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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승부조작 ‘검은 고리’의 실체…‘먹이사슬’ 중심은 선수출신 브로커·조폭

    검찰 수사결과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났다. 공격수들은 중간 브로커로 활동했고, 돈을 받은 수비수와 골키퍼들은 허술하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플레이’(연기)로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조작 가담자나 연루된 구단의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아 리그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다. 또 선수와 선수, 선수와 구단, 구단과 구단, 그리고 팬과의 신뢰가 산산조각났다. 그런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전주, 최성국·김동현에 2000만원 건네 지난해 승부조작을 하려던 이른바 ‘전주’(돈줄)는 전직 K리거 브로커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선수 시절 친분이 있던 현직 선수를 섭외했다. 당시 상무에서 뛰고 있던 최성국(수원)이 첫 번째 포섭 대상이었다. 고교, 대학 등을 거치며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다 보니 접근이 쉬웠다. 최성국은 또 후임으로 들어온 김동현(상주)을 승부조작에 나설 선수들을 수급할 브로커로 포섭했다. 전주는 최성국과 김동현에게 캐스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줬고, 이들은 박병규(울산)와 성경일(당시 상무), 윤여산(상무)을 영입했다. 공격수들이 나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셈이다. 이후 최성국은 발을 뺐지만, 김동현은 8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다른 승부조작 경기도 해당 경기에 뛸 선수 1~2명을 먼저 포섭해 브로커로 활용하는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승부조작에 실패했을 때 전주가 동원한 조직폭력배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고, 재차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구단은 선수 장사 ‘혈안’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지탱해 오던 기본적 신뢰는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브로커로 활동한 선수들은 후배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면서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려고 했고, 후배들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를 알고 있거나, 제의를 거절한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 소속 구단들도 이를 모르는 척하며 이적시장에서 비싼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해당 선수들을 팔아넘기는, 사실상 ‘사기행각’을 펼쳤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조롱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조작된 승부에 열광했던 꼴이 됐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 구단이 워크숍을 열고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는 등 부산한 대응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다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쩔 수 없이 자진신고하는 꼴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로써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신뢰관계, 선수-구단-팬의 믿음은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주전급 대거 연루… 대책이 없다 그런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고구마 줄기 엮이듯 승부조작 경기는 늘어나고 있다. 상무팀과 낮은 연봉의 2군 선수들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국가대표 및 유망주, 또 이른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의 경기도 승부조작의 타깃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수와 구단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지 예측조차 어렵다. 그래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연맹은 7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했다. 승부조작 방지 교육이나 체육계의 엄격한 선후배 관계 해체 등의 계몽적인 이야기는 현 상황이 정리된 뒤의 장기 대책일 뿐, 당장의 해결책일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프로축구가 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진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비양심 파워블로거의 탁한 상술

    비양심 파워블로거의 탁한 상술

    업체와의 ‘검은 공생’을 통해 뒷돈을 받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파워블로거가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해 버젓이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세를 탄 파워블로거의 이름 등을 브랜드화해 기업 제품에 로고로 사용, 매출을 올리고 있어 또 다른 ‘유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롯데마트 서울역점·미아점·충남당진점 등 지점에서 파워블로거 ‘베비로즈’의 이름을 딴 ‘베비로즈 스텐믹싱볼 3종 세트’, ‘베비로즈 사각그릴 렌지메이트’ 등 주방용품과 냄비 등이 3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용기에는 베비로즈의 영문 로고가 박혀 있고, 이 제품을 제작한 H사의 홈페이지 등에는 베비로즈를 운영하는 현모씨의 얼굴 사진 및 광고 문구가 올라 있다. 이를 본 소비자들은 “파워블로거들이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공동구매를 해 왔던 것처럼 대형마트나 업체에서 블로거에게 커미션을 주고 상품에 이름을 달아 판매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베비로즈 공동구매 피해자인 주부 최모(34)씨는 “판매 가격에 혹시 파워블로거가 가져가는 수수료가 포함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그동안 거액의 수수료를 떼어 온 파워블로거의 제작 상품이니만큼 제품의 품질도 다시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파워블로거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제품을 판매하는 롯데마트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최근 파워블로거들이 폭리와 불법적 수수료로 ‘파워브로커’라는 오명을 쓴 마당에 대형 마트에서 아직도 파워블로거 이름을 단 상품을 팔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베비로즈 피해자 모임 소속 회원들은 6~7일 해당 마트에 항의성 전화를 수차례 걸기도 했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H사와 정상적으로 계약해 물건을 판매한 것뿐”이라면서 “파워블로거에게 수수료를 주고 블로거 브랜드 상품을 파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해당 제품을 제작해 마트 측에 납품한 제조업체 H사 관계자는 “파워블로거로서 인터넷상에서 인기가 많은 베비로즈의 이름을 딴 상품을 제작·판매해 광고 효과를 누린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계약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한 상품과 우리 상품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상품 공동구매 과정에서 수수료를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파워블로거 현씨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부당이득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윤샘이나·김소라기자 sam@seoul.co.kr
  • 양심 파워블로거들의 맑은 카페

    양심 파워블로거들의 맑은 카페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들을 울린 ‘베비로즈’ 같은 파워블로거와 달리 비상업화를 지향하며 올바른 정보 전달에 충실한 양심적인 파워블로거·카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이트 메인 화면에 ‘no 제휴, no 상업화’라는 문구를 올려놓는 등 블로거·회원 간 친목도모라는 본연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 목적의 광고글이 오를 경우 게시자를 카페에서 즉각 ‘강퇴’(강제퇴장)시키는 등 자율규제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양심 파워블로거로는 싸이월드 파워블로거인 ‘야순님’과 ‘콩지’가 꼽힌다. 야순님의 경우 “공동구매를 할 수는 있지만 회원들 간의 친근감을 이용해 비양심적으로 물건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최근엔 한 파워블로그에 블로거들의 상업화를 비판하는 양심 고백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파워블로거의 그릇된 행태를 꼬집어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샀다.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콩지는 “공동구매 따윈 흥미 없다.”는 내용을 메인 화면에 내걸기도 했다. 양심적인 카페로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회원 수 9만명이 넘는 ‘쌍화차 코코아’(쌍코) 카페가 대표적이다. 카페지기는 카페 게시판에 ‘공지’를 띄워 “더 이상의 상업화나 이벤트 제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벤트 등 상업적인 제의를 하는 회원은 영구 강퇴 조치가 내려진다. 여성 전용인 이 카페는 성형수술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금은 각종 생활 정보뿐만 아니라 등록금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종합 커뮤니티 성격의 카페로 자리 잡았다. 이 카페가 철저하게 ‘비상업화’를 내세우게 된 계기는 지난해 중순 카페지기(운영자)가 성형외과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마케팅을 해 온 사실이 발각되면서부터다. 당시 수많은 회원들이 분노했다. 결국 회원들은 1대 카페지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카페를 만들었다. 남아 있던 회원들은 모조리 지금의 카페로 이사를 오게 됐다. 최초 카페는 다음으로부터 접속을 할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된 후 없어졌다. 이 밖에도 회원 수 16만명이 넘는 패션 전문 카페인 ‘소울드레서’, 회원 수 34만명이 넘는 화장 전문 카페 ‘화장발’ 등이 상업화를 배제하고 있다. 회사원 김은경(23·여)씨는 “상업성이 없는 블로그나 카페를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지 몰랐다.”면서 “앞으로 광고나 공동구매 참여를 요구하는 블로거의 글은 거들떠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新권력’ 파워트위터리안 위험한 홍보

    “광고주가 ‘파워트위터리안’에게 홍보를 부탁하고 뒷돈을 챙겨 준다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뒷돈’을 챙기는 일부 파워블로거의 행태가 문제로 부각되면서 온라인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행사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제2의 파워블로거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품 홍보 등 상업적 노림수와 파워트위터리안의 영향력이 접합되면, 그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권력층으로 부상한 파워트위터리안은 인터넷 ‘교주’(敎主)와 같은 힘을 행사하고 있다. 추종자(Follower)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파워트위터리안의 멘션(Mention·글)은 끊임없이 리트위트(Retweet·퍼나르기)되면서 순식간에 수백만명의 누리꾼에게 전파된다. 이런 전파력이 상업적 목적을 띠고 홍보에 이용된다면, 그 제품은 단기간에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일부 파워트위터리안은 자신이 특정 제품을 즐겨 찾는다거나 어떤 공연과 전시회 등에 참석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멘션은 일상생활의 단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제품이나 공연 등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트위터도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언저리까지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불거진 ‘수수료 먹는 파워블로거’처럼 파워트위터리안도 언제든지 업체의 브로커로 전락해 선량한 추종자들을 먹잇감으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파워트위터리안 또한 파워블로거 사태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들도 사업등록자가 아니라면 전자상거래법, 표시광고법 등으로 제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홍보성 글을 남길 때 미국처럼 업체의 후원임을 명기하는 등 상업적인 목적을 밝히는 것이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檢, 프로축구 승부조작 63명 적발···최성국 기소,홍정호 무혐의

     프로축구 K-리그에서 국가대표급과 구단의 주전급은 물론 신인 선수들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7일 스포츠토토 고액배팅을 노린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기)로 54명을 적발했다.이 가운데 전·현직 K-리그 소속 선수 37명, 선수 출신 브로커와 전주 11명 등 48명을 기소했다.  이미 군검찰이 상무소속 3명을 구속기소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해 승부조작으로 적발된 선수와 브로커는 모두 63명에 이른다.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브로커들로부터 300만~3100만원을 대가로 받았다.  이들은 학연과 지연을 내세워 접근한 선수 출신 브로커들에게 포섭돼 승부 조작에 뛰어들었다. 골키퍼와 수비수, 공격수, 미드필더 등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브로커의 포섭 대상이었다.  최성국은 돈을 받지는 않았으나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돼 불구속기소됐다. 올림픽대표팀의 주장 홍정호는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돈까지 받았으나 즉시 돌려줘 무혐의 처리됐다.  검찰이 승부 조작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경기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15경기이며, 프로축구 16개 구단 중 기소된 선수가 속한 구단은 6개 구단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뿔난 소비자·시민단체 “얌체 ‘파워브로커’ 처벌”

    한 포털 사이트의 파워블로거가 업체로부터 억대의 판매수수료를 챙긴 것과 관련해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칼을 뽑은 가운데 소비자들과 소비자 시민단체들도 “파워 블로거의 공동구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발벗고 나섰다. ●YMCA “소비자 피해사례 분석” 소비자 시민단체들은 5일 “파워 블로거 등 온라인 상거래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있다면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사기적인 파워블로거를 제재하고, 인터넷에서 추방하기 위해 공동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이번 기회에 파워 블로거들의 기업 유착관계가 바로잡히길 바란다.”며 정부가 나선 것을 반겼다.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파워 블로거 현모씨의 고의성 여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개인의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을 믿고 따르는 누리꾼들을 업체에 알선한 뒤 판매 수수료를 챙겼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 블로거를 제재할 수 있는 법규정 마련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사기적 공동구매 한두곳 아니다” YMCA는 소비자들의 피해 상담을 통해 파워 블로거로 인한 피해사례의 추이를 분석해 나갈 방침이다. 임은경 YMCA 소비자팀장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면서 “불량 제품의 환불, 교환 등 소비자들의 피해 보상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변호사 등을 통한 법적 검토 후 위반 사항이 드러나면 해당 블로거를 고발할 방침이다. ●“소비자 기만 응분의 댓가 받아야”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은 “현재 판매행위 등 영업활동을 하는 블로거가 많은데 이들을 규제할 법적 잣대가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면서 “현씨가 신고 의무 대상이 되는지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 그가 공동구매를 진행하면서 상업적 목적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씨가 공동구매를 진행한 상품을 구입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주부 정모(43·여)씨는 “현씨처럼 상업적인 이윤을 노리고 공동구매를 진행하는 파워 블로거가 한둘이 아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소비자들을 기만한 파워 블로거들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e~ 수상한 세상… 어느 30대 주부 파워블로거의 양심고백

    e~ 수상한 세상… 어느 30대 주부 파워블로거의 양심고백

    ‘짜고 치는’ 파워블로거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의 무법지대에서 벌어졌던 파워블로거와 업체 간의 검은 유착 관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자신도 공동구매를 주도한 적이 있다는 한 주부 블로거가 서울신문과 양심고백 인터뷰를 했다. 이 주부의 고백은 포털 사이트 파워블로거의 타락이 과연 이 정도일까 의심이 들 만큼 충격적이다. 고백에 따르면 처음에 블로거가 알찬 정보와 인간미 넘치는 글로 주목을 받으면, 곧바로 업체의 ‘먹잇감’이 된다. 방문자 수가 늘면서 제품 홍보 제안이 쏟아지고, 블로거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이 순간부터 파워블로거는 ‘브로커’ 신세로 전락한다. 기업과 블로거의 유착관계가 굳어지면서 소비자만 애꿎은 피해자가 된다.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파워브로커’죠.” 파워블로거가 상업적 목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30대 파워블로거 K씨가 블로거들의 속얘기를 털어놨다. 그는 하루 평균 3000명이 찾는 블로그의 주인으로, 그의 블로그에는 살림살이 노하우, 사는 모습 등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K씨는 “베비로즈의 문제는 한 개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이를 수수방관해 온 포털 사이트 측 책임도 크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파워블로거 K씨와의 일문일답. →최근 불거진 파워블로거 문제의 본질은 무엇인가. -관계 설정의 문제다. 보통 블로거들은 처음에는 다양한 정보나 인간미 넘치는 글로 주목을 끈다. 그런 글에 이끌려 방문자 수가 늘어나고, 고정 방문자가 어느 정도 확보되면 그 블로그는 업체의 타깃이 된다. 이럴 경우 아예 전문적으로 바이럴 마케팅 업체라고 해서 기업체의 홍보일을 대행하는 전문업체들이 보유한 파워블로거 리스트에 오른다. 주로 이들이 업체 성격에 맞는 블로그나 카페를 찾아 홍보 제안을 해오는 식이다. 나의 경우 심지어 아이들 예방접종 백신회사로부터 신약 홍보를 해달라는 제안도 받았다. 하지만 난 아이들 건강과 직결되는 예방접종약 같은 것은 죽어도 못한다고 거절했다. 문제는 그런 홍보 제안을 받을 경우 이웃들의 친근감을 선뜻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시쳇말로 장사에 나서는 것이다. 공동구매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이웃들의 친근감을 이용해서 양심 없이 물건을 파는 게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이웃들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 개인의 문제라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업체로부터 제안을 받으면 대가를 안 받고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심리적 제약이 따르게 된다. 그것을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네이버 블로거가 커진 데에는 유명 파워블로거인 문성실을 빼놓고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문성실의 블로그를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면서 네이버 블로그도 덩달아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문성실이 유명해지면서 문성실이 특정 제품이 좋다고 말하면 문성실에게 친근감을 느낀 다른 블로거들이 문성실 말이 옳다고 하면서 따르게 되지 않는가. 또 네이버는 파워블로거 어워드도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서 블로거들이 명예욕을 갖게 하도록 유도한다. 누구든 ‘블로거들을 많이 모아 더 유명해져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심지어는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 이웃이 네이버에 모 파워블로거를 신고했다고 한다. 이렇게 공동구매해서 장사해도 되는 것인가 하고. 그랬더니 네이버 측에서는 원칙적으로는 안 되지만 내부적으로는 허용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파워블로거를 통한 공동구매를 금지해야 하나. -아니다. 공동구매를 할 수는 있다. 내 블로그에서도 2년 만에 공동구매를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베비로즈에 분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블로거들이 화를 내는 것은 제품의 안전성보다도 인간적인 배신감이 클 것이다. 이웃들을 위하는 줄 알았던 블로거가 그런 신뢰를 이용해 사실은 장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인간적인 배신감일 것이다.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도 이웃들의 편에 서기는커녕 제품 위험성을 보도한 ‘방송사가 잘못된 것이다.’거나 ‘이건 누군가의 음모다.’라고 하는 게 이웃 블로거들의 실망감을 낳았다고 본다. →이웃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는가. -인터넷에서는 가격 비교하고, 구매는 마트나 쇼핑몰에서 하라고 권하고 싶다. 블로그에 있는 제품 후기나 상품평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블로그 마케팅의 핵심은 친밀감이라는 것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저작권의 가치 재정립/손원천 문화부 부장급

    ‘언론’이란 뭔가.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서는 이를 ‘1-개인이 말이나 글로 자기의 생각을 발표하는 일, 또는 그 말이나 글. 2-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라 활동하는 사람은 당연히 ‘언론인’이다. 이 개념을 블로거에 대입해 보자.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란 매체를 통해 발표하거나, 여론을 형성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사람’쯤 되겠다. 표현상 ‘블로거’일 뿐 기능적인 면에선 ‘언론인’이다. 방문객이 하루 수만명이 넘는 ‘파워 블로거’든, ‘덜 파워풀한’ 블로거든 마찬가지다. 인터넷이 뒤바꿔 놓은 새 세상의 풍경이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어도 바뀌지 말아야 할 가치는 많다. 특히나 ‘언론인’에겐 도덕적 의무가 천형처럼 따라다닌다. 인쇄매체의 종말이 운위되고, 신문기자 등 언론 종사자들의 목에 거미줄이 쳐질 상황이어도 그 근간이 흔들리는 법은 없다. 이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똑같은 무게로 적용된다. 그래야 옳다. 최근 서울신문이 보도한 ‘파워 블로거의 함정’ 기사(2일 자 8면)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기사의 핵심은 파워 블로거들이 기업에서 돈을 받고 브로커 짓을 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데, 더 기가 막힌 것은 기사 말미에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기사는 “파워 블로거의 경우 사업자가 아니고 직접 판매자도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보상책임은 없다.”고 적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권한은 막강한데, 책임은 없다니. 권한과 책임은 늘 함께 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의 도덕률의 요체 가운데 하나는 ‘사실의 전달’이다. 사실이 올바르게 파악되고 전달되기 위해서는 직접 확인이 선행되어야 한다. 남이 확인한 사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건 올바른 ‘언론인’이 할 짓이 못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논점은 저작권 문제로까지 확대된다. 기왕 파워 블로거의 실상이 회자되는 판국이니, 이참에 온라인 상의 저작권 문제도 함께 판에 넣어 논의하자는 얘기다. 저작권 문제는 일부 파워 블로거들의 도덕 불감증보다 폐해가 훨씬 심각하다. 대중음악의 경우, 불법 다운로드로 시장의 흐름 자체가 왜곡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어온 얘기다. 신문기사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품을 들여 만든 기사를 퍼다가 자신의 것인 양 게시해 놓는 블로거들이 없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출처를 분명하게 밝히지만 말이다. 심지어 인터넷 언론을 자처하는 한 매체는 각 언론사 기자들의 기사와 사진을 통째 전재한 뒤, 마지막 부분에 출처만 조그만 하게 밝혀 두기도 했다. 필경 미구에 부닥칠 수도 있는 법적 문제를 교묘하게 피해가자는 꼼수임에 분명하다. 인터넷의 본질 가운데 하나이자, 장점이 공유다. 나눠서 함께 쓰자는 정신이다. 하지만 이는 정보를 주고받는 사람 간에 이해가 맞았을 때 납득할 수 있는 얘기다. 어느 한쪽이 임의로 상대방이 애써 취득한 자산을 빼간다면, 이는 도둑질과 다를 바 없다. 인터넷 세상은 쉽다. 온갖 정보의 수집과 이를 통한 재활용이 ‘드래그질’ 한번이면 끝난다. 그러나 사소하다고 판단하는 ‘드래그질’ 때문에 상대방은 생멸의 기로에 서게 될 수도 있다. 해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뉴스 콘텐츠 유료 구매 촉진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최근 새 진용을 꾸렸다. 유병한 신임 위원장은 취임 전 문화부에서 콘텐츠산업실장을 역임했다. 저작권 도둑질의 폐해를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목격해 왔을 터다. 하여, 신임 유 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요청한다. 이제 저작권의 가치와 의미를 명징하게 세워달라. 위원회 성격의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게다. 다만 모든 블로거가 공감하고 따를 규범 하나만 확립해 주길 기대한다. 그 또한 대한민국 저작권사(史)에 한 획을 긋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함바비리’ 정장섭 前사장 영장 청구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4일 건설 현장 식당(함바집) 비리와 관련해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장섭(63) 전 한국중부발전 사장에게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경기 파주의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 식당 운영권 제공과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지난 2006년 7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브로커 유씨에게서 13회에 걸쳐 1억 78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2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정 전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파워 블로거들 세무조사 한다

    파워 블로거들 세무조사 한다

    국세청이 상품 공동구매 과정에서 해당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파워블로거 현모(47·여·아이디 ‘베비로즈’)씨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한다. 국세청은 또 현씨뿐 아니라 사업자등록 없이 업체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부당이익을 챙긴 다른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네이버 파워블로거 현씨의 공동구매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사례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뒤 중부지방국세청으로 넘겼다. 국세청 전자세원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이윤을 얻었다면 100% 세무조사 대상”이라며 “현씨가 얻은 이익이 어떤 사업방식을 통해, 어떻게 원가가 매겨지고 매출이 구성됐는지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세무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현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일하는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도 납세의 의무를 지며, 국세청은 이에 대한 과세의 의무가 있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국세청도 이에 대응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세청은 전체 블로거에 대한 전수조사가 아니라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 파워블로거를 우선 조사대상에 넣기로 했다. 상업적 목적이 없는 블로거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업체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에 대해 법리검토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의 판매수수료 등 부당이익 취득 사례와 관련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광고주에 대한 위반 여부가 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파워블로거 규제 방법 없나

    파워블로거 H씨 사건은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누리꾼을 속이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파워블로거들이 통신판매 업자가 아니라는 데서 논란은 시작된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따라서 광고인의 의뢰를 받는 ‘하수인’ 격인 파워블로거들은 광고주와 함께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포털도 도마에 올랐다. 포털은 블로그 형태로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할 뿐,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파워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상업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지만 마땅히 제재할 규정은 현재로선 없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미국의 경우 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본인이 어느 회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이지만, (블로거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돈을 받고 허위로 홍보를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일종의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위에서도 현재 법률적인 문제 검토와 함께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소비자단체들은 파워블로거로 인한 피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들은 모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있다. 과징금을 물려도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과징금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검토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한 세금 추징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단독]국세청,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세무조사 착수

    [단독]국세청, 파워블로거 ‘베비로즈’ 세무조사 착수

     국세청이 상품 공동구매 과정에서 해당 업체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파워블로거 현모(47·여·아이디 ‘베비로즈’)씨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또 현씨 뿐 아니라 사업자등록 없이 업체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부당이익을 챙긴 다른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네이버 파워블로거 현씨의 공동구매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사례를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한 뒤 중부지방국세청으로 이첩했다. 국세청 전자세원과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이윤을 얻었다면 100% 세무조사 대상”이라며 “현씨가 얻은 이익이 어떤 사업방식을 통해, 어떻게 원가가 매겨지고 매출이 구성됐는지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세무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현씨와 유사한 방식으로 일하는 파워블로거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도 납세의 의무를 지며, 국세청은 이에 대한 과세의 의무가 있다.”면서 “수익을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국세청도 이에 대응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세청은 전체 블로거에 대한 전수조사가 아니라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 파워블로거를 우선 조사대상에 넣기로 했다. 상업적 목적 없는 블로거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업체의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에 대해 법리검토에 들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의 판매수수료 등 부당이익 취득 사례와 관련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광고주에 대한 위반 여부가 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짜고치는’ 파워블로거 파문…규제할 제도적 장치 마련 시급

     파워블로거 H씨 사건은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누리꾼을 속이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등 ‘브로커’ 역할을 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파워블로거들의 공동구매를 규제할 법적·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파워블로거들이 통신판매 업자가 아니라는 데서 논란은 시작된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에 따르면 소비자를 속이거나 부당한 표시·광고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책임을 지게 돼 있다. 따라서 광고인의 의뢰를 받는 ‘하수인’ 격인 파워블로거들은 광고주와 함께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  포털도 도마에 올랐다. 포털은 블로그 형태로 파워블로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소만 제공할 뿐, 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파워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상업적 목적이 있다는 점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여론의 비난을 받지만 마땅히 제재할 규정은 현재로선 없다. 성경제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팀장은 “미국의 경우 블로거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때 본인이 어느 회사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았다고 명기하고 있다.”면서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이지만, (블로거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 팀장은 “블로거가 돈을 받고 했는지 행정 당국에서는 알기 힘들다.”며 “돈을 받고 허위로 홍보를 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면 일종의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정위에서도 현재 법률적인 문제 검토와 함께 제도적 장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들은 파워블로거로 인한 피해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이 때문에 피해 사례 접수가 빗발치고 있지만 파워블로거들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권력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파워블로거들은 모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하고 있다. 과징금을 물려도 벌어들인 돈에 비해 과징금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적인 검토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한 세금 추징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찰 만만한가” 강희락의 울분

    “경찰 만만한가” 강희락의 울분

    건설현장 식당(함바) 비리에 연루돼 구속 기소된 강희락 전 경찰청장이 법정에서 ‘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를 향해 “그렇게 살지 마라. 경찰이 만만한가.”라며 호통을 쳤다. 지난 28일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 심리로 열린 강 전 청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강씨는 증인으로 출석한 유씨를 향해 작심한 듯 언성을 높였다. 강씨는 2009년 4월부터 12월까지 건설 현장의 민원 해결과 경찰관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유씨로부터 18차례에 걸쳐 모두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로 지난 2월 구속 기소됐다. 강씨는 재판부에 “재판 과정에서 유씨의 행태를 보니 나서지 않을 수가 없다. 창피하지만 유씨와 나만 알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직접 신문할 권한을 요청했다. 이어 유씨를 향해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면 안 된다.”면서 “(최근 검찰이 추가 기소한 부분에 대해) 주지도 않은 돈을 왜 줬다고 하느냐. 검찰의 장단에 증인이 춤을 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유씨는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시 강씨는 “정·관계 로비도 많이 했는데, 경찰에 관계된 것만 진술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경찰이 만만한가.”라면서 “최영 강원랜드 사장,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끼워 넣은 것 아니냐.”고 따졌다. 유씨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강씨 변호인은 지난 4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 허가를 받았던 유씨가 이날 다시 구속된 것과 관련, 검찰과의 ‘플리바게닝’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은 “유씨가 뇌물공여뿐 아니라 수십억원대 사기혐의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인데, 보석 등 혜택을 받기 위해 검찰 주장대로 진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함바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당시 브로커 유씨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고, 검찰은 유씨의 ‘입’을 통해 강씨를 비롯해 함바비리에 연루된 다수의 고위 인사들을 연이어 기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공판은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약 8시간 이어졌다. 재판부는 다음 달 4일 속행 공판을 이어가는 한편 유씨가 강씨에게 돈을 건넨 장소라고 밝힌 광화문 근처 한 커피숍에서 현장 검증도 실시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 청렴 강의’ 선관위국장이 돈 받아

    기획재정부 과장 출신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 국장급 공무원이 중소기업에 지급되는 정부보조금 받게 해주겠다며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8일 공무원 권모(3급)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현직 기획재정부 주무관급 직원 A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권씨는 지난 3월 재정부에서 다른 부처의 국장급으로 자리를 옮긴 뒤 평소 알고 지내던 브로커 김모씨로부터 “모 중소기업이 ‘강소(强小) 중소기업’에 지급되는 정부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부에 로비를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도 브로커 김씨로부터 “모 중소기업이 시설자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은 히로뽕 투여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매니저 출신 브로커 김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A씨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보조금은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정책의 하나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선도산업 중소기업이나 낙후된 성장촉진지역에 투자해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린 중소기업에 기술개발보조금 등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권씨는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공정성과 청렴을 강조하는 직무교육과 선거법 교육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함바브로커’ 유상봉씨 보석 취소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설범식)는 28일 건설현장 식당(함바) 운영권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함바브로커’ 유상봉(65)씨에 대한 보석허가를 취소, 다시 구속했다. 재판부는 유씨의 뇌물공여 혐의 공판에서 유씨의 혐의가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유씨는 지난 4월 중순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받고 구속 집행이 정지됐다. 유씨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최영 강원랜드 사장,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등 고위 인사들에게 함바수주, 인사, 민원해결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박태규 캐나다서 강제송환 돌입

    박태규 캐나다서 강제송환 돌입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캐나다로 도피한 부산저축은행의 거물 로비스트 박태규(72)씨의 여권 무효화를 통해 강제송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했다. 검찰이 박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에 나선 것은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에만 의존할 경우 실제 송환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5)씨는 검찰이 범죄인 인도청구를 한 지 3년 10개월이 지나서야 한국으로 송환됐다. 그러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할 경우 체류 국가 이민국의 강제 퇴거 절차를 거쳐 이르면 1~2주 내에 송환이 가능하다. 박씨에 대한 검찰의 여권 무효화 조치는 “3년 이상의 징역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고 국외로 도피해 기소중지된 사람은 여권 반납을 명할 수 있고, 2회 이상 응하지 않을 경우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 여권법 제12조 등에 따른 것이다. 실례로 2009년 장자연씨 자살사건 당시 경찰이 일본에 체류 중이던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를 송환하기 위해 여권 무효화 조치를 진행한 전례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의 빠른 송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신용정보업체인 서울신용평가정보의 서울 상수동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부산저축은행 관련 자료와 회계장부,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영업 정지 하루 전날인 2월 16일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비파트너스를 통해 관리해 오던 서울신용평가의 지분(43.6%)을 사모펀드인 칸서스파트너스에 159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저축은행이 넘긴 서울신용평가의 지분은 2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져 헐값 매각 논란이 일었고,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자산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인 서울신용평가 김영재(64) 회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구속기소)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광주일고 동문인 점에 주목, 유착관계 등 비리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주식을 급하게 매각한 만큼, 누군가 중간에 개입해 브로커 역할을 하고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칸서스파트너스 측은 “서울신용평가정보 인수 양해각서는 지난해 말 이미 체결했다.”며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저축銀’ 향판출신 새 브로커 추적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별도팀을 순천에 급파, 여수·순천 등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비리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를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순천의 S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의 순천 왕지동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지자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인력을 보강해 보름 가까이 순천·여수 일대를 뒤지고 있다. 순천 출신인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 소환은 이 지역 인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검은 지난 15일 대검 소속 수사관들을 순천에 급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당시 부산저축은행 측이 S변호사를 통해 지자체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있어 순천지역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탐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을 파견한 그날, S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판사 생활을 한 향판 출신인 S변호사는 2006년 후반기부터 순천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마당발’로 통하고 있다. 순천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S변호사를 통하면 지자체 로비가 가능하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S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 두번 만에 나와 초기 수사가 순조롭지 못한 면은 있었지만 (로비 규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S변호사는 서 전 의원과는 별개”라고 밝혀, 왕지동 아파트 사업이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공직사회는 지금] 인사철마다 급증하는 음해성 투서

    투서(投書)는 남을 헐뜯거나 직위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익명으로 잘못이나 약점을 고발하는 글을 말한다. 현 정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공직사회에 줄서기와 함께 갖가지 투서가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중앙부처와 대전청사·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부처나 기관에 한달 평균 20~30건의 투서가 접수된다. 투서를 조직을 와해시키는 행위로 비난하면서도 사정반이나 정보부서에서는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도 한다. 공직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투서의 유형과 근절되지 않는 이유, 대안 등을 알아본다. 최근 잇따른 중앙부처의 연찬회 향응제공 비리가 밝혀진 것은, 일부 투서 내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교 공관장의 비리가 드러난 ‘상하이 스캔들’도 현지 교민의 투서에서 비롯됐다. 투서는 인사철이면 극성을 부린다. 경쟁자를 떨어뜨리고 본인이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평소 잘 따르는 부하 직원을 시키기도 하고, 외부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다. 투서는 대부분 음해성으로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감사팀 “무기명 투서도 검토할 수밖에…” 청와대 민정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투서가 거의 매일 들어오지만 인사철이 되면 건수도 많아진다.”면서 “익명 투서는 무시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경우는 참고 자료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나 기관의 감사 담당자들은 ‘투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해성의 악의적 내용으로 확인도 어려운 데다 자칫 본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익명 투서는 참고용으로, 실명은 조사 후 회신하는 방식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져 있다. 내부적으로 무기명 투서에 대해서는 답변해 줄 필요도, 전달할 방법도 없지만 업무상 읽어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구체적으로 심증이 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은밀히 감사를 벌이기도 한다. 투서로 인해 마음 고생을 하거나, 공직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노름과 관련된 투서는 지금도 흔하다.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A씨. 퇴근 후 별 부담 없이 음식점에서 밥값 내기 고스톱을 쳤는데 느닷없이 조사를 받았다. 근무 시간이 아니고 밥값 내기로 판돈이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고려돼 징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노름꾼이라는 소문이 퍼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전청사 내 어느 청에서는 고위 간부인 B씨가 노래방에 자주 다닌다는 투서가 있었다. 승진 인사를 앞두고 B씨를 흠집내기 위한 것이었다. 신빙성이 없어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지만 당사자는 마음의 상처를 입고 한동안 고생을 했다. 투서로 인해 공직을 그만둔 기관장도 있다. 올해 4월 김구섭 한국국방연구원(KIDA) 원장은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해임됐다. 김 원장은 2009년 10월 직원인 조모 육군 대령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감사원 감사에 적발돼 해임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당시 김 원장은 “감사원 조사 내용이 표절한 연구 결과물을 제출해 면직처분을 받은 전직 KIDA 연구원 2명이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제출한 투서에서 모함한 내용과 동일하다.”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고 말았다. 주위 사람들은 “직원의 투서가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말한다. 투서는 각종 선거에서 무차별적으로 양산된다. 지난해 지방선거 후 한 자치단체 군수 부인이 기능직 공무원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1000만원을 받았다는 투서가 수사기관에 접수됐다. 내용에는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돈을 받은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투서는 선거과정에서 대립했던 상대 후보의 측근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수수사대는 내용과 정황이 그럴듯해 지난해 10월부터 수사에 착수, 최근까지 수사를 벌였지만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근거를 찾지 못했다. 문제는 해당 군이 주관하는 각종 공사입찰 등에 대해 전방위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군청 직원들은 “행정업무에 차질은 물론이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최근엔 강원도 강릉시의 간부들이 뇌물수수 혐의로 잇따라 구속되는 상황에서 해당 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투서가 잇따라 검찰과 언론사에 접수돼 망신을 샀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인사 청탁 대가로 부하 직원으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뇌물로 받은 김모(59) 전 행정지원국장을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또 부하 직원 A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엔 시장과 국장급 간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A4용지 3장 분량의 투서가 우편으로 배달됐다. 투서는 ‘강릉시 공무원 노동조합’ 명의로 돼 있지만 해당 노동조합에서는 투서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밝혀, 누가 단체 이름까지 도용해 보낸 것인지를 두고 추측만이 난무한다. 조달청이나 한국철도시설공단처럼 계약이 많은 기관에는 ‘…카더라, …한다더라’와 같이 팩트가 분명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많다. 담당 부서는 조사나 입증이 힘든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라져야 할 관행 vs 비리색출 필요악 투서는 행정력 낭비뿐 아니라 불신을 조장하는 근원이라는 점에서 사라져야 할 관행이고, 잘못된 행위로 치부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필요 악’이란 주장도 나온다. 총리실이나 감사원 등에서 공직 비리 행위를 적발할 수 있는 것도 투서나 제보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리지식연구소 조은경 소장은 “최근 음해성 투서는 전문 브로커들까지 개입해 치밀하게 작성되기 때문에 사정반이나 수사기관이 나설 수밖에 없게 만든다.”면서 “결국 이런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들이 나오고,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행정력이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마다 무기명 투서에 대해 참고만 하거나 아예 무시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확인에 들어가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다.”며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법 등에 따라 제보·고발자의 이름을 떳떳하게 밝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처종합·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전북 소속 골키퍼 승부 조작 자진신고

    프로축구 승부 조작 파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군 검찰이 상주 소속 선수 3명을 체포하고 창원지검이 전남과 부산 소속 선수 1명씩과 브로커들을 추가로 체포한 데 이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소속 골키퍼 A씨가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했음을 26일 공개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26일 “골키퍼 A씨가 24일 저녁 전북의 최강희 감독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면서 “이철근 전북 단장과 협의해 25일 A씨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2008년 1월 대표팀의 백업 골키퍼로 뽑히기도 했던 A씨는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활약하다가 이번 시즌 전북으로 이적했다. 승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은 지난 9일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한 뒤 지난해 후반기의 K리그 정규리그 2경기와 컵 대회 1경기를 합쳐 3개 경기에서 승부 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잡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전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B씨가 최근 체포되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승부 조작 파문 이후 프로축구연맹이 이달 말까지 자진신고를 받기 시작하고 나서 관련 사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맹 관계자는 “자진 신고자가 더 있었는지는 수사 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A 선수는 지난해 후반기 K리그 정규리그에서 벌어진 승부 조작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부인했었다.”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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