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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길’ 걸어온 휴스턴 vs ‘흙길’ 지나온 워싱턴

    ‘꽃길’ 걸어온 휴스턴 vs ‘흙길’ 지나온 워싱턴

    2019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시작한다. 최고의 무대에서 만났지만 두 팀이 걸어온 행보는 사뭇 다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정규리그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07승55패로 30개 구단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냈다. 두 걸출한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6)와 게릿 콜(29)이 나란히 20승 이상을 올렸다. 여기에 불과 2년 전 WS 챔피언에 오른 경험까지 더해 휴스턴은 포스트시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왔다. 22일 MLB.com도 소속 기자 46명 중 37명이 휴스턴 우승을 점쳤다고 발표했다.반면 워싱턴 내셔널스는 93승69패로 리그에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7승65패)에 밀리며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워싱턴은 밀워키 브루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마저 4연승으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969년 창단한 이래 단 한 번도 WS에 진출하지 못한 변방의 팀이지만 가을의 전설을 쓰고 있다. 22일 열린 공식 기자 회견에서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1차전은 콜, 2차전은 벌랜더, 3차전은 잭 그레인키가 출격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1차전은 맥스 셔저, 2차전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나서고 3차전 이후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휴스턴 선발 콜은 정규리그 20승5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포스트시즌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40으로 압도하고 있다. 워싱턴 1차전 선발 맥스 셔저(35)는 2013·2016·2017년 사이영상에 이어 올해도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포스트시즌 2승무패 1.8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력은 휴스턴이 앞선다는 평가지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6차전까지 치른 피로도가 변수다. 워싱턴은 일찌감치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1주일 정도 휴식을 치른 만큼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왕좌 등극을 노리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불타는 청춘’ 포지션 임재욱, 새신부 최초 공개 ‘얼마나 예쁘길래?’

    ‘불타는 청춘’ 포지션 임재욱, 새신부 최초 공개 ‘얼마나 예쁘길래?’

    ‘불타는 청춘’에서 새신랑 포지션 임재욱의 신부가 최초 공개된다. 22일 방송되는 SBS ‘불타는 청춘’ 청춘들은 지난 여행에서 결혼 발표를 했던 포지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촬영 당일이 결혼식이었던 포지션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할 청춘들을 위해 청도까지 ‘불타는 청춘’ 전용 초호화 리무진 버스를 보내 놀라움을 샀다. 이날 청춘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포지션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청춘들은 가장 먼저 동네 목욕탕을 찾아 목욕재계를 시작했고, 특히 여자 청춘들은 아끼는 동생 포지션을 위해 손수 준비해온 한복으로 환복을 한 후 동네 미용실으로 향했다. 이후 청춘들은 포지션이 보낸 리무진 버스를 타고 장장 5시간의 상경길에 올랐다. 청춘들은 단체로 휴게소에 내려 축의금을 뽑는 둥 현실 시골 하객의 모습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새 친구 안혜경은 이동 중 초성 게임을 제안했는데, 이에 청춘들은 포지션을 위한 ‘축시’를 걸고 게임을 시작했다. 김광규는 브루노와 접전 끝에 축시를 맡게 되었고, 결혼식 현장에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축시를 공개했다. 한편, 새신랑 포지션을 축하해주기 위해 김국진-강수지 국수 부부를 포함한 반가운 불청 출연진들도 총출동했다. 사회를 맡은 최성국을 필두로 축가에 신효범, 축시에 김광규까지 공개되면서 포지션의 부토니에르(신랑 가슴에 꽂은 꽃)를 받을 단 한 명의 청춘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신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힘빠진 토론토·골든스테이트…올스타 영입한 LA·브루클린

    미국프로농구(NBA)가 23일(한국시간) 2019~20시즌을 시작한다. 최근 홍콩 시위를 지지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은 NBA가 빅매치로 전 세계 농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정규리그의 개막이다. 이번 리그는 2020년 4월까지 팀당 82경기씩 치른 후 동부·서부 콘퍼런스 상위 8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와 콘퍼런스 우승팀 간의 챔피언 결정전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시즌을 맞는 NBA의 특징은 독보적인 팀이 없는 춘추전국시대의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양 콘퍼런스 우승팀들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을 잃으며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맞붙는 공식 개막전만 해도 토론토는 지난 시즌 중심이 됐던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힘이 빠졌다. 서부 콘퍼런스를 지배하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비시즌 기간 전력 누수가 컸다. 이에 비해 개막전에서 토론토와 맞붙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는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거물 신인 자이온 윌리엄스(19)가 데뷔전을 치른다. LA 클리퍼스 역시 지난 시즌 토론토의 중심이었던 커와이 레너드(28)를 품에 안으며 골든스테이트의 아성에 도전한다. 브루클린 네츠도 이적 시장에서 케빈 듀랜트(31)와 카이리 어빙(27) 등 올스타급 선수를 영입하며 선두를 위협할 기세다. 이번 시즌에는 일본 농구대표팀으로 뛰며 신인드래프트에서 9순위로 워싱턴 위저즈 지명을 받은 하치무라 루이(21)가 제2의 야오밍에 도전한다. 신인이지만 로스터가 빈약한 워싱턴 소속이기에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말N극장가]이번 주 극장에서 ‘조커’를 봐야 하는 3가지 이유

    [주말N극장가]이번 주 극장에서 ‘조커’를 봐야 하는 3가지 이유

    주말 극장가 이슈를 얄팍하게 살펴보는 ‘주말N극장가’ 코너다. 심도 깊은 분석보다 의식의 흐름을 타고 수다 떠는 코너인지라, 딴죽 거시려면 살포시 ‘백스페이스’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영화 ‘조커’가 18일 누적관객 수 418만명을 돌파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영화 3부작 가운데 한 편인 ‘다크 나이트’(2009)의 흥행 성적을 넘어섰다. ‘다크 나이트’에서는 배트맨의 숙적이자 악당인 조커를 인상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타계한 배우 히스 레저가 이 영화에서 연기한 조커는 ‘전무후무한 미치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조커’ 하면 다들 히스 레저부터 떠올린다. 영화 ‘조커’는 이 미치광이 악당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가 흥행하면서 조커를 연기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관해서도 호평이 이어진다. “히스 레저가 잘했느냐, 호아킨 피닉스가 잘했느냐” 따지지 마시라. 그거,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수준이니. 다만, 안타깝게 영화 ‘조커’는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말레피센트2’에 밀려 현재 예매율 2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게다가 다음 주에는 ‘람보’ 형이 돌아오고 ‘터미네이터’ 형도 돌아온다. 그뿐인가. ‘82년생 김지영’도 가세한다. 그야말로 ‘박 터지는’ 영화판이 될 터다. 영화가 단물도 꽤 빠진 터고, 배급사에서도 ‘뭐, 이 정도면 됐지‘ 싶은 생각을 할 때다. 그래서 다음 주부터 극장에서 슬슬 내려갈 테니, 이번 주가 조커를 만날 수 있는 막바지인 셈이다. 물론, ‘나는 집에서 봐도 돼’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당신 집 TV가 어마어마하게 크면 그래도 좋겠다. 그러나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를 오롯이 대형 화면으로 즐기고 싶다면, 극장으로 가시라. 영화 ‘조커’를 보지 않은 채 이야기만 전해 들은 이들이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거 그냥 정신병자 이야기 아냐?”영화 ‘조커’를 봐야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3가지만 들겠다. 첫 번째, 당신이 배트맨 영화 팬이라면, ‘DC 유니버스’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 DC 유니버스는 만화인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의 세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언맨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가 뒹구는 동네는 ‘마블 유니버스’라 부른다. 이런 영화들은 따로따로 보다가 서로 이어지는 순간이 재밌다. 이를 멋지게 ‘세계관’이라 한다. 조커와 연결되는 영화는 ‘배트맨’이다. 팀 버튼의 ‘배트맨’(1989)에서 잭 니컬슨이 조커를 연기했다. 화학약품에 빠져 기괴한 외모로 변한 미치광이였다. 배트맨(극 중 이름은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살해한 이로 나온다.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 나이트’(2009)에서는 조커에 관한 설명이 별로 없다. 출신도 본명도 나오지 않는다. 이번 영화 ‘조커’에서는 주인공 아서 플렉의 어머니가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인 토마스 웨인의 집에서 일했고, 어떤 관계였는지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그 과거가 결국 아서 플렉이 조커로 변하는 데에 영향을 주고, 이런 과정에서 토마스 웨인의 죽음까지 그려낸다.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뒤 배트맨이 된다. 정말이지, 이 기막힌 스토리라니! 두 번째, 배트맨 팬이 아니어도 꽤 볼만한 영화다. 조커는 배트맨 악당 가운데 한 명이다. 배트맨을 미워하는 악당으로는 ‘펭귄맨’도 있고 ‘투 페이스’도 있다. 그러나 명실상부 이번 영화에서는 그 존재감이 빛난다. 홀로서기에 당당히 성공한 느낌? DC 유니버스, 혹은 마블 유니버스에서는 간혹 조연 캐릭터를 떼내어 주연으로 만든 이른바 ‘파생 영화’를 내놓곤 한다. 최근 나온 영화 가운데 ‘베놈’(2018)이 있다. 스파이더맨의 맞수인 베놈의 탄생을 그린 영화다. 주연인 톰 하디의 연기도 좋았고, 특수효과도 근사했다. 그러나 영화 ‘조커’는 한두 발 더 나아갔다.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탄탄한 시나리오와 호아킨 피닉스의 걸출한 연기 덕분에 조커는 완전히 새 옷을 입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배트맨의 어린 시절만 잠깐 나올 뿐, 아예 인간 조커에 초점을 둔다. 조연을 떼내어 주연으로 만든 영화 가운데 이렇게 잘 나온 영화는 단언컨대, “없다”.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고개를 끄덕이며 조커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럼 배트맨은 어떻게 된 거지?’하면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배트맨 3부작을 뒤적거릴 법하다.세 번째, 날이 너무 좋으니 이런 영화가 제격이다. 잠깐 모니터나 휴대전화에서 얼굴을 들고 하늘을 보라. 아주 좋지 않은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정말 좋은 날씨다. 이런 날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것이다. 한강에 가서 돗자리라도 펴놓고 누워 있고 싶다. 그러나 이런 날일수록 머리 아픈 영화를 보는 건 어떨는지. ‘조커’는 사실 보고 나면 꽤 머리 아픈 영화다. 제정신이 아닌 주인공이 어떻게 미쳐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폭동의 방아쇠를 당기는지 그려낸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현실과 망상을 넘나들며 묘사한다. 장면 일부가 명쾌하지 않아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도 든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악을 미화하고, 범죄를 정당화하며, 가진 자들이 소외된 자를 짓밟으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에 합리성을 부여한다. 조커라는 악당의 탄생 과정에 이런 내용을 자연스레 녹였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정신이 이상해질 거 같다’고도 한다. 그리고 이리 좋은 날 이런 영화를 봐야 하느냐고 항변할 수 있겠다. 예전에 ‘R.ef’라는 그룹이 있었다. 이들의 히트곡 중에 ‘이별공식’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중에 이런 게 있다.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라고. 그렇다. 이렇게 햇빛 좋은 날 골 아픈 영화를 보면 더 골 때린다는 이야기다. 이 재미, 가히 나쁘지 않다. 화창한 날, 영화 ‘조커’가 당신의 머리를 더 아프게 해줄 것이다. P.S. ‘나이가 몇인데 ‘R.ef’를 아느냐?’고 묻지 마시라. 그냥 ‘아, 이 기자는 아재구나~’ 생각하시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 뉴욕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 폐쇄 결정

    뉴욕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 폐쇄 결정

    미국 뉴욕에서 폭력과 방치의 대명사였던 악명높은 리커스 섬 교도소가 2026년 폐쇄된다. AP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뉴욕시의회는 이 교도소를 폐쇄하고 그 기능을 좀더 현대적이고 인도적인 것으로 알려진 4개의 작은 교도소로 분산시키기로 했다. 시의회가 이런 안을 36대 13으로 의결하면서, 수십년 간 세계에서 가장 큰 교도소였던 리커스 감옥 수감자들은 맨해튼,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의 교도소로 분산 배치된다. 코리 존슨 시의회 의장은 “리커스 섬 교도소는 잔혹함과 비인간성의 상징이며 이제 최종적으로 이를 폐쇄할 때”라면서 “대규모 수감이라는 실패한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약 80억 달러(9조 4500억 달러)가 필요할 이런 계획을 지지한다. 범죄가 점점 감소하는 시대에, 교도소는 해결책이라기보단 도시 문제라는 이유도 일부 있다. 하지만 보다 감정적인 이유도 있다. 다니엘 드럼 의원은 리커스에서 3년 간 수감됐다 22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칼리프 브라우더, 지난 6월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트랜스젠더 여성 레일린 폴란코 등의 이름을 이날 의회에서 불렀다. 하지만 반론도 강하다. 감방이 줄어들수록 도시에 범죄자들이 활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맨해튼연구소의 세스 배런은 이달 초 맨해튼 차이나타운에서 잠자던 노숙인 4명을 구타해 숨지게 한 랜디 산토스의 예를 들었다. 산토스는 앞서 수차례 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수감되지 않고 풀려난 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배런은 “진보적인 사회정책은 산토스가 내면의 광기와 중독성을 키운 끝에 무고한 네명을 살해할 때까지 그에게 자유를 줬다”고 비판했다. 여러개의 수감동으로 이뤄진 리커스 섬 교도소 단지는 1930년부터 운영을 시작했고 수십년 간 잔혹성으로 유명했다. 특히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엔 수감자를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매년 수백건씩 발생했다. 2014년엔 고온의 감방에서 전직 해병이 열사병으로 숨진 것을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한 사실이 AP통신에 의해 보도되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치 수용소 간수 지낸 93세 노인 오늘 독일 법정에 선다

    나치 수용소 간수 지낸 93세 노인 오늘 독일 법정에 선다

    두 차례나 인류를 상대로 잔학한 죄악을 저지른 독일이 역사 청산에 앞장서고 매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944년부터 이듬해 종전까지 폴란드 스투트호프 수용소 간수로 일하며 5230명의 유대인들이 숨지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 93세의 노인 브루노 데이가 17일 독일 법정에 선다. 그의 나이 18세 무렵에 벌어진 일이지만 수용소 밖에서 경계 근무를 섰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안에서 잔인한 학살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전범 기소 이유다. 검찰은 데이가 “살인기계의 작은 톱니”였다고 규정했다. 데이 자신은 학살 음모에 일절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기소를 강행했다. 이번 재판은 아마도 전직 나치 간수들을 상대로 한 재판 가운데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영국 BBC는 이날 예상했다. 다만 피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심리는 일주일에 두 번을 넘지 않고, 한 번에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했다. 잡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 수용소에 수용됐던 5000명은 목표를 겨냥하듯 처형됐고, 200명은 가스를 주입시켜, 30명은 ‘Genickschussanlage’란 끔찍한 방법으로 죽였다. 쉽게 말해 뒤에서 몰래 다가가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핵심 쟁점은 유대인들을 특정해 죽인다는 것을 알면서 데이가 협력했느냐는 것이다. 당시 만 21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70년도 훨씬 지난 일로 이 노인은 소년법정에 선다. 검찰은 2016년에야 그를 기소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는데 그의 이름이 박힌 나치친위대(SS) 복장을 찾아내고 스투트호프 문서저장고에서 그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발견한 데 따른 것이었다. 1969년부터 나치 수용소 직원이란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례가 굳어졌다. 하지만 2016년 유대인 30만명 이상이 희생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회계원으로 일했던 오스카르 그로에닝에게 4년형이 선고되면서 판례는 뒤집혔다. 이때 유죄 주장의 핵심이 액세서리 이론이다. 인류에 반하는 범죄를 막으려 하지 않고 액세서리처럼 들러리만 섰다는 이유로 면책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데이의 너무 많은 나이 때문에 재판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때맞춰 같은 수용소의 간수로 일했던 요한 레보겐(95)이 지난해 12월 입원하는 바람에 데이의 재판도 지연됐다. 스투트호프 수용소는 1939년 9월 나치가 침공한 폴란드 단치히(지금의 그단스크) 동쪽에 중간 기착지로 지어졌다가 1942년에 집단수용소로 격상됐다. 독일 영토를 벗어나 처음 들어선 수용소는 아니었지만 1945년 5월 9일 소비에트 적군에 의해 가장 늦게 해방된 수용소이기도 했다. 이 수용소에서 숨진 사람만 6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수들은 1944년 6월부터 가스실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강제노동 공장이 만들어져 나치 전쟁 장비들을 생산했다. 루돌프 스패너 박사가 이곳 수용소에서 죽은 이들의 시신에서 나온 기름을 모아 비누를 만들었다는 증거도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9년 간 꼬마펭귄 지킨 ‘펭귄 지킴이’ 개의 은퇴 이야기

    [반려독 반려캣] 9년 간 꼬마펭귄 지킨 ‘펭귄 지킴이’ 개의 은퇴 이야기

    여우로부터 꼬마펭귄을 지키던 ‘펭귄 지킴이’ 개 툴라가 9년 동안의 직무를 마치고 그동안 함께 일했던 가족들과 은퇴식을 가졌다. 마렘마 쉽독(Maremma Sheepdog) 종인 툴라는 꼬마펭귄 서식지인 호주 빅토리아 주 남서쪽에 위치한 미들 아일랜드에서 2살 되던 해에 입양되어 9년을 일했다. 미들 아일랜드는 꼬마펭귄 서식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여우들이 펭귄들을 잡아 먹으면서 2006년 당시에는 개체수가 10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 미들 아일랜드가 위치한 워넘불 시의회에서 꼬마펭귄을 살리기 위한 ‘미들 아일랜드 마렘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때 선택 된 개의 품종이 마렘마 쉽독. 이 종의 원산지는 이탈리아인데 아브루초와 마렘마 지방에서 수세기 동안 양과 염소를 지키는 일을 해왔다. 책임감이 남달라 주인이 밤에 집으로 돌아가도 남아서 양떼를 지켰다고 한다.이들 개들은 매일 섬주변과 해변을 돌며 여우들에게서 꼬마펭귄을 보호했다. 펭귄 지킴이 개 아이디어는 성공을 거두어 2017년에는 꼬마펭귄 개체수가 140마리에 이르렀다. 이 이야기는 2015년 ‘오드볼’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8년 자매 유디와 입양돼 2살 때부터 펭귄 지킴이로 일한 툴라는 이제 어느덧 11살이 되었고 관절염이 생기면서 섬내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어 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툴라의 은퇴식에는 그동안 툴라와 함께했던 직원들이 모두 모였고 툴라를 위해 직접 구운 은퇴 기념 케이크도 준비했다. 2008년 툴라를 처음 입양한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툴라는 프로젝트 당시부터 우리한 함께 한 이정표가 되는 개”라면서 “우리가 데리고 있던 개들 중에서도 최고의 개로 훌륭한 일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파트리샤 콜베트 박사는 “매일 일을 하던 툴라가 은퇴했다고 집안에서만 가만히 있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장 내 닭을 지킨다거나 새로운 개들의 훈련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뉴욕 브루클린서 총기난사…4명 사망·3명 부상

    뉴욕 브루클린서 총기난사…4명 사망·3명 부상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총기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이날 오전 7시쯤 총기난사로 4명이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다친 여성 1명과 남성 2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은 브루클린의 크라운 하이츠 지역에서 발생했다. 온라인 지도 상으로는 비공개 사교클럽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주변 CCTV 화면을 토대로 용의자를 찾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콩 시위 지지’ 후폭풍 맞는 NBA

    총재 사과하자 비판 거세지며 논란 확산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미국프로농구(NBA)가 후폭풍을 맞고 있다. CNN은 10일 NBA를 후원하던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NBA 중국 홈페이지에 게재된 25개 공식 후원사 중 13개가 중국 기업이다. 중국의 NBA 손보기가 본격화된 셈이다. 발단은 대럴 모레이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지난 4일 트위터에 쓴 홍콩 시위 지지 글이었다. 중국의 반발에 모레이 단장이 해당 트윗을 삭제했고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사과했다. 그러자 중국에 굴복한다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졌고 실버 총재가 8일 “모레이 단장의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이 더 확산됐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이날과 12일 상하이, 광둥성 선전에서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던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프리시즌 시범경기 중계를 전격 취소했다. NBA로선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NBA의 중국 내 사업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 7860억원)로 추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NBA 특정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또 다른 형태의 비난전에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중국 관련 질문을 받고는) 겁나서 답변도 못 하고 모른다고만 했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중국에 대해 전혀 나쁘게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평소 자신에 비판적이던 NBA 감독들의 홍콩 문제에 대한 답변 회피를 비꼰 비난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예수x나이키’…성수 넣고 신부 축복까지 받은 운동화 매진

    ‘예수x나이키’…성수 넣고 신부 축복까지 받은 운동화 매진

    신고 다녔다간 지옥불에 떨어질 것만 같은 운동화가 있다. 구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살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창작 레이블 미스치프(MSCHF)가 나이키 ‘화이트 에어 맥스 97s’를 재해석해 만든 이른바 ‘예수 운동화’ 얘기다. ‘예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이 운동화는 약 20켤레 한정판으로 3000달러(358만 6500원)의 고가에 출시됐으나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예수 운동화’ 밑창에는 공기 대신 요르단강에서 직접 공수한 ‘성수’(聖水)가 들어가 있다. 옆면에는 성경 마태복음 14장 25절을 의미하는 ‘Matthew 14:25’(마태복음 14장 25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이 구절은 물 위를 걸은 예수를 묘사하고 있다. 신발 끈 부분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 장식이 부착돼 있고, 운동화의 발등 부분인 설포(tongue)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를 상징하는 붉은색 방울이 그려져 있다. 안창은 역대 교황들이 즐겨 신은 빨간색 구두를 표현하기 위해 붉은색으로 만들었다.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세 가지 선물 중 하나인 유향(乳香)의 향기도 머금고 있다.운동화를 제작한 미스치프의 다니엘 그린버그 부장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컬래버를 한다면 어떨까 하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제품”이라면서 “우리는 컬래버 문화가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린버그는 앞으로 예수 운동화를 또 만들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미스치프의 설립자 가브리엔 웨일리는 폭스뉴스 측에 “예수 운동화 재출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애매한 입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홍콩 시위 불똥 튄 NBA… 中 CCTV “경기 중계 잠정중단”

    홍콩 시위 불똥 튄 NBA… 中 CCTV “경기 중계 잠정중단”

    中연예인들도 비난 동참… NBA “사과” 美정치권 “돈벌이 위해 인권 포기했다”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 본토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NBA 총재가 휴스턴 단장에게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두둔하면서 경기 방송 중계가 중단되는 등 중국의 보이콧 대상이 NBA 전체로 확산됐다. 중국중앙(CC)TV는 스포츠채널에서 NBA 경기 중계를 잠정 중단한다고 8일 발표했다. 전날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우선 CCTV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릴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프리시즌 시범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이 방송은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전하는 어떤 것도 언론 자유의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언론의 자유를 막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보통 중국 민중의 반응과 태도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중국과 교류·협력하는 데 중국의 민의를 모르면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NBA와 중국의 교류 협력은 오래됐다. NBA가 앞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할지는 NBA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연예인들도 NBA 비난에 동참했다. NBA 홍보대사인 중국 팝스타 차이쉬쿤은 NBA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배우 리이펑과 우진옌, 저우이웨이 등도 9~10일 열리는 NBA 관련 행사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모리 단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콩 시위 지지 게시글을 올렸다가 중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삭제했다. 로키츠를 후원하는 중국 스폰서 기업들이 관계를 끊었고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 스포츠’도 이 팀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타오바오와 징둥, 쑤닝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로키츠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논란이 커지자 NBA가 6일 직접 나서 중국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미국 정치권에서 “NBA가 돈벌이를 위해 인권을 포기했다”며 실버 총재를 비난했다.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아주 나빠지면 어떤 옵션도 빠짐없이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번 발언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리콴유의 유산, 싱가포르와 머라이언

    최근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놀이공원 센토사의 머라이언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들린다. 싱가포르의 가장 큰 관광단지 센토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파크, 리조트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에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원래 영국군 요새였고, 일본군의 포로수용소가 있던 어둠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2차대전 말기에 여기 수용됐던 영국군이 조선인 군무원을 만난 이야기도 알려졌다. 요즘이야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같은 특이한 건축이 싱가포르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머라이언은 오래도록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파란만장한 센토사섬에 세운 대형 머라이언은 과거를 극복하려는 나름의 의지를 보여 준다. 1965년에 독립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조형물, 머라이언은 도시 곳곳에 세운 상상의 동물이다. 머라이언(Merlion)은 인어를 뜻하는 머메이드(Mermaid)와 사자(Lion)를 합성한 말이다. 인구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이주한 사람들인 까닭에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사자를 빌려온 것은 이해가 된다. 거기에 왜 인어를 더했을까? 이는 항구도시로서 바다를 지향해 온 싱가포르의 정체성과 관련이 깊다. 설화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상 닐라 우타마 왕자가 오랜 항해 끝에 사자처럼 생긴 육지를 발견하고 정착한 데서 싱가포르가 시작됐다고 한다. 육지를 상징하는 사자와 바다를 뜻하는 물고기 꼬리가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말해 주는 것이다.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스탬퍼드 래플스가 싱가포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트마섹(Temasekㆍ바닷가 마을)이라 불리는 한적한 어촌 섬에 불과했다. 독립 후 빠르게 ‘선진국’이 된 데에는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만들기’가 주효했다고도 한다. 1958년 영국 의회에서 싱가포르 국가법이 통과돼 국가 성립 및 시민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각기 다른 전통을 지닌 여러 종족을 싱가포르라는 국가의 깃발 아래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리콴유는 국가를 세우고, 국민도 만들어야 했다. 영국 식민지에 모여 살던 여러 종족을 신생 독립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국민이란 정체성으로 묶어야 했던 것이다. 그는 1972년 싱가포르강 어귀에 머라이언 동상을 세우고 제막식에서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에 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세웠다”라고 연설했다. 말하자면 싱가포르에 오는 이와 싱가포르에 사는 이를 구분한 것이다. 일개 조각상의 건립에서 총리가 환영사를 하고,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관리했다는 것은 그의 국가 지향을 잘 보여 준다.애초에 싱가포르 관광청의 디자인 공모전에서 프레이저 브루너가 낸 사자 도안에서 머라이언이 시작됐다고 한다. 처음 세워진 풀러튼 하우스 앞의 머라이언 도안은 콴 사이컹이 했지만 센토사의 머라이언은 제임스 마틴의 작품이다. 조각가에 따라 싱가포르 곳곳에 세워진 머라이언의 생김새는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정작 머라이언을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만든 주체는 싱가포르의 ‘시민’이었다. 기념비적인 센토사 머라이언의 철거 결정은 국가 만들기의 시대적 소명이 이제 그 빛을 다했음을 시사한다. 이불의 포근함과 따뜻함이 배려로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촛불로 이불을 기워 온 ‘시민’을 아늑하게 품어 줄 수 있는 ‘나라’를 희망해 본다.
  •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 20대, 옛 여친과 부모, 오빠, 새 남친 등 5명 총격 살해

    오스트리아의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키츠뷔엘에서 25세 남성이 옛 여자친구(19)와 그녀의 부모와 오빠, 새 남자친구(24) 등 다섯 명을 총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경찰에 자수해 범행 일체를 털어놓았다고 현지 APA 통신을 인용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전했다. 용의자는 두 달 전 여친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5일 아침이나 밤 늦게 옛 여친과 새 남친이 바람 쐬러 나왔을 때 마주쳐 말다툼을 했다. 다음날 새벽 4시쯤 그는 옛 여친의 집을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니 그녀 아버지가 나왔고 옛 여친이 나와 그와 몇 마디 말을 나눈 뒤 그는 떠났다. 그는 형의 권총을 들고 나와 다시 옛 여친의 집을 찾아와 문을 열어준 아버지를 쏜 다음 그녀의 오빠(25) 침실에 들어가 총을 쏜 다음 어머니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고는 옛 여친의 집에 딸린 게스트룸에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는 조금 뒤 밖으로 다시 나와 발코니를 기어올라 옛 여친의 방에 들어가 그녀와 남친에게 총을 발사했다. 키츠뷔엘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낯익은 인스브루크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활강 스키 레이스를 자주 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전설적인 드러머 진저 베이커 80세 일기로, 무대 위의 싸움꾼

    록 음악사에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이 높았던 드러머 가운데 한 명인 진저 베이커 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영국 록 그룹 크림의 일원이었으며 블라인드 페이스, 호크윈드, 펠라 쿠티 등 다양한 커리어를 거치며 그는 재즈와 록 파워를 결합시킨 스타일을 개척했다. 한 평론가는 그를 보고 있자면 “인간 콤바인 수확기”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기분파이기도 하고 논쟁을 즐겼으며 무대 위에서는 이따금 솔로 독주를 폭발적으로 연주해 흥을 돋웠다. 2차 세계대전 발발을 얼마 앞둔 1939년 8월 19일 런던 남부 루이셤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피터 에드워드 베이커인데 불에 탄 듯 붉은 머리칼 때문에 얻은 진저는 별명이자 예명이 됐다. 벽돌공 부친이 1943년 사고로 세상을 뜨자 계부, 어머니, 이모와 함께 궁핍한 유년을 보냈다. 학생 때는 말썽을 부려 지역 갱단에 들어가 좀도둑질을 했다. 갱단을 떠나려 하자 면도칼 공격을 받았다.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고 싶어했으나 열여섯 살에 자전거가 택시에 받치는 큰 사고를 당한 뒤 포기하고 대신 드럼 스틱을 잡았다. 그는 “학교 책상 위에서도 늘 두들겼다. 모든 아이들이 ‘가라, 가서 드럼이나 연주해라’고 말했다. 그냥 앉아 연주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신이 주신 선물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사이클을 오래 타봐 다리 근육이 발달해 더블베이스 드럼 세트를 놓고 화려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다. 테리 라이트풋과 애커 빌크 같은 재즈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분절음을 익혔고 런던에서 막 떠오르던 블루스 음악도 익혔다. 그리고 1962년 나중에 롤링스톤스의 멤버가 되는 찰리 왓츠의 추천을 받아 알렉시스 코너의 블루스 인코퍼레이트에 들어갔다.이 시절 잭 브루스, 에릭 클랩튼과 인연을 맺어 크림을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록 역사 상 첫 슈퍼그룹으로 블루스와 사이키델릭을 섞어 ‘Srange Brew’ ‘Sunshine of Your Love’ ‘Badge’ ‘I Feel Free’ 등 히트곡을 남겼다. 3500만장 이상 앨범이 팔렸고 앨범 ‘Wheels of Fire’는 세계 최초의 플래티넘 레코드로 뽑혔다. 셋 모두 천재들이었지만 베이커와 브루스는 무섭게 논쟁을 했고 감수성이 충만한 클랩튼은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한번은 브루스가 솔로 연주에 몰두해 있는 동안 베이커가 스틱으로 드럼을 두들겨 방해한 뒤 브루스의 머리를 때렸고 브루스는 더블베이스 기타로 베이커의 드럼 세트를 박살낸 일도 있었다.2년 뒤 네 장의 앨범을 내고 해산했는데 1968년 고별 무대를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가졌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 레드 제플린 등이 모두 크림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베이커는 생각이 달랐다. 그는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레드 제플린이 크림이 떠난 빈 자리를 채웠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들은 돈은 많이 벌었다”고 빈정거렸다. 그 뒤 클랩튼, 스티브 윈우드와 함께 블라인드페이스를 결성했고 재즈와 아프로 퓨전을 하겠다며 야심차게 10명의 멤버를 거느린 에어포스를 결성했다. 퍼커션 주자만 셋을 둔 파격적인 구성이었는데 대중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숱한 멤버가 들락거린 끝에 해산했다. 약물에 절어 지내던 친구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나자 베이커도 약물을 끊겠다며 나이지리아로 건너가 본인의 레코딩 스튜디오를 꾸려 폴 메카트니가 이끌던 윙스의 앨범 ‘Band On The Run’을 녹음했지만 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둘의 관계는 엉망이 됐고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다. 그 뒤 폴로 경기에 빠져 숱하게 말에서 떨어져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1980년대에도 조 라이돈의 퍼블릭 이미지 Ltd, 아프리칸 포스, 미들 패시지 등 숱한 그룹을 만들었다가 해산하는 일이 계속됐다. 크림은 1993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하면서 세 곡을 들려주기 위해 잠깐 모였다가 2005년 재결성해 런던과 뉴욕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늘 베이커와 브루스가 무대에서 싸우면서 막을 내렸다. 브루스는 “요즘은 다른 대륙에 공존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난 그에게 저리 가달라고 요청하려고 생각하는데 그는 여전히 너무 가까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2012년 다큐멘터리 영화 ‘조심해 베이커씨를’이 만들어졌는데 드럼 연주보다 더 거칠고 특별한 그의 개인사를 다뤘다. 첫 장면은 그가 감독 제이 벌거를 철제 지팡이로 내리치면서 “병원에 보내버리겠어”라고 말하며 나중에는 밴드를 해체한 일, 전처와 자식들을 방기한 데 대해 후회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대상을 받았다.크림과 함께 순회 공연을 했던 프리의 사이먼 커크는 “베이커는 드러머로서 내게 영향을 미쳤지, 한 인간으로서는 아니다”고 갈파했다. 말년에 갈비 대부분이 부러지고 척추 퇴행과 폐기종 전조 등 건강이 크게 나빠지자 롤링스톤 잡지 인터뷰를 통해 “신이 날 벌주며 줄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골관절염과도 싸우면서 2014년 마지막 앨범 ‘Why?’를 녹음했고 2년 뒤 심장 수술을 받고는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리듬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머의 일은 다른 녀석들의 음을 좋게 들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러머는 계시기(time-keepers) 외 어떤 다른 것도 아니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청와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FTA 추진 중”

    청와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FTA 추진 중”

    한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50일 앞둔 6일 청와대가 정상회의 전까지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미 한·아세안 FTA가 체결돼 있지만 추가적인 자유무역 증진을 위해 현재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3개국과 양자 FTA 체결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오는 11월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전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는 11월 27일에는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메콩 정상회의에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베트남, 태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이 참여한다. 주형철 보좌관은 “주요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보호무역 추세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아세안 국가들은 자유무역 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는 말로 아세안 회원국들과 FTA 체결 타결을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아세안 회원국은 총 10개국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도 포함돼 있다. 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아세안의 ‘대화상대국’으로 분류돼 있다. 주형철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가 스마트 시티 분야를 비롯한 첨단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번영과 평화를 위해 한·아세안 간 협력 강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산업 분야의 가치사슬 연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스타트업 간 상호 협력과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 논의가 정상회의에서 있을 것”이라면서 “한반도 문제, 초국가 위협 공동 대응 방안, 국방·방산협력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대표들이 한반도 문제 등을 주제로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이달 서울 국립외교원 첫 회의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정례화를 할 예정이라고 주형철 보좌관은 전했다. 주형철 보좌관은 또 “한국과 아세안 국민들이 더욱 활발히 방문할 수 있게 하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자 절차 간소화, 항공 자유화 관련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한국어 교육 확대를 위한 한·아세안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 상호방문객 1500만명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 게으르고 나태함을 경계하라는 의미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할 정도로 부지런함을 보이는 것은 일견 궁상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런 격언에서도 과학적 사실을 파헤쳐보고 싶어한다. 과연 일벌들은 슬퍼할 시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지런할까. 이스라엘 헤브루대 생명과학연구소 생태·진화·행동학과 연구진은 실제로 번데기를 돌보는 일벌들은 다른 벌들보다 잠자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처럼 다른 동물들, 특히 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들도 잠을 잘 때는 전형적인 수면 자세를 갖고 동작을 멈추고 소음이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는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활동 능력에 제약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꿀벌들이 계층별로 어떻게 잠을 자고 잠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서양뒤영벌 6개 집단을 플라스틱 뚜껑을 가진 가로, 세로, 높이 각각 30, 23, 20㎝ 크기의 나무 상자에 만든 벌집에 각각 넣었다. 연구팀은 또 벌들이 활동하기 좋은 27~29도, 습도 40~60%로 환경을 조성했다. 연구팀은 6개 벌통에 24시간 중 조명을 비춰주는 시간을 각기 다르게 하면서 7일 동안 비디오 녹화, 행동분석, 수면부족 실험, 반응 속도평가 등을 실시했다.분석 결과 꽃가루 같은 식량을 구해오는 일벌들은 수면주기가 일정하고 정확한 생체시계를 갖고 있었지만 애벌레들을 돌보는 간호 일벌들은 잠을 거의 자지 않고 24시간 내내 깨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번데기에서 만들어지는 특정한 물질이 간호 일벌들의 잠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철새들이 계절 변화에 맞춰 이동 중에는 잠을 적게 자거나 몇몇 수컷 새들이나 초파리들은 짝짓기 기간 동안에는 잠을 덜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특정 임무 때문에 잠을 줄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이 블로흐 헤브루대 생물학과 교수는 “주기적으로 먹이를 줄 필요가 없는 번데기 상태의 새끼를 돌보는 간호 일벌들이 수면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벌들이 거의 잠들지 않으면서도 건강이나 인지능력이 손상되지 않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나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SLBM 긴장감 속 북미 실무협상 임박…트럼프 “지켜보자”

    SLBM 긴장감 속 북미 실무협상 임박…트럼프 “지켜보자”

    북한이 지난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밝히면서 4일 재개가 임박한 북미 실무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실무협상이 예정된 4일을 이틀 앞둔 지난 2일 신형 SLBM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용인해 왔던 단거리 미사일이 아닌 준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며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강화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예정된 일자에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거란 분석도 나오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미국은 일단 지켜보며 대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한의 SLBM 시험발사에도 “지켜보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SLBM 시험발사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예정된 실무협상을 이상 없이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이번 SLBM 발사로 인해 실무협상을 반드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마다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그 의미를 축소해온 것과 달리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드러낸 것이다. 미 보수계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전제조건과 그동안의 태도 등을 고려할 때 북미 비핵화 예비접촉을 통해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최근 SLBM 발사는 명백한 유엔 결의 위반”이라면서 “이는 올해 들어 21번째 유엔 결의 위반이자 그들인 공개한 올해 들어 5번째 신무기”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북한의 SLBM 발사로 인한 내부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일단 SLBM을 쐈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용인한 단거리 미사일과는 달리 SLBM은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내부의 비판을 감내하고 협상을 이어가기란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에서 적절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계속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금 국면에서 어렵게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와 입장을 들어보는 협상은 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북미는 이날부터 5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진행한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중국국제항공 항공편으로 출발해 오후 5시 40분쯤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사 일행은 이날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뒤 일반 탑승객들이 이용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고 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언론을 피해 빠져나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류현진이냐 커쇼냐… 다저스의 ‘2선발 고민’

    류현진이냐 커쇼냐… 다저스의 ‘2선발 고민’

    방어율 1위 류·가을에 약한 커쇼 고민베일에 싸여 있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가을야구 1선발이 워커 뷸러(25)로 정해졌다. 류현진(32)과 클레이턴 커쇼(31)의 선발 등판 순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1차전 선발로 뷸러가 나선다”며 “류현진과 커쇼 중 한 명이 2차전, 또 다른 한 명이 3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2선발 맥스 셔저(35),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를 모두 소진해 다저스전에는 패트릭 코빈(30)이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8년이 마지막이다. 2017~2018년 모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의 우승을 위해선 ‘가을 커쇼’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커쇼의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169승74패 평균자책점(ERA) 2.44인 반면, 포스트시즌만 보면 30경기(152이닝) 9승10패 ERA 4.32로 성적이 뚝 떨어진다. 월드시리즈에서는 5경기(26과3분의2이닝) 1승2패 ERA 5.40으로 더 부진했다. 에이스라는 상징성과 자존심 강한 성향으로 인해 다저스 코칭스태프들은 커쇼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커쇼는 지난달 27일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도 6회가 끝나고 교체 통보를 받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커쇼는 “1·2·3차전 어느 경기라도 던질 수 있다”고 자존심을 한 수 접었다. 이날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탬파베이가 5-1로 이기며 6년 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탬파베이의 가을야구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지만(28)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한국인 타자로는 최희섭(2004년·다저스), 추신수(2015~2016년·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 국방차관보 “한일 갈등에 역할...11월 태국 아세안국방회의 때 한미일 회담”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토론회에서 ‘오는 11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일 갈등 해소를 위한 미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곧 기회를 가질 것이며, 그곳에서 한미일 장관급 3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그들(한일)의 긴장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나라들은 중국, 러시아, 북한이라는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어 “한국이 역량을 갖출 때까지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에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작권 전환이) 어떤 정치적 시간표에 묶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일의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의장이 이날 미 워싱턴DC 인근 국방부에서 3국의 안보 현안과 군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8월 22일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이후 한미일의 군 수뇌부가 자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야마자키 고지 일본 통합막료장은 이날 미 국방부 합참의장 집무실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전날 열린 밀리 신임 의장 취임식에 한일 합참의장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미 측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알론소 53호 홈런 신인 최다 신기록

    알론소 53호 홈런 신인 최다 신기록

    ‘북극곰’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새 역사를 썼다. 알론소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3회 말 마이크 폴티네비치(28)를 상대로 시즌 53호인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알론소는 2017년 애런 저지(27)가 세운 메이저리그 신인 최다 52홈런을 추월했다. 현재 잔여 1경기를 남겨둔 빅리그에서 올 시즌 알론소의 홈런왕은 예약된 상황이다. 신시내티 레즈의 에우헤니오 수아레스(28)가 후반기 들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49개까지 쫓아왔지만 알론소와 4개 차여서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해 홈런 풍년을 기록한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경쟁도 역대급으로 펼쳐졌다. 시즌 중반까지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 크리스티안 옐리치(28·밀워키 브루어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가 알론소보다 먼저 40홈런을 찍는 4파전 구도였다. 하지만 트라웃과 옐리치가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홈런왕은 벨린저와 알론소의 2파전으로 압축됐고 수아레스가 후반기 홈런 1위(29개)로 가세하며 혼전 양상이 펼쳐졌다. 괴력의 알론소가 마지막까지 시즌 53호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사상 첫 신인 선수의 단독 홈런왕이 유력해졌다. 팀 조던(1906년)과 마크 맥과이어(1987년)가 신인 홈런왕에 올랐지만 공동 1위였다. 알론소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수상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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