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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편의 등 대가 수억대 수뢰·향응 다반사

    공사편의 등 대가 수억대 수뢰·향응 다반사

    공기업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검찰, 감사원이 수시로 강도높은 사정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지만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비리 유형이나 수법을 보면 ‘신도 놀랄’정도다. 공기업들도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구호에 그치고 만다는 지적이 많다. 3일 감사원, 검찰 등에 따르면 공기업 비리는 주로 공사계약·물품조달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 드러난 주택공사 사례는 ‘비리 백화점’을 연상케 한다. 전 주공 간부 김모씨는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건설사로부터 2억 7000만원을 챙겼다. 건설 브로커로부터는 74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았다. 주공 전 서울본부장 권모씨는 인사청탁 대가로 37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권씨는 퇴직한 뒤 토목설계회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는 뇌물 공여자로 바뀌었다. 주공 임직원들에게 7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베풀고 대가로 255억원 상당의 용역을 수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발주 대가 성매매 접대도 광교 신도시 감정평가 비리도 같은 유형이다. 경기도시공사 간부 신모씨는 토지보상 감정평가를 맡은 업체들로부터 9500만원, 사무용품 납품업체로부터 7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택지개발 과정에서 감정평가 비리가 만연됐다는 첩보를 갖고 주공·토공 등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받은 간부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곧 전모가 드러날 전망이다. 도로공사 직원은 공사 발주 대가로 태국에서 성매매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우수 공기업으로 뽑혔던 한전도 예외는 아니다. 한 간부는 전산 장비 납품 편의를 봐주고 2억원을 받았다가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계약 조건을 느슨하게 풀어 주거나 변경해 주는 수법도 동원된다. 철도청 직원 4명은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철도화물수송 계약을 부당 변경해 줬다가 감사원에 적발되기도 했다. 예산을 사금고로 이용한 비리도 흔하다. 증권예탁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섭외성 경비 10억원을 엉뚱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 유흥비로 3800만원을 썼는가 하면 임직원끼리 골프를 친 비용 7500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억대 연봉으로도 양이 차지 않아 상품권 28억 6000만원어치를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여러 차례 공기업 사정을 단행했다.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비리 직원에 일벌백계 징계를 내리면서 비리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뿌리는 뽑지 못했다. 공기업 사정을 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가 비리를 근절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말뿐인 사정… 고질적 비리 반복 최근 자리를 내놓은 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이 ‘한탕’하고 그만 둔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비리는 계속된다.”며 “자체 감사 시스템을 강화하고 일회성 단속이나 공기업 길들이기 차원의 사정이 아닌 상시 감시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대적인 공기업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공기업들은 비리 방지 캠페인을 연례행사처럼 치르고 있다.‘클린 컴퍼니’ ‘자정결의대회’ ‘안주고 안받기’등 이름만 다를 뿐 그게 그거다. 비리가 터지거나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 으레 치르는 행사다. 주공은 지난달 31일 ‘100%클린 주공 선포식’을 열고 청렴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공도 지난달 11일 ‘윤리헌장 실천 결의대회’를 가졌다.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청렴사직서약제’를 운영하고 반부패 청렴 태스크포스(TF)도 가동하고 있다. 박희봉 중앙대 교수는 “정부가 방만한 경영을 방치하고 독점 경영을 제어하지 못한 탓”이라면서 “요란한 구호보다는 구조적으로 비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낙하산 인사,CEO와 노조 결탁과 같은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김윤옥 여사 사촌 ‘친언니’ 사칭

    김윤옥 여사 사촌 ‘친언니’ 사칭

    지난 총선 당시 공천 헌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챙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가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의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브로커 역할을 한 또다른 김모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범행과정에서 김 여사의 ‘친언니’를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이날 돈을 건넨 사업가 A씨의 진술내용을 토대로 “A씨는 김씨를 김 여사의 친언니로 알고 공천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또 A씨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세차례에 걸쳐 수표로 30억원을 받은 뒤 A씨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25억 1000만원을 되돌려줬고, 나머지 4억 9000만원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씨는 A씨에게 비례대표 추천을 받지 못하면 국가정보원을 통해 청탁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브로커 김씨는 “김옥희씨가 청와대, 한나라당, 대한노인회 등 세 곳에 10억원씩 가야 한다면서 돈을 받아오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실제 공천 로비를 벌였는지 등 관련 의혹에 대해 낱낱이 수사할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김씨가 4억 9000만원을 한나라당이나 청와대 관계자 등에게 로비 명목으로 건넨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김씨 등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지만, 추후 수사를 통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공직선거법 47조2항은 정당이 특정인을 후보자로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제공하겠다는 의사만 밝혀도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김씨에게 공직선거법이 적용되면 현재까지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인 A씨도 공천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대통령 친·인척 비리 철저히 파헤쳐야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정권출범 초기에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가 어제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표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옥희씨는 브로커 김모씨와 함께 사업가 A모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비례대표에 선정되지 못하자 25억원은 되돌려주고 5억원은 생활비와 운영경비 등으로 썼다고 한다. 친인척 비리가 집권 6개월만에 일어난 것은 이례적으로, 반갑지 않은 ‘얼리버드 신드롬’이다. 청와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민정수석실에서 김옥희씨 비리 관련 풍문을 지난 6월 초에 인지하고 사실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 14일 검찰에 넘겼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경위설명만으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는 형제자매들이 많다.2세들도 경제계 인사들과 혼맥으로 연결돼 있다. 이런 점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각별한 분발이 촉구된다. 대통령 부인의 사촌이라면 우선 관리대상이었을 텐데 대응이 느슨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든다. 여권 관계자는 “덮어도 어차피 지나면 다 나온다. 애초부터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말로만 선을 그을 것이 아니라 검찰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돈을 준 시점이 2∼3월인데 비리에 대한 첩보가 입수된 시점이 6월이라는 시차에 대한 궁금증도 풀려야 한다. 사업가 A씨가 30억원이라는 거액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비례대표 공천과정에 금품이 오갔는지도 짚어야 한다. 청와대도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검찰도 실제 청탁이 있었는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 한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김윤옥여사 사촌언니 ‘공천 수뢰’ 영장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가 국회의원 공천 청탁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가 적발돼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현 정부 들어 대통령 친인척이 연루된 비리 사건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지난 4월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30억원을 받아 챙긴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모(74)씨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체포한 뒤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 2∼3월 사업가 A씨에게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도록 해주겠다면서 브로커 김모(61·인테리어업자)씨와 함께 세 차례에 걸쳐 수표로 30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30일 김씨와 브로커 김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으며 브로커 김씨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사결과 김씨는 자신 명의의 계좌에 30억원을 전부 입금한 뒤 이중 5억원쯤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김 여사나 한나라당 당직자를 상대로 실제로 공천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한나라당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들이 공천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포함,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진위 여부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브로커 김씨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당직자 신분이 아니어서 일단 사기혐의를 적용했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에 대해 법률검토 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A씨는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지만, 선관위에 최종 등록된 50명의 비례대표후보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올림픽 빌미로 ‘비자 장사’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비자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비용도 올라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중국관광비자는 단순한 인적사항만 적어내고,3만원을 내면 4일 만에 30일 체류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는 현지 호텔예약 확인서를 추가로 내고,4만 5000원을 내야 5일 만에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중국정부는 유효기간 동안 입국 횟수에 제한이 없는 복수비자 발급을 중지하고 단수비자만을 발급하고 있다. 또 1년,180일,90일을 체류할 수 있는 장기비자는 발급이 중단됐고,30일짜리 비자만 발급하고 있다. 유학·취업 목적의 비자도 30일 체류 비자만 발급해 주고, 상용비자(F비자)의 경우도 최근 1년 내 F비자로 2회 이상 중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만 조건부로 발급해주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외교부가 비자 발급 제한조치를 내린 결과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러한 제한조치가 일시적인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종료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비자연장도 어려워져 발급이 까다로운 취업비자 대신 방문비자를 발급받아 중국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체류기간이 만료되면 귀국해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 사람이 많은 베이징과 칭다오, 다롄 등은 현지에서 비자연장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2개월씩 2회에 걸쳐 연장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1회 1개월만 연장이 가능하다. 홍콩에서 2개월짜리 체류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던 광저우는 1개월,15일 단수비자만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비자 연장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사기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칭다오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황모(39)씨는 “급한 마음에 현지에서 비자연장을 해준다는 브로커의 말을 믿고 여권과 돈을 맡겼다가 다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중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황씨와 같이 기간 만료로 인해 일시 귀국한 사람들의 비자 재발급의 수요도 증가하면서 이른바 ‘당일발급’ 비자도 3일 이상 걸리는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말 그대로 신청 당일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급행료’가 불가피하다. 지난달 중국에 있는 가족이 아파서 급하게 출국해야 했던 김모(43·여)씨는 “당일 안 된다던 비자가 20만원의 급행료를 내고 나니 5시간 후에 발급됐다.”면서 “중국 영사관이 비자로 장사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멕시코 피랍자 3명은 조선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멕시코 레이노사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한국인 등 5명 가운데 3명이 중국 국적의 조선족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멕시코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몸값을 노린 납치가 아니라 밀입국 시도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24일 멕시코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랍자들 가운데 유모씨와 이모씨, 방모(여)씨는 23일(현지시간) 조사과정에서 조선족임을 시인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나머지 한국인 2명은 밀입국 브로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kmkim@seoul.co.kr
  • “21세기 유랑민의 질곡 외면할 수 없었죠”

    “21세기 유랑민의 질곡 외면할 수 없었죠”

    지금 이 땅에 정착한 새터민이나 중국 또는 제3국을 유랑하는 탈북자들이나 모두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다. 어떤 이는 배고픔을 못견뎌, 또 어떤 이는 가족의 약을 구하려고, 또 다른 이는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며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지금도 강가에서 탈북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탈북 이후는 또 어떤가. 중국 공안(경찰)과의 숨바꼭질, 몽골 등 제3국에서의 기약없는 유랑,‘기획입국’ 브로커들의 농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 도착해도 정착은 지난한 길이다. 그들을 온전한 ‘시민’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그들은 여전히 ‘이방인’일 따름이다. 이제는 한국의 시민이 되리라 기대했던 그들에게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남),225(여)로 시작되는 동일코드를 붙여 “이 사람은 탈북자입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단편 7개 연작으로 새터민의 삶을 좇다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생각한다면 21세기 유랑민들인 이들에게 삶의 온전성을 되돌려줘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인권, 탈북자인권은 인간안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정치적으로 악용되어선 안 됩니다.‘가짜 인권놀음’을 멈춰야 합니다.” 탈북 여성의 고달픈 여정을 그린 연작소설 ‘찔레꽃’(창비 펴냄)을 출간한 소설가 정도상(48)씨는 17일 “모어(母語)공동체의 온전한 회복이 분단체제 작가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면서 “작가는 모어공동체가 갈등, 긴장, 유랑으로부터 벗어나 평화롭게 번영하는 것을 지향해야 하고, 이번 작품도 그런 의도에서 구상했다.”고 말했다. ‘겨울, 압록강’‘함흥·2001·안개’‘늪지’‘풍풍우우’‘소소, 눈사람 되다’‘얼룩말’‘찔레꽃’ 등 7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신매매단에 속아 중국으로 넘어간 북한 여성 ‘충심’이 신분을 속인 채 중국 땅을 헤매다 몽골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는 궤적을 담고 있다. 인신매매단에 속아 조선족 남성과 강제결혼하고, 지옥같은 삶에서 탈출해 안마사로 일하다 기획입국 브로커인 선교사를 만나 수백만원을 주고 몽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지만 충심은 또 다시 ‘주변’에 머물 뿐이다.2차까지 나가야 하는 노래방 도우미 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아무리 먼 길을 돌고 돈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최종목적지는 결국 가족이 있는 집이라고 생각하니 왈칵 울음이 터져나오려 했다.”(132쪽,‘풍풍우우’ 가운데) 작가는 5년전 탈북 소년의 유랑과 죽음을 담은 ‘꽃제비’라는 제목의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작품을 쓰기로 작정했다고 한다.‘얼룩말’이라는 제목은 아들이 지어줬다. ●하나의 삶에 짜깁기한 네 여성의 ‘크로싱´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 상임이사로 남북 실무교류를 책임지고 있는 처지여서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탈북자 문제가 이슈가 됐는데도 작가들이 작품으로 다루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고, 오랫동안 자신의 어깨를 짓눌러온 ‘의식의 덩어리’도 이번 기회에 내려놓고 싶었다. 작가는 “남과 북의 독자들이나 작가들이 진정성을 갖고 읽어 우리 민족의 고달픈 유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비록 남루할지언정 가족과 집은 그 자체가 삶의 온전성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중국 선양에서 만난 북한출신 안마사 등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2006년 봄 ‘소소, 눈사람 되다’를 발표한 이후 연작소설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주인공 ‘충심’은 한 인물이 아니라 작가가 만난 함흥, 신의주, 무산, 남양 출신 탈북여성 4명의 사연을 복합적으로 녹여 만들어냈다. 작가는 “앞으로 청소년 성장소설이나 노동자들을 계급적 존재가 아닌 욕망의 근원으로 해부한 작품을 쓰고 싶다.”면서 “민중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80년대식 리얼리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실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단독]수사 경찰이 돈받고 서류 유출

    고소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 간부가 고소인 쪽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이 간부가 속한 수사과 동료들의 컴퓨터 등도 압수해 전국 최고의 ‘노른자위 경찰서’인 강남서가 대혼란에 빠졌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박진만)는 수사 중인 사건을 고소인에게 유리하게 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강남서 수사과 황모(50) 경위를 17일 구속했다.황 경위는 전직 경찰관 출신 브로커 김모(43·구속)씨에게 돈을 받고 자신이 수사 중인 고소사건에서 고소인의 편의를 봐주고 수사서류를 유출한 혐의(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황 경위는 김씨에게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줘 김씨가 경찰청 정보통신망인 범죄정보관리시스템(CIMS)에 접속해 고소인 진술조서와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하고 다운로드 받도록 했다. 고소인 여모(41·구속)씨는 검찰에서 “김씨가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들에 로비를 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원을 받아갔고 황 경위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여씨는 또 “김씨가 황 경위 외에 다른 직원들에게도 로비를 벌였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황 경위와 수사과 선임팀장인 정모 경감, 같은 팀 직원인 문모 경사 등의 컴퓨터와 서류도 압수해 갔다.”면서 “고소인 여씨는 5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하지만 전직 경찰관 김씨는 배달사고로 황 경위에게 돈을 건네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강남서는 일선 경찰서 중에 가장 유혹이 많은 곳으로 전직 경찰 출신 브로커들이 뇌물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황 경위는 고소인 여씨와 여씨가 운영하는 M사를 인수하려던 건설업체 W사가 인수 계약금 30억원을 놓고 벌이는 분쟁을 수사 중이었다.W사는 M사를 인수한 뒤 계약금을 여씨 통장에 넣었지만,M사의 부실이 발견됐다며 주거래은행과 함께 여씨가 돈을 찾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여씨는 W사와 은행 관계자 등을 강남서에 고소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황 경위의 혐의를 인지해 수사를 시작했다.”면서 “우선 황 경위를 조사한 뒤 수사 범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경감은 최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법조 비리’ 조관행 前부장판사 유죄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 사건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전직 판·검사들에게 유죄가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조관행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판사는 지난 2002년 김씨에게 사건 청탁과 함께 1억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1심에서는 이 가운데 500만원을 받은 혐의와 식탁과 소파 등 1000만원어치의 물품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년에 추징금 500만원이 선고됐으나 항소심에서는 식탁 등을 받은 혐의만 유죄로 인정됐다. 대법원 3부는 또 2005년 김씨에게 사건 청탁과 함께 1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홍수 전 성남지청 부장검사에 대해서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8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종 ‘114 사기 대출’

    신종 ‘114 사기 대출’

    위조 서류를 이용해 114 안내서비스에 등록된 회사의 전화번호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번호로 바꾼 뒤 허위로 재직 사실을 확인해주고 사기 대출을 받게 해 수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기 대출 브로커 김모(40·여)씨는 지난 1월 증명서 위조 담당과 콜센터 운영요원 등 10여명으로 사기단을 꾸린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신문에 ‘무자격자 대출 가능합니다.’라는 광고를 냈다. 이들은 직장이 없거나 4대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대출이 어려운 신청자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먼저 위조 담당이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등 대출에 필요한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 이어 세무서장 직인을 위조한 뒤 기업의 가짜 사업자등록증도 만들어 114를 운영하는 KT에 보냈다. 기업의 전화번호 변경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KT가 현장확인 없이 전화신청과 사업자등록증 팩스 송부만으로 전화번호를 바꿔 안내해준다는 허점을 이용했다. 바뀐 전화번호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콜센터 대포폰으로 연결되게 했다. 이후 대출 신청자가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출을 신청하면 금융기관에서 114 안내를 통해 이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로 전화하게 되고 신청자의 실제 재직 여부를 물어오면 이들은 버젓이‘재직중’이라고 답해 대출을 가능케 했다. 이런 수법으로 3개월 동안 금융 기관 20여곳에서 10억여원을 사기 대출받아 이 가운데 3억∼4억원을 받아 챙겼다. 조사결과 이들은 통화권이 다른 지역번호 권역으로 이사가도 번호 변경 없이 기존 번호를 계속 사용케 해주는 KT의 ‘타지역서비스’를 통해 대포폰으로 연결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이나 1∼2개월 단기 계약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임대 사무실을 콜센터로 쓰기도 했고,IP추적이 어려운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위조 사기 수법은 급속도로 진화하는데, 금융 기관은 대출에만 급급해 실제 재직 여부에 대한 실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게다가 통신사는 피의자들이 피해 회사의 동의 없이 전화번호를 변경했음에도 피의자 본인이 신청을 철회하지 않는 한 정상 번호로 환원이 불가능하다는 안이한 태도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김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대출 신청자 이모(22·여)씨 등 4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공기업 비리’ 줄구속되나

    공기업 비리를 전면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수사 착수 일주일 만인 18일까지 자산관리공사와 도로공사 간부 2명과 업체 대표·브로커 등 모두 4명을 배임이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지금까지 수사 대상에 오른 공기업은 자산관리공사, 도로공사, 석유공사, 석탄공사, 산업은행 등 모두 8곳이다. 검찰은 당초 8월말까지로 예정한 공기업 수사를 6월말 마무리할 방침이어서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등 다른 공기업에 대한 수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임직원과 관련자들의 줄구속 사태도 잇따를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지난 2005년 6월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우량기업 주식 60억원어치를 공매 절차 없이 이도산업 대표 도모씨가 27억원의 헐값에 사도록 의사결정 과정을 주도하고 그 대가로 4000만원을 받은 자산관리공사 김모 부장을 배임 등 혐의로 17일 구속했다. 실내 스키장을 운영하는 도씨는 그 대가로 김씨를 비롯한 공사 관계자들에게 1억여원의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욱)도 이날 국유지 매립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편의를 제공해 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도로공사 간부 배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는 2006년 도로공사 인천지사 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한 부동산임대업체로부터 “부천에 있는 국유지 5000㎡가량을 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3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홍재)는 신용보증기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기업체 간부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브로커 서모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서씨가 기업체에 약속한 대로 실제 대출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신용보증기금 임직원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는 재정 담당 임직원 3,4명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다. 홍성규 홍지민기자 cool@seoul.co.kr
  • S해운 ‘세무조사 무마’ 청와대 등에 39억 로비

    해운업체 S사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모(49·구속) 전무가 로비를 위해 수십억원의 회사돈을 빼돌린 수법이 구속영장을 통해 확인됐다. 또 S사의 로비리스트에 포함된 전 국세청장 L씨의 차명계좌 25개를 모 대기업 간부가 관리한 사실이 추가로 파악돼 검찰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13일 김 전무의 구속영장에 드러난 범죄사실에 따르면 김 전무는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화물선 운항에 사용된 비용을 부풀리고, 다른 운송회사 소유 선박을 빌리거나 임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했다고 장부를 조작해 회사돈 68억 7900여만원을 빼돌렸다. 횡령금은 해외 대리점을 거쳐 홍콩 모 은행에 개설한 차명계좌에 보관했다가 환치기를 통해 돈세탁한 뒤 재송금 받았다. 이를 국세청에 허위로 보고해 36억여원의 법인세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무는 이 돈을 자신의 주택과 S사 대표이사 박모씨의 부동산을 사는 데 썼다. 또 이로 인해 회사에 대한 탈세 혐의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횡령금 가운데 39억원을 무마용 로비에 썼다. 로비대상은 당시 국세청과 청와대 고위 간부들이었다. 2004년 4월에는 S해운과 관련된 고소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 출신 브로커 이모씨에게 2000여만원을 주고,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를 위해 법인계좌에서 여러 차례 무더기돈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 정확한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S사의 로비리스트에 포함된 전 국세청장 L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S사 간부가 대신 관리한 차명계좌 25개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간부가 L씨의 계좌를 차명으로 관리한 경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L씨의 차명계좌에 흘러들어온 자금 출처와 S사와의 연관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홍성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위장결혼 하려다 사랑빠져 진짜 결혼 무죄”

    돈 때문에 허위로 결혼하려다 상대와 진짜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면 유죄일까 무죄일까? 2일 서울 남부지법에 따르면 이모(43·전기배관공)씨는 2005년 3월 한 위장결혼 브로커로부터 중국여성 A씨와 위장결혼해 주면 4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에 동의했다.이씨는 이후 위장결혼에 필요한 호적등본, 주민등록등본 등 필요한 서류와 도장을 넘겨준 뒤 브로커와 함께 중국 선양시로 건너가 A씨와 혼인신고 후 한국으로 돌아와 국내 혼인신고서를 접수 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수사기관은 이씨를 입건해 “위장 결혼을 했음에도 마치 정상적인 결혼을 한 것처럼 국가기관을 속였다.”면서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1심 법원은 이씨가 A씨와 혼인신고 이후 현재까지 3년여간 불과 5회 만났을 뿐 정상적 혼인생활을 하였다고 보기 힘든 점 등을 들어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 1부(부장판사 한병의)는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일용직 노동자로 월수입이 100여만원에 불과한데도 이처럼 A씨를 보기 위해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뿐 아니라 2005년 12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생활비로 A씨에게 30만∼4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중시했다. 재판부는 “이씨는 브로커가 혼인신고서를 접수한 날인 2005년 7월 무렵 A씨와 진정으로 혼인할 의사가 있었다고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증거판단을 잘못해 결론을 달리한 원심 판결에는 사실을 오인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법제도 현실화로 진폐환자 혜택을”

    “법제도 현실화로 진폐환자 혜택을”

    “차라리 합병증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태백지역 탄광에서 일해온 광부 박연근(67)씨의 탄식이다. 몸 속에 쌓인 탄가루로 매일 심한 기침과 가슴 통증에 시달리는 진폐환자다. 1992년 병원에서 11급 진폐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이 내리는 ‘입원요양’ 최종 판정을 받지 못해 아무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28년 광부 경력의 김덕수(71·진폐 13급)씨도 같은 처지다. 신홍준 대한광업진흥공사 태백사업소장은 27일 “탄광이 많은 태백지역에는 진폐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까다로운 법규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신 소장은 10명의 직원과 함께 매달 진폐환자 가정을 찾아 상담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에는 박씨 등의 집을 찾아 쌀과 생활용품 등 2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신 소장은 “진폐증에 시달리면서도 입원요양 판정을 받지 못해 집에서 치료하는 이른바 재가(在家) 진폐환자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진폐재해자협회에 따르면 전국 진폐환자 수는 3만명(정부 추산 1만 7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병원요양 혜택을 받는 환자는 3000여명에 불과하다.2만 7000명은 재가 진폐환자인 셈이다. 입원요양 판정을 받으려면 폐결핵,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등 정부가 인정하는 9가지 합병증을 앓아야 한다. 입원요양 대상으로 판정되면 치료는 물론, 한달 평균 200만원 수준의 ‘휴업 급여’ 등 1인당 총 400만원가량의 혜택을 받게 된다. 신 소장은 “재가 진폐환자들은 ‘공인된’ 합병증이 없다는 이유로 생계비 지원 혜택이 전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입원요양을 받게 해주겠다.’며 산재 브로커들까지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성희직 진폐재해자협회 후원회장은 “독일이나 일본처럼 입원요양 중심에서 통원치료 중심으로 정부 지원제도가 바뀌면 수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현실에 맞게 법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정 진폐제도 개선위원회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법조비리 前부장검사 변호사 업무정지 부당”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정형식)는 부장검사 때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에게서 사건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A변호사가 “업무정지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재판부는 “원고가 항소심에서도 변호사 등록취소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앞으로 등록취소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이지만 그렇다고 무리하게 사건을 수임하거나 의뢰인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볼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A변호사는 2005년 김홍수씨에게 형사사건 청탁과 함께 1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700만∼8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시집 온 中여성 票 ‘내 권리’에 몰표

    시집 온 中여성 票 ‘내 권리’에 몰표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중국계 이민여성들이 유권자 운동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유권자운동본부’는 6일 한족과 조선족 등 중국계 여성들이 몰려 있는 서울 ‘구로을’ 지역에서 집중적인 유권자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권자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참가신청서를 낸 중국계 여성만 1000명이 넘는다. 유권자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는 최황규(45) 목사는 “국제사기결혼으로 피해를 본 여성들을 법적으로 보호할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면서 “‘국제사기결혼피해자 보호법’ 마련을 지역구 총선 출마자들에게 요구했고, 이에 가장 관심을 보이는 후보에게 한국 국적을 가진 중국계 결혼이민여성들이 표를 몰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2001년 한국 남성과 1년 남짓 결혼생활을 하다가 속옷차림으로 쫓겨 나온 조선족 여성 박모(41)씨를 만나면서 국제결혼사기 피해자 구제 운동에 앞장섰다. 당시 박씨의 남편은 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시늉을 하면서 박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박씨는 그 남편이 사망한 뒤 법무부에 체류 연장을 신청했지만 한국 국적의 배우자와 혼인한 지 2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국적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국적법에 막혀 불법체류자가 됐다. 유사한 사례들이 최 목사가 있는 서울조선족교회에 계속 접수됐다. 혼인한 지 2년 안에 온갖 핍박을 받는 결혼이민여성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었다. 교회는 피해사례를 모아 국회에 전달했다. 다행히 2004년 국적법이 개정돼 2년 미만의 동거 기간일지라도 남편의 잘못으로 정상적인 결혼생활이 어려울 경우 별거나 이혼을 해도 국적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개정된 법 역시 남편의 잘못을 이민여성이 입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국 출신 쉬제(40)는 브로커를 통해 한국 남성을 소개받았다. 이 남성은 “나는 공무원이고, 아파트도 여러 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쉬제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남자는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 뒤 남성의 태도가 달라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이혼했다. 하지만 남편이 처음에 했던 말을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 법무부는 남편의 귀책사유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방명령을 내렸다. 최 목사는 “사기결혼 등으로 힘든 한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계 여성들이 투표를 통해 잃어버린 권리 찾기에 나선 것은 유권자 운동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유권자 운동을 토대로 이주여성들의 권익 확대 운동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8대 총선사범 첫 실형

    여·야 총선 공천자를 포함,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받고 사전 선거운동용 ARS 여론조사를 대행한 업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했던 총선 후보 6명을 포함한 예비후보 12명에 대해서도 직접 관련성을 수사해 형사처벌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는 31일 여·야 총선 예비 후보들에게 돈을 받고 각 지역구 주민들을 상대로 ARS를 가장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텔레마케팅업자 문모씨에게 징역 1년 2월을 선고했다. 18대 총선과 관련, 실형이 선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여론 조사와 그 결과를 정치적 의사결정에 중요한 참고자료로 삼고 있는 실정에 비춰 여론조사를 가장해 금품을 제공받고 특정인을 위해 위법한 사전 선거운동을 한 문씨의 행위에 대해서는 상당한 형기의 실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씨는 지난 2월 서울 중구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쪽 선거브로커로부터 440만원을 받고 선거구민에게 허 전 청장의 업적과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설문을 담은 여론조사를 4차례에 걸쳐 실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허 전 청장 말고도 여·야 총선 예비후보 11명이 문씨에게 여론 조사를 의뢰한 정황을 포착하고 불법성 및 후보들의 직접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문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예비후보 12명 가운데 6명이 여·야 총선 후보로 공천을 받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여론조사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분석 작업을 통해 형사처벌할지 여부를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최철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문씨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돈을 건넨 혐의로 한나라당 예비후보였던 김모(64)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앞서 “죄질이 중하고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엄중경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장을 청구했던 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총선 D-12] “평소 잘하지, 이제 와서 무슨…”

    [총선 D-12] “평소 잘하지, 이제 와서 무슨…”

    18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후보들은 새벽부터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민심은 싸늘했다. 시민들은 은행의 대출홍보 전단지나 무가지 신문은 받아도 후보 명함은 선뜻 받으려 들지 않았다. 후보들은 “선거운동 첫날이라서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위안을 삼았지만, 시민들은 “아무 감흥도 없는 시끄러운 로고송을 꺼달라.”는 반응까지 보였다. ●“한 표만”…후보들의 안쓰러운 원맨쇼 오전 7시30분 서울 지하철 합정역에서는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두 후보의 선거전이 한창이었다.A후보의 부인은 시민 열에 아홉이 후보 명함을 받지 않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무관심한 표정으로 지나치던 한 시민은 “정치라면 짜증만 난다.”며 인터뷰도 거절했다. 맞은 편 B후보쪽은 시민들이 관심을 주지 않자 “○○고등학교 만세∼.”라며 등교하는 고등학생들에게 소리쳤다. 한 보좌관은 “아무리 첫날이라도 반응이 너무 썰렁하다. 대책회의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복잡한 청량리역에서는 C후보의 운동원들이 시민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 행인 문모(44·여)씨는 “바쁜데 뭐하는 거냐. 평소에 잘 해야지, 이제 와서 무슨 인사냐.”고 쏘아붙였다. 김모(42)씨는 “홍보성 인사는 역효과만 난다.”고 말했다. ●“당신들이 서민을 알아?” 오전 10시 서울 금호동 금호사거리와 금남시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E후보는 금남시장에서 상인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지만, 사람들은 모이지 않았다. 생선을 파는 김모(79·여)씨는 “늙은이가 먹고 살겠다는데 길을 막았다고 매번 과태료를 물려. 하루에 1만원 벌기도 힘든데 저 사람들 목소리가 들리겠어?”라고 말했다. F후보가 연설한 금호사거리에서 만난 한모(66·여)씨는 “저거 다 ‘뻥’이야. 세금도 내지 않는 사람들이 서민 사정을 어찌 알겠냐.”라고 말했다. 근처에서 토스트를 팔던 이모(44)씨는 “정책은 많은데 피부로 느껴지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물가나 한 번 잡아봐라.”고 소리쳤다. ●선거 브로커·지역 정서 여전 G후보는 선거비용이 없다며 혼자 연설하고 있었다. 선거를 처음 치르는 그는 “돈 없이는 승리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선거 브로커의 인력동원 등 금권선거가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 사무실에 30표에 300만원을 요구하는 선거브로커 몇명이 다녀갔다.”면서 “시민들은 무심한데 선거꾼만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후보 연설을 지켜 보던 김모(77·여)씨는 “우리 동네는 아무리 선거운동해도 어차피 지역감정으로 찍어. 그게 뿌리가 얼마나 깊은 건데….”라며 아직까지 고질적인 지역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총선 3M사범 끝까지 추적”

    檢 “총선 3M사범 끝까지 추적”

    이번 총선에서는 인터뷰나 여론조사를 빙자해 특정 후보를 이롭게 하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등 미디어를 활용한 부정선거 사례가 집중 단속된다. 대검찰청은 24일 전국 공안부장검사 회의를 열고 이번 총선을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money-free),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공정한 선거(matador-free), 군소 미디어의 부정선거행태가 사라지는 선거(media abuse-free) 등 이른바 ‘3M 선거’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품선거·거짓말선거·군소미디어 부정선거 사범은 선거 이후에도 배후조종자를 추적해 끝까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지목한 군소 미디어 부정선거 유형은 ▲인터뷰 또는 우호적 기사 게재를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선거에 편승해 정기간행물을 등록하는 언론 브로커 행태▲여론조사를 빙자한 정치컨설턴트의 사전선거운동 등이다. 검찰은 또 이번 총선에서 근거없는 네거티브나 익명성을 악용한 흑색선전, 무책임한 폭로와 허위사실 확대 등 거짓말 선거사범은 피해자의 고소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철저하게 수사키로 했다. 특정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선거사범에게는 원칙적으로 징역형을 구형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선거사범의 고무줄 구형 시비와 이에 따른 선거 중립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확정한 ‘선거사범 구형 기준’을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선거범죄를 금품, 불법·흑색선전, 폭력, 비용 등 4가지 유형별로 1∼30등급으로 구형 기준을 나누고 범행횟수와 범행내용, 동기, 가담정도, 범죄경력 등 다양한 양형인자를 적용해 등급을 가감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거짓말사범은 기본등급이 ‘벌금 100만∼150만원 구형’의 7등급이다. 총선 후보 A씨가 상대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가중 6)으로 상대 후보가 전과가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회견(가중 1)을 열었다면 A씨는 7개 등급의 가중치가 붙어 14등급(벌금 500만원 또는 징역형)에 해당된다. 벌금형은 1등급부터 20등급까지, 징역형은 12등급부터 30등급까지 적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허위입양으로 특별분양 5억 챙겨

    세 자녀 특별분양 제도를 악용해 아이를 허위 입양하는 수법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되팔아 차익을 챙겨온 일당이 처음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23일 장기 무주택 세대주에게 아이를 가짜로 입양시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게 한 뒤 이를 되팔아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긴 한모(45)씨 등 부동산 브로커 15명을 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붙잡아 한씨를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남의 자녀를 허위 입양받아 ‘무주택 다자녀 세대주’ 자격으로 아파트를 특별 분양받은 뒤 브로커에게 넘긴 김모(44)씨 등 19명과 자신의 자녀를 허위 입양시키고 그 대가로 돈을 받은 홍모(41)씨 등 부모 20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입건했다. 한씨 등 브로커들은 “아이를 허위 입양하도록 도와주면 수고비를 주겠다.”며 일용직 노동자나 노점상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접근해 한 명에 200만∼1000만원씩 주고 이들의 자녀를 다른 사람에게 입양하는 서류를 작성했다. 또 무주택 세대주들에게는 “다른 사람의 자녀를 허위 입양받아 아파트 특별분양을 받도록 도와주면 수고비를 주겠다.”며 역시 한 사람에 100만∼2000만원씩 주고 다른 사람의 자녀를 가짜로 입양하도록 했다. 브로커들은 이같은 입양으로 3명 이상의 자녀를 갖게 된 ‘무주택 다자녀 세대주’를 통해 경기도 동탄과 인천 송도, 서울 은평뉴타운 등 신도시의 아파트 10채를 특별분양받은 뒤 이를 실수요자에게 팔아넘겨 4억 8000여만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들은 2006년 8월부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신규 분양주택의 3%를 미성년 자녀를 3명 이상 둔 장기무주택 세대주에게 특별분양하도록 한 규정을 악용했다. 브로커들은 “아이를 실제로 입양하는 건 아니다.”라고 속여 입양 서류를 꾸몄지만 해당 어린이의 호적에는 입양 기록이 남게 돼 초등학교 입학 등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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