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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려치워!”…TV토론중 난동부린 女패널 논란

    “동의 못해!!” 중국의 한 TV토론프로그램 녹화중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패널 두 사람이 결국 카메라 앞에서 몹쓸 모습을 보인 장면의 동영상이 유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난창시 위성TV에 출연한 한 여성 조사연구원은 함께 출연한 변호사와 한가지 의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결국 그에게 종이를 집어 던지고 몸싸움을 거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여성은 난창시위생국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이들은 의료브로커 성행에 관한 문제로 토론 중이었다. 변호사가 “의료브로커 행위는 누차 금지되어왔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이는 관리상의 문제”라며 “이를 감독하는 적절한 기관이나 법적 조치가 마련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격분한 위생국 조사위원 측은 “어쩌라는 거냐”며 반말을 시작했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 없다.”며 녹화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저런 변호사가 무슨 변호사냐. 난 그의 의견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결국 녹화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다툼이 담긴 5분 분량의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막이나 방송국로고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미뤄, 녹화한 내용을 내부 스태프가 업로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덩신밍 스파이 아냐”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홍콩의 봉황위성TV가 ‘상하이 스캔들’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가 스파이 사건이 아닌 중국 여성 브로커와 한국 외교관들의 치정극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한국 언론을 인용 보도한 것이긴 하지만 최고위직 인사가 개입되지 않은 단순 브로커 사건으로 마무리되길 바라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건 초기부터 민감하게 반응하며 중국 언론 가운데 유일하게 사건 내막과 배경 등을 보도해 온 환구시보는 18일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 대다수가 정부 합동조사단에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은 이권을 좇는 브로커일 뿐 스파이가 아니라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영사들이 처음에는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덩이 차츰 브로커로 변신했다는 교민들의 이야기도 합조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뒷돈 거부땐 위생국 동원 식당폐업”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

    상하이 교민들의 울분은 컸다. 자국민을 보호해야 할 영사들이 덩신밍의 협박과 금품 갈취에 시달리는 교민들의 참상은 눈감고, 덩을 비호하며 불륜을 저지르거나 덩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만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교민들은 “영사들이 우리의 피눈물을 등졌다.”면서 “정부합동조사단에서 덩이 교민들에게 저지른 행태도 조사해 달라.”고 절규했다. 덩의 패악은 4~5년 전 식당, 반찬가게, 의류점, 마사지숍 등 교민들이 운영하는 영세업소에서 ‘공짜 대접’을 강요하거나 소액의 금품을 갈취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교민 A씨는 “식당에서 수백 위안어치를 공짜로 먹거나 옷가게에서 옷을 그냥 들고 간 뒤 몇주 입다 싫증나면 다시 돌려주는 등 악행이 말도 아니었다.”면서 “아무도 덩에게 돈을 내라고 요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덩은 매월 수백~수천 위안씩 상납을 강요하기도 했다. 교민 B씨는 “덩이 대놓고 협박을 하거나 편의를 봐주겠다며 갈취하는 액수는 천차만별”이라며 “중국 고위직을 들먹이며 협박해 ‘뒷돈’을 뜯었다.”고 증언했다. 덩은 중국 공안이나 위생국 등의 공무원을 움직였다. 위생국은 식당 등에 사업자등록증을 내주고 감사를 한다. 교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어 해당 공무원들의 권한은 막강하다. 교민 C씨는 “식당은 문제가 없을 수 없다.”면서 “위생국에서 나와 검사하면 ‘위생국 법령’에 뭐라도 걸리게 돼 있다.”고 말했다. 덩이 위생국 공무원을 동원해 식당 문을 닫게 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교민 D씨는 “분식집, 한식당 등 덩의 금품 상납 요구를 거부해 위생국 단속으로 문 닫은 업소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교민 E씨는 “덩은 교민 앞에서 위생국에 전화해 한 식당의 단속을 요청한다. 그러면 다음날 어김없이 위생국에서 나왔다.”면서 “실제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갈취를 당해도 후환이 두려워 영사관에 신고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고 호소했다. 덩의 욕심은 나날이 커졌다.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점차 큰 액수를 강탈했다. 가게의 경우 분점을 낼 때 까다로운 수속 절차를 간단하게 해주겠다며 수만~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수수료를 착복했다(일명 ‘라이선스 브로커’). ‘부동산 브로커’를 자처하며 교민들의 투자를 강요한 뒤 차익의 반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한 교민은 “개발사 사장을 알아 다른 사람보다 5% 이상 싸게 살 수 있다.”면서 “아파트 등을 구입하게 한 뒤 바로 되팔거나 1~2년 뒤 집값이 오르면 팔아 생긴 차익을 반반씩 나누도록 종용했다.”고 말했다. 다른 교민은 “다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줬다.”면서 “떼인 사람도, 이익을 본 사람도 덩이 더 큰 요구를 할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토로했다.덩은 최근 활동무대를 구베이(古北)에서 푸둥(浦東)까지 확장했다. 교민들은 “산둥성 시골 출신인 덩이 교민들의 피를 빨아 5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상하이에서 유력 재력가로 컸다.”면서 “이런 실상을 알고 있는 영사들이 덩과 놀아났으니,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탄식했다. 상하이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덩신밍, 스파이인가… 단순 비자브로커인가

    덩신밍, 스파이인가… 단순 비자브로커인가

    ‘상하이 스캔들’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가 13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11일 현지에 부임한 신임 안총기 상하이총영사는 덩신밍(鄧新明·33)에 대한 직접 조사와 관련, 중국 측에 협조요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조사 전망을 어둡게 했다. 안 총영사는 “중국 측에 어느 단계에서 덩에 대한 공조요청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안(상하이총영사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조사가 중요하다.”면서 “그런 단계(공조요청)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외교당국이 밝힌 방침과 반대되는 입장이어서 정부가 중국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해 조사규모를 축소키로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상하이총영사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고, 총영사관측은 이날부터 외부인 출입을 일절 중지시킨 채 사실상의 합동조사 체제로 들어갔다. 정부합동조사반이 풀어야 할 미스터리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핵심은 덩의 정체를 밝혀내는 일이다. 덩이 소문대로 중국 고위직의 친척으로 상하이 당·정 집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의도적으로 우리 측 영사들에게 접근해 비밀정보를 빼내려 한 ‘스파이’였는지, 아니면 단순한 ‘비자 브로커’에 불과했는지 등을 밝히는 게 선결과제이지만 안 총영사의 언급대로 직접조사가 이뤄지지 않게 될 경우, ‘추측성 결론’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정보유출 경로를 밝혀내는 것도 합동조사반의 과제이다. 누가 과연 덩에게 김 전 총영사가 갖고 있던 주요인사 전화번호부 영상 등을 건넸는지가 핵심이다. 참여정부 인사들의 출납장부 등은 H 전 영사에게서 덩에게로 직접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김 전 총영사 관련 부분은 당사자들의 주장이 달라 역시 덩을 직접 조사해야 명백하게 밝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도 명확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출된 정보가 어디까지인지를 밝혀내는 것은 덩의 실체를 밝히는 것과도 연결돼 있다. 우리 정부가 더욱 신경을 쓰는 대목은 덩이 상하이총영사관 내부 인터넷에 접근했는지 여부다. 만일 그가 내부 인터넷에 접속했다면, 이는 상하이총영사관뿐 아니라 외교통상부 본부의 정보까지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질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덩이 총영사관 컴퓨터시스템 ID와 패스워드 등을 확보해 자료를 빼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이다. 만약 그렇다면 누가 덩에게 그런 ‘특급비밀’을 제공했는지, 덩이 진짜 총영사관에 들어와 컴퓨터를 통해 자료들을 열람했는지 등도 밝혀내야 한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덩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영사와 7~8명 영사들의 역할 등도 중요한 조사 대상이다. 이들이 덩에게서 진짜로 어떤 외교적 수요를 충족했는지, 아니면 그저 복무기강 해이로 인해 무분별하게 외국여자와 접촉했는지 등을 가려내야 한다. 상하이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함바비리’ 장수만 前청장 불구속 기소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9일 장수만(61) 전 방위사업청장을 뇌물수수와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장 전 청장의 사법처리를 끝으로 4개월여간의 함바비리 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청장은 2008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조달청장 재직시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집행정지)씨에게서 함바 운영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4회에 걸쳐 3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9년 2월 국방부 차관 재직시에도 유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았다. 또 지난해 9월 서종욱(62) 대우건설 사장으로부터 방위사업시설공사 수주와 관련해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상품권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함바비리 사건이 터지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서 사장에게서 받은 상품권 가운데 800만원 상당을 세무사인 친구 이모(61)씨에게 맡기는 등 범죄 수익을 은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장 전 청장의 경우 유씨로부터의 수주 청탁이 성사된 것이 없었으며, 다른 구속된 피의자들과의 혐의를 비교해 본 결과 (죄질이 비교적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강욱 동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유씨를 체포한 이후 장 전 청장을 사법처리하기까지 4개월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으니 이제 숨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해 함바비리 수사가 사실상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이참에 해외공관 비자비리 싹 도려내라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정체불명의 중국여성 덩신밍을 둘러싼 전 영사들의 단순한 치정문제인가 싶더니 이젠 기밀유출 의혹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해외공관의 ‘비자 장사’ 문제다. 이번 사건을 보면 영사관의 고질적 병폐인 비자 비리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비자가 외교관들의 단순한 이권 개입 차원을 넘어 미인계에 홀딱 넘어가 허술하게 발급되고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상하이 교민들에 따르면 비자 발급은 덩의 손에서 놀아났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덩을 통하면 보통 5일 정도 걸리는 비자가 1~2일로 단축되고, 받기 어려운 비자들도 쉽게 나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500만~1000만원의 뒷돈이 오갔다고 한다. 덩은 12개 상하이 시내 여행사가 가졌던 한국비자 신청 대리권 가운데 하나를 쥐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럴 경우 신청 수수료만 챙겨도 연간 10억원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손쉽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비자 장사인 것이다. 이것은 덩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덩이 비자 발급을 담당하는 법무부 출신의 H 전 영사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유혹한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상하이 총영사관은 최근에만 2차례 부적정한 비자심사·발급 업무처리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엉터리 서류를 내밀었는데도 무사통과됐다는 것인데 서류의 위·변조 여부 등 기본적인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외교관들은 엄격히 집행해야 할 비자 발급을 덩의 치마폭에 싸여 소홀히 함으로써 불법적인 비자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방조한 셈이다. 사실 우리 영사관의 비자 장사는 잊을 만하면 터진다. 브로커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위조된 비자서류를 눈감아 주고, 비자 한건당 수백만원씩 받고 팔아 넘긴 일 모두 외교관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외교관들의 기강이 이리 해이할진대 외교통상부는 왜 해외공관 관리·감독에 뒷짐만 지고 있는가. 덩의 비자 발급 알선부분에 대해 총리실의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전 영사 등 관련자들을 불러 철저히 수사하라. 이번 기회에 해외공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자 비리’의 싹을 도려내야 한다.
  • [사설] 외교관들 상하이女와 놀아날 때 당국 뭐 했나

    한국 외교가에 사상 초유의 ‘불륜 추문’이 터졌다.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에 근무하던 법무부·지식경제부·외교통상부 소속 영사 3명이 한국인 남편이 있는 중국 여성 덩모와 제각각 부적절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3명 외에도 여러 사람이 덩과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한마디로 상하이 총영사관 전체가 놀아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여성의 노리갯감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관계 유력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를 포함해 국가기밀까지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와 법무부는 상하이 총영사관과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로부터 그런 사실을 통보받고도 단순 치정사건으로 치부하려 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징계절차도 밟지 않고 파견 영사의 사표를 받아 수리했다. 하지만 덩과 부적절한 관계였던 3명은 모두 공무원으로서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 또한 덩에게 비자를 불법으로 내주었다면, 법령을 준수하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를 외면한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밀까지 유출했다면 비밀엄수 의무까지 저버린 것이다. 그들 중 한명은 덩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6억원을 주고 손가락을 잘라 드린다.’는 어처구니없는 각서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 얼빠진 사람들에게 외교를 맡겼다니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상황임에도 외교부·지식경제부·법무부는 업무상 비위는 없었다며 유야무야하려 했다. 덩의 남편 진모씨가 여기저기 폭로하지 않았다면 그냥 묻혀 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덩의 실체는 한국인 남편도 모를 정도로 가려져 있다고 한다. 중국 공안과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공무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제 외교부는 중국 당국에 신원 확인을 요청해야 한다. 덩의 신원이 확인되면 치정극이었는지, 정보를 사고파는 브로커였는지, 상하이판 ‘마타하리’였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다. 덩과 놀아나고 기밀을 유출한 외교관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맡을 수밖에 없다. 해당 부처와 공직복무관리관실은 관련 기록을 모두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철저하게 조사한 뒤 엄벌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망신당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작전 세력’ 동원해 대입전형 경쟁률 조작

    대학입시에서 친구, 친인척 등 ‘작전 세력’을 동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수험생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런 방식으로 연세대와 한양대에 합격한 3명은 입학이 취소될 전망이다. 이들은 대입 원서접수가 인터넷 대행업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대학들이 지원자의 실명을 제대로 인증하지 않는 허점을 노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는 8일 2011학년도 대학 입시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허위로 지원해 경쟁률을 조작한 김모(19·여)씨 등 3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단순히 명의를 빌려주는 등 범행 가담 정도가 가벼운 23명은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한양대, 광운대의 정시모집 특별전형에 지원하면서 지인 등에게 원서를 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지원한 전형의 경쟁률을 최고 8대1까지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연세대에, 1명은 한양대에 각각 합격,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의 경우 ‘빗나간 가족애’가 화근이 됐다. 김씨의 오빠(22)가 여동생을 위해 이종사촌 동생과 재수생 친구 등 6명을 동원해 원서를 내게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부모 아래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동생을 딱하게 여겨서였다. 그러나 한순간의 실수로 그는 동생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재수생 B모(19)씨는 아예 돈을 주고 남의 명의를 샀다. 중상위권 성적이었던 그는 지난해 말 특별전형 접수 기간이 다가오자 불안해졌다. 혹시나 또 탈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때 온라인에 떠돌던 ‘대입 경쟁률 조작법’이 눈에 들어왔다. 조직적으로 ‘허수 지원’을 해 경쟁률을 끌어올린 뒤 다른 수험생들이 접수를 포기하게끔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인터넷 대입카페에서 알게 된 재수생 2명에게 돈 5만원을 건네고 명의를 산 뒤, 자신이 원서를 낸 연세대에 똑같이 원서를 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이들은 학과별로 1~2명만 뽑는 기초생활수급자나 농어촌·전문계고 출신자 특별전형에 지원해 놓고 타인을 동원해 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러나 입시학원이나 원서접수 대행업체, 입학 브로커 등 배후조직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철문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 경감은 “적발된 학생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명단이 통보돼 입학 취소 등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대학입시와 관련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을 참고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수능을 보지 않았거나 지원자격이 없는 수험생이 원서를 내는데도 대학 당국은 검증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권대봉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실제 지원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성적 제한 등 사전검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경쟁률을 실시간 공개하지 말고 접수가 마감된 뒤 공개하는 시스템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상하이女’의 정체는

    ‘대외 보안’ 문건인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등 기밀 문건을 빼낸 덩신밍(鄧新明·33)의 정체는 무엇일까.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코코’란 애칭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8살 난 딸을 두고 있다. 덩은 현재 상하이시 공무원, 상하이시 당서기·시장 등 권부를 움직이는 실세, 덩 샤오핑(鄧小平) 손녀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실체는 베일에 가려 있다. 덩은 상하이 교민사회에서 ‘정보 브로커’(스파이), ‘비자 브로커’, ‘한국 기업과 중국 정부 중개자’로 알려져 있다. 덩을 알고 있는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직원들은 그녀를 상하이 권부 깊숙이 접근할 수 있는 열쇠를 쥔 인물로 인정하고 있다. 공식 라인에서 해결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체되는 난제도 그녀를 통하면 일사천리로 처리된다고 한다. K 전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는 덩의 영향력을 사례로 들었다. K씨는 “덩은 상하이시 당서기나 시장 등 중국 고위 관료들과 두루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덩은 자신을 ‘덩 샤오핑의 손녀’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녀의 인맥을 보면 그 말에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K씨는 “몇 해 전 주중 한국대사가 상하이에 왔을 때 당서기와 시장을 연결해 준 인물이 덩”이라며 “상하이 당서기나 시장은 우리나라 장관이나 대사가 쉽게 만날 수 없는데, 덩을 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P 전 영사는 “상하이시 간부로 소개받았다.”면서 “덩은 교민들의 사건 사고도 비공식 라인을 통해 처리해 주고, 우리 측 고위 인사 방문 때는 중국 고위직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권세가 대단했다.”고 털어놨다. 상하이 한국 교민들에게 비친 덩의 모습은 ‘브로커’다. 교민 A씨는 “덩은 영사들에게 접근해 한국 정보를 빼낸 뒤 중국에 넘기는 ‘브로커’라는 말이 무성하다.”며 “영사관 직원들도 잘 알 텐데, 지금까지 왜 문제를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교민 B씨는 “덩은 한국 기업과 중국 사이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덩은 상하이에서 사업하는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 덩은 스킨푸드 등 한국 기업 3곳의 고문으로 올라 있다. 상하이시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덩이 어떻게 한국 기업들의 고문으로 올라 매년 고문료를 받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며 “덩의 입김이 한국 기업에도 통하는 걸 보면 대단한 여자”라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 영사들과 ‘다정한 모습’ 인증샷 남겨두고 족쇄로 이용

    덩신밍은 법무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경찰청 등 다양한 정부·정보 분야의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 영사들과 만났다. 취재팀이 접촉 사실을 확인한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6명이고, 경제단체 관계자 1명 등 7명에 달한다. 덩이 이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는 점으로 미뤄 그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은 상하이 총영사관 직원들은 상당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덩과의 관계가 가장 먼저 불거져 문제가 된 사람은 법무부에서 파견된 H 전 영사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이 문제로 H 전 영사에 대해 조기 귀임 조치를 요청했고, H 전 영사는 국내에 소환돼 감찰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감찰 결과 H 전 영사가 덩과의 내연관계 외에 업무상 비위는 없다고 결론 내렸고, 얼마 후 H 전 영사는 스스로 사표를 냈다. 지식경제부에서 파견된 K 전 영사, 외교통상부 소속 P 전 영사도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비자 관련 편의를 봐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실은 2월 말쯤 K 전 영사와 P 전 영사를 직접 조사해 해당 부처에 인사조치 권고를 했다. 덩은 H 전 영사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영사들과는 모두 일종의 ‘인증 사진’을 남겨 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식당, 카페 등에서 다정한 모습을 찍은 것인데 이는 덩에게는 일종의 ‘보험’으로, 영사들에게는 ‘족쇄’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덩은 이 사진 파일들을 이동식메모리(USB) 등에 넣어 보관해 왔다. 취재팀이 입수한 이 사진 자료에는 덩이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나란히 찍은 것도 있다. 김 전 총영사는 덩과 나란히 소파에 앉거나 연회장에서 덩의 어깨에 손을 얹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경찰청에서 파견된 K 전 영사와 덩이 한 카페에서 함께 찍은 ‘셀프 카메라’ 사진도 남아 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한 인사는 “K 전 영사의 경우 덩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져 경찰청 내부에서 파면 단계에 이르자 스스로 사표를 냈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K 전 영사는 사직 이후 유명 로펌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영사관 직원 1명이 덩과 식당 등에서 다정한 포즈로 찍은 사진도 나왔다. 덩은 주로 이들 영사관 직원을 통해 외교부 내부 문건 등 각종 대외비 정보를 수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된 것은 6명이지만, 이들이 정보 유출을 위해 불법 행위를 종용했거나 가담케 한 인원까지 따지면 그 수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덩이 이들을 통해 빼낸 문건은 대부분이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대외비 정보’에 속한다. 여기에는 상하이 영사들의 개인 신상정보를 비롯해 영사관 비상연락망,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MB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서울 지역 당협협의회 비상연락망, 외교통상부 인사 동향, 2008년 사증 발급 현황 및 발급 대리 기관 수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사들의 개인 신상 정보는 외교통상부 내부 통신망을 통해 공무원들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다. 여기에는 해당 영사의 소속 및 직급, 가족관계, 경력 등이 모두 표시돼 있다. 이와 함께 덩이 수집한 ‘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현황’에는 영사관 직원 70명가량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으며, 왼쪽 상단에는 빨간 글씨로 ‘대외 보안’이라고 쓰여 있다. 또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유명환 전 장관의 ‘딸 특채 파동’ 이후 외교부 인사 동향에 대해 자세하게 쓰여 있다. 여기에는 외교부 차관 인사, 국·과장급 인사 관련 내부 분위기 등이 기록돼 있는데 역시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정보다. 거기다 MB캠프 비상연락망 등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비롯, 200명 가까운 국내 정·관계 인사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나열돼 있다. 여기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도 포함돼 있다. 덩은 이런 자료들을 엑셀파일로 따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뒀다. 덩이 이 자료들을 영사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또 적극적으로 수집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덩이 중국 정부 소속 스파이 또는 정보 장사를 하는 일종의 ‘정보 브로커’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덩이 수집한 정보들이 중국 공안이나 다른 국가 정보기관에 넘어 갔을 경우 국내 정치는 물론 외교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덩이 수집·정리한 비상연락망에는 외교관을 포함해 주로 국내 고위 정·관계 인사들의 연락처가 기재돼 있는데, 이 경우 해외 정보기관들이 감청 등을 통해 국내 정·관계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제 브리핑]

    수출입銀, 대우조선 풍력단지 개발지원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대우조선이 미국에 건설하는 100㎿급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에 98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수은은 2009년 대우조선이 풍력발전터빈 핵심기술과 기자재 제조능력을 확보할 때 5000만 달러를, 지난해에는 공장 건설을 위해 1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이번 금융지원으로 풍력사업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싱가포르 시장 진출 현대해상이 싱가포르에 재보험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브로커사(社)를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해상이 홍콩의 브로커사인 코스모스 서비스와 공동으로 설립한 ‘코스모스 리스크 솔루션’이 싱가포르 금융청에서 본인가를 획득하고 영업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코스모스 서비스는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인 이토추 그룹 소속으로 홍콩에 본사를, 미국·영국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 [사설] 실업급여 부당수급 이대로 방치할 건가

    복지예산이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그제 실업급여 등 근로복지 지원금 집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1413개 사업장에서 111억원의 고용보험기금이 누수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복지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현장에서 복지예산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이번 사례는 허술한 제도와 전문브로커 등이 낀 지능적인 수법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보험설계사와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 학원강사 등 특수 형태 근로자 778명이 취업 사실을 숨기고 고용센터 직원을 속이는 방식으로 실업급여를 받아왔다고 한다. 건설일용근로자 456명은 자격 요건이 안 되는데도 버젓이 10억원가량 받아 챙겼다. 이미 고용한 근로자를 신규 고용한 것처럼 전산으로 허위 신고하거나 감원 방지 의무를 위반하는 등 각종 지원금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장 601곳에 47억원의 고용안정사업 지원금이 잘못 지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고용보험 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피보험자의 자격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봐야 한다. 고용보험기금은 크게 보면 실업급여사업, 고용안정사업, 직업능력개발사업 등으로 운영된다. 이 기금의 혜택을 받는 주체는 실업급여를 받아가는 사람과 사업체에서 고용을 유지·창출하거나 훈련시키는 사업주다. 이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근절하지 못하는 한 복지예산은 언제든지 구멍이 뚫릴 수 있다. 따라서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는 길은 제도적 장치밖에 없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2007년에 마련한 부정수급 방지 대책을 보완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보다 강화했다고 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들에 대한 재교육은 물론 전산시스템 보강을 통해 원천적으로 부정수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돌아온 애니깽 후손들] 1905년 1033명 첫발… 후손들 ‘경계인 삶’

    [돌아온 애니깽 후손들] 1905년 1033명 첫발… 후손들 ‘경계인 삶’

    1905년 4월 4일, 한국인 이민자 1033명을 태운 영국 화물선 일포드호는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멕시코로 향했다. 당시 영국·멕시코 이중 국적의 이민 브로커 마이어스는 일본 인력송출회사와 협의해 멕시코 유카탄 주 애니깽 농장주협회의 대리인 자격으로 서울·인천 등 전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모집했다. 배에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진 장정 702명과 임신부를 포함한 부녀자 135명, 아무것도 모른 채 배를 구경한다며 덥석 올라탄 아이들 196명이 함께했다. 계층도 다양했다. 200여명의 퇴역 군인과 농부·무당·거지에 양반까지 포함됐다. ‘서유견문’을 쓴 개화파 유길준의 삼촌 유진태도 이민 1세대 중 한명이었다. ‘높은 보수의 4년 계약 이민’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몰려든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몇년만 고생하면 큰돈을 벌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배에 올랐다. ●농장 흩어져 노예 같은 생활 그러나 한달이 넘는 긴 항해 끝에 5월 15일 도착한 멕시코의 실상은 한국에서 들었던 것과 딴판이었다. 유카탄 반도 프로그레소 항에 도착한 이들은 곧 주도인 메리다 외곽의 25개 농장으로 뿔뿔이 흩어져 노예 같은 생활을 시작했다. 신산의 고통 속에 4년의 계약 기간이 끝났으나 일제에 강점된 조국은 그들이 그리던 곳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귀국을 포기한 한인들은 유카탄 반도를 중심으로 멕시코 전역에 흩어져 처절한 밑바닥 생활을 해야 했다. 1920년대 초에는 쿠바로 흘러들어 간 사람들도 있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1세대들은 조국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승무학교와 한글학교를 세워 멕시코 땅에서 태어난 후손들에게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심어 줬다. 그 즈음 미국에 설립된 독립단체 국민회의의 영향으로 국민회 유카탄 지부가 설립되었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유카탄을 직접 찾아 1년 가까이 체류하며 흥사단을 조직해 1만여 달러나 되는 거액의 독립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국인의 정체성이 이민 3세대까지 유지됐지만 4~5세대에 이르러서는 그마저 점차 희석되기 시작했다. 스스로도 한국인인지 멕시코인인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는 한인 4~5세대들은 현지인들의 차별 속에서 지금도 레판 마을과 메리다 등 멕시코 전역에 흩어져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 ●후손 대부분 사탕장사·막일 생계 1세대의 이민 이후 한 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이들은 여전히 이방인이다. 유길준의 육촌 손녀 노라 유씨가 지난 2006년 한인 후손 최초로 연방상원 의원에 당선되기도 했지만 극소수 성공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사탕 장사와 막일을 하거나 쥐꼬리만 한 연금을 받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의 삶 속에는 일제에 의한 국권 상실의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 혈흔으로 또렷하게 남아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함바비리’ 전 靑감찰팀장 불구속 기소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25일 배건기(53) 전 청와대 감찰팀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배 전 팀장은 2009년 11월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에스오일 온산공장 증설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 수주 과정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조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갑상선암 등의 지병을 이유로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된 유씨의 건강상태가 입원 치료를 할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를 받은 한 참고인은 “유씨가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며 휠체어도 타지 않고 농담도 곧 잘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수사에 적극 협조한 유씨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투기 인정하면서 대법관은 하겠다니…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어제 채택됐다. 이에 앞서 이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다운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물증을 내밀자 “송구하다.”며 시인했다. 수년간 1년에 두 번꼴로 부동산을 매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본인이 “부적절한 경제활동”이라고 밝혔듯이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달리 이해할 길이 없는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후보자는 청문회 결과에 관계없이 스스로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법복(法服)의 무게가 남다른 것임은 이 후보자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에 죄책감을 느껴 법복을 벗은 효봉 선사의 경지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 법관의 초상은 존경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초라하고 왜소하다. 수백만원을 받고 강연 장사를 하는 ‘딴짓 법관’이 있는가 하면 금품을 받고 변호사를 소개해 주는 ‘브로커 법관’, 친지를 위해 사건 처리에 나서는 ‘해결사 법관’까지…. 너나없이 전관예우가 확실한 대형 로펌의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마침내 대법원은 법관의 직업윤리에 관한 구체적 행동 기준을 담은 ‘법관윤리’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윤리규정만으로 도덕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휴지 조각이나 마찬가지다. 법관의 판단이 존중받는 것은 그것이 법과 양심에 기초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법관, 더군다나 대법관에게 요구되는 도덕률은 장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추상같아야 한다. 그런 법관이 법을 어기고 양심을 속인다면 그가 내린 결정에 누가 승복하겠는가. 그동안 명백한 허물에도 불구하고 대법관 자리에 오른 이들이 적지 않다. 불법을 인정한다며 사죄의 말 몇 마디 던지고 최고 법관이 된 이들을 떠올리면 이 후보자로서도 별 거리낄 게 없다고 여길지 모른다. 하지만 극에 달한 우리 사회의 사법 냉소주의를 생각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법관은 무엇으로 사는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우여곡절을 겪은 이번 대법관 인사가 벼랑 끝에 선 사법부에 또 하나의 누(累)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인력확보·인사체계 개선·청렴성” 가장 시급

    설문조사에 응한 경찰과 시민들은 조현오 청장이 임기 중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경찰 인력 확보 및 인사 체계 개선’(30%)을 꼽았다. 이는 최근 2700명에 이르는 현직 경찰관이 “경찰직을 포기할 수 있다.”며 도로교통공단 특별채용에 대거 지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제1회 출입국관리직 국가공무원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수사경력 채용<서울신문 2010년 7월 28일자 1면> 사례도 마찬가지다. 당시 수사 분야 경력자 5명을 뽑는 시험에 무려 250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87%인 217명이 모두 현직 경찰이었다. 전문가들은 “잦은 야간근무와 시위·집회 동원 등 과중한 업무, 전·의경 단계별 감축 조치로 인한 업무량 증가로 조직을 떠나는 이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열악한 근무 현실 속에서 경찰 사상 초유의 엑소더스가 일어난 것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유사한 사례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민 치안서비스 만족도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경찰 자체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야 한다. 앞으로 최소한 15만명까지는 확보해야 경찰의 대민 활동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선 경찰들은 인력 보강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 서울의 한 경찰관은 “시위진압뿐만 아니라 방범순찰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전·의경이 줄어드는 데 반해 경찰관 충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실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장석헌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사”라면서 “경찰대 출신이 간부직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순경으로 시작해서 간부로 진출하는 경우는 전체의 20% 정도밖에 안 된다. 경위에서 경감으로의 승진에 있어서 인사적체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응답자의 26%는 ‘함바 비리 등으로 흐트러진 경찰 조직 내 청렴성 제고’를 두 번째 과제로 선택했다.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들이 함바 브로커와 줄줄이 엮이면서 명예가 실추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24%로 3위를 차지했다. 수사권을 비롯해 영장청구권과 피의자에 대한 기소권을 검찰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비판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민경·김소라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브로커’ 유상봉 구속집행 정지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의 운영권을 얻기 위해 고위급 경찰과 관계 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하며 돈을 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건강 악화로 24일 풀려났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유씨가 갑상선암과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악화돼 구속집행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이날 밤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입원 수속을 밟았다. 지난해 가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유씨는 완쾌되기도 전인 11월에 붙잡혀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수사를 받으며 당뇨와 고혈압 증세까지 겹치면서 유씨의 건강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검찰은 유씨가 건강 문제로 조사를 받는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 기한은 다음 달 16일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유씨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한 것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5명의 고위급 관계자를 기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영(59) 강원랜드 사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최 사장은 유씨로부터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얻게 해 달라는 청탁과 파친코 기계 납품 등의 명목으로 총 7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500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함바 비리’ 양성철 곧 소환…장수만 前청장 이번주 영장

    ‘함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에게서 함바 운영권 청탁 대가로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양성철(56) 전 광주지방경찰청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 양 전 청장과 관련, 충남 모경찰서 A경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 전 청장이 경찰청 교통관리관으로 재직했던 2008년 3월부터 2009년 3월 사이 유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충남 아산 탕정지구 주상복합건물 건설현장 함바를 수주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양 전 청장에게 돈을 건냈고, 양 전 청장이 건설회사에 직접 “유씨에게 식당운영권을 주라.”는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A경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씨를 알지 못하며, 양 전 청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이번 주중에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피의자’ 장수만 소환

    ‘피의자’ 장수만 소환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부장 여환섭)는 장수만(61) 방위사업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 장 청장은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에게서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청장이 서 사장으로부터 받은 상품권의 대가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또 함바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25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장 청장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청장의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동선(58) 전 경찰청 경무국장을 이길범(57) 전 해양경찰청장, 김병철(56)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함께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국장은 유씨로부터 고소 사건 처리와 관련해 15회에 걸쳐 8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전 청장은 유씨가 여수 해양경찰학교 건설식당 수주권을 따내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3회에 걸쳐 2500만원의 금품을 받고, 강평길 전 여수해양경찰서장에게서 인사 청탁 대가로 8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청장은 유씨로부터 경주양성자가속기 공사 현장에서 민원을 잘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회에 걸쳐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김강욱 서울동부지검 차장은 “함바 수사와 관련해 우리는 딱 필요한 부분만 수사하지,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가져와서 조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수사가 공사 수주 관련 건설기업 비리로는 확대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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