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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영어캠프 선택 이렇게 하세요

    해외 영어캠프 선택 이렇게 하세요

    올해 여름방학 해외 영어캠프 접수가 한창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영미권은 물론 필리핀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캠프 종류와 기간, 비용 등에서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비싼 비용을 들여 보내고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캠프 선택 단계에서부터 꼼꼼히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 여름방학 해외 영어캠프에 자녀를 보내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소개한다. ●공개 설명회 참가는 필수 캠프 주관업체가 마련한 설명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캠프의 프로그램이나 숙식시설, 안전대책, 강사진을 공개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재정적 능력이나 행사 운영 능력, 강사진 현황도 알 수 있다. 설명회를 개최하는 곳 치고 브로커나 알선업자가 운영하는 허술한 곳은 거의 없다. ●백화점식 업체보다 전문업체 선택 세계 각국의 캠프를 모두 취급하는 곳은 실제 캠프를 운영하지 않는 알선업체일 가능성이 크다. 같은 일정으로 3개 이상의 국가나 지역에서 캠프를 운영할 수 있는 곳은 몇몇 대기업이나 대규모 업체 외에는 거의 없다. 백화점식 업체보다는 한 지역이라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바람직하다. ●과거 보험가입 실적·안전대책 확인 믿을 만한 업체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보험가입 서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캠프 운영 경험이 있는 곳이라면 과거 캠프의 보험 가입실적을 확인하면 된다. 지난 행사에 몇 명이 참가했는지, 안전 대책은 있는지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여행자 보험에 주관업체 대표자 명의로 가입했는지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필리핀의 경우 만 15세 미만은 입국하려면 부모가 인솔자에게 아이를 일임한다는 위임장을 써 줘야 한다. 이에 해당하는 재정보증서에 부모의 자필 서명이 들어가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 ●숙박·교육시설 허가 여부도 확인 해외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숙식 및 교육시설이다. 가끔 무허가 시설에서 무면허 강사들이 운영하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북미나 필리핀은 민박 등의 숙박시설도 정부나 자치주의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다. 사립학원의 경우 영어 등 해당 과목을 위해 허가된 시설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공인된 비자만이 안심 무허가 업체들은 해당 국가의 관광 비자를 받게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허가된 시설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비자인지 확인해야 한다. 북미는 학생비자를 주고 있으며, 필리핀의 경우 SSP(Special Study Permit)를 받은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SSP는 필리핀 정부가 외국 학생들을 위해 일정한 교육시설과 강사를 갖추고 있는 업체에 한해 인가를 내 주고 있다.SSP가 없으면 모두 불법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활용 주변의 친척이나 아는 사람의 경험담만큼 좋은 정보는 없다. 특히 해외 캠프가 처음인 초보자에게는 이들의 조언이 가장 큰 힘이 된다. 자녀가 초등학교 3학년 이하라면 믿을 만한 단체를 고르되, 혼자 보내지 말고 친구나 친척 아이를 같이 보내는 것도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홈페이지만 믿는 것은 금물 실제 캠프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홈피지만 화려하게 꾸며 놓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회사를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고 인력 구성이나 허가 사항, 안전 대책, 운영 능력 등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캠프 참가 의견에 경청을 해당 캠프 참가자들의 의견을 잘 들어보면 캠프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홈페이지가 아예 없거나 의견을 적는 게시판이 부실한 곳, 등록된 글의 수가 적은 곳은 다시 한번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일부러 칭찬하는 글만 있고 불만은 없도록 게시판을 꾸며놓은 곳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운영 경험이 중요 캠프 운영 능력은 경험과 비례한다. 과거 캠프 실적이나 홍보지, 자료집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다. 주최와 주관단체를 구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주최는 유명 언론사나 기관이 하더라도 실제 운영은 주관단체가 한다. 때문에 유명세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 어떤 업체가 주관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계약서와 연락처 반드시 확보 만에 하나 피해에 대비해 계약서를 잘 확인하고 챙겨야 한다. 귀찮다는 생각에 유학원이나 어학원, 캠프 주관업체에서 해 주는 대로 맡겨서는 안 된다. 인터넷으로 계약하면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도 계약서를 반드시 써둬야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입금하기 전에 환불 규정이나 보험 내용, 안전 대책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약관이 분명하지 않을 때는 문제가 생길 경우 나중에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당자의 서명을 넣어 문서로 남겨두는 것이 안전하다. 사업자 등록증이나 관련 허가증 번호도 적어두는 것이 좋다. 가끔 참가비만 받고 잠적하는 곳도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CIA열린학교
  • 가짜 中유학생 95명 적발

    중국 유학생에 대한 입국서류 심사가 허술한 것을 악용해 가짜서류로 입국비자를 받아 입국한 가짜 유학생과 외국어 강사 등 95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중국 유학생 유치에 혈안이 된 지방 전문대학들이 이들의 입국심사를 담당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중국 현지 유학원을 통해 관련서류를 위조, 유학생 비자를 받아 입국한 중국인 류모(18)씨 등 6명을 위조 사문서 행사 및 출입국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입국한 가짜 유학생 김모(23·여)씨와 원어민 강사로 입국한 하모(40·여)씨 등 8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류씨 등은 지난해 6월 현지의 브로커에게 의뢰, 위조한 관련서류로 전북 전주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를 받아 김제 모 전문대학에 입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입학 후 무단 이탈, 불법체류 상태에서 검거됐다. 학교측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을 제적시켰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병역특례업체 편입 브로커 개입 정황 포착

    병역특례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회재)는 9일 특례업체 편입에 브로커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지검 한명관 차장검사는 “한 특례업체에 같은 학과나 같은 지역 출신 학생들이 여럿 몰려 있거나, 특례자들이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등 브로커의 알선이 개입된 정황을 의심해볼 수 있는 업체들이 여럿 있다.”면서 “조사 대상자들을 분리 신문해본 결과 모두 정상적으로 들어갔다고 하지만 진술내용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 특례업체의 대표이사가 같은 주소지 내에서 자신이 실질적인 대표로 있는 다른 특례업체를 운영하면서 ‘바지사장’을 내세워 특례자를 불법 파견한 정황도 포착해 파견 사유 등을 캐고 있다. 한 차장검사는 “새로운 불법 파견 유형으로 전직을 시키려면 병무청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협의를 거치지 않아 의심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전날 금품거래 의혹이 짙은 특례업체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추가로 실시해 압수수색 대상 업체는 모두 65곳으로 늘어났다.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사회플러스] ‘입찰정보에 5억 약속’ 수뢰 적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고위 간부가 브로커와 결탁해 특정업체로부터 공사 발주를 도와주는 대가로 5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8일 감사원에 따르면 이 고위 간부는 지난해 323억원을 투입해 공항 내·외부와 활주로 주변의 경비 및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 S사 영업상무로부터 “수주를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고교 후배인 브로커 A씨를 통해 S사가 수주할 경우 자신과 브로커 A씨가 5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A씨가 S사로부터 받은 1억원이 고위 간부에게 흘러갔는지를 검찰에서 밝혀야 하는 만큼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형법에는 돈을 받기로 약속한 것도 수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 사람잡는 중국 ‘짝퉁 감기약’

    먼저 신장의 기능이 중지된다. 그 다음 중추신경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며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몸이 마비된다. 대부분 사망했다. 중국산 제약 원료로 제조된 감기약을 먹고 숨진 어린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에서 연이은 애완동물 사망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부른 중국산 동물사료에 이어 치명적인 중국산 위조 제약품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실태가 드러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위조 약품’ 공급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지난해부터 파나마에서 중국산 제약품이 첨가된 감기약을 복용한 후 365명이 숨졌으며, 이중 100명의 사망 원인이 중국산 제약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유통 경로를 추적한 끝에 드러난 중국 업체는 양쯔강 하구 헝샹 화학단지 지대에 있는 ‘타이싱(taixing) 글리세린’이었다. 이 업체는 어린이 해열제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TD’라고 부르는 글리세린 제품을 판매한다. 이 업체가 ‘순도 99.5% 글리세린’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은 실제로는 석유가공품 솔벤트와 부동액 원료인 ‘디에틸렌 글리콜’이다. 육안으로는 디에틸렌 글리콜과 글리세린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된 제품은 2배 이상 비싸다. 일반 제품은 t당 6000∼7000위안이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되면 1만 5000위안으로 가격이 급등한다. 중국산 글리세린 시럽을 원료로 26만명 분량의 감기약이 제조·유통된 파나마에선 365명이 숨졌다. 파나마 정부는 현재도 사망자 시신들을 발굴해 분석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18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도 충격적이다. 재봉사 출신인 타이싱 글리세린 사장 왕 구이핑(41)이 생산 허가증과 회사 보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량의 시럽을 직접 먹어본 후 안전하다고 판정하는 등 제품 실험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디에틸렌 글리콜이 포함된 시럽 제품은 자신도 먹지 않았다.NYT는 이 업체가 10여년전 카리브해 아이티에서도 88명의 어린이를 사망케 한 회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TD’라는 제품명도 중국어로 ‘대용품’을 뜻하는 ‘티다이’라는 단어의 약자라고 전했다. 중국 각지에서 넘쳐나는 영세 업자들이 생산한 화학 제품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수출을 중개해준다. 이는 불법적으로 생산된 중국산 제품들이 1만 4400㎞나 떨어진 파나마까지 유통되는 이유다. NYT는 중국 내에서 파나마의 대규모 사망 사건으로 처벌받은 업자는 단 1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중국의 ‘안전 불감증’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람잡는 中 짝퉁 감기약

    사람잡는 中 짝퉁 감기약

    먼저 신장의 기능이 중지된다. 그 다음 중추신경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며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몸이 마비된다. 대부분 사망했다. 중국산 제약 원료로 제조된 감기약을 먹고 숨진 어린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에서 연이은 애완동물 사망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를 부른 중국산 동물사료에 이어 치명적인 중국산 위조 제약품이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실태가 드러났다. 중국은 세계 최대 ‘위조 약품’ 공급국으로 지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지난해부터 파나마에서 중국산 제약품이 첨가된 감기약을 복용한 후 365명이 숨졌으며, 이중 100명의 사망 원인이 중국산 제약품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였다. 유통 경로를 추적한 끝에 드러난 중국 업체는 양쯔강 하구 헝샹 화학단지 지대에 있는 ‘타이싱(taixing) 글리세린’이었다. 이 업체는 어린이 해열제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TD’라고 부르는 글리세린 제품을 판매한다. 이 업체가 ‘순도 99.5% 글리세린’이라고 주장하는 제품은 실제로는 석유가공품 솔벤트와 부동액 원료인 ‘디에틸렌 글리콜’이다. 육안으로는 디에틸렌 글리콜과 글리세린을 구분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된 제품은 2배 이상 비싸다. 일반 제품은 t당 6000∼7000위안이지만 글리세린이 함유되면 1만 5000위안으로 가격이 급등한다. 중국산 글리세린 시럽을 원료로 26만명 분량의 감기약이 제조·유통된 파나마에선 365명이 숨졌다. 파나마 정부는 현재도 사망자 시신들을 발굴해 분석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18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의 조사 결과도 충격적이다. 재봉사 출신인 타이싱 글리세린 사장 왕 구이핑(41)이 생산 허가증과 회사 보고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량의 시럽을 직접 먹어본 후 안전하다고 판정하는 등 제품 실험도 거치지 않았다. 하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디에틸렌 글리콜이 포함된 시럽 제품은 자신도 먹지 않았다.NYT는 이 업체가 10여년전 카리브해 아이티에서도 88명의 어린이를 사망케 한 회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TD’라는 제품명도 중국어로 ‘대용품’을 뜻하는 ‘티다이’라는 단어의 약자라고 전했다. 중국 각지에서 넘쳐나는 영세 업자들이 생산한 화학 제품은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브로커들이 수출을 중개해준다. 이는 불법적으로 생산된 중국산 제품들이 1만 4400㎞나 떨어진 파나마까지 유통되는 이유다. NYT는 중국 내에서 파나마의 대규모 사망 사건으로 처벌받은 업자는 단 1명도 없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중국의 ‘안전 불감증’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주말탐방]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팀

    [주말탐방] 인천공항 출입국 심사팀

    #1.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려고 홍콩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비자 안나와. 긴장한 탓에 미리 안나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비행기에서 내린 자신을 쫓는지도 몰랐다. 브로커를 통해 마련한 가짜 여권을 보여주자 심사관이 여권을 자동판독기에 올리더니 이상을 발견했는지 사인을 보낸다. 안나와를 따르던 직원이 그를 심사대 옆 인터뷰실로 안내했다. 위조여권이 발각돼 재심 대상자로 분류된 것이다. 안나와는 “관광을 왔다.”며 짐짓 태연한 척 서울에서 묵을 호텔까지 줄줄 읊었다. 심사관들이 호텔에 예약 확인전화를 할 줄은 몰랐던 탓이다. 영어를 모르는 척했지만, 안나와의 모국어를 쓰는 심사관이 응대했다. 같은 시각 감식관들은 안나와가 제시한 여권을 정밀감식했다. 위조여권 데이터베이스(DB)를 뒤져 홍콩에서 제작되는 가짜 여권과 비슷하다고 결론냈다. 인천공항은 실시간으로 위조 여권정보 등을 교환하기 위해 홍콩 쳅락콕 공항과 핫라인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안나와는 결국 입국을 못하고 강제퇴거 조치를 당했다. #2.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한국을 찾은 또 한명의 외국인 투어 조아해씨.2002년 월드컵 이후 2번째 방문이다. 활기찬 사람들의 모습과 불고기맛을 잊지 못해 한국을 찾았지만, 입국 수속을 밟으려고 20분 넘게 기다리던 경험을 떠올리니 찜찜하다. 타고 온 점보기에서 400명이 넘는 승객이 내렸지만, 멀찍이 보이는 입국 심사대에는 심사관 4∼5명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승객들이 심사대로 걸어가는 동안 하나둘씩 다른 심사관들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심사대 10여개가 꽉 찼다. 줄이 빠르게 줄어든다. 조아해씨 차례가 됐다. 심사관이 여권을 판독하고, 모니터와 조아해씨를 몇차례 번갈아 보더니 30초만에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단다. 너무 빨리 끝나 허탈할 지경이다.AETRA 출입국심사 부문 순위 평가에서 2002년 16위,2003년 23위에 그쳤던 인천공항이 2005년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조아해씨는 미처 알지 못했었다. 요 몇년 동안 피부로 느낄 만큼 인천공항 출입국 절차가 편리해졌다. 같은 기간 출입국 관리사범에 대한 적발건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서비스와 보안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보인 인천공항을 직접 찾아보니 두 가지 상반된 가치가 공존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보인다. 관리·감독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던 직원들의 생각이 서비스 우선으로 바뀌었고,IT 기술을 적절히 응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바꿔나가며 인력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가상의 예로 들었던 비자 안나와와 같은 출입국 사범들은 심사대 심사, 재심, 정밀감식 과정을 거치며 2,3중의 감시망을 통과하지 못한다. 단계를 거칠수록 출입국자에 대한 정보가 쌓인 자료를 심사관이 갖게 된다.2005년 9월 도입된 사전승객정보 분석 시스템(APIS)은 항공사측에서 탑승자 명단을 미리 받아 요주의 인물을 미리 알 수 있게 했다. 출입국 사범 여러 명이 한꺼번에 들어올 때 한 명을 적발하면, 항공사 발권 내역 등을 조회해 일행을 모두 잡을 수 있다. APIS는 일반 입·출국자를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다른 나라 공항과 달리 인천공항에서는 입국하는 외국인을 빼고는 종이로 된 출·입국 신고서를 전혀 받지 않는다. 미리 승객 정보를 갖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정례적으로 입·출국을 하는 여객기 승무원들은 승무원 등록증을 갖고 2초만에 출입국 심사를 끝낸다. 화물기 승무원들은 등록증을 제시하고 화물 카운터에서 화상으로 출입국 심사를 받는다. 입·출국 사범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여권 감식반은 자체적으로 위·변조 종합감식 시스템을 만들었다. 직원들이 적발한 가짜 여권을 DB화한 것으로 100개국이 넘는 위조 여권 정보를 확보했다. 여권과 비자 뿐 아니라 위조 지폐 단속도 이들이 몫이다. 불법체류를 위해 들어오는 이들은 대부분 관광을 하기 위해 왔다고 둘러대며 위조 달러화를 들어보이기도 한다. 진짜 돈은 브로커에게 모두 갖다줬으니 위조지폐를 갖고 올수밖에 없다. 요즘은 진짜 여권을 갖고 오지만, 관광비자 등으로 들어와 불법체류를 하려는 외국인에 대한 강제퇴거 조치도 늘고 있다. 기자가 찾은 날에도 일본을 경유해 한국에 무비자 입국한 중국인 10여명이 강제퇴거 조치를 받고 중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경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변국 비자를 발급받으면 우리나라 경유를 허용한 조치를 악용한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환승객들에 대한 검색도 강화됐다. 환승장에서 가짜 여권을 받아 입국하려는 출입국 사범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한 외국인은 1만 970명에 달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386만여명 정도니 386명 가운데 1명 꼴로 공항에서 강제퇴거를 당하는 셈이다. 입국거부자 중에는 태국, 중국, 방글라데시, 몽골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많다. 승객 대부분은 이처럼 많은 입국자들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퇴거되는 사실을 알리 없다. 보안 조치는 철저하지만 조용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출입국심사관리지원팀은 입·출국자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도록, 불법 출입국자들을 가려내는 일을 후방지원한다. 사람이 모이는 입·출국장에 심사관들을 배치하는 일이 이들의 임무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입·출국장을 살핀 뒤 심사관들을 배치한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출국 심사가 빨라지면서 비행기 시간이 다 되도록 심사대에 서있던 승객을 찾는 일이 없어졌다.”는 칭찬의 목소리가 나온다. 공항 면세점도 여유있게 쇼핑객을 맞게 됐다. 환승장에서 만난 한 인도인은 “깔끔하고 빠르다. 다음엔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연신 감탄사를 외쳤다. 글 홍희경 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키워드로 본 공항출입국관리소 인천국제공항 사람들에게 ‘국경’은 자신들의 일터인 공항을 뜻하는 말이다. 동쪽과 서쪽·남쪽이 바다로, 북쪽은 관문이 없는 철조망으로 막힌 우리가 세계와 만나는 길은 하늘길이 유일했다. 인천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우리의 국경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래 국경 경비대는 수도 수비대 만큼의 권위와 위엄을 지닌 부대다. 하지만 공항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총을 든 군인이 아니다. 친절함을 유지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으려다 보니 안보이는 곳에서 뛰어야 한다. 산타클로스가 가져갈 완벽한 선물을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요정’처럼 이들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심사관 뒤에는 비행기 탑승객의 정보를 분석하는 심사총괄팀과 이상 탑승객을 쫓는 지원팀, 컴퓨터도 잡아내지 못하는 위조 여권과 위조 지폐를 식별해내는 감식팀이 있다. 심사관들은 함부로 웃지 않는다. 한 직원은 말한다.“우리가 다 잘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 노력합니다. 그래도 한국의 첫 인상이 딱딱하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보안을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요.”심사관들은 합법적인 입·출국자도 주눅들게 할만큼 자신들이 ‘까칠한 이유’를 한번쯤은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불법 입·출국자를 가려내고 신속하게 출입국 관리 업무를 해야하는게 그들의 사명이다. 그들은 백화점 직원이 아니란 말이다. 알고보면 출입국 심사관만큼 친절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도 없다. 이들은 고민끝에 2005년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는 ‘KISS(코리안 이미그레이션 스마트 서비스)’ 운동을 시작했다.KISS는 출입국 관리소 브랜드 이름이다. 이 운동이 마음대로 웃지 못하는 심사관들의 마음을 출입국자들에게 전해줘 한국을 ‘키스하고 싶은 나라’로 자리매김시키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회플러스] 수뢰 前고양시의원 영장

    일산 탄현 주상복합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특수부(조정철 부장검사)는 2일 사업시행사인 K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전 고양시의회 의원 S(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해 5월 고양시의회의 주상복합 관련 조례개정 과정에서 브로커(구속)를 통해 K사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제이유 前비서실장 구속

    제이유 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23일 주수도 회장의 전 비서실장 김모(43)씨가 6억여원의 로비 자금을 브로커 이모(55)씨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 수사중이다. 브로커 이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제이유 그룹의 불법로비 의혹 규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일단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 수감했다. 김씨는 주씨의 최측근으로 제이유 백화점 주식의 31%를 갖고 이 회사 감사를 지냈다. 그는 수사팀이 중앙지검에 차려진 이후 첫번째 구속자가 됐다. 김씨는 2005년 8월 주씨가 이사로 있었던 S사가 해외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S사 주식을 대량으로 거래해 68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이유 그룹 계열사를 이용해 비자금 64억 8000여만을 조성해 주씨에게 전달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서울동부지검이 제이유 그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자 김씨는 범행단서가 될 메모와 계열사 재무자료, 수당 집계표, 컴퓨터 파일 등을 파기하도록 비서실 직원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10개월 이상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체포 직전까지 주씨와 편지를 교환하며 재판에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부 ‘전자입찰’ 구멍

    정부 ‘전자입찰’ 구멍

    # 2005년 경기 의왕시가 발주한 의왕∼봉담(경기 화성시)간 도로 방음벽 설치공사는 132대 1의 험난한 경쟁을 뚫고 전문건설업 면허가 있는 A사가 5억 2000만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정작 이 공사를 시공한 곳은 면허도 없고 시공능력도 검증받지 않은 M건설이었다. 2002년 조달청을 시작으로 관급 공사 입찰비리를 막기 위해 도입된 전자입찰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3일 관급공사 입찰용 공인인증서를 빌려 부정 응찰한 M건설 대표 마모(32)씨를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수수료를 받고 M건설에 전자입찰용 공인인증서를 빌려 준 105개 건설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업체는 3∼6개월 동안 관급공사 입찰이 제한되는 행정처분을 받는다. M건설은 2005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다른 건설업체의 공인인증서를 빌려 조달청, 방위산업청, 한국전력, 대한주택공사 등의 관급공사에 부정 응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M건설은 PC방에서 서로 다른 업체 명의로 한꺼번에 응찰하는 방식으로 2000여건의 관급공사에 1만 3200여차례 부정 응찰했으며, 이 가운데 74건(공사대금 53억여원)을 낙찰받았다. M건설은 건설업 면허가 없는데도 낙찰받은 74건 중 71건을 직접 시공하고 명의를 빌려준 업체에 공사 금액의 5∼7%를 수수료로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공사는 낙찰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대신 5∼7%의 수수료를 챙겼다. M건설이 지난 1년 9개월여 동안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지만, 공사 발주기관들은 경찰 수사 착수 때까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입찰브로커에 의해 낙찰이 이뤄질 경우 대부분 시공 능력이 없는 업체에 의해 공사가 이뤄져 부실공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면서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도급순위 100위권 밖이지만 보다 상위권 업체들도 입찰브로커와 손잡고 부정 입찰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특정 PC에서만 응찰이 가능하도록 하는 ‘전자입찰용 PC 등록제’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정부기관과 공기업에 권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관급공사 전자입찰시스템은 대리입찰이나 입찰담합을 방지하기 위해 PC 1대에서 1차례만 응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어 200점이상 무연고 동포 방문취업비자 5년간 추첨기회

    5년 동안 국내 체류와 취업이 자유로운 방문취업(H-2) 비자 발급 대상자 가운데 한국말 시험을 봐야 하는 무연고 동포들에 대한 선발 계획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중국 무연고 동포들이 400점 만점인 실무한국어능력시험(B-TOPIK)에서 200점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5년간 추첨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22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동포들이 브로커와 접촉하거나 한국어 공부를 위해 생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점 이상 무연고 동포 전체를 추첨 대상에 넣었다.”고 설명했다.중국 동포들에 비해 한국어를 잘 못하는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은 성적에 따라 쿼터의 2배수를 가려내 그 중에서 비자 발급 대상자를 뽑을 계획이다. 두 나라를 제외한 독립국가연합 11개국 무연고 동포들은 한국말 시험 없이 추첨만으로 선발한다. 법무부는 또 연령대별로 비자 발급 대상자수를 정했다. 올해 연령대별 할당률은 25∼34세 20%,35∼44세 35%,45∼54세 30%,55세 이상 15%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개인파산 엄격해진다

    앞으로 파산선고 전 심리가 강화되고, 면책 결정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이를 취소하는 등 사후관리가 철저해진다. 파산관재인을 선임해 재산심사를 하는 사건도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일부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하는 사례 등이 드러남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파산·면책 사건의 새 심리방안’을 만들어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00만∼2000만원대 소액 채무를 갖고 있으면서 면책을 받기 위해 파산을 신청하는 20∼30대 청년 소액채무자 ▲부동산 등을 은닉하고 허위 재산목록과 채권자 목록을 제출한 채무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수천만원대 차를 사는 등 무리하게 돈을 탕진해 빚을 진 채무자 등에 대한 법원 심리가 강화된다. 가족이나 친족에게 재산이 있어 빚을 갚을 수 있거나 특정 채권자에게만 빚을 갚고 나머지 빚에 대해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에도 법원은 면책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취소할 방침이다. 파산관재인의 활용폭도 넓어진다. 파산관재인은 파산자 재산으로 구성된 파산재단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역할을 하며, 주로 변호인들이 맡는다. 이진성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파산 제도의 기본틀은 유지하지만, 파산이 남용되는 것은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산 제도가 꼭 필요한 ‘옥석’을 가리겠다는 얘기다. 브로커 문제를 해결할 복안도 마련했다. 법원은 파산·면책 사건 소송구조 대상을 기존 7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채권자가 부채증명서 발급을 거부할 때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보낸 ‘내용증명’이나 대출통장 등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채권 금융기관이 부채증명서를 떼주지 않거나, 수수료를 비싸게 받아 말썽을 빚었다. 일부 금융기관은 부채증명서 한 장당 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은 지난 12일부터 전국 법원의 개인파산·회생 관련 송달물을 은행연합회에 통지할 때 출력된 우편물 대신 전산망을 이용하는 ‘전자적 통지’ 방식으로 개선,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15년간 법무실무서만 13권 펴낸 이수복 마포구 경영혁신팀장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15년간 법무실무서만 13권 펴낸 이수복 마포구 경영혁신팀장

    15년간 펴낸 법무관련 실무서가 13권. 서울시 본청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강의를 요청해 온다. 심지어 법무사도 그를 찾는다. 그의 저서는 담당분야 실무자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여겨진다. 22일 마포구청 기획예산과에서 만난 이수복(54) 경영혁신팀장은 자치구 최고의 ‘법무행정 전문가’로 손꼽힌다. ●“한 분야에 미쳐라” 1981년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팀장은 1992년 마포구청 감사실 법제팀으로 발령받았다. 각종 행정·민사 소송을 직원 1명과 함께 처리했다. 이론서는 넘쳤지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실무서는 전무했다. “법학을 전공한 나조차도 눈 앞이 캄캄했어요. 필요한 정보를 담은 책은 전국 어디에도 없었죠. 생소한 분야를 처음 다루는 다른 직원들은 어떡하나 싶더라고요.” 바로 두 팔을 걷어붙였다. 꼬박 2년을 매달려 1994년 실제 자치단체에서 처리한 소송 사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알기 쉬운 법제 및 소송실무’를 내놓았다.‘알기 쉬운 법무도서’ 시리즈의 첫 책이다. 근무시간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야근, 휴일근무를 밥 먹듯했다. 겨울에 냉골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니 이가 맞부딪히며 약해져 생어금니 두 개를 빼기까지 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당시 그는 일에 ‘미쳐’ 있었다. 이후 2004년까지 12권을 더 펴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와 처리 과정에서 느낀 점을 자세히 기술했다. 그 사이 처리한 행정소송은 무려 560건.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성격은 1999년 10억원짜리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승리를 이끌어 내면서 절정에 달했다. 지자체가 점유한 토지의 허점을 찾아내 고액 소송을 거는 전문브로커집단을 상대로 혈세 10억원을 지켜냈다. ●“질 소송은 져야 한다” 당시 소송 과정을 설명하며 눈빛을 번뜩이던 이 팀장은 “모든 소송에서 이기려고만 했지만, 곧 ‘이길 소송은 이기고 질 소송은 져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딸아이 생일에 놀러온 아이들이 술을 꺼내 마신 것 때문에 미성년 주류판매 단속에 걸린 작은 주점 사장의 이야기다. 원칙만 적용해 2개월 영업정지 판결을 받았지만, 주점 주인의 호소를 듣고는 ‘법에도 정(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어떡해서든 의무를 피해 가려는 얄팍한 경우는 용서할 수 없지만, 주민을 상대로 하는 일에서는 져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 된 계기다. 자신을 “조직에서 만든 전문가”라고 소개한 이 팀장은 “순환보직도 필요하지만 10년 이상을 한 자리에 배치해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 ‘프로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요즘에는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 조직이 만든 전문가” 이제는 기획예산과로 자리를 옮기고, 지난 6년간 자신과 함께 법무팀에서 일하면서 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배에게 업무를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업무를 처리하다 막히면 이 팀장을 찾는다. 법무 실무서 집필에도 열심이다. 곧 협약 체결 방법, 사업인가 조건, 위탁계약서 등 자주 쓰는 서식의 표준에 대한 책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한 분야에 미쳐라. 자기가 말단이라도, 책무를 다하는 책임감을 가진 전문 공무원이 돼야 한다.” 오는 4월27일 인천공무원교육원에서 행할 강의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해줄 금쪽 같은 경험담이다. <그가 펴낸 책들> ●알기 쉬운 법제 및 소송 실무(1994년) ●알기 쉬운 구정 판례집-행정소송편(1996년) ●알기 쉬운 행정처분과 소송(1996년) ●알기 쉬운 소송실무 교육교재 제1권(1999년) ●알기 쉬운 소송실무 교육교재 제2권(1999년) ●알기 쉬운 구정 판례집-민사소송편(2000년) ●알기 쉬운 법제실무 사례집(2000년) ●알기 쉬운 법률상담 사례집(2001년) ●알기 쉬운 소송실무 교육교재 제3권(2001년) ●알기 쉬운 행정절차법 관련 행정소송 및 질의응답 사례집(2002년) ●알기 쉬운 행정절차제도의 개요와 이해(2002년) ●알기 쉬운 소송실무 교육교재 제4권(2003년) ●알기 쉬운 구정 판례집-행정소송 편 증보판(2004년)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검사, 사건관계인과 식사·골프 금지

    검사, 사건관계인과 식사·골프 금지

    앞으로 검사는 사건 관계인과 골프를 치거나 식사, 여행 등을 함께할 수 없게 된다. 수사 등 직무 관련 사항에 대해 자신의 직함으로 의견을 발표할 때에는 기관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무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새 ‘검사윤리강령’과 ‘강령 윤리지침’을 마련해 2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검사의 접촉이 금지된 사건 관계인은 피의자와 고소·고발인, 증인, 형·구속집행정지 대상자 등을 말한다. 지침은 또 브로커나 처리된 지 2년이 안된 사건의 관계인이었던 자, 지명수배자 등과의 교류도 금지했다. 지금까지 검사는 사건 관련 변호인에 대한 접촉에만 제한을 받았다. 개인적인 접촉에는 골프를 치거나 식사와 사행성 오락을 함께 하는 행위, 여행이나 회합, 행사, 사건 관계자나 그 가족이 운영하는 업소에 출입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또 ‘검사는 청렴성을 유지한다.’는 기존 강령 대신 브로커나 사건 관계인에게 정당한 이유없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이 새로 생겨, 직무와 무관하더라도 브로커 등에게 금품을 받은 검사는 징계를 받는다. 무허가 유흥주점이 명백한 곳의 출입이나 자신의 경제능력을 넘어 제3자에게 채무보증을 서는 것, 지휘감독 관계에 있는 검사실 직원이나 경찰관으로부터 통념을 넘는 수준의 접대를 받는 행위도 할 수 없다. 법무부는 검사들이 임관할 때 강령을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고 윤리강령 교육도 자주 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6년만에 유괴된 딸 찾은 모정(母情)

    5살 때 유괴당한 외동딸을 찾기위해 전국에 「펜·팰」을 맺어 호소하기 6년만에 드디어 딸을 찾았다. 이 집념 강한 모정(母情)의 주인공은 그동안 딸을 찾으려다 지쳐 「송장 2번」의 인생을 살았다는 이야기. 춘천시 소양로 2가 24 박옥자(朴玉子·45)씨 집에 세든 박미영여인(35) 집에는 6년전에 행방불명됐던 외동딸 오진숙양(11)을 맞으면서 온통 잔치기분에 들떠 있었다. 행상을 다니던 박여인이 딸 진숙양을 잃어버린 것은 65년 한겨울. 행상을 나갔다가 돌아오니 청천 벽력이었다. <당신 딸 진숙이를 데려간다. 그렇게 알고 찾지 마시오!> 세든 방 문틈에 끼워놓은 쪽지 한 장뿐이었다. 박여인은 부산 모여고 2학년에 재학하던 54년 그때 육군에 복무하던 오유식(吳有植)상사와 사귀다가 홀어머니를 남겨두고 결혼했었다. 오씨가 일선지구로 전속을 하자 남편따라 일선지구를 전전, 그동안 상철(相喆)군(13·춘천국교5년)과 진숙(珍淑)양의 남매를 낳고 가난하지만 그런대로 행복했었다. 그러나 군대생활로는 가족들의 장래가 어둡다고 오씨는 제대, 사업을 한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실의에 빠져있던중 64년 고혈압으로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하루 아침에 과부가 된 박여인 앞에 남은 유산이라고는 아비없는 어린 남매와 가난뿐. 이 때부터 세식구의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 삯바느질을 하다가 행상을 시작했다. 피륙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간성 대진에서부터 속초 울진 등 강원도 일대는 안가본 곳 없이 다 다녔다. 이처럼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며칠만이고 솜같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오면 어린 남매가 「버스」정류장에 나와 엄마 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대견해 고생도 몰랐었다. 그러다가 지난 65년1월, 강바람이 살을 에는 듯이 휘몰아치던 날 행상에서 돌아와보니 진숙양 대신 문틈에는 당신 딸을 데려간다는 쪽지한장. 그때부터 딸을 찾기 위해 신문 잡지등 「펜·팰」난을 뒤적여 열심히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벗이 전국 곳곳에 60여명. 딸을 찾기 위한 애절한 호소는 전국 곳곳에서 메아리져 되돌아 왔다. 당신 딸과 처지가 비슷한 어린이가 있으니 한번 와서 확인해보라는 편지가 몰려들었다. 이번에는 행상 보따리 대신 편지에 적힌 주소쪽지 하나를 들고 전국을 누볐다. 그러나 몇백리씩 고생해가며 찾아가봐도 번번이 허탕, 엉뚱한 사연을 안은 인연 없는 어린아이들 뿐이었다. 이렇게 딸을 찾아 한달에 2~3회 「출장」을 나가다보니 가난위에 빚더미만 쌓이게 됐다. 나중에는 「양키」물건을 암매하면 벼락부자가 된다는 「브로커」를 따라 물건을 사러갔던 68년12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단속반에 걸려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서툰 도둑질이 첫날밤에 들킨다더니 「양키」물건 한번 만져보고 징역살이를 하게 되자 홧병에 영양실조가 겹쳐 다죽게 됐다. 딸이 징역살이를 한다는소식에 부산에 살던 친정어머니 이숙화노파(68)가 달려와 고아아닌 고아가 된 외손자 상철군을 맡아 지금 세든 집에 식모살이로 들어가 월급 3천원씩 받아 뒤를 거뒀다. 박여인이 교도소에 들어간 4개월째 되던 68년 4월초, 박여인이 죽었으니 시체를 인수해가라는 연락이 왔다. 그 1주일 뒤 또다시 두 번째로 시체를 인수해 가라고 재차 연락이 왔다. 그랬는데 죽었다던 박여인이 살아온데는 한국인 수녀와 미국인 수녀의 사랑의 「릴레이」덕택이었다. 박여인이 죽었다던 지난 4월 10일, 매주 교도소를 방문하던 성심여대 수녀원 한순희수녀(현 미국「샌디에고」대학에서 수학중)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시체에 마지막 「미사」를 드리다가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 치료를 맡겠다고 나섰다. 한수녀는 죽더라도 절차에 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 「골롬반」병원으로 옮겨 온 의료진을 동원, 산소호흡을 시켜 겨우 20시간만에 회생시켰다. 그리고 다시 한달동안 가료, 지난 5월8일 어머니 날을 기해 퇴원시켰던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한 박여인은 또다시 딸을 찾기 위해 「펜·팰」을 열심히 하는 한편 법원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춘천가내공업「센터」에 일자리까지 얻었다. 이같은 기구한 어머니에게 지난 5월초순 전남 영광에 있는 「펜」벗 김선미씨(32)로부터 자기 시댁이 있는 영광군 군남면 옥슬리에 진숙이 같은 아이가 있으니 한번 와보라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박여인은 그동안 많이 속기도 했지만 직장에서 5천원을 가불해서 영광으로 갔다. 가보니 이 마을 이용석씨(43)의 고명딸로 입적, 그 집에서 심부름을 하고 있는 영희양이 바로 6년전에 잃었던 자기딸이 아닌가. 다짜고짜 붙들고 울어버렸다. 어리둥절한 진숙양은 진짜 어머니의 돌연한 출연에 『엄마 저여자가 누구야』하면서 가짜 엄마품으로 달아나버렸다. 이씨는 어떤 방법으로 진숙이를 데려왔는지 경로를 밝히지 않았다. 단지 그같이 어수룩한 시골 사람이 진숙이를 유괴했을 것 같지는 않고 누가 유괴해다가 팔아버렸을 것 같다는 얘기. <춘천(春川)=김선중(金瑄中)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7월 2일호 제3권 27호 통권 제 92호]
  • [사회플러스] 女골퍼 30명 泰전지훈련 사기당해

    영화배우 임창정씨의 부인인 프로골퍼 김현주씨 등 30여명의 한국여자프로골프연맹(KLPGA) 소속 선수들이 태국에서 한국인 브로커에게 억대 사기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21일 임창정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현주씨를 비롯해 여자프로골퍼들이 오는 4월 시작될 올 시즌을 대비해 지난 1월부터 3개월 예정으로 태국 전지훈련을 떠났는데 지난주 현지 한국인 브로커 임모씨가 선수들의 체재비 등 1억 5000여만원을 갖고 달아났다. 이들은 이 때문에 설 연휴 전 귀국했다. 임창정도 부인 응원차 태국에 열흘 정도 머물렀다. 관계자는 “협회 차원의 전지훈련이 아니라 친한 선수들이 모여 훈련을 떠난 것이라 구제받기가 힘들지만 그 브로커를 현지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인권 사각’ 在韓 외국인] (2) 불합리한 외국인 정책

    단속에 걸려 추방을 앞두고 보호시설에 가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거나 방화를 해서라도 탈출하기를 꿈꿨다. 단속을 피하느라 우울증세를 겪기도 한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의 한국 체류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번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보호시설 화재도 이같은 무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브로커비 벌려고 불법체류 법무부는 2005년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수를 10만 1824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해 등록 외국인수 48만 5144명의 5분의1을 넘는 수치다. 불법 체류자수는 2003년 6만 8640명,2004년 8만 5945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임덕기 간사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불법 체류자 가운데에서도 3∼5년 이상 머문 외국인들이 가장 많고, 길게는 7∼8년 이상 불법체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추산했다. 이 간사는 이들이 장기간 불법체류하는 이유에 대해 “고용허가제에 따라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인 3년 동안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취업을 위해 현지 브로커에게 우리나라 돈으로 300만∼1000만원을 주고 오는데,3년은 이를 만회하기조차 어려운 기간이라는 얘기다. ●배타적 단속 위주 정책 사정은 이렇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정책과 사회의 시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체불임금을 받아주거나 인도적 차원의 도움을 주는 훈훈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 대상으로 보고 단속실적을 우선시하는 기본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는 “5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한 외국인은 귀화신청 자격을 얻게 되니, 장기체류를 못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자신들을 소모적인 노동원으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를 꿰뚫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은 한번 출국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거나 국내 업무에 익숙해도 재입국에 혜택을 주지 않는 고용허가제의 허점을 주장의 또다른 근거로 제시한다. ●단속과 보호에 대한 법적 근거 논란 단속과 추방 과정의 합법성 여부도 논란이다. 출입국 절차를 지키지 않은 행정범에 불과한 불법체류 외국인들을 사실상 형사범처럼 창살 등이 있는 수용시설에 보호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지적이다. 외국인보호소가 실제적으로는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지만 정작 외국인보호규칙과 시행세칙의 모법인 출입국관리법은 57조에서 “외국인보호실 및 외국인보호소의 설비, 보호돼 있는 자의 처우·급양·경비 기타 필요한 사항은 법무부령으로 정한다.”고만 되어 있을 뿐이다. 기본권 제한 등은 법률에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하는데도 이를 규칙 등에 포괄적으로 위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희경 김효섭기자 saloo@seoul.co.kr
  • [위기의 법조계] (하) 개인 도덕성 문제일까?

    “어느 조직이든 썩은 사과가 있게 마련이다.” 최근 판·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법조계가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 한 법조계 인사가 한 말이다. 논란이 된 판·검사 개개인의 문제라는 지적이지만, 법조비리 등은 결국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부적절한 수사관행 등 조직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폐쇄적 조직문화가 문제 최근 조폭 출신의 지역 사업가에게서 향응과 골프접대 등을 받아 사표를 제출한 전주지법 A판사는 “문제의 인물이 조폭 출신인 줄은 몰랐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장 의문을 품는 부분은 바로 이 점이다. 법조비리사건 등 브로커가 등장하는 사건마다 “어떻게 일반인들도 만나기 힘든 판·검사를 저런 브로커들은 잘도 아는 것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된다. A판사의 경우가 이같은 의문을 풀어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A판사에게 문제의 사업가를 소개시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동료 B판사.B판사도 피의자 가족에게서 골프 접대와 아파트 등을 제공받아 사표를 낸 인물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법관들은 다른 이들의 접근에 대해 굉장히 조심하지만 일단 알게 된 사람들은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친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친해지면 그 뒤는 일이 술술 풀릴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판·검사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A판사의 경우처럼 동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상사를 통해 접근하기도 한다. 지난해 법조비리 때 등장했던 브로커 C씨를 자신도 만난 적이 있다는 한 검사는 “당시 모시던 부장검사의 저녁식사 자리에 C씨가 와 있었다.”면서 “척 보기에도 질이 별로 좋지 않은 사람 같았지만 부장검사의 체면도 있어 끝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안면을 튼 브로커는 이전의 모임을 빌미로 집요하게 접근한다. 지역·학연·인맥을 이용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관혼상제를 챙기면서 인맥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또 이같은 부절적할 교제의 문제점을 지적받더라도 자신의 업무에 영향만 주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는 일종의 ‘도덕적 우월감’도 문제를 더 크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 판사는 “앞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판사들에게 절대 아무도 만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부적절한 처신이 있다면 모르지만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또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성과우선주의가 일 만든다 성과를 우선시하는 수사 특성이 종종 일을 그르치는 주범이 된다. 공판중심주의가 강화되고 있지만 검찰은 여전히 진술에 무게를 둔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피의자의 진술서가 중요하다. 이는 결국 조서재판의 유혹으로 이어진다. 재판에서 조서의 증거능력을 높이기 위해선 피의자의 진술서 등 조서가 중요해지고 보다 완벽한 자백을 받아내려는 유혹에 빠진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브로커 김홍수씨에 금품수수 변호사 2명 징역8월·집유2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김동오)는 법조 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부장검사 출신 박모 변호사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부장검사 출신 송모 변호사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과 추징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박씨 등에 대한 선고가 나오면서 김홍수씨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법조인 등에 대한 1심 판결이 마무리됐다. 조관행 전 고법 부장판사를 비롯해 9명이 김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았지만, 김모 전 부장판사를 비롯해 4명은 무죄 취지의 1심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검사로서 금품을 받아 죄질이 좋지 않고, 이 사건이 난 뒤 검사와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서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16년간 성실히 검사로서 근무해 왔고 이미 사회적 명예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점을 감안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위기의 법조계] (상) 판·검사 비리 왜 꼬리무나

    [위기의 법조계] (상) 판·검사 비리 왜 꼬리무나

    법조계가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티격태격 하더니 최근에는 각종 비리 등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법조계 스스로 ‘고개숙인 법조’가 됐다는 자조섞인 한탄을 한다. 위기에 빠진 법조계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을 찾아본다. ●향응·골프접대 받은 판사·허위진술 강요 검사 법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폭과의 향응 및 골프 접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판사 3명이 피의자의 친동생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고 피의자 소유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훨씬 싸게 사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사표를 썼다. 특히 두차례에 걸쳐 골프접대를 한 피의자의 동생은 군산시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경찰의 주요관리 대상자였다. 이들은 징계에 앞서 모두 사표를 제출,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은 채 변호사로 개업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 향응·골프 접대를 받고 사표를 낸 A판사에게 조폭 출신 지역사업가를 소개시켜 준 사람도 당시 사표를 제출했던 이모 전 판사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조폭과 어울리던 판사가 다른 판사에게 또다른 조폭을 소개시켜 준 셈이다. 이 전 판사는 2001년 전주지법에서 근무할 때 A판사에게 사업가를 소개시켜 줬다고 한다. 대법원은 A판사의 행위가 형사처벌이나 징계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당사자가 해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과 10여일 만에 사표까지 수리한 것은 대법원이 이번 사태를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검찰은 잘못된 수사관행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제이유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동부지검 백모 검사가 피의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선처를 협상하는 등의 내용이 공개돼 검찰이 발칵 뒤집힌 상태다. 당장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허위진술을 강요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벌인 백모 검사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회도 제이유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를 도입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징계 강화해도 끊이지 않는 법조비리 문제는 법원, 검찰 등 법조비리가 때마다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1998년 2월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에서 판사들이 처음으로 변호사들로부터 명절떡값,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아왔던 사실이 드러나 수사대상에 오른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전법조비리가 터져 나왔다. 변호사가 법원·검찰의 전·현직 간부는 물론 일반직원, 경찰관 등 100여명에게 소개비와 알선료를 건넨 사건이었다. 하지만 의정부와 대전법조비리가 드러난 이후에도 법조비리 사건은 계속됐다. 지난해 7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사건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로 차관급인 조관행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구속기소됐고,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도 사표를 제출했지만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2005년 11월에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연루된 전·현직 판검사 등도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잇단 법조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이용훈 대법원장이 대국민사과와 함께 법조비리 근절대책 등을 발표한데 이어 법관징계법과 검사징계법 등을 강화했지만, 법조비리는 여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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