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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세 브라질 여성 “제 가슴 속에는 젊은 선수의 심장이”

    67세 브라질 여성 “제 가슴 속에는 젊은 선수의 심장이”

    “제 가슴 속에는 젊은 선수의 심장이 뛰고 있어요.” 브라질의 67세 할머니 이보네트 발타사르가 지난 2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3㎞ 펀 런 대회 출발선에 서서 이렇게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그녀가 입은 티셔츠에는 붉은 하트 모양 안에 ‘이식된 심장을 갖고 있어요’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지난해 8월 심장을 이식한 발타사르는 수술 후 처음 실제로 몸을 움직여 거리를 누비게 된 이날 뛰지 않고 꾸준히 걷기로 했다. 그녀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손주들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눈 뒤 곧바로 독일 카누 선수 스테판 헨제를 떠올렸다. 그녀는 “그의 어머니를 만나 안아주고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네요. 난 그쪽에서 온가족이 엉엉 울 것이란 것을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다 여기 있어요.그리고 내겐 금메달이나 마찬가지예요”라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카누 슬라롬 2인승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헨제는 지난해 8월 코치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차 리우를 찾았다. 당시 35세이던 헨제는 사흘 뒤 다른 코치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가다 올림픽 파크 근처 콘크리트벽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평소 장기 기증을 약속했던 헨제의 장기들은 가족의 동의를 받아 여러 사람에게 이식됐다. 기증 심장을 기다리는 명단의 맨 윗줄에 발타사르가 있어서 이식받았다. 발타사르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 심장을 이식받지 않았으면 뛸 수조차 없었을 겁니다”라며 “이번 레이스는 내게나 그에게나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모나리자와 수난당한 미술품

    미술품에 대한 감정은 이율배반적이다. 보통은 창조의 산물로 정신의 영역에 속한다고 여기지만 한편으론 부유층의 사치와 자기과시 그리고 부의 은닉 수단으로 인식한다. 미술품은 문화적 재화지만 유일하게 환금성을 지닌 경제적 재화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미술품은 소유욕을 자극해 사기와 절도의 대상이 되어 왔고 가끔은 민족적 자부심까지 보태져 일부 광신적인 국수주의자들에 의해 도난당하는 수난도 겪었다.빗나간 애국주의가 낳은 최대 미술품 도난사건은 1911년 8월 21일 루브르미술관의 모나리자 도난사건이다. 세기의 명작이 세계 최대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는 사실과 후일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등극하는 피카소가 연루됐다는 점이 보태져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페르난도 콜로모 감독이 2012년에 만든 영화 ‘피카소: 명작스캔들’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 스페인 영화답게 피카소(이냐시오 마테오 분)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입체주의(Cubism)를 만들었는지 보여 준다. 1900년 고향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로 나온 피카소는 로트레크를 만나 청색시대를 연다. 1904년 영화의 주 배경으로 삐걱대는 목조계단 때문에 ‘세탁선’으로 불리던 화실에서 전성기를 맞는 피카소는 2년 뒤 20세기 회화의 출발점으로 칭송받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완성한다. 피카소는 브라크와 함께 세잔의 미학에 감화돼 3차원적 현실을 2차원적 회화로 변환한 입체파의 싹을 틔웠다. 영화는 이 시절을 그린다. 피카소는 어렵지만 항상 몰려다니는 친구들, 시인 막스 자코브, 조각가 마놀로 위그, 문학도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연인 페르낭이 있어 외롭지 않다. 재료조차 구할 수 없던 그를 돕고자 친구들은 미국 여류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를 그릴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이때 받은 선금이 ‘아비뇽의 연인들’의 씨앗이 됐다.피카소가 모나리자 도난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친구 아폴리네르의 친구로 남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제리 피에레 때문이었다. 피카소는 이들과 함께 간 루브르에서 이베리아 조각을 보고 매료됐다. 며칠 뒤 남작은 루브르에서 그 조각상을 훔쳐 피카소에게 속여 팔았고 이 조각상에서 영감을 받아 피카소는 거트루드의 초상을 완성했다. 피카소가 브라크와 함께 피레네 산맥 근처 시골마을에 내려가 그림에 몰두하고 있을 때 모나리자 도난사건이 터진다. 남작이 수사 선상에 오르고 조각을 샀던 전력 때문에 피카소와 아폴리네르도 경찰 수사망에 오른다. 피카소는 아폴리네르를 모른다고 발뺌해 위기를 모면하고 아폴리네르는 감옥에 수감됐으나 며칠 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영화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현실에서 도난사건은 엉뚱하게 풀렸다. 모나리자가 사라진 지 2년 뒤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모나리자를 팔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미술관은 즉시 신고했고 범인인 빈센초 페루자가 붙잡혔다. 이탈리아 출신인 페루자는 임시직으로 루브르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미술관 창고에 숨어 있다가 그림을 훔쳐 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침대 밑에 2년 동안 숨겨 두었던 모나리자를 팔려다 걸려든 것이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이탈리아인인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고국으로 환수하고자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이탈리아의 영웅이 되어 고작 6개월 형을 살고 나왔다. 이것이 모나리자 도난사건의 결말이다. 대개 도난 미술품 시장규모를 연간 약 6조 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내로라하는 미술관들도 도난에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1990년 이후 미술품 절도만 봐도 대단하다. 보스턴의 이저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1990년 렘브란트의 ‘갈릴리의 바다’(1663)를 포함해 페르메이르의 ‘연주회’(1664~ 1666)등 총 12점, 3억 달러어치의 그림을 도난당했다. 올 초 현상금을 약 112억 5000만원으로 2배 인상했지만 여전히 미궁이다. 2000년에는 스웨덴 국립미술관에서 르누아르 작품 2점, 렘브란트 작품 1점을 도난당했다. 1년 뒤 르누아르 작품 1점을 회수했고, 두 작품은 2005년 미국에서 나왔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 돈으로 600억원에 달한다는 다빈치의 ‘성모와 실패’(1510)가 스코틀랜드 드럼랜리그 성에서 도난당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오기도 했다. 두 번이나 도난당해 유명해진 ‘절규’(1893)는 1994년 4명의 괴한이 오슬로 국립미술관의 창문을 깨고 넘어들어와 작품을 훔쳤는데 3개월 만에 경찰이 이를 되찾았다. 2004년 3명의 무장강도가 대낮에 오슬로 뭉크 미술관에 들어와 수십 명의 관람객을 위협한 뒤 템페라 버전의 ‘절규’(1910)와 ‘마돈나’(1894)를 훔쳐갔다. 두 작품은 2006년에 다행히 되찾았지만, 회수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2007년 12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도 3인조 도둑이 피카소의 ‘수잔 블로흐의 초상’ 등 627억원어치의 작품을 싹쓸이해 갔다. 또 2008년 스위스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콜렉션이 세잔의 ‘붉은 조끼 입은 소년’을 포함해 모네, 드가, 고흐 등의 작품 4점을 도난당했다가 2012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찾았다. 2012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쿤스트할은 약 3000억원에 육박하는 피카소, 마티스, 모네의 그림 7점을 도난당했다. 나중에 루마니아에서 범인을 찾았으나 범인의 어머니가 아들의 죄를 감출 목적으로 불태웠다고 진술해 그림은 찾지 못했다. 도둑이 성하면 잡으려는 노력도 그에 못지않은 법. 인터폴 등 수사기관뿐 아니라 보험회사와 경매회사들이 출자해 1991년 설립한 도난미술품등록협회(www.artloss.com)가 런던과 뉴욕 그리고 뒤셀도르프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가장 많은 작품을 도난당한 화가는 단연 피카소(514점)다. 고흐가 43점으로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도둑들도 거들떠보지 않을 작품들도 많다. 국내 방방곡곡에 산재한 흉물스러운 조각과 키치류의 벽화, 조악하기 그지없는 공공미술이 그것이다. 미술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시각적 폭력도 문제지만 그런 작품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훔치려는 자치단체장들도 문제다. 이런 단체장들 훔쳐가는 도둑은 어디 없을까.
  • SBA,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성공 개최

    SBA,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 ‘수출상담회’ 성공 개최

    신규 수출 거래선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SBA와 금천구청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협조로 개최한 ‘2017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G밸리(이하 수출상담회)’가 지난 9월 22일, 노보텔 앰버서더 독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서울시와 서울시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중소기업지원기관 SBA(서울산업진흥원)는 ‘서울 파트너스 위크 2017’ 및 ‘2017 G밸리 Week’와 연계하여 개최된 이번 수출상담회에 브라질, 인도, 일본, 러시아 등 해외 13개국 30개 바이어 및 서울시 정보통신∙전기전자 분야 중소기업 41개사가 참여해 수출상담 190건, 수출상담액 40,523천불 달성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G밸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해외출장에 대한 부담으로 신규 수출 거래선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바이어 발굴, 상담회 장소, 통역 등 행사 개최 관련 공통비용을 SBA와 금천구청이 전액 지원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기업·창업자·시민의 비즈니스 축제인 ‘서울 파트너스 위크 2017’와 대한민국 대표 산업단지인 G밸리에서 개최되는 ‘2017 G밸리 Week’와 연계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와 SBA가 런칭한 ‘서울 파트너스 위크 2017’은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DMC, G밸리 등 서울시 각 지역에서 개최된 새로운 비즈니스 축제로 ‘마켓(Market), 기술(Tech), 오락(Entertainment), 비즈니스(Business), 일자리(Jobs)’ 등을 테마로 총 20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9월 21일부터 5일간 G밸리 일원에서 개최된 ‘2017 G밸리 Week’는 산업단지인 G밸리 특성을 반영한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로 주목을 끌었다. SBA 임학목 기업성장본부장은 “2017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G밸리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바이어와 우수한 서울시 중소기업이 총출동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바이어와 기업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며 “SBA는 향후 참가기업의 수출계약 성사 등 지속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SBA의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실제 계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축구·탱고의 나라 아르헨 달구는 ‘열정한류’

    [해외에서 온 편지] 축구·탱고의 나라 아르헨 달구는 ‘열정한류’

    ‘올드보이’에 버금가는 충격적인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로 2010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아르헨티나 최고 걸작 ‘비밀의 눈동자’에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명대사가 나온다.“범인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어. 그의 얼굴, 집, 가족, 여자친구, 종교, 신까지도. 하지만, 단 하나 바꿀 수 없는 것이 있어. 바로 그의 열정이지.” 이 대사는 도무지 종적을 알 수 없는 범인을 추적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범인은 변장을 거듭하며 수사망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가지만, 열렬한 축구팬으로서 항상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그의 ‘열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 축구를 빼고 아르헨티나를 논할 수는 없으며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있어서 축구는 삶 자체라고도 할 수 있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 연고를 둔 프로팀 중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가 가장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에 오면 피할 수 없는 ‘공식 질문’이 있다. “보카(Boca)예요? 리베르(River)예요?” 질문한 사람과 같은 팀을 지지하는 경우에는 단숨에 ‘아미고스’(친구)가 되기도 한다. 두 팀 간 경기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경기보다 더 열광적이다.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에 등장하는 탱고 또한 아르헨티나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탱고 사랑은 대단했다. 지난해 그가 생전에 탱고를 주제로 이야기한 것을 집대성한 책 ‘탱고. 그리고 4번의 콘퍼런스’가 발간되기도 했다. 책에는 보르헤스가 “탱고 연구는 곧 아르헨티나의 영혼과 그 파란만장함을 연구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보르헤스가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을 탱고에서 찾았는데, 실제 탱고에는 여기 사람들의 역사와 애환이 담겨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항구인 보카 지구는 19세기 말 가난한 이민자들이 맨 처음 정착한 곳인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유럽 사교춤 문화와 낙천적인 남미의 음악, 몸짓 등과 결합해 오늘날 특유의 춤사위로 조금씩 발전했다고 한다. 이러한 아르헨티나에 우리 교민 3만여명이 살고 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5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민 공동체다. 대부분 아베자네다라는 우리 동대문시장과 같은 거대한 의류상가에서 일한다. 한인들은 특유의 근면과 성실로 아르헨티나 최대 의류상권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문화원은 교민회와 협력해 우리 문화 홍보의 장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 부에노스아이레스시에서 제1회 이민공동체 엑스포를 개최했는데, 문화원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한글,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교민회는 한식을 알리는 행사를 곁들였다. 지난해 한국의 날 행사에는 3만여명이 운집해 우리 전통놀이와 한식을 외국 이민자들도 함께 즐겼다. 꾸준히 한국 알리기를 해 온 덕택인지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최대 지상파TV 텔레페에서 ‘천국의 계단’, ‘별에서 온 그대’, ‘엔젤 아이즈’ 등 한국 드라마가 처음 방영됐다. 국제 영화제에서만 가끔 상영되던 한국 영화도 올해 들어 ‘부산행’, ‘곡성’, ‘그물’이 개봉했다. 한국 아이돌을 초대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현지 이벤트 회사도 늘고 있다.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도 바야흐로 한류가 불고 있다.
  • 오스타펜코, 한국서 통산 2승째

    오스타펜코, 한국서 통산 2승째

    ‘라트비아의 샛별’ 옐레나 오스타펜코(20·세계랭킹 10위)가 관람석을 가득 메운 한국 테니스팬들 앞에서 생애 두 번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오스타펜코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단식 결승에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21·브라질·71위)를 2-1(6-7<5-7> 6-1 6-4)로 눌렀다. 전날 루크시카 쿰쿰(태국·155위)과 준결승에서 경기를 뒤집었던 오스타펜코는 이틀째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지난 5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4만 3000달러(약 4900만원)다. 이날 센터코트에는 오스타펜코를 보려는 테니스팬 9109명이 가득 들어차 2004년 첫 대회 이후 13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당시엔 윔블던에서 우승한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를 보려는 팬들의 관심을 불렀다. 오스타펜코는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먼저 내줬다. 서로의 서비스게임을 한 차례씩 저지한 다음, 이어진 타이브레이크에서도 5-5까지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오스타펜코가 더블폴트로 포인트를 상대에게 헌납했고, 세트 포인트를 잡은 마이아가 자신의 서브를 포인트로 연결해 1세트를 잡아냈다. 그러나 2세트 공격 성공 횟수에서 10-1을 기록할 정도로 오스타펜코가 일방적인 우세 끝에 균형을 잡았다. 3세트에서 마이아의 서비스게임을 오스타펜코가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은 뒤 게임 5-4 리드에서 가져온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에이스를 곁들여 가며 지켜내 2시간 15분의 접전을 끝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포토] 플레이보이 모델의 ‘완벽 옆태’

    [포토] 플레이보이 모델의 ‘완벽 옆태’

    브라질 출신 플레이보이 모델 아나 브라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해변에서 비치웨어에 선글라스를 쓰고 해변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닷컴에 포착됐다. 사진=TOPIC/Splash News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교관 자녀 중 145명은 이중국적자…86%는 ‘미국 국적’

    외교관 자녀 중 145명은 이중국적자…86%는 ‘미국 국적’

    우리나라 외교관 자녀 중 145명이 이중국적자이고 이 가운데 86%는 미국 국적을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주선(국민의당)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로 미국 국적이 125명(86%)으로 대부분이었고 캐나다, 러시아, 멕시코, 일본이 각각 3명, 브라질 2명 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외공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공관장 자녀 중 11명이 이중국적자로 이들은 모두 미국 국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외무공무원은 해외근무가 잦으므로 자녀가 이중국적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지만, 그 국적이 미국에 편중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초강대국인 미국 국적 획득을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에서 출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외교관 자녀들이 이중국적을 보유한 경우 국가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글로벌 약식동원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글로벌 약식동원

    세월따라 입맛도 변한다지만 기호식품도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요새 몸소 체험하고 있다. 사실 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모카포트로 뽑은 진한 커피를 즐겨 온 세월이 벌써 이십여 년이다. 하루 평균 네다섯 잔, 많게는 여덟 잔도 마셨던 커피였건만 이제 더이상 당기질 않는다. 더 놀라운 변화는 와인이다. 한때 내 밥벌이 아이템이기도 했고 출판사를 시작하고 와인 서적을 제일 먼저 만들었을 정도로 와인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랬던 커피였고 그랬던 와인이었건만 그 진했던 끌림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다고 다른 특정 먹거리에 입맛이 꽂힌 것도 아니다. 다만 식사 외 챙겨 먹는 먹거리들이 좀더 다양해지고 그것들의 영양학적 정보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은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다. 나이 탓일까. 나와 상관이 있든 없든 남들은 어떤 것들을 먹고 있는지가 궁금하고 그에 관한 얘기를 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의자를 바짝 당겨 앉게 된다. 식품이 됐든 약이 됐든 이제는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어 보자는 생각도 최근 들어 하게 됐다. 가장 대중적인 영양제인 비타민C만 해도 그렇다. 올여름부터 먹고 있는 액상 형태의 리포조말 비타민C는 그런 나를 최근에 만났던 내 오랜 지인이 챙겨 준 것이다. 언젠가 그에게 약사로 일하는 또 다른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비타민C에 관한 정보를 전했는데 그걸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약사 지인에 따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알약 형태의 비타민C란 게 체내 흡수율이 높지 않아서 1000㎎짜리를 삼켜도 몸에 흡수되는 양은 많아 봤자 200㎎밖에 되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그 점을 감안해 아예 고용량 비타민C를 먹거나 리포좀이란 물질로 감싼 비타민C를 먹을 것을 권장했다. 리포좀 덕택에 비타민C가 세포까지 도달할 확률이 무려 95%에 달한다는 것이다. TV를 켜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것은 보지 않아도 홈쇼핑 채널만큼은 챙겨 보게 된 것도 음식에 관한 호기심과 무관하지 않다. 홈쇼핑들은 고대 티베트인부터 아마존 원주민, 아프리카 부족들이 먹어 왔다는 비밀의 먹거리는 물론 나라마다 그 나라 국민들이 꼭 챙겨 먹는다는 다양한 음식들을 그 어느 매체보다 신속히 소개하고 있다. 십여 개에 이르는 홈쇼핑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다 보면 최소 한 채널에서라도 이 같은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브라질너트(페루), 햄프시드(캐나다), 칼라만시(필리핀), 시차인치(페루), 아로니아(폴란드), 히비스커스티(이집트) 등은 홈쇼핑을 통해 알고 난 후 처음 맛본, 혹은 지금도 즐겨 먹고 있는 것들이다. 재미있는 점이라면 홈쇼핑이 특정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동시간대 어느 TV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정확히 그 식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일이 왕왕 있다는 것이다. 규제상 홈쇼핑에서 말할 수 없는 정보들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곧바로 전달되니 음식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 TV를 보고 있으면 당장 맛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터. 그러나 실제로 구입으로까지 이어지는 먹거리는 많지 않다. 혹 구입한다고 해도 홈쇼핑은 피한다. 온라인 마켓 등에서 소포장돼 있는 같은 식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이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올봄 내가 감기로 비실거릴 때 언급했던 약사 지인이 내게 엘더베리 주스를 권해 주었다. 엘더베리가 유럽에서 천연의 감기약으로 통한단다. 지금 내 옆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나 또한 이 주스를 권할 것이다. 효과가 나쁘지 않았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외환위기 막았던 한·미 통화 스와프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며 미국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금을 회수하며 달러 유출로 당시 외환시장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었다.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상당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었음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국가 파산 위험을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인 CDS스프레드가 치솟고 원화 가치는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는 달러화 대비 900원대에 머물던 대미 환율이 1500원대까지 치솟아 사실상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었다. 외환위기의 최종 방어막인 외환보유액도 줄고 있었는데,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2600억 달러에 이르던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00억 달러까지 감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당한 외환보유액이었지만, 실제 감소가 진행되자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러한 상황이 외환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한·미 통화 스와프였다. 2008년 10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해 우리 원화와 미국 달러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신속히 해소할 수 있었다. 우리가 보유하던 외환보유액이나 시장에서의 외환거래액을 고려하면 적은 액수로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사실상 보증 아래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인 달러화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외환시장을 안정시켰다. 유로·파운드·엔을 포함해 여러 통화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차지하는 신뢰와 위치는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은 원화에 강한 신뢰를 불어넣게 된 것이다. 원화와 달러화를 교환한다고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원화 유동성 확보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일방적인 보증이었다. 그래서 우리 외환시장이 안정된 후 미국이 이러한 조처를 계속할 이유는 없었고 금융위기 충격이 약화되던 2010년에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종료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각국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을 때 미국이 모두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것은 아니고, 자국과의 관계 및 경제 규모를 고려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영국·유럽중앙은행·스위스에는 무제한의 통화 스와프를, 우리를 포함해 캐나다·호주·스웨덴·싱가포르·브라질·멕시코에는 300억 달러 규모를, 노르웨이·덴마크·뉴질랜드에는 150억 달러를 제공했다. 한편 한때 700억 달러까지 이르던 한·일 통화 스와프는 일본과의 갈등 속에 축소되다가 2015년 결국 종료됐다. 여기에 올해 10월 만기 예정인 한·중 통화 스와프 역시 연장이 불투명하다. 물론 한·중 통화 스와프는 원화·위안화 교환 형태이고 위안화의 국제금융시장 위상이 낮아서 실제 효용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실제 위협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국가와의 통화 스와프가 모두 종료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물론 호주·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과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해당국 통화에 대한 것이다. 그나마 달러 형태로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 스와프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나라가 관여하고 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우리 스스로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나라와 통화 스와프를 확대해 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결국 국제금융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간과할 수 없다. 외환시장이 급박한 상황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미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줄 수 있는지이고, 그런 상황에 내몰리지 않더라도 이러한 한·미 통화 스와프를 잠재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긴밀한 한·미 관계 자체가 우리 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기 때문이다.
  • [유엔총회] 北 우방국도 핵실험 맹비난… ‘로켓맨’ 표현은 트럼프가 직접 골라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 연설에 나선 미국과 브라질 등 34개국 정상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를 규탄했다. 지난해와 다른 것은 북한의 우호국이라고 여겨졌던 나라들까지 북한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우리 중 누구도 무관심할 수 없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브라질은 이런 (북한의) 행동을 최고로 격렬하게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든 압박과 외교적 노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 역시 “이번 문제(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는 오늘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최악의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개발은 국제법과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스위스, 기니 정상 등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북한 비난의 정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로켓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그와 그의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는 미션을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준비가 됐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13세 때 북한에 피랍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인권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옳은 다수가 사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으면 악이 승리한다”면서 “올바른 사람과 국가들이 역사의 방관자가 되면 파멸의 세력들이 권력과 힘을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총회장에는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참모들이 총출동했고, 부인 멜라니아와 큰딸 이방카 부부, 차남 에릭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연설을 듣던 존 켈리 비서실장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가린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켈리의 표정이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한편 ‘로켓맨’, ‘북한 정권의 자살 미션’ 등의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표현을 다듬고, 미세 조정하는 데 엄청난 시간을 썼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유엔총회서 핵무기금지조약 서명은 했으나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51개 유엔 회원국이 20일(현지시간)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핵보유국은 서명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식 서명식에서 51개국이 핵무기 전면폐기와 개발금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국제조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약은 50개국에서 비준을 완료한 시점에 발효될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서명식에서 “20여년만에 첫 다자간 군축조약의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우리는 핵무기의 제거라는 어려운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은 전세계에 비축된 핵탄두 1만 5000개의 제거를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번 핵무기금지조약은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는 것으로, 핵무기 개발과 비축, 위협 등을 포괄적으로 금지한다.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가 주도해 지난 7월 190여개 유엔 회원국 중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새 조약은 오스트리아와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등이 주도해 지난 7월 채택돼 122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핵을 공식 보유하고 있는 5개국(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과 실질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4개국(인도·파키스탄·북한·이스라엘)은 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북한의 핵무기 위협을 이유로 반대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수요 에세이] 미 항공사 구조조정에서 트럼프 현상을 보다/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수요 에세이] 미 항공사 구조조정에서 트럼프 현상을 보다/문재도 무역보험공사 사장·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얼마 전 미국 워싱턴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국적기가 만석인 관계로 워싱턴에서 디트로이트까지는 델타항공의 국내선을 타고 그곳에서 다시 국제선으로 인천공항까지 오는 편을 이용했다. 이 여행에서 미국 항공산업의 큰 변화를 목격했다. 우선 미국 항공사의 재편이다. 미국을 대표하던 11개 항공사가 2014년까지 순차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아메리칸, 델타 등 6개만 남았다. 1990년대 후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저가 항공사들도 없어지고 대형 항공사의 자매 항공사로 재편되었다. 필자가 탄 국내선 비행기는 워싱턴에서 디트로이트까지 손님을 실어 나른 후, 디트로이트에서 다시 밀워키로 가는 소위 연결편 위주의 항공기이다. 이는 미국 보잉사 제품이 아닌 캐나다 봉바르디에사의 100석 미만 소형 단거리 항공기였다. 항공기 내 승객 승무원도 한 명뿐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보잉 점보기이나 우리 국적기에 비해 낡은 기종이다. 근무하는 기내 승무원 수도 우리 국적기에 비해 훨씬 적어 보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대답은 델타항공의 기내 잡지 13페이지 ‘우리를 도와주세요. 미국의 일자리를 방어합시다’라는 광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자국의 국적항공사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주어 세계 항공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경쟁에 밀려 국제항로 취항지를 점차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항공사들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광고 문구가 절절하다. 미국 항공사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진행함과 동시에 소위 애국심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델타항공은 국내선 전용으로 자국의 보잉사 제품이 아닌 캐나다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중소형기를 100대 넘게 주문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해 미국의 보잉사가 대형기보다 중소형기 제작에 주력하고, 유럽의 에어버스사도 지난해부터 초대형기인 A380 주문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중소형기 제작에 치중하고 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나서는 이유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뿔싸! 그런데 이런 징조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년 전부터 있었다. 6년 전 미국 언론에 젓가락을 만드는 공장이 소개된 적이 있었다. 조지아주에 풍부한 포플러나무를 사용해 매일 수백만개의 젓가락을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고 8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를 호령하던 미국이 컴퓨터와 같은 첨단제품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젓가락이나 만들어 수출하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이제 보니 그때부터 싹수가 보였다. 3년 전 중국의 부자들이 미국에서 대리모 출산하는 것이 붐을 이룬 적이 있다. 당시 중국은 산아 제한으로 아이를 하나만 가질 수 있었는데 15만 달러만 주면 미국의 백인 여성을 대리모로 해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유럽을 떠나 근면과 청렴 윤리의 새로운 국가를 세운 후손들이 이제 중국의 아이를 낳는 대리모로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있다니 자존심이 상할 만한 기사였다. 이러한 현상이 하나둘씩 쌓여 아웃사이더라고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지도자가 되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성향에 좌우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란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사실 미국 우선주의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19세기 말 미국이 국내적으로 국수주의, 백인 우월주의, 제국주의 등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약화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은 민간 경제분야에서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술혁신이 있었다. 이때 세상에 등장한 것이 20세기 수송과 통신을 바꾼 포드의 자동차와 벨의 전화기이다. 이번에도 미국은 혁신을 통해 경제 구조를 다시 재조정(reset)하고 세계시장에 다른 모습으로 나올 것이다. 세계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신발끈을 동여매야 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 [반전영상] 개와 싸운 수탉, 과연 승자는?

    [반전영상] 개와 싸운 수탉, 과연 승자는?

    개와 닭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최근 브라질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개와 수탉이 결투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개는 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앞발로 수탉을 부여잡고 공격합니다. 이에 질세라 수탉도 날갯짓을 하며 앞발로 개에 맞서 싸웁니다.결국 끊임없는 수탉의 극렬한 저항으로 개는 줄행랑치고 맙니다. 사진·영상= Frank Xi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주민’ 네이마르·‘원주민’ 카바니, 6연승 독주하는 PSG의 시한폭탄

    ‘이주민’ 네이마르·‘원주민’ 카바니, 6연승 독주하는 PSG의 시한폭탄

    연달아 실축… 감독 통제 안 해 잘나가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시한폭탄이 재깍거리고 있다. ‘박힌 돌’ 에딘손 카바니(30·우루과이)와 ‘굴러온 돌’ 네이마르(25·브라질)가 벌이는 신경전이다.PSG는 18일(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로 불러들인 올랭피크 리옹과의 리그앙 6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만 득점해 2-0 완승을 거뒀다. PSG는 개막 6연승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AS 모나코(승점 15)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먼저 후반 30분 PSG 카바니의 절묘한 힐킥을 리옹 수비수 마르셀로가 걷어내려다 자책골로 연결됐다. 4분 뒤 카바니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안토니 로페스의 선방에 막혔으나 후반 41분 킬리안 음바페의 슈팅이 리옹 수비수 제레미 모렐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카바니와 네이마르는 두 차례나 킥을 차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다. 후반 9분 네이마르가 얻어낸 프리킥을 카바니가 차겠다고 나섰다. 일곱 경기 연속 득점을 노리는 그로선 욕심을 낼 법했다. 네이마르의 절친 다니 알베스가 카바니에게서 공을 빼앗아 킥 지점에 놓아줬다. 네이마르의 킥은 안토니 로페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음바페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번에는 네이마르가 차겠다고 나섰다. 카바니는 뭔가를 열심히 설명했고, 네이마르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 결국 카바니가 찼지만 역시 로페스의 선방에 막혔다. 우나이 에머리 감독은 경기 뒤 “킥오프 전 ‘알아서 하라고 했다. 둘이 합의하지 못하면 내가 결정한다’고 알렸다”고 털어놓았다. 네이마르가 ‘발롱도르’(올해의 유럽 최고선수) 수상을 노리고 감독에게 전담 키커 지위를 달라며 덤볐지만 딱지를 맞았다고 최근 한 매체는 보도했다. 감독의 우유부단함도 둘의 신경전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유혹의 손짓만해도’ 퍼기

    [포토] ‘유혹의 손짓만해도’ 퍼기

    미국 가수 퍼기가 16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Rio Festival’ 중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값싼 식탁’ 아래 숨겨진 ‘비싼 대가’

    ‘값싼 식탁’ 아래 숨겨진 ‘비싼 대가’

    육식의 딜레마/케이티 키퍼 지음/강경이 옮김/루아크/252쪽/1만 4000원1930년대 미국 조지아주의 비료공급상이었던 제시 주얼은 닭 수백 마리를 실내에서 모아 키우는 혁신적인 사육방식을 도입했다. 물론 많은 이윤을 거두기 위해서였다. 이 밀집 사육시설은 오늘날 공장식 축산의 모태가 됐다. 이후 공장식 축산은 인류 먹거리의 구세주처럼 번져 나갔다. 많은 이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육식의 즐거움과 영양을 안겨 줬고,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하지만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값싼 식탁’ 아래엔 거의 예외 없이 ‘비싼 대가’가 숨겨져 있다. 세계 축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건 미국과 중국, 브라질 등의 거대기업들이다. 이들은 해마다 상상조차 힘든 수익을 거둔다. 브라질 JBS의 2014년 순이익은 약 5억 6030만 달러(약 6320억원)에 달했다. 미국의 타이슨푸드는 지난해 상반기 3개월 동안에만 약 4억 6100만 달러(약 52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들의 상업적 성공 뒤에는 토질과 수질오염,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가 숨겨져 있다. 새 책 ‘육식의 딜레마’가 파고든 건 바로 이 대목이다. 막대한 이익을 위해 축산업자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용’은 무엇인지, 그 ‘비용’을 사회에 떠넘기기 위해 얼마나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왔는지 파헤치고 있다. 밀집 사육방식은 가축이 건강할 때만 좋다. 한데 아플 때가 문제다. 가축의 질병은 전염성이 높다. 더구나 비좁은 축사 안에서는 금세 들불처럼 번진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또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된다. 이뿐 아니다. 가축의 성장촉진제와 항생제, 살충제 등의 남용 문제, 비좁은 공간에 고통받는 동물복지 문제, 몰락하는 소규모 농장 문제 등 수없이 많다. 저자는 그렇다고 육류산업의 해체를 주장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소규모 축산업으로 돌아가 수십억명에 이르는 세계인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 역시 비현실적이다. 저자는 소비자들이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기반으로 육류산업을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IOC 저승사자’ 반기문, 올림픽 부패 정조준

    스포츠 외교 역량 향상에도 도움 기대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진짜 저승사자’란 말을 들을까. 반 전 총장은 15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131차 IOC 정기총회에서 IOC 윤리위원장 지명에 대한 위원들의 승인을 얻어 4년 동안 재임하게 됐다. 재선도 가능하다. TV·라디오 분과위원장을 지낸 김운용(86) 전 IOC 부위원장 이후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IOC 기구 수장이다. 반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강조한 뒤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다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IOC는 성명을 통해 2007∼201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이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 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독립기구로 국제적 저명인사 5명과 IOC 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다.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206개 회원국 올림픽 관련 기관·개인이 윤리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제재 사항을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맡는다. 따라서 IOC 내 저승사자로 불리는 자리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역할과 위상이 한층 커졌다. 반 위원장은 당장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매수 의혹이 불거진 IOC 위원들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일본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도로 위법 행위가 드러난 IOC 위원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 외교관 출신인 반 위원장의 선임은 한국 스포츠외교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때 3명이었던 한국인 IOC 위원은 현재 유승민 IOC 선수위원 한 명으로 줄었다. 그가 윤리위원장으로서 업적을 세우면 IOC 위원의 꿈도 한결 가까이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팍팍 쓰면 ‘스튜핏’ 저축하면 ‘그뤠잇’?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팍팍 쓰면 ‘스튜핏’ 저축하면 ‘그뤠잇’?

    “슈퍼 울트라 스튜핏!” 시청자의 소비 내역(영수증)을 보고 경제 습관을 분석해 주는 TV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과소비 혹은 불필요한 소비를 지적할 때 쓰는 표현이다. ‘스튜핏’은 ‘바보 같은’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스튜피드’(Stupid)를 의미하며, 반대로 합리적인 소비나 절약, 저축을 칭찬할 때는 ‘그레이트’(Great)를 외친다.저축만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고 알려진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합리적인 소비는 필요하나 돈은 최대한 안 쓰는 것이며, 저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실제로 절약과 저축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美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 저축 예찬론 저축이 미래를 대비하는 동시에 투자의 기회를 거머쥐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를 지양하고 저축을 지향하는 경제 습관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을까. 학계의 이론을 먼저 살펴보자. 소비보다 저축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는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93)다. 1987년 경제성장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솔로는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개별 노동자들의 소득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생산량이 증가해야 하며, 생산량 증가를 위해서는 저축률이 충분히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저축률이 낮으면 생산을 통해 얻은 재화나 서비스를 투자보다 소비로 많이 소진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나라의 생산 설비가 점차 줄어 경제 규모가 감소하고 국민의 소득수준도 악화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저축의 이면을 강조한 대표적인 학자는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다. 그가 제기한 ‘저축의 역설’은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오히려 내수를 줄이고 경제활동을 저하시켜 경제를 총체적 불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실제 국가 경제를 예로 들어 보면 저축의 두 얼굴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독일과 스위스는 높은 저축률 덕분에 혜택을 보는 국가로 꼽힌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과 인도는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음에도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반면 독일과 스위스는 관세가 낮지만 흑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16일자 보도에서 독일과 스위스가 낮은 관세에도 흑자를 내는 것은 높은 저축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이 많기 때문에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입 없이도 소비와 투자 자금을 확보해 물품을 생산하고, 이를 외국에 팔아 흑자를 낸다는 것. 현재는 하락하는 추세이나 과거 ‘저축왕’으로 불린 중국도 높은 저축률 덕분에 금융 충격을 피했다는 분석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왜 우리가 중국 경제에 강세 전망을 하는가’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은 높은 저축률과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으로 금융 충격을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가계저축률은 30%로, OECD 회원국 1위인 스위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합리적 소비·저축 고민해야 반면 한국은 높은 저축률 때문에 울상인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의 2016년 가계저축률은 OECD 국가 중 5위인 8.66%다. 저축률이 오르면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가계가 저축한 돈을 빌려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려 결국 가계소득 증가의 선순환이 일어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개인의 저축이 단순히 가계의 부를 늘리는 미덕만이 아니라 국가 경제 차원에서도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시켜 준다. 하지만 성실하고 근면한 개인이라도 늘어나는 통장 액수에 큰 만족감을 느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최근의 가계저축률 상승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를 줄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은행에는 돈이 계속 쌓이고 있지만, 소규모 중소기업들에 은행 문턱은 높기만 하니 기업의 신규 고용 창출이나 국가 경제 차원의 총생산성 증가는 요원한 일이 된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개인들이 저축을 선택할 경우 소비 감소를 부추겨 경기 불황을 일으키는 주범인 양 내모는 비판까지 쏟아내니 그저 성실하게 근검절약하는 개인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대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고용을 늘리지 않은 채 쌓아 놓은 사내유보금 규모만 200조원인 세상에서 말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개인의 저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저축에 역설이 있듯 소비에도 ‘그레이트’가 있다.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합리적인 소비와 저축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다. 물론 그에 앞서 자신들만의 이익 추구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은 채 경제 주체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은행과 대기업 등의 각성이 절실한 건 ‘안 비밀’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평창 올림픽은 안전한 대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반 위원장의 임기는 4년이고 재선이 가능하다.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 이틀째 일정에서 IOC 위원들이 반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 안을 최종 승인했다. 신임 반 위원장은 “어떤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면서 “이런 이유로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윤리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면서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IOC는 2007∼2016년 8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위원장이 유엔 총장 재직 시절 가장 먼저 한 일이 윤리규정을 도입해 모든 직원에게 적용한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IOC는 지난 6월 집행위원회를 열어 반 전 총장에게 윤리위원장을 제안했고, 반 전 총장을 이를 수락했다. 1999년 설립된 IOC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국제 저명인사 5명과 IOC 현직 위원 4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윤리 특별 감사관을 통해 IOC 위원, 올림픽과 관계된 기관·개인이 IOC 윤리규정을 준수토록 하고 위반하면 관련 제재 사항을 IOC 집행위원회에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 반 위원장은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치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드러난 IOC 위원들의 매수 사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위원장은 선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안전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량을 뽐낼 것으로 여러분에게 장담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 유일…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 전문 서퍼

    [월드피플+] 세계 유일…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 전문 서퍼

    브라질 청년 데릭 라벨로(25)는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하와이 오하후섬에 있는 반자이 파이프라인 해변을 제패한 뛰어난 서퍼다. 물론 세상에는 뛰어난 서퍼가 얼마든지 있지만, 놀랍게도 라벨로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인이다.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오디티센트럴은 전 세계에서 단 한 명뿐인 시각 장애인 전문 서퍼 데릭 라벨로를 소개했다. 데릭의 아버지 에르네스토 라벨로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름을 데릭으로 정했다. 당시 현지에서 데릭이라고 하면 서핑 세계 챔피언 데릭 호가 가장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데릭의 아버지는 열정적인 서퍼였다. 또한 데릭의 큰아버지도 전문 서퍼로 활동하고 있었다. 즉 데릭은 서퍼 가문에서 태어난 셈이다. 하지만 데릭은 선천성 녹내장이 있어 태어날 때부터 앞을 전혀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데릭의 몸에는 서퍼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두 살 때 아버지에게 엎드려 탈 수 있는 보디보드를 선물 받아 브라질 구아라파리 해변에서 이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17살이 된 그에게 아버지는 서프보드를 선물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서핑의 기본기를 가르치며 아들을 전문 서퍼로 만들겠다는 꿈을 말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데릭은 전문 서퍼가 되기로 했다. 데릭은 “난 아버지와 함께 매일 이른 아침부터 바다에 나가 서핑을 연습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핑 학교에도 다니며 코치에게 배우고 동료들과 열심히 연습했다”면서 “그렇지만 코치나 동료들 모두 내가 시각 장애인이라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지극히 평범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서핑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1개월 뒤 파도가 높기로 유명한 하와이의 반자이 파이프라인 해변을 제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서핑 상급자들에게도 어려운 곳이어서 주위 사람들은 “너무 위험하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두 명의 전설적인 서퍼 켈리 슬레이터와 믹패닝의 제자로 들어가 고급 기술을 계속해서 연마했고 결국 반자이 파이프라인 해변에서 파도타기에 성공했다. 홀로 파도를 정복한 데릭이지만 앞을 볼 수 없어 혼자 바다에 나올 수는 없다. 따라서 파도타기를 시작하는 곳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거기서부터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한다. 그는 수면에 손을 대 파도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소리를 들어 파도가 어떻게 바뀌어 나갈 것인지를 예상한다. 그는 “난 바다를 듣고 만지고 느끼고 있다. 파도의 다양한 부분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면서 “그것을 들으면 파도의 어느 쪽을 향해 가면 좋은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눈이 보이지 않아도 서핑할 수 있다. 만약 당신에게 꿈이 있다면 자기 힘을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신께서 주신 뛰어난 감각이 있다. 열정과 인내를 갖고 그런 감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데릭은 이제 타히티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파도타기 명소들을 제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취미로 스케이트보드나 스노보드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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