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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 딴 ‘바리스타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 딴 ‘바리스타봇’

    LG전자는 커피를 타 주는 로봇인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이 한국커피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자격증을 옆에 둔 바리스타봇이 분주히 커피를 만들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 NBA 23일 개막 … LA 레이커스 우승 압도적 응답

    NBA 23일 개막 … LA 레이커스 우승 압도적 응답

    미국 프로농구(NBA) 2020~21 시즌이 2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가운데 30개 구단 단장들은 LA 레이커스가 우승할 가능성을 압도적으로 높게 보았다. NBA 개막전은 현지시간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23일 오전 9시)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넷츠의 경기로 낸 7월 말까지 8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같은날 오후 7시(한국시간 낮 12시) 스테이플스센터에서 LA의 라이벌, 클리퍼스와 레이커스가 격돌한다. 각팀은 5월 17일까지 계속되는 정규시즌에서 콘퍼런스 소속 팀과 42경기를 하고, 다른 콘퍼런스 팀과 30경기를 갖는 등 모두 72경기를 소화한다. 동부서와 서부 콘퍼런스 상위 6개팀은 포스트시즌에 자동 진출한다. 각 콘퍼런스의 7~10위 팀은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통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2개팀을 뽑는다. 포스트 시즌은 5월 23일부터 두 달간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NBA 사무국이 30개 구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LA 레이커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81%에 이르렀다. LA 클리퍼스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11%가 응답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밀워키 벅스의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3년 연속 수상할 것이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가 21%로 뒤를 좇았다. LA 레이커스의 ‘듀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는 나란히 18%로 공동 3위로 꼽혔다. 신인상 후보로는 전체 3순위로 샬럿 호니츠에 지명된 라멜로 볼이 3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 1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니폼을 입은 앤서니 에드워즈는 7%로 4위에 그쳤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산 구포맥주 시즌2, 낙동강 노을 담았다

    부산 북구가 자체 개발한 지역 맥주에 ‘낙동강 노을’을 담았다. 북구는 낙동강의 붉은 노을을 스토리텔링한 구포 맥주 시즌2 ‘놀:구포’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월 시판에 들어간 시즌1인 ‘구포맥주329’처럼 북구청이 기획하고 동서대 링크사업단이 브랜드 디자인을, 지역 수제 맥주 제조업체인 갈매기 브루잉이 레시피를 개발했다. 놀:구포의 브랜딩 및 디자인은 동서대 링크사업단 디자인학과에서 아이디어를 냈으며 낙동강과 구포의 얘기를 접목해 탄생했다. 브랜드 디자인은 구포에서 바라본 노을의 붉은빛을 담아내고 유유히 흘러가는 낙동강의 푸른빛을 표현했다. 놀:구포는 석양과 노을을 바라보며 걱정을 비워 내고 구포에서 즐겁게 놀아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맛에는 맥주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위해 라즈베리 농축액을 사용해 붉은 노을의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달콤한 맛을 더해 내일의 희망을 꿈꾸는 의미를 부여했다. 구포맥주329와 놀:구포는 구포 만세 거리에 있는 밀당브로이 펍과 부산 지역 갈매기브루잉 펍 체인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만세거리에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양조장에서는 관람객이 맥주 만드는 과정 등 구포 맥주 얘기와 체험·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맥주 제조에는 북구 화명동 화명생태공원에서 재배한 밀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북구에서만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얘기와 문화를 담은 구포 맥주 시리즈를 계속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크리스마스 마켓 아쉬움 녹일 추억의 따스함… 천사들의 마법‘베를린에 살자’고 온 것이 지난해 12월이다. 베를린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지 6개월 만에, 같이 살아 보자고 베를린으로 왔다. 이제 곧 1년.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싸 가지고 왔던 지난겨울. 12월의 베를린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마켓이 많이 열려 아름다웠다.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이 암흑의 겨울에 12월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달이었달까.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즐기기 어렵게 됐다. 젠다르멘마크트와 컬투어 브루어리 등 유명 광장에서 열리던 큰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부분 취소됐고, 연말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는 뉴 이어스 이브(새해 전야) 파티도 열리지 않는다. 11월 한 달 동안만 하기로 했던 록다운 기간도 12월 20일까지 연장됐다. “그럴 줄 알았어.”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받아들인다.●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크란츠’ 그래도 숍들은 반짝인다. 이미 11월 초부터 분주했다. 아니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독일은 여름이 끝남과 동시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과 초를 팔고 꽃집은 크리스마스 화분인 포인세티아와 ‘어드벤트크란츠’로 가득하다. ‘어드벤트크란츠’란 녹색의 화환에 네 개의 초를 꽂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대림절(예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 동안 집 안에 켜 둔다. 크리스마스 4주 전 일요일 초 하나에 불을 붙이고 3주 전 일요일에는 두 개, 2주 전에는 세 개, 그리고 크리스마스 바로 전 일요일에는 네 개 모두에 불을 켠다. 초의 길이가 다 다른 건 4주 전 일요일부터 하나씩 켜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요일에 초 네 개의 길이가 다 같아진다. 독일에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화환을 산다. 전나무잎으로 만든 초록색 화환과 네 개의 초 장식은 완성품 형태로 꽃집과 슈퍼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나무 화관과 장식품을 따로 사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전통적인 화환의 장식에는 네 개의 빨간 초와 솔방울, 시나몬 스틱, 말린 과일 등이 쓰인다. 꽃집에서도 이런 형태의 화환을 가장 많이 판다. 하지만 파란색이나 터키시블루, 금색의 장식 볼, 반짝이는 은색이나 금색 초 등으로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의 어드벤트크란츠를 살 수도 있다. 누구나 취향에 맞게 사거나 만들면 될 일이다. 대림절의 첫 일요일이던 지난 주말 직접 만든 어드벤트크란츠의 초 하나를 밝혔다. 남자친구는 초록과 빨강의 가장 전통적인 색으로 만들길 원했다. “빨간 초 안의 색은 하얀 색이면 좋겠다”고 한 건 어릴 때 매년 켜던 어드벤트크란츠의 초가 딱 그렇게 생겨서다. 시나몬 스틱은 향이 좋고 실제 먹을 수 있는 걸로 샀고, 솔방울은 집 근처 공원에서 주워 붙이자고 했다. 손가락에 금가루를 덕지덕지 붙여 가며 완성한 우리의 첫 번째 어드벤트크란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초가 줄어든다. 이러다간 두 번째 일요일이 되기도 전에 초가 바닥날 판이다.(물론 새로 사다 끼우면 된다.)●12월 매일 하나씩 열어 보는 재미 ‘어드벤트 캘린더’ 어른들이 어드벤트크란츠를 꾸밀 때 아이들은 어드벤트 캘린더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1부터 24까지 숫자가 순서 없이 적혀 있는 이 달력은 숫자의 칸마다 크고 작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아이들은 12월 1일이 되면 이 달력의 첫 번째 숫자 1을 찾아 작은 문을 열고 초콜릿을 꺼내 먹는다. 이렇게 매일 숫자 하나씩을 열어 24일이 될 때까지 초콜릿을 꺼내먹는다. 숫자 중 24는 예수 탄생일 전날이고, 달력의 마지막 숫자이기도 해서 이 날짜에 가장 크고 좋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사탕과 초콜릿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은 화장품과 향수,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캘린더를 만든다. 베를린에서는 초콜릿 브랜드마다 앞다퉈 이 달력 상품을 만들고 슈퍼마켓에도 커다랗게 별도 코너가 생길 정도여서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살 수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이 어드벤트 캘린더가 인기라 독일에서 구매 대행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들었다. 몇몇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댓글이 600개씩 달려 있어 놀랐다.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와 20세기 독일의 루터교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가 적힌 작은 천 주머니나 작은 구멍이 난 나무 상자 등을 주로 이용했고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한 독일 친구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았던 양말 모양의 어드벤트 캘린더 주머니를 아들에게 물려줘 이제는 그의 아들이 해마다 그 달력 주머니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 준 사진 속에는 대를 이어 걸려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40년도 더 된, 작고 오래된 24개 양말 주머니가 세월을 거슬러 앙증맞게 걸려 있었다.●크리스마스 마켓 취소됐지만 예정대로라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토텐존탁(죽은 자들의 일요일), 그러니까 대림절 전주 일요일인 11월 20일부터 열렸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인형과 초, 모자, 머플러 등의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따스한 시장. 작년에 베를린에 오자마자 달려간 곳도 젠다르멘마크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그곳에서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글뤼바인(포도주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술)을 후후 불어 마시다가 엄청 키가 큰 두 명의 천사를 만났다. 장대를 신고 있는 천사는 조그만 가짜 발가락을 내밀며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사람들은 그 천사들 아래에서 입맞춤을 하고 천사가 전해 주는 메시지를 들었다. “천사가 들고 있는 저 겨우살이 가지 아래서 키스를 하면 사랑이 오래간다는 전설이 있대. 겨우살이의 끈끈한 열매가 연인들의 사랑을 더 끈끈하고 오래도록 이어 준다는데?”●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에 입맞춤… 연인들의 사랑 이어 줄 전설의 마법 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 아래에서 우리도 입을 맞췄다. 한 천사가 “(남자를) 절대 놓치지 말라”며 파란 구슬을 우리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밤에 서로 마주 보고 깨물어 먹으라고 했다. 구슬 안에 들어 있는 건 초콜릿이었다. 거창한 계획도 없이 독일에 온 내게 왠지 좋은 징조 같아 믿고 싶었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한 천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가 볼 수 없게 됐다.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일씩 갔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우리네 설날만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괜한 바이러스만 옮기고 오지 않을까 우려돼 내린 결정이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하루 종일 요리하던 칠면조 구이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당근 수프와 티라미수도 올해는 맛볼 수 없게 됐다.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는 올해 한 번도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여름에 잠깐 한국에 다녀온 나보다도, 그래서 잠깐이나마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온 나보다도 더 오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올겨울엔 우리끼리 포이어창엔볼레를 여러 번 만들기로 했다. 뭉근하게 끓인 글뤼바인에 설탕을 얹고 럼을 부은 후 불을 붙여 마시는 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이 따뜻한 와인을 자주 만들어 베를린에 남겨진 친구들과 나눠 먹기로. 그렇게 서로의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로.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유리했던 맨유, UCL 16강 충격 탈락…솔샤르 어쩌나

    유리했던 맨유, UCL 16강 충격 탈락…솔샤르 어쩌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에서 독일 라이프치히에 밀려 탈락했다.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입장이라 패배가 더욱 쓰다.맨유는 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에 2-3으로 졌다. 3승3패로 승점 9점에 머무른 맨유는 승점 12점(4승2패)을 쌓은 라이프치히, 한 경기 덜 치렀으니 승점 10점(3승1무2패)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뒤쳐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맨유는 유로파리그 32강전에 합류한다. 지난 10월 말 안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대파했던 터라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맨유로서는 탈락의 충격이 더욱 컸다.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허술한 맨유의 수비 라인을 잘 분석하고 나온 분위기였다. 전반 2분 만에 뒷공간을 노린 앙헬리뇨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라이프치히는 10분 뒤 앙헬리뇨의 도움을 받은 아마두 하이다라가 역시 맨유 수비 뒤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24분 네덜란드 축구 영웅 파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또 골을 놓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맨유는 후반 3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 후반 37분 폴 포그바의 헤더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은 이날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벤투호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황희찬은 소속팀으로 돌아와 회복된 뒤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조 파리 생제르맹과 바샥세히르(터키)의 경기는 대기심의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인한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킥오프 13분 만에 중단됐다가 결국 하루 연기됐다. 루마니아 출신 대기심이 바샥세히르의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에게 ‘니그로’라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건네 바샥세히르와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항의 차원에서 퇴장했고,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교황, 대축일 동틀 무렵 성모상 깜짝 방문… 헌화 뒤 인류 위해 기도

    교황, 대축일 동틀 무렵 성모상 깜짝 방문… 헌화 뒤 인류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로마를 방문해 스페인광장 근처에 있는 성모 마리아 동상에 헌화하고, 인류를 위해 기도했다. 1953년 이후 매년 카톨릭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인 이 날이 되면 교황은 시민과 신자 수천명과 함께 로마 성모상을 찾아 헌화하고 기도 의식을 거행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고려해 교황이 현장을 찾지 않는다고 교황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했었다.교황은 그러나 이날 오전 7시쯤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 흰 마스크를 쓰고 우산을 받쳐 든 채 성모상을 향했다. 성모상에 헌화한 뒤 교황은 기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동틀 무렵 비가 오는 가운데 교황이 성모상을 떠받치는 원주 기단에 장미 부케를 놓고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로마와 전 세계를 굽어살펴 달라는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교황은 약 15분 동안 머문 뒤 근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옮겨 미사를 집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밥 딜런 판권 모두 유니버설뮤직 넘겨, 4889억원 규모 추정

    밥 딜런 판권 모두 유니버설뮤직 넘겨, 4889억원 규모 추정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세계 최대의 음악기업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에 60여년 작곡한 600여곡의 판권을 모두 넘겼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하면서 판권의 가격도 올랐다고 7일(현지시간) 전했다. 과거엔 노래 하나가 일년에 벌어들이는 로열티의 8~13배가 판권 가격의 적정치였지만, 10~18배로 뛰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를 풍미한 여성 가수 스티비 닉스는 최근 자신이 작곡한 노래의 판권을 1억 달러(약 1100억 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영국 BBC는 8000만 달러라고 조금 다르게 보도했다. WSJ은 딜런의 작품 가치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록그룹 비틀스에 맞먹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의 음악 전문기자 마크 새비지는 딜런이 2억~4억 5000만 달러(약 4889억원)를 챙기는데 아마도 뒤쪽의 액수가 더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네소타주 태생이며 본명이 로버트 짐머먼인 딜런은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UMG에 합류한 가장 최근의 아티스트가 됐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빌리 아일리시, 켄드릭 라마르, 포스트 말론 등이 소속돼 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들은 미국 바깥에서는 소니-ATV에 의해 관장되고, 미국에서는 딜런 자신의 팀이 관리해왔다. 루시안 그레인지 UMG 총수는 딜런을 식구로 따듯하게 맞이한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작곡이야말로 모든 위대한 음악의 근본적인 열쇠란 것은 비밀이 아니며 밥이 가장 위대한 예술적 재능 중의 한 명이란 사실도 비밀이 아니다”면서 “똑똑하며 감동적이며 힘을 북돋우며 아름답고 통찰력에 도발도 한다. 그의 노래들은 반세기 전에 쓰여졌건 어제 쓰여졌건 무한하다”고 말했다. 딜런은 1962년 데뷔 앨범 이후 39장의 스튜디오 정규 앨범을 냈고, 전 세계적으로 1억 2500만장 이상 판매했다. 60년대 초반에는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g in the Wind) 같은 정통 포크 곡을 발표해 스타가 됐지만, 60년대 중반부터 록 음악으로 방향을 바꿔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과 같은 노래를 발표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올해 39번째 앨범 ‘러프 앤드 라우디 웨이스’(Rough and Rowdy Ways)를 내놓아 평단의 찬사를 듣는 등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딜런의 노래를 부른 가수들도 적지 않다. 지미 헨드릭스와 스티비 원더를 비롯해 아델 등 슈퍼스타들이 딜런의 노래를 취입했다. 김광석이 남긴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원곡도 딜런의 ‘던 싱크 트와이스 잇츠 올라잇’(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이다. 그는 2016년 가수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딜런은 명확한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노래도 발표했지만, 다양한 인용과 비유, 언어유희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노랫말로도 유명하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에 대해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유명 가수들의 판권에 투자하는 일은 안정자산 투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따라서 블론디, 배리 매닐로, 존 레넌의 유산 관리인, 커트 코베인 등이 판권을 모두 팔았다. 런던에 본사를 둔 히프그노시스 송즈펀드는 리한나, 비욘셰,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판권을 10억 달러 이상에 사들였는데 투자자 중에는 영국성공회도 포함돼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 회사 비판한 AI전문가 부당해고 논란

    구글이 자사 정책을 비판한 연구원을 부당하게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의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에 구글 직원 1200여명과 학계·시민사회 인사 1500여명 등 사내외 인사 수천 명이 연서하는 등 구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논란은 구글 인공지능(AI) 윤리기술 책임자로 근무하던 팀닛 게브루가 지난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회사가 내 논문을 문제삼으며 돌연 해고 통지를 보내왔다”며 폭로하는 바람에 촉발됐다. 해당 논문에는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이 성적으로 편향됐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게브루는 한 상사가 자신에게 이 논문을 철회하거나 저자 목록에서 이름을 뺄 것을 지시했다며 “그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사직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동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구글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메일에는 “소수자를 옹호하면 지도부를 화나게 하면 인생이 힘들어진다”며 “지도부가 바뀔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구글은 게브루가 이 같은 이메일을 보낸 뒤 그에게 “사직을 받아들인다”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브루의 사내 메일 접근도 차단했다. AI 분야에서 저명한 연구원인 게브루는 구글 입사 전 안면인식 기술이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을 오판할 확률이 비교적 높다는 연구 등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구글의 AI 부서장 제프 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게브루는 해고된 게 아니라 사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의 논문은 구글이 그동안 AI 기술의 편향성을 줄이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충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브루의 폭로에 사내외 인사 2500여명은 구글에 서한을 보내 회사 측의 처사를 비판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게브루는 보복성 해고를 당한 것”이라며 “구글에서 이 분야 업무를 하는 모든 이들도 비슷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처음으로 문 열어 주는 자/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유명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가 카라얀의 탄생 100주년 기념 강의에서 말했다, ‘카라얀으로 시작하고, 카라얀을 욕하다가, 다시 카라얀으로 돌아온다’고. 나도 카라얀에 대해 할 말이 있다. 카라얀은 20세기의 명지휘자로 첫손 꼽히지만, 상업적이라든가 아예 음악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 사람이다. 그의 요트나 경비행기, 외모나 권력에 대한 집착, 스물셋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프랑스 모델과 결혼한 사실 등이 ‘진지한’ 예술가라고 보기엔 부적절해 보였다. 1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카라얀이지만, 엄청난 인기도 그의 가치를 보장하지는 않았다. 마치 코카콜라처럼. 지휘자 첼리비타케의 말이다. 카라얀은 클래식 음악을 알아듣기 쉽게 대중화한 공이 크다. 보통의 지휘자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다는 뉘앙스다. 그러나 어느 이름난 학자가 학술논문을 밤새워 설명할 수는 있어도, 알아 듣기 쉽게 한 줄로 요약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른 지휘자들이 얽히고설킨 골목 사이를 누비고 나아가는 이미지라면 카라얀은 날개를 힘껏 펼쳐 올라가 도시 경관을 한눈에 보여 주는 그림새다. 카라얀 덕분에 난해하다는 브루크너, 바그너, 쉰베르크의 매혹을 처음 맛보았다. 쉰베르크를 모차르트처럼 들리게 하고 싶다던 카라얀은, 역시 고수다. 어느 고급예술이든 처음으로 문 열어 줄 사람은 늘 필요하다. 타란티노 감독은 예술영화에선 장뤼크 고다르가 이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음악적 디테일을 치밀하게 살려 준다. 위대한 음악의 성숙함을 보여 준다. 반면 카라얀은 완벽주의자라 불리지만 꼼꼼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정교하다. 하지만 첼리비다케에 비하면 투박할 정도다. 그러나 카라얀만의 매력이 분명 있다. 쉽게 ‘졸업’해 버릴 만한 예술가가 아니다. 그는 인생에서 음악과 군대에는 딕타투어(독재)가 필요하다 했다.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 모양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필사적이다. 바다를 등지고 싸우는 것 같다. 지휘봉 밑에서 그들이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운드는 콘서트라기보다는 전쟁의 연장 같다. 카라얀이 1968년에 감독하고 녹화한 베토벤 9번 영상이 레니 리펜슈탈의 선전영화를 연상시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거부감이 들 수 있겠다. 다른 명지휘자들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신중히 풀어나가려 한다면 카라얀은 알렉산더의 칼처럼 매듭을 내려친다. 폭력의 경이로움이다. 또한 아름다운 대목에선 카라얀보다 관능적인 사운드를 자아낼 수 있는 지휘자는 없다. 인간의 원초적인 두 기둥이 타나토스와 에로스, 즉 죽음과 욕망이라면 이것을 소리로 구현한 지휘자는 카라얀이 유일하다. 오랜 시간 카라얀에 대한 내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어 왔다. 카라얀의 매력은 매년 바뀐다. 지금도.
  • 1살 때 스페인독감, 102살엔 코로나 2회 완치…‘천하무적’ 할머니

    1살 때 스페인독감, 102살엔 코로나 2회 완치…‘천하무적’ 할머니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해 태어나 102살엔 코로나19에 두 차례 걸렸다가 완치된 미국 할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CNN방송은 전 세계를 휩쓴 전염병 사태를 한 세기에 걸쳐 이겨낸 앤젤리나 프리드먼(102) 할머니를 소개하며 “천하무적”으로 불린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리드먼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던 1918년에 태어났다. 스페인 독감은 1918~1920년 전 세계를 휩쓸었고, 약 5000만명이 목숨을 앗아갔다. 프리드먼 할머니는 스페인 독감 대유행 와중에 이탈리아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던 배 위에서 태어났다. 연약한 1살 아기였지만 다행히 감염을 피해 살아남았다. 할머니에게도 시련은 찾아왔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남편과 가정을 꾸리고 살던 시절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할머니는 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비슷한 시기 암에 걸렸던 남편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암을 이겨내고 100살을 넘겨 102살이 된 할머니는 지난 3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직격으로 맞았다. 확진자가 불어나던 3월 프리드먼 할머니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됐다. 그런데 지난 10월 할머니는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리고 말았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난달 17일 또 한번 완치 판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할머니는 시력과 청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지만, 여전히 활기를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드먼의 딸인 조앤 메롤라는 “우리 어머니는 천하무적”이라며 “어머니는 당신의 형제자매 11명 중 마지막 생존자로, 코로나19에 두 번 걸렸다가 극복한 사람 중 최고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양원 관계자도 “프리드먼은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크게 반성...중다운 삶 살겠다”

    ‘풀소유 논란’ 혜민스님 “크게 반성...중다운 삶 살겠다”

    남산 뷰가 보이는 자택 논란에 이어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까지 불거진 혜민스님이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이번을 계기로 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아파트에 대해서는 자신이 매입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연합뉴스는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분석한 결과, 그가 2011년 5월 외국인 B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출가 전 그의 속명은 주봉석이다. 자신이 대표이자 명상 앱인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법인 등기부에도 대표이사로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이 기재돼 있다. 보도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라이언 봉석 주와 마음수업의 대표이사이자 승려인 혜민스님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혜민스님은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을 떠나 모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 16일 ‘남산뷰’ 자택 공개 뒤로 ‘풀(full)소유’ 논란을 빚자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내고 이후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2년에는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냈으며, 이후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냉전 시절 구소련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력에 맞서기 위해 과학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IT 분야에서는 서방측을 따라잡기는커녕 자꾸만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중앙집권적 관료들의 지배를 받는 구소련의 IT 기구들은 자유로운 연구와 창업이 보장된 서방의 IT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소련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서방의 기술을 복제해 CPU를 만드는 것입니다.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역설계 기술을 통해 인텔, IBM 등 서방 제조사의 CPU를 복제한 해적판 CPU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소프트웨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구소련이 붕괴되고 라이선스 없이 마음대로 서방측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1992년 모스크바 물리기술 대학의 스핀 오프 기업으로 설립된 MCST(Moscow Center of SPARC Technologies)는 이름처럼 미국 IT 기업인 Sun(나중에 오라클에 인수)이 개발한 SPARC 계열 CPU를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또 다른 서방측 프로세서 기술에도 주목했습니다. 바로 VLIW(Very long instruction word) 기반 아키텍처입니다. VLIW는 동시에 여러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았으나 사실 주류에 해당하는 x86이나 ARM 아키텍처에 밀려 큰 힘을 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특수 목적의 임베디드 프로세서나 일부 GPU에 사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VLIW 아키텍처가 러시아에서 부흥한 이유는 서방측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산 x86 호환 프로세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MCST가 개발한 엘브루스(Elbrus) CPU는 내부적으로는 VLIW로 돌아가지만 x86 명령어를 번역하는 방법으로 x86 기반 윈도우나 리눅스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VLIW 방식 CPU였던 인텔 아이테니엄(Itanium)이나 지금은 사라진 저전력 x86 호환 프로세서인 트랜스메타의 크루소(Crusoe)와 같은 방식입니다. 엘브루스 CPU의 최신 버전은 2018년 말 생산을 시작한 엘브루스-8SV(Elbrus-8SV)로 대만 TSMC의 28nm 공정으로 제조한 8코어 CPU입니다. 27.8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나름 큰 프로세서로 4채널 DDR4 2400 메모리와 16MB L3 캐시 메모리, 1.5GHz 클럭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론적 연산 능력은 단정밀도에서 576GFLOPS이지만, x86 명령어를 처리하는 경우 성능이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적인 성능은 서방측 최신 x86 CPU는 물론 ARM 기반 고성능 프로세서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서방의 제재에도 x86 호환 CPU를 자체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러시아 연방 산업 통상부는 32코어 고성능 엘브루스 CPU를 개발하기 위해 75억 루블(1092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상당한 거금을 들여 신형 CPU를 개발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현재 서방측 서버 CPU를 넘볼 수 있는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2코어 엘브루스 CPU는 7nm 미세 공정을 사용하며 DDR5 및 PCIe 5.0 같은 최신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엘브루스 CPU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조하는 x86 호환 CPU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CPU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측 제재를 뚫고 순조롭게 차세대 CPU를 개발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는 자체 반도체 제조 시설이 매우 낙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엘브루스의 경우 90nm 공정을 사용한 엘브루스 2S 시리즈까지는 어떻게든 러시아 자체 팹을 사용했으나 그 이하 미세 공정을 러시아 내에서 확보할 방법이 없어 결국 TSMC에 위탁 생산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7nm 미세 공정은 현재 러시아 사정을 생각할 때 5년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수준으로 결국 TSMC 같은 외국 제조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미국 등 서방측이 이 부분까지 제재할 경우 러시아의 CPU 자력갱생은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입니다. 물론 DDR5 같은 최신 메모리 역시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전량 수입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자체 생산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에 32코어 엘브루스 프로세서 개발 계획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 역시 서방측이 CPU에 백도어를 숨겨두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설령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군용 및 정부용 컴퓨터에는 자체 설계 CPU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사실 경제 논리로 생각하면 러시아도 다른 나라처럼 인텔이나 AMD CPU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좁은 러시아 내수 시장을 위해 소량 생산되는 만큼 성능이 낮다고 가격을 낮출 수도 없습니다. 가성비가 낮은 만큼 엘브루스 CPU는 미국제 CPU를 사용할 수 없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고 혹시 러시아가 심었을지도 모르는 백도어가 걱정되지 않는 국가가 아니라면 도입할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수출로 활로를 뚫어 경제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경제 논리를 대신할 러시아의 정치적 사정이 있는 만큼 세상에서 가장 기이한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의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혜민스님 뉴욕 아파트도 소유…남산뷰 이어 리버뷰도 섭렵

    혜민스님 뉴욕 아파트도 소유…남산뷰 이어 리버뷰도 섭렵

    남산타워가 보이는 삼청동 자택을 공개했다가 ‘풀(full) 소유’ 논란을 빚고 활동을 중단한 혜민스님(미국명 라이언 봉석 주)이 뉴욕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일 연합뉴스는 미국 뉴욕시 등기소 웹페이지에서 혜민스님의 미국명으로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분석한 결과 2011년 5월 혜민스님이 외국인과 함께 브루클린에 있는 30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아파트는 25.9평으로 약 61만 달러, 한화로 약 6억 7234만원이며 현재 시세는 매입가의 2배 가량인 약 120만 달러로 책정되고 있다. 매입 당시 대출받은 약 45만 달러를 갚고도 남는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이스트강이 보이는 ‘리버뷰’ 조망권에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추고 있다. 혜민스님은 이 아파트를 공동소유하고 있는 B씨와 2006년 뉴욕 퀸스지역 내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산 후 판 이력이 있다. 혜민스님은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으며 예비 승려가 됐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고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9년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대표이사인 혜민스님은 한국 법인 등기부 등본에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으로 기재돼 있다. 조계종은 종단 법령인 ‘승려법’으로 소속 승려가 종단 공익이나 중생 구제 목적 외에 개인 명의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혜민스님은 불교에서 강조하는 ‘무소유’의 삶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혜민스님은 지난달 16일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안방에 이색 아시아 영화가 쏟아진다

    안방에 이색 아시아 영화가 쏟아진다

    5~13일 ‘아세안 영화제’ 개막브루나이·캄보디아 등 10개국네이버TV로 20편 무료 감상4~13일 日 영화제 ‘JFF’ 열려최근 개봉작까지 23편 공개 초겨울 추위가 한창인 12월, 평소 접하기 힘든 아시아 영화 43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영화팬들을 위해 아세안과 일본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열려서다. 한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간 문화교류협력의 일환으로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2020 아세안 영화제’가 열린다. 누구든지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아세안 10개국 영화 20편(국가별 2편)을 만나 볼 수 있다. 참가국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으로, 이들 국가의 작품과 문화, 영화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 토크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브루나이 영화로는 브루나이 자본으로 제작된 최초의 영화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2013)와 ‘야스민: 전설의 고수를 찾아서’(2014) 두 작품이 소개된다. 하리프 하지 모하마드 감독의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30대 청춘남녀들의 결혼과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시티 카말루딘 감독의 ‘야스민’은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을 소재로, 최고의 실랏 파이터가 되기 위해 전설의 무림고수를 찾아 나서는 소녀 야스민의 좌충우돌기가 그려졌다.캄보디아 전통무술 ‘보카토어’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투쟁을 그린 마크 복슐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생존의 역사 보카토어’(2018)도 상영된다. 자히르 오마르 감독의 ‘쿠알라룸푸르의 밤’(2018)은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작품이다.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네 명의 택시기사들이 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승객들을 상대로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른다는 내용의 범죄 스릴러물이다. 인도네시아에선 공포영화인 ‘드레드 아웃’(2019), 식도락을 담은 ‘연애진미’(2018)가 온다. 한국 생활 20년차인 인도네시아 방송인 김야니가 인도네시아 음식과 명절, 풍습 등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4일부터 13일까지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이 세계 각국에서 실시한 재팬필름페스티벌(JFF)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최근 일본에서 개봉한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2020)를 비롯해 한국 미개봉 최근작인 ‘댄스 위드 미’(2019),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2019) 등 명작 23편을 ‘JFF Plus’ 웹사이트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만날 수 있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댄스 위드 미’는 최면에 걸려 음악이 나오면 춤과 노래를 멈출 수 없게 된 직장 여성이 최면을 풀기 위해 겪는 에피소드를 담은 뮤지컬 코미디 영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아메리칸 드림 회복하자” ‘美 경제대통령’ 돌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KBS교향악단 내년 시즌 공개…정명훈·츠베덴·토베이 등과 호흡

    창단 65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이 내년 정명훈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얍 판 츠베덴, 밴쿠버심포니오케스트라 브람웰 토베이 등 거장들과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서적 치유의 백신, KBS교향악단이 만들어 갑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내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1일 공개했다. 올해 협연이 예정됐다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연주자들부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연주자들, 유명 지휘자 등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꾸밀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8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명훈 지휘로 연주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998년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바 있는 정명훈과의 연주가 기대를 모은다. 내년 6월 25일에는 토베이 지휘로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1번을, 10월 29일에는 츠베덴의 지휘로 베토벤 ‘운명’과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할 예정이어서 유명 지휘자들의 활약이 무대를 더욱 빛낼 것으로 보인다. KBS는 코로나19로 올해 계획했던 연주를 다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담아 내년 시즌에 낭만, 정열, 도전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하고 색다른 프로그램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으로 새 시즌을 열고 4월 지휘자 디르크 카프탄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브루크너 교향곡 4번(로맨틱), 슈트라우스 ‘네 개의 마지막 노래‘가 아름다운 선율을 잇는다. 또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6월), 슈베르트 교향곡 9번(7월) 등으로 낭만과 서정성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2월에 연주될 보로딘 교향곡 2번과 5월의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9월 차이콥스키 관현악 모음곡 3번 및 10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강렬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전개로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꼽힌다.KBS교향악단이 그동안 연주하지 않았던 곡들도 새롭게 시도한다. 2월 박종호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팔라우의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레반티노 협주곡’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으로 스페인의 정열과 기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3월에 선보일 슈트라우스 ‘메타모르포젠’, 9월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도 KBS교향악단이 처음 연주하는 개성있는 작품들이다. 또 3월에는 문지영과 손민수가 협연하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5월 코플런드 ‘애팔래치아의 봄 모음곡’, 9월 쇼스타코비치 바이롤린 협주곡 2번 등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전통적으로 연주되던 12월의 베토벤 교향곡 제9번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지난 10월 자가격리를 감수하며 KBS교향악단을 찾았던 피에타리 인키넨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로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의사의 딸’, 미 경제 치유할까...재무장관에 옐런 지명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이끌던 ‘경제 대통령’이 돌아왔다. 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공식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의 첫 여성 재무장관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준 최초의 여성 의장을 지낸 그가 재무장관에 오른다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위 경제 요직 세 곳을 두루 거친 인물로도 기록된다. 라나 포루하 국제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보수·진보 양 진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재무장관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옐런을 지명하며 이 난제를 해결했다”면서 “차분하면서도 데이터를 중시하는 옐런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에 모두 신뢰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옐런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회복해야 한다”고 인선 소감을 밝혔다. 옐런은 빈민 가정이 밀집한 뉴욕시 브루클린의 가정의학과 의사인 아버지와 교사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옐런은 아버지가 공장·부두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고, 이 같은 경험은 그가 노동 경제학자로서 실업 문제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됐다.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옐런은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친 뒤 1994년 연준 이사직을 맡으며 경제 관료로 본격 입문하게 된다. 그후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인 1997~1999년에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활약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던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뒤 2013년 연준 의장으로 ‘내부 승진’해 당시 경제 위기를 수습했다. 가난한 이들을 치료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란 ‘의사의 딸’은 이제 전대미문의 전염병으로 ‘중증 환자’가 된 미국을 치료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을 맡게 됐다. 노동 경제학자이면서도 급진적 진보와는 거리를 두는 온건한 성격으로 시장에서도 환영받는 옐런은 무난하게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과제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FT는 민주당이 남은 상원 선거에서 패배해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과 증세 등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공약은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인도계 미국인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 의장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 흑인인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각각 기용하며 경제팀에서도 여성·유색인종을 전격 발탁했다. 다만 핵심 참모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이 브라이언 디스 전 NEC 부위원장과 로저 퍼거슨 교직원퇴직연기금 회장 등을 놓고 숙고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중국에 대한 ‘영구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을 공화당과 손잡고 의회에서 통과시킬 때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상원의원) 대통령 당선인은 여기에 서명한 82명의 의원 중 하나였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운 결정적 조치였다.2020년 바이든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하며 중국의 가장 민감한 지점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문제를 들먹였다. ‘포린 어페어스’ 기고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중국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하자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2000년의 바이든이 중국을 자유무역의 동반자로 봤다면, 2020년의 바이든은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 개인적 신념이 변한 것보다 20년간 중국이 미국이 만든 국제 통상질서를 이용해 성장, 자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할 G2로 부상하는 등 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으로 등극,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워 값싼 물건을 양산하며 미국 내 일자리까지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중국 압박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바이든이 ‘트럼프식 중국 때리기’는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중국 압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은 물론 2년 뒤 중간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어려워 중국을 바라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더애틀랜틱 기고에서 “(바이든의 시대는) 자유·국제주의가 포퓰리즘적인 민족주의보다 우월한 전략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미국의 이익은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한 동맹의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킬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20년 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적이 아니다. 미중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처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1년 부통령 시절 바이든은 당시 국가부주석이던 시진핑과 만나 통역만 대동한 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둘이 만난 시간만 25시간에 달했고, 이후 18개월간 무려 여덟 번이나 만났다. 당시의 밀월 관계는 이제 추억이 된 듯하다. 미국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에 편입될 줄 알았던 중국은 여전히 보호무역 장벽을 세워 놓고 미국을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2001년 이후 자국의 일자리가 총 240만개가 사라졌다고 추산한다. 제조업에서만 100만개가 증발됐다. 공장의 자동화로 저숙련 근로자의 설 자리가 줄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중국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감소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책임을 중국에 물은 것도 대중의 반중 정서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점점 커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반중 정서는 올해 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바이든은 47년 정치 인생에 무엇을 했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휩쓸었을 때 충격이 컸다. 트럼프가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개정할 때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적극 협조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었다. 당시 USMCA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 외에 이들 국가가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USMCA는 종료할 수 있다는 소위 ‘반중 조항’이 담겼을 정도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안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건 ‘중국 압박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공화당과 민주당 내 극좌파 사이에서 대중 관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중국 때리기’를 기치로 삼는 트럼피즘을 유지할 전망인데 바이든의 승리에 가렸지만 트럼프 또한 역대 두 번째인 약 7400만표를 얻는 등 굳건한 지지세는 대중 압박 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져갈 자신감이 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젊은 좌파들도 ‘자유무역으로 잃는 돈을 복지 시스템에 투입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선 소감을 말하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동맹 재건, 협정 체결 등 외교 활동의 초점을 ‘미국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더 좋고, 더 안전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간 대중 압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트럼프의 방법은 틀렸다’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직접적인 채찍질에 나섰다면 바이든은 동맹과 손을 잡고 촘촘한 대중 압박 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9일 바이든이 내년 취임 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판으로 ‘미국 동맹 대 중국’의 대결 구도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외교 중심 축 이동)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가 강화될 거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트럼프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바이든은 최근 한국·일본·호주 정상과 통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륙 세력인 중국의 남하를 막겠다는 취지는 같으나 좀더 동맹국의 입장에 부합하는 중국 견제법을 찾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통상 분야에서는 바이든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자무역기구를 이용한 대중 견제·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TPP 재가입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보호무역에 대한 옹호론이 많아지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들은 ‘대중 무역’이라는 실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최근 칼럼에서 “미국은 그동안 (군사 및 안보·FTA 협정 체결과 같은) 보상을 동맹국들에게 제공하며 중국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해 왔지만 더이상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국 등은 트럼프 시대보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덜 받을까. 외교가에는 ‘그래도 즉흥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불확실성은 없어지니 낫다’는 긍정론과 ‘정밀하게 짠 틀과 구도로 선택을 강요할 바이든식 압박은 피할 길이 없어 더 힘들다’는 부정론이 공존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숀 코널리 떠난 한달 뒤 사인 확인, 유해는 바하마와 스코틀랜드에

    숀 코널리 떠난 한달 뒤 사인 확인, 유해는 바하마와 스코틀랜드에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널리의 사인이 거의 한달 만인 29일에야 공식 확인됐다고 연예매체 TMZ 닷컴이 전했다. 지금까지는 바하마 섬의 나소 자택에서 잠자다 영면에 든 것으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TMZ가 사망증명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은퇴한 배우”의 사인으로 호흡기 장애, 폐렴, 고령, 심방세동(心房細動, atrial fibrillation)이 기재돼 있었다는 것이다. 사망증명서를 발급한 바하마 행정청은 공식 확인을 요청받고도 아무런 답이 없다고 야후 엔터테인먼트가 30일 밝혔다. 그의 사망 직후 미망인 미셸린 로케브루네는 생의 막판 치매로 고통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그에겐 인생이란 없었다. 나중에는 스스로의 뜻조차 밝힐 수 없었다. 적어도 잠자다 죽었으니 평화롭게 잠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난 늘 그와 함께 있었지만 그는 그저 슬그머니 빠져나간 듯 스러졌다. 그가 평소 원했던 그대로였다. 그는 치매를 갖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했다. 마지막 그의 소원은 어떤 잡음도 일으키지 않고 잠자다 스러지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인의 아들 제이슨도 BBC에 아버지가 “한동안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케브루네는 고인의 유해를 바하마와 고향 스코틀랜드에 나눠 뿌릴 계획이라고 털어놓았는데 일단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풀린 뒤에 스코틀랜드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숀을 스코틀랜드로 다시 데려갈 것이다. 그게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전계의 뉴페이스’…이색 가전들이 몰려온다

    ‘가전계의 뉴페이스’…이색 가전들이 몰려온다

    이색 가전들이 몰려오고 있다. 탈모 치료기, 식물 재배기, 전자식 마스크, 신발 관리기 등 가전계의 ‘뉴 페이스’들이 속속 시장에 출격하고 있는 것이다. 유용하다면 다소 값이 나가는 기기에도 아낌 없이 투자하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고자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이 기술력과 아이디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점도 이색 가전이 봇물을 이루는 데 영향을 미쳤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색 가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LG전자다. 대표적인 ‘신 가전’인 의류관리기(스타일러)를 출시해 홈런을 쳤던 LG전자는 여기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사장)이 지난해 수제 맥주 제조기 출시행사에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바뀌면 기존에 없던 제품이 나와야 한다. 5~10년 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그에 걸맞은 제품을 먼저 내놓겠다”라고 했던 것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미용 관련 가전을 잇따라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눈가 전용 관리 미용 기기인 ‘LG 프라엘 아이케어’를 출시했다. 마치 선글라스처럼 착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눈 주변 피부의 톤과 탄력, 다크서클, 눈밑 지방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준다. 또한 LG전자는 최근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도 출시했다. 머리에 착용하는 헬멧 형태다. 이 제품은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 방식을 활용해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연간 4조원으로 추산되는 탈모 시장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맞춰 전자식 마스크도 출시했다.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마스크 형태로 된 일종의 공기 청정기다. 마스크에 소형 팬과 호흡 감지 센서, 충전 배터리가 탑재됐다. 교체할 수 있는 헤파필터 2개가 적용돼 먼지와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 동시에 소형 팬과 호흡 감지 센서를 이용해 숨쉬기가 편하도록 했다. 현재 홍콩, 대만, 이라크, 두바이 등에 선출시했다. 국내에선 전자 제품이 아닌 ‘의약 외품’으로 신청해 현재 식약처 심사를 받고 있다.소비자의 개인 취향을 반영한 제품도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수제 맥주 제조기인 ‘LG홈브루’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LG홈브루’(출고가 399만원)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 있자 핵심 기능만 추려 원가를 낮춘 100만원대 제품을 내놨다. 캡슐형 맥주 원료 패키지와 물을 넣은 뒤 간단한 조작만 거치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한 번에 해결해준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7일 선보인 ‘삼성 비스포크 큐브’는 1인용 소형 냉장고다.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40㎝가량 되는 정육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5~18도까지 온도 설정이 가능해 와인이나 맥주 혹은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 각각 품목에 가장 적당한 온도에 맞춰 보관할 수 있다.삼성전자는 신발을 관리해주는 ‘슈 드레서’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두나 운동화를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고 소독까지 해준다. 세탁이 용이하지 않은 신발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식물재배기는 여러 회사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교원이 ‘웰스팜’이라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진출했고 LG전자, 삼성전자, SK매직 등도 뒤이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른 전통 가전을 대신해 ‘신 가전’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를 기대하며 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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