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브렉시트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SIMF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독일난민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빌럽스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쓰레기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6
  • 英 “브렉시트 합의안 12월 11일 의회 표결”

    英 “브렉시트 합의안 12월 11일 의회 표결”

    영국 정부가 다음달 11일 의회에서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한 정치권 설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줄리안 스미스 영국 하원 원내총무는 5일간의 마라톤 토론 이후인 12월 11일 표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 25일 임시EU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공식 추인하며 탈퇴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권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는 물론 노동당 등 EU잔류파도 반발이 거세, 영국 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비준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선거 유세성격으로 런던 인근을 돌며 브렉시트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 공개토론을 제의하는 등 브렉시트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영국이 EU를 떠나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새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제3국과 달리 영국은 EU와 긴밀하면서도 상호 안보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안이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장치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이것 없이는 브렉시트 합의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안전장치가 실제 적용되지 않도록 전환(이행)기간에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역사상 첫 탈퇴… 내년 3월 29일 전망 비준 못하면 ‘노딜 브렉시트’ 현실화 융커 EU 집행위원장 “오늘은 슬픈 날” 메이 총리 “英·국민 위한 것” 지지 호소2년 5개월여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은 25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조건을 다룬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하게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이날까지 EU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지 않으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U와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서한에서 “합의문 비준을 위해 마음과 영혼을 다해 뛰겠다. 이것은 국익을 위한 것으로 영국과 국민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국은 참여하지 못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벌여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뉴스 in] EU·英, 브렉시트 협상 공식 마무리

    [뉴스 in] EU·英, 브렉시트 협상 공식 마무리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25일 공식 마무리했다. EU와 영국은 이제 이날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내년 3월 29일까지 양측이 합의문을 비준하지 못하면 영국이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큰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마크롱 “유럽 부서지기 쉬워…EU, 브렉시트로부터 교훈 얻어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은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Brexit)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의 EU 탈퇴는 “유럽이 부서지기 쉬우며, EU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EU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브렉시트에 대해 “오늘은 축하해야 하거나 슬퍼해야 할 날이 아니다”라면서 “독립된 국민의 선택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지도자들은 EU가 평화와 번영, 안전에 대한 약속이라는 점을 잊고 있는 이들로부터 EU를 지키기 위한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영국의 투표 결과를 추측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와 영국은 영국의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英·EU ‘합의 이혼문’ 서명… 의회 비준만 남았다

    2년 5개월여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했다. AP통신 등은 25일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조건을 다룬 합의문과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무역·안보협력·환경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제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에 대해 양측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 이를 발효하게 하는 비준절차에 들어갔다.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한다. 따라서 내년 3월 29일 전에 EU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 영국의 질서 있는 EU 탈퇴를 맞이하게 된다.  반면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을 비준하지 못하면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 이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U와 영국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을 그대로 적용한다.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영국은 참여하지 못한다. 이와 별도로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통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벌여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영국과 EU, 브렉시트 공식 합의…EU “비극적인 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에 공식 합의했다. EU 지도부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것에 대해 비극적이라면서도 영국과 동맹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 의회의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영국 의회의 최종 비준 동의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U와 영국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과 양측의 무역, 안보협력, 환경 등 미래관계에 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공식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973년 EU에 가입한 영국은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29일 EU를 떠난다.내년 3월 29일 이전에 브렉시트 합의문이 양측 의회에서 비준되면 양측은 브렉시트의 충격을 최소화하며 영국의 질서있는 EU 탈퇴를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그때까지 브렉시트 합의문이 비준되지 않으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라면서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에서 탈퇴하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쁨이나 축하의 순간이 아니라 슬픈 순간이자 비극”이라고 말했다.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어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영국이 EU를 탈퇴해도) 우리는 동맹이자 파트너이자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 29일 EU를 탈퇴하더라도 오는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은 전환(이행)기간으로 설정, 현행대로 EU의 제도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며 다만 EU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다. 양측은 전환기간에 무역과 경제협력, 안보 및 국방, 환경 문제 등 미래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협상하게 되며, 양측이 합의할 경우 전환기간을 1년 또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또 영국은 EU 회원국 시절에 약속했던 재정 기여금을 수년간 납부해야 한다. 이른바 이혼 합의금으로 불리는 이 금액은 390억 파운드(한화 약 57조 3000억원)‘로 추산된 바 있다. 아울러 양측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관·통행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별도의 합의가 있을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의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EU, ‘브렉시트’ 합의문 추인…“추가 협상은 없다”

    EU, ‘브렉시트’ 합의문 추인…“추가 협상은 없다”

    유럽연합(EU)은 19일 영국과 지난주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합의문을 추인했다.EU는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갈등 중인 영국에 추가 협상은 없다면서 수용을 촉구했다. EU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브렉시트 관계 장관회의에서 협상을 이끌어 온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로부터 보고받은 후 합의문을 추인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회원국은 몇몇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최근 타결된 합의문을 추인했다. 또 재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EU는 오는 25일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과 합의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마무리하고 공식 서명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영국과 더는 협상이 없다’며 타결에 이른 합의안을 비준할 것을 영국 측에 촉구했다. 미카엘 로드 독일 EU 업무 담당 장관은 “이보다 더 좋은 합의는 없다”고 말했다.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장관도 “이 합의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게 EU나 영국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영국 의회가 비준 동의에 실패할 경우 내년 3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상황인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계획도 논의 중이다. 영국 내부에선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주 브렉시트 합의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부 장관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경파들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대한 비준 동의는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영국발 브렉시트 카오스가 몰려온다’

    ‘영국발 브렉시트 카오스가 몰려온다’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4개월여 앞둔 영국발(發) 혼돈 상황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는 초대형 악재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영국은 2016년 6월 23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51.9%가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영국은 2017년 3월 29일 EU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영국은 그 이후부터 EU와 관련 협상을 진행해 지난 13일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을 마련해 14일 의회의 승인을 받아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내각의 승인에 따라 이달 25일로 예상되는 EU 특별정상회의에서 공식적으로 EU탈퇴 협정에 서명하고, 최대의 난관으로 꼽히는 의회 비준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2년 후에는 자동 탈퇴하게 된다. 그 시한이 내년 3월 29일이다. 현재 영국 내에서는 브렉시트 협정 합의문 초안을 놓고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초안에 반발한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 에스더 멕베이 노동·연금장관 등 5명의 각료가 사임했고,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브렉시트를 후회한다는 ‘리그렉시트’(Regrexit’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EU 탈퇴 여부를 재투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미뤄볼 때 영국이 혼란스럽게 EU를 떠나게 될 공산이 크며 세계 5위 경제국 영국과 EU의 불안한 결별이 글로벌 경제가 위태로운 시기에 이루어지는 만큼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세계 3위, 4위 경제국 일본과 독일 경제는 하강국면에 들어섰고 2위 경제국 중국은 이미 경기 둔화세가 뚜렷하다. 선진 4개국 중 3개국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잘 나가는 미국 경제마저도 내년에는 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과 독일 경제가 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은 2.5%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증시에는 이미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문 초안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에서는 금융주들이 급락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14%를 폭락했고 바클레이스는 8%나 떨어졌다. 미국 증시 주요 지수인 S&P500지수는 9월 21일 직전 최고치에서 7% 이상 빠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충격, 유가 급락, 기업 실적 악화 등이 투자 심리를 짓누른 탓이다. 이런 악재가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같은 대형 블루칩(우량주)들로 옮겨 붙으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빌 위서렐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의회의 거부가 노 딜(no-deal) 브렉시트 우려를 높였을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달러 가치는 올 들어 약 5%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에서 미국산 제품 가격이 더 올라 덜 팔리고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매출을 송환할 때 손해를 준다. 혼란의 브렉시트는 이와 맞물려 파운드화와 유로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킷 저키스 소시에테제네랄 투자전략가는 “유로존 경제는 그것을 견디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재정적자 감축을 놓고 EU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탈리아가 또 다른 유럽 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18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2.4%로 설정한 예산안을 내놨다. 이는 전임 정권 목표치(0.8%)의 3배가 넘는 규모다. EU는 제재 대상인 3% 상한에는 미치지 않지만 이탈리아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EU가 제시한 시한인 13일까지 수정안을 보내지 않았고 EU 측은 이탈리아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브렉시트 내각 지지 받은 메이… 의회 싸움 이제 시작

    브렉시트 내각 지지 받은 메이… 의회 싸움 이제 시작

    5시간 격론 끝 EU와 협상 합의문 동의 이르면 이달 서명…새달부터 비준 절차부결 땐 조기총선·제2 국민투표 가능성 ‘강성’ 브렉시트부 장관 등 줄줄이 사임영국과 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짓고 합의문 서명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다음달부터 양측 의회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비준 절차가 시작되나, 탈퇴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영국 내부 반발을 무마하며 갈등을 최소화하는 게 성공적 브렉시트를 위한 마지막 관건이다. 영국 테리사 메이 내각은 이날 5시간에 걸친 특별내각회의 끝에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메이 총리는 “내각은 EU 탈퇴협정 초안과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적 선언에 동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5일 “합의문 서명을 위한 특별정상회의를 오는 25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돌발 변수가 없으면 이달 내 영국과 EU 양측이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고 다음달부터 각각의 의회 동의를 구하는 비준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내년 3월 29일 자동적으로 EU를 탈퇴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합의문을 비준해야 ‘질서 있는 탈퇴’가 가능해진다.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회원국 시절 약속한 재정기여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 5000억원)를 수년에 걸쳐 EU에 ‘이혼합의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또 내년 3월 30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는 ‘브렉시트 전환기간’으로 정해진다. 영국은 이 기간 동안 지금처럼 EU의 제도와 규정을 적용받는 대신 EU의 의사결정 과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최대 쟁점이었던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는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히 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영국 전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하고 2020년 7월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EU 시민, EU 회원국에 거주하는 영국 국민들도 현재와 같이 체류하면서 일할 권리를 계속 갖게 된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합의문이 영국 의회의 비준을 받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집권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영국이 EU 탈퇴 이후에도 여전히 EU의 무역 관련 규칙의 적용을 받게 되는 상황에 반발하고 있다. 15일에는 도미닉 랍 브렉시트부 장관에 이어 에스더 맥베이 노동연금부 장관, 각외장관(수석차관) 2명 등이 줄줄이 사임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EU 잔류를 주장하고 있다. 비준안이 부결될 경우 조기 총선이나 제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EU ‘브렉시트 초안’ 잠정 합의… 런던선 “브렉시트 반대” 시위

    英·EU ‘브렉시트 초안’ 잠정 합의… 런던선 “브렉시트 반대” 시위

    내년 3월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측의 시위자가 14일 런던 의회 앞에서 “재투표 실시를 원한다”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협상 초안’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존 메이저 등 전직 총리 3명도 브렉시트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브렉시트 협상 초안 타결…비준까진 산 넘어 산

    내년 3월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영국과 EU가 마침내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에 합의했다.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29개월, 영국과 EU가 탈퇴 협상을 시작한 지 17개월 만이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과 EU는 이날 브렉시트와 관련해 집중적인 협상 끝에 실무 수준에서 합의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 국경 문제는 양측이 타협안에 도달할 때까지 영국이 EU 관세협정 내에 머무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았다.영국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테리사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협정문 초안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 특별 내각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은 회의에 앞서 각자 초안을 검토할 시간을 갖게 된다. EU 역시 이날 오후 영국을 제외한 27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대사급 회의를 소집한다.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주도한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협상 결과에 대해 회원국의 의견을 모으고 추인을 밟는 과정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종 합의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분석이다. 오랜 진통 끝에 협상이 마무리됐지만 EU와 영국 양측 내부에선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이번 협정문 초안이 어느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게 하지 못한 ‘어정쩡한 합의안’이라는 데 그 한계가 있는 까닭이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영국 북아일랜드의 EU 잔류 여부다.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지만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의 주민 과반수는 EU 안에 머물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EU와 북아일랜드 입장을 반영해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EU 관세동맹 안에 남겨두기로 양보했다. 대신 영국·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완료될 때까지는 영국 전체가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영국 내각 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이 같은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정문 초안에서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U와의 관계에서 현재 EU 회원국으로서 누렸던 것에 비해 많은 혜택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EU 잔류파들은 제2 국민투표를 시행해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의 뜻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각료회의에서 합의문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메이 총리가 최대 9명에 이르는 브렉시트 강경파 장관들을 설득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자칫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EU와 주종관계를 맺는 ‘속국’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강경파의 의구심을 잠재워야 이들의 동의를 받아낼 수 있다. 강경파는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에서 딴 목소리를 내며 협상을 수차례나 벼랑 끝으로 내몬 바 있다. 메이 총리가 각료회의 고비를 넘어도 연정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힘을 보태고 있는 북아일랜드민주연합당(NIDU)을 포함해 의회 강경파를 설득해야 하는 관문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14일 열리는 영국의 특별 내각회의가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영국 내각이 초안에 동의하면 EU와 영국은 문구 수정 등 초안 수정 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19일 EU 장관회의를 연다. EU 역시 이번 합의에 대해 “최종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EU의 물밑에선 그동안 협상 내용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은 합의라고 하더라도 ‘노 딜 브렉시트’로 극심한 혼란이 초래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점에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비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화사한 그녀가 EPL 이끈다, 미디어에서 쭉 큰 디나지

    화사한 그녀가 EPL 이끈다, 미디어에서 쭉 큰 디나지

    화사한 미소를 던지는 그녀가 앞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이끈다. 지난 19년 동안 EPL을 이끌어온 리처드 스쿠더모어(59)가 다음달 물러나면 미디어 그룹 디스커버리 출신으로 애니멀 플래닛 채널의 글로벌 대표로 일해온 수잔나 디나지(51)가 최고경영자(CEO)로 뒤를 잇는다고 리그 사무국이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내년 초 임기를 시작하는 디나지는 “이처럼 환상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니 흥분된다. 프리미어리그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다”며 “프로 스포츠의 정수이기도 하며 역동적이며 영감을 불어넣는 조직을 이끌게 된 것은 커다란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클럽과 팀들의 응원을 얻어 리그의 성공을 앞으로도 몇년 동안 이끌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나지는 릭 패리, 스쿠다모에 이어 세 번째 EPL 회장에 오른다. MTV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BBC 채널 5에서 10년을 일한 뒤 2009년 1월 디스커버리로 옮겼다. 첼시 회장이면서 EPL 추천위원회 위원장인 브루스 벅은 “이처럼 중요한 자리에 능력이 넘치는 지도자를 임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방송계 리더로서, 입증된 경영인으로서, 인재계발의 능력자로서 그녀는 이 자리에 맞춤이며 우리는 그녀가 EPL을 새로운 경지로 이끌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는 풀럼의 시즌티켓 소지자인 그녀가 직접 축구 관련 경험을 쌓은 적이 없어 일부 팬들은 축구 본연보다는 방송에 끌려다니는 리그를 만들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영국 내 시청자보다 해외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디지털로 가는 환경, 억만장자 구단주들을 하나로 묶는 과제 등이 디스커버리에서 보여준 그녀의 뛰어난 협상가 자질을 더욱 필요로 할지 모른다고 했다. 여기에다 브렉시트 변수, 축구협회(FA)나 정부와의 관계 정립, 에이전트 규제, 도박산업과의 관계 재정립 등이 난제로 지적된다. 또 축구 성지인 웸블리 구장을 사히드 칸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좌절된 뒤 그녀가 구단주들의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내 기반시설을 더욱 늘리고 축구아카데미에서의 선수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과제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벅 회장이 물러나는 스쿠더모어에게 500만 파운드의 전별금을 챙겨주기 위해 25만 파운드씩 내자고 20개 구단에 요청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가 1999년 취임했을 때 영국 내 TV 중계권료가 대략 6억 7000만 파운드였는데 이를 51억 4000만 파운드로 늘렸으니 그 정도 전별금은 챙겨줘야 한다는 취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브라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결국 실시될 것”

    메이 “밤샘협상 진행 중” 탈퇴 무게노동당 출신의 고든 브라운(67) 전 영국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철회를 묻는 제2의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이날 런던의 한 싱크탱크 강연회에서 “2016년 6월 국민투표 이후 상황이 변했고 EU와 어떤 방식으로 미래관계와 무역협정을 체결할지 등의 주요 이슈가 해결된 게 없다”면서 “국민들은 (이와 관련) 최종 발언권을 원할 것이고 결국 국민투표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2007년부터 3년간 총리직을 역임했다. 영국 채널4 방송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 재투표 의견과 관련해 54%가 EU 잔류를, 46%가 탈퇴를 선택했다. 이는 영국 국민들이 2년 전 국민투표에서 선택했던 EU 탈퇴 결정을 후회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걸 드러낸다. 스페인과 체코, 몰타 등 다른 EU 회원국 정상들도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 재투표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브렉시트 관련 추가 투표는 없다고 천명한 집권 보수당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협상은 매우 힘들지만 양측이 진전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탈퇴 협상의 완료에 무게를 뒀다.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EU를 자동 탈퇴하는 마감 시한인 내년 3월 29일까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투표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브렉시트는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WTO 회원국들이 유럽에 수출하는 육류·치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쿼터를 브렉시트 이후 각자의 쿼터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호주, 아르헨티나 등 WTO 회원 20개국은 이날 이 같은 EU·영국의 쿼터 쪼개기에 반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기 이름 ‘아돌프’라고 지은 영국 극우단체 조직원 부부 유죄 선고

    아기 이름 ‘아돌프’라고 지은 영국 극우단체 조직원 부부 유죄 선고

    영국의 한 부부가 아이의 이름에 독일 나치 독재자의 이름인 아돌프를 넣는 등 극우 활동을 펼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들이 몸담아온 ‘내셔널 액션’은 영국 정부가 2016년 극우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활동을 금지한 조직이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체포된 영국 창고경비원인 아담 토머스(22)와 포르투갈 출생 사진작가 클라우디아 파타타스(38·여) 부부는 이날 4명의 다른 조직원들과 함께 불법 극우단체 활동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버밍엄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들 모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다음 달 안에 구체적인 형량이 정해질 예정이다. 토머스는 백인우월주의 ‘쿠 클럭스 클랜’(KKK)을 상징하는 가운을 입고 아기를 안고 있거나 클라우디아, 아기와 함께 나치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이날 언론에 이 사진들을 공개했다. 또 부부는 히틀러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아이의 중간이름을 아돌프로 지었다. 내셔널 액션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를 앞두고 조 콕스 영국 노동당 의원을 살해한 극우주의자 토머스 메어를 찬양해 불법단체가 됐지만 지하로 스며들어 활동을 이어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란 제재 피할 유럽 결제기구, 佛이나 獨에 설립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회피할 유럽의 특수목적법인(SPV)이 프랑스나 독일에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소식통을 인용해 SPV 이사회와 주주 구성 등 설립 세부사항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공동서명한 유럽 3개국인 프랑스, 독일, 영국 가운데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법률적 문제와 유로화 결제 거래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SPV 후보국에서 제외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럽 기업들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제3국 제재) 대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파이내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를 달러화와 동등한 강력한 통화로 만들고자 경제 주권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벌일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SPV 개설을 추진해 이란과의 교역을 유지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후크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사는 “우리는 SPV 설립 요구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SPV를 이용할 대형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V는 일종의 물물교환 방식의 결제체계로 이란 기업이 유럽에 수출한 상품 대금을 화폐로 받는 대신 크레디트를 받고 유럽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구매할 때 이 크레디트로 대금을 지급하는 개념이다. 한편 러시아와 터키는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성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제재 복원은 불법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핵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란 제재의 의도는 세계의 균형을 깨는 것으로 우리는 제국주의 세계에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승부수 던진 메이…출구 찾는 메르켈

    승부수 던진 메이…출구 찾는 메르켈

    시한 넘긴 브렉시트 ‘노딜’ 해소 총력정치 불안 줄일 권력 승계 방법 고민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인 ‘노 딜’ 우려 속에서 합의 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 이민 100만명 수용 등 집권 13년 유산을 정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 두 중심국의 두 여성 정치 수장이 수월치 않은 전환기의 전면에 섰다. 메이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인 브렉시트 과정을 조율하는 짐을 졌고, 메르켈 총리는 달라진 정치 환경 속에서 13년 집권 유산을 차기로 넘기기 위한 단계로 들어갔다. 메이 총리는 당장의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내년 3월 29일까지 다섯 달의 브렉시트 최종 협상 기간을 남겨두고 영국은 EU와 탈퇴 조건에 합의조차 못했다. 10월이라는 시한을 넘기며 ‘합의 없는 이혼’인 ‘노 딜’ 상태로 브렉시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현지시간) “‘노 딜’의 경우, 4∼5분기 동안 경제 규모가 2019년 1.2%, 2020년 1.5% 감소하는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놓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서도 메이 총리는 이날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포괄적 권리협정에 합의했다. 한편 난민 수용,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가치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으며 ‘트럼프의 독주, 푸틴의 도발’을 견제하고 유럽의 합리적 중도노선을 지켜왔던 메르켈 총리도 커지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줄이면서 바통을 넘겨줄지에 고민하고 있다. “너무 오래 독일의 시계가 멈춰 있었다”는 비판 속에서 2021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메르켈 총리의 출구 전략이 관심이다. 커지는 반(反)이민 정서 및 유럽 통합주의에 대한 반감 속에서 유럽에서의 기존 독일의 역할과 책임을 질 수 있는 정치적 토양 구축과 권력 승계가 그의 집권 후반부의 과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퇴진 예고 메르켈과 브렉시트 테레사 메이 두 여성 리더에 쏠린 눈

    퇴진 예고 메르켈과 브렉시트 테레사 메이 두 여성 리더에 쏠린 눈

    ‘합의 없는 이혼’을 준비하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이민 100만명 수용 등 집권 13년 유산 정리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유럽의 두 중심국의 두 여성 정치 수장이 수월치 않은 전환기속에서 전면에 서 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유럽연합(EU) 탈퇴 과정 및 조건을 조율하는 짐을 졌고, 메르켈 총리는 달라진 정치환경 속에서 13년 집권 유산을 차기로 넘기기 위한 단계로 들어갔다. 메이 총리가 마주한 도전은 당장 발등의 불이다. 내년 3월 29일까지 브렉시트 최종 협상기간을 다섯 달 남겨두고 영국은 EU와 탈퇴 조건에 합의조차 못했다. 10월이란 합의 시간을 넘기며, 합의 없는 이혼인 ‘노 딜’ 상태로 브렉시트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30일(현지시간) “‘노 딜’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등급에 고려해야 할 단계”라며 ‘노 딜’의 경우, 4∼5분기 동안 경제 규모가 2019년 1.2%, 2020년 1.5% 감소하는 등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놓을 정도이다. 4%인 실업률은 7%로 오르고,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3년간 20%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메이 총리가 ‘소프트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EU 및 다른 회원국 지도자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 한 발 더 나아가, 브렉시트 실시 연장, 소프트 브렉시트 반대 등을 외치는 자신의 보수당 반대파를 잠재워야 하는 고민도 크다. 자신을 탄핵하려는 당내 반대 세력을 넘어서는 일도 당장 시급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메이 총리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민들이 각각 상대국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포괄적 권리협정에 합의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으로서 EU 회원국에 자유무역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편, 난민 수용,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대해 보수와 진보 가치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으며, 트럼프의 독주, 푸틴의 도발을 견제하고, 유럽의 합리적 중도노선을 지켜왔던 메르켈도 커지는 정치적 불안정성을 줄이면서 바톤을 넘겨줄 지에 고민하고 있다. “너무 오래 독일의 시계가 멈춰 있었다”는 비판속에서 메르켈의 출구 전략이 관심이다. 커지는 반이민정서 및 유럽통합주의에 대한 반감속에서 유럽에서 기존의 독일의 역할과 책임을 해나갈 수 있는 정치적 토양 구축과 권력 승계가 그의 집권 후반부의 과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13년 ‘여제’ 퇴장 선언…포스트 메르켈 4파전

    13년 ‘여제’ 퇴장 선언…포스트 메르켈 4파전

    앙겔라 메르켈(64) 독일 총리가 2021년 9월 총선을 끝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13년간 독일을 이끌어 온 메르켈의 후계 구도를 둘러싼 각축전이 본격화하는 동시에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사회민주당으로 구성된 대연정의 운명도 갈림길에 서게 됐다. 중도 좌파 사민당과의 협치를 중시한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난민 수용, 탈원전 및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합법화 등 진보 정책도 대거 수용하는 중도 노선으로 대연정의 균열을 막아왔다. 하지만 유럽에 몰려든 난민들로 인한 정치사회적 갈등이 확산하면서 메르켈의 4기 대연정 내각도 내홍에 휩싸였다. 보수 우파 성향의 기사당이 텃밭인 바이에른주 선거에서 난민을 제한하는 강경책을 밀어붙이자 사민당이 반발했고, 중간에 낀 기민당도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연정 참여 당끼리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선거의 부진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오는 12월 기민당 대표직에서 내려오기로 했다. 하지만 남은 총리 임기 33개월간 당 장악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메르켈의 당내 입지가 위축되면 극우 돌풍과 반(反)난민 정서 속에서 기민당의 우경화와 이에 대한 사민당의 반발이 커지면서 대연정 붕괴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관건은 오는 12월 예정된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등극할 새 당대표다. 현재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56·여) 당 사무총장과 옌스 슈판(38) 보건장관, 아르민 라셰트(57)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63) 전 원내대표 4명이 후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크람프카렌바워 총장은 ‘작은 메르켈’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메르켈 총리의 신임이 두텁고 중도 노선을 견지할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 크람프카렌바워는 이민이나 동성애에 대해 보수적이어서 당내 보수층도 아우른다. 슈판 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강력히 반대했던 보수파 인물이지만 38세의 젊은 나이로 기민당에 활력을 불러올 지도자로 꼽힌다. 메르켈 측근으로 분류되는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는 기민당 우경화를 경고해 온 인물로 연정 내 불협화음을 조정할 인물로 평가된다. 한때 메르켈 총리의 정적이었던 메르츠 전 원내대표는 은퇴했다가 2014년 정계에 복귀했으며 지방정부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고문으로 재기를 노려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10년 긴축’ 종지부…의료·복지 예산 대폭 확대

    영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지속된 재정긴축 기조에 종지부를 찍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의료와 사회복지 등 공공지출 확대를 담은 ‘2018 예산안’을 공개하며 “긴축정책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후 재정적자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 부처 지출은 물론 각종 복지수당을 감축하는 긴축정책을 펼쳤다. 해먼드 장관은 이번 예산안을 통해 향후 5년간 NHS 지출을 205억 파운드(약 30조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지방정부는 2019∼2020 회계연도에 각종 사회복지 재원을 추가적으로 6억 5000만 파운드 할당받는다. 그러나 해먼드 장관은 이번 예산안이 브렉시트 합의를 전제로 한 만큼 ‘노 딜’이 발생할 경우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예산도 5억 파운드를 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먼드 장관의 발언이 보수당 내 브렉시트 반대론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증세를 하지 않으면 이번 예산안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이 95% 진전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하원에 출석해 EU와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 보면 남은 5%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이슈는 브렉시트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이다. 내년 3월 29일 밤 11시(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시한까지 꼭 다섯 달을 남겨 놓고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영국에서는 국민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협상 타결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더욱 크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국과 EU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글로벌 증시의 폭락,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브렉시트 후폭풍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는 산 너머 산이다. 브렉시트 협상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먼저 남은 쟁점이다. 메이 총리를 불신임 위기까지 몰아넣었던 브렉시트 협상의 난제는 다름 아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다. 2017년 3월 30일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뒤 같은 해 6월 19월 협상을 시작해 1년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지브롤터의 지위 문제를 포함해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국과 EU 간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에는 합의했다. 영국과 EU는 탈퇴 자체에 대한 문제와 탈퇴 후 관계로 나눠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전반부 협상에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통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반부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세관과 검사, 이민자 문제에 대해 영국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아일랜드를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年 1100만명 왕래 반면 영국은 이는 북아일랜드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신 국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EU가 거절했다. 영국은 1922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이후 공동여행구역을 만들어 양국 국민이 출입국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낮은 수준의 국경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연평균 1100만명이 국경을 오가고 있고, 매달 17만대가 넘는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어 섬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 때 북아일랜드 주민의 56%가 EU 잔류 쪽에 손을 들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퇴 후 전환기간을 당초 합의한 2020년 12월에서 1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이같이 제안하고, 영국이 ‘수개월’을 전제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EU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 진영은 전환기간의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에게 시한을 못박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전환기간 동안 계속 분담금을 내면서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 남아 역내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이동의 자유, 통상정책 등의 적용을 받지만, EU 의사결정기구에는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환기간 연장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노 딜이 낫다는 주장”을 펴며 EU를 압박하고 있지만, 급한 쪽은 영국이어서 압박이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EU는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영국과 EU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5일간 긴급조치 절차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고, 영국도 식량과 필수 의약품 비축과 긴급 예산 편성 등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둘째, 국민 재투표 가능성이다. 지난 20일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측은 전국에서 약 7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와 비교해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절차적 복잡성 등을 따져 국민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재투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브렉시트 땐 英 GDP 최대 10% 줄어들 것 보수당인 존 메이저 전 총리도 “2016년 국민투표 이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브렉시트에 대해 견해를 밝힐 기회가 주워져야 한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2년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투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재투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51.9%, 잔류가 48.1%였다. 투표율은 71.8%였다. 이민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EU에 분담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적다며 차라리 탈퇴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 국민 2만 747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영국 응답자 가운데 53%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고, 35%가 ‘EU 탈퇴’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도 변수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예견됐다. 경제연구소들은 수출 하락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감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장기적으로 1~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영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정책연구소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최근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향후 5년간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회복지 비용으로 300억 파운드(약 43조 8800억원)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수입물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며 2년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택가격이 최대 35%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英·EU 연내 합의해야 ‘노 딜 브렉시트’ 모면 영국과 EU가 순조로운 탈퇴를 위한 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1월 중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내년 3월 29일 전에 탈퇴 협정안을 27개 회원국이 각각 비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모두 11월 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영국을 포함해 28개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영국의 탈퇴 최종시한이 연기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영국과 EU,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