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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英 바비칸센터 솔로 무대 성공적

    조성진, 英 바비칸센터 솔로 무대 성공적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연 독주회가 20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무대에서 조성진은 지난 3일 발매한 정규 앨범에 수록된 헨델의 모음곡 중 ‘5번 E 장조 HWV 430’,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연주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변주곡인 ‘샤콘’,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을 선사하며 90분간의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9년 이곳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조성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리사이틀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사히 잘 마쳐 개운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주영한국문화원과 유럽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인 바비칸센터의 첫 협력 사업이자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행사다.
  • 영국 사로잡은 조성진… 바비칸 센터서 기립박수 쏟아졌다

    영국 사로잡은 조성진… 바비칸 센터서 기립박수 쏟아졌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연 독주회는 2000석 규모의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날 무대에서 조성진은 지난 3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헨델의 모음곡 중 ‘5번 E 장조 HWV 430’,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연주했다. 이밖에도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구바이둘 리나의 변주곡인 ‘샤콘느’,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을 선사하며 90분의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019년 이곳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던 조성진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리사이틀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무사히 잘 마쳐서 개운하다”면서 “외국에서 연주하면 한국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을 받고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주영한국문화원과 유럽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인 바비칸 센터의 첫 협력 사업이자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행사다. 5월에도 바비칸 센터에서 2006년 영국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최연소 및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35)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예정돼있다. 두 젊은 거장이 무대를 꾸미는 바비칸 센터는 매년 3700여개의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며 연중 1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유럽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이다. 주영한국문화원은 “바비칸 센터와 첫 협력을 계기로 한국 문화예술인들을 세계 무대에 더 많이 소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원래 협연자처럼… ‘대타’ 한수진이 꽉 채운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

    원래 협연자처럼… ‘대타’ 한수진이 꽉 채운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

    그야말로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이 따로 없었다. 바이바 스크리데(42)를 대신해 긴급하게 당일 투입된 ‘대타’ 한수진(37)이 원래 준비한 것처럼 흐트러짐 없는 연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정기연주회를 꽉 채웠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립심포니 정기연주회 1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Op. 77’을 연주했다. 원래 연주자였던 스크리데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게 되면서 갑자기 서게 된 무대였다. 은은한 고려비색을 품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한수진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서렸다. 공연 시작과 함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한수진은 첫 협연 구간이 끝나자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한수진의 독주가 시작되자 다비트 라일란트(44) 지휘자와 55명의 단원, 공연장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이 숨을 죽인 채 그의 연주를 바라봤다.연주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객석에서는 한수진을 담기 위해 휴대전화를 준비하는 손이 분주했다. 마치 원래 협연자였던 것 같은 무대가 끝나자마자 객석에선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한수진 역시 벅찬 표정으로 객석을 바라보며 연주 역사에 잊지 못할 날을 새겼다. 이날 연주자가 바뀌면서 취소표가 발생했지만 대신 한수진의 팬들이 공연장을 찾으면서 객석은 무대 뒤편을 제외하고 거의 가득 찼다. 한수진은 “이번이 국립심포니와 두 번째 무대”라며 객석과 단원들을 향해 연신 “감사하다”고 전했다. 앙코르 무대로 바흐 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까지 마치자 관객들은 끊이지 않는 박수로 멋진 공연을 선사한 연주자에게 화답했다.2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은 긴박했던 하루와 맞물려 더 극적으로 다가왔다. 국립심포니 단원들은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낸 감정을 담아 ‘운명적인’ 운명을 연주했고, 멋진 무대로 올해 남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국립심포니가 앙코르로 브람스 헝가리 무곡 6번까지 연주를 마치자 관객들은 깊은 여운을 가지고 공연장을 떠났다.
  • KBS교향악단, 명품 공연 ‘마스터즈 시리즈’ 라인업 공개

    KBS교향악단, 명품 공연 ‘마스터즈 시리즈’ 라인업 공개

    지난해 첫선을 보인 KBS교향악단의 명품 클래식 기획공연 ‘마스터즈 시리즈’가 올해도 알찬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KBS는 올해 마렉 야노프스키, 니콜라이 루간스키 두 마스터와 함께 총 세 번의 공연을 선보인다고 9일 전했다. 첫 번째 마스터 야노프스키는 1939년생의 노장으로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 등 독일 레퍼토리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클래식 애호가들과 평단으로부터 극찬받아왔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를 이끌었고 현재 드레스덴 필하모닉 예술감독 겸 수석지휘자로 재직 중이다. KBS교향악단과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다. 4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은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오직 두 개의 교향곡으로만 구성한 점이 관전 요소다. 1부 베토벤 교향곡 제2번과 2부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은 모두 D장조의 조성을 공유하며 정통 독일 음악의 형식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시리즈의 두 번째 마스터 루간스키는 19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1위 없는 2위)에 빛나는 러시아 레퍼토리의 최강자로 평가받아왔다.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현재는 모교인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국립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올해 라흐마니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12월 13·15일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네 개의 피아노 협주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연주한다. 이틀간의 공연 모두 협주곡으로만 구성되며 지휘는 스타니슬라프 코차놉스키가 맡는다. 2023년 최대의 라흐마니노프 기념공연이 될 이번 무대를 통해 루간스키는 ‘라흐마니노프 스페셜리스트’의 타이틀을 굳건히 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음악적으로 정점에 오른 두 명의 마스터와 함께하는 2023년 기획연주회는 서곡-협주곡-교향곡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전곡 교향곡, 전곡 협주곡으로 구성하여 좀처럼 보기 힘든 무대”라며 “클래식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수 있는 KBS교향악단이 되겠다”고 전했다. ‘마스터즈 시리즈’ 전 공연을 30% 할인된 가격에 예매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오픈한다. 개별 공연 일반 예매는 3월 3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 정경화·에센바흐·김봄소리…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무대로 풍성한 2월

    정경화·에센바흐·김봄소리…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무대로 풍성한 2월

    예술의전당이 올해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를 연이어 준비했다. 가장 먼저 14일에는 살아있는 전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듀오 콘서트가 열린다. 5년 만에 예술의전당을 찾은 정경화는 “전관 개관 30주년의 시작을 알리는 첫 연주를 하게 되어 기쁘다”며 “10년 전 아시아 투어 때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c단조’를 첫 곡으로 연주하며 축하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경화가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 등의 찬사를 쏟아낸 케너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예술의전당은 8일 오후 2시에 합창석을 추가 오픈한다. 개관기념일인 15일에는 세계적 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화합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아 ‘말러 교향곡 제2번 c단조 부활‘을 준비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말러의 고뇌가 녹아 있는 이 곡은 말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으로 꼽힌다. 에센바흐는 “전관 개관 30주년을 맞는 해에 개관기념일 연주회인 만큼 힘찬 출발을 알리고 싶다”면서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대작인 만큼 이번 공연이 지친 일상에 작은 희망으로 다가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2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콘서트홀 무대에 올라 젊음의 에너지를 뽐낸다. 완벽한 호흡으로 찬사를 받은 2019년 첫 듀오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1부에선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등 독일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이 연주된다. 2부에는 밝고 화사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17번’을 시작으로,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이어진다. 김봄소리는 “첫 듀오 콘서트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아직도 생생하다. 같은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는 만큼 그때의 감동을 뛰어넘는 호흡이 기대된다”고 설렘을 전했다. 마지막 무대로 24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김광현 그리고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가곡 콘서트로 관객들과 함께 3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준비됐다. 소프라노 박미자·이명주·황수미, 테너 김우경·정호윤,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한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전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예술성 높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면서 “올 한 해는 지난 30년을 되새기고 향후 30년을 설계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축하해준 관객들과 문화예술계에 감사를 표하며, 계속해서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우크라군, 벨라루스 국경 근처서 훈련 중…러군 진격 대비

    우크라군, 벨라루스 국경 근처서 훈련 중…러군 진격 대비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봄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자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상군은 T-72 전차들이 안개 속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가운데, 버려진 건물들 사이로 진입하는 훈련을 벌이고 있다. 일부 훈련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인적이 끊긴 프리피야티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리피야티는 벨라루스와의 국경 근처 마을로, 가까운 곳에 체르노빌 원전이 위치한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훈련 속도를 높이는 동안 우크라이나 합동군사령관인 세르히 나예우 중장은 중기관총과 대공포로 무장한 픽업트럭 12대를 현지 부대에 인계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격추하고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원받은 무기들이다. 우크라 전쟁의 다음 단계는?그러나 나예우 중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다음 단계는 전차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전차는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한 구소련제 T-72와 같은 구형이 아니라 독일제 레오파드2나 영국제 챌린저2 같은 신형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진지를 방어할 뿐 아니라 몇 달 안에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려면 이 같은 전차 수백 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예우 중장은 “우리에겐 서방의 전차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구소련제보다 성능이 훨씬 좋아 진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대로 새로 편성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 움직임은 적군의 전투 준비에 달려 있다”며 “따라서 서방의 지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가 가장 바라는 무기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가장 지원을 바라는 무기는 레오파드2 전차다. 이를 조종하고 유지 보수하는 것도 비교적 쉽다는 장점 덕에 많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과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모두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 회의에서 레오파드2 전차 지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독일은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당시 회의 후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레오파드2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21일 서방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의 패배 외에는 전쟁을 끝낼 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결국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우유부단함으로 (전차 지원이) 지연될수록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만 늘어난다. 더 빨리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육상전 선임연구원 잭 워틀링은 “레오파드2는 애초 징집병들이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챌린저2 등 NATO의 전차보다 전투에 사용하기가 더 간단하다”고 분석했다. 위틀링에 따르면 현재 레오파드2 예비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생산라인 또한 갖춰져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레오파드2는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달리 디젤 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연료 소비가 효율적이다. 현재 미국이 M1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M1 에이브람스 탱크 지원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에이브람스 탱크는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 있다.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두 달 안에 러시아군이 대규모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우려한다. 지난해 가을 징집된 러시아 군인 15만 명이 훈련을 마치고 오는 봄 전방 부대에 투입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측에선 그것이 시간과의 싸움이다. 우크라이나군은 한시라도 빨리 유지 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소련제 구식 무기를 기반으로 한 군에서 서방의 최첨단 무기를 사용하는 군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 [포착] ‘쾅’ 드론 하나에 박살나는 러軍 탱크…속수무책 당한다(영상)

    [포착] ‘쾅’ 드론 하나에 박살나는 러軍 탱크…속수무책 당한다(영상)

    다윗과 골리앗의 전투 또는 구식 무기와 현대 무기의 전쟁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면이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펼쳐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군이 공개한 영상은 드론(무인기) 한 대가 ‘갑옷’으로 무장한 러시아군의 탱크를 손쉽게 파괴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Z’자가 그려진 러시아군 탱크 위로 드론이 여러 차례 폭발물을 떨어뜨린다. 초반에는 폭발물이 탱크의 갑판에 맞아 별 다른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탱크의 해치가 열린 틈 사이로 폭발물이 떨어졌고 이내 대형 폭발로 이어졌다. 탱크에 타고 있던 러시아 군인들이 사전에 대피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해당 영상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군 측은 “다윗과 골리앗. 소형 드론이 대형 전차에 대항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대항할 수 있다! (드론) 운영자가 숙련되고 끈질긴 경우라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2기계화 대대에도 같은 것(드론)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24일 개전 이후 러시아군의 압도적인 무기 규모에 직면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탱크 등과 정면으로 맞서기 보다는 소형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의 대형 무기를 무력화하고 있다.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드론은 러시아군의 소련제 탱크나 장갑차보다 훨씬 더 민첩한데다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 러시아군을 혼란에 빠뜨리는데 충분할 정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드론은 러시아군의 목표물을 향해 직접 날아들어 파괴하지만, 일부는 이번 영상 속 드론과 마찬가지로 폭발물을 실어다 나르고 현장에서 이를 투하해 러시아의 고가 장비를 파괴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부 발표에 따르면, 개전 이후 약 11개월 동안 러시아군 전사자는 11만 9300명이 발생했으며 탱크 3139대, 장갑차 6241대를 잃었다. 우크라이나, 서방 국가에 주력 탱크 지원 호소…현실은?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동시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서는 독일제 탱크인 레오파드2, 미국제 탱크인 M1 에이브람스 등과 같은 주력 무기가 필요하다고 연일 호소했다.그러나 독일은 지난 20일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 및 확전 가능성, 국가 정체성 등의 이유를 들어 레오파드2 탱크 지원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른 시일 내에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M1 에이브람스 탱크 지원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에이브람스 탱크는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 있다.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AFP 통신은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이 탱크를 수리할 수도, 지속할 수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에이브람스 지원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주력 탱크를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서방 국가는 영국 한 곳 뿐이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게 영국제 주력 무기인 챌린저2 탱크 14대와 장갑차 200대 등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무기 지원을 망설이는 독일 등을 압박하고 있다.
  • “탱크는 NO!”…우크라 향하는 게임 체인저, 미국은 왜 반대?[우크라 전쟁]

    “탱크는 NO!”…우크라 향하는 게임 체인저, 미국은 왜 반대?[우크라 전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탱크 지원을 호소한 가운데, 실제 서방 국가들의 주력 무기 지원 가능성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먼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7일 블룸버그통신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독일이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주력 전차인 레오파드2 탱크를 지원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쏟아졌다. 레오파드2 탱크는 첨단 방어 체계와 120㎜ 포 등을 갖춘 독일제 중무장 전차로, 핀란드는 200여 대, 폴란드는 24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레오파드2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소련제 전차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데다,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전황을 바꿀 만한 ‘게임 체인저’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은 챌린저2, 폴란드‧핀란드‧덴마크는 레오파드2 지원 결정 영국 정부는 18일 챌린저2 탱크 14대와 및 장갑차 200대, 미제 첨단 지대공미사일 시스템 ‘나삼스’(NASAMS)용 AIM-120 중거리 미사일, 포탄 약 10만 발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챌린저2 탱크는 영국군이 1994년부터 사용해 온 주력 탱크로, 우크라이나가 사용 중인 소련제 전차보다 20t가량 무거운 72t 정도다. 자국의 주력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서방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지난해 폴란드와 체코가 우크라이나에 200대 이상의 T-72 전차를 보냈지만, 이는 소련제 무기를 개량한 것이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11일 “(우크라이나의 파트너 국가들이 보내는)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게임 체인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계산’ 중인 독일 vs 탱크 지원에 소극적인 미국 영국에 이어 폴란드와 핀란드, 덴마크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의사를 밝혔으며, 이를 위해서는 개발 및 생산국인 독일의 재수출 승인이 필요했다. 그러나 독일은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 및 확전 가능성, 국가 정체성 등의 이유를 들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폴란드의 요청에 “독일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관계없이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키로 한 결정에 독일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답변을 명확한 ‘결단’으로 해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더불어 숄츠 독일 총리는 레오파드2 탱크 지원 결정을 앞두고 ‘미국의 M1 에이브람스 탱크도 (레오파드2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보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숄츠 총리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레오파드 탱크와 동급으로 평가되는 미국제 에이브럼스 탱크의 우크라이나 수출을 허용할 것을 압박하며 공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DPA 통신은 “숄츠 총리는 미국과 유럽이 모두 함께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보내야만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분열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이 이른 시일 내에 에이브럼스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지원은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브럼스 탱크를 보낼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은 왜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지 않을까 미국은 고성능 주력 탱크 대신 M2 브래들리 장갑차와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보병 수송 등에 사용되는 브래들리는 M1 에이브람스보다는 화력이 약하지만, 25mm 기관포와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 등을 장착해 경전차급 전투 역량을 지녔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8일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지 않는 것은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될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 아니라, 물류, 정비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M1 에이브람스 탱크 지원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은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 같다”면서 “에이브람스 탱크는 매우 복잡한 장비이며, 고가인데다 훈련하기도 힘들고 제트엔진(가스터빈엔진)까지 장착돼 있다. 결코 유지하기 쉬운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AFP 통신은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가 이 탱크를 수리할 수도, 지속할 수도, 장기적으로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에이브람스 지원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과 독일 등 일부 국가가 최근까지 러시아와의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탱크 제공을 주저해 온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는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회의에서 미국과 독일 등이 어떤 지원안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올해 클래식 뭐 볼까… 모두를 위한 ‘2023 클래식 가이드’

    올해 클래식 뭐 볼까… 모두를 위한 ‘2023 클래식 가이드’

    올해 어떤 클래식 공연을 봐야 잘 봤다고 소문이 날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정상화된 클래식계가 2023년에는 한층 더 풍성해진 공연으로 향연을 펼친다. 공연의 홍수 속에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모든 클래식 팬을 위해 서울신문이 전문가 5명과 함께 올해를 전망하는 ‘2023 클래식 가이드’를 준비했다.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 서유진 롯데문화재단 공연기획파트장, 손유리 KBS교향악단 공연기획팀장, 허명현 음악평론가, 황장원 음악평론가(가나다순)가 함께했다.●입문, 서울시향·KBS교향악단 추천 클래식 입문자들은 뭘 봐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이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모차르트나 베토벤 프로그램은 너무 뻔해 보인다. 황 평론가는 “쉬운 레퍼토리부터 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입문자일수록 좋은 공연을 먼저 보는 게 중요하다”면서 검증된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의 공연 중에서 우선 골라 볼 것을 추천했다. 손 팀장은 “단발성 공연이 아닌 작곡가 시리즈처럼 연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다”며 “통영국제음악제, 대관령음악제 같은 음악 축제에 참여해 공연을 골라 보는 것도 클래식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입문자일수록 많은 공연을 보고 취향을 발견하라는 내용으로 통한다. 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도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구체적인 목록이 필요한 이를 위해 경기필하모닉 등이 라흐마니노프 150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다양한 무대와 ‘빈 첼로 앙상블 5+1’(5월), ‘정명훈&정경화&지안 왕’(9월)을 소개한다. ●츠베덴이 문 여는 상반기 클래식 코로나19로 단절됐던 그간의 아쉬움을 털고 공연들이 밀려오는 가운데 애호가들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 한둘이 아니다.차기 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12~13일 서울시향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하는 무대는 정상급 공연의 서막을 여는 음악회로 관심을 끈다. 원래 공연하기로 했던 오스모 벤스케 지휘자가 지난달 낙상사고를 당하면서 츠베덴이 대신 서게 됐다.2월에는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다닐 트리포노프의 무대를 놓치기 아까운 공연으로 추천했다. 3월에는 4년 만에 내한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를 정명훈이 지휘하고 조성진이 협연해 기대가 크다. 475년 역사를 가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내한 공연마다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조성진의 뒤를 이어 2021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브루스 리우도 3월 내한해 천상의 연주를 선사한다. KBS교향악단 ‘마스터스 시리즈’ 4월 공연으로는 독일 정통 사운드의 대가로 알려진 마레크 야노프스키가 처음으로 한국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관심을 끈다. 해외 연주자 공연으로는 현존 최고의 오르가니스트 중 하나인 올리비에 라트리의 5월 롯데콘서트홀 공연이 오르간의 매력을 뽐낼 무대로 주목받는다. ●세계 클래식의 축제 펼쳐질 가을 가을은 초호화 라인업으로 예매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 올 때마다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던 미하일 플레트뇨프의 공연(9월), 1996년생으로 현재 클래식 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의 오슬로 필하모닉의 공연(10월)은 클래식 팬들의 가슴을 벌써 설레게 한다.11월의 서울은 그야말로 세계 클래식 대축제의 장이다. 세계 3대 관현악단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모두 11월에 공연한다. 베를린필과 RCO는 6년 만의 내한이라 더 기대가 크다. 여기에 뮌헨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까지 온다. 허 평론가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이 줄지어 방문하는 가을은 클래식 애호가에게 가장 바쁜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은 라흐마니노프 150주년 기념 공연의 정점을 찍을 KBS교향악단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연주와 클래식과 팝차트를 모두 섭렵한 영국의 첼리스트 세쿠 카네 메이슨 등이 올해를 마무리한다. ●출혈 경쟁… 한국 음악에도 관심을 전문가들은 풍성한 공연 이면의 출혈 경쟁에 대해 우려했다. 서 파트장은 “좋은 악단과 연주자들의 쏟아지는 공연에 다소 경쟁이 과열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팬들의 돈과 시간은 한정적이다 보니 손님 없는 진수성찬이 될 수도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한국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노 교수는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어떤 식으로 확립시킬지, 최수열, 홍석원, 이병욱 등 중견급으로 넘어가는 지휘자들이 음악적 지평을 어떻게 넓혀 가는지 주시해 보면 좋다”고 전했다.
  • 근현대 세계경제 변곡선 위 대중음악 향유 배경을 짚다

    근현대 세계경제 변곡선 위 대중음악 향유 배경을 짚다

    ●경제와 음악 씨줄날줄로 엮어 모차르트는 평생 궁정 살림에 의지해 곡을 만들었다. 베토벤이 모차르트처럼 굶어 죽지도, 많은 빚을 남기지도 않고 전업 작곡가, 최초의 자유 음악인이자 참다운 대중음악인으로 살 수 있었던 것은 1차 산업혁명에 따라 부르주아 계급이 대거 출현한 덕분이었다며 이 책은 시작한다. 음악 등 예술은 생산양식의 근본 모순을 가리기도 하지만 드러내기도 한다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명제에 귀 기울여 이 책은 자본주의와 대중음악이 어떻게 동행했는지, 그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지 묻고 답한다. ●19세기 궁중 떠난 대중음악으로 기자 경력의 절반 이상을 경제 분야에 몸담았고, 언젠가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 완주에 도전하는 꿈을 꾸는 저자는 상업혁명과 산업혁명,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공황, 냉전과 석유파동, 신자유주의 대두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씨줄로, 대중이 어떤 음악을 향유했는지 또는 향유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날줄로 깊이 있게 풀어낸다. 책은 여섯 장으로 나뉘는데 영국의 산업혁명이 태동한 18세기 후반~19세기 초반, 둘째 장은 산업혁명이 유럽과 신대륙으로 확산된 19세기 초중반을 다룬다. 궁중과 교회를 벗어나 공연장과 부르주아의 거실로 옮겨온 음악이 베토벤이란 거인을 만나 대중음악을 탄생시킨 시기였다. 또 1873년 대불황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는 바그너의 확신, 브람스의 머뭇거림, 차이콥스키의 흐느낌, 말러의 탄식이 어우러졌다고 돌아봤다. 두 차례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관통하는 야만의 시대에 축음기와 라디오, 재즈가 등장했다. 종전 이후 1972년 1차 석유파동까지는 자본주의 극성기로 불어난 중산층들이 프레슬리와 비틀스에게 열광했다. ●세계화 바람 마이클 잭슨에 열광 그 뒤 1990년대 말은 자본주의 번영이 멈추고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일렁대 MTV와 마이클 잭슨, 너바나가 득세했다. 1997년 동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팬데믹과 케이팝 등은 거리 두기가 충분치 않아 제외했다고 한다. 저자의 다짐대로 ‘혼톨로지´(Hauntology)나 ‘불임의 음악’를 찬찬히 들여다봤으면 한다.
  • 일정 취소하고 서울시향과 함께… 의리의 츠베덴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

    일정 취소하고 서울시향과 함께… 의리의 츠베덴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

    차기 서울시향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시기를 앞당겨 내년 첫 공연에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내년 1월 12~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브람스 교향곡 1번’을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함께 2023년 첫 정기공연 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사이클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벤스케 음악감독이 낙상 사고를 당한 후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변경하게 됐다. 다른 지휘자와 접촉했지만 모두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츠베덴이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시향을 돕게 됐다. 츠베덴은 내년 7월, 11월, 12월에 차기 음악감독이자 객원 지휘자로써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가 예정됐으나 이번에 조금 더 일찍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현재 뉴욕 필하모닉과 홍콩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재임 중이며, 객원 지휘자로서도 오케스트라 드 파리,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 등에서 활약 중이다. 지휘자 변경으로 프로그램도 츠베덴 고유의 레퍼토리 중 하나인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변경됐다. 이 곡은 과거 서울시향의 주력 레퍼토리기도 하다. 2부에선 츠베덴이 고른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슈트라우스 2세 오페라타 박쥐 서곡’을 선보인다. 츠베덴은 “서울시향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달받았을 때 주저 없이 돕고 싶었다. 이미 잡혀 있던 스케줄을 취소했고 서울시향 단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원들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되며, 서울시향 관객들과도 하루빨리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츠베덴은 1월 8일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과의 오후 공연을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이동해 10일부터 예정된 리허설 및 공연, 기자 간담회 등의 국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꺾이지 않는 에너지… 두 천재가 만든 청춘의 클래식

    꺾이지 않는 에너지… 두 천재가 만든 청춘의 클래식

    그 흔한 베토벤 하나 없었지만 관객들을 홀리기엔 충분했다. ‘천재 지휘자’ 아지즈 쇼하키모프(34)와 ‘천재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젊음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5년 만에 내한한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가 16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이번 한국 공연의 첫 문을 열었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OPS는 18일 경남문화예술회관, 19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을 거쳐 20일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무대를 펼친다. 한국을 찾는 많은 오케스트라가 흥행을 위해 베토벤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과 달리 OPS는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준비했다. 쇼하키모프는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러시아 음악과 프랑스 음악의 연결로 설명했다. 그는 “차이콥스키가 오페라 ‘카르멘’을 처음 보고 나서 매우 유명한 오페라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면서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라벨의 편곡 버전을 연주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와 무소륵스키는 러시아인, 비제와 라벨은 프랑스인이다.젊은 지휘자가 이끄는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마치 무시무시한 속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프랑스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24)처럼 긴장감이 넘쳤다. 젊은 음악인들의 연주답게 이들은 곡이 가진 에너지를 최대한 폭발시키며 청춘들의 클래식이 뭔지 보여 줬다. 음소거를 하고 들어도 어떤 분위기의 음악이 흐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의 몸짓은 열정적이었다. 지휘자 단상은 좁았지만 쇼하키모프는 그 작은 공간을 적극적으로 오가며 때론 지휘봉을 잡은 채, 때론 지휘봉을 놓은 채 열심히 지휘했다. 다른 나이 든 지휘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자기가 그래야만 연주자들의 음을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처럼 기를 쓰는 표정도 시선을 끌었다. 곡의 한계치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최선의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한계를 깨부수고 최고의 곡을 연주하려는 도전 정신을 느끼게 하는 연주였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자로 나선 캉토로프 역시 쇼하키모프에 뒤지지 않았다. 캉토로프의 손은 팀을 2연속 월드컵 결승에 진출시킨 음바페가 달려가는 것보다 더 현란했다. 피아노의 끝에서 끝을 처절하게 오가며 건반을 두드린 그는 피아노 연주의 속도와 파워의 끝을 찍으려는 듯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그의 독주를 놀라움과 긴장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지켜보는 OPS 단원들을 살피는 것도 이 공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다른 공연에서 앙코르곡을 의례적으로 한 곡씩 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각자 앙코르곡을 두 곡씩 연주했다. 이 정도로 지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정도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 주려는 젊은이들의 패기가 넘쳤다. 캉토로프는 비교적 잔잔한 브람스의 ‘6개의 피아노 소곡 op. 118 중 2번 인터메조 A장조’를 연주하더니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11번 도시(리스트 편곡)’를 격정적으로 연주했다. OPS는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바카날레’와 비제의 ‘아를의 여인 모음곡 제2번 중 파랑돌’을 선보였다. 여운이 끝까지 강하게 남는 곡 덕분에 객석의 분위기도 뜨거웠다. 보통의 연주가 지휘자를 중심으로 주변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게 되는 것과 달리 OPS는 존재감이 두드러진 타악기 소리 덕에 오케스트라의 구석까지 시선이 가게 했다. 에너지 넘치는 곡이 가진 힘이자 자신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를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한 젊은 지휘자가 가진 힘이었다.지칠 법도 한데 두 사람은 사인회까지 소화하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날이 춥고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관객들은 길게 줄을 서서 사인을 받으며 이들이 선사한 특별한 시간을 마무리했다.
  • 낭만과 추억 전하는 연말… 동대문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낭만과 추억 전하는 연말… 동대문 “음악회에 초대합니다”

    서울 동대문구가 연말을 맞아 구민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전하고자 4개의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준비했다고 14일 밝혔다. 17일 오후 7시 동대문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제12회 정기연주회 ‘우리들이 들려주는 음악이야기’(포스터)가 문화공연의 시작을 알린다.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로 구성된 청소년오케스트라단이 브람스, 하이든, 차이콥스키 등을 연주한다. 22일 오후 7시 30분에는 동대문예그리나합창단의 제6회 정기연주회가 서울시립대 음악관 UOS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예그리나합창단은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시니어 여성들로 구성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설렘 가득한 분위기를 담은 동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도 만나 볼 수 있다. 초중생으로 구성된 동대문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제3회 정기연주회 ‘다시 함께 Happy Christmas’는 23일 오후 7시 30분 UOS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동대문아버지합창단의 제4회 정기연주회는 29일 오후 7시 30분 UOS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성인 남성들로 이뤄진 동대문아버지합창단은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연을 개최하는 등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모든 공연은 선착순으로 입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정기연주회로 아름다운 낭만과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괴테 시의 80%를 8권에 수록, 임우영 번역으로 8년 만에 완간

    들장미(Heidenr?lein) 한 소년이 보았네 들에 핀 장미화 그렇게 어리고 아침처럼 고와 가까이 보려 서둘러 달려가 너무나 즐겁게 쳐다보았네. 장미화야, 장미화야, 붉은 장미화, 들에 핀 장미화. 명심(BEHERZIGUNG) 아아, 인간은 무엇을 바라야 하는가?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은가? 달라붙어 꼭 매달려야 하는가? 계속 실행하는 것이 더 나은가? 자신이 살 작은 집 지어야 하는가? 천막 아래 살아야 하는가? 바위 위로 감히 걸어가야 하는가? 그 단단한 바위들조차 떨고 있는데.독일의 시성((詩聖) 요한 볼프강 폰 괴테(1749∼1832)가 평생에 걸쳐 쓴 시 가운데 80%를 포함한 ‘괴테 시선’ 7권과 8권이 지난달 말 발간돼 8년에 걸친 기획이 모두 마무리됐다. 지만지(대표 박영률)가 내놓은 ‘괴테 시선’(전 8권)에는 괴테가 일곱 살 때 새해를 맞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쓴 ‘1757년이 즐겁게 밝아 올 때…’부터 1832년 3월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쓴 ‘시민의 의무’에 이르기까지의 주옥같은 시들이 시기별로 나누어 수록됐다. 특히 ‘베네치아 에피그람’과 에피그람 유고들 및 기타 에피그람, ‘크세니엔’이나 ‘온순한 크세니엔’은 국내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소개한다. 저본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Goethe. Werke. Hamburger Ausgabe)을 기본으로 하되, 그 뒤 나온 여러 전집 판본을 참고해 보완, 교감했으며, 함부르크판에 누락된 ‘크세니엔’(괴테 시선 4), ‘서동시집’(괴테 시선 6), ‘온순한 크세니엔’(괴테 시선 8) 등은 바이마르 전집(Weimarer Ausgabe)을 참고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한국외국어대)가 번역을 맡아 시의 운율과 해학을 살렸으며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임 교수는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이해해야 괴테 시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면서 문학은 물론 자연 과학, 정치, 철학, 의학 등 다방면을 깊이 모색했던 그의 삶과 사상이 시 안에 녹아 있다고 말했다. ‘괴테 시선’은 독일어와 우리말의 언어 차이로 시적 감성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던 번역본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교수는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인간의 인식력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오로지 선한 행동을 통해서 보다 숭고한 존재인 ‘신’을 “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방대한 괴테 문학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이런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하려는 것이 괴테 시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시를 읽고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한 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국내에서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희곡 ‘파우스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세계 3대 시성으로 꼽힐 만큼 출중한 시 세계를 자랑한다. 괴테 문학의 진수는 시에 있다고도 할 수 있으며 그의 시는 슈베르트의 가곡 ‘들장미’를 비롯해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수많은 거장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이번에 간행된 ‘괴테 시선 7’은 마지막 순간까지 후세들에게 유언처럼 남겼던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시들을 담고 있으며, ‘괴테 시선 8’은 괴테가 죽은 뒤에야 정리됐던 격언 모음집 ‘온순한 크세니엔’을 수록하고 있다. 각권 288~948쪽, 1만 8000원~3만 2800원이며 한 질 가격은 19만 5480원이다.
  •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하는 틸레만 “한국 관객들도 좋은 기회”

    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하는 틸레만 “한국 관객들도 좋은 기회”

    “다른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전곡을 작업해 본 적은 있지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는 처음이에요.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기분입니다.”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는 28일(롯데콘서트홀), 30일(예술의전당)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공연을 지휘하는 크리스티안 틸레만(63)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와 한국에 함께 가는 것이 무척 기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2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1992년부터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80)이 이끌어왔지만 바렌보임이 지난달 건강 문제로 지휘를 당분간 중단하면서 틸레만이 대신 지휘봉을 잡게 됐다. 틸레만은 “정말로 운이 좋게도 공연이 없는 일정이었기에 합류하는 것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내한은 2019년 11월 빈 필하모닉과의 공연 이후 3년 만이다. 틸레만은 “서울을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서울의 분위기와 느낌을 즐겼고, 특히 관중들 분위기가 좋다”고 추억했다. 이번 공연에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대표 레퍼토리인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28일엔 1번과 2번, 30일엔 3번과 4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레만은 “브람스 4개의 교향곡을 한꺼번에 연주하는 투어 자체가 매우 귀한 기회”라며 “브람스가 4개의 교향곡밖에 작곡하지 않았지만 작품 모두가 완벽한 소리로 훌륭하게 빚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틸레만은 공연 전 한국에 입국해 26~27일 리허설을 진행한다. 그는 “브람스가 베토벤을 향한 존경심이 가득했다는 게 브람스의 교향곡을 들으면 느낄 수 있다”면서 “한국 관객들도 브람스 교향곡 하나하나를 연이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라며 관객들을 브람스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세계로 초대했다.
  • 콩쿠르·현대음악·작곡… ‘젊은 거장’의 무한도전

    콩쿠르·현대음악·작곡… ‘젊은 거장’의 무한도전

    예술가로서 정체기가 찾아올 때마다 ‘젊은 거장’ 양인모(27)는 도전을 택했다. 이미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난 5월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도전해 또 우승했다. 도전은 콩쿠르로 끝나지 않는다. 대중적이지 않은 현대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곡을 쓰는 꿈도 꾼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두 콩쿠르 모두 한국인 최초 우승 기록을 쓴 양인모가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무대에 오른다. 양인모는 지난달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연주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듣는 귀도 달라졌고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여러 상황이 맞물려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나선 것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 2015년 우승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양인모는 “유럽(독일 베를린 거주)에 간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여기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도 영향이 컸다. 양인모는 “연주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나머지 1~2%를 무대에 서는데 그 시간이 없어지니 왜 연습을 해야 하나, 내가 세상에 왜 필요한가 고민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아예 음악을 접은 친구도 있는데 저는 극복하는 방법이 콩쿠르였다. 이 시기가 음악인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콩쿠르라는 목표가 생기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양인모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지도도 쌓고 더 많이 연주하고 싶었고, 그걸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콩쿠르였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의 몸값을 한껏 올렸고, 지금은 여기저기 섭외를 받느라 바쁘다. 자신의 인생을 두 번이나 바꾼 콩쿠르지만 양인모는 “누구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양인모는 “유럽 친구들을 보면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면서 “콩쿠르가 꼭 모든 연주자를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에게 콩쿠르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인모는 “콩쿠르에 나가면 심사위원, 같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분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그리고 1차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데 누가 2차 무대에 올라가는지 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조금 더 인정받는지 느낌을 캐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콩쿠르 우승은 커리어의 끝이 아닌 긴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 이번 공연에선 진은숙(61)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현대음악가인 진은숙의 곡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양인모는 “21세기를 사는 음악가가 21세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은숙 작곡가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니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곡을 내놓는 꿈과도 연결돼 있기에 현대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양인모는 “이전에는 슈베르트나 브람스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는데 요즘에는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난다”면서 “이게 사명으로도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는 제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끝난 줄 알았지?’ 4번의 앙코르… 역대급 무대 선보인 쉬프

    ‘끝난 줄 알았지?’ 4번의 앙코르… 역대급 무대 선보인 쉬프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였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안드라스 쉬프(69·헝가리)가 4년의 아쉬움을 떨치는 4번의 앙코르 무대로 한국 관객들에게 황홀한 가을밤을 선사했다.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연 쉬프는 자신의 이름 앞에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왜 붙는지를 증명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자유와 즉흥의 힘을 믿는다”며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미리 공개하지 않은 공연이었지만 톱클래스 연주자가 그날만의 메뉴를 선보이는 음악회가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만끽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쉬프는 관객들에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렉처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는 공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바흐를 비롯해 이날 연주할 음악가들을 소개했다. 곡을 연주할 땐 어떤 음악인지, 어떤 포인트가 있는지 직접 건반을 눌러가며 설명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쉬프는 “유럽에서는 클래식 공연이 너무 엄숙하다”며 설명 중간 중간 유머감각을 발휘했고, 관객들도 웃음을 참지 않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바흐 해석의 권위자’답게 첫 곡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을 연주한 그는 두 번째 곡도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 5번을 연주했다. 이어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지그,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32번,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 KV 570,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7번을 연이어 연주했다. 베토벤의 소나타가 왜 ‘템페스트’인지를 포함해 곡마다 친절히 설명하며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약 2시간 가까이 1부를 진행한 그는 2부에서 모차르트의 론도 A단조,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20번 D.959를 연주했다. 예정된 시간인 8시가 조금 넘어 끝나고 박수가 쏟아지자 그때부터 진짜 즉흥의 힘을 선보인 무대가 마련됐다. 몇 차례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한 쉬프는 자리에 앉아 브람스의 인터메조를 먼저 연주했다. 여기까진 어느 연주자에게서나 있을 법한 흔한 앙코르 무대였다.한 번의 앙코르 연주가 끝나고 관객들이 서서히 자리를 뜨기 시작했지만 쉬프는 쉽게 공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인사를 하던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 1악장을 연주하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객석에서 “와”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두 번의 앙코르 무대가 끝나자 자리를 뜨는 관객들이 많아졌지만 쉬프의 연주는 또 이어졌다. 인사를 마친 후 다시 착석한 그는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 971번 1악장 알레그로를 연주했고, 남은 관객들은 쉬프가 선사하는 즉흥무대를 즐겼다. 또다시 쉬프의 인사가 이어졌고 혹시나 하는 관객들을 위해 쉬프는 이탈리아 협주곡 971번 2악장과 3악장을 마저 연주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관객들은 선 채로 뜨거운 박수를 쏟아냈고, 그제야 진짜 공연이 끝났다. 오후 5시에 시작한 공연은 마지막 곡이 끝나자 8시 50분이 됐다. 한국 취재진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라고 했던 쉬프는 거장이 선사하는 놀라운 무대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 줬다. 이날 서울 공연을 놓쳤더라도 10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이 있어 쉬프를 만날 기회는 또 있다. 부산을 처음 찾는 쉬프는 서울 공연을 통해 부산에서도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것을 강렬하게 예고했다.
  • 콩쿠르에 현대음악에 작곡까지… 양인모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콩쿠르에 현대음악에 작곡까지… 양인모의 ‘무한도전’은 계속된다

    콩쿠르 우승은 음악가들에게 독이 되기도, 득이 되기도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지만 콩쿠르 우승자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 커리어가 사실상 멈추고 타이틀만 남게 되는 탓이다. 커리어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연주자로서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예술가로서 정체기가 찾아왔을 때 ‘젊은 거장’ 양인모(27)는 도전을 택했다. 이미 2015년 프레미오 파가니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던 그는 지난 5월 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 도전해 또 우승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그를 도전하게 했고, 덕분에 그의 음악은 멈추지 않고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게 됐다. 도전은 콩쿠르로 끝나지 않는다. 대중적이지 않은 현대음악을 무대에 올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곡을 쓰는 꿈도 꾼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이다. 두 콩쿠르 모두 한국인 최초 우승 기록을 쓴 양인모가 오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부산시립교향악단과 무대에 오른다. 양인모는 지난달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취재진과 만나 “콩쿠르를 준비하면서도 그렇고 연주 생활을 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다. 듣는 귀도 달라졌고 연주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도 단정하게 자른 것도 달라진 모습이었다.여러 상황이 맞물려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나선 것이 변화를 이끌어 냈다. 2015년 우승 이후 미국에서 공부한 양인모는 “유럽(독일 베를린 거주)에 간 지 1년 반 정도 됐는데 ‘여기서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유럽이 아닌 미국행을 택하면서 유럽에서의 존재감은 희미해지고 있었고, 유럽에서의 커리어를 위해서 전환점이 필요했다. 코로나19로 무대가 사라진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양인모는 “연주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고 나머지 1~2%를 무대에 서는데 그 시간이 없어지니 왜 연습을 해야 하나, 내가 세상에 왜 필요한가 고민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아예 음악을 접은 친구도 있는데 저는 극복하는 방법이 콩쿠르였다. 이 시기가 음악인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콩쿠르 출전을 결심했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자 다시 활기가 돌았다. 양인모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지도도 쌓고 더 많이 연주하고 싶었고, 그걸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콩쿠르였다”고 말했다. 우승은 그의 몸값을 한껏 올렸고, 지금은 여기저기 섭외를 받느라 바쁘다. 이번 연주는 콩쿠르 우승 이전에 성사된 것이라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자신의 인생을 두 번이나 바꾼 콩쿠르지만 양인모는 “누구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인 언드라시 시프(69·헝가리)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콩쿠르에 출전하지 말라”고 강조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눈길을 끌었다. 양인모는 “유럽 친구들을 보면 콩쿠르에 나가지 않고도 굉장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면서 “콩쿠르가 꼭 모든 연주자를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그에게 콩쿠르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양인모는 “콩쿠르에 나가면 심사위원, 같이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분들로부터 받은 피드백이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그리고 1차 무대에서 다양한 스타일이 나오는데 누가 2차 무대에 올라가는지 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조금 더 인정받는지 느낌을 캐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던 콩쿠르는 그에게 우승은 커리어의 끝이 아닌 긴 커리어를 향한 새로운 시작이었다.부산시향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선 진은숙(61)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연주한다. 현대음악가인 진은숙의 곡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양인모는 “21세기를 사는 음악가가 21세기 음악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은숙 작곡가는 21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이니 연주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인모는 “저는 클래식을 하면서 잘했지만 가면 갈수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음악이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음악을 들어야 하는지가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대음악을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아티스트의 생명과도 연관된 부분이라 많이 고민한다”고 밝혔다. 대중의 귀가 거부할 수 있기에 무조건 현대음악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곁들여서 연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언젠가는 자신의 곡을 내놓는 꿈과도 연결돼 있기에 현대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진다. 양인모는 “이전에는 슈베르트나 브람스를 들었을 때 눈물이 났는데 요즘에는 현대음악을 들을 때 눈물이 난다”면서 “서울의 어느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들리는 소리가 현대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모르기 때문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사명으로도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는 제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대작 들고 찾아온 BOL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로” 대작 들고 찾아온 BOL

    오스트리아 린츠는 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준 도시로 통한다. 모차르트가 교향곡 ‘린츠’를 작곡한 도시이면서 베토벤이 8번째 교향곡을 완성한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그리고 안톤 브루크너의 고향이기도 하다. 브루크너의 고향인 만큼 이곳의 오케스트라도 ‘브루크너 오케스트라 린츠’(BOL)란 이름을 가졌다. 1802년 개관한 린츠 주립극장의 상주 악단에서 1967년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했다. 중부유럽의 명문 관현악단인 BOL이 오는 26일과 27일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콘서트를 연다.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BOL의 수석 지휘자 마르쿠스 포슈너는 “브람스나 슈베르트, 말러 같은 경우엔 린츠 주변 호숫가에 집을 갖고 있기도 했고 많은 작곡가가 린츠에 와서 작업했다”면서 “린츠가 가진 자연풍경의 매력이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준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BOL은 26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80분이 넘는 대작으로 브루크너의 9개 교향곡 중에서도 국내에서 잘 연주되지 않은 곡이다. 익숙하지 않지만 거기에서 오는 희소성이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포슈너는 “5번은 아주 특별한 곡이라 생각한다”면서 “듣기 쉬운 곡은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브루크너의 걸작이라고 본다. 곡 안에는 기쁨이나 기술, 파워, 에너지가 넘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피날레가 너무나 훌륭하니 그 부분도 눈여겨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27일 공연에는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1번,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브루크너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작곡가이기도 하다. 포슈너는 “베토벤 없이 브루크너가 가능했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어떤 작곡가의 교향곡을 이해하는 데 있어 무엇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영감의 원천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포슈너가 2017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뒤 BOL은 2020년 오스트리아의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선정되는 등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포슈너는 “브루크너 교향곡은 200여년이 됐지만 지금 시대에도 의미가 있는 음악”이라며 “교향곡의 악보 뒤에 있는 의미가 제가 찾는 진실이다. 브루크너가 남긴 걸작들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크너가 선사하는 마법과도 같은 세계, 기쁨과 힘과 친밀함 넘치는 또 다른 세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 싶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 묵직한 저음으로 ‘도플갱어’ 된 두 성악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

    묵직한 저음으로 ‘도플갱어’ 된 두 성악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

    “기훈씨와 저는 스무 살이나 나이 차가 나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함께 노래 부르는 무대는 흔치 않은데, 두 사람이 서로의 ‘도플갱어’(분신처럼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을 뜻하는 독일어)가 되기로 했습니다.”(사무엘 윤) “전형적 성악 공연에서 벗어나 한 가곡을 두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내면을 바라보는 게 흥미롭습니다. 선생님과 조카의 멋진 케미를 보여주겠습니다.”(김기훈)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두 성악가가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제7회 M클래식축제 ‘도플갱어’ 듀오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5월 독일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본명 윤태현·51)과 지난해 영국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리톤 김기훈(31)이 그 주인공이다. 저음을 담당하는 베이스 바리톤과 바리톤이 소프라노나 테너 없이 호흡을 맞추는 이색 콘서트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시도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로 관객이 줄어드는 클래식 공연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부에서 주로 혼자 부르는 가곡을 두 명이 한 몸이 된 듯 함께, 또는 나눠 부른다. 슈베르트 ‘도플갱어’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내일’까지 8개의 독일 가곡을 구절을 주고받는다. 2부에선 기존 성악 공연처럼 두 사람의 각자의 대표 아리아를 혼자 부른다. 가곡이 스토리텔링의 수단이 되는 것도 이번 공연의 특색이다. 1부 8개 가곡은 절망에 빠진 한 남자가 희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의 이야기로 엮인다. 주인공의 절망이 깊어지고 죽음과 가까워지는 과정은 베토벤의 ‘이 어두운 무덤에’, 브람스의 ‘죽음은 차디찬 밤’ 등으로 표현되고 슈트라우스의 ‘내일’을 통해 희망을 노래한다. 사무엘 윤은 “정적인 가곡을 떠나 동적인 오페라처럼 만드는 시도”라며 “가곡은 기본적으로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인데, 이 시들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절망에 빠진 사람이 내일이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깨닫는 과정을 보여줘 코로나19로 고통받았던 분들에게 가닿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훈은 “클래식 음악은 듣는 것에 익숙한데,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엔 가곡에 연기를 더해 보이는 클래식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함께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사무엘 윤이 진행한 마스터클래식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만난 뒤 김기훈이 독일에 거주하는 윤에게 진로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윤은 쾰른 오페라극장 종신 가수 자리를 떠나 올해 3월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늘 당장의 반짝거림보다 음악가가 가져야 할 소양을 강조한다”라며 “이번 음악회도 일반적 무대로 끝낼 수 있었지만 후배 음악가들에게 조그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도가 되지 않을지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기훈은 “무대 위에서 제 ‘도플갱어’인 윤 선생님을 바라보며 20년 뒤엔 나도 저런 모습이 될 수 있을까, 그때도 음악을 저렇게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라며 “선생님의 현재에 미래의 나를 투영하게 되는 무대”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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