹적 드레스 자태 “베컴 부러워”

    할리우드 배우 클로이 모레츠가 아름다운 드레스 자태로 시선을 끌었다.31일(현지 시각) 클레이 모레츠는 인스타그램에 “고풍 의상을 입고 찍었던 나의 첫 번째 공식 인터뷰 사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흑백의 사진에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레이스 의상을 입은 클로이 모레츠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클로이 모레츠는 고혹적인 표정과 우아한 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이에 네티즌들은 “클로이 모레츠 여신 같다”, “인도네시아 결혼 의상 입은 것 같다”, “여왕님 같다”, “베컴이 부럽다”등 반응을 보였다.한편 클로이 모레츠는 지난 5월 축구스타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과 열애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화제에 올랐다.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를 먼저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질병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라는 거에요.”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34)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틈타 조국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이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했다. 보통 ‘K-로드’란 별칭으로 통하는 그는 2주 동안 몸져 누워야 했고 여러 통증과 두통, 미열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되돌아왔다고 판단하는 데 두 달 정도가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그것도 임산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150여명의 보건 전문가들 조언을 거부해 뉴스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유명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등을 돌리고 이다. 스페인 출신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파우 가솔을 비롯, 미국의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호주 골퍼 애덤 스콧 등이 리우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1일 ESPN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어떤 선수든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두 번 생각해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차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집에서 숙제하듯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보라는 것이 내 조언”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구단에서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투수 유망주 브루스 론돈(26)도 지카와 마찬가지로 모기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치쿤군야(Chikungunya)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법석을 떨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①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CRAFT BEER SAN DIEGO & PORTLAND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 미국 지도를 펼쳐 놓고 아무 곳이나 찍어 보라. 거기에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가 있을 것이다. 도심의 번화가, 작은 시골 마을, 황량한 사막, 어디를 가든 브루어리Brewery가 있고 맛있는 맥주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맥주를 위한 여행’을 해야 하는 곳이다. 그 목적지가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수도’라 불리는 샌디에이고San Diego,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가 가장 많은 포틀랜드Portland라면 더할 나위 없다.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 본격적 맥주 이야기를 하기 전에 ‘왜 크래프트 비어인가’라는 질문을 해보자. 미국 전역에는 4,000개 이상의 크래프트 비어 양조장이 있다. 2012년에 대략 2,500개로 집계됐으니 3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왜 이렇게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것일까. 미국은 1920년대 금주법을 통해 모든 양조장에서의 술 제조를 금지했다. 당시 이민자에 의해 만들어진 수많은 양조장이 문을 닫게 됐다. 약 10년 후 금주법은 사라졌지만, 이후에는 밀러, 안호이저-부시 등과 같은 대형 맥주 회사가 미국 맥주 시장 전체를 점령했다. 이들이 내놓는 맥주는 ‘맛없는 한국 맥주’의 롤모델에 가까운 가벼운 라거 맥주들이다. 이렇게 미국인의 맥주 입맛은 몇몇 대형 회사의 맥주에 의해 길들여지게 됐다.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한 건 1980년대부터다. 미국 각지에서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형 양조장의 획일화된 맥주 맛에 반발해 영국 이민자들의 전통 맥주인 ‘에일 맥주’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이때부터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에일 맥주를 비롯해 포터, 스타우트, 인디아페일에일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국 크래프트 비어 양조자들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새로운 맥주 맛에 대중들은 열광했고 크래프트 비어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제 미국 크래프트 비어는 전체 맥주 시장의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고작 10%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왜냐면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태생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을 일컫기 때문이다. 미국양조협회American Brewers Association가 밝히는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정의를 보자. ‘Small, Independent, Traditional’이다. 즉, 소규모 생산을 하며, 독립된 자본으로 경영해야 하고, 맥주 제조 전통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 생산량(연간 7억 리터) 이상을 제조하면 더 이상 크래프트 비어로 취급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은 작은 비주류들이 모여 주류 시장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San Diego 샌디에이고의 바람에는 맥주 향기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봄날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쬔다. 연 평균기온 13~20도의 샌디에이고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각인되어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가, 도심 속 거대한 공원,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휴양도시로 샌디에이고가 각광받는 이유다.그러나 나에게는 해변이나 공원보다 먼저 가야 할 곳이 있었다. 하루에 2번 진행되는 ‘발라스트포인트 브루어리Ballast Point Brewing Co.’의 R&D* 투어를 예약해 놨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향긋한 꽃내음을 실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에일Ale 맥주에서 나는 홉Hop 냄새 같다. 이미 맥주를 위한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R&D(Research & Development) 신제품 개발, 기존 제품 개선 샌디에이고 페일에일의 전설스톤 브루어리 조금 먼 길을 나설 채비를 하자. ‘스톤 브루어리Stone Brewing Company’는 샌디에이고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에스콘디도Escondido에 위치해 있다. 간밤에 양조장 투어를 하느라 이미 다녀왔지만, 꼭 낮에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굳게 한 터였다. 스톤 브루어리의 펍은 벽 한 면이 천장까지 이어지는 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그 아래서 햇살을 받으며 스톤 맥주를 마시는 건 여기서만 가능한 사치다. 외곽을 향해 얼마나 달렸을까. 내비게이션에 ‘잠시 후 도착’이라는 문구가 뜨자 어디선가 맥주 끓이는 냄새가 나는 듯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주차장에서부터 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냄새가 났다. 홉Hop! 맥주에 쓴 맛과 향긋한 향을 주는 홉 끓는 냄새였다. 샌디에이고의 맥주를 얘기할 때 홉과 IPAIndia Pale Ale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다.홉은 무엇이고, IPA는 무엇일까. 크래프트 비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계심 중 절반은 이런 용어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용어를 모르면 맥주를 즐기기 어려운가? 대답은 ‘그렇다’. 맥주는 아는 만큼 맛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맥주는 맥아보리, 홉, 효모, 물로 만든다. 맥아와 물이 주원료고, 효모가 이를 알코올로 만들어낸다. 홉은 없어도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맥주의 쓴 맛을 줄 뿐만 다양한 맛과 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IPA는 맥주의 종류다. 한국 맥주 ‘카스’나 ‘하이트’를 ‘라거Lager’라고 부르듯, 영국식 전통 맥주를 ‘에일Ale’이라고 하며, IPA는 에일 맥주에서 파생된 맥주 종류다. 19세기 영국에서 인도로 맥주를 보낼 때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홉을 많이 넣어 방부제 역할을 하고 알코올의 맛을 쓴 맛으로 가린 것이 이 맥주의 시작이고 그리하여 ‘인디아 페일에일IPA’이라 불린 것이다.중요한 건, IPA가 미국에 정착되면서 독자적인 스타일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크래프트 비어 초창기를 선도하던 캘리포니아주의 ‘앵커Anchor 브루어리’,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등이 미국 내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하며, 다량의 홉을 투입해 IPA를 만든 것이 시발점이었다. 그 후 두 배로 홉을 넣은 더블Double IPA가 등장했고, 샌디에이고의 양조장들은 경쟁적으로 홉을 많이 넣은 IPA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중 스톤 IPA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샌디에이고의 IPA다. “스톤 브루어리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는 바로 ‘스톤 IPA’입니다. 총 매출의 40% 이상입니다. 2위는 ‘아로간트 바스타드 에일Arrogant Bastard Ale’이며, 3위도 IPA 계열인 ‘고 투Go to IPA’죠.” 지난밤 양조장 투어를 진행한 제스Jesse의 말이다. 이처럼 스톤 브루어리 IPA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스톤은 계속 해서 새로운 IPA를 생산하고, 전 세계 크래프트 브루어리 팬들은 열광한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판다. 2014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전체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 판매량 9위를 기록했다. “사실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IPA만 생산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스톤은 꾸준히 다양한 맥주들을 만들고 있죠. 그게 바로 크래프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스톤 브루어리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의 다른 양조장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스톤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루어리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2013년 스톤 브루어리는 미국 일간지 <USA Today>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크래프트 브루어리 2위로 선정된 바 있다.투어가 끝난 후 가볍게 고 투 IPA를 한 잔 마셨다. 한 모금 머금으면 다채로운 열대과일의 풍미와 향이 먼저 다가온다. 꿀꺽 넘기고 나면 입 안에 쌉쌀한 맛이 남는다. 인상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왠지 또 한 모금 마시게 되는 맛이다. 이것이 홉의 맛이고 IPA의 매력이다. 홉은 마치 중독과도 같아서 IPA에 빠진 사람은 점점 더 강한 홉의 맛을 찾게 된다. 고 투 IPA는 평균적인 IPA에 비해 도수는 높지 않고4.5% 홉의 특징은 잘 살아 있기 때문에 IPA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단, 주의할 점. 당신도 홉 중독자가 될지 모른다. 맥주와 음식의 페어링스톤 브루어리의 펍에서는 맥주와 함께 훌륭한 요리를 제공한다. 특히 맥주와 어울리는 음식을 페어링 해놓았는데, 맥주 선택이 어렵다면 원하는 음식에 맞춰 추천 맥주를 마셔 보는 것도 좋다. 또 채광이 좋으므로 가능하다면 낮 시간에 들러 쏟아지는 햇빛 아래서 낮술을 즐기기를. 낚시광이 만든 물고기 맥주발라스포인트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Ballast Point’의 대표 맥주 ‘스컬핀Sculpin’을 처음 봤을 때 잠시 눈을 의심했다. 맥주병에 눈을 부라리는, 심지어 못생긴 물고기가 그려져 있었다. 물고기와 맥주라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발라스트포인트의 모든 맥주에는 물고기 혹은 낚시나 항해와 관련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실제 양조장에 방문했을 때도 이와 관련된 벽화와 회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이러한 취향은 발라스트포인트의 창업자인 잭Jack과 요세프Yuseff에게서 나왔다. 이들이 처음 회사를 창립할 때의 철학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두 말할 것 없이 맥주와 낚시였다.낚시에 관해선 모르겠으나, 맥주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음은 분명하다. 발라스트포인트는 2010년, 세계맥주대회에서 3개 부문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그해의 양조장으로 선정되면서 급성장하게 된다. 현재 샌디에이고에 총 4군데까지 양조 설비를 확장했으며, 맥주뿐 아니라 증류주도 만들고 있다.4군데 양조장 중 미라마Miramar에 위치한 양조장에 갔다. 이곳은 가장 최근에 지어졌으며 규모도 가장 크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펍엔 빈 좌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금 이곳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브루어리 중 하나다.일반 투어는 낮 12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R&D 투어는 하루 2회 진행된다. 투어가 끝나고 발라스트포인트의 간판 맥주인 스컬핀을 산지에서 바로 맛보는 기분도 놓칠 수 없다. 스컬핀은 ‘독을 가지고 있지만 맛은 최고’인 물고기의 이름이다. 자몽을 갈아 넣은 듯 씁쓸한 맛의 이 맥주에 가히 어울리는 이름이다. 9045 Carroll Way San Diego, CA 92121 11:00~23:00(일요일 21:00 마감) 맥주의 변신은 무죄샌디에이고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리틀 이태리 지구에 간다면 ‘발라스트포인트 펍 & 키친’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발라스트포인트에서 실험 중인 다양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R&D 양조장이다. 투어 중 각기 다른 재료를 넣은 맥주 2가지를 비교 시음하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빅토리앳씨Victory at Sea’ 맥주에 피넛버터를 넣어 양조한 것과, 체리와 초콜릿 등을 넣어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를 비교 시음할 수 있었다.2215 India St San Diego, CA 92101 매일11:00~23:00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맥주세인트 아처 브루어리 발라스트포인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세인트 아처 브루어리Saint Archer Brewing Co.’로 향했다. 세인트 아처의 첫인상은 꾸미지 않은 민낯이다. 건물 안을 보면 더 확실해진다. 양조장 절반은 양조설비로 가득 차 있고, 그 옆으로 몇 개의 테이블과 바, 그리고 기념품 매장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공간의 구분 없이 모두 한자리에 들어차 있다. 양조장과 펍 사이를 가로막는 건 허리 높이의 바뿐이다. 이곳에선 말 그대로 눈앞에서 양조장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이것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오감의 체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양조장 기계가 내는 크고 작은 소리, 맥주 끓일 때 나는 단내, 신선한 홉의 향기까지도 생생하게 전달된다.따로 음식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맥주 맛만 보기로 했다. 작은 잔에 제공되는 샘플러로 맥주 3가지를 주문했다. 질소로 서빙해 조밀한 기포가 잔 안에서 춤을 추는 영국식 브라운 에일, 시큼한 맛과 쿰쿰한 향을 내는 독일식 고제 등 기본 스타일에 충실한 좋은 맥주들이다. 양조장의 대표 맥주인 블론드 에일, 페일 에일, IPA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한데, 특이하게도 세인트 아처의 맥주는 캔맥주로만 제작되고 있다. 야외 활동에 편리하게끔 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세인트 아처 홈페이지에는 몇 개의 흥미로운 영상이 있다. 서프보드를 만드는 남자,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의 영상이다. 감각적이고 재미있기는 하나, 얼핏 봐도 맥주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들의 정체는 앰배서더Ambassadors, 일종의 세인트 아처 홍보대사다. 세인트 아처는 이 자리에 서퍼, 스케이트보더, 사진가, 필름 메이커 등을 빼곡히 앉혀 놨다. 이 자유분방하며 창의력 넘치는 집단이 세인트 아처를 대표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쯤 되면 세인트 아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맥주 그 자체가 아니라, 맥주를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전략은 신생 브루어리였던 세인트 아처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맥주를 만들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인트 아처의 화이트에일은 2014년 미국 맥주축제The 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 금상을 받았다.세인트 아처를 떠나면서 캔 맥주 몇 개를 샀다. 샌디에이고를 떠나기 전 해변가에서 일몰을 보며 마실 생각이었다. 해변에서 음주가 금지되어 있다는 건 라호야 해변가에 도착하고 난 후에 알게 됐지만 말이다. 9550 Distribution Ave. San Diego, CA 92121월~목요일 15:00~21:00, 금요일 13:00~21:00, 토요일 12:00~21:00, 일요일 12:00~18:00 해변 음주는 코로나도섬에서해변가에서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코로나도섬의 ‘코로나도 브루어리Coronado Brewing Co.’를 추천한다. 로고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인어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 맥주는 ‘이디엇Idiot IPA’. 도수는 좀 센 편이나 샌디에이고 스타일의 맥주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다.170 Orange Ave, Coronado, CA 9211810:30~21:00 (금, 토요일은 22:00까지)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로그 브루어리 rogue.com
  •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②Portland 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②Portland 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Portland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장미, 자전거, 친환경의 도시. 바리스타, 독립출판물, 힙스터의 도시. 포틀랜드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아! 중요한 걸 하나 빠뜨렸다. ‘크래프트 비어의 도시’. 물론 미국 어디에나 크래프트 비어는 있다. 그러나 포틀랜드의 크래프트 비어는 유별나다. 포틀랜디아*의 라이프스타일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포틀랜디아Portlandia | 포틀랜드 고유의 생활 특성을 지닌 포틀랜드 사람들을 일컫는 말. 파리지엔, 뉴요커와 같은 맥락. 포틀랜디아 라이프스타일 먼저 포틀랜드를 ‘크래프트 비어의 도시’라고 말하는 근거를 찾아보자. 포틀랜드에는 약 65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다. 단연코 미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도시다. 포틀랜드에서 만들어내는 맥주의 개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뿐만 아니라 포틀랜드에서 팔리는 맥주의 40%가 크래프트 비어다. 미국 전역에서 크래프트 비어의 점유율이 10%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포틀랜드에서는 두 명 중 한 명이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는 셈이다. 맥주 축제도 급이 다르다. 1988년부터 매년 열리는 ‘오리건 브루어스 페스티벌Oregon Brewers Festival’에는 대략 8만5,000명의 맥주 애호가들이 모인다. 이 축제가 열리는 7월은 오리건주의 ‘크래프트 비어의 달’로 지정되기도 했다.그렇다면 포틀랜드 사람들은 왜 이토록 크래프트 비어를 사랑하는 것일까. 포틀랜드 사람들은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규모 독립 커피숍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신다. 이들은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일관성보다는 개인 혹은 소규모 업체에서 만들어내는 개성을 중요시한다. ‘소규모, 실험정신, 다양성’ 이라는 단어를 대변하는 크래프트 비어가 ‘포틀랜디아Portlandia’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포틀랜드에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생기기 시작한 건 1980년 초부터다. ‘포틀랜드를 독특하게 유지하자Keep Portland Weird’는 도시의 슬로건답게 포틀랜드 전역에 개성이 넘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겨났다. 이 작은 도시를 빼곡히 메운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브루펍에서는 계속해서 새롭고 놀라운 맥주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포틀랜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결코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식 밀맥주의 선구자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Widmer Brothers Brewing Co.’는 포틀랜드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터줏대감이자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1984년 설립되었으니 포틀랜드에서는 거의 최초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라 할 수 있다(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는 이보다 조금 먼저 설립된 ‘브릿지포트Bridgeport 브루어리’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크래프트 비어 씬업계에서 위드머 브라더스가 미친 영향력이다. 이들이 만든 ‘아메리칸 헤페바이젠’은 미국 크래프트 비어 씬의 한 획을 그었다.30여 년 전, 20대의 커트Kurt와 롭Rob 위드머 형제는 하던 일을 관두고 취미였던 맥주 만들기를 직업으로 삼기로 했다. 의기투합하여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를 설립하였고 그로부터 2년 후, 그들은 ‘위드머 브라더스 헤페’ 맥주를 만들었다.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를 찾아갔다. 늦은 시간이라 브루어리 문은 닫혀 있었지만, 브루어리 바로 옆에 위치한 펍은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불투명한 노란 빛의 맥주가 하나씩 놓여 있다. 무엇인지 물어 볼 것도 없다. 이곳의 간판 맥주, 효모를 거르지 않은 밀맥주 헤페바이젠Hefeweizen이다. 헤페는 ‘효모’, 바이젠은 ‘하얀색’을 뜻한다.헤페바이젠의 고향은 유럽이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벨기에의 ‘호가든Hoegaarden’이 있다. 그러나 위드머 형제가 만든 헤페바이젠은 호가든과 다르다. 바나나, 정향의 향이 두드러지는 독일식 헤페바이젠과 달리 미국식 헤페바이젠은 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홉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중요한 건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미국 크래프트 비어 씬에 선수가 많지 않던 시절, 위드머 형제는 유럽식 맥주를 미국식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며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주문한 위드머 브라더스 헤페가 나왔다. 잔 위에는 작은 레몬 하나가 꽂혀 있다. 첫 모금에는 홉에서 나오는 화사한 향이 번진다. 풀잎이 코끝에 잠시 머물다 간다. 무심하게 꽂혀 있던 레몬이 향을 보다 단단하게 받쳐 준다. 고작 레몬 한 쪽이 주는 이 시너지! 샌디에이고에서 주구장창 IPA를 마시며 너무 강한 쓴 맛에 지쳐 있던 미각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최근 위드머 형제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20대에 브루어리를 설립해 30여 년이 지났으니 그들도 어느덧 쉰을 훌쩍 넘긴 것이다. 내 옆자리에는 그 형제들과 비슷한 연배의 중년 남성이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크래프트 비어? 좋아하지요. 거의 매일 마신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오는 곳이랍니다.” 크래프트 비어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불과 30여 년 만에 크래프트 비어는 전 세대를 넘나드는 미국 문화가 됐다. 929 N Russell St, Portland, OR 9722711:00~20:00 (금, 토요일은 23:00까지) 포틀랜드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홉웍스 바이크 바 단 하루라도 포틀랜디아가 되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릴 것. 포틀랜드는 ‘자전거의 도시’다. 이곳에선 어디에서나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하철은 물론 버스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고, 매년 자전거 통근대회도 열린다. ‘친환경’을 목숨처럼 사수하는 포틀랜디아에게 자전거 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그 결과 포틀랜드는 미국 도시 중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무려 미국 평균 자전거 이용률의 10배 정도!)가 됐다.포틀랜드에서는 어느 곳이든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 그곳이 맥주 펍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홉웍스 바이크 바Hopworks Bike Bar’는 자전거를 콘셉트로 만든 펍이다. 맥주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말 그대로 ‘사랑’이다. 환경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은 바이크 바 입구에 세워진 에코 자전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착한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운동 에너지가 전기로 변환되는 구조다. 물론 맥주로 부푼 배를 가볍게 하는 효과도 있다.실내는 또 어떤가. 자칫 어지러워 보이는 천장엔 눈에 익은 철제 구조물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자전거 프레임이다. 놀라운 것은, 각 프레임이 모두 다른 자전거 숍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예술품에 이름표를 달 듯 프레임마다 자전거숍의 이름과 프레임 이름이 적혀 있다. QR코드를 통해 해당 숍의 홈페이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홉웍스의 철학은 ‘세계적 수준의 맥주를 만들며,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다. 단지 ‘바이크 바’라는 콘셉트만을 내세웠다면 지금의 인기를 누리진 못했을 것이다. 홉웍스는 2007년 문을 연 이래 꾸준히 세계 대회의 상을 휩쓸며 대표맥주 ‘IPA’와 ‘HUB LAGER’가 최고의 맥주임을 입증했다. 거기다가 맥주를 사랑하는 지역의 커뮤니티가 꾸준히 홉웍스를 찾고 있으니 당초의 목표를 이미 다 이룬 셈이다. 3947 N Williams Ave, Portland, OR 9722711:00~23:00 (금, 토요일은 자정까지) Farm it, Brew it, Drink it!로그 브루어리 ‘로그 브루어리Rogue Ale & Spirits’에는 ‘수염 맥주Beard Beer’라는 아주 특이한 맥주가 있다. 맥주병에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남자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뒷면을 읽어 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맥주는 로그 브루어리 양조자의 수염으로 만든 것이다! 정확하게는 수염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이 맥주를 마시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맥주를 뿜어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이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자연 효모’로 맥주를 만들어 왔다. 다만 그 대상이 수염인 경우가 드물 뿐이다. 로그 브루어리의 헤드 브루어인 존 메이어John Maier는 1978년부터 기르기 시작한 자신의 수염에서 효모를 채취해 1만5,000번 이상 맥주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존 메이어를 단지 특이한 맥주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로그 브루어리의 창업부터 함께해 온 양조자다. 다시 말해 로그 맥주의 역사를 써 온 사람이다. 존은 로그 맥주를 한 단어로 ‘혁명’이라 말했다. 수염 맥주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 듯했다. 그들은 ‘혁명’을 보여 주겠다며 나를 포틀랜드에 위치한 브루어리 본사에 초대했다.창고 같은 외관, 잔뜩 쌓인 병맥주를 바라보며, 혹시 잘못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로그 브루어리의 마케팅 담당자인 안나Anna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워요! 여기가 로그 브루어리의 본사입니다. 양조설비는 없지만 로그에서 일어나는 일 전반을 안내해 드릴 수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그녀를 따라 들어간 방에는 몇 개의 오크통이 진열돼 있었다. 때때로 맥주도 와인처럼 오크통에 장기 숙성하기 때문에 그리 새로운 광경은 아니다. 안나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오크통 보이시죠? 로그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오크통입니다. 해안가에서 30km 떨어진 곳의 나무로 1주일에 5개의 통을 만들죠.”그렇다.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는 많지만, 직접 오크통까지 만드는 곳은 여기뿐이다. 당연히 맥주에 쓰이는 재료도 직접 재배한다. 포틀랜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로그 농장에서는 8종류의 홉, 보리, 밀, 호밀, 할라피뇨, 헤이즐넛, 호박, 옥수수, 메리언베리marionberries 등이 자란다. “우리가 홉이나 보리 등을 직접 생산합니다. 이걸 굽거나 연기 냄새를 배게 하거나 뭐든지 할 수 있죠. 벌꿀을 만들어 소다와 사이다도 만들고요. 우리는 이렇게 완벽한 통제 하에 맥주와 증류주, 사이다와 소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농장을 운영합니다.”농장을 기반으로 로그 브루어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맥주를 만들었다. 바로 로그에서 재배한 홉으로만 만든 맥주다. 네 가지, 여섯 가지, 일곱 가지 홉을 사용한 맥주에 이어 최근 여덟 가지 홉을 사용한 맥주도 출시됐다. 재배하는 홉 종류가 늘어날 때마다 신상이 나온다. 그뿐 아니라 로그는 이전부터 꾸준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맥주를 만들어 왔다. 포틀랜드의 명물 ‘부두도넛Voodoo Doughnut’을 오마주한 ‘부두도넛 베이컨 맥주(맥주에 베이컨이 들어간다)’다. 동물성 재료가 직접 맥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긴 했지만, 로그의 목적은 기행이 아니다. 그들은 이 맥주를 통해서 부두도넛이라는 지역의 명물을 더욱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후로도 5종류의 부두도넛 시리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우리는 항상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실험을 합니다. 일본 셰프와 함께 소바 맥주(간장 맛이 나는 건 아니다. 메밀을 사용했다) 시리즈를 낸 적도 있어요. 저는 언제나 다른 재료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것이 존 메이어의 양조 철학이다.투어가 끝날 때까지도 안나는 ‘혁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 설명은 충분했다. “미국 내 판매량이요? 25위권 안이죠. 그러나 사실 로그 브루어리는 미국 내 마켓을 확장시키는 것보다 좋은 맥주를 만드는 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답니다.”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더 좋은 재료로 더 좋은 맥주를 만드는 일. 이것이 바로 로그가 실천해 온 혁명이 아닐까. 2320 SE Marine Science Dr, Newport, OR 97365 11:00~20:00(토요일은 21:00까지) 포틀랜드의 펍 크롤 펍 크롤이란 ‘펍을 기어 다닌다’는 뜻으로, 하루 동안 여러 개의 펍을 순회하는 것을 말한다. 포틀랜드에는 여러 가지 펍 크롤 방법이 있다. 간편하게는 투어버스를 타고 지정된 펍에 내려 맥주를 마시고 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것. 좀 더 역동적인 방법으로는 자전거 투어가 있다. 8명 정도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몰고 펍까지 가는 것이다. 맥주가 채 소화되기도 전에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마지막 방법은 걸어 다니는 것. 포틀랜드에는 한곳에 펍이 밀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걸어 다녀도 무리가 없다. 걸으면서 적당히 술도 깨고 소화도 시키고, 일석이조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로그 브루어리 rogue.com
  •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해외여행 | 알래스카ALASKA - 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 시간이 없다

    ALASKA위대한 양탄자를 타려면시간이 없다 100년 전 알래스카를 여행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젊을 때 알래스카를 찾지 마라. 인생의 고비가 있을 때 알래스카를 찾아라.”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라 여겨지던 시련과 걱정은 사소한 기침 정도로 작아졌으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알래스카에 갔다 타고 나길 추운 걸 견디지 못 한다. 지난 겨울 초입에도 두툼한 기능성 점퍼와 방한 부츠, 촘촘한 기모 스타킹을 한가득 구입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누군가는 장난스레 이렇게 말했다. “어머, 넌 알래스카에 가도 얼어 죽지는 않겠다!”그녀의 한마디는 예지몽과 같았던 걸까. 2월의 끝자락, 나는 봄을 코앞에 두고 다시 겨울왕국 알래스카로 떠났다. 알래스카에 대한 첫 이미지는 아프지 않은 주사와 같았다. 온몸이 경직된 채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건만 막상 바늘이 팔뚝을 쿡 찔렀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린 주사 한 방이랄까.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는 뜻이다. 앵커리지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한낮의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니 지난해 서울의 겨울을 생각하면 챙겨간 핫팩들이 무색해질 만했다. 그런데 이게 알래스카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예상했겠지만 알래스카는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지다. 알래스카는 1959년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된 이후 빙하는 무려 3조5,000억 톤이 녹았고 바다코끼리나 북극곰의 서식지(해빙)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단다. 몇몇 지역은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위기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은 미 대통령 최초로 알래스카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을 찾아 이 문제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빙하가 다 녹아 버리기 전 알래스카에 왔으니 다행이라던 일행의 한마디를 마냥 웃어넘길 게 아니었다.알래스카에 대한 또 다른 이미지는 싱그러운 여름이다. 알래스카 여행의 ‘최성수기’는 여름.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4개월에 불과하지만 영상 15도를 웃도는 청량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길에는 다채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난다고. 겨울에는 꽁꽁 얼어붙어 운행이 어려운 빙하 크루즈도, 알래스카 기차의 오픈 데크 서비스도 여름에는 한결 너그러워진다. 정규 직항이 없는 알래스카지만 이 시기만큼은 대한항공 전세기가 인천-앵커리지 구간을 2~3차례 오간다니 하늘길도 열리는 셈이다. 어슴푸레한 빛이 내려앉아 있는 백야 속에서 몽롱한 24시간을 보내는 것도 알래스카의 여름에만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다시 알래스카에 가야 하는 핑계가 생겼다. 물론 입김 퐁퐁 내뿜으며 만들고 온 겨울 이야기를 듣는다면 누군가의 생각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다. ●거드우드Girdwood바다로 가는 알리에스카 스키장 자동차 여행에 좀 취약한 편이다. 차에만 오르면 쏟아지는 잠 때문에 놓친 풍경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앵커리지 다운타운을 벗어나 수어드 하이웨이Seward Highway 위를 달리는 동안 눈꺼풀은 마냥 가볍기만 했다. 길은 빙하를 덮은 키나이 산맥, 그리고 빙하를 걷는 사람들이 있는 조용한 항구 마을 수어드까지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기찻길이 내내 동행하고 있으니 자동차 여행이든 기차 여행이든 무얼 선택해도 성공적일 것이라 확신해 본다. 추카츠 산맥과 키나이 산맥을 양쪽으로 끼고 2시간을 달리는 내내 창문 밖 풍경은 변함이 없었다. 같은 풍경에 지루하기보다 놀랍고 경이롭다.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도 가장 면적이 큰 곳. 알류트Aleut어(알래스카 원주민 언어의 일종)로 ‘위대한 땅’, ‘거대한 땅’이라는 뜻의 알래스카가 지명으로 굳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깨닫는다. 중간중간 뷰 포인트 지점에 서서 정지된 풍경을 감상할수록 자꾸만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참을 길이 없다. 사실 목적지는 수어드가 아니었다. 알리에스카 산Mt. Alyeska 기슭의 작은 마을 거드우드Girdwood다. 원래 작은 금광마을이었던 거드우드는 1930년대 후반 2차 세계대전 당시 금광을 폐쇄하면서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나 1949년 거드우드를 거치는 앵커리지~스워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도시는 재생하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6년 후 알래스카 최대의 스키 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다시 꽃을 피웠다. 무거운 부츠를 신고 뒤뚱뒤뚱 걸으면서도 한 손에는 스키나 보드를 쥔 스키어들이 생기 넘치는 얼굴로 활보하고 다니는 광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의 인기는 단지 규모 때문은 아니다. 해발 800m 위, 짜릿한 코스에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처럼 펼쳐진 바다를 눈앞에 두고 자칫 방향 감각을 잃는 건 아닐지 다소 걱정스러웠다면 과한 걸까. 전 세계에서 모인 스키어들이 빠르게 내려가는 동안 나는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알리에스카 스키 리조트에는 2,300피트까지 운행하는 트램이 있는데 종점에 1994년 오픈한 세븐 글래이셔스 레스토랑Seven Glaciers Restaurant이 자리한다. 통유리 밖을 찬찬히 살펴보니 결국 이곳은 빙하로 둘러싸인 레스토랑이다. 신선한 씨푸드 요리를 입 안 가득 음미하며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 알리에스카 피즈Alyeaska fizz 한 잔을 더하니 평소보다 더 빨리 알싸해진다. 그게 풍경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아직도 헛갈리기만 하다. 알리에스카 리조트Alyeska Resort 1000 Arlberg Ave, Girdwood, AK 99587 +1 907 754 2111 www.alyeskaresort.com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 촘촘한 바느질 따라 달리는 기찻길 밤잠을 좀 설쳤다. ‘기차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는데 ‘위대한 땅’을 가로질러 오를 생각에 새벽부터 바지런을 떨었다. 희뿌옇게 내려앉은 어둠을 뚫고 이른 아침에 도착한 대합실에는 나만큼이나 들뜬 여행객들이 기차표를 손에 쥐고 기다리고 있다. 대합실을 지나자 짙은 파란색 위에 노란 띠를 둘러 맨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탑승 전 승무원의 검표를 받는 것이 낭만 한 스푼을 더하는 느낌이다. 기차가 품고 있는 클래식함은 흘러간 세월을 반영했다. 알래스카 레일로드는 1914년 앵커리지를 기준으로 남쪽의 스워드에서 북쪽의 페어뱅크스를 잇는 철도 공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후 이듬해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 1923년 약 500마일 길이의 철도 공사가 최종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시공부터 따지면 100살을 훌쩍 넘은 셈이다. 석탄이나 금을 실어 나르는 게 주목적이었던 것이 1940년대 후반에 들어서서야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기차로 변신했다. 올해는 미국 국립공원 100주년을 맞아 드날리 국립공원, 키나이 국립공원, 카트마이 국립공원 등을 방문하는 특별한 여름상품도 준비했단다. 기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승무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카메라로 찍어도, 눈으로 찍어도 공짜니 마음껏 담으세요! 운이 좋다면 무스Moose나 야생 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앵커리지에서 출발해 페어뱅크스Fairbanks까지 운행하는 기차는 도시에서 벗어나 거대한 자연의 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은 산악마을 탈키트나Talkeetna에서 내릴 때까지 기차는 추카치 산맥Chugach national forest을 줄곧 끼고 달렸고 때로는 바다가, 때로는 빽빽한 숲이 창문을 채웠다. 하얀 설원 위에는 마치 촘촘하게 바느질을 해놓은 듯한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선명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양팔로 꼭 감싸 안은 자연뿐이다.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다던 무스는 좌우로 연신 나타나 즐거움을 준다. 열차와 열차 사이에 서서 기차의 속도만큼이나 강한 바람을 맞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마음 속 꾹 담아 두었던 응어리가 찬바람에 눈발처럼 훨훨 날아가는 기분이다. 여름에는 2층 야외 데크에서 풍경을 관람할 수 있는 골드스타 서비스Gold Star Service를 제공한다는데, 그땐 따뜻한 기운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알래스카 레일로드Alaska Railroad1 800 544 0552 www.AlaskaRailroad.com ●탈키트나Talkeetna언젠가 숨어들듯 쉬고 싶은 지친 몸을 이끌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싶을 때,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치듯 떠나고 싶을 때면 이 작고 평화로운 동네가 미친 듯이 그리워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30분이면 동네 한 바퀴를 다 돌고도 남을 만큼 소박한 마을, 드날리산을 오르려는 산악인들의 등산기지면서도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동네인 탈키트나 이야기다.앵커리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2시간을 달려 잠시 탈키트나에 멈췄다. 과거 골드러시가 일어났던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골드러시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탈키트나를 지나는 알래스카 레일로드가 건설되기 시작하면서 다시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지금도 인구 800여 명뿐인 작은 마을이지만 드날리산을 오르기 위한 산악인들의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4월 말부터 7월 초순까지 1,200여 명의 산악인들이 모이고 개인적으로 탈키트나를 방문하는 이들도 1,300여 명에 달한다. 경비행기 투어 및 액티비티 여행사는 물론, 빈티지한 롯지나 브루어리, 기프트 숍 등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이 마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다. 여름이면 제트 보트, 지프라인, 낚시, 하이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더욱 활기를 띈다고. 작은 호스텔이나 롯지에 모인 여행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은 바라만 보아도 흐뭇해진다. 잃어버렸던 이름을 찾아서 올해 미국 여행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국립공원 이야기다. 알래스카에 머무르는 동안 현지인들이 가장 많이 언급했던 것도 바로 국립공원이었다. 미국 전역에 걸쳐 있는 59개의 국립공원 중 무려 10곳이 알래스카에 자리하니 그들에게는 더욱 의미 있고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을 테다. 하지만 이보다 더 반가운 것은 100여 년 만에 되찾은 이름이다. 해발 6,194m의 북미 최고봉인 드날리산Mt. Denali은 원주민어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킨리산Mt. McKinley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9월 오바마 대통령 방문과 함께 공식 명칭이 다시 드날리산으로 바뀌었다. 1896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윌리엄 매킨리 이름에서 따온 산 이름이 본명을 되찾기까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땅과 자원은 물론 역사마저도 빼앗겼던 원주민들의 아픈 손가락이 작으나마 위로받은 사건이다. 아이젠을 단단히 부착하고 빙하 위를 걷는 트레킹 대신 경비행기 투어에 도전했다. 그 거대한 곳까지 직접 오르지 못해도 가까이서 보고픈 마음은 누구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기상상태에 따라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고 했지만 다행히 하늘이 맑았다. 가볍게 떠오른 경비행기는 서서히 드날리산에 가까워졌고 아래는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구름에 휩싸인 채 보일 듯 말 듯 밀당을 하는 산 정상은 뾰족한 겉모습보다 감촉이 궁금했다. 여름 시즌에는 베이스 캠프에 잠시 내려 눈밭에 푹 빠져 보는 경험도 가능하단다. 빙하와 빙하 사이를 거침없이 휘젓는 동안 하얀 세상에 비친 햇살이 눈부셨는지 눈가가 잠시 촉촉해졌다. 알래스카 겨울 액티비티 중 개썰매를 빼놓을 수 없다. 알래스카는 개썰매 분야에서 태릉선수촌 격이다. 매년 3월 초 열리는 아이디타로드 트레일 개썰매 경주Iditarod Trail Sled Dog Race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알래스카 전역에서 ‘제대로’ 훈련을 받는다. 일행과 함께 찾은 개썰매 투어 업체에서 간략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약 90마리의 개들 중 40마리가 경주에 출전하는데 물고기나 고기 등을 먹기 좋게 잘라 요리해 영양을 챙기고 근육을 풀어 주기 위해 마사지까지 꼼꼼하게 받는다. 앵커리지에서 시작해 북쪽의 놈Nome까지 평균 12일을 달려야 하는 만큼 체력 관리를 충실하게 해야만 한다고. 여행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개썰매 투어도 있다. 건강한 7~8마리의 개가 하얀 설원 위를 힘차게 내달린다. 시야에서 사라진 일행들의 경쾌한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K2 항공K2 aviation탈키트나에는 드날리산을 돌아보는 경비행기 투어 업체가 몇 곳 있다. 그중 빨간색 간판이 돋보이는 K2 항공은 총 12대의 경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비행기마다 4명부터 1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인원도 다양하다. 4가지 루트 중 베이스 캠프까지 둘러보는 드날리 플라이어Denali Flyer가 가장 인기다. 약 1시간 20분 소요되며 베이스 캠프에 잠시 랜딩할 경우 30분이 더 필요하다. 545-14052 E. 2nd St. Talkeetna, AK 99676 +1 907 733 2291 www.flyk2.com 드날리 플라이어 루트 1인 기준 USD285, 랜딩 포함 가격은 USD370 ▶travel info ALASKAAirline한국에서 알래스카로 향하는 정규 직항은 없다. 대한항공이 여름 성수기 시즌 2~3차례 한시적으로 전세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취재 때는 유나이티드항공으로 인천-샌프란시스코-시애틀-앵커리지 노선을 이용했다. 델타항공의 인천-시애틀-앵커리지 노선도 가능하다. SHOPPING앵커리지 쇼핑은 5번가앵커리지에서의 쇼핑은 뉴욕처럼 5번가5th Ave.로 통한다. 가장 큰 쇼핑몰이 5번가 몰5th Ave. mall이며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5번가 몰과 이어진 JCPenney는 퀄리티는 다소 떨어지지만 엄청난 할인율을 자랑한다. 고급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5번가 몰 건너편에는 노드스트롬Nordstrom이 있다. 조용하면서도 한적한 쇼핑몰로 명품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HOTEL쉐라톤 앵커리지Sheraton Anchorage 호텔앵커리지 다운타운에서도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5번가 몰과는 도보 5분, 컨벤션 센터까지는 1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370개의 객실과 피트니스센터, 바, 스파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푹신한 침대가 여행객의 피로를 풀어 준다. 401 East 6th Avenue Anchorage, AK 99501 +1 907 276 8700 www.sheratonanchorage.com 로드 하우스Road House탈키트나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텔로 드날리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이 숙소로 삼는 곳이다. 1940년에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지만 아늑한 공간이다. 객실은 총 9개로 1층에는 세탁실과 공용화장실, 식사를 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침 및 저녁식사와 베이커리도 판매하는데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어 넉넉하게 제공한다. FOOD더 베이크 숍The Bake Shop알리에스카 데이 롯지 1층의 베이커리 숍이다. 천연발효 반죽으로 만든 빵이 유명하다. 발효시키는 데만 하루를 꼬박 보낸다. 시나몬 롤, 크렌베리빵, 당근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 등 종류가 다양하며 팬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오늘의 수프는 2~3가지 정도로 준비하는데 리필 가능하니 놓치지 말고 모두 맛보시길. 194 Olympic Mountain Loop, Girdwood, AK 99587 목~월요일 07:00~19:00 +1 907 783 2831 www.thebakeshop.com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알래스카관광청 www.travelalaska.com,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무료로 콘서트 즐기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무료로 콘서트 즐기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오는 7월 다양한 여름 음악축제가 열린다. 모든 콘서트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인스부르크를 방문할 여행객이라면 꼭 메모를 해두는 게 좋겠다.  먼저 인스브루크 프롬 콘서트가 오는 7월 4일~31일 호프부르크 왕궁 앞뜰에서 열린다. 유럽 9개국의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참가해 클래식 등 고전음악부터 재즈, 포크 등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선율을 들려준다.  7월 21일~24일 열리는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도 주목할 만 하다. 인스부르크는 미국 뉴올리언스와 40년 넘게 자매도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재즈 축제에서 루이 암스트롱, 시드니 비쳇 등 미국 재즈 스타들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올해 재즈 축제는 인스브루크 마켓 광장에서 열린다. 현재 뉴올리언스 음악계를 이끄는 스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올레 세계로 간다…해외 도보여행단체와 협약 공동 홍보

    제주 올레 세계로 간다…해외 도보여행단체와 협약 공동 홍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보여행길 ‘제주올레’가 그리스 시프노스섬과 이탈리아 친퀘테레를 찾은 해외 도보여행자들에게도 알려진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시프노스 트레일, 친퀘테레 트레일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고 공동 홍보마케팅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우정의 길은 제주올레가 2010년부터 진행해온 글로벌 프로젝트로 제주올레와 해외 도보여행 단체가 손을 잡고 각 단체의 도보여행길 한 코스 또는 한 구간을 우정의 길로 명명해 공동 홍보마케팅을 진행한다. 우정의 길로 지정된 코스 시작점에 상대 도보여행길의 상징물과 소갯글이 담긴 표지판을 설치하고, 홈페이지 및 가이드북 등에 코스 정보를 삽입하는 등 해당 지역의 여행자에게 각 단체의 길을 홍보한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시프노스 트레일은 시프노스 섬을 걸어서 여행하는 100㎞(총 19개 코스)의 도보여행길이다. 시프노스 트레일의 우정의 길로 지정된 제주올레길은 18-1코스(18.2㎞)로, 추자도의 두 섬,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추자도의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코스다. 친퀘테레 트레일은 친퀘테레 국립공원에서 지방 정부와 공동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120㎞(총 44개 코스)의 도보여행길이다. 친퀘테레의 수없이 작은 마을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벽과 해안, 오크나무 그늘과 향기 가득한 식물 사이로 포도가 빼곡히 있는 계단식 밭을 지나는 길이다. 친퀘테레 트레일의 우정의 길로 지정된 제주올레길은 외돌개를 출발해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7코스(14.7㎞)로, 둥글둥글한 돌들이 검은 융단처럼 깔린 바당올레 등이 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해외 트레일 단체와의 긴밀한 교류로 제주올레를 지속적으로 알려 더 많은 해외 도보여행자들이 제주의 가치를 이해하고 속살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캐나다 브루스 트레일, 영국 코츠월드 웨이, 스위스 체르마트 5개 호수길, 스위스 라보 와인 루트, 일본 시코쿠 오헨로,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 서호주 비불먼 트랙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책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가 커서 돈도 더 잘 번다”

    “책 많은 집에서 자란 아이가 커서 돈도 더 잘 번다”

    집에 책이 많은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장차 수입도 많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연구팀은 가정의 책 보유 권수와 아이의 미래 수입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이코노믹 저널(Economic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책으로 가득찬 분위기에서 자라난 아이가 장차 높은 학습성취를 통해 더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한 파도바 대학 연구방법은 이렇다. 먼저 1920년~1956년 유럽의 9개국에서 태어난 6000명의 남자를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이 시기부터 유럽은 의무교육이 도입되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10세 시절, 집에 10권 미만의 책이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와 100권 이상 가정의 아이를 조사해 이후의 평균 수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교육시간이 1년씩 늘어날 때 마다 평생의 평균 수입은 9% 가량 늘어났다. 특히 이중 책이 10권 미만인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1년의 교육 기회가 더 늘어도 단 5% 수입이 상승한 반면, 100권 이상의 아이들은 무려 21%나 치솟았다. 곧 대학 진학 등 교육 기회가 많아질수록 수입도 늘고 이중에서도 책 많은 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얻은 셈. 그렇다면 왜 가정에서의 책 보유 숫자와 미래의 아이 수입이 관계가 있는 것일까?       연구에 참여한 조르지오 브루넬로 박사는 "어릴 때 부터 책으로 가득찬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그만큼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서 "이같은 습관이 학업에서도 좋은 성취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책이 많다는 의미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도 관계있어 아이로서는 부와 지식의 대물림같은 이점도 갖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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