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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참에 해외공관 비자비리 싹 도려내라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체불명의 중국여성 덩신밍을 둘러싼 전 영사들의 단순한 치정문제인가 싶더니 이젠 기밀유출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해외공관의 ‘비자 장사’ 문제다. 이번 사건을 보면 영사관의 고질적 병폐인 비자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비자가 외교관들의 단순한 이권 개입 차원을 넘어 미인계에 홀딱 넘어가 허술하게 발급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상하이 교민들에 따르면 비자 발급은 덩의 손에서 놀아났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덩을 통하면 보통 5일 정도 걸리는 비자가 1~2일로 단축되고, 받기 어려운 비자들도 쉽게 나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00만~1000만원의 뒷돈이 오갔다고 한다. 덩은 12개 상하이 시내 여행사가 가졌던 한국비자 신청 대리권 가운데 하나를 쥐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럴 경우 신청 수수료만 챙겨도 연간 10억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비자 장사인 것이다. 이것은 덩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덩이 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법무부 출신의 H 전 영사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유혹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에만 2차례 부적정한 비자심사·발급 업무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엉터리 서류를 내밀었는데도 무사통과됐다는 것인데 서류의 위·변조 여부 등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관들은 엄격히 집행해야 할 비자 발급을 덩의 치마폭에 싸여 소홀히 함으로써 불법적인 비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방조한 셈이다. 사실 우리 영사관의 비자 장사는 잊을 만하면 터진다. 브로커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위조된 비자서류를 눈감아 주고, 비자 한건당 수백만원씩 받고 팔아 넘긴 일 모두 외교관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외교관들의 기강이 이리 해이할진대 외교통상부는 왜 해외공관 관리·감독에 뒷짐만 지고 있는가. 덩의 비자 발급 알선부분에 대해 총리실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전 영사 등 관련자들을 불러 철저히 수사하라. 이번 기회에 해외공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자 비리’의 싹을 도려내야 한다.
  • ‘함바비리’ 장수만 前청장 불구속 기소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 장수만(61) 전 방위사업청장을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장 전 청장의 사법처리를 끝으로 4개월여간의 함바비리 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청장은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조달청장 재직시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집행정지)씨에게서 함바 운영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4회에 걸쳐 3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2월 국방부 차관 재직시에도 유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9월 서종욱(62)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방위사업시설공사 수주와 관련해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상품권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함바비리 사건이 터지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서 사장에게서 받은 상품권 가운데 800만원 상당을 세무사인 친구 이모(61)씨에게 맡기는 등 범죄 수익을 은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장 전 청장의 경우 유씨로부터의 수주 청탁이 성사된 것이 없었으며, 다른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혐의를 비교해 본 결과 (죄질이 비교적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강욱 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유씨를 체포한 이후 장 전 청장을 사법처리하기까지 4개월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으니 이제 숨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해 함바비리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상하이女’의 정체는

    ‘대외 보안’ 문건인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등 기밀 문건을 빼낸 덩신밍(鄧新明·33)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코코’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8살 난 딸을 두고 있다. 덩은 현재 상하이시 공무원, 상하이시 당서기·시장 등 권부를 움직이는 실세, 덩 샤오핑(鄧小平) 손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덩은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정보 브로커’(스파이), ‘비자 브로커’, ‘한국 기업과 중국 정부 중개자’로 알려져 있다. 덩을 알고 있는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은 그녀를 상하이 권부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인물로 인정하고 있다. 공식 라인에서 해결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난제도 그녀를 통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된다고 한다. K 전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는 덩의 영향력을 사례로 들었다. K씨는 “덩은 상하이시 당서기나 시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덩은 자신을 ‘덩 샤오핑의 손녀’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녀의 인맥을 보면 그 말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K씨는 “몇 해 전 주중 한국대사가 상하이에 왔을 때 당서기와 시장을 연결해 준 인물이 덩”이라며 “상하이 당서기나 시장은 우리나라 장관이나 대사가 쉽게 만날 수 없는데, 덩을 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P 전 영사는 “상하이시 간부로 소개받았다.”면서 “덩은 교민들의 사건 사고도 비공식 라인을 통해 처리해 주고, 우리 측 고위 인사 방문 때는 중국 고위직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권세가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비친 덩의 모습은 ‘브로커’다. 교민 A씨는 “덩은 영사들에게 접근해 한국 정보를 빼낸 뒤 중국에 넘기는 ‘브로커’라는 말이 무성하다.”며 “영사관 직원들도 잘 알 텐데, 지금까지 왜 문제를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교민 B씨는 “덩은 한국 기업과 중국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덩은 상하이에서 사업하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덩은 스킨푸드 등 한국 기업 3곳의 고문으로 올라 있다. 상하이시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이 어떻게 한국 기업들의 고문으로 올라 매년 고문료를 받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며 “덩의 입김이 한국 기업에도 통하는 걸 보면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신밍은 법무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경찰청 등 다양한 정부·정보 분야의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영사들과 만났다. 취재팀이 접촉 사실을 확인한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6명이고, 경제단체 관계자 1명 등 7명에 달한다. 덩이 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점으로 미뤄 그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은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상당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덩과의 관계가 가장 먼저 불거져 문제가 된 사람은 법무부에서 파견된 H 전 영사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이 문제로 H 전 영사에 대해 조기 귀임 조치를 요청했고, H 전 영사는 국내에 소환돼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감찰 결과 H 전 영사가 덩과의 내연관계 외에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 내렸고, 얼마 후 H 전 영사는 스스로 사표를 냈다. 지식경제부에서 파견된 K 전 영사, 외교통상부 소속 P 전 영사도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비자 관련 편의를 봐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은 2월 말쯤 K 전 영사와 P 전 영사를 직접 조사해 해당 부처에 인사조치 권고를 했다. 덩은 H 전 영사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영사들과는 모두 일종의 ‘인증 사진’을 남겨 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식당, 카페 등에서 다정한 모습을 찍은 것인데 이는 덩에게는 일종의 ‘보험’으로, 영사들에게는 ‘족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덩은 이 사진 파일들을 이동식메모리(USB) 등에 넣어 보관해 왔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 사진 자료에는 덩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나란히 찍은 것도 있다. 김 전 총영사는 덩과 나란히 소파에 앉거나 연회장에서 덩의 어깨에 손을 얹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경찰청에서 파견된 K 전 영사와 덩이 한 카페에서 함께 찍은 ‘셀프 카메라’ 사진도 남아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K 전 영사의 경우 덩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경찰청 내부에서 파면 단계에 이르자 스스로 사표를 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K 전 영사는 사직 이후 유명 로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영사관 직원 1명이 덩과 식당 등에서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도 나왔다. 덩은 주로 이들 영사관 직원을 통해 외교부 내부 문건 등 각종 대외비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된 것은 6명이지만, 이들이 정보 유출을 위해 불법 행위를 종용했거나 가담케 한 인원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덩이 이들을 통해 빼낸 문건은 대부분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대외비 정보’에 속한다. 여기에는 상하이 영사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비롯해 영사관 비상연락망,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MB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서울 지역 당협협의회 비상연락망, 외교통상부 인사 동향, 2008년 사증 발급 현황 및 발급 대리 기관 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사들의 개인 신상 정보는 외교통상부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무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다. 여기에는 해당 영사의 소속 및 직급, 가족관계, 경력 등이 모두 표시돼 있다. 이와 함께 덩이 수집한 ‘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현황’에는 영사관 직원 70명가량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으며, 왼쪽 상단에는 빨간 글씨로 ‘대외 보안’이라고 쓰여 있다. 또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 이후 외교부 인사 동향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다. 여기에는 외교부 차관 인사, 국·과장급 인사 관련 내부 분위기 등이 기록돼 있는데 역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다. 거기다 MB캠프 비상연락망 등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비롯, 200명 가까운 국내 정·관계 인사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나열돼 있다. 여기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도 포함돼 있다. 덩은 이런 자료들을 엑셀파일로 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뒀다. 덩이 이 자료들을 영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또 적극적으로 수집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이 중국 정부 소속 스파이 또는 정보 장사를 하는 일종의 ‘정보 브로커’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덩이 수집한 정보들이 중국 공안이나 다른 국가 정보기관에 넘어 갔을 경우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덩이 수집·정리한 비상연락망에는 외교관을 포함해 주로 국내 고위 정·관계 인사들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데, 이 경우 해외 정보기관들이 감청 등을 통해 국내 정·관계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외교관들 상하이女와 놀아날 때 당국 뭐 했나

    한국 외교가에 사상 초유의 ‘불륜 추문’이 터졌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법무부·지식경제부·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3명이 한국인 남편이 있는 중국 여성 덩모와 제각각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3명 외에도 여러 사람이 덩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상하이 총영사관 전체가 놀아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여성의 노리갯감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관계 유력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포함해 국가기밀까지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와 법무부는 상하이 총영사관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그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단순 치정사건으로 치부하려 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징계절차도 밟지 않고 파견 영사의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하지만 덩과 부적절한 관계였던 3명은 모두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한 덩에게 비자를 불법으로 내주었다면,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를 외면한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밀까지 유출했다면 비밀엄수 의무까지 저버린 것이다. 그들 중 한명은 덩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억원을 주고 손가락을 잘라 드린다.’는 어처구니없는 각서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얼빠진 사람들에게 외교를 맡겼다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임에도 외교부·지식경제부·법무부는 업무상 비위는 없었다며 유야무야하려 했다. 덩의 남편 진모씨가 여기저기 폭로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덩의 실체는 한국인 남편도 모를 정도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중국 공안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무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제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 덩의 신원이 확인되면 치정극이었는지,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였는지, 상하이판 ‘마타하리’였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덩과 놀아나고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을 수밖에 없다. 해당 부처와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관련 기록을 모두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벌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작전 세력’ 동원해 대입전형 경쟁률 조작

    대학입시에서 친구, 친인척 등 ‘작전 세력’을 동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수험생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런 방식으로 연세대와 한양대에 합격한 3명은 입학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들은 대입 원서접수가 인터넷 대행업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대학들이 지원자의 실명을 제대로 인증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8일 2011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허위로 지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김모(19·여)씨 등 3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단순히 명의를 빌려주는 등 범행 가담 정도가 가벼운 23명은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한양대, 광운대의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지인 등에게 원서를 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경쟁률을 최고 8대1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연세대에, 1명은 한양대에 각각 합격,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경우 ‘빗나간 가족애’가 화근이 됐다. 김씨의 오빠(22)가 여동생을 위해 이종사촌 동생과 재수생 친구 등 6명을 동원해 원서를 내게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 아래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동생을 딱하게 여겨서였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그는 동생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재수생 B모(19)씨는 아예 돈을 주고 남의 명의를 샀다. 중상위권 성적이었던 그는 지난해 말 특별전형 접수 기간이 다가오자 불안해졌다. 혹시나 또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때 온라인에 떠돌던 ‘대입 경쟁률 조작법’이 눈에 들어왔다. 조직적으로 ‘허수 지원’을 해 경쟁률을 끌어올린 뒤 다른 수험생들이 접수를 포기하게끔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인터넷 대입카페에서 알게 된 재수생 2명에게 돈 5만원을 건네고 명의를 산 뒤, 자신이 원서를 낸 연세대에 똑같이 원서를 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들은 학과별로 1~2명만 뽑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전문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지원해 놓고 타인을 동원해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러나 입시학원이나 원서접수 대행업체, 입학 브로커 등 배후조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철문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 경감은 “적발된 학생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명단이 통보돼 입학 취소 등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참고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수능을 보지 않았거나 지원자격이 없는 수험생이 원서를 내는데도 대학 당국은 검증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실제 지원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성적 제한 등 사전검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경쟁률을 실시간 공개하지 말고 접수가 마감된 뒤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출입銀, 대우조선 풍력단지 개발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대우조선이 미국에 건설하는 100㎿급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에 98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2009년 대우조선이 풍력발전터빈 핵심기술과 기자재 제조능력을 확보할 때 500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공장 건설을 위해 1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이번 금융지원으로 풍력사업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싱가포르 시장 진출 현대해상이 싱가포르에 재보험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브로커사(社)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해상이 홍콩의 브로커사인 코스모스 서비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이 싱가포르 금융청에서 본인가를 획득하고 영업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코스모스 서비스는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이토추 그룹 소속으로 홍콩에 본사를, 미국·영국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 [사설] 실업급여 부당수급 이대로 방치할 건가

    복지예산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그제 실업급여 등 근로복지 지원금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1413개 사업장에서 111억원의 고용보험기금이 누수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복지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 복지예산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이번 사례는 허술한 제도와 전문브로커 등이 낀 지능적인 수법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보험설계사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원강사 등 특수 형태 근로자 778명이 취업 사실을 숨기고 고용센터 직원을 속이는 방식으로 실업급여를 받아왔다고 한다. 건설일용근로자 456명은 자격 요건이 안 되는데도 버젓이 10억원가량 받아 챙겼다. 이미 고용한 근로자를 신규 고용한 것처럼 전산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감원 방지 의무를 위반하는 등 각종 지원금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장 601곳에 47억원의 고용안정사업 지원금이 잘못 지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고용보험 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피보험자의 자격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봐야 한다. 고용보험기금은 크게 보면 실업급여사업, 고용안정사업, 직업능력개발사업 등으로 운영된다. 이 기금의 혜택을 받는 주체는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사람과 사업체에서 고용을 유지·창출하거나 훈련시키는 사업주다. 이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근절하지 못하는 한 복지예산은 언제든지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제도적 장치밖에 없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2007년에 마련한 부정수급 방지 대책을 보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들에 대한 재교육은 물론 전산시스템 보강을 통해 원천적으로 부정수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돌아온 애니깽 후손들] 1905년 1033명 첫발… 후손들 ‘경계인 삶’

    [돌아온 애니깽 후손들] 1905년 1033명 첫발… 후손들 ‘경계인 삶’

    1905년 4월 4일, 한국인 이민자 1033명을 태운 영국 화물선 일포드호는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로 향했다. 당시 영국·멕시코 이중 국적의 이민 브로커 마이어스는 일본 인력송출회사와 협의해 멕시코 유카탄 주 애니깽 농장주협회의 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인천 등 전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모집했다. 배에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진 장정 702명과 임신부를 포함한 부녀자 135명, 아무것도 모른 채 배를 구경한다며 덥석 올라탄 아이들 196명이 함께했다. 계층도 다양했다. 200여명의 퇴역 군인과 농부·무당·거지에 양반까지 포함됐다. ‘서유견문’을 쓴 개화파 유길준의 삼촌 유진태도 이민 1세대 중 한명이었다. ‘높은 보수의 4년 계약 이민’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몰려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몇년만 고생하면 큰돈을 벌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배에 올랐다. ●농장 흩어져 노예 같은 생활 그러나 한달이 넘는 긴 항해 끝에 5월 15일 도착한 멕시코의 실상은 한국에서 들었던 것과 딴판이었다. 유카탄 반도 프로그레소 항에 도착한 이들은 곧 주도인 메리다 외곽의 25개 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노예 같은 생활을 시작했다. 신산의 고통 속에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났으나 일제에 강점된 조국은 그들이 그리던 곳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귀국을 포기한 한인들은 유카탄 반도를 중심으로 멕시코 전역에 흩어져 처절한 밑바닥 생활을 해야 했다. 1920년대 초에는 쿠바로 흘러들어 간 사람들도 있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1세대들은 조국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승무학교와 한글학교를 세워 멕시코 땅에서 태어난 후손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 줬다. 그 즈음 미국에 설립된 독립단체 국민회의의 영향으로 국민회 유카탄 지부가 설립되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유카탄을 직접 찾아 1년 가까이 체류하며 흥사단을 조직해 1만여 달러나 되는 거액의 독립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 이민 3세대까지 유지됐지만 4~5세대에 이르러서는 그마저 점차 희석되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한국인인지 멕시코인인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한인 4~5세대들은 현지인들의 차별 속에서 지금도 레판 마을과 메리다 등 멕시코 전역에 흩어져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 ●후손 대부분 사탕장사·막일 생계 1세대의 이민 이후 한 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이다. 유길준의 육촌 손녀 노라 유씨가 지난 2006년 한인 후손 최초로 연방상원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지만 극소수 성공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사탕 장사와 막일을 하거나 쥐꼬리만 한 연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는 일제에 의한 국권 상실의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 혈흔으로 또렷하게 남아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함바비리’ 전 靑감찰팀장 불구속 기소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25일 배건기(53) 전 청와대 감찰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배 전 팀장은 2009년 11월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에스오일 온산공장 증설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 수주 과정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갑상선암 등의 지병을 이유로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된 유씨의 건강상태가 입원 치료를 할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받은 한 참고인은 “유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휠체어도 타지 않고 농담도 곧 잘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적극 협조한 유씨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투기 인정하면서 대법관은 하겠다니…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어제 채택됐다. 이에 앞서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다운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물증을 내밀자 “송구하다.”며 시인했다. 수년간 1년에 두 번꼴로 부동산을 매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본인이 “부적절한 경제활동”이라고 밝혔듯이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달리 이해할 길이 없는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후보자는 청문회 결과에 관계없이 스스로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법복(法服)의 무게가 남다른 것임은 이 후보자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에 죄책감을 느껴 법복을 벗은 효봉 선사의 경지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법관의 초상은 존경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초라하고 왜소하다. 수백만원을 받고 강연 장사를 하는 ‘딴짓 법관’이 있는가 하면 금품을 받고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브로커 법관’, 친지를 위해 사건 처리에 나서는 ‘해결사 법관’까지…. 너나없이 전관예우가 확실한 대형 로펌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마침내 대법원은 법관의 직업윤리에 관한 구체적 행동 기준을 담은 ‘법관윤리’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윤리규정만으로 도덕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다. 법관의 판단이 존중받는 것은 그것이 법과 양심에 기초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법관, 더군다나 대법관에게 요구되는 도덕률은 장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추상같아야 한다. 그런 법관이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인다면 그가 내린 결정에 누가 승복하겠는가. 그동안 명백한 허물에도 불구하고 대법관 자리에 오른 이들이 적지 않다. 불법을 인정한다며 사죄의 말 몇 마디 던지고 최고 법관이 된 이들을 떠올리면 이 후보자로서도 별 거리낄 게 없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극에 달한 우리 사회의 사법 냉소주의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법관은 무엇으로 사는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이번 대법관 인사가 벼랑 끝에 선 사법부에 또 하나의 누(累)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인력확보·인사체계 개선·청렴성” 가장 시급

    설문조사에 응한 경찰과 시민들은 조현오 청장이 임기 중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찰 인력 확보 및 인사 체계 개선’(30%)을 꼽았다. 이는 최근 2700명에 이르는 현직 경찰관이 “경찰직을 포기할 수 있다.”며 도로교통공단 특별채용에 대거 지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제1회 출입국관리직 국가공무원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수사경력 채용<서울신문 2010년 7월 28일자 1면> 사례도 마찬가지다. 당시 수사 분야 경력자 5명을 뽑는 시험에 무려 25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87%인 217명이 모두 현직 경찰이었다. 전문가들은 “잦은 야간근무와 시위·집회 동원 등 과중한 업무, 전·의경 단계별 감축 조치로 인한 업무량 증가로 조직을 떠나는 이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열악한 근무 현실 속에서 경찰 사상 초유의 엑소더스가 일어난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유사한 사례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민 치안서비스 만족도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경찰 자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한 15만명까지는 확보해야 경찰의 대민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경찰들은 인력 보강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 서울의 한 경찰관은 “시위진압뿐만 아니라 방범순찰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전·의경이 줄어드는 데 반해 경찰관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라면서 “경찰대 출신이 간부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순경으로 시작해서 간부로 진출하는 경우는 전체의 20% 정도밖에 안 된다. 경위에서 경감으로의 승진에 있어서 인사적체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26%는 ‘함바 비리 등으로 흐트러진 경찰 조직 내 청렴성 제고’를 두 번째 과제로 선택했다.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함바 브로커와 줄줄이 엮이면서 명예가 실추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24%로 3위를 차지했다. 수사권을 비롯해 영장청구권과 피의자에 대한 기소권을 검찰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민경·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브로커’ 유상봉 구속집행 정지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의 운영권을 얻기 위해 고위급 경찰과 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하며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건강 악화로 24일 풀려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가 갑상선암과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돼 구속집행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밤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밟았다. 지난해 가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유씨는 완쾌되기도 전인 11월에 붙잡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사를 받으며 당뇨와 고혈압 증세까지 겹치면서 유씨의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검찰은 유씨가 건강 문제로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기한은 다음 달 16일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유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한 것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5명의 고위급 관계자를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 사장은 유씨로부터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파친코 기계 납품 등의 명목으로 총 7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50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비리’ 양성철 곧 소환…장수만 前청장 이번주 영장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함바 운영권 청탁 대가로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양성철(56)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양 전 청장과 관련, 충남 모경찰서 A경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 전 청장이 경찰청 교통관리관으로 재직했던 2008년 3월부터 2009년 3월 사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충남 아산 탕정지구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 함바를 수주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양 전 청장에게 돈을 건냈고, 양 전 청장이 건설회사에 직접 “유씨에게 식당운영권을 주라.”는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경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씨를 알지 못하며, 양 전 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중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피의자’ 장수만 소환

    ‘피의자’ 장수만 소환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 여환섭)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장 청장은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에게서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청장이 서 사장으로부터 받은 상품권의 대가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장 청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청장의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56)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함께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국장은 유씨로부터 고소 사건 처리와 관련해 15회에 걸쳐 8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유씨가 여수 해양경찰학교 건설식당 수주권을 따내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3회에 걸쳐 2500만원의 금품을 받고, 강평길 전 여수해양경찰서장에게서 인사 청탁 대가로 8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경주양성자가속기 공사 현장에서 민원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회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은 “함바 수사와 관련해 우리는 딱 필요한 부분만 수사하지,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가져와서 조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수사가 공사 수주 관련 건설기업 비리로는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MB 최측근 ‘정조준’… 檢 함바수사 화룡점정

    MB 최측근 ‘정조준’… 檢 함바수사 화룡점정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이 ‘함바’(건설현장 식당) 수사의 화룡점정(畫龍點睛)이 될 전망이다. 검찰이 조만간 장 청장을 소환 조사한 뒤 한 달 보름 가까이 진행된 함바수사를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수사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검찰발 소식이 함바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 수사의 하이라이트격인 장 청장 소환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정통 관료 출신인 장 청장은 현 정권의 ‘실세’다. 기존에 사법처리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나 최영 강원랜드 사장과는 비교가 안 된다.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고교 선배인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대선공약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달청장을 거쳐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장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국방부 차관 시절 군 개혁을 지휘하다 하극상 파문까지 낳았으나 당시 상대인 장관에 압승했다. 정권 후반부지만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겨눈 검찰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대어’ 처리결과에 따라 검찰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던 장 청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한 것은 현직 신분으로 소환됐을 경우 정권에 더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함바비리 사건이 불거진 뒤 지인인 세무사 A모씨에게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을 맡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장 청장이 종전 태도에서 벗어나 혐의를 시인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수사는 피의자들의 자백을 받아내는 순간 끝난다. 더는 항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장 청장을 통해 함바수사의 대미를 장식할 요량인 것 같다. 수사에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자료를 제시하자 피의자의 자백도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장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는 현재로는 장담하기 어렵다. 구속과 불구속의 가이드라인을 검찰이 갖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도 받은 돈이 1억원 이상이면 구속, 미만이면 불구속으로 처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은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는 ‘죽은 권력’에 대한 수사였고 이번 수사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는 점이다. 최근 일련의 수사가 소리만 요란했지 별로 건진 게 없다는 점에서 장 청장에 대한 수사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장 청장 수사는 검찰로서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함바 비리’ 최영 구속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을 15일 구속수감했다. 이로써 전직 경찰 수뇌부를 향했던 검찰의 사정 칼날이 최 사장의 구속으로 정권 실세로 방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현금과 상품권 등 63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에 대해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설범식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최 사장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 사장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유씨에게 건설현장 식당 운영권을 주고, 납품 및 입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총 8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씨가 최 사장의 요구로 5000만원 상당의 스위스제 명품시계 ‘파텍필립’을 전달했다는 진술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사장은 “나는 시계를 차는 사람이 아니다. (시계를)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씨로부터 1억 9000만원을 받은 강 전 청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동안 유씨로부터 건설현장 민원처리, 인사청탁 명목 등으로 자신의 집무실에서 아홉 차례나 금품을 받는 등 모두 18차례에 걸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강욱 동부지검 차장은 “구속 당시 17차례 1억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였는데 구속 후 1000만원 수수 혐의가 추가로 발견돼 이에 대한 혐의로도 함께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의 금융거래 내역, 경찰청 출입기록, 휴대전화 통화 내역, 커피숍 매출전표, 주차장 영수증 등을 확보, 강 전 청장의 혐의를 대부분 입증했다. 강 전 청장은 2005년 대구경찰청장 재직 시절 브로커 유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씨가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강 전 청장에게 접근한 것이 결국 ‘함바게이트’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떡값을 받았을 뿐이며, 총 4000만원 정도 받은 것 같아서 그 액수만큼 다시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희락, 집무실서만 9차례 9천만원 받아”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5일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강희락 전 경찰청장을혐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청장은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현장 식당 운영업자 유씨에게서 건설현장의 민원 해결,경찰관 인사 청탁 등의 명목으로 18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있다. 조사 결과 강 전 청장은 경찰청 집무실에서만 유씨에게서 9차례에 걸쳐 9000만원을 건네받았다. 나머지 금품 수수 장소도 대부분 경찰청 인근의 커피숍 등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05년 대구 달서구 상인동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쟁 관계였던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강 전 청장을 처음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유씨는 강 전 청장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함바를 둘러싼 각종 청탁은 물론 알고 지내던 경찰관 6명에 대한 인사 문제도 부탁했다. 특히 이 중 1명은 실제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발령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 전 청장은 “유씨에게서 용돈 명목으로 4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을뿐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면서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진술외 통화기록과 금융거래 내역 조회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세세하게 수집하고 있어 비리에 연루된 다른 피의자들이 범행을 자백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함바비리 이동선 구속수감

    함바비리 이동선 구속수감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11일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구속수감했다. 함바비리에 연루된 피의자 가운데 강희락(59) 전 경찰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동부지법은 이 전 국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국장은 2008년 8월부터 2010년 5월 사이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의 건설현장 민원을 해결해 주고, 유씨 관련 고소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그로부터 18회에 걸쳐 1억 1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국장은 “(경찰 조직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이날 예정됐던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5일로 연기됐다. 동부지법이 강원랜드 인사 관련 업무 등의 이유로 심사일을 연기해 달라는 최 사장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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