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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신일회장 징역 4년·추징금 47억 구형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는 19일 청탁과 함께 이수우 임천공업 대표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47억 1060만원을 구형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우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천 회장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건강 문제 등을 참작해도 수수한 금액이 크고 국가기관부터 사기업까지 전방위적인 청탁을 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천 회장은 “가깝게 지내는 사람에게 내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도움을 주며 살아왔을 뿐 그에 대한 대가를 바란 적은 전혀 없다.”면서 “브로커 역할을 하지 않았다.너무 억울하다.”고 진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檢, 금감원 현직국장 첫 소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부실 검사’ 경위 규명을 위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지낸 김모(57·1급)연구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브로커인 윤모씨의 행방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는 2009년 3월부터 저축은행서비스국장을 맡아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 점검과 현장 검사 등의 업무를 관리·감독해 오다 지난달 보직 해임돼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검찰은 부실 검사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이뤄져 온 점에 주목, 김씨를 상대로 국장 재임 당시 검사반원들의 불법 행위나 비리를 알고 묵인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김씨가 지난 1월 25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은행의 영업 정지 방침을 사전에 결정한 저축은행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사전 정보 유출 경위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자신과 관련된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의 ‘몸통’인 김양 부회장의 측근이자 모 건설회사 출신인 윤씨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과 정·관계 로비의 연결 고리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검찰은 윤씨의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보했으나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자 윤씨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알림]

    ●알려왔습니다 지난 4월 26일 자 9면 ‘공안 매수 후 거처 알아내…1000만~2000만 웃돌아’ 기사를 통해 “포털 사이트 국제결혼 카페에서 활동하는 ‘파랑’은 결혼중개업을 겸하면서 결혼생활이 파탄 난 베트남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간 경우 거액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랑’은, 자신은 국제결혼중개업을 하거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가 아니라, 국제결혼피해자를 도우며 외국인 범죄척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 [씨줄날줄] 맛집/최광숙 논설위원

    중국을 개혁·개방으로 이끈 덩샤오핑은 1974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공식 방문했다. 그때 비행기에 한 상자 가득 싣고 중국으로 가져간 것이 크라상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즐겨 먹던 초승달 모양의 빵, 크라상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좋아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태국 등지를 방문하면 두리안을 꼭 챙겨왔다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무릎을 꿇게 된다. 인류는 기본적인 욕망 가운데 하나인 식욕을 우아한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요리다. 역사가는 물론 예술가들까지 나서 요리를 탐색하고 찬미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프랑스 요리사(史)의 대가이자 미식가인 브리아 사바랭이 “새로운 별의 발견보다 새로운 요리의 발견이 우리 행복에 훨씬 이롭다.”고 한 말에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헤밍웨이도 그의 소설 ‘태양은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보틴’을 소개하며 “그곳에서 와인과 구운 애저 요리를 먹었다.”라고 적었다. ‘요리에 살고 맛에 죽는다.’는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미슐랭 가이드’는 미식가들의 성서로 불린다. 100년 역사의 엄격한 심사와 정보, 신뢰도를 바탕으로 레스토랑의 점수를 매긴 저력 덕분이다. 뛰어난 식당에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준다. 그곳 요리사도 최고의 셰프로 등극한다. 한 레스토랑 조리장은 별 등급이 하락하자 자살했다고 한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가 요리사의 생사를 가를 정도다. 반면 몇년간 미슐랭의 스타로 군림했던 한 요리사는 “최고에 오른 만큼 요리할 의욕을 잃었다.”며 자신의 식당 문을 닫기도 했다. 폐업을 앞두고 3000여명의 손님을 초대해 ‘최후의 성찬’을 베풀었단다. 이처럼 프랑스에서 맛의 진검승부는 냉혹하다. 요즘 즐겨 마시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의 시음 점수에 와인 등급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와인업계의 위상이 엎치락뒤치락한다. 하지만 우리네 맛집은 다른가 보다. 최근 한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트루맛쇼’는 TV의 맛집들이 조작됐다고 고발했다. 맛집이 방송에 소개되기까지 브로커와 홍보대행사들이 나서 방송사와 검은 돈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골목길 하나 건너 방송에 나왔다고 자랑하던 맛집이 엉터리란다. 냉정한 심판과 룰도 없이 이뤄진 불공정 게임이 요식업계에서도 판쳤다니 그리 놀라울 일도 아니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알려왔습니다

    지난 4월 26일자 9면 ‘공안 매수 후 거처 알아내…1000만~2000만 웃돌아’ 기사를 통해 “포털 사이트 국제결혼 카페에서 활동하는 ‘파랑’은 결혼중개업을 겸하면서 결혼생활이 파탄 난 베트남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간 경우 거액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주는 브로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파랑’은, 자신은 국제결혼중개업을 하거나 돈을 받고 아이를 찾아 주는 브로커가 아니라, 국제결혼 피해자를 도우며 외국인 범죄 척결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라고 밝혀 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 TV맛집프로 조작 폭로 논란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 TV맛집프로 조작 폭로 논란

    TV 맛집 프로그램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독립프로덕션 대표이자 MBC 교양PD 출신인 김재환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TV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 방송사와 브로커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사전 조작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진은 경기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려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음식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브로커나 홍보대행사에 돈을 건네는 과정을 찍었다. 제작진은 홍보대행사에 1000만원을 전달하고 올 1월 SBS ‘생방송 투데이’에 출연하는 데 성공했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의 ‘스타의 맛집’ 코너에도 돈을 내고 출연한 내용이 담겨 있다.
  • “아이패드2 내꺼야” 中 애플매장 유혈사태 ‘충격’

    중국에 불어 닥친 애플사 전자제품의 인기가 고객들 간의 유혈사태로까지 번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사가 중국시장에 아이패드2를 출시한 가운데 베이징과 상하이의 애플사 매장 앞에는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연일 긴 대기행렬을 이뤘다. 장사진이 펼쳐진 베이징 싼리툰 매장 앞에서 지난 8일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고객들 사이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이패드2와 앞서 출시된 화이트 아이폰4를 사려는 고객들이 100명 이상 몰려든 이날 오후 3시.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이 긴 대기행렬 사이로 새치기를 하려고 시도하자 줄을 섰던 고객들이 이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남성들 사이에 시비가 붙더니 이내 난투극으로 번져 큰 소란이 벌어졌다. 수적 열세에 몰린 외국인이 급기야 소지하고 있던 몽둥이를 상대편 남성들에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현장은 유혈사태로 번졌다. 부상자 4명이 발생했으며 애플사 매장 유리창은 박살이 났다. 애플매장의 경비원들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저지한 끝에야 소동은 끝이 났다. 부상자들은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으며, 폭력가담자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매장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영업을 중단하고 대기자들을 모두 돌려보냈다가, 19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0시 매장은 다시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에서 애플사 제품이 ‘부와 신분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인식이 되면서 신제품 출시 때마다 엄청난 ‘사자광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브로커들은 50~100위안에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대신 줄을 서게 하고 구매한 아이패드2를 판매가격보다 300위안씩 더 올려 받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北에 두고 온 자식 한시도 못잊어…아이 데려오려면 700만원은 줘야”

    “北에 두고 온 자식 한시도 못잊어…아이 데려오려면 700만원은 줘야”

    ‘새터민’ 박미순(44)씨는 사진 촬영을 끝내 거부했다. 북한에 남아 있는 두 아들 때문에 얼굴이 알려지면 절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박씨는 “남한에서 재혼해 살고 있지만 북에 두고 온 자식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함경남도 함주군에 살던 박씨는 2006년 튜브 하나에 달랑 몸을 싣고 두만강을 건넜다. 이듬해 중국 공안에게 잡혀 북한으로 송환됐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탈출, 중국을 거쳐 2008년 남한땅을 밟았다. 그는 “딴 세상을 맛본 뒤에는 도저히 북에서 살 수가 없었다.”면서 “북으로 송환돼 보위부-집결소-단련대를 거쳐 집에 돌아가자마자 다시 두만강을 건넜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할 건가. -북한과 연결된 조선족 브로커에게 돈을 대면 빼낼 수 있다. 대상자 거주지가 국경에서 가까우면 300만원, 그렇지 않으면 500만원을 줘야 한다. 그리고 다시 남한까지 데려오려면 20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비용이 적지 않지만 남쪽에서 일을 열심히 해 거의 마련했다. →남한에 정착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남쪽 사람들이 외래어를 많이 써 처음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취직도 쉽지 않았다. 또 새터민을 차별하지는 않지만 생활문화 차이가 심해 적응하는 데 시일이 걸렸다.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 탓에 남한에 노숙자가 많아졌다.”는 근거 없는 얘기를 들을 때는 속이 상했다. →새터민들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가나. -하나원에서 나오면 정부에서 정착금을 일부 주고 6개월까지 매달 1인당 38만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20평형 임대아파트는 보증금 1900만원에다 월 임대료가 20만 5000원이다. 생활비 때문에 일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탈북 과정에서 몸이 망가져 일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새터민 남성보다 여성의 취업률이 높다. -여자에 비해 남자들의 일자리가 적은 편이다. 여자는 식당이나 공단 등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할 수 있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하다. 남자가 여자보다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도 있다. 과거의 북한 사고방식 때문이다. →여가는 있나. 어떻게 활용하나. -가깝게 지내는 사람과 술 한잔 하는 게 큰 낙이다. 아니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곳을 드라이브한다. 새터민들은 조금 여유가 생기면 차부터 구입한다. 그렇다고 사치를 부리는 건 아니다. 차를 굴린다는 건 북한에선 꿈도 꾸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아이와 사라지는 아내들...찾는 비용 2000만원

    “제 딸 좀 찾아주세요.” 경남에 사는 L모(35)씨가 울먹이며 하소연했다. 2008년에 결혼한 L씨의 안온한 꿈이 산산이 깨진 건 지난해 3월. 아내인 캄보디아인 C(24)씨가 아무 말도 없이 두살배기 딸을 데리고 캄보디아 친정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말이 통하지 않는 장모랑 전화 한번 했을 뿐 딸의 옹알이 한번 듣지 못했다. 물론 정식 이혼절차도 밟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L씨는 “큰 다툼도 없었다. (가출)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면서 “중개업체가 무조건 결혼시키려고 ‘신랑이 다 해 줄 거고, 엄청 잘 산다’고 소개했는데 현실이 다르니까 실망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씨를 답답하게 하는 건 법적으로 아이의 양육권조차 다툴 수 없다는 것이다. 아내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다시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며 대책 없이 아내와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책임한 중개업체들의 부풀려진 정보 때문에 빚어진 국제결혼의 피해자는 이주여성뿐만이 아니었다. 부산에 사는 강건웅(34)씨는 러시아인 아내 V(31)씨와 2004년 9월과 12월에 각각 러시아와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2007년에는 아들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아내가 친정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아들과 함께 간 뒤 소식이 끊겼다. 같은 해 10월 강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총영사관까지 찾아갔으나 자신이 ‘이혼당했다.’는 얘기만 전해 들었다. 강씨는 외교통상부 등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법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현재 강씨는 러시아 변호사를 고용, 양육권소송을 준비 중이다. 아이만은 찾아오겠다는 것이 이씨의 바람이다. 국내 결혼이민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무조건 결혼부터 시키고 보자.’는 식의 중개업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이주여성은 물론 한국인 남편들에게도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남성들이 보는 대표적 피해는 외국인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말 없이 떠나버리는 경우. 남편은 아이를 되찾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현행법상 친권자인 아내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 불법이 아닌 데다, 법적으로 양육권을 다투려고 해도 아내가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민간상담소(외대연대)에 따르면 한국 남성이 ‘국제결혼 사기를 당했다.’며 상담을 의뢰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 상담소의 박완석 소장은 “1년에 2~3건이던 상담건수가 지난해 12월부터 한달에 2~3건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여가부·외교부가 얽히고설킨 사안이라 주무부서가 없어 문제가 생기면 협조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를 찾아주는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1000만~2000만원에 현지에서 아이를 찾아주는 대행업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공안을 통해 아이의 행방을 찾아 강제로 데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현지법에 의해 유괴죄로 처벌받을 수도 있다. 사회 곳곳에 드리운 국제결혼의 어두운 그림자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브로커 ‘파랑’과 직접 통화해보니

    “베트남 새언니가 아이와 함께 사라졌는데, 도와주세요.” 25일 서울신문이 한 유명포털사이트의 국제결혼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자 10분도 안 돼 브로커 ‘파랑’에게서 전화가 왔다. 처음에 그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기자가 “우리 오빠가 지금 아이와 도망간 새언니 때문에 폐인이 됐다.”고 말하자 브로커는 “전화 잘했다.”면서 “나는 경찰청, 출입국관리소에 수사를 의뢰하는 사람이라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베트남 공안과도 친해 지금까지 4명의 아이를 찾아줬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이들 브로커들은 대개 결혼중개업자를 겸하고 있다. 파랑도 마찬가지. 무책임한 중매로 결혼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고, 그런 사람들에게서 다시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찾아주겠다고 광고를 하는 대신 ‘국제결혼피해자지원본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이 올린 글을 보고 접근한다. 브로커들은 합의만 되면 현지 공안을 매수, 아이를 데려다 준다. 비용은 1000만~2000만원 선이지만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의뢰 경험자들의 전언이다. A씨는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해 같은 해 10월 아이를 얻었지만 2009년 11월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떠나버려 지난해 파랑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 브로커들이 돈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은 현지법상 불법이지만 실태 파악이 어렵다. 가족들이 신고를 꺼리기 때문이다. 조성민 한양대 법학과 교수는 “상대국에서 형사적으로 공조한다면 찾을 수는 있겠지만 이 경우 강제성이 약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다.”면서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 감사원, 재외공관 공직기강 특별점검

    감사원이 25일부터 주중 한국대사관 등 중국과 동남아 소재 19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영사업무 및 공직기강 특별점검’에 착수한다. 국방전력증강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도 실시한다. 감사원은 24일 ‘상하이 스캔들’을 계기로 이 재외공관들을 대상으로 사증 발급 과정에서의 급행료 수수 여부, 브로커 개입 여부, 사증 심사와 발급 업무 시스템의 정상적 작동 여부 등을 정밀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권 및 여행증명서 발급 등 영사 서비스의 효율성과 재외공관별 재외국민 보호 및 재외동포 지원실태, 재외공관 회계 비리도 점검할 방침이다. 나아가 외교관의 도덕적 해이와 공직기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감사를 할 계획이다. 감사원은 19개 재외공관에 대한 1단계 감사에 이어 2단계로 외교통상부와 법무부 등 6개 출입국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재외공관 업무 시스템과 제도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의 조사를 받은 주 상하이총영사관은 이번 감사에서 제외된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감사요원 41명을 투입해 전력증강사업 추진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 1단계로 무기를 운용하는 군부대와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무기 개발과 운용실태를 확인하고 원가 부정 등 방산비리에 대한 점검을 진행한다. 2단계로는 국방부와 방위사업 등을 대상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 등 전력증강사업 전반을 감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무기와 장비 정비 주기 준수, 핵심부품 공급 등 장비 관리·정비 실태를 포함한 무기체계 성능확보 여부를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또 원가 부풀리기 등 원가 부정, 불량품 납품 묵인 및 부당 수의계약 등 방산 비리, 전력 증강사업의 타당성과 소요량, 전력화 시기 등도 정밀하게 점검할 방침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전력증강사업 분야의 경우 북한의 현재·미래 및 비대칭 전력에 대한 대비 실태, 국방연구개발 사업 추진 실태에 대해서도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중수부, 부산저축銀 대출알선 금감원 3급간부 체포

    부산저축은행의 대출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지난 20일 밤 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수석조사역(3급) 최모씨를 전격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최씨는 모 업체가 부산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이를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구속한 부산저축은행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최씨를 상대로 불법대출 알선 경위와 규모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2일 오후쯤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그동안 수조원대에 달하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출 가운데 부실 대출을 가려내고 그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수부가 금감원 실무자인 최씨를 체포하자 ‘금감원 인·허가 로비’ 의혹수사에 검찰이 본격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이 대전·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금감원이 브로커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부산저축은행 로비 혐의와는 무관하며 실무자 개인 비리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함바 브로커’ 유상봉 보석 석방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함바 브로커’ 유상봉(65)씨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동부지법은 구속집행정지 중인 유씨의 건강이 악화돼 보석을 허가했다고 14일 밝혔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유씨의 지병이 심해 병으로 보석이 허가됐다.”면서 “보석허가 취소 여부는 차도를 지켜본 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와 고위 공무원들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는 지난 2월 24일 갑상선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위해 3주간, 지난달 17일 다시 4주간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유씨의 주거지는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동부지검 청사로 제한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사 비리’로 검찰수사 받던 중… 경산시장 최측근 목매 자살

    공직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오던 경북 경산시 간부 공무원이 목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오전 10시 40분쯤 경산시 계양동 경산종합운동장 기계실에서 경산시 공무원 김모(54·5급)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장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지난 3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참석한 뒤 집에 잠시 들른 것으로 알려졌고, 타살 의심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는 경산시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최근까지 출국이 금지된 상태에서 대구지검의 수사를 받아 왔으며 지난달 초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1일 뇌물수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최병국 경산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달 31일과 1일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서를 통해 “나는 결백한데 수사를 받게 돼 억울하다.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참고인들이 죄를 나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씨가 A4용지 10여장 분량의 유서를 가족과 지인, 사건 관계자 등 앞으로 남겼다고 경찰과 검찰이 전했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안상돈 2차장 검사는 “피의자가 숨져 당혹스럽고 안타깝다.”며 “수사 과정에서 욕설 등 부당한 대우가 있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숨진 김씨가 유서에서 해당 내용을 주장한 만큼 객관적 사실 관계는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검 특수부는 올해 초 경산시의 승진 인사에 금품이 오갔다는 첩보를 입수, 김씨를 포함해 6급 공무원 2명과 브로커 등에 대한 수사를 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공직비리 혐의점을 발견해 수사를 확대해 왔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브로커로 학생 편법유치 수업 안들어도 학점주고

    ‘무늬만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대학은 선투자에는 인색하고,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만 눈독을 들인다. 이러한 부실 대학을 퇴출시킬 수단도 마땅치 않아 피해는 교수와 학생 등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주요 사례를 살펴봤다.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 따르면 A대학은 교수들에게 얼마나 많은 학생을 모집하느냐에 따라 급여를 달리 지급했다. 일부 교수는 ‘학생 모집 브로커’를 두고 편법으로 학생을 유치했다. 또 보훈대상자가 입학한 것처럼 속여 국고보조금을 가로챘으며, 수업을 듣지 않아도 학점과 자격증 등을 주는 ‘학위 장사’도 했다. 이를 문제 삼는 교직원은 모두 해고 조치했다. B대학은 신입생 충원율이 높은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정원 외로 선발해야 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정원 내로 입학시켰다. 교직원 가족에게는 학비를 100% 감면할 수 있도록 장학금 규정을 개정한 뒤 신입생으로 받아들이는 눈속임도 이뤄졌다. C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등지는 중도탈락률이 무려 55%에 달했다. 수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전체 평균 중퇴율이 4%대인 점을 감안하면 사설 학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D대학의 재단 이사장과 총장은 교비 200억여원을 횡령한 뒤 개인의 대출금을 갚는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 돈은 서류를 조작해 연구비와 장학금 등으로 지급된 것처럼 꾸며졌으나, 실제 교수와 학생들에게 지급된 돈은 한푼도 없었다. 김 의원은 “정부가 대학 설립 준칙주의를 도입해 대학을 양산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사립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야구 초상권 로비’ 수사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4일 프로야구선수협회의 한 간부가 프로야구 선수의 초상권 독점사용권을 놓고 온라인 게임업체로부터 수십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선수협 간부가 2009년 말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사진 등을 독점 사용하도록 해주는 대가로 브로커 이모씨를 통해 게임 개발업체로부터 30억~40억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게임업체가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업체와 자금관리 담당자의 집 등을 압수수색, 비자금 규모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이 업체가 이씨가 운영하는 유령회사 4곳을 통해 비자금을 관리한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회사 계좌 300여개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덩은 스파이 아닌 브로커’ 결론

    정부가 25일 중국 여성 덩신밍(鄧新明·33)의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정보 유출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스파이 사건이 아닌 공직기강 해이 사건으로 결론내렸으며, 덩은 비자발급 등과 관련된 이권을 노린 브로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조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정보 유출 등과 관련된 총영사관 직원들에게 보안관리 책임 등을 물어 비위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 대상은 김정기 전 총영사 등을 포함해 1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기관통보를 한 전 영사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난 영사관 직원은 추가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초기에 제보받은 유출 자료들은 모두 덩이 소지하고 있던 것이 맞다는 사실도 다시 확인했다. 유출된 경위는 친분이 있는 영사 등을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덩이 직접 총영사관에 출입하면서 정보를 모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출된 정보의 보안성과 유출경로 등을 볼 때 이번 사건을 전문적인 스파이의 정보 수집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결론이다. 덩의 실체에 대해서는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비자발급 등 각종 이권과 관련된 브로커로 보는 것이 여러 정황에 가장 들어맞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검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나 형사고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뚜렷한 범죄혐의가 파악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외국인인 덩을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수사기관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0년간 줄줄 샌 면세유 환급금

    값싼 면세유를 10년간 불법 유통해 1000여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주한미군 군무원과 주유소 업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3일 가짜 면세유 쿠폰을 만들어 환급받은 석유를 빼내 주유소에 팔아온 주한미군 군무원 박모(71)씨와 한국인 군무원 노조 간부 지모(57)씨, 주유소 업자 고모(53)씨 등 7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입찰 브로커 이모(54)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정유사 직원 박모(45)씨 등 4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01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허위 면세유 쿠폰 1323장(약 1억 7000만ℓ 상당)을 제작, 세금 환급분으로 받은 경유와 휘발유를 일반 주유소 등에 팔아넘겨 세금 1172억여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유 쿠폰이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주한미군과 계약한 업체에 면세 석유를 구입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다. 쿠폰을 받은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면세액만큼의 석유류로 환급받고, 정유사는 쿠폰을 세무서에 신고해 쿠폰 수량만큼의 세금을 면제받는다. 경찰은 “세무당국이 주한미군에게서 받는 구매 사전통보서와 정유사가 제출하는 면세유 쿠폰에 적힌 공급량 등을 철저히 대조하지 않는 허점이 드러났다.”면서 “미군과 국세청, 정유사 측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신정아씨, 유명인 실명 거론 ‘4001’ 출간 파문

    신정아씨, 유명인 실명 거론 ‘4001’ 출간 파문

    “정(운찬) 총장은 밤 10시가 다 된 시간에 팔레스 호텔에 있는 바에서 만나자고 했다.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슬쩍슬쩍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언론에서 말하듯 내가 그렇게 출세욕이 강하고 정치적인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정 총장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만나러 나갔을 것이다.”(‘4001’ 중에서) 2007년 학력 위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39)씨가 22일 자신과 관련된 유명인의 실명을 거론한 ‘4001’(사월의책 펴냄)을 출간했다. 신씨는 ‘서울대 교수직 전말기’란 제목으로 정운찬(동반성장위원장) 전 서울대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의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정 총장이 존경을 받고 있다면 존경받는 이유가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였다.” 신씨는 특히 공개된 자리에서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을 견뎌야 했다고 기억했다. 또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직을 제의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했던 정 전 총장의 인터뷰에 실소가 나왔다고 밝혔다. 당시 정 총장이 자신에게 여러 통의 전화를 한 기록이 있었음에도 검사들이 정 총장의 서울대 임용 제안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소름끼치게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실은 이랬고, 서운한 건 서운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실명을 표기하고 일부는 이니셜로 처리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4001’은 학력 위조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신씨가 4년간 쓴 일기를 토대로 한 책이다. 4001은 저자가 1년 6개월간 복역하며 가슴에 달았던 수인 번호다. 출판사 측은 변호사의 꼼꼼한 자문을 거쳐 유명인의 실명을 책에 그대로 실었다고 설명했으며, 기자회견 자리에도 변호사가 동석했다. 책은 2007년 7월 미국 뉴욕으로 신씨가 도피하다시피 떠난 시점에서 시작한다. 일명 ‘신정아 사건’이 터진 것이 학위 브로커 탓이라고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씨는 “학력 위조는 전적으로 제 잘못이지만 도덕적으로 학위가 있다고 위조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학력(미국 예일대 박사)을 속여 교수직을 얻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2007년 10월 구속기소됐다가 2009년 4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책에서 ‘똥아저씨’라고 지칭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는 가정을 파탄 낸 여자라고 욕했지만, 처음부터 내가 먼저 원하던 관계가 아니었다. 끈질긴 똥아저씨의 사랑에 나는 무너졌고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고 썼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은 신씨의 외할머니를 통해 시작됐다고 적었다. 당시 흔치 않은 지식인이었던 외할머니가 노 대통령에게 손녀를 눈여겨봐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 이후 노 대통령은 신씨에게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고 하면서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할 때마다 크고 작은 코멘트를 듣고자 했다고 밝혔다. 측근인 모 의원을 소개해 주어 만나고 나서 인물평을 하자 노 대통령은 ‘역시 신정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 얼굴의 기자들’이란 제목으로 언론과 기자에 대한 서운함도 토로했다. “지난 10년 동안 세상에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데 언론의 덕을 보았고, 그렇게 덕을 본 언론을 통해서 내 38년 인생을 잃어버렸다.”며 특히 문화일보에 실렸던 누드사진에 대해 “세상으로 가장 나오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 “(훗날 국회의원이 된) C기자는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달려들어 나를 껴안으면서 운전기사가 있건 없건 윗옷 단추를 풀려고 난리를 피웠다.…만약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든 똥아저씨와의 아픈 사랑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노 대통령이 그렇게 이모저모로 내게 관심을 쏟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변양균 전 실장과의 5년간의 만남, 동국대 교수 채용 과정과 정치권 배후설, 성추행과 같은 일부 인사의 부도덕한 행위 등이 적나라하게 담긴 신씨의 책은 또 한번 사회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운찬 위원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신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의 한 측근도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이라고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어 “신씨가 정 전 총장이 자신을 미술관장이나 교수로 임용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는데, 서울대 임용시스템을 보면 해당 과에서 교수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지 총장이라고 해도 관여할 권한이 전혀 없다.”면서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 이런 주장만 보더라도 신씨의 주장들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유지혜기자 geo@seoul.co.kr
  • “때려치워!”…TV토론중 난동부린 女패널 논란

    “동의 못해!!” 중국의 한 TV토론프로그램 녹화중 의견이 일치하지 않은 패널 두 사람이 결국 카메라 앞에서 몹쓸 모습을 보인 장면의 동영상이 유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난창시 위성TV에 출연한 한 여성 조사연구원은 함께 출연한 변호사와 한가지 의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결국 그에게 종이를 집어 던지고 몸싸움을 거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여성은 난창시위생국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이들은 의료브로커 성행에 관한 문제로 토론 중이었다. 변호사가 “의료브로커 행위는 누차 금지되어왔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이는 관리상의 문제”라며 “이를 감독하는 적절한 기관이나 법적 조치가 마련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격분한 위생국 조사위원 측은 “어쩌라는 거냐”며 반말을 시작했고,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수 없다.”며 녹화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저런 변호사가 무슨 변호사냐. 난 그의 의견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결국 녹화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다툼이 담긴 5분 분량의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막이나 방송국로고 등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미뤄, 녹화한 내용을 내부 스태프가 업로드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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