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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뮤지컬] ●국악 뮤지컬 ‘여우야 뭐하니?’ 8월4~15일 서울 능동 나루아트센터. 외로움에 사람을 친구로 두고 싶어 했던 여우의 이야기를 다룬 가족뮤지컬. 2만~3만원. (02) 741-3586. ●댄스 뮤지컬 ‘잭팟2’ 8월29일까지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마이클 잭슨의 수석 안무가 믹 탐슨이 안무를 맡은 데다, 이번에는 1세대 비보이팀인 ‘T.I.P’가 참가한다. 5만~6만원. 1688-5859. ●어린이 뮤지컬 ‘무지개 물고기’ 23일~8월22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마르쿠스 피스터가 쓴 동화를 각색해 한국 전래 동요와 세계 각국 민요 등 25곡을 묶어 만든 콘서트 뮤지컬. 2만∼4만원. (02)594-4025. [미술·전시] ●희생자의 집 8월14일까지 갤러리엠. 신진 작가 김여운의 개인전. 전통 유화 작업을 통해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정신적으로 메말라가는 현대사회를 비판하는 작품 전시. (02)544-8145. ●르페브르가의 극장, 3년 31일까지 서울 가회동 원앤제이 갤러리 한옥. 사진작가 예기의 개인전.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3년간 생활하는 동안 마주했던 이웃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기록한 시리즈 16점.(02)745-1644. ●금이 간 얼굴 22일~9월17일 서울 화동 우리들의눈 갤러리. 한국시각장애인미술협회가 14년간 미술 워크숍과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시각장애인 미술 작품 중 ‘얼굴’을 주제로 한 입체 작품 30여점 전시. (02)733-1996. [국악·클래식] ●정오의 음악회 20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특별 기획 연주회. 황병기 단장의 해설이 함께하는 국립극장의 대표적 프로그램. 5000원. (02)2280-4114. ●슈만 & 브람스 페스티벌 심포닉 시리즈 Ⅵ - 거장을 따라 걷다 21일 오후 7시30분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슈만 피아노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3번 연주 예정. 지휘 임헌정, 피아노 주희성,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1만 5000원. (032)625-8330~2. ●플루트의 정원으로 놀러 오세요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플루티스트 조현진, 임진영, 김은정, 김정현 출연 및 코리안 심포니, 서울 심포니 협연 예정.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뷔시 아라베스크 등. 1만~2만원. (02)780-5058. [대중음악] ●사운드 디자이너-언니네이발관 출신 류한길 20일 오후 8시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 2만원. 1544-3922. ●재즈 et 이마쥬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사진, 재즈를 만나다 22~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4만 5000~8만원. (02)6255-3488. ●god 출신 손호영의 소극장 콘서트 22~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25일 오후 5시 서울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7만 7000원. 1544-1555. ●서영은 콘서트 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7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100주년기념관. 7만 7000원. (02)511-2740.
  •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6·25공유 21개국 연주자 한반도평화 부르는 하모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뉴질랜드,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영국, 벨기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그리스, 룩셈부르크, 필리핀,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인도, 이탈리아…. 공통점이 뭘까. 바로 한국전쟁 당시 참전 혹은 의료지원을 했던 21개 국가들이다. 아군과 적군의 의미를 떠나 한반도 민족 상잔의 비극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이 간다. 이들이 다시 음악으로 뭉친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클래식 콘서트를 여는 것. 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이름도 ‘월드 오케스트라’다. ‘월드 오케스트라’에는 각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악장, 수석 연주자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에디오피아만 빼고 모든 나라에서 1명씩(영국은 2명) 총 21명이 함께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코리안심포니, 유라시안필하모닉, 프라임필하모닉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 60명과 호흡을 맞춘다. 지휘봉은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 상임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위·54)이 잡는다. 평소 세계 평화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각종 평화 관련 콘서트를 지휘해 온 포펜은 자칫 중심이 흐트러지기 쉬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특유의 온기를 불어넣고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작정이다. 이들은 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전쟁의 종결을 찬미하는 프로코피예프의 종전찬가, 평화를 칭송하는 말러의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 그리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첼리스트로 공연에 합류한 영국의 빅토리아 헤릴드(아래·22)는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며 “콘서트를 계기로 갈수록 잊혀져 가는 참전용사들의 이야기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꽃미남 10대 남친 알고 보니 30대女 ‘경악’

    꽃미남 10대 남친 알고 보니 30대女 ‘경악’

    사랑에 눈이 멀어 벌인 짓일까 성폭행을 하려고 벌인 사기극일까. 14세 소년으로 위장해 10대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려한 30대 미국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오하이오에 사는 패트리시아 다이(31)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으려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5월 중순에 만난 10대 소녀에게 자신을 14세 남자 중학생 매튜 에브람스라고 속였다. 피해 여학생의 키가 165cm이고 성숙한 외모인데 반해 다이는 150cm의 작은 키와 앳되고 남자 같은 외모를 지닌 터라 10대 소녀는 전혀 의심 없이 다이와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두 사람은 지난달 27일 모텔에 투숙해 애정행각을 벌였으며 3일 째 되던 날 다이가 남자가 아닌 여자이며 중학생이 아닌 30세가 넘었다는 사실이 발각됐고 도망친 10대 소녀에 의해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다이는 버틀러 수감소에서 지내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녀는 변호사에게 “첫눈에 반해 이런 짓을 벌였다.”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패트리시아 다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놈놈놈’ 최초 TV 방영…시청률 기록 깰까

    ‘놈놈놈’ 최초 TV 방영…시청률 기록 깰까

    영화전문채널 CGV가 영화 ‘놈놈놈’을 시작으로 미국판 ‘괴물’, ‘클로버필드’와 미드 ‘휴먼타겟’ 등을 연이어 방송한다. 3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놈놈놈’은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등 흥행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블록버스터 영화로 1930년대 무법천지 만주를 배경으로 현상금 사냥꾼 박도원(정우성 분)과 마적단 두목 박창이(이병헌 분), 그리고 열차털이범 윤태구(송강호 분)가 정체 불명의 지도 한 장을 놓고 펼치는 추격전이 그려진다. 또 10일 오후 10시에는 ‘미션 임파서블’, ‘로스트’ 등을 제작한 ‘J.J 에이브람스’의 극비 프로젝트 ‘클로버필드’가 TV 최초로 공개된다. 특히 액션 스릴러 영화인 ‘클로버필드’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이 뉴욕 멘하탄 시내를 초토화 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19일부터는 신개념 블록버스터 액션 미드 ‘휴먼타겟’이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시청자의 안방을 찾는다. 사진 = CGV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돌아온 ‘클래식 꽃남’… 女心 두근두근

    돌아온 ‘클래식 꽃남’… 女心 두근두근

    클래식계의 ‘아이돌’이 한자리에 총출동한다. 수많은 여성팬들을 결집시켰던 ‘디토 페스티벌’이 22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디토 페스티벌은 실력에 외모까지 출중한 국내외 클래식 연주자들의 모임 ‘앙상블 디토’가 2007년 첫선을 보인 축제다. 진중하고 엄숙한 클래식 공연장에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디토의 계절’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 여심(女心)을 흔드는 디토 페스티벌 2010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1) 새 멤버 영입·짜임새도 탄탄  우선 규모가 커졌다. 콘서트 횟수도 8차례로 지난해의 2배다. 오프닝 콘서트, 디토 프렌즈, 리사이틀, 패밀리 클래식, 브람스 콘서트, 피날레 등 짜임새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연주자의 라인업이 한층 강화됐다. 페스티벌 주인인 앙상블 디토부터 전력을 보강했다. 음악감독이자 리더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브, 첼리스트 마이클 니컬러스, 피아니스트 지용 등 기존 ‘F4’ 멤버에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사토 슌스케가 새로 합류했다.  앙상블 디토 멤버는 아니지만 피아니스트 임동혁, 일본계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 프랑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은 ‘디토 프렌즈’ 무대를 빛낸다. (2) ‘원조 꽃미남’ 조슈아 벨 서막 열어  원조 꽃미남 조슈아 벨이 페스티벌 서막을 연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들어섰지만 여전한 바이올린 실력으로 여성팬들을 몰고다닌다. 정열의 표현력과 청아한 음색, 세련되고 따뜻한 톤이 강점.  벨은 영국 런던 실내악단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SMIF)와 함께 22일 오프닝 콘서트를 꾸민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7번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로 프로그램을 짜 클래식 문외한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3) 비주얼 퍼포먼스 결합…가족 모두 즐긴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클래식과 비주얼 퍼포먼스를 결합한 ‘디토 오디세이’다. 지난해에는 생상의 ‘동물 사육제’와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을 비주얼 영상과 함께 익살스럽고 재미난 클래식으로 선보여 호평을 끌어냈다.  올해 테마는 ‘우주’. 홀스트의 ‘행성’이 스펙터클한 영상과 어우러지면서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환상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곡의 멜로디와 신비로운 우주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가족 단위 관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심어줄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장담이다. 1577-52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이탈리아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 솔로 콘서트 15~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DS홀. 2만 2000~3만 3000원. (02)6352-6636. ●국내 유일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단독 공연-스카 블레스 유 1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2만 5000원. 1544-1555. ●R&B 듀오 바이브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4만 4000~8만 8000원. (02)3485-8700. ●2010 라이브 열전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 콘서트-알립니다 15~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2시·6시, 20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국악·클래식 ●KBS국악관현악단 제189회 정기연주회 1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 이준호 지휘, 문정일 피리, 채수정 판소리, 안재숙 해금 연주. 1만~2만 5000원. (02)781-2244.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6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2번,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등 연주. 1만~3만. (02)880-9320.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3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등. 2만원. (02)541-2512. 미술·전시 ●박정희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 현란한 기교 대신 소박한 붓놀림으로 꽃과 일상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02)723-1864. ●패러독스 오브 뷰티 7월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 2전시장.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온 정명호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방송국에서 의상을 빌려 촬영한 다음 세필로 완성하는 한복 입은 여인의 초상화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 (02)720-1020. ●일회용 자아-안세은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무수한 점찍기의 반복을 통해 화려한 종이받침이 연상되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냈다. (02)738-7776. 연극·뮤지컬 ●연극 ‘인어도시’ 15일부터 7월11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1. 한·중·일 3국의 연극을 비교해보는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한국편. 고선웅 연출의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동 옆 저수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다룬 환상극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짚는다. 전석 3만원. (02)708-5001.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헌정 공연으로, 남고 5인방과 여고 5인방의 오래된 추억을 유쾌하게 다뤘다. 3만~5만원. (02)765-5476. ●댄스 뮤지컬 ‘잭팟’ 8월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비언어 퍼포먼스 댄스 공연으로 마이클 잭슨 수석안무가 믹 탐슨의 안무 아래 현대무용에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인다. 5만~6만원. 1688-5859.
  • [보고 듣고 즐기세요]국악·클래식

    ●줄노리 두번째 현대 음악 : 수제천 줄과 놀다 6월4일 오후 8시, 5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LIG 아트홀. 전통현악기인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 1만원. (02)6900-3900. ●한국페스티발앙상블 49회 정기연주회-두 남자의 눈물 6월1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요트르 보르콥스키 지휘로 브람스, 슈만의 곡 연주 예정. 1만~3만원. (02)501-8477. ●2010 남아공 태극전사 승리기원 오! 필승 코리아 콘서트 6월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여자경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1만~5만원. (02)2026-0359.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방혜자 개인전-빛에서 빛으로 6월6일까지 광주광역시 치평동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빛의 화가’ 방혜자는 50년간 수행자와 같은 정진을 빛 시리즈를 통해 선보였다. 무각사 갤러리 개관기념전. (062)383-0070. ●프리 스타일:예술과 디자인의 소통 6월18일까지 서울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 홍대 출신 작가들이 미술, 공예, 디자인 등 장르를 가르지 않고 현대미술의 현장을 보여준다. (02)320-3272. ●지구를 지켜라 8월22일까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환경과 자연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전시. (02)720-5114. [대중음악] ●한국 최고의 블루스 뮤지션 김목경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28일 오후 8시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5만원. (02)388-7797. ●가왕 조용필 콘서트 ‘러브 인 러브’ 28~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 9만~15만원. 1544-1555. ●산울림의 김창완이 결성한 김창완밴드 헤이리 특별공연 30일 오후 7시30분 경기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갈대광장. 6만원. (031)941-0410. ●국내 모던록의 효시 언니네이발관 콘서트 ‘봄의 팝송’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6시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삼성홀. 5만 5000원. 1544-1555. ●영원한 어린왕자 이승환 10집 앨범 발매 기념 돌발콘서트 2010 30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5만 5000원. (02)470-6171. ●4집 ‘환골탈태’를 들고 돌아온 노라조 2010 라이브 콘서트 28일 오후 8시, 29일 오후 5시·8시, 30일 오후 5시 서울 서교동 홍대 브이홀. 6만 6000원. (02)516-3693. [연극·뮤지컬] ●마임극 ‘코코리코’ 27일 오후 3시,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코코리코는 닭울음소리의 프랑스식 표기로 프랑스 마임배우들의 현란한 몸동작과 음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02)2280-4115~6. ●연극 ‘벚꽃동산’ 28일부터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안톤 체홉의 원작을 탁월한 연출가로 꼽히는 그리고리 지차트콥스키가 한국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렸다. 3만5000~6만원. (02)580-1300 ●연극 ‘짬뽕’ 6월 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광주 변두리에 있는 중국집을 배경으로 5·18광주항쟁의 얘기를 다룬 코미디 작품. (02)6414-7926 [국악·클래식]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설연주회 사랑방 음악회 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후 7시30분. 황병기 예술감독의 해설로 김만석의 ‘풍류신곡’ 등 공연 예정. 6000원. (02)2280-4114. ●한국남성합창단 창단52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국내·외 주요 합창곡 연주 예정. 5만~10만원. (02)2203-0483. ●167회 코리안심포니 정기연주회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박은성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협연으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연주 예정. 1만~5만원. (02)523-6258.
  • “엄마 다룬 연극들 함량미달 많아”

    “엄마 다룬 연극들 함량미달 많아”

    “운동시간요? 그런 거 없어요. 연습만도 바빠서 죽을 시간도 없는데요.” 배우로서의 결기가 언뜻 내비쳤다. 지난 4일 서울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 딸린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정자(68). 카리스마 넘치는 딕션(diction·대사 전달력)의 여왕답게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부터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범상치 않았다. 그는 7일부터 산울림소극장에서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원작 드니즈 살렘, 연출 임영웅)를 다시 시작했다. 프랑수아 사강의 소설을 연극화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각 곳의 현대백화점을 돌면서 공연 중이다. 배우 한 명이 등장하는 모놀로그 형식이다. 다음달 공연 예정인 새 작품도 연습에 들어갔다. 세 작품을, 그것도 배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작품을 연이어 하는 셈이다. 숨이 목까지 차오를 법도 한데 박정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터뷰 뒤 지켜본 연습도 그랬다. 딸(상대배우)과 단 둘이 출연하는 연극이라 동선도 꽤 복잡하고 대사량도 만만치 않았을 터. 박정자는 군대 훈련소의 숙달된 조교가 시범을 보이는 양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이어갔다. 침대 시트를 어떻게 놔야 할지, 음악의 강약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스태프들에게 잔소리도 늘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오십에’는 1991년 초연 이후 딸을 6명이나 바꿔가며 그가 엄마로 주도해온 작품이다. 그래서 불만 아닌 불만도 있다. 불쑥 공연 팸플릿을 기자에게 내민다. ‘엄마 연극의 원조’라는 광고문구가 마뜩잖은지 당장 “이게 무슨 족발도 아니고…”라며 푸념한다. 그러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딱하다고도 했다. 최근 엄마를 다룬 연극을 다 챙겨봤는데 함량 미달이 많다는 쓴소리다. 그런 연극과 차별성을 주려다 보니 ‘원조’라는 말이 들어가지 않았겠느냐는 얘기다. “제가 1991년 이 작품을 시작한 이래 그렇게 많은 엄마 연극이 쏟아졌지만, 왜 이 작품을 넘어서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거죠? 희곡작가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만큼 이 작품이 숙성됐다는 뜻이기도 해요.” 2012년이면 박정자는 일흔이다. 무대에 선 지는 50년이 된다. 오빠 따라 구경다니다 공연과 연기에 맛들인 게 9살 무렵이니 전 인생을 연극에 바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엄마는 오십에’는 소설가를 꿈꾸는 딸과 엄마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혹시 박정자도 그런 딸은 아니었을까. “모든 딸들도 결국 엄마가 되죠. 명징하게 이해되기보다는 연민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봐줬으면 해요.” 의외로 일흔에 대한 감흥은 단순했다. “그냥 제 스스로가 고맙고 기특해요.” 다만, 고마운 사람들은 있다. 임영웅, 김정옥, 한태숙 같은 연출가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일흔이 조용할 것 같지는 않다. 주변에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귀띔이다. 친구들이 공연, 책, 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바이올린 여제’ 복귀무대 감동 그자체

    피겨 스케이팅을 잘 몰라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보면 탁월하게 잘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려운 동작도 힘들이지 않고 여유있게 넘어간다. 클래식이라고 다를까. 지난 4일 ‘바이올린 여제(女帝)’의 복귀 무대가 딱 그랬다. 그 어렵다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일말의 ‘안간힘’조차 없이 소화해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3)가 5년만에 다시 무대에 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감동 삼매경 그 자체였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지휘의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정경화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었다. 2005년 9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후진 양성에만 몰두해온 그였기에,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기우(杞憂)였다. 연주가 끝나자 합창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근래 보기 드문 환호를 쏟아냈다. 곳곳에서 “브라보”를 외쳤고, 관객의 절반 이상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다섯 차례의 커튼콜 끝에 정경화는 브람스의 협주곡 3악장을 한 번 더 들려줬다. 그래도 관객의 열기가 식지 않자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를 선사했다. 정경화는 손으로 큰 하트를 그리며 객석의 갈채에 화답했다. 정경화는 연주 스타일이 급변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0년대 후반까지 거친 운궁법(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법)과 열정적인 표현으로 ‘현의 마녀’란 별명을 얻었다면, 그 이후에는 아름다운 음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의 음악 평론가 노모토 이사오는 “정경화만큼 짧은 시간에 스타일을 변모시킨 바이올리니스트도 드물다.”면서 “초기 표현주의적 감정의 표출이 80년대 후반부터 완화되더니 바이올린으로 이 이상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없다고 생각될 만큼 뛰어난 균정미(均整美)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경화의 이날 공연은 초기 연주에서나 들을 수 있던 격정적이고 날카로운 표현력이 돋보였다. 가늘게 떨려오는 특유의 음색은 오랜만에 맛보는 정경화표 테크닉이었다. 그렇다고 조바심은 없었다. 격정 속에서도 여유가 배어 나왔고, 음악성은 확신에 차 있었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경화는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지만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라며 “5년간의 공백기를 통해 예술가로서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 탓인지 도입부의 음량이 약간 위축됐고 오케스트라와 핀트가 어긋나기도 했다. 왼손도 예전만큼 탄력적이지 못해 음정이 더러 뭉개지는 모습을 보였다. 중후하고 풍만한 브람스를 원한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았을 터. 정경화의 브람스는 날렵하고 날카로워 브람스의 심연(深淵)과는 거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내 윤정희는 대단한 배우… 정말 자랑스러워”

    “아내 윤정희는 대단한 배우… 정말 자랑스러워”

    “영화 찍는 아내를 지켜보며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나온 브람스 신보 발매를 기념해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64)는 앨범보다 아내인 배우 윤정희(66)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그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아내를 두고 “어떻게 자기 직업에 저렇게까지 충실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존경의 마음을 나타냈다. ●“영화 ‘시’엔 아내 성격 많이 투영”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배우 윤정희는 결혼한 지 34년 된 예술가 부부.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문화행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2년 뒤 프랑스에서 운명처럼 우연히 다시 만나 결혼했다. 1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는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장편영화 ‘시’에서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깎이로 시를 배우는 미자 역할을 맡았다. 영화가 프랑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윤정희는 배우 인생 최초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내의 본명이 미자인데, 이 감독이 알고 그렇게 썼다고 하더군요. 영화에 아내 성격이 많이 투영됐어요. 이 감독이 너무나 정확히 인간 윤정희를 꿰뚫어 본 것 같아 놀랐습니다.” 아내를 응원하기 위해 칸까지 동행할 예정인 백건우는 아내 못지않은 영화광이기도 하다. ‘피아노협주곡 1번’ 등 브람스의 작품 3곡을 담은 이번 신보도 그가 소년 시절에 인상깊게 본 한 영화에서 출발했다. “10대 후반,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시절에 ‘L-Shaped Room’이라는 영국 영화를 인상깊게 봤는데, 그 흑백 영화의 주제곡이 브람스 협주곡 1번이었어요. 음악이 너무 강렬하고 아름다워 당장 연습을 시작했죠. 녹음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때 이후로 이 곡을 자주 연주해 왔어요.” ●체코 필하모닉과 호흡 맞춰 녹음 새 음반은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지난해 2월 프라하의 루돌피눔 드보르자크홀에서 녹음했다.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 2번을 함께 담는 대신 피아노협주곡 1번과 브람스의 변주곡 2곡을 함께 묶어 “듣는 사람이 소화하기 편한 구성”을 취했다. 백건우는 오는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과도 협연할 예정이다. 앨범 수록곡인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슈만도 있습니다”

    요즘 클래식 공연장을 가면 어딜 가나 쇼팽이다. 올해가 쇼팽 탄생 200주년인 까닭이다. 쇼팽 음반도 쏟아진다. 기념 앨범 하나 정도는 내야 피아니스트 체면이 서는 듯하다. 그야말로 쇼팽 일색(一色)이다. 올해는 독일의 명(名)작곡가 슈만의 탄생 200주년이기도 하다. 슈만은 유럽 음악의 한복판에서 낭만주의 경향을 진두지휘했던, 클래식 음악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인물이다. ‘음악신보’라는 음악 잡지를 발행하면서 평론을 통해 동갑내기 쇼팽의 재능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으며, 브람스 등 당시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영원한 우상이기도 했다. 탄생 200주년을 맞은 슈만의 실내악을 집중 조명하는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당대 프란츠 리스트와 어깨를 견줄 만큼 능력이 뛰어났던 여성 피아니스트 클라라와의 사랑 덕분에 피아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족적을 남겼지만 실내악 분야에서도 그의 발자취는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축제에는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선다. 피아니스트 윤철희, 김정은, 피경선,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데니스 김, 최윤제, 배상은, 임윤미, 비올리스트 홍웨이 황, 서수민, 첼리스트 박상민, 이정란, 이명진, 김규식,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호르니스트 이석준, 테너 최승태, 소프라노 김선정 등이 슈만의 다채로운 실내악을 탐구한다. 첫 공연은 20일 오후 8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헌정’을 부제로 열린다. 슈만이 아내 클라라에게 헌정한 가곡을 리스트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헌정’, 슈만이 멘델스존에게 헌정한 ‘현악4중주 1번’, 슈만이 아마추어 첼리스트 빌홀스키 백작에게 바친 ‘피아노4중주 Eb장조’ 등이 연주된다. 축제는 ‘옛 이야기’(8월31일), ‘로망스’(9월10일), ‘슈만의 사랑 클라라’(10월5일·이상 세종체임버홀)라는 부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3만~7만원. (02)780-505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국인과 함께하는 메시아오케스트라

    외국인과 함께하는 메시아오케스트라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산하 메시아 오케스트라가 다음달 3~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제13회 메시아 오케스트라 순회연주회’를 개최한다. 연주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에서 살아가는 외국인 가족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다. 국내 각지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가족들을 초청했다. 베토벤 교향곡 ‘운명’,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등 익숙한 클래식은 물론 가곡도 선보인다. ‘홍해 바다를 건너라’ 등 찬양 목적의 창작곡도 무대에 올린다. 남성4중창과 파워풀한 마칭밴드(Marching band) 공연도 준비돼 있다. 메시아 오케스트라는 2000년 창단된 3관 편성 100인조 관현악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몸은 삐걱거리지만 음악은 더 깊이있게”

    “몸은 삐걱거리지만 음악은 더 깊이있게”

    “예순이 넘은 지금은 몸 여기저기가 삐걱거리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이올린의 여제’ 정경화(62)가 27일 강남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년 만의 무대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달 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하며 연주 활동을 재개한다. 정경화는 왼손 네 번째 손가락 부상으로 2005년 9월 이후 연주 활동을 접고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후진 양성에 몰두해 왔다. ●“한국에만 오면 활력 되찾아요” 정경화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5년 전에 브람스 협주곡을 너무나 하고 싶었는데, 예기치 않은 손가락 통증으로 못했다.”면서 “복귀 무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을, 좋아하는 지휘자인 아슈케나지와 호흡을 맞춰 연주하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랜만에 하는 거라 솔직히 큰 자신은 없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고국에 와서 청중들과 같이 음악을 만드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손이 다 나았으니 정성을 다해 연주하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손가락 부상은 꾸준한 치료로 다 나았지만 얼마 전 심하게 앓기도 했다고 전했다.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몸속에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쌓여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에도 한국에 못나가겠구나 생각했다. 막상 들어오니 한국에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 나도 활력을 되찾았다. 한국에만 나오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어머니를 뵌 것도 너무 기쁘다.” 그는 “내가 교수가 됐다니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이상하다.”며 후진 양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거의 평생을 무대에 서온 연주자로서 심리적인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특히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정경화는 재능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걱정 없이 공부하고 연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려면 재원 마련이 급선무라는 생각에 ‘정경화 재단’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요즘 한국에서도 완벽한 재능을 타고난 젊은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한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 가운데 이유라, 김수연 등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금을 마련하려면 앞으로 기를 쓰고 무대에 서야한다며 웃음을 터뜨린 정경화는 “젊은 연주자들이 설 무대가 적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젊은 연주자들이 전국 콘서트홀을 순회하며 연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젠 기교보다 깊이를 추구할 때” 젊었을 때는 완벽주의적인 성향 때문에 연주 뒤 만족한 적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게 됐다는 정경화. 그의 복귀 무대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예전에는 테크닉에 얽매였는데, 이제는 있는 흥을 다 내서 연주하려 한다. 5년의 공백기에 음악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예술가로서 더 성장했다고 스스로 느낀다. 이제 기교보다는 깊이를 추구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가정의 달 5월의 유혹 3色 클래식에 빠져봐!

    가정의 달 5월의 유혹 3色 클래식에 빠져봐!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이 피아노 독주곡 외에 실내악 작품을 남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쇼팽의 실내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좀체 연주되지 않는 슈베르트의 실내악도 만날 수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앞두고 클래식계가 잇따라 야심찬 공연을 선보인다. 3월 ‘통영국제음악제’, 4월 ‘교향악 축제’ 등의 기세를 그대로 몰고가겠다는 각오다. ① 새로움:서울국제음악제 우선 눈에 띄는 행사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서울국제음악제(SIMF, www.esimf.com)다. ‘뮤직 프리즘’이란 주제에 걸맞게 음악계의 새로운 경향을 적극 소개한다.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근·현대 작곡가들의 작품과 20세기 현대 음악을 선도한 기념비적 작품 위주로 꾸몄다. 말러의 곡을 바탕으로 쓴 슈니트케의 ‘피아노 4중주’, 슈만의 작품을 재해석한 코글리아노의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 등이다. 국내 초연 무대도 있다. 브리지의 ‘현악 4중주를 위한 노벨레텐’, 펜데레츠키의 ‘현악 4중주 3번’, 브리튼의 ‘파사칼리아’, 쇤베르크의 ‘공중 정원의 책’ 등이다. 축제 후반부에는 백건우가 세계적인 교향악단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새달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신문로 금호아트홀 등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만~20만원. 1544-5142. ② 아쉬움: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 www.seoulspring.org)는 슈베르트를 추억한다.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31살의 젊은 나이에 요절, 아직도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으로 회자되는 이가 슈베르트다. SSF의 주제도 ‘못다한 여정’이다. 너무 빨리 가버린 슈베르트의 인생 여정을 회고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대표 가곡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을 선보인다. 슈베르트 8중주곡과 플루트·기타·비올라·첼로를 위한 4중주, 소프라노·클라리넷·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 평상시 접하기 어려운 실내악들도 준비돼 있다. 축제에는 15명의 외국 스타들도 함께한다. 피아노 트리오인 ‘칼리히슈타인-라레도-로빈슨 트리오’를 비롯해 벨기에의 피아니스트 장 클라우드 바덴 아인덴, 오스트리아의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 등 면면이 화려하다. 새달 5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호암아트홀 등에서 나눠 열린다. 1만~4만원. (02)712-4879. ③ 내실:쇼팽 축제 7주에 걸쳐 쇼팽을 주로 연주하는 행사도 있다. 흔한 기회는 아니다. 금호아트홀은 올해 쇼팽 탄생 200주년을 맞아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이 참가하는 쇼팽 특집(www.kumhoarthall.com)을 준비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쇼팽 관련 음악제 가운데 가장 내실있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시작돼 6월3일까지 매주 목요일 관객과 만난다. 특히 쇼팽의 실내악곡이 연주되는 오는 29일 공연에 관심이 쏠린다. 그가 남긴 단 4곡의 실내악 가운데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피아노 3중주’가 연주된다. 2만~3만원.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 시즌2 상륙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 시즌2 상륙

    1990년대 신드롬을 일으켰던 ‘X파일’을 연상케 하는 미스터리 수사극 ‘프린지’의 두 번째 시즌이 국내에 상륙한다. 19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온미디어계열 영화채널 OCN을 통해 두 편 연속 방송된다. 2008년 9월 첫선을 보인 ‘프린지’는 80분짜리 파일럿(첫 회)에만 무려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쏟아 부은 야심작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3’와 ‘스타트랙-더 비기닝’, 인기 미드 ‘로스트’ 등으로 유명한 JJ 에이브람스가 제작과 각본, 프로듀싱을 맡은 시리즈다. 지난해 9월 시작한 프린지 시즌2는 모두 22회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재 미국 FOX TV에서 18화까지 방송됐다. 평균 시청자 996만명의 첫 시즌에 견줘 두 번째 시즌은 760만명으로 시청률이 조금 떨어지고 있으나 세 번째 시즌 제작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X파일’이 온갖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의 원인을 외계인의 존재에서 찾으려고 했다면, 프린지는 황당하게 보일지라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려는 점에서 다르다. 물론 정통 과학은 아니다. 염력이나 순간이동, 유체 이탈, 예지, 투명 인간 등을 연구하는 프린지 사이언스(비주류 과학)다. 세계를 위협하는 잇단 이상 현상(극중에서는 ‘패턴’으로 불림)의 근원을 파헤쳐 가는 FBI 요원 올리비아 더넘(안나 토브)과 17년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해금된 프린지 사이언스의 권위자 월터 비숍 박사(존 노블), 아버지인 비숍 박사와 애증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천재 피터(조수아 잭슨) 등이 드라마를 이끈다. 현실 세계 이면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인 평행 우주에서 모든 음모의 진원지로 보이는 거대기업 ‘메시브 다이내믹’의 창립자이자 비숍 박사의 동료였던 윌리엄 벨 박사(레너드 니모이)를 만난 뒤 행방불명됐던 올리비아가 교통사고로 부서진 차 안에서 갑자기 앞 유리를 뚫고 현실세계로 돌아오며 시즌2는 시작된다. 시즌1에서 밑밥만 뿌려졌던 피터에 대한 비밀이 새 시즌 들어 서서히 구체화된다. 완소 캐릭터인 찰리 프란시스 요원(커크 에이스베도)은 안타깝게도 극을 떠나게 된다. 또 첫 시즌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옵저버(마이클 세버리스)는 한 사람에서 가족 단위로 늘어나 미스터리를 증폭시킨다. 시즌2에도 유전적 돌연변이와 생김새를 자유자재로 바꾸는 신체 변형자, 순식간에 사람이 고체가 되어 폭발하는 현상, 사람이 갑자기 재로 변해 버리는 현상, 사람이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다른 언어로 말하는 현상 등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연리뷰] 아르헤리치 내한공연

    [공연리뷰] 아르헤리치 내한공연

    평가에 인색한 클래식 애호가들도 노령(齡)의 ‘전설’들이 나서는 공연에는 으레 관대해진다. 나이를 감안해 주는 까닭이다. 지난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마르타 아르헤리치(왼쪽)의 내한공연은 이런 관대함이 필요없었다. 칠순의 나이에도 불구, 아르헨티나 출신 피아노의 전설은 폭발적인 음색과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변함없이 선보였다. ‘활화산’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았다. 공연은 지휘자 정명훈(오른쪽)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협연했다.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은 슈만의 서정성과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강약 조절도 자연스러웠고 휘몰아칠 땐 관객의 혼을 빼놨다. 악장 간 힘의 배분도 뛰어났다. 다만 간간이 나오는 미스터치나 질주 본능 탓에 음을 뭉개버리는 식으로 넘어가는 고질적 문제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템포 변화가 심해 전체적인 곡의 균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명훈과 아르헤리치가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연주한 장면은 앙코르가 없었던 이날 공연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특별 이벤트였다. 웬만해선 공식석상에서 피아노 연주를 자제하는 정명훈이다. 정명훈은 2부 공연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에서 농도 짙은 해석을 보여줬다. 차이콥스키 특유의 화려함보다 진중함이 더 엿보였다. 하지만 정작 진중해야 할, 곡의 백미인 4악장에서 분위기가 다소 산만해진 게 흠이었다. 사족 하나. 앞으로 비창을 즐길 땐 딱 5초의 기다림 미덕을 발휘하는 것은 어떨까. 매우 조용히 끝나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곡임에도, 끝나자마자 쏟아지는 관객의 박수에 감동이 퇴색해 버리는 까닭에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오정해의 사랑방 풍류 명인뎐 12일부터 16일까지 오후 8시, 17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 소리꾼 오정해를 비롯해 김일구, 김청만, 임이조, 정명숙 등 출연. 5000~1만원. (02)3011-2178~9. ●만하임 음대 친구들-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피아니스트 정지영,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은, 첼리스트 김창헌 출연. 브람스 피아노트리오 B장조 등. 1만~2만원. (02)586-0945. ●슈만, 시인은 말한다-피아니스트 로랑 카바소 리사이틀 18일 오후 3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슈만의 ‘나비’, ‘환상모음곡’, ‘어린이 정경’, ‘사육제’ 등 연주. 2만~3만원. (02)3491-2370.
  • 앨리어스 시즌5 연속방송

    미국 드라마를 방송하는 폭스채널은 액션 블록버스터 ‘앨리어스(Alias)’ 시즌 5를 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에 4회 연속 방송한다. 미국 ABC TV의 인기 시리즈 ‘앨리어스’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중앙정보국(CIA) 스파이 시드니의 활약상을 담은 첩보 스릴러다. 시즌 5로 막을 내렸다. 영화 ‘진주만’, ‘데어데블’의 제니퍼 가너가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와 드라마 ‘로스트’로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쓴 J.J.에이브람스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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