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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 매매 날짜 조작 10억 챙긴 태양광 발전社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전력 매매 과정에서 발전회사와 발전시설 시공업체, 감리회사, 브로커 등이 얽힌 ‘검은 거래’가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 직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태양광 전력 공급 단가를 높게 책정받아 1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충청지역 태양광 발전회사 S사의 이모(50) 부사장과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600만원 상당의 식사나 룸살롱 접대를 받고 태양광 발전시설 준공 검사 및 전력 공급 계약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준 중부발전 김모(54) 팀장 등 중부발전과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의 직원 8명을 뇌물 수수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S사로부터 사업승인 알선 등 명목으로 8500만원을 받은 브로커 이모(46)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S사 이 부사장은 2012년 7월 중부발전과 전력 공급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중부발전 직원 2명에게 향응 등을 제공한 뒤 계약 날짜를 같은 해 6월 29일로 조작해 10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해 태양광 전력의 1000㎾당 계약 단가는 상반기에는 21만 9159원이었던 반면, 하반기는 15만 6789원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은 한 번에 12년 계약을 하게 돼 있어 비리가 적발되지 않았다면 S사는 2024년까지 60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사는 또 2012년 5~6월 태양광 발전시설 공사를 마치지 못했음에도 전기안전공사 검사관 2명에게 향응을 제공해 사업 개시를 위한 준공확인 필증을 받아 낸 것으로 드러났다. S사의 발전시설 감리를 맡은 3명은 실제 검측을 하지도 않은 채 허위로 감리보고서를 작성한 사실도 밝혀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도박광 왕서방이 탐내는 도다

    [커버스토리] 도박광 왕서방이 탐내는 도다

    중국 축구가 맥을 못추는 것은 축구 도박 및 승부조작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중국인들은 “어떻게 13억명 중에서 11명의 우수한 축구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냐”며 자학하곤 한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중국 축구 승부조작 소식이 들려오니 그럴 법하다. 중국어에 스두루밍(嗜賭如命·도박을 목숨에 견줄 만큼 좋아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박을 좋아하는 민족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하는 게 중국인들이다. 제주에는 요즘 한탕을 노리는 왕서방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덩달아 중국 자본의 카지노 투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고객이 늘면서 카지노 매출은 최근 껑충 뛰고 있다. 제주지역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169억원으로 2012년 1439억원에 견줘 50.7%나 증가했다. 입장객 역시 34만 8000명으로 전년도의 22만 7000명에 비해 53.3%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28만 9000명으로 절대다수인 83%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카지노의 전통적인 일본인 고객을 밀어내고 속칭 ‘왕서방’이 카지노를 점령한 것이다. 중국 A기업은 싱가포르 카지노 업체와 손잡고 제주에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꾀하고 있다. 또 제주시내 중심가에는 중국자본이 투자키로 한 초고층 카지노 빌딩 건설이 추진 중이다. 중국 C그룹도 바닷가에 카지노 리조트 건설을 노린다. 이들은 ‘도박의 섬으로 전락한다’는 지역 정서를 의식해 당장 카지노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연막을 친다. 중국 투자뿐만이 아니다. 제주도 출자기업인 제주전시컨벤션센터도 중국인을 겨냥해 외국인 카지노 추진을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제주도는 정부와 달리 이런 카지노 투자 자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제주에는 이미 8개의 외국인 카지노(전국 17개)가 영업을 하고 있는 데다 먼저 탈세 방지 등 투명한 카지노 관리를 위해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 카지노 입장객 83% 중국인… 큰손들 외환법 어기며 외상 베팅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중국인 등 외국인을 모집해 오는 카지노 브로커들이 판돈의 50~80%를 가져가 버린다”며 “당연히 카지노 매출에는 안 잡히고 공공연하게 탈세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카지노에서 큰손들의 도박은 모두 외상 거래다. 대출회사가 본국에서 지급하는 형태로 현행법상 전부 외국환관리법 위반인 셈이다. 윈희룡 제주지사는 “싱가포르나 미국 라스베이거스 같은 경우엔 카지노 현장에 공무원이 상주하고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카지노 객장에 가서 탈세 및 사기도박 여부를 다 감독하는데 우리는 완전 무방비 상태”라며 “투명한 카지노 감독기구 설치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학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카지노 매출액의 29%, 마카오는 39%를 세금으로 걷는데 우리는 관광진흥기금 등을 포함해 겨우 10%에 불과하다”며 “공공연한 탈세 등을 일삼고 있는 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세금마저 적어 카지노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 카지노 건설 움직임… “세수 확대” “내국인 허용 우려” 엇갈려 하지만 지역 카지노 업계에서는 중국 거대 자본들의 집요한 카지노 진출 시도로 머잖아 제주에서 큰판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특별법에는 외국자본이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 카지노를 허가해 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의 출입이 불가능한 외국인 카지노인 데다 세금이 더 걷히고 일자리를 창출하면 카지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마카오가 카지노 산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무상 교육, 무상 의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제주에 카지노는 안 된다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다. 제주 경실련 좌광일 사무처장은 “카지노 업체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4월 중국 현지에서 고객 유치 활동을 하던 제주 카지노 업체 직원 4명이 도박 알선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도 중국인 사기도박 시비와 자살시도 등 카지노로 인한 갖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앞으로 카지노에 따른 병폐가 더 확대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가 먹여살리는데 외국인 유치로 장사가 잘 안되면 결국 내국인 출입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며 “외국 자본의 제주 카지노 투자는 결국 내국인 허용을 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서귀포 A 호텔 카지노에 중국인 O(49)씨 등 4명이 들어섰다. 이들은 카지노 객장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바카라 게임을 시작했다. 바카라는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플레이어(player)와 뱅커(banker)로 구분하여 카드를 두 장씩 나눠 돌린다. 두 장의 숫자를 더해 끝자리가 큰 쪽이 이기고 같을 경우에는 타이(tie)라고 하여 비긴다. 플레이어에 돈을 거는 경우는 1배를, 뱅커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0.95배를 돌려받으며 타이(tie)에 돈을 거는 경우는 10배를 돌려받는다. 이들은 불과 2시간여 만에 11억원이라는 거액을 땄다. 화들짝 놀란 카지노 측은 2시간여 만에 11억원을 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기도박이라며 돈 지급을 거부했다. 중국인들은 카지노 측이 사기도박이라고 자신들을 협박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한국 변호사를 고용해 돈을 달라는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카지노 측도 이에 맞서 이들을 사기도박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이들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카지노 측이 딴 돈을 주지 않는다. 카지노에 가지 말라’며 피켓 시위까지 벌였다. ●수익은 브로커 몫… 탈루·도주·자살소동 등 부작용 속출 경찰은 “카지노 측이 이들의 사기도박을 입증할 만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지역 카지노 업계에서는 이들이 운영과 관리가 허술한 제주 카지노를 노린 전형적인 사기도박의 고수인 타짜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해당 카지노는 당시 제주 카지노 사업 진출을 노리는 중국 기업과 매각을 협상 중이어서 고용 승계 여부 등으로 직원들이 어수선했다는 주장을 편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카드 바꿔치기 수법의 사기도박을 벌였지만 폐쇄회로(CC)TV 조사에서도 적발하지 못하는 등 워낙 솜씨가 뛰어난 타짜들이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귀띔한다. 지난 3월 관광차 제주를 찾은 중국인 J(32)씨는 여행사 대표에게 1억 2000만원을 빌려 카지노에서 모두 탕진한 뒤 중국으로 몰래 도주하려다 사기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국 땅 낯선 곳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인 관광객 R(43)씨가 카지노에서 8000만원을 잃자 제주시 연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여 중국 영사가 출동해 만류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큰손 중국인의 제주 카지노 행각도 화제다. 지난해 중국인 L씨는 제주의 카지노에서 45일간 게임에 몰두, 무려 24억원을 날렸다. 30일짜리 관광비자로 제주를 찾은 L씨는 비자기한이 만료되자 당일 출국한 뒤 다음달 다시 제주에 입국, 15일간 더 베팅한 뒤 빈손으로 돌아갔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지금도 교통위반, 흡연, 쓰레기 투기, 폭력 등 중국인의 관광 무질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앞으로 카지노가 계속 들어서고 규모가 커지면 갖가지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령 축구부’로 대입 사기친 前감독·교수

    고등학교 축구부 졸업생들을 수도권 대학에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학부모들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전직 대학 축구부 감독과 대학교수 등 2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사기 등의 혐의로 경북 모 대학 전 축구부 감독 현모(51)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인천 모 중·고교 축구감독 출신 하모(60)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 소모(60)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 등은 2010년 1월 김모(49)씨의 고3 아들을 수도권 A대학 축구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겠다고 속여 2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8월까지 학부모 26명으로부터 11억 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전남 지역 축구협회 간부이자 전남 모 대학 교수 김모(60·구속)씨, 서울 모 대학 명예교수 소씨, 서울 모 대학 설립자 사위 유모(83)씨, 현직 고교 체육 교사 안모(52)씨 등 체육계 및 학계 관계자 다수가 포함돼 있다. 체육 교사는 부유한 가정의 학생을 브로커에게 소개하고 브로커는 다시 이 학생들을 사기 일당에게 연결해 준 뒤 챙긴 금액의 절반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하씨의 경우 산업체 근로자를 위한 정규 학위과정인 계약학과 제도의 허점을 악용했다. 대학 입학은 물론 대학 축구단 창단 멤버로 뽑아 주겠다고 현혹해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신모(51)씨 등 55명에게서 8억 1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업체 등이 피고용자의 교육비 전액 또는 일부 부담을 조건으로 대학에 특정 학과 신설을 요구해 소속 근로자에게 학위 취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모두 축구계 선후배 또는 사제지간으로 만나 역할을 분담해 범행하면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위장 동계훈련을 보내거나 가짜 선수단 버스를 마련해 학생들을 집단으로 태우고 다니면서 실제 축구부인 것처럼 속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 일부는 지방 소재 대학에 다니다가 수도권 대학 축구부에 넣어 준다는 말에 속아 원서를 넣었다가 결국 대학 진학에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며 “81명의 피해자가 20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을 확인했지만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체육계 전반에 비슷한 입시 비리 빙자 사기 사건이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개인 채무조정 ‘원스톱 지원’

    개인 채무조정 ‘원스톱 지원’

    신용회복위원회와 국민행복기금이 개인 채무조정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에 대한 도우미 서비스를 확대한다.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 방안’의 후속 조치로 사적·공적 채무조정 간 연계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의 맞춤형 채무조정 지원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신복위의 ‘개인 워크아웃’(채무를 일부 탕감해 주거나 만기를 연장해 신용 회복의 기회를 주는 제도)이나 국민행복기금의 채무조정 등에서 소외된 개인 채무자들을 추가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 중 일부는 개인회생과 파산과 관련해 과장 광고나 불법 브로커 등으로 피해를 봤다. 신복위는 그동안 개인 워크아웃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법률구조공단 안내로 지원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앞으로는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서 작성 등을 대행해준다. 또 소송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채무자로서는 인지대와 송달료 등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신청인이 직접 법원에 개인 회생과 파산을 신청해도 신복위가 사후 관리를 책임져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채무조정이 어려운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복위는 19일부터 전국 25개 지부에 상담 창구를 마련해 운영하고, 캠코는 서울 본사에 상담 창구를 운영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가격제한폭 확대 소식에도 증시 ‘무덤덤’

    가격제한폭 확대 소식에도 증시 ‘무덤덤’

    내년 1월 1일부터 주가 가격제한폭이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는 소식에도 주식시장은 무덤덤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가 거래를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거래량 증가로 이익이 늘어날 증권업종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는 12일 전날보다 2.10포인트(0.10%) 오른 2041.47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종이 2.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주요 대책이 발표된 은행(2.40%), 운수창고(1.4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는 오름세로 출발, 장중 한때 2050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가격제한폭 확대라는 희소식보다는 “미국 및 세계 경제 회복세는 실망 수준”(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라는 언급처럼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딘 데다가 우크라이나, 이라크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과거에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실제 1996년 6월 가격제한폭을 6%에서 8%로 늘리고 단계적인 확대 방안까지 발표했지만 코스피는 발표 이후 한 달간 5% 하락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시장효율성을 높이고 주가의 적정 가치를 발견하는 순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는 있지만 증시 활성화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많이 오르면 팔고 싶고, 많이 내리면 사고 싶은 심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가격제한폭 확대로 주식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주가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NH농협증권(5.19%), 미래에셋증권(4.59%), KTB투자증권(4.23%), 우리투자증권(4.37%), 대우증권(4.11%), 동양증권(3.39%) 등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투자활성화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주식시장의 합리성을 높이는 조치”라며 “가격제한폭의 긍정적 측면이 다소 경시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하락한 1026.4원에 마감, 다시 1030원 아래로 떨어졌다. 피셔 연준 부의장의 언급으로 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빨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성현아 “아들·남편 봐서라도 꼭 무죄 입증” 공언하더니 결국…성현아 유죄 200만원 벌금형

    성현아 “아들·남편 봐서라도 꼭 무죄 입증” 공언하더니 결국…성현아 유죄 200만원 벌금형

    ‘성현아 아들’ ‘성현아 남편’ 성현아 아들·남편을 위한 성매매 혐의에 대한 무죄 입증 의지를 내비쳐왔던 성현아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8단독 심홍걸 판사는 8일 사업가와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유명 여배우 성현아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성매매 상대남인 A씨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으며 브로커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추징금 3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현아씨는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현아씨가 재력가와 묵시적으로 속칭 스폰서 계약을 하고 성매매를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성현아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도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법원은 “A씨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성현아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한 개인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은 후 총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성현아는 정식 재판을 요청했다. 성현아는 이혼한 뒤 3개월 만인 지난 2010년 5월, 6살 연상의 사업가 최모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으며 이어 2012년 8월 2년 만에 득남했다. 성현아 측근은 한 매체에 “성현아가 남편과 1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현재 성현아 남편은 연락이 끊긴 상태로 외국과 국내를 전전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별거 당시 아들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성현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성현아는 이번 성매매 공판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명품 가방까지 처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성현아가 이날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해 관심이 쏠린다. 성현아 유죄 판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아들·남편 심경이 어떨까”,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항소할까”,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연예계 생활 앞으로 어떻게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현아 “아들·남편 위해 꼭 무죄 입증” 공언에도 결국…성현아 유죄 판결 200만원 벌금형

    성현아 “아들·남편 위해 꼭 무죄 입증” 공언에도 결국…성현아 유죄 판결 200만원 벌금형

    ‘성현아 아들’ ‘성현아 남편’ 성현아 아들·남편을 위한 성매매 혐의에 대한 무죄 입증 의지를 내비쳐왔던 성현아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8단독 심홍걸 판사는 8일 사업가와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유명 여배우 성현아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성매매 상대남인 A씨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으며 브로커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추징금 3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현아씨는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현아씨가 재력가와 묵시적으로 속칭 스폰서 계약을 하고 성매매를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성현아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도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법원은 “A씨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성현아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한 개인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은 후 총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성현아는 정식 재판을 요청했다. 성현아는 이혼한 뒤 3개월 만인 지난 2010년 5월, 6살 연상의 사업가 최모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으며 이어 2012년 8월 2년 만에 득남했다. 성현아 측근은 한 매체에 “성현아가 남편과 1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현재 성현아 남편은 연락이 끊긴 상태로 외국과 국내를 전전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별거 당시 아들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성현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성현아는 이번 성매매 공판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명품 가방까지 처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성현아가 이날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해 관심이 쏠린다. 성현아 유죄 판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아들·남편은 이제 어떡하나”, “성현아 유죄 판결, 항소하면 어떻게 될까”,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연예계 은퇴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현아 “아들·남편 위해 무죄 입증하겠다” 공언했지만 결국…성현아 유죄 판결 200만원 벌금

    성현아 “아들·남편 위해 무죄 입증하겠다” 공언했지만 결국…성현아 유죄 판결 200만원 벌금

    ‘성현아 아들’ ‘성현아 남편’ 성현아가 아들·남편을 위해 성매매 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하려 한다고 밝혀왔지만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형사8단독 심홍걸 판사는 8일 사업가와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유명 여배우 성현아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상대남인 A씨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으며 브로커 B씨에게는 징역 6월에 추징금 3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성현아씨는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현아씨가 재력가와 묵시적으로 속칭 스폰서 계약을 하고 성매매를 한 사실이 인정되지만 별다른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해 이같이 선고한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 성현아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된 A씨도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법원은 “A씨가 성관계를 가졌다는 공소 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고 밝혔다 성현아는 지난 2010년 2월부터 3월 사이에 3차례에 걸쳐 한 개인 사업가와 성관계를 맺은 후 총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그러나 성현아는 정식 재판을 요청했다. 성현아는 이혼한 뒤 3개월 만인 지난 2010년 5월, 6살 연상의 사업가 최모씨와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됐으며 이어 2012년 8월 2년 만에 득남했다. 성현아 측근은 한 매체에 “성현아가 남편과 1년 전부터 별거에 들어갔고 현재 성현아 남편은 연락이 끊긴 상태로 외국과 국내를 전전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별거 당시 아들을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성현아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성현아는 이번 성매매 공판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명품 가방까지 처분해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성현아가 이날 선고에 불복해 항소를 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해 관심이 쏠린다. 성현아 유죄 판결 소식에 네티즌들은 “성현아 유죄 판결, 성매매라니 놀랍다”, “성현아 유죄 판결, 어떻게 되려나”, “성현아 유죄 판결, 성현아 항소하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원님 감싸거나 신고하거나… 운전기사 ‘입’ 변수로

    정치인과 운전기사,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모시는 정치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꿰차고 있는 만큼 운전기사들의 ‘입’이 정치인 수사의 주요 변수가 되곤 한다. 이번 검찰의 정치인 비리 의혹 수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운전기사는 ‘자물쇠’로 입을 닫아걸고, 어떤 운전기사는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력하고 있다. 철도 부품업체 삼표이앤씨로부터 1억 6000여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6일 검찰에 소환되는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의 운전기사 위모씨는 ‘자물쇠’ 타입이다. 위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검찰이 받지도 않은 3000만원만 (조사 과정에서) 계속 주입시켰다”며 검찰을 강력히 비판했다. 위씨는 “검찰 조사 내용은 지난해 7월쯤 (삼표이앤씨) 이모씨가 30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내게 줬고, 그걸 내가 조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라면서 “이씨가 누군지도 모르고, 기억도 안 나는데 검사가 이씨 진술만을 근거로 계속 3000만원만 상기시키고, 암기시키며 추궁했다”고 말했다. 위씨는 새누리당 다른 의원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3월부터 조 의원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주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운전기사 A씨는 검찰에 박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 있던 현금 3000만원을 들고 가 신고하고, 또 다른 비리 의혹도 제보했다. 검찰은 A씨 신고를 계기로 박 의원 장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별도의 뭉칫돈 6억여원을 발견하기도 했다. 박 의원으로선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전에도 자신의 운전기사나 브로커의 운전기사 때문에 피의자로 전락한 사례가 많아 ‘운전기사 경계령’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짜 조리사 자격증으로 중국인 불법취업 알선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꾸며 중국인 수백명을 국내 중식당에 불법 취업시킨 브로커 일당과 뇌물을 받고 이를 눈감아 준 공무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중국인들에게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만들어 불법 취업을 알선한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로 브로커 김모(6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와 공모한 일당 4명과 중국인을 고용한 중식당 업주 김모(55)씨 등 2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2000여만원 상당의 금품 및 향응을 받고 서류를 위조해 중국인들의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박모(46)씨 등 출입국사무소 공무원 4명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2006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중국 브로커 일당과 공모해 중국인 266명에게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나눠줘 특정활동비자(E7)를 받아 국내에 불법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김씨는 서울과 경기 일대의 중국음식점 업주들에게 100만~200만원을 건네고 자신들이 알선한 중국인을 고용하도록 권했다. 업주들은 중국인들이 가짜 조리사란 사실을 알았지만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브로커들과 공모해 가짜 초청서류를 꾸며 출입국사무소에 제출했다. 브로커들은 취업에 성공한 중국인들에게 1인당 1000여만원을 받아 총 26억 6000여만원을 챙겼다. 수익은 국내 브로커와 가짜 조리사 자격증을 만든 중국 브로커가 절반씩 나눴다. 중국인들은 실력은 면발 뽑기 등 초보 수준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44명은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판미동 펴냄)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으로 철학자, 종교사학자, 잡지 편집장, 소설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인류의 스승 3인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세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역사가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설명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비화를 재조명하며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진리, 정의, 사랑, 자비 등의 메시지가 현재의 우리 삶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를 보여 준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는 위기는 단순히 경제적이고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철학적이며 영적인 위기라고 규정한다. 세 성현의 윤리적 가르침 중 어느 것을 따르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독자들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392쪽. 1만 8000원. 플로팅 시티(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문희경 옮김, 어크로스 펴냄) 전작 ‘괴짜 사회학’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사회학자 수디르 벤카테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이번에는 뉴욕의 지하경제를 탐사했다. 저자는 과거 계층과 지역의 경계 안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경계를 뛰어넘어 전에 없던 관계를 만들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정착지를 찾아 부유(플로팅)하는 사회현상을 뉴욕에서 목격한다. 그는 새롭게 맞닥뜨린 변화의 비밀을 풀 열쇠를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지하경제에서 찾는다. 복잡한 도시를 이해하기 위해 맨해튼의 골목길과 빌딩 숲을 부유하며 이민자와 매춘부, 사교계 명사와 거리의 마약상들에게서 이야기를 채집한다. 다양한 이민자들의 초상에서부터 도시를 연결하는 각종 브로커들과 부의 대물림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하려는 상류층 자제들의 욕망, 그리고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벤카테시 자신의 사회학자로서 성찰까지 오롯이 담아냈다. 368쪽. 1만 6000원. 민이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유승희 지음, 이학사 펴냄) 정조대에서 철종대까지 18~19세기 조선 사회의 범죄 사례를 바탕으로 당시의 사회적 특징과 갈등 양상을 들여다봤다. 전근대 도시민의 생활상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저자는 특히 조선의 수도 한성부에서 일어난 사죄(死罪), 즉 사형에 처해지는 범죄를 중심으로 당시의 가감 없는 생활상을 그려 낸다. 조선 후기는 사회변동과 함께 다양한 계층 간 갈등이 분출되면서 사회적·도덕적 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가 성행하고 사회 기강과 상호 간 신뢰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책은 변화의 시기에 나타난 사회적 갈등의 모습에 주목한다. 1752년(영조 28년)부터 1910년까지 국정을 기록한 일기인 ‘일성록’을 통해 집계한 1853건의 범죄 사례를 토대로 범죄 유형, 범죄 발생 지역, 범죄인과 피해자의 관계 등 다양한 통로로 갈등 관계를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면서 조선 후기의 범죄 지형을 세밀하게 그려 낸다. 285쪽. 1만 7000원. 착한 인류(프란스 드 발 지음, 오준호 옮김, 미지북스 펴냄)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이며 대중 저술가로 폭넓은 명성을 얻고 있는 저자가 인간 도덕성의 생물학적 기원을 추적한 책이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 않고, 자연은 약육강식의 투쟁 상태라고 믿고 있다. 또 도덕이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고안된 문명의 산물로 바라본다. 하지만 저자는 도덕이 종교나 문명이 출현하기 전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확립됐다고 주장하며 침팬지 등의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한다. 저자는 포유류의 공감 능력과 타자를 배려하는 능력, 개인보다 집단을 앞세우고 협력을 추구하는 능력 등으로부터 도덕의 기원을 발견한다. 도덕이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는 증거다. 저자는 도덕성의 뿌리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에 따르면 결국 종교도 도덕의 기원이 아니라 인간의 선한 본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강화한 후원자였던 셈이다. 388쪽. 1만 8000원.
  • 대출 쉬운 주택기금 허점 노려 노숙자 명의로 15억 불법대출

    서울 양천경찰서는 노숙자 등을 가짜 세입자로 내세운 뒤 계약서를 위조해 전세자금을 부당 대출받은 브로커 유모(52)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가짜 임차·임대인 역할을 한 노숙자 지모(53)씨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브로커 총책인 홍모(49)씨 등 달아난 공범 15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허위 전세계약서로 은행에서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아 21차례에 걸쳐 총 15억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 등은 노숙자에게 “명의만 빌려 주면 돈을 주겠다”며 접근해 재직증명서와 급여명세서 등을 위조했다. 또 집주인 17명과 공모해 허위 전세계약서를 작성한 뒤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가로채고 허위 임차·임대인들에게는 수백만원 정도만 지급했다. 유씨 등은 과거 캐피탈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소액 채무자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들에게 주로 접근했다. 이들은 국민주택기금은 세입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손해금을 요구해 대출금의 90%를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심사 절차가 단순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포차 1만대·644억어치 거래 전국 최대 온라인 유통조직 검거

    전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대포차 유통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인테넷 사이트를 개설해 대포차 1만여대, 644억원어치를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대포차 유통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한 대포차 업자를 비롯해 이들을 상대로 보험 가입을 해 준 보험설계사와 자동차등록증 브로커, 사채업자 등 모두 106명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 중 대포차 중개 사이트인 ‘88카’ 운영자 A(32)씨와 판매업자 B(29)씨, 대포차 전문 보험설계사 C(36)씨 등 31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차량 매수자 등 68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7명을 지명수배했다. 대포차 거래업자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4~8년 동안 대포차 매매로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이 돈으로 슈퍼카를 구입하거나 하루 수천만원을 술값 등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軍피아’ 기밀유출 안보차원서 책임 물어야

    장교들이 금품을 받고 국가안보와 직결된 군사기밀을 수십건이나 유출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현역 장교들이 방위산업체로 자리를 옮긴 예비역 장교들과 결탁해 벌인 일이라고 한다. 이들이 빼돌린 군사기밀은 차기호위함(FFX)과 소형 무장헬기를 비롯한 방위력 개선 사업과 관련한 2, 3급 군사기밀로 모두 31건에 이른다. 전파방해를 무력화시키는 항재밍(Anti-jamming) 시스템과 유도탄 성능기준 같은 핵심 기밀도 포함됐다고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방위력 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자칫 국가의 안위마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국방의 최전선에 있는 장교들이 사수(死守)해야 할 군사기밀을 업체의 젊은 여직원이 동석한 향응을 제공받으며 팔아넘겼다는 것은 기가 막힌 일이다. 정부와 업계의 비리 고리인 ‘관피아’의 군대판(版)인 ‘군피아’의 민낯이다. 군사기밀 유출은 말할 필요도 없이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 범죄다. 그럼에도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대형화하고 있는 추세다. 방위력 개선 사업으로 첨단 무기의 도입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관련 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구속된 해외 방산업체 이사는 불법으로 수집한 군사기밀을 외국업체 21곳과 외국업체의 국내지사 2곳, 국내업체 2곳에 유출했다고 한다. 무기 관련 정보를 대량으로 빼돌리고 다시 요구하는 업체에 넘기는 사실상의 군사기밀 브로커 노릇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렇듯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브로커가 군 주변에 횡행하는 데도 경각심을 갖기는커녕 아예 한통속으로 놀아난 장교들이 한심할 뿐이다. 더구나 기소된 장교들은 기밀 문서를 아예 통째로 넘겨주거나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했다고 한다. 문서의 일부를 메모 형태로 유출하던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대담해진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군사기밀 유출은 명백한 반역 행위다. 그것도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고 팔아넘긴 것은 글자 그대로 매국(賣國)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반역과 매국의 주체가 군의 일부 영관급 장교들이라는 사실은 통탄할 일이다. 순국선열 앞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으려면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국기(國基)를 뒤흔든 중대 범죄에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군사기밀 유출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것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군사기밀을 유출하면 반드시 패가망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처벌을 크게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군의 정신자세도 가다듬어야 한다. 내부의 적은 어떤 시스템으로도 물리치기 어려운 법이다.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장애인 명의로 아파트 장사한 장애인협회장

    장애인의 명의를 빌려 장애인에게 배정된 아파트를 분양받은 뒤 프리미엄을 받고 되팔아 수억원을 챙긴 장애인협회장과 부동산브로커 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5일 장애인 명의를 빌려 장애인 대상 특별공급 아파트 35채를 공급받아 되파는 수법으로 4억원을 챙긴 혐의(업무방해 및 주택법 위반)로 부동산브로커 김모(46)씨와 부산 모 지역장애인협회장 하모(54)씨 등 21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3년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신축 중인 모 아파트의 장애인 특별공급 물량 35채를 장애인 명의를 빌려 분양받은 뒤 최고 3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받고 되파는 수법으로 4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아파트 분양 당첨 확률이 높은 장애인 명의를 빌리기 위해 각 구 장애인협회장에게 접근해 장애인 명의 모집책으로 지정하고 서류비와 당첨 시 명의대여료 등을 선불로 지급하는 수법으로 170여명의 장애인 청약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쉽게 장애인 명의를 차용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장애인이 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특별분양제도 자체가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장애인들은 명의를 빌려주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현금 5만원을 지급한다는 장애인협회장의 제안에 자진해서 서류를 제출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28억 ‘주식 쪽박’ 회장 사모님 증권사 상대 손배 소송도 패소

    대기업 회장을 지낸 자산가의 아내 A씨가 주식 투자로 28억원을 날린 뒤 증권사와 브로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오영준)는 A씨가 모 증권사와 증권 브로커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거래한 경험이 있었던 A씨는 스스로 투자에 따르는 위험과 이익을 충분히 고려해 주식을 사고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B씨가 부당한 투자 권유를 하거나 사전 승낙 없이 임의로 주식을 거래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A씨는 B씨에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약 100억원을 맡겨 운용하도록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한 달 만에 10억원의 잔액이 사라지는 등 모두 28억원을 잃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교수 채용 미끼로 10억 뜯은 약사

    교수를 채용할 때 ‘뒷돈’을 주고받는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악용한 사기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송규종)는 사립대학 교수 임용을 도와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한국여약사회 부회장 정모(7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정씨와 피해자 사이에서 브로커 노릇을 한 임모(53·여)씨도 함께 기소했다. 음대 강사 출신인 임씨는 또 다른 채용 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5년6개월이 선고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2년 2월 피해자 A(73·여)씨에게 “내가 서울 S대 재단 재무이사다. 학교 발전기금을 내면 이사회에서 딸을 교수로 임용되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4억원을 가로채는 등 3명으로부터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월에는 “송금한 차명계좌를 검찰이 수사 중이다. 돈을 보낸 사람도 문제가 되니 검찰에 손을 써 보겠다”고 A씨를 또 속여 2억원을 추가로 뜯어내기도 했다. 앞서 임씨는 “딸의 교수 채용을 도와주겠다”며 A씨에게 4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지만, A씨의 딸이 계속 취업에 실패하자 정씨를 연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씨는 대학 재단과 아무 관련이 없었으며, 임씨 역시 대학 2곳에서 강사로 근무한 경험만 있을 뿐 임용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교수 채용을 미끼로 25명에게 모두 5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와 임씨는 차명계좌로 받은 돈 대부분을 현금으로 인출했다”며 “하지만 이 돈을 교수 채용 과정에 영향력이 있는 이들에게 건넸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비정상을 정상으로” 특허행정 본격 혁신

    특허청이 행정 혁신을 본격화한다.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및 정부3.0 경진대회’를 갖는다. 잘못된 관행이나 규제, 부처 간 협업 등에 대한 발굴 과제를 평가하는 자리다. 특허청과 산하기관에서 발굴한 55개 과제 중 예선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사례가 선정됐다. 개선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사례 소개 및 새로운 추진 과제 발굴을 병행한다. 비정상의 정상화 분야에서는 상표 브로커 근절이 눈길을 끌었다. 상표 브로커는 타인의 상호를 몰래 상표 등록한 뒤 실사용자로부터 사용료를 뜯어내는 등 상표 사용 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다. 이를 위해 상표법을 개정하고 신고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줄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민 청장은 “간과하기 쉬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정상화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허 공무원들의 일하는 방식과 의식, 문화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요즘 한국 영화는 말 그대로 ‘남자 영화’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에는 유독 강한 액션을 내세운 ‘센 남자’들의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선균·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는 거칠지만 촘촘한 액션 스릴러로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트랜스 포머 4’에 맞서 선전하고 있고 앞서 지난달에는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 ‘하이힐’ 등 ‘19금 누아르’ 열풍이 휘몰아쳤다. 이달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된다. 멀티 캐스팅을 내세운 남자 영화 ‘신의 한 수’(2일 개봉)와 ‘좋은 친구들’(10일 개봉)이 조만간 간판을 건다. 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바둑알이 무기가 될 줄이야… 정우성에게서 액션을 보았다 바둑은 지극히 정적인 두뇌 게임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절묘하게 빗대 풀어낸 웹툰 ‘미생’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 ‘신의 한 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액션 영화다.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지옥 아닌가’라는 맹인 바둑의 고수 주님(안성기)의 말처럼 영화는 실생활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바둑 용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패착’(지게 되는 나쁜 수), ‘포석’(전투를 위해 진을 치다), ‘사활’(삶과 죽음의 갈림길) 등 소제목에 맞춘 에피소드로 구성돼 바둑에 담긴 철학적인 은유와 육체적인 액션을 결합시켰다. 영화는 화투, 포커 등 도박 못지않은 내기 바둑판을 소재로 한다. 평범해 보이는 바둑 기원에서는 최첨단 감시망에 수십억원의 판돈이 오가고 게임의 승패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뜻하지 않게 내기 바둑판에 발을 들였다가 살수(이범수)의 음모로 형을 잃은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형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까지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후에 태석은 억울하게 죽은 형을 대신해 복수에 나선다. 2011년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퀵’에서 빠른 오토바이 액션을 선보였던 조범구 감독은 이번에도 속도감 있고 민첩한 액션으로 승부를 건다. 바둑알이 때로는 잔인한 무기가 되고 범죄의 현장으로 변해 가는 바둑판은 마치 비정한 누아르 영화 같기도 하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오락 영화로서의 묘미를 살린다. 태석 역의 정우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출연작 중 가장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극 초반 덥수룩한 수염에 안경을 쓴 순진한 모습에서 점차 힘을 키워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은 흡사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 전신 문신을 새긴 이범수는 온몸으로 ‘절대 악’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태석과 내기 바둑판의 브로커 선수(최진혁)가 웃통을 벗은 채 영하의 냉동 창고에서 생사를 다투며 바둑을 두는 장면은 단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남자 영화’로서의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후반부에 태석과 살수는 흰돌과 검은돌을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수트를 입고 주먹과 칼로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친다. 잔인함의 강도가 높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감독은 바둑과 액션을 접목시켜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승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둘은 생각만큼 잘 섞이지 못해 다소 겉도는 인상을 준다. 입으로 먹고사는 내기 바둑꾼 꽁수(김인권)의 코미디는 쉬어 갈 대목을 주지만, 쉼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센 액션 장면이 다소 지치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 ‘좋은 친구들’ 총질 없이 누아르 될 줄이야… 주지훈에게서 연기를 보았다 ‘남자 영화’의 참패 원인 중 하나가 수위 높은 잔혹성으로도 가리지 못한 빈약한 시나리오였다. ‘좋은 친구들’은 지금껏 쏟아진 누아르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총질과 칼부림을 말끔히 떨어냈고 평범한 인물들을 앞세웠다. 그리고 친구와 나,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내면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남자라기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가깝다. 주인공들은 거친 조폭도, 고독한 킬러도 아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소방관 현태(지성), 잘나가는 보험사 직원 인철(주지훈), 달동네 세탁소 주인 민수(이광수) 등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20년 동안 친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은 결코 나쁜 뜻이 아니었던 행동에서 비극을 맞이한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머리를 맞댄 현태의 어머니와 인철, 이에 가담한 민수가 현태 어머니가 운영하는 성인 오락실에 불을 지르다 사고로 현태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현태는 범인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인철과 민수는 한 걸음씩 벼랑으로 내몰린다. 영화는 진실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한다. 현태는 조금씩 친구들이 의심스러워지지만 모른 척하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인철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알리바이를 세우면서도 범인을 쫓는 현태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음료수도 건넨다.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민수. 인철이 진실을 덮기 위해 발악하는 동안 민수는 술로 마음을 달래며 폐인이 돼 간다. 배우들은 일부러 힘을 주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로 인물들의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특히 주지훈의 연기가 발군인데, 그가 맡은 인철은 자신의 출세 혹은 친구들을 위해 늘 숨가쁘게 달린다. 양극단을 오가는 표정과 대사로 불안함과 초조함, 욕망과 좌절 등 다채로운 심리를 보여 준다. 이광수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보여 준 ‘감초’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버렸다. 다소 아쉬운 건 지성인데, 슬픔을 꾹꾹 누른 채 진실을 파헤치는 현태의 캐릭터가 인철과 민수에 비하면 밋밋하다. 누아르 영화들이 무게감을 주는 것은 남자들의 싸움과 갈등의 저변에 인간의 고독한 내면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은 이를테면 겉치레를 덜어 낸 누아르다. 폼 잡는 배우들도, 수위 높은 폭력도 없지만 스토리와 연기만으로 이 같은 누아르의 공식을 충족시킨다. ‘좋은 친구들’이라는 제목처럼 역설적인 상황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면서 스토리는 간결하고, 메시지는 명확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불법 증축 눈감고 공문서 조작… 뇌물에 안전 무너뜨린 공무원들

    최근 잇단 대형 사고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가운데 구청 공무원들이 불법 건축물 수백곳에 대한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수년간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 중구 일대 불법 건축물 439개에 대해 단속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브로커 임모(74·구속)씨를 통해 건물주들로부터 총 1억 4600만원 상당을 건네받은 중구청 소속 공무원 이모(53·6급)씨와 김모(47·7급)씨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최모(58·6급)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불법 건축물 단속을 담당하는 전·현직 주택·건축과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무원에게 금품을 건넨 건물주 이모(61)씨 등 12명도 뇌물 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청은 서울시에서 제공한 지역 내 건축물의 항공촬영 사진 등을 바탕으로 불법 증축 실태나 안전점검 상황을 수시로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다. 단속 과정에서 적발된 불법 건축물들에 대해서는 최대 2차례 철거 명령을 내리고 시정되지 않으면 매년 수천만원에 이르는 이행강제금도 부과해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를 비롯해 이번에 적발된 공무원들은 브로커를 통해 현금이나 계좌로 1000여만원을 건네받고 각종 편법을 일삼았다. 패널(건축용 널빤지)로 된 건물 지붕만 일시적으로 떼어 내고 나서 사진을 촬영하고, 해당 사진을 공문서에 부착하는 수법으로 실제로 철거가 이뤄진 것처럼 꾸며 주는가 하면 이행강제금을 면제해 줬다. 구청 관리시스템 전산에 건물주의 건축법 위반 사실을 고의로 빠뜨리기도 했다. 또한 소방서에서 30차례에 걸쳐 불법 건축물에 대한 철거 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중구 일대에 시장 점포가 밀집해 있고 30~40년 된 낡은 건물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증축 허가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이런 비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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