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브로커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박물관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엄중한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검사장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 알프스
    2026-01-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787
  • [시론] 중국이 보는 ‘그랜드 바겐’의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시론] 중국이 보는 ‘그랜드 바겐’의 의미/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안보포럼에서 국제·안보 문제 전문가들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에 관한 심도있는 토론을 했다.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방안)’ 구상에 대한 강연을 통해 중국 전문가들의 인식과 반응을 알아볼 기회도 얻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랜드 바겐의 실체,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실패 시 어떠한 대안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 갈지 궁금해하면서도 이명박 정부가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국을 자처하고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의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였다. 한 전문가는 그랜드 바겐 제의를 남북 간 주도권 경쟁으로 보는가 하면 한국이 현재의 한·미 동맹체제 아래에서 핵문제 해결과정에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의아스러워했다. 정상회담 관련 남북접촉설에 대해서도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중국 참석자 대부분은 최근 시행되고 있는 대북 제재의 효과에 부정적 의견을 비치면서 미국 주도로 실시되고 있는 제재가 강화될수록 북한은 핵 폐기보다 개발을 더욱 추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재 완화를 미국 측에 설득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중국 측은 북한 정권 붕괴나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님을 환기시켰다.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면 새로운 정권이 세워질 것이고 핵시설을 파괴하더라도 핵기술은 파괴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미 정상 간 통일원칙 거론을 의식한 듯, 남북한은 평화·자주 통일을 실현해야 하며 통일 과정에 지정학적 전략구조 및 주변국 안보가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 통일된 한반도는 비핵화와 평화를 추구해야 하며 절대로 주변국 안보정세에 새로운 불안정 요소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실현 과정에 북한의 내부 안정과 비핵화 목표가 충돌할 때 북한의 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며, 최근 원자바오 총리의 북한에 대한 대규모 경제 지원 약속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줄 것을 시사했다. 한 전문가는 북한 유사시에 대비한 중·미 간 민간차원의 회의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아마도 북한 배려, 내정 불간섭 원칙, 그리고 중·미가 한반도 문제를 공동 관리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인민해방군의 한 간부는 한반도, 특히 중국과 북한 변경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핵·생물·화학 무기의 오염문제, 기아나 기타 이유로 말미암은 대량의 월경 문제, 자연재해와 대규모 전염병 문제 등에 대해 한·중 및 남북한 사이에 공동연구를 통한 조기경보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변경지역은 두만강 유역 개발, 그리고 유사시 제3자의 군사개입도 염려되는 지역이다. 사안의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할 때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원 총리는 방중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2005년 9월 공동성명의 취지를 유효한 것으로 인정했다. 그랜드 바겐은 이 공동성명의 취지를 달성하는 종합적 행동계획을 5개 나라가 마련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일괄타결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5개국 간 합의 형성의 추진을 주도하면서 국내외 홍보에 노력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여건 조성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북한 복귀 시 제재와 대화 국면을 병행시키는 문제, 중국의 정직한 브로커 역할,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 1년전 李대통령 말 믿고 주식 샀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주식을 사면 1년 안에 부자가 된다.”고 말한 지 25일로 1년이 지났다.이 대통령은 미주 순방 기간이던 지난해 11월25일 로스앤젤레스 지역 재미교포 40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경제 위기를 언급하면서 “1997년 외환위기 때 주식 등을 사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며 어려울 때 주식을 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당과 누리꾼은 “대통령이 불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주식 브로커 같은 얘기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이 대통령의 ‘주가 낙관론’과 야당 등의 ‘회의론’ 중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전망이 맞았을까.지난 1년간 주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을 토대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봤다. ●MB펀드 수익률은?  이 대통령은 지난 해 12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종합주가지수(코스피) 연동 인덱스펀드에 하나씩 가입해 매달 각각 25만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3일 기준으로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 1-A’는 26.2%, ‘기은SG그랑프리KRX100인덱스A’(주식형)는 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거치식이라 가정하고 단순 계산을 했을때 300만원을 넣어 75만원정도를 벌었다.  이 결과는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가능했다.펀드 가입 당시 1105선이던 지수는 23일 1619로 마감했다.46% 정도 올랐다. ●주식을 직접 샀다면?  주요 경제지표·작전주·테마주 등에 개의치 않고 ‘코스피 주요 종목’을 샀다면 어떻게 됐을까.  신영증권에 따르면 1년전 코스피는 983으로 마감했다.지난 24일 종가는 1606으로 두배 가까이 올랐다.이 기간동안 코스피 종목 중 현대차·KB금융·포스코·삼성전자·LG전자·한국전력·KT를 비교했다.이 중 현대차가 169.0%,KB금융의 주가가 167.7% 상승했다.뒤를 이어 포스코(75.2%),삼성전자(64.3%),LG전자 (42.2%),한국전력(31.0%)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알앤엘바이오로 7배 가까이(679%) 상승했다.뒤를 이어 한라건설이 402%,서원이 362% 올랐다.  시중 은행의 예·적금,CMA 금리를 4%로 봤을 때 이 대통령의 말을 믿고 주식을 샀다면 수백배에서 수십배 가까이 이득을 본 셈이다.한편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주가 3000시대’를 내건 적이 있다.경제 회복론과 시기상조론이 공존하는 이때,주가 3000 돌파가 가능해질지 궁금하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독자의 소리] 외국인 범죄 심각하게 여겨야/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외국인 범죄를 최일선에서 다스리는 외사경찰이다. 외국인 범죄의 유형도 불법체류자 취업알선 브로커, 허위초청, 위장결혼, 도박, 성매매, 폭력, 강도 등 국내 범죄처럼 다양하고 복잡하다. 지금까지는 자국민끼리의 범죄 양상이 대부분이나, 내국인과의 마찰에 시장논리로 풀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대상은 내국인이 될 수도 있으며, 실제 그런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계층에서는 외국인 범죄행위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최근 불법체류자들로부터 1인당 취업알선비로 30만원씩을 받으며 폭력을 행사해온 브로커를 검거하러 갔을 때 어느 기업체 간부가 “그게 큰 잘못이오. 그보다 큰 도둑도 많은데….”라면서 앞을 가로막았다. 무면허 오토바이 운전을 하다 적발된 외국인이 대수롭지 않게 “왜 나만 잡아요.”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원칙과 법을 지키는 데 내·외국인이 따로 없다. 동정심과 범법행위는 구별되어야 한다. 부산 사하경찰서 외사계장 최창수
  • 금융위 “증권·선물사 신설 허용”

    홍영만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0일 “제한적 범위에서 증권사와 선물사의 신설을 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홍 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경쟁 강화라는 자본시장법 취지를 살려 문을 더 열 생각”이라면서 “예컨대 브로커리지 업무만 하는 회사라면 신설을 허용해도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전체 9000여개 펀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설정액 100억원 미만 자투리 펀드(소규모 펀드)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통폐합이 이뤄질 전망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고검, 법조타운 특별감찰

    서울고검은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에 대해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서울고검은 지난달까지 산하 강릉, 부천, 안산, 평택지청 등 일선 검찰청에 대한 하반기 정기사무감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감찰 담당 검사 및 직원으로 4개의 특별감찰반을 편성,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이뤄지는 사건알선, 금품수수, 법조브로커와의 접촉 및 수사기밀 누설행위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고검 차원에서 특별감찰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비위사실이 적발되면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한 지역을 선정해 심층적 상시 집중감찰을 실시함으로써 비위 발생의 구조적 문제를 지속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설] 재개발 비리 악취 국회책임도 크다

    서울 동부지검이 서울과 수도권의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28억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조합 관계자와 공무원, 브로커 등 30명을 적발했다.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부대공사 입찰 등 전 과정에서 조합 간부들은 물론 구청 직원과 경찰관, 공사업자까지 가세해 뇌물잔치를 벌였다. 각종 업체들과 조합 간부들을 연결하는 전문 브로커들이 여러 단계에서 맹활약했다고 한다.이 같은 비리가 생긴 근본적인 원인은 조합에 업체 선정권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7월 도입한 공공관리자제도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투명한 진행을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비리 요소를 사전에 차단해 조합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기도 전에 국회에서 발목을 잡혀 자칫 시범사업으로 그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4대강 살리기사업, 세종시 문제 등을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연내 법안처리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토해양부는 지자체의 인력문제, 공정성 문제 등을 우려하며 법 개정에 소극적인 자세다. 건설업계는 재개발 사업성 악화, 상가 세입자 문제를 이유로 제도 도입에 반대입장이다. 무책임한 태도라고 본다. 용산참사 때에도 절감했지만 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제도개선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국회는 재건축·재개발 비리의 악취를 더 이상 방기하지 말고 법 개정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브로커 플루’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30억원대의 금품을 주고 받은 조합장과 업체 직원, 공무원 등 3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동부지검은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경기도 성남 일대 8곳의 재건축·재개발 단지 조합 설립과 업체선정 과정에서 돈을 주고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잠실 모 재건축단지 조합장 고모(61)씨 등 3명의 조합장과 브로커로 활동한 전직 경찰 김모(40)씨 등 9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건설 업체에서 돈을 받은 송파구청 공무원 김모(53)씨와 조합 등에 뇌물을 제공한 H, D건설 등 시공사 직원과 브로커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합장 고씨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모 창호업체 대표 김모(50)씨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재건축 아파트 창호 공급업체로 선정해준 대가로 6억원을 받아 챙겼다. 김씨는 창호 공사권을 따내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해 다른 조합 간부들에게도 14억 5000만원을 건냈다. 특히 김씨는 주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조합장과 친한 간부와 변호사 등을 대거 동원해 간접적으로 건네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USIM 때문에… 쉬워진 휴대전화 감청

    USIM 때문에… 쉬워진 휴대전화 감청

    회사원 윤모(45)씨는 최근 아내의 귀가가 늦고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많이 보낸다고 의심하던 차에 올해 8월 술집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으로부터 귀가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그는 아내가 그동안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가 모두 저장된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구해주겠다며 200만원을 요구했다. 아내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건네준 윤씨는 이후 한달간 아내의 문자메시지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내연녀의 남자관계를 의심해온 건축업자 고모(57)씨는 전자상가에서 도청장비를 찾던 중 3월 50만원을 주고 이통사 홈페이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얻었다. 고씨는 반년 동안 내연녀의 문자메시지를 감시했다. 피해자들의 휴대전화는 이동통신사가 그동안 ‘불법 복제와 감청이 불가능하다.’고 자신해온 3세대(G) 휴대전화였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의 수신·발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의 ‘문자매니저’ 서비스에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뒤 사생활 뒷조사 전문 브로커에 넘긴 혐의로 총책 이모(43·유흥주점 업주)씨와 기술담당 김모(35·휴대전화 판매업)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브로커인 양모(31·유흥주점 사장)씨와 의뢰인 윤씨와 고씨 등 9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력 이동통신사인 S사 대리점 직원은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 등으로부터 뒷조사 대상의 전화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건네받은 뒤 해당 이통사 전산망에 들어가 뒷조사 대상의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 정보를 김씨 등의 유심칩으로 옮겼다. 이들은 이어 이 유심을 공(空)단말기에 꽂아 사실상 복제폰을 만든 뒤 인증번호를 받아 S사 문자매니저 서비스에 가입했고, 이후 유심 정보를 뒷조사 대상의 휴대전화로 도로 옮겨놓았다. 이 과정에서 뒷조사 대상들의 휴대전화는 불통이 됐지만 유심 전환 ‘작업’을 하는 데 5~10분가량 걸렸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단순한 통신장애로 여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심은 가입자의 신원과 전화번호 등 정보를 기록하고 있는 칩으로 3G 휴대전화는 단순히 기계 역할만 할 뿐 유심을 꽂아야 정상적인 통화와 문자 수신·발신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심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이통사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통사 관계자만 끼면 언제든지 이통사 전산망에 침투해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심이 기술적으로 복제가 불가능하지만 개인정보를 모두 갖고 있는 이통사 전산망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면서 “8월 중순 이후 이통사가 유심 정보가 옮겨지면 이를 통보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꼬리가 잡혔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토요 포커스] 징병 검사 현장을 가다

    [토요 포커스] 징병 검사 현장을 가다

    “군대 가기가 싫어서요.” 10월 어느날 아침 8시 서울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 입구. 한 손에 커다란 엑스선 사진 봉투를 들고 징병검사장으로 들어서던 이모(19)씨는 이렇게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었다고 했다. 이씨는 “돈 있고, ‘백’ 있는 사람들은 전부 군대 면제되던데요.”라며 “안 갈 방법이 있다면 안 가는 게 좋죠.”라는 말을 남기고 징병검사장 안으로 ‘힘차게’ 발을 옮겼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로 인식되고 있는 병역기피 현상은 1950년 1월6일 최초의 징병검사가 실시된 이후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에는 ‘환자 바꿔치기’라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다. 브로커가 환자의 진단서를 기피자의 것으로 위조해 제공, 징병검사에서 면제받게 하는 수법이다. 수많은 병역기피자들이 6급 ‘면제’라는 성적표를 받고 싶어 하는 징병검사,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장을 찾았다. 평일 아침 8시 서울지방병무청은 마치 대학교 풍경과 흡사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한 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등교하듯 징병검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징병검사 대상 연령이 만 19세이기 때문에 질병, 해외여행 등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대부분 대학교 1학년생이거나 재수생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신체 5급으로 판정, 예비군 훈련 없이 민방위훈련만 받는 제2국민역으로 분류돼 징병검사를 받지 않는다. 신체등위 판정에서 1~3급은 현역, 4급은 공익근무요원, 5급은 제2국민역, 6급은 면제, 7급은 재검대상이다. 신원확인 과정과 색각검사를 마친 징병검사 대상자들은 컴퓨터로 신상명세서, 질병상태 문진표를 작성하고 365개 문항의 인성검사를 시작했다. 이외 다른 검사 결과도 컴퓨터를 통해 데이터로 저장됐다. 징병검사 전산화 시스템은 2001년부터 마련됐다고 했다. 인성검사를 모두 마친 대상자들은 노란색 상의와 짙은 남색 하의의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방사선촬영, 임상병리검사, 채혈, 혈압측정 등을 받았다. 징병검사 복장은 1970년 병무청 창설 이전까지 팬티 차림, 1990년대까지 반바지 차림이었다. 그러나 상의 탈의로 인해 수치심을 유발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2000년대 들어 상·하의 체육복 차림과 피부 질환자용 전용 가운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병역기피의 단골 메뉴인 고혈압. 하지만 면제되려면 수치가 굉장히 높아야 한다. 혈압에 따른 신체등위 판정기준은 최저혈압 110이상, 최고혈압 180 이상이 돼야 공익근무요원인 4급으로 판정되며, 최저 130, 최고 200이 돼야 5급으로 판명, 사실상 면제가 된다. 하지만 4·5급 수치가 나오면 수동혈압측정기로 2~3회, 그 이후 6시간 동안 30분 단위로 혈압측정을 받아야 한다. 그래도 혈압의 변화가 없으면 7급 재검 판정 후 2~3개월 동안 치료한 뒤 다시 징병검사를 받아야 한다. 혈압측정을 담당하는 김승옥 간호사는 “현재 혈압 때문에 병역 면제가 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고 못박았다. 다음으로 키, 몸무게를 측정했다. 키가 159~195㎝이면 몸무게에 따라 1~4급까지 분류됐다. 기준을 알아보니 146~158㎝이거나, 196㎝ 이상일 경우에는 몸무게에 상관없이 4급이었다. 141~145㎝는 5급 제2국민역으로 판정,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다. 마지막으로 징병검사 대상자들은 안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내과, 피부과 등의 전문의로부터 신체검사를 받았다. 질병에 따른 판정 기준은 매우 복잡했다. 같은 질병이라도 구체적인 상태에 따라 등위가 달라졌다. 기준은 있었으나 일반인이 해석하기 어려운 의학용어들이 많아 전문의의 소견서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지금껏 발생한 대부분의 병역비리도 각 과별 신체검사에서 발생해 왔다. 특히 정치인, 고위공무원, 연예인, 스포츠선수 중 일부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자녀들을 병역면탈시키거나, 사회적 명망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법망을 피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해 왔다. 서울 오금동에서 온 김해수(19) 학생은 “국민에게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이나 연예인부터 법을 어기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데 어느 국민이 지키겠냐.”고 꼬집었다. 임일규 서울지방병무청 징병관은 “현재 이뤄지는 징병검사가 정예병력 충원 개념에서 탈피, 국가가 제공하는 무료 종합건강검진 개념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징병관은 “20세 때 종합검진으로 질병을 발견하면 연 1조원의 치료비용이 들어가지만, 30세 때는 3조원, 50세 때는 5조원의 치료비용이 들어간다.”면서 “징병검사장이 종합건강검진센터장이 되면 국민건강 수준도 높일 수 있고 국가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퀸 11월호]나한일, 성 접대 관련 루머 밝혀

    [퀸 11월호]나한일, 성 접대 관련 루머 밝혀

    해동검도 총재인 중견배우 나한일이 여성지 Queen과의 인터뷰에서 성 접대 관련 루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퀸 본문기사 보러가기]영화제작사 대표 시절 브로커를 통해 100억대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로 올해 4월 구속 기소됐던 나한일은 5개월여의 심리 끝에 지난 9월 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에서 풀려났다.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후 그를 둘러싸고 카자흐스탄에서 성 접대까지 동원해 대출을 받았다는 루머가 퍼졌다. 나한일은 그간 당치않은 오해를 받으면서도 침묵했던 이유는 어찌됐든 잘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출감 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에서 그 진상을 밝혔다. 나한일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억울한 부분을 섣불리 해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불법대출)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확대 과장된 루머는 더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부인 유혜영 씨는 남편의 성 접대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불법대출하고 연관지어 3류 영화같이 만들어진 이야기죠. 저는 그냥 웃음이 났어요. 그래도 나한일이 그렇다더라는 식으로 루머가 퍼져나가길래 지인들의 모임을 통해서 해명을 하기도 했죠. 사실 반신반의했던 사람이 많더라고요. 평소 남편을 아는 분들은 그럴 리가 없다며 힘이 되어주기도 했죠. 제가 20년을 같이 살았는데 남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배우로서 큰 타격을 입은 나한일. “시간이 해결하겠죠. 한편으로는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라고, 억울하다고 포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결과적으로 어리석었던 것도 죄이기 때문에… 제작자로서 욕심이 있어서 시작했고 제가 선택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테니까요.” Queen 취재팀 황정호 기자 hiho@queen.co.kr
  • 국가전자조달 불법입찰 판친다

    정부가 입찰 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운영을 제대로 못해 여전히 불법 대리입찰과 담합 행위 등이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1일 조달청 등 24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가전자조달시스템 운영실태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불법 입찰업체 65곳과 입찰브로커 2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관계기관에 통보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입찰브로커 박모씨는 8개 업체 대표이사로부터 입찰을 따내면 낙찰금액의 2%를 받기로 하고 업체의 공인인증서를 빌려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650건의 입찰에 1885번이나 대리 참여했다. 이는 입찰대리인 자격을 업체에서 발행한 재직증명서만으로 확인하는 허점을 노린 것이다. 감사원은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에서 지난해 11월∼지난 4월 법인의 입찰대리인이 낙찰받은 6만 5804건 중 1만 948건의 경우 입찰대리인이 법인의 임직원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나라장터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쟁입찰된 약 29만건 가운데 약 14만건에서 최소 2명 이상의 입찰자가 동일 인터넷주소(IP)에서 중복 입찰했으며 이 중 일부를 조사해 보니 12개 업체의 담합 등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감사원은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등에 불법입찰 방지 시스템의 재정비 등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불법 대리입찰로 낙찰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1만여건(낙찰액 약 1조 8000억원)에 대해 정밀 조사를 통해 입찰 무효 등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앰네스티 “이직횟수 제한 폐지해야”

    앰네스티 “이직횟수 제한 폐지해야”

    #1. 스리랑카 국적의 이주노동자 K(34)씨는 올봄 경남 진해의 선박부품 공장에서 일하던 중 150㎏짜리 철제 파이프가 떨어지는 바람에 발가락과 손가락에 골절상을 입었다.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지만 고용주는 열흘 뒤 찾아와 “사업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 K씨는 “다리가 아파 서 있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담당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로 끌고가 노동 비자를 취소시켰다.”고 말했다. #2. 필리핀 여성 F(37)씨는 가수로 계약한 뒤 E6(예술흥행)비자로 입국했다. 그러나 고용주는 입국 첫주 그녀를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겼다. 동두천의 한 나이트클럽으로 넘겨진 F씨는 방에 갇혀 성접대를 강요당했다. 그녀의 항의에 사장은 “필리핀으로 보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일하다 손발절단땐 비자 취소 고용허가제 5년째를 맞고 있지만 한국에 온 이주노동자들이 고용주로부터 구타에 시달리고 인신매매 뒤 성적착취를 당하는 등 부당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1일 ‘한국의 이주노동자 인권상황’ 보고서를 통해 이직이 어렵고 사용자가 체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현 고용허가제로 인해 인권침해가 되풀이되고 있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양산한다고 지적했다. 브로커 비용 부담과 안전을 외면한 근로감독, 엄격한 사업장 이동 및 무차별 단속 등도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례로 지적됐다. 앰네스티는 11개 도시와 60여명의 이주노동자를 면담한 뒤 이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사업장 변경 최대 3회까지 가능 이주노동자들이 3년 이상의 체류를 금지하고 있는 현 고용허가제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은 최대 3회까지 가능하다. 3년 이상 근로시 사업주가 재고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 특히 E6비자로 입국한 여성 노동자의 경우 이중 착취에 시달려도 국내법상 구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앰네스티측은 “인신매매라는 1차 착취에 이어 기지촌 고용주가 성매매를 강요하는 2차 피해의 굴레를 쓰게 돼도 업체를 탈출하면 미등록 신세로 전락한다.”면서 “현행법상 성행위 이전에 도망치면 인신매매로 간주되지 않아 경찰도 조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불법체류자 8만명 넘어 앰네스티는 “이직 횟수 제한 규정을 폐지하고 직장을 이탈해 미등록이 된 이주노동자들이 인권침해 보상을 받고 사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한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현재 등록된 외국인은 85만여명, 불법체류 외국인은 8만여명이다. 한편 해외의 경우 미등록 이주 노동자 정책은 단속보다 체류 허용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대책협의회 이영 사무처장은 “영국은 14년 이상 체류시 영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등은 5~10년마다 사면 형식으로 체류를 합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벌금을 물린 뒤 체류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행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 정정훈 변호사는 “이주노동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다문화 사회의 순기능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석산개발 허가 관련 뇌물수수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 영장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15일 석산개발 허가를 미끼로 브로커에게 2000만원을 받은 최영만(61) 포항시의회 의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알선수재)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최 의장은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시의원이던 2005년 8월 포항시 덕수동 옛 포항시청 건물에서 포항 칠포리 석산개발 허가 청탁과 함께 브로커 서모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석산개발업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 의장의 뇌물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최 의장에게 로비를 한 석산개발건은 허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16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한나라당 소속인 최 의장은 포항시 다선거구(우창·장량·환여동) 출신의 4선 시의원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의장을 맡아 왔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타이마사지 업소 거점…조직원수 안갯속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타이마사지 업소 거점…조직원수 안갯속

    태국 폭력조직은 외국인 폭력조직 중 국내 최대의 ‘불법인력알선망’을 구축했다. 이들은 본국 여성을 위장결혼 등을 통해 국내에 입국시킨 뒤 마사지업소 등 유흥업소에 불법 취업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국 폭력조직은 싸만코차호타이파, 반타이파, 딸라타이파, 차이파 등 4개 조직이다. 이중 인력알선 조직인 ‘싸만코차호타이’파가 전국 조직을 표방하며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조직은 결혼비자를 악용해 태국 여성들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남성과 서류상 위장결혼을 시킨 뒤 국내에 입국시키는 방식이다. 비용은 1인당 600만원이다. 태국 여성을 국내에 들여온 뒤에는 전국 마사지업소에 취업을 알선하고,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첫 월급의 10~20%를 받는다. 총책, 태국 내 모집책, 입국 브로커, 마사지업소 연결책 등 역할분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 화성을 활동 거점으로 삼고 안산·안양 등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한안마사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안마업소는 1200~1300개(허가 업소) 정도 되는데, 타이마사지 업소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 타이마사지 업소가 전국에 성행하며 국내 안마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 업소는 모두 불법이다. 현행 의료법(82조)은 ‘시각장애인만이 안마사 자격증을 취득, 안마 영업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마사협회 관계자는 “정부 당국이 태국 여성들의 불법 취업을 방조하고 있다.”면서 “국세청은 세금을 거두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어서 허가도 없는 불법업소들을 대거 사업자로 등록해 줬다. 전국에 퍼져 있는 업소가 너무 많아 손을 댈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전국 타이마사지 업소 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성 공급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자금줄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반타이파는 태국인 밀집지역마다 도박장을 개설하고, 자국민을 상대로 불법 도박을 일삼고 있다. 5명 정도의 소규모로 조를 짜서 움직이고 있다. 고율의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하면 집단폭행도 서슴지 않는다. 딸라타이파는 안산 일대를 활동무대로 하고 있다. 자국민이 운영하는 술집의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갈취하고 있다. 차이파는 마약 야바(알약)를 국내로 들여와 자국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단 지역마다 봉고차를 끌고 다니며 마약을 팔고 있다.”면서 “점조직에다 음성적으로 움직여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 형님에 90도 인사… 한국형 진화

    방글라데시 ‘군다’(방글라데시어로 ‘조직폭력배’ ‘깡패’를 의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군다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조폭들의 행동·생활방식, 예의, 지휘 체계 등을 그대로 받아들여 ‘한국형 조폭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형 폭력조직으로 진화하고 있는 이들 군다가 전국 조직망을 갖춘 대형 조직으로 덩치를 불리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인 군다들은 수원·안산·남양주·포천·일산 등 방글라데시인 밀집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서울 군다, 안산 군다, 수원 군다 등 지명을 딴 조직과 앨런 군다 등 두목 이름을 딴 조직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군다들은 방글라데시에서 폭력조직원으로 활동하다가 국내에 입국한 이들이 조직했다. 두목 중에는 살인 뒤 방글라데시 감옥에 구속됐다가 탈옥해 국내에 들어온 이들도 있다. 조직원 중에는 범법행위로 수사기관에 검거된 뒤 방글라데시로 추방됐다가 여권을 위조해 국내에 다시 들어온 폭력배들도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국가들은 호적 관리 체계가 제대로 안 갖춰져 있다.”면서 “브로커에게 몇천만원만 주면 쉽게 여권을 위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군다는 국내 폭력조직과 연계해 공조를 이루고 있다. 군다들은 불법체류자 갈취(정기적으로 월 20만~30만원 상납받음)와 도박장(포커) 영업 등 그들의 불법 활동을 보호받기 위해, 국내 폭력조직은 군다들을 폭력행사에 동원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원 군다는 국내 A폭력조직과 결탁해 있다.”면서 “국내 폭력조직보다 세력이 약해 나이 어린 국내 조폭에게도 ‘형님’하며 90도로 인사한다.”고 말했다. 국내 폭력조직의 하부조직인 셈이다. 방글라데시 폭력조직은 다른 외국인 폭력조직과 달리 국내 폭력조직의 생리를 전수받으며 한국형 폭력조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군다는 보통 2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합숙생활을 한다. 윗사람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등 위계질서가 갖춰져 있고, 명령계통도 체계적으로 잡혀 있다. 한국형 폭력조직의 판박이라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탐사보도팀
  • [서울신문 탐사보도-외국인 폭력조직 대해부]조선족 조폭 3인 인터뷰

    중국계 폭력조직의 실체 파악을 위해 옌볜 흑사파 A씨, 헤이룽장파 B씨, 중국동포(조선족) 폭력조직 C씨 등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옌볜 흑사파의 전국화를 예상했다. ●옌볜 흑사파 A씨 “2년 전 경찰의 집중단속으로 두목 등 35명이 검거됐다. 나머지 조직원 100여명은 수사망을 뚫고 근거지인 가리봉동을 떠나 전국으로 흩어졌다. 현재 그들을 중심으로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갖추고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1~2년내 거대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다.” A씨는 “한번 쓰러지면 더 큰 조직으로 다시 일어나는 게 중국 폭력조직의 특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조직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2004년 헤이룽장파를 제압하고 옌볜 흑사파가 탄생한 뒤 군소조직을 다 흡수했다.”면서 “다른 조직원들도 옌볜 흑사파 일원인지 알면 바로 ‘형님’ 하고 90도로 인사한다.”고 말했다. A씨는 국내 폭력조직과의 연계도 증언했다. “웬만한 외국인 폭력조직들은 한국 깡패들과 연락한다. 우리는 전라도 깡패들과 연계했다. 한국인과 시비가 붙었을 경우 그들에게 말하면 쉽게 합의를 보곤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조직이 결성된 배경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그는 “처음엔 고향 사람들끼리 한두 명 모였는데, 석 달쯤 지나자 수십 명으로 불어나며 순식간에 조직이 형성됐다.”고 했다. A씨는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 10명 정도 된다.”면서 “조직 규율과 상부 명령에 반항하면 행동대원들에게 맞아 죽는다.”고 전했다. ●헤이룽장파 B씨 B씨는 “현재 옌볜 흑사파 조직원들은 강남 일대 유흥업소나 카지노, 오락실 등에 진출해 웨이터나 문지기 등 말단부터 중간 간부급으로 일하고 있다. 지금은 세력이 미미하지만 머잖아 강남 유흥가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강남이 ‘조선족타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씨는 “강남 일대에서 세를 얻어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조선족 폭력조직들도 많다.”면서 “폭력조직원들은 그들 업소를 비호하며 중국에서 아가씨를 대량으로 공급,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B씨는 헤이룽장파에서 활동하다 옌볜 흑사파가 조선족 조직들을 통일하자 흑사파 일원이 됐다. 그는 “옌볜 흑사파가 무서운 건 단합이 잘되기 때문”이라며 “전화 한 통 때리면 순식간에 20~30명이 모여 정리하고 흩어진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옌볜 흑사파는 고향과 인맥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 한국 폭력조직이 조선족에게 밀릴 날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족 폭력조직 C씨 C씨는 “청부폭력·청부살인은 굳이 폭력조직원이 아니더라도 (조선족에게) 500만~1000만원만 주면 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C씨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수사기관은 실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청부폭력과 청부살인은 일상화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씨는 중국에서 살 때 중국인들의 폭력으로부터 동포를 보호하기 위해 조직을 결성했다. 그는 당시 수하에 있던 조직원들 가운데는 현재 한국에서 폭력조직 두목을 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C씨는 중국에서 유흥주점 운영, 조선족 한국 입국 브로커 등을 하다 국내에 들어왔다. 그는 “브로커 활동 경험상 한국 입국은 너무 쉽다. 위장결혼이나 서류조작을 통한 친척방문 등으로 들어온 불법체류자들이 너무 많다. 폭력조직원들도 서류조작으로 대거 들어온다.”고 밝혔다. 탐사보도팀
  • [시론] 병역비리 뿌리 뽑으려면/서영득 변호사

    [시론] 병역비리 뿌리 뽑으려면/서영득 변호사

    병역비리 수사가 비리 혐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의사, 병무청 직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복되는 병역비리 수사의 신호탄이 울린 것이다. 다만 ‘습관성 어깨 탈구수술’이나 ‘환자 바꿔치기’ 수법 등 병역비리 형태를 보니 이제 병역비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지도층의 전유물이 아닌 듯하다. 평범한 서민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병역비리를 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병역비리는 단순한 범죄 차원을 넘어 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강도 높은 수사가 주기적으로 진행되고 병무 행정도 크게 개선해 처벌도 강화했지만 병역비리는 오히려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일부 지도층이 군대에 가지 않아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주변 선후배가 군 면제 덕분에 더 빨리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일그러진 현실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병역비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기회주의, 금전만능주의 등 폐단을 집대성한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여자에 비해 역차별을 당하고, 운동선수나 연예인의 경우 군대를 가면 경력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도 부인할 수 없다. 의병 전역의 수가 증가하는 것도 병역비리의 그림자다. 병역비리를 차단하려고 신체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다 보니 정작 현역병으로 복무할 수 없는 젊은이들까지 입대하고, 많은 군예산을 허비한 후에야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징병제가 존재하고 군대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병역비리를 근본적으로 없애는 방법은 없다고 일부에서는 지적한다. 그러나 자진입대하는 대한민국 청년이 증가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희망을 읽는다. 이들은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고도 현역으로 입대하려고 재신검을 자청한다. 병무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 8월말까지 징병검사에서 병역면제 또는 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현역 입대를 위해 재신검을 신청한 인원이 6396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3224명은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복무 중이며, 특히 재신검 신청자 중 3089명은 현역 입영의 결격사유 질병을 치료하고 입영을 신청했다. 그렇다면 병역비리를 근절할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리 사회가 병역을 필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주고, 병역을 필하면 혜택을 주는 시스템을 철저히 구현하는 것이다. 불명확한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은 소위 엘리트라는 사회지도층이 있다면, 공직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 시대 변화에 맞춰 현역 복무기간을 단축하고, 능력과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부대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 병역비리 가담자에 대한 엄한 처벌도 필수적이다. 그동안 병역비리 수사가 종결되면 항상 떠들썩하게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오히려 수법이 지능화, 다양화됐을 뿐이다. 이번에는 제도개선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병역법을 일부 개정하는 등 고육지책으로 위기를 모면해서는 안 된다. 관심이 높아진 만큼 우리 사회가 총의를 모아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을 주창하거나 끝없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방법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이제 대한민국 청년들이 군 문제로 고민하고 나아가 병무 브로커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다. 서영득 변호사
  • ‘병역비리’ 입영연기자 소환 시작

    ‘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에게 돈을 주고 입영 날짜를 연기한 113명 중 30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28일 나머지 83명에 대한 자료도 병무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이들 중 6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모두 현역 입영 대상자로 각각 1~3회 입영일을 연기했다. 경찰은 이들이 입영일을 연기한 목적과 함께 입영을 앞두고 고의로 수술을 받은 곳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기 일산경찰서는 병역 기피 혐의가 확인된 80여명에 대해 다음주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를 결정하기로 했다.경찰은 조사자 가운데 30여명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60여명에 대해서는 병역기피 의혹이 짙은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어깨탈구 수술을 해준 강남 A 병원 의사 3명에 대해서는 병역기피 혐의자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추석연휴 뒤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윤상돈 박성국기자 yoonsang@seoul.co.kr
  • 어깨탈구 80여명 경찰 “혐의 확인”

    ‘습관성 어깨 탈구수술’을 이용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경찰서는 25일 어깨 수술을 한 뒤 병역면제나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203명 가운데 168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80여명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가 확인된 80여명에 대해서는 주말까지 사법처리 대상자 선별을 마치고 다음주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 머물고 있거나 연락이 안돼 아직 소환조사를 하지 못한 35명에 대해서는 가족을 통해 조사를 받도록 종용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뒤 어깨 탈구수술을 해준 서울 강남의 A병원 의사 3명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환자 바꿔치기’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와 통화한 12명 중 입영 면제 및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4명을 추가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 4명은 병역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날까지 9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고 남은 3명에 대해서도 이번주 안에 조사를 마칠 전망이다. 경찰은 이들과 별도로 윤씨의 장부와 통장에서 확인된 입영 연기자 113명 중 30명의 병적 기록부를 확보했으며 조만간 나머지 인원에 대한 자료도 병무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경찰은 또다른 브로커 차모(31)씨의 최근 6개월치 전화통화 내역을 확보해 차씨와 통화한 사람 중 병역 면제나 공익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윤상돈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병역의무 2제]있는 병 고쳐 군대 가고 없는 병 만들어 빠지고

    ■있는 病 고쳐서… 해외영주권을 가졌거나 병력(病歷) 등으로 병역의무 대상자가 아니지만 본인이 원해 군복무하는 ‘자진입대’가 해마다 늘고 있다. 영주권자 자진입영제 등 관련제도가 활성화되는 것과 함께 병역기피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이에 따른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병무청에 따르면 2004년 ‘해외 영주권병사 자진입영제도(자진입영제)’를 도입한 뒤 해마다 신청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진입영제는 1년에 한번씩 해당국가를 방문해 영주권을 갱신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로 자진입영한 영주권자의 경우 군복무 중에도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제도 도입 첫해 38명이 자진입영을 신청했고 2006년 82명, 2008년 150명으로 신청자수가 꾸준히 늘었다. 올 8월 현재 117명의 영주권자가 입대지원서를 제출했다. 질병으로 공익근무나 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질병을 치유해 자진입영하겠다고 밝힌 병사도 3년째 급증세다. 2007년 496명이었던 ‘치료 뒤 자진입영 신청자수’는 2008년 691명이고 올 8월 현재 721명이 입대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 육군에 자진입영한 김재현(23·미국 영주권자) 일병은 “한국에서는 ‘군대를 다녀와야 인정해 준다.’는 정서가 있다. 나중에 국제기구에서 인정받고 일하기 위해 꼭 복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 김영우(한나라당)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군복무 희망자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징병검사에서 병역면제 또는 보충역 판정을 받고도 재신검을 신청한 인원은 639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3224명은 현역으로 자원입대해 현재 군복무를 하고 있다.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징병검사대상자 가운데 3298명은 자원입대를 희망했으며 이들 중 2041명은 현역으로, 20명은 보충역(공익근무요원)으로 재판정을 받았다. 특히 병역면제자 3298명 가운데 대다수인 3089명은 자비로 질병을 치료, 입영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동환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없는 病 만들어… 습관성 어깨탈구 수술을 통한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일산경찰서는 24일 수사 대상자 203명 가운데 일부 혐의자의 병역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국 지방 병무청 12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일산서는 현재까지 203명 중 160여명을 소환조사해 이 중 70여명의 혐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10개 병원에서 어깨 탈구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재검을 통해 병역면제나 감면을 받은 1100명에 대해서는 진료 기록을 검토한 뒤 수사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환자 바꿔치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구속된 브로커 윤모(31)씨와 통화한 12명 중 면제·공익판정을 받은 2명을 전날 조사한 데 이어 이날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다른 브로커 차모(31)씨에게 돈을 주고 입영을 연기한 97명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관련 은행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