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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찬반투표 다시 해라” 런던서 70만 시위

    英정부, 재투표 시뮬레이션 몰래 진행 브렉시트부 장관 “전환기간 연장 가능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인 수십만명이 20일(현지시간) 런던 중심가에서 2016년 결정된 브렉시트 찬반투표를 다시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영국 정부는 만약에 대비해 은밀히 브렉시트 재투표가 열릴 가능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단체 ‘더 피플스 보트’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복잡성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만큼 국민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 행진 참가자가 7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영국 전역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 150대가 런던에 집결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2019년 3월 29일 EU에서 자동적으로 탈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영국과 EU 양측은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어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51.9%, 반대가 48.1%로 나타났었다. 하지만 낸셋사회연구소 등이 지난 7월 영국 국민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1%가 브렉시트를, 59%가 EU 잔류를 선택하는 등 기류도 다소 바뀌었다. 선데이타임스는 21일 영국 정부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합의를 맺더라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 은밀히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 및 주요 정당·시민사회 반응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21일 BBC에 출연해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설정하기로 한 전환기간과 관련 “전환기간을 조금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BBC는 랍 장관의 발언이 EU가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하에 두는 ‘안전장치’안에 대해 양보할 경우 영국 역시 전환기간 연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시적 관세동맹’ 유지 메이의 브렉시트 승부수

    ‘한시적 관세동맹’ 유지 메이의 브렉시트 승부수

    ‘결별에 앞선 잠정 동거?’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들을 담판 짓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예와 잠정적 조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영국과 EU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아닌 오는 11월 별도의 브렉시트 EU 정상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당초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키로 했던 영국과 EU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17일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주요 쟁점들의 타협안을 물밑에서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절충안을 내세워 EU와 브렉시트 잠정합의를 결국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아 온 3대 걸림돌 가운데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잠정 기간 EU 관세동맹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다. 이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국이 관세동맹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분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 사법관할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아일랜드 국경문제도 자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특수 지위를 인정하고 영국 내에서 북아일랜드와 타 지역과의 법적 경계를 일부 설정하는 양보안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자주권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양측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른바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더타임스 등은 영국 고위 공무원들이 장관들에게 협상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적절히 대처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실행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준비 없이 EU와의 합의나 의회 비준을 기다리기보다는 의약품 등을 비축하는 한편 기업들에 새로운 통관절차에 대비토록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브렉시트 협상 타결 실패…이번 주 합의는 어려울 듯

    브렉시트 협상 타결 실패…이번 주 합의는 어려울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에서 EU와 영국이 15일 막바지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이번 주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U와 영국은 전날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의 국경 문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EU는 밝혔다. 양측은 오는 17, 18일 열리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추가로 만날 계획이 없어 브렉시트협상이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타결되는 것은 어렵다고 EU 관계자들은 밝혔다. 다만 양측은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여서 내달로 예상되는 임시 EU 정상회의 이전에는 타결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EU 외교이사회에 참석 중인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브렉시트협상을 이끌어온 EU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와 영국의 도니미크 랍 수석대표가 전날 브뤼셀에서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했으나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특히 양측은 내년 3월 브렉시트 이후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간에 사람과 상품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시 통관 절차를 까다롭게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이른바 ‘노 딜’(no deal)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 실행을 위한 준비도 계속 해 나가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고위 공무원들이 장관들에게 이번 주 협상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노 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부터는 ‘컨틴전시 플랜’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준비없이 EU와의 합의나 의회 비준을 기다리기 보다는 의약품 등을 비축하는 한편 기업들에 새로운 통관절차에 대비토록 경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 고위 외교관계자를 인용, 11월 EU 정상회의가 ‘노 딜’ 준비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EU 외교관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가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EU 집행위원회는 이를 위한 팀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이번주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협상이 최종 단계에서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계속해서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잠정 동거로 승부수 건 메이 총리

    ‘결별에 앞선 잠정 동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들을 담판 짓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예와 잠정적 조� 굡遮� 승부수를 던졌다. 영국과 EU는 17·18일 예정된 정상회의가 아닌 오는 11월 별도의 브렉시트 EU 정상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당초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초안을 마련키로 했던 영국과 EU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17일까지 협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메이 총리는 주요 쟁점들의 타협안을 물밑에서 제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메이 총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절충안을 내세워 EU와 브렉시트 잠정합의를 결국 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메이 총리는 협상 타결을 가로막아 온 3대 걸림돌 가운데 관세 문제와 관련해 잠정 기간 EU 관세동맹 규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절충안으로 내놓았다. 이는 아일랜드 국경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영국이 관세동맹을 이탈하지 않겠다는 조항을 삽입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당분간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과 사법관할을 인정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혀 온 아일랜드 국경문제도 자국령인 북아일랜드의 특수 지위를 인정하고 영국 내에서 북아일랜드와 타 지역과의 법적 경계를 일부 설정하는 양보안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과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자주권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는 이날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여권과 통관 등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한 안전장치 등 몇몇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英·EU 2년간의 이혼 마침표 ‘체커스 구상’에 달렸다

    이혼 합의금·아일랜드 국경 절충안 마련 공산품 동일 규제, 서비스는 산업별 협약 ‘소프트 브렉시트’ EU 수용이 최대 관건 합의돼도 의회 승인 남아…최종 사인 먼길영국과 유럽연합(EU)이 어떤 조건으로 갈라설까. 영국이 EU로부터 탈퇴하는 ‘브렉시트’의 주요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막판 쟁점 줄다리기가 뜨겁다. 양측 정상들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혼’ 조건과 절차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이게 돼 ‘포스트 브렉시트’의 유럽 미래가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의 브렉시트 발효일은 내년 3월 29일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영국과 EU가 ‘전환협정’ 없이 이혼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의 파국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측은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난 2년 동안 이혼 조건을 협의해 왔지만, 타협 시한인 10월 말 시점까지 몰렸다. EU는 이번 회의의 파국을 우려해 11월 특별 정상회의를 열 수 있다는 복안도 마련해 놓았다. 그렇지만 데드라인에 봉착한 양측의 절충안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핵심 관건은 EU 측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체커스 구상(계획)’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여부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총리 별장인 체커스에서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를 유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실상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겠다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금융 등을 포함한 서비스업에서는 산업별로 각기 다른 협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등은 이에 대해 유리한 규정만 적용하고 필요한 측면만 챙겨가는 ‘체리 피킹’이라고 반발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탈퇴한) 영국이 EU 회원국만 갖는 권리를 골라 선택하려는 시도를 막는 것이 남은 협상의 우선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뤼셀에서는 15~16일 EU 27개국 회원국 담당 장관들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브렉시트 관련 안건을 최종 정리한다. 마크롱 대통령 같은 강경 입장은 수그러들고, 절충안이 힘을 얻는 추세이다. 이혼 합의금 격인 영국의 EU 재정분담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 5000억원) 지급도 타결됐다. 영국과 EU의 협상 타결을 가로막은 쟁점 중 하나였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분쟁해결 절차 등도 절충안을 마련했다. 영국은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제품에 대한 규제·점검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유럽사법재판소(ECJ) 분쟁해결 중재자 역할 여부에 대한 이견도 양측은 분쟁해결 공동위원회 출범으로 의견을 좁혔다. 그러나 여전히 EU 전체 회원국들의 최종 입장이 어떻게 조율될지는 미지수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이뤄도 영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브렉시트 협상이 최종 합의돼 갈 길은 멀다.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사임한 스티브 베이커 전 영국 브렉시트부 정무차관도 “보수당 하원의원 중 최대 80여명이 체커스 구상에 반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해 영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사정을 보여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힐러리 “브렉시트는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

    유럽연합(EU)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이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브렉시트가 역사상 가장 큰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쓰라린 패배를 당한 클린턴 전 장관의 입장에서 합리적 가치 판단보다 대중 분노에 영합한 고립주의 정책이 유럽 평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한 발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령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브렉시트는 (찬반) 국민투표 이전에 나쁜 구상이었고 지금은 더 나빠진 것”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크고 불필요한 자해 상처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인 ‘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언급하며 “이곳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평화와 번영을 브렉시트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협정은 1998년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유혈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관련 정파들이 체결한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 협정의 막후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는 내년 3월 29일 브렉시트가 발효하면 그동안 개방됐던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의 국경에도 관세장벽이 생기고 출입국 통제가 강화돼 북아일랜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정파 간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와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대표들은 오는 17~18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2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브렉시트 협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G2 갈등·신흥국 위기에 ‘공포 투매’…“금융시장 불안 2~3개월 이어질 것”

    G2 갈등·신흥국 위기에 ‘공포 투매’…“금융시장 불안 2~3개월 이어질 것”

    “코스피 2100선 지지력… 반등 요인 없어” 무역전쟁 부메랑… 美증시·기업 실적 휘청 원달러 환율도 10.40원 급등한 1144.40원 미국 증시 폭락이 11일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 대외 악재가 널려 있어 금융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된 만큼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이날 코스피의 낙폭(-4.44%)은 2011년 11월 10일(-4.94%) 이후 7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낙폭(-5.37%)은 2016년 2월 12일(-6.06%)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8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쌓인 개인이 2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안이 2~3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돼 미국 시장도 부메랑을 맞았고 미국 기업 실적과 세계 경기가 꺾이고 있어서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의 스파이 칩 이슈로 미·중 갈등이 옮겨 붙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전에 유화적 움직임이 나온다는 기대가 깨졌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른다고 보고 신흥국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는 움직임도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대부분 나라 증시가 떨어졌지만 미국 증시는 탄탄한 경제와 실적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강세 흐름으로 버텨 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10일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해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코스피가 21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2230선 위로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크다”며 “이달 안에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낮아 당분간 시장에 순응해 위험을 관리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해 달러당 1144.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최고치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오름 폭만 35.1원에 이른다. 오는 15일쯤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위안화 가치가 0.04% 하락한 것으로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이 임박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어 증시 조정만 마무리되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달러당 11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시장이 적응하면 연말까지 111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류 팀장은 “달러당 1150원선이 무너지면 138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트럼프, 북핵협상 수단으로 주한미군 철수할 생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상의 한 방안으로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아베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의 일부로서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미국 측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에 대해 아베 총리는 “개인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야 한다고 느낀다”며 김 위원장을 향해 “우리 둘 다 상호 불신의 껍데기를 깰 준비를 해야 한다”고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일본 헌법은 70여년 동안 한 번의 개헌 국민투표도 없었고 변화하지 않았다. 나는 (개헌을) 나의 개인적인 책임, 개헌 논란을 끝내기 위한 내 세대의 책무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와 관련한 정치적 부담에 대해 “영국과 이탈리아 경우를 알고 있다”며 “정치적으로 몇몇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TPP는 아베 정부가 경제활성화의 한 방안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탈퇴로 유명무실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TPP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캐나다 멕시코, 호주 등 1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3월 체결됐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매우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일본과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자동차 관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체결한 다른 무역협정과 비교해 더 많은 농업 개방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英 타협안 동의?…EU상임의장 “연내 브렉시트 협상 타결할 것”

    英 타협안 동의?…EU상임의장 “연내 브렉시트 협상 타결할 것”

    메이, 英 전체 EU관세동맹에 잔류 제안 본토·북아일랜드 국경 자유 인정 가능성 융커 위원장도 “11월까지 협상 끝낼 것”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6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올해 말까지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브렉시트 협상 무산)라는 파국을 막기 위해 최근 영국 정부가 북아일랜드와의 국경 문제에서 타협안을 제시한 사실과 맞물려 영국과 EU가 모종의 합의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스크 의장은 이날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우리는 10월까지 (협상을) 시도할 것이며 (안 되더라도) 연말까지 합의를 이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전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이달 중 영국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11월에는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 탈퇴를 앞두고 있지만 그 전까지 EU 회원국과 국경 이동 절차 등을 포함한 협정을 맺지 못하면 관세장벽이 생기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도 제한돼 대규모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가장 큰 문제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의 국경 개방 문제다. EU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의 자유를 인정하고, 북아일랜드도 EU 단일시장 및 관세 동맹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국 집권 보수당 내부에서는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장벽이 생겨 영국이 분열할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내각이 브렉시트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간 세관 검사에 동의하는 대신 북아일랜드뿐 아니라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제안을 내놓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일 전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을 현재처럼 개방한다는 점에서 영국이 국경선 문제에 있서 한발 양보한 것이다. EU와 영국은 오는 17~18일과 내달 17~18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관계 설정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EU도 영국을 EU의 관세동맹에 한시적으로 잔류시키는 영국의 타협안에 사실상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숨 돌린 모리뉴 “인간 사냥”과 “사악함”을 논하다

    한숨 돌린 모리뉴 “인간 사냥”과 “사악함”을 논하다

    뉴캐슬전 3-2 극장 승리로 한숨을 돌린 조제 모리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인간 사냥’을 그만 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리뉴 감독은 구단 이사회로부터 경기 전날 밤 자신에게 재신임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최근 자신을 공격하는 신문들을 읽지 않고 있으며 올드 트래퍼드에서의 자신의 미래를 의심하는 언론 보도가 “인간 사냥”과 “사악함”을 비집고 파고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ESPN FC는 구단의 모리뉴 재신임이 장기적으로 감독 자리를 보장한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짚었다. 모리뉴 감독은 나아가 마커스 래쉬포드와 스콧 맥토미나이 같은 젊은 선수들이 여론의 압박에 많이 힘겨워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모리뉴는 BT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도 이런 식으로 축구에서 인간 사냥을 하는 것을 처음 본다”며 “난 55세로 성숙했다. 적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우리 젊은애들 일부는 사냥돼선 안되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여기 적응하기 어려운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반 두 골을 내줘 또다시 다섯 경기 연속 무승의 터널에 갇히는가 싶었던 맨유는 후반 25분 후안 마타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로 한 골을 만회한 뒤 5분 후 폴 포그바의 패스를 받은 앙토니 마르시앙이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후반 45분 애슐리 영의 크로스를 산체스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모리뉴 감독은 “이런 식으로 경기를 시작하면 완전하게 혼돈스럽게 된다. 공은 늘 우리 박스 안에 있었는데 자책골도 넣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 있었다. 쉽지 않았다. 삶은 경험들로 이뤄져 있고 어떤 것은 새롭기도, 어떤 것은 기시감(데자뷔)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은 새로웠다”고 흐뭇해 했다. 그는 토크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더욱 언론에 불화살을 당겼다. “소셜미디어와 연결된 신문들을 읽은 이라면 내가 팀을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사회로부터 SMS를 받지 않았다면 나 역시 그렇게 믿었을 것이다. 2020년 7월까지 나와 계약했다. 난 그들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았다. 그들이 나와 계약하고 싶어 계약한 것이다.” 이어 최근의 시련이 자신을 성장시켰다는 철학까지 드러냈다. “날 더 나은 감독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난 요즘들어 인간 본성과 내가 일하는 산업의 속성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지만 조금 달라졌다. 엄청나게 많은 사악함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도 안다. 어떤 일에 너무 많은 사악함은 아름다워져야만 한다.” 그는 0-2로 뒤진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이기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 쏟아내자고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나아가 선수들이 자신의 재신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식으로 보는 시선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아침 한 친구가 말한 대로 내일 런던에 비가 와도 내 잘못이다. 내가 오늘 밤 런던에 와 내일 런던에 비가 와도 내 잘못이다. 브렉시트 합의에 어려움을 겪어도 내 잘못이다. (하지만) 난 이 모든 것에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너무 많은 사악함과 분명한 인간 사냥이 축구계에 횡행한다. 그러나 내가 말한 대로 내 인생이 이렇다. 내가 사랑한 삶이다. 어렸을 때부터 일해왔고 이걸 위해 일해왔다. 마지막 날까지 사랑할 것이다. 그래서 이것도 내 인생에 한 번 더 경험할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 Zoom in] 브렉시트 타결되나… 英경제 파탄 공포에 절충안 부상

    [월드 Zoom in] 브렉시트 타결되나… 英경제 파탄 공포에 절충안 부상

    최대 난관 아일랜드 국경·관세 등 접점 “미합의 땐 일자리 잃는다” 여론도 한몫“내년 3월 영국이 제대로 된 협상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게 되면 수만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습니다. (유럽산) 자동차 부품을 실은 차량이 통관을 위해 도버항에서 대기해야 한다면 공장에서 차를 제때 생산할 수 없고 하루 손실액만 6000만 파운드(약 880억원)에 달할 것입니다.” 영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JLR)의 랠프 스페스 최고경영자(CEO)가 11일(현지시간) 정부를 향해 이같이 경고한 건 영국이 EU와 새로운 경제적 관계를 설정하지 않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얼마나 무모한지 보여 준다. 영국과 EU는 이 같은 파국을 막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방식의 절충안에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오는 11월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미셸 바르니에 EU협상단 대표는 10일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80% 진전됐다”면서 “향후 6~8주 이내에 브렉시트 조약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27개국 정상들은 오는 1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다. 영국은 내년 3월 29일 밤 11시 EU에서 자동 탈퇴하도록 돼 있지만 그 전까지 EU 회원국과 영국 간 관계, 국경이동 절차 등을 포함한 협정을 맺지 못하면 관세 장벽이 생기고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도 제한돼 대규모 경제 충격이 불가피하다.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1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7.7%가 감소하고 2033년에는 재정적자 규모가 연 800억 파운드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과 EU가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던 가장 큰 문제는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맞닿아 있는 아일랜드의 국경 개방 문제다. EU 측은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이동의 자유를 인정하고, 북아일랜드도 EU 단일시장 및 관세 동맹에 잔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영국 집권 연정인 보수당과 민주연합당 내 보수세력은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관세 장벽이 생겨 영국이 분열할 수 있다고 반대해 왔다.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에 ‘브레이크’로 작동했던 이견들은 메이 총리가 EU 탈퇴 이후에도 관세 동맹에 잔류하고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해결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상당히 좁혀졌다. 다만 영국은 노동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EU의 재정·사법 간섭은 받지 않는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EU가 사실상 FTA 방식으로 브렉시트 이견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파탄에 대한 공포 때문에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여론이 늘면서 조기 협상 타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낸셋사회연구소 등이 지난 7월 영국 국민 20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가 ‘EU 잔류’를, 41%가 ‘탈퇴’를 선택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51.9%가 탈퇴, 48.1%가 잔류를 선택했던 결과와 180도 달라진 셈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영국이 ‘딸기 따는 로봇’을 만드는 이유

    [고든 정의 TECH+] 영국이 ‘딸기 따는 로봇’을 만드는 이유

    영국이 EU와 갈라서는 브렉시트가 의외의 분야에서 기술 발전을 촉진할지도 모릅니다. 에식스 대학의 비슈 모한과 영국의 식품 제조사인 윌킨 앤 선즈 오브 팁트리는 브렉시트에 대비해 딸기 따는 로봇을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사진)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현재 동유럽에서 영국으로 오는 저임금 노동자를 대신할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과일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딸기 같은 부드러운 과일의 경우 연간 11억 파운드(1조5,777억원) 정도 팔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부드러운 과일은 대개 수작업으로 하나씩 수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건비가 비싼 유럽에서는 이미 농업 부분에서도 자동화가 상당히 진행돼 올리브처럼 열매가 비교적 단단한 경우 나무를 흔들어서 수확하는 장치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농기계 전문 제조사인 펠렝사의 버기 5000 쉐이커의 경우 하루 1200그루의 올리브 나무를 수확할 수 있고 익스펜드 R5090(EXPAND R5090)은 자동으로 한 번에 300kg의 올리브를 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딸기처럼 부드러운 과일은 이런 방법이 불가능합니다. 멀쩡한 딸기를 먹으려면 누군가 수고스럽지만, 손으로 하나씩 수확해야 합니다. 에식스 대학의 개발하고 있는 딸기 수확 로봇은 정교한 로봇팔과 잘 익은 딸기를 식별하는 카메라와 센서로 사람의 눈과 손길을 대신합니다. 물론 말처럼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로봇이 부드러운 딸기를 다치지 않게 수확하는 일도 어렵지만, 더 큰 문제는 잘 익은 딸기 대신 아직 다 익지 않은 딸기나 잎, 줄기 등 상품성이 없는 부분을 수확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쉽게 구분하는 일도 컴퓨터에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돌파구가 열리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몇 달 내로 실제로 현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프토로타입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딸기 로봇이 실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어려움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야 합니다. 로봇이 사람보다 훨씬 비싸다면 검증된 노동력인 사람을 대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브렉시트가 영국 내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유도할지도 아직은 확실한 게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분야를 막론하고 인건비 상승이 자동화를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무인 점포나 무인 계산대, 무인 경비 시스템이 그 좋은 사례입니다. 노동력이 부족하고 임금 수준이 높아질수록 로봇의 활용도도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록 일자리 감소의 부작용이 우려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로봇과 자동화 기술의 발전은 경제를 성장시키고 생산성을 높일 것입니다. 특히 우리 농업 부분은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자동화 기술이 다른 국가보다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딸기 따는 로봇 이야기가 우리에게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英 ‘노딜’ 우려에 “브렉시트 투표 다시하자” 여론 상승...14억원 기부금도

    英 ‘노딜’ 우려에 “브렉시트 투표 다시하자” 여론 상승...14억원 기부금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이 양자간 아무런 전환 협정 없이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영국 내에서 2016년 6월 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대체할 2차 국민투표를 원하는 여론이 급증하고 있다.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패션 브랜드 ‘수퍼드라이’ 창립자 줄리앤 덩커턴은 이날 2차 국민투표 캠페인에 100만 파운드(약 14억 3000만원)을 기부할 용의가 있다면서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는 브렉시트에 대한 논의를 되돌릴 진정한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인들은 브렉시트 논의를 망쳐 놨고 브렉시트 이후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브렉시트가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점점 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테리사 메이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대표단은 이달 말 EU 여타 회원국들과 브렉시트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해 탈퇴 시점으로 못박은 내년 3월 29일까지 EU와 협상을 완료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국이 내년 3월 29일까지 EU와의 전환협정 없이 관계를 끝내는 ‘노 딜’ 브렉시트로 결론 나면 영국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8% 감소하고 식량 및 의약품 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1만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2차 국민투표를 원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50%를 기록했다. 반대로 ‘의회에 협상을 끝까지 맡겨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브렉시트 협상이 ‘노 딜’로 끝나지 않더라도 2차 국민투표에 대한 지지세는 여전히 강하다. 응답자의 45%가 브렉시트 협상 결과를 두고 국민투표를 다시 한 번 실시해야 한다고 봤고, 34%가 이에 반대했다. 이는 33%가 2차 국민투표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지난해 12월 여론조사와 비교되는 결과다. 당시 반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2%에 달했다. 응답자의 53%는 EU 잔류를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찬성 52%, 반대 48%의 근소한 표차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것과는 달라진 결과다. EU 잔류파에 속하는 노동당의 추카 우무나 의원은 “국민이 2년 전에 투표한 브렉시트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었다”면서 “사람들은 이같은 혼란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노동당은 지지자들과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2차 국민투표 캠페인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팩트 체크] 브렉시트 탓 EPL 4명 중 한 명은 리그를 떠난다?

    [팩트 체크] 브렉시트 탓 EPL 4명 중 한 명은 리그를 떠난다?

    영국 축구 팬들 사이에도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유럽연합(EU) 출신 선수들도 비(非)EU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게 돼 전체 선수 4명 가운데 한 명은 워크퍼밋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란 믿음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BBC가 팩트 체크를 해봤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이렇다. 워크퍼밋을 자동적으로 얻긴 힘들어지겠지만 그렇다고 축구협회(FA)의 예외 인정 패널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풋볼 매니저란 비디오게임을 만드는 회사인 스포츠 인터랙티브의 마일스 제이콥슨은 9일(이하 현지시간) BBC 라디오4와의 인터뷰를 통해 브렉시트가 EPL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제이콥슨도 EU 출신 선수들을 위한 규정이 비EU 선수들과 같아진다면 전체의 25%인 152명이 “분명히 워크퍼밋을 자동으로 얻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비EU 선수들을 위한 규정은 간단치가 않다. 워크퍼밋을 원하는 선수는 FA로부터 Governing Body Endorsement(GBE)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지난 2년 동안 국가대표팀 경기에 자신이 얼마나 뛰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충족시켜야 할 비율이 달라진다. FIFA 랭킹 1~10위까지는 30%, 11~20위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 이상이다.그러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도 다른 길이 없는 건 아니다. 해당 클럽이 예외 인정 패널에 워크퍼밋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조금 부족해도 GBE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적으로 높은 이적료, 높은 연봉을 지급하거나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톱 리그에서 뛰었던 전력이 있으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그런 요소들을 포인트로 채점해 누적 관리하기 때문에 특정 선수가 워크퍼밋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 제이콥슨은 알렉산드레 라카체트(아스널)을 예로 들었다. 프랑스 대표로 지난 2년간 단 세 경기에 나서 자동 GBE를 충족하지 못하지만 아스널이 지난해 리옹에게 지급한 4650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연봉 1000만 파운드 이상을 받는 것으로 보도돼 패널을 통과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나중에 트위터를 통해 라카체트를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이 알제리인 리야드 마레즈(맨체스터 시티)와 이탈리아 미드필더 조르지뉴(첼시)는 각각 6000만 파운드와 5700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연봉들이 예외 인정 패널을 만족시켜주길 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레즈는 2014년 프랑스 리그2 르 하브레에서 레스터로 옮길 때 워크퍼밋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EU 선수들이 비EU 선수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될지 현재로선 알 수가 없다. 영국과 EU 사이에 다른 협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기존 선수들은 계속 남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비EU 선수들이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울지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챔피언십(2부 리그) 등 하위 리그로 내려갈수록 A매치 출전 경험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예외를 인정받기 어려워 브렉시트의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18세 청소년 한달 동안 유럽 열차 공짜로, ‘디스커버 EU’ 왜 논란?

    올여름 영국의 18세 청소년 1900명을 비롯해 유럽 대륙의 1만 5000명이 열차 이용에 땡전 한푼 들이지 않고 유럽을 돌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유럽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디스커버 EU’ 캠페인으로 온라인 추첨을 통해 유럽 네 나라를 한달 동안 여행할 수 있는 공짜 철도 패키지 ‘마이 인터레일 패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10만명 이상 응모했는데 EU의 문화 유산들과 유럽의회 선거에 관한 퀴즈에 답을 하면 되는 간단한 응모 방식이었다. EU는 가을에도 공짜 패키지 티켓을 같은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당첨자들은 숙식에만 돈을 지출하면 된다. 에밀리 와이먼은 처음에 어머니로부터 얘기를 듣고 “객쩍은 농담”으로 여겼다. 9월에 대학에 입학해 의학을 공부할 예정인 그녀는 “처음에는 기뻐서 ‘yes! yes!’라고 속으로 외치다 금방 누구랑 가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서웠다”고 털어놓은 뒤 “(짝을 찾는다는) 트위터 글을 본 소녀가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떠나기 전 만나 함께 브뤼셀, 브뤼헤, 쾰른, 암스테르담을 일주일 돌아다녔다. 그녀는 사랑스럽고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짝인 레아 폴슨은 “많은 젊은이들이 갖기 쉽지 않은 옵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다. 그리고 지금 난 친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거리가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내년에 EU에서 탈퇴하는 나라인데 영국 젊은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게 타당하느냐는 것이다. 노스 라나크셔주 컴버놀드 출신인 마크 스튜어트가 그 답을 조금 보여줄지 모르겠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할 그 역시 응모한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화들짝 놀랐다. 아직 여행 루트를 짜진 못했지만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찾아 친구들을 만날 작정이다. 유럽통합 부정론자인 그는 여전히 브렉시트를 지지하면서도 디스커버 EU 프로젝트가 긍정적인 일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EU를 탈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여행가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하면서 프로젝트가 영국을 탐험하고자 하는 18세 젊은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어 영국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U는 왜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지에 대해 유럽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현재 만연된 포퓰리즘과 싸우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28개 EU 회원국 국적의 18세 청소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1만 5000장의 패스는 인구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예를 들어 영국은 1900장만 가능한데 3786명이 응모해 경쟁률이 2대1이 되지 않았다.장차 유럽연합 이사회(EC)는 7억 유로(약 9148억원)의 EU 기금에 자금을 지원하는 EU 이웃들의 18세 청소년에게도 같은 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웃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일단 가을 프로젝트에는 영국 청소년 응모가 가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회의론자들은 세금 낭비라고 목소리를 키운다. 영국 독립당의 질 세이모어 의원은 “뇌물을 먹이려는 뻔뻔한 시도”라며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은 EU가 만성적인 청년 실업을 해결할 것을 더 바랄 것”이라고 공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세계 정부와 정당, SNS로 여론조작”…한국도 이미

    “전세계 정부와 정당, SNS로 여론조작”…한국도 이미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증가하면서 사실을 왜곡한 ‘가짜 뉴스’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짜 뉴스는 언론은 물론 정부와 공공기관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 뉴스 소비가 디지털화되면서 이런 가짜 뉴스와 불법정보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영국 연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부나 정당이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 인터넷연구소(OII) 필립 하워드, 사만다 브래드쇼 교수는 지난해 기준 48개국에서 SNS에 가짜 뉴스나 허위정보로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48개국 중 미국과 필리핀은 정부, 정당은 물론 사기업, 시민단체 등까지도 가짜뉴스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3년 처음 정부기관과 정당이 SNS를 이용해 여론조작을 하려는 시도가 드러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은 OII가 지난 20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사실과 신뢰에 대한 도전:조직화된 소셜미디어 조작의 국제 목록’이라는 보고서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48개국이 소셜미디어에서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흔적이 발견됐으며 2016년 조사 때 나타난 28개국보다 20개국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4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짜뉴스 현황에 대한 보도기사를 수집해 분석한 다음 가짜뉴스로 지목된 정보들과 이에 대해 공개된 공식문서나 정보를 모두 취합해 내용분석을 했다. 그 다음 가짜뉴스에 대한 판정과 여론조작 가능성 등을 국가별 전문가와 연구분석했다. 그 결과 이같은 SNS를 통한 여론 조작의 대부분은 선거기간 동안 정치선전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영국의 브렉시트, 클린턴-트럼프가 대결한 2016년 미국 대선 때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거나 유권자를 양분하고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의도적인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SNS봇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민주적인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SNS 조작이나 관련 캠페인이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국가로 지목됐다. 중국과 아제르바이젠,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은 정부차원에서 SNS를 활용한 여론전을 펴기 위한 사이버 군대가 양성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들이 활용하는 것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넘어 왓츠앱, 텔레그램, 위쳇 등 채팅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등 가짜뉴스와 정보가 공유되는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하워드 교수는 “SNS에서 여론조작은 큰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우리 추산으로는 이런 활동에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달러(수백억원)가 쓰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워드 교수는 “가짜뉴스가 가장 많이 퍼지고 있는 미국을 포함해 독일이나 대만 등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에서는 가짜뉴스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법률을 도입하고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대응하고 있으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면 권위주의 국가들에서는 가짜뉴스를 핑계로 SNS 검열을 합법화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런던 스타디움 네이밍 스폰서 구하는 데 세금 6억원 낭비

    런던 스타디움 네이밍 스폰서 구하는 데 세금 6억원 낭비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이 지난 2016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런던 스타디움의 네이밍 스폰서를 찾기 위한 노력에 세금이 45만 파운드(약 6억 6500만원) 이상 낭비됐다. 이 스타디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1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짓기로 했다가 나중에 축구 경기장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하는 바람에 3억 2300만 파운드를 들여 건립됐다. 소유주인 런던유산개발주식회사(LLDC)는 이렇게 많은 돈을 쓰고도 아직 기업을 영입하지 못해 계속 찾고 있다. 두 대행업체가 기업을 물색하겠다고 나섰는데 2013년부터 IMG가 26만 파운드의 세금을 챙겼고, ESP가 2015년 3월부터 16개월 동안 스폰서 기업을 찾는다며 18만 7000파운드의 세금 지원을 받았다.하지만 두 기업과 계약 성사 전에 어그러졌다. 손전화 업체 보다폰은 6년 동안 2000만 파운드를 지불하는 네이밍 계약 성사 직전에 지난해 5월 발을 뺐다. 인도 재벌 마힌드라는 예전에 관심을 내비친 적이 있다. 현재로선 아무런 논의도 없어 전문가들은 네이밍 스폰서를 찾는 데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웨스트햄 구단은 연간 임대료로 250만 파운드를 내고 있는데도 앞으로 이 스타디움의 10년 누적 적자는 1억 4000만 파운드로 추정된다. 아무리 스폰서십을 통해 메우더라도 감당이 안되는 금액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연간 2000만 파운드씩 까먹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 경기장 문제를 손수 관할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자산평가사인 더프 앤드 펠프스는 연간 네이밍 권리 대가가 480만 파운드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폰서십 전문가인 팀 크로는 축구가 아닌 행사를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영국의 스포츠 스폰서십은 오랜 시간 주로 브렉시트 때문에 물러터졌다. 비즈니스는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데 누구에게라도 장기 스폰서십을 맺자고 하면 좋다고 할 리 없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이 스타디움에서는 세계육상선수권과 세계장애인육상선수권을 개최했다. 올 여름에는 6개의 매진된 콘서트가 계획돼 있다. 이 경기장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웨스트햄 구단이 직접 파트너를 구해보라는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단은 2013년에 99년 기한의 구장 사용권을 따냈는데 관리직 채용, 골포스트, 코너플랙, 청소 및 회전식 개찰구 운영업체 등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조건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의원들, 트럼프 인터뷰에 ‘부글부글’

    영국 의원들, 트럼프 인터뷰에 ‘부글부글’

    자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 연일 ‘충격’ 발언을 쏟아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방문에서도 ‘모두까기 인형’의 진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가 영국 정치권의 분노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발표한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에 대해 “명백히 미국과의 무역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하는가 하면, 난민정책과 관련해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놨다. 영국 보수당의 세라 울러스턴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를 “모욕하기 위해 단단히 결심했다”면서 “분열을 초래하는 언론 인터뷰는 역겹다. 트럼프의 세계관에 동참하는 것이 협상의 대가라면 이는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노동당의 벤 브래드쇼 하원의원은 “메이 총리는 너무 약해서 여전히 자기를 모욕한 자를 위해 레드 카펫을 펼치고 있다. 굴욕적이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의 애나 털리 하원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나도록 허용해야 하는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후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여왕을 만나 ‘티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털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우리나라에 무례함을 보였다”면서 “왜 여왕을 만나도록 하는가? 보수당은 트럼프가 선출된 대통령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 같은 논리대로라면 트럼프 역시 우리 총리와 런던 시장을 존중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 방문 기간 자신에 대한 항의시위가 예정된 데 대해 “영국 사람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내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나를 매우 좋아하며, 이민 문제에 나와 의견이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브렌던 보일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가 아니라 거의 100년 동안 독립국가였다”라면서 “제발 국제무대에서 우리를 당황스럽게 하는 행위를 그만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북 개인정보 유출 英서 첫 ‘유죄’ 인정

    영국이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사전 고지 없이 외부로 유출한 페이스북에 데이터 보호법 위반 혐의로 50만 파운드(약 7억 4000만원)의 법정 최고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BBC 등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3월 정치 컨설팅 및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직원의 내부 고발로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처음 ‘유죄’가 인정된 것이다. 이 회사의 리서치 디렉터 크리스토퍼 와일리(28)는 당시 무단으로 수집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 캠프를 위해 쓰였다고 폭로했다.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기간 동안 이를 찬성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도 알렸다. 영국 의회 정보위원회(ICO)는 이날 “페이스북이 ‘디스이즈유어라이프’라는 퀴즈 앱을 개발한 알렉산드르 코건 박사에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최대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1998년 데이터 보호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페이스북은 이와 유사한 다른 정보 유출 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내부 조사 결과를 ICO에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ICO의 결정이 이번 스캔들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연방거래위원회(FTC),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경파 줄사퇴·등돌린 민심… 메이 ‘브렉시트’ 위기

    강경파 줄사퇴·등돌린 민심… 메이 ‘브렉시트’ 위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 단일시장·관세동맹에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로 영국이 대혼돈에 빠졌다.EU와 완전히 결별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일부 장관들이 사퇴했고, 보수당 일각에서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총리 교체설도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영국인 64%가 “메이 총리를 믿을 수 없다”고 불신임 의사를 드러낸 게 메이 총리의 정치적 위기를 증폭시키는 결정타가 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사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하드 브렉시트파의 대표적 인사다. 그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에 반대해 사직서를 던졌다. 존슨 전 장관은 “우리는 식민지 상태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브렉시트부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차관의 동반 사퇴에 이은 내각 내 반발이다. FT는 “개각을 제외하고 장관 2명이 24시간 이내에 잇따라 사퇴한 것은 1982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메이 총리가 정치적 난국을 돌파해 자신이 발표한 브렉시트 계획안을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각료 사퇴가 이어질 경우 총리 사퇴론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당이 총리 불신임안을 발의하려면 보수당 하원 의석인 316석의 15%인 48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국익을 위해 일할 수 없다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며 존슨 전 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제러미 헌트 보건부 장관을 신임 외무장관으로 임명했다. 헌트 장관은 2016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를 지지한 인사다. 소프트 브렉시트파로 분류된다. 그는 “총리를 지지할 때”라며 메이 총리에 힘을 실어 줬다. 메이 총리는 또 후임 브렉시트부 장관에 반(反)EU 성향의 도미닉 라브 주택부 차관을 앉혔다. 당내 반발을 무마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파와 싸울 뜻을 밝혔다”면서 “그는 이번 사태로 보수당이 분열하면 이후 조기 선거에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당내 갈등을 무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가 이날 발표한 1502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메이 총리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설문조사 때보다 31% 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언론들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 양상에 영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이구동성으로 내놓았다. BBC는 “이번 사건으로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수당은 메이 총리를 내친 후의 후폭풍이 두려워 그를 축출하지 않은 채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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