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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용 외제차 시중유통

    시험·연구용으로 수입된 외제 승용차 40대를 빼돌려 시중에 유통시킨 자동차회사 직원과 브로커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A자동차 해외사업팀 과장 이모(38)씨와 자동차매매상 조모(40)·곽모(55)씨 등 4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자동차 매매상 홍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 2000년 7월 A자동차의 신기술 개발 시험·연구용으로 수입한 승용차 12대를 9150만원에 홍씨 등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홍씨는 이씨로부터 구입한 자동차를 구청에 등록,차량번호판을 받은 뒤 대당 최고 4000만원을 받고 시중에 유통시켜 모두 3억여원의 부당 이득을챙겼다.곽씨 등은 지난 2000년 5월 B자동차회사의 연구용자동차 28대를 구입,법인 인감을 위조해 검사증을 발급받은 뒤 시중에 유통시켜 2억여원 상당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시험·연구용 차량은 분해됐다가 재조립되고 정품이 아닌 부품을 교체해서 끼우는 등 안전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운동권출신 변호사들 다시 뭉쳤다

    대표적인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와 운동권출신 소장변호사들이 의기투합,부동산 전문 법무법인 ‘산하’를 개설했다. 산하에 참여한 변호사는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인 박 변호사와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부소장 장유식 변호사를 비롯,신태호,길기관,송난근,오민석 변호사. 이들 중 신 변호사 등 4명은 30∼40대의 나이로 지난 1월 사법연수원 31기를 수료한 늦깎이 변호사들로 대학 재학시절학생운동을 거쳐 노동,시민운동가로 활동해왔고 길 변호사는 두차례 실형 전력도 갖고 있다. 이들은 경매와 하도급,재건축.재개발 등 부동산 건설 영역을 전문분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변호사들의 외면으로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편법과 무질서가 난무했던 분야인 만큼 운동권 출신의 정직성과 변호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쟁해결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이들은 또 미군기지 주변의 환경오염 피해에 대한 소송,저소득층의 주거권 확보를 위한 법률정책 대안 연구 등 공익소송과 활동에도 정력을 기울이고 수익금의 일부를 시민사회단체 등에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뻥튀기 외자유치’ 많다

    인천시의 외자유치가 야릇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추진 중인 외자유치 사업이 지지부진한가 하면 검증이 안되는 주체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외자유치를 발표하는 등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 예상자인 이모씨는 최근 미국의 호텔·부동산 개발업체인 ‘게이밍벤처사’ 가너렐리회장 등으로부터 영종도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호텔을 짓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씨에게 호텔 3개와 카지노 2개,골프장,해양테마파크,모노레일 등을 건설하는 영종도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한마디로 난센스’란 의견이다.한관계자는 “뜬구름잡는 식으로 자본투자를 발표하는 외국회사가 한 둘이 아니다.”면서 “영종도는 법적으로 카지노 호텔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외자유치도 난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CWKA사는 지난 97년 55억달러를 들여 인천국제공항 인근인 용유·무의도 213만평에 국제종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고 인천시와 양해각서(MOU)와 기본협약을 잇따라 맺었다. 그러나 이 사업 역시 카지노 문제가 걸림돌이 돼 투자자모집에 애로를 겪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또 프랑스 아키에스사가 용유도 을왕리에 건립 중인 해상호텔의 경우 지난해 11월 착공은 됐으나 지금조달 등의 문제로 12월 말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외자유치를 둘러싸고 브로커들이 난무하는 것도 문제다. 이들은 가계약 이전 수준에 불과한 양해각서를 시와 맺은뒤 마치 외자유치가 성사된 것처럼 언론에 발표,투자자 모집과정에서 사기를 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실례로 김모씨가 2000년에 송도신도시에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구실로 사기극을 벌이려다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자를 유치하겠다며 시에 접근하는인물 상당수가 브로커들”이라며 “이들이 언론을 이용해사기를 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집중취재/ 서울시 주차난 해소책 어찌돼가나

    서울시의 주차문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주차공간은 한정돼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시행과 함께 ‘차고지 증명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시기상조라는 말도 있으나 만시지탄의 목소리도 들린다.‘무대책이 상책’이라고까지 말하는 서울시의 주차문제에 대해 살펴본다. ■거주자 우선주차제 실태. 서울시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무질서한 주차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했다.하지만 같은해 11월 전역으로 시행한다고 했다가 연말,올 3월말로 두차례나 미뤘다.이마저 연기가불가피한 실정이다. [거주자 우선주차제] 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그어월 2만∼4만원을 내고 자기 주차장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하지만 주차구획은 한정돼 있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많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현재 25개 자치구 가운데전면 시행하고 있는 구청은 14개 구.나머지는 3월말까지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지만구청별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기될 전망이다. 문제는 주택가 차량들의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지난해 12월말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255만441대(자가용 182만7252대)이다.반면 주차장수는 213만2633면밖에안된다.이 가운데 주택가 주차장은 132만6061면으로 주차장확보율이 73%에 불과하다. 특히 주택가 골목이 협소하고 가파른 언덕지역이 많은 관악구의 경우 주차구획선을 그을 만한 장소조차 찾기 어렵다.수치상으론 공영주차장과 부설주차장,시유지,나대지 등을 합쳐 확보율이 80%에 달한다.그러나 관계자는 “활용가능한 주차시설은 50%미만”이라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3월말 전면시행은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 [제도의 문제점] 거주자 우선주차제에 따른 배정자 선정기준과 전일·야간·주간으로 3등분 돼있는 주차방법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미배정 차량의 부정주차에 대한 단속은 물론 주차배정 탈락자들에 대한 허술한 관리를 탓하는 소리도 높다.단독주택 세입자 길모(34·서울 동작구 상도동)씨는 “퇴근후배정받은 구획구간에 차를 주차하려 했으나 다른 차량이 주차해 있어 부정주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길씨는 “과태료부과 통지까지 받았지만 강력항의,면죄부를 받았다.”면서 “구청에서는 배정에 따른요금만 거둬들이지 말고 부정주차 단속도 철저히 했으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배정에서 탈락된 김모(서울시 은평구 녹번동)씨도 불만은마찬가지다.“우선 주차구획 신청한 지 6개월이 되었지만 아직도 주차공간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마련도 안된 상황에서 다른 제도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운영상의 문제점도 있다.거주자 우선주차장의 65%는 전일제이기 때문에 낮시간대에는빈 공간을 두고도 주차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잦다. 외부 방문차량에 대한 대책과 새로운 제도시행에 따른 통일된 단속기준 마련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이다. [대안] 서울시는 거주자 우선주차제와 함께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3월까지 확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성수(金聖洙) 주차계획과장은 “지자체별로 주차장 확보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 ■일본에선 어떻게. 일본은 지난 62년 ‘자동차 보관장소 확보 등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거주지로부터 500m(91년부터 2㎞로 확대) 이내의 도로상이 아닌 장소(차고·공터,그밖의 자동차 보관이 가능한 곳)를 확보해야만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당시 일본의 차량대수는 360만대(도쿄 60만대)였다.2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적용하고 있다. 주차장 확보가 되지 않은 차량은 관할구역의 공안위원회에서 차량운행을 금지시키고 있다.주차장이 없이 운행하는 차량은 3개월 이하의 징역이나 20만엔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특히 불법차량들이 발견되면 주차장을 마련할 때까지 견인보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본을 모범사례로 꼽아 제도시행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과 주차장 마련실태 등 현장조사를 마쳤다. ■차고지 증명제 왜 추진하나. 서울시는 근원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고지 증명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제도는 ‘주차장이 없으면 차를 소유하지 말라.’는 것이다.차를 사기전 차고증명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다. 지난 89년에 이어 93,95,97년 4차례나 거론됐지만 그때마다 정부·자동차업계·시민단체의 의견이 분분해 도입이보류됐었다. 서울시가 이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차량이 더 늘어나면이 제도 역시 무의미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서울에서 공동주차장 한면을 만드는 비용은 4000만원 이상.자동차 한대의 길이를 4.5m로 계산할 때 연간 늘어나는 자동차(13만대) 주차공간에 585㎞가 필요하다.서울에서부산까지(400㎞)보다 길다.이대로 방치하다간 몇년후 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는 주차장이 될 게 뻔하기 때문에 제도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주차문제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어서 지방자치단체,자동차업계,시민단체와 언론,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치유책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서울시 관계자는 “시의 노력만으로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도시기능 마비까지 우려되는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차고지 증명제 특별법을 제정해 줄 것을 정식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활용 가능한 주차장의 대대적인 확충과 ‘차고는 시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업체에서도 주차장 확보를 위해 출연금을 내고 건축법 강화와 부설주차장 불법 용도변경 등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도 이뤄져야 한다. ■추진일지. ◆89년 2월=차고지 확보에 관한 특별법 제정 건의(서울시→건설교통부)-당시 서울시 등록자동차는 99만1290대,주차장은 35만9897면. ◆90∼93년=3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93년 입법예고 및 경제장관회의에서 의결됐으나 당정협의에서 유보. -자동차를 생계수단으로 하는 서민들의 자동차 소유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등 국민부담을 우려. ◆95년=행정쇄신위원회의 권고로 재추진했으나 당정협의에서 다시 유보. ◆97년 10월=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재추진했으나 IMF로 유보. -산업자원부·자동차업계가 자동차 수요의 위축을 우려해반대하고 외교통상부도 한·미 자동차협상의 장애를 고려해 반대. -서울시는 자치단체 조례제정은 지역간 차등적용이란 문제가 있어 특별법 제정 건의. ◆2002년 3월까지=자료확보 및 검토.전문가 토의·세부시행안 확정,공청회개최후 특별법 제정 건의 방침. 유진상기자. ■차고지 증명제. ▲이래서 반대. 서울시가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주차난을 해소하려고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수에 비해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면시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이로 인한 마찰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자기집앞 도로의 이용권한이 집주인에게 있다는 그릇된 인식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으로 되돌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화재발생 및 긴급구난 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면도로나 집앞 주차를 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면도로나 골목길을 포함 모든 도로는 국민의 세금으로닦은 것이다.그런데 각자치구에서는 이상한 논리로 또다시 주차구획선을 정해 시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차고지 증명제는 약 10여년전 건설교통부를 비롯한 주관부서에서 토론을 거친 결과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전면 시행을 보류했다.그럼에도 불구,지금에 와서 서울시가 이를 다시 논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예전에 수없이 조사하고 시행을 유보한 것이 조사가 잘못되어서 그런 것이란 말인가. 차고지증명이 의무화돼 있는 영업용택시나 화물차의 경우 시행초기 주차장업자들이 백지로 된 ‘주차장 공동사용계약서’(속칭 차고지증명 딱지) 등과 관련브로커들이 날뛴 경험을 갖고 있다.결국 많은 차량소유자들이 매월 거액의 주차비를 주차장에 지불하지 않아도 싼값에 증명서를제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짜가 남발됐다. 결국 차량들이 골목길 주차장을 이용,시민들의 불편만 가중되었다.전차량에 대한 차고지증명제 확대시행은 심사숙고해야 될 과제다 . 임정순 교통시민연합 조사분석팀장. ▲이래서 찬성. 서울시가 중앙정부에 차고지 증명제 도입을 위한 법규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선거를 앞두고도 이런 정책건의를결정했다면 주차문제 해결에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것으로 보인다. 차고지 증명제는 차량소유자가 적절한 보관장소를 설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도화한 것.차량 보유대수에 상응하는주차면을 확보해 정상적인 주차를 가능하게 하는 게 목적이다.일각에선 시에서 주차시설 공급을 책임져야 한다고하지만 이는 ‘내 가구를 넣어 둘 곳을 마련해 달라’고떼쓰는 격이다.서울의 설치 가능한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은 최대 30만면 정도.이는 전체 주차수요의 10% 남짓에 불과하다. 도로기능을 잠식한다는 점에서 무작정 늘릴 수도 없는 실정이다.자동차 업계는 판매감소를 우려해 차고지 증명제도입을 반대할지도 모른다.그러나 판매만을 신경쓸 뿐 부수적인 문제에 무관심인 것을 생각한다면 반대 명분이 없다. 지금은 집안에 여유공간이 있는 사람도 주차장을 만들지않고 이면도로 노상주차장을 배정받거나 불법주차를 감행하는 일이 흔하다.차고를 창고로 쓰거나 방으로 고쳐 세를 주고 차량은 길에 세우기도 한다. 차고지 증명제 도입으로이러한 불법적인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 차고지 증명제는 초기 정착과정에서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면밀한 준비와 시민의 협조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쓰레기 분리수거나 종량제의 시행을 생각해 보라.도입시 얼마나 반대가 많았고 불편했는가. 차고지 증명제는 도시주택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용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
  • [증권시장 난맥상](2)’한지붕 세가족’ 코스닥시장

    한국증권업협회 오호수(吳浩洙) 회장은 최근 “코스닥위원회의 신규 등록업무를 코스닥시장으로 넘기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부랴부랴 없었던 일로덮어버렸다. 오 회장의 발언은 코스닥을 둘러싼 3개 기관인 증권업협회와 코스닥위원회,코스닥시장 간의 불협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해 8월부터 ‘한 지붕 세 가족’으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지 6개월만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한자락이 돌출된 것이다. [왜 갈등빚나] 역학관계를 잘 살펴보면 이들 기관의 갈등원인이 보인다.불평과 불만은 협회와 코스닥시장에서 주로터져나온다. 협회는 지난해 8월 증권거래법 개정에 따라 코스닥위원회의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시킨 이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위원회의 독립이 협회의 자발적 결정이 아니라 공정·공익성 확보를 내세운 재정경제부와 청와대의 압력에 밀려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코스닥위원회가 내부기관인만큼 협회는 코스닥시장에 대해 외관상으로는 총괄기능을 수행하는것처럼 보인다.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권한도,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주식회사인 코스닥시장은 증권거래소나 미국의 나스닥시장처럼 신규등록 및 퇴출업무와 시장감시,감리업무까지 권한이 확대되길 원한다.현재 코스닥시장은 협회로부터 주식매매를,위원회로부터는 공시업무를 위임받은 상태다.최근 한국선물거래소 사장으로 옮긴 강정호(姜玎鎬) 전 코스닥시장사장이 역점을 둬 추진하던 업무이기도 하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는 위원회도 말못할 고민이 있다.독립성을 확보했다고는 하지만 협회의 내부기관에 불과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고 있다. 법인이 아닌 한계 때문에 협회와 코스닥시장의 권한 위임요구에 늘 꿀먹은 벙어리 신세다. [중첩된 기능과 인력] 기관별로 비슷한 업무들이 중첩돼있다.최근 위원회가 2002년 코스닥시장 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협회·코스닥시장의 홈페이지와 별도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같은날 코스닥시장은 “풍문수집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한다.”고 말했다.이미 위원회가 풍문수집 시스템을가동해 시장감시·감리기능을 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비슷한 업무를 시장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인원도 협회가 140여명,위원회가 95명,코스닥시장이 100여명으로 모두 340여명에 이른다.올해 30%씩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이 때문에 군살이 너무 많다는 지적들이 나온다.특히 공시업무와 매매거래만 위임받은 코스닥시장의 인원이코스닥시장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위원회보다 많다는 대목에서는 증시 관계자들이 모두 고개를 갸우뚱한다.거액의 거래세를 걷어들이는 코스닥시장이 몸집을 불려 위원회를 흡수통합하려는 의도라는 얘기도 있다. [위원회와 시장을 통합해야 할까] 정의동(鄭義東) 코스닥위원장은 “일부의 통합주장은 제 2의 증권거래소를 만들자는의미”라며 “이 경우 회원제 형태로 운영되는 증권거래소와 주식회사 형태의 코스닥시장 중 어느 쪽이 공익성 및 공공성에 적합한 지에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위원회에 1인이 참여하듯 위원회에서도 코스닥시장 이사회에 1인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美 나스닥시장의 현황은. 1971년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세계 최고의 신흥시장으로발전한 미국 나스닥(NASDAQ)은 초기에는 회원제였다.그러다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식회사로 바뀌었다. 2000년 나스닥시장을 운영하던 미국증권업협회(NASD)가 100% 출자해 나스닥을 자회사로 만들었다.나스닥시장의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96년 설치된 NASD의 감리기구(NASDR)에도 같은해 NASD가 100% 출자했다.결국 지주회사로 NASD가있고,그 아래로 NASDR와 나스닥시장이 자회사로 자리잡은것이다. 나스닥시장은 매매체결뿐 아니라 기업공개 및 퇴출,실시간시장감시와 직접 공시업무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NADSR는 나스닥시장에 체결된 매매가 정해진 규정을 지켰는 지 여부를 확인하고,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은 호가에 대한 심리와 감리를 한다.주식매매에 국내 증권거래소·코스닥처럼 경쟁매매가 아니라 브로커가 개입하는 상대매매를택하기 때문에 시장감시형태는 우리와 다르다. 지주회사인 NASD는 나스닥시장 운영의 기본방침을 정하고,시장의 각 규정을 승인하며 자회사간 이견을 조율한다.나스닥 신규등록이나 퇴출 등 구체적인 업무에 NASD가 관여하지않지만, NASD는 나스닥시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법적·도덕적 문제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세기관은 독립적이지만 서로 각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의사결정을 사전에 조율한다. 미국은 그동안 NASD에서 나스닥으로 권한을 위임해왔다.주식회사 형태의 나스닥시장이 공익성과 공정성이 필요한 신규등록 및 퇴출,시장감시업무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는가를실험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코스닥위원회의업무를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국내의 논의는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소영기자
  • 보훈 판정도 뇌물 ‘얼룩’

    병역비리에 이어 보훈비리까지….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치거나 사망한 군·경과 가족들에게국민의 세금으로 연금 및 보상금 등을 지급하는 보훈대상자판정도 뇌물로 얼룩져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29일 지난해 11월부터 대구·경북지역의 국가보훈대상자 판정 관련 비리를 집중 수사해 38명을 입건,전 대구지방보훈청 보훈과장 이모(53·5급)씨 등 5명을 제3자 뇌물취득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보훈청 직원에게 금품을 건네거나 브로커 역할을 한 안모(66)씨 등 33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서울·경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보훈비리가만연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군의관들은 국가보훈처 직원들과 짜고 무자격 신청자들을 보훈대상자로 판정해 주고 뇌물을 주고받았다. 이씨는 97년부터 2년간 10명으로부터 4200만원을 받고 군의관에게 부탁,보훈 판정을 받도록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손모(66·구속)씨는 98년 7월 군에서 전역한 아들이 보훈판정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전 보훈청 직원 조모(60·구속)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 적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부실채권 매매 브로커 구속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車東旻)는 27일 부실 금융기관 등이 보유한 부도어음을 싼 값에 매입하도록 알선하고 매입업체로부터 수억원의 사례비를 받은 브로커 김모(56)씨를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가 부실채권 매매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일부 임원에게도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점을중시,이형택(李亨澤) 전 전무 등 당시 예보 임원들의 연루여부를 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파산상태인 S종금이 보유한 부도어음91억원 어치를 모 건설업체가 20억원에 매입할 수 있도록예금보험공사 임원에게 청탁,알선해준 뒤 업체 대표 연모씨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는 등 7억 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내 신상정보 얼마에 팔리나

    “1000명의 e-mail 주소를 단돈 10원에 드립니다.”개인정보가 인터넷 브로커들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그렇다면 과연 나의 정보는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정보가 다양한 만큼 그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가격을 정하는 기준은 해당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가에 달려있다.이메일 추출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히 정리한 자료의 경우 20만원에서 100만원선(2000만명 기준)이다.1000명당 10원도 안되는 가격이다. 제대로 정리를 한 고급정보는 수백배에서 수천배까지 값이 뛴다.일단 나이,전화번호,직업,주소만 포함돼도 고급정보라는 딱지가 붙는다.이 경우에는 한 명당 50원에서 100원선으로 거래된다. 가장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정보는 개인의 신용정보를 포함한 것으로 개인 신상은 물론이고 월급,신용정보나 구매패턴까지 포함된 것이다.이것보다 더 고급정보는 신뢰도가 높은 경우로 개인당 200원에서 300원대이다. 개인당 금액은 기백원대지만 보통 개인정보가 거래될 때는 십만명에서 천만명 단위이기 때문에 쉽게 수십억이 오간다. 이 거래에 관여하는 사람들은 개인업자는 아니다.대부분인터넷 광고대행사 등의 회사 형태로 법인을 운영한다. A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취업정보사이트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브로커는 “정확한 정보일수록 위험부담이 크다.법적 소송까지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싸다.”고 말하면서 “정확한 정보일수록 내부 도움으로 확보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정보 사냥꾼들에 따르면,20∼30대 층의 정보를 모을때는 취업 사이트가 표적이 된다.한 사이트 관계자는 “취업 연락을 기다리는 절박함 때문에 신상정보가 가장 정확한 편”이라면서 “수입기반이 부족한 업체의 경우 정보판매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2∼3년 전만해도 개인신상정보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달됐으나 요사이는 금융,유통업체 등에서 온라인 정보를 탐내는 역전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정보라면 1인당 500원까지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힐 정도이다. 최근에는 업자들이 법적 시비를 피하기위해 아예 회원약관에 개인 정보의 제3자 제공을 넣는 경우가 늘고 있다.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인터넷 사이트 가입 이전에 약관을꼼꼼히 읽어 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허위·과잉진료…보험금사기 병·의원 57곳 적발

    금융감독원은 21일 부당진료와 진료비 과잉청구 혐의가 짙은 57개 병·의원과 사기혐의자 284명을 검찰 등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보험업계와 함께 병원의의료비 허위·부당청구 등에 대해 기획조사를 벌여왔다. 조사결과 이들은 ▲불필요한 고가의 검사를 하거나 ▲통원치료만 했음에도 장기입원한 것처럼 꾸며 진료비를 과잉 청구했으며 ▲허위입원,허위청구,과잉ㆍ허위진단서 발급 등의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강북구 S의원 원장의 경우,교통사고 환자에게 주사나물리치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입원기간내내 시술한 것으로 치료명세표를 작성,보험사에 진료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1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챙겼다. 또 전북 군산에 있는 D정형외과 원장은 지난해 5월 자신의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자신도 같은 차에 타고 있던 것으로 속여 입원한 뒤 후유장애 진단서를 가짜로 발급,보험사로부터 1200만원을 받아냈다. 금감원은 앞으로 보상합의를 미끼로 접근하는 브로커 등 전문적인 보험사기단과 고급차량 전문절도단 등에 대한 기획조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형택씨 ‘보물선’개입 파문/ “또 고위층 친인척이…”충격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인 이형택씨가 보물 인양사업에 깊숙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짐에따라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용호 게이트’의 출발점인 보물 인양사업 추진과정에 현직 대통령의 친인척인 이 전 전무가 수익의 15%를 갖기로 인양업자들과 약정한 사실이 드러나 정권의 도덕성에도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 게이트’가 불거져 나올 당시만 해도 이 전전무가 받은 의혹은 이용호씨를 보물 인양사업자와 연결시켜 줬다는 것뿐이었다.일반인이었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대통령의 처조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전무는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보물인양 사업이 잘 되면 국가 재정에 보탬이 될 것 같아 소개해 줬을 뿐”이라면서 “소개과정에서 다른 이득을 취한일은 없다.”고 일축했었다. 또한 이용호씨가 보물 인양사업을 소재로 삼애인더스의주가조작을 시도한 것이 이 전 전무가 약정을 맺을 당시부터여서 사실상이 전 전무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의 핵심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야당은 지난해 이미 이 전 전무를 잇따른 ‘벤처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 이 전 전무 주도의 정치자금 조성의혹을 제기했었다.국가정보원 차원의 조직적 개입 문제도또다시 제기될 전망이다. 국정원은 2000년 1월 보물 인양사업을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민간업자에게 사업권을 넘겼다.당시 이 사업을 검토한 뒤 민간업자에게 넘기기로 결정한 국정원 간부는 전 경제단장 김형윤(수감중)씨였다.이후 보물 인양사업은 인양업자 오모·최모씨 등에게 넘어갔다. 김씨는 이용호씨,그리고 이씨를 이 전 전무에게 소개시켜준 금융브로커 허옥석(수감중)씨와 고교 동문 사이로 친분관계를 맺고 있어 국정원의 사업포기부터 이용호씨에게 보물 인양사업이 넘어가게 된 일련의 과정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은행권, 산은 벤처비리 ‘불똥 튈라’ 초긴장

    벤처비리로 은행권이 초비상이다. 검찰수사 결과 산업은행 이사 등이 벤처투자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전전긍긍해하고 있다.검찰은 은행권 벤처비리에 대해 수사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벤처비리 사태로 은행권의 불투명한 벤처투자 관행이 고쳐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나 자칫 벤처업계에 대한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나오고 있다. ▲진땀빼는 산은=산업은행은 11일 벤처투자팀장 등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담당이사에게도 같은 혐의로영장이 청구되자 침통한 분위기였다.산은 관계자는 “검찰의 요청에 따라 다른 투자업체에 대한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며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산은이 98년부터 315개 업체에 총 2,933억원을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에서 ‘맏형’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투자하면 다른 투자기관들도 믿고 투자해왔기 때문에 산은 담당자들의 힘이 컸었다”면서 “투자 담당자들의도덕성 결여와 은행내 감독시스템 미비가 불러온 문제”라고 꼬집었다.산은은 이날 “재발방지를 위해 내주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조치를 단행키로 했다”며 “투자본부를 국제투자본부에서 분리시켜 전문심사역(CO)을 배치하고,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들,‘불똥튈라’=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벤처투자를대폭 늘리려던 은행들은 산업은행 사태로 실적을 점검하는 등 내부단속에 바쁘다.한 시중은행 벤처투자팀 관계자는“과거에는 벤처투자 기관들이 뇌물을 받는 등 유사사례가 있었으나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많이 개선됐다”며 “그러나 개인이 아니라 투자심사위원회 등에서 벤처투자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도록 시스템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벤처투자에 문제가 없었는 지 점검할 계획”이라며 “담당인력을 늘리고 업체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로커 접촉도 문제=금융권에서는 은행의자체 투자업무 외에 직원들이 벤처투자 브로커와 접촉해 이권을 챙기는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중은행 투자팀관계자는 “벤처컨설팅 등 브로커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은행직원에게 접근,투자를 유치한 뒤 수수료를 나눠 갖는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위축 우려도=금융권의 벤처투자 위축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벤처투자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관리강화로 투자위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벤처투자 담당자들의 자질을강화하고 인센티브제 등을 도입,책임의식을 고취하지 않으면 투자업무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상이군경 등급판정 인터넷 공개

    국가보훈처는 10일 상이군경의 등급을 판정하는 신체검사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신체검사를 받은 다음날 보훈처 홈페이지(www.bohun.go.kr)에 들어가 수검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신체검사 결과는 검사일로부터 1주일 정도 지난 뒤에 본인에게 우편으로 통보됐다. 상이군경의 등급은 1∼7급으로 나뉘는데,남의 도움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1급의 경우 월 240여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되고 부상 정도가 가장 경미한 7급은 월 18만원이 보상된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병원 주변에서 상이군경을 상대로높은 등급을 받게 해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기승을 부려 피해자가 속출함에 따라 신체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돈 받고 부정대출 보증 信保직원 입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일 대출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고 중소업체들의 부정 대출을 도와준 기술신용보증기금 직원 이모씨(44)와 대출 브로커 임모씨(36) 등 1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해 1월 임씨로부터 현금 150만원과 13차례의골프접대 등 1,0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뒤 임씨가 알선한 중소업체 4곳에 신용 보증서를 발급,2억1,000만원의 대출을 받도록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기술신용보증기금은 신용대출을 해 주려면 신청업체의 보유 기술과 신용 상태 등을 검토해야 하는데 이 업무를 맡은 이씨 등이 브로커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임의로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해 줬다”고 밝혔다. 이들을 통해 100여개 중소업체가 50억원 상당의 부정 신용대출 받았으며,이중 8억여원은 업체가 돈을 상환하지 못해 기술신용보증기금측이 변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 조폭 납골당 이권개입 실태/ 기관 사칭하며 봉안증서 챙겨

    지난 28일 오후.서울 강남의 P납골당 모델하우스에 건장한모습의 청년 3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공무원 전용 납골당을 짓기 위한기금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데 납골당 분양권 사업에 동참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했다. P납골당 관계자는 “요즘 정부관련기관이나 유명 건설업체직원이라며 찾아오는 사례가 종종 있지만 확인해보면 대부분 전문 브로커이거나 조폭”이라고 말했다.그는 돈이 많은것처럼 속인 뒤 지분에 참여했다가 봉안증서만 챙기고 사라지는 브로커들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6일 경기도 소재 O사찰의 납골당. 이곳에는 납골당지분참여를 문의하는 전화가 매일 2∼3차례 걸려온다.이 사찰의 주지스님은 “납골당 건립을 둘러싼 사기사건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다단계 판매 등 조직 사기단들이 전국납골당을 무대로 날뛰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말했다.그는 “수도권을 비롯,전국적으로 60여곳에 납골당이 건립중이거나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라면서 “대부분의납골당 건립 사업자들은 브로커의 사기나 조폭의 협박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공사를 아예 중단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현재 경기도에 건립중인 납골당 12곳 가운데양평의 H,O,K납골당 등이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납골당 관련 컨설팅 업체들도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비리의온상이 되고 있다. 지난달 15일 납골당 컨설팅업체인 서울의 T사는 납골당 부동산사업을 미끼로 투자금의 몇배에 이르는 수익을 보장한다며 계좌당 178만원씩을 불법모집하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당시 피해자는 30여명이었다. 서울의 C개발도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경기도 소재 납골당을 분양하다 금감원에 적발됐다.분양 계약자를 모집해 오면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하고, 분양 계약자 3명을 모집해오면임원으로 승진시켜준다고 선전했었다. 이밖에 경찰은 최근 납골당 허가를 신속히 받게 해주겠다며 3,000만원을 가로챈 S산업대표 C씨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납골당 투자를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만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기자 km@
  • 영장실질심사 이모저모/ “나를 믿어달라” 辛-檢 설전

    “줬다.”“절대로 받지 않았다.”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로부터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22일 서울지법 318호 법정에서는 검찰측과 신전 차관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신 전 차관은 검찰의 혐의 내용을 격한 어조로 완강히 부인하다 심하게 흐느끼기도 했다.“안받았다는 사람에게 안받았다는 증거를 대라니 이런 수사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여섯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다는 영장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눈길을 끌었다.“지난해 5월2일 P호텔 철판구이집에서 돈을 받았다는데 그곳은 사람들이 북적이는홀로 요리사가 바로 들어오는 개방된 장소인데 어떻게 돈이오갈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또 “특히 이날은 사직동팀 사무관에게 MCI코리아에 대한내사를 지시한 바로 다음날인데 하루만에 내사 지시가 최씨귀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돈봉투를 주머니에 찔러 넣어 줬다는 말에 대해서도“윗옷 안주머니에는 대통령에게 보고할기밀장부를 넣고항상 잠그고 다녀 돈봉투를 넣을 자리도 없고 누가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며 판사에게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만표 부부장 검사는 “철판구이집엔 칸막이도있다”며 증거로 현장사진을 제출한 뒤 “누가 보더라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수사했으니 기록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지난해 9월 L호텔에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대해서도 “호텔 회전문 앞에서 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호텔 도어맨도 잘 아는데 그 앞에서 돈을 받겠느냐”고 반박했다.청와대 사무실에서 돈을 받았다는데 대해서는“중풍으로 입이 돌아간 최씨가 어떻게 청와대에 들어오는가.경호실 출입일지를 확인해 봐라”고 말했다.그는 열린금고는 들어보지도 못했고 금감원 수사는 경제수석비서관 소관이어서 모른다고 주장하며 “최씨가 나를 엮어 넣기 위해의도적으로 허위 진술을 했을 것”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영장담당 한주환 판사는 이날 늦게까지 고심하며기록을 검토한 끝에 “범죄사실에 소명이 충분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수사관계자들은 최씨가 오랜 지인(知人)인 신 전 차관에게 금품을 줬다고 진술한 데는 ‘섭섭한 감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신 전 차관이 “최씨와 만난적은 있으나 별로 가깝지도 않고 몇번 만나보다 소문이 좋지 않아 멀리했다”며 자신을 ‘사기꾼’ 내지 ‘브로커’로 폄하한 데 대해 매우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대질심문에서도 최씨는 신 전 차관 앞에서 ‘당당한’ 태도로 금품제공 사실을 언급해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는 것.최씨는 지난 15일 구속될 때는 “진씨로부터 돈은 받았으나 신 전차관에게는 준 적 없다”고 완강히 부인했었다. 앞으로 법정에서도 신씨와 최씨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설것으로 보인다.영장은 발부됐지만 물증이 없이 당사자들의주장만 있는 상황에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는 알 수없다.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밖에 없는 상태에서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금감원 부원장보 김영재씨의 전례도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신씨 사전영장 청구 배경/ “”민정수석이 수뢰라니””영장

    검찰이 신광옥 전 법무차관에 대해 21일 사전영장을 청구하고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을 22일 소환키로 함에 따라진승현 게이트 재수사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진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 전 차장 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전 차관 사전영장 청구=신 전 차관의 혐의는 민주당당료 출신 최택곤씨로부터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수감중)에 대한 선처 부탁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6차례에 걸쳐 1,8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고위공직자의 경우 수뢰액 3,000만원을 구속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검찰 내부에서도 불구속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무리 소액이라도 대통령을 보좌하고 사정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으면서 정치브로커에게 돈을받았다는 것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의견에 따라 구속키로결정했다.검찰 관계자는 ‘읍참마속’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신 전 차관을 귀가시켜 사전영장을 청구한 것이 지나친 예우가 아니냐는지적도 있다. 검찰의 설명은 이날 아침까지 최씨와의 대질,대면 등 온갖방법을 썼지만 자백을 받지 못해 임의 조사 시한인 48시간을 지키자는 취지에서 돌려보낸 뒤 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다. ▲수사개입 없었나=신 전 차관이 최씨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은 지난해 3월 두차례,4월,5월,9월,10월 등 모두 6차례. 신 전 차관은 부인하고 있지만 최씨는 돈을 건넬 때마다 “진씨 선처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다.그러나 검찰은 “금감원 조사나 검찰 수사에 개입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금감원의 조사가 진행중이었으나 금감원측의 ‘봐주기’는 사실상 없었다.불법대출 사실을 적발,임직원 문책 등 징계를 내리고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9월과 10월의 상황은 좀 다르다.당시 수사팀은 진씨를 수사하다 9월2일 한스종금 사장 신인철씨를 구속하면서 진씨를 압박해 나가던 중이었다. 당시 수사팀은 같은 날 진씨를 수배했다고 밝혔지만 2주일뒤인 9월18일에야 수배했다는 사실이 뒤늦게밝혀졌다.9월초부터 수배될 때까지 진씨는 국정원,정·관계 등 요로에구명운동을 하고 다녔다.신 전 차관 등이 이 과정에서 수사팀에 진씨의 선처를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것도 이 때문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윤곽 드러나는 진게이트/ 김은성씨 지휘 ‘전방위 로비’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아들까지 거론되는 등 진씨 로비의 파장이 거세지고 있다. 진씨가 1억5,900만원을 주고 금감원 검사 무마를 부탁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는 자신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위기에 처하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에게 구명 요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남 민주당 김홍일 의원도 거명됐다.진씨로부터 금감원 로비 명목으로 1억4,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 국정원경제과장 정성홍씨는 4·13 총선 직전 김 의원에게 접근을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국정원 인사에게도 무차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진씨는 국정원 출신 김재환씨(수배)를 MCI코리아 회장으로 영입,국정원과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했다.김씨는 지난해 “민주당 김모 의원에게 5,000만원,정성홍 국정원 경제과장에게 4,000만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김씨는 진씨의 변호사 선임 과정에도 관여,검찰 출신 브로커 김삼영씨에게 1,000만원,사업가 출신 브로커 박모씨에게5억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지난해 9월 진씨와 자신의 딸의혼담을 이유로 대검 간부들을 찾아 진씨 사건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검찰은 김 전 차장이 ‘진승현 리스트’ 작성에 개입하는 등 진씨 로비에 총괄적으로 관여한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김 전 차장이 진씨에게 정치자금을 받아 정치권에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신광옥(辛光玉) 전 차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신 전차관은 지난해 4월 말에서 5월초 사이 경찰 사직동팀을 통해 진씨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신 전 차관이진씨에게 전화를 걸어 ‘변호사 선임료 15억원을 준비하라’고 했다는 진씨 측근의 진술도 나왔다.신 전 차관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깊숙이 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더욱이 아직까지 설(說)로만 떠돌고 있는 ‘진승현 리스트’에 정·관계 실세 20∼30명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리스트의 존재가 확인되면 그파장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장택동기자 taecks@
  • 김대통령 철저수사 지시배경 “”부정보다 나쁜것이 은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진승현 게이트’ 등 이른바 ‘3대 게이트’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지난 12일 오후 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와 김학재(金鶴在) 민정수석으로부터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 수뢰의혹 사건을 보고 받은 이후 3대 의혹 사건의 처리방향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통령은 장남 홍일(弘一) 의원과 차남 홍업(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까지 이들 게이트에 거론되고 있는 점을 감안,이같이 강도높은 지시를 내림으로써 검찰이 독자적인 수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부정보다 더 나쁜것은 은폐”라고 강조한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이는 수사 대상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상기시킨 것이다. 청와대측은 이미 구속된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씨가 김 의원과 홍업씨의 이름을 팔고 다닌 데 대해 매우 언짢아하고 있다.또 일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대통령의 아들이라고성역이 있을 수 없지만 최근 보도를 보면 지나친 측면이 적지 않다는 하소연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 의원과 홍업씨는 최씨가 대표적인 ‘정치 브로커’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그를 가까이 했겠느냐”면서 “최씨가 자기 구명을 위해 제발로 찾아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에 이어 홍업씨도 일부 언론에 대해 법률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여, 친인척관련설 반응

    이른바 ‘진승현 게이트’관계로 구속된 최택곤(崔澤坤)씨가 현 정권 고위층 가족이나 친·인척에게도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여권은 “설마…”하면서도 개운치는않은 분위기속에서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안이워낙 민감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권 고위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한나라당의 대권전략에 따라 고위층 가족들 연루의혹을 검찰내 친한나라당 세력이 단계적으로 부풀려 유출,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여권의도덕성 흠집내기를 노리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정치브로커들이 친인척과 관계를 부풀려 호가호위한 측면이강하겠지만 그마저도 여권엔 타격”이라고 개탄했다. 당사자들은 최택곤씨와 관련설을 일축하고 있다.최씨의 로비대상이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아태재단 부이사장 김홍업(金弘業)씨도 실명공개를 자처,“최씨와는 스쳐 지나가는 정도 안면은 있으나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유지할 수준은아니다”면서 “누구라도 문전박대를 할 수 없는 나의 위치때문에 최씨는 무시왕래를 하는 많은 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뿐개인적인 인연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특히 홍업씨는 최씨가 지난주초에도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검찰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도와 달라”고 요청했으나 돌려보냈다고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을 통해밝혔다. 최씨를 통해 검찰간부에 ‘격려성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일부 언론에 보도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도 “전혀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난센스에 불과하다”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대응키로 하고 이날부터 변호인을 통해 내용의 유출 경위등 사실확인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기자 taein@
  • 집중취재/ 권력자 측근과 브로커는 종이한장 차이

    ■정치브로커 실태.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추문에 휩싸여 있는 등 우리 사회전체가 정치브로커 등의 음성적인 로비와 그 부작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를 넘나들며 빗나간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권개입형 브로커들의 실태를 알아본다. [정치권 실태] 정치권 주변을 30여년동안 맴돌던 K모씨(57)는 “우리나라는 로비로 안되는 일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뚜렷한 직업없이 선거철만 되면 ‘XXX 총재특보’‘OO당 △△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명함을 새기고 돌아다니며 이권개입으로 재미를 보았다. K씨의 경우처럼 정치권 주변에서는 상당한 정치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현재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최택곤(崔澤坤)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도 대표적 사례다.민주당 주변에서는 최씨의 경우처럼 비상설 부위원장 명함을 지니고다니고 있는 당원만도 600∼7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경우도 정치 브로커들의 활동에 사각지대가 될수 없다. 당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이회창(李會昌) 총재의특보 이외에도 음성적으로 적게는 수십명∼100여명 이상이특보 명칭을 사칭하고 있는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정현준·이용호(李容湖) ·진승현씨 등벤처사업가들의 스캔들이 잇따라 터진 것도 몇년내 국내 경제상황과 맞물려 있다.정치계에 전통적으로 돈줄을 제공했던 재벌과 중견기업들이 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을 겪은 뒤 어려워지자 ‘벤처 붐’을 일으켰던 이들 청년기업가가 정치자금의 돈줄로 대체됐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시각] 공무원들은 인·허가 승인 등 업무와 관련,재량권 행사가 많은 만큼 브로커들의 주요 로비 대상으로꼽힌다. 경제부처 한 국장은 “현역 국회의원 쪽에서 취업 부탁을할 때가 가장 곤혹스럽다”면서 “처음에는 그냥 받아 넘기지만 여러번 전화해 오면 부담스러워 자연히 챙기게 된다”고 밝혔다. 중앙부처 모과장은 “공무원의 업무상 재량권으로 조정할수 있는 부분은 언제나 로비의 대상이 된다”면서 “직접찾아오기보다 아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회부처 관계자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 직접 로비하거나 청탁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회회기동안 보좌관이나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방대한 자료의내용을 보면 ‘혹시 이해관계에 있는 집단들의 로비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때가 많다”고 귀띔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에게 접근하는 선거브로커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호남지역 Y군 의원에출마예정인 P모씨(43·건설업)는 부인과 함께 각종모임에빠짐없이 참석하고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인사가 접근해 “그런 식으로 운동해서 선거에 승리할 생각을 말라”며 “각종 조직과 이권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유력인사를 아는데 자리를 한번 마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즉 그 인사는 “백방으로힘들게 뛰어다니는 것보다 유력인사가 손한번 들어주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아느냐”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만큼 머리를 쓰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P씨는 “결국 요구사항이 ‘돈’ 아니겠느냐”며 “이런 브로커들이 접근해 오는 것을 보면 선거가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 이종락기자 jrlee@. ■외국의 로비스트법. 미국은 로비활동을 법의 테두리안에 가뒀다.1995년 제정된로비활동공개법과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이 그 예다. 38년만들어진 외국인로비스트등록법은 외국 정부나 기업,단체등 외국인을 대리하는 로비활동이 대상이다. 로비공개법에 따라 자기 시간의 20% 이상을 로비활동에 쓰며 6개월간 5,000달러 이상을 받는 로비스트와 이들을 고용한 로비회사는 의회에 업무를 시작한 45일 이내에 등록해야한다. 지난해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는 2만3,000여명이다. 이들은 1년에 두번씩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물론 누구를 만나 얼마를 썼는지 등 로비활동을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년간 로비스트 활동이 중단되고 5만달러이하의 무거운 벌금이 따른다.일정금액 이상을 썼거나 번로비스트들의활동을 인터넷(http://ethics.gov.state.md.us/contents.htm)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선진국 중 로비스트 활동에 대해 관대했던 프랑스도 99년외국공무원 부패규제법안을 만들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정을 국내법에 반영한 것으로 프랑스 기업들이 국제무역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이를 어기면 100만프랑의 벌금에 징역형도 뒤따른다.반면 일본은 로비활동에 관한 법률은 없으나 많은로비가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비활동이 공개적인 나라,특히 미국에서는 유명 정치인과전직 관료들이 대거 로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칼라일투자회사의 고문으로 지난 99년 5월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96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밥 돌 전 상원의원도 로비회사의 자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관련법안 제출 정몽준의원 일문일답. 정치권이 각종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최근 ‘외국대리인 로비활동공개에 관한 법률’을 국회 법사위에 제출해 주목받고 있다.정 의원은 국회 바른정치실천연구회와 시민단체 ‘참여연대’ 등과 공동 발의를 통해 음성적 로비척결과 투명한국정수행을 촉구하고 있다. ▲법률안을 발의한 의미는. 현재 우리나라 주변상황을 두고 19세기 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있다.한반도를 둘러싼강대국들은 각종 관심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있고,우리의 무역·경제구조는 해외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당장 시급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로비스트의 활동을 투명화시킬 필요가 있다.그런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내국인 로비스트를 인정하는 내용은 포함되지않았는데. 내국인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면서, 정식 로비스트로 등록시키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문제가 많다. 그래서 외국 대리인에 대한 법률을 제정한 뒤 국내 대리인도 법제화에 나설 것이다. ▲최근 진승현 게이트에서 드러났듯 국내 정치브로커들의폐해가 극심한데,법제화 내용에 내국인 로비스트를 배제한것은 현실감이떨어지는 것 아닌가. 로비스트를 사칭한 국내 정치브로커들의 단속은 현행 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법률을 발의한 취지는 불법적인 돈을 용인하자는 게 아니라 음성적인 돈을 이용한 로비활동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법 제정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대리인들의 활동에 대한법제화는 외국 대리인의 활동이 정착된 뒤 바로 논의되고실행될 것이다. ▲여야 정치인들 중 누가 뜻을 같이하고 있나. 민주당의신기남(辛基南)·허운나(許雲那) 의원,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남경필(南景弼)·박원홍(朴源弘) 의원과 참여연대박원순(朴元淳) 사무처장 등이다. ▲그동안의 활동상황과 향후 법 제정 전망은. 지난해 5월16일 참여연대,지난 8월9일 국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에서 토론회를 개최해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고 있다.앞으로 한두번의 공청회를 거친 뒤 법사위에서 통과되리라 예상한다. 이종락기자. ■시민단체 제언 “”1인 보스중심 정치구조 틀 깨야””. 시민단체들은 최택곤(崔澤坤) 전 민주당 교육특위 부위원장과 같은 정치 브로커가 활개를 친 이유는 ‘1인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정치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보스나 실력자들이 당내 입지를 강화·유지하기 위해서는 정치브로커들이 필요했고,‘악어와 악어새’ 같은 이들의 관계가 우리의 후진적 정당정치 구조를 강화·재생산해 왔다는 설명이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33) 투명사회국장은 “정책결정을 비롯한 정당의 모든 기능을 좌우하는 실력자들은 표를모으고 사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막대한 정치자금이 필요했다”면서 “정치 브로커들은 지연·학연과 인맥을 앞세워검은 돈을 보스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高桂鉉·36) 정책실장은 “평당원들이 지도부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혀없어 보스들이 정당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면서 사조직 위주의 정치를 해왔다”면서 “정책 대결이 아닌 지역감정에 의존한 정치 지형도 이러한 비민주적 정당 운영을 뒷받침했다”고 상향식공천제 등 정당 민주화를 강조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 하승창(河勝彰) 사무처장은 “부패한정치 구조는 경영 능력보다 로비 능력이 우선시되는 정경유착 구조를 불렀다”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돈이 오가는 과정을 투명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부패방지법이나 돈세탁방지법을 비롯한 부패 방지 장치의 보완이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로비스트 양성화와 공평한 인사,투명한 정책 결정·집행이대안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반부패국민연대 안태원(安泰原) 홍보국장은 “로비스트의 양성화와 음성적 로비에 대한단호한 처벌, 검찰의 정치적 중립,공평한 인사정책,투명한정책 결정·집행 과정 확보가 정치 브로커를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제시했다. 언론의 책임도 거론됐다.‘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하기’의조은숙(曺銀淑·31·여) 기획부장은 “지금까지 보스급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정책 문제는단신으로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다”면서 “이제는 ‘삼국지’식 정치 기사를 지양하고,정책의 결정·집행 과정을 심층분석·점검하고,국민에게 정치인의 정책적 자질과 능력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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