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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前 K리거 정종관 자살… 프로축구 승부조작 일파만파

    한때 기대를 모았던 축구 선수가 병역비리에 이은 승부조작에 휘말려 끝내 사그라졌다.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종관(30·서울 유나이티드) 선수는 숭실대 재학 시절 유니버시아드 대회 대표 및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으로 뽑히는 등 주목 받는 유망주였다.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에 입단했고,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전북 유니폼을 입고 79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멀티플레이어 스피드와 움직임이 좋은 측면 미드필더인 동시에 공격력도 빼어나 공격수로 뛰기도 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곧잘 소화해 내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다재다능한 동갑내기 축구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비교될 정도였다. 또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전북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2007년에는 K리그 한국 선수 가운데 도움 1위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밝은 앞날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던 그의 축구 인생은 2007년 말 터진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군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어깨수술을 받았던 정 선수는 2008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소속팀인 전북에서도 임의탈퇴 공시됐다. 복역 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다시 축구를 시작했다. 지난해 3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소속의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했던 그에게는 챌린저스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올해도 3월 5일 리그 개막 경기에 출전해 7분을 뛴 것이 출전 기록의 전부다. 4년 만에 복귀전에서 자신에 대한 실망감만 키운 정 선수는 이후 고교 축구부 동문인 브로커들과 함께 승부조작에 본격적으로 가담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 선수가 유서에서 창원지검에서 조사받는 2명의 축구선수를 언급하면서, ‘내가 시킨 것뿐인데 너무 미안하다.’고 남겼다.”면서 “또 ‘지금까지 축구생활을 하면서 배움을 주셨던 지도자와 가족들에게 송구하다.’는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축구계 “안타깝고 당황” 최근 승부조작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축구계는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승부조작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깊이 머리를 조아린 직후 정 선수의 비보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김정남 연맹 부총재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31일 전 구단 선수단을 불러모아 워크숍을 열 계획이지만 무엇부터 논의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젠 걱정을 넘어서 암담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면서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선수가 또 나올 수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잘못된 선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이영준기자 zangzak@seoul.co.kr
  • 다음은 어느 구단… 수사 전방위 확대

    다음은 어느 구단… 수사 전방위 확대

    30일 자살한 정종관 선수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돼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선수로 밝혀지면서 검찰 수사가 다른 구단 소속 선수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날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소속 박모(26·구속)씨가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은 소속 선수 7명이 1000만~4000만원씩 나눠 갖고 해당 경기의 승부도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광주FC 소속 성모(31)씨에게 건너간 돈은 아직 사용처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씨는 검찰에서 “불법적인 돈을 받았지만 승부 조작을 부탁받은 경기에 자신이 뛰지 못한 데다 가담시키려고 했던 선수들도 출전하지 못해 승부를 조작할 수 없었다.”면서 “또 받은 돈의 일부도 브로커에게 되돌려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성씨가 받은 돈 가운데 돌려주지 않은 돈이 승부조작과 관련해 같은 구단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소속 선수들에게도 건네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수사의 범위가 광범위하게 확대될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검찰은 광주FC 소속 선수들에 대해서는 소환이 예정된 선수가 아직 없다고 밝혀 수사에 어려움이 있음을 내비쳤다. 광주 구단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성씨가 받은 돈을 돌려주었으며 더 이상 관련된 선수들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씨와 계약을 해지했는데도 검찰이 광주 구단 소속 선수들이 더 연루돼 있는 것처럼 밝히고 있다며 불편함을 나타냈다. 검찰은 구속된 박씨와 성씨가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의 흐름과 사용처, 승부조작 사실 등을 규명한 뒤 다음 주 관련자들을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곽규홍 차장 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선수가 현재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진행 사항이라 말하지 않겠다.”고 밝혀 체포 영장이 발부된 선수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곽 차장검사는 “정종관 선수에 대해서는 브로커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개입한 혐의가 드러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검찰에서 정 선수와 직접 연락이 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철밥통 깨기 2라운드/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공직사회가 좌불안석이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서민금융기관의 임원으로 있으면서 부실대출에 대해 묵인 또는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전관예우의 문제로 비화됐다.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위원까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밥통으로 인식돼 온 공직사회에 변화의 주문이 거세지고 있다. 공직자 스스로 철밥통 깨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철밥통 깨기의 첫 사례는 1999년 도입된 ‘공무원 개방형 임용제도’를 꼽을 수 있다. 취지는 민간의 전문가를 공직사회로 끌어들여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었다. 중앙행정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자치 등 공직사회 전체가 외부 전문가들을 일정 부분 수용했다. 공직사회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민간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민간경력자 5급 공채’도 작게나마 철밥통의 일부를 깨뜨린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번 더 철밥통 깨기를 주문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관련 업체나 기관 등에 재취업하는 관행인 ‘전관예우’라는 철밥통을 지적하고 있다. 전관예우 문제는 그동안 법조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꾸준히 거론됐다. 일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멀어져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의 부실대출 사건에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금감원 출신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관예우야말로 공직사회의 진짜 철밥통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고위공직자들의 전관예우 문제는 사실상 법조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법조계와 달리 고위공직자들은 전관예우를 통해 브로커로 전락하는가 하면 정부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전관예우는 사법부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특허청 등 인허가, 조세 및 조정업무와 관련된 부처의 퇴직공무원을 민간기업 등에서 채용함으로써 발생한다고 정의했다. 이러한 전관예우의 폐해는 재직 중 취득한 정보를 퇴직 후 몸담게 된 조직을 위해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후배 공직자들을 통해 부당한 처분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데 있다. 로펌이나 사기업체들이 고액의 연봉으로 고위공직자들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여연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1일까지 1년여 동안에만 156명의 퇴직공무원이 사기업체의 임원 등 간부로 재취업했다. 이들 중 60% 정도는 퇴직 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는 업체나 협회 등에 재취업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차관 출신자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한번 고위공직자가 되면 산하기관이나 기업체 등의 대표나 임원이 보장된다는 세간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그야말로 한번 철밥통은 영원한 철밥통인 셈이다. 과학이나 예술적인 재능이 뛰어난 젊은이들도 무턱대고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한 고시공부에 매달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도 고위공직자 전관예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리실을 중심으로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철밥통 깨기 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결과는 다음 달 초쯤 도출될 전망이다. 금감원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이미 퇴직 후 산하기관의 재취업을 스스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알선·청탁을 방지하는 보다 강력한 법의 제정도 거론된다. 정부가 마련 중인 대책도 당연히 이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철밥통’으로 통하는 공직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나마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 yidonggu@seoul.co.kr
  •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檢 “로비스트 1~2명 더 있을 것”… ‘5대 로비 축’ 모두 추적

    부산저축은행의 로비 대상은 크게 5대 분야 인사들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금융감독원과 감사원, 국세청(세무서 포함) 등 3대 감독기관과 정치권 및 사정기관(옛 검찰 출신 인사) 인사들이 로비를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윤여성(55·구속)씨와 해외 도피 중인 박모씨 외 또 다른 브로커가 1~2명 더 있다고 보는 이유도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이들 둘만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지난 3월 수사에 본격 착수한 이후 첫 타깃은 금감원이었다. 검찰이 구속하거나 수배 중인 금감원 전·현직 인사는 총 10명에 달한다. 광주지검이 지난 4월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4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석검사역 정모(2급)씨를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대검 중수부가 금감원 출신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감사 4명과 이자극(2급)·유병태(전 국장)씨 등을 차례로 구속했다. 감사원도 검찰의 새로운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다. 차관급인 은진수(50) 전 감사위원이 이미 체포됐으며, 또 다른 고위 인사들도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성과 공정성의 ‘상징’인 감사원으로서는 이들의 혐의가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무서는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이 구속되면서 의혹이 일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실질 경영자인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이 2008년 하반기 서광주세무서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박 회장을 동원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저축은행이 각종 개발 사업 등을 통해 성장한 만큼 지역 정치인과 정권 실세가 로비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검찰은 특혜인출 의혹과 호남지역 ‘마당발’로 알려진 박형선 회장에 대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다. 검찰은 옛 식구를 베는 데도 인정을 두지 않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인 1993년 현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과 함께 ‘슬롯머신’ 비리를 파헤쳤던 은진수 전 위원을 체포한 게 신호탄이다. 재경지검 차장검사 출신이자 한때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고문변호사를 맡았던 박종록(59) 변호사도 퇴출 저지 로비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박 변호사를 통해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도 로비 시도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은 그러나 “(박 변호사와) 지난해 한번 통화했다. 저축은행 관련 얘기를 부탁하기에 그런 이야기는 나한테 하지 말라고 일언지하에 잘랐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마산공고 축구부 출신 핵심역할

    이번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배후에는 경남지역의 축구명문고로 꼽히는 마산공고 축구선수 출신들이 모교의 명예를 훼손시킨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부탁과 함께 대전 시티즌 소속 박모씨와 광주FC 소속 성모씨에게 각각 1억 2000만원과 1억원을 전달한 김모(28)씨 등 브로커 2명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브로커 가운데 또 다른 김모(27)씨는 경남FC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이날 자살한 정종관(30) 선수도 마산공고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등학교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선후배 사이다. 관계가 돈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 선수와 경남 FC에서도 선수생활을 했던 브로커 김씨는 고등학교 시절에 기량이 뛰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같은 학교 선수 출신인 김씨 등 브로커 2명이 공모해 고교 선배인 정 선수를 끌어들여 여러 프로구단의 선수들을 포섭, 승부조작에 가담시켰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주상무 소속 김동현 선수 등도 경남FC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인연으로 연결돼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에 가담하도록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선수는 광주FC 성씨와는 전북 현대에서 2003~2004년 선수생활을 같이 했다. 검찰은 경남 일대에서 활동하는 마산공고 출신들의 조폭 조직을 탐문하고 있다. 지역의 조폭이 사건에 깊게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은진수 前감사위원 구속영장

    은진수 前감사위원 구속영장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30일 이 은행으로부터 금융감독원의 검사 무마 청탁을 받고 거액의 금품을 받은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은 전 위원은 31일 열릴 예정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은 전 위원 변호인은 기자들과 만나 “은 전 위원이 고위 공직자로서 (이번 사태에) 반성하는 차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은 전 위원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창구이자 금융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55·구속)씨로부터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3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은 전 위원은 또 윤씨에게 자신의 친형을 카지노 운영업체 감사로 등재해 줄 것을 부탁, 9개월 간 1억여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다른 감사위원이나 정·관계 고위인사에 대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캄보디아 신도시 개발사업(캄코시티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직영 특수목적법인(SPC)과 현지 법인에 총 4200억원 상당을 대출한 것과 관련,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업권 취득과 사업부지 소유권 취득 여부 등이 불분명해 대출의 실제 사용처에 대한 현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저축은행이 해외 SPC에 대출한 자금을 세탁해 비자금으로 조성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삼화상호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30억원의 불법·부실 대출을 해 주고 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출담당 임원 성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저축은행 비리는 사회지도층 비리가 얽힌 전형적인 비리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국가와 서민의 피해를 회복하고 은닉 재산을 철저히 파헤쳐 환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전·현정권 실세 정조준… ‘게이트’로 번지나

    전·현정권 실세 정조준… ‘게이트’로 번지나

    부산저축은행이 청와대 수석급 인사까지 구명 로비 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인 관계자 조사 때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에 하나 향후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를 직접 만나 청탁한 게 확인될 경우 이번 수사는 누구도 제어하기 힘든 초특급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명로비 관계자 관련진술 확보 특히 검찰이 29일 친정 식구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긴급체포해 구속 수감했고, 청와대 고위 인사까지 조사할 경우 검찰의 사정 칼날은 파죽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 식구 팔다리부터 자른 만큼 정·관계 수사는 한층 크고 깊을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 수사가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의 탄생부터 수사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구명 로비가 현 정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부산저축은행의 인·허가 과정이나 확장 과정은 전 정권과 관련이 있다. 검찰이 읍참마속의 결기를 보인 만큼 전·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래서 나온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의 귀착지는 정치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검찰 안팎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급성장했던 참여정부 때의 인사(현재 야당 정치인)들 이름이 여럿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정권이 바뀐 뒤에는 참여정부 때의 영화를 이어가기 위해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여당 의원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 대표도 수사선상 검찰은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창구로 알려진 브로커 윤여성(구속)씨에게서 “은 위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맞춰 청와대 고위 인사의 이름도 거론됐다. 윤씨가 P씨를 통해 청와대 수석급 인사에게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이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1라운드 수사는 윤씨와 P씨의 진술이 하이라이트다. 사정의 칼끝이 여의도를 정조준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삼성꿈나무장학재단 500억원, 포스텍장학재단 500억원 등 1000억원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부실 운영된 부산저축은행에 맡긴 장인환(53) KTB자산운용 대표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자본 잠식 상태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미달됐으나 지난해 6월 장학재단의 돈 1000억원을 수혈받아 BIS 기준을 맞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당시는 퇴출 위기를 맞은 부산저축은행이 정·관계 등에 구명 로비를 필사적으로 진행할 때였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를 받은 은 전 감사위원과 장 대표와의 관계 및 역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승부 조작 부끄럽다” 전 전북현대 정종관 선수 호텔서 숨진채 발견

    “승부 조작 부끄럽다” 전 전북현대 정종관 선수 호텔서 숨진채 발견

     프로축구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30일 오후 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프린세스호텔의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의 시신 옆에서 “승부 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다.”는 내용의 A4용지 1장과 메모지 4장으로 된 유서가 발견됐다. 현재 3부 리그격인 챌린저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씨는 K리그 전북 현대에서 2009년까지 미드필더로 뛰었다. 정씨는 마산중-마산공고-숭실대를 졸업하고 2004년 전북 현대에서 미드필더로 입단했다. 2003년 올림픽대표팀 소집 훈련에 한 차례 참가했고, 그 해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발탁됐다.  프로 무대에서는 2007년까지 4시즌 전북에서 79경기를 뛰면서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김형범, 염기훈(현 수원) 등과 함께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씨는 병역기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2008년 2월 전북에서 임의 탈퇴했다. 복역 후 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지난 해 아마추어 팀이 참가하는 챌린저스리그 소속의 서울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지난 해에는 한 경기도 뛰지 않았고, 올해도 3월5일 리그 개막 경기에 출전해 7분을 뛴 것이 출전 기록의 전부다. 최근에는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은 이날 ”정씨가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 대상 중 한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창원지검에 브로커로 구속된 김모씨와는 정씨와 마산공고 축구부 선·후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프로축구 승부조작’ 광주FC로 확산되나

    프로축구 승부 조작 수사가 대전시티즌에 이어 제2, 제3의 구단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27일 체포한 대전시티즌 선수 4명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 대전시티즌-포항스틸러스전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대가로 같은 팀 미드필더 박모(26·구속)씨로부터 1000만~4000만원씩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브로커에게서 받은 돈 1억 2000만원을 승부 조작 대가로 7명에게 나눠 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날 구속된 3명과 함께 나머지 4명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그동안 정기리그의 부산-광주전과 대전-포항전 등 2경기를 승부 조작에 연루된 경기로 지목하고 수사를 해 왔다. 수사 대상도 브로커에게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박모(26)씨와 성모(31)씨가 각각 소속된 대전시티즌과 광주FC 등 두 구단 선수들로 한정했다. 검찰은 국가대표 출신 김모(27·상주상무)씨도 승부 조작에 가담해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았지만, 소속 팀과는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브로커와 선수들을 연결하는 데 개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대전시티즌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대상은 광주FC 소속 선수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광주FC의 골키퍼 성씨가 소속 팀 동료 선수들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를 확인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남FC도 이번 사건의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속됐거나 수사를 받은 전·현직 선수가 경남FC와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데다 승부 조작 범행의 주 무대가 경남이었기 때문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은진수 前 감사위원 긴급체포 구치소 수감

    은진수 前 감사위원 긴급체포 구치소 수감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긴급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 결과와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전날 오전 11시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융 당국의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정을 넘겨 심야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을 넘어 청와대에까지 구명 로비를 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은행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 측이 지난해 청와대 수석급 고위 인사에게 (구명)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소환 조사 때 이 은행 김양 부회장의 부탁을 받은 윤여성(56·금융 브로커·구속)씨가 P씨를 통해 청와대 수석급 고위 인사에게 저축은행 부실 및 영업 정지 무마 관련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김 부회장→윤여성씨→P씨(제3자)’로 이어지는 청탁 고리를 파악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 수석급 인사가)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혀 이 인사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관련 진술 내용과 금품 수수 등의 혐의 사실을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檢, 스포츠토토 불법 고액베팅 수사

    검찰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불법인 ‘고액 베팅’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29일 검찰과 스포츠토토 판매업자들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에서 이뤄지는 고액 베팅은 돈을 대는 전주(錢主)들과 선수를 매수하는 브로커, 스포츠토토를 판매하는 복권방 업주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흔히 폭력배 조직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진 전주들은 직접 스포츠토토에 돈을 걸지 않고 수수료를 미끼로 복권방에 베팅을 맡긴다. 1억원을 걸려면 1000만~2000만원씩 나눠 복권방 업주들에게 베팅을 의뢰한다. 업주들은 할당된 금액을 스포츠토토 1회 최대 베팅액인 10만원 이하로 나눠 연속 베팅을 한다. 10만원의 연속 베팅도 금지돼 있기 때문에 10만원, 8만원, 2만원 등 금액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계속 돈을 건다. 전주 대신에 베팅을 해주고 복권방 업주들은 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원을 대신해주면 50만원을 챙기는 식이다. 브로커가 승부조작을 대가로 1억원과 1억 2000만원을 건넨 대전시티즌과 광주FC 소속 선수들이 뛴 경기는 지난 4월 6일 열린 ‘러시앤캐시컵 2011’ 부산-광주전, 대전-포항전 등 두 경기. 홈경기의 승-무-패를 맞히는 스포츠토토 승부식(프로토)의 이날 2경기의 고정배당률은 ‘2.20’이었다. 브로커를 통해 승부조작을 미리 해놓은 이들 경기에 전주가 복권방 업주들을 동원해 2억원을 소액으로 쪼개 베팅했다면 4억 4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은 셈이다. 선수 매수에 2억 2000만원을 썼고 투자금 2억원을 빼더라도 2000만원이 남게 되는 셈이다. 배당률은 그대로 2.20배를 기준으로 3억원을 베팅한다면 배당금은 6억 6000만원. 투자금(3억원)과 매수액(2억 2000만원)을 빼도 큰 부담 없이 1억 4000만원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다. 복권방 업주들이 은행에서 찾은 돈을 모아서 전주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불법적인 고액 베팅이 합법적인 틀에서 끝나는 것이다. 지난 4월 6일의 두 경기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수억원 이상이 베팅에 투입됐으나 배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전주들이 뒤늦게 베팅을 하지 않기로 하고 브로커를 통해 선수들에게 준 승부조작 대가를 돌려받으려 했으나, 그러지 못하자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뿐만 아니라 선수를 포섭하는 브로커도 자신들이 승부조작을 한 게임에 이런 방법으로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쌍포(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가 정권 실세 등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에 주력하면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빙산의 일각’일 뿐 은 감사위원을 능가하는 정권 최고 실세까지 검찰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정권 차원의 저축은행 게이트로 비화될 전망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가 복수의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이 은행 수사도 부산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 고위 간부들의 연루 정황을 연이어 포착했다. 김모 부원장보에 이어 전 부원장인 A씨, 모지원장인 B씨 등의 금품수수 의혹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와 B씨 등은 금품수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비리는 부산저축은행보다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영업 규모가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예금주 피해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규모와는 별개로 정·관계 로비에 있어서는 삼화저축은행도 다른 곳 못지않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규모와 무관하게 금감원 등 정·관계에 로비를 하는 관행이 밝혀진 셈이다. 특히 검찰은 금융 브로커 이철수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의 실질적 대주주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졌다. 구속기소된 신삼길(53) 명예회장과 오문철(58·구속)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을 통해 불법대출을 알선하고, 정·관계 인사와의 연결 고리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사용한 가명만도 5개에 이르는 등 전문적인 ‘금융 브로커’ 성격이 짙다. 이런 까닭에 이씨의 입에서 나올 정·관계 리스트가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지검은 물론 보해저축은행 부실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도 이씨를 쫓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3월 은행 압수수색을 통해 신 회장의 일정이 담긴 수첩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삼화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짜고치는 불법 베팅… 막가는 축구계

    얼마 전 수도권 모 대학 축구팀 감독은 선수들 숙소를 점검하다 깜짝 놀랐다. 한 선수의 가방에서 스포츠 복권 한 뭉텅이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충 계산해 봐도 400만원이 넘는 액수였다. 순간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금요일마다 주말 프로축구 K리그 경기를 앞두고 프로에 진출한 선배·동기의 안부를 묻는다고 분주하게 전화를 돌리던 선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또 다른 대학 축구팀 감독은 선수 숙소 인근 주민의 제보로 선수들의 비행 사실을 알게 됐다. 숙소를 점검한 결과 각 방에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어치의 스포츠 복권이 쏟아져 나왔다. 검찰 조사를 통해 그동안 소문으로만 치부됐던 프로축구 승부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외부 세력에 의한 승부 조작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직접 베팅을 하고 경기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전직 프로선수는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서로 친한 선수들끼리 말을 맞춰 사설 베팅 사이트에 돈을 걸고 승부를 조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면서 “심지어 후반전 게임 도중 눈빛 교환으로 2~3골을 연달아 내주고 비기는 등 승부 조작의 방법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월 대학 선수 2명이 외출 중에 벌인 강도 및 성폭행 사건은 스포츠 복권 과다 구입이 범행 동기로 밝혀졌고, 현재 구속된 대전구단 미드필더 P(25)씨도 같은 이유로 승부 조작의 덫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인사는 “P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이유는 스포츠 복권 과다 구입으로 인해 쌓인 산더미 같은 빚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몇몇 프로 구단에서도 선수들의 불법 인터넷 베팅이 문제가 됐다. 구단 차원에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선수들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등의 고육지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뿌리를 뽑지는 못했다. 이미 도박에 중독된 일부 선수들은 가족이나 지인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했고, 전화로 베팅을 계속했다. 참다못한 구단은 이런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 보내거나 팀에서 내쫓았다. 연봉이나 처우가 좋은 대기업 구단의 경우보다 환경이 열악한 시민구단에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시민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팀에 대한 애정보다는 적당한 활약을 펼친 뒤 대기업 구단으로 옮기겠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또 선수단 숙소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구단의 경우 일상생활에 대한 관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사건이 터져도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안 된다. 군인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무축구단이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을 당시, 코칭스태프 중 일부가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묵인해 버렸다는 소문이 축구계에서는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이 내놓은 대책에는 불법 인터넷 베팅에 대한 내용은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승부조작’ 대전시티즌 선수 4명 체포

    프로축구 승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P(25) 선수의 소속 구단인 대전 시티즌 선수 4명이 27일 체포된 데 이어 K구단 선수들의 소환이 예상되는 등 승부 조작 연루 선수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창원지검은 이날 브로커로부터 승부 조작 부탁과 함께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P선수로부터 돈을 건네받고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전 시티즌 선수 4명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나 이들은 체포되기에 앞서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자진출두했다. 소환된 선수들은 포지션별 1명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P선수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와 실제 승부 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으며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한 뒤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브로커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S모(31) 선수의 소속 K구단 선수들 가운데에도 S선수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혐의가 있는 선수들을 곧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곽규홍 창원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은 두 개 구단이 지난 4월 중에 치렀던 ‘2011 러시앤캐시컵’ 한 경기씩에 대한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한 수사이며 수사 대상 선수 가운데 현 국가대표 선수는 없고 전 국가대표는 확인해 보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前국가대표 김동현도 소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K프로축구단 골기퍼 A(31)씨와 D구단 미드필더 B(25)씨 등 2명의 현직 프로선수가 구속된데 이어 전 국가대표 출신 김동현(27·상주상무) 선수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창원지검은 26일 구속된 K, D 두 프로구단 소속 프로축구 선수 2명이 브로커로부터 받은 돈이 1억원대의 거액인 점으로 미루어 이들이 받은 돈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건네졌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대표팀 공격수로 활동했던 김 선수가 구속된 두 선수들의 소속 팀 경기 승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있어 25일 오후 소환해 집중조사한 뒤 현역군인 신분임을 고려해 일단 돌려보냈다. 검찰은 김 선수가 선후배를 비롯한 인맥 등을 이용해 승부조작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했으며, 필요하면 김 선수를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곽규홍 차장검사는 “김 선수가 돈을 받은 두 선수의 소속 팀 경기에 선후배 등의 인맥을 활용해 관여한 혐의가 있어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했으며 김 선수가 소속된 구단은 지금까지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곽 차장검사는 “현재까지는 승부조작이 ‘러시앤캐시컵’ 2011리그 경기에서 두 구단 팀에서만 확인됐으며 돈을 받은 선수들이 소속 구단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돈을 나눠 주었을 가능성이 있어 집중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지법은 김모(27·구속)씨 등 브로커 2명으로부터 경기 승부 조작 부탁과 함께 각각 1억원과 1억 2000만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창원지검이 A, B씨 2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에 발부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베트남 신생아 수천명 ‘불법 국적세탁’

    베트남 신생아 수천명 ‘불법 국적세탁’

    베트남 등 동남아인들이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낳은 아이를 한국인으로 ‘국적 세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병원 및 행정 당국의 허술한 출생신고 관리·감독 시스템 탓으로, 최근 3년간 해마다 1000명가량이 이런 불법 국적 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출입국 관리 당국은 다음 달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추진하는 한편 법령 개정 등 개선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26일 경찰청과 출입국관리소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법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신생아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입국하지 않은 사례가 3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경기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베트남 불법 체류자가 출산한 신생아가 불법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례가 72건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도 24건을 적발했다. 이 96건 가운데 60.4%(58건)는 허위 출생신고서 작성을 통해, 29.1%(28건)는 허위 출생 보증인을 내세워 불법 국적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불법체류 동남아인의 신생아 국적세탁 범죄 검거 건수가 조사된 적은 없다. 다른 경찰청의 경우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적세탁이 가능한 이유는 신생아 출생신고 과정상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행 가족관계등록법 제44조는 “출생신고서에는 의사·조산사 그 밖에 분만에 관여한 사람이 작성한 출생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불법체류 여성이 국내에서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자국 대사관에서 출생증명서 및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자녀와 함께 본국으로 출국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산부인과 등 병원이 불법체류자 산모에 대한 확인절차 없이 임신진단서와 출생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병원에서 불법체류자가 다른 합법체류자의 외국인 등록증 번호와 이름을 불러주면 병원에서는 이에 대한 확인 없이 쉽게 출생신고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산모가 “병원이 아닌 집에서 출산했다.”며 허위 보증인 2명을 내세워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국관리소 측은 “보증인 2명만 있으면 출생신고가 가능하다는 현행법상의 허점을 노린 것”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베트남 출신 불법체류자인 D(29·여)는 출산한 아이를 지난해 7월 1일 위장결혼한 한국인 박모(41)씨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올렸다. 이런 수법으로 D의 아이는 한국 국적을 얻었고, 보건 당국의 실태조사도 피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출생증명서를 위조하는 한국인, 베트남인 브로커가 끼어들어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보건 당국은 이 같은 불법 국적세탁이 늘면서 건강의료보험 혜택 부정 수급 규모도 증가해 국가재정에 부담을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불법체류자들이 합법적 결혼이민자의 건강보험증을 도용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병원에서 본인 확인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면서 “법령 개정을 통해 본인 확인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계기관 간의 정보공유 및 협조 강화를 통한 ‘통합 국적관리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정부 관계자는 “수사 당국 및 행정안전부(허위 출생신고 적발),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증 도용 적발), 외교통상부(국적세탁자 여권발급), 병무청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통합적인 국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저축銀 ‘제2로비스트’ 전직 교수 추적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이 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등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 관련 주요 시행사 5곳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SPC 사업 관련 부분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사업 인·허가 과정 등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120개 SPC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날 사직한 은진수(50)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조만간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제출된 은 위원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은 위원 사표 수리에 대해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고 철저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은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여권 고위 인사들과의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 그룹의 또 다른 로비 창구로 유명 대학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박모(70)씨를 쫓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금융권 및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구속된 금융브로커 윤여성(55)씨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현 정권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현 금감원 부원장보 김모씨가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골키퍼 혼자 조작 불가능… 10여명 더 연루됐을 것”

    소문은 사실이었다. 공은 둥글지 않았다. 오롯이 팀과 팬을 위해 흘렸어야 할 땀이 그릇된 욕심과 검은돈을 향해 흘러들고 있었다. 비교적 유명하지 않았던 두 선수에 이어 한때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동현(27·상주상무) 선수마저 승부조작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혼자서 되는 일 아니다 축구인들은 필드 플레이어나 골키퍼 혼자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을 위해서는 맞대결을 펼치는 양 팀에 최소한 3~4명은 ‘뜻’을 함께해야 한다.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추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들끼리 정규리그 경기에서 출전선수를 매수해 승패와 스코어까지 맞춰 놓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끝난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검찰 조사를 받은 각기 다른 팀 소속인 3명의 선수가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라 팀 내 브로커 역할을 했고, 동시에 10여명의 선수가 추가로 더 연루돼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다. 스포츠 토토 등 스포츠 베팅 산업이 제도화되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의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합법 스포츠 베팅 규모는 지난해 12조여원인 반면 불법 베팅의 규모는 35조여원으로 추산된다. 승패와 스코어뿐만 아니라 첫 골을 누가 넣는지, 후반에 몇 골이 나올지 등 베팅 형태도 다양해졌다.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금지하고 있지만, 현직 프로선수들도 암암리에 합법 및 불법 베팅을 하는 것은 축구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단번에 뭉칫돈을 만질 수 있는 유혹을 뿌리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약한 고리를 노렸다 조직폭력배를 끼고 선수에 접근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손’들은 1차적으로 비교적 처우가 열악한 시민구단의 2군이나 벤치멤버, 또는 군인 선수들을 노렸다. 동년배들보다 적지 않은 연봉이지만, 10년 남짓의 짧은 프로선수 생명에 항상 불안감을 안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일부가 일확천금의 유혹에 넘어갔다. 군인 선수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은 또 팀 동료들을 유혹했다. 무대도 적당했다. 이들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경기는 K리그의 정규리그보다 규모가 작은 리그컵(러시앤캐시컵) 대회였다. 우승팀 상금이 1억원에 불과한 이 대회는 정규리그 경기에 비해 관중도 적고, 공중파 및 케이블 방송의 중계도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 대회 우승팀에 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등의 메리트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감독은 리그컵 대회를 2군이나 벤치멤버, 유망주의 테스트 무대로 여기고 있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에 감시마저 없었으니 검은 손의 먹잇감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로비 연루 인사 2~3명 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금융감독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26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은 판사에서 검사로 전관(轉官)한 다소 특이한 법조 경력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은 위원 외에도 2~3명의 정·관계 인물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박연호(61·구속기소) 그룹 회장 등 임원들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펼친 광범위한 로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됐다. 은 위원은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 수리됐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은 위원은 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 정·재계에 많이 포진해 있고, 부산저축은행그룹과도 인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 위원이 이 그룹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씨와 친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연결된 정·관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브로커 윤씨와 함께 퇴출 저지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는 여권 실세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박씨가 현 정권의 로비 창구라면 25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은 전 정권의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이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자 50여명이 참석,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대주주 신용공여금지 위반 ▲분식회계 ▲사기적 부정거래 ▲배임 ▲횡령 등 5개로 나누고, 그중 대주주의 신용공여 금지를 위반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부분에 대한 심리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고 증거채택과 증인신문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6월 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보안을 위해 공익요원·경위 등 법원 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인간띠’를 만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피고인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피해자들은 “사형시켜라.”, “죽여라.”, “내 돈 내놔라.” 등을 외쳤고,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고인과 변호인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우며 법정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 등 주요 임원 21명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사업체인 것처럼 위장 관리하면서 모두 4조 5942억원의 사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기소됐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승부조작 파문을 보면서/김영중 체육부장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사실로 확인됐다. 창원 지검이 거액의 배당금을 노리고 프로축구 선수를 매수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불법 스포츠 도박(베팅) 브로커 2명을 구속했다. 전 국가대표까지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최소한 3개 구단 10명 이상의 선수가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대상이 갈수록 점점 확대돼 가는 형국이다. 승부 조작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 베팅은 스포츠의 승패를 대상으로 내기하는 것이다. 베팅은 도박과 구별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의 일부로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스포츠 토토가 정부의 허가를 받아 스포츠베팅을 시행하고 있다. 한번 베팅금액은 최대 10만원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공공연하게 불법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 사설 업자들이 무제한 베팅을 미끼로 대박을 노리는 ‘불나방’들을 유혹한다. 이런 지하 시장 규모는 4조원대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승부 조작의 중심에는 항상 축구가 있다. 다른 종목보다 승부 조작이 쉽기 때문이다. 종목 특성상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데다 수비수나 골키퍼의 한번 실수가 그대로 점수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실제로 적발된 적이 있다. 2008년 아마추어축구 리그인 K3에서 일어났다. 중국 브로커의 돈을 받은 일부 선수들이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선수 1명이 구속됐고 4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파문에 휩싸인 서울 파발FC는 이듬해 팀이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흔히 공은 둥글다고 한다. 실력이 그대로 경기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치다 보니 경기 당일 컨디션과 작전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의 하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경기에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성실함과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맨십도 팬들을 흐뭇하게 한다. 선수들이 남보다 한 방울 더 흘린 구슬땀의 의미도 간접 체험한다. 스포츠 자체가 주는 재미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이런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팬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행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승부를 조정한다면 누가 경기를 보려고 하겠는가.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스포츠를 망치는 지름길인 셈이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승부 조작은 스포츠의 뿌리를 흔드는 행위”라고 단언한 바 있다. 국제 축구계도 승부 조작의 이런 후유증을 우려했고 행동에 들어갔다. FIFA는 지난 10일 홈페이지에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함께 승부 조작을 경기장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승부 조작 의혹이 있는 경기가 매년 3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FIFA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10년간 2000만 유로(약 312억원)의 거금을 내놓기로 했다. 축구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는 경기종목이다. 하지만 FIFA는 승부 조작을 방치한다면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K리그는 현재 일부 경기만 빼고 경기장에 팬보다 빈자리가 훨씬 많다. 중계카메라가 비추기를 꺼릴 정도다. 가뜩이나 관중을 모으기 어려운 K리그에 이번 사건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신뢰성이 떨어지면 선수도, 팬도 힘이 빠져 버려 프로축구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 프로 종목은 팬이 없다면 존재가치가 없다.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프로축구연맹은 26일 16개 구단 단장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하루빨리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상 파악과 함께 축구계의 자성만이 살길이라는 것을 축구인들은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우리에게 어릴 때부터 꿈과 희망을 줬던 게 축구다. 앞으로도 영원하기를 바란다. 오히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성장했으면 한다. 허물을 벗으면 성장한다.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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