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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하얀 피부와 속눈썹…편견 딛고 일어선 ‘알비노 자매 모델’

    새하얀 피부와 속눈썹…편견 딛고 일어선 ‘알비노 자매 모델’

    창백한 피부, 새하얀 속눈썹과 털, 붉은빛 눈동자. 선천성 색소 결핍에 걸린 알비노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의 주된 희생양이었다. 아직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알비노를 마녀로 몰아 학대하거나, 신체를 훼손해 주술용으로 거래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모델계에서 알비노는 평범한 모델과 다른 대우를 받는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는 12살 차이의 ‘알비노 자매’ 아셀 칼라가노바(14)와 카밀라 칼라가노바(2)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언니 아셀은 10살부터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당시 이미 알비노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목 받았지만, 막냇동생 카밀라까지 알비노로 태어나면서 관심이 급증했다.모델 활동 전까지 아셀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이들은 딸을 빤히 쳐다봤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적 시선 때문에 아셀은 어릴 적 장애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를 가야만 했다. 이후 어머니는 닥치는대로 공부를 시작했다. 알비니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 속눈썹, 눈, 피부색이 조금 다를 뿐 아셀이 다른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안 어머니는 딸이 그 어떤 제약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같은 가족의 지지 속에 아셀은 10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에 들어갔다. 2년 전 동생 카밀라 역시 알비노로 태어난 뒤에는 ‘알비노 자매 모델’로 함께 일하고 있다.불편한 게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알비노 자매 모델' 중 언니인 아셀은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긴소매 옷을 입거나 우산을 써야 한다. 그래서 해가 진 뒤에 다니는 게 편하다”라고 말했다. 눈부심과 시력 감퇴 때문에 안경 착용도 필수다. 아셀의 둘째 동생인 알디야르 칼라가노바(8)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알디야르는 자신과 다른 모습의 누이들을 보고 한때 정체성에 의문을 가졌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누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어머니는 여러 어려움 속에 안정을 되찾은 아이들이 이제 다른 알비노 청소년과 교류하며 공통의 경험을 나누고 ‘다른 것은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 자매 외에도 최근 여러 알비노 모델이 특유의 신비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으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브라질 출신의 쌍둥이 알비노 자매 라라와 마라(13)도 어린 나이부터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상기온과 코알라/전경하 논설위원

    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서 발생한 연기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브라질, 칠레 등 남미에 도착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호주 산불 연기가 남부의 리오그란데 도 술주(州)에 도착했다고 했다. 민간 기후관련 회사인 메트술도 같은 내용을 트위터에 전했다. 현재 남반구는 여름으로 보통 맑은 날씨가 예상되는 기간이다. 그러나 6㎞ 상공에서 1만 2000㎞를 날아온 호주 산불 연기로 흐린 날에 태양이 더 붉게 보이고 있다. 서울 면적의 100배인 600만㏊를 태우고도 다섯 달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은 인간의 삶은 물론 호주 생태계를 치명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일부 동물은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독자적인 생태계인 호주는 야생동물의 낙원이라고도 불린다. 캥거루, 코알라, 오리너구리 등이 호주에만 산다. 특히 산불 피해 지역이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다. 호주코알라재단에 따르면 2012년 호주의 코알라 수가 8만 마리인데, 이 중 5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캥거루섬의 3분의1이 이번에 산불 피해를 입었다. 재단은 산불이 확산되던 지난해 11월 코알라 서식지의 80%가 불타 코알라가 ‘기능적 멸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기능적 멸종’은 특정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어 독자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를 뜻한다. 코알라의 생활습관이 피해를 키웠다. 코알라는 매일 500g 정도의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는데 이 나뭇잎은 영양분이 적고 소화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코알라는 에너지를 아끼고 소화를 위해 하루 18~20시간을 나무 위에서 잔다. 유칼립투스 나뭇잎은 또 가연성 오일을 내뿜어 화재에 취약해 불이 나면 나무가 폭발한다. 캥거루는 뛰어서라도 도망갈 수 있는데 코알라는 느릿느릿 움직여 화재를 피하기가 어렵다. 이번 산불은 폭염과 가뭄이 원인이다. 호주가 원래 건조한 대륙이지만 지난해 9월 초봄부터 기온이 3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나타났다. 이상고온의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인도양 해수면의 급격한 온도변화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다. 한겨울인데 지난 7일 제주도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로 1923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높은 1월 기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로 유명한 강원도 화천에는 이달 6일부터 75㎜의 겨울비가 내렸다. 결국 화천군은 11일 개막을 연기했다. 인간이 자초한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매우 크거나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 때만 관심이 쏠린다. 기후변화가 핵무기, 인공지능(AI)과 함께 인류를 멸망시킬 3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라는 점을 크게 자각해야 한다. lark3@seoul.co.kr
  •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 인종” 브라질 보우소나루 또 막말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 인종” 브라질 보우소나루 또 막말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연일 막말을 쏟아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언론인들은 멸종 위기에 처한 인종과 같다”며 신문을 읽는 것을 독을 마시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정보는 물론 중요하지만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는 그렇지 않다”며 “언론을 신뢰하는 사람이 갈수록 준다. 신문을 읽는 것은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보도하는 브라질 언론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브라질기자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정보는 현대사회의 필수품이며 저널리즘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치인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며,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막말 이력은 화려하다. 걸핏하면 여성을 비하하고 난민·원주민 등을 차별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독재정권을 옹호했다. 브라질의 과도한 개발이 아마존 위기를 불렀다고 비판한 스웨덴 10대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꼬맹이”라고 조롱하고, “난 독재와 고문을 찬성한다”며 대놓고 옹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원주민을 기생충으로 비하하고 빈곤·범죄를 없애기 위해 빈곤층의 출산율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난민들을 인간쓰레기로, 여성 의원에게 “강간할 가치도 없다”는 막말을 퍼부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호주, 뒤늦은 산불 대책에… 꺼지지 않는 주민 분노

    사망자 23명·동물 5억 마리 이상 희생 주 전역서 150건 진행… 64건 통제불능 총리는 신년 불꽃축제 후 비상조치 시행“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뉴사우스웨일스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턴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 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 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의 한 지역인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쫓기듯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에 대고 한 남성은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며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사상 유례없는 산불로 민초들은 신음하는데 행정부는 나 몰라라 행보를 보여 비난을 초래했다. 모리슨 총리는 연말 하와이에서 유유자적 휴가를 즐겼으며, 산불 확산 우려에도 새해 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도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5일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 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t,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 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SW 산불방재청은 현재 주 전역에서만 산불 150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64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동물은 5억 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 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아마존 개발 장려’ 보우소나루, 원주민 땅 강탈에 면죄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원주민 땅을 빼앗은 외지인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해당 법령에 서명했으며, 해당 법령에는 앞서 원주민 토지 강탈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위조된 서류로 원주민의 땅을 강제로 빼앗는 것을 ‘그릴라젱’(grilagem)이라고 부르고,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그릴레이루’(grileiro)라고 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릴레이루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준 것은 빼앗은 땅에서 벌채를 하는 이들의 행위가 대체로 자신의 개발 방침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 보존보다는 개발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을 위반한 기업의 벌금을 감면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도 밝혔다.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지정된 원주민 보호구역은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서명한 법령에는 아예 보호구역 신규 지정과 빈농 정착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도 들어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장려하자 삼림 개발업자들이 원주민 지도자를 살해하는 등 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에는 북부 파라주(州)에 있는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총기로 무장한 시크린 부족의 ‘전사’ 수십명이 외지인들을 몰아내는 등 원주민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산불 아닌 원자폭탄” 호주 분노한 시민, 총리에 손가락 욕

    “이건 산불이 아닙니다. 원자폭탄입니다.” 호주 산불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통장관 앤드루 콘스탄스는 지난 4일 공영 ABC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는 새해 축포를 쏘아올린 뒤에야 예비군 3000명을 강제소집하는 등 국가적 산불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가족과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은 국가 재난에 안일하게 대처한 스콧 모리슨 총리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일 NSW 코바고를 방문한 모리슨 총리는 딸과 함께 살던 집을 잃은 엄마 조이 살루치 맥더모트(20)에게 악수를 청했다. 차가운 표정을 한 맥더모트는 손 내밀기를 거부했다. 그는 “지역 소방대에 더 많은 지원을 한다면 손을 잡아주겠다”면서 “여기 많은 사람이 집을 잃었고, 우린 악수 따위가 아니라 더 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하와이, 국방장관은 발리새해 불꽃놀이 강행 뒤 국가비상최초 예비군 3000명 동원 등 조치주민 “머저리 총리 환영 못해” 싸늘 호주 연방정부는 사상 유례없는 산불 속에서도 새해맞이 불꽃축제를 강행했다. 모리슨 총리는 지난 연말 미국 하와이에 휴가를 떠났다 비난을 받고 귀국했다.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은 크리스마스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냈다고 5일 시인했다.그 동안 코바고에선 맹렬한 불길에 로버트 패트릭과 임신한 그의 아내 레니가 숨졌다. 분노한 마을 사람들의 욕설과 조롱에 총리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의 차량 뒤에 대고 한 남성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며 “널 환영하지 않아, 얼간이 자식아”라면서 “불꽃놀이를 하고도 키리빌리(총리 관저 소재지)는 불타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5일 호주 정부는 NSW, 빅토리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4개주 예비군 중 3000명을 강제소집했다. 전날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이 시작됐다. 왕립 호주 해군(HMAS) 최대 수륙양용함 애들레이드호도 시드니에서 출항해 소방 함대에 합류했다. 승무원 400명, 의료용품 300톤, 헬리콥터 등을 싣고 NSW와 빅토리아주 경계에 배치돼 구조 임무에 투입된다.정부는 쏟아지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조치가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홍보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예비군이 재난구제에 동원된 것은 호주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앵거스 캠벨 국방군 총사령관은 “당신들의 국방군이 당신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은 이미 두 달 여간 호주를 완전히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태웠다. 불에 탄 지역은 5만㎢인데 이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7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9762㎢)의 5배가 넘는다. 사망자는 23명이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물은 5억마리 이상 죽었고, 일부는 멸종위기에 몰렸다. 농부들은 죽어가는 가축의 고통을 덜어줄 총알마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말라쿠다도 잿더미가 됐다. 크리스 필드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실장은 이번 산불에 맞설 방법을 묻는 AP통신의 질문에 “이 정도 강도의 불엔 맞설 수 없다. 불길은 해변에 닿을 때까지 모든 걸 태울 것”이라면서 “그냥 피해야 한다. 캠프파이어에 침을 뱉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얼굴을 잘 살폈더라면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개인 제트기 터미널 보안 담당자 발언이라고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곳 터미널의 세관과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빠져나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65)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사실을 왜 적발해내지 못했느냐고 로이터 통신 기자가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변장이라도 하거나 그룹 안에 섞여 있으면 그를 알아보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겐지 다카니시 공항 대변인도 “그는 승객으로, 아마 변장을 하고 이곳을 통과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보호야 말로 부자 여행객들이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확인된 곤 전 회장의 탈출 비행편은 터키의 개인 제트기 회사 MNG 제트 직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사카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까지 운항할 개인 제트기 두 편을 각기 다른 고객의 이름으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서류를 꾸며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레바논과 프랑스,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은 다른 이름으로 된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 회사는 “두 편의 리스 계약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곤 전 회장의 이름도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곤 전 회장의 세 나라 여권을 모두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NHK는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베이루트 공항에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는 비자 발급 등 편의를 위해 두 번째 여권을 발급해주곤 하는데 반드시 두 여권을 동시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지난해 5월 곤 전 회장이 여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변호인이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출입국 관련 서류에는 곤의 이름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다.이런 혐의와 관련해 네 명의 조종사, 운송 회사 매니저, 두 명의 공항 직원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이 4일 구속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NG 제트는 3일 성명을 발표해 “전세 임대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삼엄한 가택 연금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8일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밝히기 전까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억측만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추측은 자택에서의 파티에 악단을 초청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빠져 나와 간사이 공항을 통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며 아내 캐롤이 이 모든 탈주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것이었는데 캐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관여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HK도 2일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자정에 혼자서 도쿄의 자택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카메라는 지난해 4월 보석 결정 이후 설치돼 가동됐지만 전담 직원이 상시 모니터링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도쿄지검 특수부는 감시를 중단시켜 쉽게 도주하려고 경비업체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히로나카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곤 전 회장이 자택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고, 외출하는 곳까지 미행을 당하고 있다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현재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레바논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를 체포하라는 “붉은 경보(red notice)”를 발령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50차례 성형수술 받은 바비인형 남친 ‘켄’ 이번에는 성전환?

    150차례 성형수술 받은 바비인형 남친 ‘켄’ 이번에는 성전환?

    실명보다 '살아 있는 바비인형의 남자친구 캔'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브라질 남자 로드리고 알베스(36)가 새로운 변신을 시작해 화제다. 인형 '캔'과 똑같은 얼굴과 몸매를 갖기 위해 성형에 집착하던 그가 이번에 선택한 캐릭터는 뜻밖에도 여성이다. 이러다 아예 바비인형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알베스는 최근 새로운 모습을 사진에 담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마치 터빈을 연상케 하는 검은 모자를 눌러 쓴 그는 금발의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있다. 그가 확인하지 않아 알 수는 없지만 얼굴에도 약간은 손을 댄 듯 알 수 없는 여성미가 곳곳에 흐르는 것 같다. 지인들에 따르면 알베스는 최근 여장을 즐기고 있다. 두터운 여성용 코트와 러시아 털모자에 하이힐을 신고 거리를 나서기도 한다. 여장을 할 때마다 그는 지인들에게 자신을 '제시카'로 불러달라고 부탁한다고 한다. 여자가 되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있기 힘든 일이다. 익명의 한 지인은 "언제부턴가 알베스가 여장에 큰 관심을 보이더니 이젠 가발까지 쓰면서 겉보기에 완벽한 여자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가 성전환수술을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마음만 먹는다면 수술을 주저할 알베스가 아니다. 알베스는 지금까지 최소한 150회 이상 성형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바비인형의 남자친구 캔과 비슷해지기 위해 얼굴성형을 물론 임플란트로 복근까지 만들었다. 그때마다 성형에 쓴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14년까지 알베스가 성형에 쓴 돈은 14만 달러였지만 이듬해에는 25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후 그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지금까지 그가 지출한 성형비용이 얼마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100만 달러는 훌쩍 넘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알베스가 성형에 중독된 건 미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과거 그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번은 침대에 누워 있다가 뚱뚱하고 못생긴 내 모습을 떠올렸다"며 "사회가 인정하는 외모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캔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캔이야말로 브라질 국민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남성미를 가진 인물"이라며 캔 극찬론을 폈다. 그랬던 그가 이제 진정한 여자로 변신할지, 바비인형의 남자친구가 아닌 바비인형으로의 변신을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로드리고알베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인터폴 수배’ 곤 탈출극 기획자 “악기 케이스 탈출, 완전 소설”

    ‘인터폴 수배’ 곤 탈출극 기획자 “악기 케이스 탈출, 완전 소설”

    터키, 탈주도운 조종사 등 7명 체포희대의 탈출극을 벌인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터키 당국이 조종사 등 7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민영 DHA 통신 등은 자국 내무부가 곤의 도주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에 연루된 조종사 4명과 운송회사 매니저, 공항 직원 2명 등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일본을 탈출한 곤의 자가용 비행기가 지난달 30일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항공기 위치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곤은 지난달 29일 자가용 비행기로 비밀리에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이스탄불을 거쳐 베이루트를 통해 레바논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랐으며 프랑스와 레바논, 브라질 시민권을 갖고 있다. 다국적자인 곤은 자신의 여권을 일본 변호사에게 맡겼지만 또 다른 프랑스 여권은 자신이 보유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곤은 2018년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일본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됐다가 10억엔(약 106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3월 풀려났다. 이후 한 달여 만에 재구속된 뒤 추가 보석 청구 끝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작년 4월 풀려나 가택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곤 부인, 악기 케이스 은신 탈출은 “소설”가택연금에 폐쇄회로(CC)TV의 감시 하에서 출국금지 상태였던 그는 일본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뚫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같은 탈출극을 벌여 레바논으로 탈출하면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도쿄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이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지난달 말 크리스마스 파티가 곤의 도쿄 자택에서 열렸는데, 이때 악단을 가장한 민간 경비업체 사람들이 돌아갈 때 악기 케이스에 곤이 몸을 숨겨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곤의 치밀한 탈출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 캐럴(52)는 곤이 악기 케이스에 숨었다는 것은 “완전한 소설”이라면서도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곤은 8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재차 주장할 예정이다. 프랑스, 곤 일본 송환 안해한편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곤이 프랑스로 입국하면 일본으로 강제 송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재정경제부의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국무장관은 이날 BFM 방송에 출연해 곤이 일본의 사법시스템으로부터 도피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파니에뤼나셰는 “곤이 프랑스로 온다면 우리는 그를 (일본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프랑스는 국민을 (외국으로) 송환하지 않으며 이런 원칙은 다른 모든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그에게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곤은 지인들의 접견도 제한되는 등 가택연금 조건이 열악했다”며 일본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곤이 레바논으로 도주한 것을 비판했다. 레바논 대통령 안 만나···인터폴 수배요청 레바논 대통령실은 이날 레바논에 입국한 곤이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만났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레바논 관리는 이날 “그(곤 전 회장)는 대통령실에서 영접을 받지 않았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베르트 세르한 레바논 법무장관은 이날 곤에대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수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세르한 장관은 이날 AP에 곤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의 ‘적색수배’ 요청이 검찰에 접수됐다며 “레바논 검찰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레바논 정부가 곤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세르한 장관은 이날 “레바논과 일본은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션 ‘곤’파서블… 아내 캐럴이 짠 작전이었다

    미션 ‘곤’파서블… 아내 캐럴이 짠 작전이었다

    170㎝ 곤, 180㎝ 콘트라베이스 통에 숨어 터키서 부인 만나 자가용 비행기 바꿔 타 레바논 출신 캐럴 기획… 민병대 접촉설도 日, 레바논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 안돼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카를로스 곤(왼쪽·65) 전 르노·닛산 전 회장의 ‘악기 케이스 탈출극’은 그의 부인이 기획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르몽드, AP통신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경찰과 폐쇄회로(CC)TV의 감시를 받는 곤 전 회장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도쿄 자택에서 디너 파티를 열었다. 이 자리에 조지아 음악 그룹으로 위장한 전직 특수군 한 팀이 들어와 공연했다. 디너 파티가 끝날 무렵, 신장이 170㎝인 곤 전 회장은 길이 180㎝의 콘트라베이스 케이스에 들어가 숨었다. 공연팀은 장비를 모두 철수해 차량에 싣고 도쿄에서 차로 6시간 거리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민간 항공기의 위치를 추적하는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에 따르면 공연팀이 탄 장거리용 자가용 비행기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10분쯤 간사이 공항 출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국제공항으로 날아갔다. 이스탄불에서 곤 전 회장은 7개월간 만나지 못했던 부인 캐럴(오른쪽·52)을 만났다. 이들은 터키에서 자가용 비행기를 바꿔 탔고, 곤 전 회장은 31일 오전 4시 16분 레바논 베이루트 라피크하리리국제공항에 착륙했다. 프랑스·레바논·브라질 여권을 일본 당국에 빼앗긴 곤 전 회장은 레바논 입국 당시 다른 이름의 프랑스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서 연휴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의 친구이자 레바논 TV 사회자인 리카르도 카람은 “그는 집에 와 있다.”며 곤 전 회장의 레바논 도착을 확인해 줬다. 영화 같은 치밀한 탈출극은 레바논 출신인 부인 캐럴이 레바논에 있는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 기획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남편 곤 전 회장의 무죄와 석방을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던 캐럴이 레바논 민병대와 접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일본 검찰은 외교경로를 통해 레바논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레바논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요청이 오더라도 응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77억 지구촌 시민들의 2020년 새해 첫날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재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얼룩진 곳도 적지 않았다. 첫날부터 다사다난했던 세계의 1월 1일을 들여다봤다.전 세계 최고 번화가로 평가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1일(현지시간) 0시에 1360㎏ 규모의 색종이 폭죽이 터지자 크게 환호했다. 전날 밤 새해맞이 무대에는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 앨라니스 모리셋, 샘 헌트 등 인기가수들이 올랐고, 뉴욕 경찰은 이곳 새해맞이 인파가 150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연출됐던 ‘드론쇼’가 이목을 끌었다. 황푸강 상공에 오른 수백대의 드론에서 나온 파란 빛은 2020년을 향해 달려가는 거인의 형상을 연출했다. ‘레이와’(令和) 시대의 첫 1월 1일을 맞은 일본에서도 전국 사찰과 사당에 인파가 몰렸다.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비치에서는 시민들이 서핑과 수영을 하며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즐겼다. 이슬람 국가들은 이미 2019년 9월 1일 소위 ‘이슬람 새해’를 맞았지만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는 ‘태양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와 거리 행사가 펼쳐졌다. 날짜 변경선의 바로 서쪽에 있어 세계에서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은 사모아와 키리바시 등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다만 사모아에서는 지난해 홍역으로 81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다섯 살 미만 아기들이어서 예년보다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재난급 산불 사태가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새벽 3시 기준으로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112곳에서 산불이 계속됐다. BBC에 따르면 2500여명의 소방관들은 해가 바뀌는 순간에도 진화 작업을 이어 갔고, 호주 정부는 군용기까지 산불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시드니시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7개월째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져 몸살을 앓는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도심 곳곳에서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졌고, 화염병 불꽃과 최루탄 연기가 난무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코즈웨이베이, 완차이, 타이포 등에서 집회를 가졌다. 주요 지하철역에서는 ‘인간띠 시위’도 벌어졌다. 홍콩의 대표 관광상품인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본격 육성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 인파가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대규모 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달 초부터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이 계속됐던 프랑스에서는 연말 인파가 몰리는 바스티유 궁전이 폐쇄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지난달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파리오페라단 단원들은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앞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길거리 음악회를 열었다. 파리 시민들은 이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기도 했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부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도 시위와 함께 새해를 맞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호주 삼킨 산불, 홍콩 덮친 최루탄… 첫날부터 ‘다사다난 2020’

    홍콩 100만명 도심 시위… 불꽃놀이 취소 ‘재난급 산불’ 호주 불꽃놀이 강행해 논란 상하이선 거인 형상 담은 수백대 드론쇼 ‘레이와’ 맞은 日, 도쿄올림픽 성공 기원도77억 지구촌 시민들의 2020년 새해 첫날은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연재난, 반정부 시위 등으로 얼룩진 곳도 적지 않았다. 첫날부터 다사다난했던 세계의 1월 1일을 들여다봤다. 전 세계 최고 번화가로 평가되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은 1일(현지시간) 0시에 1360㎏ 규모의 색종이 폭죽이 터지자 크게 환호했다. 전날 밤 새해맞이 무대에는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 앨라니스 모리셋, 샘 헌트 등 인기가수들이 올랐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연출됐던 ‘드론쇼’가 이목을 끌었다. 황푸강 상공에 오른 수백대의 드론에서 나온 파란 빛은 2020년을 향해 달려가는 거인의 형상을 연출했다. ‘레이와’(令和) 시대의 첫 1월 1일을 맞은 일본에서도 전국 사찰과 사당에 인파가 몰렸다. 올해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비치에서는 시민들이 서핑과 수영을 하며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즐겼다. 이슬람 국가들은 이미 2019년 9월 1일 소위 ‘이슬람 새해’를 맞았지만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등지에서는 ‘태양력 1월 1일’을 기념하는 불꽃놀이와 거리 행사가 펼쳐졌다. 날짜 변경선의 바로 서쪽에 있어 세계에서 새해를 가장 먼저 맞은 사모아와 키리바시 등에서도 축하 행사가 열렸다. 다만 사모아에서는 지난해 홍역으로 81명이 사망했고, 대부분 다섯 살 미만 아기들이어서 예년보다 분위기는 차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재난급 산불 사태가 새해 첫날에도 이어졌다. 새벽 3시 기준으로 호주 동남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112곳에서 산불이 계속됐다. BBC에 따르면 2500여명의 소방관들은 해가 바뀌는 순간에도 진화 작업을 이어 갔고, 호주 정부는 군용기까지 산불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와중에 시드니시가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펼치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강행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7개월째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져 몸살을 앓는 홍콩에서는 새해 첫날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시위 참가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고 체포자도 4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8일 80만명 규모의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면서 올 한해 심각한 홍콩 정국을 예고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범민주 진영 소속 구의원들이 행진을 이끌었다. 시위 여파로 홍콩의 대표 관광상품인 ‘새해맞이 불꽃놀이’도 본격 육성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지난달 초부터 마크롱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파업이 계속됐던 프랑스에서는 연말 인파가 몰리는 바스티유 궁전이 폐쇄되는 등 진통이 이어졌다. 지난달 5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파리오페라단 단원들은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앞에서 길거리 음악회를 열어 정부에 항의했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부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도 시위와 함께 새해를 맞았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소녀가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은 아마존 지역에 위치한 코아리시의 한 10대 소녀가 출산 직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숨진 루아나 켈튼(13)은 지난 11일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임신 7개월의 소녀가 급성 빈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결정했고, 태어난 사내아이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그 사이 소녀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검사 결과 폐에는 물이 찬 상태였으며, 간경화와 저혈압 등 복합 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독한 상태로 363㎞ 떨어진 아마조나스주 주도 마나우스시의 큰 병원으로 이송되던 소녀는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경찰은 소녀가 올해 초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임신 5개월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소녀의 친척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충격을 받은 소녀는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을 본 고모의 설득으로 소녀는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토메 파바(36)의 성폭행은 딸이 9살이던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조사 결과 그는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딸을 협박했고 이 때문에 가족 중 누구도 피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두 달 전 가족들이 자신의 악행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당국에 소녀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구하자 도주했다. 코아리 지역 경찰서장 호세 바라다스는 “피해 신고를 받고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아버지는 도주했고 그 사이 소녀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소녀의 아버지는 일주일 후 체포돼 27일 법정에 섰다. 지역 주민들은 법정에 출두하는 그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는 전언이다. 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현지언론은 아버지와 딸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양육권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던 아기는 다행히 자가 호흡을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곤 前 회장 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일본 탈출, 영화 같은 탈주극

    곤 前 회장 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일본 탈출, 영화 같은 탈주극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을 떠나 레바논에 도착한 과정은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감시가 심한 자택을 빠져나가는 등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곤 전 회장은 보수 축소 신고와 회사자금 유용 등 혐의로 재작년 11월 체포된 후 1차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다시 구속 기소됐다가 다시 보석으로 풀려난 뒤 가택연금 상태였다. 모두 15억엔(약 150억원)의 보석 조건으로 사흘 이상 여행하려면 재판부 허가를 받아야 했고, 출국은 아예 금지됐다. 소지하고 있던 프랑스, 레바논 등의 모든 여권은 변호인에 맡겼다. 브라질의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랑스에서 기업가로서 르노그룹 회장 자리까지 올랐던 곤 전 회장은 세 나라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의 도쿄 거처인 미나토(港)구 자택 현관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곤 전 회장은 일본 형법상 징역·금고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죄로 기소된 피고인이라 출입국관리 당국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다. 이 때문에 출국하려면 입국 심사관이 곧바로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출국수속 절차를 24시간 막을 수 있었다. 정상적인 경로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오는 4월 시작될 예정이던 공판을 앞두고 연기처럼 일본에서 사라진 뒤 지난달 31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30일 오후 11시 30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당국은 그의 출국 소식을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한 뒤 부랴부랴 탈출 경로 파악에 나섰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탈출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MTV, 르몽드 등 레바논과 프랑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곤 전 회장의 탈출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전체 탈출 계획을 아내인 캐럴이 짰다고 보도했다. 터키 이스탄불을 떠나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자가용 비행기에도 부부가 함께 탑승했다. 도쿄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이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 악단을 가장한 민간경비업체 사람들이 악기 케이스를 들고 들어가 곤 전 회장이 들어가게 한 다음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CCTV 등 감시망을 피해 자택을 벗어난 곤 전 회장은 수도권의 나리타(成田), 하네다(羽田)공항 대신 오사카(大阪)에 있는 간사이(關西)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인 이스탄불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간사이공항 사무소 측이 지난달 29일 밤 자가용 비행기 한 대가 이스탄불로 떠난 사실을 확인해 줬지만 탑승자 이름과 출발시간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자가용 비행기로 출국하는 경우도 똑같은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지만 곤 전 회장의 출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교도통신은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입국할 때는 다른 이름의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확인할 수 없지만 곤 전 회장의 탈출 과정에 부인인 캐럴과 연락을 주고받은 레바논 민병대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민병대는 헤즈볼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검찰 측 청구에 따라 보석 조건을 위반한 곤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두 차례 납부한 15억엔의 보석보증금은 몰수하기로 했다. 또 일본 검찰은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인데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은 적군파 요원의 송환 요구를 레바논 정부가 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 합법적으로 들어왔다며 어떠한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던 곤 전 회장의 공판 진행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베이루트 자택에 캐럴과 함께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베이루트 도착 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면담하고 레바논 정부로부터 엄중 호위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日, 레바논 정부에 곤 인도 요청할 듯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레바논 “합법 입국”… 신병 안 넘길 듯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일본 사법제도 더이상 정의롭지 않아”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 레바논서 자라… 현지 친지 많아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레바논 보안당국은 이날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레바논에 입국했고 어떤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브라힘 나자르 전 법무장관은 AFP에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신병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 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해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 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고 스마트폰의 신기한 재활용…불법 벌목 감청한다

    중고 스마트폰의 신기한 재활용…불법 벌목 감청한다

    열대우림의 불법 벌목을 막기 위해 미국의 한 비영리조직이 중고 스마트폰을 사용한 감시 장치를 만든 뒤 세계 각 지역에 설치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레인포레스트 커넥션’(RFCx·Rainforest Connection)이라는 이 조직의 설립자 토퍼 화이트는 지난 2011년 여름, 인도네시아에 있는 긴팔원숭이 보호구역에 갔을 때 열대우림의 다양한 소리에 매료됐었다. 당시 그에게는 새들의 지저귐과 곤충들의 날갯소리 그리고 원숭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고 숲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등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전기톱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벌목 현장의 소리를 조기에 포착해 현지 보호구역 관리자들에게 곧바로 알리는 장치였다. 이는 중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에 넣고 여분의 마이크와 배터리 팩,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것이다.화이트와 동료들은 1년 뒤 자신들의 개발한 이 장치를 갖고 인도네시아를 다시 방문했다. 실제로 숲속에서 시험해보니 감시 장치는 제대로 작동하고 이틀이 지나기 전 불법 벌목꾼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기계로 된 꽃 같은 형태의 이 장치를 나무 밑동에서 최대 45m나 떨어진 나무 위쪽으로 매달면 최대 1.6㎞의 범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24시간 내내 녹음한다. 밀림 안쪽에서도 연결되는 기존 휴대 전화망을 사용해 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클라우드 상에서 여러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기톱이나 목재 반출용 트럭 소리, 또는 총소리 등을 검출해 즉시 현지로 전화를 통해 알린다. 연락을 받은 보호지역 관리자들은 소리가 감지된 장소로 출동해 불법 활동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벌목 단속에는 지금까지 항공기나 인공위성이 사용돼 경고가 현지에 도착하기까지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기도 했다. 반면 이 장치를 사용하면 시간은 물론 비용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 RFCx가 만든 장치는 현재 페루와 브라질 그리고 카메룬 등 5개국에 있는 열대우림의 150여곳에 배치돼 있다. 다만 숲의 자연환경이 감시를 방해하기도 한다. 페루에서 설치한 장치는 플라스틱을 마구 먹이는 흰개미에 의해 파손되고 말았다. 산림에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화이트 설립자에 따르면 1㎢의 삼림을 벌목에서 지켜 줄인 온실가스양은 연간 차량 1000대를 도로에서 없앤 경우의 감소량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그는 “기후 변화를 막는 가장 저렴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법 벌목으로 돈을 벌려는 업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인들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행동에는 폭력 위험이 따른다. 벌목 작업이 본격화된 단계에서 막으려면 위험이 더 커지므로 초기 단계에 출동해 막을 필요가 있다. 한편 RFCx는 불법 벌목 감시 외에도 자연의 소리에서 다양한 동물의 생태 등을 찾아 환경 보호에 도움을 주는 ‘생물 음향학’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RFCx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레바논 도주 카를로스 곤 변호인도 “뉴스 보고 알았다“

    레바논 도주 카를로스 곤 변호인도 “뉴스 보고 알았다“

     “나도 뉴스를 보고 말문이 막혔다” 일본 검찰에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돼 재판을 기다리다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65) 전(前) 르노·닛산 회장을 일본 법정에서 변호하던 변호사 히로나카 주니치로가 지난 31일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그는 “우리는 완전히 놀라움에 얼어붙었다”며 곤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얘기했다. 곤 전 회장은 전날 오후 갑자기 레바논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몇 시간 안돼 미국의 친구를 통해 짤막한 성명을 발표해 “난 지금 레바논에 있다. 유죄가 전제되고 차별이 만연하고 기본적 인권이 무시되는 잘못된 일본 사법제도의 인질이 되지 않겠다”면서 “난 정의롭지 못함과 정치적 박해에서 빠져나왔다. 마침내 미디어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일본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아침 6시 30분 곤 전 회장이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 등의 혐의로 두 번째 구속됐다가 108일 만에 5억엔(약 53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내년 4월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 제기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장 징역 15년형에 처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보석 중인 그는 도쿄의 거주지를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일본 국내에 머물러야 했는데 그가 어떻게 일본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당장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법원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금지한 보석 조건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법은 곤 전 회장이 도피성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의 한 관리는 AFP 통신에 곤 전 회장이 “베이루트에 도착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일본을 떠났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의 도착에는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일간 Les Echos는 프랑스와 레바논 여권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타고 터키에서 레바논으로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곤 전 회장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완전히 다른 여권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곤 전 회장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의 3사 얼라이언스가 경영통합과 합병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정부와 검찰이 정치적 동기에서 자신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레바논에서 자라난 곤은 레바논에 아직도 친지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처와 현 부인 모두 레바논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며칠 안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국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스즈키 케이스케 일본 외무성 부대신이 지난 20일 베이루트를 방문한 점이 특이한 점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변화’보다 ‘안정’ 택한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새 수장에 강신호 선임

    대표 교체·신규 임원 최소화로 ‘내실 강화’ 강 대표 글로벌시장 ‘K푸드’ 확산 등 호평 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엔 차인혁 선임 ‘프듀’ 투표 조작 논란 허민회 대표는 유임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대표 부사장 승진매년 11월에 이뤄졌던 CJ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재현(59) 회장의 장고 끝에 30일 단행됐다. 그룹의 얼굴인 CJ제일제당의 새 수장에 강신호(58) 식품사업부문 총괄부사장이 선임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에는 차인혁(53)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룹이 지난 10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만큼 대규모 인적 쇄신도 점쳐졌으나 이 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와 신규 임원 선임 등을 최소화하는 등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며 내실 강화로 잡은 경영기조에 힘을 실었다. CJ그룹은 이날 강 신임 대표와 차 신임 대표를 비롯해 CJ올리브영 구창근(46) 대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51) 대표, CJ대한통운 윤도선 SCM 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신규 임원은 19명으로 지난해 35명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강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와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1988년 CJ제일제당 기획관리부로 입사해 2012년 CJ주식회사 인사팀장과 사업1팀장, 2013년부터 CJ프레시웨이 대표 등을 거친 ‘CJ맨’이자 식품 전문가다. 2016년부터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을 맡아 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 ‘케이푸드’의 확산을 가속화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잇따라 인수해 차입금이 올해 3분기 9조 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가상승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하락했다. CJ제일제당이 부진한 한 해를 보냈음에도 이 회장은 강 신임 대표에게 ‘원톱’ 자리를 맡겼다. 재무구조 개선과 별도로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방어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투표 조작 논란으로 문책성 인사 대상에 오르내렸던 엠넷 ‘프로듀스 101’ 총책임자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유임됐다. 이 회장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허 대표를 향한 여론의 ‘책임론’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차 신임 대표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그룹 전반의 DT 전략 및 정보기술(IT)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는 케이드라마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내부 승진으로 부사장에까지 오른 최초의 CJ 여성 임원이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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