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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여름철 클래식 음악 축제 봇물…바르톡, 멘델스존, 밥상 등 다양한 주제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클래식 음악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 축제가 잇달아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위축됐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각 축제는 의미 있는 주제와 이에 따르는 정교한 프로그램과 연주자 조합을 내놓아 팬들의 가슴이 설레게 됐다.●헝가리 작곡가 바르톡의 음악 향연…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우선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더하우스콘서트가 7월 한 달간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2 줄라이 페스티벌’을 연다. 2002년 7월 음악가 박창수의 자택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더하우스콘서트는 2020년 베토벤, 지난해엔 브람스를 주제로 한 달간 작곡가를 집중 탐구해 왔다. 올해 페스티벌은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을 주제로 삼았다. 바르톡은 민족적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독창적 음악적 세계를 구축한 헝가리 대표 작곡가다. 오페라와 발레 음악, 중소 규모의 실내악 작품을 비롯해 수많은 피아노 작품을 남겼지만, 국내에서 연주되는 건 일부 작품에 국한된다. 바르톡의 주요 작품을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그의 음악 세계를 조명한다. 다음 달 1일 개막 공연에선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으로 선보인다. 발레 음악 ‘중국의 이상한 관리’(7월 9일), ‘허수아비 왕자’의 피아노 편곡 버전(7월 8일)을 비롯해 두 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비올라 협주곡, 여섯 곡의 현악 사중주, 루마니안 포크댄스 등도 들려준다. 7월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선 27곡의 피아노 작품들과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이 약 8시간에 걸쳐 연주된다. 특히 더하우스콘서트 20년 역사 속에 함께 해온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7월 7일 ‘피아노 퀸텟’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임주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등이 참여한다.●멘델스존·코른골트 집중 조명…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롯데문화재단은 오는 8월 12일부터 21일까지 ‘클래식 레볼루션 2022 멘델스존&코른골트’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클래식 레볼루션’은 롯데콘서트홀의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로 2020년 처음 선보였다. 특정 작곡가의 음악을 집중 탐구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첫해는 베토벤, 지난해는 브람스와 피아졸라를 조명했다. 올해는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과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를 집중 조명한다. 두 작곡가는 일찍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또 독일 고전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는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는 공통점이 있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토프 포펜이 예술감독을 맡는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이지윤, 비올리스트 박경민,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국내 음악가들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혁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8월 12일에는 포펜 감독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 교향곡 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등으로 축제의 시작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황수미와 홍주영, 테너 김세일 등이 함께한다. 같은 달 13일에는 지휘자 이병욱과 인천시향이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과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고, 지난해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쇼팽 콩쿠르 결선에 진출해 주목받기 시작한 피아니스트 이혁이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이밖에 18일에는 멘델스존과 코른골트가 각각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음악으로 작곡한 ‘한여름밤의 꿈’(멘델스존), ‘헛소동’(코른골트) 등을 정주영의 지휘와 원주시향의 연주로 들려준다. 첼리스트 문태국이 코른골트 첼로 협주곡 다장조를 협연한다. 20일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직접 KBS교향악단을 지휘해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등을 연주하고, 임윤찬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함께 들려준다.●혁신 추구하는 21세기 클래식 향연…세종솔로이스츠 ‘2022 힉엣눙크! 페스티벌’ 세종솔로이스츠가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주최하는 ‘2022 제5회 힉엣눙크! 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힉엣눙크’(Hic et Nunc)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이며 이 페스티벌은 비정형성(非定型性)을 특징으로 하는 차별화된 축제다. 강경원 세종솔로이스츠 총감독이 주도하는 올해 행사는 롯데콘서트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신홀, 서울대학교 등지에서 열린다. 우선 이 축제는 8월 16일 일신홀에서 유리 바슈베트 비올라 콩쿠르 최연소 우승에 빛나는 비올리스트 이화윤의 리사이틀로 시작한다. 8월 22일 공연은 일신홀에서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엮었다. 미국의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의 후계자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폴 살레니는 이번 축제를 위해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신작을 선보인다. 이해인 수녀, 안도현 등 한국 시인들의 작품에 선율을 입힌 성악곡 ‘한국인의 밥상’, 그리고 ‘건강한 밥상’이라는 2개의 작품이 초연된다. 한국을 주제로 한 또 하나의 작품 ‘한국 연가’는 세계 초연이다. 그 외에 윤이상, 로시니, 번스타인 등 음식과 한국 문화에 관련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8월 29일 펼쳐지는 임주희 리사이틀(롯데콘서트홀)은 10월 6일 카네기홀에서 펼쳐질 뉴욕 데뷔 무대와 동일하며 미국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는 중요 무대의 전초전이 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8월 31일의 ‘갈라 콘서트’(롯데콘서트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세종솔로이스츠가 그래미 노미네이션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필립 퀸트와 뉴욕 필하모닉의 악장 프랭크 황, 그래미 수상 첼리스트인 사라 산암브로지오를 만난다. 혁신과 전통이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세종솔로이스츠의 역량과 협업하는 솔리스트들을 볼 수 있다.
  • 3년 만에 관객들과 현장 호흡… 뜨거운 여름 밤의 ‘뮤지컬 대구’

    3년 만에 관객들과 현장 호흡… 뜨거운 여름 밤의 ‘뮤지컬 대구’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3년 만에 온전한 무대로 돌아온다. 코로나19 이후 현장 관람이 제한돼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됐다.대구시는 오는 24일 제16회 DIMF가 열린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 11일까지 18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주요 공연장에서 국내외 22개 작품이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마니아와 시민들에게 현장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국내외 팬들에게는 메타버스와 영상으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24일 오후 7시 대구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와 DIMF가 발굴한 차세대 뮤지컬 스타 등이 다양한 공연으로 DIMF의 개막을 알린다. 글로벌 뮤지컬 시상식 ‘DIMF 어워즈’도 다음달 11일 뮤지컬 스타들의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 만족해야 했던 외국 작품 공연도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슬로바키아ver. 투란도트’는 슬로바키아 노바스체나 국립극장에서 시즌 프로그램으로 계속 공연되는 작품이다. 투란도트는 2010년 DIMF가 트라이아웃(시험공연)을 시작으로 2011년 초연 후 중국 5개 도시 초청 공연은 물론 서울과 대구에서 장기공연을 했다. 2018년에는 슬로바키아를 포함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6개국에 수출됐다. DIMF가 한국 대형창작뮤지컬 최초로 유럽권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뒤 라이선스 버전을 재초청해 개막작으로 소개하는 만큼 의미가 더 크다.폐막작으로 소개되는 영국의 ‘더 콰이어 오브 맨’(The Choir of Man)은 펍에서 펼쳐지는 아홉 남자의 이야기다. 펍 튠(Pub Tune), 포크, 록, 합창, 브로드웨이 넘버는 물론 건스 앤 로지스, 아델, 폴 사이먼 등의 히트곡이 함께 어우러져 DIMF의 마무리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역 상황에 따라 DIMF 무대에 직접 오르진 못하지만 온라인으로 소개되는 대만 ‘넌 리딩 클럽 Ep 2’는 2015년 DIMF 공식초청작으로 공연돼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던 작품의 다음 버전이다. 당시 작품을 관람했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73개 지원작 중 선정된 다섯 편의 창작뮤지컬도 기대를 모은다. ‘산들’, ‘인비저블’, ‘봄을 그리다’, ‘브람스’, ‘메리 애닝’ 등이 첫선을 보인다. ‘라이언 킹’, ‘워호스’, ‘라이프 오브 파이’ 등 글로벌 흥행작을 떠올리게 하는 ‘산들’은 퍼핏(인형)을 활용한 무대 미술의 실험적 도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인비저블’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만들어 온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가, ‘반지의 제왕’ 톨킨과 ‘나니아 연대기’ 루이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냈다. 현생과 전생을 오가는 전개가 흥미로운 ‘봄을 그리다’는 그림을 매개로 현생에서 새롭게 연을 이어 가는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아냈다. ‘브람스’는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까지 실존 인물들의 편지와 자서전을 기반으로 스토리텔링된 작품이다. 지질학과 고생물학의 발전에 이바지했으나 인정받지 못했던 여성 과학자의 서사를 아름답게 그려 낸 ‘메리 애닝’은 주변 인물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녀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들려준다. 또 지난해 창작뮤지컬상을 공동수상하고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공연되는 ‘스페셜5’와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한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도 DIMF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와 함께 ‘인큐베이팅사업-리딩 공연’이 첫선을 보인다. 지역 공연예술인을 대상으로 본 공연 제작에 앞서 리딩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고, 이후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창작뮤지컬 제작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문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8편의 작품이 29~30일 이틀간 경쟁을 벌인다.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도 반가운 무대다. 최종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 8개 대학팀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친다. 무료로 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도 관객을 찾아간다. 단순히 공연 실황을 중계하던 것을 넘어 ‘DIMF 메타버스’를 새롭게 구축했다. 가상공간에 익숙한 MZ세대와 해외 뮤지컬 팬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DIMF 메타버스는 가상 공연장에서 친구 또는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라이브 공연을 관람하는 ‘DIMF 뮤지컬 전용극장’, DIMF 공식초청작과 창작지원작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프로그램북 ‘제16회 DIMF관’, 방명록과 게임, 포토존 체험 등 소통형 콘텐츠가 될 ‘DIMF 이벤트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DIMF에 많은 분이 참여해 함께 즐겼으면 한다”면서 “뮤지컬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첼로 퀸’ 최하영 “위험 부담 컸던 곡, 더 집중”

    ‘첼로 퀸’ 최하영 “위험 부담 컸던 곡, 더 집중”

    “항상 ‘마음을 울릴 수 있는 따뜻한 음악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신 그린하우스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온갖 압박감을 이겨 내고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첼리스트 최하영(24)은 지난 5일 세계 3대 국제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로 호명됐을 때 어린 시절 짧은 인연을 맺었던 옛 스승 버나드 그린하우스(1916~2011)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 명예교수를 떠올렸다. 6일 전화로 만난 최하영은 “등수나 결과를 잊고 진정한 음악을 청중에 들려주자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전했다. 최하영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은 2015년 임지영의 바이올린 부문 우승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7년 만이며 첼로 부문에서는 한국 최초다. 지난 1일 결선 연주를 마쳤을 때 청중들이 기립박수와 환호를 보내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한다. 최하영은 “기립박수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연주를 듣는 동안 ‘마법같이 다른 세상에 갔다 왔다’고 표현해 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돌이켰다. 결선에서 폴란드 작곡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해 화제를 모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곡에 대해 현지 매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인 연주”라고 극찬했다. 그는 “위험 부담은 있었지만 처음 들었을 때 워낙 감동을 받은 곡이라 수년 전부터 꼭 한번 연주해 보고 싶었다”며 “오케스트라와 첼로가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흥미진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여섯 살 때 첼로를 취미로 배우려는 어머니와 함께 동네 학원을 찾았다가 첼로와 사랑에 빠졌다는 최하영은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영국 퍼셀 음악학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거친 그는 현재 베를린 국립예술대학 볼프강 에마누엘 슈미트 교수의 지도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앞서 요하네스 브람스 콩쿠르(2011)와 펜데레츠키 콩쿠르(2018)에서 우승한 최하영은 첼로의 매력에 대해 “거의 모든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고 사람의 목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말했다. 그린하우스와 ‘첼로의 거장’ 파블로 카살스를 존경한다는 그는 “첼로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와 비교하면 연주 레퍼토리가 적은데, 앞으로 조금 덜 알려진 첼로 곡들을 발굴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좀더 많은 청중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쁘다”며 “청중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름 불렸을 때 심장 멎는 기쁨” ‘퀸 엘리자베스’ 첼로 퀸 최하영

    “이름 불렸을 때 심장 멎는 기쁨” ‘퀸 엘리자베스’ 첼로 퀸 최하영

    현지 매체 “힘차고 관능적” 극찬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축전 보내전문가 “연주자 적지만 권위 커져”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첼로 부문 한국인 연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는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했고,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현지 매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 연주, 브라보”라고 극찬했다. ‘라 리브르 벨지크’도 “힘차고 관능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에는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미샤 마이스키, 고티에 카퓌송 등이 참여했다. 최하영은 수상 직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트 오이스트라흐, 레오니트 코간, 바딤 레핀 등을 배출했다. 우승자에겐 2만 5000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작곡 부문의 조은화(2008)·전민재(2009), 성악 홍혜란(2011)·황수미(2014), 바이올린 임지영(2015) 등이 있다. 음악평론가인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보다 연주자가 많지 않은 첼로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첼로 부문에서도 이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며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냈다.
  •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심장 멎는 기쁨”...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최하영(24)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첼로 부문 한국인 연주자로서는 처음이다. 최하영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호명됐다. 중국의 이바이 첸(21)이 2위, 에스토니아의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27)가 3위에 올랐다. 한국인은 최하영 외에도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 총 4명이 결선에 진출했으나 최하영만 1~6위까지의 입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최하영은 지정곡으로는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했고, 자유곡으로는 연주하기 까다로운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 협주곡을 선택해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했다. 현지 메체 ‘르 수아르’는 “과감한 선곡에 환상적 연주, 브라보”라고 극찬했다. ‘라 리브르 벨지끄’도 “힘차고 관능적이며 뛰어난 기교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은 한국인 첼리스트 정명화를 포함해 미샤 마이스키, 고티에 카퓌송 등이 참여했다. 질 르뒤로 심사위원장은 “모든 연주자들이 높은 수준의 연주를 들려줘 올해 콩쿠르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고 했다. 최하영은 수상 직후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 어느 경연보다 퀸 콩쿠르의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연주 내내 음악 축제에 참여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콩쿠르를 참관한 유소방 SBU아트매니지먼트 대표는 “최하영씨의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을 정도로 열띤 분위기라서 그의 우승이 예감되는 분위기였다”라며 “최하영은 음악성, 테크닉은 말할 것도 없이, 무대에 서면 사람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있다”고 호평했다.최하영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후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히며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바딤 레핀 등을 배출했다. 우승자에겐 2만 5000유로(약 34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피아노·첼로·성악·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리며,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돼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작곡 부문의 조은화(2008)·전민재(2009), 성악 홍혜란(2011)·황수미(2014), 바이올린 임지영(2015) 등이 있다. 음악평론가인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피아노와 바이올린보다 연주자가 많지 않은 첼로에서 우승자가 나온 것은 첼로 부문에서도 이제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권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번 수상은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예술적 창조력,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라며 “우리 국민들에게는 문화 매력 국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하는 순간이 됐다”며 최하영에게 축전을 보냈다.
  • [속보] 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속보] 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 첼로 연주자 최하영(24)이 우승했다.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날 연주가 끝난 후 5일 오전 진행된 수상자 발표에서 1위로 최하영이 호명됐다. 지난달 30일 시작돼 이날까지 이어진 이번 결선에는 모두 12명이 진출했다. 한국인은 최하영, 윤설, 정우찬, 문태국 등 4명이다. 다른 3명의 한국 연주자는 1∼6위까지 입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선 진출자들은 이번 경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독일 음악가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을 연주한 후 자신이 선택한 협주곡을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방식으로 경연을 치렀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과 영국 퍼셀 음악학교를 거쳐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를 졸업한 최하영은 브람스 국제 콩쿠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차례로 돌아가며 열린다. 첼로 부문은 지난 2017년 처음 생겼으며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최하영은 첼로 부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첫 우승자다.
  • 여름철 맞아 독일어권 유수 오케스트라 잇단 내한 공연

    여름철 맞아 독일어권 유수 오케스트라 잇단 내한 공연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가 잇달아 내한 공연을 펼쳐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천·부산·서울에서 열린다. 1996년과 2017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1900년 창단한 빈 심포니는 거장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볼프강 자발리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이 지휘봉을 잡아 온 유수한 역사를 가졌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파리 국립오페라단 음악감독과 빈 심포니 수석지휘자를 역임한 스위스 출신 필리프 조르당이 맡았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먼이 협연자로 나선다. 빈 심포니는 29일과 31일에 각각 아트센터인천과 부산시민회관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D단조와 베토벤 교향곡 제7번 A장조를 선보인다. 다음달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 교향곡 제7번 A장조를 연주한다.독일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도 오는 7월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내한 공연을 갖는다. 1827년 창단한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2014년 첫 내한 공연에서 슈트라우스의 대작인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해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7년을 거쳐 이번이 세 번째 한국 공연이다. 2015년부터 상임지휘자를 맡은 프랑스 출신 마에스트로 프랑수아 자비에 로트가 지휘봉을 잡는다.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이번 공연에서 독일의 전통을 잇는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과 슈만 교향곡 3번,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선보인다.
  • 피아노 일상 회복

    피아노 일상 회복

    ‘전설’ 폴리니, 첫 내한서 쇼팽 연주 ‘천재’ 임동민, 차이콥스키 펼쳐 내 ‘친한’ 유키 구라모토, 히트곡 변주국내외 유명 피아니스트들이 풍성한 선율로 코로나19 일상 회복을 마중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전설의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80)의 첫 내한 리사이틀이다. 다음달 19,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960년 18세 나이에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로 통한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60여년간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왔다.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인 쇼팽을 중심으로 슈만과 슈베르트 등 평생 즐겨 연주한 작품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생애 첫 내한이지만 기자간담회나 언론 인터뷰 등을 하지 않고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한다.김선욱(34)은 한발 앞서 같은 달 15일 같은 무대에서 슈베르트, 리스트, 알베니스의 세계를 담아낸다. 영국 왕립음악원 회원(FRAM)이자 지휘자로도 활동하는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이자 첫 아시아 출신 우승자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공연은 1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19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로 이어진다. ‘클래식계 아이돌’ 임동혁(38)의 형으로도 유명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동민(42)도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트리니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3위에 오른 그는 20년 만에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펼쳐 낸다.체코의 거장 루돌프 부흐빈더(76)는 6월 4~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슈베르트의 즉흥곡 8곡 전곡, 브람스의 최후의 피아노 작품인 네 개의 피아노 소품 작품번호 119 등을 연주한다. 특히 베토벤 해석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번엔 베토벤 소나타 23번 ‘열정’을 골랐다. 부흐빈더는 전 세계에서 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를 50회 이상 한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다. 서울 공연 이후 9일 경북 안동, 11일 울산을 찾는다.일본 뉴에이지 거장 유키 구라모토(71)는 다음달 15일 인천 정서진 스프링 클래식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한다. 20일 충남 공주, 21일 경기 남양주, 27일 경남 거창, 28일 경기 여주를 거쳐 6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찾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그는 자신의 히트곡 ‘레이크 루이즈’, ‘로망스’, ‘메디테이션’ 등을 들려준다. 또 바이올린·플루트·첼로·클라리넷과 다양한 듀오·트리오 변주를 선보인다.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4)도 새달 8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3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펼친다. 2016년, 2019년에 이은 세 번째 내한이다.
  • “아름다움 나눠요” 메츠 오케스트라·양인모 협연으로 채우는 프랑스 선율

    “아름다움 나눠요” 메츠 오케스트라·양인모 협연으로 채우는 프랑스 선율

    코로나19로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해외 교향악단의 연주가 다시 물꼬를 튼다. 프랑스의 12개 국립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인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함께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닷새간 5개 도시에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오랜 팬데믹 이후 여러 장애물을 극복하고 마침내 다시 연주하게 돼 감동을 느껴요. 관객들도 우리와 함께 이 감동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다비트 라일란트 메츠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22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통해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당초 지난해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열릴 예정이었던 무대였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지면서 국내 관객들은 물론 연주자들도 기다림이 이어졌다. 메츠 오케스트라는 이번 투어를 통해 아름답고 투명한 음색이 돋보이는 프랑스 음악의 정수를 국내에 선보인다.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베아트리스와 베네딕트’ 서곡에 이어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차례로 연주한다. 라일란트 감독은 “생상스 작품 자체가 지극히 프랑스스럽고 고전적이라 음악의 보편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특히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인모니니(양인모+파가니니)’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섬세하고 뛰어난 연주를 자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함께한다. 라일란트 감독은 “프랑스와 한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음악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무대인 만큼 탁월한 연주는 물론 프랑스 음악이 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연주자인 양인모를 협연자로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팬데믹 때문에 서로 분리돼 교류가 어려웠는데 젊은 악단인 메츠 오케스트라와 한국의 젊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클래식 연주자가 교류하며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형제애를 느끼고자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들은 국내 투어에 앞서 프랑스 무대에서 먼저 호흡을 맞춘다. 이날 화상 인터뷰는 메츠 오케스트라와 양인모가 첫 리허설을 가진 다음날 오전 이뤄졌다. 양인모는 2시간 반 정도의 첫 리허설에 대해 “처음부터 굉장히 순조로웠고 라일란트 감독이 제가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면서도 소리에 대한 장악력을 잃지 않았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양인모는 이어 “예전부터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추구하는 소리가 이 나라 음악과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생상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은 저를 프랑스 청중에게 처음 다가가게 해준 매우 의미있는 곡이고 파가니니를 연주할 때 느끼는 화려함과 프랑스적인 우아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싶은 만족감을 주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를 기회로 이 곡이 제 레퍼토리에서 더 중요한 곡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도 했다.프랑스에서의 연주를 비롯해 29일 대구콘서트하우스, 30일 익산예술의전당, 다음달 1일 통영국제음악당, 2일 대전예술의전당을 거쳐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까지 국내에서 닷새간 매일 무대를 갖는 강행군이지만 양인모는 “체력적으로는 힘들 수 있어도 정신적으로는 강한 지속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집중력을 발휘해서 전국에 있는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일란트 감독은 올해부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옛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국내에서도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말러 교향곡 8번을 비롯해 대편성 교향곡을 두 악단이 함꼐 연주할 수도 있고, 단순히 무대에서 같이 연주하는 것 이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상주 작곡가 제도 등 양국의 음악가 교류 프로그램과 프랑스와 한국이 합작할 수 있는 신곡을 동시대 작곡가에게 위촉해서 연주하는 것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름다운 프랑스 음악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양인모는 “프랑스 음악이 제2의 모국어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언제나 프랑스 음악과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할 것이고, 독일에 거주하는 동안은 브람스와 슈만, 슈베르트, 멘델스존, 베토벤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들이 보고 들었던 것들을 따라다니며 제 소리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 5월에 만나는 봄의 목소리…소프라노 이상은 독창회

    5월에 만나는 봄의 목소리…소프라노 이상은 독창회

    소프라노 이상은이 다음 달 10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창회를 열고 관객들과 만난다.  이상은은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음대 졸업 후, 미국 뉴욕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매네스 음대와 맨하튼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 또한 이수했다. 뉴욕에서 재학 중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페티션 동부지역에서 우승했으며, 커네티컷 오페라 컴페티션, 올가 쿠세비츠키 컴페티션, 내셔널 오페라 컴페티션 등 기타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커네티컷 오페라에서 돈 파스콸레의 노리나로 미국 무대에 데뷔한 후 오페라 탐파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버지니아 오페라에서 리골레토의 질다를, 오페라 산호세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세빌랴의 이발사의 로지나, 라보엠의 미미를 공연했다. 최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오페라 룰루의 프로덕션에 참여했다. 유럽과 아시아 오페라 무대에서는 영국 웰쉬 내셔널 오페라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을, 홍콩 뮤지카 비바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리골레토의 질다, 나비부인의 쵸쵸상을,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서 인터내셔널 보컬 아트와 함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 임프레사리오의 마담 골든트릴, 리골레토의 질다를 공연했다. 대표적 콘서트 활동으로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듀터콤을 기리는 암스테르담 갈라 콘서트, 암스테르담 로열 테어터 카레에서의 갈라 콘서트, 벨기에 앤트워프 갈라 콘서트,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브람스 레퀴엠과 카르미나 부라나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국립오페라단에서 마술피리의 파미나로 데뷔, 연이어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와 나비부인의 쵸쵸상을 공연했다. 또한, 국립오페라단의 마술피리 지방투어와 연말 갈라 콘서트 등에 참여했으며, 이듬해에는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국립오페라단에서 이도메네오의 일리아를 공연했다. 또한 2019년에는 서울시 오페라단에서 경기 필하모닉과 지휘자 마시모 자넷티의 지휘로 돈 조반니의 돈나 안나를 열연했다. 또한 서울 오페라 페스티벌 등 다수의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참여했다. 올 시즌에는 싱가포르 에스플레네이드에서 싱가포르 리릭 오페라와 함께 살리에리, 모짜르트 더블 빌에서 엘레오노라와 질버클랑으로 데뷔한다. 또한, 홍콩의 뮤지카 비바에서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를 맡아 공연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건반 무게까지 지정한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건반 무게까지 지정한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은둔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며 세상의 어떤 피아니스트보다 섬세하고 선병질적이었던 루마니아 출신 라두 루푸가 77세로 타계했다.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페스티벌과 루푸의 에이전트는 지병에 시달려 온 고인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스위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다음날 밝혔다. 하지만 은자답게 구체적인 투병 상황이나 눈을 감은 경위 등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연주에 앞서 건반의 무게를 일일이 지정하고 의자도 통상적인 피아노 벤치 대신 등받이 의자를 요구하는 등 까탈스럽게 구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또한 언론 인터뷰를 아예 하지 않았다. 심지어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의 연주가 흘러나오는 것도 못 견뎌했다. 하지만 동료 음악인들은 고인이 매우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릴 만큼 많은 연주자들의 존경을 받았다.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루푸를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 꼽은 바 있다. 조성진은 루푸와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녹음해 친분이 있던 정경화에게 부탁해 그의 레슨을 받기도 했다. 조성진은 소셜 미디어에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늘날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명을 잃어 슬픔에 잠겼다”며 “오랜 기간 당신이 보낸 지도와 우정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3년 음악 전문지 ‘객석’ 인터뷰를 통해 “피아니스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존경을 표했다. 국내 공연은 지난 2012년 독주회와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 협연을 가진 것이 유일하다. 호텔 객실에 전자 키보드를 들여달라고 한 뒤 홀로 연습했다는 일화를 남겼다. 루마니아 갈라티의 유대인 가정에서 1945년 11월 30일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1960~68년 러시아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공부한 그는 66년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67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69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69년 런던에서 성공적인 데뷔 이후 유럽과 미국의 다양한 공연 무대에 서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슈베르트,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 바르톡 등의 해석은 다른 연주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세계 정상의 연주자였지만 평생 20장이 겨우 넘는 음반을 발표했으며 1996년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듀엣 이후엔 일절 녹음하지 않았다. 건강 때문이었다. 몇년 동안 많은 일정을 취소한 뒤 2019년 공식 은퇴했다. KBS 1FM ‘명연주 명음반’은 20일 2시간을 모두 그의 연주로 채웠다. 브람스의 테마와 변주곡 D단조,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 OP.54, 베토벤의 두 개의 론도 OP.51 C장조, 슈베르트의 피아노소나타 18번 G장조 D894,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12번 A장조 K414 우리 세겔이 지휘하는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다. 21일 새벽 3시 재방송에 귀기울일 만하다.
  • 독보적인 실내악축제…“함께하는 첼로의 봄날 보여드려요”

    독보적인 실내악축제…“함께하는 첼로의 봄날 보여드려요”

    “첼리스트들은 뭉쳐서 뭘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첼로 콩그레스는 많은데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콩그레스는 들어본 적이 없죠. 어울려서 뭘 하는 게 많다는 점에서 훌륭한 팀 플레이어로 첼로가 주목받을 것입니다.”(강동석 예술감독) 첼로가 주역이 되는 실내악 축제가 13일간 펼쳐진다. 제17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22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기원하는 연주와 모금으로 연대의 의미도 더한다. 올해 주제인 ‘첼리시모(Cellissimo)!’는 ‘첼로’(Cello)와 강조를 뜻하는 ‘-ssimo’를 결합한 단어다. 전 일정에 첼로가 포함되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작품을 다수 만날 수 있다. 2011년에 피아노, 2012년에 바이올린의 세계를 탐구한 데 이어 테마로 삼은 세 번째 악기다.2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기념일’을 부제로, 위대한 작곡가들의 탄생 또는 서거를 기념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멘델스존은 서거 175주년, 스크랴빈은 탄생 150주년, 라프와 프랑크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슈베르트 4중주,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멜랑콜리 마단조, 첼리스트 강승민과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스크랴빈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로맨스 등을 연주한다. 다음날 열리는 ‘비엔나의 프륄링(봄)’ 공연은 작곡가 프륄링의 피아노 5중주를 피날레로 한다. 피아니스트 김준희와 노부스 콰르텟이 협연한다. 이날 함께 들려주는 훔멜, 쳄린스키, 슈베르트는 모두 비엔나 출신으로 이곳에서 활약하던 작곡가들의 곡을 모았다.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가족음악회’도 개최된다. 다음 달 1일 5명의 첼리스트가 출연해 이중주부터 사중주까지 첼로만으로 이뤄진 앙상블을 펼친다. 또 클래식 악기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는 유튜브 스타 ‘레이어스 클래식’이 함께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로 구성된 팀으로, 이번에 처음 참여한다.강동석 예술감독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을 위한 음악회로 가볍고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첼로 중심과 크로스오버적인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듣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무대인 윤보선 고택에서 열리는 두 번의 고택음악회와 한 번의 살롱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가장 먼저 매진되면서 올해는 한 차례 더 고택음악회를 추가 편성했다. 이 밖에 멘델스존, 브람스, 슈만 등 보수적 그룹의 작곡가 곡의 연주도 있다. ‘국경 없는 음악가’ 주제의 무대는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으로,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연주하면서 경계 없이 활약한 음악가들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평화를 기원하는 작은 이벤트를 포함했다. 개막공연과 폐막공연의 앙코르곡으로 우크라이나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윤보선 고택 연주회에선 우크라이나를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에는 강승민, 김민지, 박진영, 심준호, 이강호, 이상은, 이정란, 조영창, 주연선 등 첼리스트 9명을 비롯해 58명의 음악가가 함께한다. 코로나19 상황에도 해외 연주자 4명이 방문한다. 2년 만에 돌아온 프랑스 출신의 관악 3인방 로망 귀요, 에르베 줄랭, 올리비에 두아즈와 새로 합류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맥캐롤이다. 2006년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이끌어온 강 예술감독은 “17년의 세월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처음 시작했을 땐 실내악 축제라는 게 거의 없었고, 이 정도의 큰 규모는 처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우크라 보고 불안한 폴란드, 미국 탱크 250대 구매에 전술핵무기까지

    우크라 보고 불안한 폴란드, 미국 탱크 250대 구매에 전술핵무기까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민간인에 대한 만행이 공개된 뒤 폴란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M1A2 SEPv3 에이브람스 탱크 250대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폴란드 언론 폴스키라디오가 현지시간 5일 보도했다.  신문은 폴란드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국방장관이 이날 바르샤바에서 열린 서명식에 참가해 47억 4000만 달러 어치의 계약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전했다. 폴란드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자리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 의회가 에이브람스 탱크 250대 판매안을 승인한 뒤 이루어진 것이다. 신문은 폴란드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자국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전방 국가다.  블라슈차크 국방장관은 이번 탱크 구매 서명을 두고 “자국 군대에 있어 중요한 날이자 폴란드와 미국 간 협력사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면서 “폴란드를 위한 가장 중요한 방위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에는 탱크 250대를 비롯해 허큘리스 구난차량 26대, M2 브라우닝 기관총 276정, M240 기관총 500정 등이 포함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0년 폴란드는 미국으로부터 F-35A 전투기 32대를, 2019년 2월과 3월 각각 HIMARS 로켓시스템, 패트리어트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한 바 있다.  이러한 무기 계약을 체결이 이루어지기 직전 폴란드는 미국에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3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폴란드 부총리는 미국이 폴란드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유럽에 5만 명의 미군을 추가로 파병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로 직접 병력을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폴란드에 주둔 중인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훈련을 일부 제공한 것으로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한편, 폴란드는 내년부터 국방예산을 GDP의 최소 3%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세종문화회관이 추천하는 우울감 해소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추천하는 우울감 해소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하는 등 마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공연 2편을 추천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화 그리고 순환’과 서울시합창단의 ‘봄볕 그리운 그곳’은 우울함과 답답함을 없애고 마음속에 봄볕 같은 따스함을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13일 열리는 ‘정화 그리고 순환’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2022 명연주자 시리즈’의 일환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김성국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이 지휘를 맡았다. 이밖에 이경선 서울대 음대 교수의 바이올린, 김정승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대금과 함께 ‘사물광대’의 사물놀이로 ‘신내림’, ‘이별가’, ‘풀꽃’, ‘사기’(四氣) 4곡을 연주한다. 코로나로 뒤덮인 삶의 정화(‘신내림’), 코로나로 인한 고통과의 이별(‘이별가’), 풀꽃처럼 질긴 생명력으로(‘풀꽃’) 삶의 제자리를 찾아가길(‘사기’) 기원하는 흐름을 담았다.15일 열리는 ‘봄볕 그리운 그곳’은 서울시합창단 ‘2022 M컬렉션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로 선보이는 공연으로 국내외 여러 작곡가의 합창곡을 균형 있게 구성하고 선보이고자 기획한 시리즈다. 박종원 서울시합창단장의 지휘 아래 바로크 음악의 거장 헨델의 초기 걸작 ‘딕시트 도미누스’(Dixit Dominus)를 비롯해 슈만, 브람스, 조혜영, 이현철 등 여러 작곡가의 소품곡 등을 선보인다.
  • [2030 세대] 왼손의 변명/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왼손의 변명/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난 왼손잡이다. 글을 쓰거나 밥 먹을 때 왼손을 쓰는 건 물론이고 방망이를 휘두르거나, 심지어 가르마도 왼쪽으로 하고 있다. 왼손잡이래서 나를 나무란 사람도 없고 놀린 이도 없다.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회식 자리에서 오른손잡이와 바싹 붙어 앉아 밥 먹을 때 부딪치는 정도의 불편함이 있다. 모든 왼손잡이가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지독한 악필인 거는 인정해야겠다. 영국에 있는 동안 우성향의 신문 타임스지 대신 좌성향의 가디언지를 오래 구독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디언지의 문화예술 부록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시니스터’(sinister)는 ‘왼쪽’ 혹은 ‘불길하다’는 의미다. 왼손잡이나 왼편을 수상하고, 낯설고, 심지어 불쾌하게 보는 이유의 역사가 결코 짧지 않다. 로마 시대의 소설을 보면 집주인이 문지기에게 손님들이 문턱을 오른발로 먼저 넘는지 확인시키기도 한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도 늘 오른쪽 신발을 먼저 신었다고 한다. 왼쪽은 익숙하지 않기에 오히려 자유롭다 할 것이다. 보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얻은 자유다. 굳은 팔을 풀어 주기 위해선 팔이 굽은 반대 방향으로 뻗어 주고, 머리를 빗을 때도 모발이 난 방향 반대로 빗어 주어야지 시원하다. 왼손잡이는, 사고도 익숙하지 않은 쪽으로 고집할 필요가 있다. “역사는 승자가 쓰기도 하지만 패자가 쓴 망상이기도 하다.” 영국 소설가 줄리언 반스가 한 말이다. 왼손잡이가 할 듯한 변명이다. ‘독일의 채플린’으로 알려졌던 천재 코미디언 카를 발렌틴(1882~1948)의 별명은 링크스뎅커(Linksdenker). ‘왼생각쟁이’ 정도로 번역해 볼 수 있겠다. 왼손잡이는 평등의 가치를 평등에서 찾지 않는다. 음악에서 예를 들 수 있다. 음악 평론가 한스 켈러는 “현악 사중주의 핵심은 네 대의 동등한 악기들의 대화가 아니다. 동등의 가능성을 지닌 악기들의 대화”라 말한 바 있다. 네 악기가 한꺼번에, 동등하게 연주하면 곡이 신경질적이고 답답해진다. 브람스의 현악 사중주, 모차르트의 후기 ‘프러시안’ 사중주가 그렇다. 좌와 우도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념이다. 이념은 증상일 뿐이다. 이념은 사람이 두 눈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그 시험을 통과하는 사람의 이념은 곧 그의 증상이다. 상식을 깨고, 재해석하고,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고, 왼쪽으로 생각하는 것. 이것도 버릇이고 습관이다. 모든 ‘상식’에는 반전이 있다지만, 반전을 두 번, 세 번, 네 번 반복한다면 그는 철학자이거나 아니면 정직하지 못한 자일 것이다. 니체가 말한 그대로다. “나는 그가 마음에 안 들어.” “왜?” “나는 그와 동등하지 않기 때문에.” 누가 이렇게 답한 적 있는가. 니체만 가능했다.
  • 서울시향, 7~8일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향, 7~8일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 ‘하델리히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이 이끄는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하델리히가 연주할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세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용한 느낌의 서주가 시작되면 하델리히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협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소리와 표현이 점점 확대된다. 또한, 서정적이고 차이콥스키 특유의 감수성이 가득 담긴 2악장을 지나 3악장에서는 바이올린 카덴차가 등장하면서 변화무쌍한 악장을 경험할 수 있다.이날 공연은 한국 초연인 진은숙의 ‘권두곡’으로 시작한다. 진은숙이 2019년 엘프 필하모니 홀 상주 작곡가로 임명되면서 이 홀의 상주단체인 엘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7분 동안 경쾌한 선율이 이어진다. 진은숙은 이 곡에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스크랴빈과 메시앙 등 고전에서 현대까지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인용해 마치 축제 같은 작품세계를 구현해냈다는 평을 받는다. 공연의 2부에서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을 만나볼 수 있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그가 몸담았던 핀란드 라티 교향악단과 시벨리우스가 작업한 이 곡의 초판과 최종 교정판을 함께 수록한 음반을 발표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핀란드 국민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자신의 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기념 콘서트를 위해 작곡한 작품으로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던 핀란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시벨리우스가 서울시향의 정기공연 시점과 같은 ‘4월의 봄’에 이 곡의 영감을 얻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 김현주, 국회의원 부인 역할 맡는다…SBS 새 드라마 ‘트롤리’

    김현주, 국회의원 부인 역할 맡는다…SBS 새 드라마 ‘트롤리’

    국회의원 부인 비밀 세상에 알려져부부가 겪는 딜레마 담을 예정배우 김현주가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트롤리’ 주인공을 맡았다고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는 1일 알렸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아내의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현주는 책 수선실을 운영하는 책 수선가이자 국회의원의 부인 김혜주 역할을 맡는다. 혜주는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인물로 단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이 없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숨겨왔던 비밀이 드러나면서 갈등에 처한다. ‘트롤리’는 드라마 ‘홍천기’를 연출한 김문교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류보리 작가가 만드는 작품이다.
  • [취중생] 우크라이나 전쟁 한 달, 국내 대학가에도 “평화” 울려퍼졌다

    [취중생] 우크라이나 전쟁 한 달, 국내 대학가에도 “평화” 울려퍼졌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 24일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이 어린이 90명을 포함해 1035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주거지를 떠나 난민이 된 우크라이나인은 367만명에 달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는 조짐에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연일 전쟁을 중단하라며 러시아를 규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대학생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5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에 있는 한국외국어대 글로벌캠퍼스 백년관에는 검은 옷을 입은 대학생들이 하나 둘 모였습니다.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를 비롯한 9개 학과 대표자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를 비롯한 4개 학과 대표자들이 모여 시국선언을 진행했습니다. ‘총성을 멈추고 대화와 외교로 해결하라’, ‘청년의 삶을 위협하는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파란색과 노란색 피켓을 든 20여명의 학생들은 ‘우리는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현수막을 펼치고 차례로 규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날 시국선언은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의 한국어 성명문을 우크라이나어,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학과마다 그 나라 언어로 번역해 읊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시국선언을 주최한 오경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어과가 있는 학교의 대학생으로서 전쟁이 비단 우크라이나나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다양한 학과의 언어로 저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다”며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전쟁에 참여해 목숨을 잃는 등 한 가정이나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전쟁에 대해 한 명의 청년으로서 학생 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조금 앞선 낮 12시 30분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는 배일환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로 구성된 첼로 앙상블 ‘이화첼리’의 첼로 연주가 울려퍼졌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배 교수가 제자들과 함께 매일 30분간 개최하는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입니다.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이 겹쳐진 마스크를 쓴 배 교수와 제자들은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을 비롯해 브람스의 ‘헝가리 춤곡’, 우크라이나 국가 등을 첼로로 연주했습니다. 배 교수는 ‘헝가리 춤곡’을 연주하기 전 “이 곡은 경쾌하지만 그 안에 집시의 슬픔이 담긴 집시 음악”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난민이 된 엄마가 아이 앞에서는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곡을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배 교수의 권유에 흔쾌히 음악회에 참여한 연주자 김채린(20)씨는 “저희의 연주로 전쟁이 끝날 수는 없겠지만 전쟁으로 힘들어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연주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연주자 김예은(20)씨는 “전쟁이 났다는 것을 알고만 있었는데 음악회에 참여해 시민들이 연주에 위로받는 모습을 보며 전쟁의 비극에 더 관심을 가지고 뉴스도 찾아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점심을 먹은 뒤 손에 커피를 들고 지나가던 직장인 무리나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여성, 벙거지 모자를 쓴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까지 50명에 달하는 시민이 모여 음악을 감상하고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가 국제 사회에 연대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아시아女 최초 베를린 필 객원악장 참여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아시아女 최초 베를린 필 객원악장 참여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35)이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으로 나선다. 여성으로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객원 악장으로 초대되는 것이다.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김수연이 오는 17∼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필 정기연주회에 객원 악장으로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1882년 창단된 베를린 필은 그간 여성 연주자에게 벽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봉을 잡은 공연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인 리사 바티아쉬빌리를 객원 악장으로 발탁한 데 이어 이번에 김수연을 초대했다. 거장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와 몬테베르디 합창단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2번과 브람스의 ‘운명의 노래’가 연주된다. 김수연은 2018년부터 독일 콘체르트하우스 베를린 악장으로 활동 중이다. 2019∼2021년에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인 아르테미스 콰르텟 멤버로도 활약했다. 김수연은 오는 5월 15∼23일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으로 초청받아 헝가리, 이탈리아, 독일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7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28일 아트센터인천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협연할 예정이다.
  • [속보] 미 “러 침공 의도는 우크라 현 정부 전복”

    [속보] 미 “러 침공 의도는 우크라 현 정부 전복”

    “러 100기 이상 미사일 발사…군사시설 타깃”“러 통치 방식 설치 의도… 유혈사태 가능성”미국의 고위 국방 당국자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의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decapitate)시키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러시아 공격의 3대 축 가운데 하나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향하고 있다면서 이는 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해 고안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초기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그들(러시아)은 기본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고 그들 자신의 통치 방식을 설치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조처가 대규모 침공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순항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해상발사 미사일 등이 사용됐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공격이 10곳의 비행장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및 국방 시설을 주된 목표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가 공격 때 75대의 항공기를 이용했지만, 우크라이나 내부에 있는 러시아 군에 의한 공격 징후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저항하며 싸우고 있다는 징후를 보고 있다면서, 미군은 우크라이나 바깥에 남아서 동맹을 안심시키기 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의 침공이 유혈사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하는 것을 도울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미 F-35 전투기 발트3국 첫 배치 이와 관련, 미국이 F-35 전투기들을 에스토니아와 리투아니아에 24일(현지시간) 배치하고 이들 지역에서 기존 병력 주둔을 연장했다고 리투아니아 국방부가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F-35 전투기는 전에는 발트3국에 배치된 적이 없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리투아니아에는 500명가량의 미국 보병과 아브람스 탱크 등이 배치됐으며 오는 4월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장 언제까지 머무르게 될지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유럽에 나토 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었다.푸틴, 우크라 침공 선전포고“우릴 방해하면 즉각 가공할 보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 50분쯤 긴급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작전을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움직임에 외국이 간섭할 경우 러시아는 즉각 보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사태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잠재적 침략자들에게 괴멸과 가공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추호의 의심도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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